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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섬선 거리예술, 노들섬선 노을멍…한강으로 떠나는 가을소풍[이.주.여.주]

    뚝섬선 거리예술, 노들섬선 노을멍…한강으로 떠나는 가을소풍[이.주.여.주]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이다. 주말에는 한강으로 가을 소풍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에서는 산책하듯 걸으며 거리예술을 만날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지고 노들섬에는 한강과 노을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수변문화공간이 문을 연다. 19~20일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 일대에서는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이 열린다. 올해는 시민들이 평소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는 한강과 서울숲을 무대로 삼았다. 공연장을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리예술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을 걸으며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기는 ‘아트레킹(Artrekking)’이 있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일반 관람객을 위한 풀코스·하프코스 등 4개 추천 코스가 마련됐다. 풀코스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서울숲까지 이동한 뒤 다시 돌아오는 왕복 코스다. 반나절 나들이를 원한다면 서울숲에서 출발해 뚝섬한강공원으로 향하는 하프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따릉이나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보물찾기처럼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도 있다. 축제장 곳곳의 스탬프 6개를 찍으면 서울거리예술축제 풍경을 담은 엽서가 완성된다. 이 가운데 4개 이상을 모아 자양역 하부 아트레킹 부스로 가져가면 선착순으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8m 높이의 빨간 기린 인형이 등장하는 대형 퍼레이드를 비롯해 서커스와 현대무용, 전통연희 등이 펼쳐진다. 프랑스·리투아니아·칠레·슬로베니아·브라질 등 해외 5개국 작품을 포함해 모두 20개 작품이 이틀 동안 62차례 관객을 만난다. 올해 처음 마련된 시민경연대회 ‘락(樂)을 추다’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본선과 결선을 치른다. 댄서 아이키와 안무가 이루다, 이재원 서울윈터페스타 총감독 등이 전문가 평가단으로 참여하고 시민 평가단 100명도 있다. ▲디제잉에 맞춰 춤추고 물총을 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EDM 파티’ ▲소원 연 만들기 ▲보물찾기 ▲추석 놀이터 ▲나무 놀이터 등도 있다. 일부 사전 예약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조금 더 여유로운 한강 나들이를 원한다면 새롭게 단장한 노들섬이 선택지다. 18일부터 노들섬 수변부에 생태정원과 놀이정원, 그라스정원, 틈새정원, 산책로 등이 새롭게 문을 연다. 아이와 함께라면 ‘놀이정원’부터 찾아가 볼 수 있겠다. 주차장과 쓰레기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빗물·언덕·숲놀이정원으로 변신했다. 통나무와 잔디 언덕, 자연석 등을 활용해 아이들이 뛰고 오르며 놀 수 있도록 꾸며졌다. 생태정원에서는 노을을 즐길 수 있다. 기존 피크닉 공간에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무대 좌석을 설치해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가족·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걷거나 달리고 싶은 사람을 위한 폭 4~6m, 길이 1.5㎞의 순환형 산책로로 마련됐다. 그라스정원과 수국정원 등 작은 정원들을 지나며 한강 가까이에서 산책이나 러닝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즐길 거리가 더 많아진다. 토요일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팝업 도서관’, 일요일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려 쉬어 가는 ‘피크닉 데이’가 열린다. 9~10월 주말에는 가족 방문객을 위한 야외 ‘서울형 키즈카페’도 운영된다. 해가 진 뒤에는 가을 저녁 한강을 배경으로 ‘구석구석 라이브’ 버스킹이 열리고 푸드트럭도 운영된다. 한강대교 남단 ‘아뜰리에 노들’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오후 7시부터 미디어아트 7점을 상영한다.
  • 놀거리에 한정판 굿즈… 가을 유통가 ‘러닝 붐’

    가을바람과 함께 유통가에 ‘러닝 붐’이 불고 있다. 패션·식품 브랜드뿐 아니라 마트·리조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직접 러닝 대회를 개최해 소비자를 불러모으고 있다. 1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러닝 대회 ‘통큰런’ 참가자를 전날 모집했는데, 접수 22분 만에 유료 참가자 2000명이 다 찼다.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자체 러닝 대회를 열게 된 롯데마트는 이번 대회에 기부 취지를 더해 회사 대표 행사 브랜드인 ‘통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자체(PB) 브랜드 ‘오늘좋은’ 상품을 완주 시 제공해 실질적인 상품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도 오는 12월 골프 코스를 따라 뛰는 하프 마라톤을 연다. 지난 4월 야간 시간에 회원제 골프 코스를 개방해 러닝 행사를 처음 개최했는데 참가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참가 규모를 800명에서 3000명으로 4배 가까이 늘렸다. 대회 참가와 숙박을 결합한 패키지도 내놔 새로운 수익형 모델로 기획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러닝 대회를 여는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러닝 행사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특히 MZ세대 소비자들이 브랜드 티셔츠를 입고 달린 뒤 인증 사진을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이달 초 롯데웰푸드가 진행한 ‘설레임런’이나 다음 달 롯데GRS가 여는 ‘리아는 배불런’처럼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 등 운동과 거리가 먼 브랜드도 러닝을 놀이 콘텐츠로 활용해 긍정적 이미지를 쌓고 있다. ‘굿즈 마케팅’도 러닝 대회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참가자에게 주는 캐릭터 티셔츠 등 한정판 굿즈는 소비자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실제 지난 5월 개최된 ‘포켓몬런’의 경우 캐릭터 디자인이 적용된 티셔츠와 모자, 메달 등의 풀세트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디즈니런’이나 올리브영이 지난해 산리오와 협업해 진행한 ‘큐티런’ 등도 유명 지식재산권(IP) 굿즈를 앞세워 흥행했다.
  • 고개 90도 꺾였던 이봉주…“러닝은 정신력” 희소병 이겨낸 근황 전해졌다

    고개 90도 꺾였던 이봉주…“러닝은 정신력” 희소병 이겨낸 근황 전해졌다

    희소병으로 투병하던 ‘마라톤 영웅’ 이봉주가 한층 건강해진 근황을 전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SK telecom’에는 ‘런메이트 극장, 봉주 씨는 오늘도 달린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봉주의 근황이 담겼다. 이봉주는 2020년 1월부터 희소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근육이 틀어지고 원인 불명의 허리 경련과 통증을 유발하는 희소병이다. 이봉주는 한때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팡이 없이는 걷기조차 힘들어 휠체어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이봉주는 다시 달리겠다는 목표를 놓지 않았다. 이봉주는 2021년 한 방송에서 “정확한 원인을 누구도 내지 못하니까 좌절할 때도 많았다”라면서도 “인생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을 뛸 때처럼 정신력으로 지금의 고비를 넘겨보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묵묵히 재활에 매진했고, 한층 좋아진 몸 상태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6월에는 가수 션의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도 출연했다. 당시 이봉주는 “현재 몸 상태는 80% 정도”라며 “매일 아침 일어나 마라톤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계속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도 확고했다. 그는 “이제 하프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라며 “마라톤도 데드 포인트라는 게 있다. 어차피 그것도 내 스스로 넘어야 한다. 포기하면 그걸로 끝인데, 포기하지 않고 버텨 뛰어넘으면 좋은 순간이 온다”고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이봉주는 지난 7월 호주 퀸즐랜드에서 열린 ‘2026 골드코스트 마라톤’에 출전했다. 그는 하프마라톤 코스를 1시간 39분 55초에 완주하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19일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2026 무한도전 런 인 경주’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봉주는 “러닝은 정신력이다. 정신만 잘 붙잡고 있으면 까딱없다”라며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로 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한 ‘국민 마라토너’다.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의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 “도로 달리던 러너 ‘쾅’” 치고 그대로 도주, 30대女 사망…CCTV 공개에 ‘공분’ [월드픽]

