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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런 유서를 남기고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라는 정치 목적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 무력감에다 노무현이 정의·진보 같은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돼 버렸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탓, 국무위원 탓, 사령관 탓으로 일관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 법원에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그를 감쌌던 윤 전 대통령, 이를 지적하며 갈등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 사이에서 계엄폭탄이 터지는 비극을 막지 못한 ‘내란 방조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치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10년이나 됐다. 2016년 총선 패배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보수의 겨울을 맞았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반짝 봄날’도 있었지만, 2024년 총선 참패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파면으로 입법부, 행정부 권력을 상실한 데다 내란 우두머리 배출 정당이라는 낙인까지 찍힘으로써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명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가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비주류로 밀려난 10년 동안 이견을 배신으로 여기는 ‘배신자 색출병’이 체질화된 것도 당의 자생력과 복원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진박’, ‘찐박’만 찾다가 총선 참패와 탄핵을 맞았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 윤 전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 혐의로 사실상 내쫓았고, 한동훈 당대표를 ‘배신자’로 몰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한 전 대표를 응징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전환’이 다음달 1일부터 당명을 바꾸고 당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혁신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한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혀 당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여부도 헌법·사실·상식을 중시하는 국가중심세력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국 보수정당은 잘못된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천막당사라는 기득권 포기 실천으로 ‘차떼기당’의 오명을 씻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총선 참패 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로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30대 0선 당대표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무늬만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결심을 했는지는 6·3 지방선거의 공천혁명 여부로 드러날 것이다. 한 전 대표도 ‘윤석열의 황태자’로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지내면서 계엄이라는 윤 정부의 자멸을 막지 못한 책임과, 탄핵·대선 국면에서 리더십·팔로어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비판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사설] 지역의대 매년 668명 증원… 지역·필수의료 회생 마중물로

    [사설] 지역의대 매년 668명 증원… 지역·필수의료 회생 마중물로

    정부가 어제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을 발표했다. 5년간 연평균 668명씩 증원하되 첫해인 내년도는 490명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내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유감을 표명했다. 증원 규모가 과한 데다 지역·필수의료가 명분이지만 수가 현실화 등 실질 대책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원안은 이전과는 다르다. 정부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거쳐 12개 모델을 검토했고, 교육 현장 부담을 고려해 증원 규모를 조정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안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역의사 양성법’을 근거로 했다. 지역에서 복무할 의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법제로, 지역의사 전형을 통해 선발된 의대 신입생에게 정부가 학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정해진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도록 한 게 핵심 내용이다. 복지부는 재작년 일방적인 2000명 의대 증원으로 의료계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던 것을 고려해 추계위 회의록까지 공개하면서 최종 정원을 결정했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지역의료 환경을 따지자면 갈 길이 너무 바쁘다. 그런데도 의사단체들은 여전히 반대부터 하고 있다. 보정심 위원인 의협 회장은 어제 증원 결정을 위한 표결에도 불참했다. 국민과 환자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던 의료 대란의 악몽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지역의사제를 적용받는 지역 의대에만 증원을 국한했다. 지역의료가 얼마나 심각하게 무너졌는지 안다면 의료계가 반대할 명분은 조금도 없다. 필수의료 수가 현실화, 의료사고 형사처벌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 실질적 논의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의협이 증원 반대에만 몰두하는 사이 필수의료 환경은 더 황폐해졌고 의료계 신뢰는 추락했다. 의료계는 증원에 따른 교육 환경을 내실 있게 뒷받침할 방안이 무엇인지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논의에 임해 주기 바란다.
  • 편의점 10㎝ 문턱에… 장애인 일상도 막혔다

    편의점 10㎝ 문턱에… 장애인 일상도 막혔다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뇌병변 장애인 이상용(43)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가 점장으로부터 “장애인은 위험해 출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해당 편의점에는 휠체어 이용자도 드나들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10㎝ 높이의 턱이 이씨의 출입을 막았다. 그는 5일 “점장이 ‘물건을 말하면 가져다주겠다’고 했을 때 모욕스러웠다”고 말했다.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겐 모든 장소를 지상층처럼 접근할 수 있는 ‘1층이 있는 삶’은 여전히 먼 이야기다. 관계 법령 개정으로 이동 약자 접근권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다수의 공중이용시설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어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8년 소규모 공중이용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촉진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당시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은 바닥면적 300㎡(약 90평) 미만인 공중이용시설에 대해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면제했다. 인권위는 “사회생활이 시설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장애인의 시설 접근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할 권리”라며 면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2022년 시행령을 개정해 바닥면적 50㎡(약 15평) 이상인 소규모 소매점에도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시행령 개정 이전 문을 연 점포에는 종전 기준이 적용돼 상당수가 여전히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주요 편의점 4개사(세븐일레븐·이마트24·CU·GS25) 가맹점 5만 7617곳 가운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이 설치된 곳은 2176곳(3.8%)에 그쳤다. 대법원은 정부가 2022년까지 시행령 개정을 미뤄 소매시설에서 장애인 접근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2024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도 제대로 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장애인 단체들의 판단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지난해 9월 “정부가 시행령을 개선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제형 변호사는 “대법원이 장애인 접근권을 장기간 방치한 국가의 위법성을 인정한 만큼, 모든 편의점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의 시설 접근권 보장을 위해 바닥면적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상습·고액 체납 0% 목표로 총력 징수… 성실 납세자는 존중받게 할 것”

