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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페이크로 교사 성착취물 제작한 10대 법정 구속

    딥페이크로 교사 성착취물 제작한 10대 법정 구속

    중학교 시절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로 교사들의 성착취물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10대가 법정 구속됐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이창경 판사는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 등 혐의로 기소된 A(10대)군의 선고 공판에서 장기 2년~단기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군은 중학생이던 2024년 8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로 교사 5명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한 뒤 SNS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속칭 ‘지인 능욕’을 테마로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하기 위해 여중생 등 6명을 대상으로도 합성 사진을 수십 장 제작해 일부를 운영자에게 제공한 혐의도 있다. A군은 자신의 담임 교사에게 사진과 연락처가 포맷됐다며 사진 전송을 유도해 딥페이크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판사는 “A군이 반포한 교사 5명의 합성 사진과 영상물에는 피해자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실명, 나이, 학교, 교과목도 명시돼 있다”며 “제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교사들은 장기간 심리 치료를 받거나 상당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 피해 교사는 재판 과정에서 법정에 나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던 제가 (이 사건 이후) 학생들을 의심하게 됐다”며 “수개월 상담을 받았는데도 작은 ‘찰칵’ 소리에도, 딥페이크라는 소리에도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호소했다.
  • 교사 5명 얼굴 나체사진에 합성하고 유포한 10대…법정 구속

    교사 5명 얼굴 나체사진에 합성하고 유포한 10대…법정 구속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교사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한 10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단독 이창경 판사는 16일 선고 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 등 혐의로 기소된 10대 A군에게 장기 2년~단기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 판사는 “A군이 유포한 교사 5명의 합성 사진과 영상물에는 피해자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실명, 나이, 학교, 교과목도 명시돼 있다”며 “일부에는 휴대전화 번호나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범행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를 왜곡된 욕망 해소 도구로 전락시켜 성적 비하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제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교사들은 장기간 심리 치료를 받거나 상당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A군은 속칭 ‘지인 능욕’을 테마로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하려고 태권도 학원에 같이 다닌 여중생 등 6명을 대상으로도 합성 사진을 수십장 제작해 일부를 운영자에게 제공했다”며 “죄질이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서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왜곡된 충동과 호기심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군은 중학생이던 2024년 8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로 교사 5명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한 뒤 SNS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자신의 담임을 맡았던 교사에게 사진과 연락처가 포맷됐다며 사진 전송을 유도해 딥페이크에 활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기 전 자퇴해 별다른 징계 처분은 받지 않았다. A군은 재판 도중 추가로 기소된 사건을 포함해 모두 교사 5명이 포함된 11명의 딥페이크를 35차례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 좌우로 꽉 막힌, 중도 실용의 길

    좌우로 꽉 막힌, 중도 실용의 길

    임기 초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뒷받침했던 중도층이 최근 부동산과 보완수사권 폐지 등으로 이탈하며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강경파는 검찰개혁 등을 두고 이 대통령을 직격하며 전당대회 이후 잦아들었던 여권 내부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중도 실용’으로 외연을 확장해 구조적 다수를 만들겠다던 이 대통령의 노선은 취임 1년여 만에 기로에 선 모습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당 TV’에서 이 대통령을 향한 여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추미애 경기지사가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세력에 전전긍긍’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여권의 심각한 분열을 일으킨 ‘노무현 탄핵 트라우마’를 언급해 단합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지사가 당시 노무현 탄핵에 동조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언 이후 여권에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란 반발이 나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탄핵’을 꺼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폭이 커지면서 당내에선 강경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높은 지지율을 만들어 냈던 중도 성향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자,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 노선을 이제는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반 이념보다 실용을 강조하고 중도·보수 인사를 과감하게 기용하는 이른바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전략’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동산 세제, 보완수사권 폐지, 공소취소 논란 등으로 중도 지지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7~11일 무선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8%(-3.6% 포인트)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임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2주차 조사(64.6%)와 비교하면 30.8%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긍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65.6%에서 36.4%로 29.2% 포인트 빠졌다. 이 대통령을 지지한 보수층도 이 기간 39.7%에서 13.7%로 26% 포인트 하락했다. 위기감이 커지자 여당 내에선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만간 있을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기세는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털어내야 한다”며 “공소취소, 연임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특히 그러하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소취소 포기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 대통령이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하겠다 이걸 확실히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가 명확해야 정책의 완급이나 강약 조절이 가능한데 그게 안 보인다”며 “철학의 부재가 근본적 출발점”이라고 짚었다.
  • ‘화상환자 지원’ 한림화상재단 서울시 복지상 대상

    ‘화상환자 지원’ 한림화상재단 서울시 복지상 대상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제24회 서울특별시 복지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을 만났다. 대상의 영예는 화상 환자를 지원해 온 ‘한림화상재단’에 돌아갔다. 오 시장은 이날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26 서울 사회복지대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민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 힘이 되어 주시는 여러분이 바로 ‘약자와의 동행’을 현실로 만드는 서울 복지의 주인공”이라며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고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서울, 그런 도시를 만드는 길에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 사랑을 실천해 사회의 귀감이 되는 개인·단체를 찾아 공로를 격려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대상을 받은 ‘한림화상재단’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화상 환자의 치료, 재활, 사회 복귀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최근 5년간 서울의 화상 환자 254명에게 558건의 의료·간병비를 지원하고 동료 상담 539회 등 치료 후의 회복과 자립을 도왔다. 특히 화재·구조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시 소방공무원 270명에게는 160회의 심리지원을 했다. 5년간 총 43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화상 환자 지원에 투입했다.
  • 나나, ‘잘생쁨’ 폭발했다…분위기 압도 [SNS★샷]