    “도로 달리던 러너 ‘쾅’” 치고 그대로 도주, 30대女 사망…CCTV 공개에 ‘공분’ [월드픽]

    에콰도르에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던 30대 여성 러너가 새벽 훈련 도중 픽업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러너들 옆에는 안전 확보를 위한 차량까지 함께 있었지만, 픽업트럭 운전자는 이를 피해 추월하다 러너를 들이받은 뒤 현장을 그대로 떠났다. 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매체 엘 우니베르소, 프리미시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4시 30분쯤 에콰도르 과야킬 인근 삼보론돈의 E40 도로에서 모니카 안드레아 마르티니치(38)가 달리기 훈련을 하던 중 뒤에서 달려온 픽업트럭에 치였다. 마르티니치는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당시 마르티니치는 다른 러너들과 함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픽업트럭 형태의 지원 차량이 옆에서 저속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뒤에서 접근하던 검은색 픽업트럭은 이들을 향해 경적을 반복해서 울리며 접근했다. 이후 지원 차량이 길을 비켜주자 픽업트럭 운전자는 오른쪽으로 추월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마르티니치를 들이받았다. 사고 뒤 그대로 도주…당국, 운전자 추적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픽업트럭이 빠른 속도로 접근한 뒤 러너들이 달리던 방향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함께 달리던 다른 러너들은 급히 옆으로 피하면서 화를 면했지만, 마르티니치는 차량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를 낸 픽업트럭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에콰도르 당국은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차량과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현지에서는 “러너들을 보호하는 차량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느냐”는 등의 반응과 함께 운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첫 풀코스 마라톤 꿈꾸던 두 아이 엄마 마르티니치는 평소 달리기를 즐겨온 러너였다. 과야킬과 미국 마이애미 등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경험이 있으며, 사고 당시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시카고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는 그의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이었다. 그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사고 이틀 전 자신이 속한 러닝팀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달리기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에콰도르 러너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차량과 보행자·러너가 함께 이용하는 도로의 안전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 “북한강변 달린다”…춘천연합마라톤 내달 3일 개최

    “북한강변 달린다”…춘천연합마라톤 내달 3일 개최

    2026 춘천연합마라톤 대회가 다음 달 3일 춘천 북한강변과 엘리시안 강촌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하프(21㎞), 10㎞, 5㎞ 등 3개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하프 코스는 경춘국도와 북한강변 자전거도로 약 9㎞를 달린 뒤 백양리역과 강촌 일원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새롭게 구성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참가해 북한강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동호인들과 호흡을 맞춘다. 참가 신청은 오는 9일까지 받는다. 참가자에게는 기능성 러닝 티셔츠를 비롯해 에너지 드링크 파우더, 자외선 차단제, 마스크팩이 제공되고, 완주자에게는 춘천사랑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한다. 대회 당일 참가자 편의를 위해 평소 무정차 통과하는 ITX-청춘 열차가 백양리역에 임시 정차한다. 하행 2회와 상행 2회 등 모두 4차례 정차해 수도권 참가자들이 열차에서 내려 곧바로 대회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연합뉴스와 춘천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ICT 전문기업 더픽트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 양양에 러닝족 집결…강변마라톤 12일 개최

    양양에 러닝족 집결…강변마라톤 12일 개최

    강원 양양군은 오는 12일 ‘양양 강변 전국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는 6000여 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친다. 코스는 하프, 10㎞, 3㎞로 나뉘고, 모든 코스에서 남대천과 바다,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올해부터 전 구간에 전문 응급 대응 인력인 ‘레이스 패트롤’를 배치해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한다. 또 완주 기록 포토존을 2곳에서 4곳으로 늘려 대기 시간을 줄였고, 레이스를 마친 참가자들이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대회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코스 일원은 차량 통행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모범운전자회와 자율방범대 회원 등 200여 명이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를 돕는다. 대회 관계자는 “양양의 젖줄인 남대천을 비롯해 동해 바다와 설악산의 정취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코스가 전국 러너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며 “올해는 안전 대책과 편의 시설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서 포문…신곡 ‘BiiiG’ 첫 무대

