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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수백명에 몰래 이뇨제 먹이고 희열 느낀 공무원…‘화학적 복종’ 범죄 논란 [핫이슈]

    女 수백명에 몰래 이뇨제 먹이고 희열 느낀 공무원…‘화학적 복종’ 범죄 논란 [핫이슈]

    프랑스 문화부의 고위 공무원이 면접을 보러 온 여성들에게 몰래 이뇨제를 먹이고 피해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즐긴 사실이 적발됐지만, 7년이 지나도록 재판조차 열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프랑스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르 몽드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네그르는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9~2018년 면접이나 회의 등을 미끼로 여성들을 유인한 뒤 이뇨제를 탄 음료를 건넸다. 그는 이후 산책을 핑계로 여성들을 야외나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곳으로 이끌었고, 이뇨제 탓에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들을 지켜보며 희열을 느꼈다. 일부 피해 여성들은 하는 수 없이 노상방뇨를 선택해야 했다. 피해 여성들은 현지 언론에 “급히 화장실을 찾다가 하의가 젖는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체 부위 손상이나 출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지속적인 고통을 겪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네그르는 피해 여성 181명을 만난 경위와 이뇨제를 먹인 뒤 반응 등을 상세히 기록한 ‘실험P’라는 제목의 파일을 만들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잠재적 피해자 수는 248명에 달하며 이 중 180명이 공식적으로 법적 절차에 참여했다. 그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문화부 본부에서 인사정책 담당 부국장을 지냈고 이후 북동부 그랑데스크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문화업무청(DRAC) 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네그르의 가학적인 범죄가 들통난 것은 2018년이었다. 회의 도중 책상 아래로 여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찍다 들통나 직위 해제됐고 2019년 정식으로 기소됐다. 문제는 그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된 형사 재판조차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여름까지도 가명을 이용해 대학에서 인사관리 관련 강의를 진행했고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여성단체 홈페이지에서 그의 사진을 발견한 학생들이 학교 당국에 신고하면서 강사 활동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중대범죄 사건에서 수사판사가 장기간 예심을 진행한 뒤 재판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피해자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사법 당국이 재판을 여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됐는데도 공판 개시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6년 이상 재판이 시작되지 않은 것은 지나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유로뉴스 등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이른바 ‘화학적 복종’ 범죄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면서 “남편에 의해 약물로 기절한 상황에서 남성 수십 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지젤 펠리코 사건과 함께 약물 이용 성범죄 및 권력형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관심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 수사 당국은 “피해자들을 접촉하고 고소 의사를 파악하는 등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너른 평원 속 미지의 기호들…‘주름의 사유’를 열어젖히다

    너른 평원 속 미지의 기호들…‘주름의 사유’를 열어젖히다

    수많은 주름이 얽힌 나스카 대지새로운 사건 생성한 감응의 동력예술 작품·철학 긴밀한 상호작용예리하고 넉넉한 문장으로 탐구 불타는 세계에서 문학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신작 비평집 ‘숭고의 주름’(문학과지성)은 그 가능성을 향한 절실한 탐구처럼 읽힌다. 생태와 문학 사이의 긴장 혹은 조화는 우 교수 평론의 오랜 화두였다. 신작에서 그는 동시대 예술이 담고 있는 종말과 희망의 예감을 예리하게 읽고 넉넉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책 제목에 있는 ‘주름’의 사유는 우 교수가 직접 페루를 여행하며 만난 ‘나스카 지상화’에서 길어 올린 것이다. 너른 평원에 그려진 미지의 기호들. 평론가는 그것을 “숭고의 주름”으로 치환한다. “그 주름들은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이 접촉하는 사건의 표면이었고, 이질적 층위들이 교차하며 새로운 사건을 생성하는 감응의 동력이었다. 그러니 나스카의 대지는 그저 평평한 무대일 리 만무하다. 수많은 주름이 기이하게 얽힌 가운데 감각의 재배치를 요구하는 미세한 지형이며, 정동의 스파크가 튀는 장(場)이다. 그곳은 수천 년을 관통해 아직 언어화되지 못한 감성의 미립자들이 서로 스며들고 엉기며, 때로는 미끄러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성의 지형도였다.”(‘나스카의 숭고한 주름들, 그 횡단 미학의 풍경’ 부분) ‘문학’평론가임에도 우 교수는 결코 문학만을 비평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정동의 스파크’를 틔우는 것이라면, 미술이나 영화, 음악도 그의 비평적 시선에 포착될 수 있다. 그가 자신의 비평 작업에 ‘횡단’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다. 기실 어떤 예술이 존재하는 방식 자체가 그렇다. 오롯이 시로 존재하는 시는 없고 오롯이 음악으로만 존재하는 음악도 없다. 소설은 언제든 영화가 될 수 있으며 어떤 회화는 무용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우리 앞에 있는 예술 작품은 다채로운 형식과 철학이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한 결과다. 표제작 ‘숭고의 주름’에서 우 교수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를 소환한다. 에이나우디는 2016년 자작곡 ‘북극을 위한 비가’를 실제 노르웨이에 있는 빙하 지대에서 연주한 바 있다. 우 교수는 이를 “기후 위기에 직면하여 대전환의 상상력을 일깨우려는 상징적 퍼포먼스”라고 평하며 오늘날 새롭게 빚어지고 있는 ‘숭고’의 지평을 열어젖힌다. “칸트의 숭고는 자연의 압도적 힘 앞에서 이성이 스스로를 초월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숭고는 인간이 만든 재난의 압도적 규모 앞에서 발생한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북극을 위한 비가’를 연주했던 북극 빙하의 붕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산업과 소비의 결과다. 따라서 숭고는 이제 초월적 감정이 아니라, 내재적 생성의 운동 속에서 다시 이해되어야 한다. 숭고는 무력감과 책임의 감정으로 변형되며, 이는 주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숭고의 주름’ 부분) 동시대 가장 ‘뜨거운’ 텍스트, 한강의 글에서 우 교수는 ‘법열’(法悅)의 에너지를 읽어낸다. 법열이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오는 초월적 희열을 말한다. ‘오월의 광주’와 ‘사월의 제주’라는 압도적이고 무한한 고통을 글로 써낸다는 건 무엇일까. 한강이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수행한 그 작업은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그 의미를 우 교수는 이렇게 짚고 있다. “한강은 있는 이야기, 있었던 과거를 단지 그대로 재현하는 작가가 아니다. 있었던 사건에서 고통받은 이들의 차가운 손을 어루만지고, 이미 식어버린 영혼 안으로 스며들어 시리면서도 뜨거운 감각의 실존을 수행한다. 스며든 순간에 몰입하여 시나브로 엑스타시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 법열의 에너지와 감수성으로 말미암아, 한강이 스며든 어떤 인간이나 사물도 단지 홀로인 존재의 차원을 넘어선다.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게 되는, 더 나아가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죽은 이도 새롭게 시선과 목소리를 지니게 되며, 가장 고통스럽고 속절없는 서발턴 혹은 벌거벗은 호모 사케르들의 눈물 속에서도 청량한 생명의 메시지를 얻게 된다.”(‘고통의 법열과 깊은 주문’ 부분)
  • 한동대, 최첨단 AI 가속기 도입 성과 공유… 지역 산학협력 거점 역할 강화

