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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고 쌓여도 비싼 흰우유… ‘원유 쿼터’ 한숨 깊은 낙농업계

    재고 쌓여도 비싼 흰우유… ‘원유 쿼터’ 한숨 깊은 낙농업계

    ‘음용유’ 194만t 할당… 소비는 160만t남는 원유는 분유로 바꿔 ‘창고행’유럽산 등에 가격·품질 경쟁력 밀려“시장 반영할 물량 조절 장치 필요”단백질 제품·치즈 등 시장 성장세수요 높은 ‘가공유’ 비중 확대 요구 “우유값 안 떨어지겠죠? 우유를 끊어야 하나 싶어요.”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싼 우유값’을 지적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 마트에서 신선우유 한 팩(930㎖)이 3000원을 넘고, 유기농 등 프리미엄 제품은 7000원을 호가한다. 글로벌 물가 비교 사이트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우유 가격(1ℓ)은 3.42달러로 조사 대상 78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일본(1.81달러)은 물론 물가 높기로 유명한 홍콩(3.17달러)보다 비싸다. 반면 우유 소비는 빠르게 준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4년 25.3㎏에 달했던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지난해 22.9㎏으로 약 9.5% 급감했다. 소비 트렌드가 마시는 우유에서 치즈·요거트 등 가공 유제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우유 원가 상승과 소비 감소의 이중고에 우유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유가공 제품 확대나 수출 증대로 판로를 개척하려 하지만 각종 제약에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유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경직된 가격 결정 구조 탓이다. 국내 원유 가격은 형식상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되는데, 시장 수요가 아닌 낙농가의 생산비 중심으로 설계됐다. 사료비 등 생산비 변동폭을 중심으로 우유 가격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나마 올해는 원유 생산비가 전년보다 0.4% 감소해 원유 가격이 3년째 동결됐으나, 50두 미만 소규모 낙농가가 전체 41%에 달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생산비 자체가 높은 편이다. 흰 우유 제품에 사용되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1084원, 치즈·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882원이다. 우유업계는 낙농가와 사전에 협의한 할당량(쿼터)만큼 원유를 의무적으로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도 지고 있다. 현재 쿼터 219만 3000t 중 마시는 흰우유 등으로 소비되는 음용유 비중이 88.5%(194만 1000t)에 달하는데, 실제 소비량은 160만t에 불과해 30만t 이상의 격차가 발생한다. 반면 가공유 비중은 전체 쿼터의 5%에 불과하다. 소비되지 못한 원유는 분유로 바뀌어 창고에 쌓이고 있는데 이 역시 유업계의 부담이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분유 재고량은 1만 13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런 분유로 만드는 유가공품 수출도 시장성이 거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국산 탈지분유는 1㎏당 1만 3000~1만 4000원 수준이나, 수입 분유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00~5000원 수준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남아도는 원유를 분유로 만들어 수출하려 해도 기본 원유 가격 자체가 워낙 비싸 수입산 대비 경쟁력이 전혀 없다”면서 “품질 측면에서도 유럽산 우유 등과 경쟁했을 때 메리트가 없다”고 토로했다. 우유업계는 팔수록 적자인 흰우유 사업 대신 가공유 배분 비중 확대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시작을 앞둔 용도별 원유 구매 물량 및 배분 조정 협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체) 간 협의가 한 달간 이뤄지며, 조정된 물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지난해 음용유 소비량 등에 따라 이번 논의에서 음용유용 원유 물량 감축 범위는 1만 4000∼4만 3000t이다. 2024년 협상 때는 음용유 9000t을 감축한 바 있다. 다만 낙농가들도 사료·에너지 비용 등 생산비 폭등은 물론 과거 물량 감축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에 따라 최근 5년간 500곳 넘는 낙농가가 폐업하는 등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단기간에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을 계기로 실제 우유 소비량 변화를 물량 배분과 가격 산정에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단백질 제품, 컵커피, 치즈 등 유가공품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실제 소비량보다 남는 음용유 비중을 줄이고, 수요가 높은 가공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자 보호와 낙농 기반 유지라는 목적은 유지하되, 실제 소비량과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물량 조절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산 우유는 안방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에 노출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산 유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0%로 철폐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유럽산 멸균 우유의 관세마저 기존 2.2~4.8%에서 0%로 완전 면제될 예정이다. 무관세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멸균 우유의 거센 공세에 국내 유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수입 우유 소비는 이커머스 채널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 멸균 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나 급증했으며, 취급하는 상품(SKU) 수도 10개 늘어났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 덕분에 카페 음료 베이스나 베이킹 용도로 수입 우유를 사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음용유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국산 원유가 해외 멸균유보다 쓰임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카페·베이커리 등에서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소비 촉진 제도를 도입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조금 더 활성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매일 한 입만 먹어도 암 키운다?…‘이것’ 30g에 위암 위험 9% 껑충

    매일 한 입만 먹어도 암 키운다?…‘이것’ 30g에 위암 위험 9% 껑충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하루에 한 번만 더 먹어도 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위암과 식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평소 식습관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폭스뉴스는 3일(현지시간) 유럽 암 및 영양 전향적 조사(EPIC) 연구진이 유럽 전역에 걸쳐 45만 112명의 건강과 식단을 평균 14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에는 남성 13만 1426명, 여성 31만 8686명이 참여했다. 추적 기간 동안 876명이 위암 진단을 받았고 215명은 식도 선암 진단을 받았다. 식도 선암은 입과 위를 잇는 통로인 식도에 발생하는 암이다. 연구팀이 생활 습관 등 변수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하루 30g 더 섭취할 때마다 위암 발병 위험은 9%, 식도 선암 위험은 13% 상승했다. 30g은 대략 슬라이스 햄 한 장(약 28g) 정도의 양이다.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흰 살 육류도 하루 20g 더 섭취하면 위암 위험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띈다. 남성은 가공육 섭취가 위암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지만 여성은 가공육과 흰 살 육류 모두 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이미 가공육을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기존에는 주로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강조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식도암과의 밀접한 관계까지 밝혀졌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기억에 의존해 식단 정보를 수집한 만큼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 또한 위 감염증 다른 요인이 식습관과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인간이 유일한 주인이 아니라면 그곳엔 슬픔 대신 초록만 있겠지

