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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온 신발에 지팡이 짚은 할머니 ‘피투성이’…가해자, 조치 없이 현장 떠났다

    날아온 신발에 지팡이 짚은 할머니 ‘피투성이’…가해자, 조치 없이 현장 떠났다

    길을 걷던 할머니가 갑자기 날아든 신발에 맞아 크게 다쳤다. 경찰은 신발을 날려 노인을 다치게 한 남성 무리를 추적 중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13일) 폭행 혐의로 남성 A씨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 인근에서 신발을 날려 길을 지나던 80대 할머니의 얼굴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채널A가 이날 단독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지팡이를 짚고 걷던 할머니의 맞은편에서 A씨를 포함한 다수의 남성 무리가 걸어간다.A씨는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발로 차는데, 그 순간 신발이 날아가 할머니의 얼굴을 강타한다. 할머니가 얼굴을 부여잡고 아파하지만, A씨 등 남성 무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차도에 떨어진 신발만 챙겨 사라진다. 결국 할머니는 피를 흘리며 혼자 집까지 걸어갔다. 채널A에 따르면 할머니는 콧등 부위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고 눈 주변까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할머니의 아들은 채널A에 “노인분이 그렇게 다치셨으면 사과를 하든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게 장난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머님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상황인데 자식으로서 이건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아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재 CCTV 등을 통해 이 남성 무리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이 고의성이 있는지 등은 수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거리두기 잊은 주말 핼러윈… 쓰레기·방역 걱정만 쌓였다

    거리두기 잊은 주말 핼러윈… 쓰레기·방역 걱정만 쌓였다

    이태원 2시간 만에 쓰레기 평소의 3배 도보 5분 거리 30분 걸릴 만큼 북새통 홍대·강남 술집 노마스크로 ‘다닥다닥’ 서울시 합동점검서 14곳 방역 위반 확인정부 “방역수칙 어긴 외국인 엄정 조치”“청소 시작한 지 2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평소보다 3배 이상 쓰레기가 나왔어요. 아침부터 허리가 끊어질 지경이네요.” 3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를 청소하기 시작한 2명의 환경미화원이 100ℓ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이곳에서 정오까지 5시간을 청소하며 수거하는 쓰레기양은 100ℓ짜리 봉투 2~3개 분량이다. 그런데 이날 청소 시작 2시간 만에 100ℓ짜리 봉투 4개가 꽉 찼다. 환경미화원들은 “오늘 청소를 마치면 100ℓ짜리 봉투 1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핼러윈데이(31일)를 맞아 전날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한 이태원과 마포구 홍대입구역, 서초구 강남역 일대에 인파가 몰렸다. 1일 오전 5시부터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돼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집합금지 업종이었던 유흥시설 운영이 자정까지 가능해진다. 그러나 지난 28일부터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에 진입했는데도 핼러윈 기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했다. 전날 오후 7시쯤 길이 약 325m, 폭이 약 7m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발을 땅에 딛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이 거리는 평소 한쪽 입구에서 반대쪽 입구로 가는 데 도보로 약 5분이 걸린다. 하지만 이날은 몰려든 수천명의 인파에 30분 가까이 소요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진행요원, 참가자, ‘영희’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다.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방문객이 세계음식거리 입장 전에 동서쪽 입구에 설치한 방역 게이트를 지나도록 했다. 상점마다 마스크 의무 착용과 매장 내 춤을 추지 말 것을 안내했지만 곳곳에서 방역수칙 위반 행위가 발견됐다. 좁은 골목길 내 한 술집 입구에서는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환호하며 춤을 췄고 다른 술집에서도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홍대입구역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헌팅포차 등이 몰려 있는 홍대클럽거리는 오후 9시가 넘었음에도 가게마다 50명가량이 줄을 설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합금지 업종인 클럽 등의 유흥시설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꼼수’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강남역 일대도 상점마다 입장을 기다리는 100여명의 사람이 거리를 두지 않고 바짝 붙어 있었다.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10시가 되자 경찰관 645명과 구청 직원 등 총 716명이 이태원과 홍대입구역, 강남역 일대를 다니며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 그러나 가게를 나온 사람들은 주변 거리를 계속 배회했다. 경찰의 귀가 요청에 응하는 듯하다가 다른 장소에 가서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식당,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420곳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해 14곳에서 출입자 명부관리 부실 등의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확인했다. 전해철(행정안전부 장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핼러윈데이를 계기로 확진자 증가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방역수칙을 위반한 외국인은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음식거리를 찾은 대학생 김모(21)씨는 “재작년 핼러윈 때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이 정도의 밀집도라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대 클럽, 자율휴업 이어 헌혈증 기부

    서울 마포구는 지난 20일 홍대클럽투어협회 소속 16개 업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혈액 수급난 해소와 난치병 환우 돕기에 써 달라며 헌혈증 1000장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협회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홍대 ‘클럽 투어 데이’에 헌혈증을 기부하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해 모은 것이다. 협회는 매년 이 같은 행사를 펼쳐 모은 헌혈증을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홍대 클럽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하나로 지난 6일부터 자율적 휴업운동을 벌이며 2주간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장 행정] 백스테이지 투어·홍대 축제 “1000만명 관광도시 마포로”

