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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씨 유족측 “타살로 수사 결과 내놓으라는 게 아니다… 성의 있는 수사 해달라”

    장씨 유족측 “타살로 수사 결과 내놓으라는 게 아니다… 성의 있는 수사 해달라”

    경찰관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이후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장모(37)씨 유족이 경찰에 책임 있는 수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제주서부경찰서 A경장에 대해서는 파면을 요구하고, A경장과 국가를 상대로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장씨의 친오빠와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평산)의 김민호 변호사는 4일 오후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장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 야자수밭을 찾았다. 장씨의 오빠와 김 변호사는 고인이 발견된 장소를 직접 확인하려 했지만 경찰은 폴리스라인 안쪽 출입을 제지했다. 현장을 지키던 경찰관은 “사건이 종결된 상황이 아니어서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며 출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씨의 오빠는 “왜 못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며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멀리서라도 보겠다는 것인데 안 된다고 한다. 경찰이 오히려 돌아다니는 의혹을 더 키우는 것 아닌가 싶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현장 훼손을 막기 위해 제3자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맞지만, 유족이 가족이 발견된 장소를 확인하려는 만큼 현장 훼손 위험이 없는 범위에서는 담당자가 동행해 보여줄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경찰이 실시한 현장 재연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경찰에서 재연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야자수 나무의 크기나 고인의 키·몸무게 등을 고려해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했는지, 시간대는 어떻게 설정했는지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경장은 이미 구속 송치됐고 현장 감식과 재연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까지 현장 접근을 통제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A경장에 대한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A경장은 골든타임이 생명인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 처리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공무원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직무를 스스로 내려놨다”며 “징계는 파면 외에는 다른 처분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A경장뿐 아니라 당시 팀장 등 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받는 경찰관들의 징계 절차를 유족에게 공유하고 유족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방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경찰이 사건 초기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장씨의 사망 원인이 자살로 추정된다는 섣부른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는 사건을 외면하고 허위로 종결시킨 A경장의 모습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타살로 수사 결과를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다”며 “자살이든 타살이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유족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책임감 있고 성의 있는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족들은 향후 A경장에 대한 형사 수사와 재판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사건을 섣불리 종결하려는 움직임은 없는지 지켜보고 엄벌을 탄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A경장의 책임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가 발견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실종사건 처리 시스템 개선도 요구했다. 유족들은 “A경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변명은 그만하고 개인의 일탈을 차단할 수 있도록 현행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며 “실종사건 처리에 관한 명확한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신속하게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입장문을 발표하는 중에도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이 있다”며 “더 이상 그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들은 A경장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국가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금전 배상이 목적이 아니라 A경장과 국가에 마땅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유족들의 고유한 위자료 청구권뿐 아니라 장씨의 청구권까지 배상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지 2주 정도 법리와 판례를 검토한 뒤 청구액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배상 소송에는 국가배상 사건 승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를 추가로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족 측은 제주지검을 찾아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와 면담도 했다.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상황과 향후 수사 경과, 수사 범위 등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경찰 포렌식 결과에 대해서도 “유족에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취임한 김병찬 제주경찰청장은 다음 날인 3일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함께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과 제주시 모처에 마련된 또 다른 실종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김 청장은 4일 첫 지휘부 회의를 열고 실종사건 처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각자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되새기며 안전한 제주, 다시 신뢰받는 제주경찰을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 ‘국민 MC’ 유재석, 꼼수 부리다 딱 걸렸다…“제일 추잡스러워”

    ‘국민 MC’ 유재석, 꼼수 부리다 딱 걸렸다…“제일 추잡스러워”

    국민 MC 유재석이 방송에서 카드 결제를 피하려다 덜미를 잡혀 큰 웃음을 선사한다. 5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쩐의 전쟁 in 전주’ 편이 공개된다. 유재석을 비롯해 하하, 허경환, 주우재, 유노윤호는 곽범의 고향인 전주를 찾는 모습이 그려진다. 방송에서 유재석은 식사 후 결제의 순간이 다가오자 “이번엔 다 카드를 꺼내자”라며 공평하게 결제할 사람을 정하자고 제안한다. 멤버들은 식당 사장님이 무작위로 하나의 카드를 골라 결제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사장님을 부르기도 전부터 카드 결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요란한 계산 리허설을 펼치며 치열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상 밖의 장면이 포착된다. 누구보다 먼저 “추잡스럽게 하지 말자”고 강조했던 유재석이 오히려 꼼수를 부리는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주우재와 곽범은 기다렸다는 듯 유재석의 행동을 폭로한다. 이들은 “형님 제일 추잡스러웠다”며 목격담을 쏟아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지난 출연 당시 통 크게 달러를 내놓으며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유노윤호 역시 이번에는 ‘쩐의 전쟁’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다. 유재석과 하하는 달라진 유노윤호의 모습을 직접 재연하며 “윤호도 많이 변했네”라며 놀란다. 드디어 결제의 순간이 찾아오고 가게 사장님이 등장하자 멤버들은 일제히 카드를 손에 쥔 채 앞으로 내밀며 결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열한 공중전을 시작했다. 앞서 진행했던 리허설이 무색할 정도로 더욱 거친 상황이 펼쳐졌다는 후문이다. 과연 카드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쩐의 전쟁’은 5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되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리센느, 대표님이 거의 딸바보…“예뻐서 위험해” 짧은 치마도 단속

    리센느, 대표님이 거의 딸바보…“예뻐서 위험해” 짧은 치마도 단속

    대세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데뷔 이후 지금까지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와 소속사 대표의 남다른 ‘철벽 보호’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웹 예능 ‘살롱드립’에서 공개된 미방송분 모음 영상에는 리센느의 멤버 원이와 미나미가 게스트로 출연한 미공개 분량이 공개됐다. 앞서 멤버 전원이 개인 휴대전화 대신 공용 전화를 사용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미나미는 “데뷔조가 정해졌을 때부터 (개인 휴대전화가) 없었다”며 “유혹도 많을 것이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의 일환임을 밝혔다. 리더 원이는 멤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애들이 예쁘잖아요”, “누가 건드릴 수도 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음악 방송에서 번호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개인 휴대전화를) 내서 차단하자”며 외부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기획사 측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소속사 대표의 각별한 케어와 엄격한 단속 에피소드가 이어져 폭소를 유발했다. 원이는 “대표님이 젊으시고 가수 활동을 하셔서 ‘너희는 위험하다. 너무 예쁘니까’라고 하신다”고 전했고, 미나미는 이에 동조하며 “(대표님이) 어떤 세상인지 알고 계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원이는 “대표님이 거의 딸바보”라며 “치마 짧은 것도 안 좋아하신다”고 대표의 남다른 ‘아빠 마음’을 폭로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대표의 말투를 흉내 내며 “스타일 언니 이거 바꿔 주세요”라고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재연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걸그룹 ‘리센느’는 지난 5월 리더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탄생한 ‘거제 야호’ 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대세로 떠올랐다. 이후 2년 전 발매한 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이 역주행 신화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Pretty Girl)’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타살 가능성 낮다더니… 경찰 “사인 불명”

