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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CXMT 칩 샘플 꽂은 애플… D램판 흔드나

    中CXMT 칩 샘플 꽂은 애플… D램판 흔드나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에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칩을 시험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서 공급처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당장 국내 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나 CXMT가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범용 D램 시장에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여러 제품에 CXMT의 D램을 시험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 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부품 공급을 위한 초기 논의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외에 새 공급처를 찾는 데는 AI 붐에 따른 메모리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을 늘리면서 스마트폰·PC용 메모리 수급이 빠듯해졌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미 행정부에 요청해 왔다. 다만 미 정부가 이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공급 부족 현상 심화로 애플이 CXMT에서 싼 가격으로 물량을 확보하기도 힘들다. 중국 IT 전문 매체 테크노드는 지난 6일 애플의 가격 인하 요구를 CXMT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논의가 난항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HP·아수스·에이서 등 PC 업체가 CXMT 제품을 채택한 것도 저가 제품을 찾기보다 부족한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애플이 CXMT와의 협상을 무기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협상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현재 60%에 불과하다며 신규 공장 완공에 3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들어 물량 확보 경쟁으로 기존 3년보다 긴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요구하는 빅테크들도 있다. CXMT의 최신 D램 공정은 삼성전자보다 1~2세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HBM은 대량 양산과 수율 확보, 고객 인증까지 3~4년가량 더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과 고성능 서버 D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점도 당장의 경쟁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CXMT는 최근 기업공개(IPO)로 최대 666억 1000만 위안(약 14조원)을 조달해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월 30만장 수준으로 추정되는 D램 웨이퍼 생산 능력도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60만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 중국 내수에 집중해 온 CXMT가 글로벌 PC 업체에 이어 애플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고 공급 부족이 완화된다면 D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 美 제재에 꽁꽁 묶인 ‘체 게바라의 나라’, 완전히 멈췄다…끝없는 ‘대정전 늪’ [월드픽]

    美 제재에 꽁꽁 묶인 ‘체 게바라의 나라’, 완전히 멈췄다…끝없는 ‘대정전 늪’ [월드픽]

    [월드픽 3줄 요약]● 쿠바에서 올해 들어 여섯 번째이자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네 번째 대정전이 발생해 전력 공급이 전면 차단됐다.● 미국의 봉쇄 조치로 외부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발전 시설 노후화까지 겹쳐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전력망 완전 복구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5천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국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와 에너지 봉쇄 속에서 쿠바의 국가 전력망이 다시 한번 완전히 붕괴했다. 한 달 사이에만 벌써 네 번째,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대정전이다. 설비 노후화에 기름마저 떨어져 국가 전체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새 4번 붕괴…일상마저 멈춰 선 쿠바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전력청은 전날 밤 11시쯤 국가전력망 전체의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6일 이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네 차례나 전력망이 다운되는 등 최근 들어 전력난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 갇힌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산업 시설 가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민생 경제마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원유 부족률 60%…미국 제재에 자금줄도 ‘꽁꽁’ 쿠바 전력난의 근본 원인은 심각한 원유 부족이다. 쿠바의 하루 원유 필요량은 약 10만 배럴에 달하지만, 자체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40%(약 4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부족한 60%는 외부 수입에 의존해야 하지만, 미국의 촘촘한 봉쇄 조치로 유조선 입항마저 끊기다시피 한 실정이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최근 7개월 동안 들어온 유조선은 단 한 척에 그쳤다. 여기에 고철과 다름없는 발전 설비가 한계를 드러내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력청은 정전 직후 “전력망 재가동을 위한 긴급 프로토콜을 적용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복구비만 최대 14조원…‘땜질 처방’도 한계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노후화된 전력 설비를 완전히 교체하고 전력망을 복구하는 데는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3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외화벌이의 핵심 축이었던 관광업과 의료 서비스 수출길이 모두 막히면서 쿠바 정부는 복구 자금을 마련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주가, 왜 널뛰었을까?…25세 ‘AI 예언자’ 빚투의 숨은 전말 [재테크+]

    SK하이닉스 주가, 왜 널뛰었을까?…25세 ‘AI 예언자’ 빚투의 숨은 전말 [재테크+]

