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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땜질교육 끝내자] 여론수렴 없는 탁상행정

    [땜질교육 끝내자] 여론수렴 없는 탁상행정

    5개월 동안 준비한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지난 27일 발표한 이후 교육부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보게 한다는 방침에 지리·사회교과 교사들이 일제히 반대했고, 대입 수시 축소 등 ‘MB정책 지우기’ 행보에 입학사정관협의회는 유감을 표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학부모 단체들은 입시부담 가중으로 인한 공교육 황폐화를 우려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학생수 감소로 위축되던 사교육 시장만 이 와중에 희색을 띄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현장의 불만을 교육부는 왜 정책을 입안하던 5개월 동안 다루지 않았을까. 대입제도 발전방안 연구위원회가 충분한 여론수렴과 현장조사 없이 내부에서만 갑론을박하다 보니 현장 목소리를 아우르는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교육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29일 “학생부담을 줄이고 복잡한 대입전형을 해소하기 위해 출발한 위원회가 대학의 대입 자율권 대부분을 보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여론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수능 개편안을 들러리로 내놓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대로 ‘학교생활기록부 중심 수시, 수능 중심 정시’ 정도의 단순화를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면 자기소개서를 만들기 위한 스펙 경쟁이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위한 사교육 문제를 해소할 방안에 집중해야 했다는 비판이다. 안 부소장은 “수시와 정시를 막론하고 대입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불가침 영역으로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다 보니 대학은 새로운 규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현재 중 3부터 급변하는 제도 때문에 고 1이 재수에 대한 부담을 겪게 되는 등 예상치 못한 학생 부담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입 가이드라인이 최근 대학의 기류에 비해 ‘역주행 정책’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다양한 전형으로 뽑힌 학생들이 대학 수업에 잘 적응하는지 추적 조사해야 대학별 전형이 적절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대학마다 지난 5년 동안 입학한 학생 분석을 통해 수능 중심 선발인원과 학생부 중심 선발인원의 균형을 맞추는 중이었는데, 대입제도 변화로 인해 또 다시 시행착오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가 2014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수능 비중을 30%에서 60%로 강화하는 대신 학생부 비중을 줄인다거나 KAIST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수능우수자 전형을 도입하는 등 올해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형 미세조정이 진행되는 동시에 수험생이 예측 가능한 전형 체계가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었다.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대학마다 학생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선발 노하우를 축적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입학사정관제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스펙경쟁이란 부작용과 함께 인재선발이란 긍정적인 면도 사라지게 된다”고 제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학 입시제도에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해방 이후 17번째다. 세부적인 변화까지 포함하면 수십번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대학별 단독시험제를 시작으로 대입 국가고사,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큰 틀이 변한 것만 평균 4년에 한번꼴이다. 그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도 혼란을 겪었다. 수시 수능 반영 완화, 대입전형 간소화, 수준별 수능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역시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27일 입시전문가, 교수, 진학지도교사 등 11명의 전문가에게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 특히 우려했고 현재보다 정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교육 이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대부분은 수능과 논술의 강화,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부활로 사교육 시장이 전반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는 “사교육 유발요인으로 불리는 수능과 논술이 강화돼 그동안 약화됐던 사교육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한국사 사교육이 상당한 규모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회탐구에서 독립해 필수화되면 이전보다 사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말했다. 다른 답변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봤다. ■수시·정시 비중 이번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66.4%(25만 1608명)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 인원은 2012학년도 23만 7681명(62.1%), 2013학년도 23만 3223명(64.4%)으로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이번 안에 포함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방침이 이러한 상승 추세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15,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하고 2017학년도부터 사실상 수능 점수활용을 금지하면 수시 비중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브리핑에서 “상위권 대학이 정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 비중 확대 전망을 내놓았다. ■수능·학생부 파급 효과 이번 안에 따른 수능의 영향력에 대해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줄어 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학생부의 영향력에 대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보다는 다른 선발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현재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한 것이 하나의 예”라고 했다. 반면 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은 “수능 최저등급 완화 및 폐지가 정시의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수능의 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입 간소화 전문가들은 대입 간소화 방안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실제 대입 전형방법 종류가 많았다기보다는 용어에 있어 대학별로 통일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안이 입시전형 간소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남명숙씨도 “전형유형별 반영요소가 같아지면 확실히 간소화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의견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내신, 수능, 논술 등 전형요소가 그대로 있어 결합방식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형요소를 줄이지 않는 이상 학생부담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연계 쏠림 문·이과 융합에 따라 자연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교육 평가이사는 “문과, 이과를 융합해도 이전보다 문과 대 이과 비율이 4 대 6 정도로 이과가 더 많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쏠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적성에 따른 진학과 진로 설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대부분은 대학의 자연계열을 선호한다”면서 “현재 고교생 문·이과 학생 비율 및 실제 수능을 봐도 자연계 수험생이 상승추세에 있고 융합이 이뤄지면 그런 현상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분(가나다순)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남명숙 주부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익명 요구
  • 광주시 대학생 학자금 대출 학생 부담분 이자 전액지원

    광주시가 내년부터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가운데 학생 부담분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8일 시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일반 학자금 대출이자 학생부담분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 한국장학재단의 일반 학자금 대출이자 학생 부담분은 4.9%로 광주시는 올해 1학기 1%, 2학기 2.5%를 지원했으며 내년부터는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대상은 취업 이후 원금과 이자를 갚는 방식의 ‘든든학자금’을 받지 못하는 일반학자금 대출 대상 대학생으로, 모두 1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수능 전면 개편] “학생부담 줄겠지만 국·영·수 편중 어쩌나”

