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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발표 앞당겼다가 당일 취소…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혼선’

    [단독] 발표 앞당겼다가 당일 취소…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혼선’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 일정을 돌연 앞당겼다가 당일 취소하면서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 내부에서도 금융지주 경영진을 겨냥한 지배구조 개혁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과,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인 금융지주를 과도하게 흔들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고 세부안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간담회 참석 요청은 이틀 전인 10일 전달됐으며 전날 발표가 공지됐지만 같은 날 취소됐다. 당초 결과 발표는 3월 말로 예정돼 있었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아무 설명 없이 취소 통보가 와 의아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임원 성과보수 체계 개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간담회 장소도 은행연합회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바뀌는 등 준비 과정에서부터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됐다. 이 같은 혼선의 배경에는 정부 내부의 시각 차이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지만 실제 변화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대통령 발언 이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이 잇따라 연임 추천을 받았고 남은 주주총회에서도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금융지주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지주는 정부가 강조해 온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의 핵심 실행 주체이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 금융에 508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배구조 개편이 과도할 경우 금융사의 경영 안정성과 정책 금융 수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은행계 금융지주를 둘러싼 논란도 변수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는 ‘주인이 없는’ 은행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계 지주는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오너 기업이다. 당국은 임원 성과보수 체계 개편은 은행·비은행 지주 모두에 적용하되, 경영승계 절차 관련 규제는 은행계 지주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성 규제파’는 오너 견제 장치가 부족해서, 비은행 지주는 돈 문제가 걸려 있어서 각각 불만으로 알려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최고위급 회의 참석차 유럽 출장을 간 사이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는 데 대한 정책당국과 감독당국 사이 불편한 기류도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이 지배구조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개선 필요성을 부각했는데 국내에 없는 사이 발표되면 모양이 빠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이겼지만 작전은 계속”… 트럼프 또 혼란 메시지

    “이겼지만 작전은 계속”… 트럼프 또 혼란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관련해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임무가 끝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승리 선언과 작전 지속 방침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또다시 혼선된 메시지를 발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하면서 “우리가 이겼다. 전쟁은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가 일찍 떠나려는 것은 아니다. 임무를 완전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이 2년마다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군사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반복돼 온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을 이번에 확실히 끊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지 않았고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내가 끝내기를 원하면 언제든 끝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과 여론에서 제기되는 전쟁 장기화 우려를 진정시키는 동시에 일방적인 승리 선언을 통해 출구 전략을 마련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승리 선언을 일축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전쟁 종식 조건으로 침략 재발 방지 보장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엑스(X)에 “시온주의자 정권과 미국에 의해 촉발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 쫓기는 트럼프, 결국 ‘레이저 무기’ 꺼냈다…“다급한 상황 인정” [밀리터리+]

    쫓기는 트럼프, 결국 ‘레이저 무기’ 꺼냈다…“다급한 상황 인정” [밀리터리+]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이저 무기를 언급했다. 값비싼 요격 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떨어뜨려야 하는 소모전이 이어지자 전황을 바꿔보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공식 석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은 훌륭하지만 레이저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 곧 공개될 예정”이라며 “레이저 무기는 (패트리엇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레이저 무기는 군용 레이저 방공 시스템으로, 포탄이 아닌 강력한 에너지 빔을 조사해 드론이나 로켓의 센서·엔진·외피를 과열시키고 몇 초 내 파괴할 수 있다. 현재 미군은 육군 장갑차, 해군 구축함, 전투기 등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레이저 무기는 탄도 미사일 격추에는 한계가 뚜렷하지만 이란이 대규모로 사용하는 샤헤드 드론 등을 상대하기에는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레이저 무기는 안개나 먼지, 비 등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고출력 전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발전기와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등 아직 실전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국방부 역시 레이저를 단독 방어 체계가 아니라 요격 미사일 방어 체계와 혼합해 운용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레이저 무기를 언급한 것은 현재 미군이 보유한 방공 체계 부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서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방공 포대를 중동으로 반출했다. 이란의 거센 반격에 중동 내 미군기지에 있던 방공 체계들이 줄줄이 파괴되거나 소진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저 무기 언급은 그동안 여러 차례 탄약과 무기 재고에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영원히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것과 온도 차가 있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미군의 방공망 우려가 일정 부분 현실에 가까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우리가 이겼다” 승리 선언 다음 말은?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을 하면서 이란 전쟁 성과를 설명하던 중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강조하며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이은 연설에서는 “(이란에서) 일찍 떠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란은 사실상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전쟁 승리’ 선언은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앞서 여러 차례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한 혼선만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저 무기 언급 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 대비 2.4% 오르며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3월 CPI부터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반영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다.
  • ‘전쟁 중’ 트럼프, 국방부와 불협화음?…“해군이 호르무즈 호위 거절” 체면 구겼다 [핫이슈]

