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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해, 스포츠 해 [2026 캘린더]

    선거의 해, 스포츠 해 [2026 캘린더]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오행 중 ‘병’은 불의 성질을, ‘오’는 말을 의미한다. 불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생기와 활력이 넘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에 어떠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미리 살펴본다. 1월 최저임금 시간당 1만 320원 [최저임금] 새해 첫 날 최저시급이 1만 320원으로 인상된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노사 합의로 결정됐다. 지난해 1만 30원 대비 2.9% 올랐다. 월급으로 따지면 215만 6880원(주 40시간·월 209시간 기준)이다. 2월 겨울 스포츠의 ‘꽃’ 동계올림픽 [아르테미스 2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일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주 비행사 4명이 열흘 동안 달 주위를 비행한다. [동계올림픽]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에서 개막해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설 연휴] 2026년 첫 연휴인 설 연휴가 14일 토요일에 시작해 18일 목요일에 끝난다. 음력 1월 1일인 설 당일은 17일이다. 닷새 연휴. 3월 다시 돌아온 야구의 계절 [코스피 70년] 지난해 코스피 4000 시대를 열어 젖힌 한국거래소(KRX)가 3일 70주년을 맞는다. [달의 몰락] 3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WBC와 프로야구 개막]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5~17일 열린다. 한국 프로야구는 28일부터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노란봉투법 시행] 근로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청업체 등을 사용자에 포함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노란봉투법이 10일 공포 6개월 만에 시행된다. 4월 K도서의 매력에 빠질 차례 [세월호 참사 12주기] 16일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는다. [파리도서전 주빈국 한국] 파리도서전이 17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40주년]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주 체르노빌에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다. 최대 83만 명이 피폭된 이 사건은 냉전 종식과 소비에트 연방 붕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5월 다시 노동절 [63년 만에 본래 명칭 되찾는 노동절] 1일 ‘근로자의 날’이 63년 만에 본래 명칭인 ‘노동절’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부터 매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다가 1963년 박정희 정부 시절 근로자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6월 지역 일꾼 뽑고 월드컵 즐기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3일 전국 지역단체장과 지역 의원,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판 커진 월드컵] 북중미 월드컵이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열린다.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A조에 편성됐다. [서울국제도서전] 24~28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2024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15만 명이 도서전을 찾았다. 7월 미국 독립기념일 깜짝 이벤트 [미국 독립 250주년] 4일은 북미 대륙 13개 대영제국 식민지가 독립을 선언해 미국의 기초를 쌓은 지 250년이 되는 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중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8월 유네스코도 인정한 백범의 해 [백범 탄생 150주년] 29일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년을 맞는다. 김구 선생이 교육, 과학, 문화, 평화 증진에 기여한 가치가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아 탄생 150주년인 2026년이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됐다. 9월 하필 금요일! 추석 연휴 나흘뿐 [한국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 보호와 관련한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29일 부산에서 열린다. [아시안게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 나흘뿐] 추석 연휴가 24일 목요일에 시작해 27일 일요일에 끝난다. 추석 당일이 금요일에 자리하면서 무척 짧은 연휴가 됐다. 지난해 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이 이어지며 7일간 ‘황금연휴’를 누렸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다. 10월 78년 만에 간판 내리는 검찰청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출범한 검찰청이 2일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검찰의 기소 기능을 담당할 공소청과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할 중대범죄수사청이 새롭게 출범한다. 11월 임기 중간평가 받는 트럼프 [미국 중간선거]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의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연방 하원 전체, 상원의 3분의1, 상당수의 주지사와 주법무장관, 주의회 의원 등 다양한 공직자를 선출한다. [수능] 19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2008년생이 주요 응시 대상자로, 2015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전의 마지막 수능이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11일 배부된다. 12월 수인선 송도역에서 KTX 출발 [인천~ 부산 2시간 30분]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가 12월 말 개통 예정이다. 부산까지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수도권 전철 신안산선 1단계도 개통 예정이다.
  • [한기호의 서로서로] 독서진흥원은 어떨까

    [한기호의 서로서로] 독서진흥원은 어떨까

    “쓸데없는 짓에 휩쓸려 두바이에 와 있어요.” 한 출판사 대표의 문자를 받고 의아함을 느꼈다. 곧 다른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하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도서전에 가 있다고 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부스와 출장비를 지원해 줬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두 사람은 ‘2025 찾아가는 두바이 도서전’에 참가해 저작권 계약을 맺으려고 노력 중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왔다. 도서관 예산은 크게 줄었고, 서점의 독서문화 예산도 제로에 가까워졌다. 반면 ‘K북’ 수출에 열을 올리면서 예산을 키웠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도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진 것은 맞다. 하지만 진흥원은 전문성이 없는 대행업체를 통한 참여 출판사가 15개 내외에 불과한 단발성 전시관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5 한일 수교 60주년 출판교류사업’을 펼칠 때는 일본 서점 10곳에 일본어로 번역된 한국 책 10여권을 진열하려고 매대를 샀다. 도매상 토한(동경출판판매)에도 수천만원이 넘어갔다. 진흥원이 선정한 ‘K북 특별코너’에 진열된 책들은 전량 반품됐다고 했다. 문체부는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국제 출판계의 비난만 자초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도서전을 개최해 온 대한출판문화협회와는 소송까지 벌이면서 대화를 완전히 끊어 버렸다고 한다. 인문 강국을 꿈꾸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최근 국내 출판시장은 처절하게 무너지고 있다. 방법론이 중요했던 노하우(Know-how) 시대는 정보가 어디에나 넘치는 노웨어(Know-where) 시대를 거쳐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노AI(Know-AI) 시대가 됐다. 인간이 AI를 이용해 수많은 정보를 취득하게 되면서 정보 관련 책들의 판매 부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AI가 달콤한 목소리로 위로해 주니 자기계발서마저 팔리지 않는다. 뛰는 주가에 놀라 엄마들이 주식 어플만 바라보는지 그동안 잘 팔리던 아동·청소년 책들도 휘청거린다. 온라인 해외 저널과 웹에 오른 전자책만으로 박사 논문을 쓸 수 있게 되면서 학술서는 이미 초주검 상태다. 한 출판인은 “그동안 어려워도 어떻게든 굴러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 시대가 되면 문화 향유 욕구가 높아진다. 최근 전시장이나 박물관에는 관람객이 넘치고, 공연이나 콘서트는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책만은 읽지 않는지 수많은 출판사가 처절하게 무너지고 있다. 그 이유가 양극화일 수도 있고,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책 읽기를 포기한 결과일 수도 있다. AI 시대에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지니지 않으면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 그런 능력은 책을 읽어야 키워진다. 독서 진흥을 외면한 채 출판 진흥을 외치는 것은 사상누각을 세우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헛발질만 하는 출판진흥원을 독서진흥원으로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한강이 이룬 K문학 새 물결… 다양한 물길 터야 큰 강 흐른다[한강 노벨문학상 1년]

