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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살과 싸운 의사의 처방… “덜 먹고 운동하면 빠진다고? 이 편견부터 빼야 병 고친다”[박상숙의 호모픽투스]

    평생 살과 싸운 의사의 처방… “덜 먹고 운동하면 빠진다고? 이 편견부터 빼야 병 고친다”[박상숙의 호모픽투스]

    한때 118㎏, 78㎏됐지만 과체중부정맥까지 오니 죽겠다 싶더라위를 잘라내도 되돌아오는 체중약 맞고 쉽게 빠지니 배신감 들어격앙된 심정으로 쓴 책이 ‘비만록’비만은 만성질환, 의지 밖의 문제부작용보다 약효 없을까 걱정해야당뇨·고혈압처럼 건보 적용 필요합병증 위험 덜어 장기적 재정 도움살을 빼려면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고 흔히 말한다. 비만을 의지 부족이나 자기관리 실패의 결과로 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이런 통념에 반기를 든 의사가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다. 한때 118㎏의 고도비만 환자였던 그는 직접 겪은 다이어트와 치료 경험에 의학적 근거를 더해 “비만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한다. ‘비만록’ 출간 뒤 방송과 유튜브에서 비만인의 대변자로 떠오른 그를 만나 비만치료제와 다이어트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 들어봤다. -‘비만록’ 출간 이후 유튜브와 방송에 자주 출연하고 있습니다. 직접 나서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너무 힘들어 봤잖아요. 아직 그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빠져나올 방법이 있다고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다이어트로 대중들을 현혹해 돈 버는 사람들에게 경고도 하고 싶고요. 저도 가끔 ‘제약회사에서 돈 한 푼 받은 것도 없는데 내가 왜 부탁도 안 받은 회사 매출을 이렇게 열심히 올려주고 있나’ 싶습니다(웃음). 그래도 정말 복음을 전파하는 심정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비만 전문의도 아닌데 책은 어떻게 쓰게 됐습니까. “비만 환자를 진료해 온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생 비만 환자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비만치료제를 써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게 노력해도 안 빠지던 살이 너무 쉽게 빠지는 겁니다. ‘나는 평생 무슨 짓을 한 거지?’ 하는 배신감까지 들었어요. 그러고 나니 다이어트 광고가 꼴 보기 싫어졌습니다. 이건 알려야겠다 싶어 격앙된 심정으로 원고를 써 출판사에 보냈고, 그게 ‘비만록’이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비만이었습니까. “소아비만이었습니다. 체육 시간이 정말 싫었어요. 움직이는 게 힘들어 벤치에 앉아 있고 싶었죠. 최고 체중은 118㎏까지 갔습니다. 가족 가운데 고도비만은 저뿐이었지만 어머니가 살이 찔 소지가 있는 먹성을 갖고 계셨어요. 저는 그걸 ‘돼지끼’라고 부릅니다(웃음). 어머니는 아이스크림을 한 번에 4~5개, 저도 한때 6~7개는 기본이었습니다.”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갔을 때 몸 상태는 어땠습니까. “수면무호흡증이 심해 자다가 숨이 막혀 깨서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인 건 부정맥이었어요.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라도 쓸 수 있지만 부정맥이 생기니 ‘이러다 제명에 못 살겠구나’ 싶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정말 많은 방법을 해봤다고요. “셀 수도 없습니다. 덴마크 다이어트도, 케토 다이어트도 했고 결국 2020년에는 위소매절제술까지 받았습니다. 당시 116㎏에서 90㎏까지 내려갔어요. 그런데 4년쯤 지나니 다시 102㎏이 됐습니다. 위까지 잘라냈는데 몸이 돌아가는 겁니다. 정말 좌절했죠. 덴마크 다이어트도 2주에 16㎏ 가까이 빠졌지만 요요가 제일 빨랐어요.” -그렇게 다시 찌는 이유가 ‘체중 세트포인트’ 때문입니까. “쉽게 말하면 몸이 자기 체중을 기억하고 그쪽으로 돌아가려는 힘입니다. 고도비만 환자는 살을 못 빼는 게 아니라 빼고 유지하는 난이도가 다른 거예요. ‘원래 찌는 체질이니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의지만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힘이 있으니 치료하자는 겁니다.” -‘덜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말에는 왜 그렇게 비판적입니까.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식습관을 관리하는 건 좋죠. 그런데 일반인에게 좋은 생활습관을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법처럼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런 논쟁을 보면 이제 속으로 그래요. ‘알았어. 너희들끼리 싸워라. 잘들 있어. 나는 내 갈 길 간다(웃음).’ 운동은 근력과 체력을 키우고 기분도 좋게 합니다. 저도 살을 빼고 나니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다만 큰 폭의 체중 감량을 운동만으로 설명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위고비는 언제 시작했습니까. “2024년 10월입니다. 미국에 나왔을 때부터 한국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고 관련 논문도 계속 찾아봤어요. 당시 102㎏에서 제힘으로 97㎏까지는 빼놓은 상태였는데 위고비를 시작하고 10개월 동안 16㎏ 정도 더 빠졌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입니까. “지금은 마운자로를 쓰고 있고 78㎏ 정도입니다. 제 키에서 체질량지수(BMI) 23을 기준으로 하면 정상체중이 약 74㎏이니 아직 과체중이죠. 지금 체중은 마운자로가 끌어내리는 힘과 제 몸이 다시 비만으로 돌아가려는 힘이 균형을 이룬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을 처음 맞고 가장 놀란 점은 무엇입니까. “배고픔이 사라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늘 먹을 것을 생각했는데 음식 생각 자체가 줄었어요. ‘마른 사람들은 원래 이런 세상에서 살았던 건가’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한 끼에 1.5인분 정도 먹었는데 지금은 김밥 한 줄도 다 못 먹을 때가 있어요. 저는 샐러드 정말 싫어합니다(웃음). 좋아하는 걸 먹으면서도 양 자체가 줄어드니 먹는 문제에서 해방된 느낌입니다. 샤워하다 쇄골이 보이면 아직도 신기하고요.” -비만치료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봅니까. “저는 부작용보다 약효가 없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혹시 내가 약이 안 듣는 소수에 들어가면 어떡하지’ 그게 더 무서웠어요. 구역이나 구토,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은 있을 수 있고 저도 급격히 살이 빠지면서 이석증을 겪었습니다. 다만 약을 맞은 5000명 가운데 몇 명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안 맞은 사람에게는 얼마나 생겼는지도 같이 봐야죠. 약의 위험만 떼어놓을 게 아니라 비만으로 계속 살아갈 위험과 비교해야 합니다. ‘내 생각에는’보다 증거가 먼저예요. 어떤 현상을 보고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게 과학입니다.” -정상체중인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맞는 건 어떻게 봅니까. “몇 ㎏ 빼겠다고 맞았다가 부작용이 생겼다고 하면 제가 ‘아구통을 돌리고 싶다’고 농담한 적이 있습니다(웃음). 비만 환자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의 위험을 감수하는 겁니다. 정상체중자는 출발점이 다르죠. 다만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받고 알고도 선택한다면 국가가 일률적으로 못 맞게 해야 하느냐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약을 시작하면 평생 맞아야 합니까. “비만은 만성질환에 가깝습니다. 고혈압약을 먹어 혈압이 내려갔다고 끊으면 다시 오르잖아요. 비만치료제도 끊으면 몸이 예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힘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 약으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좋은 약이 계속 나오면 비만 수술은 사라질까요. “없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30~40㎏씩 빼야 하는 심한 고도비만이라면 수술은 여전히 강력한 치료입니다. 저도 수술로 큰 효과를 봤지만 다시 체중이 늘어 약물치료를 하고 있잖아요. 앞으로는 ‘수술이냐 약이냐’가 아니라 어느 환자에게 언제 무엇을 쓰고 어떻게 조합할지가 중요해질 겁니다.” -비만 치료제가 더 널리 쓰이면 우리 생활도 많이 달라질까요. “그럴 겁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만 치료제가 확산하면서 식료품 구매와 외식 지출이 줄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약을 맞으면 먹는 양 자체가 줄거든요. 외식업, 식품업, 주류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위고비나 마운자로보다 더 좋은 약이 계속 나올 겁니다. 비아그라가 나온 뒤 비과학적인 민간요법과 보조제 시장이 크게 바뀌었듯 다이어트 시장도 크게 재편될 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약값입니다. 일본에서 비만 치료제를 사 오는 사람도 있는데 왜 가격 차이가 납니까. “일본은 비만 치료제가 처음 들어올 때 후생성이 신약 가격을 굉장히 세게 낮춰서 시장에 들여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약값을 엄청 후려친 거죠.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왜 그렇게 못 하는지 모르겠어요.” -비만 치료제에도 건강보험이 필요하다고 봅니까. “당연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국가가 관리하면서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대부분 자기 돈으로 치료하라고 하는 게 이상하죠. 지금 비만수술은 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당뇨·고혈압·수면무호흡증 같은 합병증이 있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비만치료제도 이런 고위험 환자부터 급여를 적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비만을 줄이면 여러 합병증 위험을 한꺼번에 낮출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책과 방송 활동 이후 의료계 반응은 어땠습니까. “대한비만학회에서도 같이 해보자는 협업 제의를 받았습니다. 저는 비만 전문의는 아니지만 평생 비만 환자로 살았고 수술부터 약물치료까지 직접 겪었어요. 비만 환자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왜 치료를 망설이는지는 제 경험으로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제 책을 해외에도 번역해 내고 싶습니다. 국내에서만 떠들 게 아니라 ‘비만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고 덜 먹고 운동하면 해결된다’는 고정관념 자체를 좀 깨 보고 싶어요.” ■장형우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흉부외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전임의, 세종병원 흉부외과 진료과장을 거쳐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로 심혈관외과 중환자 진료를 맡고 있다. 2019년 관상동맥외과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여성계 “적용 기준 12주까지 늘려야”… 종교계 “국회 입법권 배제한 졸속 승인”

