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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누비며 연구, 인류 과제 해법 설계… ‘창의력’에 진심인 美명문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세계 누비며 연구, 인류 과제 해법 설계… ‘창의력’에 진심인 美명문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미네르바, 서울 등에 캠퍼스 마련세계 옮겨다니며 사고력·논리 훈련싱귤래리티, 실리콘밸리 창업 학교기업·정부 리더 위한 미래기술 교육 지구촌 자체를 캠퍼스로 삼고 있는 미국 미네르바 대학과 ‘인류 문제 해결형 기업가’를 키우는 싱귤래리티 대학 등은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는 시대에 걸맞은 독특한 커리큘럼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교를 둔 미네르바대 학생들은 4년 동안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서울과 독일 베를린, 인도 하이데라바드,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마련된 캠퍼스로 옮겨다니며 수업을 받는다. 전 세계에서 지식을 탐구하는 21세기판 노마드(유목민)인 셈이다. 미네르바대는 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추상적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도록 이런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시대 인재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네르바대 모든 수업은 20명 이하로 구성된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논리 전개 능력을 집중 훈련시킨다. 미네르바대는 “시대에 뒤떨어진 교실을 몰입형 가상 세미나, 생동감 넘치는 글로벌 경험,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런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미네르바대는 유엔훈련조사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선정하는 세계 대학 혁신 순위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버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 등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로 꼽히고 있다. 미네르바대 학생들은 입학 지원 단계에선 전공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1학년 때는 ‘코너스톤’(주춧돌) 수업을 통해 논리적 글쓰기와 통계적 추론 등의 소양을 쌓으며 2학년 때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전공 핵심 과목을 이수한다. 심화과정인 3~4학년 때는 탐구활동을 하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사관학교이자 미래 혁신가 육성기관인 싱귤래리티대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기업가를 기르는 걸 목표로 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과 기업가 피터 디아만디스가 2008년 공동 설립해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출범한 싱귤래리티대는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기업과 정부 리더를 교육하는 미래 기술 중심 교육·연구 네트워크다. 싱귤래리티대의 핵심 교육 과정은 ‘글로벌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일정 기간 합숙하며 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 에너지 등 첨단 기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피터 배 글로벌혁신센터(KIC) 실리콘밸리 센터장은 “실리콘밸리는 ‘원석’과도 같은 인재가 몇십배 값진 다이아몬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척하지 않고 활성화 돼 있는 엔젤 투자 문화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 걸을 때 운동화 ‘삑삑’ 소리 왜 날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걸을 때 운동화 ‘삑삑’ 소리 왜 날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복도를 걷는데 아기 신발처럼 삑삑거리는 소리가 나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농구장처럼 매끄러운 바닥에서 운동화가 미끄러지면서 내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신경이 거슬릴 때도 있다. ●밑창 표면의 마찰로 폭발적 파동 미국 하버드대 응용과학·공학부, 영국 노팅엄대 공학부, 프랑스 르망대 음향학 연구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물리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운동화가 내는 소리는 부드러운 소재가 표면과의 마찰로 순간적으로 미세 변형돼 물결파를 만들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런 효과를 조절하는 방법도 찾았다. 재료 간 마찰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26일 자에 실렸다. 합성 소재부터 지질학적 단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스템에서 마찰 현상은 발생한다. 부드러운 소재가 단단한 표면 위를 미끄러질 때 삑삑대거나 ‘끼익’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생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표면 간 상호작용과 마찰을 조사한 기존 연구들은 두 물질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스틱-슬립’ 현상에서 진동이 생성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고 봤지만, 이는 저속 이동 상황만 살펴봤을 때 나온 결론이라는 한계가 있다. ●신발 단단할수록 거슬리는 소리 이에 연구팀은 빠른 속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표면 간 상호작용을 밝혀내기 위해, 농구화가 매끄러운 유리판에 부딪히고 미끄러지면서 소리를 내는 장면을 초고속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화 고무 밑창 변형이 표면을 가로질러 폭발적 파동 형태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의 높낮이(피치)는 파동이 발생하는 빈도와 일치하고, 신발 밑창의 단단함(강성)과 두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진·타이어 마찰 등 제어에 도움 연구팀은 추가 실험에서 부드러운 표면이 매끄러운 밑창과 마찰을 일으킬 경우는 파동이 불규칙하게 발생해 뚜렷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운동화 바닥 패턴처럼 요철이 있는 표면은 일정한 파동 주기를 생성해 높은음의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카티아 베르톨디 하버드대 교수(응용물리학)는 “이번 연구는 미끄러짐과 마찰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농구화 제작뿐만 아니라 지진 연구, 타이어나 기계 부품의 마찰, 스마트 기기 표면 질감 제어를 통한 햅틱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루에 커피 2~3잔 마셨더니…치매 예방 효과 톡톡 [건강을 부탁해]

    하루에 커피 2~3잔 마셨더니…치매 예방 효과 톡톡 [건강을 부탁해]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브리검 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차를 매일 섭취하는 것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권위있는 의학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9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 13만 200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관찰 연구로, 일반 커피, 디카페인 커피, 차 섭취량을 측정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2~4년 마다 식습관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먼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낮았으며, 특히 75세 이하 연령층에서 연관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카페인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가장 적게 혹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적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4% 낮았다. 그렇다고 커피나 차를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치매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하루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2~3잔 또는 차를 1~2잔 마시는 사람들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카페인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치매는 식이요법 만으로 완전히 예방할 수 없는 복잡한 질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에 참여한 브리검 종합병원 유 장 박사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안심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1만보 걸어야 운동? 하루 4400보면 충분!

    1만보 걸어야 운동? 하루 4400보면 충분!