    ‘인공지능(AI)계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던 25세 천재 투자자가 빚으로 쌓아 올린 AI 베팅이 무너지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사흘 내리 출렁였습니다. 시장에서 ‘AI가 정말 돈을 벌기는 하느냐’는 의심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관련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레버리지를 잔뜩 끌어다 쓴 펀드는 하루아침에 강제 청산 문턱까지 밀려났죠. 시장은 이번 일을 한 펀드의 ‘우연한 불운’으로 읽지 않습니다. AI에 대한 장밋빛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 빚까지 잔뜩 낀 투자 열풍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얼음 위에 서 있었는지, 금융 생태계에 쌓인 균열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는 29일 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몰려 자산 대부분을 강제로 넘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멀티전략 헤지펀드로 꼽히는 시타델이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30일 개장 직전 손을 내밀며 파산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소동을 27∼29일 급락장의 숨은 배경이자 30일 반등의 도화선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15세에 대학 입학한 천재…3~4배 레버리지로 거둔 승전보펀드를 세운 리오폴드 애션브레너(25)는 열다섯 나이에 미국 컬럼비아대에 들어가 수학·통계학과 경제학을 함께 공부한 뒤 2021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2024년 AI의 미래를 다룬 에세이 ‘상황 인식’으로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았고, 그 이름을 그대로 딴 헤지펀드를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했습니다. 반도체와 전력,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수혜주에 집중한 전략은 2년도 안 돼 운용자산을 450억 달러(약 65조원)로 불렸으며 지난 5월까지 수수료를 뗀 수익률은 270%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비결은 다름 아닌 ‘빚’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투자 과정에서 3~4배의 레버리지를 활용했는데요. 자본금 1달러당 3~4달러를 빌려서 투자한 셈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이 고위험 전략이 완벽하게 들어맞았습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AI 투자에 걸맞은 수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심이 퍼지면서 판이 뒤집혔습니다.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같은 메모리 종목은 반토막이 났고 반도체 업종은 2002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경쟁 트레이더들은 그의 포트폴리오를 파악한 뒤 해당 종목들을 집중 공매도했습니다. 결국 그가 주식을 내다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입니다. 은행들의 추가 담보 요구에 그가 주식을 매도하자 주가가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애션브레너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를 은행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뱅크런’ 사태에 비유하며 “취약성이 더 큰 취약성을 낳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AI 주가 폭락에 지분 매각…10% 싸게 넘겨궁지에 몰린 그는 벤처캐피털 세쿼이어 등에 앤스로픽 지분 35억 달러어치를 포함한 자산을 팔아보려 했지만 무산됐습니다. 후원자인 스트라이프 창업자 패트릭 콜리슨과 존 콜리슨이 사무실을 지키는 가운데 자정을 넘겨 긴박한 협상이 이어졌고, 승자는 헤지펀드 시타델이었습니다.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은 30일 개장 전 그의 상장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장가보다 10% 넘게 싸게 사들였습니다. 애션브레너는 그 돈으로 빚을 갚았고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쪼그라든 펀드와 앤스로픽 지분만은 지켜냈습니다. 그는 이날 다시 편지를 띄워 공매도와 레버리지를 모두 걷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월간 수익률은 -67%로 곤두박질쳤지만 연간으로는 여전히 80% 앞서 있습니다. 그는 자산 청산을 당하지 않았고 펀드도 폐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음 주에 투자자들과 일대일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주는 그가 신혼여행을 보내는 기간이기도 하죠.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썼습니다. 반등 뒤에 남은 질문…“과연 이번이 마지막일까”이 거래 소식이 알려지자 30일 뉴욕 증시에서는 아이렌과 샌디스크, 코어위브가 20% 넘게 뛰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8.19% 급등해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비단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SA의 마진콜 사태는 단지 한 젊은 천재가 이끄는 펀드의 ‘독자적인 실패’나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 AI 관련 금융 생태계 전반에 팽배해 있던 구조적 위험이 터져 나온 첫 번째 경고음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지펀드들이 그간 빚을 내어 SK하이닉스, 샌디스크 같은 AI 메모리·반도체 종목에 대거 베팅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 골드만삭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포트폴리오의 약 16%가 경기 순환형 메모리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됐는데요. 1년 전 2%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배 뛴 수치입니다. AI 열풍에 던져진 차가운 질문…“돈은 언제 버나”화려했던 빚 잔치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AI 산업 전체의 기업 가치가 의심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물론 샌디스크, 인텔 등 AI 관련주가 무더기로 폭락하자 빚으로 쌓아 올린 레버리지 신화에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주가가 휘청이자 자금을 대줬던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담보(증거금)를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추가 담보를 구하지 못한 펀드들은 주식을 내다 팔 수밖에 없었고, 이 매물 폭탄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연출됐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펀드뿐만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 빅테크 역시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장비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것도 모자라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질 만큼 과도한 지출을 이어가자 시장의 불안감도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데이비드 브라운 글로벌 공동 책임자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언제쯤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볼 수 있는 변곡점이 나타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짚었습니다. 지금까지는 ‘AI가 미래를 바꾼다’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자금이 몰렸지만, 이제 금융 시장은 ‘막대한 투자금을 언제 회수해서 실제 이익으로 증명할 것인가?’라는 차가운 성과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향후 투자금을 회수할 구체적인 성과가 입증된다면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전보다 엄격해졌다는 분석입니다.
  • S-OIL, 창립 50주년 맞아 혁신 성장 가속… ‘샤힌 프로젝트’로 새 도약

