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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장관, 일본에 “오염수, 악영향 없도록 처리돼야” 우려 전달

    환경장관, 일본에 “오염수, 악영향 없도록 처리돼야” 우려 전달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일본 측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민 우려를 전달하며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게 국제사회에 발표한 계획대로 방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4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4)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사람과 환경에 악영향이 없도록 오염수가 처리돼야 한다”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토 신타로 일본 환경상은 원전 주변 해양 모니터링 결과 등을 근거로 “사람이나 환경에 영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토 환경상은 “방류 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를 충분히 밑돌도록 바닷물과 희석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에는 중국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부르는 물을 ‘핵 오염수’라고 지칭한 뒤 “이웃 나라 등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협의해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다른 이해관계자 특히 인접국과의 협의”를 요구한 것과 관리, 한 장관은 이웃국의 감시기구 참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기질 개선과 생물다양성 보전 등 분야별 협력 방향을 규정한 ‘공동합의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3국은 올해 6월부터 몽골과 함께 진행 중인 대기질 공동 조사에 더해 황사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3국은 인접국으로서 환경영향을 주고받고 있어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황사, 미세먼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분야별 협력 이행성과를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TEMM는 지난 1999년 한국 정부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가장 최근 열린 대면회의는 2019년 제21차 환경장관회의(TEMM21)다.
  • 한중일 환경장관 3년만에 ‘조우’…미세먼지 등 동북아 현안 논의

    한중일 환경장관 3년만에 ‘조우’…미세먼지 등 동북아 현안 논의

    한·중·일 환경장관이 3년 만에 만나 환경 현안을 논의한다. 환경부는 제24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4)가 3~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다고 2일 밝혔다. 환경장관회의는 1999년 한국의 제안으로 시작해 3국이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과 지난해 회의는 회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회의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토 신타로 일본 환경상,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참석한다. 회의는 3일 국가 간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4일 본회의로 이어질 예정이다. 3국 장관은 대기질 개선·순환경제·기후변화 등 8개 분야 공동행동계획(TJAP)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계획 등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각 국 장관은 자국의 주요 환경정책을 소개하고 동북아 차원의 환경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한 장관은 한국의 TJAP 이행현황 및 동북아 환경현안 대응을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 몽골과의 협력을 통한 황사저감 대책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환경장관회의 부대행사로 3국 청년이 참여하는 토론회도 열린다. 각 국에서 선발된 청년대표 5명씩이 참가해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미래를 위한 영감을 주는 교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또 TEMM 환경상도 시상한다. 우리나라 수상자는 ‘동북아 황사 발생 및 황사 저감을 위해 사막의 초지생태계 복원 조사 연구’에 기여한 문새로미 국립생태원 연구원이 선정됐다. 한 장관은 “인접한 3국은 직접적인 환경영향을 받기에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초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공통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한중 환경과학원장 “미세먼지 저감 협력”

    한중 환경과학원장이 4년 만에 대면 만남을 갖고 미세먼지와 황사 등 양국의 환경 현안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심각해진 황사 대응을 위해 한중일 3국과 몽골이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중국 생태환경부 소속 환경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중국 환경과학원장과 면담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첫 환경 분야 고위급 회의이자 4년 만에 이뤄진 대면 회의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또 양 기관은 가뭄과 녹조 관련 공동연구와 함께 2017년 중단된 한중 환경건강포럼 등도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 원장은 “한중 환경과학원장 면담과 연찬회, 기술교류회 등을 계기로 중국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황사 공동연구 등은 실무회의를 통해 완성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文 “태풍·코로나, 기후변화 무관치 않아…태양광·풍력 확대”

    文 “태풍·코로나, 기후변화 무관치 않아…태양광·풍력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가을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인류의 일상을 침범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며 석탄발전소를 임기 내에 10기를 폐쇄하고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 임기 내 10기 폐쇄”“태양광·풍력, 2025년까지 3배 확대” 문 대통령은 유엔 공식기념일 ‘푸른 하늘의 날’인 이날 영상축사에서 “세계는 지금 감염병과 자연재해 앞에서 기후 환경에 대해 깊게 성찰하고 있다. 기후 환경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며 “석탄발전소는 임기 내 10기, 2034년까지 20기를 추가로 폐쇄하겠다. 대신 태양광과 풍력 설비는 2025년까지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도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보다 강력한 기후환경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한중일이 공동연구 보고서를 낸 바도 있다”며 “이웃 국가들과 상생협력을 하겠다”고 소개했다.“K방역·그린뉴딜, 국제 모범사례 평가” 문 대통령은 또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을 이루는 그린 뉴딜에 대해 “코로나를 극복하는 전략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라며 “2025년까지 일자리 66만개가 창출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은 국제사회의 모범이고 그린 뉴딜도 코로나와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며 “기후환경위기 국제협력을 이끌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반도 뒤덮은 ‘슈퍼먼지’의 진실