    나나, ‘잘생쁨’ 폭발했다…분위기 압도 [SNS★샷]

    배우 겸 가수 나나가 시크하면서도 매혹적인 비주얼을 뽐내며 대체 불가능한 아우라를 발산했다. 나나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그는 은은한 시스루 소재의 의상 위에 매니시한 재킷을 무심하게 걸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특히 소년미와 고혹적인 여성미가 공존하는 독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쇼트 커트 헤어스타일을 한 나나는 시크한 보이시 매력과 치명적인 섹시미를 동시에 녹여내며 이른바 ‘잘생쁨’(잘생김+예쁨)의 정석을 완성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깊고 매혹적인 눈빛만으로 프레임을 압도하며 독보적인 화보 같은 일상을 완성했다. 한편 나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마데레사’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나나는 과거의 깊은 트라우마를 안은 채 냉혈하게 미제 살인 사건을 파고드는 범죄심리학자 마데레사 역을 맡았다.
  • ‘노무현 때 이라크 파병 잔혹사 재현되나’…범여권, 호르무즈 파병에 ‘초강수 반대’ [밀리터리노트]

    ‘노무현 때 이라크 파병 잔혹사 재현되나’…범여권, 호르무즈 파병에 ‘초강수 반대’ [밀리터리노트]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통상 압박 암시 속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 전력 파병안을 구체화하자, 여권 내부가 거센 폭풍우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안보·통상 협상의 수위를 높이려는 정부의 실리적 판단과 “대한민국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적 가치를 내세운 범여권의 초강수 반대론이 전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최신예 자산 파병안 구체화… 미국 압박에 딜레마 빠진 정부 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와 1만 1000t급 대형 군수지원함 소양함을 파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비전투 자산을 통한 ‘실질적 군사적 기여’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국익을 챙기겠다는 셈법이다. 실제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한반도 대비 태세에 손상이 없는 범위 내에서의 운신을 언급하며 파병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안정적인 원유 수송로를 확보해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과 함께 미국 측이 반도체 및 통상 이슈를 연계해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범여권 ‘헌법 제5조 1항’ 들고 직격… “비전투라도 본질은 참전” 하지만 정치권, 특히 진보 진영과 범여권 내부의 반발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 헌법 제5조 1항, ‘대한민국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정부의 행보에 직접적인 경고장을 날렸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조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놓고 파병하지는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진보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들도 일제히 참전 반대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된다. 국회 국방위 소속 이기헌 의원은 “비전투병 전력이라 한들 본질은 명백한 전쟁 참여”라며 “미국이 일으키고 수렁에 빠진 기약 없는 전쟁에 우리 군을 내몰 수 없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이라크 파병’ 잔혹사 재현되나 여권 내 이 같은 강경 분위기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이라크 파병 당시 당정이 극심한 분열을 겪었던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여당 내부에서조차 파병 동의안을 두고 찬반 표가 팽팽하게 갈리며 진영 전체가 휘청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국회 상임위원회(국방위) 논의가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국회 동의 절차나 비준안 상정 카드를 만질 경우 여권발 정계 개편 수준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명분과 실리의 기로… 국회 검증대 시험대 오를 듯 일각에서는 이번 호르무즈 파병 논란이 단순한 군사 자산 이동을 넘어 현 정부 외교안보 기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맹국의 압박 속에서 경제·안보적 실리를 취할 것인가, 아니면 평화 유지를 명시한 헌법적 가치와 진영 내 연대를 지켜낼 것인가의 선택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파병안을 확정하더라도 국회 비준 동의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만큼, 향후 정치권의 주도권 싸움과 헌법적 정당성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 젊은이 앉아보게… 무슨 걱정 있나… 벤치의 할머니들이 만들어낸 기적

    젊은이 앉아보게… 무슨 걱정 있나… 벤치의 할머니들이 만들어낸 기적

    인구 1300만명이 사는 나라에 정신과 의사가 6명뿐이라면. 차비 10달러가 없어 다시 진료를 받으러 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면. 서구식 진단과 병원 중심의 치료만으로는 이 거대한 위기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짐바브웨의 정신과 의사 딕슨 치반다는 이런 절망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저자는 평범한 동네 할머니 14명에게 상담 훈련을 시킨 뒤, 마을의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사람들 이야기를 듣도록 했다. 50만명의 삶을 구한 기적의 정신 건강 프로그램 ‘우정 벤치’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노인 한 명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똑같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할머니들은 각자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무수한 트라우마를 생생히 지켜본 산증인이었다. 에이즈 창궐, 여성에 대한 폭력, ‘무람바츠비나’라 불리는 빈민촌 강제 철거로 인한 이주 등 오랜 세월 수많은 풍파를 겪었다. 할머니들은 벤치에서 복잡한 의학 용어나 처방전을 들이밀지 않는다. 그저 곁을 내주고 온전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삶의 굴곡을 먼저 겪어 낸 지혜로 깊이 공감해 줄 뿐이다.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스물네 살 파라이처럼 깊은 수치심과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마음의 짐을 덜고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할머니들이 경청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담자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찾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할머니들은 ‘생각이 너무 많음’을 뜻하는 현지어 ‘쿠풍기시사’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내담자의 마음을 열고(쿠부라 풍그와) 희망과 용기를 주며(쿠시무드지라) 마침내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우는(쿠심비사) 과정을 천천히 밟아 나간다. 책은 정신과적 치료를 받으려면 대가를 내고 진료실 안에서 받아야 한다는 편견을 깬다. 진정한 치유의 힘은 기꺼이 곁을 내주는 마음, 그리고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을 되찾을 때까지 지켜봐 주는 연대에 있다는 걸 알려준다. 20년 넘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우정 벤치 이야기는 그저 먼 나라의 감동 스토리만으로 머물 수 없다. “짐바브웨와 완벽히 똑같은 모델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저자의 조언처럼, 숨겨진 귀한 자원을 발굴해 우리만의 새로운 우정 벤치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신정환 “구치소서 강호순이 사진 요구”…소름 끼치는 이유