    타살 가능성 낮다더니… 경찰 “사인 불명”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의 사망 원인으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던 경찰이 일주일 만인 31일 ‘사인 불명’으로 입장을 바꿨다. 장씨가 범죄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종 사건을 암장한 제주 경찰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분명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신 발견 당일부터 목맴에 의한 자살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던 경찰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 시신을 발견한 뒤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고려할 때 타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씨가 발견된 야자수 농장은 야간에 여성 혼자 접근하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인 데다, 야자수 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실제 목을 매는 게 가능했는지를 두고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7일 야자수 농장에서 목맴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재연 실험까지 진행했다. 현장 감식에서 야자수 줄기의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이 사람의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연 실험 결과는 전문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장씨 사인 관련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추정성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홍 본부장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중 사실 부분만 언급한 것”이라며 “국과수의 사인 관련 감정 결과는 ‘부패로 인해 불명이나, 의사(목맴)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였다.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 등 2명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인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을 1일 검찰에 송치하고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실종팀에서 일한 A경장은 자신이 처리한 실종 신고 298건 가운데 235건을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신고 해제 처리하고, 나머지 63건은 삭제하거나 미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 사유인 허위 종결 2건이 63건에 포함됐다. 경찰은 112 신고 단계에서 오인 신고로 확인되거나 신고 직후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사건을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경장이 시스템상 해제 처리한 건수는 같은 기간 실종팀 다른 경찰관보다 월등히 많았다. B씨는 137건, C씨는 87건이었다. A경장이 실종팀 막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 입력과 해제 등 실무 업무를 집중적으로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종합] 장씨 실종 담당경찰, 1일 검찰 송치… 실종 시스템 미등록·삭제 처리만 63건 확인

    [종합] 장씨 실종 담당경찰, 1일 검찰 송치… 실종 시스템 미등록·삭제 처리만 63건 확인

    제주 실종 신고 허위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1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은 A 경장이 처리한 실종사건 298건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같은 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A 경장을 1일 제주지검에 송치한다고 31일 밝혔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입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올해 7월 23일까지 약 16개월간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하며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된 실종신고 해제 235건을 처리했다. 같은 기간 16개월 근무한 B씨와 C씨는 각각 137건, 87건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 11개월 근무한 D씨는 92건, 약 한 달간 근무한 E씨는 13건으로 집계됐다. B씨보다 98건, C씨보다 148건 많은 수치다. 반면 약 11개월 근무한 D씨는 92건, 한 달가량 근무한 E씨는 13건을 처리했다. 다만 해당 통계는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된 자료만 집계한 것으로, 미입력 또는 삭제 처리된 63건은 제외됐다. 경찰은 112 신고 단계에서 오인 신고로 확인되거나 신고 직후 실종자가 발견된 경우에는 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경장이 당시 실종팀의 막내였던 점도 주목된다. 실종팀은 주간 근무 때 경찰관 2명이 한 조로 근무하며, 통상 프로파일링 시스템 입력과 해제 등 실무 업무를 후배 경찰관이 맡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 경장이 실종사건의 시스템 입력과 종결 등 실무를 집중적으로 담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A 경장은 30대 장모씨와 60대 남성 등 2건의 실종사건에서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통화한 것처럼 허위 보고하고 신고를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 경장의 허위 종결을 상급자가 승인한 사례도 확인돼 지휘·감독 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은 관련 관리자와 출동 동료 경찰관 등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 경장의 허위 종결 이후 실종됐던 장씨는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60대 남성도 지난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시신 부패로 사인이 불명확한 상태”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도 장씨가 목맴사로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현장 감식 과정에서도 야자수 줄기를 직접 당겨보는 등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은 충분히 사람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야자수농장이 야간에 여성 혼자 가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이며, 야자수 나무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목맴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자 지난 27일 재연실험까지 진행했다. 경찰 측은 “아직 재연 실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전문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력 구성 속도내는 선관위 특검, 검사 3명·경찰 6명 파견…법무부·경찰청에 협조 공문도

    인력 구성 속도내는 선관위 특검, 검사 3명·경찰 6명 파견…법무부·경찰청에 협조 공문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에 검사 3명, 특별수사관 5명, 경찰 6명이 근무 배치됐다. 특검은 법무부와 경찰청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등 인력 구성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선관위 특검은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다음달 4일까지 검사 20명을 비롯해 검찰수사관 및 경찰 등 수사 인원 60여명을 파견받기 위해 법무부와 경찰청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진세언 부부장, 구승기·구재연 검사 등이 특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특검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수사 중인 사건 기록과 압수 증거물 등을 이첩해 달라고 요청했다.오는 31일까지 자료를 넘겨받아 이 특검을 중심으로 특검보, 파견 검사들이 수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지난 26일엔 특검보 후보군 10명을 선정했다. 명단을 대통령실로 송부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요청받은 날로부터 5일 이내에 5명을 임명해야 한다. 선관위 특검법에 따른 정원은 특검보 5명과 특별수사관 70명, 파견검사 20명, 파견공무원 70명 등 최대 165명 규모다. 특검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송파구 개표소 등에 대한 현장검증 실시 여부가 불투명해진 데 따라 오는 31일 이후 준비기간에 조치할 방안을 법률 검토 중이다. 특검은 지난 26일 국회 국조특위에 개표소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장, 투표함 등을 감식하기 위해 검사와 수사관 등 수사 인력 10여명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선관위 특검은 “(준비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7일 업무 개시와 동시에 신속히 수사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 강원대 의대 ‘통합 6년제’ 도입…“지역의료인재 양성”

