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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보다 뜨거운 14곳 재보선… 진영 내 향배 가른다 [윤태곤의 판]

    지방선거보다 뜨거운 14곳 재보선… 진영 내 향배 가른다 [윤태곤의 판]

    국회 전체 의석 5%가 바뀌는 큰 판차기 총선 주도권·대선 포석 연결평택을 조국, 김용남·유의동과 3강국회 입성 땐 여권 권력 지형 변화내리 3번 전재수 선택한 부산 북갑한동훈 백병전·하정우 전 수석 출격계양을 등 교통정리 골머리 앓은 與짠물 경쟁 野, 윤어게인 공천 될 판6·3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가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남은 시간은 더 짧다. 지난달 이 지면에서도 살펴봤지만 지금도 여당의 구조적 우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 남은 한 달 동안 대통령이나 여당이 큰 위기에 처하거나 야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갑자기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전국 선거답게 긴장감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소속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여당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성을 해야 하지만 추격자 노릇도 해야 하는 이들의 선거 전략은 대동소이하다. 지지율이 낮고 당내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개입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야당 현직 단체장과 여당 후보의 맞대결, 닫힌 싸움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독자적 지역 선대위 출범, 당명이나 빨간색 당 색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캠페인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만약 이런 전략이 먹혀든다면 부울경→대구→서울, 강원으로 동남풍이 확산되고 역시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들이 버티고 있는 충청권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다. 국민의힘으로선 솟아날 구멍이 영 없지는 않으니 마지막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을 상황이 마련되긴 한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선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무려 14곳에서 펼쳐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1년 만에, 제22대 국회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전체 의석의 5%가 바뀌는 큰 판이 벌어지게 됐다. 게다가 이 선거는 여와 야의 대결 이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들은, 그들 역시 제각각의 정치적 계획과 전망이 있겠지만 당분간은 자기 지역 행정에 매진해야 한다. 하지만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는 다르다. 여와 야의 승패 가르기라는 성격도 크지만, 이재명 정부 임기가 중반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각 진영 내부의 역학 관계는 물론이고 차기 총선 주도권, 대선의 포석과도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6·3 선거에서도 재보궐 선거가 지방선거보다 어떤 의미에서 더 흥미롭고 치열하다. ●민주당, 원래 가졌던 13곳 이겨야 본전 자기 자리에서 선거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의원직 사퇴 날짜를 미룰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없지 않았지만 결국 6·3 지방선거 출마자 중 여야 의원들은 모두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애초에 선거법 등으로 현역 의원이 직을 상실한 곳에 더해 14곳의 자리가 생겼는데 원래 의석의 주인을 따져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13명, 국민의힘이 1명이다. 산술적으로만 따지자면 민주당은 싹 다 이겨야 본전치기고 야당 입장에선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자리 1석에 조금이라도 더하면 남는 장사가 된다. 호남권이나 인천, 경기 안산 등은 민주당의 텃밭이라 승부보다는 공천이 관심사였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변호사가 된 후 울산에서 활동하고, 지난 총선 때 울산 지역 영입 인재로 발탁됐지만 낙선한 후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사람(전은수 후보)을 아무 연고도 없는 충남 아산을 선거구에 전략공천한 것은 민주당의 초강세 혹은 무심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기 지역구를 청와대 대변인에게 물려준 셈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경기 하남갑과 평택을, 부산 북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이 해볼 만한 곳이다. ●핫플 평택을·부산 북구갑 다자 혼전 어쨌든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 두 곳은 여야의 맞대결이 아니라 다자간 혼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그래서 더 수싸움이 치열하고 계산이 복잡하다. 평택을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부산 북구갑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선다. 두 사람 모두 여러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서 각 진영의 선두권에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민주당,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거대 양당은 ‘공당의 책무는 승리’라며 그 두 사람을 압박하고 있다. 두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 진영에 대한 경쟁력은 물론 자기 진영 내에서도 독자적 역량을 증명해 내야 하는 셈이다. 평택을은 말 그대로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개혁신당을 거쳐 온 수원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다. 지역 내 대규모 제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세를 갖고 있는 진보당에선 김재연 전 대표가 일찌감치 밭을 갈고 있다. 범진보가 셋으로 갈라진 것. 보수 진영에선 ‘유일한 평택 사람’이자 이 지역에서 이미 3선을 한 유의동 전 의원과 극우 혹은 강경보수의 상징적 인물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나섰다. ●조국, 배지 성공 땐 비명·친문 구심점 원래 평택은 도농 복합도시로 정치적 바람이 잔잔한 곳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번 선거를 제외하고라도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캠퍼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고덕 등으로 도시의 성격이 급변했다. 지금은 거대 양당 후보인 김용남, 유의동과 조국이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조 후보가 김용남 후보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단일화를 이뤄 낸다면 손쉬운 승부가 될 수 있겠지만 ‘뉴이재명’의 대표성을 지녔다고 자부하는 김용남 후보도 민주당에 안착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고 여권 내 ‘비명’(비이재명)의 대표 격인 조 후보에게 민주당이 프리패스를 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평택 사람’ 유의동도 저력의 소유자다. 조 후보 입장에선 스스로 치고 나가 힘에 의한 사실상 단일화를 이뤄야 하는 것. 조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향후 여권의 권력 지형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 후 합당키로 약속해 놓은 상황이기도 하고 조 후보가 배지를 달고 원내에 복귀한다면 친문(친문재인)·비명의 구심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어준으로 대표되는 여권의 원 주류들은 그에게 우호적이지만 ‘뉴이재명’은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북구갑도 유사점이 크다.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아성이던 곳에 국민의힘 출신 한동훈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부산 출신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내려왔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는데 과거 이 지역에서 재선을 했지만 스스로 떠났다가 돌아온 박민식 전 의원의 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국힘, 한동훈 막으며 동남풍 확산 과제 부산 북구 자체가 보수 세가 강한 부산 지역구지만 지난 3차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배지(전재수)를 만든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국힘에서 제명당한 이후 존재감을 오히려 높여 온 한 전 대표의 등장이 이 지역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것. 한 전 대표는 입성 2주밖에 안 됐지만 강력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철저히 바닥을 훑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차가운 엘리트 이미지와 정반대로 백병전을 벌이고 있는 그에 대한 현지 반응도 괜찮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또한 한동훈이 등장하자마자 직접 견제에 나서 난타전을 벌였던 전재수 후보의 기세도 한풀 꺾여, 한 후보 측은 자신들이 ‘동남풍의 시발점’이라 자부하고 있다. 한동훈을 제명한 국힘 장 대표 입장에선 그의 국회 입성을 두고 볼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힘 입장에서 한동훈을 막는 동시에 동남풍을 키워 나가는 것은 초고난도의 과제다. ‘전재수 행님’의 고교 후배인 하 전 수석이 이 틈을 노리고 부산으로 왔다. 일반적인 선거의 관점에서 보면 하 전 수석은 매력적인 자원임에는 분명하고 3자 구도가 유지되면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출마 과정에서 잡음이 상당했고 본인 개인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 평택을의 조 후보도 그렇지만 부산 북구갑에서 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수 정치권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윤어게인의 종지부’가 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장 대표 말고라도 한 후보에 대해 떨떠름한 시선을 보내는 국힘 인사들이 상당하지만 국힘 입장에서, 특히 부울경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한동훈을 공박하면 장 대표와 한 묶음 신세가 된다. 위의 두 곳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선거구의 양상도 일반적 선거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교통정리에 상당한 골머리를 앓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 대통령의 지역구이자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이 대통령의 분신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했고 송 전 대표는 인천 연수갑으로 갔다. 경기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청와대 비서관이 확정됐다. 경기 하남갑에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공천됐다. 2심에서 유죄를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경기도 강세 지역 출마를 강력히 희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경쟁력보다는 여권 내부 역학 관계가 크게 좌지우지한 라인업이다. 없는 형편이지만 국힘도 복잡하긴 매한가지다. 국힘 입장에서 해볼 만한 지역은 평택을, 하남갑, 부산 북구갑, 공주·부여·청양, 울산 남구갑, 대구 달성 등이다. 이 가운데 평택을(유의동), 하남갑(이용), 대구 달성(이진숙)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문제는 공천을 받은 이용 전 의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윤석열 상징성’이 강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최근 내란죄가 아닌 죄목의 2심 판결에서도 상당한 중형을 받은 마당에 ‘윤어게인’ 딱지가 다시 붙는다면 그나마 불기 시작한 ‘동남풍’은 역풍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 한동훈 내치고 윤어게인 끌어안는 그림이다. 이런 까닭에 전 지역에 전략공천을 단행한 민주당과 달리 국힘은 경선을 많이 진행한다지만, 현재 국힘 상황에서 후보 경선은 ‘짠물’ 경쟁장이 되기 십상이다. 국힘 역시도 내부의 역학 관계, 향후 포석이 훨씬 더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악수 후 손 털기’ 공세에… 하정우 “손 저렸다”

