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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동삼동서 7000년 전 미니어처 토기 출토

    부산 동삼동서 7000년 전 미니어처 토기 출토

    우리나라 신석기 대표 유적인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7000년 전 신석기 시대 의례 행위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부산시립박물관 소속 부산박물관은 19일 동삼동 패총 발굴 현장에서 현장공개설명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사적인 동삼동 패총은 1929년 발견돼 국립중앙박물관이 1971년까지 발굴조사를 펼친 신석기 시대 대표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조개가면이 발굴된 곳이다. 설명회에서는 바다와 관련된 의례 행위 흔적으로 추정되는 미니어처 토기, 원반형 토제품, 고래 뼈, 작살 등이 공개된다. 박물관 측은 “이런 유물들은 동삼동 패총이 과거 일본 규슈 지역까지 진출했던 해양 어로 활동의 핵심 출발지였음을 보여 주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사단은 동삼동 패총을 대표하는 유물인 조개가면이 7000여년 전인 신석기 전기 유물이라고 주장할 근거도 찾아냈다. 기존 학설은 일본에서 주로 발견된 조개가면이 신석기 후기(약 4000년 전) 유물이라는 점을 토대로 동삼동 조개가면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된 것으로 봤다. 김은영 부산시립박물관 팀장은 “1971년 발굴 당시 조개가면이 융기문 토기와 같은 층위에서 발견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며 “융기문 토기가 신석기 전기에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동삼동 패총 조개가면이 신석기 후기 유물이라는 기존 학계 주장을 뒤집을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 “조작 아닌 진짜, 역사상 처음”…미군이 촬영한 ‘원반 UFO’ 최초 공개 (영상)

    “조작 아닌 진짜, 역사상 처음”…미군이 촬영한 ‘원반 UFO’ 최초 공개 (영상)

    미군이 중동 국가 상공에서 포착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미군이 섬뜩한 UFO를 포착했고, 이는 2년여 동안의 분석을 거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미확인 물체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상공에서 구름 사이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비행한다. UFO 관련 대표 이미지인 원반(디스크) 형태이고, 비행을 위한 추진체 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영상 속 미확인 비행물체는 비행 도중 방향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는데, 일반적인 비행체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영상은 2020년 11월 위 지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 공군 소속 대원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며 미군 당국은 이를 UAP(미확인 공중 현상 또는 미확인 비식별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UFO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제작자인 제레미 코벨은 미 국방부로부터 영상을 제공받은 뒤 지난 2년간 이를 분석해 왔다. 코벨은 자신의 팟캐스트에 분석 영상을 먼저 공개한 뒤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미군에서 원반형 UAP를 촬영한 영상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군 내부 보고서에서 영상 속 UAP는 ‘구름 속을 항해한다’고 설명돼 있으며 ‘원반’(디스크)이라는 구체적 특징이 묘사돼 있다”면서 “이 원반 형태의 물체에서는 (비행을 위한) 열 기둥이 나오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 속 물체는 열 센서로 포착한 것이다. 만약 일반적인 추진 장치가 있었다면 열이 감지됐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다. 이것이 가장 놀라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은 수년간 정보기관의 요청과 규정에 따라 광범위하게 연구됐으며, 높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공개됐었다. 코넬은 UFO 관련 보도 전문 언론인인 조지 냅과 함께 2년 동안 영상 분석팀에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 동참했다. 냅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이 영상은 조작되지 않았고 출처도 믿을 수 있다. (영상 속 미확인 비행물체가) 진짜라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물체의 지름은 200~400m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크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면서 “이는 인공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실체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UAP는 단순히 비행 물체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관찰되는 모든 설명되지 않은 현상, 예컨대 빛과 구름, 기타 이상 현상 등을 포괄한다. 외계인이나 초자연적 존재와의 연결보다는 과학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로 해석되는 까닭에 미국 정부와 과학계에서는 UAP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고 있다.
  • (영상) 미군이 촬영한 ‘원반 UFO’ 최초 공개…“조작 아닌 진짜, 역사상 처음” [포착]

    (영상) 미군이 촬영한 ‘원반 UFO’ 최초 공개…“조작 아닌 진짜, 역사상 처음” [포착]

    미군이 중동 국가 상공에서 포착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미군이 섬뜩한 UFO를 포착했고, 이는 2년여 동안의 분석을 거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미확인 물체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상공에서 구름 사이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비행한다. UFO 관련 대표 이미지인 원반(디스크) 형태이고, 비행을 위한 추진체 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영상 속 미확인 비행물체는 비행 도중 방향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는데, 일반적인 비행체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영상은 2020년 11월 위 지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 공군 소속 대원이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며 미군 당국은 이를 UAP(미확인 공중 현상 또는 미확인 비식별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UFO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제작자인 제레미 코벨은 미 국방부로부터 영상을 제공받은 뒤 지난 2년간 이를 분석해 왔다. 코벨은 자신의 팟캐스트에 분석 영상을 먼저 공개한 뒤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미군에서 원반형 UAP를 촬영한 영상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군 내부 보고서에서 영상 속 UAP는 ‘구름 속을 항해한다’고 설명돼 있으며 ‘원반’(디스크)이라는 구체적 특징이 묘사돼 있다”면서 “이 원반 형태의 물체에서는 (비행을 위한) 열 기둥이 나오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 속 물체는 열 센서로 포착한 것이다. 만약 일반적인 추진 장치가 있었다면 열이 감지됐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다. 이것이 가장 놀라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은 수년간 정보기관의 요청과 규정에 따라 광범위하게 연구됐으며, 높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공개됐었다. 코넬은 UFO 관련 보도 전문 언론인인 조지 냅과 함께 2년 동안 영상 분석팀에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 동참했다. 냅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이 영상은 조작되지 않았고 출처도 믿을 수 있다. (영상 속 미확인 비행물체가) 진짜라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물체의 지름은 200~400m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크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면서 “이는 인공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실체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UAP는 단순히 비행 물체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관찰되는 모든 설명되지 않은 현상, 예컨대 빛과 구름, 기타 이상 현상 등을 포괄한다. 외계인이나 초자연적 존재와의 연결보다는 과학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로 해석되는 까닭에 미국 정부와 과학계에서는 UAP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고 있다.
  • [포착] 중국 사막서 산산조각 난 日 자위대 비행기?…위성사진 분석해 보니

