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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위암 치료, 정작 현장은 ‘소멸 위기’

    세계가 감탄한 한국의 위암 치료, 정작 현장은 ‘소멸 위기’

    “20년 전만 해도 위암 수술을 담당하는 위장관외과를 세부 전문으로 선택하는 전임의(펠로우)가 한해 30명 안팎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5~6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약 1만 1000건의 위암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위암 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져 환자들이 외국으로 가서 수술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위암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위암 연구 및 치료 성과를 돌아보고 ‘완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6’이 17일 개막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임원들은 해외 참석자들이 경이로운 눈으로 한국 의료를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국내 의료 현장의 심각한 위기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더그랜드롯데에서 개최되며, 24개국에서 접수된 361편의 초록 중 243편이 발표된다. 행사에서는 위암 진단과 수술, 전신치료, 정밀의료, 재발 및 전이 등 치료 전반에 걸친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학회가 외과 전문의들로부터 외면받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낮은 수가’였다. 학회에 따르면 위암 수술 수가는 일본의 약 3분의 1, 미국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심장·간 이식 수술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낮으며, 대장암 수술 수가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혁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위암 수가가 낮다는 것은 단순히 수가가 몇십 년 동안 동결됐다는 의미를 넘어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음을 뜻한다”며 “모든 수술 수가가 함께 인상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근욱 위암교과서 준비위원장은 “최근 위장관외과 지원자는 1년에 보통 5~6명, 적을 때는 2명에 불과해 위암 수술을 담당할 인력이 거의 소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위암 수술 수가뿐만 아니라 내시경 치료, 항암치료, 관련 검사 수가 등도 모두 낮게 책정돼 있다”며 “위암은 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다 보니 개원가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대학병원 역시 ‘다른 분야의 수익으로 보전하면 된다’는 식으로 버텨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위암 치료는 수술 전 항암치료가 확대되는 등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술을 집도할 외과 전문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혁준 이사장은 “지난 8월 보험정책 설명회에서도 이를 구체적으로 소명했다”며 “정부는 소화기암 전체의 보험 수가가 102% 수준이라고 보지만, 학회가 확인한 결과 위암만 따로 떼어보면 80%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권 및 대형병원 쏠림 현상도 심각한 문제로 꼽혔다. 공성호 총무이사는 “학회 차원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사진에 지방 의료진을 최대한 포함하고 정책 결정 시 지역 배분을 고려하고 있으며, 젊은 의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면서도 “개별 병원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대형병원에서 위장관외과가 적자를 내면 경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가와 병원 경영 문제가 함께 개선되어야 의료진과 환자의 분산을 이뤄낼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형일 학술이사는 대형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젊은 외과 의사들이 지역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그는 “대형병원에서 펠로우 수련을 마쳐도 모두 그곳에 남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적절한 인력 배분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은 지역을 넘어 원정 진료를 받을 경우 할증이 붙어 본인부담금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제도적 차이도 현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의료 현장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 한국 위암 치료의 학문적 위상은 최고 수준에 달해 있다. 김형일 학술이사는 “과거에는 해외 석학들을 초청하면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묻거나 답변조차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와 치료 성적을 잘 알고 있어 초청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
  • [포착] “4살 아이도 사망, 지붕에 폭탄 구멍”…미군 또 ‘전쟁 범죄’ 저질렀나

    [포착] “4살 아이도 사망, 지붕에 폭탄 구멍”…미군 또 ‘전쟁 범죄’ 저질렀나

    이란 남부 쿠헤스타크 지역에서 열린 결혼식 피로연장에 미군의 폭탄이 떨어지면서 4명이 사망하고 최소 68명이 부상한 가운데, 해당 공격이 미국 포탄의 직격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군은 지난 1일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쿠헤스타크의 통신 단지를 표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 해당 통신 단지는 민간 지역에 있었지만 미군은 이란군이 일부 군사작전에 단지를 활용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 전투기는 이곳을 향해 6발의 폭탄을 투하했고 이 중 한 발이 결혼식이 열리던 주택으로 떨어지면서 여성 2명과 4세·16세 아동 등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공격 당일 밤 영상을 보면 수십 명의 민간인이 한 주택에 모여 결혼식을 올리던 중 미군의 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 공개된 사진에서는 주택 지붕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생긴 커다란 구멍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장 자료를 분석한 군사 전문가 4명은 피해 양상이 다른 목표물에 튕겨 나간 포탄으로 인한 2차 파괴보다는 직격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이란의 방공 미사일보다는 미국의 무기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폭발물 처리 전문가이자 폭발 공학 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 영국 육군 준장인 개러스 콜렛은 로이터에 “해당 탄약이 단순히 목표물을 빗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하된 폭탄의 수(6개)를 고려할 때 아무리 최첨단 유도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미 육군 폭발물처리반 출신 무기 분석가인 트레버 볼은 “피해 상황으로 보아 지붕 바로 위에서 탄약이 접촉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보이는 폭발 피해는 인근 통신탑 타격에 의한 파편으로 인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볼은 “현장 영상과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국제 무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고 콜렛은 “전반적인 증거를 보면 이란의 방공 미사일보다는 500파운드(약 227kg)짜리 미국제 공중 투하 폭탄일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미사일 탄두가 일반적으로 남기는 특징적인 파편 손상도 볼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당 건물이 궤도를 이탈한 이란 미사일에 의해 파괴되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충돌 각도가 방공 미사일의 궤적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결혼식 폭격 현장에서 발견된 무기 잔해가 미군이 운용하는 항공 유도폭탄 부품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폭탄 잔해의 꼬리날개, 볼트 구멍 배열 등이 과거 예멘·베네수엘라 공습 등에 쓰인 미군 무기 잔해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150여 명 숨진 공격, 전쟁 범죄에 해당”앞서 미군은 지난 2월 28일 이번 전쟁 개전 당일,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에서 초등학교를 타격해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미군이 당시 오래된 표적 정보를 사용한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당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적 위치를 여러 단계에 걸쳐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또다시 오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군의 표적 선정과 민간인 피해 방지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이란 독립 국제진상조사단은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월 이란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미군 공격에 대해 미국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나브 여학교 폭격과 관련해 미군 측은 당시 해당 장소에 이란의 고위 군 지휘관이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미군은 공격에 앞서 해당 정보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았으며, 표적 정보가 최신 상태인지 확인하거나 해당 건물이 실제 군사적 목표물이 됐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과실을 넘어, 민간 시설을 공격할 상당한 위험을 인식하면서도 학교 건물을 공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해당 공격을 민간인 사망과 민간 기반시설 피해를 초래한 무차별 공격으로 규정하고 국제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란은 결혼식장 폭격 사건 역시 미국이 민간인을 살상하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조사를 촉구했다. 미군은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내놓지 않고 있다.
  • 탄소모아 협동조합 출범, 제주 유휴지 활용해 탄소 흡수원 조성

