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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한다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외국인 인재를 지역에서 교육하고 역량을 검증해 취업과 정착까지 연결하는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에 나선다. 도는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지역대학과 법무부, 이민정책연구원, 전북연구원, 시·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형 이민비자 구축 토론회’를 열고, 대학과 산업현장을 잇는 비자체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D계열(유학·연수·구직) 비자 비중이 26.2%로 전국 평균(15.1%)을 웃도는 전북의 특성을 살려, 유학생 입학 단계부터 지역산업 수요를 반영하고 졸업 후 취업과 장기 체류로 이어지는 맞춤형 ‘비자 사다리’를 도입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지애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무게중심을 ‘유입’ 자체가 아닌 ‘검증된 인재의 유입과 성장’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기업 수요에 맞는 학과와 인재를 선별해 교육하는 방식으로의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해외에서 인력을 일괄 모집해 들여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입학 전부터 전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교육 과정에서 한국어와 직무 역량, 현장 적응력을 확인한 뒤 기업과 연결하는 구조다. 대학 교육과정을 취업비자 준비 과정과 맞물리게 하고, 기업이 실제 쓰는 장비와 공정을 수업에 반영해 직무 적합성이 검증된 인재를 배출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백일현 전주비전대 교수는 사다리의 출발점인 유학비자에 주목해 유학생 사전검증과 선발기준, 대상 국가 선정 문제를 살피고 최종 목표인 영주 단계까지 가려면 행정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법무부 외국인정책과장은 지방정부가 이민정책을 추진하려면 ‘왜, 누구를, 어떻게 유치해 정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책목표와 대상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문강 전북자치도 외국인국제정책과장은 “전북형 이민비자는 외국인을 많이 유치하는 정책이 아니라 전북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교육하고 현장에서 검증해 지역기업과 잇고, 나아가 지역의 구성원으로 정착시키는 정책”이라며 “대학과 기업, 시군, 중앙정부와 협력해 전북에서 배우고 일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이민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종신형 마약왕, 10년도 안 돼 풀려났다…86세 ‘황금삼각지대 거물’에 태국 발칵 [여기는 동남아]

    종신형 마약왕, 10년도 안 돼 풀려났다…86세 ‘황금삼각지대 거물’에 태국 발칵 [여기는 동남아]