    한강이 이룬 K문학 새 물결… 다양한 물길 터야 큰 강 흐른다[한강 노벨문학상 1년]

    노벨상 수상 후 K문학 위상 높아져해외 판매·번역 요청 2배 넘게 뛰어해외 도서전·낭독회·강의까지 인기양적 팽창에도 저변은 여전히 미미시장성 넘어 다양성 고려 지원 필요 ‘변방의 언어’로 도달한,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취.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이 세계 속에 우뚝 선 지 다음달이면 꼭 1년이 된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문학을 창작하는 작가도 이제는 세계의 독자를 의식하며 글을 쓴다.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한국문학의 기회와 위기, 과제를 2회에 걸쳐 짚는다. 세계는 한국문학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한국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양적인 팽창’이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한국문학번역원이 각 출판사를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해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문학 책은 약 120만부로 전년(2023년) 52만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가 본격화된 올해 판매 부수는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팔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번역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번역원의 해외 출판사 번역지원 출판 사업에는 193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60건)보다 20%나 늘어난 숫자다. 사업 등 공식적인 통로 외에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의뢰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번역원 산하 번역아카데미 교수인 윤선미 번역가는 “해외 출판사들이 출간하고자 하는 책을 번역가에게 직접 의뢰하기도 하는데, 체감상 건수가 노벨상 수상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세계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서구의 주요 문학상에 한국 작가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이제 그리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은 지난 7월 한국인 최초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이 시집을 독일어로 옮긴 박술 독일 힐데스하임대 철학과 교수는 “(노벨상 수상 이후 한국문학이) 아는 사람만 알던 상태에서 일반교양 수준으로 올라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며 “독일 현지에서 낭독회를 해 보면 한국에 대해 깊이 아는 독자가 요즘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번역원뿐만 아니라 대산문화재단의 지원도 한국문학이 전 세계에 소개될 수 있었던 힘이다. 데버라 스미스가 옮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판도 재단에서 번역을 후원했다. 올해는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 영역본이 안톤 허의 번역으로 미국 문학 전문 출판사 크노프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3대 SF문학상으로 꼽히는 미국 ‘필립 K 딕’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는 “콘텐츠를 넘어 언어와 역사, 문화 등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15년 사이 전 세계 대학 수준에서 학과 설치나 강의 개설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학문이 한국어, 한국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북토크 현장을 다니는 작가들도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독일, 일본, 러시아에서 해외 독자와 만난 오은 시인은 “독일에서는 아직 번역된 책이 없음에도 한 독일인이 다가와 한국어로 ‘팬이에요’라고 말해서 크게 놀랐다”고 했다. 한국문학 창작자를 실제로 만나고자 하는 해외 독자의 열망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외에서 열리는 문학축제나 북토크 행사를 지원하는 번역원의 ‘해외교류 공모사업’에는 올 상반기 20개국에서 50건의 신청이 확정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나 늘었다. 한국문학의 매력에 빠져 번역가의 길을 택하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마감된 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야간과정 모집 인원수는 2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명)보다 28%나 늘었다. 현재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인 한국문학 번역가 지망생 알리야 그타리는 “프랑스에서는 단편보다는 장편소설이 인기가 많고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같은 작품이 크게 주목받았던 것 같다”며 “한국어는 언어 자체가 참 매력적인데, 한국어만의 뉘앙스를 최대한 잘 전달하는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도서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이 도서전에서 폴란드 출판계를 대상으로 기관사업 세미나가 열렸는데 일반 관람객까지 총 50여명이 참석했다. 폴란드 출판시장 규모에 비춰보면 상당히 큰 숫자다. 같은 달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5주년을 맞아 마드리드에서도 한국문학 행사가 열렸다.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이 행사의 전체 관객 수는 500명에 달했다. 전석 매진이었다는 후문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도서전(4월)도 열리는데, 한국은 여기에도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마냥 성과에 취해 있을 때는 아니다. 이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 뿐 아직 한국문학의 저변은 미미하다. 양질의 한국문학을 세계에 공급할 우수한 번역가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작품이 번역되고 소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해외 출판사는 번역본 출간을 결정하기 전 ‘얼마나 팔렸는지’를 확인한다. 그러나 국내 문학·출판 시장이 워낙 협소해서 문학적으로 탁월한 작품보다는 일부 인기 있고 대중적인 작품만 해외에서 주목받는 경향도 있다. 김현우 읻다 출판사 대표는 “일부 스타 번역가가 직접 고른 작품이거나 바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장성 있는 책이 아니면 해외에 소개되는 것은 노벨상 수상 이후로도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해외에 소개할 작품을 ‘톱다운’으로 결정하는 성과 위주의 현행 지원 방식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가장 밑단의 번역가들이 자생적으로 살아남아 그들의 취향대로 번역할 작품을 고르고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강 작가 도서전 못 가게 하고, 도서지원 사업도 탈락시키라’…‘블랙리스트 백서’ 다시 보니

    ‘한강 작가 도서전 못 가게 하고, 도서지원 사업도 탈락시키라’…‘블랙리스트 백서’ 다시 보니

    한강 작가가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과거 박근계 정부 시절 자행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정부에서 정권에 비판적 혹은 견해를 달리한 문화·예술인을 억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명단을 가리킨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2017년 7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조사 활동과 결과물을 정리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가 2019년 2월 발간됐다. 본책 총 4권에 부록 6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한강 작가의 이름은 ‘문학출판 분야’에 여럿 거론된다. 5·18 민주화운동을 각각 여섯 명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 ‘소년이 온다’가 문제가 됐다. 백서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한국이 주빈국이었던 2014년 제43회 런던도서전에 초청될 계획이었으나 김영하, 황석영 등과 함께 배제된다. 관련해 한국문학번역원이 2017년 12월 20일 제출한 ‘2014-2016년 한국문학번역원 해외교류 지원 현황’에 따르면, 해당 작가들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배제지시가 있었다. 그러나 번역원 측은 “주한 영국문화원과 이미 참여작가 협의가 완료되었다”면서 이들을 파견했다. 당시 문체부는 2016년 파리도서전에서도 한강 작가 배제를 지시했다. 다행히도 파리도서전에서 프랑스 조직위 측에서 작가 선정을 이미 완료해 참석할 수 있었다. 이어 2016년 베를린 문학축제 및 문학행사 작가 파견에서도 배제 지시가 이어졌다. 당시 문체부 출판인쇄산업과가 이메일로 한강 작가를 배제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한강 작가의 이름은 2014·2015년 세종도서 사업에서도 등장한다. 세종도서는 우수 도서를 선정해 정부에서 800만원 이내 도서를 구입해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기춘 등에 대한 조사를 다룬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출판진흥원이 2014년 9종, ·2015년 13종의 세종도서 지원을 배제했다. 문체부가 출판진흥원 측에 2014년도 세종도서 사업 신청자 명단을 보내도록 하고, 공모사업 진행 중에도 수시로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했던 정황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여러 수단을 강구하여 지원배제 대상자를 탈락시키라”는 지시가 뒤따랐다. 출판진흥원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만해문학상 수상작이었는데, 이러한 책들이 배제되었던 것을 보면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책들이 선정되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심사위원들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 내년 문체부 예산 6조 9545억원 확정, 올해보다 3.17% 증가