    “상습·고액 체납 0% 목표로 총력 징수… 성실 납세자는 존중받게 할 것”

    어려운 체납자는 회생 기회 제공압류 최은순 부동산, 공매로 끝장 지난해 12월 김동연 경기지사는 ‘체납 세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 지사는 4일 서울신문과 만나 “국민에게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세금을 먼저 내고, 얼마 전 만난 극 저신용 대출자들은 기초생활 급여까지 쪼개서 빌린 50만원을 조금씩 갚아 나갔는데, 이들과 ‘딴 세상’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 1위 체납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에 대한 대처는 단호하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세금 징수 100일 작전을 추진했다. 배경은. “성실한 납세자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세 정의를 바로 세우고, 고질적인 체납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 체납 세금 징수 성과는 단순한 세수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 성실하게 세금을 내 온 대다수 도민에게 행정이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크다. 세금 징수 100일 작전은 고의적인 체납은 더 이상 묵인되지 않는다는 원칙이 성과로 증명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내야 할 세금을 먼저 챙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액 체납자들에 대한 고강도 징수를 지시한 이유다.” -올해 징수 계획은. “이미 효과가 확인된 징수 기조를 유지한다. 새로운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라는 판단에서다. 총력 징수 체계를 상시 운영하고 고액·상습 체납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되 어려움에 부닥친 체납자에게는 회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균형 있는 징수 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실상 상습·고액 체납 ‘0%’를 목표로 고액 체납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세 징수 체계를 구축하고 강도 높은 징수를 지속해 조세 정의를 구현해 나가겠다. 체납 징수의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공정성이 회복되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도 성실 납세자가 존중받는 조세 정의를 현장에서 증명하겠다.” -최근 최은순씨에 대한 경기도의 단호한 대처가 화제가 됐다. 앞으로 계획은. “최씨는 지금 개인 체납 전국 1위다. 수백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끝끝내 납부를 거부했다. 계속 시간 끌기 변명을 하며 납부를 거부하는 행태의 끝은 단호한 법적 조치다. 최씨의 부동산은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압류한 부동산 공매를 통해서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함께 ‘상습·고액 탈루 제로’를 목표로 더욱 강력하게, 끝까지 달려가겠다.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징수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 ‘2028년 개원’ 해사법원 유치전 본격화

    인천·부산 해사전문법원 설치 관련 법안이 국회 법안 심사를 통과하는 등 ‘8부 능선’을 넘어서면서 지역 내 유치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법원조직법 일부 개정 법률안’ 등 해사법원 관련 법안을 묶어 발의한 ‘대안’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인천과 부산에 각각 해사법원을 설치하고 두 도시를 해양·국제상사 사법의 양대 축으로 세워 전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개정안이 법사위 전체 회의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해사법원은 이르면 2028년 3월 개원한다. 각 지역 내 해사법원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에서는 동구가 가장 앞서는 상황이다. 동구는 해사법원 유치를 공식화하고 토론회 개최, 추진위원회 구성 등 유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6년 7월 서구에서 독립해 신설되는 검단구, KTX 송도역과 인천국제공항 등 접근성이 좋은 연수구와 중구, 인천지법이 있는 미추홀구도 후보지다. 부산에서는 해양 관련 기관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인 동구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에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 거론된다. 지난해 6월 동구의회는 해양수산부와 해사법원 등의 북항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서구에서도 시민단체가 원도심 회생 등을 강조하며 과거 부산지법·고법이 있던 서구에 해사법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사법원 위치는 법원행정처가 결정한다.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췄더라도 법원행정처를 설득하지 못하면 유치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시는 법원행정처의 보조 역할만 할 뿐”이라고 밝혔다.
  • 개인회생, 무서운 빚 독촉에 숨이 막힌다면? 법적 보호막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개인회생, 무서운 빚 독촉에 숨이 막힌다면? 법적 보호막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다중 위기 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올라앉은 서민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채무 연체로 인한 금융기관 및 채권추심 업체의 빗발치는 독촉 전화와 문자, 집이나 직장으로 찾아오는 방문 추심은 채무자의 정신적 삶을 황폐화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정부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새출발기금이나 새도약기금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나, 이러한 정책 지원만으로는 이미 시작된 강제집행과 압류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법률적 강제력을 가진 개인회생 제도가 실질적인 채무자 구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새출발기금과 새도약기금은 기본적으로 채무자와 채권 금융기관 사이의 자율적인 협약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해당 협약에 가입되지 않은 대부업체나 개인 채권자,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 등에 대해서는 강제적인 조정 권한을 행사하기 어렵다. 또한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중에도 채권자가 별도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거나 가압류를 진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채무자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급여나 유체동산에 당장 압류가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은 즉각적인 구제책이 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법률사무소 율생 천찬희 대표 변호사는 “새출발기금이나 새도약기금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이지만, 모든 채무 상황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채권추심이나 독촉이 이미 시작된 경우에는 법원의 중지명령을 통해 즉시 불법 추심을 중단할 수 있는 개인회생이 더 유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할 때에는 동시에 금지명령 및 중지명령을 신청해야 한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모든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연락하여 채무 변제를 독촉하거나 재산을 압류하는 등의 일체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된다. 이미 진행 중인 경매나 유체동산 압류 절차 역시 그 즉시 중단된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채무자는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소득 활동에 전념하며 변제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 개인회생 제도의 또 다른 강점은 채무 조정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정부 기금들은 지원 대상 채권이 한정적이지만, 개인회생은 원칙적으로 모든 종류의 채무를 조정 대상에 포함한다. 금융권 대출은 물론이고 개인 간의 금전 거래, 사채, 심지어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발생한 채무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국세나 지방세, 건강보험료 등 우선변제채권 역시 개인회생 절차 내에서 분할 납부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체납으로 인한 통장 압류 등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법률사무소 율생 천찬희 대표 변호사는 “최근에는 비대면 상담과 전자소송 시스템의 발달로 개인회생의 문턱이 낮아졌다. 하지만 복잡한 서류 준비와 채권자 목록 작성, 가용소득 산정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경우 신청이 기각되거나 보정 명령으로 인해 절차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법원이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자신의 소득 증빙과 재산 현황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소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무서운 빚 독촉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고위법관 인사 발표… 법원행정처 차장에 기우종, 서울중앙·고법원장 유임