    한때 태국을 주름잡던 마약왕이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10년이 채 안 돼 풀려났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왕실 사면으로 교도소 문을 나선 그의 ‘금의환향’에 태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결국 법무장관이 사면 제도 자체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24일 방콕포스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태국의 악명 높은 마약 거물 라오타 샌리(86)가 지난 15일 방콕 북부의 방쾅 중앙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수티다 왕비의 6월 3일 48세 생일을 기념해 내려진 왕실 사면령에 따른 것으로, 여러 차례의 사면이 누적되면서 그의 종신형은 실제 복역 기간인 10년 미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공 게릴라에서 ‘황금삼각지대’ 마약왕으로라오타 샌리는 태국 마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본래 반공 게릴라 출신으로, 치앙마이주 매아이군 타톤의 전직 ‘깜난’(한국의 면장 격)이자 마을 이장을 지낸 지역 유지이기도 했다. 이후 미얀마의 거물 마약왕들과 손잡은 마약 밀매업자로 변신했다. 태국 언론은 오랫동안 그를 태국·미얀마·라오스 국경의 마약 산지 ‘황금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를 주름잡은 미얀마의 ‘아편왕’ 쿤사의 조직과 연결된 것으로 보도해 왔다. 이 험준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 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 조직범죄 집단들이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케타민 등을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로 유통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라오타는 2016년 이 황금삼각지대에서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잠복 수사관들에게 체포됐다. 이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방쾅 교도소에 수감됐다. “고령·모범수감” 조기 석방…“마약왕이 어떻게 모범수인가” 공분태국 교정 당국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라오타가 고령과 모범적 수감 태도를 이유로 풀려났으며, 출소 후 지역 당국이 그를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그를 ‘전직 주요 마약사범’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오히려 국민적 공분에 불을 붙였다. 종신형을 받은 마약 거물이 10년도 채우지 않고 풀려난 데다, 그를 ‘모범수’로 분류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레왓 클린께손 전 마약경찰청장은 “그는 주요 마약 거래상이므로 모범수로 분류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라오타가 고향인 치앙마이주 매아이군 자택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전통 ‘손목 묶기’ 의식으로 환대받는 장면이 방송에 잡히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액운을 쫓고 복을 비는 이 북부 전통 의식 속에서 마약 거물이 고향의 축복을 받는 모습에 여론이 들끓은 것이다. 종신형이 어떻게 10년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졌고, 비판론자들은 태국 사법 체계의 공정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법무장관 “사면 기준 재검토”…진화 나선 정부논란이 커지자 태국 법무장관은 지난 18일 사면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약 거물의 조기 석방이 불러온 후폭풍에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사면에 관한 최종 권한은 국왕에게 있다. 왕실 사면은 왕비의 생일 등 왕실 주요 경축일을 계기로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이번처럼 수형자의 나이와 복역 기간, 수감 태도 등을 고려해 대규모로 형을 감면하거나 석방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그 기준과 운용을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 ‘한류 관광객 지방분산 전략은’…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4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류 관광객 지방분산 전략은’…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4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HJBC 광화문점 컨퍼런스룸에서 국내 관광전문가들과 함께 ‘민선 9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제4회 관광상생포럼’을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K-컬처의 열기로 몰려들고 있는 많은 한류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분산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 원장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컬처의 열기로 많은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편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50여 일을 맞아 외래 관광객들의 지역 분산을 위한 전략과 과제, 그리고 지역 관광경제를 이끄는 지자체의 역할 등을 짚어 봤다”라며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좌담회는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김형우 원장(한양대 겸임교수)을 좌장으로, 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현환 경희대 관광대학원 특임교수(전 문체부 제1차관), 김재호 인하공전 교수(한국관광학회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대한 현주소를 진단하고 성적을 매겨본다면.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 : K-컬처의 글로벌 인기와 지자체별 관광콘텐츠 개발 노력으로 하드웨어적 기반은 어느 정도 확충되었으나, 소비자 체감 만족도와 지역 경제 실질 파급효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 수준을 평가한다면 65점에서 70점 정도를 줄 수 있겠다. 가장 부족한 점은 콘텐츠의 획일화와 지역 간 연결성 부족이다. 특히 관광개발, 관광진흥 등과 관련된 재정을 지방재정으로 전환한 것은 전국이 똑같은 관광지로 획일적 개발을 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예산의 한계와 예산 배분의 문제 등으로 지역에서 운용 가능한 재정은 제한적이다. 특색도 없고, 경쟁력도 없는 나눠주기식 권역별 관광개발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 젊은 사람이 관광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임금, 복지, 문화 등)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김현환 전 문체부 제1차관 :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가장 중요하고 고질적인 문제. 관광수지 적자다. 관광정책의 우선 현실적 목표는 관광수지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을 늘 기획하고 시행하고 있으나 바람만큼 잘되지 않았다.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한 번도 안건에 빠진 적이 없다. 성적을 매긴다면 B 학점 정도다. 이는 A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D·C에서 올라온 점수이며, 앞으로 노력하면 올라갈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가장 보완이 시급한 것은 진정한 협업 시스템 구축이다. 관광정책 성격상 협업이 필수적이다. 지방관광은 협업이 중층구조이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때문에 중앙과 지방, 중앙 부처 간, 그리고 지방 간 협업이 잘 안되고 있다. 예를 들어 ‘테마여행 10선’(2017~2021년)의 경우 2~3개 지자체. 광역관광 셔틀버스, 체류형 연계교통 등을 제시했으나 해당 지역 택시·시외버스 운송업계의 강력한 반발 및 영업권 침해 주장으로 선출직인 지자체장은 이를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김재호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 현 수준을 평가한다면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과거보다 지역관광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심은 크게 높아졌고, 지역의 관광콘텐츠와 관광인프라도 상당히 개선됐다. 최근에는 지역관광이 단순한 관광정책을 넘어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정부도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을 주요 관광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랑 휴가지원, 글로벌 관광특구, 글로벌 축제 육성, 지역관광 교통편의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투자보다 관광객의 실질적인 지역 체류와 소비를 만들어내는 성과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민선 9기에는 정책의 중심을 주민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 : 점수를 매긴다면 70점 정도다. 부산, 경주, 전주 등으로 분산 유치가 늘고 있다고는 하나, 서울-수도권 편중이 여전히 심하다. 더불어 숙박, 접근성, 역내 관광 교통수단 부족 등 지역관광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 콘텐츠도 지역의 매력을 좀 더 신박하게 담아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아직도 식상한 붕어빵을 열심히 구워대고 있다. 가장 부족한 점은 콘텐츠다. 고유성, 매력도가 방문요인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낼지 살펴야 한다. 상생도 가장 큰 과제다. 서울과 지역 간의 상생 전략 마련, 지역 간 문화관광 공동경제권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지역 스스로가 고유한 지역다움을 담은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극복 전략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특히 소비자의 수준과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소멸 대응 전략과 시급한 인프라는.김대관 : 관광은 지역소멸의 대응 전략이 충분히 될 수 있다. 다만 정주 인구를 늘리는 기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 및 ‘체류인구’를 확대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관광객 1명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정주인구 1명의 소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경제적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워케이션 및 생활형 숙박 인프라와 야간관광 및 체류형 콘텐츠 인프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체계를 만들어 카셰어링, 수요응답형 버스(MOD), 관광택시 등 대중교통 미비 지역을 연결하는 스마트 이동 인프라 등이 필요하다. 강원도 양양군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었으나 서핑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워케이션 거점을 조성하여 청년 체류 인구와 유동 인구를 폭발적으로 늘린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 김현환 : 지금까지의 지역관광 활성화 대응 정책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권역별 관광 개발계획 수립, 지방 거점도시 지정 등 선택과 집중, 국내 여행경비지원과 근로자 휴가지원 등 각종 지원 정책 등이 다양하게 추진됐다. 좋은 방향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성과와 부작용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 사업은 기존 관광특구 중 잠재력이 높고 지방의 실행 의지 강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는데 좋은 방향이다. 지역관광 활성화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숙박 시설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역관광의 가장 큰 장애 요인 중 하나가 숙소 문제다. 단기적으로 숙박 시설의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비탄력적’이다. 성수기에는 수요가 급증해도 공급이 늘지 않아 숙박 요금이 폭등하거나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숙박난이 발생하지만, 비수기에는 대규모 공실이 발생한다. 또 높은 고정비용 구조와 투자 회수 기간의 장기성도 문제다. 최근 숙박정책과 관련해 문체부 일원화와 통합 숙박업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관광진흥법과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 농림부의 농어촌민박업 등을 통합하는 것인데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지혜로운 방향을 잘 찾았으면 한다. 김재호 : 지역소멸 대응 차원에서 관광은 매우 중요한 정책 수단이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정주 인구를 단기간에 증가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주 인구만을 기준으로 지역의 활력을 판단하기보다는 ‘관계인구·생활인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관광인프라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첫째, ‘시설 인프라’에서 ‘체류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만이 아니다. 숙박, 음식, 교통, 야간관광, 쇼핑, 체험, 안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둘째, 관광객의 마지막 1㎞‘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에서 지역의 KTX 역이나 공항까지 가는 것은 비교적 편리하다. 그러나 역과 터미널에서 실제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셋째, 새로운 시설보다 기존 공간을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 이럴 경우 관광정책과 지역 재생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결국 지역소멸 대응 관광정책은 ’관광객을 데려오는 정책‘을 넘어 ’관광을 통해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정책‘이어야 한다. 김형우 : 지역 고유의 매력 있는, 다분히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브랜드화가 급선무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 요소가 있다. 선거의 도구화로 전락해버린 지방의 문화관광, 이 같은 정치 예속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다음 선거를 위한 졸속 추진, 임기 내 뚝딱 테이프 커팅을 위한 무리한 추진 등이 문제다. 또 주변 지자체의 성공사례를 무분별하게 대입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자체장, 공무원들의 성과주의와 붕어빵 콘텐츠 양산은 혈세 낭비를 가져온다. 무작정 젊은 세대 유치에만 매달리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실버세대, MZ세대 유치에 지역적 현실을 감안해서 접근하는 게 좋다. 기후 위기 시대 대응 전략도 절실하다. 길어진 여름에 대비한 여름 관광 활성화, 가뭄과 긴 장마, 긴 폭염 등 경우에 맞는 리스크 대응 전략도 세워둬야 한다. 앞선 지적처럼 접근성 부족, 숙박도 문제다. 지역 실정상 대규모 민간투자를 통한 호텔-리조트를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 민박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한 코레일과 지역 기차 역사에 접근성 뛰어난 호텔 개발을 하는 것도 해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관광의 K-컬처 연계와 로컬 브랜딩화에 대한 생각은.김대관 : 드라마 및 영화의 경우 ‘촬영지’ 중심에서 ‘체험 및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이 필요하다. 지역 특산물과 K-푸드 레시피를 결합한 쿠킹 클래스, 농가 체험 등과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힐링을 결합한 K-웰니스 및 템플스테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K-팝 이나 K-드라마의 배경이 된 이야기를 지역의 역사·자연과 깊이 있게 결합해야 한다. 좋은 사례로 전북 완주군은 BTS가 ‘2019 서머패키지’를 촬영한 오성 한옥마을, 아원고택 등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BTS 힐링 성지’로 브랜딩하여, 고택 보존과 카페·갤러리 등 감성 로컬 관광지로 지속 발전시켰다. 로컬 브랜딩 성공사례들의 공통점은 지자체-민간 크리에이터-지역주민의 삼각 협력 체계 구축,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관람에서 체험 및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한 것이다. 김현환 : K-컬처는 한국관광산업의 큰 기회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콩의 경우 1980~90년대 홍콩영화 열풍이 불었지만, 후속 콘텐츠 부재로 끝났다. 지속 가능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투자되지 않으면 같은 길을 걸을 위험이 존재한다. 또 한국에 와도 한류와 관련된 것들을 제대로 체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공연 관람·사인회·팝업 스토어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뭔가 있어야 한다. 문체부에서 공연형 아레나,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같은 K-콘텐츠 복합문화공간 조성 추진하는데 ‘지속 가능한 앵커 시설(앵커 인프라)’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어서 로컬 브랜딩이 참 중요하지만 우리는 잘 안 되어 있다. 지자체마다 유사한 특산물·축제 위주 브랜딩. ‘왜 그 지역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스토리와 디자인 아이덴터티가 부족하다. 일본의 로컬 브랜딩 및 관광 연계 성공사례 중 구마모토현 ‘쿠마몽’은 단순 캐릭터를 넘어 지역의 농산물·관광지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브랜드 가치를 창출, 연간 캐릭터 관련 매출이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일본관광청(JTA)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외래 관광객 중 2회 이상 방문한 ‘재방문객의 비율은 약 60~65% 수준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등 인접국 관광객의 압도적인 재방문율이다. 김재호 : 현재 우리의 가장 강력한 글로벌 자산은 단연 K-컬처다. 그러나 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이 곧바로 지역관광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K-팝, 드라마, 영화, 음식, 뷰티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실제 관광 소비는 여전히 서울의 주요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K-컬처의 지역화’가 필요하다. 모든 지역이 K-팝 공연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와 K-컬처를 연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서울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지역에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컬처’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관광은 ‘관광지’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관광객은 행정구역을 여행하지 않는다. 김형우 : K-컬처의 지역화는 정말 중요하다. 두루뭉술 K-컬처는 매력 없다. 이제는 K-컬처를 넘어 지역성을 담은 지역 이니셜을 딴 G-컬처, N-컬처 등 로컬컬처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또한 머무르는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이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지역 폐교 등을 활용한 한글-K컬처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일주일, 보름, 한 달, 석 달 단위의 다양한 체류형 에듀테인먼트 인프라를 적극 구성해야 한다. 그들이 머무르며 일궈낸 것들은 또 다른 창작문화다. 디지털·AI 전환(DX·AX) 시대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은.김대관 : DX와 AX는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지방 관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도구이다. 외래 관광객의 지방 유입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전 과정에 AI와 DX 기술을 밀착 연계해야 한다. 생성형 AI와 연계해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마케팅, 초개인화 여정 추천이 필요하고, 지방 연계 스마트 통합 모빌리티와 스마트 핸즈프리 서비스, 비전 AI 및 실시간 온디바이스 통·번역 기반 ‘언어 장벽 제로화’, 로컬 스마트 페이와 상권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을 활용하면 좋다. 김현환 : 한국관광공사와 문체부가 매년 실시하는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불편사항 중 장기간 독보적 1위는 ‘언어소통의 어려움’이다. 매년 50~6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불편에 대한 대응 정책은 영어 메뉴판 보급. 친절 캠페인. 외국어 가능 택시 기사 등 제한적이었다. DX, AX는 이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AI 번역, QR코드 기반 다국어 메뉴판, AI 실시간 번역 키오스크, 네이버·카카오 등 지도 앱의 다국어 검색 기능 강화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조건부 승인으로 구글이 1:5000의 고정밀 데이터를 수용·가공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호 : 지역관광에서 AI가 중요한 이유는 대도시와 지역 간 관광 정보·마케팅 격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작은 지자체와 지역관광기업도 다국어 관광콘텐츠, 영상, 이미지, 관광코스, SNS 콘텐츠 등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AI 기반 초개인화 관광 서비스가 필요하다. 기존 관광은 지자체가 정해 놓은 ‘추천 관광코스’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관광객의 나이, 국적, 관심사, 이동시간, 날씨, 소비수준 등을 AI가 분석하여 개인별 관광코스를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AI를 ‘지역관광 콘텐츠 제작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대학의 관광·디자인·콘텐츠·AI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지역주민, 지자체, 관광기업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투어리즘 리빙랩’을 운영한다면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관광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민선 9기에는 결국 AI활용도에 따라 지자체간 관광경쟁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김형우 : 앞선 말씀들처럼 AI는 지역관광의 현실적 고민을 크게 덜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AI대전환의 시대 지역 간 수용 편차가 심할 것이다. 이를 중앙정부가 잘 보듬어서 초반부터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 전환기 격차를 최소화 하며 고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게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외래 관광객의 서울 편중 현상 극복과 분산 전략은.김대관 : 외래 관광객의 서울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관문 다변화’와 ‘테마형 연계 관광 체계’가 필수적이다. 외국인 관광객 분산을 위해 지방 공항 활성화 및 직항 노선 확대, 지역 연계 교통 패스 및 짐 배송 서비스 제공, 글로벌 스타 메가 이벤트의 지방 개최 등 글로벌 인지도 있는 축제와 지역관광을 연계, 공공 부문의 MICE 지역 개최 의무화 또는 할당화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분산 성공사례로 일본은 도쿄·오사카 편중을 막기 위해 지방 고유의 예술제(세토우치)나 전통 마을(타카야마)을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외국인 전용 JR 패스로 지방 이동을 유도해 전국적인 관광 균형을 달성했다. 김현환 : 지금이 좋은 기회다. K-컬처로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대통령의 관심도 크다. 관광은 어느 한 부처가 단독으로 할 수 없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총리주재로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 4월 대통령 주재로 개정돼 10월부터 시행된다.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다. 일본 관광정책 전환점은 고이즈미 총리가 2003년 1월에 ‘관광입국’을 선언한 것이다. 이어 5월 총리가 직접 의장을 맡는 ‘관광입국 추진 관계 각료회의’를 발족, 기존 국토교통성 수준에 머물던 관광업무를 범정부 차원의 국가 핵심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일본 관광정책은 추진목적과 내용에 따라 3단계의 큰 테마 변화를 거쳐 왔다. 1기(2003~2012년) 관광입국 기반 구축, 방문객 1000만 명 목표, 2기(2012~2019년) 주력 산업화 대폭 확대, 3기(2023년~현재) 지속 가능한 관광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과 비교해 1단계와 2단계 초입 수준이다. 우리는 2단계와 3단계를 함께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일본이 주력산업으로 격상한 것처럼 관광의 우선순위를 더 위로 격상해야 한다. 김재호 :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6월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했고, 1~5월 누적 외래객도 약 87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이제 정책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지역으로 확산시킬 것인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5대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게이트웨이’ 분산이다. 인천공항 중심의 입국구조에서 지방 공항과 국제항만을 활용한 지역 직항 관광을 확대해야 한다. 두 번째로 ‘루트의 분산’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별 지역 보다는 서울-인천, 서울-강원, 부산-경남, 광주-전남 등 2~3개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K-컬처 분산’도 필요하다. K-팝만이 아니라 K-푸드, K-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해야 한다. ‘모빌리티 분산‘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하고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의 예약과 결제를 통합해야 한다. 지역관광 홍보도 공급자 중심에서 OTA와 SNS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민선 9기의 지역관광은 ‘관광객을 많이 데려오는 관광’에서 ‘지역을 살리는 관광’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김형우 : 서울시가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결국은 서울-수도권 시민들의 지역 여행, 스테이가 관건이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서울+지역 여행 패키지’를 서울시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지자체가 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관광 전략회의를 전국 광역단체와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말 가려운 것, 절실함을 담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맨날 말의 성찬 가득한 회의만 하면 안 된다. 아이디어 제시 후, 결과는 맹탕인 헛물켜기를 지겹게 봐왔지 않은가. 3000만 외래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꿈은 존중한다. 하지만 당장 숙박 등 서울부터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 의욕 넘치는 숫자만 나열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서울도 이제 오버투어리즘의 몸살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울(인천공항) 인아웃 대신 지역 공항 인아웃의 사례를 대폭 늘려야만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는 관광분야에서도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 (사)한국춤협회, ‘2026 제16회 춤&판 고무신춤축제’ 개최…한국 전통춤부터 창작춤까지 한자리에

