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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놀이 현장서 ‘건전 레저’ 알려

    벚꽃놀이 현장서 ‘건전 레저’ 알려

    한국마사회가 벚꽃축제 현장에서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펼쳤다. 마사회는 지난 11일 과천 경마공원 벚꽃축제 현장에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및 국내 7개 사행산업 기관과 함께 ‘불법도박 예방·건전화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경마공원을 찾은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불법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합법 사행산업의 건전한 이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최근 온라인 불법도박이 확산하며 청소년층까지 피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행사에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사감위,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경륜·경정 및 투표권), 동행복권, 청도공영사업공사, 한국스포츠레저 등 국내 주요 사행사업 기관이 모두 참여해 공동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캠페인 현장에서는 불법도박 신고제도 안내와 합법 사행산업 구매 상한선 홍보, 불법도박 예방·건전 이용 서약, 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1200명의 시민이 참여해 불법도박 근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벚꽃축제를 찾은 시민들과 함께 불법도박 근절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과 불법도박 예방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 “나 찍었냐” 묻더니 팁 14만원…트럼프의 백악관 배달쇼 [핫이슈]

    “나 찍었냐” 묻더니 팁 14만원…트럼프의 백악관 배달쇼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맥도날드 음식을 배달시킨 뒤 배달기사와 즉석 문답을 벌이며 자신의 핵심 공약인 ‘팁 비과세’ 홍보에 나섰다. 배달기사에게 100달러(약 14만원) 팁을 건네고 “나에게 투표했느냐”고 묻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이를 두고 소탈한 행보라는 평가와 계산된 정치 이벤트라는 해석이 함께 나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점심 무렵 백악관 웨스트윙 출입문을 열고 배달앱 도어대시 기사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 버거 세트가 담긴 종이봉투를 직접 받았다. 이어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가리키며 시먼스에게 간단한 기자회견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 전쟁과 교황과의 갈등, 쿠바 문제 등을 놓고 기자들과 문답했다. 그러다 옆에 선 시먼스에게 “나에게 투표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라고 물었고, 시먼스는 웃으며 “아마도”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겨냥한 기존 논리를 꺼내며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시먼스는 “그 문제에는 정말 의견이 없다”며 즉답을 피한 뒤 “나는 팁 비과세에 대해 이야기하러 왔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가 자연스러운 해프닝이라기보다 정책 홍보에 맞춰진 행사처럼 보인 이유다. ◆ 배달기사 앞세워 ‘팁 비과세’ 부각 ‘팁 비과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 성과로 내세우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식당 종업원이나 배달기사처럼 팁에 수입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 수입에 일정 한도까지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달기사를 앞에 세운 채 이 정책 효과를 부각했다. 시먼스도 도어대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팁 비과세는 내가 벌고 마땅히 받아야 할 팁을 더 많이 유지하게 해준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22년부터 1만 4000건의 배달을 했고 이번 정책으로 1만 1000달러(약 1600만원)를 더 손에 쥐게 됐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와 예정에 없던 문답까지 진행한 만큼, 백악관이 정책 홍보를 위해 사전에 행사를 기획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시먼스가 “팁 비과세에 대해 이야기하러 왔다”고 말한 대목은 즉석 상황이라기보다 메시지를 미리 조율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 소탈함인가 연출인가…트럼프식 장면 정치 트럼프 대통령의 맥도날드 선호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주문한 음식도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세트였고 웨스트윙 직원들이 함께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숙한 대중음식을 앞세워 서민 친화적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비판도 적지 않다. 배달기사의 노동 현장을 정치 홍보 무대로 활용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공약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지적이다. 배달기사에게 100달러 팁을 건넨 장면 역시 후한 인심을 보여주는 제스처이면서 동시에 정책 홍보 효과를 키우는 장치로 읽힌다. 결국 이번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스타일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도날드와 배달기사, 팁, 즉석 문답이라는 생활 밀착형 요소를 한 장면에 묶어 자신의 정책을 직관적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소탈한 백악관 풍경으로 볼지, 치밀하게 짜인 ‘트럼프식 홍보쇼’로 볼지는 보는 이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 힘받는 與, 내친김에 경북까지… 김부겸, 국힘 출신 본부장 임명

