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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女, 남자에 기대하는 것 많다” 외국인이 본 韓연애…실제 男女 ‘데이트 비용’ 분담은[이슈픽]

    “한국女, 남자에 기대하는 것 많다” 외국인이 본 韓연애…실제 男女 ‘데이트 비용’ 분담은[이슈픽]

    방송인 줄리엔강이 한국을 방문한 튀르키예 남성과 한국의 연애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줄리엔강 엔강이형’에는 튀르키예 출신 대학생 알프가 출연해 한국의 연애 문화와 남녀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줄리엔강은 알프에게 “한국 여자분이랑 연애해 봤냐”고 물었다. 이에 알프는 “당연히 해봤다”며 “튀르키예 여자와 비교하자면 차이가 정말 많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를 느꼈느냐고 묻자 알프는 “한국 여자분들은 기대하는 게 많다. 제가 공주를 대하듯이 해줘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전에 만났던 여자분이 있는데 늘 제가 저녁값을 내길 바랐다”며 “남자친구니까 낼 수는 있지만 다른 나라, 특히 유럽에서는 첫 데이트에서 남자가 내고 그다음엔 ‘내가 저녁을 살 테니 넌 커피를 사’ 이런 식”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엔강이 “(여성이 계산을 피할 때는) 계산하지 말고 기다려라”고 조언하자, 알프는 “무례하기 싫다. 그래서 항상 내가 냈다. 그건 괜찮다”면서도 “가끔은 조금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한국과 유럽의 연애 문화 차이를 둘러싼 대화는 남녀 관계와 평등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다. 줄리엔강은 “여자들이 우리보다 잘하는 게 있고 우리가 더 잘하는 게 있다. 그렇다고 누가 더 중요한 건 아니다”며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인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는 둘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은 다를 수 있다. 남자가 타고난 것도 있고 여자가 남자보다 잘하는 것도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서양 문화와 좀 다르다. 연애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렇다”고 덧붙였다. 2030男女 “데이트 비용 부담 늘었다”실제로 한국 남성과 여성은 데이트 비용 분담 방식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소셜 데이팅앱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가 2030 남녀 회원 148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최근 1~2년 사이 데이트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현재 1회 데이트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5만~10만원’이 가장 많았다. 남성 52.5%, 여성 52.7%가 해당 금액대를 선택했다. 비용 분담 방식의 경우 남성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계산하는 방식’(40%)을 가장 선호한 반면, 여성은 ‘장소마다 번갈아 계산하는 방식’(40.8%)을 원했다. 모든 비용을 절반씩 입금하는 ‘기계적 반반 계산’은 남성 11.2%, 여성 5.4%로 양측 모두 낮았다. ‘데이트 통장’ 사용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69.6%, 여성 67.4%는 ‘데이트 통장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비용 부담 체감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데이트 비용 때문에 연애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남성 29.5%, 여성 38.6%였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제 연인과 헤어졌다’는 응답도 남성 8.6%, 여성 17.9%로 여성이 더 높았다. 데이트 비용 부담이 남성에게만 집중된 문제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2030 여성들도 관계 유지 과정에서 경제적·감정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틱톡 타고 번진 K컬처…2030년 파급효과 40조원”

    “틱톡 타고 번진 K컬처…2030년 파급효과 40조원”

    틱톡에서 접한 K컬처가 화장품과 식품 구매,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면서 2030년 40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콘텐츠의 인기가 실제 소비로 옮겨가고, 그 지출이 국내 생산과 일자리로 퍼진다는 전망이다. 틱톡은 26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커니는 미국과 일본,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의 16~49세 소비자 3300명을 조사해 K뷰티·K푸드·K관광·K팝·K미디어·K패션 등 6개 분야의 소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틱톡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K컬처 소비는 올해 10조 7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소비가 국내 제조·유통·서비스업에 일으키는 생산유발 효과 20조 6200억원을 합치면 올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31조 3700억원이다. 2030년에는 직접 소비가 13조 9200억원, 국내 생산유발 효과가 26조 7200억원으로 늘어 전체 파급효과가 40조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29% 증가한 규모다. 다만 소비자 설문과 이용자 증가율을 바탕으로 계산한 잠재 수치로, 각국의 소셜미디어 규제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관련 소비가 뒷받침하는 국내 일자리는 2030년 11만 8865개로 추산됐다. 신규 채용 규모가 아니라 해당 소비로 유지되는 일자리까지 포함한 수치다. 커니는 틱톡을 통해 발생한 소비 가운데 한국 기업과 산업에 돌아오는 금액에 한국은행의 산업별 생산·취업유발계수를 적용했다. 정태환 커니 파트너는 “생산유발 효과는 국내총생산(GDP)이나 기업 매출과 다른 개념으로 원재료와 중간재 거래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틱톡의 영향력이 커진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이용자 기반이 있다.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짧은 동영상을 추천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한 틱톡은 긴 영상과 생방송,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넓혀 왔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월간 이용자는 틱톡 943만명, 틱톡 라이트 707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4%, 61% 늘었다. 설문에서도 틱톡이 K컬처를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7%는 틱톡이 새로운 K컬처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고, 55.7%는 관련 콘텐츠를 본 뒤 실제로 돈을 쓴 경험이 있다고 했다. 분야별로는 K뷰티의 2030년 소비액이 3조 2700억원으로 가장 컸다. K푸드는 제조와 유통 등 연관 산업이 넓어 생산유발 효과가 6조 28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K관광 소비는 올해보다 44% 늘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콘텐츠로 생긴 관심을 실제 구매로 옮기는 것이다. 현지 상품 정보와 구매처가 부족하거나 배송이 오래 걸리면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 보고서는 콘텐츠를 본 뒤 검색과 구매, 예약, 결제까지 막힘없이 연결할 유통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틱톡은 해외에서 영상 시청과 상품 결제를 앱 안에서 연결하는 틱톡샵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 국내 출시 계획은 없으며 구체적인 도입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는 한국 판매자의 미국·일본 틱톡샵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 한가인 자녀 ‘모자이크’에 “가릴 거면 왜 찍냐”…‘셰어런팅’ 위험한 이유[돋보기]

    한가인 자녀 ‘모자이크’에 “가릴 거면 왜 찍냐”…‘셰어런팅’ 위험한 이유[돋보기]

