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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기사들 “억울하다”…아파트 승강기 공지문에 너도나도 해명

    택배기사들 “억울하다”…아파트 승강기 공지문에 너도나도 해명

    택배기사를 겨냥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배송 협조 공지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억울한 택배기사들이 너도나도 해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안내문에는 “택배 배송 기사님께 당부드린다. 아침 출근 시간대(8~10시) 택배 배송 시 엘리베이터를 장시간 붙잡아 놓고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달라. 입주민께서 불편을 호소한다”고 적혀 있었다. 해당 안내문이 붙은 뒤, 각 택배사 기사가 안내문 하단에 해명 글을 잇달아 남겼다. 택배 기사들은 “마켓컬리 아닙니다(7시 전)”, “CJ 아닙니다(12시 정도)”, “롯데 아닙니다(10시 이후)”, “쿠팡 역시 10시 이후 배송” 등을 적어 해명했다. 출근 시간에 민폐 택배사로 몰릴 것을 우려해 각 택배기사가 자신의 배송 시간대를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시설 이용을 둘러싼 입주민과 택배기사 간 갈등은 이전에도 반복돼 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것도 갑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는 엘리베이터 열림과 닫힘 버튼 위에 ‘승강기 버튼 여러 층 누르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 작성자는 “택배 및 배달 기사님들 노고에 항상 감사드린다”면서도 “승강기를 잡아두기 위해 여러 층 버튼을 누르면 세대에서 승강기를 호출할 때 많은 시간이 소요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 ‘12·3 비상계엄 가담’ 박성재 재판 시작… “尹 계엄 만류 실패해 자괴감”

    ‘12·3 비상계엄 가담’ 박성재 재판 시작… “尹 계엄 만류 실패해 자괴감”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국무위원 중 하나인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1심 재판이 시작됐다. 지난 21일 징역 23년형이 선고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사건과 같은 재판부가 심리를 맡으면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박 전 장관은 내란 특검이 기소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26일 오후 2시 박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의 첫 공판 기일을 진행했다. 박 전 장관 측 변호인은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만류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를 무릅쓰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 측은 “결과적으로 윤 전 대통령 설득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헌정질서에 혼란을 야기해 국민에게 매우 송구하고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다만 당시 비상계엄의 내용이나 실행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고, 비상상황에서 장관으로서 소속 공무원들에게 혼란을 막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함께 의논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 측은 계엄 당일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근거로 들며 “영상을 보면 피고인이 한 전 총리에게 ‘윤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설득해보라’며 손짓으로 부르고, 피고인의 요청에 따라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집무실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무마 의혹과 특검법 입법 저지 의혹에 대해서도 “사적인 목적의 직무 수행은 전혀 없었고, 법무부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행정 업무를 특검이 정치공동체라는 허구적 개념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장관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해 합동수사본부로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수용 여력을 점검하는 한편 출국금지 담당 직원의 출근을 지시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순차적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문건을 작성하게 하는 등 의무에 없는 일을 지시한 혐의, 김 여사로부터 부적절한 청탁을 받고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법조계에선 재판부가 이미 사실관계가 유사한 한 전 총리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요구되는 역할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질책하며 중형을 선고한 만큼, 박 전 장관 역시 유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 전 총리의 1심 판결문에 박 전 장관이 계엄에 관여한 것으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 언급 되면서 재판부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판결문에는 박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일 오후 10시 18분 윤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마치고 계엄을 선포하러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나가자, 박 전 장관이 상의 안주머니에서 문건을 꺼내 국무위원 참석자 명단을 적었고 20여분 뒤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참석자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시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또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에게도 “누가 참석했는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취지로 서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 오늘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오늘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이 완료되진 않아 청문회 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전제로 22일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오전 10시에 자료를 보내왔다”며 “추가로 요청한 91건의 자료 중 60%정도만 가져왔는데 부정청약 의혹 관련 자료는 없었다. 범죄를 자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선 “자료가 부실하지만, 일단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이재명 정권의 인사검증 부실을 낱낱이 국민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린 인턴에 대한 폭언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 그리고 ‘90억원대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만으로도 장관 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핵심 자료 제출을 사실상 거부한 데다 부모 찬스, 증여세 납부 의혹 등 ‘1일 1의혹’이 연일 제기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일부 의혹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면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집중 추궁과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낼 수 있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냈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예정했던 지난 19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진 끝에 이 후보자는 착석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파행됐다.
  • 23일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23일 이혜훈 청문회 개최… “부도덕성 낱낱이 알릴 것” 벼르는 국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열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이 완료되진 않아 청문회 진행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전제로 22일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오전 10시에 자료를 보내왔다”며 “추가로 요청한 91건의 자료 중 60%정도만 가져왔는데 부정청약 관련 자료는 없었다. 범죄를 자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료가 부실하지만, 일단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부도덕성과 이재명 정권의 인사검증 부실을 낱낱이 국민들께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어린 인턴에 대한 폭언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 그리고 90억원대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만으로도 장관 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낼 수 있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냈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서초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청약, 증여세 탈루, 영종도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 특혜, 보좌진 폭언·갑질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 재경위원들은 이를 해명할 금융거래 내역과 장남의 원펜타스 아파트 실거주 증명 자료, 병역 특혜 ‘부모 찬스’ 해명 자료, 외환거래 증빙 자료 등 91건의 추가 자료를 요구해왔다. 당초 여야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예정했던 지난 19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진 끝에 이 후보자는 착석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파행됐다.
  • 서강석 송파구청장, 버스파업 현장점검 “섬김행정으로 불편 최소화”