    내년 문체부 예산 6조 9545억원 확정, 올해보다 3.17% 증가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올해보다 2137억원(3.17%) 증액된 6조 9545억원으로 확정됐다. 애초 문체부가 올린 정부안보다는 총 251억원이 삭감됐다.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예산 증액 내년도 시범사업으로 성년이 되는 청년(19세) 16만명을 대상으로 순수예술(공연·전시)에 사용할 수 있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연 10만원 지원한다. 이 밖에 ‘꿈의 오케스트라’ 등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예술활동 지원이 67억원에서 107억원으로 늘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모니터링 예산 17억원도 새롭게 편성됐다. 취약계층 문화향유를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금액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된다. 생활체육활동을 보조하는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지원 대상이 10만 6000명에서 14만명으로 늘어난다. 시니어 친화형 체육시설 건립이 6억원에서 56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노인 세대 지원사업이 468억 원에서 502억원으로 증가한다. 장애인 맞춤형 지원사업 예산도 2701억원에서 2855억원으로 대폭 증액됐다. ●예술인 해외 진출 돕는 기반 조성 문체부는 내년도 예술인에 대한 단순한 생계 보조형 소액지원을 줄이고 대규모 간접 지원을 추진한다. 예술가들이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미술유통업계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주요 행사 계기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미술을 세계 무대로 내보내는 데 주력한다. 47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계기 케이(K)-아트 특별전도 17억원이 신규로 잡혔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출판사의 수출을 돕는 ‘케이(K)-스토리마켓’, ‘부산국제아동도서전’ 등이 신규로 생긴다. 출판 수출 지원 예산은 이에 따라 68억원에서 81억원으로 증액됐다.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등 6개 국립예술단체와 2개 전속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 공연예술인을 대폭 확대한다. 화랑에 소속되지 않은(비전속)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아트페어 참여, 마케팅, 비평지원 등 시장 진도 적극 지원한다. 문학·시각예술·공연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은 2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뛰었다.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평택 평화예술의전당, 부산 국제아트센터 등 주요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432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정책금융 1조 7400억원 공급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대한 국내 콘텐츠 지식재산(IP) 전부 양도 등 종속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모태펀드와 달리 투자 제한이 없는 ‘전략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 정부와 콘텐츠 분야 민간 기업이 공동 출자해 총 6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를 8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늘리는 등 케이(K)-콘텐츠 펀드 출자를 확대 1900억원에서 내년 3400억원으로 늘려 콘텐츠 시장에 1조 74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우리 기업의 콘텐츠 수출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센터’ 10개소를 새롭게 조성하는 예산도 올해 102억원에서 내년 172억원으로 늘어난다. 일본 도쿄에 기업지원센터가 새로 들어선다. 예산이 47억원으로 잡혔다. ‘챗 지피티(Chat-GPT)’로도 급부상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92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방송영상콘텐츠 전문인력(후반작업) 양성 프로그램을 10억원 규모로 도입한다. 세계 저작권 현안 신속 대응 연구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85억원으로 늘어난다.●지역소멸 막자...문화환경 조성 박차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환경을 조성해 지역소멸위기에 적극 대응한다.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예산이 2억원에서 내년에 193억원으로 늘어난다. 대전 버추얼 프로덕션 공공 스튜디오 조성에 신규로 125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기존 24개 문화도시 조성 지원과 함께 새로 선정된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을 시범 지원한다. 내년에 390억원이 책정됐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늘리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남부권 지역 명소를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광역관광개발사업이 올해 55억원에서 내년에는 278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도시와 산업관광도 443억원에서 내년 607억원이 책정됐다. 인구감소지역 방문 시 상품가격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관광주민증이 올해 3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30억원으로 뛰었다. 발급 대상 지역도 올해 15개에서 40개 지역으로 넓힌다.<br> ●파리올림픽 지원, 생활체육 지원확대 내년에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 등 대형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린다. 이에 대응해 예산도 늘었다.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수당·식비·국외 훈련비 등 국가대표 훈련지원을 지난해 515억원에서 570억원으로 강화한다. 특히,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스포츠, 예술, 패션, 전통문화 등 다양한 역량을 선보이는 대규모 올림픽 마케팅을 전개한다. 애초 86억원이 잡혔으나 2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 국제대회 개최 및 참여 기회를 계기로 국내 유망 스포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신규로 30억원이 책정됐다. 스포츠산업 펀드 출자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스포츠산업의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전년 800억원 대비 100% 이상 증가한 1637억원 규모 융자도 제공한다. 생활체육지도자 처우를 개선하고 체육지도자 양성 예산도 33억원에서 42억원으로 늘린다. 또 체육인들에게 인문 문화를 활용한 심리지원도 할 계획이다. 19억원이 신규로 책정됐다.
  • ‘독도 사랑’ 한국학 전문가 이진명 佛 리옹3대학 명예교수 별세

