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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거주 1주택 종부세 기본공제 수정 검토…시장선 “일단 지켜보자”

    비거주 1주택 종부세 기본공제 수정 검토…시장선 “일단 지켜보자”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차등 적용이 없어지면 급하게 팔 이유가 없죠. 계속 바뀌는 부분이 있으니 다들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와 여당의 세제 개편안 수정 움직임을 두고 “세 부담을 덜게 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려 내놓을 수 있다”면서 “당장은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합리적인 비거주는 과감하게 거주로 전환(인정)해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다”며 “다양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종부세 기본공제에서 거주·비거주 1주택자를 차등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당정이 불가피한 비거주의 실거주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데 공감한 데 이어 정부도 수정·보완을 시사한 것이다.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금 강화 조치를 되돌리는 방안은 종부세 기본공제를 손보는 방향이 유력하다. 재정경제부는 현행 1주택자 종부세 기본 공제액인 공시가격 12억원을 실거주자는 14억원으로 올리고, 비거주자는 9억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세제개편안에 담았다. 공시가격 14억원까지는 모든 1주택자에게 종부세를 물리지 않고, 14억원을 초과하는 종부세 대상자 중 비거주자는 다주택자와 같은 9억원까지만 공제하려고 했다. 정부는 비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액을 현행과 같은 공시가격 12억원으로 할지, 실거주자와 같은 14억원으로 높일지를 놓고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12억원으로 ‘현행 유지’해 실거주자와 차등을 두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제 개편안이 손질되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던 흐름이 주춤할지 주목하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매물 회수는 없지만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초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기조는 유지되는 만큼 대규모 매물 회수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삼동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인근에 가격을 내린 급매물은 대부분 고령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내놓은 것들”이라며 “실거주 부담이 줄어 그 집에 살고 있는 전월세 임차인들이 조금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 부담을 우려해 매물을 내놨던 이들이 상황을 관망하며 매도 의사를 미룰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대출 규제 등으로 강남 집값이 묶였고 이후 다주택자 등 세 부담을 고려해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나오면서 거래가 적당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 3구에서는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강남구 13.3%, 서초구·송파구 12.7% 등 강남 3구 모두 두 자릿수 넘는 매물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 17일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0.05%, -0.09%로 전주(강남 -0.02%, 서초 -0.04%)보다 낙폭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세제의 일관성이 흔들리면 혼란과 불만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유예 종료도 몇 달 만에 예외가 생기고 유예되다 보니 정부 정책대로 집을 판 사람이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됐다”며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버티면 된다’는 인식과 함께 매수세가 번지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정성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대미투자로 FTA 버금가는 새판 형성”

    박정성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대미투자로 FTA 버금가는 새판 형성”

    “반도체·조선·원전서 지분 있는 참여자” “세계 통상 질서에 당당히 목소리 내야” “자원 조달·수출, 더 과감히 시장 다변화” CPTPP 가입 가속…멕시코 신규 FTA 효과 “‘개방=피해’ 수세적 대응 말고 능동 대처” “한 명의 영웅 통상교섭가가 바꿀 판 아냐” “강력한 팀워크 형성할 때 의미 있는 역할” 여한구 전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한 경질로 바통 터치된 박정성 신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대미 투자 협상과 관련해 “전략적 투자 협의를 통해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버금가는 새로운 양자 협력의 판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미 간 통상 리스크 관리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본부장은 “미국이 촉발한 관세 재편과 전략산업 내재화가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을 상수화하는 등 통상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며 “한미 간 전략적 투자 이행이 양국 관계에서 가장 큰 도전이자 기회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대체 불가 산업, 대체 불가 기술 확보가 산업 정책의 핵심이라면 이를 세계 공급망에서 실현하도록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통상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와 원자력, 조선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여러 형태의 국제적 견제와 협력 요청을 동시에 받는 점을 언급하며 “이제 지분 있는 참여자로서 새로운 통상 질서의 형성에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상을 공고히 하도록 적극적인 통상 협상의 의제를 발굴하고 주도해 갈 필요가 있다”며 “한류, 소비재, 인공지능(AI) 접목 산업 등에서 대체 불가한 신산업을 성장시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시장 다변화 정책도 거듭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자원을 조달하는 시장과 생산품을 수출하는 시장 모두 다변화가 필요하고, 이는 경제안보의 필수 요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기존의 FTA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지역들과 포괄적 경제협력망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더 속도감 있고 과감하게 동시다발적 다변화를 향해 움직여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산업부는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시장 다변화·공급망 기반 강화를 위해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멕시코와는 신규 FTA 체결 효과를, 일본·아세안과는 더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 판단이다. 이를 위해 식량, 핵심 광물 등 개방의 폭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그간 통상 질서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식량, 핵심 광물 등 필수 자원 분야에 대한 통상 전략을 새롭게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개방으로 인한 피해 지원이라는 수세적 대응보다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농어민 보호를 위해 식품 품목 개방에 제한적이고 보수적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과 소통을 강화해 실리를 취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본부장은 “우리는 가장 유능한 조직이 돼야 한다”며 “기업인, 농어민, 현장 관계자 모두와 적극 소통하고 가장 무게 중심이 낮은 조직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통상 질서 전환이라는 흐름은 한 명의 영웅적인 통상교섭가가 바꿀 수 있는 판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팀워크를 형성할 때만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산업부 대미 관세 협상 태스크포스(TF) 실무수석대표, 무역투자실장, 통상차관보 등을 역임하며 대미 관세와 투자 협상 실무를 총괄해 왔다. 박 본부장은 지난 16~20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조율했다. 1호 프로젝트는 ‘에너지’ 분야로 다음 달 발표된다.
  • [단독] 원금도 못 갚는 서민들…정책 대출 상환유예 ‘역대 최대’

    [단독] 원금도 못 갚는 서민들…정책 대출 상환유예 ‘역대 최대’

    지난해 아이가 태어난 뒤 외벌이가 된 30대 A씨는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보금자리론 원금상환유예를 신청했다. 그는 “매달 200만원에 가까운 원리금(원금+이자)을 월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우선 이자만 내려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A씨처럼 소득 감소나 실직·폐업 등으로 정책성 대출 상품의 원금조차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정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집값을 자극한다며 공급을 줄이고 있지만, 경기 부진 속 서민 실수요자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24일 주금공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금공이 원금상환유예 신청을 받아 승인한 건수는 3만 3128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23년 1만 2649건, 2024년 2만 911건에서 1년 새 58.4% 급증했다. 이는 승인 건수 기준이라 실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차주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성 대출 차주가 일시적 자금난을 겪으면 1년간 원금은 빼고 이자만 갚을 수 있게 해주는 원금상환유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대출이지만, 최근에는 원금조차 갚기 어려운 차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월 1373건이던 유예 승인 건수는 6·27 가계대출 대책 이후 7월 2444건, 8월 3507건으로 뛰었고 12월에는 4749건까지 늘었다. 기존에 정책대출을 받은 차주가 원리금 상환이 버거워졌을 때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 막으려 해도 대출 문턱이 높아져 원금이라도 유예신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다자녀·소상공인 관련 유예 요건이 신설되고 일부 기준이 완화된 영향도 있다고 주금공은 설명했다. 유예된 원금도 2023년 802억 6000만원에서 2024년 1295억 4000만원, 지난해 1813억 6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1만 4364건, 810억 8000만원의 원금 상환이 미뤄졌다. 이들 차주의 전체 대출 잔액은 2조 3102억원이다. 신청 사유는 지난달 말 전체 승인 건수 가운데 실직·폐업이 51.5%로 절반을 넘었다. 다자녀 가구가 18.2%, 이혼·가족 사망·재난·의료비 지출 등을 포함한 기타 사유가 14.5%였다. 출산 7.8%, 소득 감소 4.3%, 소상공인 2.7% 순이었다. 반면 금융당국은 정책대출이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판단 아래 공급을 줄이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정책대출 비중을 30% 수준에서 20%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최근 무주택 청년을 위한 정책 모기지 상품을 만들겠다는 일부 완화책을 내놨으나 이러한 큰 방향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정책대출의 가파른 금리 인상도 서민 가계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주금공 보금자리론 금리는 시장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 들어서만 5차례, 총 1.25% 포인트 올라 현재 상단이 5%대다. 김 의원은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정책대출을 조이면서 정책 실패 청구서가 서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투기 수요가 아니라 실수요자가 골병이 들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서울 가서 이재명부터 만나라”…김정은 직행에 측근도 제동