    신정환 “구치소서 강호순이 사진 요구”…소름 끼치는 이유

    방송인 신정환이 구치소 수감 시절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직접 만난 일이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2일 신정환의 유튜브 채널 ‘닭터신’에 공개된 영상에서 신정환은 자신의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했다. 신정환은 “트라우마가 없냐”는 질문에 “솔직히 없을 수 없다”며 “근데 너무 많으니까 나중에 특집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나 강호순 만난 거”라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다른 출연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강호순이냐”라고 묻자 “연쇄살인마. 내가 만났다”라고 했다. “얘기하면 침 튈 수 있는 거리에서 (만난 거냐)”고 확인하자 신정환은 그렇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과거에도 구치소에서 강호순을 마주친 일화를 밝힌 바 있다. 강호순이 자신에게 “그림을 그려줄 테니 사진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당시 신정환은 “교도소 직원에게 ‘그 사람은 왜 자꾸 나에게 사진을 달라고 하느냐’고 물어보니 ‘밥 주면서 봤더니 웬만한 연예인들 초상화가 다 있더라’라고 하더라. 내 초상화도 그리려 했던 것”이라며 “지금도 한 번씩 그 사람 얼굴, 행동이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신정환은 2010년 필리핀 원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으며 뎅기열 거짓말 논란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2011년 필리핀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고 형기 1개월을 남기고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반공’, 윤석열의 종북세력

    [데스크 시각] 트럼프의 ‘반공’, 윤석열의 종북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조지아주 애틀랜타 고등학교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단순한 좌파나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라 하드코어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불과 일주일 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는 “공산주의 위협이 역사상 미국에 가해진 진주만 공습이나 9·11테러보다 더 큰 단일 최대 위협”이라며 내부의 적을 먼저 소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1950년대도 아닌 2026년 미국 한복판에서 공산주의의 부활이라니. 트럼프가 꺼낸 것은 실재하는 정적이 아니라 미국인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냉전의 유령이었다. 공산주의 망령의 소환은 태평양 건너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났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평소 입버릇처럼 외쳤던 반국가·종북 세력의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에 투입돼 헌법기관을 무력화하려던 시도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그의 주장이 안보 위협 때문이었는지, 정치적 수세를 벗어나기 위함이었는지는 이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재판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이처럼 권력은 위기에 몰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을 불러내 비상한 조치를 정당화한다.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지적했듯, 대중을 통제하려는 권력에게 적의 실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적이 존재한다’는 서사의 영향력만이 관건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사회주의로 몰아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다. 결국 트럼프의 ‘공산주의자’도, 12·3의 ‘반국가세력’도 분단의 트라우마와 냉전의 기억이라는 익숙한 재료를 빌려와 위협을 극대화한 결과물이다. 두 사례는 겉으로는 국가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뒤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소름 끼치게 닮았다. 12·3 당일 계엄 포고령 1호는 국회와 정당의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내세운 조치가 정작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기능을 정지시키려 한 것이다. 트럼프는 더 노골적이다. 공산주의로부터 미국을 지키겠다면서 정작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시장가격과 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국가 자본주의적 행보를 서슴지 않는다. 자국 기업 인텔에는 반도체 보조금을 정부 지분으로 전환하도록 압박했다. 동맹국과 다른 나라를 향해서는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그의 관세 정책에 위법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과 며칠 만에 다른 법 조항을 근거로 10% 관세를 강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트럼프를 ‘계획경제주의 총사령관’으로 명명하며 전통적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이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 모델을 모방하고 있다고 꼬집은 이유다. 물론 두 사례의 결말이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계엄 선포로부터 채 다섯 달이 지나기도 전에 대통령을 전격 파면했다. 국회와 사법부 그리고 한겨울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증명해 보였다. 반면 8월 말 미국은 아직 그 결말을 알 수 없는 안갯속 정국 한가운데에 있다. 카를 마르크스는 일찍이 정치적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싸움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 역사적 투쟁의 언어와 상징을 빌려와 무대에 올린다고 통찰했다. 공교롭게도 오늘날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다시 무대에 세워 위기를 연출하는 이들의 행태가 역설적으로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의 예언을 입증하는 셈이다. 실체 없는 적을 불러내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도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면, 이를 감시하고 검증하는 일 역시 모든 시민이 치러야 할 몫이다. 누가 적을 정의하는가, 그리고 그 정의를 누가 검증하는가. 이 질문 앞에 2024년 12월의 서울도, 2026년 11월의 워싱턴도 함께 서 있다. 최재헌 국제부 차장
  • “갑자기 하고 싶어”…강박적 성행위 유발하는 ‘이 감정’ 정체 [라이프+]