    (사)한국춤협회, ‘2026 제16회 춤&판 고무신춤축제’ 개최…한국 전통춤부터 창작춤까지 한자리에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무용 전공 교수)는 8월 27일(목)부터 9월 5일(토)까지 서울아트센터 도암홀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6 제16회 춤&판 고무신춤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8월 27일과 28일 열리는 ‘고무신춤축제’와 9월 2일·4일·5일 이어지는 ‘춤&판’으로 관객을 만난다.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전통춤의 전승과 새로운 한국춤의 창작을 하나의 축제 안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의 대표 무용축제다. 차세대 무용가부터 중견, 원로 무용가까지 여러 세대의 춤꾼이 참여해 각자가 이어 온 춤의 시간과 오늘의 시선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전통춤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춤&판’은 한국춤이 지닌 다양한 레퍼토리와 이를 표현하는 춤꾼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올해 무대에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전승되는 전통춤,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색이 담긴 작품, 전통 춤사위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 신전통춤 등이 오른다. 특정한 계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성격의 작품을 아우르는 구성은 한국 전통춤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춤&판’은 이를 통해 전통춤 고유의 아름다움과 시대에 따라 확장되어 온 변화의 흐름을 함께 전한다. 여러 세대의 춤꾼이 독무와 쌍무로 꾸미는 ‘춤&판’은 9월 2일(수), 4일(금), 5일(토)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 공연은 오후 6시에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8월 27일(목)과 28일(금)에는 젊은 무용가들의 패기와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고무신춤축제’가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린다. 공연은 이틀 모두 오후 7시에 시작한다. ‘고무신춤축제’는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새로운 시각과 표현을 추구하는 한국춤의 현재를 보여 주는 무대다. 수도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무용단체들이 참여해 전통춤의 재구성부터 동시대 한국창작춤까지 서로 다른 색채의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무용가에게 꿈의 무대이자 협업의 장으로 자리 잡은 고무신춤축제는 무용수들이 예술적 역량과 열정을 펼치는 자리이자, 관객에게 오늘날 한국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움직임을 소개하는 무대다. 축제의 대표 협업 프로그램인 ‘고무신프로젝트팀’도 한층 확대된다. 기존에는 12개 단체에서 한 명씩 선발된 무용수가 하나의 프로젝트팀을 구성했지만, 올해는 단체별로 두 명씩 참여해 총 24명의 무용수가 두 개의 팀을 이룬다. 지난 6월 28일 고무신프로젝트팀 발대식에 이어 8월 2일에는 2026 한국무용제전 대극장 부문 수상자인 강지혜, 조인호와 함께한 멘토링 클래스가 사전 행사로 진행됐다. 두 프로젝트팀은 참여 무용수가 직접 창작 아이디어와 움직임을 제안하는 공동 창작·공동 안무를 통해 신작을 완성한다. 서로 다른 단체에서 활동해 온 젊은 무용가들이 창작의 주체로 만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젝트팀 확대는 더 많은 무용수에게 창작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단체 간 교류와 지속적인 협업의 기반을 넓히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국의 공연예술축제를 연결하기 위해 운영하는 통합 브랜드 ‘2026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와 연계해 진행된다. 사단법인 한국춤협회는 이를 통해 한국춤의 전통적 가치와 창작 역량을 더 많은 관객에게 알리고, 다양한 공연예술축제와의 연대 및 교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총예술감독 윤수미 이사장은 “춤&판 고무신춤축제는 여러 세대의 무용가를 아우르며 전통부터 창작까지 다채로운 한국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오랜 시간 춤을 닦아 온 전통춤꾼들의 깊이 있는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동시에, 젊은 무용가들이 펼치는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과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도·경기관광공사, ‘2026 평화누리 피크닉 페스티벌’ 개최(9월 18~20일)