    “수능 부담을 줄이고,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국·영·수 과목 편중과 수업 파행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일선 교사들은 정부의 수능체제 개편안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고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탐구영역 시험과목이 축소되면서 교육과정 정상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택하지 않는 과목에 대한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종환(28) 서울 대원외고 교사는 “국·영·수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이 배우지 않아도 되는 ‘기타 과목’으로 치부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반드시 배워야 할 국사 등 과목의 수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주(52) 서울 광영고 교사도 “탐구영역 가운데 한 과목만 선택하고 나머지 과목을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면서 “학습부담을 더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구술 심층 면접이나 논술 등까지 과연 대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녀들의 학습 부담을 덜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늘어난 시험 횟수만큼 사교육에 불이 더 붙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공존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해순(49)씨는 “아이들이 10년 넘게 공부한 결과가 하루에 치러지는 시험으로 결정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2차례 시험을 치르는데 호감을 표시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줄어든 것과 관련, 서울 한남동에 사는 윤희숙(47·여)씨는 “중·고교 때는 다양한 과목을 접해 상식을 키워야 하는데 선택하지 않은 과목은 아예 공부를 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수도권·지방 입장 상반… 단일대응 어려울듯

    수도권·지방 입장 상반… 단일대응 어려울듯

    “영어 듣기평가 등 사교육을 조장하는 입시전형을 개선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개편안에 당혹스럽다.” “지금 외국어고를 없앤 뒤 자율형 사립고가 대학을 잘 보내 명문고 반열에 오르면, 그 때는 또 자율형 사립고를 없앨텐가.” “그 동안의 성과도 있는데, 사립 외고가 정부의 말 한 마디에 사라져야 하는가.” ● 수도권 “개편안 수용불가” 당혹감 역력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고 개편안을 내놓은 26일 수도권 지역 외고 교장들의 반응에서는 당혹감이 묻어났다. 이들은 교과부가 내놓은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는가 하면 꼭 전환해야 한다면 현재 외고와 형태가 비슷한 국제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못한 선택이다. 지난 19일 인천외고에서 외고 교장단 회의를 할 때만 해도 폐지와 정원축소를 포함한 이런 수준의 고강도 개편안이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들 한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외고들은 판이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 외고 교장은 “다른 지역처럼 예산을 넉넉하게 주는 것도 아니고, 국제고로 전환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면서 “외고를 폐지하면 폐교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외고 교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계고 전환을 검토한 부산외고 측은 “부산의 경우 서울과 달리 외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사교육의 원인이 되지 않는데 함께 몰아붙이는 것 같아 억울하다.”면서 “부산은 학생수도 적고, 지역제한도 있어 정원 채우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정감사 기간을 전후해 전체 외고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집단으로 부각되더니 몇 달만에 벼락치듯 폐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 지역외고 “폐교 걱정해야 할 판” 이처럼 교과부 안은 외고 측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추첨제 등 새로 논의되는 전형방식이 외고로부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온 수단을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교과부 안대로 개편했을 경우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학교법인의 법정분담금 요건을 충족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할 수 있는 외고는 이화외고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을 줄일 경우 학생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 외고들은 사립이냐 공립이냐에 따라, 또 수도권이냐 지방이냐에 따라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외고교장단 차원에서 단일화된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현재 마련된 외고 개편안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외고 관계자들은 인식을 같이 했다. 이런 공통된 인식이 향후 교과부 개편안에 대한 일선 외고들의 반발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민영 최재헌기자 min@seoul.co.kr
  • 자율형사립고 내신 상위50%만 지원… 자율형공립고 지원제한 없어