    ‘전쟁 중’ 트럼프, 국방부와 불협화음?…“해군이 호르무즈 호위 거절” 체면 구겼다 [핫이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호위를 거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군사적으로 보호해 달라고 미 해군에 요청해왔다. 그러나 미 해군은 아직 이란의 공격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당분간 선박 호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해운업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유조선 등 상선을 호위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이틀 사이 10% 넘게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란의 거센 반격으로 이내 급등세로 다시 돌아섰다. 현재까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을 호위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가 불협화음을 내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약 부족 등을 이유로 이란 작전을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란 공격 결정권자는 나”라고 일축하며 미군 수뇌부와 행정부 사이에 해당 작전에 대한 온도 차가 드러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와 군의 현실적 군사 판단이 어긋나면서 불협화음이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행정부 내에서도 ‘삐끗’? 에너지부 장관 SNS 소동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가 사실이 아닌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0일 SNS에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이 호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국제유가는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빠른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 게시글을 삭제했고 국제유가 낙폭은 다시 줄어들었다. SNS 글 하나에 국제유가가 거대한 파도처럼 흔들리며 혼선이 빚어지자 백악관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이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온 만큼 관련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전 세계 선박 수백 척이 호르무즈 양 끝에 정박한 채로 통과를 못 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의 유조선 호위’ 약속은 지켜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수백 개 설치 가능”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CNN은 10일 미 정보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까지는 수십 개 정도로 아직 대규모는 아니지만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움직임이 미 정보 자산에 포착됐다면서 “이란이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케인 합참의장은 “미 중부사령부가 오늘도 (이란의)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법적으로 봉쇄된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2000~6000개로 추정되며, 대부분 자체 생산했거나 중국·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기름값 어쩔 건데…‘유조선 호위’ 약속 어긴 트럼프, 호르무즈서 기뢰 터지나 [핫이슈]

    기름값 어쩔 건데…‘유조선 호위’ 약속 어긴 트럼프, 호르무즈서 기뢰 터지나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SNS에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이 호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국제유가는 무려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빠른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SNS 게시글을 삭제했고 국제유가 낙폭은 다시 줄어들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45달러였다. SNS 글 하나에 국제유가가 거대한 파도처럼 흔들리며 혼선이 빚어지자 백악관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이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온 만큼 관련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하기 위한 추가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호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이틀 사이 10% 넘게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란의 거센 반격으로 이내 급등세로 다시 돌아선 바 있다. 현재도 전 세계 선박 수백 척이 호르무즈 양 끝에 정박한 채로 통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의 유조선 호위’ 약속은 지켜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과 원유 공급에 대한 상반된 신호가 이어지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7% 내린 4만 7706.51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21% 내린 6781.48, 나스닥 종합 지수는 0.01% 오른 2만 2697.104에 각각 마감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설치”전 세계가 국제유가에 흔들리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CNN은 이날 미 정보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까지는 수십 개 정도로 아직 대규모는 아니지만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움직임이 미 정보 자산에 포착됐다면서 “이란이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지난 몇 시간 동안 우리는 비활동 상태(작전 중에 있지 않은)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파했다”면서 “추가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기뢰 부설 함정과 저장 시설 타격에 나섰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미 중부사령부가 오늘도 (이란의)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법적으로 봉쇄된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2000~6000개로 추정되며, 대부분 자체 생산했거나 중국·러시아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 고양 K컬처밸리 사업 최대 현안 급부상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지연 문제가 고양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9일 K컬처밸리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경기도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위원회는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면 도시계획 혼선과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아레나 공연장 정밀 안전진단의 조속한 시행과 결과 공개, 공공시설 확충과 사업 활성화 방안 추진, 시민·의회와의 소통 체계 마련 등이 담겼다. K컬처밸리는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의 약 30만㎡ 부지에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본격 추진됐지만 초기 사업자가 철수하며 공정률 17%에서 아레나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이 우선사업협상자로 선정돼 재추진되고 있으나 지난달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기본협약 체결 시점을 2월에서 12월로 미뤘다. 지난 5일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손동숙 시의원은 “K컬처밸리는 GH와 경기도가 주도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고양”이라며 “일정 지연에 따른 혼선과 불확실성은 결국 시민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동환 고양시장은 “라이브네이션이 국제 기준에 맞는 정밀 안전점검과 공공시설 보완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와 협의를 이어가며 사업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명재성, 이영아 예비후보 등도 경기도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고양 아레나 살리기 고양시민 모임’도 지난달 경기도청 신청사 앞에 근조 화환을 설치하며 사업 지연을 규탄했다. 이 단체는 인천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 경쟁 공연장이 시장을 선점했다고 우려했다. 라이브네이션이 GTX역과 아레나 연결 교통 환경 개선과 주차공간 확보 등 추가 공공 인프라 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택 전 경기도의원은 “도가 요구사항을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라이브네이션에 끌려다니며 협상 주도권을 빼앗긴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원·하청 노사관계 ‘폭풍전야’… 정부 “혼란 방지 총력전”

    원·하청 노사관계 ‘폭풍전야’… 정부 “혼란 방지 총력전”

    주요 쟁점 방향성은 판단위서 제시절차 매뉴얼 안내할 전담반도 구성민노총 13.7만명, 원청에 교섭 예고노동장관 “우려보다 협의로 해결”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임금 교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10일 본격 시행된다. 노사 간 ‘대화의 제도화’와 함께 노동쟁의 대상 확대,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도 담겼다. 노동계가 원청과의 대대적인 교섭을 예고하면서 노사 관계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정부는 제도 안착을 위한 현장 밀착 지원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란봉투법 시행을 하루 앞둔 9일 간부회의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갈등 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노사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계는 교섭을 회피하기보다는 대화와 책임 있는 자세로 상생의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해 주고, 노동계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절제와 타협의 자세로 대화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교섭의 기준이 되는 사용자성 판단을 둘러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를 운영한다. 법률·현장 전문가 8명이 참여하는 정부 유권해석 자문기구로, 원·하청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주요 쟁점에 대해 판단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노동포털 홈페이지 등에서 유권해석을 신청할 수 있다. 노동부는 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노사 모두가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방관서 근로감독관을 중심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해석지침과 교섭절차 매뉴얼을 안내하고 실제 현장 교섭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교섭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노사에는 ‘전문가 상생 교섭 컨설팅’을 지원해 안정적인 교섭이 진행되도록 돕는다. 이달 중으로 노란봉투법 설명회를, 상반기에 정기 세미나를 개최해 현장의 이해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향후 3개월을 ‘집중점검기간’으로 지정해 노사정 소통 채널을 상시 운영하고, 필요시 관계부처 협의체를 즉시 가동해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란봉투법 시행에 맞춰 민주노총 산별 노조 소속 하청 노동자 13만 7000여명은 원청 기업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건설사 100곳과 인천국제공항 등 59개 사업장에 교섭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원청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할 때 사용자성이 인정되거나 인정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하청 노동자와 하청 노조가 알 수 있도록 폭넓게 공고해야 한다.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10일 교섭 공문을 보냈을 때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응한 원청은 즉시 공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여권 안에서도 엇갈리는 검찰개혁법, 국민은 불안하다