    서강석 송파구청장, 버스파업 현장점검 “섬김행정으로 불편 최소화”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전날 시작된 서울 시내버스 전면 파업에 따른 구민 불편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구는 14일 서 구청장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셔틀버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잠실나루역 임시 정류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오늘 아침 출근길부터 구민들이 겪은 불편과 혼란을 생각하여 퇴근 시간을 앞두고 이용객들의 불편 요소는 없는지 살피고자 현장을 방문했다”면서 무료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 준수 여부와 탑승 안전 대책을 확인했다. 버스에 직접 탑승해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버스 운전기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 구청장은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구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위로와 양해를 구하고 ‘섬김행정’을 실천했다. 그는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구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구는 현재 구청장 및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45인승 대형버스 44대를 긴급 투입해 대중교통 취약 지역과 지하철역을 잇는 9개 노선을 1일 324회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교통 대란을 막겠다”며 “갑작스러운 파업과 추운 날씨 속에 구민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하고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 서울 곳곳 ‘멈춤’ 신호 [포토多이슈]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 결렬… 서울 곳곳 ‘멈춤’ 신호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 13일 새벽,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멈췄다.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됐고, 첫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출근길 풍경은 이른 시간부터 어수선했다. 버스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철 일부 구간은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졌다. 송파구 잠실역 2호선 승강장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며 붐볐고, 역사 안에서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반면 서울 시내 한 공영차고지에는 운행에 나서지 못한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약 10시간 동안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1시 30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시는 출근 시간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했다.
  • 서울 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전면파업…시민들 출퇴근길 ‘비상’

    서울 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전면파업…시민들 출퇴근길 ‘비상’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쯤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10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회사 64곳 전체 1만 8700여명 조합원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을 시작한다. 이달 기준 서울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는 약 7000대(인가대수 기준 7383대)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2024년 3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에는 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파업 시작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종료된 바 있다.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발생하는 과도한 인건비 부담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추도록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형태의 새로운 임금 체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총 10.3%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자면서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 제안대로 임금 3%를 인상하고 추후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 임금이 사실상 약 20% 오르는 결과가 발생해 무리한 요구라고 맞섰다. 노사 양측은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이날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버스노조는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서울시와 사측은 통상임금 지급을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임금 동결이라는 폭거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연장해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날 2시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하루 총 172회 증회 운행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버스노조에서도 출근길 시민분들의 불편을 감안해 조속히 현장에 복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 “시신 싣고 운행한 살인 택시”…6년 숨어지낸 연쇄살인마를 잡은 것은 그것[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신 싣고 운행한 살인 택시”…6년 숨어지낸 연쇄살인마를 잡은 것은 그것[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10년 3월 28일 오전 10시. 일요일 아침의 평온함이 감돌던 대전 대덕산업단지의 북쪽 끝 2차선 도로 위로 자전거 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트로 향하던 외국인 노동자 자하드의 시선이 길가 건물 한쪽 벽면에 머물렀다. 대형 트럭과 담벼락 사이, 언뜻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취객인 것으로 생각하고 자전거를 세우고 조심스럽게 다가간 자하드는 이내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 쳤다. 잠자듯 누워 있는 줄 알았던 젊은 여성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양쪽 발목은 흰색 노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고, 얼굴과 목은 청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었다. 누군가 이 가련한 여성의 목숨을 끊은 뒤 인적 드문 이곳에 유기한 것이었다. 자하드의 112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10시 40분경이었다. 입만 막은 채 서서히 꺼져간 숨현장에 출동한 형사들과 감식반의 눈에 비친 시신은 기이할 정도로 깨끗했다. 앳된 얼굴의 피해자는 줄무늬 블라우스에 베스트,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반듯한 옷매무새는 그가 사회 초년생임을 짐작게 했다. 코에는 핏자국이 있었고 광대뼈와 왼쪽 턱에도 작은 상처가 발견됐지만, 모두 치명상은 아니었다. 현장 바닥에서 혈흔은 찾을 수 없었다. 특이한 점은 여성 피살자들에게서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목 졸림의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부검의들에 따르면 살해당한 여성의 90%가 힘이 약한 여성 제압에 용이한 목 졸림으로 사망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여성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으나, 시반(屍斑·시신의 피부에 나타나는 자주색 반점)은 몸 앞쪽에 형성되어 있었다. 