    자율형사립고 내신 상위50%만 지원… 자율형공립고 지원제한 없어

    과학영재학교·과학고·국제고·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개방형자율고·기숙형공립고·일반계고·전문계고….올해 중3인 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의 종류다. 여기에다 일반 공립고 가운데 자율성을 확대한 ‘자율형 공립고’도 내년 3월 문을 연다. 이쯤되면 학생·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양해진 학교 유형과 선발방식을 알아본다. ●자립형사립고 고교교육 다양화·특성화를 위해 2002년(일부 고교는 2003년)부터 내년 2월까지 시범운영되고 있다. 현재 민족사관고·광양제철고·포항제철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상산고 등 6개 학교가 있다. 학교별 특성에 따라 전국단위, 지역단위 또는 전국·지역단위 선발이 가능하다. 국민공통교육과정 56단위를 제외한 교육과정을 학교 자율로 편성할 수 있다. 연간 수업일수도 198일 이상으로 일반고교(220일 이상)보다 적다. 교원 자격증이 없어도 경영능력을 갖췄다면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육청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는 대신 학생부담금을 일반계 고교의 최대 3배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지역에선 하나고가 14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율형사립고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 가운데 교과 이수단위의 50% 이상을 충족하면 나머지 교과 이수단위는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는 학교다. 교과목의 탄력 운영, 교과교실제를 통한 교수·학습 내실화, 무학년제 도입 등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서울지역 13개교를 포함, 모두 25곳(5곳은 2011년 개교)이 있다. 일반전형으로 80%,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20%를 뽑는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 최저기준(상위 50∼100%에서 학교별로 결정) 이상인 지원자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한다. ●자율형공립고 일반 공립고 가운데 자율형사립고 수준으로 자율성을 확대한 학교다. 10곳이 내년 3월 문을 연다. 이와는 별도로 개방형 자율학교 가운데 공립 9곳도 내년 자율형공립고로 전환된다. 원묵고·구현고(서울), 부산남고·경남여고(부산), 신현고(인천), 와부고(경기), 청원고(충북), 군산고·정읍고(전북) 등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전국에 공립 19곳, 사립 20곳 등 자율형 공·사립고 39곳이 생기게 된다. 등록금이 연간 110만~150만원 수준으로 일반고와 같다. ●개방형자율고 교육과정 운영과 신입생 선발 등에 있어 자율권을 부여한 일반계 고교를 개방형자율학교라고 한다. 2007년 3월부터 총 10개교가 시범운영되고 있다. 교장과 교사를 모두 공모 혹은 초빙 형태로 뽑고 자율형사립고와 마찬가지로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 외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무학년제 도입도 가능하다. ●마이스터고 ‘국내 최고의 기술명장(Meister)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계 고등학교다. 지난해 9개교가 1차 선정됐고 올해 12개교가 추가로 선정됐다. 향후 운영성과 평가를 거쳐 50개교가 더 문을 연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교육과정과 교원수급도 산업계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학급당 구성원을 20명 안팎으로 구성하고 해외연수와 취업을 겨냥한 실무 외국어교육과정을 별도로 제공한다. 입학생에겐 기숙사가 제공되고 수업료와 입학금이 면제된다. 졸업 전 취업이 확정되면 최대 4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기숙형 공립고 지역사회의 부족한 교육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허용한다. 다양한 방과후·주말·방학 프로그램과 생활지도·상담 강화 등 맞춤형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농·산·어촌 지역 1군1교를 기준으로 82개교가 확정, 발표됐다. 학생 선발방식은 관할 시·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달라진다. 학생선발권이 주어지는 자율학교라면 전국단위 학생 선발이 가능하다. ●국제고 서울·청심·인천·부산에 4개교가 있다. 주요대 인문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해외유학을 원하는 경우에도 국제고를 선택하는 게 좋다. 2010학년도부터 지역제한제가 실시된다. 경쟁률은 떨어질 전망이다. 내신 실질반영률은 평균 80% 정도다. 청심국제고의 경우 입시에서 영어듣기, 독해, 에세이 쓰기를 따로 실시한다. ●외국어고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어 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목고다. 그러나 대학진학을 위한 명문 입시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고에 입학하면 주요대 자연계열 진학은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올해 서울지역 외고는 내신 비중이 지난해 46%에서 57%로 상향조정됐다. 수학 가중치는 다른 교과에 비해 3배 이내, 과학은 2배 이상 넘지 않도록 조정됐다. 영어듣기는 서울지역 외고가 공동출제하고, 중학교 교사가 참여해 난이도를 조정한다. 지난해보다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술면접은 교과지식을 묻지 못한다. ●과학고·과학영재고 과학교육 특화 학교다. 학생 대부분이 조기 졸업해 이공계열에 진학한다. 의대·한의대 입학에는 불리할 수 있다. 내신은 대부분 2~3% 정도에는 들어야 한다. 과학고 입학전형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면접 및 탐구력·창의성 구술 검사 점수가 소폭 올랐다. 서울 한성과학고는 지난해 27점에서 올해는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지난해 35점에서 올해 40점으로 각각 조정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추락하는 교사는 날개가 있다?/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추락하는 교사는 날개가 있다?/김성호 논설위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작가 이문열은 자신의 이 작품을 졸작이라 혹평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저자의 평과는 달리 희망의 메시지를 떠올린다. 열악한 상황에 있지만 다시 날아오를 비상(飛上)에 대한 희망. 이 ‘추락 날개’를 우리 교사들에 빗대 보면 어떨까. 우리 사회의 큰 화두인 ‘공교육 정상화’ 흐름에서 핵심이면서도 비켜 세워진 주변인 입장의 교사들 말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교육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교육경쟁력 향상을 타깃 삼은 ‘정상을 향한 질주(Race to the Top)’란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성적우수 자율형 공립학교 확대, 학생성적-교사연봉 연동, 전국학력평가 도입이 골자다. 요즘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교육개혁의 방향과 어찌 그리 닮았을까. 오바마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우리의 공교육 살리기에 가까운건 우연이 아닌 듯싶다. 틈날 때마다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그다. “미국 학생의 과학·수학 능력이 한국의 학생들보다 뒤지고 있다.” “미국 교육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한국처럼 학교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자리를 내어준 채 겉도는 우리 실상을 제대로 보고 입에 올린 찬사들인지…. ‘자율과 경쟁강화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당·정·청이 관련 대책들을 쏟아내지만 효과에선 무엇 하나 속시원한 게 없다. 사교육비에 칼 빼들고 학원 단속에 나섰지만 수강시간과 장소를 옮기는 편·불법 풍선효과가 드세다. 학교 선택권과 학교자율 확산 차원에서 추진한 자율고는 신청률 저조로 목표치도 못 채울 형편이다. 거꾸로 워싱턴 DC의 한국계 교육감 미셸 리가 주도하는 공교육 살리기에 우리가 눈독을 들이니 아이러니다. 이른바 ‘미셸 리’ 효과라 불리는 개혁돌풍의 중심엔 교사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무능력 교사나, 교육성과가 부진한 학교의 과감한 퇴출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실제로 교사 368명을 해고하고 45명의 교장을 갈아치웠다. 반면 부임 전보다 4배나 오른 250억원의 돈을 교사 경쟁력 강화에 썼다고 한다. ‘오바마 프로젝트’도 교사를 중시한다. 학생 성적을 높인 교사에게 성과급을 지급해 우수인력을 교직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미국의 교사 중시와 달리 한국은 학교와 커리큘럼 변화에 치중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자주 참교육의 실천자보다는 감시·견제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지난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부담 절감 차원의 교과목 줄이기와 교육과정과 수업시간 재량편성…. 시험과목 위주 수업의 우려가 쏟아지고 일부 교사들의 집단행동도 보인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교원평가제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법제화 없는 교원평가제가 가져올 부작용이 들먹거려진다. ‘촌지 교사’ 신고자에게 최고 3000만원을 주겠다는 신고포상금제도 찬반 논란이다. 입법예고 1주일 만에 철회했지만 우리 교사들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다.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는 떠받침과는 달리 일탈에선 준범죄인 취급받는 교사들. 양단의 간극에서 우리 교사들이 비상하기 위해 달아야 할 날개는 무엇일까. ‘한국교육을 본받으라.’는 칭찬에 안주해야 할까, 아니면 정부의 사교육 근절책을 따라 ‘학파라치’라도 적극 나서야 할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학생부담 더 늘리는 교육과정 개정안