    탄소모아 협동조합 출범, 제주 유휴지 활용해 탄소 흡수원 조성

    제주 지역에 방치된 유휴지와 임야를 탄소 흡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탄소모아 협동조합’(총괄사무국장 허진)이 최근 공식 출범했다. 조합은 제주 중산간 지역의 유휴지에 숲을 조성하고 이를 자발적 탄소시장(VCM)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설립에는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에 재학 중인 허진(18) 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총괄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허 사무국장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토지를 산림으로 바꿔 환경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토지주와 기업이 탄소 감축을 매개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사업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민간 계약을 통한 법적 안전장치와 제주도의 제도적 지원을 함께 활용하는 이른바 ‘투트랙’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민간 계약 단계에서는 기업과 토지주 간 계약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수반약정(Covenant)과 금반언(Estoppel) 법리를 참고한 표준 약정서 모델을 마련했다. 토지주의 임의적인 계약 이탈을 막는 한편, 산불이나 가뭄 등 불가항력적 재해로 산림이 훼손될 경우 소규모 토지주에게 과도한 책임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면책 조항도 담았다. 탄소 크레딧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탄소모아 협동조합은 민간 계약 단계에서 대기업과 토지주 간 계약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수반약정(Covenant) 및 금반언(Estoppel) 법리를 반영한 표준 약정서 모델을 마련했다. 더불어 토지주의 임의적인 계약 이탈을 방지함과 동시에 산불, 가뭄 등 불가항력적인 재해로 산림이 훼손될 경우 소규모 토지주에게 과도한 책임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면책 조항도 포함했다. 향후에는 탄소 크레딧 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도적 기반 마련도 병행한다. 조합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치권을 활용한 ‘제주형 공공 버퍼풀(Buffer Pool) 관리 조례안’을 연구해 제안할 계획이다. 허 사무국장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 기후행동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해, 중산간에 방치된 토지와 산림 생태계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 의견을 조례안 초안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시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내 유휴지 및 임야를 보유한 도민, 외지인 토지주 20~30명을 모집해 약 10헥타르 규모의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수리나무와 편백나무 등을 식재해 연간 약 120톤 규모의 탄소 격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에 참여한 토지주에게는 전문 산림경영 지도와 위탁관리 연계 등을 지원한다. 향후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과의 탄소 크레딧 거래를 통한 수익 배분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허진 총괄사무국장은 “방치된 토지가 탄소 저장고로 활용되려면 참여하는 토지주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실제 토지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 대형 수소차, 운송시장 다시 달린다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 대형 수소차, 운송시장 다시 달린다

    높은 비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수소 상용차가 장거리 운송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다임러트럭 등 글로벌 업체들은 버스·대형트럭을 중심으로 수소 상용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대로 사옥에서 선진그룹, 하이넷,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과 ‘충전 인프라 혁신 기반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약 1700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선진그룹은 2032년까지 수소버스 480대를 도입하고 김포·파주 차고지의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앞서 KD운송그룹, K1모빌리티 등 대형 운수사들과 수소버스 전환 협약을 맺는 등 차량 보급과 충전망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를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장거리·고중량 운송과 버스·택시·물류트럭 등을 수소전기차의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 7월 기준 유럽 5개국에서 175대가 운행되며 누적 주행거리 2180만㎞를 넘어섰다. 일본 토요타도 대형 운송 분야로 수소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스웨덴 스카니아의 대형트럭 40대에 공급해 내년 1분기부터 실제 운송 현장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업체 이베코와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을 개발 중이다. 이베코가 차량 개발·통합을 주도하고 토요타가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독일 다임러트럭은 액화수소 기반 ‘메르세데스-벤츠 넥스트젠H2 트럭’으로 장거리 운송 시장을 공략한다. 화물을 가득 싣고도 한 번 충전으로 10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올해 말부터 약 100대를 소량 생산해 독일 고객사의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트럭을 확대하면서도 장거리 운송에서는 수소를 보완 기술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수소 상용차의 무게중심이 대형트럭과 버스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보유 대수는 13만대에 육박해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다만 높은 수소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전기트럭의 성능 향상 등을 고려하면 수소전기차는 장거리·고중량·고가동률 등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부터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 [단독] “전문성 살릴 기회·보직 없어”… ‘변호사 경찰관’ 95명 떠났다