    강원대 의대 ‘통합 6년제’ 도입…“지역의료인재 양성”

    강원대 의과대학이 의예과 2년·의학과 4년으로 분리된 학제를 폐지하고 통합 6년제 교육과정 도입을 추진한다. 강원대 의대는 통합 6년제 교육과정 개편 설명회를 오는 18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설명회를 시작으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통합 6년제로 전환한다는 게 강원대 의대의 계획이다. 통합 6년제는 의예과와 의학과로 나뉜 ‘2+4’ 구조에서 벗어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인문사회의학, 지역의료 교육을 학생 성장 단계에 따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지역의사제 시행에 대비한 지역의료인재 심화 트랙과 의료혁신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할 융합형 의사과학자 심화 트랙을 운영한다. 지역의료인재 심화 트랙은 지역 의료 환경과 격차, 공공의료와 필수의료 역할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학생들과 지역 의료 현장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희제 강원대 의과대학장은 “지역의사제의 성패는 몇 명의 학생을 선발하느냐보다 그 학생들을 어떤 의사로 교육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학생들이 지역의 가치와 의료현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지역의료를 자신의 진로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과학자 심화 트랙은 의학, 기초과학, 연구방법론을 연계해 의료 AI, 정밀의료 분야 인재를 키우는 게 핵심이다.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교육과정 개편이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과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학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무자격 감시원·부적절 이동경로…7명 사상 경부선 사고 ‘안전관리 부실’

    무자격 감시원·부적절 이동경로…7명 사상 경부선 사고 ‘안전관리 부실’

    지난해 8월 경부선 남성현역~청도역 구간에서 작업자 7명의 사상자를 낸 열차 접촉사고는 부적절한 이동 경로 설정과 안전조치 미이행 등 작업 관리·안전 통제 체계의 취약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4일 이러한 내용의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19일 오전 10시 49분쯤 경부선 남성현역~청도역 사이 하선 구간에서 용역사 및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 7명이 사면점검을 위해 선로변을 따라 이동하던 중 청도역을 향해 운행하던 무궁화호 열차와 접촉했다. 당시 사망 2명을 포함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항철위는 현장조사와 재연시험 등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부적절한 이동 경로 설정으로 작업자들이 열차를 등진 채 이동하면서 접근하는 열차를 인지하지 못한 점, 선로 위험지역에 진입한 뒤에도 즉시 작업을 중지하거나 대피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판단했다. 특히 작업 협의서 및 점검표상 이동 경로 누락, 용역 감독자 지정 절차 미준수, 무자격 열차감시원 투입 및 부적정한 배치, 열차 운행 정보 미전파, 작업 종류 결정 절차 준수 미흡 등 작업 관리와 안전 통제 전반의 취약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업부서인 코레일 대구본부 시설처의 사업계획 검토·승인 과정에서 관리·검증 및 감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용역사의 작업계획 수립·실행 단계에서도 관계자들의 직무 수행과 현장 안전관리·작업 통제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항철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에 각각 3건씩 총 9건의 안전권고를 내렸다. 국토부에는 ‘열차 운행선로 인접 작업 안전대책’을 재점검해 보완·추진하도록 하고, 철도운행안전관리자의 독립적 안전 통제 권한 확보 방안과 작업책임자의 자격요건 등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코레일에는 작업계획 협의 시 이동 경로 도식화, 실시간 열차운행정보 무선 통보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안전설비를 확충하고, 국가철도공단에는 선로 위험지역 외측 이동통로·대피공간 전수조사와 확충, 주요 시설물 부근 선로 출입문 추가 설치 등을 권고했다. 항철위는 “이번 권고사항이 현장에서 신속히 이행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이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를 강화하도록 이행 점검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포착] 지구 온난화가 키운 ‘괴물’…해파리 떼 습격에 프랑스 원전 가동 중단

    [포착] 지구 온난화가 키운 ‘괴물’…해파리 떼 습격에 프랑스 원전 가동 중단

    올해 여러 차례의 폭염과 가뭄으로 발전에 차질을 빚은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가 이번에는 해파리의 ‘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부 그라블린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3기가 이날 대규모 해파리 떼 출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이날 원자로 2, 3, 4호기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1호기는 예방 차원에서 출력을 50%로 줄였다. EDF는 “수십 톤에 달하는 해파리가 펌프 시스템을 막아 발전소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현장 팀은 시설 안전을 확보하고 원자로를 국가 전력망에 재연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황으로 시설, 인력, 환경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해파리가 원전을 멈춰 서게 한 이유는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냉각 장치 내 펌프 필터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냉각수 공급이 차단되면 원자로 과열을 막기 위한 안전 시스템이 작동해 가동이 중단된다. 1년 전에도 그라블린 원전은 똑같은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에 EDF는 새로운 모니터링 방법을 도입하고 현지 어업 및 해상 단체와 해파리 떼를 감시하고 포획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에 지난 8일 처음 해파리 떼 출현 경보가 발령되자 어선들이 투입돼 제거 작업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가동 중단을 막지는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EDF는 유럽 지역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으로 여러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해파리 떼 증가가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그라블린 주변은 북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와 같은 침입종의 유입이 활발해졌다. 여기에 남획, 플라스틱 오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해파리가 번성하고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생물학 컨설턴트 데릭 라이트는 “해파리는 물이 따뜻해지면 번식 속도가 빨라진다”면서 “심지어 해파리가 선박의 탱크에 들어간 후 지구 반대편 바다에까지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는 전기의 70%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하며 이 중 그라블린 원전은 프랑스 최대 시설이다. 이 발전소의 6기의 원자로는 각각 900㎿, 총 5.4GW의 전력을 생산한다.
  • 수도권 최전선 유의동, 국민의힘 ‘주류 감성’ 바꿀까 [주간 여의도 Who]

    수도권 최전선 유의동, 국민의힘 ‘주류 감성’ 바꿀까 [주간 여의도 Who]