    인간이 유일한 주인이 아니라면 그곳엔 슬픔 대신 초록만 있겠지

    인간 이후의 세계를 꿈꾸는 시인손대지 않은 자연이 찬란하듯이종말 이후에 모든 게 사라진다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부수고다채로운 ‘가능세계’를 맞이하자 종말의 공포는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이다. 인간이 세계의 유일한 주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다면 세계는 조금 더 느긋하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인간이 사라져도 인간이 아닌 생명으로 세계는 여전히 풍요로울 것이기에. 시인 하재연(51)의 새 시집 ‘인간이라는 환상처럼’은 ‘인간 이후’ 세계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인간일 수밖에 없는 독자에게 그것은 무척 색다른 관점이다. 인간이 없는 세계, 그곳에는 슬픔도 비참함도 없다. ‘맹렬한 초록’이 있을 뿐이다. “정원사가 버리고 간 정원이다.// 죄 없는 햇빛이 든다./ 잊지 않고 비가 들이치고/ 잊지 않고 밤이 지나간다.// 버려진 초록들은/ 무섭게 무성해지며 상기한다./ 날카롭고 시린 가윗날을/ 딱 한 사람의 자리만큼 만들어졌던 차양의 그늘을/ 그늘을 잘라내며 차랑거리던 가위 소리의 여름을// 맹렬한 초록이 되어가며/ 정원은 점점 더 기억할 수 없게 된다./ 누구에게 버려졌는지/ 왜 버려졌는지를”(‘고독의 끝말은 숲’ 부분) 정원사에게 버려진 정원은 인간이 없는 세계의 모습이다. 인간은 그곳을 등졌어도 자연은 그러지 않았다. 햇빛과 비와 밤은 여느 때처럼 정원을 무심히 관리한다. 정원사의 가위질이 때때로 그립기도 하지만 그리움은 시간의 힘을 이기지 못한다. 점차 찬란해지는 생명 앞에서 인간의 손길은 무용지물이 된다. 인간으로부터 ‘버려짐’은 이 세계에서는 오히려 회복의 계기다. ‘초록빛 종말’이라는 역설. “슬픔 이후 종말 이후 재앙 이후/ 살아남아/ 살아남아 인간이든 겨울이든 곰팡이든/ 지속될 수 있다는 것만이/ 우리의 믿음// 훔치고 뒤지고 뒤척이고 뒤덮여서/ 영혼이 혼이 되고 무덤이 되고 흙투성이 같은/ 무기물과 유기물과 오물과/ 빛이라고는 없는 컴컴하고 스멀스멀한 것들이// 오고 있고 기어이 오고// 잘 들어봐/ 너였던 생각을 가리고”(‘흑색 소음’ 부분) 종말을 슬퍼하는 존재, 종말을 재앙으로 정의하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인은 그리하여 그 이후를 상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종말 그 이후에 과연 무엇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그때도 인간은 인간으로, 곰팡이는 곰팡이로 삶을 이어갈 것인가. 시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듯하다. 무기물과 유기물과 오물이 ‘뒤섞인’ 무엇. 이 정체불명의 존재로부터 인간이 갖고 있던 ‘인간이라는 환상’은 무참히 깨진다. “인간은 얼마나 더 살아남아야 하는 건가./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가.// 겨울이 생존과 같이 당도하고/ 이제야 풀어본 흰 뭉치의 그것은 말랑거리다가 굳어 갈라진/ 한 덩어리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나는 분명한 일처럼 떠올린다.// 내일을 사랑할 수 없는 종족으로서.”(‘종의 기원—웃음소리’ 부분) 다채로운 ‘가능세계’를 향한 시적 탐구들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 “가능한 세계들 중 이곳이 가장 고통스러운 세계라면/ 최선의 세계는 어디 있을까?”(‘우주 조류’) 어쩌면 이것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세계에서 시와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곳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상상. 반드시 더 나은 곳이 있을 거라는 믿음.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문장들이 시에서만큼은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가치들을 깨부수는 것. 그리하여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수 있게끔 하는 것. 하재연은 2002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라디오 데이즈’,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우주적인 안녕’ 등의 시집과 ‘무한한 역설의 사랑’ 등 시론집을 펴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실린 시 ‘비인칭 미래 시점의 일’의 가장 마지막 문장은 시집 전체를 압축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엄마는 나를 낳았고 나는 엄마의 딸의 아이를 낳았고 아이는 죽음을 죽음은 끝나지 않을 꿈을// 괜찮아?// 한 아이가 물어올 것이고/ 그것을 위해/ 나는 사랑을 하였습니다.// 빛이/ 나를 통과하여/ 우연의 미래에 도달해 있습니다.”
  • 아파트 단지 뛰어든 말에 참변…5살 여아, 2㎞ 끌려가 숨져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 뛰어든 말에 참변…5살 여아, 2㎞ 끌려가 숨져 [여기는 중국]

    집 앞 놀이터에서 놀던 5살 여자아이가 갑자기 뛰어든 말에 목이 감긴 채 2㎞ 가까이 끌려가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아이는 올해 9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광밍망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바이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놀이터 인근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 사이로 검은 말과 흰 말 두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말 한 마리의 고삐가 5살 여아 샤오쉬안(가명)의 목을 감았다. 말은 그대로 질주했다. 아이는 고삐에 목이 걸린 채 단지 밖까지 끌려갔고, 사고 지점은 처음 놀던 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급히 말을 쫓아갔지만 워낙 빠른 말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의 아버지 옌씨는 “말이 단지를 빠져나간 뒤 500m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샤오쉬안은 유치원에서 하원한 뒤 친구들과 잠시 놀러 내려간 상태였다. 어머니는 집에서 10개월 된 둘째를 돌보고 있었다. 딸이 내려간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가 크게 다쳤다”는 이웃들의 외침이 들렸다고 한다. 어머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다. 온몸에는 흙이 묻어 있었고, 목과 머리, 어깨 부위에 심각한 손상이 남아 있었다. 양말과 옷도 대부분 벗겨지거나 찢어진 상태였다. 가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아이는 숨졌다. 부검 결과 아이는 목이 졸리면서 발생한 질식과 머리 부위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말의 주인은 같은 단지 주민인 60대 허모씨로 알려졌다. 그는 단지 뒤편 야산 근처에서 수년간 말을 키워왔으며, 인근 관광지에서 관광객 승마 체험용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육 환경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말 사육 장소는 아파트와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있었고, 단지 뒤편에는 별다른 울타리도 없었다.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당일 허씨는 말을 단지 외부 공터에 묶어둔 채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어진 비로 땅이 약해지면서 말 고정용 말뚝이 흔들렸고, 놀란 말들이 스스로 풀려나 단지 안으로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현재 허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유족들은 단순한 개인 과실이 아니라 관리 부실 문제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주거단지 바로 옆에서 말을 키우도록 방치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주민 민원이 반복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달 후 생일, 9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던 샤오쉬안은 평범한 하루의 저녁, 집 앞에서 놀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온라인에서도 충격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겠나”, “주거단지에서 말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 “사고 나기 전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 18세 연하 日미녀와 열애설까지…성시경 ‘이 음식’ 먹고 10㎏ 뺐다

    18세 연하 日미녀와 열애설까지…성시경 ‘이 음식’ 먹고 10㎏ 뺐다

    최근 10㎏ 감량에 성공한 가수 성시경(47)이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로 회·삶은 달걀·고기 등 ‘씹어 먹는 단백질’을 꼽았다. 최근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29)와의 열애설까지 화제를 모으면서 그의 식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시경은 지난 20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00일 정도 됐다”며 “단백질은 진짜 많이 먹으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쉐이크 같은 보충제보다 그냥 씹어 먹는 단백질이 좋다”며 “계란, 회, 고기는 배불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흰살생선을 집중적으로 먹었다고 밝혔다. 성시경은 “탄수화물은 먹는 족족 찌는 느낌이었다”며 “난 쉴 새 없이 흰살생선을 계속 먹었다. 배가 부른데 살이 안 찌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시경은 앞서 다른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광어회를 다이어트 식단 핵심으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소금에 찍어 먹으면 훨씬 많이 먹을 수 있다”며 자신만의 회 먹는 방법도 공개했다. 실제 광어 같은 흰살생선은 대표적인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꼽힌다. 광어는 100g당 지방 함량이 2g 미만으로 낮은 반면 단백질은 약 19~20g 들어 있어 체중 감량 중 근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소화 부담이 비교적 적고 포만감 유지에도 유리한 편이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근육 생성과 신진대사 유지에도 관여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열량 소모량도 증가해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회를 먹을 때는 초장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초장에는 설탕과 올리고당이 들어 있어 한 종지당 열량이 40㎉를 넘는 경우도 있다. 연어·참치·고등어처럼 지방 함량이 높은 생선 역시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시경은 삶은 달걀도 추천했다. 그는 “밥 먹기 전에 삶은 달걀 두 개를 먹으면 세팅되는 느낌이 있다”며 혈당 스파이크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시경은 최근 미요시 아야카와의 열애설에 대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분이지만 남녀 간의 그런 사이는 절대 아니다”라며 직접 부인했다.
  • “보수 아성 무너지나”… 진주시장 삼파전 [우리동네 선거는]