    [사설] 여권 안에서도 엇갈리는 검찰개혁법, 국민은 불안하다

    여권에서 검찰개혁 법안을 둘러싼 내분이 다시 불거졌다. 정부가 당초 마련한 법안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자 다시 수정안을 만들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내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여전히 반대해 법안 처리가 막힌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일 검찰을 없애는 대신 각각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드는 법안을 국무회의를 통해 입법 예고했다. 기존 정부안이 개혁적이지 못하다는 민주당의 지적을 감안해 중수청 수사 범위를 9대 범죄에서 6대 범죄로 축소하고 인력 체계를 수사관으로 일원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수정안은 앞서 지난달 22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법사위 강경파는 수정안에도 검사가 우회적으로 수사권을 확보할 수 있는 ‘독소 조항’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대폭 손질을 요구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난주 법안심사소위원회조차 열리지 못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을 감안해 요란하지 않게 물밑에서 잘 조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라는 대원칙과 입법권이 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와 당내 강경파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현재로서는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는 처음부터 수사기관 역량 약화 등 여론의 우려를 낳았다. 그럼에도 이를 무릅쓰고 강행해 왔다. 그런데 정작 여권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 소셜미디어(SNS)에 “대통령이 되고 집권 세력이 되었다고 마음대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특정 사안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강경파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검찰개혁은 사법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국가적 대사다. 이런 식의 우왕좌왕이 계속된다면 국민의 불안과 불신만 더욱 깊어질 뿐이다.
  • “법왜곡죄 시행, 법관 양심이 아닌 여론에 의한 인민재판 우려”[최광숙의 Inside]

    “법왜곡죄 시행, 법관 양심이 아닌 여론에 의한 인민재판 우려”[최광숙의 Inside]