    매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2026년 6월 4일 0시 40분. 경기 평택을 재선거 개표율이 44%를 넘긴 순간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 총선마다 참패해 수도권이 모조리 험지가 된 국민의힘에서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다. 국민의힘에서 귀하디귀한 수도권 4선으로 22대 국회에 복귀한 유의동 의원의 생환은 ‘1석 추가’ 의미 그 이상이라고 평가받는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을 재선거는 마땅한 지역구를 찾지 못한 정치인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냈다. 유 의원과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의 5파전이 펼쳐졌다. 평택에서 나고 자라 평택에서 정치를 시작한 유 의원은 ‘평생을 평택에서’로 선거를 치렀다. 유일한 지역 정치인이라는 강점도 있었지만 후보가 난립한 다자구도 속에서 정확한 틈을 본 그의 전략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평택을은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고덕 신도시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선거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거센 야권 심판론도,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픽)이나 전국구 대선 주자의 명성도 여의도에서 착실하게 성장해 온 유 의원의 ‘선거 실력’을 이기지 못했다. 개혁보수 노선을 함께 해온 유승민 전 의원, 강경보수의 대표 지도자인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그에게 힘을 보탰다. 유 의원은 이한동 국무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2014년 7·30 평택을 재선거에서 정치 거물을 꺾고 초선 의원이 됐다.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주창했던 상향식 공천의 유일한 성공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보수정당의 첫 분당, 21대 총선을 앞둔 보수대통합 등 보수 진영의 정치적 고비마다 한복판에 서 있었다. 22대 총선 때는 지도부(정책위의장)로서 선당후사 요청을 수용해 평택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평택을에서 극적인 승리 후 지난 6월 첫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그의 동료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온 것이냐”라는 말을 제일 먼저 했다. 유 의원이 2년의 공백에도 22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동료들의 감사와 예우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복귀 후 1호 법안으로 주한미군주둔지역지원법 제정안과 공여구역지원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평택을을 비웠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위치한 곳이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한미동맹의 상징 지역이지만 평택 주민들이 그에 따른 여러 제약을 감수해왔다. 또 현행 평택지원특별법은 2030년까지만 적용되기에 지속가능한 지원을 위해서는 유 의원이 반드시 마무리해야 하는 법안이다. 유 의원은 국토위 첫 회의에서 “다시 오르는 집값과 전월세 부담, 청년 주거난과 전세 사기 피해, 더딘 주택 공급과 침체된 건설경기, 건설 현장 안전과 지역 간 교통 격차. 어느 하나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위원회를 이끌겠다. 여야를 떠나 모든 위원님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특히 “운영은 유연하게, 원칙은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여야 극한 대치 속에 그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험지 감성’ 사라진 국민의힘생존 위협 경각심도 후순위로장동혁 취임 1주년 앞두고 고심4선 중진이자 국토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으나 여전히 유 의원은 수도권 최전선에서 매일 서늘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가 초재선이던 19대, 20대 국회 때만 해도 민심의 흐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험지 동지’들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하면서 아슬아슬한 지역에서는 극소수의 의원만 생환했다. 민심과 멀어지면 곧바로 생존을 위협받는다는 기본적 경각심이 당내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이 국민의힘의 냉정한 현실이다. 험지에서 매번 사투를 벌여온 유 의원의 절박함이 국민의힘의 ‘주류 감성’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유 의원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역대급 참패를 기록한 21대 총선에서도 1951표 차로 승리했다. 결이 다른 지도부에 동료 의원들이 유 의원을 핵심 당직자로 추천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중진 의원은 “우세 지역 의원들끼리만 정치를 하면 우리도 모르게 놓치는 부분들이 많다”며 “평택에서 살아 돌아온 게 기적인 유의동의 말을 들어야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도 체제와 당의 노선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도 조용히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유 의원은 1971년 평택에서 태어나 평택한광고,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대학원에서 태평양지역국제관계를 연구했다. 새누리당,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을 거쳤고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21대 국회에서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장, 22대 후반기 국회에서 국토위원장으로 선출됐다.
  • 日 구마모토 7.1 강진…부울경 등서도 ‘흔들’

    日 구마모토 7.1 강진…부울경 등서도 ‘흔들’

    2016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28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쇼핑몰 일부가 붕괴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 여파는 바다 건너 부산까지 미쳐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에서 최대 진도 7의 강진이 관측된 것은 2024년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7분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다. 기상청은 구마모토현 아리아케해와 야쓰시로해 연안에 예상 높이 1m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6시 10분쯤 해제했다. 이후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오후 4시 29분쯤 우키시에서, 오후 5시 8분쯤에는 야쓰시로시 등에서 각각 최대 진도 5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슈와 가까운 부산과 경남, 울산, 경북 등에서는 이날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지진 흔들림 신고는 모두 789건 접수됐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부산 등 남부 지역에서는 최대 계기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계기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뚜렷하게 느끼고 정차한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한국은 흔들림 신고만 접수됐지만 구마모토현에서는 건물 붕괴와 화재 등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폭발이 일어나 2층 일부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다수의 사람이 건물 안에 고립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망자도 발생했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TBS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K는 오후 9시 기준 직원 20~30명의 연락이 끊긴 상태이며, 부상자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약 4만 595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구마모토성 일부 석축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 구마모토성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어 2052년 복구 완료를 목표로 장기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JR규슈는 신칸센 등 운행을 한때 전면 중단했고, 구마모토 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이번 지진으로 공장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TSMC 공장이 있는 기쿠요마치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다만 일본 정부는 가고시마현 센다이원전을 비롯한 원자력 시설에서 현재까지 이상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과 후쿠오카·나가사키현 일부 지역에 모두 2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대피 지시 또는 최고 단계인 ‘긴급안전확보(레벨5)’가 발령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1시간 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각부 조사팀을 지진 피해 현장에 파견하는 한편, 현지 경찰·소방을 중심으로 정부가 한 몸이 돼 구명·구조 활동에 최우선으로 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을 일으킨 단층과 이어진 히나구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히나구 단층대는 당시 일부 구간이 움직이지 않아 추가 지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활성단층이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NHK에 “앞으로 1주일 정도는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는 4월 14일 오후 9시 26분쯤 첫 진도 7 지진이 발생한 뒤 약 28시간 후인 16일 오전 1시 25분쯤 다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다.
  • “정말 예뻐졌다” 조혜련, 8㎏ 감량 근황… 술·담배 끊고 운동하더니

