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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다시 때리자 날아든 ‘요새 파괴자’…이란 1450㎞ 미사일 정체는? [밀리터리+]

    트럼프가 다시 때리자 날아든 ‘요새 파괴자’…이란 1450㎞ 미사일 정체는?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체계 등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자 이란은 중동의 미군 목표물을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하이바르 셰칸’(Kheibar Shekan)이 실전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며 주목받고 있다. 알자지라는 2일(현지시간) 하이바르 셰칸이 이번 주 미군 군사시설과 관련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개발한 비교적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이란은 지난달 30일에도 요르단의 킹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 2곳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공격은 미군의 이란 라라크섬 타격에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이후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걸프 지역의 미국 관련 목표물을 향해서도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이 가운데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결과는 이란 측 주장과 실제 확인된 피해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하이바르 셰칸이 어느 목표물에 명중했는지, 각 공격에서 어느 정도 피해를 냈는지까지 독립적으로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 1450㎞ 날아가는 ‘요새 파괴자’…고체연료가 강점 하이바르 셰칸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요새 파괴자’를 뜻한다. 이란은 2022년 이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거리는 약 1450㎞이며 탄두 중량은 약 449~590㎏이다. 이란 영토 안쪽에서 발사해도 중동 곳곳의 미군기지와 이스라엘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핵심은 고체연료와 기동식 발사체계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직전 별도의 연료 주입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준비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하면 위치도 수시로 바꿀 수 있어 적의 정찰·공습을 피하는 데 유리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하이바르 셰칸을 서로 다른 비행 경로와 속도, 기동 방식으로 발사해 미군 방공망을 혼란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변형은 종말단계에서 탄두부가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목표물에 접근하면서 궤적을 바꾸면 방어하는 쪽은 비행 경로를 예측하고 요격하는 데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WSJ는 미군과 동맹국이 전쟁 기간 발사된 하이바르 셰칸 대부분을 격추했지만 일부는 방공망을 통과했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군기지 반복 겨냥…문제는 ‘한 발’ 아닌 미사일 물량 하이바르 셰칸의 위협은 한 발의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란은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섞어 같은 지역을 공격하며 방공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파테-110, 졸파가르, 에마드 등 서로 다른 사거리와 비행 특성을 가진 미사일에 고속 공격드론까지 함께 투입하면 방어하는 쪽은 탐지·추적·요격 자산을 여러 방향으로 나눠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전 이란이 하이바르 셰칸을 포함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약 2500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시설 일부가 파괴된 뒤에도 이란이 지하 기지 등에 보관한 부품을 이용해 미사일을 추가 조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비용 차이도 부담이다. 하이바르 셰칸의 정확한 생산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이스라엘이 사용하는 요격탄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본다. WSJ는 요격탄 가격이 체계에 따라 1발당 200만~1500만 달러(약 27억~203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니콜 그라예프스키 프랑스 파리정치대 전문가는 WSJ에 이란이 전쟁 과정에서 하이바르 셰칸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발사체계가 유연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전 미 중부사령관 조지프 보텔 예비역 대장도 이란이 미군의 방어 방식을 관찰하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란이 실제 공격 경험을 통해 어떤 기동과 발사 방식이 방공망을 통과하는 데 효과적인지 학습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하이바르 셰칸의 군사적 의미는 ‘1450㎞’라는 숫자 하나에만 있지 않다.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신속하게 이동·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다양한 궤적으로 반복 투입해 상대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능력이 더 큰 위협으로 꼽힌다.
  • “이란이 그토록 원했던 미사일”…푸틴이 넘긴 ‘美항모 킬러’ 기술은? [밀리터리+]

    “이란이 그토록 원했던 미사일”…푸틴이 넘긴 ‘美항모 킬러’ 기술은? [밀리터리+]

    러시아가 이란의 미 항공모함 타격용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비밀리에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동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유출된 서신과 출장 기록, 특허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2023년부터 암호명 ‘C430’로 불리는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430L의 핵심은 이란이 오랫동안 확보하려 했던 ‘램제트’ 추진 기술이다. 일반적인 로켓은 자체적으로 산화제를 탑재해야 하지만, 램제트는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연소에 활용하기 때문에 초음속 영역에서 비교적 효율적으로 지속적인 추진력을 낼 수 있다. 특히 램제트 추진 기술을 적용한 순항미사일은 빠른 속도로 낮게 날아 방공망의 탐지·요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T는 “러시아가 이란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은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확인된 가장 중대한 군사 기술 이전 사례”라며 “이란이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중동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과 함정에 대한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은 아음속 미사일보다 방어 체계가 탐지하고 추적한 뒤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짧다. 특히 해상에서는 미사일이 바다 표면 가까이 저고도로 접근할 경우 함정의 레이더가 이를 늦게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항공모함과 군함은 이동하는 표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장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타격이 어렵다. 따라서 고속 비행 능력과 함께 비행 중 표적 위치를 갱신하고 종말 단계에서 목표를 탐색하는 능력까지 갖춘 순항미사일은 항공모함 전단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독일 출신 미사일·무기 전문가인 파비안 힌츠는 FT에 “러시아가 지원한 램제트 기반 초음속 순항미사일 기술은 이란이 수십 년간 획득하려 했던 핵심 군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올해도 이란에 해당 기술 이전한 듯”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미사일 개발업체인 NPO 마시노스트로예니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2023년 말 계약이 체결되기 전 이란을 여러 차례 방문한 기록도 확인됐다. 2023년 11월 러시아와 이란 측 기관 사이에 C430L 프로그램과 관련된 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란이 개발 중인 램제트 추진 체계와 관련한 기술 자료와 비행시험 데이터를 검토했다. FT는 “C430L 프로그램이 2023년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진행됐으며,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서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술 자료와 논의가 최근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이미 램제트 추진 체계를 제작해 비행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완성돼 실제로 배치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미 페르시아 만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미 해군을 견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확보한 만큼, 더 빠른 램제트 기반의 순항미사일 능력까지 확보한다면 미 항모와 호위함 등의 방어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왜 이란에 ‘큰 선물’ 안겼나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이란과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대량의 샤헤드 계열 드론으로 전황의 우위를 차지했다. 이후 드론은 현대전을 상징하는 필수 무기이자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다. 이란산 샤헤드 계열 드론이 러시아군의 핵심 공격 수단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군사적 지원과 기술 협력의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번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기술 지원 역시 이러한 상호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간접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FT는 “러시아의 램제트 기술이 대함 및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무기는 중동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과 군함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러시아 입장에서 직접 미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의 군사력을 강화해 미국이 중동에 더 많은 군사적 자원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전략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트럼프 “이란 석유섬 산산조각!”…원유 90% 거점 왜 찍었나 [핫이슈]