    “트럼프, 서울 가서 이재명부터 만나라”…김정은 직행에 측근도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지지하는 친트럼프 외교안보 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전에 이재명 대통령과 먼저 회담하라고 공개 제언했다. 김 위원장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한미연합연습 축소는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면서도, 한국과 긴밀히 조율해 필요한 범위는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미 정상외교 과정에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경계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만나기 전 이재명 만나야…가능하면 서울 방문”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아메리칸 시큐리티 부문 부의장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김정은을 다시 만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플라이츠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야 하며 가능하면 서울을 방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한을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와 김 위원장과의 대면외교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방한 때 했던 한국 국회 연설을 다시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즉각 서울에 보내 한국 정부와 올가을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해야 한다고도 했다. 플라이츠 부의장은 이재명 정부가 무역·안보 분야에서 “예상보다 강한 협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올해 국방예산 7.5% 증액과 주한미군에 대한 10억 달러 추가 지원, 한미 조선협력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이런 실적을 평가하고,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이 단독으로 열리든 11월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열리든 상관없이 회담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하는 데 서울과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UFS 축소는 “작은 대가”…“필요 이상 나가선 안 돼”플라이츠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달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대폭 축소된 것도 북미 정상외교와 연결해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정상회담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UFS 축소 조치는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고 했다. 과거 북미 협상 과정에서도 대화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연합연습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이 UFS 축소가 한국과 긴밀히 조율되도록 하고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필요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미연합연습을 대폭 줄이라고 지시하고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UFS 지휘소연습은 당초 11일에서 5일로 단축됐다. 북한은 연습 축소에도 호응하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축소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북한은 지난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했다. 대북특사 임명도 주문…디솜브레 추천플라이츠 부의장은 대북 협상을 전담할 특사를 임명해야 한다며 마이클 디솜브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 간 무역·원자력 합의의 남은 현안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플라이츠의 기고는 백악관의 공식 방침이 아닌 개인 정책 제언이지만 북미 정상외교를 지지하는 친트럼프 인사도 김정은과의 회동에 앞서 한국과 정상회담 준비를 협의하고 UFS 축소 범위를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한다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외국인 인재를 지역에서 교육하고 역량을 검증해 취업과 정착까지 연결하는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에 나선다. 도는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지역대학과 법무부, 이민정책연구원, 전북연구원, 시·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 토론회’를 열고, 대학과 산업현장을 잇는 비자체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D계열(유학·연수·구직) 비자 비중이 26.2%로 전국 평균(15.1%)을 웃도는 전북의 특성을 살려, 유학생 입학 단계부터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하고 졸업 후 취업과 장기 체류로 이어지는 맞춤형 ‘비자 사다리’를 도입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지애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무게중심을 ‘유입’ 자체가 아닌 ‘검증된 인재의 유입과 성장’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기업 수요에 맞는 학과와 인재를 선별해 교육하는 방식으로의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해외에서 인력을 일괄 모집해 들여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입학 전부터 전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교육 과정에서 한국어와 직무 역량, 현장 적응력을 확인한 뒤 기업과 연결하는 구조다. 대학 교육과정을 취업비자 준비 과정과 맞물리게 하고, 기업이 실제 쓰는 장비와 공정을 수업에 반영해 직무 적합성이 검증된 인재를 배출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백일현 전주비전대 교수는 사다리의 출발점인 유학비자에 주목해 유학생 사전검증과 선발기준, 대상 국가 선정 문제를 살피고 최종 목표인 영주 단계까지 가려면 행정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법무부 외국인정책과장은 지방정부가 이민정책을 추진하려면 ‘왜, 누구를, 어떻게 유치해 정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책목표와 대상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문강 전북자치도 외국인국제정책과장은 “전북형 이민비자는 외국인을 많이 유치하는 정책이 아니라 전북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교육하고 현장에서 검증해 지역기업과 잇고, 나아가 지역의 구성원으로 정착시키는 정책”이라며 “대학과 기업, 시군, 중앙정부와 협력해 전북에서 배우고 일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이민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종신형 마약왕, 10년도 안 돼 풀려났다…86세 ‘황금삼각지대 거물’에 태국 발칵 [여기는 동남아]

    종신형 마약왕, 10년도 안 돼 풀려났다…86세 ‘황금삼각지대 거물’에 태국 발칵 [여기는 동남아]