    ‘사법 3법’ 정상적 작동할지 의문법원·헌재의 협조 없이는 어려워국회·정부·법조계 추후 숙의 필요‘법을 왜곡해 적용’ 행위 기준 모호 죄형법정주의 명확성 원칙 어긋나법관 자기검열로 사법소극주의도재판소원법 ‘소송 지옥’ 막으려면 엄격한 제소요건 등 제도 설계를대법·헌재 논쟁 해결 방안 될 수도위헌성과 법치 훼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이른바 ‘사법 3법’을 의결했다. 법리왜곡을 이유로 판검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왜곡죄와 법원의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재판소원법(4심제), 대법관을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 등에 대해 법조계 등 각계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만난 헌법학자인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은 “여당의 주관적 법이념이 반영된 사법 3법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회·정부·법조계가 추후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도가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송 지옥’ 등을 막으려면 재판소원 제소요건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했나. “애초 기대하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의 협의를 거친 법안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도 실리도 없었다고 봤다.” -사법 3법 통과가 법원에 미칠 영향은. “가뜩이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사법 3법의 일방적인 통과로 법원은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사법 3법 시행이 가져올 파장은. “과식하면 배탈이 나듯이 상식에 어긋난 법을 만들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법 해석과 적용을 놓고 혼란이 생길 뿐 아니라 현 여당이 영원히 의회 다수파로 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법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숙의 과정을 거쳐서 법이 만들어져야 생명력이 생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법이 달라진다면 법적 안정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 사법 3법 시행으로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사법 3법 시행으로 삼권분립 무너져 -사법 3법은 지속 가능한 법이 아니라고 했는데. “여당은 주관적 법이념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법적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에서는 계엄으로 ‘민주’가 사라져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지 못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헌법 제1조 제1항)인데 ‘민주’만 주장하다 함께하는 ‘공화’를 놓치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균형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법 시행에 문제는 없나. “아무리 사법 3법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법원과 헌법재판소 협조 없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국회와 정부, 법조계가 충분한 숙의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률은 만들어졌어도 제도가 파행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법안 내용과 별개로 절차적 문제도 있었다. “민주주의의 생명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건데, 사법 3법의 처리 과정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 여야 간 숙의 과정 없이 다수파가 강행했다. 둘째, 법안 상정 및 처리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이 정해 놓은 입법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법사위에서 다수파가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을 본회의 직전 수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셋째, 3권 분립의 한 축이자 법률 적용의 직접 당사자인 사법부와의 진지한 대화조차 없었다.” ●민주주의 핵심인 절차적 정당성 훼손 -사법 3법 중 가장 우려되는 법안은. “법왜곡죄(형법 개정)다. 80년에 이르는 한국 헌정사에서 단 한 번도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법이다. ‘법을 왜곡해 적용’하는 행위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 문명국가에서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법이다. 헌법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고 명시한다. 여기서 양심은 직업으로서의 법관이 가지는 객관적 양심을 의미한다. 하지만 법관이 법왜곡죄를 신경쓰다가 주관적인 자기 검열을 초래할 경우 공정한 재판을 하기 어렵다.” -법관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는 것인데. “법관은 법 해석 및 적용 외에 법창조적 기능이 있는데, 법왜곡죄로 처벌하면 창조적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워 사법소극주의에 빠질 수 있다. 새로운 판결이 나오기 어렵고, 사법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 ” -판검사의 법왜곡 여부를 경찰이 수사하게 될 경우, 경찰 수사 결과의 법왜곡 여부는 과연 누가 판단할 것인가. 결국 판결을 둘러싼 무한 검증으로 혼선만 일으키지 않을까. “헌법상 적법 절차에 따라 이 경우에도 검사의 기소에 의해 법관이 재판하게 된다. 법왜곡죄에 대한 법리 적용 과정에서 수사기관, 기소기관, 재판기관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법왜곡죄가 재판에 미칠 파장은. “특정 사건에 대한 법왜곡죄 적용 여부로 사회적 논란이 초래될 경우, 그 재판은 여론에 의한 인민재판이 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혼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법왜곡죄, 사회적 갈등과 혼란 불 보듯 -독일도 법왜곡죄를 도입했다는데. “독일의 경우 히틀러의 나치가 법률가들에게 법왜곡을 강요했다. 나치 몰락 이후 ‘나치에 협력한 법률가들’에 대한 사법적 재단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법왜곡죄가 적용됐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재판소원법에 대해 대법원은 반대하는데. “기존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받은 자는 법원의 재판을 제외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했는데, 이번에 ‘법원의 재판’까지 헌법소원 대상에 포함시켜 대법원의 반발을 불렀다. 같은 최고재판기관인 대법원 판결에 대해 헌재에서 다시 심판하는 것이 맞는가 라는 논란이다.” -대법원과 헌재 간 해묵은 논쟁이 발단이 된 건가. “그동안 헌재는 위헌법률심판에서 위헌 여부를 판단했지만, 현실적으로 위헌과 합헌 중간에 해당하는 ‘변형결정’(헌법불합치·일부위헌·한정위헌)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에도 법원은 합헌이라는 전제하에 재판을 했기 때문에 두 기관 간 갈등이 생겼다. 이번에 도입된 재판소원은 헌법소원 대상에 대한 대법원과 헌재 간 오랜 논쟁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재판소원 제도는 헌법에 규정된 ‘3심’ 대신 실질적인 ‘4심’제를 도입해 국민들이 ‘소송 지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판소원을 인정해도 위헌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재판소원이 4심제, 소송 지옥이 될지 아니면 헌법심이 될지는 제도 설계에 달려 있다. 인용률이 1%에 불과한 독일·스페인의 재판소원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재판소원을 허용하려면 요건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대법원의 모든 판결이 아니라 ‘헌재의 결정 취지에 반하는 재판’에 한해 재판소원을 인정하고, 다른 문제는 충분한 숙의를 통해 결정하면 될 것이다.”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면 이 대통령이 임기 중 대법관 22명을 임명하게 된다. 중립성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 “법원의 사건 적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대법관뿐 아니라 하급심 법원에도 법관의 대폭 증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떻게 증원할 것인가는 논쟁적이다. 현 대통령 재임 중 대법관 대폭 증원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대법원은 아무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법, 정치의 예속물 전락 안 돼 -사법 3법으로 정치권의 영향력이 커져 ‘사법의 정치화’ 현상을 더 강화·고착시키지 않을까. “정치권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각종 권한쟁의와 헌법소원을 내면서 헌재의 판결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쟁이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 앞으로 재판소원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정치적 사건들이 몰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대법관 증원으로 인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공정성,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위직 법률가들은 지사적 모습은 아니더라도 민주법치국가 정신을 구현하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대법관이나 헌법재판관 모두 정치적 임명 과정을 거치지만 임명된 후에는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명권자의 뜻을 존중하는 한 사법은 정치의 예속물 내지 부속물로 전락한다. 이렇게 되면 국민이 바라는 균형추를 가진 ‘디케의 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3법 시행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시급한데. “우선 대법원은 법원의 소송지옥부터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도 재판소원을 담당할 여력이 없는 헌재 역시 구체적 대안 없이 재판소원을 덥석 시행하게 되면 정치권에 부화뇌동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사법이 제도의 실험장이 될 수는 없다. 정치권과 사법부의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 ■성낙인 전 총장은 서울법대 학장과 서울대 제26대 총장을 지낸 헌법학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공법학회장, 한국법학교수회장, 대법원 대법관후보추천위원 및 법관인사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김수환 전 추기경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비영리공익법인 ‘자녀안심 국민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헌법학’, ‘언론정보법’, ‘프랑스헌법학’, ‘87년 체제의 종언과 제7공화국’ 등의 저서가 있다. 최광숙 대기자
  •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지폐 신권 수송기 사고와 관련해 볼리비아 당국이 도난당한 지폐의 사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졸속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은행협회는 도난 지폐를 가려내기 위해 각 은행 창구에서 확인 과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내민 지폐가 도난 지폐로 판명되면 은행은 이를 무효화 처리하고 폐기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앙은행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면서 “도난 지폐가 은행권에 유입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폐 신권 도난 사건은 지난달 27일 볼리비아 엘알토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볼리비아 공군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수송기는 공항 주변 차로까지 700m가량 미끄러지면서 차량 10여대를 들이받고 정지했다. 이 사고로 2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수송기에는 중앙은행으로 운송되던 일련번호 B시리즈 3개 권종 신권 지폐 1710만장이 실려 있었다. 액면가 기준으로 운송 물량은 약 5000만 볼리비아노(볼리비아 화폐 단위), 미화로 환산하면 약 710만 달러(105억원 상당)에 달했다. 사고 현장에는 신권 지폐가 무더기로 나뒹굴었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볼리비아는 경찰을 투입, 최루탄까지 쏘면서 해산을 유도했지만 신권 상당량은 분실됐다. 현장에서 수습한 신권 지폐를 소각한 경찰은 운송 중이던 물량의 약 3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후 볼리비아 당국의 대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볼리비아 국방부는 “사고기에 실려 있던 신권 지폐엔 일련번호가 인쇄돼 있지 않아 법정화폐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지만 중앙은행이 운송 중이던 신권의 일련번호를 공개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중앙은행은 일련번호를 공개하기에 앞서 B시리즈 지폐의 법적 가치를 한시적으로 전면 무효화한다고 밝혔다가 번복해 혼선을 빚었다. 중앙은행은 국민이 도난 지폐를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B시리즈 3개 권종의 일련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말이 많다. 주민 호세는 “돈을 주고받을 때마다 앱을 켜서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면서 “일반이 겪을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앙헬라는 “잃어버렸다는 지폐가 모두 10볼리비아노(1.45달러), 20볼리비아노(2.90달러), 50볼리비아노(7.24달러)로 소액권이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돈인데 일련번호를 확인할 겨를이 있겠는가”라면서 “일을 하기 싫은 중앙은행이 책임과 의무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도난당한 신권 지폐가 은행권으로 유입되진 않을지 모르지만 일상에선 결국 사용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여기는 남미]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지폐 신권 수송기 사고와 관련해 볼리비아 당국이 도난당한 지폐의 사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졸속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은행협회는 도난 지폐를 가려내기 위해 각 은행 창구에서 확인 과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내민 지폐가 도난 지폐로 판명되면 은행은 이를 무효화 처리하고 폐기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앙은행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면서 “도난 지폐가 은행권에 유입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폐 신권 도난 사건은 지난달 27일 볼리비아 엘알토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볼리비아 공군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수송기는 공항 주변 차로까지 700m가량 미끄러지면서 차량 10여대를 들이받고 정지했다. 이 사고로 2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수송기에는 중앙은행으로 운송되던 일련번호 B시리즈 3개 권종 신권 지폐 1710만장이 실려 있었다. 액면가 기준으로 운송 물량은 약 5000만 볼리비아노(볼리비아 화폐 단위), 미화로 환산하면 약 710만 달러(105억원 상당)에 달했다. 사고 현장에는 신권 지폐가 무더기로 나뒹굴었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볼리비아는 경찰을 투입, 최루탄까지 쏘면서 해산을 유도했지만 신권 상당량은 분실됐다. 현장에서 수습한 신권 지폐를 소각한 경찰은 운송 중이던 물량의 약 3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후 볼리비아 당국의 대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볼리비아 국방부는 “사고기에 실려 있던 신권 지폐엔 일련번호가 인쇄돼 있지 않아 법정화폐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지만 중앙은행이 운송 중이던 신권의 일련번호를 공개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중앙은행은 일련번호를 공개하기에 앞서 B시리즈 지폐의 법적 가치를 한시적으로 전면 무효화한다고 밝혔다가 번복해 혼선을 빚었다. 중앙은행은 국민이 도난 지폐를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B시리즈 3개 권종의 일련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말이 많다. 주민 호세는 “돈을 주고받을 때마다 앱을 켜서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면서 “일반이 겪을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앙헬라는 “잃어버렸다는 지폐가 모두 10볼리비아노(1.45달러), 20볼리비아노(2.90달러), 50볼리비아노(7.24달러)로 소액권이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돈인데 일련번호를 확인할 겨를이 있겠는가”라면서 “일을 하기 싫은 중앙은행이 책임과 의무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도난당한 신권 지폐가 은행권으로 유입되진 않을지 모르지만 일상에선 결국 사용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광역상황실이 ‘중환자 이송 병원’ 지정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광역상황실이 ‘중환자 이송 병원’ 지정