    [포착] 중국 사막서 산산조각 난 日 자위대 비행기?…위성사진 분석해 보니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사막 지대에서 일본 자위대가 운용하는 조기경계관제기(AWACS)와 유사한 형태의 구조물이 파손돼 있는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포착된 해당 위성사진은 쌍발 엔진으로 AWACS의 특징인 원반형의 레이더를 갖춘 비행기 형태의 물체가 산산조각이 나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파괴된 물체 주위로 검게 그을리고 탄 자국과 수많은 희색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 속 물체는 지난 5월부터 논란이 됐던 중국군의 훈련용 모형이다. 당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사막지대에 만들어진 활주로 모양의 도로 위에 일본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E767’과 거의 똑같이 생긴 비행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 정도의 크기와 형태로 엔진 2개를 탑재한 조기경보기는 세계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E767 밖에 없다”고 전했다.해당 사진이 공개된 뒤 일각에서는 중국군이 미사일로 일본 자위대를 공격하는 훈련용 ‘가상 표적’으로 E767을 본 딴 모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일본이 중국과 관련한 ‘대만 사태’에 미국과 함께 무력 개입하는 등 군사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본의 핵심 군용기인 E767 등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협박용’으로 해당 모형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13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해당 모형이 파손된 것으로 보아, 중국군이 실제로 해당 모형을 일본 항공자위대로 여기고 이를 파괴하는 훈련을 진행했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2일 위성사진까지는 ‘그 물체’가 파손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기상 악화로 며칠간 위성 촬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파괴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파괴된 시기는 7월 초순으로 예상되며, 자위대 항공기를 모방한 물체가 파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당 언론은 지난 5월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일본에 거듭 촉구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E767 모형물 등을 만든 것은 대만 유사시 일-미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 [핵잼 사이언스] ‘나뭇잎이 아니야!’…기린 목 길어진 ‘진짜 이유’ (中연구진)

    [핵잼 사이언스] ‘나뭇잎이 아니야!’…기린 목 길어진 ‘진짜 이유’ (中연구진)

    긴 목이 상징인 동물 기린은 높은 나뭇가지의 잎을 따먹기 위해 목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다른 진화론을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산하의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 연구진은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준가르 분지에서 발굴한 기린과(科)의 조상격 동물 화석을 분석했다. 화석의 주인인 ‘디스코케릭스 셰즈’(Discokeryx xiezhi)는 약 1700만년 전 마이오세(중신세) 초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화석에는 두꺼운 두개골과 목뼈(경추) 등이 포함돼 있었다. 디스코케릭스 셰즈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기린 속(屬) 동물과는 달리 큰뿔야생양의 몸집 크기와 비슷했으며, 두개골 위로 원반형 뿔인 골축(骨軸)을 갖추고 있었다.연구진은 이러한 형태의 뿔은 수컷들이 짝짓기 경쟁을 하며 몸싸움을 벌일 때 무기로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두개골과 경추가 매우 단단하고, 두개골과 경추 및 경추와 경추 사이는 복잡한 관절로 연결돼 있는데, 이는 포유류가 짝짓기 쟁탈전 때 자주 보이는 ‘박치기 싸움’에 적응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기린과(科) 동물이 가진 뿔의 형태는 다른 반추동물과 달랐고, 이는 해당 동물의 수컷이 암컷의 구애 활동에 더욱 치열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고대 동물은 현재까지 알려진 포유류 중 가장 복잡한 머리-목(두개골-경추) 관절을 가지고 있다”면서 “짝짓기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뿔을 맞부딪히며 싸웠을 것이고, 목이 길수록 경쟁상대에 더 강한 충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에 걸쳐 목이 길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1700만 년 전 이 동물이 서식했던 곳은 다른 곳보다 건조한 초원이었다. 이런 초원은 숲보다 덜 안정적이기 때문에 해당 동물들은 더 많은 생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이 치열한 짝짓기 싸움을 벌인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대 기린과 동물의 생태적 지위는 솟과 동물이나 사슴과 동물보다 취약했고, 이는 종(種) 내에서 치열한 구애 경쟁을 촉진했다. 이것이 약 200만 년에 걸쳐 (목이 매우 길어지는) 극단적인 형태의 진화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 깡통·딸랑이·틴케이스… 일상서 스쳐간 ‘두드림’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깡통·딸랑이·틴케이스… 일상서 스쳐간 ‘두드림’ 무대의 주인공이 되다

    오케스트라 맨 뒷줄을 지키던 타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팀파니나 마림바, 북 등 흔히 볼 수 있는 타악기뿐 아니라 깡통, 사이렌, 라디오, 딸랑이 등 모든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은 다양한 타악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타악 수석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콧 버다인과 단원 김문홍씨가 ‘우리 안의 신조’ 리허설에 몰두했다.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거리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꾸며낸 재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오프닝곡이다. 최 수석이 현에 이물질을 넣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건반으로 선율을 잡고 버다인 부수석은 스틱으로 크기가 다른 깡통들을 열심히 두드렸다. 문홍씨는 스테인리스 볼을 뒤집은 듯한 틴케이스와 징처럼 원반형으로 생긴 공(gong)을 눕혀 놓고 박자를 맞췄다. 반복되는 두드림 사이에 라디오 소리와 교향곡이 함께 흐르며 마치 분주하게 길을 걸을 때 귀에 스친 소리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렸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케이지의 말이 타악기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 버다인 부수석의 말이다. 선율이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들은 그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핏 뒤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몇 번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악 전체 구조를 꿰뚫어 본 뒤 딱 알맞게 찰나에 울림을 내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타악기 주자들이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지휘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문홍씨의 설명은 그만큼 무대 뒤에서 모든 선율과 리듬을 책임지고 있는 타악기 주자들의 무게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악기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연주자들이 꼽는 타악기의 매력이다. 문홍씨는 조지 벤저민 작품에서 신문지를 북북 찢었고, 버다인 부수석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공연 때 물에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손에 적신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타악기 덕에 연주자들은 무척 바쁘다. 최 수석은 언제나 ‘악기 찾아 삼만리’이고 모든 주자들이 함께 악기를 개발하고 다진다. 고전음악에선 타악기 주자가 30분 가까이 기다리기만 하거나 한 곡에 악기 한 종류만 사용하기도 했다면, 현대음악에선 한 명당 10~15개, 많게는 40개 악기를 한 곡에서 사용할 만큼 타악기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독주를 비롯해 ‘손으로 하는 발레’로 불리는 맨손 테이블 연주, 8명의 주자들이 30여개 악기를 연주하는 등 두드림이 주는 소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최 수석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음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문홍씨는 “일상적으로 듣는 현악기와 목관 앙상블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면 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색깔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기다렸다.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일상 모든 소리가 음악”… 주인공 된 타악기들이 보여주는 울림의 매력