    “정말 예뻐졌다” 조혜련, 8㎏ 감량 근황… 술·담배 끊고 운동하더니

    코미디언 조혜련(56)이 술과 담배를 모두 끊고 8㎏ 감량에 성공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못간다’에는 ‘술과 담배로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 조혜련이 찾은 진짜 행복’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조혜련은 이성미와 마주 앉아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다. 조혜련은 “이제 완전히 (이전과는) 구별된 삶을 살고 있다”며 “‘노술’, ‘노담’이다. 커피도 줄이려고 한다. 몸에 안 좋은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몸에 아무거나 집어넣지 않다 보니 이렇게 날씬해졌다”며 앞서 연극 ‘리타 길들이기’를 준비하면서 8㎏을 감량한 사실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조혜련의 몰라보게 변한 모습에 이성미는 “혜련이가 정말 예뻐졌다”며 감탄했다. 조혜련은 “예전에는 언니 앞에서도 늘 담배를 피웠다”면서 담배를 피우고 소맥을 말아 마시던 장면을 재연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혜련은 “늘 외로웠다. 그래서 항상 주변에 사람들을 모아 파티를 하고 노래방에 가며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성미는 “정말 쉬지 않고 음주가무를 즐겼던 사람이 조혜련이었다”고 공감했다. 조혜련은 당시 자신의 행동이 ‘결핍’에서 비롯됐다고 털어놨다. 조혜련은 “내 안에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더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성미 언니는 ‘진실게임’ MC를 하는데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늘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던 이성미는 “쉬지 않고 음주가무를 즐기면서도 넘치는 에너지로 악착같이 일을 해내던 모습이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짠했고 왜 저렇게 모든 것을 악착같이 손에 쥐려고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늘 기도해 왔다”고 회상했다. 한편 조혜련은 최근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 성공과 건강해진 근황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통합 사관학교 2028년 출범… 2032년 ‘대전 자운대’ 이전 가닥

    통합 사관학교 2028년 출범… 2032년 ‘대전 자운대’ 이전 가닥

    ‘2+2 네트워크 모델’ 방안 유지할 듯‘각 군 사관생도 별도 선발’로 선회“합동성 강화 설득력 없어” 목소리 정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가칭)를 2028년 서울 태릉동 육사에서 우선 출범시킨 뒤 2032년에 대전 자운대로 이전하는 단계적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면 통합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자 생도 선발 방식도 일단은 각군이 별도 선발한 뒤 추후에 통합 선발하는 방향으로 완화하는 분위기다. 정부와 여당은 16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군사관학교 창설 추진 태스크포스(TF)는 2028학년도에 육사 부지에서 과도기 형식으로 통합 사관학교를 출범시킨 뒤 이르면 2032학년도, 늦어도 2036학년도까지 대전 자운대에 이를 최종 설치하는 안을 검토해왔다고 한다. 필요 재원은 현 육사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제시됐던 ‘2+2 네트워크 모델’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앞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산하 사관학교 분과위원회는 1·2학년은 통합 교육을, 3·4학년은 전공 교육을 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추진안에도 이와 같이 실시하되 육사는 육사와 자운대에서, 해사는 해사에서, 공사는 공사와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군별 교육을 진행토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발 방식은 당분간 각군별로 선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해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면 통합 선발 시에는 향후 군 배정 시에 쏠림 현상에 따른 갈등이 불가피해, 일단 각군 생도로 선발한 뒤 통합·전공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TF의 계획은 반대 여론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사관학교 통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합동성 강화를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한 고위 장교는 “합동성은 장성급 이상 중에서도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이나 지휘 통제를 하는 위치에 요구되는 것”이라며 “전 군인에게 필요한 보편적인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세진 태재연구소 연구위원도 “사관학교에서 배출되는 장교는 전체 장교의 약 14% 수준인데 만약 합동성이 중요한 가치라면 나머지 86%에 대한 역차별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관계자는 “단순히 물리적 통합이 합동성을 부른다는 다소 나이브한 인식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도 통합 과정에서 가장 크게 제기됐던 문제가 각군 정체성을 약화하고 서로 다른 군종을 억지로 묶는 과정에서 내부 갈등과 적응 문제였던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젖먹이 울음 귀찮았다”…55일간 17명 죽인 김대두 [살인마의 얼굴]

    “젖먹이 울음 귀찮았다”…55일간 17명 죽인 김대두 [살인마의 얼굴]

