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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자 체험… 인생 2막 여는 제주 ‘동백마을’의 힘

    은퇴자 체험… 인생 2막 여는 제주 ‘동백마을’의 힘

    “우리 마을에선 105세 어르신도 은퇴하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고, 동백씨앗을 줍고, 기름을 짜며 체험객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의 오동정(54) 동백고장보전연구회 회장은 2박3일 ‘은퇴자마을 체험 프로그램’ 첫날인 지난 13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읍·면 지역에 은퇴자와 생활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추진하는 ‘슬기로운 은퇴생활, 카름플레이’ 사업의 하나로 폐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숙소와 체험장, 카페를 갖춘 체류형 쉼터 ‘동백언우재’를 지난 6월 개소했다.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와도 연계된 사업이다. 신흥2리는 감귤마을이었지만, 2007년 ‘동백마을’로 이름을 바꾼 뒤 300년 된 동백숲을 보존, 지금은 2만 그루의 동백이 마을을 가득 채우며 마을의 상징이자 수익원이 됐다. 동백씨앗은 기름으로, 꽃잎은 화장품 원료로 변신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납품해 연 매출은 3억~6억원에 이른다. 수익은 마을에 환원된다. 동백마을은 2023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는 등 명성을 얻고 있다. 동백오일로 만든 고사리 파스타는 제주관광공사·삼성웰스토리와 협약해 급식 메뉴로 보급됐고, 전주 지역 국회의원단이 반한 동백오일 비빔밥은 외국인 팸투어의 인기 메뉴가 됐다. 동백비누 만들기 체험에 반한 영국인 시니어 관광객들은 재방문 일정을 잡을 정도이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동백마을 방문객은 1만명을 넘었다. 200가구였던 마을은 250가구로 늘며 생기를 되찾았다. 서울에서 온 권현희(57)씨는 “퇴직 전 제주 바닷가마을에서 일년살이를 생각했는데 이젠 중산간 동백마을이 더 끌린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한정희(58)씨는 “동백꽃이 필 때 군락지에서 바람소리를 듣고 있으면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며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은퇴자만 대상이 아니다. 로컬여행 플랫폼 이더라운드 김선재(40) 대표는 “경단녀나 3040 파이어족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설계한 최혜연(53) 동백언우재 센터장은 충북에서 이주해 20년째 살고 있어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의 모델이다. 최 센터장은 “주민들이 본업이 있지만, 체험 프로그램 때문에 호출하면 언제든 달려온다”며 “이런 공동체 의식이 동백마을의 미래를 밝힌다”고 했다.
  • ‘은퇴자 없는, 은퇴자 마을체험’… 인구소멸 막는 동백마을의 힘

    ‘은퇴자 없는, 은퇴자 마을체험’… 인구소멸 막는 동백마을의 힘

    #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2박3일 은퇴자마을체험 프로그램 첫 운영“우리 마을에선 105세 어르신도 은퇴하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고, 동백씨앗을 줍고, 기름을 짜며 체험객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은퇴 없는 마을을 꿈꾸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오동정(54) 동백고장보전연구회 회장은 ‘동백언우재’에서 열린 2박 3일 은퇴자마을 체험 프로그램 첫날인 지난 13일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도내 읍·면 지역에 은퇴자와 생활인구를 유입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슬기로운 은퇴생활, 카름플레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전에 따라 빈 건물로 방치됐던 신흥2리 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숙소와 체험장, 카페를 갖춘 체류형 쉼터 ‘동백언우재’를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 국비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신흥2리는 한때 인구 소멸 위기에 놓였던 조용한 감귤마을이었다. 하지만 2007년 마을 이름을 ‘동백마을’로 바꾸며 300년 된 동백숲을 보존하고 군락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동백나무를 베어내던 시절, 주민들은 오히려 나무를 심었다. 그 결과 지금은 동백 2만여 그루가 자라면서 마을의 상징이자 수익원이 되고 있다. #동백씨앗·동백꽃, 동백오일·동백차·동백화장품으로 변신… 수익창출 동백마을의 효자노릇동백씨앗으로 짜낸 기름은 판매 수익으로 이어졌고, 동백씨앗과 동백꽃잎은 아모레퍼시픽에 납품될 정도다. 동백으로 3억~6억원대 연 매출을 올리며 동백마을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동백기름 한 병에 마을의 자부심이 담겼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 ‘동백의 힘’은 2023년 UNWTO 세계관광기구로부터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이 작은 마을이 알려졌다. 동백오일을 활용한 고사리 파스타는 제주관광공사와 삼성웰스토리와의 협약으로 전국에 소개됐고, 전주 국회의원들도 반한 ‘동백오일 비빔밥’은 외국인 팸투어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동백비누 만들기 체험에 매료된 영국인 시니어 관광객들은 이달말에도 재방문하는 투어 일정을 잡았을 정도다. # 올해 8월말까지 방문객수만 1만여명 넘어… 동백비빔밥·동백비누만들기 체험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동백마을 방문객수만 1만여명을 넘어섰다. 더욱이 2007년 200가구가 살던 마을은 어느새 250가구가 사는 마을로 바뀌어 생기를 되찾고 있다. 이날 마을 방앗간에서는 갓 짜낸 동백기름 향이 은은히 퍼지고 있었다. 오 회장은 밤낚시로 잡은 참돔을 횟감으로 능숙하게 썰며 “우리 마을에선 회를 먹을 때 참기름 대신 동백기름을 찍어 먹는다”며 참가자 6명에게 오마카세 성찬을 권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풍미에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했다. 이들은 오전에 이미 동백비누샴푸를 만들고, 동백오일 샌드위치를 즐기며 마을의 감성에 흠뻑 빠져 있었다. 특히 오메가9 함량이 85%에 달해 ‘동양의 올리브유’로 불리며, 기침·가래 완화는 물론 위 건강과 피부염에도 효능이 있다는 얘기에 동백마을의 상징인 ‘동백기름’에 홀렸다. 서울에서 온 권현희(57)씨는 “퇴직하기에 앞서 제주에서 일년살이를 해보고 싶은데 처음에 바닷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백마을 오고나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관심을 표했다. 인천에 사는 한정희(58)씨는 “이곳 동백꽃이 필때쯤 오면 너무 아름답고 군락지에서 바람소리를 가만이 듣다보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 듯 하다”며 “제주와서 살게 된다면 친정집이랑 가까운 동백마을이 1순위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함께 온 친구 남은숙(51)씨는 “여자들의 로망이 제주도에 와서 한 번 살아보는게 꿈인데 동백마을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것 같다”며 “첫 체험인 비누샴푸 만들기와 오마카세 성찬에 그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고 위안이 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 인생2막 여는 모든 사람들에 열린 체험공간… 인구소멸 위기 막는데 큰 도움 기대체험 프로그램 ‘다정한 동백생활’은 단순한 은퇴자 대상 프로그램이 아니다. 로컬여행 플랫폼 이더라운드 김선재(40) 대표는 “지금은 50대 여성들의 관심이 높지만, 경단녀·파이어족(3040대 조기 은퇴 꿈꾸는 사람들)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2박3일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완성시킨 장본인인 최혜연(53) 동백언우재센터장은 “저 역시 충북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와 인생 2막을 열고 20년째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말한 뒤 “모두 본업이 있지만 마을체험 프로그램으로 호출하면 달려와 돕는 주민들 덕분에 동백마을의 미래는 밝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나에게 동백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인 동시에 회장님 말대로, 동백은 마을의 미래라며 “단순히 쉼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선물하는 이곳 마을 사람들에 스며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눌러앉고 싶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 ‘에어컨·외식’ 끊고 평생 6억 모은 67세 “땅을 치고 후회한다”

