시도교육감 선거는 대선 판박이?
6월1일 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시도교육감 선거가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간의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였던 지난 대선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후보단일화가 추진되고, 일부지역에선 단일화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단일화를 시도하는 쪽은 후보가 많은 보수중도 진영이다.
2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세종, 충남, 충북, 강원 등 전국 10여곳에서 교육감선거 출마자들간의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고 있다.
충북에선 심의보·김진균·윤건영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수·중도진영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3선도전이 확실시되는 진보성향의 김병우 현 교육감과 각개전투로 싸울 경우 승산이 낮다고 보고 있다. 충북교육계는 이들의 후보단일화 여부를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로 보고 있다.
경남교육감 선거도 상황이 비슷하다. 진보성향의 박종훈 현 교육감이 3선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중도 후보 4명이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 이들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경남도민 3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충북의 경우 심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만남을 제안하기 앞서 정책부터 제시할 것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단일후보 선출 방법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에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방법을 두고 후보들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단일후보가 결정된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하윤수 전 교총회장은 지난해 말 경선에서 득표율 55.8%를 기록하며 부산교육감 선거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사정이 이렇자 한국교총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교총은 성명을 통해 “기초학력 저하, 이념·편향 교육, 내로남불식 교육독주 등 지금의 교육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난립과 분열은 교육본질 회복을 바라는 교육계와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단일화 기구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하고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며 “후보들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 결단과 실천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8년 치러진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선 진보성향 후보들이 13곳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