    ‘독도 사랑’ 한국학 전문가 이진명 佛 리옹3대학 명예교수 별세

    독도 연구에 평생을 바친 재불 한국학 전문가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오후 파리 자택에서 별세했다. 77세. 1946년 3월 경남 고성 출생인 고인은 경희고,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프랑스 노르망디 캉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1977년 파리4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3년부터 2012년 정년 퇴임 때까지 리옹3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2009년에는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를 만들어 프랑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2013년에는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한국어 교재를 발간했다. 2015년 5월 말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모리스 코요 교수와 함께 한국 민담집 ‘바닷물이 짠 내력’을 공동 번역하기도 했다. 이처럼 평생 프랑스에서 한국학,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사를 가르친 공로로 1995년에는 대통령 표창, 2005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특히 고인은 1987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 해외 사료 조사위원을 맡아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고지도와 고문서를 찾는데 힘을 기울였다. ‘독도 지리상의 발견’(1998), ‘Dokdo, A Korean Island’(2010)를 펴냈고, ‘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새한불사전’, ‘독도사전’ 집필에도 참여했다. 2015년 말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우리문화가꾸기회와 함께 ‘일본고지도선집’을 출간했다. 이와 함께 동해 표기 문제에도 관심을 쏟았다. 1998년에는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 출간으로 백상출판문화상 사료정리부문상을 받았으며 이 책의 2005년 증보판은 같은 해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선’ 중 인문학 부문 1위에 올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된 후 프랑크푸르트 고인쇄 박물관에 기증됐다. 고인은 2015년 5월 프랑스 교육공로 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평생 모은 책을 서울대 등에 기증했고, 오는 7월 고향 고성에 영구 정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족은 일본인 부인 이시히 요코씨가 있으며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데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까 말이죠.” 2020년 공쿠르상에 빛나는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65)는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내 존재의 양태와 나를 구성하는 여러 가치관, 나를 사랑하는 존재들은 나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쿠르상 수상작 ‘아노말리’가 민음사를 통해 번역 출간된 것에 맞춰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공쿠르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다. 소설에서는 파리발 뉴욕행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난 뒤 착륙한다. 승객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석 달 뒤 동일한 탑승객이 탄 동일한 여객기가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만나 착륙하는 일이 발생한다. 앞서 일상으로 돌아간 승객들은 석 달 전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분신’들과 마주한다. 이들은 성실한 가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중생활을 하는 청부살인업자,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음악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어린 미국인 소녀,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투병 중인 비행기 기장 등이다. 작가는 “분신이라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등 문학에서 오래된 모티브”라며 “사실 이 작품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타인’에서 읽은 것을 차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SF 장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결국 자신과의 대면이다. 3개월간 운명이 바뀐 이들의 이야기는 운명과 죽음에 대한 순응을 성찰하게 된다. 작가는 “한 명의 주인공이 여러 사람을 겪어 가며 자신의 이면을 탐색하는 게 보편적 소설의 특징이라면, 나는 모두에게 똑같은 상황을 주고 여러 사람들이 각각 어떻게 반응을 보일 지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1991년부터 소설, 시, 희곡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해 온 르 텔리에 작가는 과학적 요소를 중시하고 문학과 수학을 접목하는 실험적 문학운동 단체 ‘울리포’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옛날 음유시인들이 리듬감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부터 문학은 수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재미있게 봤다”며 “특히 좀비를 통해 사회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부산행’은 멋진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 에르베 르 텔리에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에르베 르 텔리에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까”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죠. 시간은 돌릴 수 없는데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갖는다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본질적으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까 말이죠.” 노벨문학상, 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의 2020년 수상작 ‘아노말리’가 민음사를 통해 국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로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65)는 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나의 존재의 양태와 나를 구성하는 여러 가치관, 나를 사랑하는 존재들은 나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는 파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난 뒤 착륙한다. 승객들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3개월 뒤인 6월, 동일한 승객들을 실은 동일 여객기가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만난다. 이를 인지한 미국 정부는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키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던 등장인물들은 3개월 전의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분신’들을 만난다. 이들은 성실한 가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이중생활을 하는 청부 살인업자,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음악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어린 미국인 소녀,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투병 중인 비행기 기장 등이다. 작가는 “분신이라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등 문학에서 오래된 모티브”라며 “사실 이 작품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타인’에서 읽은 것을 차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SF 장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결국 자신과의 대면이다. 3개월간 운명이 바뀐 이들의 이야기는 운명과 죽음에 대한 순응을 성찰하게 된다. 작가는 “한 명의 주인공이 여러 사람을 겪어가며 자신의 이면을 탐색하는 게 보편적 소설의 특징이라면, 나는 모두에게 똑같은 상황을 주고 여러 사람이 각각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노말리’는 공쿠르상 수상작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프랑스 내에서 판매량이 많았던 작품이다. 기존 수상작들이 30~40만부가 판매된 반면 그의 책은 3배가 넘는 110만부가 판매됐다. 그는“(2020년) 공쿠르상 수상자 발표를 한 날이 봉쇄령이 해제돼 서점들이 문을 여는 날이었다”며 “봉쇄령이 풀리니 그동안 책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서점으로 돌진해 내가 덕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을 2019년에 완성했는데,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독자들의 열망을 책으로 대리 만족시킨 것 같다”고 진단했다. 1991년부터 소설, 시, 희곡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해 온 르 텔리에 작가는 과학적 요소를 중시하고 문학과 수학을 접목시키는 실험적 문학운동 단체 ‘울리포’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옛날 음유시인들이 리듬감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부터 문학은 수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 ‘기생충’과 ‘부산행’,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재미있게 봤다”며 “특히 좀비를 통해 사회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부산행’은 멋진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 국립국악원, 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공연

    국립국악원, 혜경궁 홍씨 회갑연 ‘태평서곡’ 공연

     국립국악원이 송년 공연으로 오는 21~2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인 ‘태평서곡’을 선보인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1795년 수원 화성에서 행해져 당대 문화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국악원은 당시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함께 ‘무고’,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특히 뱃놀이를 기원으로 하는 ‘선유락’은 공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궁중무용으로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하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연 시작전에는 회갑연을 준비하는 아들 정조의 내면을 담은 프롤로그 영상이 나오고 공연 중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대사 등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정조 역은 배우 이동준이, 혜경궁 홍씨 역은 배우 김정영이 맡았다.  ‘태평서곡’은 2001년 초연 후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2010년 파리 일드 프랑스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9473명 블랙리스트 원본 첫 공개…황석영·한강 등 포함