    주당 150분 중강도 운동 권장하지만절반만 해도 심장 질환 감소 등 효과5분 추가 운동으로 사망률 6% ‘뚝’고강도 활동은 주당 15분으로 충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에 나서지만 자기 체력과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마나 운동해야 할까’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초반에 무리하다가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가 결국 포기하는 것이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을 위해 진짜 필요한 운동량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주제의 특집을 1월 28일 자에 실었다. 규칙적 운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여러 유형의 암 위험을 줄이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매주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이나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역학과 연구팀이 수행한 메타분석에서는 일주일에 150분의 중강도 신체 활동을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강도 활동은 운동하는 동안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를 부르기에는 힘든 수준이다. 재미있는 것은 주당 권장량의 절반만 운동하는 사람들도 주당 150분이라는 권장 운동량을 충족하는 사람들과 심장 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다. 11만 622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30년 동안 건강 자료를 정밀 분석한 하버드대 의대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매주 150~300분 중강도 신체 활동을 한 사람들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21%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당 20~74분의 중강도 활동만으로도 사망 위험은 9%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노르웨이, 호주, 스페인, 미국 4개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성인 남녀 4만 327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운동량 2.2분에 불과한 하위 20%의 사람들이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루 5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원인의 사망률을 6%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랜싯’ 1월 25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르막길 자전거 타기, 달리기처럼 말하기 힘들 정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은 권장량보다 훨씬 적은 주당 15분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많은 사람이 목표로 하는 하루 1만보보다 훨씬 적은 하루 4400보 걷기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상 이점은 하루 7500보를 기점으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프 에켈룬드 노르웨이 오슬로 스포츠과학대 교수는 “운동이 주는 건강 효과의 상당 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으로 바뀌는 데서 시작한다”며 “10분 미만의 짧은 운동인 ‘운동 스낵’(exercise snack)이나 일상적인 신체 활동이 심장병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연구에서 보여준다”고 말했다.
  • ‘셀프조사 논란’ 로저스 쿠팡 대표 첫 경찰 출석…“조사 적극 협조할 것”

    ‘셀프조사 논란’ 로저스 쿠팡 대표 첫 경찰 출석…“조사 적극 협조할 것”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셀프 조사’로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자, TF가 꾸려진 지 약 한 달만이다. 오후 1시 53분쯤 서울청 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영어로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굳은 표정으로 내놓은 유일한 발언이었다. 그는 ‘정보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증거 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달 쿠팡 관련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는 등 감정을 드러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초 로저스 대표가 장시간 발언을 하며 쿠팡 측 입장을 항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뒤 세 번째 만에 경찰에 출석하는 자리인 만큼 공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한 경위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천만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얹혔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 소환은 경찰의 3차례 요구 끝에 성사됐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했다. 경찰은 외국인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일본 유학생이 ‘밀정’이었다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일본 유학생이 ‘밀정’이었다

    구한말 한국어 공부를 핑계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 통역관들이 실제로는 조선 통치를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밀정’이었다. 서지학자이자 사역원 역관 전문 연구자인 정승혜 수원여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한말 일본 밀정의 행적을 추적해 분석한 최근작 ‘밀정의 공부’(표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교수가 주목한 인물은 구한말 조선에 들어와 살았던 일본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 중 한 명인 고이즈미 데이조. 1893년 8월 유학생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온 그는 하시모토 아키요시라는 가명을 쓰면서 정체를 숨긴 채 10년간 부산에서 살았다. 1903년 부친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갔다가 1904년 2월 러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 조선에 들어와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이 됐다. 정 교수는 고이즈미 데이조가 군 통역관이 되기 전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분으로 수집한 장서 목록과 학습 과정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분석했다. 고이즈미 데이조는 1897년 목포항 개항과 함께 일제 강점기 전라남도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던 남평(나주)에 기거하며 한가로이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30년대 그의 퇴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계림팔도(조선)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탐문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거주지인 부산에서 연고도 없는 남평까지 갈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당시 일제의 조선 침략을 위한 치밀한 계획 속에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특히 고이즈미 데이조는 구한말 조선에 머물며 현대에 알려진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와 시조, 가사, 민요, 고전소설까지 필사하며 언어의 결을 익히고, 각종 고문헌을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위한 지식을 축적해 나간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구한말 일본이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으로 많은 유학생을 보냈다”며 “언어 학습을 구실로 내세웠지만 침략과 정보 수집이라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제국주의가 언어와 문화를 도구로 조선을 통제하려고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日통역관들이 밀정이었다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日통역관들이 밀정이었다

    국어사전에 ‘밀정’(密偵)은 “어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하여 남몰래 엿보거나 살핌.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유사어로 첩자, 스파이, 간자, 간첩, 공작원, 염알이꾼”으로 설명돼 있다. 2016년 같은 제목의 한국 영화 때문에 밀정이라고 하면 일제강점기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사전의 풀이처럼 간첩의 다른 말인 밀정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런데, 구한말 한국어 공부를 핑계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 통역관들이 실제로는 조선 통치를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진짜 ‘밀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지학자이자 사역원 역관 전문 연구자인 정승혜 수원여대 교수는 2022년 8월부터 1년 동안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 초청으로 미국에 머물면서 하버드 옌칭도서관에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한말 일본 밀정의 행적을 추적해 분석한 최근작 ‘밀정의 공부’(아트레이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가 주목한 인물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익히 들어본 이름이 아닌, 구한말 조선에 들어와 살았던 일본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 중 한 명인 고이즈미 데이조다. 고이즈미 데이조는 동경 국민영학회, 메이지대 등에서 공부하고, 1893년 8월부터 1903년 부친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가기까지 유학생 신분으로 조선에 머물렀다. 1904년 2월 러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 조선에 들어와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이 된 인물이다. 유학생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온 그는 하시모토 아키요시라는 가명을 쓰면서 정체를 숨긴 채 10년간 부산에서 살았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고이즈미 데이조가 군 통역관이 되기 전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분으로 수집한 장서 목록과 학습 과정을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고이즈미 데이조는 1897년 목포항 개항과 함께 일제 강점기 전라남도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던 남평(나주)에 기거하며 한가로이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30년대 그의 퇴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계림팔도(조선)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탐문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거주지인 부산에서 별다른 연고도 없는 남평까지 갈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당시 일제의 조선 침략을 위한 치밀한 계획 속에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특히 고이즈미 데이조는 구한말 조선에 머물며 현대에 알려진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와 시조, 가사, 민요, 고전소설까지 필사하며 언어의 결을 익히고, 각종 고문헌을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위한 지식을 축적해 나간 과정으로 봐야 한다. 정 교수는 “구한말 일본이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으로 유학생들을 보냈는데, 언어 학습은 침략과 정보 수집이라는 명백한 의도로 이뤄졌으며, 제국주의가 언어를 도구로 조선을 이해하고 통제하려고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왜 한국에게만?…챗GPT 광고형 요금제, 우리만 비싼 이유 [월드&머니]