    S-OIL, 창립 50주년 맞아 혁신 성장 가속… ‘샤힌 프로젝트’로 새 도약

    S-OIL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투자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1976년 설립된 S-OIL은 지난 50년간 국가 에너지 안보와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며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했다. 높은 수준의 단일공장 정제 능력과 국내 유일의 그룹Ⅰ·Ⅱ·Ⅲ 윤활기유 생산체제,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성장의 배경에는 품질 경쟁력과 선제적 투자가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OIL은 고급 윤활기유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으며, 대규모 정유 고도화설비(BCC)를 도입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했다. 최근 10년간에는 14조원 이상을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2018년 가동한 RUC & ODC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는 총 9조 2580억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최대 규모 투자 사업으로, S-OIL의 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완성할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S-OIL CEO는 “창립 50주년과 샤힌 프로젝트 준공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지난 50년간 축적한 경쟁력과 혁신 DNA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고 신뢰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권력 동원해 언론과 전면전… 트럼프, 지지층 결집 노린다 [글로벌 인사이트]

    권력 동원해 언론과 전면전… 트럼프, 지지층 결집 노린다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원색 비난·법적 대응“최악의 기자” “방송 면허 박탈해야”전용기 보도 관련해 기자에 소환장거액 손해배상 소송·출입증 회수도불리한 보도 ‘가짜뉴스’ 딱지‘투사’ 이미지로 정치적 결속력 강화원하는 이슈 부각·보도 위축 ‘속셈’언론사, 배상 보험 가입 문의 급증 “케이틀린, 당신은 웃어본 적이 있나요? 웃으세요. ‘CNN 가짜 뉴스’에서 일하고 있잖아요. 행복한 사람이 돼야죠. 그러니 웃어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NN방송의 기자 케이틀린 콜린스가 협회로부터 상을 수상하자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백악관 출입기자인 콜린스는 그간 풀기자단 행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기회가 생기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최악의 기자’라고 부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날도 앙금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얼마나 많은지 열거하고 “내가 없으면 당신들은 파산할 것”이라고 했다. NYT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기사가 줄어 구독자가 감소했을 것이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등 평소 불편한 관계인 인사들도 하나씩 거명하며 격앙된 어조로 비난했다. 이날 행사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가 주최한 연례 행사로 미국 대통령은 관례적으로 참석해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농담 같은 어조를 취하면서도 언론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이어가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CNN은 행사 이후 “정직하고 올바른 언론 활동은 때때로 정치인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정부의 개입 없이 대중에게 뉴스를 보도하고 전달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미국 헌법에 의해 온전히 보호받고 있다”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언론에 날을 세우는 모습을 잇따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 당시 그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지 않고 퀴즈쇼나 동물 프로그램 등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전파를 단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NYT의 매기 하버먼 기자를 ‘매것(Maggot·구더기) 헤거먼(Hagerman·노파)’이라고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거액의 손해배상을 경고했다. 미 법무부는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보안 문제를 보도한 NYT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가 법원의 지적에 따라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법무부는 NYT 기자들의 가족 통화 내역까지 요청하는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 시절부터 언론과 갈등의 골이 깊었지만 2기 들어서는 권력과 법적 수단까지 동원해 더욱 노골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보도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소송을 제기했고, 9월엔 NYT에도 ‘극좌파 민주당 대변인’이라며 150억 달러를 청구했다. 미 국방부의 경우 취재·보도 준칙을 발표하고 이를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언론사에 대해선 출입증 회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의 전면전을 불사하지 않는 이유는 먼저 지지층 결집 효과가 꼽힌다.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의 기사가 ‘가짜 뉴스’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이들과 맞서 싸우는 ‘투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이슈를 부각시키고 정치적 결속력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 대응에 따른 언론 위축 현상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효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CBS방송은 지난해 12월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이민자 추방 문제를 다루려다 방영 3시간 전 철회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CBS는 지난 5월엔 ‘60분’의 총괄 프로듀서와 간판 기자를 해고하기도 했다. WSJ는 “언론사들이 보험사에 배상 책임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기자들의 질문을 잘 받아주는 ‘언론 친화적’인 대통령이며, 강경 대응은 편향된 언론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세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은퇴 기자 520여명과 언론자유단체 8곳은 지난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NYT 기자 소환과 방송사 압박 등을 거론하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에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를 훼손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엔비디아가 3대 주주로… “네이버, AI 팩토리 승부”