    힘받는 與, 내친김에 경북까지… 김부겸, 국힘 출신 본부장 임명

    ‘경북 출마 선언’ 오중기 “金과 원팀”金 “통합 지원금 10조라도 받아야”캠프 정비… 문희갑 前시장 예방도충남지사에 박수현·양승조 결선행세종시장은 이춘희·조상호 맞대결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 출마할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동진 정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대구에서 부는 ‘김부겸 효과’가 경북으로 확산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멈춘 경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며 경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 전 선임행정관을 경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을 강조하며 도민들의 과감한 결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 전 선임행정관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원팀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겠다며 “20조원 규모의 예산과 강력한 지방분권 권한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이날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을 강조하며 후보 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대구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시장이 된다면 2년 뒤 총선 때 통합 단체장을 뽑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빨리 (재추진)해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금 10조원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오후에는 한나라당 출신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예방해 대구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이에 문 전 시장은 김 전 총리에게 “처음 모습 그대로 끝까지 겸손하게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선거운동을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전 총리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도 발표하며 선거 전열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엔 경북 영천시 출신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지낸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엔 국민의힘 출신의 채홍호 전 대구부시장이 합류했다. 채 전 부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북 문경시장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나는 시민의 삶을 보듬어 줄 실용주의를 택했다”며 “김부겸을 돕기로 했다”고 썼다. 민주당 지도부도 8일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경북으로 이동해 김천과 상주를 방문하는 일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충남지사 본경선 결과, 박수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세종시장 본경선에선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각각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충남지사와 세종시장 결선 투표는 각각 13~15일, 14~16일 실시된다.
  • 과반 안 나온 與 전남광주시장 후보… 민형배·김영록 결선행

    과반 안 나온 與 전남광주시장 후보… 민형배·김영록 결선행

    결선투표는 12~14일 사흘간 진행탈락한 신정훈 ‘캐스팅보터’ 관측대전시장도 장철민·허태정 맞대결충북지사 후보에 보수 신용한 선출 오는 6월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일 민형배(왼쪽) 의원과 김영록(오른쪽) 전남지사 2인으로 좁혀졌다.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단일화를 통해 반전을 꾀했던 신정훈 의원은 본경선에서 탈락했다. 홍기원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 득표에 이르지 못했다”며 “민 의원과 김 지사가 결선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결선투표는 오는 12~14일 사흘간 진행된다. 앞서 신 의원이 강 시장과, 민 의원이 주철현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본경선은 신·민 의원과 김 지사 간 3파전으로 좁혀졌는데 결국 신 의원이 국민참여경선(당원 50뉴·여론조사 50뉴) 방식으로 진행된 본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만 결선에서는 신 의원이 두 후보 사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대전시장 본경선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장철민 의원과 허태정 전 시장 간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꺾고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보수 정당 출신 영입 인사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신 부위원장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표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신 부위원장은 “오늘의 승리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 충북으로 나아가길 열망하는 도민과 당원 모두가 일궈 낸 시대정신의 승리”라고 밝혔다. 한편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도리’라는 의견을 밝힌 데 대해 “대구 현실에 대한 판단으로 존중한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면접 심사에 참여하기 전 취재진에게 “대구 지역에 있는 원로분들을 찾아봬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은 전직 국가 원로이시고 지역사회 어른이시니까 인사차 방문하는 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원내대표는 대구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선 “결코 쉬운 선거가 아니다”라며 “특히 영남 지역을 보면 여론조사 수치와 실제 민주당의 득표율이 다른데, 여론조사보다 득표율은 더 낮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 국민투표 대비하는 선관위… 野 “공정한 선거관리 의구심”

    국민투표 대비하는 선관위… 野 “공정한 선거관리 의구심”

    국민의힘을 뺀 여야 의원 187명 명의의 헌법 개정안 발의로 ‘6·3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방선거·재보궐선거에 개헌 국민투표가 추가되면 재보궐 지역은 최대 9장의 투표 용지가 배부되는 등 역대급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6일 국무회의에서 개헌안을 공고하면 다음날부터 20일간 180여개 재외공관을 통해 국외부재자 신고와 재외투표인 등록 신청을 받는다. 지선과 달리 개헌 국민투표는 재외투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 의결 전에 미리 준비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은 지선 선거권이 있지만 개헌 국민투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시 실시를 위한 전산 정보시스템도 구축해 놔야 한다. 동시 실시가 확정되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의 유권자의 경우 총 9장(광역·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지역·비례, 기초의원 지역·비례, 교육감, 재보궐, 개헌 국민투표)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다만 개헌안이 국회에서 의결될지는 불투명하다. 개헌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295명 중 3분의2 이상인 197명 이상으로 구속 상태인 강선우 의원이 투표에 불참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0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개헌 논의에 당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힘이 개헌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상황이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광주 동구 5·18 기념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가 끝난 뒤 개헌안 발의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하루속히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관위가 각 정당에 ‘국민투표법’ 운용 기준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야당을 압박하는 개헌 스크럼에 동참했다”며 “야당이 반대하는 지방선거·개헌 연계에 동조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공정한 6·3 지방선거 관리 의지에 의구심을 남기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 “노 킹스 시위 폭발, 트럼프의 비민주성에서 촉발”[김상연의 Deep Into]