    한반도 뒤덮은 ‘슈퍼먼지’의 진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한반도 상공을 덮는 슈퍼먼지의 정체를 밝힌다. 역대 최고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지난해 3월, 한반도 지도에 용의 형상이 나타났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 한중일이 공동 발표한 중국발 미세먼지 수치는 겨우 32%. 우리가 체감한 고농도 미세먼지와 중국 영향 32%의 괴리감의 원인은 무엇이며 실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은 얼마일까. 중국발 미세먼지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백령도에서 밝혀진 실제 파급력! 고농도 미세먼지의 또 다른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반도 초미세먼지의 또 다른 변수, 북극과 북한을 주목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 2020년 새해에도 하늘을 자욱이 뒤덮은 초미세먼지는 이제 우리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누비고 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은 새해를 맞아 미세먼지 측정기를 들고 직접 거리로 나섰다. 서해 상공부터, 지상, 지하까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실험하며 추적한 결과는 제작진의 예상과 달랐다. 한반도 초미세먼지에 주목한 의외의 존재, 미 항공 우주국 나사(NASA). 2016년, 미세먼지 연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나사 연구진들은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올해 발표될 한미 공동 연구 보고서에 담긴 한반도 초미세먼지에 관한 사실, 과연 나사 연구진들을 놀라게 한 한반도 초미세먼지의 비밀은 무엇일까? 모두가 알지만 미처 몰랐던 초미세먼지의 비밀은 6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신년사 “확실한 변화 통해 상생 도약”