    경기도·경기관광공사, ‘2026 평화누리 피크닉 페스티벌’ 개최(9월 18~20일)

    ‘경기 Food Festa 2026’ 동시 개최 경기도 문화사계 ‘가을’ 행사의 하나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평화누리 피크닉 페스티벌’이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메인 공연은 19일에 펼쳐진다. 대한민국 대표 모던 록 밴드 ‘넬(NELL)’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독보적인 사운드로 가을밤을 물들이고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의 ‘10CM’와 ‘선우정아’, 탄탄한 음악성으로 청춘을 노래하는 ‘너드커넥션’, 한국 전통음악과 팝을 결합한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 파워풀한 걸크러시 록 밴드 ‘더픽스’ 등이 다채로운 장르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또 축제의 핵심 메시지인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 Special Stage’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출연, 경기도 DMZ 평화의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올해 축제에는 관람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자유롭게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피크닉존’과 더불어, 무대 앞쪽에 ‘스페셜존’을 지정석으로 새롭게 운영한다. 공연 외에도 ‘평화 바람개비 만들기’, ‘타투 스티커 체험’ 등 평화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 요가 등 평화누리 캠핑장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인근 수풀누리에서는 요리 경연과 다양한 체험, 창업·진로 상담 부스가 어우러진 ‘경기 Food Festa 2026’를 동시 개최, 음악과 미식이 결합된 오감 만족 축제를 선사한다.
  • 광주요, “정성 어린 진심을 담은 선물” 2026 추석 선물전 진행

    광주요, “정성 어린 진심을 담은 선물” 2026 추석 선물전 진행

    - 9월 27일까지, 신제품 ‘목부용 담화’ 에디션 포함 추석 프로모션 실시- 구매 구성별 스페셜 사은품부터 금액대별 혜택, 10+1 증정까지 다채로운 구성 한국 대표 도자 브랜드 광주요는 추석 명절을 맞아 8월 24일(월)부터 9월 27일(일)까지 ‘2026 추석 선물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물전은 ‘정성 어린 진심을 담은 선물’을 테마로 진행된다. 이번 선물전에서는 광주요의 전통 문양인 목부용문을 일상 식기로 재해석해 이번 주 공개된 신상 ‘목부용 담화’ 에디션을 중심으로 선 시리즈와 미·담 시리즈, 미각 색, 백합 등 광주요의 대표 라인업을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으며, 면기·접시·그릇 세트를 비롯해 매듭잔, 여울잔, 미각 설백 커피잔 등 실용성 높은 명절 선물 구성을 선보인다. 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목부용 담화 에디션과 구슬잔·소리잔 2P 세트를 함께 구매하면 선물용 스페셜 패키지가 제공되며, 작은 원호 및 각호 구매 고객에게는 이번 협업에 참여한 김건주 작가의 목부용 문양 아트 페이퍼를 한정 수량 증정한다. 또한 30만 원 이상 구매 시 미각 백 이 외에도 여울잔, 미 시리즈 소리잔·구슬잔, 담 시리즈 소리잔·낮은 머그, 매듭잔, 미각 색 일자 머그, 백합 2인 커피잔 세트 등 지정 상품에 한해 동일 상품을 10개 구매하면 1개를 추가로 증정하는 ‘10+1’ 이벤트도 함께 운영된다. 선물 포장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선물전은 광주요 공식몰과 네이버 등 온라인 채널은 물론, 이천센터점·한남점·안녕인사동 등 직영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주요 매장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모든 사은품은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광주요 관계자는 ”이번 추석 선물전은 전통 문양을 새롭게 담아낸 목부용 담화 에디션과 함께,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명절 선물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3년 설립된 광주요는 조선 왕실 도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국 전통 도자의 가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프리미엄 도자 브랜드다. 최근에는 새로운 라인 개발, 신진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 [씨줄날줄] 중국의 ‘새로운 전통’ 한푸(漢服)

    [씨줄날줄] 중국의 ‘새로운 전통’ 한푸(漢服)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아Q정전’의 작가 루쉰은 1919년 단편소설 ‘쿵이지’(孔乙己)를 발표한다. 1905년 과거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관리 지망생 선비가 몰락해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쿵이지는 언제나 장삼을 입는데 전통적 지식인 신분을 포기하지 못하는 구시대 인물을 상징한다.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 홍위병은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풍속, 낡은 습관을 타파하고 새로운 전통을 만들자는 파구입신(破舊立新)을 외쳤다. 당시에도 전통 복식은 이미 보기 어려웠지만 문화혁명을 거치며 자취를 감추게 된다. 한국에서 의례용으로 꾸준히 한복을 입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푸(漢服)는 21세기가 시작되며 새로 태어난다. ‘한족의 역사적 전통복식 전체를 아우르는 민족복식 체계’라는 개념이 새로 정립됐다. 2002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민족 복식’(漢民族 服饰)에 관한 논의가 나타나고, 이듬해 한푸를 ‘한민족 복식’의 약칭으로 정한다. 중국에선 2003년을 ‘한푸 운동 원년’으로 본다. 한푸 운동은 전통문화에서 문화적 자신감을 찾아 중화민족 정체성을 살린다는 시진핑 정부의 애국주의와 결합해 가속도가 붙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2018년 한푸를 넘어 화푸(华服)라는 개념을 채택한다. 공산주의청년단은 중국화복일(中国华服日)을 지정해 국가주도문화운동으로 강화했다. 한족 의복으로 한정 짓지 않는 것은 물론 조선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복식도 포괄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중국인이 많이 쓰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올라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런데 하나의 통일된 형태로 한푸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중국 학자들도 공감한다. 2000년 역사가 아니라 2000년 이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복식이 한푸라는 것이다. 한푸가 21세기에 창조한 ‘새로운 전통’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 ‘화야몽’ 정지아의 문학… ‘화엄사 여름밤 물들이다’

    ‘화야몽’ 정지아의 문학… ‘화엄사 여름밤 물들이다’