    트럼프 “이란 석유섬 산산조각!”…원유 90% 거점 왜 찍었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이 폭격당하는 듯한 인공지능(AI)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공격 장면은 아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의 배경으로 하르그섬을 택했다는 점은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하르그섬은 전쟁 전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한 핵심 시설이 몰린 곳이다. 최근 미국의 해상 압박으로 멈췄던 원유 선적을 일부 재개한 데다, 미군이 실제 군사 표적을 공격하고 점령 가능성까지 검토했던 곳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르그섬 석유시설 곳곳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담은 10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는 취지의 문구도 적었다. 그러나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격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도 관련 내용을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해당 영상을 검증해 AI로 생성된 영상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외에 하르그섬이 실제 공격받았다는 독립적인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이란 원유 수출의 ‘심장’…25일 멈췄다 최근 재가동 페르시아만에 있는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관문이다. 전쟁 전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곳을 거쳤고, 저장 능력도 약 3000만 배럴에 이른다. 석유시설이 실제 타격받으면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화 확보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멈췄던 원유 선적도 일부 재개했다. 해상정보업체 윈드워드와 탱커트래커스 등에 따르면 하르그섬 서부 터미널은 25일간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12일 다시 원유를 싣기 시작했다. 당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이 약 200만 배럴을 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서부 터미널이 가동을 재개한 뒤에도 동부 석유 터미널과 액화석유가스(LPG) 시설은 비어 있었고, 섬 주변에는 유조선 16~17척이 대기했다. 미국은 이미 하르그섬을 군사 압박 대상으로 삼았다. 미군은 지난 3월 이 섬의 군사 표적을 실제 타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인프라는 의도적으로 파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후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AI 영상까지 동원해 하르그섬을 다시 거론한 배경에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망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달 만에 美·이란 다시 교전…하르그섬 압박 의미 커져 영상이 공개된 시점도 눈에 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약 한 달 만에 다시 직접 무력을 주고받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해협의 라라크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기뢰를 실은 로켓을 발사하려 준비하고 있었다며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했다고 확인한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란도 보복했다. 혁명수비대는 요르단의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8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두 기지의 기술·정비 시설과 전투기 배치 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지만,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규모 군사공격보다 경제 제재와 해상 압박에 무게를 두고 이란을 압박해왔다. 하르그섬도 이 과정에서 직접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말 원유 선적이 중단되면서 저장시설이 빠르게 차올랐고, 이란은 생산 중단을 피하려 다른 해상 수송로까지 활용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르그섬이 파괴되는 AI 영상을 공개한 것은 실제 공습 발표라기보다 이란의 가장 민감한 경제 거점을 겨냥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하르그섬 석유시설을 공격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트럼프, 기뢰 다 치웠다며? 유조선 또 피격…호르무즈 못 여는 이유 [핫이슈]

    트럼프, 기뢰 다 치웠다며? 유조선 또 피격…호르무즈 못 여는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고 선언했지만,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유조선이 또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은 데다 이란과 오만이 군함 통과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이란의 통항 규제 강화 움직임은 한국 해운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났다고 밝혔다. 화재는 이후 진화됐다. 미군이 주요 항로의 기뢰를 제거한 뒤에도 선박을 겨냥한 공격 위험은 사라지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해군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국제 수역의 기뢰가 모두 제거되거나 폭파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새 기뢰를 설치할 경우 해당 선박을 파괴하겠다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그러나 기뢰라는 물리적 장애물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해협을 정상화하기 어렵다. 미국과 이란이 이제는 누가 어떤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할지를 놓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군함 막고 장금상선 표기 선박도 블랙리스트…이란, 통제권 고삐 AP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며, 페르시아만 진입 선박은 이란 영해를, 출항 선박은 이란과 오만 영해를 나눠 이용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 방안이 시행되더라도 군용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시 항로를 먼저 운영한 뒤 30~60일 안에 영구적인 통항 체계를 다시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합의의 일부 내용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이 실제로 해협의 관리·수익 배분 방식을 어느 정도까지 합의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양국이 해협 관리 방안에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세부 사항을 여전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통제권 강화 움직임은 한국 해운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란이 통항 규정 위반을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유조선 45척 가운데 한국 선사 장금상선의 영문명인 ‘시노코’(Sinokor)가 표기된 선박 5척도 포함됐다. 이란은 해당 선박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억류하고 화물을 압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장금상선 소유 선박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들 선박이 실제 한국 선박인지 아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란이 새 통항 규칙을 실제로 집행하기 시작하면 호르무즈를 이용하는 국내 선사와 화주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상선 늘어도 원유 수송은 4분의 1…유가도 다시 출렁 상선 통항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송 선박은 10척으로 전날 8척보다 늘었다. 하지만 최근 10일 이동평균인 약 15척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원유 수송량은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로이터가 인용한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Vortexa) 잠정치에 따르면 2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하루 약 500만 배럴로, 전쟁 전 2000만 배럴 이상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었다. 유가도 협상 기대와 공급 불안을 오가며 출렁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5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58% 오른 배럴당 88.35달러(약 12만 2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2% 상승한 82.41달러(약 11만 4000원)에 거래됐다. 앞서 장중에는 브렌트유가 86.22달러(약 11만 9000원), WTI가 80.65달러(약 11만 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카타르도 중재에 나섰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찾아 이란 측과 긴장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결국 호르무즈 재개방의 핵심은 기뢰를 치웠느냐에만 있지 않다. 선박 피격 위험이 남아 있고, 이란은 군함 통과 제한과 자체 통항 규칙을 앞세워 해협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미국이 물리적인 항로를 확보했더라도 누가 어떤 조건으로 그 길을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 트럼프의 ‘멀티 유니버스’ 열렸다…“이란 임무 완수” 선언 [핫이슈]