    김대두는 돈을 훔치려고 외딴집에 들어갔다. 집 안에서 자신을 본 사람은 누구든 목격자로 여겼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검거 뒤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젖먹이는 우는 소리가 귀찮았다”고 말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김대두는 1975년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55일 동안 전라남도와 수도권을 오가며 1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농촌 외딴집에서 경기와 서울의 주택까지 범행 지역을 넓혔다. 피해자들은 김대두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었다. 그는 돈이나 물건을 빼앗으려고 집에 들어간 뒤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을 살해했다. 그렇게 손에 넣은 것은 현금 2만 6000여원과 쌀 한 말, 고추와 청바지, 시계 등에 불과했다. 빼앗은 물건은 적었지만 한 번 침입한 집에서는 가족 전체가 위험에 놓였다. 출소 석 달 만에 첫 범행…외딴집부터 노렸다김대두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대도시 학교에 진학시키려 했지만 그는 학업에 뜻을 두지 않았고 큰돈을 벌겠다며 일찍 생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기술과 학력이 부족해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폭력 등 범죄에 휘말려 두 차례 복역했다. 출소 뒤에는 공장을 전전했지만 오래 자리 잡지 못했다. 사회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불만과 열등감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출소한 지 석 달가량 지난 1975년 8월 전남 광산군의 한 민가에 침입했다. 잠에서 깬 집주인이 달아나려 하자 뒤쫓아 살해했고 함께 있던 가족도 공격했다. 첫 살인 뒤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취지를 밝힌 그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며 다시 범행 대상을 찾았다. 농촌 주택은 손쉬운 표적이었다. 외딴곳에 있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웠고 밤이 되면 주변을 오가는 사람도 적었다. 잠든 가족들은 낯선 사람이 집 안에 들어온 뒤에야 위험을 알아챘다. 250원과 과자 빼앗고 세 사람 살해 첫 범행 6일 뒤에는 기차에서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지인을 우연히 만났다. 두 사람은 전남 무안의 한 구멍가게에 들어가 노부부와 7세 손자를 살해했다. 이들이 빼앗은 것은 현금 250원과 빵, 음료수, 과자뿐이었다. 두 사람은 돈이 많은 서울에서 범행하자며 다시 기차에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이후 김대두는 혼자 칼과 망치, 돌 등을 이용해 범행을 이어갔다. 서울 동대문구 면목동에서는 혼자 살던 60대 남성을 살해했다. 보름 뒤에는 경기 평택의 한 주택에 들어가 70대 노인과 딸, 손주 3명 등 일가족 5명을 차례로 공격했다. 피해자 가운데는 11세 어린이도 있었다. 당시에는 폐쇄회로(CC)TV나 DNA 분석 기술이 없었다. 현장에 남은 흔적만으로 여러 사건을 같은 범인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웠고, 김대두가 지역을 옮길 때마다 수사도 갈라졌다. “얼굴 기억할 사람 남기기 싫었다”…아이도 목격자였다김대두는 자신을 본 사람을 목격자로 여겼다. 검거 뒤 기자회견에서는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후 3개월 된 아기까지 살해한 이유를 묻자 우는 소리가 귀찮았다는 취지로 답해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얼굴 부위를 심하게 훼손한 것도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는 행동이었다. 목격자를 모두 없애면 붙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영아와 어린이까지 살해한 범행은 단순한 증거 인멸로 설명할 수 없었다. 첫 범행 뒤 사람을 죽이는 일이 두렵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회에 자신의 ‘깡’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도 남겼다. 강함을 과시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고른 대상은 저항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피 묻은 청바지…세탁소 신고로 붙잡혔다 범행은 피가 묻은 청바지 한 벌에서 끝났다. 김대두가 서울의 한 세탁소에 맡긴 바지를 수상하게 여긴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세탁소 앞에 잠복해 있다가 청바지를 찾으러 온 김대두를 붙잡았다. 그는 처음에는 동네 불량배들에게 맞아 피가 묻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이 주변을 조사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속된 추궁 끝에 김대두는 범행을 자백했다. 그의 진술에 따라 전남과 경기, 서울에서 따로 벌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강도살인 사건들이 한 사람의 범행으로 연결됐다. 현장검증에서도 반성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빨리 끝내자며 신경질을 내다가 웃거나 껌을 씹었고, 피해자들이 숨진 장소에서도 범행을 남의 일처럼 재연했다. “남산 불빛 많은데 내 것은 없어”…끝까지 책임 돌렸다 김대두는 범행 동기를 묻자 “남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불빛은 많은데 내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난과 전과자에 대한 냉대를 내세우며 범행의 원인을 사회에서 찾으려 했다. 그는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했다. 형은 1976년 12월 28일 집행됐다. 마지막에는 전과자에게도 다시 살아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갱생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문제는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은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김대두 사건이 남긴 것…작은 의심이 다음 피해를 막았다김대두 사건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는 범죄자의 잔혹함만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여러 지역에서 따로 발생한 사건의 연결고리를 제때 찾지 못하면 같은 범인이 피해를 계속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주변의 작은 이상을 지나치지 않는 태도다. 김대두를 붙잡은 결정적 계기는 첨단 수사기법이 아니라 피가 묻은 청바지를 수상히 여긴 세탁소 주인의 신고였다. 한 사람의 판단이 55일간 이어진 살인을 멈췄다. 이 사건은 범죄자의 책임을 사회적 배경 속에 묻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남겼다. 가난과 좌절은 살펴야 할 문제지만 누군가를 해칠 권리를 주지는 않는다. 김대두가 세상에 보여준 것은 강함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골라 분노를 쏟은 비열함이었다.
  • 함평 국화 재배 현장 벤치마킹 발길 이어져

    함평 국화 재배 현장 벤치마킹 발길 이어져

    전남 함평군의 독보적인 국화 재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지자체와 농업인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 순창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국화 위탁재배 대상 농업인 등 32명은 지난 19일 함평을 방문해 선진 국화 조형물 제작 기술과 화단국 재배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 이번 견학은 ‘제21회 순창장류축제’를 준비 중인 순창군이 함평군의 국화 재배 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국화 위탁재배 농가와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방문객들은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내 국화 재배 온실과 국화 조형물 등 현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함평의 독창적인 국화 재배 기법과 노하우 습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5월 12일에는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함평농업기술센터 내 국화 재배 온실을 방문했으며, 6월 20일에는 충북 청주 분재연구회원들이 함평 국화 재배 현장을 찾았다. 함평군은 지금까지 25종의 국화 신품종을 육성하고, 매년 가을 대표 축제인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개최하는 명실상부한 국화 산업 선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을 수상하는 등 차별화된 국화 축제 콘텐츠와 국화 재배 기술 경쟁력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견학이 순창 장류축제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화 선진지로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함평 국화 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 정창수 강북구청장 당선인 “통합의 구청장·모두의 구청장 되겠다”

    정창수 강북구청장 당선인 “통합의 구청장·모두의 구청장 되겠다”