    컨트롤타워 실시간 병상 파악·배정3등급 환자부터 119구급대가 담당새달 광주·전북·전남서 시범사업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확충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해소를 위해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 병원 선정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중증 환자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이 직접 이송 병원을 지정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119구급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역할을 명확히 나눈다. 119구급대원이 병원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리며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던 이른바 ‘전화 뺑뺑이’를 줄이고 컨트롤타워가 중증 환자의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배정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부와 소방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3~5월 광주광역시·전북도·전남도에서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전국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응급환자 발생 시 중증도·상황별로 이송 병원을 사전에 정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지역 병원·구급대·지방자치단체의 합의를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실제 위급 상황에서 시스템이 겉돌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침에 따라 심정지나 중증 외상(pre-KTAS 1등급) 등 생명이 위독한 최중증 환자는 사전에 지정한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한다. 그 외 중증 환자(2등급)는 광역상황실이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이송 병원을 선정한다. 구급대원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대신 환자 처치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송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사전에 합의된 ‘우선 수용병원’으로 환자를 보내 우선 안정화 처치를 받게 하고 이후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연계한다. 고열·탈수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는 중등증(3등급) 환자는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병원을 정하고, 단순 복통 등 경증 환자(4~5등급)는 대기가 발생하더라도 지침에 따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실은 중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경증 환자가 몰려 있는 현실”이라며 “중증 환자 우선 치료를 위한 별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절단된 손발 수술·소아 응급·분만 등 고난도 질환은 인근 시도 자원까지 포함해 이송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정비한다. 병원과 구급대 사이의 정보 공유도 강화한다.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통해 환자 정보와 병원의 중환자실·수술실 가동 현황, 영상 장비(MRI·CT) 보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병원이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유를 구체화하고 질환별 수용 곤란 상황을 사전에 공유해 불필요한 대기와 혼선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송체계 개선과 함께 지역 의료 기반 확충도 병행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로 확충하고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해 필수·응급의료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강행…트럼프 “장난 치면 더 때린다” [핫이슈]