    고위법관 인사 발표… 법원행정처 차장에 기우종, 서울중앙·고법원장 유임

    고법판사, 행정처 차장으로 첫 인선대법원 30일 2026년 전국 법원장·고위법관 인사를 발표했다. 법원행정처 업무 실무를 이끄는 차장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고법 부장 판사가 아닌 고법판사가 임명됐다. 김대웅(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등법원장과 오민석(26기)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각각 유임됐다. 대법원은 이날 법원장, 수석부장판사, 고등법원 부장판사·판사 등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대법관인 법원행정처장을 보좌해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회계 사무를 총괄하는 법원행정처 차장에는 고등법원 판사인 기우종(26기)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판사가 배치됐다. 기 차장은 고등법원에서만 근무하는 고법판사로, 법관인사규칙 제10조에 따라 정해지는 고법판사 가운데 법원행정처 차장이 나온 것은 법관 인사 이원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법원행정처 차장은 고법 부장판사가 맡아왔다. 전임 배형원 차장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이동해 재판 업무에 복귀한다. 기 차장은 광주 출생으로 1989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7년 수원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임관한 이래 서울지방법원 판사,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대전고등법원 고법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법원은 기 차장에 대해 “3년간 사법지원실장으로 재임하면서 제1심 민사 단독 관할 확대, 소액전담변호사제 시행 및 조정전담변호사제 확대, 차세대전자소송 시스템 구축 사업 진행, 영상재판 확대 실시 등의 사법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법부의 각종 제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기 차장과 함께 일할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에는 조병구(28기) 사법지원실장이, 사법지원실장에는 임선지(29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가 각각 임명됐다. 법원장 보임 기회가 없던 고법 부장판사를 고등법원장으로 인선한 첫 사례도 나왔다. 대구고법원장으로는 윤종구(2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부산고법원장으로 최수환(20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각각 배치됐다. 대법원은 “고법 인사의 적정한 운용을 위해 그동안 법원장 보임 기회가 없었던 연수원 20~21기 고등법원 부장판사 2명을 고등법원장으로 보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임명된 김 서울고등법원장과 오 서울중앙지법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내란 재판 등 중대 사건들을 담당하는 서울고법과 전국 최대 법원인 중앙지법을 이끄는 중책을 지속하게 됐다. 대법원은 가정법원과 행정법원을 포함한 15개 지방법원장도 보임했다. 오는 3월 신설되는 대전·대구·광주회생법원의 초대 수장으로는 각각 성보기(27기) 전주지법 부장판사, 심현욱(29기)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 김성주(26기)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이들은 법원 신설에 맞춰 3월 1일자로 취임한다. 지방법원 부장판사 인사는 다음달 6일 발표될 예정이다.
  • V리그 후반기, 봄 배구 향한 반란 시작됐다

    V리그 후반기, 봄 배구 향한 반란 시작됐다

    女 GS칼텍스, 흥국생명 6연승 저지男 한전도 현대캐피탈 자멸에 역전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프로배구 V리그가 첫 경기부터 대역전승을 선보이며 후반기 화끈한 순위대결을 예고했다.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GS칼텍스가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남은 세트를 따내며 3-2(15-25 19-25 25-22 25-15 15-11)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으로 완패했던 기억을 완전히 씻는 경기였다.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줄 때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이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GS칼텍스가 3세트 세터 안혜진을 선발로 투입하면서부터 마법이 일어났다. 안혜진의 과감하고 안정적인 볼 배급은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을 깨웠고 결국 승부는 5세트까지 갔다. 기세를 올린 GS칼텍스는 11-9에서 실바의 오픈 공격과 권민지의 퀵오픈으로 승기를 잡았고 권민지가 레베카의 공격을 막아내며 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 실바는 혼자 38점을 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5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끊기며 14승11패(승점 45)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남자부 경기에서도 역전승이 나왔다. 한국전력은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3-2(18-25 18-25 27-25 25-23 15-9)로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첫 두 세트를 내줬고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기사회생한 뒤 4세트 23-23의 상황에서 베논의 후위 공격 득점에 이어 현대캐피탈 레오의 범실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고전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고 한국전력은 베논이 팀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38개 범실로 스스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제명…정계 입문 2년 만에 당적 박탈