    한때 태국을 주름잡던 마약왕이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10년이 채 안 돼 풀려났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왕실 사면으로 교도소 문을 나선 그의 ‘금의환향’에 태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결국 법무장관이 사면 제도 자체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24일 방콕포스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태국의 악명 높은 마약 거물 라오타 샌리(86)가 지난 15일 방콕 북부의 방쾅 중앙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수티다 왕비의 6월 3일 48세 생일을 기념해 내려진 왕실 사면령에 따른 것으로, 여러 차례의 사면이 누적되면서 그의 종신형은 실제 복역 기간인 10년 미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공 게릴라에서 ‘황금삼각지대’ 마약왕으로라오타 샌리는 태국 마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본래 반공 게릴라 출신으로, 치앙마이주 매아이군 타톤의 전직 ‘깜난’(한국의 면장 격)이자 마을 이장을 지낸 지역 유지이기도 했다. 이후 미얀마의 거물 마약왕들과 손잡은 마약 밀매업자로 변신했다. 태국 언론은 오랫동안 그를 태국·미얀마·라오스 국경의 마약 산지 ‘황금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를 주름잡은 미얀마의 ‘아편왕’ 쿤사의 조직과 연결된 것으로 보도해 왔다. 이 험준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 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 조직범죄 집단들이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케타민 등을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로 유통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라오타는 2016년 이 황금삼각지대에서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잠복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이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방쾅 교도소에 수감됐다. “고령·모범수감” 조기 석방…“마약왕이 어떻게 모범수인가” 공분태국 교정 당국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라오타가 고령과 모범적 수감 태도를 이유로 풀려났으며, 출소 후 지역 당국이 그를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그를 ‘전직 주요 마약사범’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오히려 국민적 공분에 불을 붙였다. 종신형을 받은 마약 거물이 10년도 채우지 않고 풀려난 데다, 그를 ‘모범수’로 분류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레왓 클린께손 전 마약경찰청장은 “그는 주요 마약 거래상이므로 모범수로 분류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라오타가 고향인 치앙마이주 매아이군 자택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전통 ‘손목 묶기’ 의식으로 환대받는 장면이 방송에 잡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액운을 쫓고 복을 비는 이 북부 전통 의식 속에서 마약 거물이 고향의 축복을 받는 모습에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종신형이 어떻게 10년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졌고, 비판론자들은 태국 사법 체계의 공정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법무장관 “사면 기준 재검토”…진화 나선 정부논란이 커지자 태국 법무장관은 지난 18일 사면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약 거물의 조기 석방이 불러온 후폭풍에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사면에 관한 최종 권한은 국왕에게 있다. 왕실 사면은 왕비의 생일 등 왕실 주요 경축일을 계기로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이번처럼 수형자의 나이와 복역 기간, 수감 태도 등을 고려해 대규모로 형을 감면하거나 석방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그 기준과 운용을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 ‘한류 관광객 지방분산 전략은’…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4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류 관광객 지방분산 전략은’…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4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HJBC 광화문점 컨퍼런스룸에서 국내 관광전문가들과 함께 ‘민선 9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제4회 관광상생포럼’을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K-컬처의 열기로 몰려들고 있는 많은 한류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분산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 원장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컬처의 열기로 많은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편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50여 일을 맞아 외래 관광객들의 지역 분산을 위한 전략과 과제, 그리고 지역 관광경제를 이끄는 지자체의 역할 등을 짚어 봤다”라며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좌담회는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김형우 원장(한양대 겸임교수)을 좌장으로, 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현환 경희대 관광대학원 특임교수(전 문체부 제1차관), 김재호 인하공전 교수(한국관광학회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대한 현주소를 진단하고 성적을 매겨본다면.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 : K-컬처의 글로벌 인기와 지자체별 관광콘텐츠 개발 노력으로 하드웨어적 기반은 어느 정도 확충되었으나, 소비자 체감 만족도와 지역 경제 실질 파급효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 수준을 평가한다면 65점에서 70점 정도를 줄 수 있겠다. 가장 부족한 점은 콘텐츠의 획일화와 지역 간 연결성 부족이다. 특히 관광개발, 관광진흥 등과 관련된 재정을 지방재정으로 전환한 것은 전국이 똑같은 관광지로 획일적 개발을 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예산의 한계와 예산 배분의 문제 등으로 지역에서 운용 가능한 재정은 제한적이다. 특색도 없고, 경쟁력도 없는 나눠주기식 권역별 관광개발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 젊은 사람이 관광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임금, 복지, 문화 등)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김현환 전 문체부 제1차관 :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가장 중요하고 고질적인 문제. 관광수지 적자다. 관광정책의 우선 현실적 목표는 관광수지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을 늘 기획하고 시행하고 있으나 바람만큼 잘되지 않았다.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한 번도 안건에 빠진 적이 없다. 성적을 매긴다면 B 학점 정도다. 이는 A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D·C에서 올라온 점수이며, 앞으로 노력하면 올라갈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가장 보완이 시급한 것은 진정한 협업 시스템 구축이다. 관광정책 성격상 협업이 필수적이다. 지방관광은 협업이 중층구조이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때문에 중앙과 지방, 중앙 부처 간, 그리고 지방 간 협업이 잘 안되고 있다. 예를 들어 ‘테마여행 10선’(2017~2021년)의 경우 2~3개 지자체. 광역관광 셔틀버스, 체류형 연계교통 등을 제시했으나 해당 지역 택시·시외버스 운송업계의 강력한 반발 및 영업권 침해 주장으로 선출직인 지자체장은 이를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김재호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 현 수준을 평가한다면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과거보다 지역관광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심은 크게 높아졌고, 지역의 관광콘텐츠와 관광인프라도 상당히 개선됐다. 최근에는 지역관광이 단순한 관광정책을 넘어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정부도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을 주요 관광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랑 휴가지원, 글로벌 관광특구, 글로벌 축제 육성, 지역관광 교통편의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투자보다 관광객의 실질적인 지역 체류와 소비를 만들어내는 성과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민선 9기에는 정책의 중심을 주민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 : 점수를 매긴다면 70점 정도다. 부산, 경주, 전주 등으로 분산 유치가 늘고 있다고는 하나, 서울-수도권 편중이 여전히 심하다. 더불어 숙박, 접근성, 역내 관광 교통수단 부족 등 지역관광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 콘텐츠도 지역의 매력을 좀 더 신박하게 담아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아직도 식상한 붕어빵을 열심히 구워대고 있다. 가장 부족한 점은 콘텐츠다. 고유성, 매력도가 방문요인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낼지 살펴야 한다. 상생도 가장 큰 과제다. 서울과 지역 간의 상생 전략 마련, 지역 간 문화관광 공동경제권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지역 스스로가 고유한 지역다움을 담은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극복 전략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특히 소비자의 수준과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소멸 대응 전략과 시급한 인프라는.김대관 : 관광은 지역소멸의 대응 전략이 충분히 될 수 있다. 다만 정주 인구를 늘리는 기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 및 ‘체류인구’를 확대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관광객 1명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정주인구 1명의 소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경제적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워케이션 및 생활형 숙박 인프라와 야간관광 및 체류형 콘텐츠 인프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체계를 만들어 카셰어링, 수요응답형 버스(MOD), 관광택시 등 대중교통 미비 지역을 연결하는 스마트 이동 인프라 등이 필요하다. 강원도 양양군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었으나 서핑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워케이션 거점을 조성하여 청년 체류 인구와 유동 인구를 폭발적으로 늘린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 김현환 : 지금까지의 지역관광 활성화 대응 정책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권역별 관광 개발계획 수립, 지방 거점도시 지정 등 선택과 집중, 국내 여행경비지원과 근로자 휴가지원 등 각종 지원 정책 등이 다양하게 추진됐다. 좋은 방향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성과와 부작용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 사업은 기존 관광특구 중 잠재력이 높고 지방의 실행 의지 강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는데 좋은 방향이다. 지역관광 활성화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숙박 시설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역관광의 가장 큰 장애 요인 중 하나가 숙소 문제다. 단기적으로 숙박 시설의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비탄력적’이다. 성수기에는 수요가 급증해도 공급이 늘지 않아 숙박 요금이 폭등하거나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숙박난이 발생하지만, 비수기에는 대규모 공실이 발생한다. 또 높은 고정비용 구조와 투자 회수 기간의 장기성도 문제다. 최근 숙박정책과 관련해 문체부 일원화와 통합 숙박업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관광진흥법과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 농림부의 농어촌민박업 등을 통합하는 것인데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지혜로운 방향을 잘 찾았으면 한다. 김재호 : 지역소멸 대응 차원에서 관광은 매우 중요한 정책 수단이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정주 인구를 단기간에 증가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주 인구만을 기준으로 지역의 활력을 판단하기보다는 ‘관계인구·생활인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관광인프라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첫째, ‘시설 인프라’에서 ‘체류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만이 아니다. 숙박, 음식, 교통, 야간관광, 쇼핑, 체험, 안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둘째, 관광객의 마지막 1㎞‘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에서 지역의 KTX 역이나 공항까지 가는 것은 비교적 편리하다. 그러나 역과 터미널에서 실제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셋째, 새로운 시설보다 기존 공간을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 이럴 경우 관광정책과 지역 재생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결국 지역소멸 대응 관광정책은 ’관광객을 데려오는 정책‘을 넘어 ’관광을 통해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정책‘이어야 한다. 김형우 : 지역 고유의 매력 있는, 다분히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브랜드화가 급선무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 요소가 있다. 선거의 도구화로 전락해버린 지방의 문화관광, 이 같은 정치 예속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다음 선거를 위한 졸속 추진, 임기 내 뚝딱 테이프 커팅을 위한 무리한 추진 등이 문제다. 또 주변 지자체의 성공사례를 무분별하게 대입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자체장, 공무원들의 성과주의와 붕어빵 콘텐츠 양산은 혈세 낭비를 가져온다. 무작정 젊은 세대 유치에만 매달리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실버세대, MZ세대 유치에 지역적 현실을 감안해서 접근하는 게 좋다. 기후 위기 시대 대응 전략도 절실하다. 길어진 여름에 대비한 여름 관광 활성화, 가뭄과 긴 장마, 긴 폭염 등 경우에 맞는 리스크 대응 전략도 세워둬야 한다. 앞선 지적처럼 접근성 부족, 숙박도 문제다. 지역 실정상 대규모 민간투자를 통한 호텔-리조트를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 민박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한 코레일과 지역 기차 역사에 접근성 뛰어난 호텔 개발을 하는 것도 해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관광의 K-컬처 연계와 로컬 브랜딩화에 대한 생각은.김대관 : 드라마 및 영화의 경우 ‘촬영지’ 중심에서 ‘체험 및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이 필요하다. 지역 특산물과 K-푸드 레시피를 결합한 쿠킹 클래스, 농가 체험 등과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힐링을 결합한 K-웰니스 및 템플스테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K-팝 이나 K-드라마의 배경이 된 이야기를 지역의 역사·자연과 깊이 있게 결합해야 한다. 좋은 사례로 전북 완주군은 BTS가 ‘2019 서머패키지’를 촬영한 오성 한옥마을, 아원고택 등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BTS 힐링 성지’로 브랜딩하여, 고택 보존과 카페·갤러리 등 감성 로컬 관광지로 지속 발전시켰다. 로컬 브랜딩 성공사례들의 공통점은 지자체-민간 크리에이터-지역주민의 삼각 협력 체계 구축,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관람에서 체험 및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한 것이다. 김현환 : K-컬처는 한국관광산업의 큰 기회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콩의 경우 1980~90년대 홍콩영화 열풍이 불었지만, 후속 콘텐츠 부재로 끝났다. 지속 가능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투자되지 않으면 같은 길을 걸을 위험이 존재한다. 또 한국에 와도 한류와 관련된 것들을 제대로 체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공연 관람·사인회·팝업 스토어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뭔가 있어야 한다. 문체부에서 공연형 아레나,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같은 K-콘텐츠 복합문화공간 조성 추진하는데 ‘지속 가능한 앵커 시설(앵커 인프라)’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어서 로컬 브랜딩이 참 중요하지만 우리는 잘 안 되어 있다. 지자체마다 유사한 특산물·축제 위주 브랜딩. ‘왜 그 지역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스토리와 디자인 아이덴터티가 부족하다. 일본의 로컬 브랜딩 및 관광 연계 성공사례 중 구마모토현 ‘쿠마몽’은 단순 캐릭터를 넘어 지역의 농산물·관광지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브랜드 가치를 창출, 연간 캐릭터 관련 매출이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일본관광청(JTA)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외래 관광객 중 2회 이상 방문한 ‘재방문객의 비율은 약 60~65% 수준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등 인접국 관광객의 압도적인 재방문율이다. 김재호 : 현재 우리의 가장 강력한 글로벌 자산은 단연 K-컬처다. 그러나 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이 곧바로 지역관광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K-팝, 드라마, 영화, 음식, 뷰티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실제 관광 소비는 여전히 서울의 주요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K-컬처의 지역화’가 필요하다. 모든 지역이 K-팝 공연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와 K-컬처를 연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서울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지역에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컬처’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관광은 ‘관광지’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관광객은 행정구역을 여행하지 않는다. 김형우 : K-컬처의 지역화는 정말 중요하다. 두루뭉술 K-컬처는 매력 없다. 이제는 K-컬처를 넘어 지역성을 담은 지역 이니셜을 딴 G-컬처, N-컬처 등 로컬컬처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또한 머무르는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이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지역 폐교 등을 활용한 한글-K컬처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일주일, 보름, 한 달, 석 달 단위의 다양한 체류형 에듀테인먼트 인프라를 적극 구성해야 한다. 그들이 머무르며 일궈낸 것들은 또 다른 창작문화다. 디지털·AI 전환(DX·AX) 시대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은.김대관 : DX와 AX는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지방 관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도구이다. 외래 관광객의 지방 유입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전 과정에 AI와 DX 기술을 밀착 연계해야 한다. 생성형 AI와 연계해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마케팅, 초개인화 여정 추천이 필요하고, 지방 연계 스마트 통합 모빌리티와 스마트 핸즈프리 서비스, 비전 AI 및 실시간 온디바이스 통·번역 기반 ‘언어 장벽 제로화’, 로컬 스마트 페이와 상권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을 활용하면 좋다. 김현환 : 한국관광공사와 문체부가 매년 실시하는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불편사항 중 장기간 독보적 1위는 ‘언어소통의 어려움’이다. 매년 50~6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불편에 대한 대응 정책은 영어 메뉴판 보급. 친절 캠페인. 외국어 가능 택시 기사 등 제한적이었다. DX, AX는 이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AI 번역, QR코드 기반 다국어 메뉴판, AI 실시간 번역 키오스크, 네이버·카카오 등 지도 앱의 다국어 검색 기능 강화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조건부 승인으로 구글이 1:5000의 고정밀 데이터를 수용·가공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호 : 지역관광에서 AI가 중요한 이유는 대도시와 지역 간 관광 정보·마케팅 격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작은 지자체와 지역관광기업도 다국어 관광콘텐츠, 영상, 이미지, 관광코스, SNS 콘텐츠 등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AI 기반 초개인화 관광 서비스가 필요하다. 기존 관광은 지자체가 정해 놓은 ‘추천 관광코스’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관광객의 나이, 국적, 관심사, 이동시간, 날씨, 소비수준 등을 AI가 분석하여 개인별 관광코스를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AI를 ‘지역관광 콘텐츠 제작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대학의 관광·디자인·콘텐츠·AI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지역주민, 지자체, 관광기업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투어리즘 리빙랩’을 운영한다면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관광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민선 9기에는 결국 AI활용도에 따라 지자체간 관광경쟁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김형우 : 앞선 말씀들처럼 AI는 지역관광의 현실적 고민을 크게 덜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AI대전환의 시대 지역 간 수용 편차가 심할 것이다. 이를 중앙정부가 잘 보듬어서 초반부터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 전환기 격차를 최소화 하며 고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게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외래 관광객의 서울 편중 현상 극복과 분산 전략은.김대관 : 외래 관광객의 서울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관문 다변화’와 ‘테마형 연계 관광 체계’가 필수적이다. 외국인 관광객 분산을 위해 지방 공항 활성화 및 직항 노선 확대, 지역 연계 교통 패스 및 짐 배송 서비스 제공, 글로벌 스타 메가 이벤트의 지방 개최 등 글로벌 인지도 있는 축제와 지역관광을 연계, 공공 부문의 MICE 지역 개최 의무화 또는 할당화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분산 성공사례로 일본은 도쿄·오사카 편중을 막기 위해 지방 고유의 예술제(세토우치)나 전통 마을(타카야마)을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외국인 전용 JR 패스로 지방 이동을 유도해 전국적인 관광 균형을 달성했다. 김현환 : 지금이 좋은 기회다. K-컬처로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대통령의 관심도 크다. 관광은 어느 한 부처가 단독으로 할 수 없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총리주재로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 4월 대통령 주재로 개정돼 10월부터 시행된다.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다. 일본 관광정책 전환점은 고이즈미 총리가 2003년 1월에 ‘관광입국’을 선언한 것이다. 이어 5월 총리가 직접 의장을 맡는 ‘관광입국 추진 관계 각료회의’를 발족, 기존 국토교통성 수준에 머물던 관광업무를 범정부 차원의 국가 핵심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일본 관광정책은 추진목적과 내용에 따라 3단계의 큰 테마 변화를 거쳐 왔다. 1기(2003~2012년) 관광입국 기반 구축, 방문객 1000만 명 목표, 2기(2012~2019년) 주력 산업화 대폭 확대, 3기(2023년~현재) 지속 가능한 관광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과 비교해 1단계와 2단계 초입 수준이다. 우리는 2단계와 3단계를 함께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일본이 주력산업으로 격상한 것처럼 관광의 우선순위를 더 위로 격상해야 한다. 김재호 :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6월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했고, 1~5월 누적 외래객도 약 87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이제 정책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지역으로 확산시킬 것인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5대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게이트웨이’ 분산이다. 인천공항 중심의 입국구조에서 지방 공항과 국제항만을 활용한 지역 직항 관광을 확대해야 한다. 두 번째로 ‘루트의 분산’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별 지역 보다는 서울-인천, 서울-강원, 부산-경남, 광주-전남 등 2~3개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K-컬처 분산’도 필요하다. K-팝만이 아니라 K-푸드, K-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해야 한다. ‘모빌리티 분산‘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하고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의 예약과 결제를 통합해야 한다. 지역관광 홍보도 공급자 중심에서 OTA와 SNS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민선 9기의 지역관광은 ‘관광객을 많이 데려오는 관광’에서 ‘지역을 살리는 관광’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김형우 : 서울시가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결국은 서울-수도권 시민들의 지역 여행, 스테이가 관건이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서울+지역 여행 패키지’를 서울시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지자체가 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관광 전략회의를 전국 광역단체와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말 가려운 것, 절실함을 담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맨날 말의 성찬 가득한 회의만 하면 안 된다. 아이디어 제시 후, 결과는 맹탕인 헛물켜기를 지겹게 봐왔지 않은가. 3000만 외래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꿈은 존중한다. 하지만 당장 숙박 등 서울부터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 의욕 넘치는 숫자만 나열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서울도 이제 오버투어리즘의 몸살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울(인천공항) 인아웃 대신 지역 공항 인아웃의 사례를 대폭 늘려야만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는 관광분야에서도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 한국에 거절당하더니…우크라, 일본에 “패트리엇 좀 줘” 요청, 日반응은? [밀리터리+]

