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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도 인상… 빅맥세트 오늘부터 7600원

    고물가 속에 서민들의 ‘가성비’ 있는 한 끼를 책임지는 햄버거 가격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버거킹에 이어 한국맥도날드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는 20일부터 햄버거와 음료, 사이드 메뉴 등 총 3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4%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대표 메뉴인 ‘빅맥’의 단품 가격은 5500원에서 5700원(3.6%)으로, 빅맥 세트는 7400원에서 7600원(2.7%)으로 각각 200원씩 오른다.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는 5500원에서 5900원으로 400원(7.3%) 뛴다.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은 2500원에서 2600원으로, 탄산음료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1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2.4%다. 업체는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과 원재료·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 메뉴 수와 폭을 최대한 줄였다”고 밝했다. 또 이번 인상 후에도 ‘불고기 버거 세트’ 등 5개 세트 메뉴의 가격은 6000원을 밑돌고, 점심시간 할인 제도인 ‘맥런치’에 새로운 메뉴를 포함시켰다고 했다. 올해 햄버거 가격 인상은 지난 12일 버거킹이 100~200원씩 가격을 올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 단품은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올랐고, 와퍼 세트 메뉴는 9600원으로 1만원에 육박한다.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매년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인상하는 흐름이 되풀이되면서 ‘버거플레이션’(버거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 품목의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햄버거 재료 중 수입산 소고기 패티 등은 고환율에 따른 원가 압박이 있고 인건비도 상승했지만, 밀가루 가격은 최근 하락했다.
  • 베네수엘라 국민들 “마두로 잡혀간 뒤 더 가난해진 느낌”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국민들 “마두로 잡혀간 뒤 더 가난해진 느낌” [여기는 남미]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뉴욕으로 연행한 뒤 베네수엘라 국민이 더 가난해졌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들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체포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생활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마두로 전 대통령이 잡혀가기 전보다 더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동부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과일코너를 둘러보던 주부 루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과를 사려고 했는데 작년에 비해 과일값이 2배로 오른 것 같다”면서 “1㎏에 10달러(약 1만 4400원)를 주고 사과를 사먹을 수 있는 사람이 베네수엘라에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돈의 가치가 더 떨어졌다. 더 가난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30대 여성 소피아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위해 사료를 집으려다 망설였다. 최근 확 오른 가격 때문이다. 그는 “작년엔 3.5달러(5050원) 정도면 고양이사료 1㎏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6달러(8600원) 이상을 주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가격이 2배로 뛴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필품을 살 때마다 환율을 계산해야 하는 번잡함은 가중되고 있다. 과거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사실상 달러가 가격의 기준이 된 가운데 달러만 받는 상점, 볼리바르도 받는 상점 등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50대 남성 야릴렌은 “달러를 구하기 힘들어 볼리바르로 물건을 사곤 하는데 살 때마다 환율을 계산해야 한다”면서 “환율도 수시로 변하고 있어 환율 계산에 머리가 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를 경제적으로 몰락시킨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고 한풀 꺾였지만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살인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548%였고 올해는 680%를 웃돌 전망이다. 물가는 고공비행 중이지만 경제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2년의 20%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은 자국의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재건하면 베네수엘라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국민들은 외국의 개입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아이스크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산드라(여)는 “베네수엘라가 석유와 금, 광물 등 자원이 많은 자원부국이어서 개발의 가능성이 많은 건 사실이겠지만 외부인이 산업을 주도한다면 누군가 허락도 없이 내 집에 들어와 주인행세를 하는 것 같아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전문가 헤수스 팔라시오스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베네수엘라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5500도 뚫었다… “한국 덕에 MSCI 아태 지수 신기록”

    코스피 5500도 뚫었다… “한국 덕에 MSCI 아태 지수 신기록”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아시아 증시 전반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12일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지수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 주식시장 흐름을 종합한 글로벌 대표 지역 주가지수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 영향으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0.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13%로, 같은 기간 1.4% 상승에 그친 미국 S&P500을 크게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나타나는 ‘탈미국’ 흐름을 함께 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3% 오른 5522.27에 마감했다. 하루동안 사상 첫 5400선과 5500선 돌파 기록을 연달아 세웠다. 지난달 27일(5084.85) 5000선을 넘긴 지 12거래일 만에 5500선에 도달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30.65%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된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6.44% 오른 17만 86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7만원대에 올라섰고, 장중에는 17만 9600원까지 오르며 ‘18만 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출하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폭을 키웠고, 시가총액은 8272억달러로 늘어 세계 15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SK하이닉스도 3.26% 상승하며 반도체주 동반 랠리를 뒷받침했다. 수급도 외국인·기관 매수에 쏠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137억원, 기관은 1조 3687억원을 각각 쓸어 담았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개인은 4조 4492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440.2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으로, 주간 거래 기준 144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 퇴출’을 골자로 한 구조 개편에 착수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고 시가총액이 낮아 주가조작의 대상이 되기 쉽다”며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주식시장을 백화점에 빗대며 “상품 가치가 없는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느냐”고 지적한 지 약 2주 만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기존 예상 50개 내외에서 약 150개, 최대 220여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액면병합을 통한 형식적 회피를 막기 위해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기준 상향 일정도 앞당긴다. 당초 시가총액 기준을 매년 상향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반기 단위로 조기화해 코스닥 상장사 기준 올해 7월 200억원, 내년 1월 300억원으로 강화한다.
  • 유류세 한시 인하… 4월 말까지 연장