    빅뱅, 20주년 월드투어 고양서 포문…신곡 ‘BiiiG’ 첫 무대

    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닻을 올린다. 신곡의 가사 ‘Fan zone ‘뱅봉’ 빛날 희(熙)’가 현실이 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2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사흘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XX : COSMOS(코스모스)’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첫 무대다. 멤버들은 세트리스트와 무대 디자인, 전체 연출 등 공연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지난 19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BiiiG(빅)’의 무대도 처음 선보인다. 2022년 4월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그룹의 이름으로 낸 신곡이다. 지난 19일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와 아이튠즈 송 차트 누적 24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멜론에서는 올해 발표곡 가운데 발매 직후 1시간 최다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톱100 1위로 직행했고, 일간 차트 정상에도 올랐다. 공연에는 팝스타 어셔, 포스트 말론 등과 작업해 온 와우 존스를 중심으로 밴드 세션이 합류해 전곡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LIX 하프타임 쇼에서 래퍼 켄드릭 라마와 함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공동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참여한 마이크 카슨도 힘을 보탰다. ‘무대 디자인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도 참여했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 디자인을 맡았고, 비욘세·빌리 아일리시·위켄드 등 최정상 팝스타들의 대형 공연 무대를 설계해 왔다. 빅뱅은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오세아니아·아시아 등 19개 도시에서 총 33회 공연을 이어간다. 추가 공연 지역은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 반복… 남산 달리며 ‘서브3’ 꿈꾼다[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 반복… 남산 달리며 ‘서브3’ 꿈꾼다[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왕복 6.4㎞, 차·자전거 출입 통제숲속 그늘이라 땡볕 피할 수 있어지구력과 하체 근력 동시에 키워오르막길은 보폭 줄이고 ‘잔걸음’내리막길은 속도 줄여 부상 예방 “남산 3회전을 430 페이스로 완주하면 서브 3도 바라볼 수 있다.” 이 말을 들어봤거나 알고 있는 러너라면 이미 건강을 위한 달리기 수준을 넘어섰다. 체중 감량이나 건강 관리를 위해 가벼운 조깅부터 시작했더라도, 5㎞를 쉬지 않고 완주했다면 10㎞가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하프마라톤(21㎞)과 마라톤(42.195㎞) 완주를 꿈꾸게 된다. 그리고 마스터스 영역에서 ‘꿈의 기록’으로 꼽히는 서브 3(풀코스 3시간 미만 완주) 달성을 노리는 서울·경기권의 러너들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남산으로 향한다. 지난 15일 오전 5시 광복절을 맞아 약 2년 만에 남산 북측순환로로 찾았다. 기록 욕심을 내며 훈련에 매진할 때 주말이면 찾았던 최고의 훈련 코스가 남산이다. 당시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하며 달렸다. 이날은 달랐다. 이른 시간인데도 공영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했고, 왕복 6.4㎞의 북측순환로에는 저마다의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어림잡아 2년 전의 20배 정도의 인파는 돼 보였다. 경기 고양시에서 남산까지 ‘전지훈련’을 왔다는 직장인 서인호(37)씨는 “남산이 단기간에 러닝 체력을 키우는데 탁월한데다 더위까지 피하며 달릴 수 있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먼 길을 찾아왔다”라면서 “직접 달려보니 서울에 사는 러너들은 특권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과 경기권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러닝 클래스나 마라톤 강습은 7~8월 주말이면 대거 남산으로 모여든다. 이곳의 북측순환로는 이륜차를 포함한 차량과 자전거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보행자 전용 산책로여서 걷거나 달리기에 안전하다. 무엇보다 산책로의 90%가량이 우거진 숲속 그늘에 있어 한낮에도 땡볕을 피할 수 있고, 한강공원을 비롯한 서울 평지에 비해 평균 기온이 낮아 여름 달리기 훈련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남산 달리기의 진짜 매력은 반복되는 크고 작은 언덕에 있다. GPS 추적을 통한 이곳의 고저도를 살펴보면 왕복 1회전에 약 5번의 크고 작은 언덕이 나오고, 반대로 5번의 내리막길이 나온다. 언덕길을 치고 오를 때에는 심장이 터져 나갈 듯 요동치고 허벅지는 천근만근 무거워지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언덕의 정상을 바라보며 ‘곧 내리막에서 회복(휴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게 된다. 한 번의 왕복으로 대략 160m의 획득 고도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내리막길을 제외하고 순전히 언덕을 오른 높이의 총합을 뜻한다. 통상 남산이 처음인 초보자는 1회전 도전부터 시작해 점차 왕복 횟수를 늘려간다. 달리는 총거리가 한강 등 평지에서보다 크게 줄더라도 반복된 언덕 달리기를 통해 심폐 지구력과 장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하체 근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어 훈련 명소로 손꼽힌다. 남산 북측순환로 3회전의 총거리는 하프마라톤에도 못 미치는 19.2㎞에 불과하지만, 이 거리를 평균 4분 30초 페이스(1㎞를 4분 30초에 주파하는 속도)로 완주하면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이 갖춰졌다는 말이 정설처럼 내려올 정도다. 이러한 ‘경험칙’은 스포츠 생리학 전문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상하이체육대학 연구진이 2025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달리기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오르막길에서는 달리는 사람의 추진력과 에너지 소비가 커지는 동시에 산소 섭취량과 심혈관 부담이 증가한다. 즉, 평지에서보다 같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더 큰 운동 효율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내리막길에서는 과도한 가속과 보폭의 증가에 유의해야 한다. 내리막에서의 빠른 속도와 큰 보폭은 발목과 정강이, 무릎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인 충격을 가해 부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르막길은 속도가 다소 느려지더라도 상체를 앞쪽으로 기울이고 보폭을 크게 줄여 잔걸음으로 올라가고, 내리막은 상체의 힘을 빼되 속도를 붙이지 않는 방식이 권장된다. 엘리트 마라톤 선수 생활을 거쳐 현재 프리랜서 코치로 동호인을 지도하는 최범식 코치는 “남산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100~300m 정도의 간격으로 반복되는 곳으로, 조깅으로만 달려도 인터벌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무엇보다 오르막에서는 둔근과 발목 강화에 효과적이라 체중 분산을 잘할 수 있는 러닝 자세를 만드는데 필요한 근력 기르기에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리막은 무릎 부상 위험이 커지는 만큼 아직 러닝 근력이나 경험이 부족한 초보라면 내리막에서는 천천히 걸어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 제시카, 중국 위주로 활동하더니…17년 만에 박명수와 ‘냉면’ 무대 성사