    ‘악수 후 손 털기’ 공세에… 하정우 “손 저렸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전략수석의 이른바 ‘악수 후 손 털기’ 논란이 여야 간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공세를 펼치자 하 전 수석은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논쟁을 하자”면서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전 수석이 어제 시장의 젊은 상인 몇 분하고 악수하고는 갑자기 손에 무슨 오물이라도 묻은 듯이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며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전 수석은 전날 부산에서의 첫 일정으로 북구 구포시장을 찾았는데, 당시 상인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북구갑에서 경쟁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했다”며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 생각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하 전 수석은 곧바로 손이 저려서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수백명, 천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 봤고, 시장이 가장 마지막이었는데 손이 저렸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선 “어제 조우해 건설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한 전 대표를 향해 “한 정당의 대표까지 하셨던 분이 처음 정치를 하는 분에게 그런 식의 네거티브부터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치 선배면 선배답게 서로 비전이나 정책을 가지고 논쟁하는 성숙한 정치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한편 재보궐선거 공천을 진행 중인 민주당은 이날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3호 인재’로 영입했다. 제주 서귀포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서귀포 보궐선거 투입이 유력하다. 하 전 수석과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각각 부산 북구갑, 충남 아산을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다음주 호남 지역에 출마할 영입 인사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 ‘尹 비서실장’ 정진석 “책임 비켜서지 않을 것” 출마 결심

    ‘尹 비서실장’ 정진석 “책임 비켜서지 않을 것” 출마 결심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그는 “도의적 정치적 책임이 있다면 비켜서지 않겠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비상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충청중심시대를 열기 위한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실장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 선포는 제게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며 “그날 밤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서는 “영어의 몸이 된 대통령과는 원하든 원치 않든 단절이 됐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윤석열과의 절연)까지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실장은 출마 배경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법치주의·공화정 파괴를 들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우리의 공화정을 파괴하고 있다. 전 정부 인사들을 모조리 내란세력으로 몰아 빈대 잡겠다며 온 동네 불을 지른 사람들이, 제 손으로 법치와 공화정을 형해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은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었다. 절대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은 국회에 이재명 사건 수사 검사들을 불러 원님재판을 벌이며, 수사 검사들을 겨냥한 특검 도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며 죽든 살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실장은 “국회에 들어가면 의회주의를, 그리고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성숙한 민주주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완성하고, 제2반도체 벨트의 ‘호남몰빵 충청패싱’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 광주·전남 유학생 왜 초비상인가…“지방대 생존 걸렸다”

    학령인구 급감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대학이 ‘유학생 확보’에 사활을 건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외형상 유학생 수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졸업 후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탈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대학과 지역경제 모두 지속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부 유학생의 체류 관리 강화와 출국 제한 조치까지 겹치며, 유학생 정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대학 유학생은 25만3,434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30만 유학생 유치’ 정책, 비자 규제 완화, K-콘텐츠 확산 등이 맞물리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구조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 어학연수 중심에서 벗어나 학부·대학원 등 학위과정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장기 체류형 유학생’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출신국 역시 중국 중심에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으로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이 ‘지방대 생존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 압박이 심화되면서, 유학생은 사실상 정원 유지와 재정 보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구조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광주지역 유학생 구조는 2025년 기준 광주 외국인 인구 약 3만5,000명 가운데 유학생 비중은 20.4%로 가장 높다.사실상 ‘외국인=유학생’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대학별로는 호남대가 1,200명 이상으로 가장 많고, 전남대·광주여대·송원대 등이 뒤를 잇는다. 일부 사립대학은 유학생 유치에 사실상 생존을 의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정주율이다. 광주지역 유학생의 졸업 후 지역 정착률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 수도권이나 본국으로 이동하면서, 지역은 ‘교육만 제공하고 인재는 유출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을 1만 명 이상으로 늘리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취업과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순 숫자 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남은 광주와 달리 ‘산업 연계형 유학생 구조’가 특징이다. 전체 외국인 중 유학생 비중은 7% 수준으로 낮지만, 최근 3년간 유학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립순천대와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양강 체제’가 형성돼 있으며, 동신대·세한대·초당대 등이 뒤를 받친다. 특히 농생명, 해양, 보건, 항공 등 지역 산업과 연계된 학과 중심으로 유학생이 유입되고 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45.6%로 압도적이며,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이 뒤를 잇는다. 취업과 체류를 염두에 둔 ‘목적형 유학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현실은 여전히 ‘산업 인재’라기보다 ‘노동력 보완’에 가까운 수준이다. 졸업 후 지역 기업으로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아, 상당수가 수도권이나 타 산업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유학생 증가는 분명 지역경제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등록금 수입은 물론, 주거·소비·생활 서비스 분야에서 내수 효과를 유발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유학생이 지역 산업으로 유입되지 못하면 단순 소비 인구에 머물 뿐, 생산 인구로 전환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광주출입국사무소의 체류 관리 강화와 일부 유학생에 대한 출국 제한 조치가 지역 대학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법체류 및 학사 관리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지만, 대학 현장에서는 유학생 유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들은 “관리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과도한 규제는 유학생 유입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유치와 관리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이정현 “꿩·알 먹어놓고”… 중진 “호남 출신이 대구 알아?” 폭발

