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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의 소행일까?…佛 핵잠수함 기지 위에 정체불명 드론 5대 출몰

    러시아의 소행일까?…佛 핵잠수함 기지 위에 정체불명 드론 5대 출몰

    프랑스의 핵잠수함 기지 상공에 정체불명 드론 5대가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오후 7시 30분경 대서양 연안의 일롱그 군사기지 상공에 드론 5대가 나타나 방어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군 당국을 인용해 “정체불명 드론이 발견된 후 대응 및 수색 작전이 개시됐다”면서 “기지 보호를 맡은 해병 소총대대가 드론 대응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대응에도 단 1대의 드론도 격추되지 않았으며 드론 조종사도 확인되지 않아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검찰 역시 “드론의 출처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며 외국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롱그 군사기지는 프랑스 해군의 핵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4척이 있는 모항이다. 이 기지는 4척의 잠수함을 유지·보수하며 이 중 최소 1척은 핵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해상에 배치된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이 모여있는 이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비행했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항이다. 특히 최근 몇 달간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공항과 군사 시설 상공에 잇따라 드론이 출몰해 각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연관성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유럽의 군사시설 및 민감한 지역에 대한 일련의 침입 사건 중 가장 최근의 사례”라면서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도 드론 침입이 있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1일 저녁 11시경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를 태운 전용기가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했을 당시 정체불명 드론 4~5대가 인근에 나타났다. 이 드론들은 비행 금지 구역에 진입해 젤렌스키 대통령 전용기 비행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전용기가 예정보다 일찍 착륙하면서 아무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일랜드 현지 언론 더 저널은 “정체불명의 드론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을 맞아 아일랜드해에 비밀리에 배치된 함정 주위를 선회했다”면서 “드론은 더블린 북동쪽에서 이륙해 최대 2시간 동안 비행했으며 누가 조종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아일랜드 보안 당국의 발언을 인용해 이 드론이 크고 매우 비싼 군사용이라고 전했다. 곧 젤렌스키 대통령을 목표로 한 암살 시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 러시아의 소행일까?…佛 핵잠수함 기지 위에 정체불명 드론 5대 출몰 [핫이슈]

    러시아의 소행일까?…佛 핵잠수함 기지 위에 정체불명 드론 5대 출몰 [핫이슈]

    프랑스의 핵잠수함 기지 상공에 정체불명 드론 5대가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오후 7시 30분경 대서양 연안의 일롱그 군사기지 상공에 드론 5대가 나타나 방어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군 당국을 인용해 “정체불명 드론이 발견된 후 대응 및 수색 작전이 개시됐다”면서 “기지 보호를 맡은 해병 소총대대가 드론 대응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대응에도 단 1대의 드론도 격추되지 않았으며 드론 조종사도 확인되지 않아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검찰 역시 “드론의 출처를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며 외국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롱그 군사기지는 프랑스 해군의 핵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4척이 있는 모항이다. 이 기지는 4척의 잠수함을 유지·보수하며 이 중 최소 1척은 핵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항상 해상에 배치된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이 모여있는 이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비행했다는 것은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항이다. 특히 최근 몇 달간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공항과 군사 시설 상공에 잇따라 드론이 출몰해 각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이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연관성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유럽의 군사시설 및 민감한 지역에 대한 일련의 침입 사건 중 가장 최근의 사례”라면서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도 드론 침입이 있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1일 저녁 11시경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를 태운 전용기가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했을 당시 정체불명 드론 4~5대가 인근에 나타났다. 이 드론들은 비행 금지 구역에 진입해 젤렌스키 대통령 전용기 비행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전용기가 예정보다 일찍 착륙하면서 아무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일랜드 현지 언론 더 저널은 “정체불명의 드론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을 맞아 아일랜드해에 비밀리에 배치된 함정 주위를 선회했다”면서 “드론은 더블린 북동쪽에서 이륙해 최대 2시간 동안 비행했으며 누가 조종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아일랜드 보안 당국의 발언을 인용해 이 드론이 크고 매우 비싼 군사용이라고 전했다. 곧 젤렌스키 대통령을 목표로 한 암살 시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 한은 “국내 AI 인력 임금 프리미엄 6%… 美 4분의 1 수준”

    한은 “국내 AI 인력 임금 프리미엄 6%… 美 4분의 1 수준”