    배우 한가인이 자녀 얼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가인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통해 영상에 종종 출연하는 아들과 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가인의 자녀들은 영상에 출연할 때마다 항상 얼굴이 가려진 모습이다. 제작진이 “저렇게 찍을 거면 뭐 하러 찍냐”는 댓글을 언급하자 한가인은 “아이들이랑 찍을 때 아이들 얼굴을 가리고 있다. 공개는 안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가인은 “아이들은 그렇게 출연하고 싶어 한다. 주기적으로 ‘엄마, 나는 언제 출연하냐’, ‘이런 콘텐츠 찍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가인은 “근데 애들이 나중에 왜 내 얼굴 공개했냐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본인 의사지만 나중에 영상을 다 지우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들이 아직 미성년자인 것도 고려했다. 한가인은 “아직 어려서 지금의 선택을 아이들의 의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당분간은 얼굴을 가리려고 한다. 그렇지만 본인들이 너무 같이 출연하고 싶어 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범람하는 스타 육아 예능…자녀 ‘비공개’ 고수하기도연예인이 자녀와 함께 출연하는 콘텐츠는 이젠 흔한 예능프로그램 소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1인 미디어가 대중화되면서 온라인상에 자녀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스타들도 늘고 있다. 친근한 가족 일상을 공개하면서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또 자녀의 인기가 많아지면 광고 촬영으로 수익을 얻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녀의 얼굴을 꽁꽁 숨기는 스타들도 있다. 실제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자녀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상에 과도하게 올리는 ‘셰어런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부모가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녀까지 공개적인 삶을 살라고 강요할 수 없고, 또 부모가 유명인인 만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래퍼 빈지노의 아내 미초바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금은 너무 귀여운 아기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생각해야 한다”며 “루빈이한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김태희·비 부부도 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다. 비는 지난 2019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예전만 해도 저의 아이는 이렇고 저의 식구는 이렇게 지내고 있다고 밝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다. 아이가 너무 예쁘고 사실 공개도 하고 싶지만 그게 나중에 다 칼이 되어서 돌아오더라.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철저히 가족과 일은 벽을 치고 싶다”고 밝혔다. 쌍둥이 딸을 키우는 방송인 정형돈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나는 아이들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건 아이가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가족이 행복하다는 걸 아이를 이용해서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20년생 자녀 일상을 공유하며 8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튜버 ‘진정부부’도 유튜브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진정부부는 유튜브 중단 이유에 대해 “유튜브를 하면서 아이가 점점 유명해지고 놀이터에 가더라도 모든 관심이 아이한테 쏠릴 때가 있다.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이게 아이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저희가 아이 옆에 붙어있지만 나중에 아이가 혼자 등하교하는 시간이 생길 텐데 우리의 활동 반경이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지 않나. 그런 게 많이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민정·이병헌 부부, 백지영·정석원 부부 등은 유튜브나 SNS에 자녀와 함께 하는 일상 등을 공개하면서도 자녀 얼굴을 스티커나 모자이크 등으로 가리고 있다. 부모 10명 중 8명 “SNS에 자녀 게시물 올린 적 있다”‘셰어런팅’이란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을 합친 말로, 양육자가 아동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사진을 온라인상에 올리고 있다. 2021년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만 0~11세 자녀를 둔 우리나라 부모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SNS에 콘텐츠를 올린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6.1%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5.8%는 게시물을 올릴 때 이용자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 공개로 설정했다. 비공개는 3.8%에 불과했다.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 글을 게재할 때 당사자에게 이해를 구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부모는 44.6%에 그쳤다. 자녀 사진을 올리는 이유로는 63.9%가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자녀의 귀여운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서’(24.6%), ‘자녀의 근황을 친인척에게 알리기 위해’(10.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자녀의 신상을 무분별하게 온라인상에 공개하는 것은 디지털 범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호주 사이버안전위원회는 소아성애 성향 범죄 사이트에 게재된 이미지의 절반가량이 부모가 SNS에 공유한 사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금융기업 바클레이즈는 2030년 성인이 되는 아이들의 신분 도용 피해 중 3분의 2가 셰어런팅에서 비롯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제작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의 사진을 온라인상에 공개할 때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싫다’고 말할 기회 주기 ▲SNS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확인하기 ▲아이의 개인정보가 새고 있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검색하기 ▲아이의 이름 숨기기 ▲목욕 사진, 수영복 사진, 속옷 차림의 사진은 범죄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하기 ▲올린 게시물 주기적으로 삭제하기 등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 한국 여성 54.5% “여자도 군대 가야”…그럼 병력절벽 해소될까?

    한국 여성 54.5% “여자도 군대 가야”…그럼 병력절벽 해소될까?

    [3줄 요약]●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59.6%, 20·30대 남성의 71.7%가 여성 징병에 찬성했다. 다만 정부의 선택적 모병제에는 2030세대의 ‘매우 반대’ 응답이 41%를 넘었다.● 2030세대는 전면 모병제 전환보다 현행 징병제 유지를 더 많이 택했다. 병역 부담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의무복무 대상을 넓히는 방안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용성을 보인 셈이다.● 2043년 가용 병역자원이 12만명까지 줄어드는 만큼 병역제도 개편의 핵심은 징병제와 모병제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데 있지 않다. 필요한 병력을 누가 의무복무로 충당하고, 어떤 직위를 전문인력으로 채울지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하는 데 찬성했다. 개혁신당 정책연구기관인 개혁연구원이 지난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역제도 개편 국민인식조사’에서 여성의 여성 징병 찬성률은 54.5%였다. 전체 응답자의 59.6%, 20·30대 남성의 71.7%가 찬성했다. 정부가 병력 감소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선택적 모병제’에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 전체 찬성은 47.4%로 반대 41.9%를 앞섰지만 18~29세는 55.3%, 30대는 57.2%가 반대했다. ‘매우 반대’만 각각 41.1%, 41.2%였다. 선택적 모병제가 병력 충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9.9%로 긍정 전망 42.7%보다 많았다. 여성 징병과 선택적 모병제는 병력 확보 방식부터 다르다. 여성 징병은 병역의무 대상을 넓혀 징집 가능한 인력을 늘리는 방안이다. 선택적 모병제는 장기복무 간부와 기술인력을 확충해 병 중심의 인력구조를 바꾸는 구상이다. 군에 입대할 수 있는 가용 병역자원이 2043년 1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병역제도 논의도 ‘누구를 더 징집할 것인가’와 ‘줄어든 병력을 어떤 인력으로 대체할 것인가’를 함께 풀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선택모병엔 과반 반대…2030은 현행 징병제 유지 48%대2030세대의 응답은 전면 모병제 선호와도 거리가 있었다. 향후 병역제도로 ‘현행 징병제 유지’를 택한 비율은 18~29세 48.3%, 30대 47.6%로 각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20·30대 남성은 49.0%였다. 전체 응답에서는 징병제와 모병제 병행이 41.5%로 가장 많았고 현행 징병제 유지 35.4%, 전면 모병제 10.6%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64.8%, 여성의 54.5%가 여성 징병에 찬성했다. 특히 20·30대 남성의 찬성률은 71.7%에 달했다. 같은 2030세대에서 선택적 모병제에는 과반이 반대하고 현행 징병제 유지 응답이 가장 높으면서, 20·30대 남성의 여성 징병 찬성률은 70%를 넘은 것이다. 조사는 여성 징병과 선택적 모병제를 각각 별도 문항으로 물었다. 두 결과를 양자택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병역의무 대상 확대와 장기복무 전문인력 확충이라는 서로 다른 병력 확보 방안을 바라보는 여론의 온도 차는 뚜렷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선택적 모병제에 대해 국민 전체에서는 찬성이 우세했지만 제도의 대상이 될 2030은 남녀 가리지 않고 ‘매우 반대’가 41%에 달했다”며 “병역제도 개편은 제도를 짊어질 세대의 동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징병제 유지하며 전문인력 확충…내년 3000명 첫 선발정부의 선택적 모병제는 현행 징병제를 유지하면서 장기복무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일반 현역병 외에 일정 기간 복무하는 기술집약형부사관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2027년부터 기술집약형부사관 약 3000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유·무인복합체계와 인공지능(AI), 사이버 등 첨단분야에 투입하며 복무기간은 3년 또는 4년을 놓고 협의 중이다. 군은 첨단 무기체계 운용 등 숙련이 필요한 직위에 현역병보다 오래 복무하는 인력을 배치해 병역자원 감소를 보완할 계획이다. 현역 중 간부 비율도 현재 약 40%에서 2040년 63%로 높이고 병사 비율은 60%에서 37%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택적 모병제의 첫 시험대는 내년부터 뽑겠다는 3000명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느냐다. 지원자를 안정적으로 모집하려면 보수와 복무 여건, 전역 후 진로까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계획한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현역병 감소를 장기복무 전문인력으로 보완한다는 병력구조 개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즉 선택적 모병제는 징집 대상 자체를 넓히는 정책보다 병력의 구성과 숙련도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43년 가용 병역자원 12만명…여성징병만으론 못 푸는 병력절벽병역제도 개편을 더 미루기 어려운 배경에는 급격한 인구 감소가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에 입대할 수 있는 가용 병역자원은 2019년 33만2000명에서 2022년 25만7000명으로 줄었다. 2035년에는 22만8000명, 2043년에는 12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여성까지 징병 대상으로 포함하면 병역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은 넓어진다. 실제 도입에는 병역법 개정과 함께 필요한 병력 규모와 여성 장병의 보직, 교육훈련, 병영시설 등을 다시 정해야 한다. 병역의무 대상 확대만으로 적정 병력 규모와 직위별 인력 소요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군은 병 중심의 구조를 간부와 전문인력 중심으로 바꾸고 상비예비군과 민간인력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병력 감소분을 다른 인원으로 단순 대체하기보다 병력 규모와 부대·전력구조, 직위별 소요를 함께 조정하는 작업이다. AI와 유·무인복합체계 등 첨단 전력이 늘어날수록 숙련된 운용·정비 인력의 중요성도 커진다. 단기복무 병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뿐 아니라 간부와 기술인력을 필요한 직위에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전투력 유지와 직결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택적 모병제에 대한 2030의 반대, 현행 징병제 유지 선호, 높은 여성 징병 찬성이 동시에 나타났다. 병역제도 개편도 징병제와 모병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만 좁히기 어렵다. 먼저 필요한 병력 규모와 부대·전력구조, 직위별 소요를 정해야 한다. 그 위에서 병역의무 대상을 어디까지 설정할지, 의무복무 병사와 간부·기술인력을 어떤 비율과 복무형태로 확보할지 설계하는 것이 병력절벽 대응의 핵심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의 자동응답조사(ARS)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 포인트다.
  • “한국 여성도 이젠 군대 가야 한다”…국민 10명 중 6명 ‘여성 징병제’ 찬성