    왜 한국에게만?…챗GPT 광고형 요금제, 우리만 비싼 이유 [월드&머니]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무료 및 저가 요금제 버전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에 책정된 요금은 다른 나라들보다 다소 비싼 수준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공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8달러(약 1만2000원)짜리 저가 요금제인 ‘챗GPT GO(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월 이용료는 1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챗GPT 고는 무료 버전과 비교해 메시지·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이 10배 확대됐고 GPT-5.2 인스턴트를 통해 제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요금제다. 한국 월 요금인 1만 5000원은 미국 월 이용료보다 약 27% 비싸다. 오픈AI는 국가별 이용료에 대해 “국가별·시장별로 현지 비용과 세금, 기타 시장 특성을 반영해 조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픈AI가 국가별 이용료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결제 시 부가가치세 10%가 자동으로 합산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의 상황이 더해지면서 체감 가격이 더욱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픈AI는 인도와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물가와 소득에 맞춰 더욱 저렴하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 도입하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와 ‘쩐의 전쟁’ 시작한국에 도입되는 저가형 서비스인 챗GPT GO에는 광고가 탑재된다. 챗봇 답변 하단에 광고가 표시될 예정이다. 일반 요금제인 챗GPT 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구독 상품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 오픈AI가 광고를 도입한 배경은 구글 제미나이 등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오픈AI는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오픈AI는 광고 도입을 통해 올해에만 약 20억 달러(약 2조 95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챗GPT 고의 광고 도입을 두고 우려를 제기한다. 광고주가 GPT 고 답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형 광고라는 측면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챗GPT 광고 탑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트먼 CEO는 지난 2024년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 “광고와 AI의 결합은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며 “광고 비즈니스 모델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했었다.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든 오픈AI는 광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픈AI 측은 “광고는 챗GPT 답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모든 광고는 광고 여부를 명확하게 표시할 예정”이라며 “18세 미만 사용자에게는 광고를 표시하지 않고 건강·정신건강·정치 등 민감한 주제 광고는 노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천하의 하버드가 밀려났다” 충격…전세계 무릎 꿇린 ‘이 대학’ 정체

    “천하의 하버드가 밀려났다” 충격…전세계 무릎 꿇린 ‘이 대학’ 정체

    대학의 연구력을 평가하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중국 저장대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대학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세계 대학 연구를 주도하던 미국 대학들은 하버드대가 1위에서 3위로 떨어지면서 존재감이 약화하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학술지에 발표된 각 대학 논문의 양과 질을 평가하는 ‘2025 CWTS 라이덴 랭킹’에서 중국 저장대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각 대학 논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랭킹을 보면 상위 10위권 중 하버드대(3위)와 캐나다 토론토대(10위)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소재 대학이 순위권에 올랐다. 한국의 서울대는 21위에 머물렀다. 1위를 차지한 저장대는 딥시크의 량원펑, 딥로보틱스의 주추궈, 메니코어테크의 황샤오황 등 중국 ‘육소룡’ 3개 기업의 창업가를 배출시킨 중국 ‘공대 굴기(崛起)’의 상징인 대학이다. 2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00년대 초반 10위권에는 미국 대학 7곳이 포진했고 하버드대가 1위였다. 당시 중국 대학은 저장대 한 곳만이 25위권에 들었다. CWTS는 학술지 논문 발표량과 인용도를 중심으로 대학의 연구 생산성을 평가한다. 현재 하버드대는 영향력 높은 논문 수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연구 생산성 순위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중국 대학의 약진은 중국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해 왔으며, 중국은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대학 연구를 지원하고 외국 연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학위를 취득했거나 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과학기술 인재를 위한 전문 비자를 신설했다. 미국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연구비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삭감했고, 반이민 정책 기조로 인해 유학생과 해외 연구자 유치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미국에 입국한 국제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NYT는 “미 정부가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이 같은 대학 순위 변화가 나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대학들의 상대적 하락세를 직접적으로 촉발한 것은 아니지만 그 하락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라파엘 레이프 매사추세츠공대(MIT) 전 총장은 최근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의 수와 질은 대단하다. 미국의 성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탄산음료 아니라고?”…의외라는 한국인 당 섭취 1위는 ‘이것’

    “탄산음료 아니라고?”…의외라는 한국인 당 섭취 1위는 ‘이것’