    트럼프의 ‘멀티 유니버스’ 열렸다…“이란 임무 완수” 선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전쟁과 관련한 ‘임무 완수’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 옆에 ‘임무 완수, 2026’(Mission Accomplished, 2026)이라고 적힌 그림을 담고 있다. 왼쪽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임무 완수 실패, 2001-2021’이라고 적힌 그림이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임무 완수’를 선언했지만, 이 전쟁은 인기가 없고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이라크 전쟁을 연상케 한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서 ‘임무 완수’를 성급하게 선언했지만, 전쟁은 그 후로도 수년간 이어졌다. 뉴욕데일리뉴스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통해 세운 목표 중 어느 하나라도 달성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승리 선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폐지, 이란의 이웃 국가 공격 방지, 테러 대리 단체 자금 지원 차단 등 그가 제시했던 핵심 전쟁 목표에 대한 뚜렷한 진전 없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교체를 공언했지만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후 권력을 잡았고 이란 정권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권력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실과 전혀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트럼프의 멀티 유니버스’라는 조롱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가 보는 현실과 그가 보는 현실이 전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전엔 “곧 전쟁 끝” 오후엔 “시한 없다”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은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오락가락’하는 시간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전쟁을 두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상반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보수 성향 라디오 ‘글렌 벡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매우 곧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이 열려 있기 때문에 꽤 빨리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오후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내뱉었다. 그는 이란에 협상 복귀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표는 없다”며 “서두르지 않고 있고 어떠한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하루에도 오락가락한 트럼프의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화한 전쟁에 대한 부담감을 반영한 말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란을 향해 조급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도 내놓는다. 이란도 오락가락전쟁과 관련해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이란도 마찬가지다.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회담 자체를 비판하는 자국 내 여론과 관련 국영 통신사 IRNA에 “협상은 후퇴의 신호가 아니다”라며 “전쟁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적들이 계획한 심각한 재앙으로부터 나라를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 권력의 수단을 수호하고 보호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강경파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 오만의 영토인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각자 국가의 몫(통행료)과 그 수익에 대해 합의했다”며 “미국이 양해각서(MOU)로 복귀한다면 합의된 틀 안에서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이어 “미국이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협이 이미 개방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란의 통제하에 있는 페르시아만엔 적의 군함이 없다”며 “미군 함정은 해협에서 최소 250마일(약 400㎞) 이상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이란을 방문한 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해를 포함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해당 보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 中은 이란 원유 사고, 유조선은 또 피격…트럼프 ‘돈줄 막기’ 꼬였다 [핫이슈]

    中은 이란 원유 사고, 유조선은 또 피격…트럼프 ‘돈줄 막기’ 꼬였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며 경제 압박을 강화했지만, 핵심 변수인 중국은 여전히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 몇 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까지 또 공격받으면서 트럼프의 대이란 ‘돈줄 막기’ 전략이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만 아시시사에서 북동쪽으로 약 9해리(약 17㎞)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 공격으로 기관실이 손상돼 선박은 운항할 수 없게 됐지만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다. UKMTO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공격을 이란의 보복으로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 다만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미국이 이란을 국제 무역과 금융망에서 더 고립시키기 위한 새 제재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국 빠지면 ‘돈줄 막기’도 한계…백악관도 회의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과 계속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을 상대로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분야를 추가로 겨냥하고 약 60개 개인과 법인, 선박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러나 미국이 예고한 ‘전례 없는 경제 전쟁’과 비교하면 실제 조치가 기대보다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금융기관을 즉시 제재하지 않았고, 제3국에 적용할 구체적인 시한과 방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꼽힌다. 미국이 중국 금융기관과 기업까지 실제로 강하게 제재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중국도 이란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강한 2차 제재에 나서면 미·중 갈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나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반대로 이란 경제가 이미 한계에 몰렸다는 점은 미국이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이란 리알화는 최근 달러당 202만 리알(약 1350원)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물가 상승과 일자리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합의 원해”…트럼프 자신감과 다른 현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인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유세에서 “이란은 절실하게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도 “현재 미국 영토로 본다”며 미국의 해협 통제력을 강조했다. 이는 실제 영유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주장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르무즈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군사·경제 압박이 이란의 행동을 곧바로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유세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직접 언급한 점도 변수다.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면 미국 내 유가와 물가, 군사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역시 시간을 무한정 끌기는 어렵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중간선거까지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호르무즈·미사일·드론…이란에 남은 맞대응 카드미국의 경제 압박이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이란이 상대방에 부담을 줄 수단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바닷길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란은 주변 해역에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어 선박 안전 우려만 커져도 국제 유가와 해운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해운·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주 호르무즈를 통과한 전체 선박 수는 전주보다 2.5% 늘었지만, 화물을 실은 선박의 통항은 27% 감소했다. 이란이 자체적으로 정한 항로를 이용한 선박 비중도 46.3%까지 높아졌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전력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의 중동 내 시설을 위협할 수 있고, 친이란 세력이나 사이버 공격을 통한 간접 대응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 역시 장기전이 부담이다. 중동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자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했고, 비축량은 지난주 약 2억 8970만 배럴로 줄어 198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결국 미국의 ‘돈줄 막기’가 효과를 내려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실제 거래를 줄여야 한다. 반대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미사일·드론 전력, 기존 원유 거래망을 활용하며 미국이 경제·정치적 부담을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 중국의 원유 구매가 계속되고 호르무즈 긴장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압박은 당분간 실효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이란, 한국에 경고장 날렸다…“韓상선 유조선에 제재” 벌금·압류 당할까 [핫이슈]

    이란, 한국에 경고장 날렸다…“韓상선 유조선에 제재” 벌금·압류 당할까 [핫이슈]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칙 위반으로 한국 선박 등 유조선 45척에 대해 억류와 화물 압류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해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은 23일(현지시각) 엑스에 “해협 통상 규정 위반을 이유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며 “리스트에 오른 선박들은 벌금 부과, 억류, 화물 압수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당국이 거명한 유조선에는 한국 3위 해운선사인 장금상선(Sinokor) 것도 포함됐다. 장금상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셔틀 운송을 담당해 왔다. 셔틀선은 일반 유조선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여러 번 왕복하며 원유를 가까운 항구까지 실어 나르는 ‘단거리 운반 유조선’을 의미한다. 셔틀선은 짧은 거리만 반복 운항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공격에서 비교적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장금상선 선박은 사우디와 이집트 사이에 투입된 셔틀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장금상선 소속 유조선과 함께 노르웨이,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선적 유조선들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다만 리스트에 오른 선박들이 어떤 규정을 어겼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가 해협 통과 선박들은 허가를 받고 통과비를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란이 말하는 ‘제재’는 이를 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경제 제재, 실질적 효과는 불투명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초강력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대(對)이란 제재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경제 압박을 시작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이란 정권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제재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이란에 실질적인 압박 효과를 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제재가 발표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고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이번 제재가 이란 경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국은 이란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기를 거부하는 국가들에 대해 치명적 새로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실제로 대규모의 신규 제재를 부과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짚었다. “호르무즈는 미국 영토”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로운 영토라고 주장하며 이란을 자극해 왔다. 지난 14일 “미국이 이미 해협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미 그렇다(미국의 영토다)”라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중간선거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설할 때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 영토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는 모든 국가를 적으로 간주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 한미 훈련 축소에 美의원 “한국 해병대와 훈련했더니…”