    한동대, 최첨단 AI 가속기 도입 성과 공유… 지역 산학협력 거점 역할 강화

    공용 연구용 AI 가속기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산학협력 거점 조성 및 산업 AI 전환 본격화 한동대학교가 글로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7일 교내 제네시스랩 장응복홀에서 ‘2026 AI 가속기 및 산학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구축된 엔비디아(NVIDIA) DGX B200 기반 AI 가속기의 도입 성과와 향후 운영 로드맵이 발표됐다. 행사는 한동대 AI혁신센터 실장 이한진 교수의 진행으로 ▲AI 가속기 도입 성과 및 운영 계획 발표(AI혁신센터 이정훈 실장)를 시작으로 ▲한동대 AI 연구진 소개 ▲AI 분야 산학협력 우수사례 발표(최희열 교수)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기술 소개(국내 총판 류평수 부사장) ▲한동대 교수진 및 참석 기업·기관 간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으며, 관련 기업 및 기관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다. 한동대 AI혁신센터는 초저지연·고성능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구 역량을 높이고 기업 협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실행 체계를 마련했다. 센터는 DGX B200 GPU 서버(Blackwell 180GB x 8) 1식과 RTX PRO 6000 GPU 서버(Blackwell 96GB x 8) 2식을 구축하여 초대형 모델 학습과 다중 사용자 연산 환경을 동시에 지원한다. 또한 NVLink 5 기반 약 100ns(≈10-7초) 수준의 초고속 연결을 통해 여러 장의 GPU를 하나의 초대형 GPU처럼 통합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고속 연산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한동대는 외부와 분리된 보안형 AI 가속기 인프라를 구축하여 국가핵심기술, 방산, 보안등급 데이터 등 높은 보호 수준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한 연구 환경을 마련했다. 민감한 내부 데이터도 내부 통제형 환경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반출 통제, 접근 권한 관리, 망 분리, 암호화 저장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보안성과 연구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한 공용 AI 인프라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구축은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국내 대학 최초 B200 도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 이상의 첨단 AI 연구개발이 가능한 협력 거점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동대는 이를 바탕으로 AI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완화하고, 포항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 및 협력기관과의 산학협력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 지역의 주력 산업인 철강, 제조, 에너지, 바이오, 물류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뉴로메카, 동국산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참여기업 담당자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발굴·예측하며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동대학교는 자원 제공 방식에서 나아가 교육, 수요 발굴, 공동연구, 인프라 활용을 통합한 ‘AI 가속기 활용 패키지 지원’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AI 전문인력과 전담 조직이 부족한 지역 산업체도 단계별 교육과 맞춤형 프로젝트를 통해 AI 도입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DGX B200 및 RTX 기반 AI 가속기 인프라를 활용한 실질적 연구개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KB 허예은·강이슬 듀오 ‘챔프전’ 첫승 합작

    KB 허예은·강이슬 듀오 ‘챔프전’ 첫승 합작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청주 KB가 2025~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을 잡으며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을 뗐다. KB는 2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56으로 꺾고 챔프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여자농구 챔프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은 34번 중 25번(73.5%) 나왔다. 이날 박지수가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B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KB에는 ‘허강박’(허예은·강이슬·박지수)의 허예은과 강이슬이 건재했다. 1쿼터는 삼성생명이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퍼부은 강유림의 활약으로 18-18 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2쿼터 허예은이 홀로 8점을 넣는 동안 삼성생명은 전체 선수가 8점을 넣으며 균형이 깨졌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은 KB의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KB는 적극적으로 3점슛을 던졌고 4쿼터 5분 40초를 남겨두고 68-46으로 앞서자 삼성생명은 주전 선수를 빼고 백기 투항했다. KB는 3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하며 외곽에 집중한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강이슬이 3점슛 6개 포함 23점 6리바운드, 허예은이 3점슛 4개 포함 18점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강유림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에이스 이해란이 9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턴오버가 16개로 KB(5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지수 없이도 강팀이라는 걸 느껴서 흐뭇했고 희열을 느꼈다”고 웃었다. 허예은은 “성장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지수 언니 없이 다 같이 이룬 결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인생이란 종이접기… 한번 접혀도 끝은 아니지”[월요인터뷰]

    “인생이란 종이접기… 한번 접혀도 끝은 아니지”[월요인터뷰]