    “보수 아성 무너지나”… 진주시장 삼파전 [우리동네 선거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진주시장 선거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으로 흐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당선’ 공식이 흔들리며 선거 구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무소속 조규일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민선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보수 정당이 줄곧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현직 시장인 조 후보가 공천 배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조 후보는 행정 경험과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흰 점퍼 차림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하얀당’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인물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한 후보는 정당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표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보수 적통’ 이미지를 앞세웠다. 보수 진영 내홍 속에 갈 후보는 진보 진영 합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진보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보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며 반보수 연대를 구축했다. 보수표 분산을 기회 삼아 판세 뒤집기를 노리는 전략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세 후보 모두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갈 후보는 교육·연구·산업이 결합한 항공우주 경제 중심지 구축을, 한 후보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첨단 항공우주 산업도시’ 조성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실증센터 구축과 위성 개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갈 후보는 서부경남 경제수도 통합진주시 출범, 글로벌 인재육성재단 추진 등을, 한 후보는 재정 혁신으로 예산 3조원 시대 개막, 서부경남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내걸었다. 조 후보는 원도심 건축 규제 완화, 도시가스 확대 공급 추진, 파크골프장 확장·신설 등을 약속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3파전 구도 속에 “남은 기간 어떤 변수와 이슈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썼다 지운 자리엔… 삶이 새겨졌다

    썼다 지운 자리엔… 삶이 새겨졌다

    어두운 칠판 위에 생명의 빛 발견반세기 작업 조망한 40여점 소개오일파스텔로 여성 서사 등 그려칠판화 속 영상 중첩된 신작 백미 “칠판은 굉장히 자유로워요. 부담 없이 썼다가 지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칠판을 통해서 국어, 영어, 과학을 배웠듯 칠판은 어떤 주제라도 담을 수 있죠.” 칠판을 캔버스 삼아 ‘순간의 중첩’을 그려내는 ‘칠판 화가’ 김명희(77) 작가의 개인전 ‘깊은 시간’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1980년대 작품부터 신작까지 40여 점을 선보인 전시는 작가의 반세기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미니 회고전’ 성격으로 기획됐다. 그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1990년 남편인 김차섭(1942~2022) 작가와 한국으로 돌아와 강원 춘천시 폐교를 개조해 작업실을 꾸렸다. 칠판 회화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어 뉴욕의 소호와 춘천시 내평리를 오가면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칠판이라는 매체 앞에서 작가는 자유로운 꿈을 꾼다. 칠판의 어두운 바탕은 흰 바탕의 캔버스가 주는 부담에서 그를 벗어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빛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흰 바탕에 그림을 그리려면 연필로 그려야 하지만, 어둠에서는 빛만 그리면 그 형태가 나오죠. 칠판에 그리면서 인물이 더 강하게 입체적으로 살아 있는 것 같은, 마치 칠판에서 사람을 뽑아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의 주된 재료는 오일파스텔이다. 분필로 그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면서도 분필과 달리 색이 고스란히 살아 담긴다는 강점이 있다. 지워지는 것을 전제로 하는 분필이 가진 일시성, 순간성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잊힐 위험에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중첩해 이어온 여성 서사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분수놀이’와 같은 작품은 중심에는 바닥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즐기며 노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지만, 주변부에는 과거에 썼다가 지워졌던 낙서의 흔적이 환영처럼 흐릿하게 남아 있다. 여성 서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미국 뉴멕시코 지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 이르는 지역을 오가며 사람들과 교류했던 경험은 그의 세계관 확장에 기여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은 특정 사조나 경향에 얽매이기보다 경계를 가로지르며 삶과 긴밀한 연속성 속에서 펼쳐진다. 순간들의 중첩은 전시 제목인 ‘깊은 시간’과도 연결된다. 전시의 백미는 칠판화 속에 영상이 중첩된, ‘이중적 스크린’ 구조의 신작들이다. 자화상처럼 보이는 ‘김치 담그는 날’ 속 인물은 집 안에서 부엌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말풍선처럼 삽입된 영상 속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인물 곁에는 작가의 삶을 은유하는 지구본이, 배경에는 조선시대 순조의 딸 복온공주가 한글로 쓴 오륜행실도가 쓰여 있다. ‘이중 거울’, ‘신은 수학자인가?’ 역시 집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연속적인 단상이 ‘그림 속 그림’으로 펼쳐진다. 백지숙 미술평론가는 “작가가 과거 정적이면서도 평면적인 측면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제작한 비디오 작품이 들어가는 등 화면의 역동성과 이질성이 훨씬 두드러졌다”며 “인물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의 주제적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한국 문학의 봄…한글 유학의 붐

    한국 문학의 봄…한글 유학의 붐

    “‘흰’과 ‘하얀’은 분명 다르잖아요. 작가가 굳이 제목을 ‘흰’으로 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탈리아어로는 ‘bianco’인데, 그 미묘한 차이를 표현하기 어렵더라고요. 그 섬세함에서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프리실라 제지아토(25)가 눈을 반짝이며 유창한 한국어로 한강의 소설 ‘흰’의 의미와 상징을 한참 설명했다. 어지간한 한국 사람보다도 한국문학에 더 해박한 지식을 뽐내는 그는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국문학도다. K팝과 K드라마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카포스카리 베네치아대에서 한국학을 공부했다. ‘흰’을 읽다가 한국 유학까지 결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에서 문학을 전공했던 이프라 아메드(25)는 지난해 가을부터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학부 시절 교수가 추천해준 조세희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재개발에 떠밀리는 서민 가정 이야기가 평범한 미국인 학생을 한국으로 이끌었다. 지구촌 문학청년들의 관심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즐기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발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5358명으로 10년 전(2015년·1577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학원생은 1292명에서 2412명으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국가데이터처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를 봐도 국내에서 한국학·인문학을 주전공으로 하는 외국인 학생은 2020년 약 4만 7000명에서 지난해 약 7만 5000명으로 5년 새 59.6% 증가했다. 이들은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 변화를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다. 제지아토는 “처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2021년만 해도 주변에서는 날 특이한 사람으로 봤다”면서 “이제는 그들도 한국 문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최근 이탈리아에도 한국어 학습을 넘어 콘텐츠 제작, 한국문화 교육에 발을 뻗으려는 지인이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화의 결정적 계기로는 2024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거론된다. 유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작가 역시 한강이다.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한국문학은 국제적으로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아메드는 “처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영문판을 읽었던 건 2020년이었다”면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전부터 1970~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통해 한국 현대사회의 맥락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꼽는 한국문학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메드는 “서양과 달리 한국 작가들은 메시지를 작품에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작품 속에 숨은 함의를 독자가 스스로 발굴해 이해하고 고민할 기회를 주는 게 한국문학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제지아토는 ‘간접성’을 꼽았다. 단어 하나에도 작가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뜻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문학은 의문형 어미 뒤에 물음표와 마침표 중 무엇을 붙이느냐에 따라 맥락이 달라진다”며 “각각의 단어와 부호가 서로 조금씩 다른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역동적인 근현대사는 그 자체로 한국문학의 자양분인 동시에 외국인들을 매혹하는 요소가 된다. 오스트리아 출신 타미나 하우저(37)는 홍콩에서 중국문학을 번역하는 일을 하다가 2021년부터 서울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지난 5년간 독일어로 번역한 한국 소설만 5종이나 된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 우연히 접한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결심의 계기가 됐다. 하우저는 “소설 속 1980년대 한국의 시대상과 당시 홍콩의 상황이 겹쳐 보여 한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문학계에선 최근의 변화를 한국문학 저변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한국이 문화 생산자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도 “외국인 한국문학 연구자가 늘면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작가들 외에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작가와 작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국내외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 전공자가 늘어나는 것은 예비 번역가 자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 반가운 일”이라며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주요한 위상을 차지하게 됐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 금천구, 안양천을 벌과 나비가 찾는 생태정원으로