    이정현 “꿩·알 먹어놓고”… 중진 “호남 출신이 대구 알아?” 폭발

    李 “후배에게 기회 줘야” 컷오프 예고 후보 제외 현역들, 장동혁 면담 나서 與 김부겸 등판에 당내 위기감 커져 이정현 국민의힘 6·3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전원 컷오프(공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하는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공천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소셜미디어(SNS)에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며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퉈선 안 된다”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현역 중진들을 모두 컷오프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은석 의원 등만 경선을 붙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 후 “금방 서둘러서 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차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다음 주 대구시장 공천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 의원은 “부산에서는 지역 정치 현실과 민심에 부딪혀 컷오프를 철회해놓고 유독 대구만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대구가 그리 만만하게 보이나”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고 대구를 떠났다가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느냐”고도 비판했다. 예비후보를 제외한 대구 현역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를 찾아 공천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장 대표 면담 후 “(장 대표에게) 대구는 늘 상향식 공천을 해왔는데 항간에 떠도는 낙하산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천 방식은) 최종적으로는 경선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장 대표는 대구 지역 정서를 잘 아는 의원들 뜻도 중요하고, 의원들 중에 출마자도 많으니 의견을 모아 전해주면 공관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내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중진 컷오프를 시킨다면 윤어게인을 상징하는 이 전 방통위원장까지 컷오프를 시켜야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대구시장 공천 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관위원은 “이 전 방통위원장과 소수 후보자만 경선하는 방식에 반발이 거센데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힘 공관위원장 호남 출신 이정현… 지지층 달래고 외연 확장 ‘투트랙’

    국힘 공관위원장 호남 출신 이정현… 지지층 달래고 외연 확장 ‘투트랙’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12일 임명했다. 호남 등에서의 외연 확장과 당내 전통 지지층을 모두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직자 출신이자 지역주의 벽을 용기 있게 허물어온 존경받는 정치인”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우리 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되셔서 통합과 도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셨다”며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을 확장해온 궤적과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풍부한 정책 경험이 우리 당이 지향하는 공천의 지향점과 합치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고위 의결 직후 페이스북에 “공천은 후보를 정하는 일이 아니라 정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공천은 혁신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공천을 통해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치교체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청탁과 전화 한 통으로 공천이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 사무처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영남 주류 일색인 국민의힘에서 ‘호남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6년 보수정당 최초 호남 출신 당대표를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인구 50만명이 넘는 지역은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이 직접 공천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에서는 송파구청장·강서구청장·강남구청장 등 3곳이 해당된다. 앞서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가 우려를 표명했으나 결국 이날 전국위 투표에서 가결됐다. 이와 함께 선출직 최고위원이 공직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경우 지도부 붕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 ‘원조 친명 성준후’ 출전에 전북 임실 선거판 술렁

    ‘원조 친명 성준후’ 출전에 전북 임실 선거판 술렁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성준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이 전북 임실군수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져 지역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전북지역 단체장 입지자 가운데 ‘찐명(친이재명) 청와대 출신 인물’은 성 행정관이 유일무이해 공천 지형과 판세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16년 정치적 동지인 성 행정관이 오는 2월 4일 전북도의회에서 임실군수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성 행정관은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핵심 그룹에 속한다. 성남시장 초기부터 경기도지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정치 역정을 동행했다. 특히, 성 행정관은 김용, 정진상, 이화영 등과 동고동락한 ‘성남 라인’이자 윤석열 정권의 정치보복 희생자 중 한명이어서 출마 선언 자체만으로도 파괴력이 남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으면서도 구속된 동지와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은 원조 친명으로 알려졌다. 2023년 9월 민주당 부대변인 시절에는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당시 이재명 대표와 동반 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성 비서관의 등장에 임실군수 선거판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다. 정부의 핵심 의사결정권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에 갈증을 느꼈던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임실군은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터가 센 사고 지역이다. 무소속 심민 군수가 세 차례나 연속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해 판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과제였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여당이 된 만큼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을 통해 혁신적인 지역 일꾼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심 군수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임실은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물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10여 명의 기존 후보군도 성 행정관의 등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의 귀향’이라는 상징성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전국 단위로 선거에 가세하면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 6월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김광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계양구청장 선거)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김병욱 정무비서관실 비서관(성남시장 선거) ▲서정완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하남시장 선거) ▲성준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임실군수 선거) ▲우상호 정무수석실 수석비서관(강원도지사 선거)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실 비서관(울산시장 선거) ▲진석범 보건복지비서관 선임행정관(화성시장 선거) 등 8명이다.
  • 전남도, 세계 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수묵 특별전 개최

    전남도, 세계 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수묵 특별전 개최

    전라남도가 케이(K)-수묵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뉴욕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오는 30일까지 21일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뉴욕 수묵 특별전 개최한다. ‘뉴욕, 뉴잉크(New York, New Ink)’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케이-수묵의 확장성을 알리고 차기 연도에 개최될 수묵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해외 수묵 전시 사업 일환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열린 개막식에서는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론킴, 에드워드 브론스타인 뉴욕주 하원의원, 유시연 뉴욕호남향우회장 등 주요 내빈과 예술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남도 수묵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부대행사로 한복 퍼포먼스와 수묵 정신을 체험하기 위한 정광희 작가의 일획 긋기 시연 등이 펼쳐졌다. 특별전은 수묵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수묵이 지닌 광활한 스펙트럼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현지 평가가 이어졌다. 윤재갑 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구성연, 한영섭, 케이윤, 이이남, 설박, 강운, 김상연 등 전남 출신 유명 작가 등이 대거 참여해 케이-수묵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수묵 예술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회화, 사진,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적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강효석 문화융성국장은 개막식에서 “세계 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열리는 수묵 전시가 세계 미술인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길 바란다”며 “수묵이 세계를 이끌 케이-콘텐츠로 자리잡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저격수’ 조광한, 국힘 최고위원으로 돌아왔다

    ‘이재명 저격수’ 조광한, 국힘 최고위원으로 돌아왔다

    민주 출신 조, 李 경기지사 때 대립‘PK 3선’ 정점식 정책위의장 내정 “한동훈 사과받고 징계 말자” 주장에張 “당게 사건 용납하란 거냐” 격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는 조광한(왼쪽)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8월 지도부 출범 후 줄곧 비워놨던 지명직 최고위원을 ‘수도권 원외·호남 출신·반명(반이재명)’ 인사로 채우며 6월 지방선거 채비에 나선 것이다. 김도읍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는 정점식(오른쪽·3선, 경남 통영·고성) 의원을 내정했다. 장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 인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조 최고위원은 남양주시장 재임 당시 경기지사인 이 대통령과 재난지원금, 계곡 정비 사업 등을 두고 각을 세우다 탈당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는 2023년 8월 입당했다. 정책위의장에는 PK(부산·경남) 3선인 정 의원을 내정했다. 의원총회에서 추인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지난해 ‘황우여 비대위’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정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의 협의 없이 사퇴를 압박해 물러난 바 있다. 장 대표는 초선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을 당대표 특보단장에, 신설한 정무실장에는 언론인 출신 김장겸(비례) 의원을 임명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당명 개정을 위한 전 당원 조사도 9일부터 실시한다. 당명 개정에 대한 찬반과 새 당명 아이디어 등을 조사한다. 윤리위원 사의로 삐걱댔던 ‘윤민우 윤리위’도 출범했다. 최고위는 이날 윤민우 가천대 경찰학과 교수를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고, 2명의 윤리위원 추가 인선도 마무리했다. 윤리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 게시판) 징계 논의를 시작한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한 최고위원이 “한 전 대표가 사과하고 징계를 안하면 안되느냐”는 취지로 말하자, 장 대표가 “(윤리위 논의도 없이) 당게 댓글 조작을 용납하라는 것이냐”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앞서 윤리위원 명단이 유출된 데 대해서도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정당성을 부정하려는 행위”라고 엄중 경고했다고 한다.
  • “대전·충남 통합 핵심은 권한 이양… 197조 ‘3대 경제권’ 도약”

    “대전·충남 통합 핵심은 권한 이양… 197조 ‘3대 경제권’ 도약”