    ‘에어컨·외식’ 끊고 평생 6억 모은 67세 “땅을 치고 후회한다”

    수십 년간 에어컨도 안 쓰고 외식도 끊다시피 하며 노후자금을 모아온 67세 일본 남성이 그러한 삶의 방식을 후회한다고 돌이켰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일본의 자산관리 뉴스 매체 ‘골드 온라인’의 사연 기사가 주목받았다. 올해 67세의 스즈키(가명)씨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중학교 때부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정규직을 얻은 뒤에는 매일 직접 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반찬은 대체로 숙주나물과 닭고기였다.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집세를 아끼기 위해 직장에서 먼 지역에 있는 좁고 낡은 아파트를 선택했다. 당시 월세는 3만엔(약 28만원)이었다. 출퇴근은 물론 어딜 가더라도 대중교통조차 마다했다. 주로 걸어 다녔고 멀리 갈 때는 자전거를 탔다. 냉난방비 절약을 위해 에어컨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더우면 얇은 옷을 입고 추우면 두꺼운 옷으로 버텼다. 사내 연애로 만난 아내는 스즈키씨의 이런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아이가 태어난 뒤 스즈키씨의 절약하는 습관은 조금 누그러지긴 했어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가족 나들이는 근처 공원이나 하천 부지로 피크닉을 가는 정도였다. 조금 멀리 떠날 때는 가장 저렴한 경로를 택했다. 그는 집도, 차도 사지 않았다. 스즈키씨 부부는 가계부를 꼼꼼히 써 내려가는 등 함께 돈을 차곡차곡 모았다. 수십년 동안 절약하는 삶을 통해 스즈키씨 부부는 저축으로 3500만엔(약 3억 3000만원)을 모았다. 부부의 연금은 월 24만엔(약 226만원)이었다. 60세에 은퇴하면서 받은 퇴직금은 전액 투자로 돌려 5년간 3000만엔(약 2억 8293만원)까지 늘렸다. 저축액까지 합쳐 스즈키씨 부부는 65세에 총 6500만엔(약 6억 1302만원)의 자산을 쌓았다. 스즈키씨는 지금까지 아끼며 고생한 끝에 ‘노후의 안정’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이 돈이 있으니 안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재작년 아내가 65세를 갓 넘긴 직후 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1년여 만에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즈키씨는 아내를 떠나 보낸 뒤 깊은 후회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가 건강할 때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즐길 걸 그랬다”면서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돈만 남은 상황에서 삶의 의미가 어딨는 거냐”고 말했다. 물론 스즈키씨 아내 역시 절약하는 생활을 삶의 안정감이나 노후의 행복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즈키씨는 오로지 자산을 늘리는 데만 치중해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후회가 남았다. 스즈키씨는 “자산 만들기에 치중하는 삶이 반드시 좋은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에서 극단적으로 절약하는 습관으로 자산을 모아 화제가 된 사연은 지난해에도 전해진 바 있다. 온라인상에서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남성은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얻어 일찍 은퇴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그가 엑스(X)에 찍어 올리는 저녁 식사 사진을 보면 장아찌나 편의점 계란말이 등 매우 단출하다. 가끔은 편의점에서 무료 포인트로 산 에너지 드링크로만 저녁을 해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2023년 인터뷰에서 “45세에 9470만엔(약 8억 6000만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 인생 2막 여는 은퇴자 체류시설 ‘동백언우재’ 문 열다

    인생 2막 여는 은퇴자 체류시설 ‘동백언우재’ 문 열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은퇴자 마을에 인생2막의 첫 걸음을 내딛는 체류 시설 ‘동백언우재’가 문을 열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제주동백마을에서 지역 내 생활인구 유치를 위한 핵심 공간인 ‘동백언우재’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동백언우재는 ‘동백나무 곁에서 보내는 그때 그 시절의 집’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도와 공사는 지난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행정안전부 ‘고향올래’ 국비 과제를 통해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내 읍면지역으로 생활인구 및 은퇴자들을 유입,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슬기로운 은퇴 생활, 카름플레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에 체류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 ‘동백언우재’는 인생 2막의 또 다른 도전 등 은퇴 이후의 삶을 풀어나가며 은퇴·일·인생에 대해 되돌아보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숙소의 핵심 고객층인 ▲장기 근속한 직장에서 퇴직한 유형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한 유형(파이어족) ▲경력단절 여성 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객실의 다양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을·시장투어, 감귤재배농장 투어부터 북토크, 라이프 코칭까지 일주일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흥2리 마을에서 이뤄지는 동백 열매를 활용한 프로그램과 지역 주민과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험 및 커뮤니티 공간도 금번에 새롭게 리뉴얼 했다. 일주일 숙박·숙식·체류 비용은 약 75만~80만원(항공권 제외) 안팎이다. 가족형(방 3개실), 게스트하우스형(3개실), 2인용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동백언우재가 도민 및 관광객에게 정서적 쉼터로서 제주다운 삶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동백언우재를 기반으로 신흥2리만의 은퇴자 일주일 체류형 상품을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지역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관광객들이 제주 농어촌 지역에서 체류하며 소비하고, 그것이 도민 경제에 선순환되는 로컬 관광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야드라, 떠나보니 살겠드라(쨍쨍 지음, 달) “제주의 추위와 바람을 피해 도망쳐 온 남미는 생각보다 그리 따스한 나라는 아니었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도망친다는 발상부터가 잘못이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가 딱딱 부딪히는 날씨를 지나 보내야 다시 찾아오는 ‘쨍쨍’한 날씨가 귀한 법이다.” 화려한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Fire族)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전 26년 6개월간의 학교 생활을 그만두고 세계로 훌훌 떠난 여성이 있다. 행복하면 어디서든 요가를 하고 태양이 내리쬐면 언제든 분홍빛 비키니를 꺼내 입는 그는 자신을 ‘쨍쨍’이라고 칭한다. 올해로 65세인 쨍쨍은 넘치는 호기심과 사랑을 원동력으로 오늘도 세계를 여행한다. 혼자서 여행하는 게 두렵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256쪽, 1만 7500원. 호랑이를 부탁해(설상록 글, 메 그림, 비룡소) “우리 중 누구든 ‘검은 모자’가 될 수 있단다. 우리 모두 다 실수할 수 있고, 알을 돌려주다가 깰 수도 있어. … 선생님은 알이 깨져서 슬퍼하는 것과 알을 깨고 사과하지 않고 도망친 검은 모자에게 화나는 감정을 구분했으면 좋겠어.” 지난해 제30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그림책이다. 괴짜 과학자 같은 엉뚱한 담임선생님의 제안으로 5학년 4반에서는 ‘달걀 부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일찍 등교한 우주와 수진이는 난장판이 된 교실과 바닥에 깨져 있는 달걀을 발견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회적 의미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가 가지는 이야기의 매력이 살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 204쪽, 1만 5000원. 진심의 바깥(이제야 지음, 에포케 스튜디오) “여름에는 열어 볼 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젖은 손으로 첫 눈을 만진 날의 일기” 2012년 등단한 이제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의 제목은 ‘진심의 바깥’이지만, 그 어느 글보다도 진심의 안으로 당도하려는 시인의 의지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진심이란 무엇일까. 사랑, 희망, 믿음 같은 단어들을 골똘히 들여다보면 진심의 실체가 드러나게 될까. 진심이 의심되는 어느 날 밤 열어 보면 좋겠다. 시인의 말은 이렇다. “우리는 믿음이 녹지 않도록 지켰다 … 이제 아름다움을 흩어 두기로 했다.” 160쪽, 1만 2000원.
  • 최악 취업난 중국…거리엔 “집안일 3800원” “뽀뽀 1900원”