    제시카, 중국 위주로 활동하더니…17년 만에 박명수와 ‘냉면’ 무대 성사

    가수 겸 사업가로 활동 중인 제시카가 17년 만에 개그맨 박명수와 함께 부른 ‘냉면’ 무대를 다시 선보인다. 소녀시대 탈퇴 후 중국 위주로 활동을 이어 오던 그는 ‘2026 무한도전 런 인 경주’ 특별 공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최 소식과 함께 팬들의 예매 열기가 뜨겁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19일 오후 4시 30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을 알리며 본격적인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이번 경주는 보물을 지키는 ‘포졸’ 팀과 이를 훔치려는 ‘도적’ 팀 간의 박진감 넘치는 기록 경쟁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경찰과 도둑’ 추격전 포맷을 조선 시대로 옮겨 온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레전드 에피소드로 꼽히는 ‘경주 보물찾기’를 연상케 해 수많은 ‘무도 키즈’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서울 상암에서 진행된 레이스에 이어 이번 경주 대회에도 원년 멤버인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가 합류한다. 역대 ‘무한도전 런’의 전 회차 완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정준하는 이번 경주 대회에서 최초로 도입된 하프 코스에 직접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스 이후 이어질 특별 축하 공연 역시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명수의 신나는 EDM 디제잉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제시카, 스컬 & 하하, 자이언티, 윤미래 & 타이거 JK, 이적 등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와 음악 프로젝트를 빛냈던 반가운 아티스트들이 대거 총출동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목은 단연 제시카의 합류다. 그는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당시 박명수와 함께 ‘명카드라이브’를 결성해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두 사람은 17년 만에 히트곡 ‘냉면’ 무대를 라이브로 선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연예계 활동과 패션 사업에 주력해 온 그가 오랜만에 박명수와 재회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티켓 예매 및 대회 참가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쿠팡플레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세종서 ‘한글런’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세종서 ‘한글런’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세종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세종시는 10월 9일 세종에서 열리는 ‘2026 한글런’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글런은 올해 3회를 맞는 세종의 대표적인 문화·체육·관광 프로그램이다.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5㎞·10㎞·하프·풀코스 등 일반 대회와 달리 5.15㎞(세종대왕 탄생일)와 10.9㎞(한글날) 코스로 진행한다. 참가 인원은 1만 3000명으로, 내달 1일부터 한글런 누리집(hangeulrun.com)에서 신청받는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티셔츠 등 한글 관련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글런은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지난해 참가자 1만여명 중 70%가 외지인으로 집계됐다. 시는 한글런을 ‘2026 세종 한글 축제’와 연계해 다양한 한글문화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민상 세종시 한글문화도시과장은 “올해는 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글런은 기록 경쟁이 아닌 역사의 의미를 생각하는 러닝 축제이자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풀코스 6회 완주·3시간 10분 주자, 과달라하라 10㎞ 실패기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풀코스 6회 완주·3시간 10분 주자, 과달라하라 10㎞ 실패기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생각하는 것은 다들 비슷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시작된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곳곳에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일정에 맞춰 출장 온 한국 기자단이 자는 시간을 쪼개 곳곳에서 달리며 고지대 체험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흡연을 하지 않아 ‘싱싱한 폐’를 가지고 있다는 황당한 이유로 2003년 군 체육대회 하프마라톤 부문 대표팀원으로 선발돼 장거리 달리기에 강제 입문했던 기자가 달리기를 본격적인 취미로 삼은 건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한풀 꺾였던 2023년 3월이었다. 그해 11월 풀코스(42.195㎞) 대회에 처음 도전해 3시간 16분 10초에 완주했고, 이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서 3시간 10분 18초 개인 최고기록(PB)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공식 풀코스 대회는 6회, 훈련까지 포함하면 10회 완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고지대 적응’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한국은 본선 3경기 중 첫 단추인 체코전을 지난 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오는 19일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도 같은 곳에서 치러진다.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는 도시 평균 해발 고도가 1500m가 넘는다. 경기장은 해발 1571m이다. 지리학과 스포츠과학 등에서는 통상 해발 1500m를 ‘준고지대’로 분류하는데, 도심 평균 고도 10m 내외의 서울에 비해 기압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 산소 밀도가 줄어든다. 저지대보다 대기가 공기를 누르는 힘이 약해지면서 공기의 밀도가 낮아져 공기 속 산소 분자도 퍼지게 된다. 대표팀에 고지대 적응 훈련 관련 자문을 담당한 박원일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구위원은 “고지대에서는 체내로 흡수하는 산소가 부족해 이를 상쇄하기 위해 호흡수와 심박수가 증가하며, 이는 심폐에 부담을 더 주게 되면서 고강도의 축구 경기를 할 경우 조기에 피로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가지 이론보다 더 중요한 건 한 번의 체득이다. 월드컵 출장을 맞아 출국 직전인 지난 6일 해발 60m 내외의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 육상 트랙에서 10㎞를 ‘빌드업’으로 달린 뒤 과달라하라에서 똑같이 달려 그 차이를 비교하기로 했다. 먼저 서울대에선 5분 30초 페이스(1㎞당 소요 시간)로 시작해 2㎞마다 페이스를 10초씩 당겨 달렸다. 평소 달리기 체감 피로도보다 분당 심박수가 높은 편이라 첫 2㎞ 구간에선 160bpm 수준을 유지했고, 후반부 5분 페이스 구간에선 심박이 최대 180bpm까지 치솟았다. 10㎞를 완주하는 데 걸린 시간은 51분 40초, 평균 5분 10초 페이스로 평균 심박은 169bpm이 찍혔다. 과달라하라에선 주민들이 ‘러닝 성지’로 소개한 도심 서북부 메트로폴리타노 공원을 지난 12일에 달렸다.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사포판과 더 가까운 곳으로, 사포판 쪽 지대가 더 높다. 평일 오전인데도 공원 입구에선 요가 수업이 한창이었고, 조깅 코스는 러너를 위한 길과 자전거 도로가 흰색 실선으로 구분돼 있었다. 많은 주민이 각자의 편한 페이스에 맞춰 공원을 순환했다. 서울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평소 아주 편안한 페이스인 5분 30초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옆 사람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몸을 풀듯 뛰던 속도다. 물론 어디까지나 서울에서의 기억이다. 과달라하라에선 출발 2분이 지나지 않아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앞서 박 위원이 어려운 과학적 원리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했던 게 무엇인지 몸이 깨닫기 시작했다. 걸어 다닐 때는 그 차이를 몰랐지만, 느리게라도 달려보니 호흡이 터지지 않았다. 들숨이 폐를 돌지 않고 명치 부근에서 날숨으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과학적으로는 들숨에 녹아있는 산소가 폐를 통해 혈액과 신체 각 근육, 뇌까지 도달하려면 산소를 폐로 밀어 넣어주는 외부 압력이 필요한데, 그 압력이 떨어지니 산소가 폐까지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때부터는 마이크 타이슨의 펀치 맛을 보기 전 ‘그럴듯한 계획’만 가지고 링에 오른 권투선수가 됐다. 애초 2㎞마다 10초씩 속도를 높여 달리려고 했으나, 1㎞ 속도를 높이기로 타협했다. 그렇게 3㎞ 지점을 지나 5분 10초 페이스까지 올렸다. 숨을 쉬는 것도 힘들었지만, 하체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게 느껴졌다. 서울에서는 조금 기분 내서 달리면 4분 40초에서 4분 50초 페이스가 나오지만 여기는 달랐다. 10㎞ 완주 목표는 이미 마음에서 접었고,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느냐로 변경했다. 총거리 3.36㎞, 소요 시간 18분 7초, 평균 5분 23초 페이스, 평균 심박수 167bpm. 가쁜 호흡, 무거워진 다리도 힘들었지만 억지로 참고 달리니 이마에 선 핏줄이 대책 없이 요동치며 두통까지 느껴졌다. 결국 살기 위해 고작 4㎞도 채우지 못하고 실험을 중단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지친 상대를 거세게 몰아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지대 훈련이 빛을 발했다.
  • 곽범, 마운자로 맞더니 “머리까지 작아졌다”…근손실 막으려면 ‘이 운동’

    곽범, 마운자로 맞더니 “머리까지 작아졌다”…근손실 막으려면 ‘이 운동’

    개그맨 곽범이 체중 감량 비결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마라톤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체중뿐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범은 최근 SBS 러브FM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에 출연해 다이어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마운자로를 하면서 마라톤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프마라톤까지 뛰었고 연말에는 풀코스 마라톤에도 도전할 생각”이라며 “뛰려고 마음먹으면 살을 뺄 수밖에 없다. 체중이 늘면 무릎에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곽범은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도 아침마다 약 8㎞씩 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본 방송인 김태균은 “머리가 자꾸 작아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달리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체지방 감소와 복부 내장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50㎏ 성인이 시속 8㎞ 속도로 1시간가량 달릴 경우 약 400~500㎉를 소모한다. 특히 30분 이상 지속하면 운동 후에도 에너지 소비가 이어지는 이른바 ‘애프터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량까지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소개된 연구들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감량된 체중의 약 20~40%가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나머지 무게) 감소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근골격계의 무게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 정도의 근손실이 자연 노화 과정에서 10년 이상에 걸쳐 진행되는 수준과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피로감과 근력 저하, 균형감각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동안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인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러닝과 같은 유산소 운동만 하기보다 스쿼트, 런지,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함께 실시해야 근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판매하는 일라이 릴리 역시 약물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을 전제로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계는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을 돕는 도구일 뿐 운동과 식습관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병행해야 감량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1만 4000명 몰렸다… 제주국제관광마라톤 30주년 ‘흥행 대박’