    통합 특별시로 수도권 쏠림 극복초광역 경제·생활권 성장의 새 축작년 발의된 특별법 축소된다면주민투표 해야 하는 상황 올 수도지방 인구 감소·기업 인력난 심각통합 특별시 지방 균형발전 견인지방 스스로 결정·책임지는 구조재정·인사·조직 과감한 이양 필수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행정통합의 핵심은 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으로, 지난해 9월 발의된 특별법에 담긴 257개 특례가 축소된다면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전·충남 통합 목적인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국토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사·재정·조직 권한에 대한 실질적인 ‘지방 분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행정통합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 경제·생활권을 구축해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시키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통합이 새로운 ‘정치 물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과 영호남의 변방인 충청의 복원을 통해 정치 편향 지형을 극복하고 이를 통해 지방균형 발전을 견인한다는 것이다.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민선 8기 소회는. “무기력한 대전 시정의 역동성을 회복했다. 그동안 정책 결정 부재로 인한 혼란으로 지연됐던 사업을 정리했다. 도시철도 2호선을 착공했고, 지지부진하던 유성복합터미널과 갑천 생태 호수공원 등을 마무리했다. 경제 과학 수도를 넘어 경제 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항공우주와 바이오 등 6대 전략사업 분야에서 대전 기업이 도약하고 있다. ‘노잼’에서 ‘꿀잼’ 도시로 변화했고 청년이 찾는 도시가 됐다.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0시 축제’는 2년 연속 방문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 이후 감소했던 인구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30 청년층이 전입 인구의 60.2%를 차지하는 등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산업 진흥 정책이 눈에 띈다. “6대 전략산업은 대전의 장기 성장 엔진이자 도시 정체성이다. 국내 최고의 연구 인프라와 인재,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산업·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구만 하는 도시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22개(1760여만㎡) 조성 계획과 지방 정부 최초로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기업이 대전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창업 기업이 대전을 떠난다. “창업은 대전에서, 성장은 수도권이라는 공식을 끊어내야 한다. 성장 단계에서의 자금·산업 용지 부족과 고급 인력의 안정적 공급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통로 확보 등의 한계가 분명했다. ‘창업·성장·상장·해외 진출’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대전의 상장기업 수는 67개지만 시가총액이 90조원으로 비수도권 1위다. 바이오 기업 9개의 기술 수출액이 13조원을 넘어섰고 외국인 직접 투자가 5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을 대전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경제 혁신의 핵심이다.” -22개 산단 조성을 놓고 ‘과유불급’ 지적이 있다. “현 수요만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전은 공간 부족으로 기업이 떠나 성장 사다리가 끊기는 구조적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 구조 개편을 고려한 대규모·전문형 용지를 수요 검증과 속도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 참여, 분산 개발 등으로 공급 방식도 다양화했다. 소극적 산단 조성이 재정적으로는 안전할 수 있지만 기업 이탈과 투자 무산, 일자리 감소 등 장기적으로 ‘기회비용’ 손실이 훨씬 크다. 산단은 일자리와 세수, 인구 유입을 만들어낼 성장 기반이자 필수 투자이다.” -지방정부의 한계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청년 이탈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 문제로 접근 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청년이 지방에 머물 수 있도록 일자리·주거·생활 여건 등을 연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지방이 직접 설계·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주거·교통·문화 인프라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기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전이 가능성을 입증했다.” -행정통합이 왜 필요한가. “수도권 집중화, 일극 체제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청년 등의 이동으로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지방이 일극 체제와 경쟁하려면 일정 규모가 되어야 하고 예산과 전략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국토의 균형 발전, 지방 소멸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을 위해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에 충남지사, 지방의회가 의견을 같이했다. 소극적이던 여당(민주당)이 대통령의 통합 지지 발언 이후 논의에 적극 나서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진은. “1989년 대전시가 광역시로 분리된 이후 35년 만의 재통합이다.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통합 특별시는 인구 357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97조원 규모의 전국 3대 경제권이다. 중복 행정 문제 해소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광역교통망·공공시설 공동 구축 등에서 효율성이 기대된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인재, 충남의 제조업 기반을 연계한 시너지로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연구·실증·생산·수출이 한 행정권에서 가능한 완결형 산업 생태계가 가능하다. 생활권과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인한 주민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행정통합의 과제가 있다면. “통합의 본질은 지방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재정·권한(인사)·조직에 대한 과감한 권한 이양이 필수적이다. 발의한 특별법에 담긴 257개 특례는 전문가와 의회, 주민 의견을 거쳐 필요한 권한 이양을 담고 있다. 민주당이 별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데 여당이기에 축소 우려가 있다. 미흡하다면 주민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통합 시기·절차가 중요하지만 통합 특별시가 중앙에 기대지 않고 경영·책임을 지고, 지역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 시장을 누가 하느냐는 ‘작은 문제’다. 행정과 교육은 뗄 수 없기에 교육자치와 기초지자체의 자치권 확대 등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남은 임기 역점 추진 과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을 시정의 최우선에 두고 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으로 지역 소비 활성화와 골목상권 회복 등에 필요한 ‘온기’를 불어넣겠다. 대전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완성해야 할 도시철도 2호선·대전역세권 개발·대전교도소 이전 등 현안 사업은 더욱 꼼꼼하게 챙기겠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디테일하고 강력한 추진력…‘리틀 이완구’ 이장우 시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대전 동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을 이끌 시장으로 뽑혔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역동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리틀 이완구’라는 평가를 반영하듯 결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정을 이끌었다. 섬세하고 디테일까지 갖춰 초기 간부 회의에서 시장의 돌발 질의에 대답하지 못하고 진땀을 흘린 간부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하다. 시장 당선 후 “업무 차질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선언한 ‘절주’를 실천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은 100% 소화한다. 시민에게 시정을 알리는 현장이고, 시장과의 만남을 기다린 시민과의 약속이라는 이유에서다. 만사에 공정함을 잃지 않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지공무사’(至公無私)와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1965년 충남 청양 ▲청양 동영중 ▲대전고 ▲대전대 ▲대전대 행정학 석·박사 ▲대전 동구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변인·최고위원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 ▲세계 경제 과학 도시연합 초대 회장 ▲세계 지방정부 연합(UCLG) 회장
  • 6·3 지방선거 레이스 돌입