    의료계 “모자보건법상 규정 먼저”정부가 임신중지 약물 도입을 공식화하자 여성계는 환영했고, 의료·종교계는 반발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6일 성명을 내고 “여성들이 안전하고 검증된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인공 임신중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여성이 경제적·지역적·사회적 여건과 무관하게 안전하고 존엄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태아의 생명이라는 가치만을 절대화해 여성의 생명, 건강, 자기결정권을 지워버리는 것은 생명 존중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여성이 통상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9주 이하’라는 기준이 과연 타당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도 “9주는 다소 짧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12주까지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환자 안전’을 보장하려면 법 개정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명예회장은 “형법과 모자보건법상 약물 임신중지에 대한 규정이 만들어져야 검증이 가능하고 약물 사용 후 하혈 등 부작용을 대처하는 방법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안나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이사장은 “헌법불합치에 따른 법 개정을 하지 않은 채 약물만 도입하는 건 가장 무책임한 방법으로 낙태 문제를 종결하려는 것”이라면서 “모든 책임을 산부인과 의사에게 다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아의 생명권’을 중시하는 종교계도 반발하고 있다. 기독교계 단체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은 전날 낸 성명에서 “태아를 죽이고, 자궁을 강하게 수축하는 약물을 통해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의 몸은 파괴돼 난임이나 불임에 이를 수 있다”며 “국민 생명 보호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편향된 이념에 매몰돼 헌법재판소 결정과 국회 입법권조차 무시하고 급하게 낙태 약물을 허가하는 것을 즉각 중지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17년째 하루 30분만 잔다”던 남성, 24시간 라이브 방송하다 ‘대망신’…무슨 일이 [월드픽]