    국내 인공지능(AI) 전문 인력이 5만 7000명대로 확대됐지만 임금 보상은 여전히 주요국에 크게 못 미치고 해외 유출은 지속되면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개최한 ‘AI 기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 발표한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AI 기술 보유 인력이 약 5만 7000명으로 2010년의 두 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절대 규모는 미국(78만명), 영국(11만명)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임금 보상 격차는 더 뚜렷했다. 성별·직급을 감안해 추정한 국내 AI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은 지난해 기준 6%로 나타났다. 미국(25%),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각 15%)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은은 “연공 중심의 임금 체계와 제한적인 보상 구조가 국제 인재 경쟁에서 한국의 약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별로는 패턴 인식(17.9%), 뇌과학(15.8%), 신호 처리(11.8%)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보였지만, 딥러닝·머신러닝 등 핵심 기술의 프리미엄은 평균보다 낮았다. 한은에 따르면 낮은 보상은 해외 이동성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해 기준 전체 한국인 AI 인력 가운데 약 1만 1000명(16%)이 해외에서 근무 중으로, 해외 이직률도 1.4%로 다른 직군보다 0.6% 포인트 높았다. 해외 근무지는 미국이 압도적(6300명)으로, 201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임금 프리미엄이 낮은 기술을 보유한 경우 해외 근무 가능성이 더 컸다. 기업의 인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한은이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69%, 중견기업의 68.7%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지만, 숙련 인재 부족(27.4%), 높은 급여 기대(25.3%)를 채용 애로로 꼽았다. 기업들은 앞으로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건비 압박 심화도 우려된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고숙련 인재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해외 유출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며 “양적 확충을 넘어 질적 역량 강화, 유출 방지, 글로벌 수준의 연구·보상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자전환산업협의체(QTI-C), ‘2025 양자전환QX 네트워크 포럼’ 통해 대덕특구 중심 양자전환 산업 생태계 구축·확장 본격화

    양자전환산업협의체(QTI-C), ‘2025 양자전환QX 네트워크 포럼’ 통해 대덕특구 중심 양자전환 산업 생태계 구축·확장 본격화

    이노폴리스벤처협회, 협의체 운영방안 발표…기술–산업–정책을 연결하는 ‘산업 허브’로 도약 추진 이노폴리스벤처협회(회장 조원희, 이하 협회)가 지난 12월 4일(목) 대전 오노마호텔에서 ‘2025 양자전환(QX)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하고, 양자전환산업협의체(QTI-C, 이하 협의체)의 향후 운영 방향과 산업 기반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전광역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양자컴퓨팅 양자전환(QX) 스케일업밸리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정부·지자체·출연연 및 지역의 양자·ICT·소부장기업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양자전환산업협의체(QTI-C)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협의체가 국내 양자산업의 기술–시장–정책을 연결하는 산업 대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협의체는 2024년, ‘양자컴퓨팅 소부장 협의체’로 출범한 후, 2025년에는 양자컴퓨팅·센서·통신·보안 등 양자기술 전 분야를 포괄하는 산업협의체로 확대 개편됐다. 주요 운영방안으로는 ▲양자전환 포럼, 세미나 개최를 통한 대전 ICT·소부장기업의 양자전환 확산 및 산업 참여 가이드라인 제공 ▲초전도·중성원자·포토닉·이온트랩 기반 기술분과–기업 간 상시 소통체계 구축 ▲글로벌 퀀텀밸리와의 공동 협력 추진 ▲운영위원회 중심의 정책·의사결정 체계 고도화 등의 전략을 중심으로 양자전환 산업 생태계의 확장계획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의 성과 및 비전과 QX스케일업밸리 사업 성과 공유, QX기업의 핵심 전략기술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2부 세션에서는 프랑스 양자컴퓨터 풀스택 기업인 콴델라코리아 김유석 대표의 글로벌 기업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오큐티·브라이트퀀텀·큐노바 등 대전 양자기업의 발표 등이 이어지며 지역 기업의 양자전환(QX) 전략과 시장 진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양자전환산업협의체는 산·학·연·관이 함께 움직이는 양자산업 네트워크로서, 기존 연구자 중심의 양자 네트워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중심의 자생형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라며 “향후 산업-연구계 간담회, 기술세미나, 글로벌 공동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 정기적인 협의체 활동을 통해 지역 ICT·소부장기업의 양자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국경서 적발된 마약 3t 역대 최대…관세청 합동 단속 강화

    국경서 적발된 마약 3t 역대 최대…관세청 합동 단속 강화

    올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자 관세청이 캄보디아·라오스·프랑스 등 10개국과의 합동 단속을 대폭 강화하는 특별대책을 내놨다. 관세청은 5일 서울세관에서 열린 ‘2025년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약 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은 총 2913㎏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발 경로는 항공 여행자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50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송화물(268건), 국제우편(253건)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코카인이 2302㎏으로 대부분이었다. 대형 밀수 적발이 잇따르면서 지난해보다 약 34배 증가했다. 케타민·MDMA(엑스터시)·LSD(리세그르산 디에틸아미드) 등 ‘클럽 마약’을 포함한 신종 마약(228㎏), 대마(102㎏) 등이 뒤를 이었다. 출발지 기준에선 최근 캄보디아와 라오스발 밀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캄보디아는 2023년 0.6㎏에서 올해(1월∼10월) 23㎏으로 약 40배 뛰었다. 상반기에는 페루·에콰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에서 대규모 코카인이 잇달아 적발되기도 했다. 관세청은 마약 출발지 상위 10개국으로 합동 단속을 확대하고, 국경 간 실시간 공조를 위한 ‘마약판 코리안 데스크’를 구축한다. 기존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미국·네덜란드와 더불어 캄보디아·라오스·캐나다·독일·프랑스가 새로 포함됐다. 양국 국경에 세관 직원을 상호 파견해 우범 화물·여행자를 집중 검사하는 ‘이중 차단망’도 운영한다. 마약 밀수가 급증한 캄보디아와는 긴급회의를 통해 합동작전을 추진하고, 라오스·미얀마 등 ‘골든트라이앵글’ 국가들과는 정보 교환체계를 강화한다. 국내 단속 기반도 손질한다. 기관·민간과의 정보 공조를 확대하고, 마약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마약정보센터’를 신설한다. 우범 항공편 착륙 즉시 검사, 신체 검색 강화, 특송·국제우편 우범국 전용 반입창구 신설, 항만 수입 화물 특별마약 검사팀 운영 등이 포함됐다. 관세청은 마약 적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밀리미터파 검색기 등 탐지 장비를 확충한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마약밀수 국경단속 전략위원회’를 꾸려 단속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책 개선도 추진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내 유통 마약 대부분이 해외 밀반입에 따른 만큼 국경 단계의 선제적 차단을 체계적·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239명 태운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마지막 교신은 “굿나잇”