    6·3 지방선거 레이스 돌입

    ‘대권 징검다리’ 최대 격전지 서울민주, 6년 만에 서울시장 탈환 노려국힘, 개혁신당과 연대 전략 필요성대전·충남 행정통합 변수청와대 인사 차출설 등 설왕설래현직 이장우·김태흠 단일화 가능성 6·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각 정당은 모두 지방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총선과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압도적 승리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주요 광역단체장 ‘탈환 플랜’을 가동한 상태다.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후보 간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경쟁도 치열하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던 국민의힘은 ‘수성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선거판 전체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범야권의 ‘빅텐트 연대’ 구축 여부도 이번 선거를 판가름할 변수로 꼽힌다. 서울시장은 여야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다. 무엇보다 서울시장은 하나의 광역단체장을 넘어 대권 가도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탈환과 수성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박원순 전 시장 이후 6년 만에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며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내에선 박주민·박홍근·김영배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전현희·서영교 의원이 출마 준비에 분주하다. 원외에선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공개 칭찬을 받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면서 당내 경선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현직 프리미엄’ 오세훈 시장이 헌정사 최초 5선을 노린다. 원내에서는 ‘6·3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단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이 ‘당심’을 등에 업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권영세·신동욱·조은희·조정훈 의원, 한동훈 전 대표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연대론도 꾸준히 거론되는 상태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민주당의 부산시장 선거 전략은 다소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온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에 도전한다. 당장 올해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가 아닌 초대 대전·충남 통합시장을 뽑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은 대전·충남 탈환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대전에선 허태정 전 시장과 장철민·장종태 의원이 경선 참여 의사를 보인 가운데 박범계 의원, 김제선 중구청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충남에선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박정현 부여군수가 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문진석·박수현·복기왕 등 현역 의원들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불을 붙이면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차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강 실장은 충남 아산을 3선 의원 출신으로 그간 충남지사와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국민의힘에선 현직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과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도 후보 단일화의 변수로 꼽힌다. 애초 김 지사의 양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등 출마 예상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 포인트 차이’로도 승패가 갈리는 선거인 만큼 군소정당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키냐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이 자체 후보를 낸다면 각각 보수와 진보 표가 분산될 수 있어 빅텐트 연대 구축은 필승 전략의 요소가 될 전망이다.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경쟁 구도는 부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협력을 통해 국민의힘 광역·기초단체장을 ‘0’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혁신당이 후보를 낼 경우 표가 분산되는 만큼 선거 직전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다가올 지방선거에 대해 “어쩌면 대한민국 생긴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정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혁신당 연대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일교 특검을 고리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공조로 ‘보수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양측 ‘선거 연대’와 관련해선 현재까지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쇄신과 지지율 회복이라는 과제를, 개혁신당은 독자 생존 전략이라는 목표를 각각 안고 있는 상황이다.
  • 하늘의 면류관을 닮은 산, 장흥 천관산

    하늘의 면류관을 닮은 산, 장흥 천관산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를 이루는 천관산(天冠山)은 해발 723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호남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두륜산·월출산·내장산·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한 고도에 있지 않다. 장흥반도 최남단에 우뚝 솟은 지리적 위치와 능선을 따라 수십 개의 암괴가 병풍처럼 늘어선 독특한 산세가 천관산만의 위상을 자랑한다. 천관산의 이름은 정상부에 솟은 기암괴석들이 마치 천자의 화려한 면류관처럼 보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신라 화랑 김유신과 인연을 맺었던 천관녀가 은거하며 살았다는 전설, 불탑들이 모여 있는 형상과 닮았다 하여 지제산(支提山)이라 불렸다는 옛 이름까지, 산 하나에 여러 겹의 이야기가 포개져 있다. 옛 문헌에서는 천풍산(天風山)으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간혹 산 정상에 흰 연기 같은 기운이 감돈다 하여 신산(神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천관산의 풍경을 완성하는 핵심은 암괴지형이다. 정상부와 능선에 흩어져 있는 바위들은 지형학적으로 ‘토어(tor)’라 불리는 풍화 잔존 지형이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를 거치며 토양은 씻겨 내려가고 단단한 암괴만 남아 구릉 정상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모습이다. 흔히 개별 바위 하나하나를 토어라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천관산 정상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토어 지형이라 할 수 있다. 천관산은 자연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무게도 함께 지닌 산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통신망의 역할을 했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장흥 어화의 봉수를 받아 강진 남원포로 신호를 전달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역사성과 뛰어난 경관을 인정받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산림유전자원보호림과 명승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산자락에는 천관사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석등 등 문화재가 남아 있어 천관산이 단순한 등산지가 아닌 역사문화 공간임을 말해준다. 가을이 되면 천관산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정상 연대봉 일대와 능선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이 은빛 바다처럼 출렁인다. 억새는 9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 절정을 이루는데, 햇살의 각도에 따라 하얀색과 잿빛을 오가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오전 9시 이전이나 해 질 무렵, 역광 속에서 바라보는 억새는 천관산 가을 풍경의 백미다. 매년 10월이면 연대봉을 중심으로 ‘천관산 억새제’가 열려, 약 4km에 이르는 억새 능선을 따라 가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등산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면서도 변화가 풍부하다.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탑산사와 천관산문학공원을 기점으로 연대봉을 거쳐 정상부 능선을 오르는 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여러 코스는 대부분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에는 장흥 출신 문인을 비롯한 국내 문인 54명의 문학비가 줄지어 서 있어, 산행 전후로 사색의 시간을 갖기 좋다. 능선에 오르면 사자바위와 중봉, 관음봉, 천주봉 등 기암과 봉우리들이 이어지고, 시야가 트이는 지점마다 남해 다도해와 월출산, 제암산,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후에는 장흥의 먹거리와 숙소가 여행의 여운을 이어준다. 관산읍과 대덕읍 일대에는 바다와 인접한 지역 특유의 해산물 요리가 풍부하다. 장흥 삼합으로 불리는 한우·키조개·표고버섯 요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이고, 싱싱한 회와 매생이국, 바지락 요리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숙박은 천관산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장흥읍과 해안가에 자리한 펜션과 소규모 숙소들이 다양해 1박 2일 일정으로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 하늘의 면류관을 닮은 산, 장흥 천관산 [두시기행문]

    하늘의 면류관을 닮은 산, 장흥 천관산 [두시기행문]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를 이루는 천관산(天冠山)은 해발 723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호남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두륜산·월출산·내장산·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한 고도에 있지 않다. 장흥반도 최남단에 우뚝 솟은 지리적 위치와 능선을 따라 수십 개의 암괴가 병풍처럼 늘어선 독특한 산세가 천관산만의 위상을 자랑한다. 천관산의 이름은 정상부에 솟은 기암괴석들이 마치 천자의 화려한 면류관처럼 보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신라 화랑 김유신과 인연을 맺었던 천관녀가 은거하며 살았다는 전설, 불탑들이 모여 있는 형상과 닮았다 하여 지제산(支提山)이라 불렸다는 옛 이름까지, 산 하나에 여러 겹의 이야기가 포개져 있다. 옛 문헌에서는 천풍산(天風山)으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간혹 산 정상에 흰 연기 같은 기운이 감돈다 하여 신산(神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천관산의 풍경을 완성하는 핵심은 암괴지형이다. 정상부와 능선에 흩어져 있는 바위들은 지형학적으로 ‘토어(tor)’라 불리는 풍화 잔존 지형이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를 거치며 토양은 씻겨 내려가고 단단한 암괴만 남아 구릉 정상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모습이다. 흔히 개별 바위 하나하나를 토어라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천관산 정상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토어 지형이라 할 수 있다. 천관산은 자연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무게도 함께 지닌 산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 통신망의 역할을 했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장흥 어화의 봉수를 받아 강진 남원포로 신호를 전달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역사성과 뛰어난 경관을 인정받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산림유전자원보호림과 명승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산자락에는 천관사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석등 등 문화재가 남아 있어 천관산이 단순한 등산지가 아닌 역사문화 공간임을 말해준다. 가을이 되면 천관산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정상 연대봉 일대와 능선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이 은빛 바다처럼 출렁인다. 억새는 9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 절정을 이루는데, 햇살의 각도에 따라 하얀색과 잿빛을 오가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오전 9시 이전이나 해 질 무렵, 역광 속에서 바라보는 억새는 천관산 가을 풍경의 백미다. 매년 10월이면 연대봉을 중심으로 ‘천관산 억새제’가 열려, 약 4km에 이르는 억새 능선을 따라 가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등산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면서도 변화가 풍부하다.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탑산사와 천관산문학공원을 기점으로 연대봉을 거쳐 정상부 능선을 오르는 길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여러 코스는 대부분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에는 장흥 출신 문인을 비롯한 국내 문인 54명의 문학비가 줄지어 서 있어, 산행 전후로 사색의 시간을 갖기 좋다. 능선에 오르면 사자바위와 중봉, 관음봉, 천주봉 등 기암과 봉우리들이 이어지고, 시야가 트이는 지점마다 남해 다도해와 월출산, 제암산,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후에는 장흥의 먹거리와 숙소가 여행의 여운을 이어준다. 관산읍과 대덕읍 일대에는 바다와 인접한 지역 특유의 해산물 요리가 풍부하다. 장흥 삼합으로 불리는 한우·키조개·표고버섯 요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별미이고, 싱싱한 회와 매생이국, 바지락 요리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숙박은 천관산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장흥읍과 해안가에 자리한 펜션과 소규모 숙소들이 다양해 1박 2일 일정으로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 [사설] 대전·충남 통합, 선거용 아닌 균형발전 차원서 협의·추진을