    엔비디아가 3대 주주로… “네이버, AI 팩토리 승부”

    엔비디아 대상 1.5조원 유상증자네이버는 새달 자사주 1조원 소각2028년 200MW ‘AI 팩토리’ 구축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흡수 목표주가도 기대감 반영해 8.4% 상승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등 글로벌 AI 팩토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 달러(약 1조 4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새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넘기고 자금을 받는 것으로, 주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쓰인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이고,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주식 4.5%(보통주 724만 1564주)를 취득해 네이버의 3대 주주에 오른다.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다음 달 3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지난 6월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양사 간 ‘AI 동맹’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주체로 참여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브룩필드와 90억 달러(13조 1400억원) 규모의 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룩필드는 1조 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이번 대규모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내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을 통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55MW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200MW 규모까지 본궤도에 올린 후,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네이버가 국가 단위 ‘소버린(주권)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내수용’에 머물렀다는 한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등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43% 상승한 22만 5000원에 마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가 엔비디아임이 확인됐다”며 “향후 1GW까지 스케일업하는 과정에서 고객사 확보, GPU 공급, 자본 조달 등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업은 네이버의 자산 배분이 플랫폼 중심에서 AI 인프라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엔비디아 GPU 우선 조달권 확보 등은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1인당 가계 순자산 9% 늘어난 2.7억…국민순자산은 기대 이하

    1인당 가계 순자산 9% 늘어난 2.7억…국민순자산은 기대 이하

    지난해 1인당 평균 가계 순자산이 9% 넘게 늘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국내 증시 강세로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주식 가치도 함께 오르며, 국민순자산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보유 주식은 한국의 금융 부채로 잡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 7475만원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9.1% 많은 수치로 전년 증가폭(3.0%)의 세 배가 넘는다. 이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 4200조원)을 추계 인구(약 5168만명)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1경 4200조원)은 9.0% 불었다. 이 역시 전년 증가 폭(3.1%)의 세 배 수준으로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순금융자산은 21.8%(674조원) 증가해 2009년 26.5% 증가한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 중 지분증권·투자펀드는 주가 상승 영향으로 2024년 말 14조원 감소에서 지난해 525조원 증가로 전환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비금융자산도 5.0%(494조원) 불었다. 주식 등 금융자산이 비금융자산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2024년 말 76.6%에서 지난해 말 71.9%로 떨어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택 50.4%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 23.0% ▲현금·예금 18.9% ▲보험·연금 등 기타 13.3% ▲지분증권·투자펀드 11.5% 순이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보유한 국민순자산은 2경 456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2%(531조원) 증가했다.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비금융자산이 3.8% 늘었지만, 순금융자산은 전년 말보다 20.4% 감소하면서 국민순자산 증가 폭이 2024년(5.0%)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순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국민순자산 중 순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11.6%)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며 비거주자가 보유한 국내 주식인 대외금융부채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민호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6월 말까지 국내 주식 상승률이 해외를 상회해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도 순금융자산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년 전보다 4.1%(709조원) 많은 1경 7836조원이었다.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시가총액(7710조원)은 2021년(18.3%)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인 8.0% 늘었다. 주택시가총액 증가율 중 수도권의 기여도는 7.4%포인트로 대부분(92.8%)을 차지했다.
  • 사흘만에 도로 ‘180만닉스·25만전자’ 됐다…코스피 -7% ‘와르르’ [내가샀다]

    사흘만에 도로 ‘180만닉스·25만전자’ 됐다…코스피 -7% ‘와르르’ [내가샀다]

    반도체주의 급락에 16일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다시 6800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나란히 10% 안팎 밀려나며 SK하이닉스가 182만원, 삼성전자가 25만원까지 추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47% 내린 25만 3000원까지 주저앉으며 3거래일 만에 다시 ‘25만전자’가 됐다. SK하이닉스는 12.34% 급락한 18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총 3위인 SK스퀘어는 13.24% 하락한 119만 9000원, 삼성전자우는 10.05% 내린 17만 700원, 5위인 삼성전기는 10.90% 하락한 125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개 종목이 나란히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525.10포인트(7.21%) 내린 6759.31을 가리키고 있다. 8.95% 폭락해 장중 6400원까지 내려앉았던 지난 13일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코스피에는 삭풍이 불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지만, 반도체주는 하락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특히 국내 증시와 직결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0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9.00% 하락하며 코스피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모처럼 반등했던 반도체주를 다시 짓누른 건 세계 4위 D램 업체인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14조원 규모 기업공개(IPO)다. CXMT가 전날 공시한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공모 규모가 최대 666억 위안(14조 6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의 ‘역대급’ 기업 공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메모리 반도체 과점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점’ 논란이 재점화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9700억원, 기관이 8800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홀로 1조 8000억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4%대 동반 하락 중이다.
  • 뛰는 삼전닉스, 쫓는 美中日…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굳히기