    최악 취업난 중국…거리엔 “집안일 3800원” “뽀뽀 1900원”

    중국 일부 대도시에 등장한 노점 형태로 ‘대행 서비스’를 하는 여성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의 거리에는 돈을 받고 시간제 데이트와 포옹, 키스 등을 제공하는 여친 대행 노점이 생겼다. 지하철역 앞에는 한 젊은 여성이 포옹 1위안(약 190원), 키스 10위안(1900원), 함께 영화보기 15위안(2850원)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내걸고 노점을 차렸고, 다른 여성은 집안일 20위안(3800원), 함께 술마시기 시간당 40위안(7600원)이라고 쓰인 가격표를 내놓은 모습이다. 중국 윈난성의 관광지인 다리에서도 한 여성이 일일 애인 600위안(11만 4000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내걸고 “성관계는 안 되지만, 함께 식사하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등 따뜻한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적었다. SCMP는 “‘거리의 여자친구’인 이들 노점은 진지한 관계를 맺을 시간도, 성향도 없는 젊은 남자들에게 포옹, 키스 등을 판매한다”라며 “일과 가족의 책임에 대한 시간 소모적인 압력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노점상으로부터 감정적인 인간관계를 구입하는 경향을 촉발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쓰촨홍치로펌의 허보 변호사는 매체에 “여친 대행 서비스는 기존 법률의 규제 틀을 벗어나 있지만 성매매 등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면서 “청년들이 사회적·정서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건강한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가만히 누워있어요”…청년 요양원도 경제 회복 둔화와 부동산 장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해 7월 “당국의 청년 실업 통계에는 ‘탕핑족’(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을 포함한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은 ‘청년 요양원’을 찾고 있다. 이 시설은 주로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한 사람)과 탕핑족을 수용한다. 청년 요양원은 중국의 주요 도시뿐 아니라 남서부 윈난성과 동부 산둥성 등 지방에도 등장하고 있다. 주로 바, 카페, 노래방을 갖추고 있으며 입소자들이 사교할 수 있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요양원 입구에는 ‘누워 있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월 이용료는 1500위안(약 28만원)이다. SCMP는 이러한 현상이 파이어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과 과도한 노동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계 활동만 유지하는 ‘탕핑’ 유행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 “자린고비 식단으로 9억 모았는데…” 조기은퇴 꿈 무너진 男, 왜

    “자린고비 식단으로 9억 모았는데…” 조기은퇴 꿈 무너진 男, 왜

    1년 전 직장 생활을 하며 ‘자린고비 식단’으로 8억여원을 모은 것으로 화제가 된 일본 남성이 ‘슈퍼 엔저’ 현상에 한탄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온라인상에서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남성은 지난달 28일 엑스(X)에 “이대로 엔저가 계속 진행되면 파이어족은 이제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21년간 무엇을 위해 열심히 (저축을) 해왔는지 (후회된다). 정말 무의미한 삶이었다. 비참하다”고 적었다. 이 글은 최근 ‘슈퍼 엔저’ 현상이 계속되자 많은 일본인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16일 기준 조회수 88만회를 넘어서고 있다. 절대퇴사맨은 충분한 노후 자금을 마련해 일찍 은퇴하려는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얻어 일찍 은퇴하고자 하는 사람들) 희망자다. 지난해 이 남성이 현지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 매체 ‘엔카운트’는 지난해 7월 4일 ‘45세 남성, 9470만엔(8억 6000만원) 어떻게 모았나? 조출한 식사와 대단한 절약…’이라는 남성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이 기사는 야후재팬 라이프 섹션 1위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남성은 인터뷰에서 직장에 입사한 뒤부터 생활비를 아끼며 저축하는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X를 통해 자신의 저녁 식사 사진을 올리는데, 장아찌, 편의점 계란말이 등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며 식비를 최소화하려 했다. 건강이 염려된다는 지적에 그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담백한 식습관 때문에 의외로 괜찮다.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단이 더 건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축 비결 질문에 “정확히 계산해보니 9470만엔을 모았다”며 “주식 투자에는 재능이 없어 거의 하지 않았고 주로 월급을 저축했다. 생활비를 어떻게든 줄이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지출은 적립한 포인트 등으로 충당한다. ‘월 0엔 생활’이라 부르고 있다”고 답했다.절대퇴사맨은 인터뷰가 화제를 모은 지 1년 만에 이러한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달러당 161엔대 중반에서 움직이는 등 엔화 가치는 거품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 일본도 통화 완화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엔저의 여파는 소비자물가로 나타나고 있다. 절대퇴사맨은 또 다른 글에서 “2034년에는 편의점 기저귀가 1개에 1만엔, 편의점 시급 3000엔, 환율은 달러당 5000엔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잿빛 미래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 명문대 나와 요양원 가는 ‘최악 취업난’…이력서 티셔츠 통했다