    한미 훈련 축소에 美의원 “한국 해병대와 훈련했더니…”

    “몇 차례 한국에 배치되어 해병대와 상륙 작전을 수행했는데,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들의 모토는 ‘필승’으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인 리치 매코믹 연방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결정에 반발하면서,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주말 시사 TV 프로그램 ‘블룸버그 디스 위켄드’에 출연해 “한미 훈련 축소 조치가 일시적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코믹 의원은 실제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저는 한국 해병대를 정말 좋아한다”며 “그들은 강인하고, 함께 훈련하는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미국은 세상을 비슷하게 바라본다며 “한미는 비슷한 신념과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저는 그들이 우리와 더 가까워지고, 공산주의 이념을 가진 다른 나라들과 가까워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훈련이 지역 안정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합동 군사훈련을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힘을 통한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코믹 의원은 중동 사태로 태평양에 미국 항공모함이 한 척도 배치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과 비슷한 시점에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됐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은 태평양을 건너 중동으로 향했다. 9개월째 작전에 투입돼 약 5000명의 승조원이 극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서다. 링컨함 승조원들은 육상 휴가없이 열악한 식사 및 위생환경을 감내하고 있으며, 바다에 투신을 시도한 사례가 보도되는 등 자살 충동에도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도 1990년대 약 2년 동안 함정 생활을 했다는 매코믹 의원은 “처음 탑승했던 배는 USS 트리폴리였는데, 아주 오래된 배라 페르시아만에서 네 번이나 엔진이 멈춰버린 적이 있었다”면서 “갑판 위 온도는 섭씨 약 60도에 달했고, 에어컨도 없어 땀을 뻘뻘 흘리며 지내야 했다”면서 끔찍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군인은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로 당시에도 일부 승조원들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항의의 의미로 배에서 뛰어내리려 했다”면서 “가능하다면 6개월 이상 바다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는 걸 이해하지만, 때로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평양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미국 항모가 단 한 대도 없는 공백상황이 이란 전쟁으로 불가피하다는 의견이지만, 항모 공백사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동맹국에 미국의 방위 공약 이행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 트럼프는 한국 때리는데…“이란은 푸틴 덕분에 무기고 채우는 중” [밀리터리+]

    트럼프는 한국 때리는데…“이란은 푸틴 덕분에 무기고 채우는 중” [밀리터리+]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이란전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비판을 쏟아내는 동안, 정작 이란은 우방국의 도움을 받아 무기고를 재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 정부 문건을 인용해 “러시아가 카스피해를 통해 이란에 폭발물과 탄약, 드론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무기고 재건에 나선 이란에 트리니트로톨루엔(TNT)과 탄약, 드론 부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송 수단으로는 선박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러시아의 무기 공급은 동맹국 이란에 대한 군사 지원 목적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이란 드론이 페르시아만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때마다 미국의 관심과 군사 자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러시아의 도움으로 무기고를 다시 채울 경우 이란의 ‘대리 세력’에게 무기를 계속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라크·시리아의 친이란 세력들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확보하면 미국은 중동에서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무기 공급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당국자들도 러시아의 공급이 이란의 손실을 어느 정도 보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개 평가를 거부했다. 카스피해 못 막은 대가?러시아와 이란이 무기를 거래하는 장소와 수단으로 추정되는 카스피해는 이란 북쪽에 위치한 내륙해로 이란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 둘러싸여 있다. 미국은 장기화하는 전쟁 속에서 이란이 무기고를 재건하고 미국의 압박을 견디는 배경으로 카스피해 항로를 꼽아 왔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카스피해를 통해 군사 물자를 제공받는다는 것을 의식해 이곳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전격 공습한 바 있다. 지난 4월 중순 이스라엘은 카스피해 연안의 반다르안잘리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를 공격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반다르안잘리 항구 도시는 이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꼽힌다. 곡물과 목재 등 다양한 물류 처리는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의 해상 무역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모델인 ‘게란-2’ 등을 이란에 ‘역지원’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도 못 들어가는 카스피해이란이 미국의 압박을 견디며 무기고를 재건할 수 있는 배경인 카스피해는 미국의 군사력이 닿지 않는 드문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외부 대양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 바다인 탓에 군함 이동이 사실상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스피해는 2018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이 체결한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약에 따라 비연안국인 미국 등의 군대는 주둔할 수 없다. 해당 국가들이 물리적·법적으로 미군의 진입을 차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카스피해는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는 러시아가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밀접한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미군도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카스피해가 트럼프 대통령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최대 경제 압박” 시사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고립 작전’을 선포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 “그 어느 나라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치명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국의 금융기관, 기업, 공항, 또는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떠한 형태의 생명줄이라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모든 국가가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현금 이전, 선박 등록, 위장기업 설립 등 기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란과 제3국 간의 거래 방식을 거론하며 “모든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고립시키고 격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을 이란에 대한 ‘경제적 디데이’(D-day)로 선언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동시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함으로써 이란의 자금 조달과 제재 우회 통로를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빈살만, 한국에 원유 더 쌓나…韓 ‘중동 비상창고’ 된 이유 [핫이슈]

