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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능형 자동차’ 경주장 된 中…  현대차, 맞춤 모델로 승부수

    ‘지능형 자동차’ 경주장 된 中…  현대차, 맞춤 모델로 승부수

    ‘축구장 50개’ 면적에 1451대 전시현대차, 아이오닉 첫 中 양산차 공개기술·서비스·충전 현지화로 재도전中 BYD 전기차, 9분 만에 97% 충전지리, 순금장식 적용 고급시장 공략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中 협업 집중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국제 모터쇼)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3000만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토종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꺼내 든 현대자동차가 반전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와 수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차이나 모터쇼는 올해부터 2개의 전시장을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격년제로 개최되는데, 올해 전시 면적은 기존 20만㎡에서 38만㎡로 확대돼 축구장 50개가 넘는다. 총 1451대의 차량이 전시되고 이중 181대는 최초 공개 모델이다. 올해 모터쇼의 키워드는 ‘지능의 미래’다.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포화인 중국 시장에서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모빌리티’로 경쟁하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중국 진출 24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설계된 콘셉트카 ‘비너스’와 ‘어스’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시장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입지는 크게 약화된 상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16년 합산 179만 2021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7.5%를 기록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중국 업체의 급성장 이후 지난해 합산 20만 9250대, 점유율은 0.87%로 떨어졌다. 이에 이번 아이오닉 신차 공개는 현대차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중국 IT 기업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의 장거리 이동 수요와 충전 환경을 고려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내년에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평상시에 배터리 동력으로만 구동되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의 뛰어난 가속감은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주행거리 불안은 해소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도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과 AI를 결합한 ‘지능형 커넥티드 신에너지차(NEV)’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노후차를 전기차로 바꿀때 지원하는 보조금도 정액제에서 차량 가격의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정률제로 전환했다. 고급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보급형 중심의 중국 업체들보다 고급화를 내세운 현대차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이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라는 기조를 내세우며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6종 출시와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기아도 중국 내 전기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는 2023년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를 중국 옌청 공장에서 양산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수는 물론 중남미와 호주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공세에 나선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플래그십 전기 세단 ‘씰 08’을 공개한다. 씰 08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를 통해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1000㎞를 주행할 수 있고, 5분 충전해 약 400㎞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9분만에 97%를 충전하고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북미와 북유럽 시장 공략을 겨냥한 핵심 모델로 꼽힌다. BYD는 자체 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디파일럿’도 선보인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고급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4K 순금 장식을 적용한 초고급 미니밴(MPV) ‘009 그랜드’와 1400마력 성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8X 섀도우 에디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보택시 상용화 모델도 공개한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중국 업체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협업한 ‘ID.UNYX 09’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전시하고, BMW는 플래그십 전기차 i7 부분변경 모델을 최초 공개한다. 중국이 기술과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격전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고수익 차종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58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6336억원) 대비 1조 1189억원(30.8%)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5조 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액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어든 2조 5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였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분 중 관세 비용(약 86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2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줄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넓히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4만 2612대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도 24.9%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7% 증가한 17만 3977대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17.8%를 차지했다. 역시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어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 등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 정의선·모디 8년 전 약속 결실… 인도 맞춤형 ‘3륜 EV’ 만든다

    정의선·모디 8년 전 약속 결실… 인도 맞춤형 ‘3륜 EV’ 만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8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들여 온 인도 맞춤형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이 구체적인 결실을 보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과 손잡고 ‘3륜 전기차’(EV) 상용화에 나서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인도의 3륜 차량 생산업체인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와 TVS는 인도의 도로 환경, 도시 인프라 등을 고려한 맞춤형 차량을 설계하고 나아가 가격 경쟁력, 지속가능성, 안전성을 모두 갖춘 소형 이동 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2018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교감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정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열악한 교통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깊이 공감하며 인도 시장에 최적화한 새로운 모빌리티 개발 검토를 지시하며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후 현지 특화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에 힘을 쏟았다. 특히 2024년 인도법인 상장(IPO) 당시 현지를 방문한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다시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신규 모빌리티의 디자인 방향성을 논의하며 굳은 협력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엔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 참가해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고, 3륜 및 마이크로 4륜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이며 TVS와의 협력 계획도 공개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등에서 대중교통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친환경 동력 기반 소형 이동 수단이다. 새로 개발되는 3륜 전기차에는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적용된다. 현대차와 TVS는 차량 양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인도 현지에서 조달·생산해 인도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와 고용 창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전기차 10% 벽 깬 제주… 고유가 속 ‘V2G 섬’ 도약할까