    [현장 행정] 백스테이지 투어·홍대 축제 “1000만명 관광도시 마포로”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곳, 인디·클럽문화의 메카, 한강을 가장 넓게 끼고 있는 자치구….과거 ‘마포종점’, ‘돼지갈비’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르던 마포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계기로 서울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당시 상암동에 신설된 축구전용 경기장이 큰 역할을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한해 외국인 관광객 651만명(2015년 기준)이 찾고 있지만 관광지로서 잠재력은 더 있다”면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마포구는 올해를 ‘관광 원년’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포의 극단과 맛집, 게스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사 등 민간업체가 모여 재밌는 관광정책을 직접 짜면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15일 구에 따르면 민간 주도의 ‘마포문화관광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다음달 창립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YG엔터테인먼트와 문화방송(MBC) 등 대형업체는 물론 한국도시민박업협회, 홍대걷고싶은거리상인회, 홍대클럽투어협회 등 17개 단체가 모여 만든 모임이다. 협회장을 맡은 김정현(45)씨는 “구청 등 ‘관’이 주도해 관광프로그램을 짜면 재미없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 민간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지역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도 “현장의 전문가들이 정책을 짤 때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지난해 관광 전문가 자문모임인 ‘마포관광포럼’을 만들었다. 또 구는 협의회가 다음달 설립허가를 받으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협의회는 올해 이색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대형버스에서 내려 시간에 쫓기듯 관광지를 둘러보는 붕어빵식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김씨는 “예컨대 한류 공연을 본 관광객이 무대 뒤편을 둘러보며 가수·배우와 사진을 찍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준비한다”면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이어 싼커(개별 관광객)가 느는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대 인근의 소규모 공방, 미술관끼리 연계해 목걸이와 지갑, 액세서리 등 개성 있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마포의 300여개 게스트하우스(허가업체 기준) 간 협업해 외국인에게 길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체 간 힘을 합쳐야 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다. 또 인디밴드, 무용인, 연극인, 디스크자키(DJ) 등이 출연하는 ‘홍대문화관광축제’도 준비 중이다. 박 구청장은 “구에서는 홍대 인근에 거리공연을 할 수 있는 ‘버스킹 존’을 만들고 야외무대, 거리갤러리 등을 조성하는 등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사업을 할 예정”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 행정] 주민의견 들었다 마포관광 변한다

    [현장 행정] 주민의견 들었다 마포관광 변한다

    “마포 발전의 에너지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서 시작됩니다.” 박홍섭(73) 마포구청장은 최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마포관광 조찬 포럼에서 ‘사람으로 기억되는 감동 도시 마포’란 관광발전계획을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모색했다. 이날 모임에는 구청장을 포함한 마포구청 공무원뿐 아니라 극장 주인, 게스트하우스 대표, 관광업체 대표 등 관광업계 종사자 40여명도 참여해 마포 발전계획을 고민했다. 마포구는 홍익대 앞 문화공간, 월드컵공원 등의 자연생태지구, 절두산 순교성지와 같은 유적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췄다. 홍대 앞의 클럽들과 인디밴드 등의 공연 덕분에 야간 유동인구도 많아 서울에서 문화관광을 즐기기에는 마포만한 곳이 없다고 자부한다. 서울의 게스트하우스를 사용하는 해외 관광객 가운데 2명 중 적어도 1명은 마포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결과 마포구의 관광 경쟁력이 오히려 서울 종로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숫자, 교통, 숙박, 쇼핑 부문은 우수했으나 관광인력 수준, 특산품, 안전 등은 미흡했다.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이 이처럼 넘쳐나는 곳이 없어요.” 오아시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경락씨는 홍대 앞 주변의 주차장을 모두 없애고 젊은이들이 걸을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대 앞에 젊은이를 끌어모으는 주된 동력인 클럽은 ‘마포구 홍대클럽 조례’ 제정으로 합법적으로 운영할 길이 열렸다. 지난 8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마포구는 클럽 내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해달라는 규제 개선안을 마련해 국무조정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안전처 등의 중앙 정부를 설득했다. 이런 노력 끝에 조례 제정으로 홍대 앞의 200~300개의 클럽이 합법적으로 영업할 길이 마련됐다. 홍대 앞 클럽이 마포구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만큼 구가 클럽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마포의 또 다른 문화공간인 산울림 소극장을 운영하는 임수진씨는 “홍대입구 전철역에 공연, 전시회, 클럽 이벤트를 안내하는 포스터를 정기적으로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공연 관람권이 있으면 음식점, 숙박업소, 주차장 등을 연계하여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개인 힘으로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연계 할인 등 여러 이견을 조율한 관광정책을 만들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도 성장하는 선순환의 바람을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말 영화]

    ●킬러들의 수다(EBS 일요일 밤 11시) 상연, 정우, 재영, 하연은 전문 킬러들이다. 팀의 리더이자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상연, 폭약 전문가인 정우, 사격에는 불사신인 재영, 컴퓨터에 능통한 막내 하연. 15분 만에 007영화 한 편을 찍을 만큼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그들에게 의뢰인들은 갖가지 사연을 갖고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여인과 등창이 썩어나가는 영감을 보다 못한 할머니,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람들까지. 킬러들은 의뢰인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해 주며 계약서를 쓰고 학생할인도 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킬러로서의 존재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그렇게 킬러들은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한편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서울 시내에서 발생하면서 검찰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 검사는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 검사는 킬러들에게 더욱 위협을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독립 영화관 - 저스트 프렌즈(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소심한 성격의 백수 재욱은 여자 친구인 세미에게 느닷없이 이별 통보를 받는다. 결혼과 미래를 생각해야 할 나이인 세미에게 재욱은 부담스럽고 자격 미달이었던 것이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재욱은 방황을 하기 시작하고, 이런 재욱을 곁에서 지켜보던 룸메이트 준호는 재욱을 위로한다. 하지만 그는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준호의 자취방에 얹혀살며 여전히 백수로 지낸다. 한편 카드회사의 비정규직 직원인 재욱의 친구 준호는 4살 연상의 정규직 직원 혜정과 연애 중이다. 직업적, 성격적, 관념적 그리고 나이 차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일같이 싸우는 이들은 결국 결정적인 말 한마디로 헤어지게 된다. 한편 재욱은 공짜로 얻은 공연 티켓을 들고 홍대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인디보컬 은지를 만나게 된다. ●울트라 바이올렛(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21세기의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일명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힘과 엄청난 전투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해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그러자 돌연변이들 또한 너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이뤄 덱서스에게 저항한다.
  • [시론] 주목해야 할 日관광객의 트렌드 변화/신상용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