    교육부가 2009학년도부터 적용할 초·중·고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수시로, 그리고 부분적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한다는 방침에 따라, 시행 중인 7차 교과과정에 보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과학·역사·논술 교육 강화, 선택과목군 확대, 일선학교 교과운영 자율성 확대 등이다. 고교 1학년의 과학 수업을 주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고, 중학교 사회교과에서 역사를 분리한 것은 국가 경쟁력 강화나 국가관 정립 차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고교 2∼3학년의 필수 이수 선택과목군을 지금의 5가지에서 7가지로 늘리는 방안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개정안은 기존의 과학·기술 과목군(수학·과학·기술·가정)에서 기술·가정을 별도 과목군으로 떼내고, 예·체능과목군(체육·음악·미술)을 체육과목군과 예술과목군(음악·미술)으로 분리하도록 했다. 이는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일선 학교의 편법 수업만 촉발할 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대학 입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일선고교 현실에서 고교 2학년생에게 줄넘기를 하라고 한들 지켜질 리 만무인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교육부 방침과도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이같은 과목군 분리가 해당 과목 교사들의 자리보전용이라는 의혹과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고, 학교가 전체 수업 시수의 10%를 자체 선정한 선택과목으로 채울 수 있게끔 한 것도 입시과목 편법 운영을 조장하리라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이밖에 주5일 수업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개정안 확정을 서두르기보다는 더욱 정밀하게 가다듬는 노력부터 하기 바란다.
  •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교내 논술교육 성공의 해법은 있다

    학교현장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학교 시험에서도 서술형 평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고교들이 논술교육을 사교육에 떠넘기고 있다. 논술교육을 공교육에서 소화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소수 정예식 수업이 절대적이지만 교사 수도 태부족인 것도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논술을 가르치는 고등학교도 적지 않다. 공교육의 틀 속에서 논술지도에 나선 학교들의 운영 노하우를 공개한다. ●학생 스스로 답을 찾는 토론식 수업:상명여자부속여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사대부고 3학년 논술반.‘사회정의와 복지’를 논제로 작성된 한 학생의 논술답안을 놓고 공동첨삭 수업이 한창이다. 공동첨삭 수업이란 서로서로 글의 장단점을 논하며 잘된 글과 잘못된 글의 특징을 터득하는 학습이다. 글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보라는 교사의 지적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같은 반 친구 글의 잘잘못을 지적하기가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이쯤이면 교사가 끼어들 법도 한데 침묵이 계속된다. “예시문의 현실성이 떨어지니까 글이 설득력을 잃는 느낌입니다.” 한 학생이 말문을 열자 그제서야 하나둘씩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진다. 논술 수업의 주체는 철저히 아이들이다. 논술반 지도교사 은희정씨는 “토론에서 교사가 너무 쉽게 해답을 제시하면 아이들은 입을 닫고 더 이상 제 머리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스스로 고민하게 도와주고, 엇나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한다. 한참 토론을 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주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리를 찾기도 한다. 자발적인 토론을 가능케 하는 것은 독서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해 수업은 주 1회를 넘지 않는다.1·2학년은 주로 독서와 토론을 진행해 기초능력 배양에 힘쓴다. 책 선정은 읽기 쉬운 책부터 점차 어려운 책까지 심화시켜 간다. 이때 단일주제를 복합주제로 종합하도록 구성해 하나의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다룰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카프카의 ‘변신’을 연달아 토론하면서 실존주의의 지향점은 물론 사회적 배경, 문제의식 등에 따라 다각도의 토론이 가능하다. 또 원작이 영화화됐을 때 책과 영화의 차이를 짚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시에 가까워지는 2학년 2학기 이후에는 각 대학의 논술과 구술시험에 본격 대비한다. 이때에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글을 쓰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쓴 글의 평가도 물론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다. 은 교사는 “아이들 간에 협동적 경쟁심이 발현될 때 붙는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라면서 “스스로 고민하도록 느긋하게 기다려 주는 것이 때론 비능률적이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단순 주입식 교육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수업준비에 물량공세:동북고 “장동건은 왜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서울 강동구 둔촌동 동북고의 논술시간.‘세계화와 FTA’라는,10대들에게 따분할 수 있는 논제를 놓고 교사는 이렇게 화두를 던졌다. 아이들이 관심많은 영화라는 소재로부터 논의를 출발하기 위해서다. “공부도 재미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학생들 사이에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한 거죠.” 당연하지만 교육현장에 대입하기는 쉽지 않는 이야기다. 동북고는 지난해부터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에 들어갔다.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고민이 수반돼야 풀리는 논술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부 교사는 “이미 언어능력만을 요구하는 논술은 사라졌다.”면서 “비판적 사고와 창조성을 키우지 않는 학생은 논술입시에서 성공할 수 없고 또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논술수업에는 국어, 경제, 과학, 윤리, 철학 등 5개 과목 교사가 투입된다. 교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수업에 교사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간다. 교사들은 정해진 주제에 대해 각자 자신의 교과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 앞에서 자기들 사이에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화’나 ‘양극화’‘인간복제’ 등 다양한 토론 주제들은 교사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되고 토론된다. “토론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토론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1학년 수업은 교사들이 먼저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후 아이들이 교사들에 이어서 토론을 하죠. 물론 훈련이 된 3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토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풀어나갑니다.” 토론 교재는 교사 5명이 교과서와 신문, 독서활동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만들었다. 정해진 논제별로, 교사별로 도움글을 삽입했다. 예를 들어 ‘세계화’라는 논제에 대해 사회과 교사의 ‘장동건은 왜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는가’, 국어과 교사는 ‘셰익스피어냐, 세종대왕이냐.’, 과학과 교사의 ‘맥도널드는 이기적 유전자를 먹고 진화한다.’ 등 다양한 교사의 시각을 먼저 소개했다. ●바로 써야 올바른 논술:성남고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성남고등학교도 지난해부터 통합형 논술고사 준비에 한창이다.1학년과 2학년은 15명, 입시가 가까운 3학년은 25명 내외의 인원으로 4개 반이 꾸려져 수업이 진행된다. 전체 논술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20여명으로 수업마다 2명씩 들어간다. 이중 한 명은 국어교사로 실제 수업을 이끌어가는 역할과 글쓰기 지도를 맡는다. 주교사인 셈이다. 또 다른 교사는 그날의 주제와 가장 관련이 깊은 교과목 교사가 합석한다. 이동호 연구부장은 “수업은 희망자에 한해 방과 후에 진행되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면서 “학생 스스로 토론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해택으로 여길 정도”라고 말했다. 특기적성 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10분까지 70분간 이뤄지지만 열띤 토론이 이어질 땐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도 많다. 눈에 띄는 것은 정기적으로 수업과정에서 ‘문장쓰기 연습’ 수업을 넣어둔 것.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호영 교사는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바른 문장 사용 등은 생각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만큼 학생들이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범위 안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정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주제별로 논술토론을 진행한다. 정해진 주제는 20개 정도.20명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골랐다. 성남고의 경우 3학년 중 100여명이 논술수업을 듣고 있다. 다른 학교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에서 논술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재단의 역할이 크다.20시간짜리 논술을 배우는 데 학생부담은 3만∼4만원 정도. 나머지 부대비용은 모두 학교 장학재단에서 부담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교사가 말하는 논술준비 10계명 1 질문 속에 답이 있다 학생들은 읽어 보지 않은 책에서 어렵게 출제된 문제를 받아들면 곧잘 겁을 먹는다. 하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제시문은 곧 힌트다. 논제와 연관된 핵심을 파악하려면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한다. 2 평가기준을 정확히 알자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논증력과 창의력이다. 두 가지는 평가의 70%를 차지한다. 논증력은 주장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능력이다. 단,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논거나 예문은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읽기와 말하기, 글쓰기는 함께 큰다 생각을 정리할 때 머릿속이 복잡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말하기를 먼저 하고 글에 자신 있는 사람은 글쓰기를 먼저 한 후 말하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다독(多讀)으로 다져진 내공은 말하기와 글쓰기 모두에 든든한 언덕이 된다. 4 다양한 글을 써라 일기도 좋고 간단한 수필, 인터넷 토론장 게시판도 좋다. 한두 단락의 글이라도 짬짬이 써라. 생각의 흐름이 손의 서투름을 가로막지 않을 때 표현력도 풍부해지고 논리적 비약도 줄일 수 있다. 5 좋은 글은 베껴라 작가 지망생들도 때론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반복적으로 베껴 쓰는 연습을 한다. 논설문을 쓰기가 두려운 학생들은 좋은 칼럼이나 대학측이 제시한 모법답안을 베껴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6 개요작성에 시간을 투자하라 개요는 학생들이 가장 귀찮게 여기는 단계다. 하지만 개요는 건물로는 설계도, 음악에서는 악보다. 개요를 작성하지 않으면 구성이 엉성해지고 부적절한 예시와 반복적 표현 외에 분량의 문제까지 발생한다. 7 주변인은 스승이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준비는 바로 토론이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토론의 기회를 만들고 또 경청해 보자. 8 독서 후 스스로 시험을 만들어보자 스스로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특정분야의 책이라도 다양한 쟁점과 문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무엇이 논의될 만한 것인지 보인다면 그만큼 안목도 커지는 것이다. 9 기출문제를 많이 다뤄 보자 논술 초보자가 기출문제를 당장 익숙하게 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시험에는 요구되는 조건과 스타일이 있다. 좋은 문제에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10 논술 관련 정보를 모아라 교과서에서 배운 원리를 스스로 현실에 접목시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고등학생 대상의 교양지나 인터넷 등을 통해 논술 관련 시사쟁점들을 모아 봐라. 시사주간지를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상명여대부속여고 철학교사 은희정 ■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강남 학원가 논술교실이 희색이라면