    “노 킹스 시위 폭발, 트럼프의 비민주성에서 촉발”[김상연의 Deep Into]

    이란전쟁에 대한 반대도트럼프의 의사결정 구조 탓11월 중간선거 무시할 수도소수인종 ‘투표 탄압’ 우려지상군 파병 땐 여론 악화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 한 달을 넘어가며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의 일반 국민들은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미국 사회의 생생한 밑바닥 여론을 지난달 31일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미국에 25년 넘게 살면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와 사회경제적 양극화 등의 문제에 천착해 온 김 교수는 이란 전쟁에 대한 일반 미국 국민의 시각이 한국에서 예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은가. “이 시위는 이란 전쟁 때문에 촉발된 것이 아니라 이민 정책 등 전반적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 태도 때문에 시작됐다.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도 전쟁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의 비민주성 때문에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시위의 규모와 범위가 매우 넓고 대도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시위를 목격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비민주적 의사결정을 밀어붙이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 같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미국인 다수가 이란 전쟁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사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이번 전쟁에 큰 관심이 없다. 미국인들은 원래 국제 문제에 관심이 없다. 상당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나 엘리트가 아니고는 국제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올라 생활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닥치거나 미군이 많이 희생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 큰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대학생들도 별로 관심이 없다. 지금 미국인들 사이에 가장 큰 뉴스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따른 공항 보안 검색 지연 사태로 시민들이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까지 관심이 적다니, 과거 베트남 전쟁 때 미국 대학생들이 격렬한 반전 시위를 벌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미국의 과거 68세대는 한국의 86세대와 비슷하게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향이었다. 미국의 1960년대는 한국의 1980년대와 비슷하게 정치적·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시대다. 반면 현재의 미국 청년 세대는 상당수가 대학교육을 받은 진보적 성향이지만, 68세대보다는 개인주의적이다. 다만 지상군이 투입돼 미군 사상자가 많이 나온다면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이란 전쟁 때문에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건 아니다. 그 전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실수로 지지율은 떨어져 있었다. 사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선 대통령 임기치고는 아주 낮은 것도 아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계층이 지지층에서 이탈했나. “원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백인 인종주의자 위주의 마가(MAGA) 그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 노동계급이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에는 중도층과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인종 내부의 문화적 보수층도 지지자로 새로 편입됐다. 그런데 특히 이민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거칠고 폭력적으로 나오면서 나중에 붙은 문화적 보수층이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이런 식의 폭력적 단속을 원했던 건 아니었다. 일종의 양가적 감정이라 할 수 있다.” -문화적 보수층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가. “예컨대 소수인종이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원칙 없이 무조건 가산점을 주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백인뿐 아니라 소수인종 중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이 문화적 보수층 성향을 보인다. 동성혼 합법화는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지지하지만,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문화적 보수층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종목에 참여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문화적 보수층도 트럼프가 대학까지 공격하고 다양성마저 공격하는 등 지나치게 거친 정책을 펴자 반감을 갖게 됐다.” -마가 그룹도 이란 전쟁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있긴 있는데 크다고 보긴 어렵다. 여론조사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이란 전쟁 반대 여론이 높지만, 공화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60~70%는 찬성하고 있다. 공화당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다거나 마가 그룹 전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긴 어렵다. 일부 잡음이 있지만 지지는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이번 전쟁으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미국도 비슷한 상황인가. “유가가 오르긴 올랐는데 한국처럼 많이 오르진 않았다. 지금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취업시장이 나빠지는 신호 가 있지만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불만이 매우 심한 건 아니다.  트럼프 1기 때 빈곤층이 꽤 많이 줄었고,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의 소득이 많이 높아졌다. 그런데 2기 들어와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조직개편과 해고를 밀어붙이는 등 폭력적 정책을 펴면서 점수를 까먹은 것이다.” -이번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키가 2m가 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을 향해 참전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 실제 그런 생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많은가. “그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뿐 미군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큰 반향은 없다.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갖는 불만이 있다면 전쟁 자체보다는 미국이 그간 쌓아 놓은 제도적 민주주의 질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안 지킨다는 것이다.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잡아온다든가 하는 것이다. 지금 미국인들의 걱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 절차를 혹시 안 지킬까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조이긴 하지만 ‘중간선거가 필요한가’라고 말한다거나 투표할 때 신분 증명서 지참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투표 탄압’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전광석화처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데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놀랍다는 반응도 있지만 큰 반향이 있는 건 아니다. 안 그래도 평범한 미국인들은 마약 문제에 대해 걱정하면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권력이 합법적으로 행사됐는지에 대한 염려가 있다.” -미국에 사는 이란 출신들은 이번 전쟁에 대해 어떤 심정인지 궁금하다. “두려워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이민 단속으로 걱정이 많은 상태였다. 평상시 어떤 증명서나 문서를 갖고 다녀야 하는지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 불안감이 이민 1세대뿐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 이후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금 이란 전쟁 사상자 수는 미군에 비해 이란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어떤가. “미국인의 희생에 대해 관심이 있을 뿐 이란의 피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자기네 나라가 끝없는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미국 내 여론은 더 비판적으로 흐를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감이 컸기 때문에 지상군이 들어간다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인들은 미군이 국제 분쟁에 개입하는 데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별 이득이 없는데 왜 굳이 남의 일에 끼어드느냐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 내 유대계가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겨서 벌어진 것이란 보도도 나왔는데,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피곤해한다. 엘리트들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겠지만 일반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을 피곤한 이슈로 여긴다. 이란은 적성 국가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최근 공화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등 각종 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이어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이 반영된 걸까. 이번 전쟁이 미국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어정쩡하게 끝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이 깎이면서 지지율도 타격을 입을까. “전쟁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전후 지지율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도 두 번째 임기에는 대부분 인기가 없었고 중간선거도 패배했다. 다만 지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문제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경향도 최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미국 사회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현주소는 어떤가. “현재 미국에서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청년층에서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이 과거보다 쉽지 않다. 대학을 졸업해도 걸맞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과거에 비해 대졸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미국 사회에서는 대학 입학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불평등의 원인이 교육을 못 받아서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층이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변화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자가 늘어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니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다. ”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이민 당국이 기습 단속을 벌여 큰 파문이 일었는데 그 사태를 미국인들은 어떻게 봤나.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됐지만 사실 미국 안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여러 이민 단속 중 하나였고, 누가 죽은 게 아니고 한국인 일부가 갇혀서 고생했다는 정도의 생각을 갖는 것 같았다. 당국의 조치가 방법적으로 매끄럽지 못했지만 크게 문제 될 만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에 대해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다. 한국인이 와서 일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불법은 곤란하다는 시각이다.” ●김창환 교수는 사회학 전공으로 서강대에서 학사와 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책 결정자들이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교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육 프리미엄: 한국에서 대학교육의 노동시장 가치는 하락했는가’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 한국사회 계층화의 성별 차이는 줄어들었는가’ 등이 있고 ‘한국의 소득, 자산 불평등 변화’를 비롯해 60여건의 논문을 내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신정훈, 강기정 꺾고 단일화… 전남광주·대전 與 경선판 ‘요동’