    뛰는 삼전닉스, 쫓는 美中日… 메가 프로젝트로 초격차 굳히기

    삼성전자가 7일 영업이익 글로벌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호남권(서남권)을 ‘제2 메모리 생산거점’으로 키우는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 및 생산기반 구축 속도가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관건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미국은 생산 확대와 수요처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론은 6일(현지시간) 포드와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GM과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고,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약 14조원을 투입해 HBM과 차세대 D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약 5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첨단 메모리 공급망 확보를 지원 중이다. 일본의 추격도 거세다. 올해 일본 내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낸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가 대표적이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정상을 되찾겠다”며 낸드 시장 1위 탈환을 선언했다. 차세대 낸드 메모리인 ‘10세대 BiCS 플래시’와 자체 개발한 CBA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 대용량 SSD(초고속 저장장치)로 AI 서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서버 확산으로 SSD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HBM에 이어 낸드 시장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메모리 자립을 넘어 첨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램 선두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범용 D램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HBM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는 독자 적층 기술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고도화하며 차세대 낸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CXL D램 등 이른바 ‘포스트 HBM’ 기술 투자도 확대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도 기술 초격차 유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5월 임원들에게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며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메가 프로젝트에는 총 896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가 담겼다. SK그룹은 메모리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메모리 생산과 AI 컴퓨팅 인프라를 한곳에 집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전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확정한 데 이어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이날 광주 군공항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차세대 제품을 통한 초격차를 이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용인과 호남 클러스터 같은 생산 기반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만세” “2조 벌 듯”… 전쟁 틈타 14조 유가담합 ‘폭리’

    “트럼프 만세” “2조 벌 듯”… 전쟁 틈타 14조 유가담합 ‘폭리’

    전쟁 직후 첫 영업일부터 인상 의혹HD현대오일뱅크와 직원 2명 기소단톡방에선 “오늘 100원 더 올린다”전량구매강요 혐의 4사 모두 기소 검찰이 미국·이란 전쟁 직후 14조원 규모의 유가 담합을 통해 폭리를 취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와 임직원들을 6일 기소했다. 이들은 담합으로 유가를 올리는 와중에 내부 단체대화방에서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유업계의 관행으로 이어져 온 ‘전량구매계약’을 사실상 강요한 것을 밝혀내 함께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이날 유가 담합과 관련해 HD현대오일뱅크와 해당 회사 직원 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관련 혐의가 구성되지 않아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고, 함께 담합한 SK에너지 및 담당 임직원은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도)를 통해 불기소 처분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담합 가격을 참고해 인상한 것까지 감안하면 총 26조원 상당의 담합 효과가 발생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수사 결과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2024년 7월부터 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올해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하자 가격을 일시에 인상하기로 담합했다고 봤다. 전쟁 발발 당시 정유사들 모두 상당한 양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어 가격 급등 요인이 없음에도 정유4사 모두 이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2022년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두드러진 것을 담합의 주요 증거로 보고 있다. 당시 첫 일주일동안 유가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고, 2주째부터 국제가격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번 미국과 이란 전쟁 때는 전쟁 발발 직후 첫 영업일부터 가격이 상승했고, 전쟁 6일째에는 정유4사에서 공급하는 기름값이 평균 4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등유가 80% 급등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28%, 12% 올랐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설정한 가격을 추종하는 형태로 담합에 가담했다고 의심했지만,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각 회사 가격결정부서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우리 올해 2조 벌 듯”,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등의 내용을 확인했다. 이들이 대화를 나누던 지난 3월 4일,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전산 자료와 메신저 대화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임직원 등도 함께 기소했다. 특히 ‘가격’과 관련된 사내 메신저 대화를 모조리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다. 나 부장검사는 “증거 인멸이 없었으면 (가격 담합 혐의로) 함께 기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유사가 자영주유소를 상대로 가격을 결정해 전량구매방식을 사실상 강요했다고 보고 정유 4사를 모두 기소했다. 자영주유소는 전량구매방식으로 계약할 경우 1곳의 정유사에서만 기름을 공급받아야 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손해다. 그럼에도 정유사는 주유소가 전량구매 계약을 위반하면 보너스 카드 중지 등 혜택을 박탈하고, 계약 이탈을 원하는 주유소에는 매출액의 10~30%에 해당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전량구매방식을 강요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 [사설] 전쟁 틈타 서민 등골 뺀 14조원 유가 담합, 일벌백계해야