    명문대 나와 요양원 가는 ‘최악 취업난’…이력서 티셔츠 통했다

    명문대 졸업생들의 실질 취업률이 20% 안팎일만큼 중국이 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청년이 이력서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녀 화제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쑹모(21)씨는 최근 중국 중부 후베이성에 있는 우한대학교 지리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인턴십을 하기 위해 수많은 직장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졌고, 급기야 노인들이 광고 표지판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티셔츠에 이력서를 새기기로 했다. 티셔츠 앞면에는 “2024년 졸업생 구직 중, 뒷면을 봐주세요”라고 적혀 있고, 뒷면에는 측량 및 지도 공학을 전공했으며 중국과학원 대학원에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쓰여있다. 각종 수상 경력, 취미·특기, 인턴십 경험, 졸업 사진, 성격과 함께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QR 코드도 넣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호기심에 촬영을 하거나 그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그의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고, 그는 한 스포츠용품 및 의류 회사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인턴으로 취직에 성공한 그는 SNS에 “면접을 보러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 한 명이 휴대폰을 들고 ‘이게 당신이냐?’며 신기한 듯 물었다”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럴 마케팅에 재능이 보인다. 당장 회사에서 일하라고 했다”라고 SCMP에 전했다.취업난에 지친 中 청년들 ‘요양원’ 인기 경제 회복 둔화와 부동산 장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해 7월 “당국의 청년 실업 통계에는 ‘탕핑족’(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을 포함한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은 ‘청년 요양원’을 찾고 있다. 이 시설은 주로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한 사람)과 탕핑족을 수용한다. 청년 요양원은 중국의 주요 도시뿐 아니라 남서부 윈난성과 동부 산둥성 등 지방에도 등장하고 있다. 주로 바, 카페, 노래방을 갖추고 있으며 입소자들이 사교할 수 있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요양원 입구에는 ‘누워 있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월 이용료는 1500위안(약 28만원)이다. SCMP는 이러한 현상이 파이어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과 과도한 노동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계 활동만 유지하는 ‘탕핑’ 유행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 “가만히 누워 있어요”…中 청년 전용 요양원 인기, 왜

    “가만히 누워 있어요”…中 청년 전용 요양원 인기, 왜

    최근 중국에서 청년들을 위한 전용 요양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번아웃에 시달리는 20~30대가 ‘청년 요양원’을 찾고 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시설은 주로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한 사람)과 ‘탕핑족’(躺平族·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수용한다. SCMP에 따르면 청년 요양원은 중국의 주요 도시뿐 아니라 남서부 윈난성과 동부 산둥성 등 지방에도 등장하고 있다. 청년 요양원은 주로 정신적 행복에 초점을 둔다고 한다. 주로 바, 카페, 노래방을 갖추고 있으며 입소자들이 사교할 수 있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올 초 윈난성에서 청년 요양원 운영을 시작한 A(32)씨는 “어떤 사람들은 이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일찍 ‘은퇴’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많은 30대는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나도 한때 그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A씨 요양원의 아침 일과는 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작된다. 이어 운동과 명상을 하고 오후에는 농사, 낚시, 요리 등을 하며 보낸다. 저녁에는 여러 사람이 모닥불 주위에서 대화를 나누고 노래하기도 한다. 요양원 입구에는 ‘누워 있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A씨의 요양원에는 12개의 침실이 있으며 월 이용료는 1500위안(약 28만원)이다. SCMP는 이러한 현상이 파이어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과 과도한 노동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계 활동만 유지하는 ‘탕핑’ 유행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CMP는 청년 요양원 입소자들에게 ‘은퇴’라는 개념은 일시적인 휴식을 의미할 뿐이며 그들이 이 시설에서 수십 년을 보낼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데스크 시각] 검찰총장의 ‘조용한 퇴사’

    “한국 조직문화의 문제요? 일을 안 하는 조직이 되고 있다는 거죠.” 최근 만난 공인노무사에게 코로나 이후 일터의 문제를 묻자 나온 얘기다. 자산 버블이 커진 코로나 시기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 선망받다가 근무조건·보상을 따라 대규모로 이직하는 ‘대퇴직 시대’가 오나 싶더니 회사에서 마음이 떠나 최소한 업무만 유지하는 ‘조용한 퇴사’ 열풍이 번지고는 이제 모두가 성과와 관련 없이 그저 바빠 보이는 일에 매진하는 ‘가짜노동’에 빠진 모습이다. ‘조용한 퇴사’는 청년층뿐 아니라 조직 내 중장년층의 현상이기도 하다. 업무 역량이 높은데도 임금피크나 수평 지향 조직개편과 같은 신제도 때문에 공정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고령 직원들이 조직을 향한 짝사랑을 멈추면서다. 역으로 고위직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조직의 대우가 언제 끊길지 불안감에 조직 성과보다 자신의 안위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 처지로 몰린다. 이들이 명분 없는 일에 앞장서며 아첨꾼이나 빌런(악역)이 되는 일도 마다 않으면 직원들의 조용한 퇴사가 또 는다. 이런 악순환이 생기면 주로 책임감이 유독 큰 사람들이 조직의 사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조직의 정치적 입지가 어떻든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향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란 식의 자신만의 직업관을 스스로 만들고 지키려는 책임감이다. 지난달 총선 다음날 지면에 실린 칼럼에선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유독 강한 이들을 ‘직업윤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칭했었다. 윤석열 대통령 통치 이후 ‘직업윤리 수호자’들의 모멸감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정부 들어 화물연대로 시작해 교사, 과학자, 해병대, 공무원, 의사까지 고유한 직업윤리와 사명이 요구되는 직역에서 아우성이 쏟아지는 모습을 에둘러 담다 보니 칼럼 제목이나 내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데 지난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로 인해 그 칼럼 읽기가 조금은 더 수월해질 듯하다. 수사 가이드라인을 그어 주듯 주요 수사 지휘부를 싹 교체한 이번 인사는 검찰 직역 안에서 통용되던 직업윤리가 외부 공격에 노출된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조직 수장이 지닌 책임감의 크기를 보게 된다. 그간 검찰 조직을 지배해 온 한동훈 사단과 구별되는, 이원석 검찰총장에게만 보이는 리더십 특성들이 있다. 둘 다 ‘엘리트 검사’에 ‘검찰 조직주의자’로 함께 묶이지만 한동훈 사단과 다르게 이 총장에게만 보이는 첫 번째 특징은 스스로의 업무를 평가하는 방식에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무결점의 수사 성공 목록으로 자신의 경력란을 채우고 유지해 왔다면 이 총장은 검찰을 ‘무결점 조직’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함을 보이곤 했다. 조작 사건인 납북 어부 사건 재심에 힘쓰거나, 정치 수사에서 검찰의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언론 칼럼을 썼을 정도다. 돌이켜보면 수사 검사 시절에도 이 총장은 황우석 박사 수사나 대기업 비자금 수사처럼 검찰의 위세를 보이기에 적당한 사건을 담당할 때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치지 않고 불구속 상태로 장기간 출석 조사를 진행하는 이례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고위직 인사 다음날 외압에 맞대응해 쏘아붙이는 기존 검찰의 문법 대신 ‘7초의 침묵’을 택한 점도 특이점이다. 7초면 “즐거우세요, 즐거우시냐고요”부터 “들어올 거면 맞다이로 들어와”까지 개인의 견해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조직 수장이 침묵 대신 메시지를 냈다면 검찰 내부는 줄을 서야 했을 것이고, 줄서기가 시작되면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는 식의 ‘일하는 조직문화’는 무너졌을 것이다. 검찰 인사의 파문이 ‘일 안 하는 조직문화’로까지 간 것이 아니라면 ‘조용한 퇴사’를 권유받은 검찰총장에게 여전히 ‘최소한의 업무 범위’를 설정할 재량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배당 귀족’ 골라 월급처럼 따박따박 배당금 받아 볼까