    엘리트 코스 밟다 파산 후 종이접기도피하듯 떠난 일본에서 종이접기“남자가 무슨” 비웃음과 창작 고통TV 출연하고 버티니 새 경지 도달‘인생과 닮은꼴’ 종이접기실패·반복·선택의 과정 서로 닮아잘못 접었다면 방향 바꿀 기회로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 해야K종이접기 리더십 전파美·日 등 자비로 세계에 재능기부지시보다 많이 듣는 리더십 필요어른 된 코딱지들, 초심 잃지 않길 누구나 가슴 속에 추억 하나쯤은 안고 산다. MZ세대(1981~2011년생) 초입에 있는 1980년대 초중반생이라면 대부분 ‘종이접기 아저씨’의 추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아침마다 TV를 틀면 “코딱지(어린이 애칭) 친구들 잘 따라오고 있나요”, “손톱만큼만 남기고 접어요”, “어때요. 참 쉽죠”라며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던 ‘코딱지들의 대통령’, 바로 김영만(76)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다. 충남 천안 동남구 병천면에 있는 ‘아트오뜨’에서 지난 15일 김 원장을 만났다. 핑크색 셔츠에 하늘색 재킷을 입고, 흰색 뿔테 안경을 쓴 영락없는 ‘영 세븐티’ 노신사였다. 젊음이 넘치는 패션 감각만큼 열정도 그대로였다. 김 원장은 1988년 KBS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처음 등장해 어린이도 쉽게 따라 접을 수 있는 종이 작품을 선보이며 ‘종이접기 아저씨’로 명성을 쌓았다. 서울예고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미술 전공자로서의 내공과 익살 넘치는 입담은 동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종이접기를 시작한 지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오히려 더 노련해졌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9일 만에 돌아온 늑대 ‘늑구’를 단 3분 만에 색종이로 뚝딱 접어 완성한 김 원장은 “종이접기는 ‘인생’과 닮았다”고 했다. 그는 “좀 비뚤게 접어도 괜찮다. 용을 접다 곰이 나오면 그것도 새로운 발견”이라며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번 잘못됐다고 끝이 아니다. 벽이 나오면 주저앉지 말고 돌아가면 된다. 벽이 지구 세상 전부를 막았나. 색종이 바꾸듯 인생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30대 시절 대기업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뒤 일본에서 처음 종이접기를 접했다. “남자가 그 나이에 무슨 종이접기냐”라는 세간의 비웃음과 창작의 고통으로 우울증과 공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은 끝에 ‘종이접기=김영만’이라는 공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종이접기 분야 일인자에 오를 수 있었다. 김 원장은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이접기는 잘못 접으면 비뚤어짐이 눈에 보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 틈을 파고들었을 때 새로운 길이 열린다. 나 역시 일본에서 틈을 발견하고 뛰어들어 내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게 종이접기를 배웠던 ‘코딱지’들이 어느덧 40대로 성장해 각자 ‘삶’이라는 색종이를 접어가고 있다. 김 원장도 어느새 70대 중반에 들어섰다. 40년간 종이접기로 세상을 바라봐 온 김 원장에게 종이접기는 어떤 의미일까. 종이 한 장으로 깊숙이 숨어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끄집어내 추억에 눈물짓게 하는 김 원장의 ‘마력’은 무엇일까.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TV 앞에 앉아 종이를 접던 코딱지들이 어느새 어른이 됐는데. “행사장에서 만난 한 어머니가 유치원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그때 코딱지였다’고 하더라. 2015년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나서 ‘그간 어디 계셨나. 보고 싶었다’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눈물이 났다. 종이접기만 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늘 감사하다.” -처음 종이접기를 하게 된 계기는. “홍익대를 졸업한 뒤 대우실업(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기획·총괄 디자이너로 잘 다니다 사표를 냈다. 디자인 에이전시를 내고 싶었는데 동업자가 갑자기 이탈하면서 집을 날리고 파산했다. 그러다 잠깐 일본에 갔다가 능숙하게 종이접기를 하는 일본 유치원생들과 ‘덕후’(마니아)들을 봤고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교과 과정에 종이접기가 없는 걸 보고 이걸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동창들이 ‘종이접기로 코 묻은 돈을 벌겠다는 거냐’라며 혀끝을 찼다. 부모님도 반대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딱 1년만 해보겠다고 설득한 뒤 ‘김영만표 색종이 작품’을 만들고 종이접기 무료 강의도 했다. 그러다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39세였다. 웅변학원에 가서 사투리도 고치고 아동 심리도 공부했다.” -종이접기가 힘들진 않았나. “힘들 때도 있었다. 금요일에 5일치를 미리 한꺼번에 녹화했었는데, 3년쯤 지나니 아이템이 고갈됐다. 창작의 고통이 몰려와 수요일만 되면 불면증이 찾아왔고, 우울증과 공황 장애까지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끝에 새로운 경지에 오르게 됐다.” -색종이 한 장의 의미는. “내 인생을 바꿨다. 사업 실패로 도피하다시피 떠난 일본에서 가로·세로 각 15㎝의 색종이를 붙잡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종이접기는 내게 희열과 감동을 준다. 나를 즐겁고 편안하게 해준다. 종이접기가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나만의 인생철학이 있다면. “종이접기는 인생과 닮았다. 실패와 반복, 선택의 과정이다. 용을 접으려 했는데 곰이 되면 이조차도 새로운 것이다. 하다 안 되면 옆으로 빠져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나 역시 안정된 길에 머물렀다면 수많은 코딱지들의 기억 속 ‘색종이 아저씨’는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오면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했다. 노력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 -종이접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정확함’인가. “각을 맞춰 접는 건 어른의 기준이다. 아이들은 비뚤어지고 찢어져도 괜찮다. 그 과정에서 배운다. 그래서 ‘1㎝’ 대신 ‘손톱만큼’ 접으라고 말한다. 부모의 지나친 지적은 흥미를 잃게 한다. 부모들도 코딱지 시절엔 잘 못하지 않았나. 중요한 건 통제보다 공감이다. 아이들이 보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고 게임도 함께 즐기며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에 종이접기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아이들의 인지력을 향상시키고 인성의 발달을 돕는다. 일종의 ‘오감 만족’ 교육이다. 종이 냄새, 사각사각 소리, 색깔, 손바닥 전체를 쓰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지고 참을성과 집중력이 자란다. 작품 완성에서 오는 쾌감도 있다. 아이들은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접는다. 부모가 함께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챗GPT 같은 AI에서 인성을 배우긴 어렵다. 어른에게는 아날로그 감성과 더불어 삶의 여유를 준다.” -한번 잘못 접으면 자국이 남는다. 되돌릴 수 없는 인생과 닮은 걸까. “인생을 색종이에 비유해보자. 한번 잘못 접었다고 끝이 아니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실패는 방향을 바꿀 기회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아가는 것이다.” -K종이접기 세계화도 추진하나. “일본·미국·캐나다·독일·몽골·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비로 재능 기부를 해왔다. 종이문화재단은 비영리 단체라 수익이 없어 선생님들이 개인 비용으로 참여한다. 현재는 종이나라(국내 1위 색종이 제조사)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도쿄 인근 일본조선학교에서 학부모회 초청으로 강의했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비행기와 마술 꽃, 요술 지팡이를 던지는 움직이는 종이접기를 하며 ‘비행기를 김영만 콧구멍에 던지세요’라고 했더니 애들이 금세 깔깔대며 웃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크게 웃었던 게 개교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요즘 시대 필요한 리더십은. “지시하는 것보다 많이 듣는 ‘경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처럼 수행원 없이 나 홀로 서비스센터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모습과 그런 자세는 의미가 있다. 말은 짧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또 손아랫사람에게 먼저 인사도 하고 예의를 지켜야 ‘어르신’으로 존중받는다. 낮은 자세가 오히려 나를 높이는 길이다. 종이접기를 배운 아이들은 나를 친구로 본다.” -이 시대 청년에게 인생의 어른으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라면. “요즘 청년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같다. 벽이 있으면 돌아가면 된다. 앞으로 나아가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그런 실패의 경험이 나를 성장시킨다. 젊음은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 그래야 젊었을 때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덮지 말고 책과 인터넷으로 공부해 전문성을 키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른이 된 코딱지들에게 편지를 쓴다면. “정말 잘 자라줘서 고맙다. 힘들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과한 욕심보다 현재에 만족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움직여라. 어른이 됐으니 어른다운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자녀를 대할 때도 늘 공감해 주고 배려해라. 세상이 무너져도 색종이 한 장은 남는다.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은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고와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KBS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9년간 출연하며 ‘종이접기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 KBS ‘혼자서도 잘해요’, EBS ‘딩동댕 유치원’과 ‘보니하니’, 대교어린이TV ‘김영만의 미술나라’ 등 다양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재능 기부로 종이접기 세계화에도 힘써왔다. 2009년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어린이 미술체험 공간 ‘아트오뜨’를 설립했고, 현재 개인작업실로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겸임교수, 한국미술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영만과 함께하는 만들기 나라’, ‘코딱지 대장 김영만’ 등 저서도 다수 출간했다.
  • “산불 뉴스 보며 희열”…올해 첫 대형 산불 낸 ‘봉대산 불다람쥐’ 구속 기소

    “산불 뉴스 보며 희열”…올해 첫 대형 산불 낸 ‘봉대산 불다람쥐’ 구속 기소

    경남 함양에서 올해 첫 대형 산불을 낸 일명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가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거창지청은 산림재난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1일 오전 9시 14분쯤 발생한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지난 1월 29일 전북 남원 산내면 백일리, 지난달 2월 7일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야산에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창원리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축구장 327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 234㏊를 태운 다음에야 꺼졌다. 경찰은 합동감식과 CCTV 영상분석, 압수수색 등을 통해 지난달 13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울산 동구 봉대산 일대에서 90차례 넘게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봉대산 불다람쥐’로 확인됐다. 당시 해마다 봉대산에서 산불이 나면서 방화범에 현상금 3억원이 걸리기도 했다. 2011년 붙잡힌 A씨는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21년 출소했으며, 몇해 전 고향인 함양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뉴스에서 산불 관련 내용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고, 불을 지르고 싶다는 충동을 참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에 대한 임상 심리평가, 화재 분석 등 보완 주사를 통해 방화 동기와 수법 등을 명확히 하고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내부 갈등 딛고 딴 銅… 스노보드 크로스 매력 널리 알리는게 새 목표[스포츠 라운지]