    전기차 10% 벽 깬 제주… 고유가 속 ‘V2G 섬’ 도약할까

    전기차 보조금 신청 2.6배각종 지원책 덕에 수요 많아졌지만‘카본 프리 아일랜드’ 기대 못 미쳐‘2040년 100% 전환’ 로드맵 마련 중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관건제주, 전기차 ‘V2G’ 첫 실험 무대車 충전 넘어 남은 전력 저장·판매지능형 전력망 갖춰야 진짜 전환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니 차 몰고 다니는 게 겁나요. 주행거리 25만㎞ 넘은 자동차를 이참에 전기차로 바꿔야 하나 고민입니다.” 배터리 안전성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던 제주 서귀포시 주민 이모(59)씨가 최근 고유가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할인 경쟁에 나서고 각종 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도내 등록 차량 41만 3486대 가운데 전기차는 4만 5283대(10.95%)로 전체 등록 차량 대비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3년 첫 보급 이후 13년 만에 10% 벽을 돌파했다. 도로를 채운 전기차 택시와 렌터카 행렬은 ‘전기차 섬’ 제주의 일상이 됐다. 보급 속도도 빠르다. 올해 민간 보급 목표는 6351대(승용 4998대, 화물 1337대, 승합 16대)다. 도는 상반기에만 4000대를 풀 계획이다. 국비 344억원이 투입되고 취약계층·소상공인·다자녀 가구에는 최대 200만원의 추가 지원이 붙는다. 여기에 ▲V2G(Vehicle-to-Grid·차량 전력망 통합 기술) 시범사업 참여 100만원 ▲내연기관차 폐차 최대 150만원 ▲매매 지원 최대 130만원까지 더해지며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올해 전기자동차의 보조금 신청도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2264대(승용 1536대, 화물 728대)로 전년(867대)보다 2.6배나 증가했다. 전기차 대당 구매보조금 단가는 승용차의 경우 980만원, 화물차 1550만원, 버스 1억 1200만원(차종별 차등)이다. 그럼에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 초기 구상과 비교하면 전기차 보급률 10%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정책은 이어졌지만 목표가 수차례 수정됐다. 제주연구원은 2035년 50%, 2040년 100% 전환이라는 현실적 로드맵을 다시 짜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제주에서 열린 12번째 타운홀 미팅에서 “2040년 전 차종 전기차 전환은 너무 늦다”며 속도를 주문했다. 숫자는 분명 앞서 있지만 내용은 아직 미완이기 때문이다. 도는 문제의 핵심을 ‘몇 대 보급’이 아니라 ‘전기를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는 이미 재생에너지 역설에 직면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늘었지만 전력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한’이 반복되고 있다.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도 남아 돌아 버리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V2G다. V2G는 전기차 충전을 재생에너지로 직접 제공받고 남은 전력을 전력망에 다시 공급하는 기술이다. 남는 전력을 차량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전력망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제주가 V2G의 첫 실험 무대다. 전기차로 전기를 충전만 하던 시대가 끝나고 저장했던 전기를 다시 팔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것이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제주에 V2G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고 양방향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9, EV9 같은 차종이 참여해 실제 전력 거래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델이 자리 잡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력 제한 문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기차 소유자가 전기를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까지 가능해진다. 전기차가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바뀌는 셈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에서 V2G 모델 기반의 분산에너지 특구 실증사업을 처음 시작했다”며 “이 모델이 정착되면 출력 제어 문제를 완화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에서 시작된 이 모델이 앞으로 건물과 에너지 설비까지 확장되면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V2G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ESS로 활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완화, 전력계통 안정화 등 분산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향후 제도 개선과 상용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태양광, 건물 에너지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 그리드’의 구축 없이는 V2G도 반쪽짜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생산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지능형 전력망이 있어야 진짜 전환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제주가 가장 빠르게 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주문은 그래서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보급률 10%를 넘어선 제주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고, 다시 쓰는 섬. 전기차가 달리는 동시에 전력을 사고파는 시장. ‘탄소 없는 섬’이 구호에 머물지 현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설] 무리한 성과급, ‘마지막 잔치’ 될 수 있는 현실 직시하길