    “한국 여성도 이젠 군대 가야 한다”…국민 10명 중 6명 ‘여성 징병제’ 찬성

    국민 10명 중 6명은 여성을 징병 대상에 포함하자는 의견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사람만 입대하는 선택적 모병제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는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우세했으나, 정작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19일 당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전날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병역제도 개편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하자는 ‘여성 징병제’는 찬성 응답이 전체의 59.6%로 반대 응답(34.0%)보다 25.6%포인트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찬성 64.8%, 여성 찬성 54.5%로 남녀 모두 찬성이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로도 전 연령대에서 찬성 의견이 과반이었으며 특히 2030 남성의 찬성률은 71.7%로 전체 응답자 집단 중 가장 높았다. 정부가 내년 시행을 추진하는 선택적 모병제와 관련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47.4%로 반대(41.9%) 의견보다 다소 우세했다. 다만 ‘선택적 모병제가 병력 충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관한 물음에는 ‘도움 될 것’이 42.7%, ‘도움 되지 않을 것’ 49.9%로 부정 전망이 다소 앞섰다. 이어 병역제도의 미래 방향을 묻자 징병제와 모병제를 병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다. 현행 징병제 유지 응답은 35.4%, 전면 모병제 전환 응답은 10.6%였다. 반면 선택적 모병제 도입과 관련해 실제 병역 대상 연령대인 20·30대에서는 전체 여론과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에서 찬성 35.8%·반대 55.3%, 30대 찬성 36.7%·반대 57.2%로 집계돼 청년층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각각 40대 51.9%, 50대 57.4%, 60대 52.9%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매우 반대한다’는 18∼29세에서 41.1%, 30대 41.2%로, 40대 25.4%, 50대 20.3%의 약 두 배 안팎으로 나타났다. 현행 징병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0대 48.3%, 30대 47.6%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선택적 모병제에 국민 전체는 찬성이 우세했지만, 제도의 대상이 될 2030은 남녀 가리지 않고 매우 반대가 41%에 달했고 충원 효과도 믿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빠진 설계라는 신호“라며 ”병역제도 개편은 제도를 짊어질 세대의 동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 방식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다. 응답률은 2.30%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여성으로 병역 의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노르웨이는 2015년, 스웨덴은 2018년부터 남녀를 같은 징병 대상으로 묶는 ‘양성평등 징병제’를 시행해 왔다. 라트비아·핀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도 여성 의무복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덴마크는 2025년 남성에게만 적용하던 징병제를 여성까지 확대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이어 유럽에서 남녀 모두에게 징병제를 적용한 세 번째 국가다. 여성 징병제가 시행되기 전인 2024년에도 전체 징집병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24%에 달했다. 2025년 7월 1일 이후 만 18세가 된 덴마크 여성은 남성과 똑같이 신체검사와 복무 적합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원자만으로 필요한 병력을 채우지 못하면 남녀 구분 없이 추첨으로 복무 대상자를 정한다.
  • 민주당 2030 당원 10명 중 7명 “당 의사결정 참여 어려워”

    민주당 2030 당원 10명 중 7명 “당 의사결정 참여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20·30대 권리당원 10명 중 7명은 청년이 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청년미래분과가 이날 발표한 온라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은 청년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0%가 ‘아니다’ 또는 ‘매우 아니다’라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민주당이 청년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있냐’는 질문에는 74%가 부정적(‘아니다’ 또는 ‘매우 아니다’)으로 답했다. 긍정 응답(‘매우 그렇다’와 ‘그렇다’)은 6%에 불과했다. 청년의 삶에 대한 이해와 정책 반영도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이 청년의 삶을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가 ‘아니다’ 또는 ‘매우 아니다’라고 답했고, 긍정 응답은 8%였다. 이번 조사는 청년미래분과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민주당 20·30대 권리당원 4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은 2380명이다.
  • 한국 설화부터 지하철 풍경까지…2030 국악 작곡가의 패기를 만나는 시간

    한국 설화부터 지하철 풍경까지…2030 국악 작곡가의 패기를 만나는 시간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오는 8월 2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26 작곡가 프로젝트’를 올린다. 신진 작곡가 김산하·박다은·박준석·이재준·정지윤이 3월부터 여섯 달간 공들인 10분 내외 신작 5편을 초연하는 자리다. ‘작곡가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3년간 이어온 ‘지휘자 프로젝트’를 2025년 작곡 분야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완성작을 공모해 발표 기회만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정기 멘토링과 워크숍, 리딩 세션을 병행해 창작 역량 자체를 키우는 데 무게를 둔다. 국악관현악 작곡가가 대규모 편성의 실연을 접할 기회가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해 참가자들도 상상과 실제 연주 사이의 간극을 좁힌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기 공개모집에는 만 34세 이하 국내외 작곡가 25명이 지원했고, 악보와 작품계획서 심사로 8명이 1차 통과했다. 올해는 내부 중간 평가를 새로 도입해 6월 단원들이 8편을 직접 시연한 뒤 설문과 논의를 거쳐 최종 5인을 확정했다. 지난해 지휘를 맡은 김성국은 올해 퍼실리테이터(과정을 설계·운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겸해 방향을 제시하고, 상주작곡가 손다혜·홍민웅이 매월 멘토링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 지휘봉도 김성국이 잡는다. 1부는 이재준의 ‘신도림역, 그 혼잡함에 대하여’로 문을 연다. 2022년 ‘3분 관현악’에서 라면 협주곡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하루 40만명이 스쳐 가는 역의 소음을 해체해 국악기의 음향 질감으로 옮겼다. 매일 그 복잡한 통로를 건너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등과 작업해온 김산하의 ‘섬그늘’은 제주칠머리당영등굿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선율과 장단을 재해석해 굿의 본질을 되묻는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박다은의 ‘복사꽃놀음’은 외국 신선들이 우리 신선계를 찾아와 풍류를 나눈다는 상상을 불규칙한 리듬으로 그린다. 2부는 다른 장르 협업을 이어온 정지윤이 호남우도농악에 웃다리농악을 섞어 산행의 복합적 감정을 담은 ‘엮음능선’을 선보이며 시작한다. 역시 클래식에서 국악으로 영역을 넓힌 박준석은 쇠를 먹고 자라는 설화 속 요괴 불가사리의 각성을 묵직한 선율로 펼치는 ‘쇠의 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악단은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에게 작·편곡 기회를 연결해 창작 생태계의 선순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참여한 김지호·양동륜·전다빈은 ‘정오의 음악회’와 ‘이병우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편곡자로 나서 호평받았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단독]정규직 아니면 ‘쉰다’ 인식… ‘쉬었음 청년’ 절반 “전략적 대기” [쉬었음 청년 추적기]

    [단독]정규직 아니면 ‘쉰다’ 인식… ‘쉬었음 청년’ 절반 “전략적 대기” [쉬었음 청년 추적기]