이는 피해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죽음을 맞았음을 의미했다. 정액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가슴에서는 남성의 타액이 검출됐다. 부검 결과 밝혀진 사인은 ‘비구(鼻口) 폐쇄성 질식사’였다. 입가에 테이프 자국이 선명했다. 하지만 의문은 남았다. 테이프가 코는 제외하고 입만 막고 있었는데 왜 질식했을까. 해답은 사망 당시의 자세에 있었다. 범인은 피해자의 손을 등 뒤로 묶고 입을 막았다. 팔이 뒤로 꺾인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박동이 크게 떨어지는데, 법의학자들은 이 자세로 오래 방치할 경우 코나 입 어느 하나만으로 숨 쉬는 것이 어려워 질식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피해 여성은 코에서 난 피가 비강을 막아 호흡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였다. 지문 조회 결과 사망자는 충북 청주에 사는 24세 송 모 씨였다. 대학 졸업 후 무수한 입사 도전 끝에 취직에 성공한 송 씨는 출근 첫째 주 휴일을 앞둔 3월 26일 금요일 저녁, 청주 남문로에서 친구들과 환영 회식과 생일파티를 마치고 택시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범인은 이제 막 피어나려던 꽃망울을 무참하게 꺾어 버렸다. 274만 개의 눈… 도시의 감시자가 범인을 지켜봤다형사들은 즉각 시신 발견 지점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확인에 나섰다. 범인은 트럭과 담벼락 사이에 시신을 유기하며 완전범죄를 꿈꿨겠지만, 도시의 감시자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성과 없이 이어지는 CCTV 화면 탐색에 형사들이 조금씩 지쳐갈 즈음, 모니터 속 시간이 오전 1시 30분을 가리키는 순간 결정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시신이 발견되기 약 9시간 전이었다. 화면 속에 퉁퉁한 체격의 남자가 등장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트렁크를 열어 급히 무언가를 꺼냈다. 이미 숨져 있는 송 씨였다. 남자는 트럭 옆에 송 씨를 버린 뒤 황급히 차를 몰고 떠났다. 화면이 너무 흐려 범인의 이목구비나 차량 번호는 식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차종이 흰색 NF쏘나타임은 분명했고, 더 큰 수확은 차 지붕에 택시 표지가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경찰은 송 씨가 회식을 마치고 탑승한 택시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CCTV 속 범인이 시신을 유기한 후 다시 거주지로 추정되는 청주로 돌아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갈 수밖에 없는 ‘노루목’을 찾아야 했다. 수사팀이 지목한 지점은 현도교였다. 대전 대덕단지에서 신탄진 나들목(IC)을 거쳐 청주로 넘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길목이자, CCTV가 설치된 곳이었다. 범행 당일 오전 1시 30분 이후 다리를 지나간 택시는 총 67대였다. 경찰은 이 중 유독 수상해 보이는 1대에 주목했다. 번호판을 잘 볼 수 없도록 반사 테이프를 붙인 택시였다. 차종 역시 앞서 현장 CCTV에서 목격된 것과 동일한 흰색 NF쏘나타였다. 정밀 분석을 통해 드러난 차량 번호를 확보한 후 경찰은 즉시 청주의 한 택시회사로 형사들을 급파했다. “CCTV에 다 찍혀 있다.” 형사들의 추궁에 택시 기사 안남기(41)는 순순히 자기 집에서 수갑을 받았다.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12시간 만의 검거였다. 그의 택시 운전석 문짝에서는 식칼이, 트렁크 매트에서는 송 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송 씨를 위협해 빼앗은 현금 7,000원도 함께 나왔다. 조사 결과 드러난 안남기의 행적은 엽기적이었다. 그는 청테이프로 송 씨를 질식사시킨 뒤 시신을 트렁크에 실어둔 채 집에서 잠을 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음 날인 27일 오후 2시부터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태연히 택시 영업을 했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11시 시신을 유기하러 가기 전까지, 안남기의 택시에 탔던 승객들은 발밑 트렁크에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택시를 이용했다. 안남기는 “테이프로 입만 막았기 때문에 송 씨가 숨은 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성폭행 혐의 또한 부인했다. 이미 2000년에 감금 및 성폭력 혐의로 3년 형을 받고 2003년 6월 출소했던 그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놓고도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나 강도치사만을 적용받기 위해 갖은 술수를 썼다. 드러난 ‘죽음의 택시’, 그리고 뼈아픈 수사의 허점“연기군 조천변 살인사건 있잖아요. 이번에 나온 DNA가 그 사건 용의자와 일치해요.” 수사가 진행되던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이 사건이 단순 강도 살인이 아님을 알렸다. 안남기의 과거 범행이 칡넝쿨처럼 줄줄이 딸려 나왔다. 그는 택시 기사를 하며 6년간 무려 3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다. 첫 번째 피해자는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조천변 도로에서 발견된 23세 여성 전 모 씨였다.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을 보러 청주에 왔던 전 씨는 안남기의 택시를 탔다가 이불에 싸여 노끈으로 묶인 채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두 번째 피해자는 2009년 9월 26일, 청주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서 낚시꾼에게 발견된 41세 여성 김 모씨였다. 손발은 청테이프로 결박되어 있었고 하의가 일부 벗겨진 상태였다. 김 씨 역시 닷새 전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택시를 탔다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의 뼈아픈 실책도 드러났다. 2009년 김 씨 사건 당시, 경찰은 택시 회사를 상대로 탐문 조사를 했으나 기사 개개인을 조사하지 않아 안남기를 놓쳤다. 결정적인 기회는 또 있었다. 김 씨 실종 다음 날인 9월 22일 오전 7시경 청주의 한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그리고 8일 후인 30일 또 다른 은행에서 40대 초중반 남성이 김 씨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다 실패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김 씨의 계좌에 대해 즉시 경찰 신고가 이뤄지는 ‘부정 계좌’ 등록 대신 단순 ‘지급정지’ 조치만 취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 틈을 타 안남기는 수사망을 피해 갔고, 결국 해가 바뀐 2010년 3월, 송 씨라는 또 다른 희생자를 낳고 말았다. 미제사건을 푼 열쇠는 도로 위의 감시자 CCTV안남기의 범행 대상은 주로 늦은 밤 택시에 탄, 몸집이 작거나 술을 마신 여성들이었다. 그는 1심 재판부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10월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의성을 부인하고, 끊임없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지하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겪은 고통 등을 고려해 극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피해자가 숨 쉴 수 있도록 테이프를 찢어주었다는 등의 변명을 통해 ‘살인의 고의성’을 다투었던 안남기의 주장이 일부 참작되어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그는 현재 16년째 복역 중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여죄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2005년 2월 충남에서 실종된 여성과 2009년 9월 청주 도로가 트럭 밑에서 발견된 미용 강사 사건 등이 그의 소행으로 강력히 의심받고 있다. 2024년 통계 기준, 정부와 지자체가 설치한 공공 CCTV는 200만 대에 이르며, 민간이 설치한 CCTV는 이 수치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CCTV는 사생활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안남기 사건에서 보듯 자칫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억울한 죽음들의 한을 풀어주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 4세도 무상 보육… 농어촌 ‘반값 여행’ [2026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4세도 무상 보육… 농어촌 ‘반값 여행’ [2026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