    화엄사가 ‘화야몽(華夜夢)-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을 끝으로 올해 여름 문화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화엄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화엄사 경내에서 여름밤 인문 프로그램 ‘화야몽’ 두 번째 시간으로 구례 출신 소설가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올해 화야몽의 주제는 ‘지리산 바람이 지나고, 별빛 아래 차 한 잔’이다. 지난달 덕제 스님의 ‘차의 세계’에 이어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한국 문단과 40만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 정지아 작가가 고향 구례의 화엄사를 찾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삶과 문학, 가족과 역사, 이웃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날 강연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잘 사는 삶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서로 연결되는가’를 함께 묻는 자리였다. 정지아 작가는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최근 선보인 ‘찌니주의보’의 뿌리에 모두 구례와 구례 사람들의 삶이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는 부모와 부모 세대가 평생 함께 살아온 구례 사람들이, ‘찌니주의보’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오늘까지 보고 만나온 구례 사람들의 삶과 관계가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로 스며 있다. 정 작가는 강연에서 “관계를 잘 맺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부모와 자식, 형제와 친구, 이웃과 마을 사람들이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들려준 구례의 공동체는 거창하지 않았다. 텃밭에서 키운 호박 하나, 깻잎 한 장, 장아찌 한 통을 이웃에게 건네고, 누군가 어려울 때 밥 한 끼를 함께 나누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주고받음이 오랜 시간 쌓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쉽게 끊어지지 않는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때로는 다투고 서운해하면서도 끼니를 챙기고, 힘든 일이 생기면 이웃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자신이 구례에서 다시 발견한 공동체의 힘이라는 것이다. 정 작가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우리가 대단하지 않다고 여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이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전해져 누군가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며 “평범하게 살아낸 한 사람의 생애 자체가 한 편의 문학작품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에 앞서 구례향제 줄풍류 식전공연이 마련돼 호응을 받았다. 대금 이소정, 가야금 장하연의 단아한 선율이 화엄사의 여름밤을 열었다. 천년고찰의 고요와 지리산의 바람, 전통음악과 문학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산사 인문 체험을 선사했다.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은 “화엄사의 여름밤은 지리산의 바람과 별빛, 천년고찰의 고요가 함께 머무는 특별한 시간”이라며 “오늘 정지아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었다”고 말했다. 화엄사 성기홍 홍보기획위원장은 “정지아 작가의 강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결국 우리의 삶을 지탱한다는 이야기였다”며 “호박 하나, 깻잎 한 장을 나누며 맺어진 인연이 수십 년 쌓여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이야기는 구례가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인문적 자산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화엄사는 단순히 행사를 개최하는 사찰을 넘어 사람들이 머물고, 걷고, 듣고, 사유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사형 인문 문화 플랫폼으로 화야몽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엄사는 화야몽을 통해 천년고찰의 밤이라는 공간적 자산에 차와 전통음악, 문학과 사유를 결합하며 기존 사찰 문화행사와 차별화된 소규모 프리미엄 야간 인문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를 넘어 문화로, 관람을 넘어 체류와 사유로, 지리산의 바람과 별빛 아래에서 시작된 화엄사의 ‘화야몽’은 천년고찰이 오늘의 사람들에게 어떤 문화적·인문적 공간이 될 수 있는지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 오정현 숭실대 이사장, 뉴욕·뉴저지 동문 간담회 참석

    오정현 숭실대 이사장, 뉴욕·뉴저지 동문 간담회 참석

    숭실대학교는 오정현 숭실대 이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에서 열린 뉴욕·뉴저지 지역 동문 간담회에 참석해 개교 130주년을 앞둔 숭실대의 미래 비전과 주요 발전 계획을 공유하고, 동문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오 이사장은 “한국 최초의 기독교 대학으로서 숭실대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의과대학 설립 구상과 로스쿨 관련 비전,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분야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발전 과제로 제시했다. 평양 숭실 복원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평양 숭실의 복원은 단순한 공간 회복을 넘어 대학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확립하고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상징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오 이사장은 “숭실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 돼야 한다”며 “기독교 정신과 학문적 탁월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세계에 기여하는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동문은 대학의 발전 방향에 공감하고 개교 130주년을 계기로 모교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 트럼프, 이란에 당하고도 정신 못 차렸나…“드론 전담 부대 없앴다” 왜?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에 당하고도 정신 못 차렸나…“드론 전담 부대 없앴다” 왜? [밀리터리+]

    미 육군이 드론 전담 부대를 해체하고 재래식 보병 부대 복귀를 지시했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유럽에 주둔하며 드론전 전문 훈련을 받아 온 미 육군 부대가 드론 기술 학습 및 활용 노력을 중단하고 전통적인 보병 대대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 독일에 주둔하는 미 육군 제174공수여단에 소속된 병사 중 약 600명의 병력으로 별도의 드론전 특화 대대를 창설했다. 해당 대대는 자체 드론을 개발 및 실험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획득한 드론전 전술의 학습·훈련에 참여해 왔다. 미 육군은 드론이 필요한 전선 어디든 배치될 수 있는 전담 부대로 운용할 예정이었다. 당시 미 육군은 성명에서 “해당 부대는 우크라이나군이 개발한 무인 시스템을 포함한 특수 무인 시스템 부대의 운용 경험을 연구하고 교훈을 얻어, 미군 드론 우위 확보를 가속화하라는 국방부의 지침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익명의 미군 관계자 2명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토퍼 라네브(대장) 미 육군 참모총장 직무대행은 해당 부대에 공수보병 부대로서의 핵심 임무로 복귀하라고 지시했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4월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을 갑작스럽게 해임한 뒤 육군 전반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특히 이란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전에 대한 교훈의 필요성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저렴한 샤헤드 드론을 함선과 기지에 배치해 미군을 사살하고, 미 육군 헬리콥터를 격추했으며, 미군의 귀중한 첨단 요격 물자를 소모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드론 전담 부대가 사실상 해체되는 것과 관련해 미 육군은 성명에서 “훈련에서 얻은 것과 지난 1년간의 결과를 육군에 전달해 부대 설계와 향후 실험에 반영하겠다”며 “성과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전=드론전’ 역행하는 결정, 배경은?일각에서는 이번 드론 대대 임무 종료의 배경에 지휘부 교체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CBS 뉴스에 따르면 조지 전 육참총장은 드론 체계를 일선 부대에 편입하는 데 앞장섰지만, 헤그세스 장관에게 경질됐다. 한 당국자는 CBS에 “조지 전 총장 재임 때만 해도 해당 부대가 드론 임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전 총장이 경질되고 라네브 대행이 그 자리에 앉으면서 무인 체계에 대한 미 육군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 군 당국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라네브 대행이 지난 19일 공개한 육군 지침 문서(The Army Azimuth)에는 드론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라네브 대행은 “다음 전쟁은 지난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의 창의력과 판단력을 자율성 및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더 빠르게 배우고, 혁신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가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되어야 할 군대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가 현대전의 상징이 된 드론 중심의 군 체계에서 재래식 보병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조치를 결정한 라네브 직무대행은 헤그세스 장관의 최측근이자 차기 미 육참총장으로 지명된 인물이다. 다만 그에 대한 인준은 공화당 내부 반대로 중단된 상황이다. 전 세계가 드론 전력 확충에 열 올린다현대 전장에서 드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이란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원짜리 드론이 대당 수백~수천억에 달하는 함정과 기지를 공격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봤다. 실제로 미군은 방어를 위해 한 발에 수백만 달러가 넘는 요격미사일을 소모했고, 이란은 ‘비대칭 전력’으로 대표되는 드론 전력을 동원해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가진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북한도 드론 전력 확충에 ‘진심’을 보여왔다. 북한이 2024년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는 골판지로 제작한 초저가 자폭 드론에서부터 이스라엘 자폭 드론 ‘하롭’·‘히어로’와 형상이 유사한 드론 등 10종의 신형 드론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드론을 핵심 전력으로 하는 전차 통합 전술 훈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공격 드론이 적의 지휘 거점과 대장갑 화력 진지를 선제 타격한 뒤, 대전차미사일이 후속 공격에 나선 후에 전차가 투입되는 방식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 경험과 이란 전쟁을 지켜본 북한은 단순한 정찰용 드론에서 벗어나 자폭 드론과 공격 드론, 전자전·군집 드론 여러 분야를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드론·무인기 전력을 2040년까지 현재의 30배로 증강하고, 전투기 협업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정, 전투용 무인잠수정, 정찰무인기, 중·소형 자폭 드론 등 무인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전 장병이 개인 화기처럼 드론을 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 한국서 일본 대학으로 보낸 토플 성적표 22.8% 증가…ETS 토플, 유학 지원 정보 제공