    금천구, 안양천을 벌과 나비가 찾는 생태정원으로

    서울 금천구는 안양천 독산보도교 일대에 하천 생태환경을 회복하고, 쾌적한 산책 환경을 제공하는 ‘안양천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산책을 하면서 계절감과 생태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정원형 녹지 공간이 조성됐다. 구는 안양천 산책로를 따라 외래식물과 잡풀을 제거하고 안양천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복원을 추진했다. 대상지는 금천구 독산동 770-7 일대 독산보도교 주변으로 총 595㎡ 규모다. 이 중 생태정원은 91㎡ 규모다. 특히 벌과 나비 등 수분매개 곤충이 찾아오는 정원인 ‘폴리네이터 가든’ 개념을 적용했다. 다양한 생물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심 하천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구는 안양천 생태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서울시 보호종인 ‘개개비’와 대표 나비류인 ‘호랑나비’를 목표종으로 선정했다. 목표종의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식재하고 은신처와 먹이 환경도 조성했다. 생태정원 구간에는 수국과 칠자화, 맥문동, 구절초 등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을 심고 벤치와 조경석 등도 설치했다. 나머지 구간에는 억새와 병꽃나무, 흰말채나무 등을 심었다. 기존 철제 펜스를 철거해 개방감을 높였다. 이를 비롯해 금천구는 독산동 733-1 일대 서해안고속도로 하부 등 안양천 금천구 구간 7.6㎞를 생태정원길로 연결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하천환경을 조성하고,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생태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최연소 중국인 스누커 세계 챔피언…집 팔아 10년 뒷바라지한 부모 사연 ‘감동’ [여기는 중국]

    최연소 중국인 스누커 세계 챔피언…집 팔아 10년 뒷바라지한 부모 사연 ‘감동’ [여기는 중국]

    지난 5일 새벽 ‘2026년 스누커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영국 셰필드 크루시블에서 막을 내렸다. 중국 선수 우이쩌(22)가 잉글랜드의 숀 머피를 18대17로 꺾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선수권 결승이 최종 프레임까지 간 것은 24년 만이다. 22세 우이쩌는 ‘영국식 당구’인 스누커 최초의 2000년대생 세계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역대 최연소 중국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도 10위에서 4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가게 닫고 집 팔고…한 가족의 10년 8일 중국 언론은 우이쩌의 우승 뒤 그의 가족이 견뎌야했던 10년 세월을 재조명했다. 2016년 당시 13세였던 우이쩌는 란저우 지역 당구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지역 유망주에서 프로 선수까지의 거리는 까마득했다. 그해 아버지 우제핀은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고 집을 팔아 아들과 함께 광둥성 둥관으로 향했다. 집 판 돈은 학비와 생활비로 금방 바닥이 났다. 아버지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차를 몰다가 새벽에는 물류 센터에서 짐을 날랐다. 더 큰 도전은 영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더 높은 수준의 훈련 환경을 위해 부자는 셰필드로 건너갔다. 돈이 없어 습기 차고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지하 방에 살았다. 아버지는 현지에서 잡일을 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하다 큐 손질과 팁 교체까지 직접 배웠다. 수리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는 란저우에 남아 직장을 다니며 묵묵히 이들을 도왔다. 부자는 둥관과 영국을 오갔고, 가족 셋이 함께 있는 날은 드물었다. 우승 직후 우이쩌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사실 진짜 챔피언은 부모님이다. 아버지는 한 번도 내 곁을 떠난 적이 없고 어머니도 이 세월 동안 많은 것을 겪으셨다. 두 분은 나의 영원한 정신적 힘이다”라고 말했다. 기업 스폰서를 받고 정식 교육을 받고 성공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우이쩌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의 자금과 민간 자원으로 훈련과 출전을 이어갔다. 한 가족이 운영한 완전히 독립적인 프로젝트였기에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있고 가치 있었다. ●‘1회전 탈락’에서 세계 정상까지 우이쩌의 커리어를 보면 계단식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 14세에 IBSF 세계청소년 U21 챔피언, 15세에 중국청소년선수권·세계 U21 2관왕. 그러나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로는 예선 탈락 또는 1회전 탈락의 연속이었다. 2024년 하반기 잉글랜드 오픈과 스코틀랜드 오픈 연속 결승 진출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변은 2025년 11월 중국 난징에서 일어났다. 4회 세계 챔피언 존 히긴스를 10-6으로 꺾고 프로 데뷔 후 첫 랭킹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7만 5000파운드(약 3억 4548만원). 당시 8강에서 세계 1위 트럼프를 0-4에서 역전했고 4강에서는 당시 세계선수권 챔피언 자오신통까지 꺾었다. 세계 랭킹은 22위에서 13위로 치솟아 처음으로 톱 16에 진입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셀비·와피·앨런을 차례로 물리쳤다. 우승 상금만 해도 50만 파운드(9억 8700만원)다. 2027년부터는 세계선수권 우승 상금이 62만 5000파운드(12억 3386만 원)로 오르고 총 상금 풀도 300만 파운드(59억 2254만 원)를 넘어선다. ●중국, 스누커 황금 시대 열려 스누커는 영국에서 시작된 당구 종목이다. 일반 당구와 달리 큰 테이블에서 흰 공 1개, 빨간 공 15개, 색깔 공 6개 등 총 22개의 공을 사용한다. 흰 공으로 빨간 공을 먼저 넣고 이어서 색깔 공을 넣는 방식으로 점수를 쌓는다. 세계 스누커 투어 연간 수입의 약 40%가 중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영국식 당구’정도로 소개된다.
  • 한덕수 23 → 15년형… 2심 내란재판부서 감형

    한덕수 23 → 15년형… 2심 내란재판부서 감형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에 설치된 내란전담재판부의 첫 내란 판단이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의 잘못된 권한 행사를 견제할 의무를 저버렸고,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다만 형량은 1심의 징역 23년보다 8년 줄었다.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이 혐의 대부분을 유죄라고 판단했지만,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었다’며 적용한 부작위범(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감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2-1부(부장 이승철·조진구·김민아)는 이날 한 전 총리의 내란중요임무종사·허위공문서 작성·위증 등 혐의 사건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최고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헌·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잘못된 권한행사에 대해선 응당 이를 견제·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의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죄책을 감추기 위해 사후 범행까지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의 책임을 물은 것에는 잘못이 있다며 관련 부분에 대한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한 전 총리의 혐의 중 ‘국무회의 외관 형성’ 과정에서 국무회의 부의장인 한 전 총리가 국무위원들을 전원 소집하고 중요한 정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게 할 의무 등을 다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위법한 단전·단수 지시를 이행하려는 걸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의무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첫 번째 부작위 판단에 대해 국무회의의 적법한 외관을 만들려 한 혐의를 유죄로 보면서 부작위에 관한 평가도 일부 반영됐기 때문에, 이 부분의 부작위를 다시 떼어내서 유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전·단수 관련 부작위 판단에 대해서는 불고불리 법리(공소 제기가 없는 사건에 관해 법원이 심판할 수 없다)에 따라 파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해당 부작위를 따로 기소하지 않았는데, 법원이 이를 판단한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다. 이 밖에도 1심에서 위증이라고 판단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한 전 총리의 두 가지 진술 중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 전 장관에게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건네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일부 무죄로 뒤집었다. 또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후 국무위원들에게 서명을 받으려 한 행위의 목적에 대해서도 항소심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부서(서명)의 외관’을 형성하려고 시도한 것이 아니라, 정족수를 채웠다는 점을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봤다. 짙은 회색 정장과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 수형번호 ‘90’이 적힌 명찰을 단 채 출석한 한 전 총리는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주문이 낭독된 뒤엔 일어서서 어두운 표정으로 변호인과 대화를 나눴다. 내란 특검 측은 “1심 선고형에 미치진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 생각한다”며 “판결문을 분석한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즉시 상고 의사를 밝혔다.
  • 당뇨 전문의 “백 마디 처방보다 강력”… 환자가 스스로 변하는 ‘이것’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당뇨 전문의 “백 마디 처방보다 강력”… 환자가 스스로 변하는 ‘이것’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