    만 5세를 대상으로 2025년 7월부터 지원이 시작된 무상교육·보육비가 새해부터 4세까지, 2027년에는 3세까지 확대된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지원되던 예체능(음악·미술·태권도 등) 학원비 15% 세액공제 혜택을 초등학교 1~2학년생도 받을 수 있다. 육아기 부모가 자녀를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에 보내고 출근할 수 있도록 ‘10시 출근제’가 신설된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여행 경비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병오년 새해에 도입되는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살펴봤다. [금융·재정·조세] 증권거래세율 0.05%P 인상… 개인통관고유부호 유효기간 1년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국내 거주자가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는 배당소득이 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 분리돼 과세된다. 최고세율은 30%다. ●증권거래세율 인상 도입이 중단된 금융투자소득세를 전제로 인하했던 증권거래세율이 0.05% 포인트 인상된다. 코스피는 0%에서 0.05%로, 코스닥은 0.15%에서 0.20%로 오른다. ●초등 1~2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 새해부터 교육비 세액공제(15%) 대상에 만 9세 미만 초등학생의 예체능 학원비가 포함된다. 1월 1일 이후 지출분부터 적용된다. ●보육수당 비과세 자녀 수 따라 확대 근로자 1인당 월 20만원인 6세 이하 보육수당 비과세 한도가 자녀 1인당 월 20만원으로 확대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로 규제 ‘연초의 잎’으로 한정됐던 담배의 범위가 니코틴까지 넓어진다. 앞으로 전자담배도 제조업 허가를 받고 수입 판매업 등록을 해야 판매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 확대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15%에서 40%로 상향된다. ●무주택 주말부부 세액공제 확대 주거지가 다른 부부에 대해 월세 세액공제가 각각 적용된다. 부부합산 연 1000만원이다. 부부 주소지의 시군구가 달라야 한다. ●청년미래적금 신설 월 납입 한도가 50만원인 자유적립식 비과세 적금 상품이다. 가입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해 장기 가입 부담을 줄였다. 정부 기여금 지원 비율은 일반형 6%, 우대형 12%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유효기간 도입 해외직구 시 필요한 개인통관고유부호에 1년의 유효기간이 도입된다. 만료일 전후 30일에 갱신할 수 있다. [교육·복지·노동] 육아기 부모 10시 출근제 신설… 먹거리 기본 2만원 ‘그냥드림’ ●육아기 10시 출근제 신설 만 12세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근로 시간을 하루 1시간 줄여도 임금이 삭감되지 않는다. ●유아 무상 교육·보육비 대상 확대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대상이 기존 5세에서 4세까지로 확대된다. 2027년에는 3세도 포함된다.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확대 맞벌이 부부 가정을 찾아가 돌봄을 지원하는 대상이 기준 중위소득 200% 이하에서 250% 이하 가구로 확대된다. ●초등 3학년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권 도입 방과 후 학교 참여를 희망하는 초등학교 3학년생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 이용권’을 지급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시행 3월부터 기초학력 미달, 심리·정서 불안, 학교 폭력 등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복지·건강·진로 상담이 지원된다. ●먹거리 기본 보장 ‘그냥드림’ 시행 생계가 어려운 국민 누구나 먹거리와 생필품을 1인당 3~5개 품목, 2만원 한도로 지원받는 사업이 5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의료·요양·돌봄 통합서비스 시행 3월 27일부터 노인·장애인이 시설이 아닌 살던 곳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 서비스가 통합 제공된다. ●최저임금 1만 320원 1만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하루 8시간 기준 8만 2560원, 주 40시간(월 209시간) 월 환산액은 215만 6880원으로 오른다. ●노란봉투법 시행 3월 10일부터 특정 근로조건에 대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다. [국토·교통·관광] 대중교통 초과분 100% 환급 카드… 배달 종사자 보험 의무화 ●‘모두의 카드’ 도입 대중교통 이용액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초과분을 100% 환급하는 ‘모두의 카드’(정액패스)가 도입된다.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서는 기존 K패스(기본형) 환급률이 30%로 상향된다.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인천대교 통행료가 경차 1000원, 소형 2000원, 중형 3500원, 대형 4500원으로 대폭 인하된다. 소형차 기준 매일 출퇴근 시 연간 약 172만원의 통행료가 절감된다. ●운전면허증 갱신 기간 변경 운전면허증 갱신 기간이 ‘1월 1일~12월 31일’에서 ‘갱신 연도의 생일 전후 각각 6개월’로 변경된다. 연말에 갱신 신청이 몰리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륜차 번호판 지역 표시 삭제 이륜자동차 번호판에서 지역 표기가 사라지고 전국 공통 번호판이 적용된다. 번호판 크기도 커진다. ●배달 종사자 보험·안전교육 의무화 배달 종사자는 6월부터 유상운송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12월 이후 배달업 신규 종사자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가정폭력·범죄피해자 주거문턱 완화 가정폭력이나 범죄 피해자가 2차 피해가 우려돼 급히 이사해야 할 때 최초 계약에 한해 소득·자산 검증 절차가 생략된다. ●과적 차량 위반 책임자 확인 강화 화물차 과적 적발 시 실제 과적 위반 책임자를 확인해 운전자가 아닌 책임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구감소지역 여행경비 지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공모로 선정된 20개 지역에서 실시되며, 단체는 20만원, 개인은 1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된다. [산업·농림·환경] 반려동물 필수진료 부가세 면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도입 ●중소기업 직장인 든든한 한끼 지원 1월부터 산업단지 입주기업 근로자 4000명에게 1000원의 아침밥이 제공된다.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근로자 5만명을 대상으로 외식비의 20%, 월 4만원 한도로 점심값이 지원된다. ●건강한 어린이 과일 간식 공급 전국 초등 늘봄학교 1~2학년생 약 60만명에게 주 1회 고품질 국산 과일 간식을 공급하는 사업이 재개된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도입 농어촌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옥천 등 10개 군 단위 인구감소지역 거주자에게 매달 15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반려동물 필수진료 부가가치세 면제 동물병원 진료비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에 기존 진찰·투약·검사·치료 등에 더해 간 종양, 변비 등 10개 항목이 추가된다. ●전기차 화재 100억원 보장 전기차 충전·주차 중 화재로 발생한 제3자 배상책임 손해가 보상 한도를 초과했을 때 사고당 최대 100억원까지 보장하는 ‘무공해차 안심 보험’이 도입된다. ●먹는샘물 무라벨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먹는샘물에서 라벨이 사라진다. 오프라인 판매는 묶음 제품만 라벨이 없어진다. 제품 정보는 뚜껑의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규제샌드박스 제도 개선 유사 과제에 대한 관계부처 의견 조회 기간이 30일에서 15일로 단축된다. 특례 유효기간도 실증 특례는 4+2년, 임시 허가는 3+2년으로 유연하게 운영된다. ●해외직구 안전관리 강화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가 실시된다. 위해 우려가 있는 제품은 반송·폐기될 수 있고, 위해성이 확인되면 당국이 사이버몰에 삭제를 권고한다. [국방·병무·행정] 장병 기본 급식 단가 1000원 인상… 호우·산불 때도 재난경보 ●장병 급식비 단가 인상 식자재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 장병 기본급식비 단가가 1인당 하루 1만 3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예비군훈련 참가비 신설·인상 5~6년 차 예비군에게 기본 훈련·작계훈련 참가비 2만원이 새로 지급된다. 1~4년 차 예비군의 훈련비는 8만 2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급식비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오른다. ●병역·입영 판정검사 얼굴 인식 병역·입영 판정검사 시 안면 인식을 활용한 본인 확인 시스템이 도입된다. 키오스크로 진위 확인 후 사진과 얼굴을 대조한다. ●대학 진학 예정자 입영 연기 자동 처리 20세 이하 대학 진학 예정자는 자동 처리 시스템을 통해 신청 즉시 입영 연기 처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역 모집병 선발 면접 평가 폐지 병역 의무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모집병 선발 평가에서 면접 평가와 고등학교 출·결석 점수 평가가 폐지된다. ●호우·산불에도 재난경보 공습이나 지진해일뿐 아니라 태풍·홍수·호우·산불 등 주민 대피가 필요한 재난 상황에서도 재난경보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재난 피해지원 대상 확대 농업·어업·임업 등이 주 생계 수단이 아니어도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된다. 경북 산불 발생일인 2025년 3월 21일 이후 발생한 재난부터 소급 적용된다. ●공공서비스 맞춤 알림서비스 확대 ‘혜택알리미’가 확대돼 기업·우리·하나·신한은행, 웰로 앱에 더해 농협은행, 삼성카드 앱으로도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퇴근 후 연락하지 마세요”… 법으로 못박는다