    국민의힘, 한동훈 제명…정계 입문 2년 만에 당적 박탈

    국민의힘이 29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다. ‘당게(당원 게시판)’에 자신과 가족 이름으로 익명의 비방글을 쓰고 당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에 소명을 거부했다는 이유 등이 징계 사유다. 이로써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돼 정치에 입문한 후 약 2년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다.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한동훈 제명안’을 의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5년 동안 국민의힘 재입당이 불가하다. 다만 추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 최고위가 승인하면 복당이 가능하다. 지난 13일 윤리위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하고, 15일 장 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 열흘의 재심 기간을 보장했는데 한 전 대표는 재심을 거부했다. 장 대표는 전날 “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이날 의결을 마무리했다. 의결에 앞서 이날 최고위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한동훈 징계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게 지방선거와 미래에 도움이 되느냐. 우리 당이 오늘 또다시 잘못된 결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광한 최고위원은 애플 사례를 들며 “우리 당의 악성 부채는 내일을 위한 변화와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악성 부채들을 정리해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이 회생의 첫걸음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우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든 최고위원이 제명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이 윤리위 제명 의결에 동의했고, 우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했다. 당게 사건은 2024년 11월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다수의 비방글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당시 당내에서 갈등이 고조되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진상 규명이 중단됐다. 그러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후 새로 구성된 당무감사위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한 전 대표 가족 명의와 동일한 5인의 계정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작성한 게시글의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한 전 대표에게 ‘관리 책임’이 있다며 윤리위로 이를 넘겼고, 윤리위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징계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당무감사위 발표 직후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이 연루된 사실을 인정했고, 윤리위의 제명 의결 이후 지난 13일에는 페이스북에 2분 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다만 징계 자체에 대해서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제명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했으나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법적 조치를 두고는 친한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는 제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여부를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107명 의원 중 17명으로 집계되는 친한계는 대부분 탈당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다. 지역구 의원들도 한 전 대표와 함께 탈당을 강행할 인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는 일단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결속력을 다져갈 예정이다. 제명 강행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계속됐던 만큼 장 대표도 정치적 시험대에 섰다. 장 대표가 징계 후폭풍을 빠르게 수습하지 못하면 6·3 지방선거를 장동혁 체제로 치를 수 없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장 대표는 ‘윤석열과의 완전한 절연’ 등 외연 확장에 대한 요구를 파격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神 vs 新… ‘통산 24승’ 조코비치와 ‘무서운 신예’ 신네르

    神 vs 新… ‘통산 24승’ 조코비치와 ‘무서운 신예’ 신네르

    ‘테니스의 신’은 기어이 이 경기를 원했던 걸까.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는 기사회생했고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는 막강했다. 그렇게 1인자였던 사나이와 1인자를 꿈꾸는 사나이가 펼치는 운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3-0 완승’ 신네르 “이 순간 위해 연습”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8강에서 랭킹 7위 벤 셸턴(24·미국)을 3-0(6-3 6-4 6-4)으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이 경기에 앞서 조코비치가 로렌초 무세티(24·이탈리아)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뒀던 터라 두 사람이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신네르는 단 한 번도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셸턴의 백핸드를 공략하고 포핸드 쪽을 압박하며 경기를 가뿐하게 주도했다. 랠리가 길어져도 흔들림 없는 신네르에 막힌 셸턴은 2세트에서 만들어낸 세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며 무너졌다. 승부가 결정 나기까지 2시간 23분밖에 안 걸렸다. 앞서 열린 조코비치와 무세티의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상대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조코비치는 연타 공격을 상대가 강하게 받아치면 따라가지 못했고 회심의 공격이 선을 벗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전매특허인 백핸드도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기권승 행운’ 조코비치 “우승 욕심” 조코비치는 앞선 경기 여파로 발바닥에 부상이 심했다. 극심한 고통에 경기 도중 양말을 벗고 테이핑을 하면서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코비치 스스로 “(경기에 패배하고) 집에 돌아가는 중이었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3세트 도중 무세티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조코비치는 16강에 이어 2연속 기권승의 행운을 누렸다. 이 승리로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45·스위스)를 제치고 호주오픈 역대 최다인 103번째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조코비치의 랭킹은 4위. 절대 강자였던 그는 세월에 꺾이며 서서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신네르는 현재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가 지키는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조코비치에게 신네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4강에 진출하며 관록을 보여줬지만 모두 신네르에게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대회 단식 통산 24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한 번만 더 우승하면 테니스 역대 최초의 25회 우승을 일구게 된다. 대회 전 그는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호주오픈이라면 더 그렇다”고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1인자를 노리는 신네르는 “이런 순간을 위해 연습해왔다”며 만만치 않은 맞대결을 예고했다. 테니스의 신이 조코비치에게 두 번의 행운을 선물한 것은 새 역사를 쓰게 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쓰라린 좌절을 맛보게 하기 위함일까. 운명의 대결은 30일 열린다.
  • 이게 된다고? 역대급 역사적 대결 성사됐다…조코비치 vs 신네르 4강 맞대결