    [시론] 주목해야 할 日관광객의 트렌드 변화/신상용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와 높은 성장세의 중국관광객 방한과 맞물려, 제1의 관광시장으로서 위상이 흔들렸던 일본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28일~5월 6일의 일본 황금연휴 기간에 한국은 단연 일본인 최고의 해외관광지였다. 지난 3월에만 36만명이 방한하여 한 달간의 일본관광객 방한 수치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누계 329만명을 넘어, 하루 1만명꼴로 일본관광객을 맞이하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비단 방한객 숫자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 트렌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드라마의 인기로 대거 한국을 찾고 있는 ‘아줌마’들 외에도 젊은 여성층의 방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해외여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본의 젊은 층이 K팝 열풍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리얼한 한국체험 욕구’를 발산하며, 잠시라도 한국 사람처럼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외래관광객이 붐비는 공항이나 명동을 벗어나, 지방 소도시나 서울의 좁은 골목길에서 일본관광객을 보는 일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최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여행상품들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 가령 ‘서울 여인 휴일체험 상품’을 보자. 경기 분당의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고, 한류 메이크업 강습을 받은 뒤, 서울의 홍대클럽에서 한국을 느끼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젊은 한국 여성들의 트렌드를 체험하고 싶은 일본 여성들의 열망이 담겨 있는 여행상품이다. K팝 열풍을 반영한 ‘K팝 커버댄스 강습 상품’도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단체와 연계하여 전문 강사에게 한국의 최신 유행 댄스를 직접 배우는 상품이다. 특히 올해부터 일본 중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댄스가 채택되면서 학생 등 젊은이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국 트래블 페어에서도 커버댄스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보통의 한국 사람처럼 먹고, 느끼고, 보고 싶어 하는 열망을 충족시키고자 개발된 ‘B급 구루메 만끽’ 상품도 있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식당을 찾아가는 테마상품으로, 처음 시작했던 서울에 이어 부산 상품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한술 더 떠 한국의 대학 구내식당 체험상품까지 출시되는 등 일본 관광객들을 위한 방한상품의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인을 알고 싶은’ 그들의 욕구는 다양하고도 깊다. 이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지진 이후에도 일본이 우리의 제1 관광시장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것 외에도, 일본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단순히 일본에만 국한된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여타 관광시장에도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일본의 트렌드 변화가 한국의 관광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성장일로에 있는 한국 관광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지나치게 수도권 일변도인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지방으로 더욱더 분산시키는 일이다. 전국 구석구석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어야 고도로 다양화·개별화되어 가는 일본인 방한시장 추세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마케팅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과 아이디어가 꾸준히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사카의 번화가인 난바(難波)에서는 최근 한국식 호떡이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호떡을 맛보려고 노점이나 포장마차에 줄을 선 일본 청년들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잠재적 방한객들을 바라보자면, 한·일 간 1000만명 관광교류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일본 관광객의 트렌드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한국 관광시장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다.
  • 민주 청년파티의 이방인 이준석 “경쟁보다는 즐기는 정치를”

    민주 청년파티의 이방인 이준석 “경쟁보다는 즐기는 정치를”