    “퇴근 후 연락하지 마세요”… 법으로 못박는다

    노동자 응답 않을 권리 등 담겨노동시간 의무적으로 기록·관리 퇴근 후 응답하지 않을 권리가 법제화된다. 업무 시간 이외에 상사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다. 휴식 시간을 퇴근 시간에 붙여 30분 일찍 일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 R.ENA 컨벤션센터에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노사정은 근무 시간 외 불필요한 업무 지시를 받지 않을 권리, 일·생활 균형을 위한 유연한 근무 환경 구축, 노사의 실노동시간 단축 노력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의 근거를 담은 ‘실근로시간단축지원법’을 내년 상반기 내에 제정하기로 했다. 유연 근무 방안으로는 ‘육아기 오전 10시 출근제’가 추진된다. 노동시간을 의무적으로 기록·관리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실제 일한 시간과 관계없이 미리 정한 임금만 지급하는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하루 4시간 근무일에는 휴게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 30분 일찍 퇴근하게 하고, 연차 휴가를 반차(4시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한다. 연차 사용을 이유로 인사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도 법에 명시한다. 야간 노동자의 건강 보호 방안을 담은 ‘야간노동자 건강 보호 대책’은 내년 하반기에 발표한다. 노사정은 지난해 연 1859시간으로 집계된 실노동시간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퇴근 후 연락 자제’ 법으로 정한다…노동시간 단축 목표

    ‘퇴근 후 연락 자제’ 법으로 정한다…노동시간 단축 목표

    노사정이 근무 시간 외 불필요한 연락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법 제정에 뜻을 모았다. 실노동시간을 지난해 1859시간에서 2030년 1700시간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에는 정부, 노동자와 사용자 등 각계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9월 24일 출범 후 약 3개월간 총 25회 회의를 거쳐 실노동시간 단축 방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국내 실노동시간(1859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연간 노동시간(1708시간)에 가깝게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1700시간대로 최소 60시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내년 중으로 실근로시간단축지원법을 제정한다. 법에는 근무 시간 외 불필요한 연락 자제, 노동자의 응답하지 않을 권리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긴다. 또한 포괄임금제 오남용 방지를 위해 노동시간을 투명하게 기록하도록 근로기준법을 손본다. 연차휴가 사용 시 불이익 처우를 금지하는 규정도 들어간다. 일과 생활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육아기 10시 출근제와 주 4.5일제 등을 도입한 사업장에는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 한편 추진단은 법정 노동시간, 연차휴가 일수 확대 등도 논의했으나 노사 간 이견이 있어 향후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정부는 노사정이 함께 논의하고 추진하기로 한 입법과제 등이 신속히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암 투병 아내에 “자세 똑같아 싫다…주 1회 안 하면 이혼” 충격 사연

    암 투병 아내에 “자세 똑같아 싫다…주 1회 안 하면 이혼” 충격 사연

    부부관계 문제를 이유로 암 투병 중인 아내와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힌 남편의 사연이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투병 부부’로 출연한 부부의 심층 가사 조사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은 출근 전 아내와 아이들에게 뽀뽀를 하고, 항암 치료를 앞둔 아내를 격려하기 위해 막내와 함께 먼저 머리를 미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7년 차 배달 기사인 그는 쉬는 날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면서 육아와 가사까지 도맡아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편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진짜 이유는 부부관계 문제였다. 그는 부부관계 리스를 이유로 이미 이혼을 접수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인터뷰에서 “2~3주에 한 번 하는 것도 문제라고 느낀다”며 “아내는 관계를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항상 자세가 똑같다. 그게 싫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관계에 대한 개선이 없으면 다 집어치우겠다”고 했다. 아내에게는 “부부 관계 리스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가 오죽하면 ‘네가 암이 아니었으면 100% 이혼’이라고 말했겠느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 인터뷰에서는 “부부관계 문제로 이혼을 결심한 뒤 아내의 암이 발견됐다”며 “사람 된 도리로 아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혼은 별개”라며 “최소 주 1회 관계를 원한다.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이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내의 건강 회복 이후에도 부부관계 횟수에 변화가 없을 경우 이혼하겠다는 남편의 주장에 대해 서장훈은 “지겨워 죽겠다”며 “지금 스케줄이면 다른 생각이 안 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종이 인쇄 가면’ 쓰고 동료 대신 출근…안면인식까지 뚫은 직원에 中 들끓어

    ‘종이 인쇄 가면’ 쓰고 동료 대신 출근…안면인식까지 뚫은 직원에 中 들끓어

    중국의 한 지역 행정기관에서 직원들이 동료 얼굴을 종이에 인쇄해 가면처럼 쓰고 얼굴인식 출근 시스템을 무력화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출근을 대리로 찍어주며 ‘조직적으로’ 근무를 빼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의 한 주민위원회 직원들이 동료들의 얼굴을 종이로 출력해 가면처럼 만든 뒤 얼굴인식 출근 시스템을 우회한 사실이 밝혀졌다. 주민위원회는 중국에서 가장 낮은 단계의 도시 행정조직이다. 자치조직으로 분류돼 직원들은 공무원이 아니며 정부 급여 대신 수당을 받는다. 이번 사건은 주민인 리씨가 주민위원회 직원 여러 명이 이 같은 방법으로 근무를 빼먹었다며 지난 10월 상급 기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리씨는 주민위원회 사무국장이 직원들을 이끌고 얼굴인식 출근 시스템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료들의 얼굴을 종이에 인쇄해 마스크로 만들었다. 한 사람이 이 가면을 쓰고 여러 명의 출근을 대신 찍어준 것이다. 이들의 부정행위는 출근 기록기 위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다만 정확히 몇 명의 직원이 연루됐는지, 제보자가 어떻게 감시 영상을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리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오는 31일까지 조사 결과와 관련해 통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인쇄된 얼굴로 어떻게 얼굴인식 시스템을 속일 수 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러나 현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10~40위안(약 2080~8330원)에 주문 제작한 저렴한 인쇄물로도 일부 얼굴인식 기기를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해상도로 작동하는 얼굴인식 기기는 인쇄된 얼굴 마스크로 우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이건 부패다. 모두 해고하고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한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중 일부는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8시간도 일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는 주민위원회 직원에게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찍도록 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주민위원회 직원은 가정을 방문하고 주민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출근 기록 시스템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폭설 쏟아진 경기남부, 차 추돌 등 사고 잇따라···2천여 건 접수