    재정비 위해 선택한 청년의 ‘쉼’‘쉬었음 청년’이란 어떤 상태일까. ‘정규직이 아닌 이들’을 쉬는 상황이라고 정의하는 청년들이 10명 중 7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눈이 높다고 치부하기보다 한국 사회 특유의 정규직 우대 문화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65.2%)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청년들은 쉬는 기간을 ‘다음 도약을 위한 재정비’나 ‘전략적 대기 상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와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위해 기꺼이 날개를 펼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은 국내 대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대 이상 구직자 14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중 20~39세 청년(1074명)의 응답을 항목별로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쉬었음’ 상태를 겪었다고 답한 25~39세 청년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설문조사 결과 구직 청년 중 ‘쉬었다’고 답한 이는 20대 62.4%·30대 66.1%로 10명 중 6명 이상이었다. 이들에게 ‘자신이 쉬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를 묻자 ‘정규직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0대 78.2%, 30대 7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년 6개월간 취업 준비 중인 최모(26)씨는 “단기로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2030 청년이 원하는 정규직 조건대기업 아니어도 고용 안정 희망최소한 기대임금 3100만원 비슷“기업-청년 인식 차 구조적 해결을”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가 반드시 대기업은 아니었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고용이 안정되고 기업 문화가 합리적이며 임금 체불이나 직장 내 ‘갑질’ 등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게 공통된 바람이었다. 스스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 중 ‘향후 1개월 내 취업 의사가 있다’고 밝힌 비율(매우 있음+다소 있음)이 86.7%인 점을 고려하면 취업 의지도 매우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임금)은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비슷했다. 김모(30)씨는 “주말에 자주 연락하거나 예고 없이 야근하는 문화만 아니라면 규모와 상관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최소한의 고용이 안정되고 미래 경력 형성이 가능한 일자리”라며 “초단시간 근로자처럼 전망이 불확실한 일자리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를 단순히 눈높이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기부여 캠페인과 같은 청년 교정형 정책보다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극심한 임금·처우 개선이나 고용의 첫 직장 진입로 확대 등 사회구조적 해결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 스스로 ‘쉬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쉬었음 상태에 대한 정의’에 대해 ‘다음 도약·성취를 위한 재정비 단계’(31.9%)나 ‘원하는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적 대기’(19.5%)라고 답한 경우가 총 51.4%로 절반을 넘었다. 흔히 쉬었다고 하면 떠올리는 ‘무기력 및 구직 단념 단계’라는 답변은 36.5%에 그쳤다. 실제 ‘최근 4주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활동’(복수 응답)으로 채용공고 탐색(62.6%), 입사지원 서류 준비 또는 면접 연습(39.8%), 아르바이트 등 생계 활동(21.1%),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18.0%)를 꼽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창업을 준비 중인 전효범(35)씨는 “창업 준비 시간이 불안하지만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획을 세워 생활한다”며 “창업 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피칭, 공모전 준비, 봉사활동 등으로 한 달 일정이 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의 바람과 달리 고용 시장에서 안정적 일자리는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8월 기준)에 따르면 2023~2025년에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63%에서 61.8%로 줄었고 비정규직 비중은 37%에서 38.2%로 상승했다. 지난해 20·30대 임금 근로자 81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57만명(31.7%)에 달해 비정규직 비중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들도 고용 한파를 깊이 체감한다. 20대 청년들은 자신의 쉼이 길어지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 ‘취업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6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방송계 취업을 준비 중인 김도연(26)씨는 “1~2년 전부터 그나마 남았던 공개채용마저 거의 사라졌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며 월 40만원 정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25)씨는 “최근 이력서를 25곳 넣었는데 2곳만 서류 통과를 했다. 체감상 서류 합격 비율이 10분의1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공무원시험 응시나 자격증 준비도 경제활동 진입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공직의 공채 규모는 감소 추세이고, 전문직 자격시험은 ‘N수생’이 누적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4주간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21.6%, 30대 17.7%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서 5번 낙방한 이모(38)씨는 “한정된 시험으로 기회를 빼앗기고 취업 시장에 방치된 로스쿨 졸업생들은 사실상 사회적 낭인”이라며 “공기업 등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막막하다”고 했다. 안정적 직장에 대한 갈망과 좁은 취업문의 괴리 속에서 구직 기간은 늘고 있다. 설문에 응한 청년들의 평균 구직기간은 20대 12.1개월, 30대는 13.2개월이었다. 30대는 3년 이상 구직하고 있다는 비율도 10%에 달했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해도 첫 일터의 경험이 부정적이면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을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중 59만 8000명(83.4%)은 과거 취업 경험이 있었고, 약 16%만 취업 경험이 없었다. 중소기업이나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현실은 ‘좁은 취업문’작년 2030 비정규직 21년 만에 최고공무원·자격증 준비로 늦어지기도첫 직장서 해고·갑질당해 길 잃어취재 중 만난 청년 상당수도 해고, 임금 체불, 신체적·정신적 소진(번아웃) 등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쉼 상태’로 돌아왔다. 계약직으로 일하다 임금 체불과 잦은 야근으로 퇴사한 신모(27)씨는 “체불이 없었다면 더 다녔을 것 같다. 이렇게 갑작스레 퇴사하거나 인턴에서 채용 전환이 안 되면 ‘갈 길을 잃었음 청년’이 된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중소기업에 취업했던 김모(26)씨는 “처음부터 숙련된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면서 한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구직에 성공했던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 복귀를 막으려면 기업 문화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위계적인 문화나 갑질 등이 여전한 기업이 많다. 청년과 관리자들 간 인식이나 문화 차이가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간기획팀
  • [단독]청년 70% “쉼은 도약 위한 재정비와 전략적 대기”[쉬었음 청년 추적기]

    [단독]청년 70% “쉼은 도약 위한 재정비와 전략적 대기”[쉬었음 청년 추적기]