    내부 갈등 딛고 딴 銅… 스노보드 크로스 매력 널리 알리는게 새 목표[스포츠 라운지]

    초등때 야구, 구타 심해 중학때 관둬부친 지인의 권유로 스노보드 입문중3때 발목 부상… 근육 복구 불능‘평창’ 계기로 마음에 ‘재기’ 불 지펴‘베이징’선 경쟁자와 충돌, 결선 좌절이번엔 메달 후보 안 꼽혔어도 ‘기적’ 2008년 8월 2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3-2로 앞서긴 했지만 9회말 1사 만루라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당시 ‘국내 최고의 싱커볼 투수’ 정대현이었다. 2스트라이크 노볼 카운트에 몰린 쿠바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정대현의 3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은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굴러갔다. 이어 2루수 고영민과 1루수 이승엽으로 연결,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됐다. 당시 해설자로 이를 중계했던 허구연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벅차오르는 기쁨에 환호성만 질러댔다. 이 모습을 TV로 지켜봤던 초등학교 5학년 이제혁은 그 순간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애 첫 꿈이 생겼다. 곧바로 부모님을 졸라 지역 리틀야구부에 가입해 야구를 시작했다. 전 국민이 환호성을 토해냈던 그 짜릿한 기억에 중학교도 야구부가 있는 곳으로 진학했다. 하지만 꿈을 좇아 온 학교에서 인생 첫 시련을 맛봤다. “그땐 중학생인데도 너무 많이 맞았어요. 감독이며 코치며 심지어 야구부 선배들까지 ‘기합’이라는 명목으로 구타가 너무 심해서 바로 그만뒀죠.” 어느덧 ‘아재’ 반열에 올랐다고 소개한 이제혁(29·CJ대한통운)의 유년기는 오르막과 내리막 장애물이 반복되는 길 위를 달리는 스노보드를 탄 것만 같았다. ‘무명’이던 스노보더 이제혁의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린 건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렸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결선 무대였다. 대회 전 메달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그는 레이스 중 앞서 달리던 선수와 부딪히는 위기마저 극복하고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대한민국 장애인 스노보드 역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3일 경기 용인아르피아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이제혁은 “이렇게 일정이 잡힐 줄도 모르고 병원 치료부터 받는 바람에 복장이 불량하다”며 인터뷰에 털모자를 쓰고 온 것에 양해부터 구했다. 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곧바로 머리에 자라난 혹을 절제하는 치료를 받았다. 지난 3년간 대표팀 내부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머리에 원인 모를 혹이 생겨 계속 커졌고, 대회가 끝나자마자 병원부터 찾았다고 했다. 이제혁은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서 이렇게 큰 환대를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치료부터 받는 바람에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오찬에도 이 모자를 쓰고 가는 ‘불충’을 저질렀다”고 웃었다. 어쩌면 이제혁에게 패럴림픽 동메달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는 전 대표팀 감독 A씨의 횡령 등 비위 의혹을 동료들과 함께 고발했던 2025년 7월 이후부터는 운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A씨가 ‘선수들이 주거지(감독실)를 무단으로 침입했다’며 선수들을 고발해 관련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이제혁은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 뒤 “어쩌면 제 목소리에 힘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메달이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야구를 포기하고 방황하던 시절 그를 다시 잡아준 건 스노보드였다.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처음 접한 스노보드에서 자유와 해방감을 느꼈다. 여전히 국내에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속도와 점프 경쟁이 혼합된 스노보드 크로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여름 스케이트보드로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쳤고, 치료 과정에서 2차 감염으로 주변 근육이 복구 불능 상태로 손상됐다. 그는 장애 진단에도 이를 악물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했지만, 비장애 선수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 기량에 벽을 느끼고 결국 스키장을 떠나야 했다. 이제혁은 “그때는 스키장과 스노보드를 쳐다보기도 싫었다”고 했다. 스노보드를 향한 열정이 식었던 그에게 2018 평창올림픽은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속 불을 지폈다.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 평창대회 스노보드 크로스에 참여한 이제혁은 현장에서 느낀 희열에 힘입어 다시 설원 위에 섰고 패럴림픽 도전이라는 새로운 꿈을 품었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레이싱 도중 경쟁 상대와 충돌해 넘어져 준결선에도 오르지 못한 채 차가운 설원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출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잡념은 떨치고 오직 나 자신만 믿고 달렸다”고 했다. 그는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르면서 눈을 감고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어떠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내가 3등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은 없었고 그게 현실이 됐다”고 결선 출발 신호를 기다리던 당시를 떠올렸다. ‘메달을 따고 인터뷰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유명해지고 더 알려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딱 하나 욕심이 있다면 이번 성과를 계기로 스노보드 크로스라는 종목이 더 널리 알려지고, 저변이 확대되는 것. 그래서 한국 스노보드 크로스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0%대 시청률’에 종영 우려…박보검·이효리 등판에도 반등 못 한 ‘이 프로그램’

    ‘0%대 시청률’에 종영 우려…박보검·이효리 등판에도 반등 못 한 ‘이 프로그램’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가 가수 이효리, 배우 박보검 등 화려한 MC들을 앞세우고도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며 프로그램 존속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은 최근 10개 회차 중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0%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26일 방송에는 배우 임시완과 박성웅, 가수 로이킴과 정승환 등 화제성 높은 게스트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전국 기준 0.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 시즌즈’는 13년간 안방을 지켜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2022년 종영한 이후 KBS가 야심 차게 선보인 후속 음악 프로그램이다. 약 3개월마다 MC를 교체하는 ‘연간 프로젝트’ 방식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더 시즌즈’를 이끈 호스트 라인업은 화려하다. 초대 MC 박재범을 시작으로 잔나비의 최정훈, 악뮤(AKMU), 이효리, 지코, 이영지, 박보검까지 톱스타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러한 화제성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효리와 박보검이 진행을 맡았던 시즌에도 시청률은 1%대 초중반에 그쳤고, 현재 방영 중인 10CM 시즌은 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수명이 다한 것 아니냐”, “이대로 가다 갑자기 종영하면 어떡하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저조한 TV 시청률과 달리 온라인 반응은 뜨겁다. ‘더 시즌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클립 영상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1000만회를 돌파한 영상도 다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누적 클립 조회수가 3억 뷰를 넘기는 등 화제성만큼은 독보적이다. ‘더 시즌즈’ 제작을 맡은 박석형 CP는 지난 3월 열린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더 시즌즈’는 화제성, 미디어 도달성이 굉장히 높다”며 “유튜브 조회수로는 ‘더 시즌즈’가 KBS에서 가장 높다. 시청률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반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면적인 평가를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더 시즌즈’의 운명은 온라인에서의 열기를 어떻게 TV 시청으로 연결할 것인지, 나아가 시청률 지표를 넘어 공영방송 음악 프로그램의 가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더 시즌즈’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생활인구 쑥쑥 늘리는 ‘강원도민생활증’…총리 표창