    빈살만, 한국에 원유 더 쌓나…韓 ‘중동 비상창고’ 된 이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장기화하자 중동의 ‘오일 머니’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미리 쌓아두는 원유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에서 생산한 원유를 주요 소비시장인 한국 등 아시아에 미리 옮겨놓아 해상 수송로가 막힐 때를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현재 사우디 총리를 맡고 있다는 점은 사우디 정부도 공식 확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와 UAE가 한국 내 원유 비축량 확대를 놓고 당국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일본에도 현재 각각 약 800만 배럴인 현지 비축 물량을 최대 10배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에도 이미 상당한 중동산 원유가 들어와 있다. 현재 공동비축 규모는 사우디산 약 530만 배럴, UAE와 쿠웨이트산 각각 400만 배럴이다. 사우디 당국이 한국 내 물량을 얼마나 늘리려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제 공동비축은 산유국이나 해외 석유회사가 소유한 원유를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시설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산유국이 아시아 고객과 가까운 곳에 원유를 둘 수 있고 한국은 공급 위기가 발생하면 공동비축 물량을 활용해 수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UAE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기존 400만 배럴에 더해 추가 공동비축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했다. 호르무즈·홍해 모두 불안…산유국도 ‘원유 피난’ 사우디와 UAE가 한국·일본의 저장시설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의 해상 수송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해지면서 산유국들이 페르시아만 밖의 안전한 지역으로 원유를 분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우회로 확보에 나섰다. 최근 아람코는 UAE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일부 아시아 정유사에 원유를 넘기는 방안을 제시하고, 홍해의 얀부와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 등을 이용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의 홍해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우회 수송에도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간다.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산유국에 매력적인 ‘원유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정유시설과 대규모 저장시설을 갖춘 데다 중동산 원유의 주요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산유국으로서는 원유를 한국에 미리 가져다 놓으면 호르무즈나 홍해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도 아시아 고객에게 공급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도 ‘안전판’…저장공간 부족은 숙제 한국에도 나쁠 것만은 없다.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약 70%를 들여올 정도로 이 지역 의존도가 높고, 올해 들어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정부는 지난 4월 사우디 등과 협의해 연말까지 총 2억7300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 항로 등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우디는 한국 기업에 배정된 원유 약 5000만 배럴을 우회 항구에서 공급하고, 이후에도 한국 기업에 원유 공급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국내에 미리 들어와 있는 원유는 호르무즈가 다시 막히거나 선박 운항이 중단돼도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AE 역시 지난달 한국과 장기 에너지 안보 협력을 확대하면서 비상시 원유 공급과 국내 공동비축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저장공간은 무한하지 않다. 중동 산유국에 국내 비축시설을 많이 내줄수록 정부 전략비축유나 국내 정유업체가 사용할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 NYT는 일본에서도 사우디와 UAE가 요청한 물량이 이용 가능한 저장 용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실제 비축 규모와 비용 분담 방식을 놓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사우디와 UAE의 움직임은 호르무즈 위기가 단순히 국제유가만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원유 공급망의 지도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에서 생산해 필요할 때 배에 실어 보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과 일본 같은 주요 소비국 가까이에 원유를 미리 배치하는 ‘분산 비축’이 산유국과 수입국 모두의 새로운 보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 트럼프의 ‘망상’ 더 심해졌나…“호르무즈는 미국령” 지도까지 만들었다 [핫이슈]

    트럼프의 ‘망상’ 더 심해졌나…“호르무즈는 미국령” 지도까지 만들었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로운 영토라고 주장하는 그림을 게재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주 가든시티 낫소카운티 경찰학교에서 연설하며 “이란은 지금 아주 심하게 패배하고 있다. 승리가 확보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미 해협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미 그렇다(미국의 영토다)”라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의 미국 영토 편입’ 발언이 농담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보였지만, 나흘 만에 또다시 호르무즈 해협 병합의 야욕을 드러냈다. 이번에 공개한 그림에는 ‘새로운 미국의 영토’라는 글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강조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그림에 별다른 설명을 적지 않았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에 “트럼프가 페르시아만의 명칭은 올바르게 쓴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그의 망상도 곧 바로잡히거나 우리가 이 망상에 빠진 자의 망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당일에도 이란 외교부는 “전쟁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을 처리했던 중요한 해상 통로는 SNS나 항공모함, 명령, 선거 연설 등으로 장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패배의 현실을 인정하고 망상에 빠지는 것을 멈추라”라며 “미국이 패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망상에 빠지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이란은 계속해서 봉쇄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완전한 종전 원한다”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60일간의 협상 기간은 지난 17일 별다른 성과 없이 만료됐다. 양측은 항구적인 종전과 이란 핵 문제 등을 놓고 최종 합의를 추진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휴전이 아닌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18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휴전이 아닌 전쟁의 종식을 원한다”며 “단기간 교전을 멈춘 뒤 다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어떤 회담도 진행 중이지 않으며 예정된 바도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가 “미국과 이란이 매우 긍정적이고 활발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치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AFP는 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국 간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하고 참모들에게 교섭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호르무즈 통제력 잃었나한편 이란이 장악했다고 주장해 온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 일정 부분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18일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이란 측이 아닌 오만 측 항로를 이용했다”며 “이란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협 통제권을 상실했다는 관측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은 유엔이 승인한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려는 선박 수십 척을 공격했었으나, 최근 대부분의 배들은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 요구를 무시한 채 미국 해군의 보호 약속하에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플러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로부터 서비스 요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와 현재 상황은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2척이 정체 미상의 투사체에 공격당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공격받은 한 선박의 선원 1명이 숨졌다”며 “해당 선박이 오만에 근접한 항로로 통항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 지금까지 65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하고 선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이란의 공격으로 숨졌으나, 6월에는 미국 해군의 공격으로 3명이 숨진 적이 있다.
  • “이란, 트럼프 처음부터 안 믿었다”…‘종전 MOU’로 시간 벌어 군사력 정비 [핫이슈]

    “이란, 트럼프 처음부터 안 믿었다”…‘종전 MOU’로 시간 벌어 군사력 정비 [핫이슈]

    이란 강경파 수뇌부는 지난 6월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신뢰하지 않고 비밀리에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 대비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강경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추진한 종전 MOU에 대해 ‘더 큰 공격을 위해 시간을 벌려는 시도’로 보고 대화에 기대를 거는 대신 지난 두 달간 확전 준비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이란 강경파 수뇌부는 정규군에 대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통제권을 확대하고 이라크전, 내부 진압 등 ‘실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 인사를 핵심 보직에 임명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비밀리에 미사일 및 드론 생산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조치도 취했다. 美MOU 제안에도…이란, 미사일·드론 대대적 확충이란 외교관들이 미국과의 평화 협상을 준비하는 동안, 은둔 중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확전에 대비해 안보 기구를 정비했다. 그 결과 이란 강경파 지도부는 신속하게 주도권을 잡고 선박을 공격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로로 사용되던 홍해까지 전장을 넓혔다. WSJ가 인용한 중동 정보 당국자들은 통신 감청 등을 통해 이란 강경파 지도부가 전쟁을 확대하고 미국의 전쟁 비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열을 정비하려는 전략적 변화의 증거를 포착했다. 감청 정보 등에 따르면 IRGC는 MOU로 잠깐의 소강국면이 이어지자 이를 활용해 동맹군과 함께 필요시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특히 IRGC는 예멘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 사령관들을 보내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과 공조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무력 충돌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확전 계획에는 페르시아만의 해저 통신 케이블 절단, 쿠웨이트·바레인 등 시아파 거주 국가 내 소요 사태 유발, 쿠웨이트 내 지상 작전 감행 등도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이란 연계 세력은 사우디 석유 시설과 미군 기지 등을 무차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선박을 타격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였다. “혁명수비대, 사우디와 무력충돌 시나리오도 검토”사르다르 모헤비 IRGC 대변인은 지난달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 기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역량을 강화하고 미사일 생산 속도를 높였으며 미사일 정밀도를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란의 대비 태세는 양측이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게 하는 극심한 불신을 반영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한편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양측의 잇따른 공격으로 사실상 멈춰서는 수준까지 급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집계 결과 지난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5척에 그쳤다. 16일에는 단 1척도 없었다. 직전 주말 통행량은 31척이었다. 텅 빈 호르무즈…16일엔 1척도 통행 못 해15일 해협에 진입한 선박 중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한 인도 국적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이 있었다. 선박 통행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주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용하는 선박 3척이 운항 중 공격받았다고 밝힌 뒤 급감했다. UAE는 당시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하루 130척 이상의 선박이 오갔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통로였다.
  • 트럼프 “우리 것” 큰소리치더니…호르무즈, 美도 이란도 못 잡았다 [밀리터리+]