    고환율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로 국내 기름값 불안이 이어지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4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3월부터 두 달간 유류세 변동으로 기름값이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달 28일 종료 예정이던 수송용 유류에 대한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4월 30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다고 12일 밝혔다. 2021년 11월 첫 시행 이후 20번째 연장이다. 인하율은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율은 7%,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인하율은 10%다. 인하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57원, 경유는 58원, LPG는 20원 저렴하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686.46원, 경유값은 1584.31원이다. 재경부는 “국제유가의 변동성과 국민 유류비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날 배럴당 68.59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 [세종로의 아침] 변곡점 맞은 한국경제, ‘신뢰 위기’ 극복하길

    [세종로의 아침] 변곡점 맞은 한국경제, ‘신뢰 위기’ 극복하길

    “신뢰가 높아지면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내려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R 코비의 아들인 스티븐 M R 코비는 저서 ‘신뢰의 속도’에서 신뢰가 실증 불가능한 관념이라는 통념에 일침을 가한다. 그는 신뢰 수준이 경제적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앞선 인용문을 뒤집어 해석하면 신뢰가 깨질 때는 거래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부거래 자체엔 잘못이 없다고는 하나, 실제로 보유한 비트코인이 4만개인데 ‘유령 코인’을 포함한 62만개를 지급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 가상자산 장부거래에 대한 신뢰 회복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반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에선 관련 규제가 촘촘히 논의될 것이고 거래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번 깨진 신뢰를 되돌리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수반되는 것이다. 한국 경제는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뉴노멀’로 불리는 고환율의 위기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곧 원화에 대한 신뢰가 낮다는 것이고, 한국 경제에 리스크(위험)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고, 2월 현재도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고물가로 이어진다. 외식비 상승으로 회사의 구내식당에 늘어선 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신뢰의 위기를 맞은 고환율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이 ‘불장’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면서 주가가 내려가야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5000선을 넘어 6000으로 향하고 있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불장일지라도 신뢰 문제를 덮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자신의 SNS에 최근 청년 투자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글을 올렸다. 김 실장은 “‘국장 탈출은 지능순’ 이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나 과장된 자조로 치부하기 어려웠다”면서 “상당수 청년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은 이미 ‘공정하지 않은 운동장’, ‘신뢰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우려했다. 김 실장이 접한 청년들의 속마음은 ‘아픈 손가락’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어렵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직격탄까지 맞고 있는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밑바탕에 사회와 제도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에 고인 돈을 주식시장과 같은 생산적 금융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머니무브’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온전히 회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정부는 국내 주식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해 유턴하는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당근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학개미들은 요지부동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50억 달러(7조 2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부동산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 대통령의 의중과는 달리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전략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2조원어치를 팔아 강남 3구의 고가 주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코스피 6000시대를 향해 “가즈아~!”를 외치는 동안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개미들이 수두룩하다. 이 대통령이 연일 SNS 정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지만 그게 유일한 방책일까. 윽박지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현실을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92%… 호반건설, 대기업 중 1위 올랐다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92%… 호반건설, 대기업 중 1위 올랐다

    호반건설이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 1위에 올랐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협력 업체들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정 기한 내 아주 신속하게 대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2025년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91개 기업집단 소속 1431개 사업자가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을 공시했다. 호반건설의 15일 이내 하도급 대금 지급 비율은 91.87%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66.98%) 대비 24.89%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어 LG 91.45%, 크래프톤 88.36% 순으로 하도급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건설은 ‘10일 이내 지급 비율’에서도 75.88%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10일 이내 지급 비율이 70%를 넘은 기업은 크래프톤(82.67%), 엘지(82.05%), 한국항공우주(78.12%), 지에스(71.62%), DN(71.07%) 등 6곳에 불과했다. 하도급 대금을 열흘 내에 70% 이상 지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의미다. 반면 법정 기한인 60일을 넘겨 지급한 비율은 0.11%였다. 연체 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이랜드(8.84%)였고 대방건설(4.09%), 한국앤컴퍼니그룹(2.05%), 신영(2.0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하도급 대금 지급 총액은 89조 2000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가 12조 1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9조 5800억원, HD현대 6조 5400억원, 한화 5조 2200억원 순이었다. 현금결제 비율은 평균 90.6%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금과 수표, 만기 60일 이하 상생 결제 및 어음 등을 포함한 현금성 결제 비율은 평균 98.2%였다. 현금결제 비율이 낮은 기업은 DN(5.84%), 한국앤컴퍼니(9.83%), KG(23.36%), 하이트진로(27.43%) 순으로 나타났다.
  • [단독] “혼자만 값 내리면 어떡하냐”… 식당·골프장서 짬짜미 강요