    한국인들이 사과를 통해 가장 많은 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탄산음료는 2위를 차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이 1세 이상 680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당 섭취 주요 급원식품 1위는 사과로 나타났다. 사과를 통해 섭취한 당은 하루 평균 3.93g으로, 전체 당 섭취량의 6.9%를 차지했다. 당 섭취 급원식품 2위는 탄산음료였다. 탄산음료를 통한 하루 당 섭취량은 3.55g이었고, 섭취 분율은 6.2%로 집계됐다. 3위는 우유로, 당 섭취량은 3.40g, 분율은 5.9%였다. 사과가 당 섭취 급원식품 1위에 오른 점만 놓고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당 섭취는 어떤 식품을 통해 이뤄졌는지도 중요하다는 설명이 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이 운영하는 영양 정보 플랫폼 ‘더 뉴트리션 소스(The Nutrition Source)’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달리 과일 등 자연 상태 식품은 혈당 변화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당 섭취량보다는 혈당지수(GI 지수), 혈당 부하 지수(GL 지수)까지 고려해서 식품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섭취의 중심에는 여전히 쌀이 있었다. 멥쌀은 하루 평균 428.5㎉의 에너지를 공급해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3.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돼지고기(101.9㎉·5.5%), 빵(68.6㎉·3.7%) 순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섭취 역시 육류 비중이 높았다. 돼지고기는 하루 8.82g의 단백질을 공급해 섭취 분율 12.3%로 가장 많았다. 멥쌀은 8.02g(11.2%), 닭고기는 6.99g(9.7%)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 섭취에서도 돼지고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돼지고기를 통한 하루 지방 섭취량은 6.75g으로, 전체의 12.9%에 해당했다. 소고기(5.20g·9.9%)와 콩기름(4.00g·7.6%)도 주요 급원식품으로 집계됐다. 나트륨 섭취의 경우 소금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소금을 통해 섭취한 하루 나트륨은 490.4㎎으로, 전체 섭취량의 15.6%를 차지했다. (배추)김치는 357.5㎎(11.4%)으로 2위, 간장은 325.8㎎(10.4%)으로 3위였다.
  • MIT 석학의 K과학 일침 “제발, 왜냐고 묻고 또 따져라”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MIT 석학의 K과학 일침 “제발, 왜냐고 묻고 또 따져라”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한국선 질문하는 훈련 너무 부족교수 향해서도 비판할 줄 알아야”“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필요 과학자도 연예인처럼 환호 받길”자신 향한 질문을 멈추지 마세요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물리과 교수 최순원입니다. 중학교 이후 저는 스스로에게 묻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모험가를, 또 어떤 때는 발명가나 과학자를 꿈꿨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질문할수록 내가 원하는 삶의 윤곽은 조금씩 분명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과학자와 공학자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몇 해 전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을 인류가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이었습니다. 수많은 과학자와 공학자의 집요한 연구 결과입니다. 이 순간에도 인공지능(AI), 정보통신, 생명공학, 로보틱스, 양자 정보와 같은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같은 이공계 출신 기업인들입니다. 저 또한 제2차 양자 혁명의 최전선에서 양자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 꿈이자 야망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꿈을 좇고 계신가요? - 최순원 MIT 교수가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쓴 편지 “한국 교육은 질문하는 훈련이 부족합니다.” 최순원(39)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지난달 20일 세종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학생들은) 교수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과학자가 연예인처럼 대접받는 한국을 꿈꾼다는 최 교수는 대전과학고와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캘텍)을 나와 하버드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세계적 석학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창 시절은 어땠나. “캘텍에 들어가서 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에 봉착했다. 진로와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과목당 숙제하는 데 10시간이 걸렸다. 일주일에 5과목을 들으니 주 50시간이었다. 살인적인 공부량이었다. ‘내가 진짜 물리를 사랑하나’, ‘직업으로서 물리를 할 수 있을까’ 등을 많이 고민했다.” -양자역학에 빠진 계기는. “캘텍은 다른 전공 과정을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전자정보학을 듣고 ‘눈이 떠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양자정보과학에 관심을 가졌고, 이 분야의 대가인 존 프레스킬 교수님을 무작정 찾아가 이력서를 내밀었다. ‘학부생과 연구하지 않는다’며 거절당했고 다시 몇번이나 찾아갔다. 낙심할 때쯤 (허락) 이메일이 와 있었다.” -만약 한국에 남았다면 진로가 달라졌을까. “지식을 덜 배우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내 경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간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한국과 미국 문화의 가장 큰 차이다. 한국에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면 무조건 성적 관리만 한다. 그런데 미국 학생들은 중간에 회사 인턴 등을 해보면서 대학원 진학이 적성에 맞는지 치열하게 고민한다.” -교육 시스템도 다른가. “예를 들어 한국의 실험 수업은 이론과 결과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실험 데이터와 이론이 맞지 않으면 틀렸다고 간주한다. 과학고 재학 시절에도 실험과 이론이 맞지 않으면 점수가 깎였다. 그런데 캘텍에선 애초부터 실험 결과와 이론이 맞지 않게 설계돼 있었다. 결과가 다르면 왜 그런지 분석하는 훈련을 시킨다.”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어떤가. “기술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핵융합 기술은 한국이 압도적이다. 반도체 분야도 삼성전자 등 기업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거의 최고 수준이다. 한국 학생들이 외국에 오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부족한 점은 교수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반항하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대학원 1학년·2학년 학생과 대화하면서 배워간다. 우리나라는 대학 교육에서도 질문하는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 단순히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다.” -국내 과학기술계에 대한 지원과 대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과학자는 국가를 살리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해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나는 100%는 동의하지 않는다. 과학자를 필요에 의해 지원하겠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국가가 나를 원하니까 연구하지 않는다. 대부분 재미있어 연구한다. 하고 싶은 연구를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다. 단순히 연구비를 더 준다, 월급을 올려준다는 식의 접근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 보수는 시장 논리로 형성되는데 어떻게 국가 지원금으로 해결하겠는가. 근본적인 문제는 가치관이다.” -가치관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교육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초·중·고교 교육으로 올라가 보자. ‘너 장래에 뭐가 될래?’ 했을 때 직업 안정성에 대해서만 배워선 안 된다. 이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인가.(웃음)” -과학기술을 골고루 끌어올려야 하는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가. “어려운 질문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생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되려면 일정한 규모, 즉 ‘볼륨’이 필요하다. 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한국은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서 충분한 연구자 집단(커뮤니티)을 갖추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논리가 맞다. 그런데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 잘못된 선택이 된다. 지금은 AI가 화두인데 몇 년 후엔 양자가, 또 몇 년 후엔 바이오가 커질 수 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보단 국내 연구 커뮤니티를 오픈해서 융합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어떤 융합인가. “선진국 (과학기술) 커뮤니티와 하나의 팀으로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영국 혹은 독일의 과학기술 실력이 좋다는 것은 의미 없다. 유럽연합이 통째로 하나의 국가처럼 활동하니 과학 분야도 순환이 된다.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의 커뮤니티를 열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과 파트너십을 한다든지, 미국과 같은 강대국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꿈이 무엇인가. “과학자가 연예인이 되는 세상이다. ‘내 꿈이 과학자야’라고 했을 때 대접받는 세상이다.”