    한국에 거절당하더니…우크라, 일본에 “패트리엇 좀 줘” 요청, 日반응은? [밀리터리+]

    방공망 자원 고갈로 곤욕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공개적으로 패트리엇 방공 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외교 라인을 통해 한국에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과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 수출 금지 법규 등을 이유로 사실상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와 군사·안보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2월 일본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위장비·기술 이전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로이터가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일본산 군사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은 특히 방산기술과 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밀착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드론업체들이 일본 기업과 드론 공동생산 및 기술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 자위대가 우크라이나 업체의 AI 기반 드론 군집 운용 기술 시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분쟁 중인 국가에 무기 수출 가능?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일부를 개정해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 범위를 대폭 넓힌 바 있다. 더불어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년여간 대러 경제 제재를 병행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써 왔다.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패트리엇을 ‘콕 집어’ 요청한 배경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국과의 관계도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신경 써야 한다면, 일본은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방영토(쿠릴열도 중 특정 4개 섬)를 직접 방문하는 등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이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와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을 겸하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로서 힘을 통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무기 이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방탄복과 자위대 차량 등 장비를 지원했고, 인도적 분야에도 200억 달러 지원 방침을 정해 착실히 이행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한국 요격 미사일, 미 우회해 우크라에 배치하자”우크라이나가 방공망 고갈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단 한 발도 막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미국을 매개로 한 한국 요격미사일의 우회 배치론을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규모 동원령 준비 구체화”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대형 물류창고 공습과 관련해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22일 국영방송 베스티에 “우크라이나는 우리 민간 기업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고 러시아 경제를 파괴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이에 대한 답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은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가 머지않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수십 곳을 잇달아 타격해 피해를 준 데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을 경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이 지난 수개월째 멈춰 선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 오는 제안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대화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 대미 관세전쟁서 캐나다와 ‘전우’된 중국 “다음은 한국일 수도”