    [전문] 문 대통령 신년사 “확실한 변화 통해 상생 도약”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정 구상을 밝혔다.다음은 문 대통령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뜻깊은 해를 보내고, 올해 ‘4·19혁명 60주년’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으며 3년 전, 촛불을 들어 민주공화국을 지켜냈던 숭고한 정신을 되새깁니다. 정의롭고 안전하며, 더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우리 정부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왔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낯선 길을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국민들이 불편과 어려움을 견디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정부는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올 한해, ‘확실한 변화’로 국민의 노고에 보답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들께서 ‘포용’, ‘혁신’, ‘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포용’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하여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하겠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삶의 기반입니다. 지난해 정부는 일자리에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청년·여성·어르신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28만 명 증가하여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고, 청년 고용률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용직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50만 명 이상 늘고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주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되었습니다. 올해 이 추세를 더 확산시키겠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고용부진을 해소하겠습니다. 40대 퇴직자와 구직자에 대한 맞춤형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민간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규제혁신과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습니다.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도입하여 아이를 키우며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청년추가고용장려금’,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을 통해 여성·청년·어르신의 노동시장 진입도 촉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아닌, 사람 중심의 창의와 혁신, 선진적 노사관계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노동시간이 2,000시간 아래로 낮아졌고, 저임금근로자 비중도 20%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반면, 파업에 따른 조업손실 일수는 최근 20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광주를 시작으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올해 국민들의 체감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지원하고, 최저임금 결정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전국민 내일배움카드제’를 통해 고용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계속 늘려갈 것입니다. 지난해 기초연금 인상, 근로장려금 확대 등 포용정책의 성과로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가계소득도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증가했고,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올해 더 ‘확실한 변화’를 보이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더 많은 가구가 혜택받게 하고, 근로장려금(EITC)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더 넓히겠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특히 중증질환, 취약계층, 아동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여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지난해 고3부터 시작한 고교 무상교육을 올해 고2까지, 내년에는 전 학년으로 완성하고, 학자금 대출금리도 낮춰 누구나 교육기회를 충분히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금융·세제 지원과 상권 활성화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농정틀도 과감히 전환하겠습니다. 2016년에 13만 원 수준이던 쌀값이 19만 원으로 회복되어, 농가소득 4천만 원, 어가소득 5천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농어가 소득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공익형 직불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수산분야 공익직불제’도 추진하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의 바람입니다. 우리 정부는 교통사고, 산재,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합니다. 안전에 관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존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을 더해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미세먼지가 높은 겨울과 봄철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3월까지 강화된 선제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계절 관리제,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노후차량 감축과 운행금지, 권역별 대기개선 대책, 친환경 선박연료 사용 등을 통해 대기 질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국외 요인에 대응하여 중국과의 공조·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 반 세기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우리가 선도할 수 있습니다. ‘혁신’을 더 강화하여 우리 경제를 더 힘차게 뛰게 하겠습니다. 지난해 혁신성장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규 벤처투자가 4조 원을 돌파했고 다섯 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했습니다. 200여 건의 ‘규제샌드박스’ 특례승인과 열네 개 시도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혁신제품·서비스의 시장 출시도 가속화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단말기와 장비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도 각각 두 배와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ICT 분야 국가경쟁력이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혁신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올해는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여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기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를 ‘제2, 제3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습니다. ‘규제샌드박스’의 활용을 더욱 늘리고 신산업 분야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도 맞춤형 조정 기구를 통해 사회적 타협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상생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여 핵심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 기업과 노동계,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목표에 온 국민이 함께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못한 일이었지만 불과 반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제 대일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품목들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외국인 투자유치의 성과도 이뤘습니다. 올해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2조1천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100대 특화 선도기업과 100대 강소기업을 지정해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무역갈등, 지정학적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구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보다 23만 명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입니다.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경기 하강 속에서도 수출 세계 7위를 지켰고, 3년 연속 무역 1조 불, 11년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수소차,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도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고, 신북방 지역 수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수출 시장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수출액을 다시 늘리고 2030년 수출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3대 신산업, 5G,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수출을 늘리는 한편, RCEP 협정 최종 타결 등 신남방·신북방 지역으로 새로운 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 수출금융을 네 배 확대하고, 한류와 연계한 K-브랜드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도 더욱 늘려가겠습니다. 더 좋은 기업투자 환경을 만드는 데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총 100조 원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투자촉진 세제 3종 세트’와 같은 투자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23개 사업 25조원 규모의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SOC’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여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아울러, K-팝과 드라마, K-뷰티, K-콘텐츠, K-푸드 등 한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방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겠습니다.국민 여러분, ‘공정’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둘러싼 공기와도 같습니다. ‘공정’이 바탕에 있어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우리 경제사회가 숨 쉴 수 있습니다. 최근 공정경제에서는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었고 하도급, 가맹점, 유통 분야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상생결제 규모도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공정하고 건강한 시장경제가 안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법 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행령 등의 제·개정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곧 마련할 것입니다. 상법 개정 등 공정경제를 위한 법 개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누구나 법 앞에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평등하고 공정하게 법이 적용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수사권 조정법안’이 처리되어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법과 제도적 기반이 완성되면 더욱 공정한 사회가 되고 더욱 강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될 것입니다.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 제도적, 행정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나아가 교육, 채용, 직장, 사회, 문화 전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합니다.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정부는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히 개선하여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택 공급의 확대도 차질없이 병행하여 신혼 부부와 1인 가구 등 서민 주거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입니다. 우리 정부 들어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미 대화의 교착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입니다.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북한의 호응을 바랍니다. 평화를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입니다.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해 정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상생 번영의 공동체’를 위한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올해도 정부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어 외교를 다변화해 나가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올해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한중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가겠습니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올해, 신북방 외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우리는 P4G 정상회의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믹타(MIKTA)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에 있어서도 당당한 중견국가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우리 국민이 되찾고 지켜낸 민주공화국이기에 우리는 그 이름에서 가슴 뜨거움을 느낍니다. 민주공화국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우리가 들었던 촛불만큼이나 뜨겁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한 것은 그 정신이 그대로 민주공화국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주공화국은 상생으로 더 확장되고 튼튼해집니다.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함께 잘 살 수 있을 때 국민 주권은 더 강해지고, 진정한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세계정세는 여전히 격변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국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와 기술 패권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더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사회가 되어야만 경쟁에서 이겨내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극단주의는 배격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 자주 국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탄생하는 힘겨운 탈피의 과정일 것입니다. 지난 2년 반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제 나비로 ‘확실히 변화’하면, 노·사라는 두 날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라는 두 날개, 보수와 진보라는 두 날개, 남과 북이라는 두 날개로 ‘상생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In&Out] 대화 정치의 복원과 동북아 협력/이재승 고려대 국제학부 장 모네 석좌교수