    [사설] 무리한 성과급, ‘마지막 잔치’ 될 수 있는 현실 직시하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10조 3600억원이니 3조원 이상 나눠 갖자는 뜻이다. 기업 이익이 노조원의 근로 행위로만 창출된 것이라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말면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장기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기업 이익 창출은 지속 가능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지급으로 촉발된 주력 기업들의 성과급 요구는 보통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도 성과급 상한액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성과는 해외공장 건설과 공장 자동화로 압축할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브라질·체코·터키·인도 등에도 공장을 갖고 있다. 지역별 맞춤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라지만 국내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한층 적게 들기 때문이다. 울산공장의 정규직 생산 근로자 임금이 미국 공장보다 높다는 것은 상징적이다. 미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현대차가 실제 공정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서둘러 개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노조에 발목을 잡혀서는 기술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노조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투입하려면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수입을 보장하라고 한다. “울산공장에는 아틀라스가 한 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현대차 정규직 근로자의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두고 노조는 자화자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업으로 이룬 고연봉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 생산직의 신규 채용을 줄여 가고 있다. 노조는 지금 자신들의 손으로 ‘신의 직장’을 결딴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해 성과급이 ‘마지막 잔치’가 되지 않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포스코 인도 제철소 짓는다… 민간 MOU 20건 체결

    포스코 인도 제철소 짓는다… 민간 MOU 20건 체결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총출동포스코, 철강 기업과 10조원 협약현대차는 전기차 공동개발 추진김혜경 여사, 박진영과 한류 홍보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의 대표 기업인들을 만나 “이제 더 이상 과거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진화된 협력의 틀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라며 교역·투자, 첨단산업, 문화 협력의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 기업은 조선·디지털·에너지 등 분야에서 20건의 민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등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인도의 거대한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인도의 역동성을 새로운 돛으로 삼아, 현재 교역 규모를 두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세계적 수준인 인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되면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해 250여명이 자리했다. 인도 측에서는 비제이 산카르 산마르그룹 회장, 라비칸트 루이야 에사르그룹 부회장, 라지브 메마니 CII 회장, 자얀트 아차랴 JSW스틸 최고경영자(CEO) 등 350여명이 함께했다. 포럼을 계기로 한국경제인협회 및 한국 기업 16곳은 인도의 파트너 기업과 총 20건의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철강기업 JSW그룹과 72억 9000만 달러(약 10조 7400억원) 규모의 인도 일관밀(철강 공장) 합작법인 계약을 맺으며 투자를 확정지었다. 현대차는 TVS 모터 컴퍼니와 친환경·고안전 3륜 EV(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최 오찬에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진출했으며 앞으로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R&D(연구개발)를 인도 현지에서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신흥시장 종합 R&D 센터를 2028년 말 인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며 이달 후 제3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고 한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이날 뉴델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K팝 경연대회에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맡은 박진영 프로듀서와 함께 참석해 한국 문화 홍보에 나섰다. 
  • 이재용·정의선 회장,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이재용·정의선 회장,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재계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려 19일 출국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SGBAC에 도착한 모습. 뉴스1·연합뉴스
  • 정의선 “미래 위한 과학교육 공간 될 것”… 현대차, GBC에 체험형 과학관 세운다