    넘쳐나는 의학 정보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진짜 명의에게 물어봐’는 분야별 최고 권위자를 직접 만나 질병의 근본 원인과 실질적인 해법을 과학적으로 짚어보는 연재 기획입니다. 단순한 치료법 안내를 넘어, 독자 여러분의 불안을 덜고 건강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명의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겠습니다. 이 연재가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건강에 대해 명의에게 직접 묻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아래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바탕으로 다음 연재를 준비하겠습니다. “흰 쌀밥을 먹어도 혈당이 좋은 사람이 있고, 통곡물 식빵을 먹어도 혈당이 치솟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종철 김포우리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이 당뇨병 식단을 둘러싼 오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뇨 환자는 무조건 현미밥만 먹어야 한다’거나 ‘흰 식빵은 나쁘고 통곡물 식빵은 좋다’는 식의 일률적 권고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 반응이 천차만별이며, 그 차이는 유전적 특성과 장내 미생물 구성처럼 개인의 생물학적 조건에서 비롯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이미 ‘국민병’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환자들에게 천편일률 식단을 들이미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게 원 센터장의 진단이다. 국제 학술지 ‘셀’이 제시한 맞춤형 식단의 근거 원 센터장은 2015년 세계적 학술지 ‘셀’(Cell)에 실린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연구를 거론했다. 800여 명의 식후 혈당을 분석한 결과,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혈당 곡선이 전혀 다르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표준화된 당뇨식보다 개인에게 맞춘 식단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원 센터장은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두고 좋다 나쁘다 미리 단정 짓기보다 환자 스스로 자기 몸이 어떤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며 찾아가게 하는 게 맞다”며 “최근 진료실에서도 환자들에게 맞춤 식단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바꾼 진료 풍경 이런 맞춤 식단을 가능하게 한 일등 공신은 연속혈당측정기(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의 보급이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채혈하거나 손끝을 찔러야만 혈당을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완(윗팔)에 동전 크기 센서를 붙이는 것만으로 24시간 혈당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지원이 시작됐고, 2020년대 들어 지원 범위와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최근에는 2형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식습관·운동 관리 목적으로 CGM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원 센터장은 “환자들이 처음엔 ‘아프지 않냐’, ‘거추장스럽다’며 꺼리지만, 부착하고 두 시간만 지나면 왜 권유했는지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번 말씀드리는 것보다 ‘이 음식을 먹으니 혈당이 300까지 오르더라’는 걸 직접 눈으로 보면 그다음부터는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자연히 멀리하게 된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데이터가 백 마디 처방을 이긴다는 얘기다. 당화혈색소만으로는 부족한 이유...‘혈당 변동성’에 주목해야원 센터장은 당뇨병 관리 지표로 흔히 쓰이는 당화혈색소(HbA1c)의 한계도 짚었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속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얼마나 달라붙어 있는지를 따져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보여 주는 검사다. 적혈구 수명이 약 120일이라 그 기간의 ‘평균 성적표’에 가깝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1년에 네 번 받는다면, 학교로 치면 중간고사·기말고사 같은 셈이죠. 하지만 모의고사도 보고 쪽지시험도 봐야 학생이 제대로 공부하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매일매일 혈당을 보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특히 그는 ‘혈당 변동성’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같은 평균 혈당 150이라도, 어떤 사람은 130에서 150 사이를 오가지만 다른 사람은 60에서 200까지 출렁인다. 이렇게 널뛰는 혈당은 혈관 내피세포를 갉아먹어 동맥경화와 당뇨 합병증을 부를 뿐 아니라, 평균치 뒤에 숨은 저혈당까지 끌고 온다. 평균이 같아도 결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고혈당이 부르는 ‘삼고’(三高)와 합병증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 곧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당이 치솟으면 소변이 잦아지고 갈증과 허기가 몰려오는 직접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방치하면 체중이 빠지면서 갖가지 합병증이 줄지어 따라붙는다. 원 센터장이 가장 경계하라고 꼽는 것은 모세혈관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미세혈관 합병증이다. 손발이 저리거나 갑작스러운 마비가 오는 신경병증, 거품 섞인 소변에서 신호가 오는 콩팥 합병증이 대표적이다. 시야가 흐려지는 망막병증도 같은 뿌리에서 자란다. “작은 미세혈관들이 고혈당에 노출되면서 변성되고 상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여기에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이른바 ‘삼고’(三高)가 겹치면 위험은 곱절로 커진다. 굵은 혈관이 굳어 가는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끝내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들이닥친다는 게 의료계 정설이다. 원 센터장은 “심장과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졸중으로 병원에 왔다가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치료 공간은 진료실이 아니라 환자의 일상”원 센터장은 당뇨병 치료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뇨병을 치료하는 공간은 진료실이 아니니고 환자의 일상”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이 겪는 모든 문제는 결국 일상에서 먹고 움직이며 나타나고, 그 안에서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환자 스스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 당뇨병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암에 걸렸을 때 운동과 식사만으로 암이 사라진다면 모두가 그렇게 할 겁니다. 하지만 암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다릅니다. 스스로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를 지키면 당뇨병을 완전히 떨쳐낼 수도 있습니다.”
  • “토종 작물 키워 씨앗 반납해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도시 농업

    “토종 작물 키워 씨앗 반납해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도시 농업

    서울 서대문구에 상추, 갓 등 토종 작물의 모종을 받아 키우고 씨앗을 다시 반납하는 ‘토종 작물 모종’ 은행이 열린다.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지난 2월 진행한 토종 씨앗 대출을 추가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9일 오전 10시 중앙홀에서는 ‘토종 작물 순환 프로젝트’가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물관으로부터 토종 모종을 대출받아 재배한 구민이 수확한 씨앗의 일부를 다시 반납하는 형식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계자는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 자원을 보존하고 지역 내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 문화를 확산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담배상추, 뿌리갓, 옥지기가지, 울릉초, 흰들깨 등 5종이 대상이다. 현장에 선착순으로 도착한 구민 100명에게 제공한다. 모종을 담아갈 수 있는 개인 장바구니와 함께 서대문구민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도 준비해야 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텃밭에서 우리 고유의 모종을 키우는 이번 프로젝트가 생물다양성과 건강한 생태 공동체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희동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3년 개관한 최초의 공립 종합 자연사박물관이다. 생명의 기원과 탄생부터 지구 환경까지 자연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다루고 있다.
  • ‘빵플레이션’ 시대 2000원짜리 빵의 역습… ‘동네 빵집’ 된 편의점

    ‘빵플레이션’ 시대 2000원짜리 빵의 역습… ‘동네 빵집’ 된 편의점

    고물가 장기화로 ‘빵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가성비 양산빵을 앞세운 편의점이 가성비 동네 빵집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신제품인 ‘세븐셀렉트 숨결통식빵’이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찢어 먹는 식빵 형태로 베이커리 전문점 대비 절반 수준의 판매가(2900원)를 앞세웠다. 구매 수요의 60%가 주택가 인근 매장이었고 시간대별로는 저녁(오후 6시~자정)이 40%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은 주로 흰 우유 등과 함께 식빵을 구매했다. 하교나 퇴근 후 간단한 식사용으로 즐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빵이 저렴한 한 끼가 된 데는 물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빵 물가지수는 138.04로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고급 베이커리의 식빵 한 통이나 디저트 쿠키 하나가 8000원에 육박하는 등 ‘빵플레이션’이 보편화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중저가 양산빵 시장이 확대된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해 20%, 올해 15% 성장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식빵류 매출은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이에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빼킷’을 론칭하고 올해 베이커리 상품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CU는 ‘삼송빵집’ 등 유명 맛집과의 협업 제품은 물론 자체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를 통해 베이커리 관련 매출이 3년 연속 20~30%대씩 성장했다.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은 출시 4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가성비 전략을 극대화한 GS25의 ‘혜자로운’ 빵 시리즈도 지난 3월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베이커리가 허기를 채우는 간식을 넘어 트렌디한 미식 문화를 반영한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면서 가성비뿐 아니라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고급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손공에 수놓은 ‘인생의 무늬’, 96세 수공예가 박재숙이 펼친 예술 세계