    신정훈, 강기정 꺾고 단일화… 전남광주·대전 與 경선판 ‘요동’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신정훈 의원이 강기정 광주시장과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30일 승리했다. 민주당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철민·장종태 의원도 단일화 선언을 하는 등 곳곳에서 단일화·연대 움직임이 가시화하며 경선 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 의원과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의원으로 단일화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40년 지기인 신 의원이라면 통합 특별시의 미래를 맡겨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단일화는 양측이 각각 여론조사 업체를 선정해 안심번호 기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합산, 평균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상세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 의원이 단일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구도는 신정훈·민형배·주철현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기호 순)의 4파전으로 재편됐다. 앞서 민 의원과 주 의원 역시 정책연대를 통한 공동 행보에 나선 상태이고, 김 지사는 지난 24일 예비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과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경쟁 후보인 민 의원 일부 지지자들이 신 의원 지지를 유도했다는 이른바 ‘역선택’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강 시장은 “역선택 여부와 무관하게 단일화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역선택을 시도한 민형배 캠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당원·여론 왜곡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민 의원 캠프 측은 “일부 지지자나 캠프 참여자가 개인적으로 신 의원 카드뉴스를 공유했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일절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본경선을 앞둔 장종태·장철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4일 진행되는 본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는 만큼 ‘후보 단일화’라는 승부수로 경선 판도를 뒤흔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당내 경선을 통해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상욱 의원과 진보당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두겸 현 울산시장과의 본선 경쟁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가 노골적인 ‘경영권 방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7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도입되기 전 기업들이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어서다.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과 함께, 주주권 강화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의 주주 제안은 2020년 59건에서 2025년 12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조부터 손보고 있다.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나눠 선임하는 ‘시차임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차임기제는 이사를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나눠 선임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고, 이사 수 역시 ‘9인 이내’에서 ‘3인 이상 5인 이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진입 통로를 좁히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 상법의 핵심인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이사 수가 줄어들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은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추천 자체를 제한하는 정관도 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그룹사 3년 이상 경력, 재임 이사 3분의 1 이상 추천 등의 요건을 설정해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사실상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장치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자리지만, 기업들이 감사위원 수를 늘리거나 선임 방식을 조정하는 안건을 잇따라 상정하면서 제도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응도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카금융서비스 등 다수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예외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우리사주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하면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복지재단이나 기금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복지재단은 최대 5%, 별도 기금은 제한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무상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수 체계를 둘러싼 우회 논란도 이어진다. 대법원이 이사 겸 주주의 ‘셀프 의결’을 제한했지만, 지배주주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면 주총 통제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이 제도 도입 이후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영권 방어 전략이 과도하게 적용되면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강기정 “인 광주, 인 전남 시대 열겠다”