    “갑자기 하고 싶어”…강박적 성행위 유발하는 ‘이 감정’ 정체 [라이프+]

    자신의 성적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공통적으로 ‘이 감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권태와 과도한 성행위(강박적이거나 통제할 수 없는 성적 활동을 포함)와 관련한 19개의 연구를 재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15개 연구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71%가 ‘권태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성적 활동을 이용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인디애나대 소속 연구기관인 킨지연구소의 저스틴 에밀러 박사가 ‘심리학 투데이’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성생활은 다른 곳에서 성적 자극을 찾으려는 욕구를 부추길 수 있다. 즉 권태로움과 지루함이 또 다른 성욕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적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증상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 ICD-11에서는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 범주에 포함돼 있다. 정확한 명칭은 강박적 성행동 장애(CSBD, Compulsive Sexual Behavior Disorder)로, 성적 생각·충동·행동을 반복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그 결과 일상생활이나 관계, 직업·학업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4년 성 의학 리뷰에 실린 강박적 성행동 장애(CSBD)와 관련한 국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루함, 외로움, 불안, 우울증이 성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감정 상태로 드러났다. 예컨대 기분이 좋지 않은 오후를 보내거나 텅 빈 집에 앉아 있을 때, 또는 할 일 없이 3시간가량 시간을 보낼 때 성욕이 폭발하기도 한다. 이는 연인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2025년 미국 과학교육연구저널에 실린 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권태는 파트너에 대한 욕구 감소와 전반적인 만족도 저하를 예측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를 연구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공동 연구진은 강박적 성행동 장애 현상의 원인으로 일상적인 루틴과 소위 ‘성생활의 사소화’를 지적했다. 성관계가 계획된 일이나 해야 할 일 목록에서 체크해야 하는 항목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권태·지루함 등의 감정과도 연결돼 있다. 연구진은 “지루함, 불안 또는 우울감에 시달릴 때 성행위를 찾는 사람은 불쾌한 정신 상태를 중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루함의 경우 트라우마처럼 임상적으로 심각한 무게감을 지니는 것도 아니고, 중독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감정도 아니다. 그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딱히 하고 싶은 게 없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봐도 더 이상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시간에 찾아오는 그런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19개의 연구를 살펴보면 바로 이 ‘평범한 지루함’이 강박적 성행동과 함께 반복해서 나타난다”며 “이는 흔히 ‘성적인 문제’라고 분류되는 행동 중 상당수가 어쩌면 실제로는 할 일이 너무 없고 그 남는 시간을 달리 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미성년 여학생들 추행·강제로 끌고 가려던 40대…무죄 주장했지만 ‘실형’

    미성년 여학생들 추행·강제로 끌고 가려던 40대…무죄 주장했지만 ‘실형’

    미성년 여학생들을 상대로 잇따라 성범죄를 저지른 40대 남성이 무죄를 주장했으나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현우)는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및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의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알게 된 미성년 여학생을 상대로 “직접 만나자”며 부른 뒤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하교 중인 또 다른 여고생을 추행할 목적으로 자신의 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했지만 피해자의 격렬한 저항으로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후 전북 지역을 돌아다니며 도주를 시도한 A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차량 번호판을 가리거나 경찰관들을 차로 들이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 당시 A씨의 차 안에서는 그릇된 성적 욕망을 보여주는 여러 여성용품과 의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 A씨는 경찰의 체포와 압수수색 등 모든 수사가 위법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상황과 압수수색 경위 등을 종합하면 모두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미성년인 피해자들과 이들의 부모는 모두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특히 하교 중이던 피해자는 큰 정신적 트라우마가 상당 기간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차량 등에서 발견된 물품들이 이상 성적 습벽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 등 죄질 또한 상당히 좋지 않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거나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주수현 서울시의원 “시민 마음 돌보는 상담사의 마음건강도 함께 살펴야”

    주수현 서울시의원 “시민 마음 돌보는 상담사의 마음건강도 함께 살펴야”

    서울시의회 주수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서울시의 ‘외로움안녕120’ 사업이 시민들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핵심 상담 채널로 안착한 만큼, 이에 발맞춰 상담사들의 정서적 소진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심리지원 방안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서울시가 2025년 4월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외로움·고립 상담창구다. 2025년 4월~12월 상담실적만 3만 3148건으로 당초 연간 목표 3000건의 약 11배를 달성했다. 사업 시작 1년을 맞은 2026년 4월 기준 누적 상담건수는 4만 건을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125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당초 계획했던 목표보다 상담건수가 증가해 응대율 저하가 우려되자 2025년 9월부터 심야 상담인력을 기존 14명에서 16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일반적인 전화 상담과 차별화된다. 상담사는 시민의 정서적 지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고립 수준과 욕구를 진단하여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위기 상황 시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 이처럼 업무 강도가 높은 만큼, 상담사의 정서적 소진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서울시는 인바운드(초기 대응) 상담사 소진 예방을 위해 화상 심리상담을 비롯해 헬스키퍼(안마), 아로마테라피, 산림치유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줌을 이용한 화상 심리상담이 유일하다. 트라우마 상담 치료비 예산도 별도 편성했지만, 2025년 기준 16명의 상담사를 위한 예산이 300만 원에 그치고 있으며, 이마저도 실제 집행되진 않았다. 주 의원은 당초 계획을 크게 넘어선 외로움 상담 실적과 정서적 부담이 큰 상담업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심리지원 체계가 상담 인력의 부담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로움과 고립을 넘어 자살·자해 등 위기 상황을 직접 마주하는 업무 특성을 고려할 때, 상담사 심리지원은 일회성 체험형 힐링 프로그램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효성 있는 전문 심리상담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로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주 의원은 “외로움안녕120이 개소 1년 만에 4만 건이 넘는 상담을 기록했다는 것은 시민의 외로움과 고립 문제에 대응하는 필수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며 “서울시는 시민의 마음을 돌보는 상담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상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상담사들의 마음건강 역시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 “266일 지났는데도 서류상 없는 사건”… 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은폐 의혹, 관련자 전원 고발