    [단독] “전문성 살릴 기회·보직 없어”… ‘변호사 경찰관’ 95명 떠났다

    “수사 부서 지원해도 지구대 보내”자격 취득해도 굳이 알리지 않아내년부터 승진심사 별도로 실시로스쿨 진학 위한 연수휴가 검토 10월 검찰청 폐지로 경찰의 수사 책임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최근 5년간 변호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 95명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재직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난 이들이 절반을 넘는다.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알리지 않은 ‘숨은 경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찰청이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경찰관 95명이 퇴직했다. 직급은 중간 간부 계급인 경감이 7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직기간 10년 미만은 57명으로 60%에 달했다. 이들이 경찰을 떠난 배경에는 주요 보직과 승진 등에 있어 변호사 자격이 별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일부는 수사 전문가로 채용됐지만 희망하는 수사 보직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A경정은 “돈 때문이면 변호사 자격증을 믿고 진작 나갔다. 제대로 수사하고 싶어서 남았는데 수사부서에 지원해도 기동대나 지구대로 발령 나는 경우가 있다”며 “나보다 수사 경력이 짧은 사람들이 수사과장 등을 맡는 것을 보면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청이 파악한 변호사 자격 보유 경찰관은 302명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수사 기능 근무자가 168명(55.6%)으로 가장 많고 형사 31명, 경무 24명, 안보 19명, 사이버 14명 등 여러 기능에 분산돼 있다. 변호사 자격을 보유해도 별다른 이점이 없다 보니 이를 조직에 알리지 않은 경찰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이 집계한 302명은 인사기록에 스스로 등록한 인원으로, 휴직 등을 통해 재직 중 로스쿨을 졸업해 자격을 취득해도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같은 ‘숨은 변호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로펌에서 경찰 출신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되자 이탈이 가속화한 것이다. 한 ‘숨은 변호사’ 경찰관은 “경찰 내에선 변호사 자격을 살릴 기회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근 로펌으로 옮기는 선후배들을 보면서 이참에 조직을 떠나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법리 검토 등 법률 전문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찰도 전문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뒤늦게 나섰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변호사 자격 보유자를 일반 경찰관과 분리해 경정 심사승진을 별도로 실시한다. 현직 경찰관의 로스쿨 진학을 지원하기 위한 연수휴직 특례나 장기 위탁교육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승진이나 교육 지원을 넘어 법률·수사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쌓을 수 있는 보직·경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숨은 변호사’ B경정은 “수사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뤄진다면 정년까지 남아 전문성을 발휘할 변호사 출신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호사 자격 보유 경찰관이 전문성을 발휘하며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대형 수소차, 운송시장 다시 달린다

    더 멀리, 더 많이, 더 오래…대형 수소차, 운송시장 다시 달린다

    높은 비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수소 상용차가 장거리 운송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다임러트럭 등 글로벌 업체들은 버스·대형트럭을 중심으로 수소 상용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대로 사옥에서 선진그룹, 하이넷,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과 ‘충전 인프라 혁신 기반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약 1700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선진그룹은 2032년까지 수소버스 480대를 도입하고 김포·파주 차고지의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앞서 KD운송그룹, K1모빌리티 등 대형 운수사들과 수소버스 전환 협약을 맺는 등 차량 보급과 충전망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를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2026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장거리·고중량 운송과 버스·택시·물류트럭 등을 수소전기차의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 7월 기준 유럽 5개국에서 175대가 운행되며 누적 주행거리 2180만㎞를 넘어섰다. 일본 토요타도 대형 운송 분야로 수소 사업을 넓히고 있다. 지난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스웨덴 스카니아의 대형트럭 40대에 공급해 내년 1분기부터 실제 운송 현장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업체 이베코와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을 개발 중이다. 이베코가 차량 개발·통합을 주도하고 토요타가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독일 다임러트럭은 액화수소 기반 ‘메르세데스-벤츠 넥스트젠H2 트럭’으로 장거리 운송 시장을 공략한다. 화물을 가득 싣고도 한 번 충전으로 1000㎞ 이상 달릴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올해 말부터 약 100대를 소량 생산해 독일 고객사의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트럭을 확대하면서도 장거리 운송에서는 수소를 보완 기술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수소 상용차의 무게중심이 대형트럭과 버스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보유 대수는 13만대에 육박해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다만 높은 수소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전기트럭의 성능 향상 등을 고려하면 수소전기차는 장거리·고중량·고가동률 등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부터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 [단독]“전문성 살릴 기회·보직 없어”…‘변호사 경찰관’ 95명 떠났다

    [단독]“전문성 살릴 기회·보직 없어”…‘변호사 경찰관’ 95명 떠났다

    10월 검찰청 폐지로 경찰의 수사 책임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최근 5년간 변호사 자격을 가진 경찰관 95명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재직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난 이들이 절반을 넘는다.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알리지 않은 ‘숨은 경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경찰청이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경찰관 95명이 퇴직했다. 직급은 중간 간부 계급인 경감이 7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직기간 10년 미만은 57명으로 60%에 달했다. 이들이 경찰을 떠난 배경에는 주요 보직과 승진 등에 있어 변호사 자격이 별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일부는 수사 전문가로 채용됐지만 희망하는 수사 보직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A경정은 “돈 때문이면 변호사 자격증을 믿고 진작 나갔다. 제대로 수사하고 싶어서 남았는데 수사부서에 지원해도 기동대나 지구대로 발령 나는 경우가 있다”며 “나보다 수사 경력이 짧은 사람들이 수사과장 등을 맡는 것을 보면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청이 파악한 변호사 자격 보유 경찰관은 302명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수사 기능 근무자가 168명(55.6%)으로 가장 많고 형사 31명, 경무 24명, 안보 19명, 사이버 14명 등 여러 기능에 분산돼 있다. 변호사 자격을 보유해도 별다른 이점이 없다 보니 이를 조직에 알리지 않은 경찰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이 집계한 302명은 인사기록에 스스로 등록한 인원으로, 휴직 등을 통해 재직 중 로스쿨을 졸업해 자격을 취득해도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같은 ‘숨은 변호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로펌에서 경찰 출신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되자 이탈이 가속화한 것이다. 한 ‘숨은 변호사’ 경찰관은 “경찰 내에선 변호사 자격을 살릴 기회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최근 로펌으로 옮기는 선후배들을 보면서 이참에 조직을 떠나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법리 검토 등 법률 전문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찰도 전문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뒤늦게 나섰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변호사 자격 보유자를 일반 경찰관과 분리해 경정 심사승진을 별도로 실시한다. 현직 경찰관의 로스쿨 진학을 지원하기 위한 연수휴직 특례나 장기 위탁교육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승진이나 교육 지원을 넘어 법률·수사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쌓을 수 있는 보직·경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숨은 변호사’ B경정은 “수사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뤄진다면 정년까지 남아 전문성을 발휘할 변호사 출신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호사 자격 보유 경찰관이 전문성을 발휘하며 장기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신미숙 경기도의원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의 경력과 책임에 합당한 처우체계 마련해야”