    1만 4000명 몰렸다… 제주국제관광마라톤 30주년 ‘흥행 대박’

    오는 7일 열리는 제주국제관광마라톤이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참가 신청자가 1만 4000명을 넘어서며 제주의 대표 스포츠 관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제30회 제주국제관광마라톤 축제를 오는 7일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회 참가 신청자는 1만 4213명으로 지난해 8900명보다 약 60%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는 1473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 국제 관광 마라톤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코스 이원화다. 풀코스와 하프코스는 구좌읍 김녕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고, 10㎞ 코스는 성산읍 일출고성운동장에서 출발하도록 운영한다. 급증하는 러닝 인구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관광객 소비를 동부권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종목별로는 10㎞ 코스에 8786명이 신청해 전체 참가자의 61.8%를 차지했다. 생활체육으로서 러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최 측은 6월 초 더위 속에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안전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스 곳곳에 미스트 분사기를 설치하고 급수대를 확대했으며, 운동장 내에는 쿨링존을 운영한다. 또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은 레이스패트롤 요원을 전 구간에 배치하고 드론을 활용한 공중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과 의료기관, 민간 의료진, 구급차와 환자 이송 차량을 각 코스별로 집중 배치해 응급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30주년을 기념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회 참가자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구좌·성산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관광지 등에서 사용한 종이 영수증을 제출하면 소비 금액에 따라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런 앤드 익스플로어 제주(Run & Explore Jeju)’ 행사가 진행된다. 제주관광공사도 오는 30일까지 ‘2026 더 제주 포시즌 제주 러닝위크’를 운영한다. 스탬프 런을 비롯해 우도 런, 마라도 런, 오름 트레일 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6월 한 달 동안 러닝 관광지로서 제주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대회 당일인 7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구좌읍과 성산읍 일대 주요 해안도로와 간선도로가 시간대별로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된다. 성산읍 지역 9개 버스 노선도 우회 운행한다. 도는 자치경찰과 자원봉사자 등 교통 통제 인력을 집중 배치해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양보 도 관광교류국장은 “코스 이원화와 지역 상생 소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관광 모델”이라며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제주의 자연을 즐기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48세 아이돌 출신, 러닝 동호회서 플러팅 포착…“같이 달리기 한 번”

    48세 아이돌 출신, 러닝 동호회서 플러팅 포착…“같이 달리기 한 번”

    1세대 아이돌 그룹 ‘NRG’ 출신 가수 천명훈이 러닝 동호회에서 적극적인 호감 표시를 해 눈길을 끈다. 오는 4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신랑수업2’에서는 배우 이정진이 양평에 거주 중인 천명훈을 방문해 특별한 러닝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진은 전문 러너 못지않은 완벽한 러닝복 차림으로 양평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그는 “원래 작품에 들어가기 전 체중 관리를 위해 러닝을 하는 편이다. 하프마라톤도 두 번 뛰었다”며 남다른 운동 이력을 공개했다. 스튜디오 출연진 사이에서도 러닝에 대한 열띤 토크가 이어졌다. 송해나는 “저도 매일 5㎞는 무조건 뛰고 탄력받았다 싶으면 10㎞까지 달린다”고 밝혔다. 서준영 역시 “여의도 한 바퀴 뛰는 걸 ‘고구마런’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출발해서 한 바퀴 돌면 정확히 12㎞가 되더라”며 구체적인 러닝 코스를 언급했다. 이승철은 “난 뛰면 심장에 안 좋다고 해서”라며 러닝을 멀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탁재훈은 “러닝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어울릴 때 오직 튀는 용도로만 즐겼다”고 말하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폭소케 한다. 이어 현장에서는 이정진이 러닝 훈련에 나선 진짜 목적이 밝혀졌다. 그는 “2013년부터 ‘대한장애인유도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선수들의 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해서 단체로 러닝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30명의 장애인 선수들과 팀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오늘 연습하러 나왔다”며 대회의 뜻깊은 취지를 설명한다. 이정진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감동한 천명훈은 “너무 좋은 취지다”라며 현재 그가 참여하고 있는 양평 지역 러닝 동호회 멤버들과의 합동 훈련을 전격 제안한다. 동호회 회원들과 만나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려던 찰나 천명훈의 돌발 행동이 포착됐다. 훈련 도중 마음에 드는 여성 회원을 발견한 그는 “실례지만 어디 사시냐? 나중에 같이 달리기 한 번”이라며 호감을 표시해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1세대 아이돌로서 오랫동안 예능계를 지켜온 천명훈은 1978년생으로 올해 48세다. 아직 미혼인 그의 깜짝 플러팅이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신랑수업2’는 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치어리더가 여고 교복을?…“여고생 이미지 소비” vs “공연 의상일 뿐”