    “일상 모든 소리가 음악”… 주인공 된 타악기들이 보여주는 울림의 매력

    오케스트라 맨 뒷줄을 지키던 타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나온다. 팀파니나 마림바, 북 등 흔히 볼 수 있는 타악기뿐 아니라 깡통, 사이렌, 라디오, 딸랑이 등 모든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타악 앙상블은 다양한 타악의 매력으로 초대한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는 타악 수석 에드워드 최, 부수석 스콧 버다인과 단원 김문홍씨가 ‘우리 안의 신조’ 리허설에 몰두했다. 현대음악 거장 존 케이지가 거리의 소음마저 음악으로 꾸며낸 재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오프닝곡이다. 최 수석이 현에 이물질을 넣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프리페어드 피아노 건반으로 선율을 잡고 버다인 부수석은 스틱으로 크기가 다른 깡통들을 열심히 두드렸다. 문홍씨는 스테인리스 볼을 뒤집은 듯한 틴케이스와 징처럼 원반형으로 생긴 공(gong)을 눕혀 놓고 박자를 맞췄다. 반복되는 두드림 사이에 라디오 소리와 교향곡이 함께 흐르며 마치 분주하게 길을 걸을 때 귀에 스친 소리들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렸다.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케이지의 말이 타악기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 버다인 부수석의 말이다.선율이 중심이 되는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 주자들은 그야말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얼핏 뒤에서 한참 기다렸다가 겨우 몇 번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악 전체 구조를 꿰뚫어 본 뒤 딱 알맞게 찰나에 울림을 내는 일은 그다지 간단하지 않다. “타악기 주자들이 다른 포지션을 맡는다면 지휘를 가장 잘할 것”이라는 문홍씨의 설명은 그만큼 무대 뒤에서 모든 선율과 리듬을 책임지고 있는 타악기 주자들의 무게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아무것이나 악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악기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연주자들이 꼽는 타악기의 매력이다. 문홍씨는 조지 벤저민 작품에서 신문지를 북북 찢었고, 버다인 부수석은 탄둔 무협영화 3부작 공연 때 물에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손에 적신 물방울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와인글라스를 던지고 프라이팬 뒷면이나 빨래판처럼 생긴 워시보드, 소 목에 거는 모양의 소 방울(카우벨) 등 그야말로 두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악기다.무궁무진한 타악기 덕에 연주자들은 무척 바쁘다. 최 수석은 언제나 ‘악기 찾아 삼만리’이고 모든 주자들이 함께 악기를 개발하고 다진다. 고전음악에선 타악기 주자가 30분 가까이 기다리기만 하거나 한 곡에 악기 한 종류만 사용하기도 했다면, 현대음악에선 한 명당 10~15개, 많게는 40개 악기를 한 곡에서 사용할 만큼 타악기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팀파니, 마림바, 스네어 드럼 독주를 비롯해 ‘손으로 하는 발레’로 불리는 맨손 테이블 연주, 8명의 주자들이 30여개 악기를 연주하는 등 두드림이 주는 소리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악기로만 꾸려진 앙상블에서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 장난감 피아노, 사이렌, 하모니카 등도 다양하게 쓰인다. 모든 악기가 각 작품의 흐름 속에서 그 순간 빠져선 안 되는 쓰임이 있다는 깨달음도 얻는다. 최 수석은 “타악기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음악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문홍씨는 “일상적으로 듣는 현악기와 목관 앙상블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준다면 우리는 다양한 장르와 여러 가지 색깔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을 기다렸다. 글·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예로부터 인류와 가장 가까운 천체는 해와 달을 비롯,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었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이 통째로 바뀌더라도 별들 사이의 상대적인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별은 영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류에게 각인되었다. 서양에서는 ​플라톤 시대 이후부터 달을 포함해 이들 행성은 지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위의 다섯 개 별들은 일정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별들 사이를 유랑하는 것을 보고, 떠돌이란 뜻의 그리스 어인 플라나타이(planetai), 곧 떠돌이별이라고 불렀다. ​바로 우리가 행성이라 부르는 천체들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행성은 별이 아니다. 별은 보통 붙박이별, 곧 항성을 일컫는 말이다. 서양에서 부르는 태양계 행성 이름들은 거의 로마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물론 이 밝은 행성들은 눈에 띄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문명권마다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로마 시대에 지어진 이름들이 점차 대세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컨대, 빠른 속도로 태양 둘레를 도는 수성은 로마 신들 중 메신저 역할을 한 날개 날린 머큐리(Mercury)에서 따왔고, 새벽이나 초저녁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금성에는 로마 신 중 미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Venus)의 이름을 갖다붙였다. 화성에 마스(Mars)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화성 표면이 산화철로 인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로마의 전쟁신 마스의 이름을 징발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목성에 신들의 왕 주피터(Jupiter)를 가져온 것도 역시 그럴 듯하다. 토성은 주피터의 아버지인 농업의 신 새턴(Saturn)에서 따왔는데,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만은 예외였는데, 그리스-로마 시대 이전부터 행성이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중국과 극동 지역 역시 드넓은 밤하늘에서 수많은 별들 사이를 움직여 다니는 이 다섯 별들이 잘 알려져 있었다. 고대 동양인은 이 별들에게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에 따라 ‘화(불), 수(물), 목(나무), 금(쇠), 토(흙)’이라는 특성을 각각 부여했고, 결국 이들은 별을 뜻하는 한자 별 성(星)자가 뒤에 붙여져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도 지구는 역시 행성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어 ​‘흙의 공’이라는 뜻인 ‘지구(地球)’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요일 이름, 곧 일, 월, 화, 수, 목, 금, 토는 사실 천동설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망원경 발명 후에 발견된 행성들 지구가 행성으로 낙착된 것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머리를 옥죄어온 천동설의 굴레가 벗겨지고 지동설이 확립된 이후의 일이다. 