    서울지역 26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2008학년도 대입시의 기본방향을 서둘러 발표했다. 입시 불확실성에 따른 고교 1학년생들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한다.3불정책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교육인적자원부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논술·심층면접 강화 방침에 대해 서울 강남 일대 학교와 학원가들은 환영 분위기를 보였다고 한다. 사실상의 본고사 부담과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들은 내신과 수능, 대학별 자체고사 중 특정 요소의 반영비율을 급격히 높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얼핏 ‘점진적 변화’로 혼란을 줄이겠다는 뜻 같다. 그러나 이는 ‘내신위주 전형’이라는 당초의 정책과 부딪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혼란을 예고한다. 논술이나 심층면접도 본고사는 안 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벌써부터 수리논술이니 영어논술이니 하는 얘기가 나온다. 과목별 지식 시험은 사실상 본고사와 다름없다. 결국 이번 발표는 학생들에게 내신과 수능, 논술 3가지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얘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학들은 오는 6월 구체적인 입시요강을 마련할 때는 입시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학생들의 입시부담 가중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줄이어 자살을 하고 촛불을 들고 나선 데는 내신제도 문제지만 과중한 입시부담이 원인이 됐다고 본다. 변별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이중, 삼중의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본고사 부활은 학생부담은 물론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2008년도 대입개혁의 목표를 근본부터 흔들게 될 것이다. 다양한 전형 방안과 전형요소를 활용하겠다고 한 대학들의 다짐을 주목한다. 고교생들이 공부와 함께 다양한 독서와 경험으로 경쟁력을 쌓고 스스로 확립한 능력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고민이 담긴 입시요강을 내놓기 바란다.
  • [사설] 고1 교실에서 시작된 내신전쟁

    2008학년도 대입제도개선안의 첫 적용대상이 되는 고교 1학년 학생들이 극심한 불안을 겪고 있다. 제도가 바뀔 때 어느 정도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대입경쟁과 학벌문화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입시제도 개혁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라는 정책목표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리도 없다. 그러나 학생들이 내신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유리한 조건을 찾아 학교를 연쇄이동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면 이의 부작용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내신제의 혼란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된다. 대학들의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게 그 첫째다. 지금까지 교육부의 대입시 정책방향은 다양한 적성과 능력을 평가하자는 것이었다. 한 가지 특기만 있어도 대학 간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그러나 요즘 고1들은 예체능 과목까지도 과외를 해야 할 실정이라고 한다. 내신제가 전과목 만능선수를 요구하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고교 3년동안 12차례의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를 모두 신경써야 하는 데서 오는 부담의 과중함이다. 단 한 차례 수능시험만으로 인생이 좌우되는 현행 제도도 문제지만 고교3년을 학교성적의 노예상태로 살라는 요구도 지나치다. 수능시험 때 겪는 긴장을 이제 12번 겪는다고 생각해 보라. 이에 비하면 전학사태 걱정은 문제가 덜 될 수 있다. 대입 개선안 발표 이후인 올 초에도 고교신입생의 서울강남 전학현상이 전년도보다 높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일부 전언은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 또한 사실이라고 해도 특정지역 집중현상이 완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시급한 일은 대학들의 전형계획 공개와 학교성적 부담의 완화라고 본다. 교육부는 대학들에 전형계획 조기확정을 지시했지만 대학들에만 책임을 미룰 수는 없다.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조정, 성적 외 평가요소 확대 등 학생부담 경감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해법] “대학 자율 맡겨야” vs “법으로 규제해야”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해법] “대학 자율 맡겨야” vs “법으로 규제해야”