    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 당선인이 10일 정욱도 강북구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강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우이동 메리츠화재연수원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을 열고 정 당선인을 비롯해 구·시의원 당선인들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정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 달 1일 취임한다. 그는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은 승리의 증표가 아니라 강북구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라는 주민 여러분의 엄숙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기간 현장에서 들었던 주민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주민들께서 보내주신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구청장, 모두의 구청장이 되겠다”며 “오직 주민만을 바라보며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발로 뛰는 행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당선인은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한 28년간 재정 전문가로 활동하며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과 기획예산처 재정사업성과평가단 재난안전분과장 등을 역임했다. 민선 9기 주요 공약으로는 ▲신강북선·동부선 직결 ▲강북형 정비사업 신속 추진 지원단 신설 ▲오현적환장 공원화·북서울 체육문화센터 복합개발 ▲북서울꿈의숲 재조성 ▲시립 강북어린이병원 건립 등이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이콘, ‘경천사지 십층석탑’의 저주 [한ZOOM]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이콘, ‘경천사지 십층석탑’의 저주 [한ZOOM]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1층 로비. 이곳에 들어서면 천장까지 솟은 높이 13.5m의 거대한 석탑 하나가 시선을 압도한다. 바로 대리석으로 만든 ‘경천사지 십층석탑’이다. 박물관이 보여 줄 수많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길목에 놓여 있기에, 관람객들이 고개를 치켜들고 탑의 높이와 위용에 감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K컬처 바람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연간 400만명에 육박했다. 영국의 ‘아트 뉴스페이퍼’ 집계 기준으로 보면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등에 이은 전 세계 상위권 수준이며,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러한 박물관의 얼굴을 경천사지 십층석탑이 맡고 있기에 이 탑이 지닌 지난 700년 파란만장한 여정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경천사는 개성 부소산 기슭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 고려시대에는 왕실의 기일에 추모제를 지내기도 했던 곳이었지만, 유학을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했던 조선시대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한 사찰이 됐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그 흔적마저 사라지고 탑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 탑이 경천사지 십층석탑이다. 이 탑은 1348년 원나라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던 친원파 권문세족들이 세운 것이다. 탑의 1층에는 원나라 황실의 장수를 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탑을 세운 배경 자체가 고려시대 말기의 혼란한 사회적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탑에 대한 300년의 탐욕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이 탑을 일본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탑에서 기이한 소리가 나고 무게 또한 너무 무거워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약 300년의 시간이 흘러 가토의 탐욕을 이어받은 자가 다시 나타났다. 1907년 일본 궁내대신 다나카 미쓰아키가 당시 대한제국 황태자였던 순종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반도로 넘어왔다. 가토 기요마사와 탑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그는 결혼식이 끝난 며칠 후 무장 일본인 80여명을 경천사 절터에 보냈다. 이들은 “황태자가 탑을 하사했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며 탑을 무단으로 해체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끝까지 탑을 지키려 했지만 무기를 든 일본인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해체된 탑이 실려 나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펜으로 싸운 언론인들 그러나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언론인들이 있었다.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발행인 어니스트 베델은 논설을 통해 다나카 미쓰아키의 실명까지 언급하며 무단으로 탑을 약탈한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그는 일제의 반박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끈질기게 이들의 만행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한편 헤이그 특사를 준비하던 호머 헐버트 역시 이 소식을 듣고 직접 경천사 현장을 방문해 참혹한 절터를 촬영하고 주민들을 인터뷰했다. 이어 일본 고베의 영자신문인 ‘재팬 크로니클’에 ‘Vandalism in Korea’(한국에서 벌어진 문화재 파괴 만행)라는 기고문을 올려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현지 신문에 이 사건을 폭로하고 ‘뉴욕 포스트’, ‘런던 타임즈’ 등 세계 유력 언론이 대서특필하도록 했다. 결국 국제 여론의 눈총을 이기지 못한 일제는 가지고 간 탑을 포장조차 풀지 못한 채 10년이 넘도록 창고에 방치했다. 그리고 1918년 탑은 다시 한반도 땅으로 되돌아왔다. ●돌아왔지만 돌아오지 못한 탑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수난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거칠게 해체되고 운반되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훼손돼 바로 조립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경복궁 회랑에 보관되는 신세가 됐고, 약 40년이 지난 196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경복궁 야외마당에 다시 설치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난은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탑이 산성비와 오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급격히 부식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1995년 문화재청은 다시 탑을 전면 해체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보냈다. 약 10년 동안 보존과학자들의 노력 끝에 보존을 마치고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의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안전한 실내에 보금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약 100년 만에 온전한 모습을 되찾은 것이었다. ●탑의 저주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탑이 일본인들의 손에 들어간 뒤부터 저주가 내려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탑이 해체돼 일본으로 실려 가는 과정에서 작업에 참여한 일본인 인부들이 잇달아 원인 모를 사고를 당하거나, 갑자기 병을 얻거나, 탑을 보관하던 창고 주변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갔다. 이 이야기가 퍼지자 일본인들은 고려 왕실의 기도가 담긴 탑을 함부로 건드린 탓에 저주가 내려졌다고 믿게 됐고,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 했다. 해체된 탑이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10년이 넘도록 포장조차 풀지 못한 채 창고에 방치된 데에는 베델, 헐버트와 같은 언론인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어쩌면 이러한 소문도 한몫을 했을지도 모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악인들에게 천벌이 내려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믿음이 실현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실제 탑을 약탈한 장본인인 다나카 미쓰아키는 권세와 천수를 모두 누리고 95세에 세상을 떠난 것을 보면 저주는 소문에 불과한 것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서 이 탑을 올려다보면 그 위용과 함께 탑이 겪어야만 했던 파란만장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고려시대 친원파가 원나라 황실의 복을 빌며 세운 탑이, 일본 장수의 탐욕에서 시작해 일본 궁내대신의 손에 해체되고, 두 외국인 언론인의 펜으로 되찾아지고, 100년의 수난을 견디며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은 탑 하나에 담긴 이야기치고는 매우 극적이다.
  • 평택을·부산북구갑, 진영 아닌 ‘이름’ 걸고 붙는다

    평택을·부산북구갑, 진영 아닌 ‘이름’ 걸고 붙는다

    여야 모두 비방전 속 ‘다자구도’ 굳혀울산·경남은 여권 막판 단일화 성사“제3정당 후보 표는 무용지물”여야 사표 방지 심리 자극 전략 6·3 지방선거 ‘단일화 데드라인’인 사전 투표일(29~30일)이 임박했지만 진영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혔던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은 끝내 다자구도로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여야는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평택을 재선거는 범여권과 범야권 진영 모두 요지부동이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연일 수위 높은 비방전과 고발전을 이어 가며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이 제로로 수렴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27일 “민주 진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김용남 사퇴’ 결단을 요구했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최근 두 후보가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황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구갑은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가 굳어졌다. 이날도 박 후보는 “창당할 용기도 없으면서, 본인이 칼 꽂고 난도질해 놓은 정당의 유산만 호시탐탐 노리는 패륜 정치”라고 한 후보를 저격했고, 한 후보는 “여론조사 추세는 제가 3자(대결)에서도 이미 역전했다”며 “시민들이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자구도 격전지가 줄지 않고 단일화 공전이 계속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사표 기피 심리 자극’ 전략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제3정당 후보에게 가는 표는 이른바 ‘무용지물’이 된다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여권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의 단일화 논의가 막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울산시장은 범여권 후보들 간 단일화가 재성사됐다.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재경선 요구를 받아들인다”며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 마음을 모아 내란 세력을 청산해 달라는 시민 열망에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당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화답했다. 울산시장은 28일 하루 동안 새 여론조사를 진행해 사전 투표 전 단일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본투표 용지는 인쇄가 끝났지만 현장에서 인쇄하는 사전 투표지에는 단일화를 통해 한쪽 후보가 사퇴할 경우 사퇴 사실이 표시된다. 경남지사도 전희영 진보당 후보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담판 단일화’가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울산시장 단일화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총장을 지낸 박맹우 무소속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의 호소문, 울산 지역 출마 후보자들의 읍소에도 협상 테이블조차 꾸려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두 후보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개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연대나 단일화 없이 각각 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와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 ‘줄투표’냐 ‘교차투표’냐… 서울시장·구청장 ‘선거 방정식’