    [단독] “혼자만 값 내리면 어떡하냐”… 식당·골프장서 짬짜미 강요

    “N사에 공급하는 가격, 인상하거나 유지”메이저 3사 대표들 모여 공감대 형성하면나머지 기업은 가격 변동 폭 등 결정·시행비상계엄 직후에도 호텔로 모여 담합 논의 전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이 6조원 규모의 가격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최근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가격 인하를 약속한 삼양사 임원을 불러 담합을 강요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12·3 비상계엄 이틀 뒤에도 호텔에 모여 담합을 논의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제분 7개사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 및 경기도 내 식당, 인천 중구 소재 골프장 등에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총 32회 연락하며 20회에 걸쳐 담합했다. 이 중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 등 제분 3사가 주도한 담합은 13회에 달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대한제분 소속 영업 임원 A씨는 삼양사 홀로 공급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하자 삼양사 임원 B씨에게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삼양사가 20원씩이나 인하해서 내면 어떡하냐”며 “N사는 같이 가야 하니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5일 서울 중구 호텔에 모여 “원맥 시세는 안정됐으나 환율은 올랐으니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하거나 적어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그해 12월 16일에는 2025년도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 내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N사는 국내 최대 라면 업체이자 밀가루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제분 3사와 모두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N사 공급가격은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기준가로 인식되기 때문에 제분 3사 입장에서는 담합할 유인이 뚜렷했다. 검찰은 제분업계 ‘메이저사’로 구분되는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이 가격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분 3사 대표급들이 큰 틀에서 밀가루 가격 인상 여부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 각 사의 영업 임직원들이 구체적인 밀가루 가격 변동 폭과 시기, 장려금 수준 등을 논의해 결정·시행했다. 또 제분 3사가 결정한 사안은 다른 제분업체들에게도 전달돼 자연스럽게 담합에 가담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 李대통령, 오늘 여야 대표와 청와대 오찬… “민생·국정 초당적 논의”

    李대통령, 오늘 여야 대표와 청와대 오찬… “민생·국정 초당적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회동은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여당과 제1 야당의 책임있는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재인상 압박을 촉발한 대미투자특별법과 각종 민생 법안의 처리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를 향해 “현재의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질타했다. 민생 현안과 더불어 야당이 주장하는 ‘3대 특검’ 도입 등 정치 현안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관세 문제, 행정통합 문제도 있고, 명절을 앞두고 물가나 환율, 부동산 문제 등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여러 문제가 있다”며 “그런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동 때처럼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별도로 단독 회담을 할 지에 대해 강 실장은 “지금은 양당의 소통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충북 충주시 건강복지타운에 마련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주민만 온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이거는 시민 복지 사업이 아니고 ‘굶지는 말자, 계란 훔쳐서 감옥 가지 말자’는 취지”라며 “(지원 대상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 부부는 충주 무학시장을 찾아 설 민심을 청취했다. 충북장애인종합복지관도 방문해 장애인일자리 작업장을 살펴보고 치료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밀가루·설탕값은 내렸는데…  버거킹, 가격 인상 ‘역주행’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원자재 가격 압박 등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프랜차이즈 버거 세트 1만원’ 시대가 현실화됐다. 이에 외식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오는 12일부터 버거 단품은 200원씩, 스낵·디저트·음료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씩 가격을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2200원에서 23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와퍼와 프렌치프라이, 콜라로 구성된 와퍼세트 가격은 기존 9200원에서 9600원으로 인상한다. 배달비까지 합하면 1만원으로 햄버거 세트 메뉴 하나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버거킹 측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수입 소고기 패티와 번(빵), 채소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실질 원가인상분 이하로 책정했다”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에도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을 연쇄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등 제분·제당업계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해 밀가루와 설탕값을 내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상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5.17%로 전체 음식 서비스의 물가 인상률(24.72%)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외식업계에선 단순히 일부 식재료 가격 인하만으로 물가 인상 부담을 덜기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값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입육의 경우 고환율로 매입 부담이 높아졌고, 식용유 가격이나 인건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도 복합적으로 상승세”라면서 “프랜차이즈의 경우엔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국민연금, 연말 달러 비쌀 때 해외주식 추가 매입 논란