    민주통합당이 5일 청년비례대표 선출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에 한 ‘이방인’이 참석했다. 다름 아닌 새누리당의 ‘20대 청년대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다. 이 비대위원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클럽 브이(V)홀에서 ‘록 파티’라는 이름으로 열린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예비 후보 372명의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 선언식에 조용히(?) 참석했다. 민주당이 초대하지도 않았고, 이 비대위원이 민주당 측에 알리지도 않았다. 불청객이었던 셈이다. 행사에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한 200여명의 예비 후보와 가족들, 한명숙 대표와 ‘청년대표 국회의원선출특위’ 위원장인 남윤인순 최고위원, 박영선 최고위원, 김유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드레스코드인 붉은 색 계열의 옷을 맞춰 입고 참석했다. 이 비대위원은 행사 내내 한쪽 구석에서 전 과정을 지켜봤다. 이 비대위원의 존재는 박 최고위원 눈에 띄었다. 단상에 오른 박 최고위원이 이 이방인의 존재를 알렸고, 졸지에 취재기자들이 이 비대위원을 에워쌌다. ●“野도 청년대표 의견 존중해야” →혼자 왔나. -혼자 왔다. 알리고 올 필요가 있느냐(웃음). 아무와도 인사하지 않았다. →끝까지 보고 갈 건가. -이 행사 끝나고 여기서 약속을 잡았다. 재미있게 보고 가겠다. 남의 잔치에서 취재받는 게 좀 부담스러운데…하하. →야당의 이런 행사를 보는 느낌은 어떤가. -이벤트 자체는 의미가 있다. 저는 당 쇄신 작업을 하러 온 것이고, 이분들은 4년간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해 온 것이라 (저와는 사정이) 다르다. 어떤 분들이 참여할지 관심이 많다. 힘을 합쳐 잘했으면 한다. 경쟁이기는 하지만 가급적 즐기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경쟁해서까지 정치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민주당에 당부할 말이 있나. -새누리당 비대위에선 제가 말하는 게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에서도) 누가 선발되든 그분들의 의견이 존중되는 지형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러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정책으로 한판 붙자” 오후 3시 행사 시작에 맞춰 캐주얼 차림으로 클럽을 찾은 이 비대위원은 이후 행사장 한편에서 맥주캔을 든 채로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눴고, 주요 정책들에 대해 즉석에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 비대위원은 한 비례대표 후보가 무대에 올라 힙합 공연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의원회관에 가면 직업이 다양하다. 20대 대표로 누가 선택되더라도 존중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다운 면모를 보였다. 참가자들 가운데 연락한 사람이 많다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회의 때 말고는) 박 위원장과 거의 안 만난다. 하지만 박 위원장과는 말을 안 해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쇄신 작업은 거의 끝났다. ‘정책으로 한판 붙자!’로 했다. 이제 재미있어질 것 같다.”도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힙합 공연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대표는 빨간 모자를, 김 대변인 등은 분홍색의 큰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착용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스토리텔링 콘서트 오세요”

    “스토리텔링 콘서트 오세요”

    “서대문구 주민뿐 아니라 서울시민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해 즐기는 순수 브랜드 콘서트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사색의 향기가 가득한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는 장재규(44·스토리 디렉터)씨가 26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기획해 짜여진 틀에서 여는 콘서트가 아니라 일반인에 의해, 일반인을 위한 순수한 콘서트를 추구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단다. 지난 20일 첫 콘서트를 열려고 했지만 비 때문에 공연을 못하고 안산 이야기길을 걷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고 그는 덧붙였다. 매주 테마도 달리한다. 27일 오후 6시 30분 콘서트 주제는 ‘여행’이다. 먼저 독립문에서 출발해 서대문형무소역사박물관, 이진아도서관, 안산둘레길, 봉수대, 메타세쿼이아 숲길, 안산공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씨는 “서대문형무소역사박물관 사형장 앞엔 60년 묵은 미루나무가 있다.”며 “독립운동 때부터 민주화투쟁까지 역사현장을 모두 지켜본 유일한 산증인으로, 이같이 현대사의 질곡과 한(恨)을 품은 가슴아픈 사연을 들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진아도서관 뒤쪽으로 올라가는 1㎞의 애기똥풀길을 걸으면서는 야생화 보호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안산 곳곳에 우뚝 솟은 소원바위, 해골바위, 거북바위 이야기도 곁들인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는 콘서트의 주제인 ‘여행’을 소재로 한 시 낭송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홍제천 폭포마당에서는 ‘세상 모든 지식’의 저자 김흥식과 함께 여행을 주제로 한 토크쇼를 펼친다. 참가자들이 질문하면 여행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 설명하는 식이다. 피노키오 보컬 출신인 스토리텔링 뮤지션 강지원이 여행 노래를 선사한다. 참가자에겐 김밥과 생수를 제공하고 추첨으로 책도 준다. 장씨는 “관 주도가 아닌 민간에 의해 기획된 스토리텔링 콘서트에 홍대클럽 뮤지션들이 무료로 동참해 공연하기로 약속했다.”며 “노원구 문화원에서도 취지를 듣고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등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향후 서울의 대표적인 브랜드콘서트로 뿌리 내리면 그동안의 행사내용을 담은 스토리텔링 콘서트 책자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판매할 계획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드는 실험적인 기획인 만큼 순수함이 퇴색되지 않는 선에서 공연 장비 등 간접적인 지원만 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향후 서대문구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되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새달 3일에는 신촌~홍대~연대 길을 걸으며 도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콘서트의 주제는 ‘선물’이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kangtong@seoul.co.kr
  • 윤석주 황금복근 화제 “낙지男→짐승男”

    윤석주 황금복근 화제 “낙지男→짐승男”

    개그맨 윤석주가 명품 복근을 만들며 환골탈태했다.윤석주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가 담긴 사진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했던 윤석주는 갑자기 몸무게가 80kg 넘었다. 이에 윤석주는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헬스클럽을 다니는 등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해 결국 ‘몸짱’으로 거듭났다. 윤석주는 “3년간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열등의식과 게으름으로 뭉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친구들이 젊음을 만끽하러 홍대클럽으로 향할 때 난 젊음을 찾기 위해 헬스클럽에 갔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낙지’ 윤석주 성공했다.” “짐승남인 줄 알았다. 자랑스럽다.” “곧 여름이다. 나도 윤석주처럼 운동해서 복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한편 윤석주는 KBS 공채 15기로 대상을 수상한 후 개그맨 양배추와 함께 ‘낙지와 양배추’로 출연했다.사진 = 윤석주 미니홈피 사진 캡처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수다 비앙카, 허슬기로 영화 데뷔