    강기정 “인 광주, 인 전남 시대 열겠다”

    ‘특별시민수당’ 도입 1호 공약“행정 공백 없는 통합 준비 할 것” 강기정 광주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완료한 강 시장은 “앞으로 4년이 광주·전남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는 실전 경험으로 갈등을 돌파하고 ‘인(In) 광주, 인(In) 전남’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통합특별시 출범은 시민의 삶의 질을 서울특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완성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18년간 표류했던 군 공항 이전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 복합쇼핑몰 착공과 광주다움 통합돌봄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 온 검증된 추진력을 바탕으로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심이 곧 민심이며 민심이 곧 당심”이라며 “한결같이 성원해 주시는 시도민과 당원들을 믿고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동안 권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인 ‘부강한 광주·전남’ 실현을 위한 권역별 미래 비전을 제시해 왔으며 ‘특별시민수당’ 도입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기본소득 기반의 기본사회 실현 구상도 밝혔다. 강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19일 열린 시청 기자차담회에서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해 2500여 개의 자치법규 정비와 100여 개의 행정정보 시스템 일원화 등 실무적 준비를 마쳤다”며 행정 공백 없는 통합 준비를 강조했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준비와 관련해 18개 정거장의 명칭 확정을 위한 시민 의견 수렴을 마치는 등 막바지까지 시정 현안을 챙겼다. 한편 민주당은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해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기호순) 후보 5명을 본경선 진출자로 결정했다. 예비경선 후보별 득표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본경선은 3월 3~5일 사흘간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4월 12~14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가 노골적인 ‘경영권 방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7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도입되기 전 기업들이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어서다.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과 함께, 주주권 강화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의 주주 제안은 2020년 59건에서 2025년 12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조부터 손보고 있다.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나눠 선임하는 ‘시차임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차임기제는 이사를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나눠 선임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고, 이사 수 역시 ‘9인 이내’에서 ‘3인 이상 5인 이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진입 통로를 좁히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 상법의 핵심인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이사 수가 줄어들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은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추천 자체를 제한하는 정관도 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그룹사 3년 이상 경력, 재임 이사 3분의 1 이상 추천 등의 요건을 설정해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사실상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장치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자리지만, 기업들이 감사위원 수를 늘리거나 선임 방식을 조정하는 안건을 잇따라 상정하면서 제도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KT&G 등이 관련 안건을 올렸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응도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카금융서비스 등 다수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예외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우리사주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하면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복지재단이나 기금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복지재단은 최대 5%, 별도 기금은 제한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무상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수 체계를 둘러싼 우회 논란도 이어진다. 대법원이 이사 겸 주주의 ‘셀프 의결’을 제한했지만, 지배주주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면 주총 통제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이 제도 도입 이후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영권 방어 전략이 과도하게 적용되면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상 바꾸는 ‘행동하는 팬덤’… 아미의 성장 서사도 계속된다