    한국서 일본 대학으로 보낸 토플 성적표 22.8% 증가…ETS 토플, 유학 지원 정보 제공

    일본 대학이 영어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입학 시기를 운영하면서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 토플 응시자가 일본 대학으로 발송한 공식 성적표 역시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가 기관 ETS가 집계한 2025년 성적표 발송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토플(TOEFL) 응시자가 일본 대학으로 전송한 공식 성적표 건수는 전년 대비 2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는 일본 현지 외국인 유학생 증가세와 맞물려 있다.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 집계 기준 2025년 5월 일본 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40만 8,069명으로 전년 대비 21.2% 상승했다. 기관별로는 일본어 교육 기관 14만 174명, 전문학교 10만 6,829명, 대학 학부 9만 2,442명, 대학원 6만 13명 순이다. 특히 정규 고등 교육 과정인 대학 학부(5.7% 증가)와 대학원(3.1% 증가) 모두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입이 꾸준히 확대됐다. 일본 유학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 대학에서는 일본어로 운영되는 학위 과정뿐 아니라 수업을 영어로 이수하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부·대학원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대학원 과정의 경우 전통적인 4월 입학 외에 9월이나 10월 입학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유학 계획에 따라 다양한 시기를 고려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일본 유학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JASSO가 운영하는 일본 유학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입학금과 수업료를 포함한 대학 학부의 첫해 평균 학비는 국립대 약 82만 엔, 공립대 약 91만 엔, 사립대 약 130만 엔 수준이다. 단, 사립대 평균은 의·치·약 계열을 제외한 금액이며 학교와 전공에 따라 실제 학비는 달라질 수 있다. 대학 자체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관 등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장학금과 학비 감면·면제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영어 기반 프로그램의 입학 시기와 지원 일정, 영어 능력 요건은 대학과 전형에 따라 다르다. 일부 프로그램은 실제 입학 시점보다 상당히 앞서 지원을 시작하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모집 요강을 확인하고 필요한 영어 시험과 서류 준비 시점을 역산해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 1월 21일부터 토플 iBT에는 1~6점의 새로운 점수 체계가 적용됐다. 0.5점 단위로 제공되는 새로운 점수는 유럽 공통 언어 기준(CEFR)과 연계되며, 2년간의 전환 기간에는 비교 가능한 기존 0~120점 전체 점수도 함께 제공된다. 일본 대학 지원자는 지원 대학이 안내하는 최신 영어 능력 요건과 점수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오는 8월 23일(일) 서울 COEX에서 열리는 ‘2026 일본유학박람회’에서는 일본 대학과 교육 기관이 참가해 학교별 입학 전형과 유학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참가 기관과의 개별 상담을 비롯해 일본 유학 제도와 장학금 등에 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ETS 토플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일본 대학 지원 시 확인해야 할 영어 능력 요건과 토플 점수 활용 방법, 2026년 개편된 점수 체계 및 공식 시험 준비 자료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예희경 ETS Korea 대표는 “일본 대학은 전공과 과정에 따라 영어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입학 시기를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 계획에 맞는 선택지를 살펴볼 수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이 대학별 지원 요건과 일정을 직접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유학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한일 공동체를 위한 인문학 교류

    [열린세상] 한일 공동체를 위한 인문학 교류

    일주일 전, 나는 도쿄 메구로의 스타벅스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청주 공항을 통해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 내리니 해외여행도 아니고 국내 여행을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쿄에 방문해서도 원격으로 각종 일을 처리했으니 더욱 그랬다. 그래도 이번 도쿄행에서도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도쿄대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 덕택에 일본인 연구자와 만남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의 통역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된 대화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전후 프랑스 철학과 일본 좌파 운동 사이의 관계부터 최근 일본 지식인들의 동향에 대해 이야기했고, 1960년대 아시아에서 발생한 여러 정치 운동이 왜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했는지에 대한 토론도 재밌었다. 사실 같은 세대의 일본인 연구자와 교류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에는 교토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연구자들과 대화를 해 볼 일이 있었다. 그때도 중국의 민족주의, 러시아 철학, 인도와 일본의 관계를 아우르는 넓은 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메이지 시대부터 축적된 일본의 학문 연구 전통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3년 전에나 이번에나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의 인문학 전통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영어가 연구 활동의 기본인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영어의 중요성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은데, 전문 번역을 통해 일본어로 자료를 축적하는 분야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분업 체계는 학문 분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연구자들이 매우 전문적인 영역을 아주 깊이 파고들어서 대화를 해 보면 그야말로 ‘내공’이 그대로 느껴진다. 학술 생태계가 다루는 영역도 매우 넓다. 내가 아제르바이잔의 소도시 나히체반을 방문했을 때 숙소 주인은 두 달 전쯤에 나 말고 다른 일본인 학자가 다녀갔다는 말을 해 주었다. 이 지역의 이슬람 전통을 연구하는 학자라고 했던가.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연구 주제가 단절 없이 100년 이상 쌓여 있으니 섣불리 덤볐다가는 ‘본전도 못 찾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역시 일본은 달라!” 하면서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일본 학계의 독보적 장점은 동시에 고유한 한계를 낳기도 한다. 이는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숱한 궁여지책을 마련해야 했던 우리나라와 좋은 비교가 된다. 일본 인문학의 경우에는 영어에 의존하지 않다 보니 국제 학계와의 대화는 체급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학계 차원의 국제 교류는 부족할지라도 개별 연구자들이 미국을 통해 세계 학계와 활발히 연결되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우리는 학계의 저변이 넓지 못하기에 연구자 한 명이 인접한 무수한 주제를 다루어야 할 때가 많은데, 당연히 전문성을 쌓기에는 어렵지만 그 결과 더 종합적인 시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실 이렇게 본다면 대중문화나 전자산업뿐 아니라 학술 연구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궁합, 즉 ‘케미’가 매우 좋은 것 아닐까? 한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한자어를 공유하는 일본의 연구를 빠르게 흡수해 소화할 수 있다면 부족한 축적과 좁은 저변이라는 우리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반대로 일본도 한국 연구자들과 토론하며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들의 연구를 우리와 함께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침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축사에서 일본이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의 역사 문제나 국민감정 문제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행, 산업, 문화 모든 면에서 한일은 이미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 학계 역시 일본 학계와 더 많은 다리를 놓아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어쩌면 그곳에서 한일 공동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새로운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임명묵 작가
  • 삼성물산 ‘래미안 조경’ 美디자인 공모전 수상

    삼성물산 ‘래미안 조경’ 美디자인 공모전 수상

    삼성물산은 래미안 조경이 북미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디자인 공모전 미국 ‘IDEA 2026’ 환경 부문에서 본상 2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의 ‘윈드 라이브러리 가든’과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블루 포레스트 가든’ 2개 작품을 출품해 모두 입상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윈드 라이브러리 가든은 한국 전통 조경 방식인 ‘차경’을 활용해 작은도서관과 연계한 야외 북카페로 조성한 정원이다. 블루 포레스트 가든은 각기 다른 4개 위치에서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삼성물산은 2024년 IDEA 어워드에서 래미안 원베일리 ‘공공보행로’ 작품으로 본상을, 지난해에는 래미안 원베일리 ‘그린 캐스케이드’ 조경시설로 브론즈를 받아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 갔다.
  • ‘조세이 탄광 비극’ 日 연극무대 오른다

    84년 전 일본 해저 탄광에 갇혀 숨진 조선인 136명의 비극이 연극 무대로 되살아난다. 20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등에 따르면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이 설립한 극단 ‘신주쿠 료잔파쿠’는 오는 9~10월 도쿄와 오사카,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연극 ‘해저골가’(海底骨歌)를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1942년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발생한 수몰 사고를 다룬다. 당시 바닷속 갱도가 무너지면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공연은 도쿄 아카사카 사카스 광장과 오사카 조선중고급학교뿐 아니라 실제 사고가 발생한 조세이 탄광 인근 우베시 해안에 마련된 특설 천막에서도 열린다. 한국 전통무용과 악기도 무대에 활용한다. 극단은 “해저에 잠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언더그라운드 연극 특유의 환상적인 세계관 속에서 무대예술로 승화시키겠다”며 “역사의 기억을 미래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DNA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 흉보고 다퉈도 밥은 챙기네 !…  징글징글하고 따스한 이웃들