  • 총선 압승으로 ‘힘의 균형’ 깨지면 양극화는 심화된다[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총선 압승으로 ‘힘의 균형’ 깨지면 양극화는 심화된다[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총선 있었던 해, 새 국회 임기 초기17~22대 모두 전년에 비해 양극화이후 3년간 점차 완화 ‘4년 주기론’총선 승리 뒤 ‘입법 폭주’ 같은 개혁현 여권 세력 다수당일 때 더 심화尹 탄핵된 작년 최악 양극화 국회강경 진보 표심 노린 조국혁신당철밥통 지역구·충성 경쟁 與초선증오·혐오의 ‘냉내전’ 상황 이끌어2025년 대한민국은 ‘냉내전’(Cold Civil War) 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역사학자인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가 처음 확산시킨 이 용어는 총칼이 동원되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내전 상황에 비유될 정도의 정치적 대립 상태를 지칭한다. 우리식 표현으로는 ‘조용한 내전’ 정도가 될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후보였던 박찬대, 정청래 의원은 “내란 척결”을 외치며 국민의힘에 대해 모두 “정당 해산 청구가 가능하다”고 나섰고, 다른 여당 의원들은 수사 대상에 오를 국민의힘 의원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한마디로 소위 ‘내란 동조 세력’이니 야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필자 연구팀은 전자투표가 처음 도입된 지난 17대 국회부터 연도별로 두 거대 정당 간 표결 경향의 차이를 추정했다. 이마이 고스케 하버드대 교수가 제안한 ‘기댓값 최대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동태적 이념 성향 점수’를 추정했다. 이는 시계열적 속성을 고려하면서 비슷하게 표결하는 의원들끼리 유사한 점수가 부여되도록 하는 방법론이다. 모두가 피부로 느끼는 상황이 그대로 수치로 드러났다. 두 거대 정당의 표결 경향 차이를 구해 2004년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2025년에 두 정당 간 차이의 절댓값이 1.3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 청구가 기각됐던 200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한마디로 2024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도를 넘고 있는 국회 내 증오 언어와 혐오 정치가 수치로 적나라하게 나타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통해 양극화가 일어나는 기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총선이 있었던 해에는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정당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2004년(17대), 2008년(18대), 2012년(19대), 2016년(20대), 2020년(21대), 2024년(22대)은 모두 국회 첫해에 해당하며, 모두 그 전해보다 양극화 정도가 상승했다. 반면 총선이 없었던 해에는 2009년, 2018년, 2019년, 2025년 네 차례만 전해 대비 양극화 정도가 상승했다. 또 새 국회가 열리면 급속도로 국회가 양극화됐다가 이후 3년간 점차 완화되는 일종의 ‘4년 주기론’이 성립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회 임기 초기에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이념적 법안들을 대거 입법하기 시작하고, 총선 승리의 동력에 기대어 가장 논쟁적인 법안들을 임기 초반에 집중적으로 처리하려는 전략적 행동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임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총선 승리 효과에 기댄 입법 드라이브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양극화 정도가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말에는 밀려 있는 법안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양극화 정도가 가장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승리감에 도취한 다수당의 일방적 입법 독주가 정치 양극화의 주범으로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극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방적 독주가 가능한 의석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가령 국회 임기 초반의 양극화 현상은 현 여권 세력이 압도적 의석을 가진 다수당이 됐을 때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양극화가 가장 극심했던 상위 1~5위인 2025년(1.30), 2004년(1.27), 2020년(1.09), 2005년(1.01), 2024년(0.95)은 모두 현 여권 세력이 큰 의석 차이로 다수당을 차지했던 22대와 17대 국회 초반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17대부터 22대 국회 임기 첫해만 따로 비교해 보면, 현 여권이 두 거대 정당 간 의석수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했던 2004년(17대 총선·현 여권 31석 우세), 2020년(21대 총선·현 여권 79석 우세), 2024년(22대 총선·현 여권 67석 우세)이 1~3위를 차지했다. 현 야권 세력이 다수당을 차지했던 2012년(19대 총선·현 야권 25석 우세), 2008년(18대 총선·현 야권 72석 우세)은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현 여권이 승리하긴 했지만 불과 1석 차이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2016년(20대 총선)은 5위에 머물렀다. 역사적으로 보면 임기 초 입법 독주는 현 여당 세력이 압도적 다수당이 됐을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현 야권 세력이 대안으로 인식되지 못했을 때 더욱 심화됐다. 17대 이후 ‘4년 주기론’을 벗어났던 시기는 단 두 차례 있었는데, 모두 현 야당 세력이 급속히 약화된 시기였다. 불과 1석 차이로 현 여권이 승리했던 2016년 총선 직후에는 양극화 상승 요인이 약해 임기 말로 갈수록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보수 세력의 궤멸이 현 여당 세력의 입법 독주를 강화시킨 것이다. 다른 한 번은 바로 작년이다. 2024년 총선 이후 계엄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22대 국회 임기 첫해보다 양극화 정도가 대폭 상승해 역대 최악의 양극화 국회가 됐다. 압도적인 의석수 열세는 물론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마찬가지로 중도 유권자를 끌어안지 못한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하면서 다시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최근 양극화에 가장 크게 일조했을까. 정당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이다. 22대 국회에서 표결된 862개 법안, 총 20만 8086건의 표결 기록을 베이지언 문항반응이론(IRT) 모델을 적용해 분석하고 개별 의원들의 표결 경향 점수를 추정했다. 이에 근거해 정당별 위치를 살펴보면 소속 국회의원 수가 3인 이상인 정당들 중 왼쪽부터 조국혁신당(-1.346), 진보당(-0.993), 민주당(-0.936), 개혁신당(0.272), 국민의힘(1.224) 순으로 진보에서 보수까지 나열할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조국혁신당은 진보당보다도 더 진보적인 표결 성향을 보였다. ‘강남 좌파’의 상징인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노동정당보다 더 진보적인 표결 경향을 보인 점은 낯설지만, 정치적 배경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강경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해당 지역에서 당선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한 두 정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호남 등이 가장 진보 또는 보수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 전남도, 광주시, 대전시, 제주특별자치도 순으로 진보적인 표결 경향을 보였다. 대구시, 경북도, 부산시, 강원특별자치도, 경남도 순으로 보수적인 표결 경향을 나타냈다. 특이하게도 민주당에서는 충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전북이나 전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만 보면 강원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대구나 경북 의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것도 특징적이다. 결론적으로 중도 유권자가 중요한 수도권 의원들보다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거의 보장되는 의원들이 양극화에 기여하는 바가 컸다. 선수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두 거대 정당 간 차이가 나타났다. 국민의힘 의원들만 보면 선수별 표결 성향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민주당은 초선 의원들의 강성 표결 성향이 두드러졌다. 초선(-1.002) → 재선(-0.978) → 3선(-0.852) → 4선 이상(-0.742)으로, 선수가 올라갈수록 비교적 온건한 표결 성향을 보였다. 차기 총선에서 재공천이 절박한 초선 의원들이 당론에 충실한 표결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거대 여당에 비해 절대 열세인 국민의힘은 다선 의원들 역시 매우 강경한 표결 성향을 보였다. 의원별로는 신장식(조국혁신당·-2.659), 한기호(국민의힘·2.660) 의원이 각각 가장 진보적·보수적인 성향으로 표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이용우, 민형배, 고민정(이상 민주당) 의원이 신 의원의 뒤를 이어 22대 국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의원 5인에 포함됐다. 반면 윤한홍, 최은석, 박충권, 박대출(이상 국민의힘) 의원이 한 의원의 뒤를 이어 22대 국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의원 5인으로 꼽혔다. 어느 한 진영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해 힘의 균형이 깨질 때 양극화는 심화된다. 좋게 보면 개혁 드라이브지만 나쁘게 보면 총선 승리감에 도취된 다수당의 ‘입법 폭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다수당이 현 여권 세력일 때 양극화는 특히 심화되며, 여기에 경쟁 정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양극화의 ‘퍼펙트 스톰’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양극단 유권자층에 어필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지분을 확보하려는 군소 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정적인 철밥통 지역구 의원들, 그리고 지역구 재공천을 받기 위해 당에 절대적 충성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여당의 초선 의원들이 양극화 심화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깨지기 전에는 ‘냉내전’ 상황이 종료되기 어려워 보인다.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억만장자 테크 CEO들, 자녀에겐 ‘이것’부터 막았다