    국민연금, 연말 달러 비쌀 때 해외주식 추가 매입 논란

    국민연금이 지난 연말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하던 와중에 오히려 달러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 ‘엇박자’를 낸 셈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총 40억 8580만 달러(한화 약 5조 987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39억 7540만 달러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52억 7030만 달러에서 20억 1150만 달러로 61.9%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금융기업등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457.77원에서 12월 1467.40원으로 10원 가까이 뛰었다. 환율은 12월 내내 147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24일엔 장중 1484.9원까지 치솟아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외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은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증가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해 12월 추가로 매입한 해외주식 규모는 11월보다 줄었다”면서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여야 ‘내홍’ 와중에 대정부질문 돌입… 설 민심 쟁탈전

    여야 ‘내홍’ 와중에 대정부질문 돌입… 설 민심 쟁탈전

    6·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민심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워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외교·경제·민생 분야를 망라한 이재명 정부의 실책을 겨냥할 계획이다. 국회는 9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를 시작으로 10일 경제 분야, 1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까지 사흘간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설 연휴 직전에 열리는 만큼 대정부질문은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능한 집권 여당’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코스피 5000 달성’, ‘반도체·조선·방산 수출 증가’, ‘경제성장률 회복 전망’ 등을 경제 성과로 제시하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과와 한일·한중 관계 안정화 등도 외교적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 전반을 겨냥한 전면전을 노리고 있다. 대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과 고환율·고물가를 비롯한 민생 부담을 부각할 계획이다. 정부의 강경 일변도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규제 완화’의 기조 전환을 요구할 방침이다. 민주당 주도의 2차 종합특검에 대한 맞불로 3대(항소포기·통일교·공천헌금) 특검 공세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충돌 여파가 오는 12일 본회의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여야는 지난 4일 대미투자특별법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면서 12일 본회의에서는 여야 합의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처리 대상은 미정이나 본회의에 부의돼 있는 법안(80여개)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법안(40여개)을 합치면 120여개다. 다만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법왜곡죄 도입법을 12일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이 쟁점 법안 상정을 시도할 경우 국민의힘은 본회의 자체를 보이콧하거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혁신하고 혁신하라… 1등 삼성 TV, 中에 추월당한다” [CEO 人사이드]