    폭설 쏟아진 경기남부, 차 추돌 등 사고 잇따라···2천여 건 접수

    4일 저녁부터 폭설이 내린 경기 남부지역에서만 경찰과 소방 당국에 2천여 건에 이르는 신고가 접수됐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접수된 대설 관련 신고는 교통사고 83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 불편 1087건 등 1902건이다. 다행히 교통사고나 빙판길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 오전 4시쯤 경기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판교JC 부근에서는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한때 1~3차로가 통제됐다가 2개 차로는 해제됐다. 봉담과천고속도로(하행) 청계IC부터 의왕IC까지 5㎞ 구간에서 지난 4일 오후 7시부터 9시간30분가량 차량정체가 발생했고, 봉담과천로(상행) 과천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는 전날 오후 10시43분께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으로 인해 6중 추돌사고가 났다.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에서도 버스 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수 시간 동안 정체가 이어졌고 도로 결빙으로 통행이 차단됐던 평택 고덕동 갈평고가차도도 해제됐다.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 도로 결빙으로 통제된 구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5시 40분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의 구운사거리 인근에서는 추운 날씨에 상수관이 파열돼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탑동 지하차도가 전면 차단된 상황이다. 적설량은 하남이 6.6㎝로 가장 많았고, 구리 6.5㎝, 가평 6.4㎝, 포천 6.1㎝, 남양주 6.0㎝, 수원 5.2cm 등이다.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도내 전역에 영하권 추위가 지속되고 있어 출근길 도로 결빙으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장비 1천924대, 인력 2천210명을 투입하는 한편, 제설제 2만916t을 투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 전기차 사면 400만원… 주 4.5일제 도입 땐 80만원 지원

    전기차 사면 400만원… 주 4.5일제 도입 땐 80만원 지원

    육아 대체인력 지원금 월 140만원농어촌 기본소득 10곳으로 늘어나조류인플루엔자 백신 106억원 편성 내년부터 전기 승용차를 사면 최대 4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보다 1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주 4.5일제를 도입한 사업주는 직원 1인당 최대 8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민생 예산을 담은 ‘2026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3일 정부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전기차 전환 지원금’ 예산으로 1775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내연차를 폐차하거나 판매하고 전기차로 갈아타면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기존 전기차 보조금(승용차 300만원)이 유지되면서 내년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실상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내년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은 직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1년간 지원받는다. 여기에 신규 채용까지 하면 신규 인력에 대한 지원금이 월 80만원으로 늘어난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워라밸+4.5 프로젝트’ 시범사업에 276억원을 배정했다. 육아 지원책도 강화된다. 직원이 육아를 위해 하루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여도 임금을 그대로 주는 사업주에게 월 30만원이 지급된다(육아기 10시 출근제). 출산 급여는 월 최대 21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배우자 출산 급여는 160만원에서 168만원으로 오른다. 근로자가 받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급여’ 상한액은 월 22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된다. 사업주에게 지급되는 ‘대체인력 지원금’은 월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휴직자의 업무를 대신하는 동료에게 주는 ‘육아휴직 업무 분담지원금’은 월 20만원에서 최대 60만원으로 확대된다. 내년부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도 전국 10개 지역에서 본격 시행된다. 지역 주민에게 2년간 매달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소멸을 막는 것이 목표다. 정부 예산안보다 637억원이 추가 반영되면서 대상 지역이 당초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됐다. 2023년 중단됐던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지원 사업도 재개돼, 16만명의 임산부가 월 4만원 상당의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팬데믹 위험이 큰 조류인플루엔자(AI) H5N1 대비 백신 예산도 106억원이 편성됐다. 정부안보다 24억7200만원 증액된 것으로, 팬데믹 발생 시 초동 대응 인력 3만 8000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이다.
  • [포착] “트럼프, 낮 12시 출근·5시간 일하고 퇴근”…꾸벅꾸벅 조는 이유였나

    [포착] “트럼프, 낮 12시 출근·5시간 일하고 퇴근”…꾸벅꾸벅 조는 이유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근무 일과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식 일정 시작 시간은 평균 낮 12시 8분, 일정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5시로 나타났다. 1기 때에는 일정 시작 시간은 평균 오전 10시 31분으로 현재보다 1시간 30분가량 이른 시간이었고, 일정 종료 시간은 오후 5시로 현재와 비슷했다.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평균 근무 시간이 6시간 30분, 2기 때는 5시간가량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행사 참석 횟수 역시 1기 때보다 2기 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때인 지난 2017년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공식 행사 참석 횟수는 1688건에 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29건으로 39% 감소했다. 다만 1기 임기 첫 해 4차례였던 해외 순방은 올해는 현재까지 8차례로 늘었다. 건강 이상설 따라다니는 최고령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 79세다. 미국 역사상 취임 시점 기준 최고령 대통령인 만큼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초부터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은 손에 멍이 든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당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매일 악수를 한다”며 악수 때문에 멍이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백악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만성 정맥부전은 7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서는 흔한 증상”이라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 만성 정맥부전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으나, 지난 9월에는 공식 행사에서 한쪽 입꼬리가 축 처진 모습이 공개돼 또다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슬리피 조’ 조롱하면서 본인도 ‘꾸벅꾸벅’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자신의 건강을 자랑하고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결과는) 완벽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사를 받은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받은 건강검진 결과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한 건강 상태”라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졸던 모습을 두고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조롱하면서도, 본인 역시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 역사학자인 매튜 달렉은 “트럼프는 보좌진과 주치의의 도움을 받아 그의 건강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냈다”며 “그가 79세이자 집무실을 차지한 가장 고령자 중 한 명이라는 냉정하면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 [포착] “트럼프, 낮 12시 출근·5시간 일하고 퇴근”…최고령 대통령의 특권?