    치어리더가 여고 교복을?…“여고생 이미지 소비” vs “공연 의상일 뿐”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 스타 이다혜(26)씨가 현지에서 복장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연 중 입은 교복을 두고 학교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고생 이미지를 소비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28일 ET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 하프타임 공연에서 이씨는 타이베이 시립 제일여고의 교복을 본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베이이뉘(北一女)’라 불리는 타이베이 시립 제일여고는 건국고등학교, 대만사대부고와 함께 대만 최고의 명문고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학교의 초록색 교복도 유명해 이 학교 학생들은 ‘샤오뤼뤼(小綠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가 끝난 뒤 해당 학교 출신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학교 출신이자 이다혜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베이이뉘의 초록색 교복은 학교의 문화와 학생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면서 “이 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교 이미지가 상품화되는 것에 동의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연예계에는 이러한 ‘여고생 이미지’를 소비하는 행태가 만연하다”면서 “교육의 영역을 엔터테인먼트화하고 상품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문화는 공연 코스튬이 아니다”2017년엔 日 성인물 배우가 입기도공연예술가인 웨이완룽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문화는 당신의 공연 소재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춤 자체는 완성도가 높았고, 공연도 뛰어났다”고 칭찬하면서도 “교복은 단순한 의상이 아닌 학교의 특정 문화를 상징하는 기호”라고 짚었다. 이어 “당신의 문화가 아닌 것을 가지고 공연을 할 때는 그 문화를 가진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들은 동의를 한 건지, 사회는 왜 이런 공연을 즐겨 보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고생 교복 콘셉트가 공연에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웨이완룽은 “단순한 공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여고의 교복 치마를 입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왜 남학생 교복은 입지 않느냐”며 여고생 이미지에 대해 사회가 가진 특정한 시선과 그에 따른 소비가 있다고 꼬집었다. 대만에서 손꼽히는 명문고라는 점, 교복 자체로도 유명하다는 점에서 이 학교의 교복이 상업적으로 소비된 사례는 한두번이 아니다. 2017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성인물 박람회에서 일본의 한 성인물(AV) 배우가 이 학교의 교복을 입고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며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대만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학교 측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박람회 측이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논란이 일자 이씨는 소속사를 통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공연은 타이베이 도시 테마에 맞춰 기획된 무대로, 청춘과 활력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의상과 공연은 특정 학교 문화를 소비하거나 희화화하거나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많은 의견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좋은 무대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다혜는 1999년생으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치어리더로 데뷔 후 현재 대만 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에서 활약 중이다. 인스타 팔로워만 202만명으로, 대만 현지에서는 각종 CF를 촬영하면서 스타급 연예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피맛 뒤 그 단맛을 향해 올랐다, ‘천국의 다리’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피맛 뒤 그 단맛을 향해 올랐다, ‘천국의 다리’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종교도 없는데 그 다리 오르다 천국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X의 다리는 그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겁니까!” 상반기 마라톤 대회의 ‘마지노선’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총거리 21.10㎞)이 끝난 지난 16일 함께 달렸던 지인들이 원망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이제는 이 대회의 상징이 된 후반 20㎞ 지점 오르막 구간(업힐)에 대한 넋두리였다. 아침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후 광화문 5㎞ 달리기 행사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이제 가을까지 대회 참가는 접고 헬스장에 숨어 시원하게 달리자”는 말로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 ●서울 낮 최고 기온 31.5도 불볕더위 경력이 오래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그해 상반기 대회 시즌을 마감하는 ‘상반기 시즌 오프’ 대회로 통한다. 해마다 5월의 딱 중반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이른 더위가 아니면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 주 뒤부터는 기온이 부쩍 올라 실외 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필 대회가 열리던 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을 정도로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 예보에 출발 시간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7시 30분으로 변경했지만 출발 전부터 이미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열 선두에서 시작부터 ‘오버’ 개인의 기량과 훈련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프코스를 포함한 마라톤 대회는 15도가 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서는 기록을 단축하기 어렵다. 오전 7시에 이미 23도를 넘은 터라 이날은 목표했던 완주 페이스를 20초가량 늦춰 달리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수정했다. 지난 2년간 대회 공백에도 습관적으로 출발 대열 선두 그룹에 섰고, 고질적인 오버페이스를 또 하고 말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쏟아져 나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내달렸다. 초반은 서울 마포구 평화의광장과 공원을 빠져나가는 구간이어서 나무 그늘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림의 행복’은 딱 거기까지였다. 정수리 위로 열기가 느껴지던 순간 이제 1㎞를 지났음을 알리는 시계 알림이 울렸고, 목표 페이스보다 40초나 빠른 4분 20초가 찍혔다. ●급수대 지나쳐 갈증에 죽을 맛 두 번째 실수는 첫 급수대에서 저질렀다. 무더위 대회에는 급수대를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마라톤 금언에도 2㎞ 지점에 준비된 이온 음료 급수대는 ‘과잉 급수’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번째 급수대는 5㎞가 아닌 8㎞ 지점에서야 나왔고, 가양대교를 돌아오는 사이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통상 마라톤에서 급수는 갈증을 느끼기 전, 종이컵으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바짝 마른 입안을 적시며 목만 축이는 정도다. 급수가 과하면 옆구리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급수 구간을 건너뛰어 갈증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다면 달리는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10㎞ 반환점을 지나 하늘공원 숲속 코스로 향한다. 하늘공원을 지나 노을공원까지 일부 흙길을 포함한 ‘미니 트레일’ 구간이다. 해발 13m에서 최고 36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있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온 터라 가쁜 호흡이 트이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쾌적한 달리기를 위해 중후반 코스가 변경되면서 기존 한강자전거길 왕복 구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이 대회 다회차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쉽고 편하기만 하다면 그건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던가. 해마다 참여해온 대회였기에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언제 걸을까’만 수없이 갈등하며 달렸지만, 마지막 ‘천국의 다리’만 건너면 시원한 냉수 샤워와 탄산음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호인들은 서울신문 하프대회의 마지막 20.2㎞ 지점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지는 월드컵대교 북단 인근 평화의공원 연결다리 구간을 천국의 다리 혹은 지옥의 고개로 부른다. ●기록 저조… 내 몸과 대화법은 배워 아는 맛이기에 두려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성취감 또한 알기에 더 힘을 냈다. 대부분이 걷기 시작한 다리 초입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보폭을 줄여 잔걸음으로 속도를 높여 다리 끝까지 내질렀다. 이윽고 출발지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던 사회자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아껴뒀던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48분 45초, 평균 5분 9초 페이스. 비록 개인 최고기록(PB)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폭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날씨와 타협하고,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달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 “저 다리는 천국 가는 다리인가 지옥 가는 다리인가”…폭염 속 하프마라톤 완주기[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저 다리는 천국 가는 다리인가 지옥 가는 다리인가”…폭염 속 하프마라톤 완주기[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종교도 없는데 그 다리 오르다 천국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X의 다리는 그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겁니까!” 상반기 마라톤 대회의 ‘마지노선’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총거리 21.10㎞)이 끝난 지난 16일 함께 달렸던 지인들이 원망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다’는 반응과 이제는 이 대회의 상징적인 구간이 된 후반 20㎞ 지점 오르막 구간(업힐)에 대한 넋두리였다. 아침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후 광화문 5㎞ 달리기 행사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이제 가을까지 대회 참가는 접고 산과 헬스장에 숨어 시원하게 달리자”는 말로 우는 소리를 대신했다. 경력이 오래된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은 그해 상반기 대회 시즌을 마감하는 ‘상반기 시즌 오프’ 대회로 통한다. 해마다 5월의 딱 중반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이른 더위가 아니면 많은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됐고, 이 대회를 기점으로 한 주 뒤부터는 기온이 부쩍 올라 실외 달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하필 대회가 열리던 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5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 예보에 출발 시간을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7시 30분으로 변경했으나, 출발 전 대기 인파 속에서 이미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개인의 기량과 훈련량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하프코스를 포함한 마라톤 대회는 기온 15도가 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서는 기록을 단축하기 어렵다. 오전 7시에 이미 23도를 넘은 터라 이날은 목표했던 완주 페이스를 20초가량 늦춰 달리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수정했다. 지난 2년간 대회 공백에도 습관적으로 출발 대열 선두 그룹에 섰고, 고질적인 오버페이스를 또 범하고 말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쏟아져 나가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내달렸다. 초반은 서울 상암동 평화의광장과 공원을 빠져나가는 구간이어서 나무 그늘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림의 행복’은 딱 여기까지였다. 정수리 위로 열기가 느껴지던 순간 이제 1㎞를 지났음을 알리는 시계 알림이 울렸고, 목표 페이스보다 40초나 빠른 4분 20초 페이스가 찍혔다. 두 번째 실수는 첫 급수대에서 저질렀다. 무더위 대회에는 급수대를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마라톤 금언에도 2㎞ 지점에 준비된 이온 음료 급수대는 ‘과잉 급수’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번째 급수대는 5㎞가 아닌 8㎞ 지점에서야 나왔고, 가양대교를 돌아오는 사이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통상 마라톤에서 급수는 갈증을 느끼기 전, 종이컵으로 한두 모금 정도 마시는 걸 권장한다. 바짝 마른 입안을 적시며 목만 축이는 정도다. 급수가 과하면 옆구리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급수 구간을 건너뛰어 갈증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다면 달리는 페이스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가양대교를 무사히 돌았다면 이제 10㎞ 반환점을 지나 하늘공원 숲속 코스로 향한다. 하늘공원을 지나 노을공원까지 일부 흙길을 포함한 ‘미니 트레일’ 구간이다. 해발 13m에서 최고 36m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있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온 터라 가쁜 호흡이 트이는 해방감마저 들었다. 참가자들의 안전과 쾌적한 달리기를 위해 중후반 코스가 변경되면서 기존 한강자전거길 왕복 구간이 크게 줄어든 점도 이 대회 다회차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쉽고 편하기만 하다면 그건 마라톤이 아니라고 했던가. 해마다 참여해온 대회였기에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는 ‘언제 걸을까’만 수없이 내적으로 갈등하며 달렸지만, 마지막 ‘천국의 다리’만 건너면 시원한 냉수 샤워와 시원한 탄산음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호인들은 서울신문 하프대회의 마지막 20.2㎞ 지점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지는 월드컵대교 북단 인근 평화의공원 연결다리 구간을 천국의 다리 혹은 지옥의 고개로 부른다. 단어는 얼핏 양극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승과 작별하는 다리’라는 비슷한 뜻을 담고 있다. 아는 맛이기에 두려웠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성취감 또한 알기에 더 힘을 냈다. 대부분이 걷기 시작한 다리 초입에서 머리를 푹 숙이고 보폭을 줄여 잔걸음으로 속도를 높여 다리 끝까지 내질렀다. 이윽고 출발지에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라던 사회자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아껴뒀던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48분 45초, 평균 5분 9초 페이스. 비록 개인 최고기록(PB)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폭염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날씨와 타협하고,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달리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맨발 90세도, 애니 복장 친구도… ‘두 발의 열정’ 한강변 달궜다[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맨발 90세도, 애니 복장 친구도… ‘두 발의 열정’ 한강변 달궜다[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지난해보다 1시간 당겨 고온 방지절반은 20·30대… 외국인들도 참가8세 어린이 “아빠와 뛰는 순간 좋아”법무사·공무원 등 동호인들 발걸음배우 권오중 “아내가 더 잘 뛰어요”최고령 신홍철 “올해로 대회 졸업” 16일 오전 7시 무렵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대는 ‘2026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꽉 찼다. 상암동에서부터 가양대교를 건너 한강 위를 달리는 이번 대회에는 막 돌을 넘긴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달린 아빠부터 90세 맨발의 마라토너까지 친구·연인·가족 등 시민 1만명이 함께했다. 7시 30분 출발선에 모인 참가자들은 하프, 10㎞, 5㎞ 코스 순서로 차례로 출발했다. 대회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배동성씨의 카운트다운이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참가자들은 “파이팅”, “완주하자” 등을 외치며 초면인 러너들과도 응원을 주고받았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대회사에서 “5월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마음껏 즐기시고, 오늘 대회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1시간 앞당겨 시작됐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평화의광장과 구룡사거리를 차례로 지나 오른 가양대교에서는 아침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한강 물결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가양대교를 건넌 러너들은 서울 도심과 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환호했다. 4명의 친구와 함께 참가한 박진규(32)씨는 “오르막길에 지칠 뻔도 했지만, 대교에 들어서자 맞이한 한강 풍경에 마음까지 탁 트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공식 음료로는 ‘파워에이드’가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나눠 받은 음료병을 하나씩 들고 마라톤 전후 더위를 달랬다. 최근 몇 년 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번 대회도 20~30대 참가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에밀리 모우라(21)는 “BTS와 블랙핑크를 비롯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왔다”며 “한국에서 처음 뛰는 마라톤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온 직장인 이다예(28)씨는 “많은 사람과 한마음으로 한강 위를 달리는 벅찬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40대(30.2%)와 50대(14.0%), 10대(2.2%) 참가자 중에는 온 가족이 함께 대회를 찾은 경우가 많았다. 한석희(48)씨 가족은 6명이 함께 흰색 운동복을 맞춰 입고 참가했다. 한씨는 “재작년부터 3회 연속 참가하고 있다. 서울신문 마라톤 덕분에 운동하는 습관을 들였다”며 웃었다. 아버지 이상훈(43)씨와 10㎞ 코스에 참가한 이건희(8)군은 “아빠와 뛰는 순간이 좋아 달리기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라톤 동호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법무사들이 모인 ‘달리는 법무사’ 소속 회원 17명은 마라톤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기상청(49명), 국가유산청(27명), 보건복지부(17명) 등 기관 마라톤 동호회 소속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중앙대 마라톤 동아리 ‘카우온’ 소속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이리아(21)는 “두 달 전 한국에 와 평소 좋아하던 마라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달리며 땀 흘리는 모습이 매번 새롭고 즐겁다”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윤성현(40)씨는 30년 지기 친구 2명과 함께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등장하는 ‘아카쓰키’ 집단의 복장을 입고 대교 위를 달렸다. 윤씨는 “이번 코스프레 이름은 ‘포티 나루토’”라며 “우정을 다지기 위해 친구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최근 하늘로 떠나보낸 반려견 ‘도도’의 그림이 그려진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유원일(45)씨도 시선을 모았다. 배우 권오중(55)씨도 5㎞ 코스에 참가했다. 아내와 함께 온 그는 “2년 전부터 아내를 따라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아내가 더 잘 뛴다”며 “첫 대회라 떨리는데 다음엔 10㎞와 하프 코스에 도전해보겠다”고 전했다. 올해 최고령 참가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맨발의 마라토너’ 신홍철(90)씨였다. 그는 2017년부터 10년째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신씨는 5㎞ 코스를 마친 뒤 “올해로 마라톤 대회를 졸업하려 한다. 그동안 젊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즐겁게 달렸는데 마지막이라 좀 뭉클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고향 인천에서 맨발 산행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완주의 기쁨을 나눈 뒤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들을 향해 “고생했다”, “잘했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결승선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거나 한껏 웃어 보이며 완주의 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 일본 동호회원들 남자 1위 ‘싹쓸이’… 여자부는 재도전 끝에 우승 쟁취[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일본 동호회원들 남자 1위 ‘싹쓸이’… 여자부는 재도전 끝에 우승 쟁취[서울신문 하프마라톤]