    과거 소니TV 꺾은 비결전사적 ‘LCD TV 일류화委’ 결성CES에 세계 첫 40인치 전시 성과先출시 後보완 ‘디지털 사고’ 전략벼랑 끝 위기의 K가전CES 중심부, 삼성 아닌 TCL 차지3년 내 中에 추격당할 심각한 상황TV서 선두 내주면 모바일도 꺾여기업 규제보다 경쟁력처벌법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주 52시간제 융통성 있게 운용을1년에 3000개 법 만드는 건 낭비스케일 달랐던 이건희 회장1990년대 초 해외연수 무용론에“삼성 나가도 한국인이니 괜찮다”사람 투자는 글로벌 삼성 밑거름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만든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걸어온 길은 도전의 연속이다. 전자부품업체를 이끄는 지금도 그는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4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사무실 책상에는 책 ‘다산의 문장들’이 손에 가장 잘 닿는 위치에 놓여 있었고, 회의용 탁자 위에는 외교 관련 서적이 있었다. 사진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대뜸 “요즘은 니콘이 좋아요? 소니가 좋아요?”라고 물었다. 시장 동향을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무의식처럼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이 대표에게 전자가전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현주소와 돌파구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주재원 시절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는데 일조했다고 들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9년 도쿄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에 갔는데, 삼성 제품이 눈에 보이지 않자 화를 내셨다. 삼성이 일본에 진출한 지 50여년 돼 가는데 아직도 이 정도냐는 지적이었다. 신규 사업팀장으로 발령받아 삼성을 최고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아이디어를 구했다. 지금은 전자상거래가 일상이지만, 당시 전자상거래로 삼성 액정표기장치(LCD) 모니터를 팔아 성공을 거뒀다. 2000년 3월 런칭 세레모니를 했는데, ‘한국의 파워, 삼성의 위협’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언론 보도가 됐다.” -당시 일본 시장을 뛰어 넘은 핵심 무기는 뭐였나. “2001년 말, 2002년 초로 기억한다. 당시엔 LCD TV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일본의 한 방송국의 기술국장과 친해졌는데, 그가 전해 준 업계 정보를 종합해서 LCD의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본사 윤종용 부회장에게 ‘LCD TV 세계 1등을 해보겠다.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LCD TV 일류화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모든 자원이 집중됐다. 이후 세계 최초로 40인치 LCD TV가 나왔고,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난리가 났다. 삼성이 세계 넘버 원으로 점프를 한 계기다.” -당시 대일 차별화 전략은 뭐였나. “‘트라이 앤 에러(Try and error)’. 일본은 당시 완벽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지 말자는 아날로그 사고였다. 우리는 디지털 사고다. 일단 먼저 시장에 내고 고객하고 접촉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빨리 빨리 보완하자는 전략을 썼다.” -사실 지금도 TV 가전이 위기다. “CES 전시장의 중심을 센트럴 플레이스라고 부른다. 과거엔 소니가 그곳을 점령했었다. 그 다음에 삼성이 진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중국의 TV업체 TCL이 차지했다.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3년 안에 리더십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삼성전자 TV 사업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을 해야 한다.”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화되는 시대에 어떤 TV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디스플레이가 없는 TV를 만들어낼 것인지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앞으로 3년 안에는 삼성을 추격하지 않겠는가. 벌써 세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심각한 상황이다. TV 부문에서 추월을 당해버리면 삼성의 모바일 분야도 꺾이게 된다.”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한다면. “지금 주식이 오르고 있지만, 일반 제조업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고환율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금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이 내려올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사이가 좋아지게 되면 한국이 설 자리가 있겠는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설 자리가 있겠는가. 위험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조선업,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분야 등에서 활기를 띄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삼성전자 등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 -정부와 정치권 등은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가. “우리 기업들이 자율성을 갖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다. 주 52시간제, 중대제 처벌법, 노란봉투법 등이 있다. 관리 책임자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순수한 개발에만 전력을 쏟아도 우리가 질 수 있는데, (각종 규제로 인해) 움츠러드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세계 1등 제품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규제는. “일단 법안을 너무 많이 만든다. 1년에 법을 3000개 만드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나중에 위헌이라고 나오는 법들도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사회적 낭비가 된다. 법 하나에 공무원들도 숙지해야 하고 그 다음에 기업으로 다 내려온다. 악순환이다. 특히 ‘처벌법’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을 옥죈다. 처벌법이 아닌 예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또 다른 어려움은 없나. “52시간제 역시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요즘은 보통 8시간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분들에게는 시간 개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현실성 있고, 또 융통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 기업들은 처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로펌 등에 의뢰를 한다. 그래서 로펌들만 돈을 버는 구조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마음 편하게 상품 개발과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결국 제조업 분야의 건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경제가 산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한 이건희 회장에게 “회장님, 왜 마누라는 빼라고 하셨느냐”고 되물은 일화가 유명하다. “선대 이병철 회장님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다. 이건희 회장님은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게 했다. 세계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산하라는 취지였다. 그런 차원에서 지역 전문가 제도 등을 운영했다. 이를 가까이서 보고 배운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1990년대 초로 기억하는데 누군가가 해외 경험을 한 직원이 삼성을 그만두면 투자가 아닌 손해 아니냐고 했다. 이건희 회장이 ‘그럼 그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꼭 삼성을 다니지 않더라도 한국인이지 않는가. 괜찮다’고 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다. 또 과거 이건희 회장이 임원들을 모았을 때 일부 임원이 ‘삼성에 청춘을 다 바쳤다’고 하니, 이 회장은 ‘자네들은 청춘을 바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특히 청년 창업이 쉽지 않다. “문제는 과연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시스템이 만들어지느냐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규제 샌드박스를 추진해 기대를 모았는데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젊은이들한테 상처만 주게 된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정됐지만,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 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은 이미 올림픽을 개최해봤기 때문에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다. 세계적인 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젊은층에게 비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살아야 미래 세대도 살아난다.” ■이승현 대표 ▲1958년 전남 완도 출생 ▲울산과학대 기계공학과·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석사 ▲1986~1989년 삼성전자 감사팀장 등 ▲1992~2001년 삼성전자 일본주재 신규사업팀장 ▲2001~2006년 LCD TV 초대 PM그룹장 등 ▲2008년 1월~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2017년 10월~2020년 2월 25·26대 한국외국기업협회 회장 ▲2021년 5월∼한국무역협회 부회장(비상근) ▲2023년 1월~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신도회 총회장
  • [사설] ‘30조 빚투’에 대출 빗장까지… 금융시장 안전망 점검을

    [사설] ‘30조 빚투’에 대출 빗장까지… 금융시장 안전망 점검을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이 어지러울 정도다. 코스피는 어제 전 거래일보다 3.86% 하락했다. ‘검은 월요일’에 5.29% 하락하더니 이틀 연속 6.84%, 1.57%씩 올라 역대 최고치(종가 기준)를 계속 경신한 지 하루 만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9351억원(4일 기준)으로 31조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29일 처음 30조원을 넘은 뒤 일주일 만에 8000억원 이상 늘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언제든지 위험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신용거래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담보 비율이 미달돼 주식이 자동매매된다. 지수 하락이 담보 부족을 부르고, 반대매매가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대출 한도 소진 등의 이유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증시가 외환시장과 상호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도 우려스럽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8원 오른 1469.0원(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메우려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꾼다. 외국인 투자자는 어제 5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환율이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올해 들어 25거래일 가운데 환율이 10원 이상 오른 날이 4번, 10원 이상 내린 날이 3번이다. 환율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면 국내 기업들이 경영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 국내 증권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 이들은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하고 ‘포모’(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에 감정적 거래를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달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ISA보다 세제 혜택을 늘릴 계획인데 금융사들과 협의해 서두를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기업 경쟁력 제고 정책은 기본이다.
  • 푸틴, 하룻밤 새 5200억 날렸다…러 ‘국가부도의 날’ 조짐 시작? [핫이슈]