    [사설] 전쟁 틈타 서민 등골 뺀 14조원 유가 담합, 일벌백계해야

    국내 대표적 정유사들이 중동 전쟁을 틈타 담합으로 기름값을 폭등시켰다는 소식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국민은 그동안 각종 석유류 제품값 인상에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통을 감내해 왔다. 그럼에도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짬짜미 규모는 14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이들의 담합을 참고해 올린 가격을 합치면 국민이 26조원의 덤터기를 썼다는 것이다. 국민과 국가경제에 대한 정유업체들의 배신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정유 4사를 재판에 넘겼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관계자도 기소했다. 이들의 대화방에서는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우리 올해 2조 벌 듯”,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등의 어이없는 대화가 오갔다. 전쟁을 더 많은 부당이득을 거두는 기회로 삼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전쟁 발발 초기 국내 비축 원유가 적지 않았음에도 짧은 시간에 가격이 폭등한 이유가 이제야 설명이 된다.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의 담합은 202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회사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상대 회사의 가격을 확인할 담당자를 지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유업체들의 주유소에 대한 고질적인 갑질 관행도 확인했다고 한다. 주유소가 다른 정유사에서 더 저렴한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불공정 계약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담합 가격 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면서 “국민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덕 기업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정부는 정유사들이 거둔 부당이득을 환수해 국민에 돌려주고 관련자를 일벌백계해 재발은 꿈도 꾸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우선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라 정유사에 지급해야 할 비용은 부당이득을 제하고 산출하기 바란다. 역사에 남을 불법행위에도 실무자만 단죄하고 윗선엔 면죄부를 주는 일이 없도록 추가 수사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 구글 앱마켓 ‘갑질’ 공정위 심판대로…최대 8500억원 과징금

    구글 앱마켓 ‘갑질’ 공정위 심판대로…최대 8500억원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앱마켓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에 대한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위가 최종 위법 결론을 내릴 경우 최대 8496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공정위 사무처는 1일 구글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구글 측에 송부해 심의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심사보고서는 조사 결과와 위법성, 조치 의견을 담은 문서로 향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제재 여부가 결정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구글은 2019년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와 ‘GVP(Google Velocity Program)’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게임사가 다른 앱마켓보다 구글 플레이를 우선하거나 최소한 동등한 조건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최혜대우’ 조항이 담겼다. 대신 구글은 클라우드, 광고 등 자사 서비스 이용 비용을 지원했고, 구글 플레이 매출이 늘어날수록 지원 규모도 커지는 구조를 적용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이러한 계약이 게임사의 원스토어 등 경쟁 앱마켓 입점 유인을 크게 떨어뜨려 경쟁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방해하고, 사실상 구글과의 독점 거래를 강제한 것으로 판단했다. 심사관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안드로이드 앱마켓 관련 매출액을 92억 1777만 달러(약 14조 1600억원)로 산정했다. 공정거래법상 관련 매출액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법정 최고액은 약 8496억원이다. 구글은 심사보고서를 받은 뒤 8주 안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증거 열람·복사 등을 통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정위는 방어권 보장 절차가 끝나는 대로 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 창사 50주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확대”

    에쓰오일(S-OIL)이 전날 창사 50주년을 맞아 혁신 성장을 가속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에쓰오일의 창립 50주년이자 샤힌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뜻깊은 해”라며 “50년간 축적한 경쟁력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76년 창립한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1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 파라자일렌(폴리에스터 섬유의 기초원료)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RUC & 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통해 정유에서 화학으로 사업구조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 준공을 앞두고 있다.
  • 창사 50주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확대”

    창사 50주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확대”

    에쓰오일(S-OIL)이 전날 창사 50주년을 맞아 혁신 성장을 가속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에쓰오일의 창립 50주년이자 샤힌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뜻깊은 해”라며 “50년간 축적한 경쟁력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에도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76년 창립한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1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 파라자일렌(폴리에스터 섬유의 기초원료)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석유화학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RUC & ODC(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통해 정유에서 화학으로 사업구조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 준공을 앞두고 있다. 류열 에쓰오일 전략·관리총괄 사장은 “샤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업무 혁신,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 저감 활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추진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다. KB금융지주 등 경쟁사에 비해 손해보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비공개 협상에 착수했다. 장정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안진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취약한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현재 신한의 손보 계열사는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신한EZ손보는 자산 3474억원 규모로 올해 1분기에도 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롯데손보는 자산 약 14조원의 업계 7위 손보사로, 신한의 손보 부문의 체급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 롯데손보는 수년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신한은 1조원 안팎에 형성된 몸값을 과도하다고 보고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투자금 회수가 시급해진 JKL이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한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킨 성공 경험을 손해보험에서도 재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측이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JKL파트너스는 이르면 오는 9월 공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 ‘유가 담합’ 구속…정성호 “국민 피해 14조, 엄중 대응할 것”