    이게 된다고? 역대급 역사적 대결 성사됐다…조코비치 vs 신네르 4강 맞대결

    ‘테니스의 신’은 기어이 이 경기를 원했던 걸까.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는 기사회생했고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는 막강했다. 그렇게 1인자였던 사나이와 1인자를 꿈꾸는 사나이가 펼치는 운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신네르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8강에서 랭킹 7위 벤 셸턴(24·미국)을 3-0(6-3 6-4 6-4)으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이 경기에 앞서 조코비치가 로렌초 무세티(24·이탈리아)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뒀던 터라 두 사람이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신네르는 단 한 번도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셸턴의 백핸드를 공략하고 포핸드 쪽을 압박하며 경기를 가뿐하게 주도했다. 랠리가 길어져도 흔들림 없는 신네르에 막힌 셸턴은 2세트에서 만들어낸 세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며 무너졌다. 승부가 결정 나기까지 2시간 23분밖에 안 걸렸다. 앞서 열린 조코비치와 무세티의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상대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조코비치는 연타 공격을 상대가 강하게 받아치면 따라가지 못했고 회심의 공격이 선을 벗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전매특허인 백핸드도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앞선 경기 여파로 발바닥에 부상이 심했다. 극심한 고통에 경기 도중 양말을 벗고 테이핑을 하면서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코비치 스스로 “(경기에 패배하고) 집에 돌아가는 중이었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3세트 도중 무세티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조코비치는 16강에 이어 2연속 기권승의 행운을 누렸다. 이 승리로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45·스위스)를 제치고 호주오픈 역대 최다인 103번째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조코비치의 랭킹은 4위. 여전히 높은 순위지만 우승을 밥 먹듯 하며 영원한 1인자일 것만 같았던 조코비치의 과거를 생각하면 낯선 순위다. 절대 강자였던 그도 세월에 꺾이며 서서히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신네르는 현재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가 지키는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조코비치가 오래도록 지켰던 왕좌의 주인공을 두고 알카라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코비치에게 신네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4강에 진출하며 관록을 보여줬지만 4강 상대였던 신네르에게 모두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대회 단식 통산 24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한 번만 더 우승하면 테니스 역대 최초의 단식 25회 우승을 일구게 된다.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호주오픈이라면 더 그렇다”고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1인자를 노리는 신네르가 쉽게 경기를 내줄리가 만무하다. 신네르는 “이런 순간을 위해 연습해왔다”며 만만치 않은 맞대결을 예고했다. 호주오픈 10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를 또 쓰러트린다면 신네르의 시대가 활짝 열릴 수 있다. 테니스의 신이 조코비치에게 두 번의 행운을 선물한 것은 새 역사를 쓰게 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처참한 좌절을 맛보게 하기 위함일까. 운명의 대결은 30일 열린다.
  • 남영숙 경북도의원, 샤인머스켓 가격폭락… 도차원 강력 대응 촉구

    남영숙 경북도의원, 샤인머스켓 가격폭락… 도차원 강력 대응 촉구

    경북도의회 남영숙 의원(상주, 국민의힘)은 28일 열린 제3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격폭락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샤인머스켓 농가를 위한 경북도 차원의 긴급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남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한때 황금 포도라 불리며 고소득을 보장하던 샤인머스켓이 무분별한 재배 면적 증가와 품질 저하로 인해 시장 붕괴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가락시장 기준 2kg당 평균 2만 2000원을 웃돌던 경매가는 최근 8000원대까지 떨어지며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남 의원은 “경북 포도 재배 면적의 60%가 샤인머스켓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조기 출하로 인한 당도 저하가 ‘맛없고 비싼 과일’이라는 낙인을 찍었다”고 진단하며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운 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있다”고 참담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남 의원은 단순한 홍보성 행사를 넘어선 실효성 있는 ‘경북 샤인머스켓 회생 대책’을 이철우 도지사에게 제안했다. 첫째 철저한 품질 관리와 ‘경북 인증제’ 도입하여 당도 기준 미만 및 무게 초과 제품의 출하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준을 통과한 고품질 제품에만 도지사 인증 마크를 부여해 무너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수출 시장 다변화 및 가공제품 개발을 지원하여 동남아에 편중된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 과잉 물량을 가공할 수 있도록 설비 및 R&D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셋째 특정 품종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레드클라렛’, ‘글로리스타’ 등 경북도가 개발한 우수 신품종으로 전환하는 농가에 시설비와 묘목 비용을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남 의원은 “농민이 무너지면 경북의 미래도 없다”며 “농민들이 다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북도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수립해 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 화성시, 이재명 청년기본소득 계승 ‘청년내일응원금’ 4월 시행…최대 100만원