    “17년째 하루 30분만 잔다”던 남성, 24시간 라이브 방송하다 ‘대망신’…무슨 일이 [월드픽]

    “하루에 30분만 잔다”던 일본의 한 사업가가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는 24시간 생방송 도중 잠든 듯한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결국 낮잠을 자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수면 습관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다수 일본 매체에 따르면 사업가 호리 다이스케는 지난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생방송을 진행 중이다. 호리는 일본쇼트슬리퍼육성협회 대표이사로 약 17년 동안 하루 30~45분만 자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해 왔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번 생방송은 그의 수면 습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동시 시청자 수가 수만명에 이르는 시간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방송 이틀째인 11일 예상치 못한 장면이 포착됐다. 호리가 두피 마사지를 받던 중 눈을 감은 채 한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송출된 것이다. 코를 고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까지 들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잠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호리는 이후 해당 상황에 대해 “마이크로슬립에 10번 정도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슬립은 극도로 짧은 시간 동안 자신도 모르게 잠드는 현상을 뜻한다. 당시 호리가 움직임을 멈춘 시간은 약 27분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분 수면에 너무 집착했다”…결국 낮잠 선언의문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호리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약 1시간 동안 얼굴을 화면에 비추지 않았고 음성도 차단했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낮잠을 자겠다고 밝히며 “30분 수면에 너무 집착했다”고 털어놨다. 현지 매체 아스키에 따르면 호리는 앞으로 짧은 낮잠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생활 방식을 바꾸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생방송 중 아찔한 사고도 이어졌다. 15일 방송 도중 호리가 목욕하는 장면에서 신체 중요 부위가 화면에 잡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송은 이후 급하게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세부터 수면시간 줄였다”…전문가 “하루 30분 수면은 불가능”호리는 과거 하루 8시간가량 잠을 자던 사람이었지만 25세부터 수면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과거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수년에 걸쳐 수면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였으며, 이후 하루 30분 정도만 자는 생활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뉴욕 노스웰 스태튼아일랜드대 수면의학연구소장인 토머스 킬케니 박사는 2024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호리가 장기간 하루 30~45분만 잤다는 주장에 대해 매우 믿기 어렵다면서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성인은 하루 최소 7시간 권고…만성적 수면 부족은 건강에 영향실제로 성인의 수면 시간에 대한 의학계의 권고는 이와 크게 다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60세 성인의 경우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권고하고 있다. 61~64세는 7~9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이 권장된다. 미국수면의학회(AASM)와 수면연구학회(SRS) 역시 성인에게 건강을 위해 최소 7시간의 수면을 권고하고 있다. CDC는 7시간 미만의 수면이 비만·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뇌졸중 등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근로자의 수면 시간과 근무 형태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적정 수면 시간을 확보한 사람보다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호리가 주장한 하루 30분 수면은 일반적인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과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극단적으로 수면 시간을 줄이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 “기억 깜빡임, 노화가 아닐지도 몰라요” 치매 예방 영화 ‘영식스티’공개