    정의선 “미래 위한 과학교육 공간 될 것”… 현대차, GBC에 체험형 과학관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계적인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손잡고 미래 세대를 위한 체험형 과학관을 건립한다. 과학관은 2032년 개관을 목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체험형 과학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윌리엄 F. 멜린 익스플로라토리움 이사회 의장, 린지 비어만 관장 등이 참석했다. 1969년 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가 설립한 익스플로라토리움은 빛이나 기상 현상, 중력 같은 자연 법칙을 직접 만지고 실험하며 배우는 ‘핸즈온’ 전시 기법을 처음 도입한 곳이다. 연간 방문객은 100만여명, 전시물은 650여종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익스플로라토리움의 협조를 얻어 단순히 보고 듣는 소극적인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객 스스로 직접 탐색하고 실험하며 배우는 참여형 전시 공간으로 과학관을 구성할 계획이다. 과학자, 교육자, 예술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전시 기획과 연구에 직접 참여하고 학교·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함께 조성할 체험형 과학관은 개개인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키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차별화된 과학 교육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2차 공공기관 유치”… 전북은 출장 중

    전북도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기관 방문 활동에 돌입했다. 도는 9대 공제회·한국은행 등 기관을 중심으로 실국별 방문 출장을 통한 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출장은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특화금융, 농생명바이오, 기후테크, 미래첨단산업 등 전북의 전략 산업과 연계된 핵심 기관들을 직접 방문해 기관별 동향을 파악하고 전북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도는 현대차의 9조원 규모 투자를 토대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산업·연구개발(R&D) 연계 인프라 지원 방안을 알리고 있다. 또한 한국국토정보공사와의 지역 연계성을 내세워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토지리정보원을 찾아 국가 공간정보 및 국토기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도는 금융 분야 기관 유치를 위해선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9대 공제회도 방문해 우수한 투자 환경과 연기금 중심 금융 인프라를 홍보하고 이전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파급효과가 큰 한국은행 등과 금융 기능 집적, 시너지 창출 방안을 중심으로 면담도 진행 중이다. 이어 도는 현장 방문을 통해 정주 여건 지원, 기관 특성에 부합하는 독립 청사 부지 제공 등 기관들의 요구사항도 수렴했다. 이에 전북 특화 정주 여건 패키지 마련, 기관별 맞춤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기관 유치에 전 실국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기관 이전이 확정되는 즉시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도록 철저히 사전 준비를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류할증 113만원… 하늘길 포기 속출

    유류할증 113만원… 하늘길 포기 속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로 다음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다. 대형 항공사 기준으로 지난달의 약 6배, 이달 발권 항공권의 2배가 넘는 유류할증료를 내야 한다. 여름 휴가철 예약을 앞두고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항공업계뿐 아니라 여행 등 관련 업계가 급격한 수요 위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3월 16일~4월 15일)’은 1갤런당 511.21센트로 적용 가능한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했다. 지난달 3단계였던 유류할증료는 이달에 18단계로 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다음달에 33단계로 치솟으며 이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016년에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후 33단계는 처음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였던 2022년 7월과 8월의 22단계다. 국내 대형 항공사는 다음달 발권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대폭 올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에는 편도 기준 최소 4만 2000원에서 최대 30만 3000원을 부과했지만, 다음달에는 최소 7만 5000원에서 56만 4000원을 책정했다. 지난 3월에 적용한 1만 3500~9만 9000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의 경우 3월에는 19만 8000원, 4월에는 60만 6000원을 냈지만 5월에 발권하면 112만 8000원을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8만 5400~47만 6200원으로 정했다. 3월의 1만 4600~7만 8600원보다 최대 6배 이상 인상됐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5월 유류할증료를 며칠 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세부, 클라크, 푸꾸옥 등 동남아 휴양 노선 중심으로 감편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당장 7~8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여행업계는 4~5월에 여름휴가 마케팅에 나서는데, 해외여행 포기나 단거리 여행으로 변경하는 움직임이 예상돼 유관 산업의 우려가 높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와 고유가 여파로 실제 항공권 예약 취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내국인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는 “여행사들이 가격 보장제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해외 출장 제한 조치도 확산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출장을 전면 중단할 수는 없지만 방문 인원을 줄이는 등 전방위적으로 경비를 절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은 이미 출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숨은 깊어질 전망이다. 통상 유가가 안정되어도 항공유에 반영되려면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또 현행 규정상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3단계에 이르면, 유가가 현 수준보다 더 올라도 항공사는 승객에게 할증료를 더 부과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유류비 헤지를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는 힘들다”며 “노선에 따라 적자가 나면 추가 노선 감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신발 정리·청소도 척척… 제미나이 ‘뇌’ 달고 똑똑해진 ‘스팟’