    생활인구 쑥쑥 늘리는 ‘강원도민생활증’…총리 표창

    강원도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5년 지자체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강원도가 생활인구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도입한 강원생활도민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 14세 이상 타 시도 거주자에게 발급한 강원생활도민증을 소지하면 강원도와 제휴를 맺은 숙박, 식음료, 체험·관광시설 등 300여곳에서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는다. 누구나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는 강원생활도민증 가입자는 3만명에 가깝다. 홍천군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성한 국가항체클러스터가 호평을 받았다. 지난 10월 문을 연 국가항체클러스터는 신종 감염병 백신과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단지로 홍천군이 2021년부터 국비 211억원, 도비 180억원, 군비 160억원 등 총 551억원이 투입해 조성했다. 주요 시설인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 연구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에는 현재 하울바이오, 엔바이오스, 펩토이드 등 11개 기업이 입주했고, 조만간 4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온다. 이희열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생활인구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인구 정책의 핵심이다”며 “앞으로도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적 서사의 깊은 울림… ‘오만과 편견’을 깨다

    여성적 서사의 깊은 울림… ‘오만과 편견’을 깨다

    오스틴의 대표작 모은 ‘디 에센셜…’여성 작가는 안 된다는 관념 깨뜨려언니에게 보낸 편지엔 글쓰기 희열그녀가 영감 받은 8명 숨은 女작가‘제인 오스틴의 책장’ 통해 엿보기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 진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워낙 굳게 자리 잡고 있는 까닭에 이웃에 이런 남자가 이사 오면 그의 감정이나 생각을 모르더라도 다들 그를 자기네 딸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오만과 편견’ 첫 문장)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게 괴상하게 느껴지던 시절, 그러니까 ‘여성작가’라는 말이 무척이나 생소하고 어색했던 시절 영국에서 소설가로 활동했던 제인 오스틴(1775~1817)은 ‘어둠 속 홀로 반짝이는 빛’이었다. 오는 16일이면 오스틴이 태어난 지 꼭 250년이 된다. 여성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작가로서 이름을 밝히는 게 당당해진 오늘날을 오스틴이 본다면 어떤 기분을 느낄까. 수많은 ‘여성적 글쓰기’가 가능해진 현재도 오스틴의 문장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 하나도 낡지 않은 채, 고전으로 머무르고 있다. 전체 840쪽짜리 두툼한 책 ‘디 에센셜 제인 오스틴’(민음사)은 오스틴 문학의 정수를 모았다. 오스틴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불멸의 명성을 안긴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단편 ‘레이디 수전’, 1790~1817년 사이 오스틴이 썼던 편지들이 수록됐다.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남동생이 누나의 조언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 않는 성공 사례는 없잖아.”(‘레이디 수전’ 부분) ‘레이디 수전’은 매우 흥미로운 단편이다. 오스틴의 소설 가운데 유일하게 도덕적 결함을 지닌 여성 주인공을 앞세웠다. 오스틴의 작품 대부분 ‘나쁜’ 역할은 남자의 몫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나쁜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착한 여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작품은 오스틴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작가 사후 54년이 지난 1871년이 돼서야 출간됐다. 다채로운 작가로서 오스틴의 면모는 상당히 뒤늦게 알려진 셈. 주인공 수전은 새로운 남편감을 찾는 동시에 자기의 딸도 부유한 남성에게 결혼시키려는 계략을 꾸민다. 오직 인물의 편지로만 이야기가 이어지는 서간체 형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소설이다. “언니, 나 런던에서 내 사랑스러운 자식을 받았어!” 오스틴이 언니 커샌드라에게 1813년 1월 29일 금요일에 보낸 편지다. 여기서 ‘사랑스러운 자식’은 그 유명한 ‘오만과 편견’을 의미한다. 이날은 ‘오만과 편견’의 초판본이 나와 작가에게 도착한 날로 오스틴은 이를 무척 기뻐하며 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출산의 기쁨에 빗댄 표현에서 오스틴의 애정과 자부심이 물씬 느껴진다. 그러나 당시 오스틴은 이 기쁨과 영광을 ‘제대로’ 누릴 수는 없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여성이 작품을 출간할 때 정식 이름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머스 에저턴 출판사에서 나온 오스틴의 첫 책 ‘이성과 감성’(1810)의 작가 이름은 ‘어느 숙녀’(By a Lady)였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오만과 편견’(1813)의 작가명은 ‘이성과 감성의 저자’였다. 글을 쓰는 사람은 안다. 글은 내 자식이자 분신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기가 쓴 글에 자기 이름을 쓰지 못했던 오스틴의 심경은 어땠을까. 편지만 보면 일단 슬픔은 안중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슬픔을 넘어선 희열이 있었기에. 오스틴은 생전 수많은 편지를 쓰고 또 썼다. 하지만 상당수는 언니 커샌드라가 동생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불에 태워 버렸다고 한다. 지금은 160통 정도가 남아있다. 편지를 보면 오스틴은 아주 재기발랄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의 소설에서도 묻어나듯. 좋은 작가는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휴머니스트에서 나온 ‘제인 오스틴의 책장’은 희귀서 수집가인 저자 리베카 롬니가 추적한 ‘오스틴의 탐독서 목록’이다. 영국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오스틴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앞서거나 혹은 동시대의 수많은 작가의 글을 읽고 거기서 영향을 받았다. 오스틴은 물론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존 밀턴, 대니얼 디포 등 영문학의 고전을 섭렵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오스틴이 소중히 읽고 영감을 받았던 여성작가들, 지금 우리에겐 낯선 이름을 소개하고 있어 이채롭다. 프랜시스 버니(1752~1840), 앤 래드클리프(1764~1823), 샬럿 레녹스(1729?~ 1804) 해나 모어(1745~1833), 샬럿 스미스(1749~1806), 엘리자베스 인치볼드(1753~1821), 헤스터 린치 스레일 피오치(1741~1821), 마리아 에지워스(1768~1849)까지 총 8명이다. 저자 롬니는 오늘날 거의 잊힌, 이 8명의 ‘숨은 작가’들이 어떻게 오스틴이라는 ‘문학적 아이콘’을 구성하고 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레녹스의 ‘여자 돈키호테’(1752)라는 작품에 대해 오스틴은 언니에게 쓴 편지에서 “내게는 이 책이 크나큰 즐거움이야. 다시 읽어도 처음 읽었을 때 못지않게 재미있어”라며 상찬했다. 하지만 레녹스와 이 작품은 왜 오늘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것일까. 레녹스가 생전 셰익스피어를 비판했고 이 때문에 영국 기성문단을 장악하고 있던 남성들로부터 미움을 산 게 이유였다고 한다. 문학성이 영광을 보장하지 않는다. 어떤 위대함은 순전히 운과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 혁명 뒤에 오는 슬픔… 홍콩 작가 찬와이 “하루하루 솔직하게 살아”

    혁명 뒤에 오는 슬픔… 홍콩 작가 찬와이 “하루하루 솔직하게 살아”