    ‘줄투표’냐 ‘교차투표’냐… 서울시장·구청장 ‘선거 방정식’

    정원오·오세훈 사고 희생자 조문2022년 오 시장 자치구 전역 석권 구청장은 민주당 8명 ‘교차 당선’2018년 민주 구청장 24명 싹쓸이올 출마 구청장 17명 중 11명 국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서울시장 후보들이 유세를 일제히 중단하면서 팽팽한 흐름을 이어 가던 서울 구청장 선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 후보와의 ‘동반 유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은 ‘줄투표’가 재연될지, 2022년 지선 때 보인 ‘교차투표’가 이뤄질지 향방이 주목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유세 일정을 이틀째 전면 중단하고 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강남구 수서역 공사 현장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두 후보의 추모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서울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 역시 이름을 연호하며 세를 과시하던 기존의 유세 방식을 멈추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피켓을 든 채 명함을 나눠 주는 등 ‘조용한’ 선거 캠페인에 동참했다. 통상 시장 후보들은 지역 유세 시 해당 지역의 구청장 후보와 함께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투표를 코앞에 두고 시장 후보의 일정이 중단되면서 구청장 후보들도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과거 지선 표심은 향후 판세를 가늠할 잣대로 꼽혀 왔다. 최근 두 차례의 지방선거는 모두 새 정부 집권 1~2년 차에 실시됐지만 표심 양상은 판이했다. 2022년 선거 때는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승리했지만, 구청장 선거는 민주당이 8곳을 사수했다.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이 불리한 구도를 이겨내며 서로 다른 정당 소속의 시장·구청장 후보에게 투표하는 교차투표가 뚜렷했다. 반면 2018년 선거 때는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모든 자치구에서 앞섰는데, 구청장 선거도 민주당이 25개 중 24개를 싹쓸이하는 줄투표 양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에서도 대다수 여론조사를 보면 정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지만, 정 후보의 우세가 곧바로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의 동반 우위로 이어지는 줄투표로 발현될지는 미지수다. 연임에 도전한 서울 시내 현직 구청장 17명 중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11명을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두터운 ‘현직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보다 기초단체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장 후보와 다른 정당에 소속된 후보를 선택하는 교차투표 현상이 증가했다”며 “투표를 통해 (재출마한) 기존 구청장의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 “회생 1년 만에 또 1억원 빚”… ‘재기 설계’ 없인 악순환 못 끊는다

    “회생 1년 만에 또 1억원 빚”… ‘재기 설계’ 없인 악순환 못 끊는다

    신용 회복 뒤 대출 문 다시 열려 재채무 위험 커져급전 대비 여유자금 부족… 생활비 공백이 고금리로정책자금 지원도 상환능력·복지 연계 먼저 따져야재연체·고금리 재유입 막는 성과지표 전환 필요개인회생을 마친 공무원 A씨에게 신용 회복은 새 출발이 아니라 또 다른 빚의 시작이었다. 회생 절차를 마친 뒤 공공정보가 사라지고 신용점수가 오르자 금융권 대출도 다시 열렸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은 다시 대출 심사의 근거가 됐다. 그렇게 A씨는 1년 만에 다시 1억원의 채무를 떠안았다. 회복된 신용을 어떻게 쓰고, 대출을 어디까지 관리해야 하는지 점검해 주는 과정은 없었다. 장기 연체채권 정리와 채무 감면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금융복지 현장에서는 “빚을 깎아주는 것만으로는 재기를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이 채무조정 이후 재무상담과 복지 연계, 생활비 관리까지 함께 이뤄지는 ‘재기 설계’를 나눠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취약차주가 다시 빚으로 밀려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생활비 공백이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부채·재정 관련 유효 응답자 622명 중 39.5%는 “급전이 필요할 때 쓸 여유자금이 부족했다”고 답했다. 이광태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국장은 “생활비나 의료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용 회복 이후 대출이 다시 쉬워지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년 이상 성실히 빚을 갚은 개인회생자의 ‘회생절차 진행 중’ 공공정보를 조기 삭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재기를 돕기 위한 취지였지만, 현장에서는 사후 관리 없이 신용만 회복되면 다시 대출과 카드 사용이 늘어 재채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송진섭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장은 “회생이나 면책 이후 신용이 회복된 사람들을 또 하나의 대출 시장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 차원에서 채무 감면 이후 개인별 재무상담을 금융복지기관과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취약차주는 빚이 줄었다고 바로 정상 금융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민관이 협력하는 개인별 재무상담”이라고 말했다. 상담 이후에도 생활비나 의료비 같은 긴급자금 수요가 생기면, 금융권과 서민금융기관은 갚을 수 있는 돈인지부터 따져야 한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생계를 유지할 생산적 수단이나 소득 창출 능력이 없다면 돈을 빌려줄 게 아니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송 센터장은 “정책자금을 지원할 때도 소득과 지출을 함께 점검해 생활비 공백에 대응할 수 있게 돕는 영국식 금융웰빙에 기반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봤다. 채무 문제가 이미 주거·건강·고용 문제로 번진 취약차주에게는 지자체 차원의 금융상담과 복지 연계가 필요하다. 이날 서울신문이 찾은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에서 최경원 상담관은 “5억 1000만원의 채무를 떠안은 내담자에게 파산·면책과 정신건강 상담, 긴급생계비, 자활근로를 연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상담관은 “지자체 금융복지센터의 주거·의료·고용 지원을 연계하는 ‘치료형 채무조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금융권의 포용금융 성과를 채무 감면 규모, 교육 횟수를 넘어 실제 재기 여부로 평가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정 이사장은 “소비·지출 관리와 신용·부채 관리가 실제로 바뀌는지까지 봐야 한다”고 했다. 재연체 방지, 고금리 대출 재유입 여부, 정상 금융생활 유지 여부 등을 금융권의 포용금융 성과지표(KPI)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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