    세상 바꾸는 ‘행동하는 팬덤’… 아미의 성장 서사도 계속된다

    강한 결속력으로 BTS 성장시킨 팬들가수에 물질공세 대신 사회기부 앞장BTS 인종차별 반대 100만불 기부에 단기간에 같은 금액 모아 기부 ‘화답’멤버 관심사 따라 동물·환경 보호도 2013년 6월 3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전자상가. 데뷔한 지 2주가 막 지난 방탄소년단(BTS)의 팬미팅 현장에 150여명이 모였다. 이름조차 낯설던 신인 보이그룹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은 훗날 ‘아미’(A.R.M.Y)로 불리게 될 거대 팬덤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약 13년이 흐른 올해 3월 21일,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 약 26만명의 아미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상가에 모였던 팬덤은 이제 전 세계를 움직이는 집단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난 BTS의 성공을 설명할 때 아미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팬덤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공동체로 자리 잡은 이들은 이제 ‘스타를 소비하는 팬’이 아닌, 아티스트와 함께 서사를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팬덤으로 꼽히는 아미는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인’(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다. ARMY는 영어로는 ‘군대’를 뜻하는 단어인데, 방탄복과 군대가 함께하듯 BTS와 팬덤 역시 언제나 함께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BTS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약 7827만명, 위버스 가입자는 3368만명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는 압도적이다. 이들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2017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BTS가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면서다.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투표와 글로벌 참여는 아미의 조직력과 영향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아미와 BTS의 강한 결속력은 역설적으로 과거의 위기에서 형성됐다.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한계 속에서 BTS가 2015~2016년 사이 각종 루머와 공격에 시달리던 시기, 팬덤 내부에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0년 차 아미 박혜림(35)씨는 “초창기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함께 버텨낸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당시의 절실함이 지금의 팬덤 문화를 만든 기반이 됐다”고 회상했다. BTS는 팬들의 지지에 음악으로 화답했다. 팬 헌정곡 ‘둘! 셋!’은 그 상징적인 사례다. “괜찮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내 손을 잡고 웃어”라는 가사는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견뎌낸 시간을 위로로 승화시켰다. 청춘의 불안과 성장, 자아를 다룬 앨범 역시 팬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백정선(22)씨는 “화양연화 시리즈부터 이어진 BTS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장 서사”라며 “그 과정을 함께했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정서적 유대는 ‘보라해’(I Purple You)라는 상징으로 구체화됐다. 2016년 멤버 뷔가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서로를 믿고 오래 사랑하자”는 의미로 언급한 이 표현은 팬덤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아미의 행동 방식까지 바꾸는 기준이 됐다. 특히 2017년 이후 팬덤 문화는 눈에 띄게 변화했다. 과거 가수를 향한 물질적인 ‘서포트’ 중심에서 벗어나 기부와 공익 활동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아미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기부 기록 플랫폼에 따르면 수년간 누적된 기부 규모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글로벌 소액 기부 단체 ‘One In An ARMY’(OIAA) 역시 꾸준한 프로젝트를 통해 ‘큰 팬덤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아미의 또 다른 특징은 자발성과 조직력이다. 2020년 BTS가 해외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자 팬들은 단기간에 같은 규모의 금액을 모아 ‘매치 기부’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호응하는 구조는 아미를 ‘행동하는 팬덤’으로 만든 핵심 동력이다. 팬들은 각 멤버의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기부도 이어간다.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진의 팬들은 관련 단체를 후원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RM의 팬들은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손을 잡고 서울 한복판에 직접 나무를 심어 ‘RM 숲’을 만들기도 했다. BTS 멤버들 역시 꾸준한 기부로 이러한 흐름에 응답해왔다. 교육, 의료, 문화유산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진 개인 및 팀 차원의 나눔은 팬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싱가포르 출신 아미 데니스 탄(31)은 “아미는 BTS의 거울 같은 존재”라며 “콘서트 후 쓰레기 정리 등 아티스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행동해왔다. 앞으로도 이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이 돌아왔다”… 축제장 된 ‘20만 전자’ 주총