    트럼프 “우리 것” 큰소리치더니…호르무즈, 美도 이란도 못 잡았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전쟁 전보다 크게 줄었고, 상당수 상선은 미 해군이 보호하는 항로조차 꺼리고 있다. 군사력에서는 미국이 우세하지만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 공격 가능성만으로도 선박과 보험사를 위축시키며 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완전 통제’ 주장과 실제 해상 상황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날 실제 선박 통항 상황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란)은 통제권이 없다.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란이 이를 바꿀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해군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했다고도 밝혔다. 미국은 현재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막는 해상 봉쇄를 유지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과 해상 무역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상선들이 안심하고 호르무즈를 오갈 만큼 해상 안전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에 그쳤다. CNN은 전쟁 전 하루 약 120척이 이곳을 오갔다고 전했다. WSJ도 전쟁 전에는 하루 130척 이상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선박들이 선택한 항로다. WSJ에 따르면 11일 통항한 14척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쪽 항로를 선택한 선박은 극소수였다. 美 보호항로는 외면…8월 166차례 중 단 2차례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는 8월 들어 확인된 호르무즈 통항 166차례 가운데 미 해군이 지원하는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한 사례가 단 2차례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 통항 선박의 약 절반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했고 나머지 절반가량은 위치추적 장치인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해협을 지났다. 미 해군이 군사적으로 주변 해역을 장악해도 상선들이 이를 ‘안전한 항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란은 미 해군과 직접 맞붙지 않고도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다. 선박을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격을 간헐적으로 벌여 선장과 선주, 보험사가 통항 자체를 위험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최근에도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소속 선박 최소 4척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 피해 신고 54건을 집계했다. 이 가운데 선박 3척이 완전히 소실됐고 공격을 가까스로 피한 사례도 13건에 달한다. 공격 위험은 보험료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보험중개업체 마시에 따르면 전쟁 전 선박 가치의 약 0.25%였던 호르무즈 통항 전쟁위험 보험료는 최대 10%까지 뛰었다. 대형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 보험료만 300만~1000만 달러(약 42억~139억원)가 들 수 있다. 레이철 지엠바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WSJ에 이란이 “실질적인 물리적 위험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일정 수준의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박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을 통과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란, 美 해군 이길 필요 없다…‘공포’만으로 통항 억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경제력에서는 이란을 크게 앞서지만 그것이 곧 호르무즈의 완전한 통제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을 지낸 칼 슈스터는 CNN에 “해협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통제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CNN 군사분석가인 세드릭 레이턴 예비역 미 공군 대령도 현재 상황을 미국과 이란 어느 쪽도 완전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교착 상태’로 평가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우지만 이란은 자국 해안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기뢰와 드론, 미사일, 소형 고속정으로 지속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결국 이란은 미 해군을 격파할 필요가 없다. 몇 차례 공격으로 선박 한 척이 수백만 달러의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고 선장들이 항로 자체를 피하게 만들면 해협 통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던 전략적 요충지다. 통항 차질이 길어질수록 유가와 해운 비용이 올라 세계 경제뿐 아니라 미국 내 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이란을 봉쇄할 힘을 갖고 있고, 이란은 상선의 공포를 이용해 통항을 틀어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소유한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바다에서는 아직 어느 쪽도 호르무즈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셈이다.
  • 트럼프 “배상받겠다”더니…이란도 ‘수조 달러’ 피해 꺼냈다 [핫이슈]

    트럼프 “배상받겠다”더니…이란도 ‘수조 달러’ 피해 꺼냈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배상 공방’이 바다로 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각종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해양오염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운송으로 이익을 얻는 당사자들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환경 피해를 복구할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수십 년 동안 각종 오염이 이 일대 해양 생태계를 훼손했으며 이란 해안 지역에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안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값싼 에너지를 소비한 국가와 해운 보험사,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군사작전과 파괴적 무기의 시험장으로 만든 세력 가운데 누가 피해를 보상할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의 발언은 이란 남부 게슘섬 해안에 검은 기름띠가 밀려온 가운데 나왔다. CNN이 위치를 확인한 영상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해변을 기름이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번 기름 유출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에 돈 내라던 트럼프…이번엔 환경 피해까지 양국은 앞서 전쟁 피해를 놓고도 서로 배상을 요구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군사적 위협 중단과 함께 미·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란이 전쟁과 공격,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람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백악관에서 “배상해야 할 피해가 있다면 이란이 그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 50년간 이란이 초래했다는 피해에 대해서도 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바가이 대변인의 발언이 트럼프의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이 기존의 전쟁 피해 배상 문제에 이어 해양오염까지 피해 범위를 넓혀 책임 주체를 거론하면서 미·이란 간 ‘배상 공방’은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러시아 원유 기름띠는 오만 본토까지 인근 오만 해역에서는 별개의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재 대상 유조선 ‘캐럴라인 베젠기’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오만 본토 해안까지 도달했다. 기름띠는 위성영상 분석 기준 2000㎢가 넘는 해역으로 퍼졌다. 이 선박은 러시아산 원유 약 80만 배럴을 싣고 운항하다 지난 6월 30일 좌초했다. 유출 지역 인근에는 멸종위기종인 아라비아해 혹등고래와 소코트라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는 해양보호구역도 있다. 방제 작업도 쉽지 않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s)은 이번 사고를 단순 해상사고가 아닌 ‘전쟁 행위’와 관련된 사건으로 판단해 정화 비용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계절풍까지 겹치면서 기름띠가 계속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슘섬과 오만의 기름 유출은 현재까지 서로 다른 사건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전쟁과 제재, 선박 공격이 뒤얽힌 호르무즈 일대에서 군사·에너지 갈등의 후유증이 해양 환경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 “핵보다 호르무즈”… 이란 안보사령탑에 초강경파 원로 등판