태양계의 개념이 인류에게 자리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니까 태양계라는 말의 역사가 겨우 4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토성까지 울타리 쳐진 이 아담한 태양계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고 인류가 나름 평온하게 살았던 시간은 200년이 채 안된다. 인류의 이 평온한 꿈을 일거에 깨뜨린 사람은 탈영병 출신의 한 음악가였다. 유럽에서 터진 7년 전쟁에 종군하다가 영국으로 도망친 독일 출신의 윌리엄 허셜이 오르간 연주로 밥벌이하는 틈틈이 자작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보다가 그만 횡재를 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1781년의 천왕성 발견이다.이전에도 천왕성은 더러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아무도 그것이 행성인 줄은 몰랐었다. 허셜이 최초로 자작 망원경으로 그 별이 보통 점상으로 보이는 여느 별과는 달리 원반형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로소 행성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 행성은 토성 궤도의 거의 2배나 되는 아득한 변두리를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전까지 사람들은 토성 바깥으로 행성이 더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허셜은 이 행성을 당시 영국 국왕인 조지 3세를 따서 ‘조지 별’로 부르지만, 되도록이면 영국 왕을 입에 올리고 싶어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그냥 ‘허셜’로 불리었다. 행성의 이름은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가 1850년부터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우라누스(Uranus)를 천왕성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라누스는 제우스의 할아버지에 해당한다. 어쨌든,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반세가 남짓 만인 1846년에 영국의 애덤스와 프랑스의 르베리에에 의해 해왕성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 발견은 망원경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천왕성의 움직임에 이상한 변화가 있는 것을 보고 애덤스와 르베리에가 미지의 행성에 관해 뉴턴 역학에 따라 질량과 궤도를 계산해본 결과, 그 뒤에 또 다른 행성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해왕성은 종이로 발견한 행성, 뉴턴 역학의 위대한 승리라는 화제를 낳았다.해왕성(海王星)의 이름 냅튠(Neptune)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왕성에서 청록색 빛이 났기 때문에 바다를 상징하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해왕성은 청록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다시 20세기에 들어선 1930년, 미지의 행성 X로 알려진 명왕성이 미국 로웰 천문대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 되었다. 이 발견은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이 새로운 별의 이름을 지을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로웰 천문대는 전 세계에 이름을 공모한 결과, 영국 옥스포드에 사는 11살 소녀 베네티아 버니가 제안한 플루토(Pluto)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플루토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저승신의 이름이다. 신화에 관심이 깊었던 베네티아는 춥고 어두울 거라고 생각되는 제9 행성에 이 이름이 적합할 거라고 보았던 것이다.가난한 고학생 출신의 톰보를 일약 천문학 교수로 만들어준 이 명왕성의 영광은 그러나 한 세기를 넘기지 못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행성의 정의를 새로이 함으로써 명왕성이 행성 반열에서 퇴출되어 ‘왜소행성 134340’으로 강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미국인들이 명왕성은 행성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 프로야구팀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인 커쇼는 톰보의 외손자다. 그래서 어느 TV쇼에 ‘명왕성은 행성이다’란 글이 씌어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적이 있다. 여덟 행성은 물리적 특성에 따라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암석형 행성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고, 후자는 가스형 행성으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다. 또한 지구를 기준으로 궤도가 안쪽이면 내행성, 바깥쪽이면 외행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토성까지는 우리 이름이지만 천왕성부터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번역했다. 천왕성부터는 망원경이 발달한 서양에서 먼저 발견해 자기네 식으로 이름을 붙였고, 동양에선 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이름들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서양에 대해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은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 행성의 이름을 자국어로 옮길 때, 우라누스가 하늘의 신이므로 천왕(天王),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이므로 해왕(海王), 플루토가 명계(冥界)의 신이므로 명왕(冥王)이라는 한자 이름을 만들어 붙였고, 한국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태양계의 ‘운수납자’ 이들 행성은 그럼 어떻게 태양 둘레를 돌고 있을까? 8개의 행성은 대체로 궤도평면인 황도면을 따라 태양을 공전하는데, 태양에 가까운 운행성일수록 공전 속도가 빠르다. 수성의 공전속도가 초속 48km인 데 비해 지구는 초속 30km,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초속 5km밖에 안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만큼 태양의 중력이 약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금성의 공전주기가 약 3달인 데 비해, 지구는 1년, 목성은 13년, 토성은 한 세대인 30년, 천왕성은 사람 일생과 맞먹는 84년, 가장 바깥을 도는 해왕성은 164년이나 걸린다. 해왕성이 발견된 것이 1846년이니까, 발견 1주기가 조금 넘은 셈이다. 어쨌든 1주기 전 해왕성이 지구 행성 위에서 보았던 사람 중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껏해야 천왕성 공전주기만큼 살 수 있을 뿐이다. 지금도 캄캄한 우주공간을 쉼없이 달리며 태양을 도는 이들 지구의 형제, 행성들을 생각하면 마치 운수납자(雲水衲子)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운수납자란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면서 수행하는 스님을 일컫는 아름다운 말이다. 지구와 같은 궤도평면을 떠나지 않고 46억 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지구와 길동무 해서 우주의 길을 가고 있는 저 화성이나 천왕성 같은 행성이 바로 태양계의 운수납자가 아닐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스웨덴이 만든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 ‘글로벌 아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스웨덴이 만든 차세대 공중조기경보기 ‘글로벌 아이’