    억만장자 테크 CEO들, 자녀에겐 ‘이것’부터 막았다

    세계적인 테크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자녀 교육을 두고는 여느 부모와 같은 고민을 한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이른바 화면 사용 시간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AI를 얼마나 활용하게 할지, 막대한 부(富)를 어느 정도 물려줄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샘 올트먼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과거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밝힌 육아 원칙을 토대로 이들의 공통된 선택을 정리했다. ◆ 빌 게이츠 “기술도 부도 넘지 못한 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018년 4월 하버드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공개 발언에서 1970년대 개발된 ‘러브 앤 로직’(Love and Logic) 양육법을 자녀 교육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게이츠는 자녀가 부유함과 기술에 안주하지 않도록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2007년 딸이 비디오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자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을 제한했고 식사 자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처음 허용한 시점도 만 14세 이후였다. 그는 2025년 3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전체 재산의 1%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성취가 인생에서 의미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그 삶은 네 길 아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7월 블룸버그TV ‘더 서킷 위드 에밀리 창’에 출연해 “어릴 때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과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12월 CBS 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에게 집안일과 책임을 맡기고,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아이들을 직장에 데려가 부모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직접 보여준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유명세와 부에 대한 거리두기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2024년 9월 팟캐스트 ‘어콰이어드’ 인터뷰에서 2023년 7월 당시 일곱 살이던 둘째 딸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데려가며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삶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부유층 자녀를 상담해온 미국의 한 심리치료사를 인용해 아이가 타인의 성공을 모방하기보다 자기 자신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역시 화상통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 제프 베이조스 “네 손가락보다 무기력이 더 위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7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이디어 콘퍼런스 ‘서밋 LA17’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해 “네 손가락 아이보다 무기력한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작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도전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실패와 책임을 경험해야 자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과도한 보호가 오히려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다. ◆ 샘 올트먼 “AI는 도구, 친구는 아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12월 NBC 방송 간판 토크쇼 ‘지미 팔론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챗GPT 없이는 신생아를 어떻게 키웠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육아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이의 발달 단계나 행동 변화에 대한 질문을 AI에 묻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2024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AI가 아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같은 정서적 유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다른 테크 CEO들도 같은 선택 이 같은 원칙은 다른 테크 업계 인사들에게서도 반복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4년 5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때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밝히는 한편, 2018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휴대전화와 TV 시청은 엄격히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7년 9월 굿 하우스키핑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각자에게 필요한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공감 능력과 책임감을 자녀 교육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알렉시스 오해니언 레딧 공동창업자는 2025년 5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딸이 AI를 매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일부러 ‘지루함’을 경험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2018년 12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이자 슈퍼모델 미란다 커와 함께 자녀의 주간 화면 사용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제한하며, 부모가 먼저 화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통점은 ‘절제와 균형’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들 테크 CEO들의 공통점으로 △AI와 기술은 활용하되 통제할 것 △부는 동기부여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만 허용할 것 △어릴 때부터 책임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게 할 것을 꼽았다. AI 시대를 이끄는 인물들이지만, 자녀 교육만큼은 기술의 속도보다 절제와 균형을 우선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 억만장자 테크 CEO들도 자녀에겐 제한한 ‘화면 사용 시간’ [스토리+]

    억만장자 테크 CEO들도 자녀에겐 제한한 ‘화면 사용 시간’ [스토리+]

    세계적인 테크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자녀 교육을 두고는 여느 부모와 같은 고민을 한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이른바 화면 사용 시간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AI를 얼마나 활용하게 할지, 막대한 부(富)를 어느 정도 물려줄지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샘 올트먼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과거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밝힌 육아 원칙을 토대로 이들의 공통된 선택을 정리했다. ◆ 빌 게이츠 “기술도 부도 넘지 못한 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018년 4월 하버드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공개 발언에서 1970년대 개발된 ‘러브 앤 로직’(Love and Logic) 양육법을 자녀 교육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게이츠는 자녀가 부유함과 기술에 안주하지 않도록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2007년 딸이 비디오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자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을 제한했고 식사 자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처음 허용한 시점도 만 14세 이후였다. 그는 2025년 3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전체 재산의 1%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성취가 인생에서 의미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그 삶은 네 길 아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7월 블룸버그TV ‘더 서킷 위드 에밀리 창’에 출연해 “어릴 때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과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12월 CBS 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에게 집안일과 책임을 맡기고,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아이들을 직장에 데려가 부모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직접 보여준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유명세와 부에 대한 거리두기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2024년 9월 팟캐스트 ‘어콰이어드’ 인터뷰에서 2023년 7월 당시 일곱 살이던 둘째 딸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데려가며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삶은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부유층 자녀를 상담해온 미국의 한 심리치료사를 인용해 아이가 타인의 성공을 모방하기보다 자기 자신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 시간 역시 화상통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 제프 베이조스 “네 손가락보다 무기력이 더 위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7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이디어 콘퍼런스 ‘서밋 LA17’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해 “네 손가락 아이보다 무기력한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의 말을 전했다. 그는 작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도전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실패와 책임을 경험해야 자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과도한 보호가 오히려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다. ◆ 샘 올트먼 “AI는 도구, 친구는 아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12월 NBC 방송 간판 토크쇼 ‘지미 팔론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챗GPT 없이는 신생아를 어떻게 키웠을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육아 과정에서 AI를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아이의 발달 단계나 행동 변화에 대한 질문을 AI에 묻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2024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AI가 아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같은 정서적 유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다른 테크 CEO들도 같은 선택 이 같은 원칙은 다른 테크 업계 인사들에게서도 반복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4년 5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녀의 숙제를 도와줄 때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밝히는 한편, 2018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휴대전화와 TV 시청은 엄격히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17년 9월 굿 하우스키핑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각자에게 필요한 성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며 공감 능력과 책임감을 자녀 교육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알렉시스 오해니언 레딧 공동창업자는 2025년 5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딸이 AI를 매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일부러 ‘지루함’을 경험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2018년 12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이자 슈퍼모델 미란다 커와 함께 자녀의 주간 화면 사용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제한하며, 부모가 먼저 화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통점은 ‘절제와 균형’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들 테크 CEO들의 공통점으로 △AI와 기술은 활용하되 통제할 것 △부는 동기부여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만 허용할 것 △어릴 때부터 책임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게 할 것을 꼽았다. AI 시대를 이끄는 인물들이지만, 자녀 교육만큼은 기술의 속도보다 절제와 균형을 우선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 “살 빼는 ‘유명 식단’ 때문에 간암 걸린다?”…美 MIT 경고한 20년 후 ‘충격 결말’