    [In&Out] 대화 정치의 복원과 동북아 협력/이재승 고려대 국제학부 장 모네 석좌교수

    한중일 정상들이 지난 연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여러 갈등과 긴장이 변주곡처럼 펼쳐졌던 한 해의 마지막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보려는 기대는 여느 때보다도 높았다. 현시점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의 난제들을 한두 번의 정상회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은 실제로 비현실적인 기대다. 그러나 역내 정상 간 대화의 기제를 마련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외교적 행위에 비해서도 중요성을 가진다. 2012년 이후 일련의 불발을 거쳤던 3국 정상회의는 다시 정례화된 궤도로 돌아오게 됐다. 한중일 협력은 그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인 합의는 있어 왔지만 종종 한미, 한중, 한일과 같은 양자관계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 왔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적 활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역내 협력에서 훨씬 더 절실하다. 냉전 구도에 기인한 제로 섬게임의 대립 구도를 넘어서야만 한국이 추진하는 여러 외교적인 목표가 자리잡을 수 있다.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 해법이 한중일 협력에 있다. 한중일 간에는 이미 높은 수준의 인적, 경제적 연계가 맺어져 있다. 이렇게 가까운 주변국이면서도 정상들이 서로 의례적인 인사와 덕담마저도 제대로 건네지 않는 사례는 역사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민족주의와 정치적 지지를 등 뒤에 두고 동북아 정상들의 언어는 비난과 독백을 담아 왔고, 감정과 정치적 의도가 깔린 무거운 한마디 한마디가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동북아 협력의 첫 번째 단초는 대화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데 있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며, 상호 간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는 대화의 장을 정상들이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장관급, 고위급,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의 대화와 협력이 물꼬를 틀 수 있다. 설령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붉히더라도 대화 기조의 유지는 외교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평화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기초가 된다. 이러한 대화의 정치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당사자는 여러 주변국의 입장을 연속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한국이 된다. 그래서 더욱 대화의 기술과 끈기가 필요하다. 미국 대선과 더불어 다른 어느 때보다도 지정학적 도전이 강하게 다가올 한 해가 시작됐다. 설령 명확한 해법과는 거리가 있는 원칙론적인 입장의 확인에 머물더라도 한중일 정상 간의 정기적인 회합은 한반도 평화에 발전적인 해법이 도출될 후속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북한 문제와 관련한 지정학적 담론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세먼지 대응, 에너지 전환, 민간 투자의 활성화 등 동북아 세 나라가 서로 풀어야 할 수많은 의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뢰밭 같은 감정의 골을 건너더라도 때로는 가장 기본적인 데에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서로 대화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지난하게 어려웠던 숙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외교의 형식은 내용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
  • 시진핑 “다자주의 수호·지역 번영 촉진”… 더 가까워진 한중

    시진핑 “다자주의 수호·지역 번영 촉진”… 더 가까워진 한중

    시 “사드 해결 희망” 文 “입장 변함없어” 현지 매체 “文, 홍콩·신장은 中 내정 언급” ‘美동맹 한국이 중국 손 들었다’ 강조 의도 靑 “시진핑 설명 잘 들었다고 발언” 해명 리커창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동참” 화답 “경협 강화해 아시아·세계경제 견인 기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전가의 보도’라 할 수 있는 다자주의·자유무역체제 수호 카드를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일방주의 및 보호무역을 거부한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관심이 쏠렸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한령, 미세먼지 문제 등에 대한 발언은 아직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지만 그간 악화됐던 한중 관계를 감안할 때 한층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시 주석은 이날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과 한국 두 나라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미국 패권시대에서 중국의 부상을 강조한 것으로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선택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 주석은 이어 “나는 대통령과 함께 양자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산 제품·관광 규제(한한령)와 관련해 “(정상회의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앞으로 문화, 체육, 교육, 언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협력을 이뤄 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한령 해제 언급은 없었지만 교류 활성화라는 우회적 언급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 주석은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는 정도의 원론적 입장만 언급했다. 이날 환구망과 봉황망 등 중국 일부 매체가 문 대통령이 홍콩이나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두고 미국의 동맹인 한국이 중국의 손을 들어 줬다고 강조하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 주석이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환경 문제는 두 나라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쓰촨성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회담 및 만찬에서 양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한중일 FTA 협상의 진전 등을 통한 경제협력 심화에 공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언급하자 리 총리는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세계 경제 침체와 하방 압력을 언급하며 “중한 양국이 상호 보완적 우위를 발휘하고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와 세계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미세먼지는 핵심 민생 문제… 특별법 조속 개정을”

    文대통령 “미세먼지는 핵심 민생 문제… 특별법 조속 개정을”