    조기경보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로 원거리에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포착해 지상기지에 보고하고, 아군의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항공기이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방산회사인 사브사는 강대국의 전유물로 알려진 조기경보통제기를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최근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로 알려진 글로벌 아이(Global Eye)를 선보였다.사브사는 베스트셀러 전투기 그리펜을 비롯해 잠수함까지 생산하는 유럽의 작지만 강한 방산회사로 알려져 있다. 사브의 글로벌 아이는 내년 4월에 1호기가 전력화되는 최신형 조기경보통제기이다. 전세계 공군 중에 아랍에미리트가 3대 도입을 결정했다. 글로벌 아이는 기존 조기공중경보통제기와 달리 공중, 지상은 물론 해상 목표물도 탐지가 가능하다. 한 번에 수 천 개의 목표물을 탐지 및 추적 할 수 있으며, 사브사는 에리아이(Erieye)-ER AESA 레이더가 스텔스 전투기도 원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기체 하부에 장착된 다용도 해상 감시 레이다 시스프레이(Seaspray) 7500E는 공중은 물론 지상 그리고 370km 밖 해상의 제트스키 크기의 목표물에 대한 탐지가 가능하며 잠수함의 잠망경까지도 탐지할 수 있다.글로벌 아이의 작전시간은 11시간 이상으로 한반도의 경우 한번 비행으로 공중과 해양경계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사브사는 지난 1990년대 자사의 사브 340 터보프롭 여객기를 기반으로 사브 340 조기경보통제기를 제작했으며, 스웨덴 공군은 아르고스(Argus)라는 이름으로 채용했다. 당시 다른 나라의 조기경보통제기들과 달리 원반형이 아닌 막대형 레이돔을 장착했다. 막대형 레이돔을 특징으로 하는 사브사의 에리아이 레이더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처럼 단순하지만 실용적이면서 최첨단의 성능을 자랑했다. 또한 크기도 작아 대형 항공기가 아닌 비즈니스 제트기에도 장착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경제성 있는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도입비용과 유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이 때문에 개발국인 스웨덴을 제외한 6개 국가에서 사브사의 조기경보통제기를 채용했다. 지난 2018년 2월 27일에는 파키스탄과 인도가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공군 소속의 사브 2000 조기경보통제기는 내습하는 인도 공군의 전투기를 정확하게 발견하고 치밀한 관제를 통해 격추한다. 현재 보잉 737 기반의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는 공군은 이르면 연말부터 2차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사브와 함께 미국의 보잉, 이스라엘의 IAI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사브사는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는 조기경보통제기와 정보감시정찰기의 기능을 모두 갖춰야 살아남는다며, 공중은 물론 해상, 지상의 수 천 개의 작은 목표물까지 한번에 감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조선 후기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등 10건 보물 지정

    조선 후기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등 10건 보물 지정

    조선 후기 천문시계인 ‘혼개통헌의’, 조선 후기 이인문의 역작 ‘강산무진도’ 등 10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실학자 유금(1741∼1788)이 1787년 제작한 과학기구인 혼개통헌의를 포함해 모두 10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혼개통헌의는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원반형 모체판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주는 ‘T’자 모양 성좌판으로 구성했다.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작 사례가 알려진 유물로, 1930년대 일본인 도기야가 사들여 일본으로 가져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실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강산무진도는 조선시대 궁중화원 이인문(1745∼1821)이 ‘강산무진’(江山無盡)을 주제로 그린 8.5m 길이의 두루마리 형식 그림이다. 불교 문화재로는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김천 직지사 괘불도’,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이 보물이 됐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보살을 그린 그림, 직지사 괘불도는 승려화가 13명이 1803년 함께 완성한 12m 높이 그림이다. 고창 선운사 참당암 불상은 여말선초 시기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이외에도 ‘도은선생시집 권1∼2’,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일괄’,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신편유취대동시림 권9∼11,31∼39’,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이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지정은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가 결정한다. 격월 회의가 원칙이지만, 최근 신청이 많아 매월 회의를 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8세기 조선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된다

    18세기 조선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된다

    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된 천체 관측 기구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가 보물이 된다. 우리나라가 고천문(古天文)과 수학 분야의 강국이었음을 입증해 주는 문화재다. 문화재청은 중국을 통해 전래된 서양의 천문시계 아스트롤라베를 조선식으로 해석한 ‘혼개통헌의’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혼개통헌의는 명나라 학자 이지조가 아스트롤라베 해설서를 번역해 1607년 펴낸 ‘혼개통헌도설’에 기반해 만든 기구다. 유득공의 숙부이자 실학자인 유금(1741∼1788)이 1787년에 제작했다. 1930년대 일본인 도기야가 대구에서 사들여 일본으로 가져갔으나 지난해 1월 별세한 과학사학자 전상운(1928~2018)의 노력으로 2007년 국내에 돌아왔다. 혼개통헌의는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원반형 모체판(母體板)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주는 T자 모양 성좌판(聖座板)으로 구성돼 있다. 모체판 앞면 중심부의 북극을 상징하는 구멍에 핀으로 성좌판을 끼운 뒤 회전시켜 사용하게 되어 있다. 모체판 외곽은 24등분해 시계 방향으로 시각을 새겼고, 남회귀선·적도·북회귀선을 나타내는 동심원을 바깥쪽부터 차례대로 표시했다. 성좌판은 하늘의 북극과 황도 상 춘분점, 동지점을 연결하는 T자 형태다. 뒷면 위쪽에는 ‘북극출지 38도’(北極出地三十八度)라는 위도를 새겼는데, 서울(한양)의 위도 37.5도와 거의 일치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혼개통헌의는 중국의 ‘혼개통헌도설’에 근거하고 있지만 유금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독자적으로 별을 그려넣거나 중국 책의 실수를 바로잡기도 했다”면서 “서양의 천문학과 기하학을 이해하고 소화한 조선 지식인들의 창의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동아시아에서 제작된 유일무이한 천문 도구로서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18~19세기 궁중화원으로 이름을 떨친 이인문(1745~1821)이 그린 산수화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와 1542년 무렵 사용된 금속활자 ‘병자자’(丙子字)로 간행한 시선집 ‘신편유취대동시림 권9∼11, 31∼39’,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등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우주를 보다] 日 하야부사2, 소행성에 ‘폭발물 투하’ 영상 공개