    신미숙 경기도의원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의 경력과 책임에 합당한 처우체계 마련해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신미숙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화성4)은 지난 10일 도의회 중회의실2에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8명과 정담회를 갖고, 종사자 처우 개선과 안정적인 돌봄 환경 조성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은 현재 시설장의 사회복지 경력이 70%만 인정되고, 호봉제 도입 당시 상한선이 적용되어 장기 근속자의 노고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생활복지사의 경우 오랜 기간 근무하더라도 별도의 직급이나 승급 체계가 없어 숙련된 인력의 이탈을 막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 등 타 시·도와 달리 경기도는 시설 유형 및 시·군별로 임금과 수당에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유사한 아동 돌봄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간 종사자 처우 격차 문제도 시급히 해소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신 부위원장은 “지역아동센터 시설장과 종사자가 실제로 근무한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단일임금제와 경력인정 기준을 비교해야 한다”며 “경기도의 재정여건을 고려하더라도 경력인정 비율을 단계적으로 100%까지 확대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복지사가 5년, 10년을 근무해도 동일한 직급에 머무르는 구조로는 전문인력의 장기근속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선임생활복지사와 중간관리자 직급을 마련하고 승급과 수당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위원장은 시·군별 지역아동센터의 종사자 수와 직급, 근속연수, 호봉 및 추가수당 등을 조사하고,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과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운영사례를 비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담회에서는 아동 체험학습비 감액 문제도 논의됐다. 관계자들은 현행 아동 1인당 5만원의 체험학습비가 4만 5000원으로 줄어들 경우 문화·체험 기회가 축소될 수 있다며 기존 지원수준 유지를 건의했다. 급식종사자 인건비와 추가운영비, 냉난방비 등도 시·군별 지원 여부와 규모가 달라 경기도 차원의 최소 지원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임차시설의 임대료 부담과 공공공간 활용 문제도 제기됐다. 관계자들은 재개발이나 임대료 상승으로 지역아동센터가 이전 위기에 놓이더라도 공공시설이나 공동주택 내 공간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 부위원장은 “다함께돌봄센터의 수탁자격과 공동주택 내 설치기준이 상위법에 따른 것인지 조례에 따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역아동센터도 공공시설과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조례의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미숙 부위원장은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에게 급식과 학습, 문화체험, 정서지원과 사례관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돌봄기관”이라며 “종사자의 처우가 안정돼야 돌봄의 연속성과 질도 높아지는 만큼 현장의 건의가 제도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서와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한화, 경남 취약계층·복지현장에 지역화폐 10억원 지원

    한화, 경남 취약계층·복지현장에 지역화폐 10억원 지원

    한화가 경남 취약계층과 사회복지 현장을 지원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경남도는 14일 도청에서 한화, 경남도자원봉사센터, 초록우산과 취약계층 생활안정 및 복지현장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경남 지역상생 지원금’ 협약·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홍덕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신문현 경남도자원봉사센터장, 신정원 초록우산 사회공헌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는 총 10억원 규모 지역화폐를 활용한 지역상생형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자원봉사센터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초록우산은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각각 진행한다. 경남도자원봉사센터는 3억원을 들여 도내 취약계층 3000여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원한다. 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2900여명과 북한이탈주민 100여명이 대상이다. 지원 대상은 도내 18개 시·군 자원봉사센터와 경남하나센터가 발굴·선정한다. 초록우산은 7억원으로 도내 사회복지기관·시설 100여곳을 지원한다. 공모를 거쳐 선정된 기관은 이용자 수요와 기관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 운영이나 시설 환경개선 등에 사업비를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취약계층과 복지기관에 전달되는 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사용돼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진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에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복지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꾀하는 방식이다. 사업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경남도와 경남도자원봉사센터, 초록우산은 기관과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고 지원 효과가 도내 곳곳으로 이어지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경남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지역사회 상생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뜻깊은 지원을 결정해 준 한화에 감사드린다”며 “취약계층의 생활안정과 사회복지 현장 강화는 물론 지역화폐 사용을 통한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가방 열자 ‘죽은 악어 머리’ 툭…벌금 ‘최대 3억’ 밀반입 공항서 딱 걸려 [월드픽]

    가방 열자 ‘죽은 악어 머리’ 툭…벌금 ‘최대 3억’ 밀반입 공항서 딱 걸려 [월드픽]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들어온 한 남성이 공항 수하물 검색 과정에서 가방 속 ‘악어 머리’가 적발돼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멸종위기종을 허가 없이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거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지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 근교의 산드로 페르티니 공항에서 한 남성 승객의 수하물을 검사하던 경찰관들이 가방 안에서 죽은 파충류를 발견했다. 종이에 싸여 있던 이 악어 머리는 현장에서 즉시 압수됐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이탈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정식 인증서나 허가 없이 보호종 표본을 수입한 혐의로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 남성은 최소 2만 3200달러(약 3100원)에서 최대 23만 2000달러(약 3억 1200만원)에 달하는 벌금형이나, 6개월에서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색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여름철 세관 당국과 공조해 수하물 검사를 한층 강화해 왔다고 덧붙였다.
  • 까르띠에 시계에 구찌 안경…김주애 ‘명품 치장’에 北민심은 [이슈픽]

    까르띠에 시계에 구찌 안경…김주애 ‘명품 치장’에 北민심은 [이슈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화려한 명품 의상과 특권적 대우가 북한 청년층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민 류성현씨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조한범TV’에 출연해 김주애의 최근 공개 행보에 대해 “후계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수준까지 갔다”며 북한 내부에서도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특히 김주애의 화려한 옷차림과 특권적 대우가 북한 주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어린이들이 김 위원장을 모든 어린이의 아버지로 배우는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은 노동에 동원되는 반면 김주애는 명품을 착용한 채 공식 석상에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배우는데 아버지가 자기 딸만 편애하는 꼴”이라며 “성인이 된 동년배들은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김주애를 보며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이후 고급 가죽 재킷과 모피 외투, 명품 의류 등을 착용한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지난 6월에는 김 위원장과 신의주 온실 농장을 시찰하면서 3000만원대 까르띠에 제품으로 추정되는 금색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해 공군 행사에서는 가죽 코트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2023년에는 약 370만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외투를 입은 모습도 포착됐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서 고가의 시계와 의류 등을 착용하는 배경에는 어린 나이와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보완하고 후계자로서의 권위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지난 6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의 성숙한 옷차림에 대해 어린 나이에서 오는 한계를 ‘이미지 정치’로 보완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급 가죽 재킷이나 성인 여성용 정장 등을 통해 성숙하고 권위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이른바 ‘백두혈통’의 카리스마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BBC도 지난 5월 김주애의 옷차림이 어린 후계자의 이미지를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상으로 바꾸는 동시에 일반 주민과 차별화된 특권적 지위를 보여주는 선전 장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이미지 전략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들에게 검소와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최고지도자의 딸이 고가의 서구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주민과 지도층의 생활 수준 격차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김주애가 사실상 차기 후계자로 내정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주애의 잦은 공개 활동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각인시키려는 목적이 크다며 후계 구도가 고착화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 전투기 띄우고 공항까지 폐쇄…나토 긴장시킨 ‘드론’ 정체는 새 떼 [핫이슈]