    “266일 지났는데도 서류상 없는 사건”… 제주 초등생 투신 시도 은폐 의혹, 관련자 전원 고발

    제주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견디다 학교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제주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등을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피해 학부모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등은 21일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폭력과 투신 시도 사건을 인지하고도 관련 절차에 따른 보고를 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며 교육당국의 책임자 처벌과 교육부의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발생한 사건이 이날로 266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육행정 서류상 공식 사건으로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진 지는 14일째다. 법률대리인인 서성민 변호사는 고발 취지를 설명하며 “학교폭력으로 인한 학생의 투신 시도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예방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유사 사건에서 교육당국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고발 대상에는 제주도 전·현직 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 및 서귀포시교육지원청 관계자, 해당 초등학교 전·현직 교장·교감 및 담당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피해 학생의 투신 시도 사실과 학교폭력 정황을 인지하고도 학교안전업무 매뉴얼에 따른 보고와 신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가 유선으로 사건을 보고했을 뿐, 학교안전업무 매뉴얼에 따른 학교안전사고 사안 접수·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학생 자살·자살 시도 관련 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서귀포시교육지원청 담당자들도 유선 보고를 통해 투신 시도 사건을 인지했고,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들 역시 피해 학생 어머니와의 면담과 소명 과정에서 사건을 인지했다”며 “모두가 사건을 명확히 인지했음에도 관련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감은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사건 축소·은폐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의무가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판단해 고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피해 학부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의 상황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아이의 고통을 직접 호소했다. 학부모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이주배경을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겪었으며, 2025년 11월 학교 옥상까지 올라가 투신을 시도했다. 학부모는 “아이가 왜 창문 앞에 서게 됐는지 제발 알려 달라고 했다”며 “그래야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은 이날 아버지의 대독된 편지를 통해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고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며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해당 학생의 부모는 대독된 발언을 통해 “저를 괴롭힌 아이들이 선생님 앞에서 수십 번, 수백 번 사과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사과하면서도 선생님 뒤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만영 막시말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도 “한 친구의 투신을 온몸으로 막아낸 아이에게 돌아온 것은 칭찬이 아니라 가해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과 조롱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신 시도와 사이버폭력, 2차 가해는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 괴롭힘”이라며 “사건 전반에 대한 특별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측은 특히 전날 제주도교육청이 발표한 재조사 계획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김숙영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는 “(앞서 20일 내놓은) 교육청의 대책을 보면 피해 학생을 위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회복 조치보다 ‘제주교육 함께 회복 지원단’을 구성해 자문과 조정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라며 “피해 학생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조정이 아니라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보호하고 무너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즉각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또 교육청이 교직원들의 2차 트라우마 지원을 위한 예산까지 제시한 것에 대해 “교원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금 이 사안에서 가장 우선적인 보호 대상은 4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 학생”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학생 분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조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분리가 어렵다면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교육행정의 책임”이라며 “보조 인력을 붙이겠다는 것은 피해 학생에게 현재 환경을 계속 감내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의 자체 감사 계획도 도마에 올랐다. 김 대표는 “제주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은 이번 감사의 대상이지 제3자가 아니다”며 “보고 체계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언제 사건을 인지했는지, 어떤 판단을 했는지, 피해 학생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스스로 조사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면 국민들이 이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교육부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특별감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제주도교육청에 ▲피해 학생과 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교육부의 전면 특별감사 ▲은폐 의혹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수사 ▲피해 학생과 투신을 막은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정서 지원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은폐로 지켜지는 것은 학교의 평판이 아니라 어른들의 책임 회피일 뿐”이라며 “사건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 당청 ‘원팀’ 강조한 김민석·강훈식…웃으며 포옹 연출

    당청 ‘원팀’ 강조한 김민석·강훈식…웃으며 포옹 연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상견례 자리에서 당청 원팀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강 실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정을호 정무비서관을 만난 뒤 “벽이 없는 원팀으로 소통이 이뤄지겠다는 기대와 책임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경남 거제 폭우 피해 현장을 찾은 걸 언급하며 “어떻게 주민 피해를 빨리 보상하고 (주민들의) 트라우마 같은 게 없도록 도와드릴지 정부도 최선을 다해 주시고,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을 지키는 든든한 민주당’이라고 적힌 백드롭을 소개하며 “앞으로 정부와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잘 뒷받침하며 당은 민생의 촉수를 펼쳐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겠다”면서 “그렇게 국정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실장은 “당대표가 당선되면 정무수석이 난을 전달하는 게 관례였는데 전임 당대표 때도 그렇고 비서실장이 와서 (대통령) 축하 난을 드리고 있다”며 “그만큼 당청, 당정이 원팀으로 뛰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당은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민심을 듣는 곳”이라며 “정부가 미처 듣지 못한 목소리, 놓치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가감 없이 말씀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더 건강하고 긴밀한 당청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인사말이 끝난 뒤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 제안에 따라 취재진 앞에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채이배 총리 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했다.
  • “남성도 성폭력으로 고통받아요”…피해자들이 침묵하는 진짜 이유 [라이프+]