    ‘유가 담합’ 구속…정성호 “국민 피해 14조, 엄중 대응할 것”

    경쟁사들과 유가(기름값)를 담합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직원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유가 담합의 실체를 밝히고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민생을 무너뜨리는 유가 담합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검찰이 중동 전쟁을 틈타 일주일 만에 휘발유 가격을 200원 폭등시킨 혐의로 정유사 직원을 구속했다”며 “유가 담합으로 국민이 입은 피해는 14조원대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전쟁 직후 유류 공급에 여파가 미치기도 전에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며 “국민의 고통을 폭리 기회로 삼으려는 반칙과 담합은 반사회적인 중대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 장관은 대검찰청에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 네 곳이 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사전에 가격을 협의한 후 국내에 유통되는 유류 가격을 임의로 올리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했다고 보고 있다. 부동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전날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직원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심리한 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함께 심사를 받은 같은 부서 임직원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 역할, 수사 상황 등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 장관은 “석유는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원자재”라며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는 물가를 왜곡하고 국민 경제를 흔드는 중대 범죄”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불공정 거래, 시장경제 질서를 해치는 중대 경제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 한국가스공사, 부채비율 397%로 낮춰…재무개선·주주환원 총력

    한국가스공사, 부채비율 397%로 낮춰…재무개선·주주환원 총력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미수금 누적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14일 전사적 자구노력을 통해 2022년 말 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25년 말 397%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가스를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면서 미수금이 2024년 말 최대 14조원까지 급증하는 재무 위기를 겪었다. 이후 경비 절감 노력과 LNG 공급 계약 가격 재협상 및 저렴한 신규 계약을 통해 조달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미수금 증가를 억제했다. 최근 3년간 호주 2개 LNG사업에서 1조 3000억원을 회수하는 등 해외 자원사업에서 약 3조원의 투자비를 회수했다. 이어 2030년까지 약 5조원 이상을 추가로 회수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신사업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모잠비크 Coral Ⅱ사업 최종 투자를 결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캐나다 LNG 2단계 및 모잠비크 Rovuma 사업의 최종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사는 수익 극대화뿐만 아니라 지분물량 확보로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노력도 추진해 중동산 수입 의존도를 2022년 45% 수준에서 2025년 24%로 낮췄으며 올해는 18%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에는 연간 330만t 규모 미국산 LNG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공사는 재무 환경악화에도 2년 연속 주주 배당을 시행했다. 가스공사는 2024년 회계연도 주당 1455원(시가배당률 4.10%), 2025년 회계연도 주당 1154원(시가배당률 2.82%)을 배당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 2.63%를 상회한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부단히 달려왔다”며 “국민과 소비자,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 스페이스X, 사상 최대 증시 데뷔…머스크 ‘조만장자’ 초읽기

    스페이스X, 사상 최대 증시 데뷔…머스크 ‘조만장자’ 초읽기

    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에 한 걸음 더 다가섰고, 20년 가까이 회사를 믿고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도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게 됐다. 국내에서는 한미반도체가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며 성장성에 베팅했다. 스페이스X는 11일(현지시간)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클래스A 보통주 5억 5556만주를 매각해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한다. 주관사의 추가 물량 배정 옵션까지 행사될 경우 조달 규모는 86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 7700억달러(약 2686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IPO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청약 물량은 목표의 4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인투자자 주문도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12일부터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 시장에서 ‘SPCX’라는 종목명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글로벌 IPO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AI·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증시 입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 수혜자는 역시 머스크다.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그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상장 이후에도 84%의 의결권을 유지한다. 그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 8600억달러(약 1305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테슬라 보유 지분 가치까지 합치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이끄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도 대표적 수혜자로 꼽힌다. 밸러는 스페이스X 클래스A 주식의 6.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분 가치는 약 680억달러(103조원)에 달한다. 2006년 테슬라, 2008년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한 밸러는 이후 뉴럴링크와 보링컴퍼니, xAI 등 머스크의 주요 사업마다 동행해왔다. 투자자 론 배런은 2017년 기업가치 220억달러 수준에서 투자한 뒤 2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약 120억달러로 불렸다.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 피델리티, 세쿼이아캐피털, 파운더스펀드 등도 대표적인 수혜 투자자로 꼽힌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한미반도체가 스페이스X 상장 직전 5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스페이스X의 미래 성장성과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라팹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구축될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로,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한미반도체는 AI 산업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위성통신과 우주항공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스페이스X가 핵심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인류 첫 ‘1조 달러 부자’ 머스크… 기술 독점이 부른 ‘부의 초집중’