    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강행…트럼프 “장난 치면 더 때린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무역 합의를 흔드는 국가들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경고를 내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규모 관세 조치에 제동을 건 이후 각국이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 질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판결로 ‘장난을 치려’는 국가는 훨씬 더 높은 관세와 그보다 더 나쁜 조치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수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미국을 뜯어먹어 온 나라들은 최근 합의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거래 경고 문구인 “구매자 주의(BUYER BEWARE!!!)”라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각국이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대미 투자나 시장 개방 약속을 번복할 경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관세는 대통령 권한” 의회 무시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 관세 부과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관세 승인을 받기 위해 의회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며 “관세 권한은 오래전부터 여러 형태로 이미 확보됐으며 이번 터무니없고 형편없이 작성된 대법원 판결로 다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150일 한시 관세 조치 이후에도 의회 승인 없이 관세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강행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도입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긴급 경제 조치를 허용하지만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까지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면적 관세 정책의 법적 기반을 흔든 결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법적 근거를 동원해 관세 정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50일 동안 전 세계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한 뒤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무역법 301조 조사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등을 통해 추가 관세 부과도 추진할 방침이다. ◆ EU 협상 중단…세계 무역 혼란 대법원 판결 이후 각국은 무역 합의의 효력 유지 여부를 검토하며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 비준 절차를 일시 중단했으며 인도도 무역 협상 일정을 연기했다. 영국 역시 기존 협정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에서도 S&P500 지수가 약 1% 하락하는 등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무역 갈등을 다시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배터리 관세까지 검토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품목별 관세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검토 대상에는 대형 배터리와 전력망 장비, 통신 장비, 산업용 화학 제품, 철강 관련 제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와 전력망 장비 등이 포함되면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추진될 예정이며 15% 글로벌 관세와는 별도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해 국가 안보를 근거로 한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조치는 대법원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150일 뒤 정치 충돌 가능성 이번 15% 관세는 최대 150일 동안 한시 적용되며 이후 연장을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관세 연장에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이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 충돌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2기 무역 정책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가정 밖 청소년’ 30% 노숙 겪었다… 인권위 “주거권 보장 법 개정해야”

    ‘가정 밖 청소년’ 30% 노숙 겪었다… 인권위 “주거권 보장 법 개정해야”

    2018년 당시 15세였던 A양은 현금 10만원을 들고 무작정 시골집을 떠나 서울로 가출했다. A양은 서울에서 범죄 피해를 당하고 다시 가족을 찾았지만, 아버지는 ‘창피하다’는 이유로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 아버지를 피해 달아난 이후에도 경찰은 A양을 발견하면 부모부터 호출했다. 가정 밖 청소년을 보호하는 단기 쉼터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한테 탈출하려고 가출을 하는 건데 다시 부모님한테 잡히니까 쉼터는 절대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출팸을 들어갔는데, 거기서는 성매매를 시키더라고요.”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평등가족부·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가정 밖 청소년 주거권 증진을 위해 법령 개정과 정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양처럼 가정폭력 등을 피해 집을 나온 청소년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보호자가 반대해도 시설에서 보호받을 수 있게 하고, 공공임대 신청 자격을 부여하도록 제도 전반을 개선하라는 게 골자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밖 청소년은 11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성평등부의 2024년 실태조사에서도 집을 떠난 청소년 1426명 중 58.3%가 친구나 선후배 집을 전전했고, 29.6%는 건물이나 길거리에서 노숙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가출팸’ 등에 거주한 비율이 32.4%에 달해 성폭력 등 위험에 노출되고 있었다. 인권위는 특히 가정폭력 등을 피해 나온 청소년이 쉼터에 입소할 경우, 실종아동으로 분류돼 보호자에게 통보되고 강제 복귀로 이어지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실종아동’과 ‘가정 밖 청소년’ 정의가 충돌하면서 현장에서 본인 의사에 따라 쉼터 입소를 희망하는 청소년도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혼선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주거 지원의 사각지대도 문제로 꼽힌다. 전국 137곳의 청소년쉼터에 2023년 한 해 입소한 인원은 5827명으로, 같은 해 가출 경험 청소년 10만 5655명 중 약 5.5%에 그친다. 숙식 공간을 운영하는 청소년자립지원관도 혼합형 시설이 전국 6곳에 불과하다. 인권위는 국토부 장관에게 가정 밖 청소년을 주거기본법상 주거지원 필요 계층으로 명시하라고 권고했다. 또 만 19세 미만 청소년도 가정폭력·학대 등 사유가 있을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사설] 다주택 설전… 정치 공방 말고 실질 정책으로 겨뤄 보길

    [사설] 다주택 설전… 정치 공방 말고 실질 정책으로 겨뤄 보길

    설 연휴, 부동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감정싸움이 도를 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주택 6채’ 관련 기사를 직접 링크하며 다주택 규제 입장을 공개 질의했고, “사회악은 다주택자를 부추긴 정치인들”이라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장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주택은 지방과 노모 거주 주택이라고 반박하며 “국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갈라치는 ‘선거 브로커’ 같은 느낌”이라고 맞섰다. 여권의 고가 아파트 보유 공세에는 “날 풀리면 서울에 50억짜리 아파트 구경가겠다”는 노모의 말을 전하며 비꼬았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SNS에서 날 선 언사를 주고받는 설 풍경은 정치의 품격에 대한 실망만 키웠다. 다주택을 둘러싼 도덕성 공방만 뜨거울 뿐 시장 안정에 대한 구체적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무엇보다 문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을 계층 갈등의 프레임으로 끌어올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 정치권이 살펴야 할 것은 상대의 주택 사정이 아니라 시장의 불안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재확인되자 일부 절세 매물이 나오며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소폭 둔화했지만, 상승세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53주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 핵심지로의 자금 쏠림은 계속되고, 지방은 매물이 쌓여도 매수세가 붙지 않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서울 전월세 물량은 한 달 새 10% 넘게 줄었다. 다주택자 매도를 유도하는 정책이 전세 공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월세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제·금융·공급 정책이 따로 노는 혼선을 막고, 매물 유도와 임대차 안정이 동시에 작동하도록 구체적인 보완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 부동산을 정치적 무기로 소비할 게 아니라 여야가 공동 책임 아래 실행 가능한 대책을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 공방이 길어질수록 주거 불안만 증폭된다.
  • 용산 “택시 승차대까지 금연 구역”