    “남성도 성폭력으로 고통받아요”…피해자들이 침묵하는 진짜 이유 [라이프+]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경험한 남성들에게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안전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제이미 L. 러스크 심리학 박사는 현지의 심리학·정신건강 전문 웹사이트인 사이콜로지투데이에 15일(현지시간) 게재한 글에서 “16년 동안 대형 재향군인병원에서 심리학자로 일하며 원치 않은 성적 접촉을 경험한 수백 명의 남성을 상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많은 남성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을 안전한 공간을 찾기 어려워한다”며 “때로는 피해자가 아닌 잠재적 가해자로 여겨지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남성 4명 중 거의 1명은 여러 형태의 성폭력을 경험했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오랜 시간 성폭력 피해 사실을 숨기고 신고할 가능성도 낮으며 안전하게 이를 신고할 곳도 적었다. 러스크 박사는 “남성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데 15~20년이 걸리기도 한다”며 “폭행을 당한 남성들은 종종 자신의 피해 사실을 축소하거나, 저항했어야 했다고 자책하거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해자가 여성이거나 유색인종 남성일 경우, 피해자가 성 역할이 엄격한 문화권 출신일 경우 피해자로서 설 자리가 없다고 느낀다”면서 “동성애자라고 묻거나 왜 거부하지 않았냐는 사회적 반응은 종종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러스크 박사는 제도적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폭행 생존 남성들이 경찰과 의료진, 가족, 친구로부터 불신당하거나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다. 그는 “특히 군대 내에서 지휘부가 피해 사실을 묵살하는 ‘제도적 배신감’은 트라우마 자체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도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성폭력 피해 남성,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러스크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성적 트라우마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고,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며 , 다른 생존자들과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성폭력 피해 경험과 회복 과정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남성들은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뉴욕타임스는 군대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남성 6명의 경험을 소개해 해당 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군 성폭력 피해(Military Sexual Trauma, MST)의 경우 매년 최소 1만 명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유력 언론의 보도는 남성 군인들의 피해 사실을 더욱 명확히 파악하고 이들을 돕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스크 박사는 “만약 성폭행 피해를 입은 남성이라면 트라우마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찾고, 생존자 모임을 찾아 트라우마를 극복한 다른 생존자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를 입은 남성을 돕고 싶다면 먼저 남성 성폭력 트라우마에 대해 스스로 배워서 잘못된 통념과 편견을 수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들어주고, 이러한 피해에 대한 더 나은 교육과 문화적 변화를 옹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세영 “몸 상태 많이 올라와…감각 찾는 데 집중”

    안세영 “몸 상태 많이 올라와…감각 찾는 데 집중”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두 번째 정상 도전에 나선다. 안세영은 14일 2026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갔다. 2023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제압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직전 2025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면서 세계선수권은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초 안세영이 일본 오픈에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뒤 치료와 재활 공백을 딛고 나서는 무대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고 훈련도 정상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상태”라고 현재 컨디션을 밝혔다. 이어 그는 “통증이 아예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참고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또 “준비를 많이 한 만큼 현지에서 경기 감각을 빨리 찾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주봉 감독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사이에 열리는 중국 마스터스 출전을 고심 중이다. 안세영 또한 출전 의지를 보이면서도 몸 상태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경기 감각은 연습과 달라서 경기를 뛸수록 안정되고 플레이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라면서 “경기를 뛰지 않았을 때 떨어지는 감각을 방지하기 위해 몸 상태가 된다면 뛰고 싶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스스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로 몸을 잘 못 쓸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적응하고 내게 맞는 스타일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공격을 무리하게 가져가면 역으로 당할 수 있어 절제 있게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친일파의 버려진 후손’ 고백한 가수…“이완용 통역관이었다”

    ‘친일파의 버려진 후손’ 고백한 가수…“이완용 통역관이었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친일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앞서 스스로 ‘친일파 후손’임을 고백한 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35)이 가문의 내력을 알게 된 뒤의 심경을 회고했다.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전범선은 전날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에 출연해 자신이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혈의 누’의 작가이자 언론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인직(1862~1916)의 5대손임을 밝혔다. 이인직은 대한제국 시기 일본 유학을 한 뒤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 통역관을 맡았고, 이후 경술국치(1910년)를 전후해 이완용(1858~1926)의 통역관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친일 행적을 이어갔다. 대학 때까지 자신이 친일파 후손임을 몰랐다는 전범선은 고등학생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강원 횡성군 소재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데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트머스대 재학 시절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 한국에서 선교사와 독립운동가, 외교관 등으로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 박사에 대해 알게 됐고, 이후 귀국해 헐버트 박사 관련 활동을 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가문의 내력을 알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어머니, ‘친일파 후손’ 숨겨오셨다”“트라우마 극복하려 역사서 집필”그는 “어머니가 ‘역사 공부하는 건 알겠는데, 네 출신 성분을 알고나 해라’라며 내가 ‘친일파 후손’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네 조상은 이인직’이라고 하셨다. 이인직은 ‘혈의 누’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친일파인 것까지는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머니가 ‘그냥 친일파가 아니라 대단한 친일파였다. 이완용의 통역관이었다’라고 하셨다”면서 “나라를 팔아먹는 그 행위에서 통역을 했던 사람이 내 5대조부, 외할머니의 증조부였다”라고 말했다. 전범선은 “어머니는 그때까지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안 하셨다. 부끄러웠던 거다”라면서 어머니의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다만 친일파 후손으로서 떵떵거리면서 산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인직은 조선인 아내를 버리고 일본인 여성과 재혼해 살다 1916년 경성(서울)에서 사망했는데, 조선인 아내의 후손인 탓이다. 그는 “이인직은 일본인 여성에 새장가를 들며 저희 가족을 사실상 버린 셈”이라며 “혜택을 누린 건 전혀 없다. 어머니도 숨기고 살아오셨다”라고 덧붙였다. 홍대 인디신에서 활동하던 전범선은 다트머스대 졸업 후 귀국해 2014년 밴드 ‘전범선과 양반들’을 결성했다. 2016년 ‘녹두장군’ 전봉준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앨범 ‘혁명가’가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수록곡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최우수 록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는 밴드를 ‘양반들’로 재정비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역사서(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도 저술했는데, 친일파 후손으로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 원하건 원치 않건 익숙한 고통… 삶과 죽음의 경계서 ‘서성이다’