    반기문 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등과 오찬문재인 대통령은 3일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권을 지키는 핵심적 민생 문제”라며 “미세먼지 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지자체가 특별대책을 시행해도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등 계절관리제가 안착하려면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겨울을 맞아 정부·지자체 노력과 별개로 국회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지만,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시도로 민생법안 처리조차 가로막힌 상황을 전날 강도 높게 비판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고정적으로 참석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 외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12~3월) 시행에 따른 저감대책 보고를 위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남춘 인천시장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를 사회 재난에 포함해 국가적 의제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위해 최초로 시행하는 특단의 대책이다. 대책 실효성을 위해 서울시장 외 광역단체장이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 및 국민정책참여단원들과 오찬을 갖고 한중일 3국이 공동 노력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미세먼지 저감…국민 실천과 동참이 필요하다/윤창렬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미세먼지 저감…국민 실천과 동참이 필요하다/윤창렬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겨울이 다가오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비상이 걸렸다. 왜 겨울철에 미세먼지가 악화되는 것일까. 고농도 미세먼지는 대기 정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배출원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쌓이고,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까지 축적되면 고농도 상황이 발생한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로 최근 한반도의 대기 정체는 심화하고 있다. 단시간에 개선이 어려운 기상 여건은 논외로 하더라도,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려면 국내 미세먼지 배출과 국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우선 국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서 이달 초 산업과 생활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장 이번 겨울에 대응할 특단의 대책도 필요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계절관리제’라는 강력한 단기처방을 내놓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500명의 국민정책참여단의 숙의와 100여명의 전문가 의견을 수차례 취합해 정부에 제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4개월 동안 수도권에서 생계형을 제외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공공부문 2부제도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실시된다. 전국의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도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줄여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고농도 비상 저감조치 발령일에만 시행하던 것을 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 기저(base) 농도를 미리 낮추기 위해서다. 계절관리제가 본격 시행되면 국민 불편과 부담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에서는 경영 부담의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봄 최고 농도 135㎍/㎥에 도달했던 악몽 같던 미세먼지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가장 강력한 처방을 내놓았다.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할 보완책도 마련했다. 노후차 저공해 조치 지원사업을 신청하면 5등급 차량이라도 운행할 수 있다. 친환경 차량과 임산부·영유아등원 차량 등은 2부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출사업장도 적발만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배출 기준을 준수하도록 사전에 안내하고, 첨단장비를 통해 선별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소규모 사업장에는 한 곳당 1억원 안팎의 배출저감시설 지원책도 마련해 놓고 있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해외 영향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은 ‘맑은 하늘 계획’ 양해각서(MOU) 교환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스스로 ‘람천보위전’(藍天保衛戰·푸른 하늘을 지키기 위한 싸움)으로 명명한 강력한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동북아 3개국 간 미세먼지 발생 기여율을 분석한 대기오염물질(LTP)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한중일 3국이 미세먼지 이동 실태를 공동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다. 국외 영향을 줄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소모적인 책임공방보다 ‘각자 또 함께’ 미세먼지를 줄일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번 겨울에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단 계절관리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발생 빈도와 농도는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으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과제다.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조치다. 국민의 실천과 동참이 필요하다. 생활주변의 난방온도 낮추기, 대중교통 이용,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나 하나의 작은 참여와 행동이 우리와 미래세대에 맑은 공기로 돌아올 것이다.
  • “한국 초미세먼지 32% 중국發”… 中, 자국 책임 첫 공식 인정

    “한국 초미세먼지 32% 중국發”… 中, 자국 책임 첫 공식 인정

    겨울철엔 80%인데 中 반대로 공개 안 돼 한국 자체 발생은 51%… 국외 영향 49%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농도는 감소 추세국내에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의 중국 영향이 32%에 달한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요인은 51%, 일본발은 2%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0년부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 온 3국 과학자와 환경당국이 발간한 것으로, 중국이 한국 초미세먼지의 자국 영향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 발간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 반대로 연기됐다가 올해 2월 한중 환경부 장관이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전 발간에 합의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한국(서울·대전·부산), 중국(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 일본(도쿄·오사카·후쿠오카)의 주요 도시 12곳의 초미세먼지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발생이 연평균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일본과 비교해 중국의 초미세먼지는 자국 배출원에 의한 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 대기오염 물질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32%, 일본은 25%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포함한 국외 영향이 49%로 추산됐다. 고농도 발생 시(12~3월) 중국 영향이 70~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반대로 보고서에 담기지 못하고 연평균 배출원, 영향지역의 데이터만 공개됐다. LTP 조사 결과는 2016년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한반도 대기질을 공동 측정·분석한 KORUS AQ 결과와 유사했다. 당시 서울의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는 국내 52%, 국외 48%로 분석됐다. 3국 모두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SO2)과 질소산화물(NO2)을 비롯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 추세로 조사됐다. 2015년 대비 2018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이 12%, 중국은 22% 낮아졌다. 일본은 통계가 생산된 2017년 기준 12% 감소했다. 중국의 감소 폭이 크지만 절대 농도가 워낙 높아 체감도는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3국 과학자들은 향후 상세 오염물질에 대한 측정과 모델 개선, 배출량 정확도 향상 등을 위한 공동연구 필요성을 제안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3국 합의를 통해 고농도 시기 등에 대한 추가 공개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과학적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중일 3국, 韓초미세먼지 30% 중국발”…고농도 시기 수치 없어