    대미 관세전쟁서 캐나다와 ‘전우’된 중국 “다음은 한국일 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한 무역정책을 도입하자 오직 두 나라, 중국과 캐나다만이 보복했다.”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맡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캐나다와 중국을 한데 싸잡아 비난하며 협상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와 중국 간에 무역 거래가 활발하다며 두 나라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을 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200억 달러(약 27조원) 상당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정부도 오는 9월 8일부터 철강 등 미국산 수입품에 동일한 세율의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은 “캐나다가 중국식 반격을 시작했다”면서 대미 관세전쟁에서 캐나다를 전우로 취급하며 환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미국의 무역 조치에 상응하는 비례식 대응을 해온 자국 방식을 캐나다도 선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일방적인 압박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어 대표가 중국과 캐나다를 ‘유일한 보복 국가’로 지목한 것은 정책 실패를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이 훌륭했다면 가까운 동맹국이 보복에 나설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그리어 대표는 “왜 동맹국이 중국처럼 행동하는가”가 아니라 “왜 미국의 정책이 중국과 유사한 보복 대응을 낳는가”를 자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언론의 사설은 “전략적 자율성이 점차 미국 동맹국들에 현실적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미국에 양보한다고 존중과 안정을 얻을 수 없으며, 캐나다가 ‘중국식 보복’을 선택한 것처럼 내일은 유럽, 다음날은 일본이나 한국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전략적 자율성과 중견국들의 연대에 대해 연설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한편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과도한 관세 요구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미국산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알고리즘 강요 때문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11시간에 걸친 무역협상 데드라인 약 한시간 전에 그리어 대표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을 들이밀었다고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은 24일 전했다.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알루미늄 관세는 50%에서 25%로 낮추는 것에 미국과 캐나다 대표단이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막판에 러트닉 장관이 관세 인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공용어로 사용하는 이중 언어 체계가 국가 정체성의 핵심을 이루는 캐나다 정부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등 미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프랑스어 콘텐츠를 포함한 자국 제작 영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미국은 이를 반대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퀘벡 지역은 외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불어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 도입을 법제화했지만, 미국이 이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거부하면서 결국 무역 협상은 파국을 맞았다.
  • 차유미 경기도의원, 통합돌봄 모범 사례 안산 보배케어안심주택 방문

    차유미 경기도의원, 통합돌봄 모범 사례 안산 보배케어안심주택 방문

    차유미 경기도의원(조국혁신당, 비례)은 지난 19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있는 보배케어안심주택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발전 방향과 제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조국혁신당 정춘생 국회의원을 비롯해 안산시 정소우 통합돌봄과장, 선부종합사회복지관 남종수 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안산시는 지난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매입임대주택을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노인케어안심주택을 건립했다. 노인케어안심주택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주거와 보건의료, 요양, 일상생활 지원을 결합한 통합돌봄 모델이다. 입주 후에도 지역 복지관과 보건소가 협력해 방문 의료, 사례 관리, 건강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안산 지역에는 총 29가구가 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날 방문한 보배케어안심주택은 2020년 착공해 2021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현재 9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세대별 전용면적은 29.7㎡로 거실 겸 부엌과 방,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휠체어 이용 어르신을 고려해 넓은 출입문과 문턱 없는 실내 공간, 엘리베이터, 높낮이 조절 세면대 등 무장애 시설을 적용했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 어르신들은 쾌적한 주거 환경과 이웃 간 교류, 방문 의료 및 복지 서비스 이용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통합돌봄 주거 모델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보배케어안심주택은 국내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물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노팅엄대학교, 일본 복지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과 전문가들의 현장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통합돌봄 모델이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타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현재 5대 5인 국·지방비 매칭 구조로는 지방정부의 부담이 큰 만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비 지원 비율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차 의원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어르신들이 익숙한 지역에서 의료와 돌봄을 함께 받으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산의 사례처럼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의료와 돌봄을 함께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은 지역에 마련돼야 한다”며 “통합돌봄이 지역 곳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돌봄이 필요한 분들에게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경기도의회 차원에서도 지원할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생태에 경제 결합한다’··· 순천시, 산업대전환 본격 시동

    ‘생태에 경제 결합한다’··· 순천시, 산업대전환 본격 시동

    순천시가 24일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 출범식’과 ‘지·산·연 협력사업 발대식’을 잇따라 개최하며 본격적인 산업대전환에 나섰다. 산업대전환은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이다. 시는 기존 세계적인 생태도시라는 강점 위에 미래 신산업을 결합해 생태에 경제를 더한 도시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기업과 산업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순천의 강점을 살린 산업을 발굴해가는 구상이다. 기업은 성장하고, 청년에게는 좋은 일자리 제공을 통해 그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순천시 미래신산업 혁신성장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투자유치 및 미래산업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구축에 나섰다. 혁신성장위원회는 방위산업, 지역주력산업, 콘텐츠·AI산업, 미래농산업, 대외협력 등 5개 분야의 현장형 전문가로 구성됐다. 미래산업 및 신규사업 발굴부터 정부 R&D·공모사업 대응, 기업·투자유치까지 순천 산업대전환의 핵심 과제를 직접 논의하고 실행으로 연결한다.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기구가 아닌 현장의 문제를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플레이어형 실무 거버넌스’로 운영해 민선 9기 미래산업 전략의 핵심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현대IFC에서 지·산·연 협력사업 발대식을 열고 산업현장의 기술혁신을 위한 첫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특히 순천시(地), 현대IFC 및 지역기업(産), 한국생산기술연구원(硏)은 ‘대형 항공부품용 준항온단조 시스템 및 제조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지역 제조업의 첨단화를 추진한다. 사업에는 국비 15억 원, 지방비 5억 원, 기업부담금 10억 원 등 향후 5년간 총 30억 원이 투입된다.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대형 항공엔진 부품 생산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지역기업의 기술사업화와 수요기업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기업 현장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공동 R&D를 확대하고, 지역 뿌리기업을 방산·첨단제조 분야의 경쟁력 있는 소부장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손훈모 시장은 “순천의 강점을 살린 산업대전환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도시, 기술인재가 머물고 싶은 도시, 지역기업이 세계시장과 경쟁하는 미래경제도시 순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 北 미사일 물량 공세 막을 수 있나…“전쟁 나면 요격 체계 역부족” [밀리터리+]

    한국, 北 미사일 물량 공세 막을 수 있나…“전쟁 나면 요격 체계 역부족” [밀리터리+]

    북한이 지난주 동해상으로 미사일 10여 발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군사력을 과시한 가운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한국에 AIM-9X 사이드와인더 블록Ⅱ 전술미사일 103기와 전술유도장치 10기 등을 판매하는 대외군사판매(FMS)를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AIM-9X 사이드와인더 블록Ⅱ 전술미사일은 전투기에 탑재해 적 항공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요격하는 미국산 적외선 유도 공대공미사일로, 기체의 열을 추적해 표적을 타격한다. 블록Ⅱ는 이전 버전보다 데이터링크와 유도·탐색 능력이 향상됐다. AIM-9X 사이드와인더 블록Ⅱ 전술미사일과 전술유도장치 구입에 들 예상 비용은 1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735억원)이며 주계약자는 미 방산업체 RTX다. 이번 승인은 지난 6월 10일 미 국무부가 한국에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AIM-120C-8 암람 70기와 유도부 2기를 판매하는 안을 잠정 승인한 지 두 달여 만에 나왔다. 당시 예상 사업비는 2억 9200만 달러(약 4053억원)였다. 공대공미사일 재고 확보 나선 배경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공대공미사일 대량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북한의 공중 위협 강화가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음에도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2일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이후 8일 만이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6일과 12일 도발은 북한이 1발의 미사일만 발사했고, 미사일이 새로운 궤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 미사일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진행한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도발은 적의 방어를 어렵게 하기 위해 10여 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전략적 방식으로 이뤄졌다. 더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탄도·순항미사일 생산능력을 5년 내 기존의 2.5배로 확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2024년 11월에는 자폭 드론의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명령하기도 했다. 자폭 드론과 저고도 순항미사일이 동시에 침투하는 상황에서는 요격 미사일의 정확도 등 성능뿐 아니라 한꺼번에 동원할 수 있는 미사일 수량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AIM-9X 블록Ⅱ는 대량 공습 상황에서는 100발이 수 시간 안에도 소진될 수 있다”며 “미사일은 영구 보관품이 아니므로 노후탄을 제때 교체하면서 전시 작전 소요를 충족할 만큼 신형탄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비축 경쟁에 나선 전 세계한국의 공대공미사일 비축 움직임은 다른 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 정부가 지난해 판매를 잠정 승인한 AIM-9X 계열 물량은 노르웨이 300기, 덴마크 340기, 벨기에 최대 578기였다. AIM-120 계열의 경우 일본이 지난해 최대 1200기, 사우디아라비아가 1000기를 요청해 미 국무부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미국은 공대공미사일 탑재를 늘리는 식으로 요격 가능한 표적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2024년 미 해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F/A-18E/F 슈퍼호넷에 AIM-9X 4기, AIM-120 5기 등 공대공미사일을 최대 9기까지 탑재하는 구성을 긴급 도입했다. F-15K, KF-16, F-35A 등에 AIM-9X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 역시 지난 5월 실사격 훈련에서 순항미사일과 무인공격기 표적에 AIM-9X를 발사했다. 세계 각국에서 공대공미사일 무기고를 가득 채우려는 배경에는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폭 드론과 저고도 순항미사일이 동시에 적으로부터 발사될 경우 요격용 미사일이 순식간에 소모되는 상황을 전 세계가 지켜봤기 때문이다. 해당 전쟁에서는 방공망이 단순히 요격 체계의 성능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요격탄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상대가 저렴한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할 경우 방어 측의 요격미사일이 빠르게 소모될 수 있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전시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대공미사일을 포함한 요격탄을 평시에 충분히 비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의 ‘한국 홀대’ 지적한 FT…한미훈련 축소 직격한 이유 [핫이슈]