    9473명 블랙리스트 원본 첫 공개…황석영·한강 등 포함

    靑, 2015년 문체부에 60쪽 전달 朴정부 한불 수교 130주년 행사 노란색 표시 없으면 초청 배제 조사위, 해당 공무원 고발 권고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시국선언 등에 나섰던 문화예술인 9473명의 명단이 ‘블랙리스트’로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리스트 원본도 처음 공개됐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 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2015~2016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한·불 수교 130주년 상호교류의 해’의 전체 399개 문화예술 사업에서 문화예술인 9473명 명단이 지원 배제 기준으로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아울러 9473명 실명이 게재된 A4 용지 60쪽 분량의 문건 원본도 이날 공개했다. 이들은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594명) ▲세월호 시국 선언(754명)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6517명)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1608명) 등 4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 문건은 문체부가 청와대에서 받아 2015년 5월 출력한 것이다. 배제 지시는 청와대에서 한·불 수교 사업 총괄을 담당한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으로 하달됐다. 이를 국정원이 검증하고 문체부가 명단을 대조하는 식으로 문화예술인을 배제했다. 예컨대 문체부가 한·불 수교 130주년 상호교류의 해 행사 가운데 하나로 준비한 2016년 3월 ‘파리도서전’에서는 명단에 이름이 오른 유명 작가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이 행사는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한국 문학을 알리는 행사로, 최소 1권 이상의 작품이 프랑스에서 번역·출판된 작가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저명 작가로 한정했다. 당시 사업을 추진한 한국문학번역원 담당자는 2015년 7월 프랑스 내 한국 문학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작가 명단을 보냈다. 담당자는 한 달 뒤 문체부 출판인쇄과 직원 이모씨에게서 “가능한 작가군을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이들 중에 선정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 메일에는 황석영, 김애란, 한강, 은희경, 김연수, 공지영, 임철우, 편혜영, 유은식, 김훈, 박민규, 박범신, 이창동 등은 노란색으로 표시되지 않았다. 이른바 ‘배제 대상’이었던 셈이다. 급기야 프랑스 조직위가 “우리가 돈을 내겠다”며 황석영, 김애란, 한강, 임철우 작가를 초청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원재 대변인은 “‘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업이 블랙리스트로 인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국가 범죄로 전락했다”며 “사업 규모가 워낙 컸고 프랑스 등 해외에서 개최된 행사들이 다수였던 점을 고려할 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찰, 검열, 배제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문건을 받아 실행한 문체부 공무원 등을 고발하도록 문체부에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조사위는 지난해 12월 문화예술단체 320곳, 문화예술인 1012명이 연관된 2670건의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화마당] 소중한 사람을 웃게 하기 위해 쓴 소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소중한 사람을 웃게 하기 위해 쓴 소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언젠가 은행에 환전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백만 원을 유로화로 바꿔 달라고 부탁했더니 창구 담당 직원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물었다. “유럽여행 가시나 봐요. 어디 가세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분의 자세는 ‘당신이 어디에 가는지 궁금하다기보다 이건 그야말로 고객 응대 차원에서 묻는 겁니다’에 가까웠다. 물론 대놓고 업무 매뉴얼 느낌이 물씬 풍기는 표정으로 물은 건 아니다. 다만, 환전하러 오는 고객에게 늘 웃는 얼굴로 이런 것까지 물어봐 주려면 저분도 나름대로 귀찮겠구나 싶어서 “프랑스요” 하고 짧게 대답하고 말았다.그러자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사진 꼭 찍으세요(웃음)”라는 다소 뜬금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재차 묻는다. “프랑스만 가세요?” “네?” “비행기로 그렇게 멀리 가면 다들 주변에 다른 나라들도 돌아보고 오시던데.” “네에.” 이 대목에서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망설였지만 가만히 있으면 뭔가 비싼 비행기값 내고 고생하며 날아가서 달랑 프랑스만 구경하고 돌아올 한심한 인간 취급을 받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행사에 초대받아 가는 거라고 변명 비슷하게 덧붙였다. 아까의 매뉴얼에 가까워 보이는 자세가 살짝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궁금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무슨 행사요?” “도서전요.” “무슨 도서전요?” “파리 도서전…”까지 얘기했을 때 내가 마주한 표정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가만히 바다의 물길을 응시하던 노인이 거대한 청새치를 발견했을 때의 눈빛 같았다고 하면 짐작이 가실지. 움직이던 손을 멈춤과 동시에 눈이 동그래지더니 “에에? 작가세요?” 하고 진심으로 감탄한 듯 활짝 웃으며 묻는다. 이런 표현은 실례지만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하마터면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속으로는 ‘당신을 웃게 할 수 있다면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왜 이런 얘기를 꺼냈느냐면 오늘 소개할 남자가 그런 이유로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설탕 공장이 있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하버드대에 진학해 자연과학을 공부하다가 글쓰기를 시작한 마이클 르윈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 아내가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소설은 마침내 첫 번째 앨버트 샘슨 시리즈인 ‘인디애나 블루스’로 완성되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작가 마이클 르윈은 자상하고 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그가 창조한 탐정 또한 작가의 심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는데 그 특징을 대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술을 즐기지 않는다. (2) 술맛보다는 커피맛에 더 까다롭다. (3) 담배는 일절 피우지 않는다. (4) 하물며 마약 따위야 더더욱 사절. (5) 탐정 주제에 권총을 무서워한다. (6) 대신 책을 좋아한다. (7) ’율리시즈’부터 ‘법률과 가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간만 났다 하면 책을 꺼내 든다. (8) 미인에게 유혹받아도 깨끗하게 거절할 줄 안다. (9) 오직 한 사람만을 마음에 두고 있는 순정파. (10) 여성에 대한 태도처럼 스포츠도 오직 농구만을 사랑하지만 모든 스포츠에 관해 박식하다. 즉, 앨버트 샘슨이라는 인간은 그야말로 성실함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탐정인 것이다. 이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샘슨을 모델로 ‘행복한 탐정’ 시리즈를 네 권이나 썼을 정도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으니 천연사이다 같은 바른생활 탐정을 한번 만나보시면 어떨지.
  • 한국 만화 앙굴렘 경쟁 부문 첫 진출