    “살 빼는 ‘유명 식단’ 때문에 간암 걸린다?”…美 MIT 경고한 20년 후 ‘충격 결말’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케토 다이어트가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을 장기간 유지하면 간세포가 변화해 암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고지방 저탄수화물 위주의 케토 다이어트 식단이 20년 이내에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셀에 게재됐다. 케토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거의 완전히 제한해 케토시스 상태를 유도하는 식단이다. 케토시스는 몸이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태우는 상태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연구에 참여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의학공학과학연구소 알렉스 샬렉 교수는 “세포가 고지방 식단과 같은 스트레스 요인을 반복적으로 처리하도록 강요받으면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반응하지만, 그 결과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MIT 연구팀은 쥐에게 고지방 식단을 먹이고 세포 분석 기술을 사용해 간의 반응을 관찰했다. 초기 단계에서 간세포는 생존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활성화했다. 세포 사멸 가능성을 줄이고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정상적인 간 기능에 필수적인 유전자들은 억제됐다. 연구진은 간세포가 이런 방식으로 적응하면 나중에 해로운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가 끝날 무렵 고지방 식단을 먹은 쥐들은 거의 모두 간암에 걸렸다. 하버드대와 MIT 출신 연구 공동 저자인 콘스탄틴 추아나스는 “개별 세포가 스트레스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유리한 방향으로 작동하지만, 전체 조직이 해야 할 기능은 희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쥐에서 이러한 세포 변화를 발견한 후 연구팀은 다양한 단계의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상적인 간 기능에 필요한 유전자는 약해지고, 세포 생존과 관련된 유전자는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환자의 생존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추아나스는 “고지방 식단으로 활성화되는 세포 생존 유전자의 발현이 높은 환자일수록 종양이 발생한 후 생존 기간이 짧았다”며 “간이 정상적으로 수행해야 할 기능을 지원하는 유전자 발현이 낮은 환자도 생존 기간이 짧았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쥐가 1년 이내에 암이 발생했지만, 인간의 경우 이 과정이 훨씬 느려 약 20년에 걸쳐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음주,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같은 생활 습관 요인에 따라 이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음주와 바이러스 감염은 모두 간세포를 미성숙한 상태로 만들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앞으로 건강한 식단이나 마운자로 같은 GLP-1 체중 감량 약물을 사용해 이러한 손상을 되돌릴 수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샬렉 교수는 “이제 새로운 분자 표적과 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갖게 됐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의 마두로 체포, 결국 시진핑 발목 잡았다…중국의 득과 실 따져 보니

    트럼프의 마두로 체포, 결국 시진핑 발목 잡았다…중국의 득과 실 따져 보니

    미국이 주권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현직 국가 원수를 무력으로 체포·압송하면서 국제법 위반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작전이 ‘돈로주의’(Don-Roe Doctrine)로 명명된 서반구 패권 재확립과 더불어 미 정부의 오랜 숙제인 마약 밀매 차단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가장 큰 동기로 석유를 꼽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가 원래 가져왔어야 할 석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대 석유 국유화와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의 미국 기업 자산 몰수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중요한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8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는 사실이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이자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이번 작전 약 2개월 전인 2025년 11월 기준 하루 약 92만 1000배럴의 석유를 수출했다. 이 중 80%인 약 74만 6000배럴이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 석유만을 가공하는 ‘전용 시설’까지 갖추고 베네수엘라 원유를 적극 이용해왔다. 만약 중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에 문제를 겪을 경우 중국은 ‘전용 시설’ 가동률 저하뿐 아니라 더 비싼 대체 원유를 조달해야 하는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차지한 현실은 중국의 ‘에너지 목줄’을 조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나아가 더욱 효율적인 미국의 대중 압박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정권 축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루비오 국무장관 “미국은 석유 필요 없다”이는 미국의 이번 작전에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현지 언론에 “우리(미국)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 미국에는 석유가 풍부하다”면서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미국의 적대 세력’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왜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필요로 하는가, 그들은 심지어 같은 대륙에 있지도 않다.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미국의 적대 세력’은 반미(反美)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에 눈독을 들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이러한 반미 국가에 대한 억제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대만 침공 명분 얻을 것”다만 중국은 미국의 이번 작전을 통해 대만 침공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군사 작전으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분쟁을 억제해 왔던 여러 국제적 규범이 힘을 잃을 수 있다. 미국이 자위권 행사에서 벗어나 베네수엘라를 공습했으니, 중국도 유사한 논리로 대만 공습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침공의 가장 명백한 결과는 중국이 대만 침공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꼽기도 한다. 지난 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다음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지도 모른다”며 “모든 게 파괴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회의 긴급회의는 뉴욕 본부에서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 中 시진핑, 결국 트럼프에 발목 잡혔다…“베네수 석유 80% 중국行” [송현서의 디테일+]

    中 시진핑, 결국 트럼프에 발목 잡혔다…“베네수 석유 80% 중국行”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 주권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현직 국가 원수를 무력으로 체포·압송하면서 국제법 위반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작전이 ‘돈로주의’(Don-Roe Doctrine)로 명명된 서반구 패권 재확립과 더불어 미 정부의 오랜 숙제인 마약 밀매 차단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가장 큰 동기로 석유를 꼽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가 원래 가져왔어야 할 석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대 석유 국유화와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의 미국 기업 자산 몰수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중요한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8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는 사실이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이자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이번 작전 약 2개월 전인 2025년 11월 기준 하루 약 92만 1000배럴의 석유를 수출했다. 이 중 80%인 약 74만 6000배럴이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 석유만을 가공하는 ‘전용 시설’까지 갖추고 베네수엘라 원유를 적극 이용해왔다. 만약 중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에 문제를 겪을 경우 중국은 ‘전용 시설’ 가동률 저하뿐 아니라 더 비싼 대체 원유를 조달해야 하는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차지한 현실은 중국의 ‘에너지 목줄’을 조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나아가 더욱 효율적인 미국의 대중 압박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정권 축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루비오 국무장관 “미국은 석유 필요 없다”이는 미국의 이번 작전에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현지 언론에 “우리(미국)는 베네수엘라의 석유가 필요하지 않다. 미국에는 석유가 풍부하다”면서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미국의 적대 세력’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러시아, 이란은 왜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필요로 하는가, 그들은 심지어 같은 대륙에 있지도 않다.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미국의 적대 세력’은 반미(反美)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에 눈독을 들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이러한 반미 국가에 대한 억제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대만 침공 명분 얻을 것”다만 중국은 미국의 이번 작전을 통해 대만 침공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군사 작전으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분쟁을 억제해 왔던 여러 국제적 규범이 힘을 잃을 수 있다. 미국이 자위권 행사에서 벗어나 베네수엘라를 공습했으니, 중국도 유사한 논리로 대만 공습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침공의 가장 명백한 결과는 중국이 대만 침공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꼽기도 한다. 지난 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다음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지도 모른다”며 “모든 게 파괴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회의 긴급회의는 뉴욕 본부에서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 이효원 서울시의원, 강사 허위 이력 거른다… 전국 최초 ‘강연 조례안’ 통과