    “현실에서 투쟁 벌이고 있는 ‘동생’이들을 위한 따뜻한 누나 됐으면” “반환 이후 홍콩의 모습이 어떤지는 구글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하지만 거기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은 알 수 없죠. 문학이 남기고자 하는 것은 감정입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온기, 이것은 오직 소설만이 전할 수 있습니다.” 혁명을 치른 뒤에 찾아오는 감정이란 어떤 것일까. 희열일까, 도취일까. 어떤 혁명은 지극한 슬픔을 남기기도 한다.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접 선거제를 쟁취하기 위해 일어난 ‘우산혁명’이 그랬다. 시위가 끝난 뒤 일상으로 돌아간 홍콩 시민들에게 찾아온 것은 자유가 아니었다. 홍콩 출신으로 현재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찬와이(65)가 쓴 장편 ‘동생’(민음사)은 그 아픔의 단면을 그린다. 지난 5월 국내 출간 이후 한국을 처음 찾은 찬와이는 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산혁명을 비롯해 2019년 민주화운동 등 홍콩에 자유를 쟁취하고자 했던 움직임이 있었다는 걸 한국의 독자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현실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동생’에게 따뜻한 누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예전 우산혁명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일부 의석을 확보하면서 희망이 생기기도 했죠. 그런데 이들은 머지않아 자격을 잃었어요. 중국에 충성한다는 선서를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껴 좌절했어요. 일상은 엉망이 됐고, 다들 무언가를 기다리는데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는지 우리조차 알지 못했죠.” 우산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찬와이는 2018년 대만으로 이주한 뒤 현재는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영화제작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인 1980년대에는 홍콩에서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한 적 있다. 영화 ‘프로젝트A’(1983),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도 참여했다. 그는 “홍콩 예술가 중에 행복한 사람은 없다”며 “혁명 이후 우리를 지배한 감정은 무력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감정이 격해진 찬와이는 눈물을 머금더니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그래, 탄커러, 내 동생. 하루하루가 다 관건이라면 그냥 솔직하게 살아.” 내일이 오늘과 같을 거란 믿음은 삿된 희망일 수 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일은 또 무너질 수도 있죠. 혁명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저는 그저 홍콩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홍콩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 박정민의 몰입감, 박강현의 장악력, 리처드 파커의 생동감…‘라이프 오브 파이’ 2일 개막

    박정민의 몰입감, 박강현의 장악력, 리처드 파커의 생동감…‘라이프 오브 파이’ 2일 개막

    227일 동안 벵골 호랑이와 바다를 표류한 소년을 그린 소설 ‘파이 이야기’(Life of Pi)로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은 2002년 부커상을 품고 자신의 이름을 세계 문단에 알렸다. 수상 10년 후 이안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한 ‘라이프 오브 파이’를 내놨고, 이듬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받았다. 2019년 무대로 옮겨가 영국 셰필드에서 세계 초연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약 1개월 공연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무대는 거대한 폭풍우와 광활한 밤하늘, 신비로운 바닷속을 소품과 조명, 영상, 음향 등을 십분 활용하며 경이롭고 압도적이다. 무엇보다도 동물의 골격과 근육을 섬세하게 디자인해 표현한 동물이 압권이다. 퍼펫티어(puppeteer·인형을 움직이는 배우) 3명이 머리와 몸, 다리와 꼬리를 각각 담당하는데, 소리와 호흡이 정교해 극에 몰입하다 보면 실제 동물이 연기하는 듯한 착시까지 준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와 202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올리비에상 5관왕(작품상, 조명상, 무대디자인상 등), 토니상 3관왕(무대디자인상, 조명상, 음향디자인상)에 오르며 공연계 명작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해외 투어를 시작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다음달 2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첫 비영어 라이선스 작품이자 한국 초연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퍼펫티어의 활동, 무대 활용 등이 뮤지컬이나 연극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있다는 의미로 제작사 에스앤코는 이 공연에 ‘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Stage)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프로듀서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라이프 오브 파이’ 속 퍼펫을 본 강렬한 경험이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라면서 “배우의 연기와 영상, 음향 등 모든 무대 예술 요소가 결합해 만들어진 살아있는 생명체를 목격한 순간 받았던 환희와 충격, 희열을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갔는데 살아 움직이는 리처드 파커와 눈을 마주쳤을 때 (국내 제작을) 결정했다”며 “작품이 가진 철학적 메시지가 한국어로, 한국 배우를 통해 전달되는 데 공감이 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년 파이와 227일간 바다 여정을 하는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그르렁거리는 숨소리부터 잡아먹을 듯이 벌리는 입, 귀와 꼬리의 움직임 등은 살아있는 호랑이, 그 자체다. 심지어 리처드 파커는 2022년 올리비에상에서 조연상을 받았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 협력 무브먼트·퍼펫 디렉터를 맡은 케이트 로우셀은 퍼펫티어들의 호흡을 강조하면서 “우리 연습 과정 중 중요한 부분이 동물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연구하는 것”이라면서 “호랑이의 골격이 연결되듯 퍼펫티어들도 이런 연구를 하고 서로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면서 예측불가한 야생 호랑이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호랑이를 여러 팀이 표현하는데 각자 성격도, 리듬도, 생각도 달라 공연마다 다른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고 덧댔다. 리 토니 인터내셔널 연출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교감”이라면서 “배우가 네 번째 퍼펫티어로서, 실제 동물을 만났을 때처럼 편안하거나 굉장한 불안을 표현하는 반응이 공연에 대한 몰입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토니 연출은 파이 역할을 맡은 박정민과 박강현에 대해 “수많은 극적인 순간을 겪어야 해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역할인데 그 깊이를 제대로 표현한다”면서 “여기에 자신들의 성격을 담아내서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도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 배우들”이라면서 “박정민 배우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몰입감이, 박강현은 무대 장악력과 캐릭터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부연했다. 박정민·박강현과 함께 파이의 아버지는 서현철·황만익, 엄마와 간호사·퍼펫티어인 ‘오렌지 주스’ 역은 주아·송인성이 맡는다. 신 대표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믿음이 인간을 어떻게 살아가게 하는지 알아보는 이야기”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생각해볼 만하다. 라이브 온 스테이지의 신비한 매력을 흠뻑 느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새 책 ‘오래된 뜬구름’을 소개하는 가장 친절한 방법은, 이 책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먼저 설명하는 것이다. 음산한 바람 부는 밤의 기분 나쁜 꿈 같은 소설. 여기에 저자에 관한 소개가 곁들여져야 이해가 빠르다. 이 과정 없이 책장부터 여는 건 뜬구름 잡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중국 작가 찬쉐(72)의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다. 필명인 찬쉐는 한문으로 잔설(残雪)이다. ‘겨울 끝에 남은 더러운 눈’이란 뜻이다. ‘높은 산꼭대기의 순수한 눈’이란 의미도 있다지만 ‘추한 것들에서 독특한 미감을 발견해온’ 이력에 비춰볼 때 전자가 더 그녀의 의도에 부합하지 싶다. 올해도 그랬듯, 노벨문학상 발표 때가 되면 그는 늘 맨 앞자리에 놓인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가 그를 설명하는 대체적인 표현이다. 전위적인 문체로 ‘중국의 카프카’라고도 불린다. 그가 왜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지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1966년 마오쩌둥이 연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 단초다. 추악한 인성과 열악한 생존 환경, 서로가 타자인 사람들이 공생하는 환경에서 이념적 편향성과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났던, 광기의 시대였다. 당시 청소년이던 저자와 가족은 이 극단적 감시와 비이성의 엄혹한 시기를 맨몸으로 건너야 했다. 책은 이때 굳어진 저자의 심상에 비친 세계를 한 편의 몽환적인 연극처럼 그리고 있다. 막이 오르면, 옆집과 딱 붙은 중국식 공동주택이다. 겅산우와 무란, 쉬루화와 라오캉 부부가 두 집에 산다. 살짝 귀띔하면, 겅산우와 쉬루화는 부적절한 관계다. 두 부부는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경계하며 근원 모를 불안을 드러낸다. 남의 삶에 개입하고, 이를 통해 희열과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장인, 직장 상사 등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발현되는 공통 특질이다. 1985년 데뷔작인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 이래 찬쉐의 작품엔 거개가 인과와 플롯이 없다. ‘오래된 뜬구름’ 역시 전형적인 선형 서사가 아니라, 기이하고 미로 같은 심리 세계를 통해 개인들의 정신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발생 시간과 순서는 모호하다. 사람과 사람,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의 경계도 구름처럼 흩어진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다. 방귀와 똥, 나방과 모기, 죽은 참새 등 더러운 것들과 피처럼 붉은 태양 같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종잡을 수 없이 반복 등장한다. 결말은 예상대로다. 저자는 아무것도 던져주지 않고 끝을 맺는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의 미로 같은 세계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하는 방법은 깊고 반복적인 사유 외에는 없어 보인다.
  • 순천고, 사제 동행 남승룡마라톤대회 참가 수능대박 기원···단체상 4위