    미수다 비앙카, 허슬기로 영화 데뷔

    미녀들의 수다의 인기녀 비앙카 모즐리가 한국영화에 출연한다. 정준호, 신현준 주연의 영화 ‘조지와 봉식’에서 일명 홍대클럽의 지존녀로 캐스팅 된 것. 경상도 아가씨보다 더 자유롭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비앙카는 자신보다 예쁘거나 인기가 많은 누군가가 나타나면 어딘가로 조용히 끌고 가, 다음날부터 홍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만드는 귀여운 악녀로 변신 할 예정이다. 한국명 허슬기란 이름으로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비앙카는 외국인에게 녹아 든 한국 사투리의 매력과 그 동안 공중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배우의 끼를 맘껏 발산할 예정이다. 현재 정준호 신현준 등 최고의 톱스타들이 캐스팅된 영화 ‘조지와 봉식’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가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가 된 조지(정준호)와 한국토종시골형사 봉식(신현준)의 좌충우돌, 사건 해결을 그린 코믹-버디무비로 크랭크인을 앞두고 현재 촬영준비가 한창이다. 사진=미녀들의 수다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플러스] 홍대 ‘M2클럽’ 1000만원 기부

    [서울플러스] 홍대 ‘M2클럽’ 1000만원 기부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홍대 앞에 ‘클럽 데이’ 열풍을 몰고 온 클럽문화협회와 대표적인 홍대클럽 중 하나인 M2클럽으로부터 ‘2010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지원금을 기부받았다. 클럽문화협회와 M2클럽은 클럽 운영에 따른 수익금 일부를 모아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쾌척했다. 클럽문화협회는 클럽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21개 홍대 클럽으로부터 수익금 일부를 기부받아 500만원을 기탁했으며, M2클럽은 독자적으로 500만원을 내놓았다. 구는 이 성금을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주민생활지원과 3153-8833.
  • 청소년밴드 즐기고 불우이웃 돕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음악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겠습니다.”연말연시를 맞아 불우한 이웃도 돕고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마련된다.강남구는 서울종합예술학교와 공동으로 29일 저녁 7시30분 역삼1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청소년 밴드 페스티벌-비상구’를 개최한다. 27일 구에 따르면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현대고를 비롯, 중동고, 경기여고, 진선여고, 단대부고, 청담고 등 지역 내 고교 청소년 밴드 6개 팀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서울종합예술학교 SAC밴드, 홍대클럽 인디밴드 ‘레빗보이’·‘브리즈웨이’의 열정적인 무대와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 팀의 황홀한 갈라공연 등도 펼쳐진다. 특히 구는 공연관람료 대신 기부도서 1권을 입장료로 대신 받아 지역내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이번 행사를 공동개최한 서울종합예술학교도 지역내 불우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열정이 가득한 신나는 무대도 감상하고, 불우이웃도 돕는 이번 행사에 구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홍대클럽은 ‘마약특구’… “제대로 놀려면 藥 해야죠”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홍대클럽은 ‘마약특구’… “제대로 놀려면 藥 해야죠”

    13일 밤 12시쯤 서울 강남의 A클럽. 마약 취재과정에서 엑스터시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 전자음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무대에는 100여명이 현란한 조명을 받으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한국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는 외국인들도 상당했다. 미국 유학파라는 한 남성은 “코카인, 필로폰은 중독성이 강해 젊은 애들이 꺼리지만 마리화나와 엑스터시는 중독성이 술·담배보다 약하다는 인식이 퍼져 거부감 없이 먹고 피운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생은 “강남지역 클럽은 부유층이나 사회적으로 위치가 있는 이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홍대 주변이나 이태원의 클럽보다 마약 투약이 적다.”고 주장했다. 강남 일대에는 유명 클럽만 20여개에 이르고, 군소클럽을 합할 경우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클럽 관계자는 “대형 클럽은 하루 평균 1500여명이 입장한다. 유학생이 30% 정도, 외국인은 1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압구정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 등 강남 일대 클럽에서는 엑스터시와 마리화나가 보편화돼 있다.”며 “유학생들이 귀국 러시를 이루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은 마약 특수시즌”이라고 했다. ●겨울방학은 마약 특수시즌 강남·홍대·이태원 등 서울의 3대 클럽 지대는 ‘마약 특구’로 통한다. 해외 유학생, 외국인 등을 통해 밀반입된 마약류가 10,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수사당국은 겨울방학을 맞아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마약을 대거 밀반입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클럽에서 엑스터시는 ‘사탕’이나 ‘캔디’로, 필로폰은 ‘술’ 또는 ‘크리스털’ 등으로 불리며 은밀히 거래된다. 주된 마약은 엑스터시로, 강남·홍대 클럽에서는 한 알에 8만~10만원, 이태원 클럽에서는 4만원에 팔린다. 경찰 관계자는 “홍대 주변 등의 클럽은 국내 마약류 판매와 투약이 활발한 ‘심각 장소’로 분류됐다.”며 “10, 20대 젊은층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학생들이나 외국인 원어민 강사 등이 이들 클럽에 마약류를 반입하고 있다. 이미 귀국한 유학생들은 외국 생활을 하면서 친분을 맺었던 외국인들을 통해 국제우편으로 반입한다. 한 유학생은 “엑스터시는 미국에서는 3~5알 갖고 다녀도 죄가 안 된다. 토끼·돼지·하트 등 여러 문양이 찍힌 알약 형태로 들여오면 일반 약과 구별이 어려워 공항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유학생은 “미국은 코카인만 비싸고, 다른 건 싸다. 한국보다 순도가 좋은 필로폰이 10g에 60만원밖에 안 한다. 보내주는 사람은 운송비를 제하더라도 30만원 넘게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인 친구 통해 국제우편 반입 홍대 일대 클럽에서는 엑스터시와 케타민이 유통된다. 클럽 화장실이나 주차장, 차 안 등 은밀한 곳에서 밀거래되고 있다. 한 클럽 관계자는 “홍대 클럽에서는 100% 마약을 구할 수 있다.”며 “20대 초반의 미모의 여성이라면 공짜로 양껏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마약 판매책은 “클럽 간부 등 직원들과 친해지면 그들이 ‘마약을 구할 수 있는데, 얼마 줄 수 있느냐.’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클럽에 마약을 공급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한 유학생은 “클럽에서는 투약을 하고 놀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엑스터시를 하면 음악 박자 하나하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등 제대로 놀 수 있다.”며 들썩댔다. 이태원 일대 클럽은 마리화나나 엑스터시의 진원지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들이 개인우편 등을 통해 반입한다. 미군을 알고 있는 한국인들이 구입한다.”며 “미군 검거는 문제되지 않지만 그들이 팔았던 사람들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아 심도 있는 수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탐사보도팀
  • ‘라이브H’ 14일 홍대클럽 녹화