    ■ 납득할 수 있는 고교평가 기준 마련- 강태중 중앙대 교수 고교등급제에 대한 비난과 옹호가 팽팽하다. 양측 논리가 모두 일리 있다는 뜻이다.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한통속 취급하는 ‘동문 연좌제’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전형 대상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출신 학교를 살피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하는 것이나, 모두 고교등급제의 한 단면을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방(攻防)이 각각 일리 있다는 것은 서로를 정확하게 겨누고 있지 않다는 뜻도 된다. 모두 자신의 입장만 부각시키고 있어서 공방이 서로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엇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에서는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어렵다. 정직한 토론은 없고 문제에 대한 과장이나 은폐만 난무하기 때문이다. 솔로몬의 해법이 구안된 대도 양측의 동의를 얻어낼 수 없다. 한 쪽의 찬성은 곧 다른 쪽의 반대를 불러 일으키는, 비유컨대,‘분쟁의 블랙홀’이 형성되는 형국이어서 어떤 대안도 타협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교등급제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문제 ‘사실’에 대하여 포괄적이고 바른 이해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교등급제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했을 때, 그 문제 해결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학 교육은 자율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피어날 수 있다. 고교등급제로 비난받는 대학의 이번 행위들도 자율적인 것이었다. 해당 대학들은 허용된 권한 안에서 나름의 자율을 구사했다고 말하고 있다. 부풀려진 내신 성적을 감안하면 각 지원자에 대하여 전국 단위 상대적 성적을 유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대학들은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부 조사로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학 나름의 학교차 고려 방식을 고안하여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바람직하다고 여기며 적용하였던 것 같지는 않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선택했던 방법이었다는 것이 해당 대학들의 말이다. 대학은 명실상부한 자율을 통하여 이와 같이 수세적이며 소극적인 입장을 초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입학전형의 문제만 두고 본다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역량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대학은 자율 명분을 지니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 지원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데 대해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출신학교를 살피는 것에 대해서도 가타부타할 수 없다. 그렇지만 출신학교 고려가 자의적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방법으로 지원자 개개인을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학은 정보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지원자들의 학교 배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 대학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다. 원서를 읽고 평가할 전문가들이 이를테면 지역별로 나누어 평소에 잠재적인 지원자들의 학교를 파악하고 자료를 누적시켜 두어야 한다. 학교를 방문 관찰하고 교사들을 만나보는 것은 기본이다. 이렇게 얻게 되는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은 자신이 관장하는 지역의 지원자들을 좀 더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교 내신이 부풀려져서 문제라면 달리 평가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 수학 잠재력이나 인성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른바 본고사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면접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여건을 모르는 제안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관성을 현실의 이름으로 유지하려 드는 한 개선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수능과 같은 전국 표준 시험을 잣대로 삼는 것이 최선이라는 고정관념도 극복하여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을 재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수능’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나름의 전형 도구와 방법도 찾아야 한다. 대학이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는 데는 물론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특히 우리 교육사가 주는 구속은 엄청나다. 그러나 한 사회의 교육은 대학이 이끌어야 한다. 교육부의 지원도 교사나 학부모의 동참도 필요하다면 대학이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 상대평가도입…내신 변별력 제고를-손지희 전교조 정책국장 고교등급제는 명백한 입시부정이요, 부당한 교육차별이다. 은밀한 내부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입시혼란을 가중시키고 수험생과 학부모, 국민을 기만했다. 결과적으로 계층간 위화감을 증폭시켜 대학 스스로가 사회적 분란을 야기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불가를 천명했으면서도 몇 년 전부터의 등급제 적용 의혹에 대해서 별다른 조사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누적되어 버렸고, 불신을 자초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2학기 수시에서도 등급제를 적용한 게 분명하다며 여전히 교육부를 미더워하지 않는다. 국민의 상처 난 가슴을 어루만지며 빨리 추스르고 문제 발생의 원인을 짚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겠다. 시민 사회단체들이 제시한 대로 해당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단행하고, 억울하게 차별받은 학생들을 즉각 구제해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등급제 불가의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 해당 대학에 대해 대학정원 축소, 재정지원 삭감 등의 행·재정적 제재는 물론 책임자에 대해 즉각 형사 고발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육부 역시 ‘공모’의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생선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문제는 남는다. 학교간 학력차와 내신부풀리기를 이유로 등급제 불가피론을 펼치기도 하지만 일부대학이 저지른 입시부정 기법이 일반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대학서열이 있는 한 등급제의 칼날을 휘둘러 이득을 볼 대학은 상위 몇 개에 불과하다. 고교등급제를 정당화하려는 일부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인정해서도 안 되거니와 설사 학력차와 내신부풀리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등급제가 일반화되면 더 많은 문제를 낳는다. 학력차가 만약 있다면 그 원인을 분석하여 ‘어떻게 줄일까.’를 정책방향으로 삼으면 되지 입시에 반영할 방법만 궁리하는 것은 교육은 아예 포기하고 분리와 선발에만 치중하겠다는 역할 포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 등급제 없이도 선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차피 지금은 입시변화를 시도하는 때이다. 안타깝게도 교육부가 선보인 대입안은 대학 서열을 그대로 둔 채 내신과 수능 등급제로 변별력을 약화시키고 대학의 선발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등급제를 발생시키게 되어 있다. 대학이 서열화돼 있는 한 변별력은 대학입시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분명한 것은 사교육문제 해결, 교육차별 근절, 학생부담 완화, 초·중등교육의 정상화가 새 대입제도가 지향해야 할 원칙이 되어야 한다. 대학 서열화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위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행가능한 해법은 내신을 통한 변별력 제고밖에 없다. 내신의 실질 반영률은 8%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은 서열화되어 있고 어느 대학을 가느냐가 인생을 좌우하는데 내신은 평어반영을 ‘권장’하다 보니 형식적으로 부풀리는 현상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대학서열화가 있는 한 내신의 변별력 제고를 위해서는 당분간 내신 상대평가는 불가피하고 이것이 입시를 위해 특정지역 및 특목고로의 쏠림현상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당장은 내신의 실질 반영률을 5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수능은 자격고사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 이 얘기를 하면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학교교육은 왜곡시키면서 사교육 및 수험생의 부담, 교육 불평등을 가중시킨 것이 수능의 역할이었다. 학교 교육과정과 수능이 따로 놀다 보니 따로 준비해야 하고 따라서 값비싼 사교육으로 적응력을 기른 층에게 유리해진 것이 아닌가. 수능 때만 되면 삶을 포기하는 일이 어김없이 일어난다는 것도 명심하자. 특목고가 사회를 위한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공간이려면 입시명문의 ‘명예’에 집착하지 않도록 동일계 입학을 전제로 운영하면 된다. 대학은 우수학생 유치에 기울이는 노력보다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우리 사회는 대학서열체제에서의 입시경쟁으로 너무 많은 낭비를 해왔다. 발상을 전환할 때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른 만큼, 신중히 입시변화를 꾀하되 국공립대평준화라는 대학서열완화의 첫발 떼기도 더 이상 미루지 말자.
  • 밤10시이후 자율학습 제재