    한국 만화 앙굴렘 경쟁 부문 첫 진출

    한국 만화가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앙꼬(34·본명 최경진) 작가의 ‘나쁜 친구’가 오는 26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44회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의 최고작품상(황금야수상) 후보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앙굴렘페스티벌에서는 대상 격인 그랑프리를 비롯해 황금 야수상, 심사위원 특별상, 시리즈상, 새로운 발견상 등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 중 그랑프리는 세계 만화 발전에 기여한 작가나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며, 황금 야수상은 최근 1년 사이 프랑스어로 출간된 작품 중 빼어난 작품성을 보여준 만화에 돌아간다. 5개 경쟁 부문에 전 세계 42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으며, ‘나쁜 친구’는 황금야수상 최종 10개 후보작에 포함됐다. 한국 작품이 앙굴렘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앙굴렘은 주로 프랑스 등 유럽 작가에게 상을 주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의 도리야마 아키라, ‘아키라’의 오토모 가쓰히로가 그랑프리를, 요괴 만화로 유명한 미즈키 시게루가 ‘농농 할멈과 나’라는 작품으로 황금야수상을 받은 바 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사회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나쁜 친구’는 국내에서는 2012년 창비를 통해 출간됐으며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코르넬리우스 출판사를 통해 소개됐고, 파리국제도서전에 초청됐다. 당시 윌렘 드 그라에브 박물관장은 “작가의 세계관과 분명한 그림 스타일을 가지고 자신의 철학을 표현해낸 훌륭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2003년 소소한 일상의 단면을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그림체로 표현한 웹툰 ‘앙꼬의 그림일기’로 데뷔한 앙꼬 작가는 ‘열아홉’, ‘나쁜 친구’, ‘삼십살’ 등을 출간했다. 그는 “2004년 처음 앙굴렘에서 작은 부스를 꾸렸을 때가 생각난다”면서 “만화가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무대에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In&Out]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인가?/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In&Out]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인가?/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신선한 충격’, 이것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프랑스 파리도서전을 다녀온 출판인, 작가, 그리고 취재기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었다. 이번 파리도서전에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돼 30여명의 한국 작가와 많은 출판인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15명에 이르는 취재기자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의 책에 대한 가치 인식이 근본적으로 우리와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에 크게 놀랐다. 프랑스인들에게 책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문화부 장관의 입을 통해 알게 됐다. 파리도서전 기간 동안 매일 전시장을 찾은 오드리 아줄레 문화부 장관은 자국의 출판문화 발전과 관련해 “프랑스에서 문화는 심장과 같다”, “그 문화의 한가운데에 책이 있다”고 말했다. 한 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끈 문화의 힘이 바로 책에서 비롯됨을 천명한 명언이었다. 계속해서 우리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렇게 파리도서전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데 정부는 어떤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가?” 장관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1980년대부터 시행한 도서정가제를 통해 출판시장의 안정화를 꾀했고, 지역 서점과 도서관을 적극 지원해 독자들이 책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이번 파리도서전은 1200여개의 출판사와 3700여명의 저자들이 참석해 20여만명의 독자들과 만난 책의 잔치였다. 그 어떤 부스에서도 책을 싸게 팔고 있지 않았으며, 할인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도서정가제의 필요성 여부를 놓고 아직까지 왈가왈부하고 있는 한국 출판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렇다면 프랑스 출판사들은 왜 도서전에 참여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프랑스 출판협회 회장과의 대화에서 들을 수 있었다. “출판사의 도서전 참여는 독자에 대한 서비스이자 의무다. 저자들은 도서전을 통해 독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독자들은 도서전에서 출판사들의 책을 한 곳에서 보고 선택할 수 있으며, 저자를 만나고, 또 책 관련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책과 독서, 그리고 문화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해득실을 떠나 책과 함께하는 진정한 도서 축제의 장 마련은 불가능한 것인가. 하루아침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없겠지만, 생각과 습관을 만드는 좋은 환경, 즉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의 습관이 돼 문화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이 같은 책 읽는 환경 조성은 정부 주도하에 계획되고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배가되는 파급효과로 국민 정서를 이끌어 낼 수 있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6월이 되면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한국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이다. 서울도서전에서 우리 출판사들은 우리 회사 책을 사준 독자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하며, 저자들 또한 내 독자들에게 얼굴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게도 한마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이고, 문화란 무엇인가.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주창하고 있지만, 과연 책 읽는 문화 없이 국가의 미래를 논할 수 있겠는가. 마침 올해는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2017~2021)을 수립하는 해다. 물론 거시적인 계획들이 있겠지만, 계획 수립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은 출판을 통해 문화를 살리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다. 정책이 바로 서야 출판이 산다. 출판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 한강 “상보다 중요한 건 계속 글 쓰는 것”

    한강 “상보다 중요한 건 계속 글 쓰는 것”

    “담담… 중압감 느끼면 더이상 글 못 써” 6월 차기작 출간 “시 같기도 한 소설” ‘광기와 절대를 향해 침잠하면서 성적이고 동물적인 에너지가 사회를 경악시키는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폐막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에 초청돼 많은 관심을 받은 소설가 한강(46)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한 현지 출판계의 평이다. 이 소설로 한국인 첫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한강은 18일 오후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학은 언어의 벽이 다른 장르에 비해 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좋은 번역을 통해 그 장벽을 넘게 된 것 같다”며 번역의 힘에 공을 돌렸다. 그는 이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자신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안에 있는데 이는 국경을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가 최근 크게 조명받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문학관을 더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꼽았다. 그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후 글쓰기의 압박이 더 커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후보에 오르기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고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글쓰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글에 대해서는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면 더이상 글을 못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6월에 새로운 소설이 출간된다”고 알렸다. 시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그는 새 소설에 대해 “시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라면서 “삶과 죽음, 도시, 그리고 어떤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국내 출간 전 이미 번역작업이 시작됐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이번에도 번역을 맡는다. 3부작 장편 소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내년까지 3부작 장편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전 늘 ‘내가 완성할 수 있을까’와 ‘완성하면 좋겠다’를 오가며 글을 쓰고 있어요. 저도 제가 어떤 작가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글을 써 왔는지도 모르고, 쓰고 난 후에야 어떤 글을 썼는지 비로소 알게 될 때도 있고. 더 쓰다 보면 더 알게 되겠지요.” 글 사진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강·정유정 작품 불어판 인기몰이… K-Book 새 지평을 열다

    한강·정유정 작품 불어판 인기몰이… K-Book 새 지평을 열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처음 참여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이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20일까지 열리는 파리도서전은 55개국 1500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전시장 규모가 4만㎡에 이르는 세계적 규모의 도서 전시 행사다. 지난해에는 25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프랑스는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출판 산업 분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주빈국관은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장 중심에 506㎡ 규모의 거대한 태극 문양 형태로 설치됐다. 전시 기간 내내 문학, 아동, 만화·웹툰, 인문 분야 작가 30명이 참가하는 한·불 문학행사와 양국 출판 교류를 위한 세미나가 다수 열린다. 프랑스국립도서센터(CNL)와 프랑스문화원(IF) 등이 공동 개최하는 한·불 작가 행사는 총 47차례 열린다. 한국에서는 황석영, 이승우, 한강, 김애란, 정유정, 문정희, 오정희, 마종기 작가 등이 참석해 프랑스 작가와 교차 강독 형식의 작가 행사 및 사인회, 낭송회 등을 진행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주빈국인 한국관을 찾아 방명록에 ‘문화를 향해 같은 열정을 나누는 프랑스와 한국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남겼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이 문화협력 강화를 위해 여러 행사를 기획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도서관 주빈국 행사”라고 밝혔다. 대통령을 수행한 오드레 아줄레 문화부 장관은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서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한국 문학 번역도 더 많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문학 번역서와 웹툰, 아동 도서들은 프랑스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국 문학 및 인문학 번역본 1200종 1만여권을 위탁 판매하는 프랑스 대형서점 지베르 죠셉의 리샤 드부아 총괄지배인은 “영화, TV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한국 문화 자체가 프랑스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어 케이북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 판매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바람이분다, 가라’ 프랑스어판과 정유정의 ‘7년의 밤’ 프랑스어판 및 독일어판,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 프랑스어판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시 역시 관심을 모았다. 시인 문정희는 “‘찬밥 먹는 사람들’로 번역된 시집이 특집 방송으로 다뤄지고 시 낭송 행사도 있었다”면서 “개막식에서 700~800부의 시집이 팔렸다”고 전했다. 여성 특히 어머니에 대한 정서가 프랑스인들에게 동양적 모성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전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낸 한국 아동문학 작품들은 프랑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으로 뜨고 있다. 동화작가이자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인 김서정 박사는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130권의 우리 동화책을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며 “‘고양이학교’의 김진경 작가, 그림작가 김재홍,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의 윤석남 작가와 이수지, 김재홍 작가 등 5명의 책이 풍부한 감정 표현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수지 작가는 한국인 처음으로 지난 2월 발표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주빈국 행사를 통해 한국 작가와 작품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노벨상 언제 받느냐는 말 좀 그만했으면”