    흉보고 다퉈도 밥은 챙기네 !…  징글징글하고 따스한 이웃들

    평균 연령 일흔여덟의 시골 마을‘레지’ 오해받는 서울서 온 두 찌니‘레즈’ 이해 못해도 품는 어르신들 ‘찌니들’은 혜진과 성진을 부르는 동네 애칭이다. 평균 연령 일흔여덟, 노쇠한 마을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붙였다. 어느날 아침,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들 앞에서 동네 실세를 자처하는 윤 선생이 어마어마한 폭로를 해버렸다. 사실 서울에서 내려온 그 두 찌니는 ‘레지’다! 촌로들에게 레지란 다방에서 차를 나르던 옛 직업이다. ‘찌니들이 방안퉁수라는 건 이 동네 개들도 다 아는디 레지는 먼 놈의 레지! …아따! 고런 레지가 아니란 말이네! 고런 레지가 아니먼 요런 레지도 있당가? 글먼 갸들은 먼 레진디? …고것들이 긍게, 즈그끼리 좋아한다, 그 말이여.’(23쪽) 정지아(61)의 신작 ‘찌니주의보’는 이렇게 오해 한 자락에서 비롯된 폭소로 문을 연다. 마을 사람들은 레지가 껄끄럽다. 스무 살도 안 된 레지에 한씨 부자가 얽혀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민망해진 한씨 큰아들이 밤도망을 쳤다. ‘그 레지’가 아닌 게 다행이긴 한데 이번 건은 또 다른 문제다. 여자끼리 한집에 살 수는 있어도 사랑할 수는 없다는 오랜 믿음 앞에서 찌니들은 쫓아내야 할 존재가 된다. 세상 눈초리를 피해 이 마을까지 흘러든 두 사람은 다시 빗장을 걸었다. 판을 흔드는 것은 이장의 베트남인 아내 쑤언이다. 스무 해 전 시집와 줄곧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찌니들의 처지는 남의 일일 수 없다. 쑤언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찌니들은 여자를 좋아해서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을 받고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사람을 죽였느냐 도둑질을 했느냐고 쏘아붙이는 쑤언 앞에서 마을 여론은 갈피를 잃는다. 찌니들을 당황하게 하는 건 완고한 시선보다 노인들의 앞뒤 안 맞는 손길이다. 앓는 몸으로 남편 밥상부터 차려줘야 했던 한씨댁이 지긋지긋한 남편을 벗어나 찾은 곳은 찌니들 집이다. 그 와중에 찌니들 줄 김치통을 들고 왔다. “느그가 난 년들이다, 난 년들이여. 한 년이 아프먼 딴 년이 밥이라도 채릴 것 아니냐.”(225쪽) 찌니들은 이해를 받은 것인지, 기분이 오묘해진다. 반려닭을 유모차에 태운 도시 친구 기희가 나타났을 때도 그렇다. 닭이 하도 시끄러워 시골에 맡기려고 찾아온 것인데, 기겁한 찌니들과 달리 달구 할매가 오히려 포용한다. 물론 다달이 일종의 ‘보육료’를 줘야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모질게 굴던 윤 선생이 살 곳마저 잃을 처지에 놓이자 사람들은 고개를 젓다가도 끝내 등을 돌리지는 못한다. 정지아는 1990년 빨치산이던 부모의 생애를 옮긴 ‘빨치산의 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은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고 작가는 오래도록 그 이름표를 떼어내려 애썼다. 2011년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려 고향인 전남광주 구례군으로 간 지 11년 후 다시 ‘전직 빨치산’인 아버지의 서사를 따라가며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내놨다. 이념 너머의 한 사람을 발견하게 했던 그 소설로부터 네 해가 지나 마을 전체를 무대로 편견 너머의 이웃을 조망한다. 작가는 자신을 “잔뜩 날 선 고슴도치”에 견주며 그 가시를 뭉툭하게 만든 것이 구례 노인들이라고 적었다. 좋고 싫음이 전통이거나 학습된 관념이라면 일상은 구체다. 몸을 써서 하루를 밀고 나가는 사람 앞에서 관념은 번번이 진다. 한해 농사를 헛걸음으로 만드는 태풍조차 원망 없이 받아들이는 이들이니, 외국인 며느리든 레즈비언이든 끝내 품고야 마는 것이다. “야! 달구 할매가 너네보다 더 깨어 있더라 얘. 청소만 잘하라던데? 이 닭 차별주의자들아.”(192쪽) 반려닭을 키우는 친구가 찌니들에게 한 말에서 작가의 심정이 투영되는 까닭이다. 소설은 편견이 말끔히 씻기는 화해를 향해 가지 않는다. 완전히 이해해야만 곁에 남는 것은 아니라고, 흉보고 다투면서도 아픈 사람 밥은 챙기는 시간이 어떤 대의보다 질기다고 소설은 말한다. 엉뚱한 상황과 구수한 남도 입말이 섞인 노인들의 오해에 피식 웃다가 끝내 사람이 그리워지는, 매콤하지만 따뜻한 시골 풍경이다.
  • 삼성물산 ‘래미안 조경’ 美 디자인 공모전 수상

    삼성물산 ‘래미안 조경’ 美 디자인 공모전 수상

    삼성물산은 래미안 조경이 북미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디자인 공모전 미국 ‘IDEA 2026’ 환경 부문에서 본상 2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의 ‘윈드 라이브러리 가든’과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블루 포레스트 가든’ 2개 작품을 출품해 모두 입상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윈드 라이브러리 가든은 한국 전통 조경 방식인 ‘차경’을 활용해 작은도서관과 연계한 야외 북카페로 조성한 정원이다. 블루 포레스트 가든은 각기 다른 4개 위치에서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삼성물산은 2024년 IDEA 어워드에서 래미안 원베일리 ‘공공보행로’ 작품으로 본상을, 지난해에는 래미안 원베일리 ‘그린 캐스케이드’ 조경시설로 브론즈를 받아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 미디어아트 어때요…서서울미술관 ‘두더지들’, DDP 백남준·유영국 ‘빛의 향연’ [이.주.여.주]