    “핵보다 호르무즈”… 이란 안보사령탑에 초강경파 원로 등판

    16년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재임신정 지탱한 군부체제 핵심 설계자권력 세대교체 중단… 기득권 득세대미 협상 주도한 온건파 견제 포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물리적 충돌과 물밑 대화 사이에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에 대미 초강경파 인사가 전격 발탁됐다. 이란 내 강경파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며 미·이란 협상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는 한층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은 9일(현지시간)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의 모흐센 레자이(72)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전후해 16년간 IRGC를 이끈 최장수 지휘관으로, 이란 신정 정권을 지탱하는 군부 체제의 핵심 설계자로 손꼽힌다. 그는 1978년 이란 내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을 겨냥한 암살 사건과 1994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아르헨티나 유대인 문화센터 폭탄 테러를 배후에서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까지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이며, 2020년 미국 재무부 특별 제재 대상 명단에도 올랐다. 레자이는 미군의 추가 공습에 맞서 이란 수뇌부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전격 선언할 당시 “이 전략적 요충지는 원자탄 수십 발보다 중요하다”고 공언할 만큼 극단적인 성향을 고수해 온 인물이다. IRGC를 대변하는 준관영 타스님 뉴스는 이란 군부 지도자들의 헌사를 인용해 레자이를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을 꿇린 지휘관들의 멘토’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레자이가 군사·안보는 물론 외교 노선까지 총괄하는 안보회의를 이끌게 되면서, 이란 권력의 세대 교체는 중단되고 군부 원로 세력의 기득권은 더 단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레자이 산하 군부 친정 체제는 해협 통제권을 더 강하게 틀어쥘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을 조율해 온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마수드 페제키시안 대통령 등 온건·실용파 외교 라인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안보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즈는 “이번 임명은 미국과 물밑 협상을 주도해 온 이란 내 온건파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란 체제 안에서 가장 타협 없는 세력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음을 증명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미케네 문명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미케네 문명

    미케네 문명은 기원전 1600~1100년경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북부에서 이주해 온 인도유럽어족 일파가 세운 청동기 문명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기원전 1600년을 전후로 유라시아 초원 지대에서 전차를 모는 호전적인 유목민계 종족이 유라시아 전역에 남하해 왔다. 그중 인도에서 유럽까지 광범위하게 정착한 종족이 19세기 말에 같은 계통의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도유럽어족’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인도유럽어족 일파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히타이트 왕국을 세웠고 더 동쪽으로는 페르시아인의 기원을 이루었다. 또 인도 방면으로 진출한 일파는 갠지스강을 따라 수많은 군소 왕국들을 세워 나갔다. 참고로 고타마 싯다르타는 바로 이 인도유럽어족계 왕국의 왕자였다. 미케네인은 곧 발칸반도와 동부 지중해를 주름잡던 미노아 문명을 위협했고 기원전 1500년 즈음에는 미노아 문명의 중심지인 크레타섬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미케네 문명은 농업과 목축을 중심으로 한, 상무적이고 폐쇄적이며 투박한 성격을 보여 준다. 미노아 문명이 상업과 교역을 중심으로 한, 우아하고 세련되었으며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성격을 지녔던 것과 상반된다. 미케네 문명이라는 명칭은 미케네 지역에서 처음 이 문명의 유적을 발굴한 슐리만에 의해 붙여졌다.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고 그 유적을 발굴하겠다는 꿈을 꾸었다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호전적인 미케네인은 아나톨리아 반도까지 팽창하며 원주민들과 수많은 전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전쟁 중 신화화되어 전해지는 것이 바로 일리아스의 내용이며, 여기에 참전했다고 이야기되는 이타카의 성주 오디세우스의 귀환과 모험을 다룬 것이 오디세이아다. 그러나 이 두 서사시가 작성된 때는 미케네 시대가 아니기에, 여기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들이 역사적으로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기원전 1100년경 동부 지중해에는 지진과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났고 이후 이 지역 전체에 걸쳐 무질서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미케네 문명에서는 문자 활동이 중단되어 기원전 800년까지의 역사를 전혀 알 수 없는 기간이 지속되었다. 오직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역사학자들이 ‘암흑기’라고 부르는 이 시기에 대한 정보를 전해 주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미케네 문명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여러 어휘를 보면 이미 철기시대에 접어든 암흑기의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이때 서사시란 어디까지나 구전으로 창작된 것이었고, 문자 활동이 되살아난 이후에야 우리가 알고 있는 기록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의 캐스팅이 논란이다. 어차피 역사적 사실이 아닌 바에야 세계화된 21세기에 만든, 새로운 버전의 신화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은 아닌 듯하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또 지연되는 사우디 해군 MMSC 도입 사업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또 지연되는 사우디 해군 MMSC 도입 사업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해군이 주문한 함정의 인도에 잦은 지연을 겪고 있는 미국 조선소가 해외 고객이 주문한 함정 인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추가 지연이 발생한 함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이 2017년 주문한 다목적 함선 ‘MMSC’(Multi-Mission Surface Combatants)다.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의 동부함대 현대화 계획인 ‘투와이크 프로젝트’(Project Tuwaiq)는 당초 중동 해군력의 판도를 바꿀 거대한 이정표로 기대를 모았다. 핵심은 미국으로부터 4척의 MMSC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이 대규모 대외군사판매(FMS) 사업은 수년째 계속되는 건조 지연과 끊임없는 기술적 악재 속에서 미국 조선업계와 함정 설계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로 전락하고 있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일대의 해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수상함 판매를 요청했다.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약 60억 달러 규모의 MMSC 4척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사업은 록히드마틴이 총괄하고, 위스콘신주의 핀칸티에리 마레네타 마린 조선소가 건조를 맡았다. 건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 10월 1번 함인 ‘HMS 사우드(함번 820)’의 강재 절단식이 열렸으나, 당초 2023년으로 예정되었던 인수 시점은 계속 미뤄졌다. 1번 함은 계약 체결 후 8년이 지난해 12월에야 겨우 진수식을 가졌으며, 2026년 현재까지도 4척 모두 사우디 해군에 최종 인도되지 못한 상태다. MMSC는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미 해군의 프리덤급 연안전투함(LCS) 선체를 기반으로 한다. 미 해군의 LCS는 가변적인 모듈식 임무 수행을 목표로 설계됐으나 무장과 방어력이 빈약하다는 치명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사우디 MMSC는 모듈 개념을 버리고 강력한 ‘정규 호위함급 무장’을 탑재하도록 완전히 재설계됐다. 자함 방어용 RAM 단거리 미사일에 의존하고, 중거리 대공방어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한 VLS가 없는 LCS와 달리 MMSC는 8셀의 Mk 41 VLS를 갖추고 영국 MBDA의 CAMM 대공 미사일 32발을 쿼드팩 형태로 장착해 강력한 광역 대공 방어망을 구축했다. 그 외에 76㎜ 오토멜라라 함포와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장착해 강력한 전투 능력을 보유했다. MMSC는 원형인 LCS의 선체와 워터제트 추진계통만 공유할 뿐, 본질적으로는 강력한 중단거리 타격 능력을 가진 4000t급 경호위함·초계함으로 탈바꿈했다. MMSC 사업이 당초 계획 대비 10년 넘게 표류하게 된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기본적인 원인인 원형인 프리덤급 LCS 자체가 동력 전달 장치 문제를 겪고 있었다. 사우디 해군의 끊임없는 맞춤형 기능 추가 요청으로 엔지니어링 재설계가 폭증한 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 조선소의 숙련 노동력 이탈 및 공급망 병목 현상이 겹쳤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MMSC 4척 전체에 대한 추가 설계 및 엔지니어링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확정된 계약 종료 시점은 2031년으로 설정됐다. 초기 인도 목표가 2023~2025년이었음을 감안할 때, 최종 관문인 2031년까지 작업이 이어질 경우 MMSC 건조 사업은 첫 계약 체결 후 14년에 걸친 장기 표류 프로젝트가 된다.
  •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하면서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의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보장을 위한 전략적 행동’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했다. 앞서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지난 6일 “이란·오만이 마련 중인 초안이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이들이 해협을 이용하려면 별도 보상금까지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이란 의회 상임위가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예비 법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안은 위반 선박에 화물 가액 최대 20%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3일 만에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과 관련해 위원회 측은 “관련 기관들의 구두·서면 의견을 검토한 뒤 위원들이 법안의 전체 틀을 논의했다”며 “반대표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데크 아몰리 라리자니 이란 국정조정위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자국 주권에 관한 사항이다. 해협 통항 재개 여부는 미국이 MOU 상의 조건을 준수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또한 하루 전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공개 집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한 새로운 선박 통제 체계는 되돌릴 수 없다”며 “미국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상임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법안 승인과 정권·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을 감안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대미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쟁 이후 강화한 통항 통제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미국에 해협 재개방 위한 6개 요구 조건 건네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뾰족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파 앉힌 이란, 호르무즈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까지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총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이란이 SNSC 수장을 교체했다”면서 “레자이와 졸가드르 모두 IRGC 출신 강경파여서 이번 인사가 이란의 협상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나…이란 “미군 나가고 전쟁 배상하라” [밀리터리+]