    239명 태운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마지막 교신은 “굿나잇”

    200여명을 태운 채 인도양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370편(MH370) 여객기 수색이 이달 말 다시 시작된다. 사고 발생 11년 만이자, 마지막 탐사가 이뤄진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가 12월 30일부터 약 55일간 MH370 여객기에 대한 심해 수색에 나선다”며 “비극으로 고통받아 온 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MH370 실종 사건’은 항공 역사상 최악의 수수께끼로 남았다.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갑자기 실종됐다. 당시 비행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 나라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및 호주와 공조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2018년에는 오션인피니티까지 나서 재수색했지만, 동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기장의 ‘자살 비행’ 가능성이다. 항로가 급격히 꺾인 형태가 자동 순항모드로는 구현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교신 내용이 “굿나잇, 말레이시아 370”이라는 점도 의혹을 더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기장의 정신 건강이나 재정 상태 등에서 극단적 선택 정황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밖에도 테러리스트의 하이재킹(공중납치)이나 갑작스러운 고도차에 따른 조종사들의 실신, 미 공군의 격추 가능성 등 각종 추정이 이어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잔해 발견할 경우 1000억원 보상” 계약 체결 AP는 “오션인피니티가 MH370 여객기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오션인피니티는 2018년 말레이시아 정부와 ‘발견 시 최대 7000만 달러(약 1025억원) 보상’ 계약을 맺고 탐사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철수한 바 있다. AP에 따르면 오션인피니티의 올리버 플런켓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2018년 이후 기술을 개선해왔다”며 “회사가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수색 지역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좁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인피니티는 지난해 인도양 남부 1만 5000㎢ 신규 탐사 지역을 제안했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를 “신뢰할 만한 분석”으로 평가하며 새로운 계약이 체결됐다. 오션인피니티는 이번에도 ‘잔해를 발견할 경우에만 비용을 받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 1500억 짜리 러軍 전투기, 가만히 서 있다 ‘쾅’…우크라 드론에 당했다 (영상)

    1500억 짜리 러軍 전투기, 가만히 서 있다 ‘쾅’…우크라 드론에 당했다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크름반도)에서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MiG(미그)-29 전투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HUR 특수부대 프라이머리 요원들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미그-29 전투기와 이르티시(Irtysh)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가) 일시 점령한 크림반도 상공에서 레이더, 대공 시스템은 물론 러시아군 전투기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드론이 목표물을 두고 접근하다가 목표물인 전투기와 충돌한다. 당시 미그-29 전투기는 기동하지 않은 상태로 분석된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공격에 사용된 드론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 외곽 카차 공군기지에서 미그-29 전투기를, 심페로폴 인근에서 이르티시 레이더를 공격했다. 드론 공격을 받은 미그-29는 러시아가 운용·수출하는 대표적인 4세대 쌍발 전투기로, 적 전투기 격추를 통한 공중 우세를 달성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군사 전문가들은 고기동성을 중시한 기체 설계와 기동력 덕분에 근거리 공중전(도그파이트)에서 강점을 가진 기체로 평가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 협상, 결국 모두 ‘빈손’일반적으로 미그-29 가격은 대당 수천만~1억 달러(한화 약 147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수정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을 놓고 5시간에 걸쳐 협상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2일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미국 대표단과 5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협상은) 매우 건설적이고 유익했다”면서도 “위기 해결에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특사 등이 동석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만나 평화안을 수정한 이후 열린 후속 협상이다. 당시 양측은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비판받은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우크라이나 의견을 반영해 19개 항으로 조정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의 구체적인 문구보다 전체 틀을 갖고 논의했으나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제로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어떤 제안에는 부정적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언급된 ‘어떤 제안’에 영토 문제와 우크라이나 군대 축소, 서방 군사 지원 금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배신’ 우려하는 유럽 정상들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가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종전 논의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에 불신을 드러냈다”고 보도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비공개 통화 내용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비공개 통화에서 “미국이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앞으로 며칠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슈피겔은 “메르츠 총리가 언급한 ‘그들’은 평화 협상 실무를 주도하는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윗코프 등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를 이들과 함께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기로 유명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알렉산데르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는 볼로디미르를 보호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독일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 (영상) 1500억 짜리 러軍 전투기, 가만히 서 있다 ‘쾅’…우크라 드론에 당했다 [포착]