    이효원 서울시의원, 강사 허위 이력 거른다… 전국 최초 ‘강연 조례안’ 통과

    서울시교육청 주최·주관의 강연 시 교육감이 외부 초청 강사의 학력 및 이력 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도입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효원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제정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강연 등 운영 및 관리 조례안’이 지난 23일 제333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해 6월 부모 심리 교육책을 집필한 유명 저자 김모 씨가 그의 허위 이력이 드러나며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김모 씨는 본인의 하버드대 졸업 증명서뿐만 아니라 세계적 석학의 추천사까지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출판사는 물론 언론조차 사전 이력 검증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허위 이력 저자가 2022년부터 4차례에 걸쳐 서울시교육청 산하 기관인 보건안전진흥원에서 강연을 진행한 사실이다. 이는 교육청 내 외부 강사 초빙 및 자료 인용 과정에서 유사 사례가 지속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과 함께 ‘검증의 사각지대’가 실로 존재함을 방증했다. 이 의원은 “학력과 이력 위조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경력 부풀리기가 아닌,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라며 “특히 교육청 주최·주관 강연은 학생 및 학부모, 교육행정기관 조직에 미치는 파급력이 지대한 만큼 외부 강사의 전문성·도덕성을 객관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했다”고 조례 제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제정안에 따르면 교육감은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경우 해당 대상자가 제출한 서류를 체계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며 “만약 검증 절차에 따라 해당 대상자가 부적합으로 판단된 경우 해당 대상자는 강연 등 섭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거짓 학력과 이력으로 부풀려진 사람이 공적 기관이나 교육 현장에 진입할 경우, 그 사람의 전문성을 믿고 따르는 많은 시민이 중대 피해를 입게된다”며 “본 조례안은 당연히 존재했어야 할 검증 시스템을 보완하고 제도화한 것으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강사 운영 체계를 위한 사전 검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공공 영역이 먼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검증 시스템이 서울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정착되어 교육 현장의 신뢰를 되찾고 학생·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강연 환경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본 조례는 조례안 시행을 위한 제반사항 구축 및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약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강연 조례’를 포함한 다수 안건을 통과시킨 후, 51일간 펼쳐진 제333회 정례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 “尹 불법계엄 규탄” 시국선언 고교생, 하버드大 합격

    “尹 불법계엄 규탄” 시국선언 고교생, 하버드大 합격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불법성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학생회장이 하버드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 20일 학교 측은 3학년 황준호군이 2026학년도 미국 대학 조기결정 전형(Early Decision)에서 하버드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군은 지난해 12월 12일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학생 577명의 서명을 끌어낸 장본인이다. 당시 황군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본교의 학생들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자율성과 권리를 탄압하는 행위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헌법적인 행위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절대 방관할 수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못된 상황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을 위반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황군은 “어른들만 정치에 참여하는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학생 선배들이 민주주의 수호에 나선 경우가 많다”며 “그 모습, 노력을 보고 우리도 시국선언이라는 행동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황군은 뛰어난 학업 역량 외에도 학생 주도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7개국 30명의 멘토와 함께 소외계층 학생 1000여명에게 국어, 수학, 영어, 과학 등 170시간의 무료 수업을 제공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토론, 창업, 사회참여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성과로 교육부장관상, 외교부장관상, 서울특별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용인외대부고 토론동아리 부장으로 하버드,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대 토론대회 등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우승한 경험도 있다. 하버드대 합격 소감을 묻는 말에 황군은 “하버드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문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인외대부고 박인호 교감은 “올해 조기결정 전형에서 하버드대 합격 사례는 황 군이 유일하고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강화된 반이민 정책과 한층 경쟁적으로 변화한 입시 환경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 [마감 후] 쿠팡이 미운털이 박힌 이유

    [마감 후] 쿠팡이 미운털이 박힌 이유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쿠팡을 안 써 봤을 수 없다. ‘빨리빨리 DNA’의 한국인이 빠른 쿠팡 배송의 유혹을 뿌리치긴 어렵다. ‘로켓배송’을 무기로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고, 콘텐츠(쿠팡플레이)나 음식배달(쿠팡이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회원들을 멤버십에 묶어 두는 전략을 펼쳐 나갔다. 국내 이커머스 강자로 군림하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흔들리고 있다. 유출이 확인된 회원 계정은 약 3370만개. 국내 성인 4명 중 3명꼴이다. 사실상 쿠팡의 전체 계정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문제는 쿠팡을 둘러싼 논란이나 비판이 정보 유출 사고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의 ‘국적’부터 시작해 고용 행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란이 번져 가고 있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 최고경영자(CEO)가 국회 소환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쿠팡에 대한 문제 제기는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물류센터 안전 등 열악한 노동 여건과 관련한 지적은 여러 차례 되풀이됐다. 그러나 논란을 뒤로하고 쿠팡은 그저 승승장구하는 모양새였다. 그 배경을 두고 쿠팡의 로비가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른바 정부나 정치권을 상대로 회사의 입장을 적극 알리고 이익을 도모하는 ‘대관’ 업무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미국기업’답게 미국 의회에 상당한 로비를 펼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방미 당시 미 의회 의원들로부터 ‘왜 쿠팡을 차별하고 핍박하느냐’는 질문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례를 들어 달라고 했더니 선거일에 배송기사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와 택배업계에 휴무 보장을 제안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 제안은 주요 업체에 모두 전달됐던 것이지 쿠팡에만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주요 택배사들은 2020년 총선을 기점으로 협의를 통해 선거일을 휴무일로 해 왔는데, 쿠팡만 응하지 않다가 지난 대선에서야 처음으로 동참한 것이었다. ‘돈은 한국에서 벌면서 의무는 나 몰라라 한다’는 지적이 적잖게 들린다. 무슨 흥선대원군 시절의 국수주의가 아니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쿠팡만큼 싸늘한 눈총을 받는 곳은 드물다. 여론이 차가운 것은 쿠팡의 국적이 아니라 쿠팡이 그동안 보여 온 행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대준 쿠팡 대표가 물러난 뒤 후임에 미국 모회사의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이 선임됐다. 미국 변호사이자 김범석 의장의 하버드대 동문인 그의 선임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이 결정이 법적 분쟁에 대비한 전열 가다듬기가 아닌 기업의 윤리적 의무를 챙기기 위한 선택이길 바란다.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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