    ‘배당 귀족’ 골라 월급처럼 따박따박 배당금 받아 볼까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발표하면서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액을 늘리는 등 배당 정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배당주는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외에도 정해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배당주 투자는 ‘파이어족’(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한 투자자)의 대표적인 연금 전략이기도 하다. 우선 배당 전략을 짜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괜찮은 배당주를 찾는 것이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배당률도 높은 종목들은 ‘배당 왕족’, ‘배당 귀족’ 등으로 불린다.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 지난 5일 기준 배당수익률(배당금/종가×100)을 보면 상위권에는 주로 금융주가 포진했다.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주들은 분기별 배당을 실시해 연간 배당 계획을 세우기에 좋다.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고배당 종목들을 모아 놓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배당주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에 대한 기대감에 배당 관련 ETF의 거래량과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4일 기준 ARIRANG 고배당주의 3개월 수익률은 18.6%,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은 18.6%를 기록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같은 국내 상장된 미국 배당 ETF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당 계획을 본격적으로 설계하려면 배당액과 배당기준일, 지급일 등을 파악해야 한다. 배당 절차는 배당액 확정→배당기준일→배당금 지급 순서로 이뤄지며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거래일 기준 배당기준일 2일 전에는 매수해야 주주로 확정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월급처럼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 배당 계획을 짜려면 이처럼 주식의 배당 지급 시기와 배당금, 주식 수를 일일이 계산해 배분하는데 최근에는 주식거래 모바일앱(MTS)에서 배당 정보와 함께 월별 배당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 기능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의 M-STOCK 앱에서 ‘배당 플래너’를 검색하면 이용자가 보유한 주식을 토대로 월별 배당 종목과 예상 배당금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시뮬레이션으로 배당 종목을 추가해 연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의 QV 앱에서 매달 배당금을 받도록 설계한 ‘미국주식 월배당’ 기능이 있다. 1·4·7·10월(그룹1), 2·5·8·11월(그룹2), 3·6·9·12월(그룹3)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배당주를 그룹별로 모아 이용자가 각 그룹에서 종목을 하나씩 고르면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것이다. 배당주를 계획할 때 유의할 점은 배당소득세다. 연 2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원천징수된다. 이 경우 절세가 가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연금저축계좌 등을 활용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구간별 누진세가 적용된다. 또한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했으나 기업이 성장하지 않아 주가가 내려간다면 수익률 측면에서 예·적금만 못할 수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기업의 성장성과 배당 성향도 함께 봐야 한다”며 “배당 성향이 높다는 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11억 받고 인생 2막 떠납니다”…은행권, 30대도 희망퇴직

    “11억 받고 인생 2막 떠납니다”…은행권, 30대도 희망퇴직

    은행들이 이자 수입으로 올린 역대급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와중에 30~40대 젊은 은행원들이 잇따라 짐을 싸고 있다. 희망퇴직으로 얻을 수 있는 두툼한 지갑을 통해 ‘파이어족’(조기은퇴 희망자)으로 인생 2막을 설계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하고 이르면 주말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으로 근속연수 15년 이상, 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이다.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만 39세 직원까지 퇴직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신한은행 역대 희망퇴직 대상 나이 가운데 가장 낮다.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 하반기 희망퇴직을 미리 끝냈다.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으로부터 신청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60명이 짐을 쌌다. 이들은 최대 24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았고, 1968~1971년생 퇴직자에게는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도 지급됐다. 앞서 올해 1월 희망퇴직 때는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이 주어졌고, 지원 금액도 더 많았다. 은행들이 비교적 젊은 직원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데는 표면적으로 오프라인 점포 축소로 은행원 수를 줄일 필요가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희망퇴직 급증에는 직원들의 자발적 퇴직 수요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30~40대 직원들 사이에서 ‘퇴직 조건이 좋을 때 떠나자’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022년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법정 기본퇴직금 1억 8000만원에 희망 퇴직금 3억 6000만원을 합한 것으로, 2021년(5억 1000만원)보다도 3000만원 늘었다. 근속 연수가 많고 직급도 높을 경우 특별퇴직금까지 더해 퇴직 시점에 10억원 안팎의 거액을 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은행의 한 희망퇴직자는 상반기에 총퇴직금(기본퇴직금+특별퇴직금)으로 11억 3000만원을 받았다. 이처럼 좋은 희망퇴직 조건과 조기 퇴직 수요가 합쳐져 지난해 말부터 2개월 사이 5대 은행에서만 모두 2222명(KB국민 713·신한 388·하나 279·우리 349·NH농협 493)이 짐을 싸서 떠났다.
  • “꿈은 50세 은퇴”…저축위해 20년 간 흰밥+장아찌만 먹은 日 남성 

    “꿈은 50세 은퇴”…저축위해 20년 간 흰밥+장아찌만 먹은 日 남성 

    50세 이전에 조기 은퇴해 여행하며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겠다며 20년간 ‘초절약’ 생활 원칙을 고수해온 40대 일본 남성이 화제다. 5일 일본 MBS 등 현지 언론은 무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금에 절인 매실장아찌 한 알과 흰 쌀밥만 섭취하며 저축을 삶의 낙으로 삼아온 45세 남성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집중보도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철저한 저축 방식을 공유해온 이 남성은 최근 자신이 드디어 약 9470만 엔(약 8억 6000만원)을 저금하는데 성공했으며 50세 이전에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는 사연을 공유했다. 비혼주의자인 그는 “무얼 먹어도 괜찮다”면서 “평소에는 매실 장아찌 한 알과 소금을 곁들인 흰쌀밥 한 그릇이 전부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계란말이를 준비해 사치했다. 조기 은퇴해 일본을 여행하며 노후를 보낼 수만 있다면 결혼하지 않고 홀로 거주하는 것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일약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됐는데, 해당 게시물은 2600만 건 이상의 조회수와 약 6만 건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또, 그는 저축을 위해서라면 소비기한이 지나고 맛이 변질된 음식도 서슴없이 섭취했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이 실제로 섭취한 저녁 식사라고 설명한 사진에서 “두부가 소비기한이 지나서 신맛이 좀 난다”면서도 “하지만 두부를 먹는다는 것은 중간급 부유층의 특권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그의 이 같은 생활 방식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으며 문제가 없다. 수수한 식생활 덕분에 오히려 건강하다”고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가 장기간 거주해오고 있는 주택 월세는 3만엔(약 26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욕실과 화장실은 갖췄지만 구축 주택인 탓에 벽에는 금이 갈 정도로 열악한 주택이기 때문이다. 이런 열악한 생활을 꾸준하게 유지해오고 있는 그가 꿈꾸는 최종 은퇴 자금의 기준 금액은 1억엔(약 9억 2269만 원)이다. 이미 9470만 엔까지 모았다고 저축액을 인증한 그는 조기 은퇴 전까지는 흰 쌀밥과 소금을 곁들이는 소식을 꾸준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파이어족’으로 떠오른 자신에게 모아진 화제에 대해 그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체력을 위해 때론 비타민을 챙겨 먹기도 한다”면서 “이번 생에 일을 그만둘 수만 있다면 싱글로 사는 이런 방식도 충분히 괜찮다”고 했다.   
  • “20년간 월급의 절반, 연 8% 수익률 내야 ‘파이어족’ 가능”