    “한중일 3국, 韓초미세먼지 30% 중국발”…고농도 시기 수치 없어

    고농도 시기 대신 ‘연평균 기여율’ 기반장 원장,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 묻자“과학원 측정으로는 중국발 70~80%”“한·일 같은 모델, 中은 다른 모델로 결과차”“中, 발표 굉장히 꺼렸으나 설득해 합의”한국의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인정한 한중일 3국 공동연구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국내 자체 발생 요인은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 발간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발이라는 점을 3국 공동연구에서 인정했다”며 공동연구 보고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이 2000년부터 추진한 연구를 3국 정부가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 보고서다. 장 원장은 “한중 책임 공방은 되도록 배제했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여러 기여율은 정확한 값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번 기여율은 3국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합의한 비율로, 현재까지는 그나마 가장 정확한 값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중일 연구진이 각각 분석 모델을 돌려 각국 미세먼지 발생 요인 기여율을 분석한 뒤 산출한 평균치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연평균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발로 분석됐다. 국내 요인은 51%, 일본발은 2%로 나타났다.나머지 15% 국외 기여율에 대해서는 “대부분 북한을 경유하는 미세먼지로 보면 된다. 몽골,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농도 시기에 국외 요인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장 원장은 미흡하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고농도 시기의 중국발 영향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조금 다르다”면서 “과학원에서는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 기여도가 70∼80%가 된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그때 중국 영향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졌던 올해 3월 미세먼지 국외 기여율을 묻는 질문에 “2월 27일부터 3월 초까지 고농도 시기에는 국외 기여율이 80% 정도였다”면서 “그 중에서 중국 기여율이 70%포인트 정도 되지 않았나 기억한다”고 밝혔다. 기존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기여율을 공개한 것과 달리 이번 연구 결과는 연간 전체 평균치로 제시됐다.이에 대해 장 원장은 “고농도, 저농도 시기에 연구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각국이 연중 평균 기여율을 발표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국 공동 연구지만 한중일의 기여율 연구 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같은 모델 기반이라 결과의 값이 유사하고 중국은 다른 모델을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여율 평균치 발표는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각국 영향력을 묻는 3국 연구와 관련해서는 “과학원이나 개인적으로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다만 평균치 발표가 현재 3국이 합의한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장 원장은 “2000년부터 추진한 LTP 연구를 그간 외부로 발표한 적이 없고 이번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면서 “특히 어디까지 발표할지를 두고 중국이 굉장히 꺼려서 연구진이 설득했고 합의를 끌어낸 게 미흡하나마 이 정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국내 초미세먼지 30%는 중국발…한중일 3국 공동연구”

    [속보] “국내 초미세먼지 30%는 중국발…한중일 3국 공동연구”

    국내 51%, 15% 국외요인은 “북한 경유”장 원장,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에 묻자“과학원 측정으로는 중국발 70~80%”한국의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인정한 한중일 3국 공동연구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국내 자체 발생 요인은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 발간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의 30% 정도가 중국발이라는 점을 3국 공동연구에서 인정했다”며 공동연구 보고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이 2000년부터 추진한 연구를 3국 정부가 함께 검토해 발간한 최초 보고서다. 장 원장은 “한중 책임 공방은 되도록 배제했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여러 기여율은 정확한 값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번 기여율은 3국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합의한 비율로, 현재까지는 그나마 가장 정확한 값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중일 연구진이 각각 분석 모델을 돌려 각국 미세먼지 발생 요인 기여율을 분석한 뒤 산출한 평균치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연평균 국내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발로 분석됐다. 국내 요인은 51%, 일본발은 2%로 나타났다. 나머지 15% 국외 기여율에 대해서는 “대부분 북한을 경유하는 미세먼지로 보면 된다. 몽골,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농도 시기에 국외 요인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장 원장은 미흡하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고농도 시기의 중국발 영향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조금 다르다”면서 “과학원에서는 고농도 시기 국외 요인 기여도가 70∼80%가 된다고 발표한 적이 있고, 그때 중국 영향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혼돈의 동북아, 환경공동체 구축 나서야/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혼돈의 동북아, 환경공동체 구축 나서야/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최근 해외 뉴스 중심에 동북아 관련 뉴스가 매우 많아졌다. 북한 김정은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근과 채찍’ 전략과 함께 한일 등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등 ‘청구서’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은 미중 관계를 넘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할 만큼 경제 불안을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양국 간 경제 문제를 넘어 서울 도심의 촛불집회를 불러오고 있다. 부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핵심 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 당장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홍콩 시위 사태는 중국을 넘어 서울 광화문에도 지지 모임이 열리는 것처럼 국제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고 있다. 복잡한 세상이라지만 동북아시아는 그야말로 어디 하나 편안한 곳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던 세계화, 하나의 지구촌, 협력하는 동북아는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 이렇듯 불안한 동북아가 된 배경은 지역 공동 어젠다를 잃어버린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주변 국가들은 서로 협력을 통한 공동이익을 달성해야 하는데 그 대상이 없어지고 국가들은 자국의 국익 증대에만 혈안이 돼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으로 중화사상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듯하다. 약화되는 국제사회 영향력을 만회하려고 하는 듯 일본 아베 정부는 날이 갈수록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한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로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 메시지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콩 하나도 나눠 먹는 것이 인간 세상인데 동북아 국가들은 국경을 닫고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있다. 공동의 어젠다가 없는 자국 중심의 국가 간 경쟁은 자칫 세계 분쟁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마저 든다. 1970년대 프랑스는 심각한 지중해 지역의 오염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을 계기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으로 복잡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섰다.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관련 과학 연구를 촉진하고, 정치를 배제한 공동의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회의 장소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유엔이 지중해 해양환경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역사적,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연안 국가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냈다. 하나의 해양환경이니 국가들이 하나로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가 적중한 것이다. 지금은 지중해 지역의 오랜 해양환경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 발전이 가능한 협력 사업들도 국가들 간 진행되고 있다. 동북아에서도 기후변화 환경이 지역 공동체 형성을 주도할 수 있는 어젠다가 될 수 있다. 요즈음 우리를 많이 괴롭히는 미세먼지는 중국과의 공동 노력이 없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오염의 주범인 디젤자동차를 몰아낼 수 있는 전기자동차 보급은 모든 국가들의 관심사다.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대신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저탄소 발전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도 이미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4차산업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하면 미세먼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지역 조기경보 체계 구축은 황사 대응의 경우에서 보듯이 가장 쉽게 구축이 가능할 수 있다. 해양환경 분야에서는 다자협력이 힘들다는 이 지역에서도 이미 1990년부터 유엔 등 국제기구도 참여하는 다양한 소규모 협력체들이 존재한다. 2004년부터 추진돼 지역 국제기구 설립을 표방하고 있는 황해광역생태계보호사업, 한중일은 물론 러시아도 참여하는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이 그 예다. 이 외에도 북한도 참여하는 동북아환경협력계획, 장관급 협의체인 한중일 3국 환경장관회의 등 이미 많은 다자 환경협력체들이 존재한다. 다만 이들은 모두 소규모로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지중해 지역에서 서로의 정치적 반목을 넘어 하나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협력체를 통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협력을 이끌었던 것을 교훈 삼아 동북아에서는 우리가 나서 기존의 소규모 협력체들을 통합하고 새로운 환경 이슈들을 추가해 동북아 기후변화 환경 공동체 형성을 추진하면 어떨까.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하나뿐인 생태계를 보호하는 기후변화 환경은 동북아를 다시 한번 협력으로 묶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동 어젠다일 것이다.
  • “베이징은 파란 하늘… 中처럼 미세먼지 강력 규제 필요”