    “삼성이 돌아왔다”… 축제장 된 ‘20만 전자’ 주총

    전영현 부회장 “주주와 약속 지켜”1.3조 추가 배당·신규 주주 환원책9월 상법 개정안 대비 정관 정비도1년 새 주주 성토장서 ‘환호’로 변해남녀노소 주주 1200여명 “기대 커”HBM4E 등 차세대 기술도 살펴봐노조는 5월 총파업 가결… 93% 찬성“기술 경쟁력 회복에 찬물” 우려 커 “정확히 1년 전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성능의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 출하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420만명이 소유한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이날 12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엔비디아와의 HBM4 등 파운드리 협업이 주가 상승을 불러온 데다, 상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면서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들이 HBM 기술 경쟁력 저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격앙됐던 분위기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희자(70)씨는 “지금까지는 한 번도 주총에 온 적이 없는데, 요즘 삼성전자 주식이 올라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직접 제품도 보고 설명도 들으니 앞으로의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두 아이와 온 유혜진(37)씨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선물했다. 오늘은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현장을 직접 보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주총이 진행되는 도중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자 전 부회장은 축하 인사를 했다. 지난해 주총 때 5만 8600원이던 주가는 당시와 비교해 256% 증가한 20만 85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대로 복귀한 것은 12거래일만이다. 이날 주총에서 오른 6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중에는 9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상법 개정안에 대비한 정관 정비도 포함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1건이었지만 올해는 4개의 정관 변경과 부칙 신설 안건이 상정됐다.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부여하고 표 몰아주기를 허용하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도록 했던 정관을 삭제했고, 이사 충실의무를 구체화했다.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명칭 변경,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 확대안도 포함됐다. 주주 환원 계획에 대해선 올해 연간 9조 8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1조 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7년 초까지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사주 역시 빠른 시일 내 소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총장에는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을 체험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에 성공한 HBM4와 차세대 HBM4E 등의 모형이 전시됐다. 2나노 GAA 웨이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I-Cube·X-Cube도 소개돼 주주들이 파운드리 경쟁력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만이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B&W의 최고급 모델 ‘노틸러스’도 전시됐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재적 조합원 6만 6019명이 참여해 찬성률 9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로 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4월 23일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공동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총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제기된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이고,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 상법 시행 전 모의고사… ‘주주권익 시험대’ 주총

    상법 시행 전 모의고사… ‘주주권익 시험대’ 주총

    지난해 7월부터 3차례나 손질된 상법과 맞물려 이번주 개막한 주주총회 현장이 뜨겁다. 주주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일반주주와 경영권 방어에 나선 대주주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 된 모습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커진 가운데, 상장사들은 상법 시행 전에 지배구조를 정비하는데 집중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사 중 3월 셋째 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회사는 211개사다. 18일부터 사흘간이 ‘슈퍼 데이’다. 18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한화손해보험, 이노션 등이 주총을 열고 19일에는 롯데와 효성 계열사들이 자리했다. 20일에는 기아, 유한양행, 삼성화재, LG에너지솔루션 등 110개사가 주총을 연다. #행동주의 펀드 영향력 증가42개 상장사 주주 본격 표 대결행동주의펀드 개입 점차 구체화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 증가다. 주주제안과 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에서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주총은 7월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라며 “주주제안을 통해 개정 상법의 취지를 미리 기업에 요구하는 주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난달 이후 총 42개 상장사에서 ‘주주제안’ 관련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가 나오며 주주 간 표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 덴티움, 솔루엠, 에이플러스에셋, DB손해보험, 코웨이 등 6개사에 주주제안을 했다. DB손해보험에는 민수아·최홍범 사외이사 추천안을, 코웨이에는 독립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안을 제안했다. LG화학의 주요 주주인 런던계 펀드 팰리서캐피탈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독립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경영 참여를 시도했다. 이에 기업들도 수용 여부를 밝히며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로이터 통신에 “10년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매우 강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며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주주행동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3% 룰감사위원 선임 의결권 3% 제한집중투표제 의무화 단계적 시행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42%)과 고려아연 측(39%)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3% 룰’(오는 7월 23일 시행)을 비롯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9월 10일 시행)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것도 쟁점이다. 이에 대비해 일부 상장사들은 이사회 정원이나 이사 임기를 조정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상정했다. LS일렉트릭은 이사진 규모를 9명에서 5명으로 축소하며 이사회 진입 장벽을 높였다. #자사주 소각신규 취득 시 1년 이내 소각 원칙주총서 소각 결정 공시 이어질 듯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다.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이에 삼성전자(약 8700만주)와 SK(1469만주)를 비롯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 온 저배당 관행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법 개정으로 도입된 배당소득 과세특례는 2028년까지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 45%)보다 낮은 14~ 30%의 별도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저배당 관행 변화배당소득 과세특례 3년간 시행요건 충족하면 별도 세율로 과세국회 정무위원회 출신인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 강화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배당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날 것이란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주를 설득하고 투자하라는 취지”라며 “상법 개정과 함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과 근거를 공시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격차를 완화하는 ‘디스커버리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시민토론공간 ‘공론장’ 개념 세운, 독일 사회학 거두 하버마스 별세