    트럼프의 ‘한국 홀대’ 지적한 FT…한미훈련 축소 직격한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내세워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자 영국의 대표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를 ‘한국 홀대’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 미국이 동맹국과 충분한 조율 없이 훈련 규모를 줄이면서 아시아 동맹국들의 신뢰까지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FT는 사설 ‘트럼프의 한국 홀대, 아시아·태평양에 의문을 제기한다’(Trump’s South Korea snub raises questions in the Asia-Pacific)를 통해 최근 한미연합훈련 축소 결정이 미국의 동맹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FT는 부제에서도 “군사훈련 축소가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대폭 줄이라고 지시했다. 애초 11일간 예정됐던 훈련은 5일로 단축됐으며 야외기동훈련도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듭 언급하고 있다. FT가 ‘한국 홀대’ 표현까지 꺼낸 이유 FT가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이번 결정의 시점과 방식이다. 북한은 과거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2019년보다 훨씬 강력한 핵·미사일 전력을 확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보내면서 러시아와 군사협력도 대폭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보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앞세워 한미훈련을 축소하면서 미국의 대북 접근법을 둘러싼 불안이 커졌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한국 측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갑작스럽게 나왔다는 점에서도 논란을 불렀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의 유화 조치에도 즉각 호응하지 않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축소된 한미훈련 역시 북한을 겨냥한 적대 행위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20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300㎞를 비행했다. FT는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보다 오히려 동맹국들의 불안만 키울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미연합훈련은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양국 군이 실제 상황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지휘·통제와 작전 절차를 숙달하는 핵심 훈련이다. 특히 지휘관과 장병이 지속적으로 교체되는 만큼 정기적인 연합훈련이 필요하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 넘어 일본까지…미국 의존도 낮춰야 하나 FT는 이번 논란이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미국의 안보 공약에 크게 의존해 온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이 얼마나 일관되게 동맹을 지킬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FT는 한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핵 억지력 확보 논의가 힘을 얻어 국제 비확산 체제에도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바 있다. 당시에도 훈련을 비용이 많이 드는 행사로 평가하며 한국의 방위비 부담을 문제 삼았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협상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FT는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이 훈련을 며칠 줄였느냐에만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적대국과의 협상을 위해 동맹국과의 약속을 갑작스럽게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그 자체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신뢰성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 [단독] 정청래, ‘노사모 연합 대번개’서 “지금부터 우리 과제는 이재명 정부 성공”

    [단독] 정청래, ‘노사모 연합 대번개’서 “지금부터 우리 과제는 이재명 정부 성공”

    연임 도전에 나섰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주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함께하는 연합 대번개’ 자리에서 “지금부터 우리의 과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24일 통화에서 “정 전 대표가 ‘전당대회라는 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다들 열심히 했는데 져서 미안하다. 그래도 지금부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같이 힘을 모으자’고 말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또 “현재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앞두고 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발생할 추가 세수를 잘 활용해 민생을 회복하고 AI 시대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번개는 지난 22~23일 경기 이천 한국생산성본부 연수원에서 1박 2일에 걸쳐 열렸다. 노사모 회원뿐 아니라 이른바 ‘알정찍’(알았어 정청래 찍었어) 등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모인 자리로 사실상 전당대회 뒤풀이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는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을 비롯해 임오경·문정복 의원과 박규환 전 최고위원도 함께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국회 상임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도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찾아 당권을 놓고 경쟁한 김민석 대표, 송영길 의원과 만찬을 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전대 직후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앞으로는 유쾌하게 여러분을 만나며 방송, 유튜브 출연도 많이 하고 당대표 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겠다”고 했다.
  • 불심에서 피어난 ‘철의 불꽃’…한국 철강 최초 기록 쓴 동국제강 [창업주의 비밀노트]

    불심에서 피어난 ‘철의 불꽃’…한국 철강 최초 기록 쓴 동국제강 [창업주의 비밀노트]