    OBS경인TV와 아리랑TV가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한다. 홍대 앞 클럽에서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H’다. 14일 홍대 앞 롤링홀에서 홍경민과 노브레인이 나와 첫 녹화를 하고, 새해 1월2일 오후 10시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특히 아리랑TV가 해외로 나가는 위성채널이라 홍대 앞 클럽 분위기와 뮤지션들이 세계로 고스란히 소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현장 행정] 마포구 주민참여 지역특화

    [현장 행정] 마포구 주민참여 지역특화

    ‘보컬은 50대, 건반은 60대.’ 올해 ‘홍대클럽(생음악 공연장)’이 낳은 최고령 신인밴드인 ‘잔다리 밴드’의 구성원이다. 서교동에 연고를 둔 황혼의 노인 3명과 20·30대 홍대 인디뮤지션 3명이 밴드를 결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 4월 ‘나이 없는 날’ 행사 때 닭 벼슬 머리의 펑크룩으로 무장하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공연해 젊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마포구 서교동은 이처럼 지역주민과 홍대 예술인 사이의 경계를 허물자는 취지에서 ‘도심 속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이끄는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 온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직접 만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잔다리 밴드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나이 없는 날’ 행사를 비롯해 배고픈 예술인들에게 주민들이 손수 밥상을 차려 준 ‘손맛 나는 날’, 지역 상인들이 예술인들과 1촌을 맺고 후원해 준 ‘이웃집 딴따라’ 공연 등 주민과 예술인의 만남 자리가 매월 마련된다. ●16개 전 동서 특화사업 진행 마포구는 서교동뿐만 아니라 16개 전 동에서 이 같은 지역특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바로 ‘지역문제는 주민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신영섭 구청장의 행정 철학이 빚어낸 ‘해피아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들이다. 종교단체, 학교, 기업체, 주민 등이 지역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별로 특화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해피아이라는 사업 이름도 주민들의 행복한 시선이 함께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 사업을 위해 구는 연초에 16개 동에서 특화사업을 공모한다. 자치회관의 의결기구이자 주민대표 조직인 주민자치위원회가 사업제안을 하고 동장과 주민센터는 이 사업에 대한 예산과 인력 지원을 맡는다. 응모된 16개동의 사업은 주민 참여도, 민관 파트너십 구축, 지역특성 및 지역자원 연계성, 창의성, 지속성 등의 기준을 근거로 사업타당성 심사를 거친다. 구가 지원한 총 4억원의 예산은 사업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예술·교육 사업 모두 주민호응 방치되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공간을 개조해 청소년들의 학습 지도공간으로 만든 도화동의 ‘꿈나무 공부방’ 등도 모두 이 사업이 낳은 결과물들이다. 주민자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마포구의 노력에 외부기관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 9월2일에는 ‘민·관협력포럼’과 ‘행정안전부’ 등이 주최·후원하는 2009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지방자치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9회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민관협력 우수사례 최우수상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해외 학계 전문가 등의 벤치마킹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의 자치회관과 일본의 공민관을 비교연구하기 위해 파견된 일본 벤치마킹단과 서울시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 올해도 구를 방문했다. 신 구청장은 “내년부터 사업공모 대상을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시민단체, 사회적 기업, 직능단체 등까지 확대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조례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웃사이더 “모든 왕따들과 소통하고파” (인터뷰)

    아웃사이더 “모든 왕따들과 소통하고파” (인터뷰)