    전투기 띄우고 공항까지 폐쇄…나토 긴장시킨 ‘드론’ 정체는 새 떼 [핫이슈]

    드론이 나타났다는 경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투기를 띄우고 공항까지 일시 폐쇄했지만, 정작 하늘에 있던 것은 새 떼였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당국은 이날 자국 영공에서 드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포착하자 수도 빌뉴스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나토도 전투기를 출격시켜 확인에 나섰다. 전투기가 현장에서 물체를 직접 식별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리투아니아 국가위기관리센터는 드론으로 여겼던 대상이 새 떼였다고 밝혔다. 당국은 경보를 해제했고, 공항은 38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출격한 전투기는 리투아니아 북부 샤울랴이 기지에서 이륙했다. 이 기지에는 나토의 발트해 방공 임무를 수행하는 이탈리아 공군이 주둔하고 있다. 레이더에 잡힌 의심 물체…전투기가 직접 확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성명을 통해 초기 레이더 관측에서 새와 드론의 흔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더 정보만으로 물체의 정체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투기가 육안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번 경보는 수도 공항 운영에 영향을 줬지만, 도심에서 열리던 빌뉴스 마라톤을 멈추지는 않았다. 대회 주최 측은 경보가 울리는 동안에도 행사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실제 드론 침범 잇따른 발트해…민간 공항도 긴장 발트해 일대에서는 군용 드론이 나토 회원국 영공으로 넘어오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주변국 항공 안전과 시민 일상까지 흔드는 상황이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5월 20일에도 드론의 영공 침범으로 빌뉴스 공항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당시 당국은 수도 주변 열차 운행도 멈췄고, 학교와 유치원에 아이들을 대피시키도록 했다. 의회에 있던 의원들과 장관들도 지하 대피소로 이동했다. 당시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국방장관은 나토의 영공 감시 임무를 가동해 드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투기는 해당 물체를 찾지 못했고, 당국은 약 한 시간 뒤 경보를 해제했다. 이번에는 전투기가 새 떼를 확인하면서 위협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드론 침범에 대비하던 방공 경계망이 새들의 움직임에도 작동하면서 공항 운영까지 잠시 멈춘 셈이다.
  • DJI,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서 ‘영화 제작자 & 비저너리 세션’ 개최

    DJI,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서 ‘영화 제작자 & 비저너리 세션’ 개최

    민간용 드론 및 창의적인 카메라 기술 기업 DJI가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간 중 영화 산업 교류 프로그램인 ‘베니스 프로덕션 브릿지(Venice Production Bridge)’에서 ‘영화 제작자 & 비저너리 세션(Filmmakers & Visionaries Session)’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에는 기성 및 신진 감독과 촬영감독들이 참여해 소형 카메라와 짐벌 안정화 기술의 발전이 영화 제작 방식과 시각적 표현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특히 ‘시네마 카메라가 손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영화 언어는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주제로 장비의 소형화가 창작 환경과 촬영 방식에 가져온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세션에서는 오즈모 포켓(Osmo Pocket) 시리즈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도 소개됐다. 지난 5월 칸에서 공개된 이후 DJI가 두 명의 영화 창작자에게 오즈모 포켓 4P(Osmo Pocket 4P)를 제공해 제작한 작품 ‘FAMILIARITÉ’와 ‘Looking for Her’가 대표적이다. ‘FAMILIARITÉ’는 칸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활동한 배우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가 주연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에 참여한 작품으로, 전편이 Osmo Pocket 4P로 촬영됐다. 일본 촬영감독 미키야 다키모토(Mikiya Takimoto)가 기획·연출한 ‘Looking for Her’ 역시 전편을 Osmo Pocket 4P로 촬영했다. 행사에서는 이와 함께 여러 국가의 신진 촬영감독들이 제작한 단편 4편도 상영됐다.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멘카로니(Gabriele Mencaroni)와 알레산드로 템페스티니(Alessandro Tempestini), 중국·프랑스의 리우 야디(Liu Yadi), 중국·네덜란드의 저우 청저우(Zhou Chengzhou)가 참여했으며, 실험영화부터 상업 영상과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상영과 라이브 촬영 시연 이후에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촬영감독 발렌틴 비녜(Valentin Vignet), 크리스티아노 디 니콜라(Cristiano Di Nicola), 미켈레 다타나시오(Michele D‘Attanasio)가 참여해 신진 창작자들의 작품을 평가하고 영화 촬영의 기술적·창작적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렌틴 비녜는 대형 카메라 장비가 촬영 현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배우가 장비에 맞춰 움직이기보다 카메라가 장면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촬영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노 디 니콜라는 “네 편의 단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어느 영화 제작자도 더 가벼운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 완성도를 타협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소형 카메라가 촬영 방식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영화를 어떻게 다시 정의하는가’를 화두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콤팩트한 짐벌 안정화 장비가 카메라, 배우, 촬영 환경의 상호 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경량 장비가 가져온 제작 워크플로 및 현장 운영의 변화를 짚어보았다. 아울러 제한된 예산과 소규모 촬영팀으로 작업하는 신진 창작자들이 영화적 표현력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컬러 사이언스, 다이내믹 레인지, 안정화 정밀도 등 프로 촬영의 핵심 기술적 요소들이 반드시 카메라 장비의 물리적 규모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DJI 관계자는 이번 세션에 대해 “영화 제작 환경에서 장비가 창작을 제한하는 요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도구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화 제작자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촬영 기술과 창작 도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李 떠나는 2030 여성… “죽어가도 손 놔” “정책은 출산·육아뿐”