    [사설] 대전·충남 통합, 선거용 아닌 균형발전 차원서 협의·추진을

    역대 정부가 추진한 광역자치단체 초광역화는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핵심 대안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대전과 충남의 통합 작업은 바람직스럽다. 앞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도 환영 의사를 표명한 만큼 걸림돌은 없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내년 6월로 시한을 못박고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게 서두르는 느낌이 없지 않다. 자칫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의도가 쟁점이 된다면 통합 작업은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비수도권 청년을 수도권이 빨아들이는 일극 체제가 지속된다면 비수도권의 붕괴를 넘어 국가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젊은이가 사라진 비수도권은 소멸 위기로 치닫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높은 집값 등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한다. 초광역권에 거점 대도시를 육성해 권역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청년 인구 유출도 막는다는 ‘메가시티’ 구상이 나온 까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차례 대선에서 ‘5극 3특’을 공약했다. 전국을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및 제주·강원·전북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국가 전략이다. 문제는 지난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은 규탄 성명을 내고 반대했다는 점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 출신 두 광역단체장이 “충북과 세종시를 제외하고 통합을 발표한 것은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을 무색하게 만드는 포퓰리즘”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5극’이 대전·세종시와 충남북을 합쳐 중부권으로 묶는 구상인 만큼 타당성 있는 비판이었다. 그러면서 “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었다. 이제 민주당은 자신들이 했던 지적을 거꾸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지역 소멸 방지는 물론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촉매가 돼야 한다. 당장 자극을 받은 부산과 경남이 행정통합을 놓고 여론조사를 서두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부산·울산·경남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다 좌초됐다. 중앙정부 재정과 권한의 법률적 이양이 없으면 통합이 효과를 내기 어렵고 부산 같은 대도시만 혜택을 누린다는 다른 지자체의 반발 때문이었다. 부울경 실패를 교훈 삼아 충청지역 행정통합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민주당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앞섰다면 그것부터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여야 협의를 통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위기가 닥쳤을 때 전사적 대응 필요쿠팡, 소비자 신뢰 회복 조치 낙제점대표이사, 국회 나와 모르쇠로 일관김범석 의장도 책임 있는 행동 없어내부 지지도 외부 지지도 모두 잃어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 ‘록인 효과’JP모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정부·소비자 ‘록인’ 풀 방법 찾을 수도쿠팡이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를 확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중의 공분은 더 커지고 있다. 큰 사고지만 특별하고 놀라운 건 아니다. 통신사, 카드사, e커머스 회사에서 개인 정보 유출은 다반사다. 그런데 유독 쿠팡에 대한 반응이 나쁘다. 정부, 여야 정치권, 논조를 막론한 거의 모든 언론이 질타하고 있다. 본연의 보안 역량의 문제뿐 아니라 리스크의 예방, 확산 방지, 재발 방지책 마련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대응 역량 전반에서 나타난 총체적 문제점 때문이다. ●대규모 ‘대관 조직’도 맥 못 춰 지난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창업한 쿠팡은 지난해 41조 29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크플랫폼인 네이버(10조 7377억원)와 카카오(7조 8738억원)는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35조 5913억원)도 멀리 따돌렸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달해 주고 19시부터 24시 사이 야간 주문엔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달하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로켓성장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보관과 배송을 전담하는 일관 시스템과 기존 유통업체에 쏠린 비대칭적 규제의 힘이었다. 쿠팡은 올 초 기준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을 로켓배송으로 커버하고 있다. 이른바 ‘쿠세권’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지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영호남과 강원의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쿠세권’ 편입이 큰 소식이다. 기존 유통망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배달을 받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쿠팡에 올라타 판로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뿐 아니라 음식배달앱 쿠팡이츠,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및 미프로농구(NBA) 등의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얼마 전 쿠팡의 새벽배송 찬반 논란이 벌어졌을 때 찬성 여론이 훨씬 높았다. 특히 여성들의 지지세가 강했다. 반대 측은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게 아니라 ‘초심야노동’을 막자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쿠팡 배송 노동환경에 대한 논란도 오래됐지만 “그래도 관심과 견제를 받는 쿠팡이 열악한 중소기업보다는 훨씬 낫다”, “새벽배송 일하는 게 주간배송보다 더 편하고 수입도 많다”는 주장의 힘이 셌다. 대규모 물류센터인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물류시설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을 상시적으로, 대규모로 고용하고 ‘법대로’ 임금을 주는 기업도 없다. 쿠팡은 이른바 ‘대관’이라 불리는 CR(Corporate Relations) 조직도 크게 갖췄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여야 정당, 공정거래위·고용노동부 등 행정부, 경찰·검찰, 법원, 언론 출신 등으로 곳곳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 앞에서 쿠팡 경영진과 대관조직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위기 대응 면에서 낙제점이다. ●전통적 대기업과 신흥 대기업의 차이 리스크 예방과 대응은 기업과 기업인, 정치인, 스포츠스타와 대중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대중과의 접점을 통해 영향력을 주고받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늘 직면하는 문제다. 전자보안 문제뿐 아니라 산업재해, 자연재해와 사건 사고, 내부 폭로, 사생활 문제 등을 망라한다. 리스크 발생 시 대기업의 내부 대응과 대외 대응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리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 설치, 사건의 원인과 책임소재 파악, 피해 규모 예측, 법적·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강구, 경제적 보·배상과 문책 범위 옵션 마련, 정부 처벌과 송사에 대비한 법적 대응책 마련 등이 전사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내부적 대응과 맞물려 대외적으로는 여론의 질타에 책임을 통감하고 맞을 매는 맞으며 대응 기조를 정한 후 큰 사고의 경우엔 최고 책임자가 직접 사과하는 수순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전형적인 예다. 최태원 회장은 사고 발생 19일 만에 “고객과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 SK그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보안 문제를 넘어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며, 생명의 문제라고 여기고 해결에 임하겠다”고 ‘진정성’을 보였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 계열사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보안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언론은 ‘최태원 회장, 대국민 직접 사과’, ‘뼈아프게 반성’ 등의 제목으로 허리를 깊숙이 굽힌 최 회장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대중들은 이 장면을 사태의 일단락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그날 최 회장은 해킹 사고로 인한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 등에 대해선 “이용자 간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어서 더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피해 나갔다. 10년 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과 확산의 온상으로 질타받았을 당시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로 시작하는 이재용 당시 삼성 부회장의 사과문은 아직도 위기관리의 모범으로 꼽힌다. 이 사과문은 당시 와병 중이던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1인자임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업력이 길고 풍파를 많이 겪어 본 대기업들은 매를 맞을 때 어떻게 해야 덜 아프고 때리는 사람의 화도 빨리 풀리는지에 대한 ‘암묵지’를 갖고 있지만 신흥 대기업들은 대체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쿠팡의 경우엔 오히려 매를 벌었다. ●쿠팡 ‘정규직 직원’ 근속 연수 짧아 보안 사고도 문제지만 그 이후 대처가 더 큰 문제다. e커머스 회사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사회적 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과 기업 이미지 제고(Public Relations)에서도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었음 직하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국회에 나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창업자이자 실제 지배력을 행사하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불러오라고 하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무슨 팡’인가 하는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여론이 질타해도 대응에 변화가 없다. 정당이나 기업 같은 조직, 정치인과 기업인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힘은 평소에 쌓은 ‘내부적 지지’와 ‘외부적 지지’의 결합이다. 내부적 지지는 구성원의 역량, 조직에 대한 충성도, 업무와 보상에 대한 만족도 등이고 외부적 지지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유권자)의 평가, 브랜드 가치, 평판, 호감도의 총합이다. 쿠팡은 양면 모두 취약하다. 물류센터 비정규직 종사자나 자영업자 신분인 배송 종사자 말고 ‘정규직 직원’의 근속연수도 동종업계 내에서 유독 짧다. 대관 조직 구성원은 그 면면이나 규모가 전통 있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지만 체계가 어수선하고 핵심 목표가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이른바 오너의 위상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업력이 긴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회장(오너)은 대체로 애증적 존재이지만 구심이자 최종적 책임의 상징이다. 하지만 쿠팡에서 김 의장은 지배하지만 얼굴도, 대외적 책임도 없는 존재로 보인다. 김 의장을 대신하는 2인자도 모호하다. 쿠팡 오너는 내부 지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쿠팡의 외부 지지도 실은 허약하다. 한국 기업에 가장 강한 방패 두 가지는 ‘수출’과 ‘고용’이다. 박정희 정부 이래로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가 1진이고 내수기업은 2진이다. 같이 사고 쳐도 공부 잘하는 학생은 덜 때리는 옛 학교처럼 한국 사회에선 1, 2진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가 존재한다. 그런데 쿠팡은 전형적 내수 기업인데 정작 ‘오너’는 미국인이다. 상장도 미국에 돼 있어서 시어머니이자 방패막이가 될 개미 주주도 없다. ‘배민’도 독일계 회사 소유지만 이름은 ‘배달의 민족’이다. 소비자편익을 높이고 돈 잘 버는 게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무지만, 그 책무를 잘하기 위해선 외부 지지를 높여야 한다. 오래된 회사들이 별 필요 없어 보이는 광고를 하고 사회공헌사업을 벌이는 것이나 김범석보다 더 바쁠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이 삼성역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중들이 정붙이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귀찮게 여겨지겠지만 외부 지지가 높아지는 과정이다. 고용도 그렇다. 고용은 비용이자 때로는 짐이지만 쿠팡 서비스의 근원인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무기다. ●“상당한 규모 일회성 손실” 분석도 이번 사태로 쿠팡이 당장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묶어 쿠팡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를 높인 ‘록인(lock-in) 효과’가 강력히 작동한다는 것. 쿠팡 사고가 터진 직후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보상하고 정부가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위, 한국 소비자들의 낮은 데이터 유출 민감도로 인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이 ‘탈팡’(쿠팡 이탈)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당근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본질적 편익의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질타하고 과학기술부총리가 “공정위와 쿠팡 영업정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편익과 고용 면에서 한국 사회가 쿠팡에 강력하게 ‘록인’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이번에 맞을 매를 잘 맞지 못하고 억지로 피해 나가면 ‘내부 지지’와 ‘외부 지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부와 사회, 소비자들이 모두 그 ‘록인’을 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대전·충남 통합 기대에 초대 특별시장 ‘핫이슈’