    [우주를 보다] 日 하야부사2, 소행성에 ‘폭발물 투하’ 영상 공개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龍宮)에 폭발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21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하야부사2가 류구 표면 기준 500m 위에서 폭발물을 떨어뜨리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JAXA에 따르면 지난 5일 하야부사2는 류구의 적도 부근에 2㎏짜리 원반형태의 구리 포탄을 초당 2㎞ 속도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이 충격으로 암석이 사방으로 튀면서 류구에 직경 수m의 인공 분화구가 생성됐다. 물론 소행성에 인위적인 구멍을 뚫는 이유는 있다.JAXA 측은 원초세계인 소행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있는데 이를 위해 내부의 샘플 채취가 필수다. 다음달 JAXA는 하야부사2를 이곳 분화구 주변에 착륙시켜 암석과 모래 등을 채취할 계획으로, 탐사선이 소행성에 구멍을 내고 착륙까지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수많은 바위와 돌로 가득한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80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름은 870m, 공전주기는 475일, 자전주기는 7.5시간이며 태양계 형성 당시의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다. 특히 하야부사 2호는 이번처럼 류구 표면의 물질을 채취하고서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일본, 세계 최초로 소행성 탐사 로버 착륙 성공

    [우주를 보다] 일본, 세계 최초로 소행성 탐사 로버 착륙 성공

    -하야부사2, 소행성 류구에 호핑 로버 2대 투하 일본이 세계 최초로 모바일 로버 2대를 소행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본항공우주국 (JAXA)은 지난 21일 류구 상공 55m에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에서 분리된 소형 로버 2대가 소행성 류구에 성공적으로 착륙했으며, 착륙 직후 류구 지표를 찍은 사진을 전송해왔다고 밝혔다. 이 소형 로버들은 JAXA의 하야부사2 소행성 샘플 채취-귀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소행성에 투하된 것이다. JAXA의 엔지니어들은 지난 21일 오후 로버를 투하했고, 22일까지 착륙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린 끝에 사진을 전송받음으로써 두 로버가 안전하게 착륙했음을 확인했다. 로버는 미네르바2-1 프로그램의 일부로, 내장된 모터의 회전을 이용한 반동으로 소행성 표면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지표 기온을 측정하는 등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호핑 로버로 불린다. 로버가 보내온 이미지가 흐린 것은 이동하는 중에 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야부사2는 두 로버를 착륙시키기 위해 소행성 류구 상공에서 고도 55m까지 하강하여 로버들을 본체에서 분리시킨 후 다시 고도 20km의 본궤도로 귀환했다. 하야부사2는 10월에 마스코트(MASCOT)라는 대형 로버를 분리, 착륙시키고, 내년에는 또 다른 소형 호핑 로버를 투하할 예정이다. 물론 하야부사 본체는 류구에 머무르는 동안 수행해야 할 다른 과제들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초 세계인 류구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보내는 일이다. 한편 2005년 소행성 트로이카에 도착한 하야부사1은 이 같은 로버를 소행성에 착륙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이번 재도전 끝에 성공했다. 요시카와 마코토(吉川真) 미션 매니저는 "13년 전 하야부사 때 성공하지 못했던 소행성 표면 이동 탐사에 성공해서 감회가 깊다. 소행성 표면 가까이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보고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구는 지구와 화성 주변을 도는 지름 900m의 소행성이다. 소행성에는 생명의 기원을 밝혀줄 수분과 유기물이 포함된 암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하야부사2호는 원초세계인 소행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탐사선은 내부에 폭발물이 들어있는 2kg짜리 원반형태의 구리 포탄을 초당 2km속도로 소행성 표면에 떨어뜨려 인공 분화구를 만들 계획이다. 하야부사2는 18개월간 류구 표면 인공 분화구에 착륙해 지표면 아래에 있는 ‘암석’을 채취한 뒤 2020년 말 지구로 귀환한다. 소행성의 지표면 아래에서 암석을 채취하는 최초의 미션을 완수하면 하야부사2는 지구로 진입하면서 암석이 담긴 캡슐만 지구에 떨어뜨리고 우주여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나노 입자로 아토피 해결 길 열렸다