    李 떠나는 2030 여성… “죽어가도 손 놔” “정책은 출산·육아뿐”

    여성의제 없이 ‘잡은 물고기 취급’보완수사권 폐지, 불신의 기폭제로용 지명, 이들에 대해 전혀 모른단 뜻 여성의 생존·안전권 가볍게 여기면누구보다 매섭게 회초리 드는 집단일회성 간담회·포퓰리즘으론 안 돼주거-치안 불안·자산격차 해소해야 추운 겨울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 광장으로 뛰쳐나와 계엄 해제와 탄핵을 외쳤던 2030 여성들이 심상찮다. 여성 의제 소멸, 논란 인사, 치안·안전 우려를 키운 보완수사권 폐지 과정을 거치며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이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이는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일상의 회복을 바라는 2030 여성들은 이재명 정부가 민생 의제를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본연의 강점인 실용을 앞세워 주거·치안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신문이 13일 이 대통령 취임 이후 2030 여성 지지율 추이(한국갤럽 월별 통합 기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7월 20대 여성 지지율은 61%에서 지난달 44%로 17%포인트 하락했다. 30대 여성 지지율은 같은 기간 69%에서 38%로 31%포인트 급락했다. 1년 2개월 동안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 기간 이 대통령 지지율은 64%에서 44%(-20%포인트)로 떨어졌는데 집권 초반 든든한 지지층이었던 2030 여성 이탈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치인 38%를 기록했다. 2030 여성 민심이 돌아선 건 어느 특정 사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계엄·탄핵 국면에 이어 집권 초반 강력한 지지를 보낸 이들이 기대한 건 헌정 질서 회복을 넘어 일상의 변화였다. 그런데 정부는 이들을 여전히 수동적 객체로 바라보고, 여성 안전·폭력 문제에서도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030 여성 유권자를 정치적으로 ‘잡은 물고기’ 취급을 일관되게 해왔다. 지난 대선만 해도 ‘여성 없는 대선’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그 이후에도 여성 관련 추진되는 정책이 거의 없었고, 대통령도 남성 역차별 방지 등을 요청하면서 민주당의 비교 우위가 계속 무너지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박진숙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치영(현 청와대 민정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의 성범죄 변호이력 논란, 성평등가족부의 성형평성기획과 신설, 지방선거 당시 임신·출산·육아에 집중된 여성 공약 등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키웠다고 했다. 특히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이후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 정부 모습이 불신을 자극했고, 보완수사권 폐지로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진단이다. 시민 활동가인 서휘원 덕성여대 겸임교수는 “2030 여성이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발한 건 검찰개혁 자체를 반대해서라기보다 스토킹,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범죄, 전세사기 등 청년과 여성에 피해가 집중되는 범죄에서 수사 지연과 부실 처리를 구제할 안전장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청년의 일상적 생존권이 걸린 사법 제도를 실용과 현장이 아닌 이념의 잣대로 밀어붙이는 걸 보면서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라는 근본적 의문을 품게 됐다”고 했다. 30대 여성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던 것도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 전 의원은 “포퓰리즘에 입각해 2030 여성 당사자를 장관으로 반짝 세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얄팍함이 오히려 역풍으로 다가왔다”며 “결과적으로 2030 여성들이 뭘 원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를 확인하는 인사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90년대생 여성에게 성평등부 장관을 맡기면 청년 여성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한 인사권자의 판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2030 여성들은 지지율 반전을 위해선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회성 간담회 등을 열면서 정책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식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여성 시민의 시선에서 바라보기보다 ‘간담회 열어서 한번 들어볼까’, ‘청년 토크 콘서트 열어볼까’ 이런 식으로 해결을 해온 게 여성 정책이 발전하지 못한 큰 원인”이라며 “여성 청년 삶의 문제에 대한 진단이 제대로 안 되니 해결책도 너무 삐끗할 때가 많다”고 했다. 서 교수는 “‘청년 표심을 잡겠다’며 보여주기식 기구를 만들거나 기계적인 할당을 하는 방식은 반발심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0 여성은 자신들의 생존과 일상의 안전권을 가볍게 여기는 위선이나 무능에 대해선 그 어떤 세대보다 매섭게 회초리를 드는 유권자 집단”이라며 “사법리스크나 당내 패권 다툼에 쏟는 에너지를 주거 불안, 자산 격차, 치안 불안을 해소하는 정책 드라이브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 이대한 경기도의원 “카드 쓰게 해놓고 수수료 지원 삭감… 부담은 택시기사 몫”

    이대한 경기도의원 “카드 쓰게 해놓고 수수료 지원 삭감… 부담은 택시기사 몫”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대한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4)은 지난 9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교통국 소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택시 카드결제 수수료, 단말기 통신비, 단체보험료, 운수종사자 처우개선비 등이 일제히 감액된 상황을 질타하며 지원 대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이 의원은 현금 결제 승객을 찾아보기 힘든 대다수 택시 현장의 현실을 짚으며, 정책적으로 카드결제 시스템을 안착시켜 놓고 이제 와서 관련 수수료 지원을 삭감하는 것은 결국 고스란히 택시기사와 운송사업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전가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모두 카드결제에 맞춰 영업하고 있는데 수수료 지원을 갑자기 줄이는 것은 사실상 택시기사에게 알아서 감당하라는 것”이라며 “카드결제 이용률과 기사들의 실제 부담을 확인한 뒤 감액 규모를 결정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결제 수수료뿐 아니라 카드단말기 통신비와 단체보험료,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처우개선비까지 한 부서에서 동시에 줄어든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대한 의원은 “사업별 감액액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여러 지원이 한꺼번에 줄었을 때 택시기사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택시기사들은 낮은 처우와 인력 이탈 속에서 이미 버틸 만큼 버티고 있다”며 “카드수수료와 통신비, 보험료에 처우개선비까지 한꺼번에 줄이는 것은 벼랑 끝에 선 기사들에게 한 걸음 더 물러서라는 것과 같다. 이제는 더 내려갈 곳도 없다는 현장의 절박함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처우개선비가 월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4만원 줄어드는 데 대해서도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대한 의원이 전국의 지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 지급액은 평균 10만원 안팎이었으며, 경기도 사업의 집행률도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예산이 남아 감액하는 사업도 아니고, 기사 이탈을 막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 온 사업”이라며 “불가피하게 지급액을 조정하더라도 4만원을 한꺼번에 내리기보다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집행부는 처우개선비가 택시산업의 지속적인 유지에 필수적이며, 이번 감액 역시 사업을 완전히 일몰시키기 위한 수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사고와 무벌점 등 엄격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운수종사자들에게만 선별 지급되는 구조인 만큼, 실질적인 교통안전 제고와도 긴밀하게 연계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인정하면서 재정 여건만을 이유로 지원액을 크게 줄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교통국 전체 일반회계가 늘어난 상황에서 택시교통과 예산에 감액이 집중된 이유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카드결제 수수료와 통신비는 택시가 운행될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이고, 처우개선비는 기사들이 매달 받던 금액”이라며 “감액에 앞서 기사와 업계의 의견을 듣고, 남은 예산심사 과정에서 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 문승호 경기도의원, 공공의료부터 정신건강까지 도민 보건안전망 전반 점검