    “노벨상 언제 받느냐는 말 좀 그만했으면”

    “제발 노벨상 언제 받아 오느냐는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한국 문학은 이제 겨우 세계 문학 시장에서 점포 하나 내놓고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황석영) “우리 문학에 대한 번역 환경이 10년 전부터 조금씩 달라지면서 이제 자리를 잡고 그 결과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김애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의 주빈국 한국관의 주인공은 바로 작가들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올해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초청한 파리도서전 측은 문학, 아동, 인문학, 만화·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작가 30명을 엄선해 초청했다. 문학 쪽에서는 최근 맨부커상 후보로 오른 소설가 한강을 비롯해 김애란, 김언수, 김영하, 은희경, 임철우, 황석영, 김중혁, 오정희, 이승우, 이인성, 정유정, 김혜순, 마종기, 문정희 등 15명이 초청됐다. 김진경·이수지·김재홍·윤석남·한성옥(아동), 김정기·박건웅·앙꼬·오영진·퍼엉·홍연식(만화 웹툰), 정과리·박상훈·이상수·이정모(인문) 등도 참가 작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개막식이 끝난 후 초청 작가 30명 중 27명(한강·김영하·김혜순 불참)이 한국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진솔한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황석영 작가는 “미안하게도 지금 한국은 월드컵에 나가서 승리를 쟁취하라는 식으로 노벨상을 언제 받아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노벨상 열풍이 우리 문학의 해외 번역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되긴 했지만 일본은 번역이 된 지 벌써 100년이 됐고, 우리는 이제 시작됐으며 그마저도 한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로 대표되는 일본은 감성적 소비를 마치 기계를 만들어 팔 듯이 상업주의로 소비시켰고, 중국은 사회주의 검열로 인해 대표적 작가인 노신 이래 현대 문학의 한계가 뚜렷하다”며 “한국 문학은 역사적으로 여러 시기를 거치면서도 이를 정면 돌파한 문학이어서 서구에서 독특하고 힘입게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작가 30명이 이곳에 왔지만 문체부 장관이나 프랑스 대사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소설가 정유정은 “한국은 장르 문학과 순수 문학의 경계가 뚜렷한 편인데 이것부터 무너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작가는 “문학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야 하고 지하로 더 내려가야만 인간의 본성을 안으로부터 뒤집어 볼 수 있다”며 “장르물이 천대받지 않고 번역돼서 세계에 알려지면 한국 문학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인 마종기는 “한국 문학의 힘은 번역의 힘”이라고 강조했고, 작가 김중혁은 “한국에 좋은 작가들이 많은 데도 번역이 돼 소개되지 않다 보니 글로벌한 한국 문학의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과리 문화평론가는 ‘한국 문학이 유럽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이나 일본은 저마다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는데 한국 문학은 일종의 보편적 주제를 추구한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20세기 후반기에 이념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세계 문학이 미니멀리즘으로 빠져든 반면 한국 문학은 침잠해 있는 세계 문학 속에서 새로운 출구를 열어 보여주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문학 위상 10년 새 크게 올라 세계 시장서 통할 매력·가능성 충분

    한국 문학 위상 10년 새 크게 올라 세계 시장서 통할 매력·가능성 충분

    세계 최대 도서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는 ‘리트프롬’(litprom)이라는 산하 기관이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아시아아프리카남미문학 진흥 위원회’. 1980년 세워진 비영리단체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독일 입장에서는 ‘제3세계 문학’인 이들 문학에 대한 정보를 축적·홍보하고 번역, 출간을 돕는다. 최근 리트프롬의 아니타 자파리(63)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초청으로 관심 있는 한국 작가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카페창비에서 만난 자파리 대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전날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에 “마침 며칠 전 ‘채식주의자’를 읽었는데 이게 웬 우연인지 모르겠다. 나도 행복했다”며 담뿍 반가워했다. “2005년 한강 작가와 독일 여러 도시를 돌며 ‘채식주의자’ 낭독 투어를 열었어요. 그때 문학에 관심도 없던 제 친구들을 데려갔는데 이번에 제가 한국에 간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 그때 한국 작가가 쓴, 여자가 식물로 변하는 이야기 아직도 기억해.’ 여성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풀어 간 그런 얘기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죠. 한강 작가의 소식을 듣고 그게 떠오르며 얼마나 반갑던지요.” 자파리 대표와 우리 문학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7년 리트프롬에서 해당 문화권 여성 작가들에게 주는 문학상을 오정희 작가의 ‘새’가 수상하면서 처음 한국 소설을 접했다. 이후 우리나라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된 2005년에는 30여명의 한국 작가를 데리고 독일 내 낭독 투어를 진행했다. 최근 영미권 출판계에서는 한강 작가가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정유정의 ‘7년의 밤’이 독일 유력 주간지 차이트에서 ‘올해의 추리소설 톱 10’ 가운데 8위로 뽑히며 매력적인 서사로 인정받았다. 자파리 대표에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상황들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문학을 펴내려는 출판사도 없었고 소형 출판사에서 냈다 한들 팔리지도 않았어요. 한국 문학은 전후 상황이라는 특수한 역사를 담고 있는 주제로만 알려져 독자들이 다가가기 쉽지 않았던 거죠. 좋은 책을 선별할 만큼 한국 문학을 잘 아는 번역가도 거의 없었고요.”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 한국 문학요? 세계 출판 시장에서 통하기 위해 바꿀 것도 없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매력과 가능성이 충분하거든요. 소재도 현대사회의 공통된 고민과 맞물리고 한국 문학과 문화에 눈이 밝은 번역가들도 늘어났어요. 출판시장도 아시아 여러 나라 중에서 선진적이고요. 이 때문에 리트프롬에서 배포하는 도서 추천 리스트, 작가 소개 브로슈어 등을 보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출간하겠다는 독일 출판사들도 많아졌죠.” 그가 이번에 성석제, 정유정, 윤성희, 황선미 등 여러 국내 작가들을 만난 것도 그 때문이다. “정유정 작가는 독일에서 성공적이라 할 만한 게 책을 낸 출판사에서 다른 한국 작품도 출간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어요. 성석제의 ‘위풍당당’은 올해 독일에서 출간될 예정이고요. 윤성희 작가는 흥미로운 작품을 쓰기 때문에 작가 교환 프로그램에 올 수 있는지 물어봤죠. 한국 문학을 다른 문화권에 알리려면 낭독 행사처럼 독자와 직접 만나 작품을 접하게 하는 게 제일 효과적이거든요.” 그래서 리트프롬은 주한독일문화원 등과 함께 연간 10~15명 규모의 양국 간 작가 교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문학이 읽히지 않는다는 자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파리 대표는 문학의 미래를 낙관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역사, 문화를 교감하는 데 이야기의 힘만 한 게 있을까요. 결국 모든 문화의 기초이자 인류의 기본적인 욕구는 스토리텔링이니까요.” 글 사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럽에 ‘K북’ 바람 일으킨다