    “기억 깜빡임, 노화가 아닐지도 몰라요” 치매 예방 영화 ‘영식스티’공개

    오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앞두고,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통해 치매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단편영화가 공개됐다. SK케미칼(대표 안재현)은 JTBC와 손잡고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단편영화 ‘영식스티’의 특별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를 16일 개최했다. 약 15분 분량의 이번 작품은 2056년 근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평범한 60대 남성 ‘영식’의 일상에 찾아온 미세한 인지기능 변화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스타 연출가 용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실제 부부인 배우 권해효와 조윤희가 주연을 맡아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대한치매학회의 전문적인 의학 감수와 자문이 더해져 완성도를 배가했다. 영화는 거창한 사건 대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평범한 에피소드로 문을 연다. 주인공 영식은 카페에서 평소 잘 알던 디저트 ‘마들렌’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진땀을 흘리고, 집에 이미 구비되어 있는 LP 판을 중복해서 구매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점차 빈도와 강도를 더해간다. 늘 해오던 요리의 간을 맞추는 데 실패하고, 익숙한 도심 속에서 자신의 차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등 언어, 판단, 시공간 인지 영역에서의 균열이 노출된다. 영화는 이러한 장면들을 특정한 질환 단계로 단정 짓기보다, 반복되는 일탈을 단순한 노화나 피로에 의한 실수로 치부해도 되는지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 김희진 교수(한양대 신경과)는 “평소와 다른 기억력이나 행동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진행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는 점이 다수의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학회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조기 발견이 인지기능 유지의 핵심이라고 권고한다. 아울러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치매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운동 부족 등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만 적절히 관리해도 전체 치매 발생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지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 결말부에서 영식은 자신의 변화를 외면하지 않고 아내에게 “나 내일 병원 가볼까 하는데, 같이 가줄래?”라며 손을 내민다. 아내의 따뜻한 동행 속에서 작품은 치매에 대한 공포나 막연한 두려움 대신, 조기 진료와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 치매 극복의 가장 확실한 출발점임을 역설하며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 제작은 SK케미칼이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치매 예방 캠페인 “건뇌하세요”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됐다. SK케미칼은 작년부터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미디어 캠페인을 펼쳐왔으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현장 방문 교육 프로그램 ‘건뇌교실’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치매는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개인을 넘어 가족 전체의 일상과 경제 활동을 흔드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사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중의 인식을 바꿀 단편영화 ‘영식스티’ 본편은 18일 오후 6시 JTBC 공식 유튜브 채널 ‘드라마봐야지’를 통해 공개된다. 이어 19일 JTBC TV 채널을 비롯해 추석 연휴 기간 중 JTBC2와 JTBC4 등 주요 방송 플랫폼을 통해서도 순차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 최기영 인하대 총장 취임 “연구 혁신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

    최기영 인하대 총장 취임 “연구 혁신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

    인하대학교는 16일 최기영 제17대 인하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 임기는 지난 1일부터 2030년 8월 31일까지 4년이다. 최 총장은 1987년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1994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9월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교육과 연구에 힘써 왔다. 교내에서는 국제처장, 국제화사업단장, IUT사업단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항공우주방산전문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항공우주학회 정책위원장과 공군 정책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총장은 “인하대가 오랜 시간 쌓아온 강점과 전통, 안정과 신뢰 위에 유연함과 민첩함을 더해 교육과 연구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라며 “학생의 성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구성원과 함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인하대, 자랑스러운 인하 100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원스톱 지원…노원구, 한국도시정비학회와 전문자문단 구성

    원스톱 지원…노원구, 한국도시정비학회와 전문자문단 구성

    서울 노원구는 한국도시정비학회와 손잡고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전 과정의 현안을 자문하는 ‘노원 재건축·재개발 전문자문단’을 본격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지난 14일 구청에서 사단법인 한국도시정비학회와 노원 재건축·재개발 전문자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시계획·건축·법무를 비롯해 세무·회계, 감정평가 등 정비사업 관련 분야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약 30명이 참여하고 이승주 학회장이 총괄 자문관을 맡았다. 재건축·재개발은 정비계획 수립부터 조합 설립, 사업 시행, 관리처분, 착공·준공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단계마다 서로 다른 전문적 판단이 요구된다. 특히 복잡한 법령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하나의 쟁점이 사업 전체의 지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구는 도시계획·건축·법률·회계·감정평가 등 여러 분야가 얽힌 정비사업 현안을 한 번에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전문자문단을 운영한다.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연결해 정비계획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자문 체계’다. 사업 주체가 신청하거나 구가 발굴해 자문을 진행한다. 구는 사전 진단을 거쳐 현안에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배정한다. 개별 사업장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법령이나 제도상의 문제는 구가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 규제혁신 100’과 연계해 개선 과제로 발굴하고 서울시와 정부 등 관계 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구는 14일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문자문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15일에는 정비사업 추진 주체가 참여하는 ‘노원 재건축·재개발 혁신전략 추진협의체’ 운영을 시작했다. 전문가 자문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개선 과제는 ‘규제혁신 100’으로 구체화했다. 서준오 구청장은 “전문자문단으로 사업장별 어려움에 맞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확인된 불합리한 제도는 적극 개선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의 속도와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강릉 its 세계총회 한달 앞으로…“실전 리허설”

    강릉 its 세계총회 한달 앞으로…“실전 리허설”

    강원 강릉시가 ITS 세계총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 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포남동 강릉올림픽파크 내 강릉컨벤션센터(GOC)에서 열리는 대한교통학회 제95회 학술발표회에서 ITS 세계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고 16일 밝혔다. GOC는 ITS 세계총회 주행사장으로 지난달 26일 개관한 뒤 처음으로 가동된다. 시가 1250억원을 들여 지은 GOC는 지상 4층 연면적 1만 8967㎡ 규모이고, 동시에 2100명을 수용하는 다목적 컨벤션홀과 중회의실 4개, 소회의실 15개를 갖췄다. GOC에서는 19~23일 열리는 ITS 총회의 개·폐회식과 학술세션이 진행된다. 시는 학술발표회에서 행사 지원과 교통, 안전, 위생, 관광 등 분야별 운영 대책 전반을 살핀다. 또 강릉컨벤션센터 1층에 ITS 세계총회 홍보존을 운영해 개막 전 분위기를 띄운다. 강원도도 18일 행정지원본부 준비보고회를 열고 지원 체계를 점검한다.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세계총회는 90개국 6만명이 찾는 ITS 분야 최대 전시·학술행사로, 1994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8년 서울, 2010년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열린다. 시는 2022년 타이베이와의 경쟁 끝에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김중남 시장은 “ITS 세계총회 주무대에서 실제로 학술행사를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운영 역량을 높여 ITS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난청 300만명 시대…보청기, 가격보다 ‘청력 상태’고려를