    손공에 수놓은 ‘인생의 무늬’, 96세 수공예가 박재숙이 펼친 예술 세계

    손공(手毬) 수공예가 박재숙(96)이 7~15일 서울 용산구 갤러리 후암에서 ‘손공자수전’을 연다. 손공은 솜으로 된 심에 흰 실을 감아 공 모양을 만든 뒤 그 위에 색실로 다양한 문양을 수놓아 만드는 공예품으로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1960년대 말 일본의 전통 기술 전승자로부터 손공 수공예를 배운 뒤 그는 자신만의 다양한 색채와 문양을 더해 예술 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사계’라는 흐름으로 엮어냈다. ‘봄’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한 땀마다 수줍게 맺힌 생명의 온기를 투영했다. ‘여름’ 작품에는 강렬한 색채를, ‘가을’ 작품에는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세월의 밀도를 담았다. ‘겨울’ 작품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갈무리된 존재의 정수와도 같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줌의 솜과 색실이 계절이 되고 삶이 되는 여정을 천천히 거닐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尹 ‘체포방해’ 2심서 징역 7년… 내란재판부, 형량 2년 늘렸다

    尹 ‘체포방해’ 2심서 징역 7년… 내란재판부, 형량 2년 늘렸다

    계엄 당시 일부 국무위원만 소집“소집받고 못 온 위원 심의권 침해”외신에 허위사실 전파 지시도 유죄재판부 “대통령 책무 저버려” 질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재판 8건 중에서 처음 나온 항소심 판결이다. 1심의 유죄 판단 부분은 그대로 유지된 반면, 허위 사실이 담긴 PG(언론 대응을 위한 정부 입장)를 외신에 전파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에 대해선 무죄 판단이 뒤집히면서 형량이 무거워졌다. 재판부는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렸다”고 질타했다. 서울고등법원 내란전담재판부인 형사1부(부장 윤성식)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이같이 선고했다. 1심보다 징역 2년 늘었지만, 특검팀 구형인 징역 10년보다는 적다. 재판부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비상계엄 선포 후 저지른 이 사건으로 사회적 혼란을 가중해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홍보수석실을 통해 외신에 PG 전파를 지시한 혐의에 대해 1심과 다른 판단을 내렸다. 해외홍보비서관은 객관적인 사정에 반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과장되거나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선 안되는 주의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헌정질서 파괴 뜻은 추호도 없었다’는 내용의 PG를 전파하게 한 것은 이같은 주의의무를 위반하게 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1심 재판부는 PG는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일 뿐 홍보비서관의 의무를 넘어서는 일을 하게 한 것은 아니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또 항소심 재판부는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 소집 통지를 받지 못한 국무위원 7인뿐 아니라, 소집 통지는 받았으나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한 국무위원 2인(당시 산업부·국토부 장관)의 심의권도 침해받은 것이라고 봤다. 대통령경호처 직원을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 내란 수사에 대비해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에게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등) 등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해온 공수처의 위법 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정하는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은 공소제기를 금지할 뿐 수사 자체를 금지한다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계엄 해제 후 작성한 사후 선포문을 행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 짙은 남색 정장과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 수형번호가 적힌 명찰을 단 채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정자세로 앉아 선고 내용을 들었다. 다소 불안한 듯 눈을 수차례 깜박이기도 했다. 재판이 종료된 후엔 씁쓸히 웃으며 변호인단과 악수를 나눈 뒤 퇴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즉시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인류 최초 ‘서브2’… 케냐 마라토너 사웨의 비결