    원하건 원치 않건 익숙한 고통… 삶과 죽음의 경계서 ‘서성이다’

    작가와 주인공 ‘슬퍼지지 않음’을 고민어설픈 위로 속 무너진 삶 다시 일으켜비루한 언어로 찾은 치유·회복의 과정 일기(日記)가 문학인 이유는 개인의 내밀한 고통을 보편적인 감각으로 바꿔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그 자체가 치유와 회복의 과정이다. 작가의 아픔은 말과 글을 거치며 공동체의 감정과 연결된다. 소설가 장강명(51)의 신작 ‘서성이다’를 읽는 내내 심경이 복잡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곁에서 지키는 소설 속 주인공 안시찬은 거의 그대로 현실 속 장강명과 겹치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장강명의 아내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최근 두 번째 뇌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라고 한다. 일간지 기자에서 성공한 소설가로, 쓰는 족족 작품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린 장강명의 삶은 멀리서 보기엔 더 바랄 게 없어 보였다. 그러나 삶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예측할 수 없이 찾아온다. 당연하게도. “나는 지금 슬픈 걸까? 그는 또 생각했다. 두려움, 답답함, 막연함은 이제 아주 잘 알았다. 매사에 의심이 많은 인간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그런 감정들을 겪고 있다는 데에는 일말의 의구심도 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슬픔이란 뭘까?”(207쪽) 침상에 잔뜩 토사물을 뱉어낸 아내는 지금이 몇 월인지, 남편의 이름이 무엇인지 대답하지 못했다. 그대로 응급실에 실려 가 수술을 받기까지 있었던 일과 감정들이 숨가쁘게 지나간다. 너무도 갑작스러웠기에 슬퍼할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벌어진 이 일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 주인공 혹은 작가 장강명은 한참 ‘슬퍼지지 않음’의 이유를 고민한다. 그러다 아주 공교로우면서도 잔인한 일이 발생한다. 부부가 집을 구하고자 아내 명의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다. 잔금을 치르려면 아내 통장에서 돈을 뽑아야 했다. 그런데 주인공은 아내가 어떤 비밀번호를 쓰는지 알지 못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하고 있는 아내를 옆에 두고 남편은 은행의 절차와 돈 문제를 고민해야 했다. 이보다 더 큰 아이러니가 있을까. “세상에는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적어도 그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순간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렇게 서성이다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되겠지. 원하건 원치 않건 미래가 그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결국 그는 미래와 타협하게 되리라. 희미해진 혹은 익숙해진 고통에 자신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트라우마를 통해 성장했다는 말을 지껄이게 될 거라 상상하니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214쪽) 어설픈 위로가 그에게 몰려들었을 것이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문장이 작가의 귀에 맴돌았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우리가 전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뿐이다. 거대한 고통 앞에서 위안의 언어는 한없이 비루하다. 하지만 그것으로라도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울 수밖에 없다. 잔인한 진실 속에서 인간은 기어이 신을 찾는다. 자기가 스스로 ‘발명’한 신을.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먼저 죽기 때문에 신을 발명한 것이다. 무언가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빌고 싶어서. 그 앞에서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기분을 얻고 싶어서. 기적을 주관하는 존재가 절실해서.”(221쪽) 장강명의 체험이 깊이 반영돼 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안시찬이 겪은 감정의 상당 부분은 장강명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지만, 소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실제와는 꽤 다르다고 장강명은 밝혔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는 실제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는 침상 앞에 선 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도움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나 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됐어, 정말 사랑해, 정말 미안해…….”(183쪽)
  • 승패 달린 ‘호남 대전’ 앞두고… 서로 ‘배신’ 딱지 붙이며 난타