    (영상) 1500억 짜리 러軍 전투기, 가만히 서 있다 ‘쾅’…우크라 드론에 당했다 [포착]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크름반도)에서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MiG(미그)-29 전투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HUR 특수부대 프라이머리 요원들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미그-29 전투기와 이르티시(Irtysh)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가) 일시 점령한 크림반도 상공에서 레이더, 대공 시스템은 물론 러시아군 전투기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드론이 목표물을 두고 접근하다가 목표물인 전투기와 충돌한다. 당시 미그-29 전투기는 기동하지 않은 상태로 분석된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공격에 사용된 드론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 외곽 카차 공군기지에서 미그-29 전투기를, 심페로폴 인근에서 이르티시 레이더를 공격했다. 드론 공격을 받은 미그-29는 러시아가 운용·수출하는 대표적인 4세대 쌍발 전투기로, 적 전투기 격추를 통한 공중 우세를 달성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군사 전문가들은 고기동성을 중시한 기체 설계와 기동력 덕분에 근거리 공중전(도그파이트)에서 강점을 가진 기체로 평가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 협상, 결국 모두 ‘빈손’일반적으로 미그-29 가격은 대당 수천만~1억 달러(한화 약 147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수정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안을 놓고 5시간에 걸쳐 협상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2일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미국 대표단과 5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협상은) 매우 건설적이고 유익했다”면서도 “위기 해결에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특사 등이 동석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만나 평화안을 수정한 이후 열린 후속 협상이다. 당시 양측은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비판받은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우크라이나 의견을 반영해 19개 항으로 조정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의 구체적인 문구보다 전체 틀을 갖고 논의했으나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제로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어떤 제안에는 부정적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언급된 ‘어떤 제안’에 영토 문제와 우크라이나 군대 축소, 서방 군사 지원 금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배신’ 우려하는 유럽 정상들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가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종전 논의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에 불신을 드러냈다”고 보도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비공개 통화 내용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비공개 통화에서 “미국이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앞으로 며칠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슈피겔은 “메르츠 총리가 언급한 ‘그들’은 평화 협상 실무를 주도하는 윗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윗코프 등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를 이들과 함께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기로 유명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알렉산데르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는 볼로디미르를 보호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독일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 [씨줄날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씨줄날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은 오늘 저녁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한다. 누리집에서 관람권을 예매할 수 있는데, 무대 가까운 자리가 4200루블(약 7만 9600원)이다. 그런데 30~50%를 할인하는 ‘특별 요금’이 보인다. 러시아 시민과 거주 외국인 및 유학생이 적용 대상이다. 결국 ‘정상 요금’을 내는 사람은 관광객뿐이다. 옛 소련 문화 공간은 내국인과 외국인 요금 차이가 10배까지 나기도 했다. 소련이 무너진 직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은 값싸게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러시아 국민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차등요금제는 이제 마린스키극장이 예외적일 만큼 많이 사라졌다. 차등요금제 논리는 ‘내국인의 세금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외국인은 당연히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나라가 문화 공간과 관광 명소는 물론 항공·철도와 호텔에까지 이 제도를 적용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찾는 외국인은 지금도 하루 37달러(5만 440원)를 미화로 내야 한다. 내국인 관람료는 없다. 사회주의권과 개발도상국의 전유물이던 차등요금제가 서방 선진국으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22유로(3만 7000원)인 비유럽 관광객 관람료를 내년부터 32유로(5만 4000원)로 올린다.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한 미국 11개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도 새해에는 100달러(14만 7000원)를 더 내야 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니세코 스키리조트는 겨울을 앞두고 외국인 요금을 올렸다. 벳푸·히메지 온천과 히메지성 등도 같은 길을 간다. 한국은 관람료가 국립박물관의 경우 아예 없고 경복궁을 비롯한 고궁은 3000원이다. 외국인 차등은 당연히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료 부활을 검토한다지만 우리는 아직 관광객 과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차등요금제가 유행할수록 ‘부담 없는 관광’이 한국의 또 다른 매력으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서울광장] 외교는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