    순천고, 사제 동행 남승룡마라톤대회 참가 수능대박 기원···단체상 4위

    지난 8일 열린 ‘제25회 순천남승동마라톤대회’에 순천고 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10㎞ 코스를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이문재 순천고 교장과 재학생, 교사, 학부모 등 80여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2025년 ‘수능 대박’을 외치며 선배들에게 힘을 북돋웠다. 참가자들은 ‘포기 없는 순천고, 수능도 마라톤도 완주다!’의 캐치프레이즈로 모두 끝까지 완주하는 열의를 보였다. 순천고는 출전 숫자대로 수여하는 단체상 4위에 올라 상금 10만원을 받았다. 학교측은 학생·운영위원·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 교장은 “대회 한두달 전부터 몸을 만드는 과정도 보람 있었지만 학생들이 1시간여 동안 뛰고 나서의 성취감과 희열에 더 만족스러워하고 뿌듯함을 느낀 것 같았다”며 “앞으로 매년 출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피아니스트 신창용 “단 몇 분이라도 감동받는 연주이길”

    피아니스트 신창용 “단 몇 분이라도 감동받는 연주이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美·서울 국제 콩쿠르 우승했던 곡무엇인가 호소하는 듯한 감정 느껴진심과 위로가 관객들에게 닿기를 피아니스트 신창용(31)에게는 ‘소통 잘하는 연주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무대를 준비하고 연주하는 데는 더없이 엄격하고 진지하다. 마티네 콘서트 진행을 하고 유튜브에 출연할 때는 활달한 성격이 나온다. 대중 친화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데 정작 스스로는 “낯을 가린다”고 했다.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쉽게 친해지지는 못한다”는 그는 그 열정을 공연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 인터뷰도 아트센터인천 마티네 콘서트 ‘신창용의 뮤직 라운지’를 끝내고 온 참이었다. 그는 이틀 전 한국에 들어왔다며 “시차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 연주가 끝났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10여년째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면서도 한국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마티네 공연을 열고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이어 왔다. 올 상반기에도 피아노 리사이틀(독주회)과 실내악 연주회를 열었고 11월에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6~8번)로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오는 2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가을밤콘서트’ 무대에 올라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신창용은 이 곡을 “개인적으로 너무나 고마운 곡”이라고 했다. 2016년 미국 힐턴 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그에게 우승을 안겨 준 곡이다. 이듬해 열린 지나 바카우어 국제콩쿠르에서는 프레데리크 쇼팽 곡으로 한국인 최초 1위를 했다. 그는 “심사위원 평가는 기억나질 않지만 콩쿠르에서 굉장히 간절하게 연주했던 감정은 확실히 남아 있다”고 떠올렸다. 지난해까지도 이 곡을 연주할 기회가 없었다는 그는 “그때는 기술적인 면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면 이번 공연에선 조금 더 성숙해진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때는 잘해야 한다, 틀리면 안 된다는 압박에 작품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는 신창용은 많은 연주 활동을 하면서 원칙이 생겼다고 했다. 악보를 먼저 꼼꼼히 연구하고 작곡가의 의도와 표현을 구현하는 것이다. “작곡가는 작품을 왜 이렇게 썼을까, 어떤 소리를 내고 싶었을까, 여기서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 많이 연구하고 작곡가의 의도에 집중한다”고 부연했다. 그에게 개인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주는 게 독주회라면, 오케스트라 협연은 지휘자와 각각의 악기들이 호흡을 맞춰 음악을 완성하는 희열이 있다. 특히 1901년 초연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서정성과 비극성이 공존하면서 한 줄기 희망을 비추는, 30여분 안에 기승전결이 다 담긴 명작으로 꼽는다.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좌절하던 라흐마니노프를 구원한 이 작품은 124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가닿는다. 신창용은 “라흐마니노프의 화성 진행은 한 번 더, 한 번 더, 또 한 번 더 한 뒤에 마무리하는 식으로 이뤄져 그의 곡을 칠 때마다 무엇인가를 호소하는 듯한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협주곡 2번에선 이런 특징이 1악장 도입부 8마디부터 드러난다. C단조로 가기 위해 오른손으로 도 화음을 여덟 번 치는데 이 안에서도 세밀한 화음 변화를 주고 점점 더 세게 끌어가다 이윽고 오케스트라와 섞이며 강렬한 선율로 휘몰아친다. 공연을 준비하는 그의 자세는 곡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때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연주가 끝난 뒤 ‘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네 음악의 진심이 닿았다’거나 ‘네 연주에서 몇 번이나 위로받았다’는 관객들에게서 그 자신도 감동했던 기억이 많다. “관객 1000명을 모두 감동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그분들 중 단 몇 분이라도 연주에 위안을 얻었다면 그날 제 연주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 ‘러블리즈’ 이미주, 前 소속사 만행 폭로…“무대에서 인대 파열됐는데”

    ‘러블리즈’ 이미주, 前 소속사 만행 폭로…“무대에서 인대 파열됐는데”

    그룹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가 아이돌 활동 당시 겪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지난 26일 이미주의 유튜브 채널 ‘그냥 이미주’에는 ‘K-POP 영업 비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이미주는 아이돌 동료인 레드벨벳 슬기, 오마이걸 효정, 마마무 문별, 카라 영지를 만나 이야기 나눴다. ‘기억에 남는 방송 사고가 있냐’는 질문에 이미주는 “스타일리스트가 실수한 적이 있다”며 ‘데스티니(Destiny)’ 활동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높은 굽을 신고 춤을 춰야 하는데 밑창이 닳아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없어진 상태였다. 무대 직전에 그걸 확인했는데 시간이 없으니 그냥 올라가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무대 내내 발목이 꺾였다며 “눈물 그렁그렁한 채로 주먹 꽉 쥐고 일단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주는 “결국 마지막에 넘어지고 무대 직후 응급실에 갔다”며 “인대가 파열돼 활동을 중단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회사 관계자 한 분이 ‘넘어지는 순간 카메라에 찍히지’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영지는 “지옥에나 떨어져라”라며 분노했다. 슬기 역시 “사람 먼저 걱정해야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미주는 “그날 이후 운동화만 신었다”라고 말했다. 2014년 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한 이미주는 ‘캔디 젤리 러브’, ‘아츄’, ‘데스티니’ 등 여러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놀면 뭐하니?’, ‘식스센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2023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미주는 2021년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안테나에는 이미주를 비롯해 방송인 유재석,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 가수 이효리 등이 속해 있다.
  • 유희열, 3년 만에 입 열다…“논란 뒤 처음 속마음 고백”