    미디어아트 어때요…서서울미술관 ‘두더지들’, DDP 백남준·유영국 ‘빛의 향연’ [이.주.여.주]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연인과 주말에 어딜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 출입 기자들이 지갑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도 알차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겸비한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를 ‘이.주.여.주(이번 주말 여기 주목)’에서 빼곡하게 소개합니다. 서울의 가을을 미디어아트로 물들이는 전시와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는 게임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가 열리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백남준·유영국과 우리 고전 시조를 빛과 영상, 음악으로 재해석한 대형 미디어아트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 미디어 작가전 ‘김희천: 두더지들’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급변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예술적 관점을 제시해 온 한국의 주요 미디어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서서울미술관의 첫 미디어 작가전이다. 첫 주인공은 동시대 기술 환경과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김희천 작가다. 김 작가는 가상이 현실의 한 층위로 작동하고 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게 일상에 스며든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지를 질문해 왔다. 영상과 게임, 건축, 영화,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언어와 기술을 작품에 활용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2023년 이후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제작을 지원한 게임 ‘레몬’, 영상 ‘말린’, 사진 ‘.dng’ 등 신작도 처음 공개한다. 게임 엔진 유니티(Unity)로 제작한 ‘더블포져’와 ‘커터3’는 자동으로 재생되는 게임 형식의 작품이다. 게임의 시공간과 이야기를 활용해 정보화된 세계에서 달라지는 시간의 감각을 다룬다. 신작 ‘레몬’은 ‘커터3’와 ‘더블포져’에 숨겨진 요소로 등장했던 두더지가 두 작품 사이를 땅굴을 파며 오갔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두더지 ‘버터’를 주인공으로 한 가상의 비디오게임 ‘버터3’의 플레이를 따라 작품이 전개된다. 작품 속 두더지는 기술에 포획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염원과 함께 기술에 의해 하나로 고정된 자아를 흔드는 존재로 등장한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4채널 영상 ‘말린’은 가까운 미래 이미지 환경의 변화가 인간의 인식과 시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다룬다. ‘.dng’는 작가가 2023년부터 휴대전화로 촬영한 5841장의 사진 가운데 이번 전시를 위해 선별한 120여점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일 오후 2시 작품 해설이 진행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동시대 기술환경과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적 관점이 담긴 작가의 고유한 작업을 통해 근미래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체가 거대한 미디어아트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한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DAYBREAKER’를 연간 주제로 가을·겨울·카운트다운 등 세 차례 축제를 선보인다. 가을 행사의 주제는 ‘K-Original Light’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유영국의 추상미술,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 등을 동시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재해석한 ‘The Break Point’에서는 음악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호흡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개념과 실험정신에서 출발해 음악의 비트에 따라 DDP 외벽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도록 구성했다. 서울라이트 DDP에서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과 실시간 미디어아트를 결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국의 ‘내 안의 산을 찾아서’에서는 작가가 평생 바라보고 그려 온 ‘산’이 DDP의 곡면을 캔버스 삼아 펼쳐진다. 유영국 특유의 색채와 자연의 리듬을 미디어 작가 권하윤이 디지털 공간에서 계속 생성되고 변화하는 풍경으로 풀어낸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청구영언’도 빛으로 다시 태어난다. ‘말이 빛나는 밤’은 청구영언의 노랫말에 담긴 감정과 자연의 풍경을 디지털 산수와 빛으로 표현한다. 시조의 초장·중장·종장 구성에 맞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가 한글로 기록되고, 노랫말이 하나의 커다란 빛과 울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3부로 보여준다. DDP 유구전시장에서는 레이저아트 ‘DDP 365라이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윤제호의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는 공간에 쌓인 과거의 흔적을 레이저와 전통 타악, 전자음, AI 영상, 조명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도 이어진다. 9월 3일 개막식에서는 이디오테잎이 신디사이저와 드럼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4~5일에는 시온, 6·12일에는 힙노시스 테라피, 11·13일에는 소울스케이프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음악에 맞춰 ‘The Break Point’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면서 DDP 외벽 전체가 공연 무대로 바뀐다. 개막일인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레이저와 전자음, AI 영상, 조명에 전통연희·타악과 무용을 결합한 특별 공연도 펼쳐진다. 서울라이트 DDP는 2019년부터 DDP의 222m 비정형 외벽을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192만명이 방문했으며 12월 31일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약 8만 7000명이 찾았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 뉴욕 무대 넓혀가는 배우 윤수연… 연기·음악 넘어 창작까지

    뉴욕 무대 넓혀가는 배우 윤수연… 연기·음악 넘어 창작까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배우이자 가수 윤수연(25)이 뮤지컬과 연극, 라이브 음악을 오가며 퍼포머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 예술적 소양을 키운 윤수연은 본격적인 공연예술 유학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American Musical and Dramatic Academy(AMDA)에서 뮤지컬을 전공했다. 이후 탄탄한 연기력과 보컬, 무대 퍼포먼스 역량을 다지며 뉴욕 무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배우 경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윤수연에게 연기와 노래는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그는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연기와 노래를 통해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며 “대사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창작 뮤지컬 ‘Bari: The Abandoned Princess’는 한국의 전통 설화 ‘바리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윤수연은 주인공 바리 역을 맡아 극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한국의 고유한 서사를 영어 대사와 현대적 뮤지컬 문법으로 녹여내는 작업은 그에게도 배우로서 신선한 도전이었다. 윤수연은 “처음에는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미국 관객에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결국 바리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감정이나 상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과정은 문화와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중요한 것은 인물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문화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수연은 이후 뮤지컬 ‘Blue Blind’,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출연하며 서로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경험했다. 다양한 작품을 거치면서 특정한 역할이나 이미지에 머무르기보다 폭넓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됐다. 최근에는 라이브 음악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뉴욕 맨해튼 The Green Room 42에서 열린 ‘AAPI Playlist’에 퍼포머로 무대에 올랐으며, 첫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두 번째 공연에도 퍼포머로 참여했다. 윤수연은 “뮤지컬에서는 캐릭터를 통해 노래하지만 라이브 공연에서는 제 목소리와 음악으로 관객을 직접 만난다는 차이가 있다”며 “두 가지 무대를 모두 경험하면서 퍼포머로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AAPI Playlist’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공연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윤수연 역시 향후 공연에서도 퍼포머와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활동에서 중심은 여전히 무대 위 퍼포먼스다.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삶을 연기하고, 라이브 무대에서는 보컬리스트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두 영역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오는 12월, 윤수연은 뉴욕 맨해튼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음악 색채를 담아낸 첫 개인 콘서트를 개최한다. 뮤지컬 무대 위의 캐릭터를 잠시 내려놓고, 보컬리스트 본연의 목소리로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향후 뮤지컬은 물론 영화 등 새로운 연기 영역까지 도전하며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윤수연은 “저를 배우나 가수 중 하나로 나누기보다 연기와 음악을 모두 활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퍼포머로 성장하고 싶다”며 “뮤지컬, 연극, 영화, 라이브 음악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자란 경험과 뉴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하며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며 “오랫동안 꾸준히 무대에 서면서 계속 성장하는 배우이자 퍼포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기어이 ICC소장 제재한 트럼프…‘국제형사정의’ 시험대 올랐다 [워싱턴NOW]

    기어이 ICC소장 제재한 트럼프…‘국제형사정의’ 시험대 올랐다 [워싱턴NOW]

    美, ICC 소장까지 제재하며 ‘해체’ 캠페인 日·EU 우려 목소리...“사법 독립 흔들기” “국제사회의 가장 중대한 범죄는 처벌받지 않은 채로 남아서는 안 된다.” 199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 외교회의는 이런 내용의 규정(로마 조약)을 채택하고 4년 뒤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출범시켰습니다. ICC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반인도적 범죄, 전쟁범죄, 집단학살, 침략범죄 등 4대 국제범죄를 저지른 인물을 단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국제형사정의의 원칙을 바로 세운다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ICC는 현재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으로부터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재판관과 검사에 대한 개인 제재를 넘어 ICC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ICC의 오랜 갈등이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기 들어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과 압둘라예 세예 선임 재판변호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미국 관할권에 있는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시스템 거래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제재를 받은 ICC 관계자는 재판관과 검사 등을 포함해 13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악의적으로 권한을 남용하고 권한 범위를 넘어선, 부패하고 치명적으로 정치화된 초국가적 재판소”라고 ICC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ICC가 대립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의 최대 우방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입니다. ICC는 2024년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ICC 설립 근거인 로마규정 당사국이 아닌데도 재판소가 관할권을 행사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퇴임 후 ICC가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ICC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과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의 고문 등 전쟁범죄 의혹을 수사하려 하면서 미국과 충돌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 시절인 2020년에도 ICC 검사장 등을 제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는 ICC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ICC가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기구로 변질됐다며 해체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다른 국가가 ICC와 거리를 두도록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선 미국의 전통적 우방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카네 소장의 모국인 일본은 이번 제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ICC가 국제 형사사법 체제의 중요한 축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ICC는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재는 “사법기관 독립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의 거센 압박으로 ICC가 창설 당시 내걸었던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원칙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제형사정의를 구현하겠다며 출범한 ICC가 미국의 공세를 견뎌내고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강대국의 힘 앞에서 한계를 드러낼지 주목됩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대체 뭘 입은 거냐” 경복궁서 활보하는 中여성들…“한복 아냐” 발칵 [포착]

    “대체 뭘 입은 거냐” 경복궁서 활보하는 中여성들…“한복 아냐” 발칵 [포착]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漢服)를 입고 경복궁을 찾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한푸를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그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활보하는 사진과 영상을 제보를 통해 확인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려되는 건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앞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중국 업체로 추정되는 판매자들이 한푸를 ‘한복’으로 표기해 판매했으며,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비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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