    [서울광장] 외교는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간 다자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주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8개국을 순방했다.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20개 회원국 수장과 만나 숨가쁜 정상외교를 했다. 각종 양자 회담을 통해 한미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받았으며 인공지능(AI)·원전·방산 등 협력 강화도 이뤄 냈다. 이런 외교적 성과 뒤에는 대통령실·외교부·산업통상부 등 협상팀과 순방국 공관의 노력이 있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취임 3주 만인 지난달 7일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국은 ‘역린’을 건드렸다며 수산물 수입 금지에 공연 중단 등 ‘한일령’을 내렸고 연내 개최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무산되는 등 외교적 파장이 거세다. 외교 경험이 별로 없는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안보 참모들은 무슨 역할을 했을까. 정상외교는 영향력과 파장이 큰 만큼 정교함과 신중함이 요구된다. 그만큼 외교·안보·경제 등 전문가들의 조력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국에다 미중일러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에서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가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교부 등 국내외 외교 현장의 인력은 수십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전 세계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공관을 진두지휘하는 공관장은 주재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 활동을 벌이는 ‘야전사령관’이다. 현지 언어와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정무·경제·영사 업무 등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필수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173개 공관장 자리 중 30~40%를 숙련된 직업외교관이 아닌 정치인·교수 등을 정치적으로 임명하는 특임공관장으로 채우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간의 15~25% 수준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외시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다양성을 주기 위해 도입된 특임공관장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자격 미달인 대선 캠프 출신이나 대통령·여권 등 권력층의 측근을 자리 챙겨 주기 ‘보은 인사’로 특임공관장으로 내보내는 게 심각한 문제다. 초강대국 미국 정도만 20~30% 안팎의 특임공관장을 둘 뿐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과 일본·중국 등은 0~5% 정도의 특임공관장을 운영한다. 미국도 동맹인 한국 등 외교 관계가 많은 주요 국가에는 베테랑 외교관을 보낸다. 이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전 정부의 특임공관장 40여명이 지난 7월 소환된 뒤 공석이던 주유엔 대사로 9월 부임한 차지훈 대사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변호사 출신으로 외교 경험이 전무하다. 그를 보좌하기 위해 다른 나라 대사로 가야 할 베테랑 외교관이 급을 낮춰 유엔 차석대사로 나간 것은 외교적 손실이다. 공공외교의 첨병인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주교황청 대사에도 관련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 등이 최근 부임했다. 캠프 출신 등의 특임공관장 인사가 우선 추진되자 30년 안팎 경력의 외교관들은 특임공관장이 선호하지 않을 험지 공관을 알아본다는 소문이 돈다. 준비된 외교관들이 주요 공관에 가지 못할 경우 외교력 저하는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가 내년 1월 말까지 가동되면서 지난해 가을 이후 멈춘 공관장 인사는 내년으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후 논공행상 인사가 공관장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월 캄보디아 한국 대학생 납치·사망 사태와 9월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출국 사태는 담당 대사와 총영사가 공석이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글로벌 코리아’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외교는 대통령 혼자 감당하거나 측근을 공관장으로 앉혀 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특임공관장을 늘리겠다면 별도 심사위원회 설치를 통한 자격심사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먼저다.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으로 지난해 호주 대사로 도피했던 ‘런종섭’(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특임공관장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 김미경 논설위원
  • 러 압박하는 EU… 동결자산 활용한 ‘우크라 지원안’ 강행

    러 압박하는 EU… 동결자산 활용한 ‘우크라 지원안’ 강행

    향후 2년간 900억 유로 규모 지원“이렇게 압박해야만 크렘린이 반응”러 동결자산 묶여 있는 벨기에 반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특사단의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이 실속 없이 끝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공식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2년 간 우크라이나의 재정 수요의 3분의 2를 충당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총액 900억 유로(약 153조원) 규모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나머지 3분의 1은 국제사회 파트너들이 조달할 것”이라며 “EU가 제공하는 지원 자금은 EU 공동 차입 또는 역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으로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식의 자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위치에서 평화 협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압박이야말로 크렘린이 반응하는 유일한 언어인 만큼, 우리는 이를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결된 러시아 자산 대부분이 속한 벨기에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향후 법적 책임을 떠안을 수 있는 데다 러시아가 “동결 자산에 손을 댈 경우 절도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이유에서다. 벨기에의 반발을 의식한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다른 EU 회원국에 동결된 약 250억 유로 자산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의 반대에도 회원국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오는 18~1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내다봤다. 미러 양국은 전날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으로 포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대표단이 전날 푸틴 대통령과 “상당히 좋은 회동을 했다”며 “그(푸틴)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그게 그들(대표단)이 받은 인상이었다”고 옹호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동 분위기는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담에서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에 일제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그(푸틴)는 유럽과 대서양 안보를 계속 약화하길 원한다”고 지적했고,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도 “현재까지 침략자인 러시아 쪽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 [책꽂이]

    [책꽂이]

    불타는 지구에서 다르게 살 용기(조효제 지음, 창비) 전작 ‘탄소 사회의 종말’,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에서 기후와 생태의 위기를 다룬 저자가 사회 위기를 조망하며 위기 3부작을 마무리했다. 홍수, 가뭄, 대형 산불 등 환경 문제는 불평등과 이주 문제, 극우세력의 발호 등 사회 전체의 문제와 연동된 총체적 위기의 징후라고 강조한다. 고장과 수리를 반복할 게 아니라 ‘연착륙을 통한 문명 전환’을 주장한 저자는 생태사회주의, 에코페미니즘, 탈성장, 신유물론 등 각계에서 제안한 위기 돌파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404쪽, 2만 4000원. 화가가 사랑한 파리(정우철 지음, 오후의서재) 한 가지 주제로 작품 101점을 모아 화가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화가가 사랑한’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이번에는 세상 모든 예술가가 꿈꾸는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외젠 들라크루아,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조반니 볼디니, 마르크 샤갈, 일리야 레핀 등 거장 17인의 걸작을 들여다본다. 센강,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트르 언덕, 샹젤리제 거리로 이어지는 도시 풍경을 따라가며 그들이 ‘예술의 언어’를 만들어낸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184쪽, 2만 3000원. 티무르 승전기(샤라프 앗딘 알리 야즈디 지음, 이주연 옮김, 사계절) 13~14세기는 ‘팍스 몽골리카’, 몽골의 시대였다. 강건했던 제국이 붕괴한 뒤 칭기스칸의 후예를 자처하는 다양한 후계제국이 곳곳에 등장했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태동한 티무르제국이 대표적이다. 15세기 페르시아 학자로 역사, 수학, 천문학 등 다방면으로 저술을 남긴 저자는 티무르가 일으킨 정복 전쟁과 영토 확장 과정을 시간순으로 서술한다. 번역 뿐만 아니라 당시 중앙유라시아 지역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티무르의 가계와 연대표 등을 아울러 수록했다. 432쪽, 3만 3000원.
  • 日·佛 대학들, 유학생만 겨눈 등록금 인상 논란