    일선 학교의 아침 8시 이전 ‘0교시 수업’과 밤 10시 이후의 방과후 보충·자율학습이 엄격히 금지된다.이를 어기면 강한 제재를 받는다.보충학습은 하루 2시간 정도 편성되며 나머지 시간에는 자율학습하게 된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2∼3개 학급을 학력수준별로 2∼4개 그룹으로 다양하게 나눠,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넓혀준다. EBS 수능 강의내용은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반영,중요도가 더욱 높아진다.하지만 수능방송을 정규수업 때 시청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정상화 추진계획의 세부지침’을 발표했다.이 지침은 학교 밖의 교육 수요를 학교 안으로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르면 방과후 보충·자율학습은 개설과목과 운영시간,강사채용,강사료,학생부담액,교재선정 등 모든 사항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받은 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또 0교시 수업이나 밤 10시 이후 보충·자율학습을 하는 학교는 예산지원을 줄이는 등 처벌한다. 학생들은 개설과목에 따라 원하는 교사나 강사의 강의를 선택할 수 있다.수강료는 과목당 월 2만∼3만 5000원선에서 정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외부강사를 활용해도 무방하다. 수준별 수업은 일단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하되 학교 여건에 따라 2개 내지 3개 학급의 학생을 2∼4개가량의 수준별 그룹으로 나눠 ▲모든 수업시간마다 교실을 옮겨 수업하거나 ▲주단위로 일정 시간을 정해 놓고 해당 시간에만 이동수업을 하는 등의 방식을 자율적으로 고르도록 했다. 국어나 사회·과학과목 등은 학급 안에서 분단별로 학생들을 나누거나 구성해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도록 했다.제2외국어 등 학교에서 개설하지 못한 과목은 인근 3∼4개 학교를 묶어 과목별 거점학교를 지정,방과 후나 방학 중에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이 있는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준별 수업의 학생평가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상·중·하 그룹이 똑같이 배운 공통학습 내용에 대해 평가하는 쪽으로 비중을 두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전문대 학점따라 등록금 낸다/빠르면 2학기부터

    ◎학생부담 덜게 학점당 등록제 추진 전문대에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신청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납부하는 ‘학점당 등록제’이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3일 IMF시대에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수요자 중심의 학사운영을 위해 전문대에 학점당 등록제 실시토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24일 열리는 전문대 교무처·과정회의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요청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현재 개방대를 제외한 대학·전문대·교육대 등의 경우 학기별 등록금을 징수토록 규정한 학교 수험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재 개방대는 수업료를 신청 학점별로 징수하되 필요에 따라 기별 또는 월별로 징수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학점당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점당 등록금제는 신청 학점과 관계없이 학기마다 일률적인 금액을 내는게 아니라 신청한 학점에 따라 금액을 달리해 납부하는 제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전문대 학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학점당 등록제의 도입 필요성을 설명,일부 학장들로부터 긍정적인반응을 얻었다”면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4년제 대학들도 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교육부는 학점당 등록제를 실시하는 전문대에 대해서는 전문대 평가를 통해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 고교 1년생 종합건강검진/간염·심전도검사 포함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 교육부는 19일 빠르면 내년부터 전국 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간염·심전도 등의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9월쯤 이같은 내용의 학교신체검사규칙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고교 1학년생들은 해마다 4∼6월의 신체검사기간에 학교가 지정한 종합검진 병·의원에서 기본체격검사와 함께 ▲혈압 ▲비만도 ▲X선 촬영 ▲간염 ▲혈색소 ▲심전도 검사 등 종합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매년 1백억원의 교육비 특별회계 자금을 마련,학생 1인당 검진비용 1만8천740원 가운데 학생부담인 6천240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를 무상지원할 계획이다.
  • 약대·수의대 6년제 검토/대교심에 연장방안 심의 요청/교육부