    서울 용산구가 간접흡연 피해 예방을 위해 택시 승차대 주변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한다. 구 관계자는 12일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출입구에 한정됐던 금연 구역을 택시 승차대까지 확대해 보다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지정 대상은 용산구의 택시 승차대 19곳이다. 금연 구역 범위는 각 승차대 경계로부터 반경 10m 이내다. 갑작스러운 단속에 따른 불편과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2월 13일부터 4월 13일까지 2개월을 계도 기간으로 운영한다. 구는 이 기간에 금연 구역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현장 홍보를 병행해 구민과 이용객에게 지정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본격적인 단속은 4월 14일부터 시작한다. 금연 구역 내에서 흡연하다 적발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희영 구청장은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도시 조성을 위해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백악관, 韓 대미투자특위에 “긍정적 진전”… 관세 해법 찾나

    백악관, 韓 대미투자특위에 “긍정적 진전”… 관세 해법 찾나

    金총리 “자금 납입 지연이 100%”비관세 장벽 관련 “판단 안 바꿔”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데 대해 미 백악관이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25% 관세 재인상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비관세 장벽’이 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발언이 이어지지만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금 납입 지연이 거의 100% (이유)”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한국 국회가 3월 9일까지 활동할 대미투자특위를 구성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특별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한국의 결정은 양국간 무역협정에 부여된 의무를 이행하는데 있어 긍정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 미이행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원상복귀한다고 밝힌 후 여러차례 고위급을 파견해 대미투자 이행 의지를 설명했다. 이에 맞춰 국회에서는 특위 구성이 의결됐는데 이를 두고 백악관이 긍정 평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관세 인상 압박이 다시 제기된 것의 직접적 이유에 대한 종합적 판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바 있는 입법 지연, 자금 납입 지연이 거의 100%”라고 답했다. 이어 김 총리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종합된 결론은 특별히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서 기존의 판단을 바꿀 만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미국이 한국과의 비관세 장벽 관련 협상에서 진척이 없을 경우 관세를 인상해 무역적자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혼선이 생기자 김 총리가 상황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한미 간 여러 이슈는 있지만, 그것은 그 트랙을 통해서 관리 가능하다”면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한국에서 입법이 되면 좋겠다. 입법이 되면 관세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런 대화를 하고 온 적이 있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비관세 문제 해소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통상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분야는 온라인플랫폼법과 구글에 고해상도 정밀 디지털 지도 반출 등 디지털 분야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통상추진위원회를 주재하며 관계부처들과 비관세 분야를 집중 점검했다. 또 11일에는 릭 스위처 USTR 부대표를 만나 한미 공동 설명자료에 기반한 비관세 분야의 이행 상황을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
  • 백악관, 韓 대미투자특위에 “긍정적 진전”… 관세 해법 찾나

    백악관, 韓 대미투자특위에 “긍정적 진전”… 관세 해법 찾나

    金총리 “자금 납입 지연이 100%”비관세 장벽 관련 “판단 안 바꿔” 국회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데 대해 미 백악관이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25% 관세 재인상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비관세 장벽’이 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발언이 이어지지만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금 납입 지연이 거의 100% (이유)”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한국 국회가 3월 9일까지 활동할 대미투자특위를 구성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특별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한국의 결정은 양국간 무역협정에 부여된 의무를 이행하는데 있어 긍정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 미이행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원상복귀한다고 밝힌 후 여러차례 고위급을 파견해 대미투자 이행 의지를 설명했다. 이에 맞춰 국회에서는 특위 구성이 의결됐는데 이를 두고 백악관이 긍정 평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관세 인상 압박이 다시 제기된 것의 직접적 이유에 대한 종합적 판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바 있는 입법 지연, 자금 납입 지연이 거의 100%”라고 답했다. 이어 김 총리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종합된 결론은 특별히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서 기존의 판단을 바꿀 만한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미국이 한국과의 비관세 장벽 관련 협상에서 진척이 없을 경우 관세를 인상해 무역적자를 개선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혼선이 생기자 김 총리가 상황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한미 간 여러 이슈는 있지만, 그것은 그 트랙을 통해서 관리 가능하다”면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한국에서 입법이 되면 좋겠다. 입법이 되면 관세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런 대화를 하고 온 적이 있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비관세 문제 해소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통상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분야는 온라인플랫폼법과 구글에 고해상도 정밀 디지털 지도 반출 등 디지털 분야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통상추진위원회를 주재하며 관계부처들과 비관세 분야를 집중 점검했다. 또 11일에는 릭 스위처 USTR 부대표를 만나 한미 공동 설명자료에 기반한 비관세 분야의 이행 상황을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
  • ‘X’ 한 줄 뜨면 관가 초비상… “5분 대기조” vs “복지부동 깨져”

    ‘X’ 한 줄 뜨면 관가 초비상… “5분 대기조” vs “복지부동 깨져”