    [포착] “트럼프, 낮 12시 출근·5시간 일하고 퇴근”…최고령 대통령의 특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근무 일과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식 일정 시작 시간은 평균 낮 12시 8분, 일정이 끝나는 시간은 오후 5시로 나타났다. 1기 때에는 일정 시작 시간은 평균 오전 10시 31분으로 현재보다 1시간 30분가량 이른 시간이었고, 일정 종료 시간은 오후 5시로 현재와 비슷했다.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평균 근무 시간이 6시간 30분, 2기 때는 5시간가량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행사 참석 횟수 역시 1기 때보다 2기 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때인 지난 2017년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공식 행사 참석 횟수는 1688건에 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29건으로 39% 감소했다. 다만 1기 임기 첫 해 4차례였던 해외 순방은 올해는 현재까지 8차례로 늘었다. 건강 이상설 따라다니는 최고령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현재 나이 79세다. 미국 역사상 취임 시점 기준 최고령 대통령인 만큼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초부터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은 손에 멍이 든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당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매일 악수를 한다”며 악수 때문에 멍이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백악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만성 정맥부전은 7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서는 흔한 증상”이라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 만성 정맥부전으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으나, 지난 9월에는 공식 행사에서 한쪽 입꼬리가 축 처진 모습이 공개돼 또다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슬리피 조’ 조롱하면서 본인도 ‘꾸벅꾸벅’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자신의 건강을 자랑하고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점 등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결과는) 완벽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사를 받은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받은 건강검진 결과 역시 “전반적으로 우수한 건강 상태”라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졸던 모습을 두고 ‘슬리피 조’(sleepy Joe)라고 조롱하면서도, 본인 역시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 역사학자인 매튜 달렉은 “트럼프는 보좌진과 주치의의 도움을 받아 그의 건강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냈다”며 “그가 79세이자 집무실을 차지한 가장 고령자 중 한 명이라는 냉정하면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 “잡초 뽑으며 한국 조선 초석 마련… 해양 패권 기술력 갖춰”[월요인터뷰]

    “잡초 뽑으며 한국 조선 초석 마련… 해양 패권 기술력 갖춰”[월요인터뷰]