    인류 최초 ‘서브2’… 케냐 마라토너 사웨의 비결

    코치 “경기 당일 빵에 꿀 곁들여”체내 글리코겐 고갈 최대한 늦춰해발 2000m 고지대 고강도 훈련심폐기능 극대화… 평지 경쟁력2위 케젤차도 신은 초경량 신발일각 “아디다스의 승리” 반응도 “오늘 아침은 꿀을 바른 식빵 두 장에 차 한 잔을 마셨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한 케냐 마라토너 사바스티안 사웨(31)의 아침 식단은 너무나 소박했다.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과 활용이 필수인 마라톤에서는 우승자의 아침 식사 메뉴가 대회 기록 못지않은 주목을 받아왔다. 2019년 10월 풀코스 ‘서브2’(2시간 이내 완주) 달성을 위한 이벤트 경기에서 1시간 59분 40초 기록을 달성한 엘리우드 킵초게(42·케냐)가 그 날 아침에 오트밀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트밀 제품 판매량이 급등했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선수들은 옥수수 반죽을 기반으로 한 식사를, 미국과 유럽 선수들은 베이글과 흰빵 등 정제탄수화물을 아침 식단으로 선호한다. 사웨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 기록으로 서브2를 성공한 뒤 그의 아침 식단 역시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사웨의 전담 코치 클라우디오 베라르델리는 사웨가 장거리 달리기에 쓰이는 핵심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체내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식빵을 선택했고, 고농도 당분인 꿀을 곁들여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전략을 택했다고 전했다. 마라톤에서는 체내 글리코겐이 고갈되면서 통상 30~35㎞ 구간 전후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사웨의 식단은 이 구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아울러 그는 경기 중에는 스웨덴 스포츠 영양 브랜드의 탄수화물 젤을 수시로 섭취하며 에너지원을 체내에 공급했다. 베라르델리 코치는 사웨가 이번 대회를 위해 케냐에서 소화했던 고강도 훈련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베라르델리 코치가 이끄는 팀은 ‘마라톤 챔피언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케냐 이텐 캠프가 아닌 캅사벳 지역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했다. 캅사벳은 케냐 난디고원 자락 해발 2000m 고지대다. 베라르델리 코치는 “사웨는 지난 6주 동안 캅사벳 캠프를 중심으로 매주 평균 200㎞ 이상을 달렸고,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주에는 241㎞(약 150마일)를 달렸다”고 밝혔다. 산소 포화도가 낮은 고지대 훈련은 심폐 기능을 극대화해 런던과 같은 평지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장거리를 꾸준히 달릴 수 있게 해준다. 적절한 식이요법 및 에너지 공급, 극한의 고지대 훈련과 함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슈퍼슈즈’의 결합도 비결로 꼽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1시간 59분 41초로 사웨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요미프 케젤차(29·에티오피아), 2시간 15분 41초로 여자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티지스트 아세파(30·에티오피아)까지 모두 아디다스의 최신형 초경량(약 97g) 마라톤화를 신고 뛰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가 인류의 승리인 동시에 아디다스의 승리라는 반응도 나온다. 201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카본 플레이트를 삽입한 마라톤화를 출시하며 카본화 시대를 열었던 나이키는 남자부에서 제이컵 키플리모(26·우간다)가 자사 신제품을 신고 3위(2시간 00분 28초)로 시상대에 올라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다.
  •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일본 혼슈 중부, 후지산과 스루가만의 품에 안긴 도시가 있다.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다. 동쪽의 도쿄와 서쪽 나고야 등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사이에서, 시즈오카는 양쪽 주민 모두의 탈출구가 돼 왔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북풍을 막아주는 남알프스 산맥, 태평양과 맞닿은 드넓은 해안선 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의 존재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무심코 고개를 들면 그 산이 하늘을 채운다.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온 자가 선택한 땅도 시즈오카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의 유년의 기억이 깃든 땅이었고, 권력의 심장인 에도(도쿄)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일본 한류의 원조’라 할 조선통신사가 최소 10번 이 도시에 발걸음했다. 지금도 시즈오카를 돌다 보면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하던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새벽녘,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시즈오카 남쪽의 7㎞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흑송 5만 4000여 그루가 검은 모래 위에 빽빽하게 들어찬 솔숲이다.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 3대 솔숲’ 중 하나로 꼽는다. ‘후지산 구성 자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호노 마쓰바라의 풍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사실 도심 건너의 니혼다이라 일대다. 후지산이 그렇듯, 미호노 마쓰바라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우리 금강송 솔숲에 견줘 웅장한 느낌이 덜한 이 솔숲을 부러 새벽에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검은 모래 해변 너머로 솟은 후지산이 동틀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드는 광경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이쯤 돼야 시즈오카 여정의 시작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日 관광지 1위 니혼다이라솔밭 끝에 서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바다 너머로는 흰 눈을 인 후지산이 홀연히 솟았다. 검은 모래, 검푸른 바다, 흰 산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새벽 풍경은 어떤 그림보다 선명하게 눈에 새겨진다. 미호노 마쓰바라가 8세기부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경승지였다는 사실이 이 순간만큼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솔숲 인근의 니혼다이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즈오카시 해안에 솟은 300m 높이의 야트막한 구릉이다. 현지 안내판은 “일본 관광지 100선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시즈오카시의 대표 경승지”라 적고 있다. 승용차로 5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곳이지만, 땅 아래 깃든 역사의 지층은 무척 깊다. 일본이 대부분 그렇듯, 시즈오카 일대도 4개의 지각판이 경계를 맞대고 있다.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해판이 누르는 힘에 의해 유라시아판이 서서히 솟구친다. 이 때문에 니혼다이라는 지금도 1년에 3㎜씩 융기하고 있다. 역산하면 현재의 해발 300m는 10만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연의 성취인 셈이다. 지각의 융기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면 이 완만한 구릉은 일본의 명산 지대인 남알프스에 버금가는 3000m급 산으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니혼다이라의 핵심 관광시설은 유메테라스다. 꿈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테라스라는 의미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쿠마 켄고(72)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20 도쿄 올림픽 메인 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3층짜리 목조 건축물로 만들어 냈다. 전망층은 3층이다. 사방이 360도 형태의 유리 전망대다. 아래로 시즈미항과 스루가만이 펼쳐지고, 푸른 구릉 너머로는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멀리 이즈 반도까지 아우르는 파노라마 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층 회랑은 낮, 밤, 휴관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 야간에 방문하면 2016년 일본 야경유산에 등재된 니혼다이라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유메테라스에서 구노산(久能山)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가 놓였다. 이 덕에 구노산 정상의 도쇼궁(국보)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도쇼궁은 원래 서기 600년경 백제계 도래인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언에 따라 신사로 변했다. 도치기현의 닛코로 이장하기 전까지 도쿠가와가 묻혔던 묘역이 신사 뒤편에 남아 있다.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보는 풍경도 놓쳐서는 안 된다. 거의 호텔 한 면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 통창 너머로 후지산과 시즈오카 일대가 오롯이 담긴다. 조금만 입소문 나면 문 걸어 잠그고 돈 받는 우리 몇몇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달리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이 만든 풍경을 공유할 수 있다. 후지산을 그대로 품은 테라스이웃한 후지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니혼다이라를 기준으로 좀 더 북쪽으로, 후지산에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원픽이라 할 만하다. 후지산을 향한 일본인들의 경외심을 만나는 공간이다. 후지산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외관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69)가 2017년 설계했다. 내부 전시동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도록 설계됐다. 벽면 가득 펼쳐지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후지산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후지산의 진면목을 담은 고서적과 미술 작품, 수백 년에 걸쳐 이 산을 올랐던 순례자들의 기록까지 촘촘히 담겨 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최상층에 후지산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테라스 안쪽에서 보면 후지산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듯한 차경(借景)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후지산을 향해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절경이 숨어 있다. 일본 폭포 100선에 선정된 시라이토(白糸) 폭포다. 후지산의 눈이 녹아 만들었다. 높이 20m, 폭 150m의 말발굽 모양 절벽 곳곳에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물줄기가 흰 실처럼 흘러내린다. 2013년 후지산의 구성 자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폭포 초입에 찻집 치도리야가 있다. 1910년 문을 연 노포다. 커피와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씻기 맞춤하다. 후지시 북쪽 경계엔 오부치 사사바가 있다. 2ha가 넘는 광활한 계단식 녹차밭 너머로 후지산이 솟아오르는, 시즈오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품은 곳이다. 이른바 ‘오선지’로 시야를 방해하는 전선 하나 없이 탁 트인 뷰가 자랑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연중 개방된다. 현장에서 녹차 시음도 즐길 수 있다. 시즈오카 북쪽의 후지산 기슭에서 내려와 다시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해안을 짚어 올라가면 꽤 많은 볼거리와 만난다. 시미즈항은 스루가완 페리의 출항지다. 멀리 이즈 반도의 토이항을 잇는 페리다. 수심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다는 스루가만 위에서 후지산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맛집과 놀거리가 널린 시미즈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세이켄지(淸見寺)가 나온다. 옛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오래된 절집이다. 조선통신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흔적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유이항(由比港)이 멀지 않다. ‘벚꽃 새우’ 사쿠라에비의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 섬진강 하구의 벚굴처럼 선홍빛 투명한 몸체가 벚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쁜 외모처럼 맛도 섬세하다는 것이 일본 식객들의 상찬인데, 글쎄 한국 여행자의 식감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사쿠라에비는 유이항 근해에서만 나온다. 봄(3~6월)과 가을(10~12월)이 제철로 꼽힌다. 항구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사쿠라에비를 바삭한 가키아게(작은 어패류에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유이항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이스츠야가 맛집이다. 창업 100년을 넘긴 노포다. 최강 전투력 뽐내는 ‘스시 장인’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전망 포인트인 삿타토게 고개를 지나 더 올라가면 타고노우라항과 타고노우라 공원이 기다린다. 이른 아침 어선이 출항하는 풍경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조합으로 유명한 장소다. 무수한 연관 작품으로 이어진 괴수 영화 ‘고질라’가 최초로 명성을 얻은 장소이기도 하다. 1971년 공해 괴수 영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고질라 대 헤도라’의 무대가 바로 이 타고노우라항이다. 당시 항구 주변 제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해 괴수 헤도라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으로, 당대 일본에 충격파를 안겼다. 그간 꾸준한 환경 정화 노력이 이어져 현재는 주민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산책로와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후지산 드래건’, ‘하지마리의 종(始まりの鐘)’ 등 조형물도 있다. 특히 ‘하지마리의 종’은 ‘후지산 루트 3776’ 등정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다. ‘루트 3776’은 해발 0m에서 후지산 3776m 정상까지 오직 자신의 발로 오르는 코스를 일컫는다. ‘하지마리의 종’ 소리는 그 여정의 출발과 응원을 알리는 소리로 여겨진다. 시즈오카 최고의 핫플은 사실 ‘인스타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그중 하나가 ‘후지산 꿈의 대교’다. 이웃한 야마나시현의 ‘로손 편의점’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선다. TV 외신 등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으로, 육교 위에 올라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날씨 탓에 후지산이 가릴 경우 ‘폭망’하는 장소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멀지 않다. 이제 바다와 땅이 차려낸 밥상 이야기를 할 차례다. 시미즈항 가시노이치 어시장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해산물의 성지다. 냉동 참치 하적량 부문의 일본 1위 항구답게, 1500~2000엔대에 그릇 넘치도록 담긴 참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민의 솔 푸드는 구로한펜이다. 색이 유난히 검은 빛이어서 ‘구로’다. 생선 뼈까지 통째 갈아 만든 오뎅으로,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즈오카 도심에 두 곳의 ‘오뎅 거리’가 형성돼 있다. ‘거리’라기보다는 작은 ‘요코초’ 정도의 골목이다. 구로한펜이 안주로 쓰이는 술집들이 밀집한 거리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 값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다. 어떤 관광 명소보다 시즈오카를 깊고 오래 기억하게 만든 곳은, 치열한 구글링 끝에 우연히 찾은 초밥집 스시야스(寿し安)다. 동향의 동갑내기 70대 노부부가 결혼 뒤 50년 넘게 지켜온 노포다. ‘영업력’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이는 역시 안주인이다. ‘특상’(特上) 초밥 세트를 앞세워 손님에게 끈질기게 잽을 넣는다. 무수한 잔펀치에 그로기(비틀거림) 상태까지 몰리지 않으려면 적당할 때 ‘상(上)급 스시’를 힘줘 주문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로도 초밥 장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시야스는 니혼다이라와 시미즈항 사이쯤에 있다. 일단 문을 열기로 결심했다면, 지갑 털릴 각오는 하는 게 좋다. 상급 스시의 경우 1인 5만원 정도다.
  • 변신, 굴레를 벗으려는 몸짓… 하지만 외롭고 불온한 시도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변신, 굴레를 벗으려는 몸짓… 하지만 외롭고 불온한 시도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카프카는 ‘변신’을 말했다출장 가는 일상이 너무 싫은 주인공벌레로 변한 건 운명 거부하는 욕망삶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습일까악뮤는 ‘변신’을 노래했다돌아갈 곳 없이 그저 쏟아지는 난민우리 삶도 똑같이 소박한 여행일 뿐결국 세계는 온통 난민들 축제의 장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쳐들었더니 불룩하게 솟은 갈색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흰 각질의 칸들로 나뉘어 있었다.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는 이불이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져내릴 듯 가까스로 덮여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프란츠 카프카, ‘변신’ 부분) ‘변신’의 첫 문장을 읽었을 때, 우리는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질문에 사로잡힌다. 왜? 그레고르 잠자는 도대체 왜 벌레가 돼야 하는가. 프란츠 카프카는 소설 어디에서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이 매력적인 건 이 때문이다. 부조리한 존재의 실상은 악몽의 논리로만 포착할 수 있다. 이유 없이 세계에 내던져진 인간, 우리는 목적을 모른 채 이 땅에 태어나 고통받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벌레가 된 잠자의 상황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다.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삶은 우연과 파국의 정수,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주어진 삶을 살아내야 한다. 벌레로 변신한 잠자의 첫 번째 걱정이 ‘출근’이라는 사실은 퍽 의미심장하다. “그는 서랍장 위에서 째깍거리고 있는 탁상시계 쪽을 건너다보고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하느님 맙소사!’ 여섯시 반이었다.”(카프카, ‘변신’) 변신은 몸(身)을 바꾸는(變) 것이다. 결국 몸에 관한 이야기다. 몸,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장소.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감옥. 타고난 그곳이 유토피아라면 좋겠지만, 그런 행운은 좀처럼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변신은 ‘매혹적인 악몽’이다. 어째서 매혹인가? 영원히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째서 악몽인가? 낯선 것으로 향하는, 되돌아올 수 없는 여정이라서 그렇다. 일본어와 독일어, 이중언어 작가로서 ‘낯섦’에 관해 치밀하게 사유한 소설가 다와다 요코는 한 강연에서 ‘변신’을 도발적이고도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그레고르 잠자가 변신한 이유가 결코 밝혀지지 않습니다. 다프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레고르 잠자가 더 이상 출장을 가지 않으려고 갑충으로 변신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되죠. 그렇다면 변신은 그렇게 변하지 않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생활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해방적인 행위인 셈입니다.”(다와다 요코, ‘변신’ 중 ‘물고기의 얼굴 또는 변신의 문제’ 부분) 다프네 신화를 경유한 다와다는 잠자의 변신을 주체적 결단이자 해방의 계기로 독해한다. 다프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론의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구애에 쫓기다가 월계수로 변신하는 요정이다. 원치 않는 사랑의 희생양이 될 바에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식물이 되겠다는 다프네의 선택. 이것이 카프카의 소설에서 잠자의 변신과 겹쳐 있다는 게 다와다의 생각이다. 잠자의 직업은 ‘출장 영업사원’이다. 정해진 자리 없이 끝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잠자는 극도로 혐오한다. “나는 어쩌다 이런 고달픈 직업을 택했단 말인가! 허구한 날 여행만 다녀야 하다니. 회사에 앉아 원래의 업무를 보는 일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더 심하다.”(카프카, ‘변신’) 카프카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떠올렸을 때 이는 고향을 상실한 디아스포라의 슬픔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잠자의 욕망이 그를 벌레로 만들었다. 이렇게 본다면 변신은 강력한 의지의 소산이다. 전통적인 것과 일상적인 것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선언. 나를 넘어선, ‘다른 존재 되기’를 적극적으로 감행하는 것. 하지만 이는 외로운 길이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벌레가 된 잠자가 가족의 무관심 속에 죽음을 맞이했던 것처럼. 이질적인 몸은 세상이 요구하는 정상성의 바깥에 있다. 내 몸에서 탈주하려는 시도는 불온하다. “밤이 깊었고 난민들이 오네/ 누울 곳을 위하여/ 떠나온 우리는 누구 하나/ 쫓아낼 명분이 없지// 해가 저물고 난민들이 오네/ 고독함을 피하여/ 저들은 지난날의 나였고/ 오늘 밤 아낄 게 없지// 난민들이 오네/ 난민들이 오네 절름발이로/ 난민들이 오네/ 난민들의 축제가 열렸네”(악뮤, ‘난민들의 축제’ 가사 부분) 변신이 위태로운 자유가 된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 안의 타자들을 만나게 된다. 저기, 밀려오는 난민들. 돌아갈 곳 없이, 돌아갈 생각 없이 그저 이쪽으로 쏟아지는 난민들. 그러나 과연 저들이 타자일까. 음유시인 악뮤(AKMU)는 명랑하게 지적한다. ‘저들’이 실은 ‘지난날의 나’였음을. 세상 어디에도 자신의 근거가 없는 자를 난민이라고 한다. ‘누울 곳’을 찾아 끝없이 이동하는 난민들의 저 무한하고 역동적인 물결. 거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우리는 하나 깨닫게 된다.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이 과연 나를 위한 땅일까. 언젠가, 삶의 어느 순간에 이르러 우리는 반드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음을. 아니, 애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자체가 작고 소박한 여행에 지나지 않음을. 나는 난민으로 변신하고, 난민은 나로 변신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두 난민이다. 세계는 한바탕 난민들의 축제가 벌어지는 거대한 장이다. 우리는 그곳에 우리의 흔적을 아로새긴다. 무엇으로 새기는가? 몸으로 새긴다. 우리의 가장 처음이자, 가장 마지막에 지닌 그것으로.
  • “이제 30살, 아들 딸들아 보고싶다” 세월호 12주기 선상추모식…세월호 선체 앞에선 ‘기억식’