    日·佛 대학들, 유학생만 겨눈 등록금 인상 논란

    일본과 프랑스 등의 주요 대학들이 유학생에게만 높은 등록금을 부과하는 ‘차등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난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역차별 논란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국공립대인 도호쿠대가 내년도 유학생 학비를 일본인 학생의 1.7배인 연간 90만엔(약 852만원)으로 인상한다. 현행 53만 5800엔에서 크게 올리는 것으로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히로시마대도 유학생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일본 국립대는 법적으로 등록금 기준액이 정해져 일본인과 외국인의 등록금이 같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지난해 ‘유학생 등록금 상한’을 철폐하면서 차등 부과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사립대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수가 5562명(지난해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와세다대도 유학생 학비 인상을 검토 중이다. 와세다대가 공개한 내년도 학부 등록금은 연간 120만~180만엔수준이다. 대학 측은 “유학생의 학교생활 지원에 추가 비용이 든다”며 “더 많이 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이 2169명 수준인 게이오대는 내년도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이후 방침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 소르본)은 2026학년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출신이 아닌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기존의 16배 수준으로 대폭 올린다. 이에 따라 학사 과정은 178유로(약 30만원)에서 2895유로, 석사 과정은 254유로에서 3941유로로 인상된다. 파리1대학은 그간 등록금의 대부분을 국가가 부담해 학생 자부담이 매우 낮은 프랑스 공립 고등교육 시스템의 대표 사례였다. 이런 구조에서 외국인에게만 대폭 인상안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2019년부터 공립대 차등 부과를 허용했지만 파리1대학을 포함한 상당수 대학은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기존 체계를 유지해 왔다. 파리1대학의 마리 에마뉘엘 포므롤 정치학 교수는 프랑스 공영방송 RFI에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로 용납할 수 없다”며 유학생을 겨냥한 학비 인상은 대학 재정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불수능 뚫고 일반고서 2년째 ‘만점’…주인공은 누구

    불수능 뚫고 일반고서 2년째 ‘만점’…주인공은 누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서울 광남고가 2년 연속 만점자를 배출해 그 비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왕정건군은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았다.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왕군은 수시모집에서도 서울대·연세대 의과대학 등 6개 의대에 지원했고, 최근 서울대 면접을 치른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왕군의 꿈은 국제 의사다.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비영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꿈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의대에 가면 응급의학과를 전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 광남고는 광진구에 위치한 일반 공립고다. 학군지인 강남도, 자율형사립고도 아닌 일반고에서 2년 연속 ‘현역 만점자’가 나온 데 대해 최재일 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이들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 분위기가 잘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공립 일반고 중 2년 연속으로 수능 만점자를 내놓는 건 광남고가 처음이다. 학교는 2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교내 자습실과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자정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 전후로 공부할 내용을 예습, 복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최 교장은 “아이들이 저녁에 학원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올 정도”라며 “교내 자습실은 아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만점자로 의대 대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지원해 화제가 된 졸업생 서장협씨는 지난달 13일 수능 전날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고 한다. 올 수능은 작년보다 매우 어려워 응시 과목에서 정답을 모두 맞힌 전체 만점자는 5명으로 작년(11명)보다 감소했다. 특히 영어와 국어 영역은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부터 연도별 만점자는 1명, 3명, 1명, 11명이었다.
  • 매일 1억 2400만원씩 벌었다…테니스 코코 고프, 올해 여성 선수 소득 1위

    매일 1억 2400만원씩 벌었다…테니스 코코 고프, 올해 여성 선수 소득 1위

    미국 테니스 스타 코코 고프(21)가 3년 연속 여자 스포츠 선수 연간 수입 1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인 스포티코가 4일 발표한 올해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고프는 3100만 달러(약 454억 7000만원)를 벌어 소득왕에 올랐다. 스포티코는 여성 프로 선수들의 대회 상금과 보너스, 브랜드 스폰서십 등을 종합해 집계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3위 고프는 지난해에도 연간 수입 3040만 달러로 1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2270만 달러를 벌었다. 올해는 하루에 1억 2400만원씩 번 셈이다. 올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는 6월 프랑스오픈에서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3000만 달러로 2위, 윔블던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가 2310만 달러로 3위에 올라 테니스 선수들이 상위 세 자리를 차지했다. 테니스 종목이 아닌 선수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키 종목 2관왕 구아이링(22·중국)이 2300만 달러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는 넬리 코르다(27·미국) 올 시즌 무관에도 1380만 달러를 벌어 7위를 기록했고, 시즌 3관왕(올해의 선수·상금·평균 타수) 지노 티티꾼(22·태국)은 1010만 달러로 15위에 그쳤다.
  • 외국인만 학비 올린다…프랑스·일본 대학 ‘차등 부과’ 확산 ‘재정난? 역차별?’