    인류 첫 ‘1조 달러 부자’ 머스크… 기술 독점이 부른 ‘부의 초집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류 역사상 최초의 ‘1조 달러 부자’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와 우주,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장악한 기술 제국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까지 더해지면서 머스크는 전세계 기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9700억 달러(약 148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자산 대부분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지분에서 나온다.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약 5380억 달러, 테슬라 지분 가치는 약 1670억 달러로 평가됐다. 여기에 두 회사의 스톡옵션 약 1500억 달러, 뇌신경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와 터널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 지분, 부동산·항공기 등 기타 투자자산이 합쳐졌다. WSJ는 머스크가 첫 회사를 공동 창업한 1995년 이후 31년 동안 현재 재산을 축적했다고 가정하면 초당 992달러, 분당 5만 9492달러, 시간당 약 360만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라는 흥미로운 계산도 내놨다. 하루로 환산하면 8570만 달러, 연간 약 313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이 같은 부를 미국 중위소득 가구가 모으려면 1100만년 이상 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만장자(trillionaire) 등극의 마지막 퍼즐은 스페이스X IPO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주당 135달러의 공모가를 제시하고 전체 지분의 4.3%를 매각해 750억 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약 2674조원)에 이른다. 현재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그의 지분 가치는 7000억 달러(약 1069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WSJ는 “스페이스X IPO가 성공하면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 주목할 점은 부의 원천이다. 과거 세계 최고 부호들이 철도와 석유, 금융 등 특정 산업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했다면 머스크는 전기차(테슬라), 우주발사체·위성인터넷(스페이스X·스타링크), 생성형 AI(xAI), 뇌과학(뉴럴링크)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직접 개척하며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부를 축적하고 있다. WSJ는 머스크의 현재 자산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로, 한 세기 전 스탠더드오일을 통해 미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존 D. 록펠러의 전성기 자산 비중(약 1.5%)도 넘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이미 노르웨이와 태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5개국 이상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 위기 앞에서 드러난 진짜 리더의 품격… 삼성과 MBK의 결정적 차이[데스크 칼럼]

    위기 앞에서 드러난 진짜 리더의 품격… 삼성과 MBK의 결정적 차이[데스크 칼럼]

    대한민국 최고 부자 자리가 다시 바뀌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2026 대한민국 50대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6억 달러(약 31조 9000억원)의 자산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99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로 한 계단 내려와 2위를 기록했다. 한쪽은 글로벌 제조업 경쟁을 이끄는 산업자본의 대표이며 다른 한쪽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시장을 움직이는 금융자본을 상징한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단순한 자산 규모의 순위 변동이 아니다. 위기 국면을 맞이했을 때 이 두 리더가 보여준 극명하게 엇갈린 ‘책임의 방식’이다. 호황 속 위기…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내 탓”삼성전자는 현재 AI 반도체 호황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다년간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부터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HBM4 양산에 돌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20% 증가한 43조 601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회장 개인의 자산 역시 1년 만에 138억 달러(약 20조 원)가 급증했다. 사상 초유의 총파업 위기 등 노사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그는 지난 5월 귀국길에 감행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최고 결정권자로서 닥쳐온 위기와 혼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 짊어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유동성 사태 상황에서 선 그은 김병주의 ‘독립 경영’국내 최대 사모펀드의 실질적 수장인 김 회장의 태도는 이와 대조적이었다. 홈플러스가 자금난 여파로 직원 급여 지급 및 상품 공급망 유지조차 위협받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그는 국민께 죄송하다면서도 “전문경영인의 독립 경영 체제라 구체적인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실질적인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이 슈퍼사업부문(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필요한 운영자금 브릿지론을 메리츠금융그룹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전면에 나선 것은 대주주 개인이 아닌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었다. 물론 사모펀드의 본질과 자본시장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항변도 존재한다. 펀드 자금과 포트폴리오 기업의 재무는 엄격히 분리되어야 하므로 대주주 개인이 직접 자금 지원이나 보증에 나서는 것이 배임이나 신의성실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사모펀드는 철저히 자본 효율성을 좇아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현장의 시선이 차가운 이유는 명백하다.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핵심 전략을 주도하며 수익을 창출할 때는 사모펀드가 중심에 서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책임론이 불거질 때는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방패 뒤로 숨는다는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이번 부자 순위는 대한민국 자본 권력의 지형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31조원과 14조원이라는 압도적인 숫자보다 시장이 진정으로 묻고 있는 것은 그 거대한 자본에 걸맞은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는가다. 완벽한 리더십이란 존재하지 않을지언정 최종 책임의 소재를 자신에게 둔 산업자본가와 끝내 책임의 중심부로 들어오지 않은 금융자본가의 차이는 확연했다. 결국 이 시대 최고 자산가들을 향한 진정한 평가는 통장 잔고가 아닌 위기 앞에서 드러난 ‘책임의 온도차’가 결정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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