    난청 300만명 시대…보청기, 가격보다 ‘청력 상태’고려를

    국내에서 난청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는 연간 약 75만 명 수준이다. 그러나 대한이과학회 등 관련 학계에서는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잠재적 난청인을 포함할 경우 국내 난청 인구가 약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경도 난청까지 포함할 때 최대 800만 명에서 1,3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난청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보청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선택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시중에 출시된 보청기는 가격, 브랜드, 형태, 기능에 따라 차이가 큰 탓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나 특정 브랜드만을 기준으로 보청기를 선택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 가격은 선택의 참고 요소일 뿐, 가격 자체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개인의 난청 정도와 유형, 귀 모양, 귀 질환 및 이명 유무, 연령대 등에 따라 적합한 보청기가 달라지므로 이비인후과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보청기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면 맞춤형 선택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보청기는 주변의 모든 소리를 일률적으로 키우는 일반 소리증폭기와는 다른 의료기기다. 사용자의 청력 상태를 분석해 필요한 음역대 소리는 적절히 증폭하고 청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소리는 제어한다. 특히 일상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주변 소음은 줄이고 말소리의 명확도를 높여 청력 보호와 재활을 동시에 돕는다. 성공적인 보청기 착용을 위해서는 의학적 검사를 통한 상태 파악이 필수적이다. 정밀 검사를 통해 돌발성 난청, 중이염, 메니에르병 등 치료가 가능한 원인 질환이 발견될 경우 약물이나 수술 등 치료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의학적 치료로 회복이 어려운 고착화된 난청에 한해 개인별 상태에 맞는 보청기 처방이 이뤄진다. 외형적인 요소에만 치중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요소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귓속형이나 초소형 보청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사용자의 조건에 따라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기기가 너무 작으면 조작이 어렵고 증폭 범위가 제한될 수 있으며, 고주파 난청 환자가 귓속형을 착용하면 소리 울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어 귀걸이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구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국가 보청기 지원금 제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검사를 거쳐 청각장애 판정을 받는 경우, 5년에 1회 편측 기준 최대 131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원 대상과 기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록 업소 여부 등 관련 절차와 서류 검토가 필요하다. 보청기 선택 이후의 관리 과정도 중요하다. 보청기는 구매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소리 선호도와 생활 환경에 맞게 소리를 정밀 조정하는 ‘피팅(Fitting)’절차가 수반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피팅 과정이 수차례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보청기 착용에 따른 만족도와 청력 재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의 착용감과 만족도는 올바른 제품 선택뿐만 아니라 얼마나 세밀하게 소리를 조절받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청각사의 전문적인 피팅이 함께 이뤄져야 성공적인 청력 재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록유산 넘어 새 국학으로”…한국국학진흥원 30주년 학술대회

    “기록유산 넘어 새 국학으로”…한국국학진흥원 30주년 학술대회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한국국학진흥원 KSI연수원에서 개원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유교학회·한국서지학회·역사문화학회·한국역사연구회 등 관련 분야 전문 학회와 함께 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 30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국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참석자들은 ▲유교학 ▲기록유산과 기록의 인문학 ▲지역학과 로컬리티 ▲ 미시사·생활사 ▲기록유산 기반 K-콘텐츠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연구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기록유산 수집·보존을 넘어 새로운 국학 연구 의제를 발굴하고, 전통 기록을 학술연구와 지역문화·교육·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개원 30주년을 계기로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기록유산에 담긴 지식과 경험에서 오늘의 의미와 미래 가치를 찾는 새로운 국학의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경찰제, 투명성·민주적 통제 강화해야” 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

    “자치경찰제, 투명성·민주적 통제 강화해야” 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

    자치경찰제도의 투명성과 민주적 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한지방자치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나왔다. 14일 대한지방자치학회에 따르면 최근 ‘지방시대, 주민의 삶을 바꾸는 지역정책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자치경찰제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본 자치경찰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제1기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국장을 지낸 박 교수는 “대한민국의 높은 치안 수준 배경에는 현장 경찰관들의 헌신과 주민·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협력치안이 있다”며 “경찰과 주민이 소통하고 지역 위험요인을 함께 해결하는 커뮤니티 폴리싱(지역사회 경찰활동)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자치경찰제도의 투명성과 민주적 통제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손경희 경국대 교수는 최근 제기된 ‘향찰’ 논란을 언급하며 “경찰과 지역사회 간 부적절한 유착, 수사정보 유출, 외부 압력과 이해충돌의 위험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진단했다. 좌장을 맡은 정윤길 동국대 교수는 자치경찰위원회 독립성·전문성 제고와 함께 주민참여형 외부통제기구 마련, 수사 독립성, 감찰 공정성, 이해충돌 방지 및 내부고발자 보호체계 강화를 발전 과제로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상동기 범죄, 정신건강 문제, 가정폭력, 학교폭력, 고독사 등 복합화되는 지역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지자체·복지·교육·의료기관·주민조직이 참여하는 ‘지역안전 거버넌스’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경찰을 국가경찰과 자치경찰로 이원화하고, 인사·조직·재정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동균 교수는 “자치경찰의 성공은 시민과 현장 경찰관에게 달려 있다”며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읍면동 단위의 공동체 예방치안 확립이 시급하며, 이번 경찰개혁 추진과정에 자치경찰의 현실적 발전방안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 GH-한국도시재생학회-목원대학교, ‘도시재생 활성화’ 협약