    외국인만 학비 올린다…프랑스·일본 대학 ‘차등 부과’ 확산 ‘재정난? 역차별?’

    일본과 프랑스의 주요 대학들이 유학생에게만 높은 등록금을 부과하는 ‘차등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난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역차별 논란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국공립대인 도호쿠대가 내년도 유학생 학비를 일본인 학생의 1.7배인 연간 90만엔(약 852만원)으로 인상한다. 현행 53만 5800엔(약 507만원)에서 크게 올리는 것으로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히로시마대도 유학생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일본 국립대는 법적으로 등록금 기준액이 정해져 일본인과 외국인의 등록금이 같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지난해 ‘유학생 등록금 상한’을 철폐하면서 차등 부과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사립대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수가 5562명(지난해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와세다대도 유학생 학비 인상을 검토 중이다. 와세다대가 공개한 내년도 학부 등록금은 연간 120만~180만엔(약 1136만~1704만원) 수준이다. 대학 측은 “유학생의 학교생활 지원에 추가 비용이 든다”며 “더 많이 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이 2169명 수준인 게이오대는 내년도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이후 방침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소르본)은 2026학년도부터 EU 회원국 출신이 아닌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기존의 16배 수준으로 대폭 올린다. 이에 따라 학사 과정은 178유로(약 30만원)에서 2895유로(약 490만원), 석사 과정은 254유로(약 43만원)에서 3941유로(약 670만원)로 인상된다. 파리1대학은 그간 등록금의 대부분을 국가가 부담해 학생 자부담이 매우 낮은 프랑스 공립 고등교육 시스템의 대표 사례였다. 이런 구조에서 외국인에게만 대폭 인상안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2019년부터 공립대 차등 부과를 허용했지만 파리1대학을 포함한 상당수 대학은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기존 체계를 유지해 왔다. 파리1대학의 마리 에마뉘엘 포므롤 정치학 교수는 프랑스 공영방송 RFI에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로 용납할 수 없다”며 유학생을 겨냥한 학비 인상은 대학 재정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스케이트장에 무릎까지 파묻힌 파바로티…“추하고 무례” 분노

    스케이트장에 무릎까지 파묻힌 파바로티…“추하고 무례” 분노

    이탈리아에서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동상이 겨울철 아이스링크 시설에 갇히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며 유족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주 페사로시는 도시 중앙 광장에 겨울철을 맞아 임시 야외 아이스링크를 설치했다. 이 광장에는 2007년 세상을 떠난 파바로티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 세워진 실물 크기 청동 동상이 있는데, 아이스링크 기초 구조물 때문에 무릎까지 파묻힌 상태가 됐다. 이 동상은 사망 전까지 이 도시에 별장을 두고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낸 파바로티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 소식을 접한 파바로티의 부인 니콜레타 만토바니는 이탈리아 지역 신문 일 레스토 델 칼리노와의 인터뷰에서 “도시가 이런 일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며 “남편의 이미지와 그가 받아야 할 존중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페사로 명예시민이기도 한 만토바니는 “동상이 스케이트장 바닥 구조물에 갇힌 사진을 SNS에서 봤는데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남편이 조롱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쪽에선 그를 기린다면서 다른 쪽에선 그를 조롱하고 있다. 이는 옳지 않다”며 “존중의 결여일 뿐만 아니라 상식의 결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하고, 무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분노를 표했다. 만토바니는 “정말 그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들고 싶었다면 동상을 옮기거나 다른 곳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었어야 한다”며 “이런 어정쩡한 절충은 루치아노를 우스꽝스럽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동상 주변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한 것은 안전상 위험하다고도 덧붙였다. 시장 “하이파이브 하라” 발언에 논란 확산 페사로시의 안드레아 비안치니 시장은 공사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이스링크를 찾는 시민들에게 동상과 ‘하이파이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파바로티 동상이 하키 스틱을 들고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합성 사진을 게시하며 논란을 키웠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비안치니 시장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파바로티 동상이 스케이트장 설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었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스케이트장이 12월 6일 개장을 앞두고 있어 지금 철거하거나 동상을 옮기기에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 레스토 델 칼리노는 “파바로티가 마치 잘못된 장소에 떨어진 연극 속 인물처럼, 이제는 스케이트 타는 이들을 지휘하게 생겼다”며 이번 사태를 꼬집었다.
  • 佛, G7에 시진핑 초청 검토…‘대중 견제’ 일본은 신중론