    신발 정리·청소도 척척… 제미나이 ‘뇌’ 달고 똑똑해진 ‘스팟’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일명 로봇개) ‘스팟’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자율로봇으로 진화했다. 로봇이 칠판에 적힌 인간의 지시를 읽고 수행하는 풍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팟’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스팟은 탑재된 카메라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현관에서 신발 정리해줘”, “거실에 있는 캔은 재활용해줘” 등 화이트보드에 적힌 업무 지시 목록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지했다. 이후 현관 앞에 있는 신발을 신발장에 정리하고, 빈 캔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는 등 목록에 있던 활동을 순차적으로 수행했다. 스팟은 할 일 목록에 ‘강아지 산책시키기’가 추가되자 야외로 나가 목줄을 잡고 강아지를 산책시켰다. 이어 눈밭에서 강아지와 공 던지기 놀이를 시도했고 따르지 않는 강아지와 신경전을 벌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추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스팟이 바닥에 흥건한 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한편 온도 게이지에서 온도를 확인하는 등 ‘지능형 감독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번 영상은 그동안 산업용 로봇으로 알려졌던 스팟이 능동적인 ‘가사 도우미’(홈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정 공정이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울타리를 넘어, 비정형적인 변수가 가득한 인간의 일상 공간으로 진입해 감성적 영역까지 보조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의 AI 기능인 AI 시각 점검 학습과 구글의 로봇 AI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이 통합된 결과다. 로봇이 단순히 보는 단계를 넘어 이해하고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스팟은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주변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해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해석한 뒤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스팟은 산업 현장 내 게이지 확인을 통한 측정 기능과 팔레트 수량을 계측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디지털 화면 판독을 포함한 시각 검사 작업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해 검사 성능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구글 딥마인드로 개량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미국 현대차그룹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구축해 아틀라스와 스팟 등이 제조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 요즘 대세는 K하이브리드車… 고유가 타고 수출 60% 급증

    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중동전쟁이 내내 이어진 지난 3월 지난해보다 60% 넘게 급증했다. 유가 급등으로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충전 부담이 없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가 15일 발표한 ‘2026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3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63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으로는 25만 9635대로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강국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이 10억 3000만 달러로 33.0% 급증했다. 15% 관세가 부과되는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27억 5000만 달러로 1.0% 줄었다. 대미 수출 감소분을 EU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수출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9만 8040대로 지난해보다 42.6% 늘었는데, 그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6만 8378대로 62.9% 증가했다. 수출된 전체 친환경차 10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차였다. 순수 전기차는 2만 7541대로 32.7% 늘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2121대로 64.8% 감소했다. 중동전쟁 이후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3월 자동차 내수 판매 대수는 16만 4813대로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고, 그중 친환경차는 9만 7830대로 40.3%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5만 4517대(9.9%), 전기차 4만 1232대(123.7%), 수소차 1050대(161.8%)씩 팔렸다. 3월 내수 판매 상위 모델은 기아 쏘렌토(10만 870대), 현대자동차 그랜저(7574대), 테슬라 모델Y(6749대), 기아 스포티지(5540대), 현대차 아반떼(5479) 순이었다.
  • “엔비디아·애플 시들”… 1300만원 벌고 국장 돌아온 서학개미들