    男 하프 “한 달 600㎞ 달리며 준비”男 10㎞ “가양대교 한강 전망 최고”女 하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뛰어”女 10㎞ “부상 막으며 15년째 달려” 16일 열린 ‘2026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서 하프와 10㎞ 코스 남자 우승은 모두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온 러닝동호회 소속 회원들이 차지했다. 하프 여자 우승은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정혜란(33·②)씨가 재도전 끝에 쟁취했다. 하프 코스 남자 부문 1위에 오른 다이시로 가와노(25·일본·①)는 무릎에 손을 짚고 한동안 숨을 고른 뒤 우승을 실감한 듯 웃으며 가슴을 두 차례 두드려 자축했다. 다이시로는 “월드컵대교 북단 램프에서 평화의광장으로 향하는 오르막 구간 때문에 속도를 더 내지는 못했다”면서도 “출발부터 줄곧 선두로 달린 덕분에 탁 트인 풍경을 보며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 21㎞ 코스를 1시간 9분 20초에 주파한 다이시로는 15살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후 팔꿈치를 다친 뒤 야구를 접고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러닝 동호회 ‘RFA 재팬’ 회원들과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나라를 찾아다니며 달리기와 여행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시로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뛰면 소속감이 생기고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 든다”며 “포장되지 않은 산길이나 러닝머신 훈련을 포함해 한 달에 600㎞ 정도를 달리며 준비한다”고 말했다. 10㎞ 코스 남자 부문 우승은 다이시로와 함께 활동하는 일본인 아키바 나오토(38·③)에게 돌아갔다. 35분 24초를 기록한 아키바는 “일본의 주요 장거리 달리기 대회인 ‘역전 마라톤’ 선수 매니저를 하며 자연스럽게 달리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달리면서 세계 곳곳의 풍광을 눈에 담는 일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가양대교 위에서 바라본 한강의 전망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 하프 코스 우승자인 정씨는 1시간 26분 9초를 기록하며, 지난해 아쉽게 2위에 그친 기록(1시간 32분 11초)보다 6분가량을 단축했다. 정씨는 “달리기는 뗄 수 없는 애증의 친구”라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꾸준히 뛴 덕분에 올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달리기 6년 차인 정씨는 출근 전 아침 조깅을 하고, 주 2~3회씩 꾸준히 훈련을 이어간다고 한다. 여자 10㎞ 코스에서는 이지윤(42·④)씨가 41분 11초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씨는 2017년에도 같은 부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즐기다 보면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부상을 막는 것이 15년째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 이씨는 “달리기는 제게 활력소다. 뛸 때는 잠깐 힘들지만, 뛰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유모차 러너에서 90세 맨발의 마라토너까지…1만명 한강 위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유모차 러너에서 90세 맨발의 마라토너까지…1만명 한강 위 달렸다