    ‘동쪽의 나라’라는 의미의 동국(東國)은 우리나라를 의미하는 불교 용어입니다. 1950년대 한국 철강 산업의 출발점 중 하나로 꼽히는 동국제강의 이름은 여기서 따왔습니다. 독실한 불교도였던 장경호(1899~1975) 동국제강 창업주의 창업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나의 것도 너희 것도 아니다. 이 나라 부강과 민족을 위해 세웠으니 그들의 것”이라며 전 재산을 기부한 대원 장경호는 철강업계와 불교계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평가됩니다. 불교 진흥과 사업보국의 두 축장경호는 1899년 부산 동래군 사중면 초량동의 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제강점기 중·고등학생 시기와 청년기를 보낸 그는 조국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그는 1919년 서울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라 1년여간 문물을 접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1925년 인생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통도사에서 구하 스님을 모시고 안거 수행을 하던 그는 사업가와 재가 불자로서 인생의 목표를 정리했습니다. 3개월의 안거가 끝나는 날 그는 대웅전에 꿇어앉아 발원했다고 합니다. “상업에 종사하여 크게 돈을 벌리라. 하여 그 모든 것을 불교에 바치겠다.” 그의 나이 27세 때 일입니다. 1929년 그는 형들과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첫 회사 ‘대궁양행’을 설립합니다. 쌀가마니를 수집해 파는 회사였습니다. 1935년에는 사업을 확장해 ‘남선물산’을 세우고 가마니 판매 외 수산물 도매업, 미곡사업, 정미소, 창고업 등으로 발을 넓혔습니다. 철과의 인연은 1949년에 시작됩니다. 한 재일 교포 기술자가 운영하던 신선기(못과 철사를 뽑는 설비)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장경호는 못과 철사가 나라를 세울 산업이라 직감했습니다. 이 회사가 현 동국제강의 모태 ‘조선선재’입니다. 조선선재는 한국전쟁 후 전후복구에 필수적인 철사와 못을 생산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축적한 자산을 기반으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던 한국특수제강을 인수, 동국제강 주식회사를 설립합니다. 조선선재를 세운 지 5년 만으로 한국 최초 민간 철강사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그가 붙인 기업의 이름에는 민족성이 녹아 있습니다. 큰 활을 쏘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궁’, 남쪽으로 기운을 펼쳐가겠다는 ‘남선’, 나라의 이름을 딴 ‘조선’, 그리고 세계 속의 한국을 칭하는 ‘동국’. 철강보국이라는 그의 인생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갯벌을 공장으로…철강 산업을 견인하다 중공업의 부흥기였던 1960~1970년대 철강산업의 중요성은 커졌습니다. 정부는 철강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철강공업 육성법을 제정했습니다. 국내에 대규모 철강 단지가 필수라고 느꼈던 장 창업주는 1년간 미국에 머무르며 선진형 산업단지를 공부하고, 해안 매립형 철강 단지를 구상합니다. 여러 부지를 고민하던 중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를 택합니다. 해방 후 휴경화된 염전 지역으로, 판자촌이 일부 남아 있고 지역 쓰레기 매립지로 활용하던 곳입니다. 주변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습니다. 민간 자본으로 대규모 철강공장은 무리라는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지는 강했습니다. 장 창업주는 현장에서 제강소를 건설하는 아들 장상철을 만나 “하나의 업은 100년을, 하나의 공장은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는 철학을 가져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집념으로 갯벌을 메워 나가라”고 강조했습니다. 1963년 5월 동국제강은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약 69만 4215㎡(21만 평) 규모 갯벌을 매립해 부산제강소를 세우는 데 성공합니다. 민간 기업 최초로 대규모 철강 공장을 건설한 것입니다. 단순 가공 생산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로 제철, 제강, 압연의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춘 공장이었습니다. 1954년 동국제강 창립 10년 만입니다. 1965년에는 50t 규모 국내 첫 고로(철광석을 고온으로 녹여 철을 만드는 설비)를 준공하기도 했습니다. 1967년에는 철강재 수출입 창구이자 주물·철골 생산 업체인 대원사를 설립하고, 1968년 철골 시공업체이자 환경오염방지업체인 동국건설을, 1971년에는 부산신철을 세웁니다. 한국 철강 산업사 최초의 기록은 첫 고로 가동(1965년), 전기로 가동(1966년), 후판 생산(1971년) 등으로 이어집니다. 동국제강의 도전은 한국 철강사에 빠질 수 없는 업적으로 평가됩니다. 사재 출연해 불교 진흥…조계사 앞 서점 내기도장 창업주는 불교계에서 현대 불교 대중화의 토대를 놓은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철강업으로 국가와 민족에 보은하고자 하는 바람이 불교 정신 확산의 의지로 연결됐습니다. 탄압과 전쟁으로 상처받고 먹고사는 것에 급급했던 사람들이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겪으며 인간성을 잃는 것이 아쉬웠던 그는 불교를 통해 정신과 물질의 균형을 이루기를 바랐습니다. 그는 인쇄소를 설립해 경전을 쉽게 풀어낸 불서를 보급합니다. 1967년 조계사 앞 건물 아래층 공간에 ‘불서보급사’를 설립하고 첫 책으로 해안 스님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펴냅니다. 이후 천수경, 반야심경, 금강경 등을 묶은 불자 독송집, 초발심자경문 등을 펴내며 독자층을 넓혀갔습니다. 주인과 장소는 바뀌었으나 조계사 앞 불서보급사 간판은 그대로 남아 대중불교 운동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중 교화를 위한 그의 발걸음은 대원불교대학 등으로 이어집니다. 부처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할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도심 안에서 불교를 생활화하고, 수행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구상합니다. 이는 대중불교 운동의 산실인 대원정사 설립으로 이어집니다. 1970년 2월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본격적으로 대중 포교당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1973년 5월 대원정사가 설립되던 날 장 창업주는 “이곳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진실로 부처님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975년 사재 30억원 헌납…불교방송 탄생 불교방송 설립도 추진합니다. 1975년 그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를 씁니다. “본 소불자는 평생을 근면과 검약으로 일관해 얼마간의 사유재산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이 재산은 필생의 피와 땀의 대가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부처님의 은혜를 입은 제가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한 결과, 모든 사유재산을 낙후한 한국 불교의 중흥 사업을 위해 내놓기로 하였습니다.”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사재를 불교 중흥에 써달라는 서한과 함께 헌납한 사재는 대한불교진흥원 설립과 불교방송 탄생의 씨앗이 됩니다. 당시 30억원을 기부했는데 현재 가치로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1975년 9월 9일 세상을 떠났고, 그의 꿈이었던 방송은 1990년 BBS불교방송 개국으로 이뤄집니다. ‘심조만유 일체유심조’. 장 창업주가 별세 직전 가족들에게 남긴 친필 메모의 내용입니다. 모든 현상과 세상만사가 오직 마음의 작용으로 만들어진다는 불교의 핵심 사상입니다. 사업으로 보은하겠다던 청년의 마음은 한국 불교와 철강사에 깊이 남았습니다.
  • “성매매 종사자 자립·생계 지원 논의하자” 파주 ‘대추벌’ 어떻게 바뀔까

    “성매매 종사자 자립·생계 지원 논의하자” 파주 ‘대추벌’ 어떻게 바뀔까

    파주시, ‘시민 공론장 준비회의’ 열어연말까지 권고안…내년 이행계획 수립 경기 파주시가 성매매 종사자의 자립·생계 전환 지원을 포함한 성매매 집결지 해체 이후 지역 재생 방안을 시민 숙의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최근 이를 위한 ‘시민 공론장 준비회의’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준비회의는 성매매 집결지 해체 원칙을 유지하면서 당사자의 삶과 생계 전환, 주변 지역의 공간 활용 방향 등을 시민과 함께 논의할 공론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시는 공론장 취지에 공감하는 도시계획·법무·역사 분야 전문가와 언론인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논의 구조를 정비하고 주민과 이해관계자, 시민사회로 참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론장 총괄은 의정부 소각장 입지 갈등 등 지역 현안의 공론화를 통해 시민 주도의 합의를 끌어낸 경험이 있는 박태순 한국공론포럼 대표가 맡았다. 박 대표는 “시민의 뜻과 의지가 훼손되지 않는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23년부터 파주읍 대추벌(속칭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 해체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단속과 행정대집행을 벌이는 한편 자활 지원 사업을 추진했고,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며 집결지 폐쇄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집결지 해체 이후 당사자의 자립과 생계 전환, 주민 생활환경, 지역경제 회복, 공간 활용 등을 둘러싼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시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준비회의는 모두 7회에 걸쳐 공론장의 목적과 의제,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고 연구 전담 체계를 통해 논의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할 방침이다. 10월 초부터는 운영위원회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시민참여단 모집, 사전 학습, 시민토론회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시민참여단이 주요 의사결정 주체로 참여해 숙의를 거쳐 권고안을 마련한다. 도출된 권고안은 오는 12월 말 파주시장에게 제출된다. 시는 이를 토대로 2027년 2월 말까지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 체계를 만들어 권고안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번 시민공론장은 성매매집결지 해체라는 원칙 아래 당사자의 삶의 전환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라며 “행정과 전문가의 시각을 넘어 시민과 이해관계자가 직접 대화의 주체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정보 공유와 숙의를 바탕으로 시민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시민의 뜻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 日 원전 오염수, 끝이 없다…“17만t 방류했는데 저장량 별로 안 줄어” 이유는? [핫이슈]

    日 원전 오염수, 끝이 없다…“17만t 방류했는데 저장량 별로 안 줄어” 이유는? [핫이슈]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시작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탱크 저장량은 7%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2023년 8월 이후 22차례에 걸쳐 오염수 17만 2729t을 방류했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류 전 저장량 133만t의 약 13%다. 그러나 현재 저장량은 약 124만t으로 약 10만t 감소하는 데 그쳤다. 3년간 17만t 이상을 방류했음에도 전체 저장량이 약 10만t밖에 줄어들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원전 건물로 지하수와 빗물이 스며들고 이후 방사성 물질과 접촉하면서 새로운 오염수가 계속 생성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하수와 빗물 유입 등으로 하루 평균 60t의 오염수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도쿄전력은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원전 주변 지면을 모르타르로 덮는 등 지하수와 빗물 유입을 막는 공사를 벌였지만 오염수 발생을 차단하지 못했다. 결국 도쿄전력은 올해 방류 횟수를 지난해보다 한 차례 많은 8회로 늘리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물을 다시 정화하는 2차 처리에도 나서는 방침을 내놓았다. 오염수 발생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은?도쿄전력과 전문가들은 오염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원자로 안의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꺼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는 핵연료 잔해(데브리) 90% 이상이 압력용기 아래로 녹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폐로를 위해서는 오염수의 원인이 되는 핵연료 잔해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방사선 농도가 매우 높은 핵연료 잔해를 제거하는 데 사용할 원격 로봇 팔이 기대만큼 정밀하게 작동하지 못해 제거 작업이 지연돼 왔다. 지난해 6월 도쿄전력은 핵연료 잔해 제거 작업에 이용하려 했던 로봇 팔 대신 길이 24m가량의 낚싯대 형태 장비 사용을 시도하기도 했다. 핵연료 잔해를 하루빨리 제거하지 않을 경우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작업도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쏟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낚싯대 형태의 해당 장비를 통해 제거할 수 있는 핵연료 잔해의 양은 고작 3g 이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남아있는 핵연료 잔해가 총 88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닛케이 신문은 “핵연료 잔해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면서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 방사선의 외부 누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 번에 많은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원전 폐기 시점을 2051년 정도로 예상하지만, 일본원자력학회에는 폐기에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후쿠시마 등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유지 중현재 한국은 후쿠시마·아오모리 등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 들어오는 일본산 수산물에는 생산지증명서와 방사능 검사증명서를 요구한다. 중국은 방류가 시작된 2023년 8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6월 일부 해제를 결정했지만 11월 사실상 금수를 재개했다. 러시아와 홍콩도 금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3년간 해수와 수산물의 안전성은 유지되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24일 해수 26개 지점과 생산·유통 식품·수산물 6천789건을 분석·검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부산 해역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동·서·남해안의 해수 방사능 분석 결과와 비교·분석했고, 26개 지점 중 연안 해수 14개 지점의 방사성핵종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현재 부산시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 2023년부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식품·수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입·생산·유통 전 단계에 걸쳐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핵연료를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을 끝내기 전까지 오염수 방류는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핵연료의 본격적인 반출은 2037년 이후에야 시작될 예정”이라며 “탱크 1046기 가운데 해체를 마친 것도 17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 “우크라,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요구” “李대통령 나설 기회”…北위협 커지는데 [배틀라인]