    “베이징은 파란 하늘… 中처럼 미세먼지 강력 규제 필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내정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우리가 훨씬 많은 저감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과 같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이 한국보다 더 강도 있는 노력을 하는 걸 실감했다”며 “(우리나라) 정부나 산업기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사흘간 베이징에 있었을 때 내내 파란 하늘이었다”며 “서울과 같은 (미세먼지) 현상을 느끼질 못했다”고 중국의 변화에 감탄했다. 시 주석은 반 전 총장에게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2013년과 비교해 지역에 따라 51∼90% 낮아졌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노후 공장 폐쇄와 자동차 폐기 등 중국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한중 간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교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나 중국 생태환경장관은 한국이 처한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한중 간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한중일 간에도 그동안 많은 협의가 오가고 합의한 사항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동북아 전체 문제여서 양자 간, 지역 간, 다자 간 협력 체계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내 역할은 결정을 주도하기보다는 사회적·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민 대토론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내에 강력한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저감 목표치를 임기 내 30%로 세웠는데 선거 전에 세운 것이기에 좀 적은지도 모르겠다”면서 “국민이 얼마만큼 굳은 마음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협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는 이르면 이달 말 준비를 마치고 출범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북경은 파란하늘”…“정부나 산업기관 모두 노력을 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북경은 파란하늘”…“정부나 산업기관 모두 노력을 해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으로 내정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3일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우리가 훨씬 많은 저감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3일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과 같은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중국이 한국보다 더 강도있는 노력을 하는 걸 실감했다”며 “(우리나라) 정부나 산업기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사흘간 베이징에 있었을 때 내내 파란 하늘이었다”며 “서울과 같은 (미세먼지) 현상을 느끼질 못했다”고 중국의 변화에 감탄했다. 시 주석은 반 전 총장에게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2013년과 비교해 지역에 따라 51∼90% 낮아졌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노후 공장 폐쇄와 자동차 폐기 등 중국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한중 간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교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나 중국 생태환경장관은 한국이 처한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한중 간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한중일 간에도 그동안 많은 협의가 오가고 합의한 사항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동북아 전체 문제여서 양자 간, 지역 간, 다자 간 협력 체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내 역할은 결정을 주도하기보다는 사회적·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국민 대토론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내에 강력한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저감 목표치를 임기 내 30%로 세웠는데 선거전에 세운 것이기에 좀 적은지도 모르겠다”면서 “국민이 얼마만큼 굳은 마음을 갖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협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는 이르면 이달 말 준비를 마치고 출범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미세먼지 공동 보고서…한중일, 내년 공개 합의