    유희열, 3년 만에 입 열다…“논란 뒤 처음 속마음 고백”

    가수 유희열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희열님과 문화와 개인사를 두루 이야기한 다빈치 모텔에서의 90분 토크쇼”라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무대에 오르기 전 유희열은 인생을 돌아보는 듯 긴장한 모습이었다”며 “분위기를 밝게 만든 조세호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다빈치 모텔’ 행사에서 정 부회장과 유희열의 대담을 마련했다. 무대에 오른 유희열은 화이트 슈트를 입고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섰다. 그는 “그(논란) 이후 한 번도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세상에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 유희열의 공식 석상 등장은 2022년 표절 논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는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했고, 지난해 4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스페셜 DJ로 잠시 복귀한 바 있다.
  • ‘표절 논란’ 유희열, 3년만 복귀…카드사 부회장과 토크쇼서 속마음 털어놨다

    ‘표절 논란’ 유희열, 3년만 복귀…카드사 부회장과 토크쇼서 속마음 털어놨다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방송 활동을 중단한 지 3년 만에 현대카드 행사에 참석해 과거 표절 논란을 겪었을 당시 느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유희열님과 문화, 개인사를 포함해 두루두루 이야기했던 다빈치 모텔에서의 90분 토크쇼”라며 “무대에 입장하기 전에는 잠시 인생을 쭉 돌아보는 정적과 무거운 긴장감으로 말이 별로 없었다”라고 글을 쓰며 유희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희열과 정 부회장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다빈치모텔’ 행사에서 정 부회장과 유희열의 토크 세션을 마련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다빈치모텔은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문화 융복합 페스티벌로, 토크,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의 각 분야 인사를 만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날 토크쇼에서 정 부회장은 “유희열을 섭외하는 데 공을 좀 들였다”며 “전화해서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서 지낼 거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정 부회장과 음악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희열은 “그 (논란) 이후에 단 한 번도 제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팩트의 영역과 인식의 영역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길어서 이야기로 할 건 아니었다. 세상에는 나의 힘으로 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여러 가지 있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장 마지막에 정신이 없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피아노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지 않고서 작곡하지 않았던 것을 가장 후회했다”며 “왜 모든 화살이 나한테 올까,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올까를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보게 됐다”고 했다. 유희열은 지난 2022년 6월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로부터 약 3년 만인 올해 4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스페셜 DJ를 짧게 맡기도 했다. 현재는 가요기획사 안테나의 대표로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알바할래?”… 성적 만족 채우려 힘없는 아이 노리는 어른들

    “알바할래?”… 성적 만족 채우려 힘없는 아이 노리는 어른들

    제주서 초등생에 알바 미끼 접근 여아가 차량 번호 외워 범인 검거 서울선 60대가 초등생 손 붙잡아인천·대구서도 여학생 유인 시도“장난삼아” “약자에 분노 표출도”“재미있는 거 구경하는 알바(아르바이트) 할래?” 30대 남성 A씨는 지난 9일 하교 시간대인 오후 2시 40분쯤 제주 서귀포 중문동의 한 학교 인근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이런 말을 건네며 접근했다. 여학생이 거절하자 그대로 도주했다. 하지만 이 학생이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고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하면서 A씨는 3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과거 성추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간 전국 곳곳에서 아동 약취·유인 시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지난 9일 서울과 인천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관악구에서 60대 남성 B씨가 학원으로 가던 초등학생에게 “애기야 이리 와”라고 말하며 손을 낚아채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경찰에게 “평소 아이들을 보면 ‘발레를 하라’는 말을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여중생에게 “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B씨는 “배를 움켜쥐고 힘들어 보여 도와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구 서구 평리동 시장 인근에서도 60대 남성이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접근해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며 유인을 시도했다가 검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빈번해지는 유괴 미수가 ▲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성범죄 목적 ▲범죄에 대한 경각심 실종 ▲약자인 아이를 대상으로 한 분노 표출 ▲유괴 사건 증가로 인한 관련 신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봤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약취·유인의 가장 큰 동기는 성추행 등 성적 만족”이라며 “특히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미성년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가 2022년 2873건, 2023년 3084건, 지난해 3031건(경찰청 범죄백서)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범죄를 목적으로 유괴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미나 장난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경찰이 아직 사실관계를 수사 중이지만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다 붙잡힌 20대 남성 3명도 “장난삼아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범행 시도 뒤 피해자 반응이나 경찰 대응 등을 보며 쾌감이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며 “약자인 아이를 볼모로 삼아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금전적인 목적으로 유괴를 시도하는 경우도 적잖을 것으로 봤다. 저출생으로 아이가 귀해진 만큼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괴로 경제적 이득을 더 많이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유괴 경각심을 알리는 교육을 늘리고, 학교 일대 순찰 강화는 물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도 추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애기야 이리와”, “알바할래?” 전국서 아동 유인 잇따라 …힘없는 아이 노리는 어른들

    “애기야 이리와”, “알바할래?” 전국서 아동 유인 잇따라 …힘없는 아이 노리는 어른들

    “재미있는 거 구경하는 알바(아르바이트) 할래?” 30대 남성 A씨는 지난 9일 하교 시간대인 오후 2시 40분쯤 제주 서귀포 중문동의 한 학교 인근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이런 말을 건네며 접근했다. 여학생이 거절하며 차량 번호를 확인하려 하자 그대로 도주했다. 하지만 이 학생이 차량 번호판을 기억하고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하면서 A씨는 3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과거 성추행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약 2주간 전국 곳곳에서 아동 약취·유인 시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유괴 미수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지난 9일 서울과 인천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관악구에서 60대 남성 B씨가 학원으로 가던 초등학생에게 “애기야 이리 와”라고 말하며 손을 낚아채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경찰에게 “평소 아이들을 보면 ‘발레를 하라’는 말을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여중생에게 “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B씨는 “배를 움켜쥐고 힘들어 보여 도와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고의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빈번해지는 유괴 미수가 ▲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성범죄 목적 ▲재미 혹은 장난 정도로 여기는 등 범죄에 대한 경각심 실종 ▲약자인 아이를 대상으로 한 분노 표출 ▲유괴 사건 증가로 인한 관련 신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봤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약취·유인의 가장 큰 동기는 성추행 등 성적 만족”이라며 “특히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미성년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가 2022년 2873건, 2023년 3084건, 지난해 3031건(경찰청 범죄백서)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범죄를 목적으로 유괴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미나 장난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경찰이 아직 사실관계를 수사 중이지만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다 붙잡힌 20대 남성 3명도 “장난삼아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범행 시도 뒤 피해자 반응이나 경찰 대응 등을 보며 쾌감이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며 “약자인 아이를 볼모로 삼아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금전적인 목적으로 유괴를 시도하는 경우도 적잖을 것으로 봤다. 저출생으로 아이가 귀해진 만큼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괴로 경제적 이득을 더 많이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유괴 경각심을 알리는 교육을 늘리고, 학교 일대 순찰 강화는 물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도 추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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