    문승호 경기도의원, 공공의료부터 정신건강까지 도민 보건안전망 전반 점검

    경기도의회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은 지난 8일 열린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보건복지위원회 보건건강국 소관 심사에서 경기도의료원이 인건비 지급을 위해 110억 원 규모의 차입을 추진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재정 악화를 반복하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의원은 경기도의료원의 자본금이 결산 기준 8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은 경영 악순환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의 예산을 아낀 것이 아니라 부담을 뒤로 미루면서 오히려 키우는 것 아니냐”며 공공의료기관의 운영 책임을 의료원에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재정난이 의료인력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했다. 2024년 기준 의사 퇴사율이 파주병원 27%, 안성병원 25%에 이르는 가운데, 임금 지급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알려지면 현장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월급으로 당장의 생계를 꾸려야 하는 행정직 등 직원들이 느낄 불안감을 생각해야 한다”며 “경기도가 의료원 구성원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병원의 경영 성과를 단순히 수익성과 비용 절감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경기도의료원이 담당하고 있는 공공의료 기능과 병원별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장기 운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마약류·약물 오남용 예방사업 예산 2억 7000만원이 감액된 것과 관련해 내년도 사업 추진은 물론 현장에서 이뤄지는 예방교육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교육청 사업과의 중복성을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도가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 유족 지원사업의 힐링캠프가 연 2회에서 1회로 축소된 점도 짚었다. 문 의원은 직접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31개 시군의 유족들이 서로 위로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단순한 행사성 사업으로 보고 예산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의원은 공공의료와 마약 예방, 자살 유족 지원 모두 도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단기적인 재정 절감보다 정책의 공공성과 현장에 미칠 영향을 우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100만명 환호한 불꽃놀이…초미세먼지 12배, 밤섬 새들은 [돋보기]

    100만명 환호한 불꽃놀이…초미세먼지 12배, 밤섬 새들은 [돋보기]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찾았다. 한국·미국·영국 3개국 불꽃팀이 참여한 불꽃쇼는 오후 8시부터 9시 10분까지 70분간 진행됐다. 올해 축제는 전야제가 마련되면서 이틀로 확대됐다. 생중계 조회 수는 268만회,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26만명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은 행사비 약 130억원을 전액 부담했으며 이 가운데 45억원을 안전 관리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한화그룹,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은 종합안전본부를 운영하고 행사장과 인근 지하철역 등에 약 6800명의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했다. 행사는 대규모 인명 사고 없이 종료됐다.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돗자리와 페트병, 일회용 컵, 음식 용기 등이 남았다. 한화 임직원 봉사단 약 1200명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외부 용역 업체 직원 약 100명이 밤늦게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쓰레기를 수거했다. 쓰레기와 함께 대기질에 미친 영향도 확인되고 있다. 2023년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불꽃놀이 직후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와 한양대·아주대 의대 연구진은 2023년 서울세계불꽃축제와 부산불꽃축제 당시 측정된 대기오염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인바이런먼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축제 당일 측정값을 행사 전후 1주일의 같은 요일과 비교했다. 서울 축제 당일 오후 8∼10시 초미세먼지(PM2.5)는 비교 대상일보다 12.2배, 미세먼지(PM10)는 7.4배 높았다. 불꽃놀이 전 ㎥당 9∼12㎍이던 초미세먼지는 행사 후 2시간 이내에 320㎍까지 치솟았고, 미세먼지도 25㎍ 미만에서 371㎍까지 올랐다. 오염물질은 당시 바람을 따라 영등포구 일대로 확산했으며, 농도는 약 3시간 뒤 평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부산에서도 두 수치가 비교 대상일보다 각각 9.9배와 7.8배 높았다. 다만 연구 대상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두 차례 행사에 한정됐으며, 미세먼지의 화학 성분이나 실제 건강 영향은 조사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해 축제 현장에 이동측정차량을 배치했지만 구체적인 측정 결과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대기질과 함께 야생 조류에 미치는 영향도 제기된다. 행사장 인근 한강 밤섬은 1999년 서울시 최초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 서울 최초이자 국내 18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면적 27만9281㎡인 밤섬에서는 흰꼬리수리와 새매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40종, 1만여마리의 새가 관찰된다. 밤섬의 생태계 교란 우려는 서울시의회에서도 나왔다. 노연수 서울시의원은 2022년 미래한강본부 업무보고에서 폭죽의 소음이 조류의 공포 반응과 충돌, 서식지 이탈을 유발하고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 질산염과 중금속 등이 한강과 밤섬 토양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밤섬의 유지·복원 비용을 산출해 주최 측에 장소 사용료 등의 형태로 부과하고 드론쇼 전환 등 친환경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공연 위치와 규모 등을 포함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불꽃놀이가 조류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은 해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유럽 연구진이 2023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불꽃놀이 지점에서 5㎞ 이내를 비행한 새의 수는 평소보다 평균 1000배 증가했다. 일부 시간대에는 1만∼10만배까지 늘었고, 10㎞ 떨어진 지역에서도 평소보다 최소 10배 많은 새가 관찰됐다. 다만 이 연구는 넓은 지역에서 폭죽을 동시다발적으로 터뜨린 새해맞이 행사를 분석한 것으로, 서울세계불꽃축제에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녹색연합은 9일 논평을 내고 서울시가 밤섬을 생태·경관보전지역이자 람사르습지로 관리하면서도 인접 지역에서 열리는 불꽃축제의 생태 영향을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가 축제를 사회공헌사업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서도 대기오염과 생태계 교란 등 환경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환경영향평가법상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다. 불꽃축제 전후 밤섬 조류의 이동과 서식 변화를 비교한 국내 조사 결과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녹색연합은 서울시와 주최 측에 대기질과 밤섬 생태계 영향을 사전·사후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 괴산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률 0%대 눈길