    GH-한국도시재생학회-목원대학교, ‘도시재생 활성화’ 협약

    GH가 운영하는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한국도시재생학회, 목원대학교가 14일 GH 수원 본사에서 도시재생 활성화에 공동 노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도시재생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관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기도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전문가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역량 강화 △정책연구와 정보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 특히 GH와 목원대는 경기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한 동반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진 GH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도시재생 분야의 전문기관 및 학계와 긴밀한 협력 기반을 다졌다”라며, “앞으로도 교육과 연구, 정보교류 등 다각적인 협력사업을 펼쳐 경기도 도시재생의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부산외대, 12대 총장 권오경 교수 선임…“글로벌 공존 대학 특화”

    부산외대, 12대 총장 권오경 교수 선임…“글로벌 공존 대학 특화”

    부산외국어대학 제12대 총장에 권오경(64) 한국어교육전공 교수가 선임됐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학교법인 성지학원이 이사회를 열고 권 교수를 제12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성지학원은 “풍부한 대학 운영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2030년 9월 30일까지 4년간이다. 권 신임 총장은 경북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국문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부산외대에 부임해 입학홍보처장, 기획처장, 교학처장,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행정 전문성을 쌓았으며, 교내외 주요 혁신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교내 평가를 받는다. 대외적으로는 전국한국어교육전문가협의회 부울경지역 대표, 부산광역시 문화재위원, 다문화사회와 교육연구학회장, 한국민요학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육계 학계에 기여하였다. 권 총장은 “부산외대 제12대 총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부산외대를 ‘AI시대에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는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공존 특화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 최경순 경기도의원 “보건환경연구원 필수 검사·현장조사 예산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최경순 경기도의원 “보건환경연구원 필수 검사·현장조사 예산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최경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2)은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지난 8일) 중, 보건환경연구원의 큰 폭의 예산 삭감이 도민의 건강이나 환경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당부했다. 이날 최 의원은 “분석장비 유지관리비는 고가 장비의 갑작스러운 고장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경비이고, 시약과 소모품은 법정검사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재료”라며 “올해 남은 기간을 버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감액을 반복하면 결국 검사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올해 감액된 금액이 내년도 예산편성의 기준으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며 “검사 수요와 적정 재고량, 장비별 유지관리 필요성을 정확히 분석해 내년도 예산에는 필수경비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최 의원은 수생태 조사 출장여비 감액과 관련해, 녹조 발생 등 급변하는 수질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현장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사업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빈틈없는 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최 의원은 “출장여비 감액을 통해 학회나 세미나 참석 인원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녹조와 같은 환경문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 횟수까지 줄여서는 안 된다”며 “예산 절감이 도민의 건강과 환경 안전을 위한 필수업무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에 대해서는 일회성 측정에 그치지 않고, 악취측정차량을 활용한 반복 조사와 원인 분석, 개선방안 제시까지 이어지는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와 조사는 식품·수질·생활환경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도민 안전의 최전선”이라며 “재정운영의 효율성도 필요하지만, 도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장비 유지비와 시험재료비, 현장조사비는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삼성E&A, 사우디서 4.7조원 규모 비료 프로젝트 수주

    삼성E&A, 사우디서 4.7조원 규모 비료 프로젝트 수주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조원대 대형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해당 플랜트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건설되며,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t의 암모니아를 생산해 이를 원료로 다시 7700t의 요소비료를 만드는 시설이다. 생산된 비료는 전량 수출된다. 플랜트에는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가 포함돼 암모니아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요소비료 합성에 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고 경제성을 높인다고 삼성E&A는 설명했다. 수주액은 약 3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로, 삼성E&A가 단독으로 EPC를 수행해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에 처음 진출해 3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24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0억달러 규모의 파딜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사우디 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사빅의 주요 석유화학 프로젝트도 여러 건 수행했다. 올해에는 24억달러 규모의 해외 화공 프로젝트, 7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중동 수처리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비료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어 사우디와 카타르 등에서 비료, 가스 등 다수 프로젝트의 입찰에 참여하는 등 해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E&A 관계자는 “기술력과 경험을 집약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비료 플랜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한우 영남대 교수 새 저서 ‘AI와 논문’ 출간