    푸틴, 하룻밤 새 5200억 날렸다…러 ‘국가부도의 날’ 조짐 시작? [핫이슈]

    지난 3일 러시아가 하룻밤 새 우크라이나에 감행한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약 3억 3500만 달러(한화 약 512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총 562차례의 공중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에는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여러 종류의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무기가 동원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이스칸데르-M과 RM-48U 같은 탄도 미사일, 3M22 지르콘과 3M55 오닉스 같은 극초음속 미사일, 그리고 Kh-101, Kh-32, 9M728 이스칸데르-K 같은 순항 미사일을 총동원했다”면서 “‘게란’ 등으로 불리는 공격용 드론과 기만용 드론도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총 562건의 공중 위협 중 450건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전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3억 35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쓴 비용은 지난 1월 20일에 있었던 대규모 공격 때보다 훨씬 많다. 러시아는 지난 1월 20일 공격 당시 하룻밤 새 1억 45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3일 공격을 위해 하룻밤 새 쓴 3억 3500만 달러는 러시아 도시 칼루가의 연간 예산, 유대인 자치 지역의 연간 지출액 등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라면서 “이 돈이라면 14만 명이 넘는 주민들을 1년 내내 지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곳간 마르는 러시아…“석유와 가스 수입, 절반으로 뚝”러시아는 현재 겨울철을 이용한 대규모 공세에 상당한 자원과 병력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영하 수십 도에 이를 정도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공습이 주를 이룬다. 러시아는 평화 협정을 위한 협상을 앞두고도 공습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거친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전쟁 지출이 이미 한계에 달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스크바타임스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입이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러시아는 석유 및 가스 관련 세금으로 단 51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만을 징수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한 수치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의 수익이며, 러시아 GDP의 2%에 불과하다. 푸틴 대통령 재임 기간을 통틀어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서방 제재로 인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2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러시아 재정이 심각한 적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산 원유는 국제 기준 가격의 약 절반에 불과한 가격으로 거래된다”며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 생산업체인 루코일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급락하자 러시아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푸틴이 5년 동안 쓴 ‘전쟁 비용’ 약 956조 원유타이티드24가 키이우 경제대학의 율리아 파비츠카 교수와 JP모건 및 도이치뱅크 출신 은행가인 로만 술지크와 함께 러시아 경제 구조를 파악하고 전쟁에 든 비용을 산출한 결과, 러시아는 2021~2025년까지 군사 및 안보 지출에 최소 50조 6000억 루블(한화 약 956조 원)을 배정했다. 연간 환율을 고려하면 약 5800억~6000억 달러(약 840조~870조 원)에 해당하며 매우 보수적인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분석에 참여한 술지크 은행가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적 수완보다는 안정적인 수출 수익과 전쟁 이전의 현금 보유고에 더 의존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쟁을 지원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매년 750억~1000억 달러의 외화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를 지탱하는 것은 석유와 가스 수입이다. 이 수입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면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빚투’ 30조 넘자 증권사 대출 빗장… 공포지수 70개월 만에 최고

    ‘빚투’ 30조 넘자 증권사 대출 빗장… 공포지수 70개월 만에 최고

    국내 증시가 주초 큰 변동성을 겪은 뒤 다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로 인한 경고등도 동시에 켜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0조원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판 ‘공포 지수’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539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원대였는데 올해 들어서만 3조 2533억원(11.9%) 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빚을 내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는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시장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도 크다. 실제 이번 주초 ‘검은 월요일’ 여파가 일부 반영되면서 지난 3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5%까지 높아졌다. 신용 한도가 바닥난 증권사들은 잇따라 ‘빗장’을 걸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이날부터 증권담보대출을 멈추고 신용융자 한도를 조정했다. 급격한 상승장 속 시장의 불안 심리는 변동성 지표로 확인된다. 이날 VKOSPI는 장중 52.40까지 오르며 7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시장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VKOSPI가 40을 넘어서면, 급격한 주가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83.01 포인트(1.57%) 오른 5371.10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때 5376.92까지 올라 기존 장중 최고치(5321.68·1월 30일) 기록도 경신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450.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 장동혁 “지선부터 투표 연령 16세로”… ‘3대 특검’ 의지 재확인