    나노 입자로 아토피 해결 길 열렸다

    한국 연구진, 아토피 피부염 나노입자 치료제 개발영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과 전 세계 성인 3% 정도가 앓고 있다는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낮이 아닌 초저녁이나 한밤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물론 지켜보는 부모들까지도 고통스럽게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에 효과적인 나노입자 치료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와 의과학대학원 김필한 교수 공동연구팀은 건선과 아토피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 나노물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STAT3라는 단백질이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키는 핵심 물질이라는 것에 착안해 STAT3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문제는 피부질환이 생기면 각질층이 두껍게 형성되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펩타이드를 침투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30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원반형 나노입자가 두꺼운 각질층을 통과해 진피층 상부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피부 흡수가 잘되는 특수한 지질성분과 STAT3 억제용 나노 펩타이드(앱타이드)를 섞은 연고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건선을 유발시킨 뒤 나노연고를 주기적으로 발라 관찰한 결과 각질세포가 줄어드는 한편 염증을 유발시키는 물질인 ‘염증성 싸이토카인 IL-17’ 분비도 억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앱타이드는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장기간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독성반응도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상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앱타이드가 난치성 피부질환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몰래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으려면/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한국 사회가 몰래카메라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누드모델 사건을 정점으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 사진을 찍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비롯해 공공장소에 불법 설치한 초소형 카메라들과 이를 찾아내는 탐지기의 숨바꼭질 뉴스는 이제 낯설지도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 발생 건수는 2011년 이래 7년 사이에 다른 범죄에 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몰래카메라 범죄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제14조에 의해 처벌된다. 법에서는 최저 3년부터 최고 7년까지 징역형을 명시하고 있으나 적발돼도 처벌 수위가 낮고 성별에 따라 편향적인 판결로 불만이 많다. 역사적으로 몰래카메라의 탄생에는 잘못이 없었다. 1880년쯤부터 미국, 영국, 독일, 호주에서 디텍티브 카메라(detective camera)라는 이름으로 몰래카메라는 최초로 등장했다. 직경 15센티미터 정도의 원반형에 단추 크기만 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앞가슴에 매다는 목걸이 형태였다. 코닥이 필름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1888년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일이다. 사진가들은 사람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대환영했다. 당시 노르웨이의 한 대학생이 500장 넘게 찍은 몰래카메라의 사진들은 19세기 오슬로의 거리 풍경을 보여 주는 귀중한 사료로 여겨지고 있다. 언론이 몰래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예로는 1928년 뉴욕의 ‘데일리뉴스’다. 전기의자로 사형 집행하는 장면을 기자가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대서특필한 뉴스가 있다. 데일리뉴스는 판매부수를 올리기 위해 모험을 했지만, 오늘날 몰래카메라는 언론의 잠입 취재를 통해 사회의 불법행위 현장을 촬영하고 고발하는 공익적 취지의 보도 기법이기도 하다. 몰래카메라 기기 자체는 죄가 있을 리 없다. 몰래카메라를 나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고, 문제의 본질은 초소형 카메라의 주된 사용자인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에 기인한다. 여성 신체에 대한 남성의 관음증을 사회적으로 묵인하는 탓이다. 학자들은 한국에서 근대사회 이후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관심을 끌기 시작했으며 대중매체가 그런 인식을 확산하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 광고가 가르쳐 주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매일 보면서 학습해 왔다. 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미디어는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득차고, 미디어 플랫폼이 넘쳐나는 오늘날에는 훔쳐보기 수위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훔쳐보기의 원조는 고대 잉글랜드 코번트리의 고다이바 백작 부인 전설에서 나온다. 영주가 세금을 무리하게 징수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자 부인 고다이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감면하라고 간청했다. 영주는 “당신이 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생각해 보겠다”고 놀렸고, 고다이바는 고심 끝에 남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듣고 부인이 마을을 돌 때 아무도 내다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톰이라는 남자는 이를 어기고 부인의 벗은 몸을 훔쳐보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고 한다. 영어의 ‘피핑 톰’(Peeping Tom)은 여기서 유래한다. 취재나 수사 목적상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몰래카메라는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초소형 기기로 발전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범죄에 사용된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기 생산과 판매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 초소형 카메라를 무조건 범죄용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해결책은 남성의 왜곡된 성 의식을 개선해 관음증의 폐단을 줄여 가는 것이다.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언론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정부가 충실한 정책을 수립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면 점차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엘륄은 테크놀로지가 지니는 가치의 양면성을 지적했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에 따라 최선 또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음증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건강한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월드피플+] ‘지구는 평평’ 증명위해 로켓 발사한 남자…결과는?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몸소 증명하겠다며 '무모한 도전'에 나선 남자가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주 앰보이에 사는 마이크 휴즈(61)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자신만의 원대한 꿈을 향한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은 지난 3일 자택 인근에서였다. 직접 로켓에 탑승해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보려했던 휴즈는 그러나 엔진에 점화조차 되지 않으며 발사는 수포로 돌아갔다. 젊은 시절에는 자동차 스턴트맨으로, 현재는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는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미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구가 둥근 것이 아닌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로켓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휴즈의 무모한 도전은 몇년 전 부터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집 창고에서 뚝딱뚝딱 로켓을 제작했다. 놀라운 사실은 총 2만 달러나 들여 증기의 힘으로 날아가는 로켓을 독학으로 연구해 제작했다는 점이다. 당초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제작한 로켓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야심찬 계획을 방해한 것은 다름아닌 토지관리국. 휴즈는 “연방정부가 나의 계획 앞에 몇가지 장애물을 놓았다”면서 “로켓발사지가 국유지라는 점을 들어 장소를 이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입장에서보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정부가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에 장소까지 바꿔 재도전에 나섰으나 중력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진실’을 보기 위한 그의 도전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4년 1월 역시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로켓을 타고 약 420m 상공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착륙과정에서 사고로 3일 간이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경을 헤맸다. 이번에 로켓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의 도전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 평평론’은 수많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고 있는 현대에도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평평한 지구학회’(Flat earth society)라는 것도 만들어 자신의 이론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들에게 있어 지구는 평평한 원반형으로 그 중심에 북극이 있으며, 남극 대륙은 원반의 테두리로 45m 높이의 얼음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람들이 ‘진실’ 알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명 물리학자, 사진 한 장으로 ‘지구 평평론자’ 조롱

    유명 물리학자, 사진 한 장으로 ‘지구 평평론자’ 조롱

    미국의 유명 천체물리학자 닐 타이슨(59)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위 '지구 평평론자'들을 트윗으로 '조롱'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타이슨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단 한 장의 사진과 한 줄의 글로 지구 평평론자들을 KO시켰다. 그가 올린 사진은 달 표면에 직사각형 형태로 길쭉하게 나있는 그림자. 이 사진에 타이슨 박사는 '지구 평평론자들은 결코 보지 못한 월식'(A Lunar Eclipse flat-Earther’s have never seen)이라고 적었다. 이 사진은 물론 합성사진이다. 지구 평평론자들의 주장처럼 만약 지구가 평평한 모양이라면 월식이 일어날 때 이같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 유명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1934~1996)에게 발탁된 타이슨 박사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천체물리학자가 됐다. 특히 타이슨 박사는 지난 2014년 칼 세이건의 진행한 유명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리메이크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타이슨 박사가 이같은 트윗을 올린 배경은 있다. 최근 들어 다시 지구 평평론자들의 활약(?)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캘리포니아 주 앰보이에 사는 마이크 휴스(61)의 ‘무모한 도전’이 큰 화제가 됐다. 젊은 시절에는 자동차 스턴트맨으로, 현재는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는 그는 지구가 둥근 것이 아닌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로켓을 제작했다. 당초 그는 지난 25일 자신이 제작한 로켓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계획이었으나 토지관리국이 발사지가 국유지라는 점을 들어 이를 불허했다. 휴스의 입장에서보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정부가 방해하고 있는 셈이지만 그는 현재까지 발사를 하지 못해 발발 동동 구르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 평평론은 수많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고 있는 현대에도 여전히 그 존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평평한 지구학회’(Flat earth society)라는 것도 만들어 자신의 이론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호텔에서 컨퍼런스도 열었다. 지구평평 이론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들은 지구가 평평한 원반형으로 그 중심에 북극이 있으며, 남극 대륙은 원반의 테두리로 45m 높이의 얼음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황당한 주장을 일부 스타들까지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미국의 방송인 틸라 데킬라는 지난해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으며 유명 NBA 스타도 가세했다. 지난 2월 NBA 스타 출신의 샤키 오닐은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지구는 평평하다. 이것은 음모론이 아닌 진실”이라고 주장했으며 함께 출연한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도 이에 맞장구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는 평평하다” 증명위해 로켓만든 남자 결국…