    “20년간 월급의 절반, 연 8% 수익률 내야 ‘파이어족’ 가능”

    직장 3년 차 20대 후반의 A씨는 최근 투자 공부에 열심이다. 돈을 열심히 모으고 불려 조기은퇴를 하는 ‘파이어족’이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은 돈이 거의 없고 월 세후 소득은 260만원이라 요즘 걱정이 많다. 파이어족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조기에 은퇴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사람으로, 경제적 독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다. 이들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에 조기 은퇴를 목표로 사회 초년기부터 자신의 소득의 70~80% 이상을 무섭게 저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자산을 축적한다 국내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 3명 중 2명은 충분한 자금을 빨리 모아 조기 은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만 25~39세 투자자 25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5.9%가 ‘조기 은퇴를 꿈꾼다’고 답했다. 이들은 13억 7000만원의 투자 가능 자금(집값 제외)을 모아 평균 51세에 은퇴하는 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세 기준, 20년간 소득의 반을 연 8%의 수익률로 내야” 보고서는 30세 기준으로 조기 은퇴까지 20년간 소득의 50%를 꾸준하게 모아 이를 토대로 13억 7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연 8%의 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은퇴 이후에는 은퇴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매년 5~6%(세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금을 유지하면서 생활비(5480만원·월 457만원)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투자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를 비롯해 거래 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였다. 이들은 잦은 거래와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테마주 등을 주로 거래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은퇴해서 자산을 꾸준히 굴리는 것도 쉽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지속적으로 일해 근로소득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고, 금융자산은 안정적으로 굴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파이어족’ 어렵다…60대 10명 중 6명이 ‘소득활동’ 고령화 추세와 맞물리며 60대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섰고, 60대 10명 중 6명은 소득활동을 하고 있었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60대(60∼69세) 취업자 수는 446만7000명으로 20대(20∼29세) 취업자 수(383만3000명)보다 많았다. 60대 취업자 수는 5월 기준으로 2021년부터 3년째 20대 취업자 수를 웃돌고 있다. 2020년까지 60대 취업자 수는 359만8000명으로 20대 취업자 수(360만2000명)에 미치지 못했으나 2021년에 391만1000명으로 20대(371만2000명)를 앞서기 시작했다. 최근 베이비부머의 고령층 편입 등으로 60대 이상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일하려는 고령자가 많아진 점도 60대 취업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 “이렇게 먹으면서 8억 모았다” 日남성 20년 식단 화제

    “이렇게 먹으면서 8억 모았다” 日남성 20년 식단 화제

    20여년간 직장을 다니며 9300만엔(약 8억 4000만원) 이상을 모았다고 밝힌 45세 일본 남성의 자린고비 식단이 화제다. 일본 매체 ‘엔카운트’가 지난 4일 ‘45세 남성, 9470만엔 어떻게 모았나? 조출한 식사와 대단한 절약…’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는 야후재팬 라이프 섹션 1위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절대퇴사맨’(絶対仕事辞めるマン)이란 닉네임을 쓰는 이 남성은 지난달 18일 트위터에 “오늘의 저녁 식사”라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다다미 위에 김가루가 뿌려진 밥과 계란말이 1개, 매실장아찌 1개가 놓여 있었다. 고기나 생선 등 다른 반찬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늘 그렇듯이 꽤 평범하지만 계란은 이미 사치품”이라며 “20년 넘게 이렇게 살고 있다. 저축한 돈은 9300만엔이 넘었다. 이젠 뭘 먹어도 맛있다”고 적었다. 이 트윗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고 이후 20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건강이 염려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며 “담백한 식습관 때문에 의외로 괜찮다.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단이 더 건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처럼 저축으로 돈을 모아 일찍 은퇴하려는 ‘파이어족’ 희망자다. 그는 인터뷰에서 저축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확히 계산해보니 9470만엔(약 8억 6000만원)을 모았다”며 “주식 투자에는 재능이 없어 거의 하지 않았고 주로 월급을 저축했다. 생활비를 어떻게든 줄이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지출은 적립한 포인트 등으로 충당한다. ‘월 0엔 생활’이라 부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수억원대의 저축을 한 지금도 전혀 사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월세 3만엔(약 27만원)이 채 되지 않는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며 “야근과 출장이 많아 집은 신경 쓰지 않는다. 목욕탕과 화장실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벽에 금이 많아 대지진이 오면 무너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올린 식단에 대한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대해 “‘이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싶다’, ‘돈이 있더라도 이런 식단은 좋다’ 같은 반응이 특히 기뻤다”며 “앞으로도 종종 일상의 식사를 소개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밋빛 노후 꿈꾸는 파이어족이라면… 연금계좌 굴려 보세요[강보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인간은 일반적으로 ‘장기적 사고’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아마 손쉽게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즐거움을 좇는지도 모른다.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바로 소비하는 ‘욜로(YOLO)족’과 젊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노후 자금을 빨리 확보함으로써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일찍 은퇴하는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즐거움을 일정 부분 배제한 결과인 연금 자산을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에 소홀하기 쉽다. 올해부터 바뀐 ‘연금계좌+퇴직연금’(개인형IRP)의 세제 혜택 부분을 한번 활용해 보자. 세액공제 대상 납부 한도가 확대됐다. 지난해까지는 50세 이상, 전체 급여액 1억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나이와 소득에 관계없이 모두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제 50세 이하의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중년, 청년들, 고소득자들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추가 납부 한도가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연금소득이 1200만원을 초과할 때도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세액공제받은 계좌에서 발생한 연금소득이 1200만원 초과 시 종합과세에서 합산됐다. 연금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 사업소득, 근로소득, 기타소득)이 많은 경우에 높은 종합소득세율 구간을 적용받던 대상자가 분리과세를 선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절세 가능한 수단을 하나 더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금소득이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로 과세할 수 있었다는 점은 노후 자금을 설계할 때 개개인을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이었다. 장기적인 노후를 생각한다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연금저축과 IRP계좌를 활용해 세제 혜택을 받아 보고, 운용수익 또한 복리 형태로 비과세되다가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 분리과세 또는 저율과세를 받는 혜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 그 돈을 지금 쓴다면 물론 지금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나 나중이나 어느 쪽을 더 중시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와 함께 연금계좌 및 퇴직연금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만든다면 당신의 노후 또한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
  • “일상 생활에 로봇 서비스 구현… 주방에서 로봇과 협업 시대 곧 올 것”

    “일상 생활에 로봇 서비스 구현… 주방에서 로봇과 협업 시대 곧 올 것”