    장동혁 “지선부터 투표 연령 16세로”… ‘3대 특검’ 의지 재확인

    정개특위 제안… 여당 협조 미지수특검 수사 대상에 李대통령 포함 “이재명 정부의 실패 바라지 않아”오늘 홍익표 만나 영수회담 논의할 듯 6·3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대(항소포기·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촉구하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여당 지도부 모두가 “수사 대상”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번 지방선거부터 (기존 만 18세에서 16세로) 선거 연령을 낮출 수 있도록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는 “16세 이상이면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사회적 판단력에 있어서 성인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 제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이하 젊은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앞으로 소구해야 할 주된 정치 대상이 청년층이라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 현안에서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던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 “적극 찬성한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곧장 착수하겠다”고 했다. 다만 ‘교실 정치화’ 논란이 있는 데다 여당의 협조가 필수인 탓에 당장 선거법을 개정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또 장 대표는 3대 특검 관철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공천헌금 사건과 관련해선 “비리를 알고도 덮은 김 실장과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까지 모두 수사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이 아니라 3대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란특별재판부 철회와 검찰 해체 시도 중지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골든 타임”이라며 영수회담을 다시 요청했다. 그는 “국민 걱정이 큰 물가와 환율, 수도권 부동산, 미국의 통상 압력 문제 등 민생 현안 중심으로 국민 목소리를 전하고 우리 당의 대안도 설명하겠다”며 “특검 추진 등 정치 현안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이재명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5일 예정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접견에서 이 대통령의 반응이 전달될지 주목된다. 정치개혁의 일환으로는 ‘필리버스터 보장 강화’ 등 구태정치 청산 5대 입법 추진 구상을 내놨다. ‘2030 생애주기별 정책 패키지’, ‘유리지갑 패키지’ 등 노동·청년·AI(인공지능) 관련 정책도 제시했다. 인구·지방 소멸 문제 극복을 위해선 국회 차원의 ‘대한민국 리노베이션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했다.
  • 위만 뜨거운 K경제… 수출·증시 호황인데 내수·고용은 ‘냉골’

    위만 뜨거운 K경제… 수출·증시 호황인데 내수·고용은 ‘냉골’

    고용 한파에 ‘쉬었음 청년’ 최고치자영업자 2년 연속 줄고 소비 감소“반도체 의존 커 산업 연계에 한계악순환 속 K자형 양극화 심화할 것”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4일 “매일 밤 9시까지 가게를 지키지만 요즘 손님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A씨는 “폐업이라도 하고 싶지만 임대차 계약 기간이 남은 데다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없다”며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많다는데 동네 상권은 그야말로 폐허”라고 토로했다. 주식 시장과 수출 지표는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정작 국민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한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이 내수 진작이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른바 ‘낙수효과 실종’에 따른 K자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장보다 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최고 5376.92를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658억 5000만 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33.9% 급증했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 뒤 가려진 민생 지표는 초라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62만명으로 전년보다 3만 7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됐던 2020년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다. 고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처음 7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6.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신규 고용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 불안감이 커지자 지갑도 닫혔다. 지난해 3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7.2%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3분기 67.4%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은 16.1% 늘었는데도 고환율에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일단 아끼고 보자’는 생존 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성장의 열매’가 아래로 흐르지 않는 이유가 산업 구조에 있다고 봤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반도체는 조선이나 중후장대 산업보다 전후방 연계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건설업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이 살아나지 않는 한 경기 회복 체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94.0으로 전월보다 악화했다. 제조업(97.5)에서는 생산, 신규 수주, 업황 등에서 기대 심리가 커지며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91.7)이 자금 사정,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탓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기업이 다국적화되면서 국내 산업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졌고 과거와 같은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소비 위축이 자영업 매출 감소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K자형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달 물가 상승률 2% 그쳤지만 먹거리는 ‘들썩’

    지난달 물가 상승률 2% 그쳤지만 먹거리는 ‘들썩’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환율 충격파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생선과 쇠고기 등 설 성수품 중심으로 가격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했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8.0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로 내린 뒤 9월 2.1%, 10·11월 2.4%, 12월 2.3% 등 4개월 연속 2.0%를 웃돌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 오름폭을 억제한 건 기름값이었다. 지난해 12월 6.1%까지 치솟으며 물가 전반을 끌어올렸던 석유류는 지난해와 같은 0%를 기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평균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가 지난해 12월 80.4달러에서 지난달 61.7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들썩였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비중이 높은 조기(21.0%), 고등어(11.7%), 수입 쇠고기(7.2%), 바나나(15.9%) 등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갈치도 11.8% 올랐다. 지난달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5.9%로, 지난해 8월 7.1%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가공식품도 2.8% 올랐다. 특히 라면은 8.2% 올라 2023년 8월 9.4%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주요 재료인 초콜릿도 16.6% 껑충 뛰었다. 농축산물 물가도 4.1% 올라 부담을 키웠다. 도축 마릿수 감소와 수입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는 7.2%, 돼지고기 2.9%씩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도 6.8%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선 쌀(18.3%)과 사과(10.8%)값이 크게 뛰었다. 반면 당근(-46.2%)과 무(-34.5%), 배추(-18.1%) 등 채소류는 가격이 급하락했다.
  • [기고] 쿠팡 사태와 중소 식품사의 이중고