    미세먼지 공동 보고서…한중일, 내년 공개 합의

    한·중·일 3국 환경장관이 중국발(發) 미세먼지의 영향을 밝힐 수 있는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를 내년에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TEMM20) 공동합의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개최되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TEMM21) 전까지 정책 결정자를 위한 ‘요약 보고서’(LTP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공개하려고 보니 3국이 서로 다른 자료를 쓰고 있고, 다른 방법으로 연구해 같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중국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TEMM21 이전에 최신 자료를 갖고 연구 모델과 연구 방법을 합의해 새로운 LTP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이 LTP 보고서 공개에 합의한 것은 미세먼지 저감 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세먼지(PM2.5) 해결을 위한 센터를 설립했고 우수 과학자(1500명)를 참여시켰다. 그 결과 중국 베이징의 PM2.5 수치는 2013년 80.5㎍/㎥(매우 나쁨)에서 현재 58㎍(나쁨) 수준으로 낮아졌다.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을 향한 중국의 초미세먼지 방지 협력 태도는 적극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LTP 보고서 공개를 1년 연기한 대신 3국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국의 정책과 효과, 시사점, 한계 등을 담은 ‘3국 대기오염·대기정책 보고서’(가칭) 발간에 합의했다. 또 대기오염 정보 공유와 공동 연구, 관련 정책·제언 등을 수행할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NEACAP)이 오는 10월 출범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3국의 정책을 파악하고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들자는 제안에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미세먼지) 궁금증 해소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공동취재단
  • 한중일 정상 특별성명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 노력”

    한중일 정상 특별성명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 노력”

    한국과 중국, 일본은 9일 일본 도쿄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고 4·27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지지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3국이 공동 노력을 함께하기로 하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서 상호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등 주요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세 정상은 특별성명에서 ▲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하고 ▲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도록 3국이 공동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는 2015년 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6년 5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 조치를 담은 판문점선언을 채택했음을 설명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반도에서 냉전적 대결구도가 해체되고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은 일본·중국과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와 리커창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축하와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중국과 일본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세 정상은 특별성명과 별개로 3국 간 교류협력 증진,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공동대응 및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세 정상은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 감염병·만성질환 등 보건 협력과 고령화 정책 협력 ▲ 액화천연가스(LNG)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3국 간 인적교류 3000만 명 이상’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캠퍼스 아시아 사업 등 각종 청년교류 사업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에서 잇따라 열리는 계기를 활용해 체육 분야 협력은 물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세 정상은 3국 협력을 더욱 내실 있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회의 정례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3국 협력사무국 역할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서 ‘판문점 선언’ 지지 특별성명 추진

    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서 ‘판문점 선언’ 지지 특별성명 추진

    문 대통령 일본 향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6년5개월 만이다.한국과 중국, 일본이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3국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뒤 2년 반 동안 열리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특별성명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중일 3국의 특별성명이 채택된다면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의 간극을 좁히려는 문 대통령의 ‘중재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방안과 세 나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경제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리 총리와 회담하고 아베 총리와도 한일정상회담을 한다.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것과 관련, 북중간 논의사항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한 협력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일 위안부 합의 등 과거사 관련 현안이 언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있어 문 대통령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일 미세먼지 지도 보니…중국 ‘위험’ 한국 ‘나쁨’ 일본 ‘보통’

    한중일 미세먼지 지도 보니…중국 ‘위험’ 한국 ‘나쁨’ 일본 ‘보통’

    26일 미세먼지로 전국이 싯누런 잿빛 하늘로 뒤덮인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의 미세먼지 오염도를 비교하는 지도나 위성사진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한중일 3국의 대기질 지수를 비교하면 중국이 가장 심각하고 한국이 그 다음으로 나쁘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실시간 대기질 지수(AQI)와 미세먼지 예보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비주얼(www.airvisual.com)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의 대기질 지수는 174로 ‘나쁨’ 수준이다. 상하이의 AQI는 163으로 나쁨이다. 같은 시간 서울은 173, 경기 포천 183 등으로 수도권 지역의 대기 질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 도쿄는 78로 동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 질 수준을 보이고 있고 한국과 인접한 서부 오사카는 160을 나타낸다.6단계로 구분되는 AQI 지수는 0~50(초록)은 ‘좋음’, 51~100(노랑)은 ‘보통’으로 환자군에 만성 노출되면 경미한 영향이 유발되는 수준이다. 101~150(주황)은 민감군(어린이, 노약자 등)에 유해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수준이고 151~200(빨강)은 ‘나쁨’이다. 이 단계에서는 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201~300(보라)의 ‘매우 나쁨’ 단계는 환자군 및 민감군에 급성 노출되면 심각한 영향을 유발하며, 300 이상(적갈색)은 ‘위험’ 단계로 일반인에게도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미세먼지 분포가 중국이 가장 심하고 미세먼지의 원인을 모두 중국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정부 당국은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이 30~50%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서풍이 강하게 불 때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커진다고 추정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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