    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나…이란 “미군 나가고 전쟁 배상하라”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 강경파가 미군 철수와 전쟁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이유로 추가 공습 계획까지 접었지만 이란이 오히려 요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합의가 다시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졸가드르는 미국이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한편 동결된 이란 자산 반환과 전쟁 피해 배상도 요구했다. 여기에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이란에 대한 위협과 모욕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졸가드르가 제시한 내용은 이란 정부의 공식 답변이나 협상단이 미국 측에 전달한 정식 조건은 아니다. WSJ는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요구들이지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비롯한 강경파가 협상 문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오만의 중재로 마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며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준비했던 추가 대이란 공격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후에도 해협을 다시 여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중재자들은 최근 이란이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고 미국은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다시 정체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는 전략적 힘”…美 군함 통과도 막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경제 수로가 아니라 지정학적·전략적 힘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의 양보 없이는 오만과의 합의만으로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WSJ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들과의 논의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 복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산 해제 등을 요구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협상을 추진할 시점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강경파의 요구가 합의의 걸림돌로 떠올랐다. 특히 오만이 마련한 합의안은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선박 통항로를 만들고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항로는 이란 쪽, 나오는 항로는 오만 쪽에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이 과정에서 해협으로 진입하는 선박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란은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미 해군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선박 통항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 UAE 선박 또 피격…협상 와중에도 긴장 고조 협상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자국 선박 한 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UAE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은 지난 일주일 동안 자사 선박 3척이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협상을 “게임의 중간”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미 당국자들이 해협 재개방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던 것과는 온도 차가 난다. 밴스 부통령은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기뢰 제거뿐 아니라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은 전쟁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해운정보업체 Kple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해협을 지난 선박은 하루 12척 남짓으로,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에 크게 못 미쳤다.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해 실제 통항량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중재국 오만도 선박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을 규탄하며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란과의 협상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란, 오만과 새 항로 합의… 호르무즈 통제권 움켜쥐나

    이란, 오만과 새 항로 합의… 호르무즈 통제권 움켜쥐나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이 상선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신규 항로에 대해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이란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이 상선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합의했다”며 “주요 고려 사항과 합의점을 담은 양국 공동성명이 현재 최종 검토 및 작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새 항로는 2~4개월 유지되는 임시 항로이며 추후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내 기존 임시 항로들은 폐쇄되며, 해협을 진출입하는 선박 항로의 상당 부분이 이란의 영해를 통과하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합의안에 이란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통제권을 갖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역할 범위가 막판 쟁점이라고 전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은 어떤 명목으로든 비용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이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 화물 가액의 5~7%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만은 3% 수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합의에는 선박 통행료나 수수료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란이 보안·수색 구조 비용 명목으로 받는 것까지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협정이 최종 체결될 경우 이란은 그동안 주장해 온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게 돼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된다. 휴전 후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란과 신경전을 벌여 온 미국은 종전 합의를 재개하기 위해 이란의 요구를 사실상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한 소식통은 “어떤 형태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양보는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오만 간 협의에 대한 언급 없이 “이란과 합의하고 싶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다만 합의가 이뤄져도 해협이 즉각 개방되지 않거나 합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번 합의가 해협의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개방은 특정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조건으로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언급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이란 강경파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합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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