    “어렵게 탄생한 로봇 기술을 책상이나 연구소 안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적용하고 싶었다. 우리 인간을 위한 ‘살아 있는 기술’을 일상생활에 구현해 세상을 더 편리하게 바꾸고자 한다. 그러자면 인간과 교감하고 협업하는 서비스 로봇의 고도화가 더욱 절실하다.” 최근 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서비스하는 매장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SKV1센터 맞은편 엑스익스프레스를 찾았다. 가게로 들어가 키오스크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잠시 뒤 조용한 기계음 속에 로봇 바리스타의 팔이 2m 남짓한 바의 좌우로 왔다 갔다 하더니 종이컵에 뚜껑까지 닫아 커피잔을 내놓았다. 한 모금 홀짝거리면서 매장을 나서자 또 다른 여성이 키오스크를 터치했다.●인간과 교감하는 로봇 고도화 절실 커피 맛이야 원두와 로스팅 등에서 좌우할 터이니, 이는 한국인의 기호에 최적화된 맛과 향을 바리스타가 찾아 프로그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로봇 바리스타는 팔을 흔들며 춤추기와 인사하기 등의 콘텐츠도 갖춰 단순한 음료 제조 기능을 넘어섰다. 물론 카페는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커피나 생수 등 재료가 바닥날 때쯤이면 점주에게 앱으로 보충하라는 메시지가 간다. 무인 카페 엑스익스프레스는 ‘카이스트 발명왕’ 출신 황성재 대표가 2020년 1월 설립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스타트업 XYZ 자회사인 라운지엑스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XYZ는 바리스타 로봇(바리스), 아이스크림 로봇(아리스), 자율주행 배달 로봇(스토리지) 등 AI 기반으로 일상생활에 적용할 서비스 로봇을 개발한 회사다. 엑스익스프레스는 개발된 로봇의 구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선 사항과 고객의 요구 등을 피드백 받는 매장으로, 서울·판교·세종·제주·용인 에버랜드 등 10여곳에 있다. “바리스가 ‘팔 달린 자판기’와 뭐가 다르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황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비전 기술과 위험 회피 기술이 적용된 AI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만약 로봇 팔이 고정된 위치에만 커피를 내려놓게 프로그램됐다면, 그리고 그 위치에 스마트폰이나 핸드백이 있으면, 커피컵을 놓다가 엎지르는 등의 사고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바리스에는 이런 위험을 인식해 안전한 다른 곳에 컵을 내려놓는 알고리즘이 들어 있다”고 보충했다. “카페 현장에서 원하는 에스프레소 샷을 뽑아 주는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 바리스타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사람과 일하면서 원하지 않는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런 미세한 위험 회피 기술은 말하기는 쉬워도 구현하기가 간단찮다.” AI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5G, 머신러닝 등의 기술이 녹아 있단다.또 다른 기대작인 스토리지는 기존의 배달 로봇이 수평 이동만 가능한 것에 더 나아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수직 이동도 가능하다. “건물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결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수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어느 층에서나 앱을 통해 식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직접 배달한다.” 하지만 외모가 바퀴 달린 박스처럼 투박하다. “음료뿐만 아니라 표준 사이즈 박스만 올리면 다양한 종류의 물건도 옮길 수 있게 설계했다. 트렌디한 외관보다 효용성을 택했다.” 커피 75잔, 30㎏까지 운반 가능하다. 황 대표는 옷차림은 단정했지만, 수염을 기른 모습에서 ‘유쾌한 덕후’의 느낌이 풍겼다. 1982년 부산 태생인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300여건의 발명 특허를 보유해 카이스트 재학 당시 최다 특허 보유자로 알려졌다. 그는 카이스트 설립 이래 가장 다양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했다. 그의 발명 특허 가운데 30여건은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국내외 대기업에 매각됐다.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그가 설립한 인공지능 챗봇 회사 플런티는 2017년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경제적 자유와 함께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되기에 충분한 그가 왜 당장 ‘돈도 되지 않는’ 로봇에 빠졌을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들어온 지는 수십년이 지났고,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스마트폰이 탄생한 지 15년이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미 구축한 생태계에는 웬만한 서비스는 다 들어가 있고, 서비스의 완성도도 높다. 후발 주자로서 들어가 봐야 경쟁만 치열할 뿐 기회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는 로봇 시대라고 생각한다. 요즘 모든 사람의 호주머니에 스마트폰이 한 대씩 들어가 있듯 앞으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해 주는 로봇이 집집마다 적어도 한 대씩은 있게 되지 않을까.”●“인력난 식음료 분야에 기회 있어” 이런 로봇의 시장성은 여러 통계에서 확인된다. 시장 조사 기관 스트래트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 달러(약 44조 6000억원)에서 2024년 1220억 달러(약 175조 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왜 바리스타 로봇일까. 커피 로봇은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인다. 황 대표는 식음료(F&B) 분야로 진출한 이유에 대해 “과거부터 있던 실질적인 시장,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 굴뚝 산업에는 그동안 기술적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F&B 분야에 로봇이 할 일이 많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도심 건물마다 카페가 들어선 데서 보듯 국세청 사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은 9만 1845곳에 이른다. 2017년 4만 4305곳과 비교하면 약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2019년 통계이지만 한국인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132잔)의 2.7배다.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푸드 테크’가 급격히 진행된다. 주방에서 로봇이 우리 인간과 협업하는 시대가 바짝 다가왔다.” 게다가 그는 한국인의 커피 사랑에 슬쩍 자존심을 건드렸다.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적이지만 세계에 내놓을 커피 브랜드는 없다. 원두는 수입하고, 로스팅을 비롯한 각종 머신은 유럽산이 휩쓸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내놓은 커피 로봇은 우리가 원조이기에 필적할 상대가 없다. 바리스타 로봇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싱가포르·베트남에서, 아이스크림 로봇은 이탈리아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미국 스타벅스와 영국의 코스타카페도 연락이 왔다. 커피 시장, 특히 24시간 무인화된 커피 시장에서는 바리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볼 계획이다. ‘무인 커피’ 분야에서는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요즘엔 행사에서 커피 케이터링 초청도 많다.”●“대량 생산 안 해… 서비스 안정 집중” 그도 그럴 것이 식음료 쪽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업주들도 경영이 어려우니 직원 처우 개선이 되지 않고, 이러니 양질의 인력은 외면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늘 일할 사람이 모자란다. 요즘 젊은층은 업주 눈치보면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는 외면하고, 배달처럼 잠깐씩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도 있다. 예컨대 풀타임 바리스타를 뽑을 때보다 하루 1시간씩 일하는 바리스타 신청자가 5배 넘게 많이 몰린다. MZ세대는 이렇게 잠깐씩 일하는 ‘긱(gig) 이코노미’를 선호한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선수 쳤다. 바리스 1대의 가격은 5000만원 선으로, 웬만한 에스프레스 머신 가격의 두 배다. “현재로서는 바리스를 대량 생산해 판매할 계획은 없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다만 외부 기업들로부터 로봇 솔루션에 대한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만큼 협업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 “홍콩 10평 원룸, 월세 약 450만원”…강수정 매물 찾기