    화성시, 이재명 청년기본소득 계승 ‘청년내일응원금’ 4월 시행…최대 100만원

    정명근 시장 “이재명 정부와 함께 청년 격차 문제 해소하겠다” 화성특례시가 국민주권정부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내일응원금 사업을 올해 4월부터 시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청년 배당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청년기본소득을 추진하며 사회 진입기 청년의 초기 정착과 자립 기반을 정책적으로 제도화해왔다. 특히,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25만원씩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청년기본소득은 이후 전국 곳곳으로 유사한 사업이 확산하며, 지방정부가 주도한 청년정책이 국가 청년정책의 방향을 선도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특례시의 ‘청년내일응원금’은 이러한 정책 흐름을 잇는 지방정부 주도형 청년정책이다. 시는 2023년 기준 약 12만 1189개의 사업체가 위치한 경기도 최대 산업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중앙정부의 국정 방향을 화성의 청년 고용 구조에 맞게 구체화했다. ‘청년내일응원금’은 화성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관내 중소기업에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19~39세 청년 가운데 기준중위소득 140% 이하 근로자 200명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을 화성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시는 중소기업에 6개월 근속한 청년에게 1차로 50만원을 지급하고, 동일 기업에서 추가로 6개월 이상 근속할 경우 2차로 50만원을 지원한다. ‘청년내일응원금’은 생활비 지원을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로 인한 청년들의 이직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고용 안정이라는 이중의 정책 효과를 목표로 한다. 시는 지원금을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함으로써 청년 지원이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임금과 복지의 격차 속에서 불안과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첫 직장의 무게를 묵묵히 견딘 청년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마음을 ‘청년 내일응원금’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이재명 정부의 청년정책 기조에 발맞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로 인한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하고 청년들이 화성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함께 ‘직주락효(職住樂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손주 안 보면 손해”…알고 보니 ‘뇌 건강’ 특급 처방전이었다

    “손주 안 보면 손해”…알고 보니 ‘뇌 건강’ 특급 처방전이었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기억력과 사고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머니들은 손주 돌봄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효과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더 나은 인지 기능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인 실태 패널 조사(ELSA)는 50세 이상 인구의 건강과 사회생활, 경제 상황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다. 연구진은 이 프로젝트 데이터를 활용해 2887명의 조부모를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와 인지 기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설문에서는 지난 1년간 손주를 돌본 경험이 있는지, 얼마나 자주 돌봤는지를 물었다. 조부모들은 손주를 재우거나 아플 때 돌보기, 함께 놀아주기, 외출 동행하기, 숙제 도와주기, 학교나 활동 장소까지 차로 데려다주기, 식사 준비하기 등 구체적인 돌봄 활동도 답했다. 인지 기능 테스트는 1분 안에 동물 이름을 최대한 많이 말하는 언어 유창성 검사와, 10개 단어를 즉시 기억한 뒤 5분 후 다시 떠올리는 기억력 검사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는 돌봄 빈도와 관계없이 그렇지 않은 조부모보다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점수가 높았다.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 저하가 더 느리게 진행됐다. 심리학 전문지 ‘심리학과 노화’에 실린 이 연구는 처음부터 인지 수준이 높은 조부모일수록 숙제 도와주기 같은 특정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손주와 더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플라비아 체레체스 네덜란드 틸버그대 연구원은 “돌봄 빈도나 손주와 함께한 구체적인 활동 내용보다 돌봄 경험 자체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기아, 6년 만에 신형 셀토스 출시…하이브 모델 연비 19.5㎞/ℓ

    기아, 6년 만에 신형 셀토스 출시…하이브 모델 연비 19.5㎞/ℓ

    기아는 대표적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셀토스’를 출시해 27일부터 계약을 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6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완전 변경(2세대) 모델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했다. ●경로·상황 맞게 배터리 충전 제어 셀토스는 1.6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등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이며 최대 복합연비는 19.5㎞/ℓ다. 배터리셀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연비와 주행 편의성이 개선됐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은 차량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빈도를 줄여준다. 또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은 주행 경로와 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을 최적으로 제어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실내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스테이 모드 등 기존에 전기차에만 있던 전동화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스테이 모드는 P단으로 정차 시 공회전 없이 편의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휴식 모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93마력에 최대 복합연비는 12.5㎞/ℓ다. 사륜구동(4WD) 모델은 터레인 모드를 통해 다양한 노면 환경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신형 셀토스는 기존보다 전장 40㎜, 축간거리 60㎜, 전폭 30㎜가 확대되면서 2열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이 각각 14㎜, 25㎜ 늘어났다. 차체 평균 강도는 약 20% 개선됐다. ●2열 머리공간 등 실내 넓어져 판매 가격은 가솔린 터보 모델이 2477만~3217만원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을 반영해 2898만~3584만원 수준이다. 올해 국내 목표 판매량은 5만 5000대다.
  • 기아, 6년 만에 신형 셀토스 출시…하이브 모델 연비 19.5㎞/ℓ

    기아, 6년 만에 신형 셀토스 출시…하이브 모델 연비 19.5㎞/ℓ

    기아는 대표적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셀토스’를 출시해 27일부터 계약을 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6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완전 변경(2세대) 모델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했다. 셀토스는 1.6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등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이며 최대 복합연비는 19.5㎞/ℓ다. 배터리셀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연비와 주행 편의성이 개선됐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은 차량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빈도를 줄여준다. 또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은 주행 경로와 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을 최적으로 제어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실내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스테이 모드 등 기존에 전기차에만 있던 전동화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스테이 모드는 P단으로 정차 시 공회전 없이 편의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휴식 모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93마력에 최대 복합연비는 12.5㎞/ℓ다. 사륜구동(4WD) 모델은 터레인 모드를 통해 다양한 노면 환경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신형 셀토스는 기존보다 전장 40㎜, 축간거리 60㎜, 전폭 30㎜가 확대되면서 2열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이 각각 14㎜, 25㎜ 늘어났다. 차체 평균 강도는 약 20% 개선됐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터보 모델이 2477만~3217만원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을 반영해 2898만~3584만원 수준이다. 올해 국내 목표 판매량은 5만 5000대다.
  • “남자도 지하철서 성추행당한다, 보호해야”…충격 조사 결과 나온 일본