    대전·충남 통합 기대에 초대 특별시장 ‘핫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대전·충남 통합에 무게를 두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 특별시장이 핫이슈로 부상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18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 지자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통합 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통합에 반대했던 여당의 대전·충남 의원들(14명)도 적극 추진 의사를 밝혔다. 주민 의견 수렴과 향후 충북까지 통합할 수 있는 기구나 특별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내놨지만 내년 3월 내 입법을 완료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대전·충남 통합시는 인구 375만명, 면적 8787㎢로 경기와 서울에 이은 세 번째 매머드 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관심은 초대 통합시장에 쏠린다. 19일 지역 정치권에서는 통합에 적극적인 국민의힘보다 여권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 국민의힘 단체장과 일전을 준비해 왔던 후보들이 통합 단체장을 놓고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여권의 대전시장 후보군은 장철민·조승래·장종태 의원과 허태정 전 시장이, 충남지사는 박수현·문진석 의원, 양승조 전 지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상징성 등을 고려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 통합시장은 대전과 천안·아산의 민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전과 충남에 연고가 있는 인물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충남 아산 출신으로 대전에서 고교를 졸업한 강 비서실장과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유성구청장 등을 역임한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시장이 충남 청양 출신으로 대전 동구청장과 재선 의원을 거쳐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후보는 이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간 조율이 필요하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통합 추진의 당사자로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후보 선출과 관련해 “(김 지사와는) 영호남으로 극대화한 정치를 충청권이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충청 부흥을 위해 통합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통합 시장을 누가 하느냐는 작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통합을 현실화한 여당과 현 단체장으로 통합 기반을 마련한 국민의힘 모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선거 지형으로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합 시장뿐 아니라 통합 교육감도 구도가 복잡해졌다. 보수와 진보 성향 교육감 체제가 이어진 양 지역 선거 지형에서 하나의 교육감으로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 등도 관심거리다.
  • ‘北 공작원 교류’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징역형 집유

    ‘北 공작원 교류’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징역형 집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선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7단독(김준희 판사)는 17일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 등 편의 제공) 혐의로 기소된 방 전 부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함께 기소된 쌍방울그룹 전 직원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공범 B씨 등 2명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방 전 부회장 등은 2019년 중국의 한 호텔 등에서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만나고 인터넷 도박사이트 해킹 프로그램 제작을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방 전 부회장은 당시 해킹툴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고 B씨 등과 리호남의 만남을 주선하고 회합 장소 조율 등 여러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방 전 부회장은 2018년 쌍방울 대북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리호남을 만나 그의 신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대한민국의 존립이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 이익만 바라보며 범행했다”며 “대남공작원과 접촉하고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의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며 반국가단체와 회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반성하면서 인정했고 북한 체제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았다”며 “해킹 프로그램 제작·배포에 이르지 못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해하는 행위로까지 나아가지는 않아 현실적 피해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세종로의 아침] 돔 아저씨의 큰 그림