    18세 소년, 세계 최고 조선업의 꿈한국전쟁 때 부산서 美군함 하역일“저런 배 만드는 게 국력이고 경쟁력”서울대 조선항공학과 입학해 공부한국인 첫 로이드선급협회 검사관스웨덴 갔지만 현장 경험 없어 눈물기능공 학교에서 ‘미친놈’처럼 공부3년 만에 책임자급 검사관 면허 따박정희 ‘일류조선소 편지’ 받고 귀국朴·군인·장관·기업인 모아 브리핑모두 욕했지만 ‘마스터플랜’ 내밀어조선업 관련 10개 부처 지휘권 받아세계 기술 표준 된 한국 조선의 위상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 제안美와의 ‘마스가 프로젝트’도 고견“한국, 핵잠 이어 핵항모 건조 가능”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 부두에서 짐을 나르던 18세 소년은 미국의 거대 군함에 압도됐다. 그림으로만 봤던 군함이 ‘산’과 같다는 걸 피난 간 부산에서 처음 알았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와닿았을 정도였다. 한국 조선업의 ‘대부’로 불리는 신동식(93) 한국해사기술 회장이 쇳조각 하나 못 만들던 조국에 조선업을 꽃 피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다. 신 회장이 그린 밑그림은 80년 뒤 한국을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만들었다. 미국 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뒤에도 신 회장이 있었다. 최근까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목운관빌딩 사무실에서 신 회장을 만났다. -6·25 전쟁 후 한국이 황폐해져 있을 때 조선업계에 뛰어들었다. 어떤 상황이었나. “부산으로 피난 간 뒤 미군이 짐, 탱크 등 군용품을 싣고 오는 군함에서 하역일을 했다. 깡통에 분유와 커피를 섞어 마시며 ‘저런 배를 만드는 게 국력이고 경제력’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짐으로 공부해 서울대 조선항공학과(현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했다. 국내에 조선소가 있어야 취직할 텐데 돈을 벌기는커녕 일 배울 곳이 없어 전 세계 조선소에 100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던 스웨덴 코쿰스 조선소에서 연락이 왔다. 열흘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며 ‘고국엔 다시 못 돌아오겠구나’ 싶어 울었다.” -스웨덴까지 갔지만 현장 경험도 없는 20대 초년생으로선 쉽지 않았을 것 같다. “1956년에 조선소라는 곳을 처음 봤다. 대학교에서 이론으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실제 설계도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 스웨덴에서 고등학교 출신 기능공을 양산하는 조선소 학교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공부하고 8시부터 하루 종일 현장 실습을 했다. 밤 10시에는 이론을 배우고 시험을 쳤는데 언어가 서투른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 때도 공부했다. 다들 ‘미친놈’이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스웨덴 대학에서 7년 과정으로 따는 책임자급 검사관 라이센스를 3년 만에 땄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조선소인 로이드선급협회의 국제 검사관을 했다. “조선업 본산이 영국 아닌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코쿰스 조선소에서 로이드선급협회에 추천서를 써줬다. 세계 명문대학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인 곳인데, 이름도 모르는 한국에서 온 내가 내세울 게 뭐가 있었겠나. 신용은 몸으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 남들보다 먼저 출근해 설계도면 정리부터 시작했다. 그 당시 전 세계에서 보낸 설계도를 검토해 규격에 맞는지, 안전성은 문제가 없는지 승인하는 작업을 했다. 한국인 최초 검사관에 월급도 일반 유학생의 배로 받으니 얼마나 잘 나갔겠나. 영국에 있던 한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 가난한 유학생들을 주말마다 불러 밥을 해 먹였다. 그때 우리 집 별명이 ‘소사관’이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5·16이 터진 뒤 얼마 안 돼 6월에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박정희 대장’이 편지를 썼다고 하더라. 편지를 받아보니 ‘한국은 삼면이 바다니 세계에서 제일가는 해양 국가로 만들어야겠다. 외국에서 조선 공부를 했으니 고국에 돌아와 국가 재건에 참여하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고사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연락이 왔다. 일개 회사도 아니고 나라에서 날 필요로 하고, 민족이 더 잘 살기 위해 해양 산업을 일으킨다는데 안 갈 수 없었다. 1965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군사경찰들이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데려갔다. 소리를 지를 줄 알았는데 부드럽게 ‘세계 제일가는 조선 국가를 만들어보자’고 하길래 속으로 ‘아무것도 없는 데서 어떻게, 미쳤나’라고 생각했다.” -조선업 기반이 전혀 없던 한국에서 어떻게 기틀을 세우기 시작했나. “일본이 만들어놓고 간 ‘대한조선공사’ 공장이 부산에 있었다. 기계는 녹슬고 망가져 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일꾼들은 6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아 공장 기계를 고철로 팔아서 쌀을 사다 먹었다. 제일 먼저 한 게 공장 앞 잡초를 벤 것이었다. 그러고 나니 잠이 안 왔다. 사람도, 돈도 없는 데서 ‘일류 조선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아니면 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지금보다 10배 큰 조선소를 만들자’는 꿈을 꿨다. 현실은 멀어도 꿈은 마음껏 꿀 수 있지 않나. 박 전 대통령과 군인, 장관, 기업인들을 모아 브리핑했다.” -반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한국은행과 정치인들은 물론, 외국 대사와 상공인들까지 다들 말도 안 된다며 ‘도둑놈’이라고 했다. 오기가 생겨 조선업이 국가 경제와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세계 조선업의 발전 방향이 어떻게 가는지 정리한 ‘세계 조선공업 변천과 한국 조선공업의 좌표 설정’(마스터 플랜)을 만들어 가져갔다. 향후 세계 각국은 가스와 기름을 바닷길로 교역할 것이고, 그만큼 조선업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게 핵심 내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이걸 하려면 내가 뭘 도와주면 되냐’고 묻기에 당시 조선업과 관련된 10개 부처를 내가 지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대통령 직속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금도 국가 차원에서 조선업이 부흥하려면 강력한 행정력이 있어야 한다.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전 부처의 조선 관련 행정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서도 컨트롤타워를 얘기했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한국 조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에 조선 전담 컨트롤타워를 만들었다. 우리도 그 부서와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지금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에 조선 관련 부서가 나뉘어져 있다. 해수부는 부산에 내려간다고 한다. 미국이 조선업 부흥에 안달 난 현시점에 한국 정부도 조선업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의 협상뿐 아니라 세계의 기술 표준이 된 한국 조선의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한미 관세 협상의 팩트시트에서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계획도 포함됐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세계 최고의 잠수함 건조 기술을 길러온 기반이 있었기에 적재적소의 필요한 시점에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이미 우리나라는 핵잠뿐 아니라 핵추진이지스함, 핵추진항공모함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나라가 따라오지 못하는 친환경선, 자율운항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사람 승선 없이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완전자율운항시스템 실증에 성공하지 않았나.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비약적으로 조선업이 발전했지만 아직 곡물·석탄운반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크고, 한때 세계 우위를 점했던 일본의 조선업은 정부의 외면으로 쇠락했다. 우리나라가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자원과 배경은 아직 풍부하다고 본다.” -국내 조선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 문제다. 청년들은 꺼리고 인재들은 외국으로 나가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조선업이 불황이던 시기에 숙련공과 인재들을 구조조정을 한 탓이다. 평생을 한국 조선소에서 일한 가장들이 구조조정을 당하고, 또 중국에 가면 월급을 5배씩 준다는데 안 가고 배기나. 해양 패권이 항공·우주 패권까지 이어진다는 거시적인 시각으로 내다보고, 불황일수록 연구개발에 몰두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처럼 조선업이 고점이 왔을 때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 비하면 한국 조선업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3%로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훈련해 내국인과 같은 처우로 존중하고, AI와 로봇으로 자동화 비율도 같이 높여야 한다.” -93세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 “지금처럼 세계가 어지럽고 한국의 역할이 필요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나라를 구하고 번창시킨 건 다 바다와 해양 패권 아닌가. 트럼프 정부에서 조선업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할 일이 생겼다. ‘그렇게 똑똑하다고 으스댔으니 일이나 실컷 하라’며 하늘에서 주는 벌을 달게 받을 뿐이다.” ■ 신동식 회장은 1932년 태어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협회에서 검사관이 된 뒤 박정희 정권에서 33세 최연소로 초대 경제제2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대통령 정무비서관과 해사행정특별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해사기술을 세워 아라온호 쇄빙선, 온누리호 탐사선, 핵폐기물 운반선 등 2000여 종류의 배를 설계했다.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수송차량 60대·안내요원 투입…강서구, ‘수능 특별 대책’ 가동

    수송차량 60대·안내요원 투입…강서구, ‘수능 특별 대책’ 가동

    서울 강서구는 오는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교통·안전·소음 등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서구는 “수험생들의 원활한 등교와 안전한 시험 환경 조성을 위해 당일 교통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대중교통 집중 배차,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소음 집중관리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강서구에서는 15개 시험장에서 지난해(7890명) 대비 0.9%(71명) 늘어난 수험생 8051명이 수능을 치른다. 우선 시험 당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교통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등교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집중 배차된다. 시험장 경유 노선에는 ‘수능 시험장 경유’ 안내문을 부착하고 차량 내 안내방송을 실시한다. 수험생 수송을 위해 구청과 동주민센터 관용 차량 26대와 민간 자율방범대·직능단체 차량 34대 등 총 60대의 차량이 투입된다. 화곡역, 가양역, 발산역 등에는 수송 지원 차량과 안내요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시험 당일에는 구청 직원의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조정한다. 주자단속원 8명을 배치해 시험장 반경 200m 이내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주변 교통질서를 유지한다. 또한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1시 35분까지는 시험장 주변의 도로 공사 및 건축공사 소음 발생을 전면 통제한다. 한국공항공사와 협조해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도 최소화한다. 강서구는 이번 수능 대비를 위해 경찰서, 소방서, 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각 동주민센터에도 비상 근무 인력과 안내요원을 배치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빈 차 먼저 태워주기, 함께 타기 운동’ 등도 진행한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수험생들이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차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구의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시험 당일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통 혼잡과 소음 줄이기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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