    “홍콩 10평 원룸, 월세 약 450만원”…강수정 매물 찾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강수정이 매물 찾기에 나선다. 14일 오후 10시35분 방송되는 MBC TV예능 ‘구해줘! 홈즈“에서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3인 가족이 의뢰인으로 등장해 경기 동부지역의 단독주택을 찾는다. 이들은 리모델링된 집이나 신축을 바랐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도보권 또는 차량 10분 이내에 초등학교 있길 희망, 프라이버시를 위해 옆집과 거실창이 마주보지 않길 바라는 조건과 함께 예산은 최대 10억원대까지라고 전했다. 이날 강수정은 복팀의 발품 팔기에 나선다. 강수정의 등장에 김숙은 ”서강대교가 없을 때부터 방송하던 분이다“라며 변함없는 미모를 칭찬한다. 현재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는 강수정은 ”홍콩에서도 집을 구하러 다닌다. 다양한 집들을 둘러보면서 노하우를 습득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부모로서, 엄마의 마음으로 집을 보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힌다. 이어 그는 ”홍콩의 중개사들은 예산보다 높은 가격의 매물을 보여준다. 집을 보고 나면, 예산에 맞는 매물은 눈에 차지 않는다“라면서 예산보다 보다 10~15% 낮춰서 말하는 게 팁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의 매물 시세에 대해 ”홍콩섬 기준 10~12평 크기의 원룸 매물이 월세 약 450만원 정도“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 “주식·부동산 등 자산 제 가격 찾아갈 것” [경제人 라운지]

    “주식·부동산 등 자산 제 가격 찾아갈 것” [경제人 라운지]

    코로나 유동성 공급에 증시↑경기 나빠지면 견디기 어려워부동산 고점 대비 40%↓가능성한때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며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공격적 긴축 전환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자 고점에서 물린 동학개미들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한국의 ‘닥터 둠’(doom·파멸)으로 통하는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규정하며 “주식과 같은 자산들이 제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증시 상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에 따른 것이었는데 높은 주가를 시장이 계속해서 견딜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면서 “금융위기가 오거나 경기가 지금보다 훨씬 나빠진다면 그 압력을 견딜 수 없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1989년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에 입사한 후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끝으로 증권가를 떠난 이 이코노미스트는 부침이 심한 애널리스트 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지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증시 상황이 최악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수십 년간 업계에 있던 사람이 봤을 땐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에 이어 5위 정도밖엔 안 된다”면서 “문제는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매우 소수임에도 무조건 주식 투자를 권하는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1%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무작정 장에 뛰어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이코노미스트 본인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단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다만 현재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의 경우 공포가 극에 달한 지금 시장에 들어가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이미 대부분 물려 있어 투자할 자금이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주가는 계단형으로 올라가는 특성이 있어 길면 앞으로 10년 정도 지켜봐야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 부동산 가격에 대해 100명 중 95명은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적정한 가격’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높다고 여기면 가격이 높은 것”이라면서 “부동산은 거래량이 많지 않지 않기 때문에 한번 떨어지면 고점 대비 30~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영끌’을 통해 부동산을 산 사람들은 집값 하락과 동시에 금리 인상을 견디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집은 언제 사야 할까. 이 이코노미스트는 “강남 아파트가 고점에서 40% 정도 하락하고 미달 때문에 재건축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매수 시점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떨어지는 혼인율, 저출산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꿈꾼 이들이 주식에 이어 코인에까지 뛰어들고 있지만 이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소득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영끌’이나 ‘빚투’를 통한 수익 창출은 매우 소수가 이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근로소득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유혹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지만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웹소설 작가의 일상/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웹소설 작가의 일상/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2018년부터 낮에는 공무점 일을 하고, 저녁에는 글을 쓴다. 작년까진 마감이 다가오면 그때그때 쓰는 불규칙적인 글쓰기였지만, 올해부턴 매일 쓴다. 평일엔 하루 서너 시간, 토요일엔 대여섯 시간을 쓰고 일요일은 쉰다. 인터넷에 연재될 웹소설 하나를 계약했기 때문이다. 웹소설은 처음 써 본다. 계약할 때만 해도 대충 책 한두 권 분량 나오면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말도 안 되는 착각이었다.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쓰는 내용이라면 최소 200화 분량을 써야 한다고 한다. 1화는 보통 5000자 내외니까 단순 계산으로 100만자다. 라이트노블(청소년이 즐겨 찾는 오락소설)은 보통 12만 5000자가 한 권 분량이므로 8권짜리 장편소설을 쓰고 있단 소리다. 그런데 이 원고를 6월 말까지 마감해야 한다. 1월에 25화 분량을 보냈고, 이걸 보고 계약을 한 거니까 2월부터 6월까지 175화 분량을 쳐내야 한다. 날짜 계산을 해 보니 일요일 빼면 6월 말까지 125일이 남아 있다. 125일 동안 175화를 써야 한다. 하루에 1.4화 분량, 글자 수로는 7000자를 매일 꼬박꼬박 써야 완성할 수 있다. 이게 끝나면 바로 하나 더 써야 한다. 그렇다면 올해는 이 루틴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루에 7000자를 주 6일 페이스로 1년 동안 매일 써야 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어안이 벙벙해져 모 웹소설 전업(12년차) 작가에게 내 계산이 맞냐고 물어봤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하루에 1화 이상은 꾸준히 써야 한다, 하루를 쉬어 버리면 다음날 그 부분을 메워야 하니까 매일 쓰는 게 기본”이라며 “그래서 꽤 유명한 기성 작가들도 적응 못 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인다. 그의 말이 금방 이해됐다. 일단 양을 채워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작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제 의식, 문장 묘사, 세세한 내러티브 같은 전통적 작법을 신경 쓰다간 양을 도저히 채울 수 없다. 그림만 잡아 놓고 일단 써 내려가야 한다. 캐릭터들에게 스토리를 맡겨야 한다. 나 역시 애초에 생각했던 전개나 결말이 있었는데 쓰다 보니 다 바뀐다. 또한 각 에피소드의 마지막이 강렬해야 한다.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니까. 매일 상당한 양도 쳐내야 하고, 각 에피소드의 결말도 생각하면서 전체 글 역시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해야 한다. 직접 해 보니까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다. 그런데 이 힘든 분야에 투신한 이들이 약 20만명이라 한다. 일견 이해되지 않는 수치지만 알고 보니 전업은 거의 없고 나처럼 본업을 하면서 쓰는, 그러니까 일종의 투잡을 뛰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내가 이 세계에 뛰어든 이유는 사실 아이들이 다 성인이 되는 55살에 본업에서 은퇴하고 파이어(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조기 은퇴)족이 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쓰면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해 보니 이걸로 파이어족은 절대 될 수 없다. 7000자씩 매일 써야 하니까. 파이어족의 상징이었던 코인, 주식시장도 엉망이다. 대체 세상에 파이어족은 있기나 한 걸까. 아, 이런 생각할 겨를 없다. 빨리 다음 에피소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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