    “남자도 지하철서 성추행당한다, 보호해야”…충격 조사 결과 나온 일본

    일본 도쿄 지하철과 역사를 이용하는 남성 가운데 약 6명 중 1명은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도쿄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은 54.3%가 지하철 또는 역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관련 대책도 주로 여성 피해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하지만 남성 피해율도 15.1%로 절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치”라며 혼잡한 대중교통 내 성추행이 여성만을 대상으로 발생한다는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악명 높은 일본의 ‘치칸’ 즉 치한 문제가 여성에만 국한되는 점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츠쿠바대 하라다 다카유키 교수는 “15%라는 수치에 매우 놀랐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 실시했던 대중교통 이용 경험 조사에서는 피해율이 지속해 더 낮게 나왔다. 대체로 5% 수준, 10%를 넘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도쿄도가 2023년부터 대중교통 내 성폭력 규모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추진한 조사의 최신판이다. 이전 조사에서는 여성의 약 20%, 남성은 10% 미만이 추행 피해를 겪었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피해율이 크게 뛰어올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20년 넘게 교도소·정신건강 클리닉·병원 등에서 성범죄자들을 접해온 하라다 교수는 피해율 상승에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는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3년 일본 남성 아이돌계를 주름잡았던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의 수장 쟈니 키타가와가 연쇄 성착취 가해자로 드러난 사건 이후, 학대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짚었다. 키타가와는 일본 아이돌 세계에서 스타가 되고 싶다면 침묵해야 한다고 남자 연습생들을 압박하며 수십년간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백명의 소년과 청년들이 반복적인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라다 교수는 과거 남성 피해가 신고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수치심’이 “분명히 한 요인”이었다면서도, “많은 남성과 소년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자임에도 조롱당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남성들은 피해 사실 자체가 본인이 약하다는 증거이자 개인적 실패처럼 보일까 걱정했고,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라다 교수는 남성 역시 성착취로 인해 삶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치심을 느끼고, 전철 이용을 피할 것이다. 이는 직장·학업·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며 “장기적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나 과도한 경계심 같은 문제가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대중교통 내 치한 근절 대책이 주로 여성 승객 보호에 집중되면서, “여성은 더 취약하고 특별히 보호받아야 하니, 남성은 스스로 알아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이 강화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남성 피해자들의 ‘고백’ 확산앞서 일본 대중지가 도쿄 지하철에서 성추행 피해를 겪은 남성 피해자들을 다룬 기사를 공개하자,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후유증을 털어놓는 남성들의 반응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중학생 때 피해를 당했다. 공포나 혐오감보다 ‘가해자가 제정신인가’라는 충격이 더 컸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해자를 특정해 신고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있었고, 오히려 내가 가해자라고 뒤집어씌울까 봐 걱정돼 침묵했다”고 했다. 어떤 누리꾼은 “이제는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만뒀다. 아무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 웃거나 거짓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처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더 많은 남성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가해자가 여성이었다는 피해 사례도 나왔다. 한 피해자는 “회사원처럼 보이는 여성이 내 머리카락, 귀, 목을 만지기 시작해 어리둥절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그것이 추행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남성 피해자의 42.5%는 ‘여성에게 당했다’”…전문가들은 ‘회의적’실제로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피해자의 44.1%는 가해자가 남성이었다고 식별했고, 42.5%는 여성에게 추행당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가해자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하라다 교수는 이 수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경험상 가해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라다 교수는 “가해자를 확실히 식별하지 못한 남성 피해자 중 일부는, 심리적으로 ‘여성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낫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라다 교수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치한 문제를 근절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사람들이 타인을 추행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며 얻는 쾌감 같은 성적 일탈, 스트레스 해소나 전율 추구, 음주 등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개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의 일본 전국 치한 검거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4회계연도에는 추행 혐의로 2254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1321명은 전철이나 역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 “렌털제품 가져오면 돈 주겠다”…사회초년생 속여 수억 가로챈 일당 실형

    “렌털제품 가져오면 돈 주겠다”…사회초년생 속여 수억 가로챈 일당 실형

    사회초년생들에게 휴대전화 개통이나 가전제품을 렌털하도록 한 뒤 그 제품을 대신 팔아 2억 7000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동규)는 영리유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 등 3명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속칭 ‘내구제(내가 나를 구제한다) 대출’을 미끼로 신용등급이 낮은 젊은이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했다. 내구제 대출은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사람이 휴대전화 개통, 가전제품 렌털 등으로 취득한 제품을 제삼자에게 팔아 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내구제 대출로 1억 5000만원 상당 수익금을 만들고, 6개월 뒤에 파산 신청해서 개인 회생하면 손해 볼 일이 없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유인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모니터, 압력밥솥, 휴대전화 등을 넘기면 자신들이 처분하고 돈은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60회에 걸쳐 총 2억 7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또 일부 피해자들에게 “외국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중국이나 캄보디아 범죄 관련 조직에 넘기려고 시도하거나 때리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출 사기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들을 폭행·협박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 지난해 서울 청년 약 10만명 삶 변화…서울시, 민관협력 성과