    16일 오전 7시 무렵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대는 ‘2026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꽉 찼다. 상암동에서부터 가양대교를 건너 한강 위를 달리는 이번 대회에는 막 돌을 넘긴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달린 아빠부터 90세 맨발의 마라토너까지 친구·연인·가족 등 시민 1만명이 함께했다. 7시 30분 출발선에 모인 참가자들은 하프, 10㎞, 5㎞ 코스 순서로 차례로 출발했다. 대회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배동성씨의 카운트다운이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참가자들은 “파이팅”, “완주하자” 등을 외치며 초면인 러너들과도 응원을 주고받았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대회사에서 “5월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를 마음껏 즐기시고, 오늘 대회가 여러분의 삶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1시간 앞당겨 시작됐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평화의광장과 구룡사거리를 차례로 지나 오른 가양대교에서는 아침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한강 물결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가양대교를 건넌 러너들은 서울 도심과 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환호했다. 4명의 친구와 함께 참가한 박진규(32)씨는 “오르막길에 지칠 뻔도 했지만, 대교에 들어서자 맞이한 한강 풍경에 마음까지 탁 트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공식 음료로는 ‘파워에이드’가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부스에서 나눠 받은 음료병을 하나씩 들고 마라톤 전후 더위를 달랬다. 최근 몇 년 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이번 대회도 20~30대 참가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에밀리 모우라(21)는 “BTS와 블랙핑크를 비롯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왔다”며 “한국에서 처음 뛰는 마라톤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온 직장인 이다예(28)씨는 “많은 사람과 한마음으로 한강 위를 달리는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40대(30.2%)와 50대(14.0%), 10대(2.2%) 참가자 중에는 온 가족이 함께 대회를 찾은 경우가 많았다. 한석희(48)씨 가족은 6명이 함께 흰색 운동복을 맞춰 입고 참가했다. 한씨는 “재작년부터 3회 연속 참가하고 있다. 서울신문 마라톤 덕분에 운동하는 습관을 들였다”며 웃었다. 아버지 이상훈(43)씨와 10㎞ 코스에 참가한 이건희(8)군은 “아빠와 뛰는 순간이 좋아 달리기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라톤 동호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법무사들이 모인 ‘달리는 법무사’ 소속 회원 17명은 마라톤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기상청(49명), 국가유산청(27명), 보건복지부(17명) 등 기관 마라톤 동호회 소속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중앙대 마라톤 동아리 ‘카우온’ 소속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이리아(21)는 “두 달 전 한국에 와 평소 좋아하던 마라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달리며 땀 흘리는 모습이 매번 새롭고 즐겁다”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윤성현(40)씨는 30년 지기 친구 2명과 함께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등장하는 ‘아카츠키’ 집단의 복장을 입고 대교 위를 달렸다. 윤씨는 “이번 코스프레 이름은 ‘포티 나루토’”라며 “우정을 다지기 위해 친구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최근 하늘로 떠나보낸 반려견 ‘도도’의 그림이 그려진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유원일(45)씨도 시선을 모았다. 배우 권오중(55)씨도 5㎞ 코스에 참가했다. 아내와 함께 온 그는 “2년 전부터 아내를 따라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아내가 더 잘 뛴다”며 “첫 대회라 떨리는데 다음엔 10㎞와 하프 코스에 도전해보겠다”고 전했다. 올해 최고령 참가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맨발의 마라토너’ 신홍철(90)씨였다. 그는 2017년부터 10년째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신씨는 5㎞ 코스를 마친 뒤 “올해로 마라톤 대회를 졸업하려 한다. 그동안 젊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즐겁게 달렸는데 마지막이라 좀 뭉클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고향 인천에서 맨발 산행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완주의 기쁨을 나눈 뒤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들을 향해 “고생했다”, “잘했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결승선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거나 한껏 웃어 보이며 완주의 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친구·연인·가족끼리는 물론, 주변 참가자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 품앗이’를 하며 추억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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