    삼전닉스·지수추종 ETF로 갈아타RIA통해 평균 3000만원어치 옮겨지난달 23일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출시 이후 서학개미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주를 팔아 차익 실현한 뒤 국내 대형 반도체주와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이 14일 RIA 개설 고객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 3일 기준 개인투자자가 RIA를 통해 가장 많이 매도한 해외 주식은 엔비디아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6.8%), 팔란티어(5.4%) 순이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미국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들이 사들인 종목은 국내 대표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15.7%)와 삼성전자(15.4%)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KODEX 200(4.1%), TIGER 200(2.5%) 등 코스피 200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현대차(3.6%)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 올렸다. 기존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국내 반도체와 대형주로 옮겨왔다는 분석이다. RIA는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계좌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 보유분을 매도하면 시점에 따라 ▲5월 말까지 100% ▲7월 말까지 80% ▲12월 말까지 50% 수준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을 줄이면서 국내 투자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RIA를 활용한 투자 규모도 적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평균 3000만원어치 해외 주식을 RIA로 옮겼다. 입고 한도인 5000만원의 약 60% 수준이었다. 이 중 43.7%가 해외 주식을 매도해 평균 약 1300만원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구성은 중장년층 중심이었다. 전체의 65.30%가 남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40대(31.4%)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26.2%), 30대(23.4%), 60대 이상(11.9%) 등 순이었다. 20대 이하 비중은 7.1%에 그쳤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마감했다. 장중 6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112만 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6만 3000원(6.06%) 오른 110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 로봇·AI·수소… 글로벌 영토 넓히는 정의선

    로봇·AI·수소… 글로벌 영토 넓히는 정의선

    “혁신 자극하는 요소, 경쟁 환영아틀라스 4년 이내 연3만대 생산수소, 청정 에너지 전환에 핵심”새만금 ‘신사업 거점’ 9조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를 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미국 테슬라 등이 주도하는 피지컬 AI 공세에 맞서, 새만금에 에너지 자립형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13일부터(현지시간)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정 회장 외에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각국의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한다. 정 회장은 행사 전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이고, 현대차그룹은 경쟁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BYD 등 중국 기업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운 테슬라 등을 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정 회장은 미래 사업에 대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더욱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며 “첨단 AI로 구동되는 협업 로봇과 인간을 연결함으로써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까지 제조 시설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연간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삼은 테슬라가 로봇의 ‘대중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현대차그룹이 정교한 ‘산업용 피지컬 AI’로 맞받아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범용 AI 로봇의 대중화와 대량 배치를 통한 양적 확장에 집중한다면, 현대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하드웨어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고위험·고정밀 제조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고숙련 피지컬 AI’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틀라스는 옵티머스보다 월등한 도약력과 균형 감각을 보유하고 험지나 복잡한 구조의 현장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경에는 차량 조립 등 고난도 정밀 공정으로 아틀라스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EV)를 상호 보완적인 청정 기술로써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향후 5년간 125조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새만금 지역 112만 4000㎡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로봇·AI·에너지 솔루션 중심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테슬라가 배터리 충전 방식에 의존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투자를 통해 로봇이 수소로 자가 발전하며 장시간 구동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 기아, 2029년엔 운전대 안 잡고 도심주행… 美조지아공장 아틀라스 로봇 투입해 제조