    교육부는 29일 대학정책자문기구인 대학교육심의회에 현재 4년제인 약대와 수의과대학의 수업연한을 6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심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약대와 수의과대학이 설치된 대부분의 대학과 보사부·농림수산부·대한약사회·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등이 수련및 임상교육강화와 수업연한의 국제적 균형(미국·일본 6년,영국·프랑스 5년)유지등을 위해 수업연한을 6년으로 연장해줄 것을 건의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약대의 경우 20개 대학중 16개 대학이 신약개발과 국제·개방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수업연한을 늘려줄 것을 건의했으며 충남대등 4개 대학만이 교수충원의 어려움과 학생부담가중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의사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 정책마다 옥신각신… 당정 “불협화”

    ◎“부처 따로 민자 따로”… 마찰의 안팎/「승용차 10부제 폐지」 신경전 이후 지속/대입개선안 “학생부담 크다” 당서 반발/「광역」 선거일 결정싸고 “티격태격” 정부와 민자당이 최근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정책사안을 둘러싸고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 정당의 직접개입으로 치러지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빚어지고 있는 당정간의 마찰·불협화는 「표」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승용차10부제운행 폐지여부를 놓고 일어나기 시작한 당정간의 시각차는 요즘 들어 대학입시제도,30대 재벌여신규제완화,광역의회선거날짜,청소년 유흥업소 출입허용문제 등 각종 정책에 있어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으며 「균열현상」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월 나웅배 정책위의장을 좌장으로 한 정책위팀이 가동되면서 두드러져 왔던 것인데 현재 당지도부는 정책위팀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표를 의식하고 있는 평의원들도 『정부 때문에 못해 먹겠다』면서 정부관련 정책을 「단견」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는 실정. ○…최근 가장 큰 마찰상을 빚고 있는 미해결 현안은 교육부가 94년부터 시행을 목표로 개선안을 마련중인 대입 제도방안. 정부·여당은 지난달 28일 교육당정회의를 갖고 대입제도개선안을 협의했으나 내신성적비율(40% 이상) 등 일부분에만 의견을 같이 했을 뿐 핵심문제에서는 전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안은 ▲내신성적 ▲내신성적+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성적+대학수학능력시험+본고사 ▲내신성적+본고사 등 4가지 안으로 이 중 한 가지를 각 대학이 선택하게 한다는 것.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차례 치러 이 가운데 고득점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 같은 정부안에 『고교교육체제를 개악시키며 수험생들을 탈진시키는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형편. 나 정책위의장은 『대학입시는 그 절차가 복잡해선 안 되며 기본적으로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 『새 개선안은 학생들에게 2중으로 시험부담을 안겨 준다』고 반대했으며 당정회의석상에서 민자당 의원들도 『부모의 입장에서 시험의 고통을 연장하는 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맞섰다. 민자당은 대입시제도 개선안은 ▲학생부담 감소 ▲재수생 감소 ▲대학자율보장 등 3대 원칙에 따라 내신성적과 본고사만으로 각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면 된다는 논리를 폈으며 특히 각 대학이 서로 다른 입시제도로 시험을 치를 경우 수험생의 대학 선택폭이 좁아져 결과적으로 재수생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측은 1년 10개월 동안 중앙교육심의회와 대학교육심의회 등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고 공청회만도 6차례나 한 뒤 청와대 결재까지 받은 완성된 안이라며 입장변경 불가를 표명하면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할 때는 가만 있더니 왜 이제 와 그러느냐』며 못마땅해 했다는 후문. 대입시개선안이 난맥상을 보이자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2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교육은 국가백년대계인만큼 조경모개식으로 바꿔서는 안 되며 앞으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지원사격」을 했으나 정부는 2일 당초 정부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막판 절충결과가 어떻게 날지 주목. ○…또 재무부가 추진중인 여신관리제도개편안도 당정간의 막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부문. 재무부측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마련한 여신관리제도 개선방안은 여신한도 관리대상을 현행대로 30대 계열을 유지하되 2∼3개 주력업종에 대해서는 여신관리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민자당은 정부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 민자당은 재무부가 지난달 15일 노태우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조업강화 대책보고대회에서 「30대 계열기업 여신완화방안」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보완 또는 시행실시연기를 내세워 재고요청을 한 바 있으나 먹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불만. 당정은 총론적으로 제조업 및 금융산업의 경쟁력 향상원칙에는 견해를 같이 하고 있으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당측은 정부안이 정책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 ○…정치권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광역의회선거일정에 대해서도 이견이 대두. 선거일정 결정권이 행정부의 고유권한인지 여야 정치권의 협상이 우선인지가 논란의 초점. 정부측은 『선거날짜 결정은 정부의 고유권한으로 기본적으로는 정치권의 협상대상이 아니다』고 못박고 있는 반면 당측은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당정간에 최종합의를 보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은 치안본부가 29일 20세 미만으로 된 유흥업소 및 술·담배판매 제한연령을 18세 미만으로 낮춘 풍속영업규제법시행령개정안을 마련,법제처 심의에 넘긴 데 대해서도 반발. 정동윤 정조실장은 성범죄발생 급증우려를 거론하며 『상당수의 고등학생이 18세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해도 재수생이 적지 않은데 단속이 어렵다고 미성년자 한계를 낮출 수 있느냐』며 즉시 안응모 내무장관과 이종남 치안본부장에게 강력 항의하고 백지화를 촉구한 뒤 시행령 심의부서인 최상엽 법제처장에게도 협조를 당부. ○…이 밖에도 낙동강 페놀오염사태 이후 정부가 생수시판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도 당에서 먼저 제동. 민자당은 현재 생수는 전량수출 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시판이 되고 있는 실정이나 이를 전면 허용할 경우 『누구는 수돗물을 먹고 누구는 생수를 먹느냐』는 식으로 국민간 위화감만을 부채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은 수돗물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며 「선 청정수 확보,후 생수시판검토방침」을 정부측에 통보하며 신중한 자세를 촉구. ○…당정간의 정책시각차는 향후 잇단 선거일정을 염두에 두면 곳곳에서 노출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당측과 「행정의 실효성」을 우선시하는 정부측간의 밀고 당기는 정책싸움이 지루하게 계속되거나 증폭될 경우 자칫 당정의 신뢰도를 크게 저하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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