    단거리 육상선수, 치타, KTX, 비행기, 제트기, 로켓... 문득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빠르기의 순서가 궁금해졌다. 손쉽게 인터넷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대부분 예상했던 답들이라 내 추측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독 눈에 띄는 뜻밖의 답 하나가 있었다. 바로 ‘아웃사이더’. 대한민국 래퍼 아웃사이더가 비행기, 로켓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니. 물론 그 답이야 장난과 농담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아웃사이더의 속도(?)가 불현듯 또 다른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아웃사이더(본명 신옥철)는 엄청 빠른 랩을 구사한다고 해서 일명 ‘속사포 래퍼’라는 별칭을 갖고 있었다. 반복되는 가사와 리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후크송(Hook Song)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는 무수히 많은 단어들과 멜로디를 새롭게 내뱉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막(?) 던지는 것도 아니었다. 단어 하나하나 마다 본인의 생각들을 콕콕 박았고 거기에 느낌까지 함께 실어 대중을 향해 쏘아댔다. 하지만 그게 비뚤어진 사회를 향한 외침이나 욕설이 아니었다. 그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함께 공감하며 그들의 지친 감성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다고 했다. “어느 조사에서 봤는데 현대인의 85%가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고 있데요. 겉으로는 화려해보이고 웃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이 속으로는 울고 있는 거죠. 그런 부분을 노래로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가수 이름은 아웃사이더(out sider), 노래제목은 외톨이라니 진정한 ‘왕따’ 콘셉트가 나왔구나 싶었다. 아웃사이더의 대답 역시 그렇단다. 그는 본인 스스로 ‘왕따’를 자처했다. “이번 음반에 담고 싶은 건 ‘소통’이었어요. 사람들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거죠. 다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들 혼자서 살고 있는 거죠. 극도의 외로움을 느끼며 결국엔 나 혼자가 되는 거죠.” 그는 랩에서 들었던 대로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만큼이나 생각도 차곡차곡 정리돼 있었다.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올 때 마다 식상한 상용구로 쓰이던 ‘대형신인’을 이제야 비로소 만났다는 반가움이 스쳤다. 하지만 그 반가움도 잠시, 그는 이미 2004년에 데뷔 음반을 낸 후 몇 장의 앨범을 더 냈다고 했다. “사실 ‘속사포 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벌써 10년차가 됐죠. 아무래도 홍대클럽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 모르시는 분이 많죠. 이후 SBS ‘진실게임’에도 출연했었고, 그걸 인연으로 휴대폰 통신CF도 촬영했어요. 그 후로 절 알아보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역시 TV의 힘이 세던데요.하하” ‘세상에서 가장 빠른 래퍼’라는 수식어를 얻다보니 질투어린 시선도 이따금씩 받게 됐다. 아웃사이더보다 훨씬 더 빠르게 랩을 할 수 있는 래퍼들이 있다면서 은근히 경쟁심을 부추겼다. “솔직히 1집 앨범을 냈을 때는 빠른 랩에 주목을 받았어요. 랩을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연습했죠. 하지만 지금은 빠른 게 다가 아니에요. 랩 안에 제가 담고 싶은 감성과 표현을 다 넣을 수 있는가가 문제죠.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스펙트럼을 다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결코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빠르게 내뱉는다고 다 같은 랩이 아니란다. 아웃사이더는 듣기 편한 랩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었다. 실제로 아웃사이더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랩핑을 했지만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어렵거나 생소한 단어를 발음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연습을 해야 하죠. 그래야 자연스럽게 랩으로 들려드릴 수 있거든요. 평소에 발음 연습도 많이 하지만 호흡도 중요해요. 그래서 평소에 달리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랩이 단순히 머리로 외우고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결코 아니거든요.” 아웃사이더는 여타 힙합가수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 있었다. 거친 표현보다는 완곡한 어법을 즐겨했고, 삐딱한 시선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을 음악에 녹여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향 받은 가수를 묻자 아웃사이더는 “버지니아 울프와 니체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라며 그들의 섬세한 표현과 내면을 훤히 꿰뚫는 듯 한 느낌에 감탄하고 있었다. 아웃사이더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음악을 전공했던 아버지와 형이 본인 때문에 음악을 포기했었던 일화를 꺼내놓으며 그들 몫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일 빠른 랩퍼’로만 불리고 싶지 않단다. 문학적으로도 인정받는 랩 가사를 선보여 음악 팬들에게 마치 한 편의 책을 읽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 1시간 넘게 빠른 랩만큼이나 많은 말들을 쏟아냈던 아웃사이더는 또 하나의 꿈을 펼쳐보였다. “내년이면 제 나이도 28살이에요. 늦은 나이에 군 입대를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아마 군대 다녀온 후라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다보면 분명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하나의 인간이 될 테니까요. 내년에 갈 군대가 두렵기보다 기다려지는 걸요.(웃음)”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요즘 인디음악과 독립영화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콘텐츠이다. ‘싸구려 커피’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하루아침에 유명하게 만든 대표곡이고, 양익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똥파리’는 요즘 최고의 개봉 화제작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뮤지션 등 3관왕을 차지했고 ‘똥파리’는 2009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 2009도빌아시안영화제 대상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10여개의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데뷔 음반 ‘별일 없이 산다’는 인디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일일 판매 1위를 하면서 2만장 가까이 나갔고, ‘똥파리’ 역시 4월16일 개봉 후 2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제2의 ‘워낭소리’ 신드롬을 낳았다. 이른바 독립 문화계에서 일고 있는 신선한 흥행 바람은 문화시장에서 비주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주목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이는 ‘아이돌 팝’과 ‘블록버스터 영화’ 등 주류문화가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생산과 소비 패턴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징후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대중음악계는 아이돌 팝스타들이 완전 독식하는 기류가 형성되었다.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팝스타는 방송사 가요 순위 차트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순위를 모두 독식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가 나타났다. 공부벌레 샌님 이미지의 이른바 ‘너드’(nerd) 스타일로 나온 리더 장기하는 듣기에 아주 꿀꿀하고 어두운 노래를 부른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 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20대 청년백수의 구질구질한 일상을 노래한 이 노래는 아이돌 그룹들의 상큼발랄한 노래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얼핏 1970년대의 ‘산울림’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어리숙한 복고 스타일과 키치적인 퍼포먼스는 ‘꽃남’과 ‘섹시녀’가 판을 치는 음악 신에서 오히려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실패한 자들, 즉 ‘루저들’의 일상을 위한 그들만의 아우라는 희망이 없는 청년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도 우리 사회에서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증오와 애환을 담고 있다. 용역 깡패로 나오는 주인공 상훈은 버림받은 아웃사이더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웃사이더들을 짓밟고 생존한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재개발로 거리에 내몰린 극빈자를 응징하고, 부모에게 멱살잡이하며 원한의 욕설을 내뱉는다. 상훈에게 욕은 ‘비열한 거리’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쟁 같은 방언이다. 그러던 그가 길거리에서 만난 여고생 연희에게 인생의 동질감을 느끼며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는다. 가정 폭력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용역 깡패 상훈과 똑같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고생 연희는 세상의 저주 받은 자들이다. 바로 이 버림받은 인생이 그들만의 정서적 연대를 가능케 한다. 이렇듯 일견 거북하고 거칠어 보이는 주변부 아웃사이더들의 날것 인생 이야기는 판에 박힌 인스턴트 메뉴에 식상한 대중들에게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별미가 되었다. 주류 문화 콘텐츠가 시장을 독점하는 현 상황에서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는 분명 비주류 문화의 새로운 대안적 콘텐츠가 되었다. ‘워낭소리’가 역대 모든 독립영화 총관객 수보다 많은 200만명을 돌파하고 홍대클럽의 인디밴드들이 각개약진하는 현상은 비주류 문화시장의 자생적 가능성을 보여 준다. 생경하지만 강력한 ‘싸구려 커피’와 ‘똥파리’ 같은 비주류문화 스타일의 파워는 마침내 ‘독립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검증받기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싸구려 커피’는 싸구려가 아니고 ‘똥파리’는 더럽지 않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동서식품, ‘맥심 T.O.P 더 블랙’ 출시