    기아, 2029년엔 운전대 안 잡고 도심주행… 美조지아공장 아틀라스 로봇 투입해 제조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개시 전기차 라인 11개 모델에서 14개로 기아가 2029년에는 도심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주행하는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을 개시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9일 밝혔다. 2030년까지 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21조원을 미래 사업에 배정한다. 기아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등으로 자체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해 고속도로에서 적용하는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첫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모델을 2027년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달릴 수 있는 레벨2++ 기술을 적용한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기아는 로보틱스 기술을 목적 기반 차량(PBV)인 PV7, PV9에 결합할 계획이다. 예컨대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가 차 안에서 짐을 분류하고,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연간 2880억 달러(약 42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최종 단계 무인 배송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아울러 2028년에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현장에 투입되는 아틀라스를 2029년 하반기에는 같은 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공장에서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올해 차량 335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3.8%를 달성하고, 2030년에는 판매량 413만대, 시장점유율 4.5%를 목표로 삼았다. 전기차 라인업은 올해 11개 모델에서 2030년까지 총 14개 모델로 확대한다. 기아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49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가 21조원으로 기존(19조원) 대비 약 11% 늘어난다.
  • 전북·정부 “현대차 새만금 투자 촉진, 행정 속도 3배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지구 9조원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전북도가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투자 조건을 행정이 발빠르게 개선해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말 정부와 전북도가 현대차그룹과 새만금에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에너지 산업을 추진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50여 건의 지원 과제가 검토되고 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정부 각 부처와 전북도가 현대차그룹에 제시한 과제별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인센티브 확대 및 규제 완화 29건 ▲기술개발 지원 16건 ▲정주여건 개선 5건 ▲인재육성 강화 4건 ▲금융지원 3건 등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청정수소 인센티브 제도 마련, 국가 주도 수소 배관 구축, 수전해 관련 시설 규제 완화, 태양광 발전사업 환경영향 평가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상 태양광 대신 육상 태양광 부지 제공, 태양광 발전 주민 수용성 확보 지원, 태양광발전사업 운영기간 100년으로 연장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AI 기반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지원 및 지방투자 촉진 인센티브 패키지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부·국토교통부 등도 로봇 부품 전용 시험인증 기관 설립, 로봇 체험·전시판매장 구축, 국가 로봇산업 밸류체인별 공급망 확보, 로봇의 자유로운 R&D 및 실증 테스트 지원 위한 ‘로봇임시허가제’ 도입 등 폭넓은 지원책을 구상 중이다. 전북도는 전담 부서인 현대자동차투자지원단을 신설하는 한편, 13개 부서에서 25개 과제를 검토·분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 로봇 부품 산업으로 전환, 로봇친화형 생태계 구축 인증제도 수립, 소부장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는 전환산업과가 대표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총리실이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의 속도를 3배 이상 높여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강조했다”면서 “관계 부처와 협의, 전북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요구한 과제들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차, 소형 SUV ‘2027 코나’ 출시

    현대차, 소형 SUV ‘2027 코나’ 출시

    현대자동차가 7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연식변경 모델 ‘2027 코나’를 출시했다. 2027 코나는 ‘에이치픽’ 트림에 고객 선호도가 높은 듀얼 풀오토 에어컨, 미세먼지 센서 등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블랙 익스테리어’ 트림에 전용 ‘블랙 휠’을 새롭게 추가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 ‘모던’ 트림 기준 2429만원부터 시작한다. 사진은 2027 코나 블랙 익스테리어. 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 4대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9조 투자 실행 가속

    현대차그룹, 4대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9조 투자 실행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정책금융기관들과 손잡고 9조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인공지능(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의 후속 조치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투자계획을 발표한 지 38일 만에 4곳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한 것은 사업에 대한 민관 공동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112만 4000㎡(약 34만 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태양광 발전 시설, 수전해 플랜트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산업은행은 생산적 금융, 기후금융 등을 연계해 프로젝트의 금융구조 자문과 지원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을 지원하고 로봇 등의 수출 시 글로벌 진출 및 수출입 활동을 돕는다. 중소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로봇·수소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금융 활용을 지원한다.
  • [세종로의 아침] KF-21의 비상, ‘빌려 온 심장’을 넘어야