    승패 달린 ‘호남 대전’ 앞두고… 서로 ‘배신’ 딱지 붙이며 난타

    기호1 송영길“鄭, 李정부 1호 국정과제도 몰라 충격靑과 지선 승리로 합의? 근거 있나”기호2 정청래“金, 노무현 배신·탈당 트라우마자꾸 내게 덮어씌우기 하는 듯”기호3 김민석“鄭 김선달 발언에 불교계 큰 반발 대선 망쳐놓고 사과 안 하는 게 배신”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대전’을 앞두고 12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서로에게 ‘배신’ 프레임 공격을 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3위 송영길 후보는 김 후보를 바짝 추격 중인 2위 정 후보를 몰아붙이며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했다. 김 후보는 이날 SBS 주관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20대 대선 당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산 정 후보의 ‘봉이 김선달 발언’을 소환하며 “대통령 선거를 망쳐 먹었는데 왜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그것이야말로 배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배신적 행위를 한 분이 저에 대해 (질문을 하면) 배신으로만 답한다”고 정 후보를 쏘아붙였다. 정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정 후보는 “본인(김 후보)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씌우기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론을 두고 공방도 오갔다. 송 후보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단기적인 변동폭을 조정하기 위해 더 예탁금을 올리고 시장을 잘 예의주시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려하셨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이 문제를 야당에서 또 특히나 여당 내에서 과도한 정치 공세로 삼는다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멍 든 일반 투자자들이 많다”며 “김 후보는 ‘내가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문책할 일이 있으면 대통령 몫이겠지만 강력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는 김·송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협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선거 승리로 지난 지방선거(평가)를 당정청이 조율했다고 (정 후보가) 말했다”며 “대통령이 말씀을 잘못하신 건가, 아니면 정 후보가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신 건가”라고 따졌다. 송 후보도 “정 후보는 ‘패배주의로 빠지면 안 되니까 승리한 것으로 합의했다’는데 근거가 있나”라고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당정청이라고 하지 않았고 당청이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송 후보를 향해 “대통령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걸 저는 한 번도 발설해 본 적이 없다”며 “그것 자체가 국익에 반하는 일이다.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대에 적용된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친청(친정청래)계가 문제 제기한 걸 거론했다. 김 후보는 “꽤 많은 분이 결과가 나오면 불복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조차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정 후보도 제가 당선된다면 저를 도울 것으로 믿는다. 저를 도와주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 음모론을 넘어 정치 공작 차원에서 아주 익숙한 것 같다”고 날을 세우면서도 “아니 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돕는 거 아니겠느냐. 물을 걸 물으라”고 말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치하한다’는 표현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정 후보가 먼저 “김 후보가 저한테 치하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치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하는 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일본식 사전을 읽으신 것 같다”며 “한국 사전에서 치하는 동등하게도 쓰인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과제를 ‘내란 종식’이라고 답한 걸 문제 삼았다.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서 공식 확정한 국정과제 123개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게 너무나 저는 충격”이라고 정 후보를 저격했다. 이에 정 후보가 “그럼 국정과제 50호는 뭐냐”고 반문하자,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이런 태도가 국민들이 봤을 땐 집권 여당의 대표가 솔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각자 다른 진단을 했다. 김 후보는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중도층의 이완도 있고, 전대 과정의 치열한 공방 속에서 내부(지지)가 물러난 것도 있고, 보수층의 기세가 올라온 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대가 끝나면 반등이 시작돼 3개월 후에 정당 지지율이 10%포인트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통적(코어) 지지층의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라며 “대통령 지지율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리고,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가슴에 다시 불을 댕기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선되는 즉시 5% 정도는 오르고, 제가 당대표를 수행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10% 정도는 오르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송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의 코어 지지층 이탈론에 대해 “진단이 틀렸다”며 “핵심은 부동산을 잘못 다루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아동기 마음의 상처, 뇌세포 속 ‘DNA 용수철’ 고장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동기 마음의 상처, 뇌세포 속 ‘DNA 용수철’ 고장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전 세계 어린이 절반 이상이 학대나 폭력, 그 밖의 충격적 경험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어린 시절 이렇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은 어른이 된 뒤 불안장애,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프린스턴대 공동 연구팀은 생애 초기 스트레스로 인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뇌 속에 흔적을 남겨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메커니즘을 찾았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 시절 스트레스는 뇌세포가 DNA를 포장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뇌의 스트레스 반응 장치가 쉽게 켜지는 상태로 만들어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8월 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뇌의 복측피개영역(VTA)에 주목했다. VTA 신경세포는 도파민을 생산하고 보상 회로 작동에 관여한다. 스트레스로 이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뇌의 보상 처리 방식에 문제가 생겨 불안과 우울에 취약하게 된다. 연구팀은 특히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 중에서도 유전자 스위치라고 할 수 있는 ‘후성유전체’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어린 생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 다음 일반적 환경에서 자란 생쥐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의 도파민 신경세포에서 ‘SETD7’이라는 효소가 더 많이 발견됐다. 이 생쥐들은 일반 생쥐보다 세포 내에 용수철처럼 감겨 있는 DNA 가닥이 늘어나 벌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어린 생쥐에게 SETD7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전자를 조작하면 도파민 생산 뇌세포의 DNA 가닥이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도파민 생산 뇌세포의 DNA 구조가 늘어나 벌어진 상태로 어른이 되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유전자가 더 쉽게 켜진다. 이런 생쥐들은 성체가 됐을 때 도파민 신경세포 반응성이 높아져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겪은 어린 생쥐에게서 SETD7 수치를 낮추면 유전자 용수철은 닫힌 상태로 유지됐고 성장 후에도 일반 생쥐처럼 사회적이고 탐색적인 행동을 유지했고 도파민 신경세포 활동도 정상 범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젠슨 페냐 프린스턴대 교수는 “생애 초기 스트레스가 장기적 정신질환 취약성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분자 메커니즘을 찾았다”며 “트라우마의 영향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과 개입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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