    박한우 영남대 교수 새 저서 ‘AI와 논문’ 출간

    인공지능(AI)이 문헌 요약과 데이터 분석을 넘어 논문 작성과 심사까지 수행하는 시대를 맞아 학술 연구의 본질과 윤리적 패러다임 전환을 다룬 신간이 나왔다. 11일 영남대와 커뮤니케이션북스에 따르면 박한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최근 ‘AI와 논문’을 출간했다. 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AI 활용 팁이나 무조건적인 기술 배제론을 넘어, AI 결과를 검증하고 질문을 던지는 인간 연구자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책에서 AI 사용을 무조건 배제해야 한다는 태도를 ‘AI 엄숙주의’로 정의했다. 가짜 인용을 비롯한 연구윤리 문제는 경계해야 하지만, 탐지기 점수만으로 연구자를 판정하는 방식 역시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금지와 무조건적 수용 대신, AI가 내놓은 답을 결론이 아닌 ‘검증해야 할 후보’로 바라보는 제3의 길을 제안했다. 특히 AI가 코딩과 실험, 논문 작성까지 전담하는 ‘에이전트 아카데미’의 등장에 대비해, 핵심 판단과 최종 책임을 연구자가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AI 사이언티스트’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윤리에 대한 시각 전환도 촉구했다. 대학과 학회가 새로운 금지선만 높이는 방식으로는 편향성이나 확증 편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AI 판단에 질문하고 반론을 제기하며 수정할 수 있는 권한과, 그 결과에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책의 마무리는 뜻밖에도 ‘멍때리기’의 가치로 끝을 맺는다. AI가 답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이 좋은 질문을 고민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교수는 “새로운 연구 질문은 여백과 비효율의 시간에서 나온다”며 “AI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활용하되, 무엇을 믿고 의심하며 책임질지 결정하는 것이 AI 시대의 진정한 ‘스마트한 논문 쓰기’”라고 했다.
  • “아이와 함께 마음건강 지켜요” 강북구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강좌

    “아이와 함께 마음건강 지켜요” 강북구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강좌

    서울 강북구는 지난 4일 서울사이버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구민 공개강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보호자와 관련 기관 종사자의 양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연계한 정신건강 캠페인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역 학부모와 아동·청소년 유관기관 종사자 등 112명이 참여했다. 강의는 조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조절’을 주제로 진행했다. 1강에서는 자기조절의 개념과 감정·인지·행동·관계 등 자기조절을 구성하는 영역을 살펴보고, 양육 과정에서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다뤘다. 2강에서는 자기조절을 돕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훈육의 원칙을 설명하고, ‘조절하는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조절하는 부모가 되는 방법’을 함께 알아봤다. 참석자들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 꼭 필요한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도움이 됐다”, “청소년기 자녀의 자기조절과 부모의 역할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소년기 사춘기와 부모·자녀 간 갈등을 주제로 한 후속 교육을 희망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창수 구청장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소통하려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보호자 모두의 마음건강을 살필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기침 오래 가네” 3살 딸, 감기인 줄 알았는데 6개월 후 숨져…‘이 질환’이었다 [라이프]

    “기침 오래 가네” 3살 딸, 감기인 줄 알았는데 6개월 후 숨져…‘이 질환’이었다 [라이프]

    감기 증상으로 여겼던 기침이 치명적인 심장 질환의 신호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페니 던이라는 이름의 세 살 소녀는 평소 건강하고 활동적인 아이였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도 아니었던 페니는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해가 돼도 기침이 멈추지 않았고 숨이 차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어머니 코트니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고, 의료진은 천식으로 보고 흡입기를 처방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아도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페니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했다. 여름이 되자 경련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확장성 심근병증(DCM·Dilated Cardiomyopathy)’ 진단을 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약해지고 심장의 주요 혈액을 내보내는 공간인 심실이 늘어나 커지면서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심근병증, 감기·천식 증상과 혼동되기도”특히 소아 심근병증의 증상은 다른 비교적 흔한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소아 심근병증 증상이 감기나 독감, 천식 발작, 위장 질환 등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아에게는 숨이 차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 어지럼증이나 실신, 비정상적으로 빠른 심장 박동, 극심한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확장성 심근병증의 경우 지속적인 기침도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숨 가쁨,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두근거림,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증가나 부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페니는 결국 심장 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장기 손상과 뇌 손상으로 결국 지난 7월 세상을 떠났다. “기침 자체만으로 심장병 의미하진 않아”지속적인 기침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장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침은 감기와 기관지염,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숨 가쁨, 쉽게 지침, 실신, 부종 등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호흡곤란이나 빠른 호흡, 심한 피로, 성장 부진 등이 나타날 경우 심장 질환을 포함한 여러 원인을 평가해야 한다. 소아 심근병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페니의 어머니는 “아이의 기침을 계절 변화나 단순 감기 증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 몸에 난 징그러운 그물 자국…무심코 ‘이것’ 배에 얹었다간 ‘피부 참변’

    몸에 난 징그러운 그물 자국…무심코 ‘이것’ 배에 얹었다간 ‘피부 참변’