    [세종로의 아침] 돔 아저씨의 큰 그림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개회식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무대를 종합예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어쩌면 올림픽 종목별 경기의 수많았던 격정적 순간보다 개회식 자체가 여전히 회자되는 유일한 대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 5시에 시작한 개회식을 정말 입 벌리고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산업혁명 태동기를 군무로 꾸민 장면부터 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미스터 빈’ 로언 앳킨슨이 연주한 영화 ‘불의 전차’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이르기까지, 영국은 올림픽을 맞아 찬란한 자국의 문화를 세계만방에 자랑했다. 개인적으로 꼽는 개막식의 압권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장이었다. 영상 편집을 통해 여왕이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와 함께 런던 스타디움 상공에서 헬기 점프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생각해 보면 푸른 잔디밭 위로 우아한 낙하를 거쳐 사뿐히 내려앉는 ‘낙하산 퍼포먼스’는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공연 연출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 회원 시절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낙하산을 멘 군인들이 형형색색의 연막을 흩뿌리며 멋있게 착지하던 모습이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 있다. 이런 연출은 서울 고척돔처럼 지붕이 있는 경기장에서는 불가능하다. 하늘이 막혀 있는 고척돔에서는 가끔 지붕 위로 인근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그림자만 보일 뿐이다. 돔구장은 비와 바람은 물론 낙하산까지 막는 의외의 기능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허구연 KBO 총재는 과거 해설위원 시절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돔구장 건설을 강조해 왔다. 한국 야구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야구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고, 인프라의 핵심은 돔구장 확보라는 ‘기승전돔’은 그의 오랜 신념이다. 야구팬들이 ‘허프라’, ‘돔 아저씨’ 등의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그런 허 총재가 최근 보이지 않는 낙하산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맞물린 기간에 허 총재를 향한 악성 보도가 이어졌다. 허 총재가 카페와 빵집 등에서 법인카드로 과도한 지출을 했고, 해외 출장비로 KBO 돈을 펑펑 썼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KBO가 한국시리즈에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VIP로 초대한 것도 문제가 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곧바로 KBO 사무 검사에 착수했다. KBO는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연간 200억원 규모의 국고 지원이 있지만 이는 아마야구 발전 지원 등 용처가 정해져 있어 전용이 불가능한 구조다. 카페·빵집 지출의 경우 대부분 외부 회의, 야구 원로 모임 등에 사용하거나 선물한 선불카드 구매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 출장’ 지적은 미국 출장 당시 열린 현지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 여파로 호텔 숙박비가 폭등했기 때문이란 게 KBO 측 설명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전임 총재 자격으로 초대했다고 한다. KBO는 한국시리즈에 역대 총재를 모두 초대했는데, 김 전 비서실장은 8대 총재를 지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야구인들은 최근 여당과 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내 편 꽂아 넣기’를 위한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맞물려 복수의 야구계 인사가 낙하산으로 거론되는데 모두 호남 출신이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올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황금기를 맞았다. 야구의 주연은 선수와 팬이지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등 적극 행정으로 ‘판’을 깔아 준 허 총재의 공로도 있다. 허 총재는 최근 야구 시상식에서 관중이 200만명대로 급감했던 ‘암흑기’를 언급하며 열기는 언제든 식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포츠에 정치의 입김이 들어갈 때 우려는 현실이 될 수 있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인요한 “희생 없이 변화 없다” 의원직 사퇴…계엄 이후 국민의힘 첫 사퇴

    인요한 “희생 없이 변화 없다” 의원직 사퇴…계엄 이후 국민의힘 첫 사퇴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인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만류에도 “저는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에서 의원직을 내려놓은 첫 사례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에서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제 거취에 대한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을 말씀드리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논리와 진영논리를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가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 등이 인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고자 회견장을 찾았으나 인 의원은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내려놨다. 비례대표 정당명부 순번에 따라 인 의원의 의원직은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이 이어받게 된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이던 인 의원은 지난 2023년 10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패배로 휘청이던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혁신 메스’를 들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과 다선 의원들을 직접 찾아가 용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고(故) 장제원 전 의원 외에는 당사자들이 이를 거부해 혁신 수술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순번 8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고,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돼 ‘한동훈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호남 태생이자 첫 귀화자 출신으로 자신을 ‘순천 촌놈’이라고 소개하는 인 의원은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의 아버지’ 유진 벨의 외증손자다. 유진 벨은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며 여러 학교와 광주 최초의 병원인 제중병원 설립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인 의원의 본명은 ‘존 린턴’으로 귀화와 함께 자신의 성을 ‘린턴’의 린을 두음법칙에 따라 ‘인’으로 정했다. 정치권 인연은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시작됐다.
  • [세종로의 아침] 결국 문제는 고유문화다

    [세종로의 아침] 결국 문제는 고유문화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일본 민관 여행업 관계자들의 눈에 띄는 행보가 몇 건 있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을 앞세우긴 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소도시 홍보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그중 이목을 끈 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지사회 일본 소도시 홍보이벤트’다. 우리 관광산업의 핵심 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 행사를 지켜본 것으로 안다. 정부의 해외 홍보에만 기대거나 개별 홍보가 대부분인 국내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큰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행사를 위해 내한한 지자체는 모두 10곳이었다. 일본 전국지사회에 속한 4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규모가 작은 단체장들만 따로 방한했다. 8개 현은 지사가, 2개 현은 부지사가 각각 내한했다. 해당 지자체의 서열 1, 2위가 모두 한국행에 나섰던 셈이다. 이들이 움직인 건 물론 일본 지역경제에 한국 관광객이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재방문 비율은 무려 70%에 달한다. 일본에 한 번만 가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방일 외래관광객 가운데서도 한국은 압도적인 1위다. 네 명 중 한 명꼴인 23.9%, 약 881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올해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일 관광객의 씀씀이도 커서 연간 소비액이 일본인의 6배에 달했다. 요즘 우리 여행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일본 소도시 여행인 듯하다. 국내 최대 여행기업의 항공권 예약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소도시를 찾은 한국 여행객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 온도 차가 있긴 해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이 업체의 설문조사에서도 일본의 소도시를 찾는 요인으로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는 매력’을 꼽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 지방도 예전 ‘시골’은 확실히 아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경제력만큼 문화 수준이 부쩍 높아진 걸 체감한다. 다만 산업적 측면에서도 관광 선진국다운지 묻는다면 답변이 궁색해질 듯하다. 아직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자. 최근 우리 관광업계의 도드라진 변화 중 하나는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위한 공공재단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관에서 모두 할 수 없으니 전문가 그룹을 별도로 조직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다만 지역색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는 여전하다. 재단 책임자를 선임할 때 해당 지역 출신 인사를 뽑아야 한다고 조례로 명시한 지자체도 있고, 지역 출신자가 아니면 신청 자체가 안 되는 곳도 있다. 지방의회 추인 과정에서 낙마하는 경우도 있다. 여전히 관광재단의 수장을 능력에 따른 게 아닌 ‘나눠줄 자리’로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사회의 역량이 무르익을 때까지만이라도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을 듯한데 말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키울 필요도 있다. 가야의 철기 문화가 관심을 끈 이후 영호남의 지자체들은 ‘아이언 로드’란 명칭 선점에 눈치 싸움을 벌이면서도 정작 가야의 기마무사 동상 하나 세운 곳이 없다. 그러면서 딱히 필요성도 없고 역사·문화적 개연성도 없는 국적 불명의 인어상과 풍차, 흔들다리는 왜 그리 많은지.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내려면 이런 근시안부터 사라져야 한다. 관광은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이다. 담당 부처 한 곳에만 미뤄 둘 게 아니란 얘기다. 예전처럼 대통령이 컨트롤타워가 돼 국민 복지 증진이란 영역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10년만 지속하면 우리도 부쩍 달라져 있지 않을까. 현재로선 지역 살리기의 가장 유력한 카드가 관광이다. 미래 먹거리로서도 그렇다. 그리고 미래 관광산업의 요체는 해당 지역 고유의 문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볼 것 없다고 버려두지 말고 차근차근 다시 살피자. 우리가 외면했던 민화 속 호랑이와 도깨비들이 ‘K팝 몬스터’로 역수입되는 걸 또 지켜볼 수는 없지 않겠나.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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