    ‘쉬었음 청년’이란 어떤 상태일까. ‘정규직이 아닌 이들’을 쉬는 상황이라고 정의하는 청년들이 10명 중 7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눈이 높다고 치부하기보다 한국 사회 특유의 정규직 우대 문화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65.2%)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청년들은 쉬는 기간을 ‘다음 도약을 위한 재정비’나 ‘전략적 대기 상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와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위해 기꺼이 날개를 펼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은 국내 대표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과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20대 이상 구직자 14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 중 20~39세 청년(1074명)의 응답을 항목별로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쉬었음’ 상태를 겪었다고 답한 25~39세 청년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설문조사 결과 구직 청년 중 ‘쉬었다’고 답한 이는 20대 62.4%·30대 66.1%로 10명 중 6명 이상이었다. 이들에게 ‘자신이 쉬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정규 일자리에 취업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0대 78.2%, 30대 7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1년 6개월간 취업 준비 중인 최모(26)씨는 “단기로 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날렸다”고 표현했다. “대기업 아니어도 안정적·합리적인 일자리면 된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가 반드시 대기업은 아니었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고용이 안정되고 기업 문화가 합리적이며 임금 체불이나 직장 내 ‘갑질’ 등이 없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게 공통된 바람이었다. 스스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 중 ‘향후 1개월 내 취업 의사가 있다’고 밝힌 비율(매우 있음+다소 있음)이 86.7%인 점을 고려하면 취업 의지도 매우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임금)은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비슷했다. 김모(30)씨는 “주말에 자주 연락하거나 예고 없이 야근하는 문화만 아니라면 규모와 상관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최소한의 고용이 안정되고 미래 경력 형성이 가능한 일자리”라며 “초단시간 근로자처럼 전망이 불확실한 일자리는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를 단순히 눈높이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기부여 캠페인과 같은 청년 교정형 정책보다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극심한 임금·처우 개선이나 고용의 첫 직장 진입로 확대 등 사회구조적 해결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무기력·구직 단념 대신 ‘전략적 대기’실제 이번 설문에서 스스로 ‘쉬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쉬었음 상태에 대한 정의’에 대해 ‘다음 도약·성취를 위한 재정비 단계’(31.9%)나 ‘원하는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적 대기’(19.5%)라고 답한 경우가 총 51.4%로 절반을 넘었다. 흔히 쉬었다고 하면 떠올리는 ‘무기력 및 구직 단념 단계’라는 답변은 36.5%에 그쳤다. 실제 ‘최근 4주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활동’(복수응답)으로 채용공고 탐색(62.6%), 입사지원 서류 준비 또는 면접 연습(39.8%), 아르바이트 등 생계 활동(21.1%),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18.0%)를 꼽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1년 전부터 창업을 준비 중인 전효범(35)씨는 “창업 준비 시간이 불안하지만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획을 세워 생활한다”며 “창업 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피칭, 공모전 준비, 봉사활동 등으로 한 달 일정이 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의 바람과 달리 고용 시장에서 안정적 일자리는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8월 기준)에 따르면 2023~2025년에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63%에서 61.8%로 줄었고 비정규직 비중은 37%에서 38.2%로 상승했다. 지난해 20·30대 임금 근로자 81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57만명(31.7%)에 달해 비정규직 비중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들도 고용 한파를 깊이 체감한다. 20대 청년들은 자신의 쉼이 길어지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취업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6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방송계 취업을 준비 중인 김도연(26)씨는 “1~2년 전부터 그나마 남았던 공개채용마저 거의 사라졌다”며 “프리랜서로 일하며 월 40만원 정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정모(25)씨는 “최근 이력서를 25곳 넣었는데 2곳만 서류 통과를 했다. 체감상 서류 합격 비율이 10분의1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공무원시험 응시나 자격증 준비도 경제활동 진입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공직의 공채 규모는 감소 추세이고, 전문직 자격시험은 ‘N수생’이 누적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최근 4주간 공무원·전문직·자격증 시험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21.6%, 30대 17.7%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에서 5번 낙방한 이모(38)씨는 “한정된 시험으로 기회를 빼앗기고 취업 시장에 방치된 로스쿨 졸업생들은 사실상 사회적 낭인”이라며 “공기업 등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막막하다”고 했다. 첫 직장서 부정적 경험, 노동시장 이탈로 안정적 직장에 대한 갈망과 좁은 취업문의 괴리 속에서 구직 기간은 늘고 있다. 설문에 응한 청년들의 평균 구직기간은 20대 12.1개월, 30대는 13.2개월이었다. 30대는 3년 이상 구직하고 있다는 비율도 10%에 달했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해도 첫 일터의 경험이 부정적이면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을 보면 지난해 ‘2030세대 쉬었음 인구’ 중 59만 8000명(83.4%)은 과거 취업 경험이 있었고, 약 16%만 취업 경험이 없었다. 중소기업이나 임시·일용직 일자리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취재 중 만난 청년 상당수도 해고, 임금 체불, 신체적·정신적 소진(번아웃) 등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쉼 상태’로 돌아왔다. 계약직으로 일하다 임금 체불과 잦은 야근으로 퇴사한 신모(27)씨는 “체불이 없었다면 더 다녔을 것 같다. 이렇게 갑작스레 퇴사하거나 인턴에서 채용 전환이 안 되면 ‘갈 길을 잃었음 청년’이 된다”고 토로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중소기업에 취업했던 김모(26)씨는 “처음부터 숙련된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면서 한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구직에 성공했던 청년들의 쉬었음 상태 복귀를 막으려면 기업 문화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위계적인 문화나 갑질 등이 여전한 기업이 많다. 청년과 관리자들 간 인식이나 문화 차이가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그냥 쉰 청년은 없다[쉬었음 청년 추적기]

    그냥 쉰 청년은 없다[쉬었음 청년 추적기]

    ‘쉬었음’ 청년. 통계상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쉬었다’고 응답한 이들로 지난해 쉬었음 청년(20~39세)은 70만명을 넘었다. 통상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거나 ‘무기력한 젊은이’로 바라본다. 서울신문 창간기획팀이 1000명 이상 설문하고 2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그냥 쉬는 청년은 없다”고 외쳤다. ‘꿈을 향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전략적 대기 중’이었다. 청춘을 단기 일자리와 돌봄으로 채워 넣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분투하면서도 정작 ‘쉬었음 청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식 변화와 정부 정책의 고도화를 촉구한다. #1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의 지하 연극 연습실. 이혜지(30)씨가 가방에서 손때 묻은 대본을 꺼냈다. 동료들과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로 합을 맞추는 날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직장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친 뒤 3시간 쪽잠을 자고 나왔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목소리와 자세를 가다듬고 몰입했다. “지금 중요한 건 명예나 성공이 아니에요. 참고 견디는 법을 배운다면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갈매기’의 주인공 니나의 대사를 읊조렸다. 배우가 꿈인 젊은 니나는 이씨의 삶과 맞닿아 있었다. “언제까지 불안정하게 살거냐, 아르바이트만 할 거냐 한심한 듯 보는 시선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걸 포기할 순 없잖아요.” 이씨는 지난 2월부터 고정적인 수입도,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일자리도 없다. 하지만 그의 하루는 숨 가쁘다. 4시간 공연 연습을 마치면 오후에 행사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3시간씩 연기를 가르친다.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4세에 첫 작품으로 데뷔했지만 신인 배우에게 현실은 고되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된 콘텐츠 업계에서 무명 배우들이 몇 달씩 쉬는 건 흔하다. 꾸준히 오디션 문을 두드리며 행사, 강연, 단기 일자리를 돌던 이씨는 의류 회사에서 1년 반, 인테리어 회사에서 4개월간 일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꿈을 위해 사표를 냈다. 그는 ‘자발적 쉼’ 이후 하루 8시간씩 연극 연습에 몰두했고, 지난 4월 동료들과 공연도 올렸다. 공연 수입은 3개월 동안 총 40만원. 이씨는 “수입이 목적은 아니다. 작품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배우 대부분이 나처럼 하루하루 꿈을 향해 나아간다. 현실을 살피지 않는다, 철이 없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시선이 안타깝다”고 했다. 세상 기준으로는 ‘명함 없는 백수’지만 청년들의 시간은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다. 이씨는 꿈과 생계 사이 균형을 잡으려 자정부터 새벽 두 시까지 조향사 자격증 취득 강의를 듣는다. 다음 달 12일 올릴 공연과 오는 9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결혼도 하고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려 아이도 갖고 싶어요. 함부로 내 삶을 규정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궂은일 떠맡으며 버틴 5년…나를 돌보는 1년 #2 ‘○○ 신선센터 출근 확정 안내. 셔틀버스 탑승시간 06:40’ 물류센터 포장 아르바이트의 문자 알림이 울리는 저녁 6시. 엄이주(30)씨의 하루는 전날 밤 시작된다. 물류센터 구인 공고 애플리케이션에 근무 날짜와 유형을 등록하고 확인 알림을 받으면 다음 날 새벽 알바가 확정된다. 출근 확정 안내를 받은 엄씨는 다음 날 새벽 6시 40분 대전 한 지하철역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4시간 상품 포장 아르바이트 후 일당 7만원이 입금됐다. 오후에는 인근 보습학원에서 파트타임 보조 강사로 일한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저녁 7시. 집안일과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그래도 자기 전에 채용공고 사이트를 1시간씩 뒤져본다. 이렇게 바쁘지만 엄씨는 자신을 ‘쉬는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 보험을 보장해 주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저는 지금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졸업 후 일종의 회색지대에 있다”고 했다. 엄씨는 대학에서 영상 제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관련 기업에서 5년간 정규직으로 일했다. 궂은일을 도맡는 에이스였지만 고강도·장시간 노동에 지쳐갔다.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주 52시간 초과근무는 일상이었다. 집에 일감을 가져와야 했고, 수입은 월 270만원이었다. 그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공황장애 증상이었다. 8개월간 약을 먹으며 몸을 추스르고 이직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지만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면증, 주말과 새벽을 가리지 않는 상사의 지시를 버틸 수 없었거든요.” 엄씨는 살기 위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그는 1년간 자발적으로 쉬었지만 돌아보면 실제 쉰 시간은 거의 없다. 컴퓨터 그래픽과 포토샵 자격증도 취득했고, 일러스트 학원도 다녔다. 일터의 고된 경험으로 쉼을 택했지만 엄씨는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취업 정보 사이트에서 직원 평점 5점 만점에 2점, 그리고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 곳이 그의 기준이다. “기회만 있다면 바로 출근할 거고, 내일이라도 일할 수 있습니다.” 간병과 일 병행하며…“멈추지 않고 나아가야죠” #3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주빈(28)씨는 스무 살 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고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고 긴 투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벌어야 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단기 아르바이트뿐. 그마저도 간병과 병행할 수 있는 재택 일자리를 찾았다. “아빠 옆을 24시간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자동차와 집을 처분하고도 모자란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 대학 생활은 포기했습니다.” 고깃집, 편의점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이씨는 8년째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다. 간병과 아르바이트, 재택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돌봄은 일반적인 경력이 되지 않았다. 학생도, 근로자도 아닌 시간이 길었다. 채용 면접을 볼 때면 “간병을 하면 일하는 데 제약이 많지 않겠냐”는 질문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일자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의 격차에 미래가 안 보인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종종 우울감도 밀려왔지만 이씨는 어떻게든 기회를 찾으려 했다. 영상 촬영 일을 하던 중 관계자의 한마디로 미래를 다시 그리게 됐다. 이씨의 말솜씨를 눈여겨본 관계자가 아나운서를 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씨는 약 5년 전부터 프리랜서 리포터·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또 내레이션, 통역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의 노후와 제 진로를 동시에 고민하면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청년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각자 발전하면서 미래를 꾸려갔으면 합니다.”
  • 무협 “무슬림 2030 시장 체계적 공략 필요”