    [월드피플+] “지구는 평평하다” 증명위해 로켓만든 남자 결국…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몸소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로켓을 제작해 발사하려던 남자가 일단 '분루'를 삼켰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 주 앰보이에 사는 마이크 휴스(61)의 '무모한 도전'을 전했다. 젊은 시절에는 자동차 스턴트맨으로, 현재는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는 그는 최근 전미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구가 둥근 것이 아닌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로켓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곧 과학계와 미디어에서 주장하는 것을 믿기 어려워 하늘로 올라가 직접 두 눈으로 지구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에 그는 몇년 전 부터 자신의 집 창고에서 뚝딱뚝딱 로켓을 제작했다. 놀라운 사실은 총 2만 달러나 들여 증기의 힘으로 날아가는 로켓을 독학으로 연구해 제작했다는 점이다. 당초 그는 지난 25일 자신이 제작한 로켓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야심찬 계획을 방해한 것은 다름아닌 토지관리국. 휴스는 "연방정부가 나의 계획 앞에 몇가지 장애물을 놓았다"면서 "로켓발사지가 국유지라는 점을 들어 장소를 이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입장에서보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진실'을 감추기 위해 정부가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진실'을 보기 위한 그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1월 역시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로켓을 타고 약 420m 상공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착륙과정에서 사고로 3일 간이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경을 헤맸다. 이번에 로켓발사가 취소되면서 그의 도전은 다음주 중 다시 이루어질 전망이다. 휴스는 "지구는 분명히 평평하며 나는 과학을 믿지 않는다"면서 "로켓 제작을 위해 공기역학과 유체역학의 개념을 알게 됐는데 이는 과학이 아니다. 단지 공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 평평론’은 수많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고 있는 현대에도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평평한 지구학회’(Flat earth society)라는 것도 만들어 자신의 이론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호텔에서 컨퍼런스도 열었다. 그들의 주장은 매우 파격적이다. 대표적으로 이들에게 있어 지구는 평평한 원반형으로 그 중심에 북극이 있으며, 남극 대륙은 원반의 테두리로 45m 높이의 얼음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람들이 ‘진실’ 알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다. 한마디로 ‘범지구적 음모론’인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배아줄기세포로 손상된 신장 재생한다

    배아줄기세포로 손상된 신장 재생한다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과 줄기세포는 첨단 생물학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일본 연구팀이 생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장조직 일부를 만드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구마모토대 발생의학연구소 니시나카무라 류이치 교수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로 소변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집합관을 포함한 신장 조직 일부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셀’ 10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병 환자를 치료하는 재생의료 분야는 물론 장기재생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기본 단위인 네프론(Nephron)이 100만개 정도 모여있다. 네프론은 머리카락 굵기인 지름 0.1~0.2㎜의 소기관이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쥐의 배아줄기세포와 사람의 역분화줄기세포(iPSC)로 네프론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소변을 모아 요도로 흘려보내는 집합관과 네프론을 이어 붙이는데는 실패했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쥐의 배아줄기세포만으로 소변을 배출하는 집합관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단위인 ‘요관아’(尿管芽) 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요관아를 배앵해 집합관으로 성장시키는 방법도 만들어 냈다. 연구팀은 네프론과 요관아 세포를 섞고 쥐의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해 낸 세포결합 기능을 더해 1주일 동안 배양하며 관찰했다. 그 결과 네프론과 집합관이 연결된 직경 1㎜ 크기의 원반형 쥐 태아의 신장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니시나카무라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라 인공투석을 받는 중증 신장병 환자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장기증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험실에서 생쥐를 이용해 신장을 만들 수 있는 만큼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유명 래퍼, “지구는 평평해…위성 쏴 증명하겠다”

    美 유명 래퍼, “지구는 평평해…위성 쏴 증명하겠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은 누구나 '진실'로 받아들이는 명제다. 하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평평한 지구론'(Flat Earth)을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국가 기관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유명 래퍼인 바비 레이가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래퍼인 레이는 지난 21일부터 크라우드 펀딩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 100만 달러를 목표로 한 모금을 시작했다. 곧 위성을 발사해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언론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에게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은 '장난'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레이는 유명 천체물리학자인 닐 타이슨과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제를 놓고 트위터에서 날 선 논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구 평평론은 수많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고 있는 현대에도 여전히 그 존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평평한 지구학회'(Flat earth society)라는 것도 만들어 자신의 이론을 온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는데, 그 주장은 매우 파격적이다. 대표적으로 이들에게 있어 지구는 평평한 원반형으로 그 중심에 북극이 있으며, 남극 대륙은 원반의 테두리로 45m 높이의 얼음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사람들이 '진실' 알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NASA다. 한마디로 범지구적인 음모론인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황당한 주장을 일부 스타들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방송인 틸라 데킬라 역시 지난해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으며 최근에는 유명 NBA 스타까지 가세했다. 지난 2월 NBA 스타 출신의 샤키 오닐은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지구는 평평하다. 이것은 음모론이 아닌 진실"이라고 주장했으며 함께 출연한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도 이에 맞장구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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