    동서식품, ‘맥심 T.O.P 더 블랙’ 출시

    동서식품의 프리미엄 에스프레스 커피인 ‘맥심 T.O.P’는 설탕과 크림이 첨가되지 않은 아메리카노 스타일의 ‘더 블랙’을 지난 7일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최근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달지 않고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블랙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사만의 ‘가압 추출방식’으로 에스프레소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더 블랙’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마스터블렌드’와 ‘스위트아메리카노’ 2종을 내놓았던 ‘맥심 T.O.P’는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다. 특히 동서식품만의 ‘가압 추출방식’을 사용, 공기를 압축해 짧은 순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에서도 2007년 이후 아메리카노가 카페라떼를 누르고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에 선정됐다.특히 깔끔한 고품격 에스프레소 원두 커피를 선호하는 20~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더 블랙’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식품은 ‘맥심 T.O.P 더 블랙’ 출시를 기념해 14일 ‘블랙 데이’에 열리는 ‘티오피 더 블랙 데이트’ 파티를 갖는다.파티는 홍대클럽 사운드 홀릭에서 열리며,추첨을 통해 200명을 초대해 W&Whale, 데프콘 등 인기가수의 축하공연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는 온라인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10일과 11일에는 홍대거리에서 꽃미남 꽃미녀 도우미들이 시민들에게 ‘더 블랙 데이트’ 프로포즈를 해 선물과 파티 초청권을 줄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맥심 티오피 홈페이지(www.maximto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서식품 안경호 실장은 “커피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었던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원두커피를 간편하게 고급스러운 NB 캔용기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며 “정통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20,30대 남성 및 여성층의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전했다.소비자 가격은 편의점 기준으로 맥심 T.O.P 275ml NB캔 1900원, 200ml 캔 1000원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남성적 언어로 쓰고 노래한 ‘사랑’

    시인 성기완(41)에게는 시인 말고도 여러가지 ‘타이틀’이 더 따라다닌다. 그는 날카로운 문화평론가이자 음악을 선곡하는 라디오 DJ이면서 인디밴드(3호선 버터플라이)의 멤버로 홍대클럽에서 기타를 친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몸담고 있는 일은 크게 글쓰기와 음악 두 가지이다. 본래 시와 음악은 하나라고 했던가. 시인은 오래전부터 시와 음악의 결합을 시도해 오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성 시인은 이번에도 세번째 시집 ‘당신의 텍스트’(문학과지성사 펴냄)와 두번째 솔로 앨범 ‘당신의 노래’를 동시에 발표했다. 시는 노래가 되고, 노래는 시가 되는 궁극의 결합을 이루어낸 것. “당신의 텍스트는 나의 텍스트/나의 텍스트는 당신의 텍스트/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나/나의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당신의 텍스트 1-사랑하는 당신께’ 가운데) 시집 ‘당신의 텍스트’에는 표제작 연작시 11편을 포함, 모두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앨범에는 아홉 곡의 노래와 네 편의 낭송이 담겨 있다. 시와 노래의 모티프는 그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사랑과 연애이다. 그래서인지 평론가 이광호씨도 “그가 사랑이라니?”라며 낯설어했다. 특히 그의 사랑시는 여성 화자가 읊조리는 기존의 사랑시와 달리 남성화된 것이 특징. 하드코어적인 사랑의 담화가 이어진다.“너를 오랄하고 싶어/너의 빨간 암술을 헤치고/노란 수술을 빨고 싶어…”(‘꽃’ 가운데) 시인은 시집과 앨범이 서로 한 쌍이라고 규정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도 “당신을 사용합니다./당신을 사랑합니다./사랑을 사용합니다./노래가 되었습니다.”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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