    지난해 서울 청년 약 10만명 삶 변화…서울시, 민관협력 성과

    서울시가 290개 민간 기업·기관 등과 협력해 시행한 청년정책으로 지난해 서울 청년 9만 8119명(중복 포함)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참여 기관들의 전문성과 자원을 시 청년정책에 접목한 결과로 협력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정책 효과를 높인 것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시는 2022년부터 CJ제일제당,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방부 등 여러 기업·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정책 거버넌스를 구축해 왔다. 시는 지난해 ▲인공지능(AI)·온라인콘텐츠 등 신성장 분야 일 경험부터 창업 인프라까지 맞춤 지원 ▲건강검진 등 고립·은둔 청년 사회복귀와 취약청년 안전망 구축 ▲저신용 청년에 63억 긴급생활자금 지원과 경제교육으로 금융 자립 역량도 강화 등 청년들을 위한 도움을 이어왔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보유한 기업 풀 등을 활용해 청년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재 확보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에 AI 분야를 추가해 AI·온라인콘텐츠, 제로웨이스트, 소셜벤처 3개 분야 220개 기업과 서울 청년 580명을 매칭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협업도 진행했다. 시와 신세계센트럴은 2022년부터 매월 세 번째 목요일 고속터미널 내에 있는 청년커피랩에서 청년을 위한 전문 커피 창업 교육을 열었다. 매년 50명의 예비 카페 창업가가 교육에 참여한다. 시는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의 사회복귀를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했다. 작년에만 청년 102명이 혜택을 받았다. 금융 분야에서는 2024년부터 시, ㈜신한은행, 신용회복위원회가 3자 협약을 체결해 개인 회생, 채무조정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청년들이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지 않도록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지원했다. 금융 취약 청년 2823명이 생활비, 의료비, 고금리 대출 상환 등에 필요한 안정자금을 총 63억원 규모로 지원받았다. 시는 2023년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583명의 청년 장병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 기존 협약 기업,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4차 산업 신기술, 글로벌 인재 양성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성과는 전문성과 자원을 갖춘 민간 기업과 전문 기관이 청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뜻을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서울시와 민간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 ‘미친 수비’ 고딩 리베로 사회생활도 만렙 “도훈이 형 고마워요!”

    ‘미친 수비’ 고딩 리베로 사회생활도 만렙 “도훈이 형 고마워요!”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신인 선수가 형들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겁도 없이 막아내는 ‘미친 수비’를 연달아 선보이며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냈다. 실력도 예사롭지 않은데 사회생활까지 벌써부터 남달라 형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복덩이다. KB손해보험은 21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5세트가 24점까지 가는 혈전 끝에 3-2(25-22 21-25 25-23 24-26 24-2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간만 2시간 39분에 달하는 치열한 승부였다. 세트마다 20점을 넘은 점수에서 알 수 있듯 매 세트가 호각세였다. 그런데 이 엄청난 경기에서 이학진(19)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대행마저 “오늘 같은 활약은 보여줄 거라고 예상 못 했다”고 할 정도였다. 이학진은 3, 4, 5세트에 잇달아 기용돼 상대 외국인 주포 디미타르 디미트로프와 토종 공격수 전광인, 차지환 등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상대 공격수의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디그를 11차례 시도해 10개를 성공한 그야말로 ‘미친 수비’였다. 이학진은 지난해 10월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받은 선수다. 다음 달 순천제일고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이기도 하다. 앳된 얼굴에 드리우는 해맑은 미소, 얼굴에 난 여드름 자국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고등학생 모습 그대로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그는 “기회가 올 줄은 몰랐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다 보니 기회가 계속 생기고 그래서 너무 좋았고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경기는 이학진의 세 번째 프로 출전 경기였다. 그러나 앞선 출전 경기에서는 공에 손도 못 대고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래서 이학진이 이날 출전했을 때 ‘제발 공이라도 만져봤으면 좋겠다’고 한마음으로 빌었다고 한다. 이학진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는 공도 못 잡았는데 세 번째는 ‘진짜 기회 오면 잡자’고 독기를 품었다”고 털어놨다. 독한 마음을 품고 명품 수비가 이어지자 KB손해보험 선수들은 “나이스 수비”, “잘한다”, “몇 개만 더 건져 올리자” 등의 응원으로 이학진의 힘을 북돋웠다. 이날 활약이 있기까지 고마운 사람들을 묻자 이학진은 부모님과 초등학교 때부터 지도해준 지도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시상식 못지 않은 소감을 전했다. 팀원 중에는 누구냐고 했더니 “(김)도훈이 형, (지)은우 형이 같은 리베로기 때문에 제가 받으면 더 좋아해 주시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롤모델로 다른 팀 선수가 아닌 같은 팀의 김도훈을 망설임 없이 언급해 고등학생답지 않은 사회생활 솜씨를 자랑했다. 이학진은 “도훈이 형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수비 보는 길도 잘 보시고 리시브 죽이는 것이나 플로터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형’을 적극 홍보했다. 이날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KB손해보험도 이학진을 더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학진도 의지가 강하다. 그는 “시합에 계속 들어가서 형들에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이고 우승도 하고 싶다”면서 “리시브가 약점인데 리시브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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