    괴산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률 0%대 눈길

    충북 괴산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무단이탈률을 0%대로 낮춰 눈길을 끈다. 9일 괴산군에 따르면 올해 충북도 내 최대인 1001명의 계절근로자가 관내 농업현장에 투입됐다. 2022년 180명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이 늘어났다. 인원은 증가하고 있지만 무단이탈률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22년 7.7%(14명)에서 올해 0.3%(3명)로 떨어졌다. 안정적인 관리의 비결은 계절근로자 도입 국가인 캄보디아 및 라오스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다. 협약 체결 등을 통해 브로커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협동조합 등 현지 송출기관이 직접 근로자를 선발하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근로자들의 생활과 노무 문제 지원을 위해 캄보디아와 라오스 매니저들이 괴산에 상주한다. 군은 2024년 30억원을 투입해 계절근로자 전용 기숙사도 지었다. 고용주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현장점검도 강화했다. 적정 주거환경, 임금체불, 소화기 및 화재감지기 설치, 불법 용역 등이 주요 점검사항이다. 군은 위반한 고용주에 대해 다음 연도 계절근로자 배정을 제한한다. 송인헌 군수는 “계절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우수한 재입국 근로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완벽하게 압도적” 6분 기립박수… ‘가능한 사랑’에 빠진 베네치아

    “완벽하게 압도적” 6분 기립박수… ‘가능한 사랑’에 빠진 베네치아

    외신 잇단 찬사… 배우들 눈물도황금사자상 수상 기대감 커져“전도연, 트로피 추가할 가능성” 6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공개된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에 외신의 극찬이 쏟아졌다.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아내 미옥(전도연) 부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해고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가능한 사랑’의 공식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고, 배우들은 뜨거운 반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6분 동안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절제된 균형감이 돋보이는 우아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감독이 영화제의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되돌려 놨다”면서 “잠재적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 시네필 소사이어티는 평점 5점 만점에 4.5점을 주며 “사랑이 분열을 잇고 짧은 순간이나마 자유를 선사할 가능성에 관한, 완벽하게 압도적인 영화”라고 상찬했다. 데드라인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2019)에서 보여준 ‘계급 갈등’을 언급하면서 “이 작품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된 세상에서 사랑과 갈망에 대한 절절한 함의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오아시스’(2002)와 ‘밀양’(2007)에서 함께했던 설경구·전도연 배우를 비롯해 조여정·조인성 배우에 대한 극찬도 나왔다. ICS필름은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베네치아영화제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시사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사랑’은 영화에 대한 우리의 고민, 우리가 사는 이 세상, 근본적으로 변화해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수상 여부는 오는 12일 폐막식에서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하고, 넷플릭스에서는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
  • 박정균 경기도의원, 평화협력국 존재 이유 보여줘야

    박정균 경기도의원, 평화협력국 존재 이유 보여줘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정균 의원(더불어민주, 비례)은 지난 4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평화협력국을 상대로 DMZ 걷기·마라톤 등 평화 관련 고유 사업의 감액과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운용 실태를 집중 질의하며 적극적인 정책적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박정균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며 “경기도 평화협력국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평화협력국이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DMZ 보전·활용 등을 주요 역할로 제시하고 있음에도 이번 감액 추경의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서류상으로는 평화협력국이 존재하지만 실제 사업과 예산이 계속 줄어든다면 도민 입장에서 그 존재 이유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수록 오히려 경기도가 평화에 대한 역할과 정책을 더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금 운용의 구조적 모순도 지적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약 340억 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중 상당액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통합계정에 예탁된 실태를 짚었다. 박 의원은 “남북교류협력을 목적으로 조성한 기금의 대부분을 통합계정에 예탁해 놓고 정작 평화협력국에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재원이 부족하다고 한다면 기금의 목적과 운용방식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연구원 출연금 감액 문제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수행해야 할 기관의 재원은 줄이거나 다른 곳에 활용하면서 정작 본래 역할을 수행하라고 요구하는 구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정균 의원은 청년층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현장 참여형 사업의 보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요즘 젊은 층에서 러닝과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는 마라톤을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DMZ와 남북평화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평화와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사람들이 실제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DMZ 걷기와 마라톤 같은 사업이 바로 그런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의 전반적인 재정 정책 기조를 짚으며 “경기도가 그동안 재정위기와 세입 부족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지만, 부족한 재원을 지방채와 기금 차입으로 메워 온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과 책임 있는 평가가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재정난을 이유로 사업을 즉시 중단하기보다 통합계정 예탁금의 탄력적 운용, 접경지 시·군 및 민간 부문과의 협력 등 다각적인 대안 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현석 평화협력국장은 시·군이나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모색하겠다면서도,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된 이후 사업을 다시 준비하기에는 일정상 촉박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전시·학술·콘서트뿐 아니라 걷기와 마라톤도 DMZ와 평화를 알리는 하나의 정책수단”이라며 “단순히 예산이 줄었다는 이유로 포기하기보다 평화협력국 본연의 역할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을 끝까지 찾아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박정균 의원은 끝으로 “평화는 남북관계가 좋을 때만 이야기하는 정책이 아니다”며 “오히려 관계가 어려울수록 미래세대와 도민에게 평화의 필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는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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