    [기고] 쿠팡 사태와 중소 식품사의 이중고

    지난해 말 쿠팡에서 3000만명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입점 파트너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쿠팡을 통해 사업을 하고 있는 입점 파트너이자 한 명의 소비자로서 고객들의 분노와 불신에 깊이 공감한다. 쿠팡이 플랫폼 기업인 만큼 이번 사태에 응당 책임을 지고 개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과 실망으로 쿠팡을 떠나겠다는 소비자 움직임도 커진다. 그 불똥이 고스란히 플랫폼 입점 중소 제조업체들에까지 튀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 회사도 중소 식품 제조업체로, 수입 신선육을 가공해 쿠팡 등 e커머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사태 여파로 생산한 상품이 판매되지 않고 창고에 남아 있는 현실을 볼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진다. 우리 회사는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종 특성상 지난해 중하반기부터 환율 폭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크게 겪고 있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수입육 원가는 크게 뛰었고, 냉장창고 전기료와 운송비도 덩달아 올랐다. 거기에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자 플랫폼 매출마저 급감해 삼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신선식품 제조업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예상 판매량에 맞춰 미리 원육을 확보해 냉장 보관하고, 필요한 인력과 설비를 가동해 둔다. 갑자기 주문이 줄면 보관창고에는 팔지 못한 고기가 쌓이고 직원들은 할 일을 잃게 된다. 냉장 차량과 창고 운영은 멈출 수 없기에 남은 재고는 냉동하거나 헐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발생한 손실의 악순환은 우리 같은 중소식품 제조사의 부담으로 남게 돼 경영상 큰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연말 대목에 판매 증가를 내다보고 인력을 늘리고 설비투자도 했는데 이런 고통을 겪게 됐다. 직원들 일자리와 생계가 달린 만큼 마음을 더욱 독하게 먹고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문제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고대할 뿐이다. 설명절도 다가오는데 갑자기 매출이 줄었다고 해서 믿고 함께 일해 온 직원들에게 어려움을 떠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분노와 실망이 결국 더 나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쿠팡도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거듭 약속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 식품 사업자들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빨리 다 함께 상생할 길을 찾아야 한다. 재발 방지책과 투명한 소통이 뒤따른다면 잃었던 신뢰도 서서히 회복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들이 다시 힘차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정영민 미래웰푸드 대표
  • 그제는 검은월요일, 어제는 최고치 경신… 롤러코스터 코스피

    그제는 검은월요일, 어제는 최고치 경신… 롤러코스터 코스피

    ‘워시 쇼크’는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전일 5%대 급락했던 코스피는 3일 하루 만에 급반전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돌파했다. 동반 순매도세였던 기관·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고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까지 발동되면서 전날 조정이 추세 전환이 아닌 차익 실현 성격이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8.41포인트(6.84%) 급등한 5288.08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2020년 3월 24일 8.60% 이후 5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전일 50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이날 3.34% 오른 5114.81에 출발한 뒤 개장과 함께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오르면서 오전 9시 26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는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5224.36)를 이틀 만에 다시 넘어섰다. 되돌림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다. 특히 전일 낙폭이 컸던 반도체·조선·방산 등 산업재 관련주에서 반등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11.37% 오른 16만 7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장중·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9.28% 오른 9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급락과 반등은 케빈 워시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지명 여파와 금은 가격 급락이 맞물려 전개됐다는 분석이다.  전날 워시 지명과 함께 금속 선물 시장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부담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증시 전반으로 투매가 확산했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과 마진콜 충격이 진정되자 금은 선물의 낙폭도 빠르게 줄었다. 간밤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9% 하락한 온스당 4652.6달러로 마감했고, 3월 인도분 은 선물도 1.9% 내린 온스당 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영향 외에 펀더멘털 변화가 없었던 만큼 과도한 하락 이후 빠르게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워시발 충격이 누그러지고 제조업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에 장을 마쳤다. 정부는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이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월 수출액, 소비자심리지수 등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강세장일 경우 코스피가 7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과 가상자산 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9원 내린 1445.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77% 상승한 1억 1370만원,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4.64% 상승한 336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99%, 20.72% 빠진 상태다. 한편 정부는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엄단해 코스피 상승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 세미나’ 축사에서 “주가조작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고 효과적인 내부자의 자발적인 신고 유인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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