    이른바 ‘K식료품’과 ‘K화장품’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판매처와 전략 부재로 유독 무슬림 소비자의 접근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무슬림 2030세대는 할랄 인증에도 민감해, 기업들의 체계적인 할랄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5일 내놓은 ‘할랄 소비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할랄 시장 주요 5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8.8%가 제품 구매의 필수 요소로 ‘할랄 인증’을 꼽았다. 할랄 인증은 원재료, 제조, 유통 등 모든 과정이 무슬림에게 적합한지 검증하는 제도다. 할랄 인증에 대한 민감도는 2030세대에서 82.0%까지 높아졌다. 이들 중 83.0%는 한국 소비재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한류 콘텐츠가 자신의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6.2%였다. 다만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판매처 부족 및 유통 접근성 문제’가 46.1%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국가별 소비 특성, 세대별 구매 성향, 품목별 인증 민감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진우 무협 구주중동아프리카실 팀장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연결하려면 유통망 확보와 현지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국립창원대 미래체제 공방 격화…박민원 총장 “숙의 거쳐 함께 결정하자”

    국립창원대 미래체제 공방 격화…박민원 총장 “숙의 거쳐 함께 결정하자”

    교수회의 총장 불신임 투표 추진과 대학 법인화·체제 개편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박 총장은 18일 창원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령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대학의 미래를 총장이나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개 토론과 숙의를 통해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학 운영과 미래 비전을 둘러싸고 다양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토론과 해법 찾기”라며 “어떤 비판도 경청하고 어떤 토론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이 처한 현실도 언급했다. 박 총장은 “2030년대에는 지방대학들이 본격적인 생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미래인 만큼 지금부터 체질 개선과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확산 역시 대학 혁신을 요구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몇 년 안에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경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교육과정 혁신과 학문 간 융합 없이는 대학이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한 미래 전략으로는 ▲학사조직 재구조화 등 자체 혁신 ▲국립대 통합 ▲특별법에 근거한 국립대학법인 전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논의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박 총장은 “어느 한 방향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최종 선택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은 앞으로 관련 연구용역과 정책 자료를 공개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설명회와 설문조사, 토론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총장은 자료 공개와 객관적 검토, 구성원 의견 수렴, 충분한 숙의 기간 보장 등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교수회가 총장 불신임 투표 추진을 의결한 이후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전날 전체 교수회 임시회를 열어 ‘총장 불신임 투표의 건’을 의결했다. 전체 교수 357명 가운데 153명이 참석하고 69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과반수 성원이 이뤄졌다. 이후 표결 결과 참석 교수 153명 중 133명(86.9%)이 찬성했다. 불신임 투표는 22~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총장 불신임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수사회의 여론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박 총장은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교수회가) 불신임이 아니라 불신임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며 “다만 그 결과 역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학의 방향성이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공개적인 토론과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대학 법인화와 과학기술원 전환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정 방안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성원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교육부와 협의해 글로컬대학 사업계획 변경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 선정과 관련, 교육부에 제출된 학내 설문조사 문항 중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 설립’ 내용이 현재 추진 중인 전환 방안과 다르다는 지적에는 “당시에는 법적으로 법인 전환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앞으로 구성원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고 조정할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총장은 “대학은 교수와 직원, 학생,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며 “지금은 미래를 놓고 갈등할 때가 아니라 함께 해법을 찾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 때 인문·사회계열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는 서울대·인천대 설립 법안을 예로 들며 ‘기초학문 보호’가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앞서 관련 토론회에서도 “인문·사회·상경 등 모든 학문 분야를 보호하는 내용을 특별법에 명시할 수 있다”며 “특별법 국립대학이 곧 특정 분야만을 위한 대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자회견 끝 무렵 박 총장은 법인화 논의를 던진 이유를 한 차례 더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의 28%를 제조업으로 감당하는 나라”라며 “그 제조업의 수도가 바로 창원이며, 창원에는 제조업 종사자만 13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의 중심인 창원에 자리 잡은 국립창원대가 제조업 인재·엔지니어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가 국립창원대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을까 싶다”며 “국립창원대는 인재를 양성하고 공급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국립대 중 7곳은 특별법 근거국립창원대는 ‘산학일체형 대학’ 겨냥입법 절차·종합대학 위축 우려 등 과제현재 국내 국립대는 국립학교설치령에 따른 26개 종합대학과 특별법에 근거한 7개 국립대학법인으로 나뉜다. 국립대학법인은 서울대·인천대(교육부 소관), KAIST·UNIST·GIST·DGIST(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KENTECH(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 전부다. 국립창원대가 전환에 성공하면 8번째 국립대학법인이자, 과기원 제외 비수도권 최초 사례가 된다. 법인화 핵심은 ‘운영 자율성’이다. 현 국립대는 예산과 조직, 인사 전반에서 정부 통제를 받는 국가기관 형태지만, 법인화 이후에는 이사회 중심 독립 법인으로 전환된다. 학교 측은 산업 변화에 맞춘 학과 개편, 우수 연구자 유치, 대형 연구과제 수주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법인화 이후 국립창원대가 지향하는 모델은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결합한 ‘산학일체형 연구중심 대학’이다. 대학은 방산, 원전, 기계, 제조 인공지능 등 지역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전략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산단과 공동 연구·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 참여형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채용 연계 교육과정 등을 통해 ‘교육–연구–고용’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입법 절차와 관계 부처 협의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학내 구성원 합의가 관건이다. 당장 국립창원대 제25대 교수회는 과학기술원식 전환이 종합대학 기능 약화와 공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교직원 신분 전환과 연금, 고용 안정성 문제 역시 민감한 쟁점이다. 재정 측면에서도 정부 지원 외에 지자체와 기업 참여를 포함한 안정적 재원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교수회는 이날 박 총장의 기자회견을 두고도 논평을 내고 “박 총장은 갈등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그 원인을 밖에서 찾고 있다”며 “총장은 상처받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 법인화 전환 등 검토 국립창원대…“미래는 구성원이 결정” 공론화 본격화