    [세종로의 아침] KF-21의 비상, ‘빌려 온 심장’을 넘어야

    “엔진이 우리 것이 아닌데도 한국형 전투기로 부를 수 있나요?” 11년 전 국방부를 출입할 때 군 당국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당시 추진하던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서 엔진은 외부에서 사 와도 기체 설계 주권이 우리에게 있고 전투기의 ‘두뇌’와 ‘눈’에 해당하는 미션 컴퓨터와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우리가 만드니 ‘한국형 전투기’라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100% 이해하긴 어려웠다. 지난달 양산 1호기를 출고한 KF-21은 K방산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 줬다. 세계 여덟 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 될 것이라고는 당시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엔 KF-X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F-35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반대급부로 AESA 레이더 등 핵심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가 수출 승인을 거부했다. 정치권과 시민 단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질타했고 사업 원점 재검토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AESA 레이더는 동시에 여러 대의 적 전투기와 공중·지상·해상의 표적을 식별하는 최첨단 기술이라 국내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군 당국이 이토록 불신받게 된 이유는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비리 의혹 등으로 방산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서였다. 수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KF-X 사업도 결국 비리로 얼룩진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기술 자립을 외치는 연구원들의 목소리는 예산을 타내려는 감언이설로 치부됐다.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은 외부의 냉대 속에서도 어렵다는 AESA 레이더 독자 개발을 밀어붙였다. 이미 지상용 다기능 레이더를 개발하며 기초 기술을 쌓아 온 상태에서 레이더의 심장인 송수신(T/R) 모듈을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 이전에 유연한 이스라엘 엘타(ELTA)사와 협력해 개발·시험 검증 역량도 보완했다. 2020년 첫 시제품을 출고한 AESA 레이더는 미국의 기술에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거절이 역설적으로 독기를 품고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기가 된 셈이다. 이제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현재 KF-21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엔진 부품은 국내에서 라이선스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핵심 설계 기술과 원천 기술은 여전히 미국에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KF-21용 자체 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 있다. 서방권 군용기 엔진 시장은 GE, P&W, 롤스로이스 등이 시장을 지배하는 형태인데, 구매자 입장에서도 이들 엔진을 사용하는 비행기를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자체 엔진을 개발했다 해도 신뢰성을 검증받으려면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다. 항공기 엔진은 섭씨 15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는 합금 소재와 초정밀 가공이 집약된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엔진을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는 전력화와 수출 단계에서 리스크가 된다. 엔진이 핵심 전략 기술로 분류돼 우리 마음대로 수출할 수 없다. 2015년 우즈베키스탄에 T-50 고등훈련기 수출을 타진할 당시 미국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자국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정비 기간이 길어지고 전투기 가동률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 과거 현대자동차가 일본 미쓰비시의 엔진을 빌려 쓰다 ‘알파 엔진’을 독자 개발했을 때도 경제 논리에 따른 회의론은 있었다. 만일 그때 ‘검증된 외국산 엔진을 사다 쓰는 게 경제적’이라는 논리에 매몰됐다면, 오늘날 세계를 누비는 제네시스나 아이오닉 시리즈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독자 엔진이 없다면 K방산의 비상은 엔진 제작국의 수출 승인을 기다리느라 멈출 수밖에 없다. 진정한 항공 주권은 빌려 온 심장이 아닌 우리만의 박동에서 시작된다. AESA 레이더가 증명했듯 대한민국 제조업의 DNA가 이제는 하늘의 심장을 향해야 할 때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꿇어!… 아이오닉6 N,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최고상

    꿇어!… 아이오닉6 N,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최고상

    현대자동차그룹이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 번째로 수상하며,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도하던 고성능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6 N이 최근 월드카 어워즈의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2023년 기아 EV6 GT, 2024년 현대차 아이오닉5 N에 이은 수상이다. 월드카 어워즈의 고성능차 부문은 최근까지 포르쉐, 아우디, 맥라렌, BMW 등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의 주 무대였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첨단 전동화 기술과 모터스포츠 경험, 움직이는 연구소 ‘롤링앱’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를 결합하며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11년간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에 참가하며 쌓은 기술력과 아이오닉5 N의 핵심 구동인 파워 일렉트릭(PE) 시스템을 결합해 ‘롤링랩 RN24’를 개발했다. 해당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트랙은 물론 일상 주행에서도 최적화한 고성능 기술을 양산 모델에 적용했다. 이렇게 탄생한 아이오닉6 N은 합산 최고 출력 448㎾(609마력), 최대 토크 740Nm를 발휘하는 전·후륜 모터가 탑재됐다. 일정 시간 동안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합산 최고 출력 478㎾(650마력), 최대 토크 770Nm를 자랑한다. 여기에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댐퍼, 전륜 ‘하이드로 G부싱’과 후륜 ‘듀얼 레이어 부싱’을 적용해 일상 주행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즈보니미르 유르치치 심사위원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모델이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운전의 재미, 정밀함, 진정한 주행 감각을 동시에 갖춘 차는 많지 않다”며 “아이오닉6 N은 까다로운 도로에서 정통 스포츠카처럼 움직일 수 있는 차”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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