    “이제 30살, 아들 딸들아 보고싶다” 세월호 12주기 선상추모식…세월호 선체 앞에선 ‘기억식’

    “열두 번째 4월의 봄은 다시 왔는데, 이제 30살 아들딸들아 지금 어디에 있는 거니..”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오전, 12년 전 세월호가 침몰했던 전남 진도 관매도 인근 맹골수도 참사 해역에 유가족들이 다시 모였다. 이들은 전남 목포항에서 3시간 30분 항해 끝에 도착했다. 거센 바람과 파도 속에 시작된 사고 해역 선상 추모식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고(故) 김빛나라 양의 아버지 김병권씨의 슬픈 추도사가 거친 바람 속에 울려 퍼졌다. 이어 선상 추모식에 참석한 39명의 유가족은 갑판에 마련된 벚나무 조형물에 애타는 그리움을 담은 노란 리본을 하나둘씩 매달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을 알리는 노란 부표 주위를 배가 맴도는 사이, 유가족들은 준비한 국화를 가슴에 끌어안고 애통해하며 두 손으로 흰 국화를 바다로 던졌다. 선상 갑판 위 자리를 한동안 떠나지 못한 유족들은 그리운 이름들을 하나둘씩 불렀나갔다. 선상 추모식에 참석한 단원고 2학년 3반 고(故) 최윤민 양의 아버지 최준헌씨는 “처음 선상 추모식에 참석했다”며 “2012년 작은딸을 병으로 잃고 세월호로 큰딸마저 잃어 10년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센터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딸 앞에 설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진도군 팽목항과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도 참사 12주기를 맞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팽목항에서는 노란 리본이 그려진 빨간 등대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추모객들은 그 주변을 천천히 돌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도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주관으로 유족들과 추모객들이 함께 모여 기억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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