    법인화 전환 등 검토 국립창원대…“미래는 구성원이 결정” 공론화 본격화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과학기술원 전환 이슈의 중심에 섰던 국립창원대학교가 대학 미래 체제를 둘러싼 공론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특별법 기반 국립대학 전환을 비롯해 대학 통합, 현 체제 혁신, 다층학사제 정착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국립창원대에 따르면 박민원 총장은 지난 5일 대학본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창원대학교 미래공감 토크’에서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는 총장이나 대학본부가 일방적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충분한 정보 제공과 숙의를 통해 구성원들이 직접 대학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창원대는 최근 현행 국립학교설치령 체제를 벗어나 특별법에 근거한 법인형 국립대학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를 통해 운영 자율성을 높이고 창원국가산단과 연계한 산학연 협력 확대, 기업 참여형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활성화 등을 추진해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교수회를 중심으로 한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인화와 과기원형 전환 논의가 종합대학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을 대학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는 예측이 아니라 정해진 미래”라며 “2030년 또 한 번의 위기가 오고, 2034년에는 미달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특정 학문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는 대전환”이라며 “교육과정 혁신 없이 대학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 총장은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학 자체 혁신 ▲주변 국립대와의 통합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 ▲복수 방안 병행 또는 현 체제 유지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어느 방향도 결정된 바 없다”며 “구성원들이 어떤 방안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을 둘러싼 질문이 집중됐다. 황제훈 총학생회장은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이 학생들에게 어떤 실질적 이익을 가져오는지 궁금하다”며 “방산·원전·우주항공 중심 특성화가 추진될 경우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총장은 “특별법 국립대학은 법적 지위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특정 학문 분야 중심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인문·사회·상경 등 모든 학문 분야를 보호하는 내용을 특별법에 명시할 수 있다”며 “특별법 국립대학이 곧 특정 분야만을 위한 대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남해·거창 도립대와 통합해 출범한 다층학사제 운용 방향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부 구성원들은 또 다른 구조 개편 논의가 진행되면서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박 총장은 “지역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 구조는 전문기술인력과 고급 연구인력이 함께 필요한 형태”라며 “다층학사제 정착과 미래 대학 체제 논의는 별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국립창원대는 이달 안에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구성원과 동문,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관련 연구·용역 자료를 공개하고 설문조사와 설명회, 토론회 등을 통해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친 뒤 미래 발전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경남과학기술원 설립’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국립창원대의 법인화와 연구중심대학 전환 논의가 경남 고등교육 체계 개편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 의제로 떠올라서다. 다만 교수회 측은 대학본부가 사실상 법인화와 과기원 전환을 전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공론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 “데이트 비용 女가 내면 섹시해”…유명 男배우 발언에 네티즌 ‘갑론을박’

    “데이트 비용 女가 내면 섹시해”…유명 男배우 발언에 네티즌 ‘갑론을박’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스타 반열에 오른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39)이 데이트 비용과 관련한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패틴슨은 영화 ‘더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젠데이아(29)와 함께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LADbible) 온라인 쇼에 출연했다. 이들은 인터뷰 중 “데이트할 때 반반씩 나눠서 계산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젠데이아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패틴슨은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어 “첫 데이트라면?”이라는 추가 질문에 젠데이아는 “상대가 비용을 내주면 좋겠다.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서”라고 답했다. 이에 패틴슨은 “그건 전혀 섹시하지 않다”면서 “여성이 몰래 계산을 해주면 섹시할 것 같다. 날 챙겨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미국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패틴슨의 발언에 부정적인 네티즌들은 “부자들이 돈에 인색해서 눈물이 난다”, “백만장자 맞냐”, “이제 그의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첫 데이트에서는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빚지고 싶지 않다”, “데이트를 제안한 사람이 비용을 내는 것이 공평하다” 등 패틴슨의 발언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트 비용 문제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다. 미국 금융회사 너드월렛이 2024년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는 첫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다만 세대별로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금융기술 기업 차임이 지난해 9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X세대의 45%가 남성이 비용을 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Z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36%에 그쳤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어떨까. 지난 2021년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2030 미혼남녀 총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성과의 데이트 비용 분담 비율이 ‘5:5’라고 답한 응답자가 2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6(남):4(여)’(21.2%), ‘7:3’(17.8%), ‘4:6’(9.0%) 순이었다. 미혼남녀는 가장 합리적인 데이트 비용 분담 방법으로 ‘수입이 높은 쪽이 더 많이 낸다’(53.8%)를 꼽았다. 그 후 ‘반반 나눠서 부담’(35.4%), ‘남자가 더 많이 부담’(10.6%)이 뒤따랐다. ‘여자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은 전체 0.2%뿐이었다.
  • “경험 적은 빚투 2030 손실 커져”… 금감원, 투자자 보호 강화 나선다[서울신문 보도 그후]

    자산규모와 자금 조달 방법 등에 따른 투자성과 격차를 짚은 본지 보도 이후 감독당국이 투자 금액별 수익률 재점검과 투자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실제 투자 경험이 적은 20·30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따른 손실도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체적으로 대형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계좌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투자금액 1000만원 이하 투자자가 신용융자를 사용했을 때 수익률이 6.4%로 나타나 미사용 시 수익률(25.3%)을 하회했다고 11일 밝혔다. 비교적 투자 기간이 짧은 20·30대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했을 때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월 12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이상 투자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대출 기반 투자자의 절반은 손실을 기록했다. 또 자산가와 소액 투자자 사이 격차도 적지 않았다. 투자 수익률이 자산을 기초체력으로 한 ‘버틸 힘’에서 갈린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련 현황 파악을 진행 중으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측면에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11개 증권사의 리테일(소매)·자산관리(WM)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신용융자 및 반대매매(강제청산) 규모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 경남도민 75.7% “행정통합 주민 투표로 결정”

    53.1% “2028년 통합단체장 선출”지역주민 의견 수렴 절차 가속도대전·충남, 주민대상 타운홀 미팅광역·기초자치단체를 아우른 행정통합 논의가 전국 곳곳에서 본격화하면서 통합 추진의 성패를 가를 지역민 의견 수렴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지역마다 여론조사와 타운홀 미팅, 집단 반대 표출 등 주민들 의견도 분출한 모양새다. 경남도는 3일 경남·부산 행정통합 추진 방향과 관련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8세 이상 도민 120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응답자 75.7%는 ‘주민투표’가 가장 바람직한 행정통합 절차라고 답했다. 또 53.1%는 통합단체장 선출 시점으로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인 ‘2028년 또는 2030년’을 선택했다. 이런 결과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제시한 행정통합 로드맵과 맞닿는다. 최근 두 단체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행정통합 여부를 결정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특별법 제정 이후 2028년 통합단체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부산시당 중심으로 ‘2028년 통합단체장 선출은 사실상 통합 유보’, ‘올해 지방선거가 통합 적기’라는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이날 “(설문 결과) 주민투표에 의한 통합 결정, 속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한 통합 추진이라는 조건에 대다수 도민이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에서도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다. 4일 충남도와 정부·여당은 각각 충남 천안, 대전에서 행정통합 관련 타운홀 미팅을 열 예정이다. 특히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와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자리로 마련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6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을 연다.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발의한 특별법안 내용·쟁점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여당발 특별법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초 지자체 통합 논의 지역에서는 직접적인 반대론도 분출하고 있다. 전북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완주군청에서 “안호영 국회의원의 행정통합 추진 발표를 규탄한다”며 “완주군민 동의 없는 통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 선택권 보장과 민주적 절차 확보, 주민자치·자기결정권 존중을 정부에 촉구했다. 각 지자체가 잇따라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은 행정통합 시기·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나, 일각에서는 ‘절차가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몰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 전국 곳곳서 행정통합 논의 본격화…주민 의견 수렴 절차 가속