    오는 17~20일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6 파리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이번 전시를 케이(K)북의 한류 바람이 유럽 시장에 전파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과 맞물린 이 행사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라는 슬로건 아래 506㎡ 규모의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전시관은 ▲우리나라 초청 작가 30명(문학 15명·아동 5명·만화 6명·인문학 4명)의 대표 도서 60권을 전시하는 ‘작가관’ ▲북팔, 스마트한 등 앱북 개발 업체가 자체 개발한 웹소설과 아동 애니메이션, 게임 앱 등을 시연하는 ‘전자출판관’ ▲슈퍼애니, 오렌지에이전시 등 웹툰 개발 전문 업체가 참여하는 ‘만화·웹툰관’ ▲한·불 수교 130주년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작가 130명의 주요 작품을 전시하는 ‘아동그림책관’ 등으로 이뤄진다. 국내 출판사가 직접 참가하는 비즈니스관에선 여원미디어, 예림당, 문학동네 등 7개 사가 저작권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한국 도서를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서점 공간에선 프랑스 대표 서점인 지베르 조제프 서점이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국 도서와 한국어 도서 2000종 1만여권을 전시, 판매한다. 또 16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국립도서센터(CNL)와 프랑스문화원(IF)에선 ‘한·불 작가 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선 황석영, 이승우, 문정희, 오정희, 마종기 등 문학 작가를 비롯해 인문학 작가, 만화·웹툰 작가 등 총 30명이 참가해 작가 행사와 사인회, 낭송회 등을 진행한다. 1981년 첫 개최 이래 올해로 36회를 맞이한 파리도서전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형태의 도서전으로, 매년 1500여개 출판사와 관련 단체, 작가 4500여명, 출판 관계자 4000여명이 참가한다. 지난해는 25만여명이 방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미있는 韓문학” 해외서 출간 러브콜… 1년 새 4배↑

    “재미있는 韓문학” 해외서 출간 러브콜… 1년 새 4배↑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최근 영미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 출판사들의 우리 문학 출간 요청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해외 출판사가 자발적으로 우리 문학을 출간하겠다고 번역 지원을 신청한 건수는 2014년 13건에서 지난해 58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번역 지원이 이뤄진 건수는 같은 기간 12건에서 42건, 출간 계약을 맺고 출간 지원을 신청한 건수는 같은 기간 0건에서 20건으로 각각 늘어났다. 과거에는 우리가 작품을 정해 번역한 뒤 해외 출판사에 ‘책을 내 달라’고 요청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발품을 팔며 섭외에 나서도 “성공 확률은 1%도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출간 성사가 어려웠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문학에 대한 해외 출판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아예 ‘A 작가의 B 책을 내겠다’고 출간 계획을 밝히며 번역 지원을 신청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번역원은 2014년 4월부터 해외 출판사 번역·출판 지원 사업을 따로 마련했다. 해외 출판사들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면서 작품 번역부터 출간까지의 기간도 대폭 줄었다. 번역원 조사에 따르면 과거(1987년~2014년 1분기)에는 평균 4년 3개월 걸리던 것이 1년(2014년 2분기~2015년 4분기)으로 대폭 앞당겨졌다. 이윤영 한국문학번역원 영어권 팀장은 “기존에 해외에 소개된 우리 작가들의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해외 편집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미국 명문 출판사 달키아카이브를 통해 2013년부터 펴낸 한국문학총서(25종)의 다양한 작가들이 해외에 노출되면서 그걸 접하고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을 내겠다는 출판사들의 요청이 여럿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국 딥벨럼 출판사는 국내 작가의 책을 향후 3년간 3종을 출간하기로 했고,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역자 데보라 스미스가 운영하는 영국 출판사 틸티드악시스도 황정은, 김연수의 작품 등 3종을 더 내기로 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34개국 출간),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28개국 출간) 등을 해외에 소개해 성공을 거둔 한국문학 수출 에이전시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도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요즘 분위기는 ‘엄마를 부탁해’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던 2011년 상황과는 또 다르다”면서 “그 이후 해외 출판계나 언론, 비평가들이 한국문학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각 언어권 시장에서 우리 문학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독자들의 관심과 판매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이런 경향이 계속 누적되다 보면 케이팝처럼 ‘문학 한류’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최근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미국, 영국의 주요 언론들로부터 좋은 리뷰를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판권은 지금까지 세계 20개국에 팔려 나가며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해외 편집자들은 올해 나올 한강 작가의 신작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 지난해 12월 독일 유력 주간지인 자이트에서 ‘올해 최고의 추리소설 톱10’ 가운데 8위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한강, 정유정 작가는 다음달 17~20일 열리는 프랑스 파리국제도서전에서도 각각 책 출간 행사를 가지며 관심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출판문화산업진흥원 - CNL 협력각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은 지난 24일 파리국제도서전에서 프랑스국립도서센터(CNL)와 출판교류 심화와 확대를 위한 포괄적 협력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앞으로 3년간 상대 국가 언어로 된 콘텐츠 5편을 선정해 출간 비용의 최대 60%까지 지원하고 도서 유통에 관한 정보 공유와 출판 전문인력 교류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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