    “우크라,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요구” “李대통령 나설 기회”…北위협 커지는데 [배틀라인]

    ●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PAC-3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대북 방공태세와 한러 관계 등을 고려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전에서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성능과 운용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한국으로서는 오히려 방공전력을 더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한국산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나 유럽에 재배치하는 ‘우회 지원’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고 24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대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원 여부가 우크라이나가 억류 중인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은 지난달 방한 당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카미신 고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보유한 미국산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가운데 최신 기종인 ‘PAC-3’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군은 최대 고도 40㎞인 개량형(PAC-3 MSE)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변칙 기동을 하는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말 방한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서 “방공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신예 방공 무기를 제공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 한러 관계 경색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한국과 ‘드론 딜’ 등 다른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직접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패트리엇 대신 국산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를 지원하는 방법 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천궁-Ⅱ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도 수출 계약이 체결돼 있어 별도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대북 방위 태세 영향 가능성도 변수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력의 질적·양적 고도화를 이루며 도발의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은 오히려 더 많은 방공전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 23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제 미사일의 성능과 운용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실전 데이터 누적과 러시아의 자문 및 부품지원 가능성, 우크라이나 군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확도 등 성능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남 타격용’으로 평가되는 화성-11계열 전술탄도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 등 북한의 단거리급 탄도미사일들은 대부분이 개발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기존 스커드 계열 미사일에 비해 작전운용이 유리할 뿐 아니라 정확도와 요격회피·대량발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휴전선 인근 북한군 전방군단에 배치돼 노후 미사일을 대체하고 장거리 화력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스, 한국산 요격미사일 ‘美매개 우크라 우회배치론’ 주장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미국을 매개로 한 한국 요격미사일의 우회배치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출연한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패트리엇 요격탄을 대량 소모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최근 키이우에서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남아 있는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의 5%를 판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정도면 겨울을 나는 데 충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다른 동맹국들이 역할을 할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매우 성능이 뛰어난 요격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국 사이에 오간 논의를 고려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나아가 해당 요격탄을 미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국은 요격탄을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거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럽 동맹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미국의 패트리엇 부족이 우크라이나 방공 공백으로 이어지자 한국 보유 요격탄을 미국에 넘겨 필요한 전구에 재배치하자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가 방공망 지원과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한국 보유 요격탄을 미국을 통해 재배치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 대북 미사일방어 전력과 기존 K-방산 수출계약 이행, 한러 관계까지 얽히면서 한국의 정책 선택에 따르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 “한국, 최신 패트리엇 좀”…北 미사일 도발 속 우크라 지원 요청, 정부 입장은? [밀리터리+]

    “한국, 최신 패트리엇 좀”…北 미사일 도발 속 우크라 지원 요청, 정부 입장은?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방공 체계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24일 단독 보도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이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며 “카미신 고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보유한 미국산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가운데 최신 기종인 ‘PAC-3’를 지원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기종 중에서도 PAC-2는 폭발탄두를 이용해 탄두나 항공기 주변에서 파편을 퍼뜨려 파괴하는 방식인 반면, PAC-3는 요격체가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사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더 특화돼 있다. 따라서 PAC-3는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과 정밀 요격 능력에서 PAC-2보다 한 단계 발전한 체계로, 변칙 기동을 하는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6월 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서 “방공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한 것과 연관이 있다. 당시 우리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양국의 외교관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우리 정부 입장은?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신예 방공 무기를 제공하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정부는 패트리엇 대신 국산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를 지원하는 방법 등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다만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라, 생산 일정상 별도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당시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5월 공식적으로 PURL 참여를 발표했다. 한국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비살상 장비 지원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러시아에 8600명 파병”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 요청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수천 명의 병력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을 인용해 2024년 10월부터 시작된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을 통해 지금까지 총 2만 5000여 명의 병력이 순환 배치 등으로 투입됐다고 전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 부국장은 “오는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할 때 최대 5만 병력의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파견된 북한군은 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분산 배치돼 있다”며 “이 가운데 약 1000명은 공병 및 지뢰 제거 요원이며 400명가량은 드론 조종사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의 드론 조종사 상당수가 2024년 말 러시아 파병에 참여했거나 해당 경험을 통해 훈련받은 인력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직접 전투를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러시아 후방 지역의 방어와 지원 업무를 맡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부 공격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에 대해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해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 파병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자작극”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데스크 시각] ‘하후상박’에 갇힌 기초연금 개혁

    [데스크 시각] ‘하후상박’에 갇힌 기초연금 개혁

    ‘하후상박.’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시한 기초연금 개편의 뼈대다. 기존 수급액은 그대로 두되 추가 인상분을 더 가난한 노인에게 주자는 구상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후하게, 형편이 나은 사람에게 박하게 주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복잡한 노후 소득 보장 체계를 ‘하후상박’이라는 단순한 배분 원칙만으로 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작 ‘하’에서도 모순이 생긴다. 서울신문이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을 함께 받은 노인은 78만 3222명이다. 이 가운데 99.8%는 기초연금이 소득으로 잡혀 생계급여가 깎였다. 기초연금이 10만원 올라도 생계급여가 10만원 깎이면 손에 쥐는 돈은 그대로다. 반면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조금 웃도는 저소득 노인은 인상분을 고스란히 받는다. 감액 제도를 그대로 둔 채 하후상박을 밀어붙이면 극빈층보다 형편이 조금 나은 노인의 소득이 더 늘어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빈곤 노인을 구제하겠다며 가장 취약한 이들을 제자리에 묶어 두는 셈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기초연금의 절반 등 일정 비율만 소득으로 잡자고 제안했다. 복지부도 재정 당국 등과의 협의를 전제로 감액 문제를 검토 중이다. 개편의 순서도 문제다. 하후상박이라는 방향을 먼저 못박고 세부 방안을 다듬는 것과 기초연금의 역할과 개편 목표부터 여러 대안을 놓고 따져 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기초연금은 가난한 노인에게 선별 지급하는 생계비가 아니다. 그 뿌리는 2007년 국민연금 개혁과 함께 도입이 결정된 기초노령연금에 있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하로 줄어든 노후 소득을 보완하고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최소한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장치였다. 국민연금이 아직 노후 소득을 충분히 떠받치지 못하고 노인빈곤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현실에서 기초연금을 저소득층 집중지원제도로 돌려세우는 것은 단순한 지급액 조정을 넘어 제도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다. 누구에게 얼마를 줄지 계산기를 두드리기 전에 기초연금으로 어느 수준의 소득을 보장할지, 장기적으로 수급 범위를 줄이는 것이 타당한지부터 사회적 동의를 구해야 한다. ‘상’으로 분류될 노인들이 정말 연금을 덜 받아도 될 만큼 여유로운지도 따져야 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2025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보고서를 보면 수급자의 월평균 정기소득은 126만 6000원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기초연금이 26%를 차지한다. 수급자의 96.5%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소득 하위 70% 안에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다는 이유만으로 ‘여유 있는 노인’ 딱지를 붙일 수는 없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쳐 최소 얼마를 보장할지 기준도 없이 몫을 덜어내는 것은 노인 간 ‘돌려막기’에 지나지 않는다. 수급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에 연동하는 방안도 당장의 변화만 봐서는 안 된다. 올해 1인가구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월 247만원으로 기준 중위소득의 96.3% 수준이다. 현재 소득 하위 70%인 선정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 100%’로 바꾸면 이재명 정부에선 수급자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노인 소득이 오를수록 기초연금에서 빠지는 사람이 늘어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대로라면 수급률은 2050년 62%, 2070년 57%까지 낮아진다. 현 정부가 기존 수급자를 건드리지 않더라도 수급 축소의 부담은 이후 정부와 미래 노인에게 넘어간다. 하후상박은 배분 방식일 뿐 개혁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없다. 가난한 노인을 돕겠다며 형편이 조금 나은 노인의 몫을 누르는 방식으론 노후 불안을 근본적으로 덜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가난을 노인끼리 나누는 일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질 노후 최저선을 정하는 일이다.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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