    전국 곳곳서 행정통합 논의 본격화…주민 의견 수렴 절차 가속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를 아우른 행정통합 논의가 전국 곳곳에서 본격화하면서, 통합 추진의 성패를 가를 지역민 의견 수렴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지역에서는 여론조사와 타운홀 미팅, 집단 반대 표출 등으로 주민 의사가 표면화하고 있다. 경남도는 3일 경남·부산 행정통합 추진 방향과 관련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8세 이상 도민 120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응답자 75.7%는 ‘주민투표’가 가장 바람직한 행정통합 절차라고 답했다. 또 53.1%는 통합단체장 선출 시점으로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인 ‘2028년 또는 2030년’을 선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제시한 행정통합 로드맵과 맞닿아 있다. 최근 두 단체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행정통합 추진 여부를 결정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특별법 제정 이후 2028년 통합단체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부산시당을 중심으로 ‘2028년 통합단체장 선출은 사실상 통합 유보’, ‘2026년 지방선거가 통합의 적기’라는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고려한 듯 경남도는 이날 “(설문 결과) 주민투표에 의한 통합 결정과 속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한 통합 추진이라는 조건에 대다수 도민이 동의했다”며 “경남도 행정통합 정책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에서도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다. 4일 충남도와 정부·여당은 각각 충남 천안과 대전에서 행정통합 관련 타운홀 미팅을 열 예정이다. 이 중 충남도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논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6일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을 연다.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발의한 특별법안 내용과 쟁점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여당발 특별법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통합 논의 지역에서는 직접적인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완주전주통합반대완주군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완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호영 국회의원의 행정통합 추진 발표를 규탄한다. 완주군민 동의 없는 통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합은 완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 사안임에도 결정의 주체인 완주군민은 통합 논의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군민의 뜻보다 정치적 개선과 흥정이 앞서는 현실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의 각성과 함께 통합에 대한 주민 선택·민주적 절차 보장, 전북 정치권의 주민자치·자기 결정권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회견에는 그동안 통합에 반대한 완주군의원 11명이 전원 참석했다. 각 지자체가 잇따라 의견 수렴에 나서는 것은 행정통합 시기·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을 줄이고 통합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절차가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몰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 공론화위 “부산경남 통합 필요…결정 주민투표로, 장기적으로 울산도 참여해야”

    공론화위 “부산경남 통합 필요…결정 주민투표로, 장기적으로 울산도 참여해야”

    부산과 경남이 행정통합 추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3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그간의 공론화 과정과 최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행정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발표하고 통합 결정은 주민투표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한 공론화위는 지난 시도민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국가균형발전’, ‘투자 유치와 일자리 확대’, ‘광역교통망 연계로 하나의 생활권 조성’을 행정통합 주요 효과로 제시했다. 주민 삶과 밀접한 변화로는 ‘광역교통망 확충’을 꺼냈다. 창원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가 다닌다거나, 경남 거창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1시간 이내 교통망이 구축될 수 있다는 게 예다. 부산의 서비스·금융과 경남의 조선·방위·원자력 등 강점이 합쳐져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서울특별시 이상의 권한 확보로 지방소멸대응기금 활용 등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론화위는 대도시 쏠림으로 인한 농어촌 낙후, 지역 갈등과 재정 불균형 가능성 등 제기된 우려를 씻을 수 있도록 통합 이후 34개 시·군·구가 참여하는 ‘권역별 상생협력기구’를 설치하고 균형발전을 통합자치단체 핵심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통합 정당성을 높이고 갈등을 줄일 수 있도록 최종 결정은 주민투표로 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기적으로 울산까지 포함하는 부·울·경 완전 통합 필요성도 제기했다. 공론화위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권 축을 발전시키자는 게 부산경남 행정통합 시작점”이라며 “울산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이자 동남권 내 같은 생활·산업권이므로, 울산을 포함한 완전한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에는 자치권 확대와 특례 부여 등을 요청했다. 공론화위는 “부산과 경남은 경제 규모·산업 연관 구조·인프라 연계 효과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통합 파급력이 훨씬 크다”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종 의견서를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의견서에는 두 시도의 통합 명칭을 가칭 ‘경남부산특별시’로 하고 경남도와 부산시를 폐지하되 시·군·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행정통합 모형, 400여개 특례조항이 담긴 특별법 초안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단체장은 이르면 이달 주민투표 확정 등 추후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혹 주민투표를 한다면 그 시기는 2030년으로 점쳐진다. 주민투표법은 공직선거일 전 60일부터 선거일까지는 주민표를 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올해는 6월 지방선거가 있어 통합단체장을 뽑으려면 4월 3일 이전에 투표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30년 6월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고 같은 해 7월 통합자치단체가 출범하는 게 유력하다. 2024년 6월 부산과 경남은 민간 주도 상향식의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했고 같은 해 11월 공론회위를 출범시켰다. 공론화위는 그동안 13차례 전체 회의를 열고 특례 발굴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부산·경남 8개 권역 토론회, 찾아가는 현장 설명회를 열어 통합 필요성과 장단점, 지역별 발전 전략도 설명했다. 이러한 공론화 과정은 여론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부산·경남 주민 404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 찬성률은 53.6%로, 2023년 조사보다 18%P(포인트) 상승했다. 반대 의견은 29%로 16.6%P 감소했다.
  • 호남권 최고 건강도시는 순천시… ‘한국 건강 지수’ 1위 기록

    호남권 최고 건강도시는 순천시… ‘한국 건강 지수’ 1위 기록

    순천시가 서울대학교 건강문화사업단이 지난 8일 발표한 ‘한국 건강 지수’에서 전국 기초단체 252곳 가운데 14위를 차지하며 호남권 1위로 선정됐다. 한국 건강 지수는 전국 18세 이상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정부·기초단체가 조사해 놓은 각종 건강 통계를 분석·종합한 수치다. 사업단은 신체 활동 정도와 정신건강 상태, 의료 인프라, 공원·등산·산책로 수 등 56개 항목을 분석했다. 시는 건강도시 구현을 위해 의료 인프라 개선과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현재 정신건강복지센터, 공공산후조리원(1개소)과 달빛어린이병원(3개소),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치매안심센터가 운영 중이다. 시는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체계 구축과 순천필수의료지원재단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반으로 조성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도심 속 휴식과 치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동천과 봉화산 둘레길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표적인 걷기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순천만의 효율적 이용과 보전을 위한 노력은 올해 기초지자체 최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가입으로 이어지며 생태·건강도시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순천만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흑두루미 탐조 등 최고의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시는 시민들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30 건강도시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총 3700억 원을 투입해 5대 분야 75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폐암 걱정 뚝!’···임태희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국가 표준 만들겠다”

    ‘폐암 걱정 뚝!’···임태희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 국가 표준 만들겠다”

    전국 최초 경기도형 학교급식 조리실 공기 질 관리 기준 마련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급식실 조리 근무자들이 폐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경기도형 환기 설비모델이 국가 표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학교 급식실 조리환경 공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키기 위해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설비 모델’을 본격 확대 구축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전체 2,480교 중 967교(39%)에 대해 환기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형은 228교(완료 45교, 진행 중 183교), 고용노동부 기준은 739교(완료 731교, 진행 중 8교)다. 오는 2033년까지 학교별 여건에 따라 환기설비 전면 개선과 급식실 현대화 등을 통해 총 2,480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30년부터 2033년까지는 고용노동부 기준으로 개선한 739교에 대해 경기도형으로 보완을 병행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매뉴얼’을 개발하고 조리실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경기도형 환기설비는 조리실에서 발생하는 공기 질 6개 항목(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을 오염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과 외부에서 조리실로 유입되는 공기와 배출되는 공기를 모두 정화한다.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공기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마련했다. 경기도형 환기설비를 적용한 학교 32교 급식 관계자를 대상으로 3차에 걸쳐 누적 4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경기도형 환기설비 개선에 84.8%가 만족, 91%는 공기 질이 개선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교육청이 지난 9월 대한산업보건협회와 경기도형 환기 개선을 완료한 10교를 대상으로 공기 질 측정을 의뢰한 결과, 10교 모두 6개 항목에서 경기도형 공기 질 기준치의 1/10 이하로 측정됐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교 급식실 조리 근무자들의 불안과 걱정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폐암에 노출되어 있다는 우려감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정착이 될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 지만 설계와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경기도형 환기설비 모델이 국가표준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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