    프랑스가 내년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일본이 신중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중 견제에 힘을 실어온 일본으로서는 G7 의제 형성 과정에 중국을 직접 끌어들이려는 프랑스의 움직임이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3일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초청 문제를 직접 꺼낼 가능성이 크다. 하원 과반 상실과 지지율 정체 등 국내 정치 난맥을 외교 성과로 만회하려는 데다 G7에 중국을 끌어들여 외교적 존재감을 높이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가 지난달 독일에 시 주석의 G7 정상회의 초청안을 타진했고 독일이 지지 의사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상의 G7 참여는 전례도 있다. 2003년 에비앙 G8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개도국·주요국 확대 대화’에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자유·민주주의·법치 등 G7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프랑스의 구상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이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회의장에 앉을 경우 일본이 그동안 G7 틀에서 제기해온 중국의 해양 진출, 경제적 압박, 인도·태평양 전략 논의가 제약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7 멤버로, 대중 견제 의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산케이에 프랑스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프랑스도 일본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염병에 걸린 일개미 번데기, 스스로를 죽여 집단을 살린다

    전염병에 걸린 일개미 번데기, 스스로를 죽여 집단을 살린다

    병든 일개미, 확산 차단 위해 떠나감염된 번데기는 화학신호 방출일개미가 번데기를 고치서 꺼내번데기 내부에 독소 개미산 주입 감염 물질 소독… 번데기도 죽여 개미는 꿀벌과 함께 대표적인 친사회적 동물로 분류된다. 개미 사회는 크게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로 신분이 정해져 있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가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그 중에서도 일개미는 자신의 생식 능력까지 포기하고 평생 여왕개미와 그 자손에게 봉사하는데, 이런 행동은 해당 개체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혈연도태 이론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가 뇌, 심장, 팔다리 등 여러 기관이 함께 기능하는 것처럼 개미 사회도 개별 개체들의 행동이 모여 집단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초유기체론’으로도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오스트리아 국립 과학기술연구원(ISTA), 프랑스 소르본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와 뮌헨 공과대 공동 연구팀은 전염병에 걸린 일개미가 자신을 희생해 개미 집단 전체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2월 3일 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집단을 구성하는 사회성 동물들은 집단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질병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개미 집단은 이와는 반대로 일개미가 병에 걸리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번데기나 고치에 갇힌 미성숙 개미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기존 연구에서는 일개미가 병든 번데기를 식별해 집단 보호를 위해 제거한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정확한 방법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정원 개미 성체와 번데기에 병원성 곰팡이인 메타리지움 곰팡이를 감염시킨 뒤 개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는 놀라웠다. 병든 일개미는 집단을 떠나고, 감염된 번데기는 화학 신호를 방출했다. 병든 번데기가 보내는 신호를 받은 일개미들은 즉각 번데기를 고치에서 꺼내 표면에 작은 구멍을 낸 다음 항균성 독소인 포름산(개미산)을 주입한다. 이는 번데기 내부에서 증식하는 병원성 곰팡이를 즉시 사멸하기도 하지만 번데기도 죽인다. 연구팀은 감염된 개미 번데기가 내뿜는 냄새를 분석한 결과, 평소 내는 냄새 중에서 두 가지 성분을 증폭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냄새 변화만으로 일개미의 소독 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변형된 냄새 분자를 건강한 번데기에 발랐다. 그랬더니 변형된 냄새가 묻은 번데기들도 일개미들의 소독 공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일개미 번데기보다 면역력이 강해 스스로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여왕개미 번데기는 병원균에 감염되더라도 냄새 신호가 변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실비아 크레머 ISTA 교수(사회 면역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언뜻 보기에는 자기희생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호를 보내는 개체에도 이롭다”며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동료 개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머 교수는 “개별 동물의 신체 면역 체계 작동 방식과 유사한 이 행동은 개미 군집 내 개체들이 집단 전체의 안전을 위해 초유기체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 ‘여자축구 홀란’ 맨시티 미데마에 4골 헌납…또 0-5, 신상우호 네덜란드에 대패

    ‘여자축구 홀란’ 맨시티 미데마에 4골 헌납…또 0-5, 신상우호 네덜란드에 대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비 평가전에서 대패했다. 네덜란드 간판 공격수 비비아너 미데마(맨체스터 시티)에게 4골을 헌납하는 등 공수 과제를 떠안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발베이크의 만데마케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0-5로 졌다. 한국 남자축구가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패했을 때와 같은 점수였다. 지난달 29일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던 여자 대표팀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1무1패로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21위 한국은 한 수 위 네덜란드(11위)를 맞아 고전했다. 네덜란드는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미데마는 이날 경기 전까지 A매치 129경기 100골을 기록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지난해 7월 잉글랜드 위민스 슈퍼리그(WSL)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전까진 아스널에서 일곱 시즌 동안 활약한 바 있다. 한국은 스리백으로 수비를 강화했으나 전반에만 미데마에게 4골, 엘라 이네즈 페데모르스에게 1골을 내줬다. 박수정(AC밀란), 손화연(아이코 포트볼), 지소연(버밍엄 시티) 등 공격 삼각편대를 내보내고도 전반 슈팅 1개에 그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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