    영국의 한 소년이 노트북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장시간 사용하다가 그물 모양의 홍반이 생기는, 이른바 ‘구운 피부 증후군’에 걸렸다. 현지 의료진은 전자기기를 몸에 장시간 밀착시키는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학병원 의료진은 국제학술지 ‘BMJ 케이스 리포트’를 통해 노트북 발열 노출이 소아·청소년의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운 피부 증후군’의 의학적 명칭은 ‘화상홍반’이다. 화상을 입을 정도의 고온은 아니지만 미열에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될 때 발생한다. 열기가 피부 아래 미세혈관과 조직을 손상시켜 색소를 침착시키고 그물 모양의 발진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 증상이 난로 옆에 오래 앉아 있거나 뜨거운 물주머니를 자주 사용하는 노년층에게 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소아·청소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해당 소년은 배 부위에 넓게 퍼진 발진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간 질환 등을 의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소년을 퇴원시켰다. 그러나 2주 뒤 소년은 다시 병원을 찾았다. 증상이 이전보다 악화해 배 전체로 발진이 퍼지고 피부가 벗겨진 상태였다. 상세 문진 결과 원인은 평소 습관에 있었다. 소년은 홈스쿨링 수업을 들으며 노트북을 하루 최대 8시간 동안 배 위에 직접 올린 채 사용했으며 충전 중에도 이 습관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지속적인 열 노출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화상홍반 진단을 내렸다. 동시에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가족들을 안심시킨 뒤 전자기기의 신체 접촉 금지와 열 노출 차단을 지시했다. 몇 달 뒤 추적 상담에서 소년의 아버지는 발진이 옅어지며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영국 일차진료피부과학회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몇 달 안에 서서히 회복되지만 열 노출이 과도하면 영구적인 색소 침착이 남을 수 있다”며 “반복 접촉 부위는 장기적으로 미세하게나마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아동에게서 그물 모양 발진이 관찰될 경우 전자기기 사용 형태를 살피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서강대, ‘2026 한·호주 존중일터 포럼’ 공동 개최

    서강대, ‘2026 한·호주 존중일터 포럼’ 공동 개최

    서강대학교는 오는 11일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한국괴롭힘학회, 호주 College of Law, 한국공인노무사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2026 한·호주 존중일터 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법제 시행 7년을 점검하고, 한국과 호주의 괴롭힘 대응 모델 비교를 통해 괴롭힘 금지를 넘어 예방과 존중 일터로 나아가는 실질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괴롭힘 금지를 넘어 예방으로: 존중일터 만들기’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한국과 호주의 괴롭힘 대응 제도와 실무를 비교하고, 사업주의 예방 책임과 심리사회적 위험관리, 피해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개회식에는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와 심종혁 서강대 총장, 이완영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김현중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한다. 이어 호주의 ‘Respect@Work’ 모델과 사업주의 능동적 예방 의무인 ‘Positive Duty’, 한국 직장 내 괴롭힘법 7년의 성과와 과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또한 호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분쟁 해결 사례와 국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판례를 살펴보고, ILO 제190호 협약 비준과 실질적 피해 회복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며 사전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한국괴롭힘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중이염으로 20년 넘게 난청 겪어도 인공와우 통해 청각 회복”

    “중이염으로 20년 넘게 난청 겪어도 인공와우 통해 청각 회복”

    중이염은 귀 안쪽 중이(가운데 귀)에 염증이 생기는 걸 말한다. 중이염을 앓으면 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청각에 이상이 발생하고 의사소통에도 지장이 생긴다. 또한 장기간 중이염이 반복되면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해 난청이 더 악화한다. 난청이 지속되면 청각, 언어습득, 발성을 관장하는 대뇌 피질이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감소해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중이염으로 난청이 생겼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며, 중이염 수술로 난청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기 치료를 놓치면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해 보청기를 사용해야 들을 수 있거나 추후에는 보청기로도 잘 듣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남은 방법은 인공와우 삽입 수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성 중이염 환자들은 중이와 유양동(귀 뒤쪽 뼈 안에 있는 공기 주머니)에 만성적인 염증이나 해부학적 변형 문제를 동반하고 있어 인공와우 수술 시 감염이나 전극 돌출 등의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수술 자체가 제한적으로만 시행됐다. 이런 가운데 만성 중이염 환자들은 오랜 기간 난청을 겪으며 보청기로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20년 이상 난청을 방치했더라도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후천성 만성 중이염 및 일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와우 수술 후 청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1년 후 만성 중이염 환자군과 일반 난청 환자군의 청각 능력은 대등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 중이염 환자군은 20년 이상 난청을 앓았더라도 단어를 명료하게 인지하는 기능이 감소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박홍주 교수팀은 염증을 완전히 제거하고 지방이식을 통해 중이강을 채웠다. 그다음 인공와우 삽입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청력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 이후 2006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천성 만성 중이염 환자 33명과 연령 및 성별을 일치시킨 비염증성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청력 및 영상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1년 후 만성 중이염 환자군의 단어인지명료도와 순음청력역치 등 전반적인 청각 결과가 일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대등하게 우수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난청 지속 기간에 따른 예후 차이였다. 일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군은 난청 기간이 20년을 초과하면 인공와우 수술 후 단어인지명료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만성 중이염 환자는 20년 이상 난청을 앓았음에도 단어인지명료도가 감소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만성 중이염 환자에게 남아있는 골도 청력이 지속적으로 청각을 자극해 청각 경로와 신경 기능을 보존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술 전 검사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만성 중이염 환자의 9.1%가 내이염을 동반하고 있었는데, 내이염이 관찰된 환자는 인공와우 수술 후 단어인지명료도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내이염 동반 유무가 인공와우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임을 증명한다.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중이염으로 장기간 난청을 겪어 보청기조차 소용이 없어진 환자들도 좌절하지 않고 인공와우를 통해 청각을 성공적으로 되찾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공적인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MRI 등 정밀한 영상 검사를 통해 내이염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난청은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며 치료가 빠를수록 효과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난청의 심한 정도와 관계없이 대부분 환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청각 재활이 가능하다. 난청을 치료하면 사회생활도 원활해지고 우울증도 감소하며 인지기능도 좋아지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진다. 난청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적극적인 청각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 학술지인 ‘이비인후과학회지(Ear, Nose & Throat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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