    언제 메시지 쓸지 몰라 상시 대기“정책 방향 잡기 한결 수월” 평가언급만 해도 검토… 업무 과부하정책 추진으로 인식돼 혼선 우려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정치’에 공직사회가 초비상이다.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언제 올릴지 몰라 모든 공무원이 ‘5분 대기조’(긴급 상황 발생 시 5분 내 출동해 초동 대응하는 전투 부대)가 됐다. 복지부동이 만연한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정책 전반을 ‘하드캐리’(주도적 역할)하면서 정부 부처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정책이 과도하게 노출돼 논란만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8일까지 X에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17개 올렸다. 거의 하루에 1개꼴이다. 대통령의 ‘부동산 구두 개입’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날벼락으로 떨어졌다. 담당 사무관·서기관 등은 이 대통령의 X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시시각각 모니터링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메시지가 사전 예고 없이 올라오는 까닭이다. 메시지가 뜨면 과장은 국장에게, 국장은 다시 실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대응한다. 또 이 대통령이 주문한 각종 보완책을 검토하느라 정시 퇴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한 사무관은 “지금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부서 직원들은 웬만하면 자정 넘어 퇴근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공무원은 눈 뜨면 출근, 자면 퇴근이라고 했는데 딱 그 말 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에 ‘X 메시지’까지 더해지면서 공직사회에는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에 익숙했던 공무원을 정신 번쩍 들게 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경제부처 한 과장은 “이 대통령의 X 메시지에 공무원의 군기를 잡으려는 의도가 분명 담겨 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행정 실무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일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건 맞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덕분에 정책의 방향 잡기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과거에는 대통령의 정책 의중을 파악하는 것부터 일이었는데 지금은 X 메시지와 생중계되는 국무회의에서 말로 다 알려주니 바로 캐치해서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 대통령이 X에 ‘반값 생리대’ 공급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좋은 품질의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정책 마련에 나섰다. 물론 ‘X 정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아직 검토가 더 필요한 정책이 마치 당장 추진될 것처럼 잘못 인식될 여지가 있고, 이에 따라 정책이 ‘논란 과잉’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이슈가 ‘설탕부담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 80%가 설탕세 도입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서울신문 보도를 공유하며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 의료 강화에 재투자,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문자 그대로 보면 국민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중은 정부가 설탕부담금 도입을 추진한다고 인식했고, 복지부도 설탕부담금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야권은 이 대통령을 ‘증세 프레임’으로 공격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화’, ‘연명의료 중단 인센티브’처럼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정책들이 X를 통해 ‘일회성’으로 소모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부처 한 과장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곧바로 정책 검토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은 현장 의견과 재정, 파급 효과를 충분히 따져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언급한 휘발성 강한 이슈에 계속 끌려다닐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국무총리·부총리·장관·처장·청장 등 70여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국무회의 확대)에서 사실상 ‘온라인 국무회의’가 24시간 열리고 있는 점도 부처 공무원에겐 부담이다. 대통령이 해당 부처 정책과 관련한 질문이나 의견을 던질 것에 대비해 장관부터 사무관으로 이어지는 보고 라인 전체가 초긴장 속 ‘상시 대기’ 중이다.
  • 노동절은 OK, 노동자 추정제는 NO… 헌법 32조에 ‘발목’ [세종 B컷]

    ‘노동자 vs 근로자.’ ‘일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 두 용어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됐습니다. 보수 정권은 ‘근로자’, 진보 정권은 ‘노동자’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노동절’로, ‘근로감독관’을 ‘노동감독관’으로 바꾸며 ‘근로자’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최근 입법에 나선 ‘근로자 추정제’만큼은 ‘노동자 추정제’로 바꾸지 못했습니다. 발목을 잡은 건 ‘헌법’이었습니다. ●역사·이데올로기 등 뚜렷한 차이 있어 고용노동부는 8일 “노무 제공자를 일단 근로자로 추정하고, 법적 다툼이 일어났을 때 근로자 요건을 고용주가 입증하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자 추정제’를 ‘근로자 추정제’로 명칭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추진하는 것이고,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 헌법 32조와도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근로자 추정제’가 아닌 ‘노동자 추정제’를 공식화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단 뜻입니다. ‘근로’와 ‘노동’이 정치·사회적으로 쉽게 교통정리되지 않는 이유는 용어가 가진 역사적·이데올로기적 뉘앙스 차이 때문입니다. 계급 투쟁과 자주성, 능동성을 상징하는 ‘노동’은 진보 진영이, 부지런히 일하고 조직과 질서에 순응한다는 뉘앙스가 담긴 ‘근로’는 보수 진영이 주로 씁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가 본격화한 1963년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로 바꿨고, 이재명 대통령은 62년 만인 지난해 근로자의 날을 다시 노동절로 되돌려 놓은 것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현실엔 ‘노동’ 어울리지만 법은 ‘근로’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확대된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면 ‘근로’보다 ‘노동’이 더 현실에 어울린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현행 헌법과 법률에는 ‘노동’이 아닌 ‘근로’만 명문화돼 있습니다. 법과 현실에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정부도 법적인 부분을 언급할 때는 ‘근로’를, 일하는 사람을 언급할 땐 ‘노동’을 혼용해 쓰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1948년에, 근로기준법이 1953년 제정됐으니 논란 지속 기간만 거의 73~78년에 이릅니다. 이재명 정부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을 필두로 강력한 ‘친노동’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근로’와 ‘노동’ 사이에서 발생하는 해묵은 사회적 혼선을 매듭짓는 일은 친노동 정부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근로기준법을 노동기준법으로 개명하고, 헌법상 근로의 권리를 노동의 권리로 고치는 것이 이재명 정부 임기 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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