    시민토론공간 ‘공론장’ 개념 세운, 독일 사회학 거두 하버마스 별세

    현대 독일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한국 시민사회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위르겐 하버마스가 별세했다. 96세. 독일 dpa통신은 14일(현지시간) 하버마스가 바이에른주 슈타른베르크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유럽 진보 운동의 ‘사상적 뿌리’인 프랑크푸르트학파 2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고인은 근대 유럽의 살롱, 카페 등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시민 토론 공간을 ‘공론장’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하며 현대 민주주의 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론장 개념은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시민들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제시하며 나치 독일에서 벗어난 전후 서독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인은 또 독일 민족주의의 부활을 막을 안전장치로 유럽의 결속과 통합을 강하게 지지하는 ‘유럽주의자’이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통합을 위해 EU 전체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2007년 제안한 바 있다. 고인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분단 현실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의 ‘공론장’ 개념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지식인들에게 시민사회가 민주주의의 핵심임을 일깨웠다. 1996년 첫 방한 당시 서울대 등에서 강연을 열며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고, 당시 방문은 한국 지식인 사회에 ‘하버마스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공론장의 구조변동’, ‘의사소통 행위이론’ 등 주요 저작들이 대부분 한국어로 번역 출판됐다. 독일 통일 과정을 지켜본 그는 한국의 분단 상황에도 꾸준히 제언을 이어갔다. 특히 자유롭고 민주적인 절차를 바탕으로 한 ‘헌법 애국주의’에 의한 통합을 강조했는데, 이는 나치 독일에서 겪었던 민족주의적 애국심의 위험을 반성한 결과였다. 한국과의 또다른 인연으로는 제자인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있다. 고인은 송 교수가 2003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자 탄원서를 보내는 등 구명 운동에도 앞장섰다. 2024년 독일 자택을 방문해 가장 최근까지 교류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2월 하버마스 박사에게 긴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 건강이 좋지 않음을 직감했다”며 “고인은 민주화 이후 시민운동이 지나치게 권력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돌아봤다.
  • [씨줄날줄] 개혁 도마 오른 농협중앙회

    [씨줄날줄] 개혁 도마 오른 농협중앙회

    “농협이 힘이 센지 내가 더 힘이 센지 아직 모르겠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3년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농협중앙회는 1961년 농업은행과 농협 조직이 합쳐지면서 출범했다. 이후 마을 단위 협동조합을 통합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00년 축협까지 합쳐지면서 ‘공룡 농협’이 됐다. 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업 대통령’이다. 조합장 투표로 선출되는데 선거가 종종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결국 2011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했다. 현재 중앙회 구조는 2012년에 확정됐다. 중앙회가 100% 출자한 금융·경제지주를 세우고 각각의 지주 아래 계열사들이 있다. 이른바 ‘신경(신용·경제사업) 분리’다. 중앙회는 경제(17개), 금융(12개), 교육(4개) 분야별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임직원은 10만명이 넘는다. 중앙회장의 권력이 제어된 것은 아니다. 회장은 물론 중앙회 임원들이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다. 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특별감사에 적힌 내용이다. 신경 분리의 목적은 경제사업, 즉 농업의 경쟁력 강화였다. 결과는 실패다. 경제지주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800억원대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지주의 수익으로 경제지주의 적자를 메워 왔다. 경제지주의 사업이 산지 농협과 경합 및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는 지적도 있다. 농협의 출발점은 생산자협동조합이다. 그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농민이 아닌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어제 조합원 참여를 늘리는 선거제 개편 등 농협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최전선에 있다. 한류로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커지고 있다. 기술 발전과 유통구조 변화로 기업농이 증가하고 있지만 소규모 자영농도 농촌의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 위기이자 기회인 지금이야말로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지배구조를 환골탈태시켜야 할 때다.
  • ‘농협 개혁’ 칼 뽑은 당정… 중앙회장 ‘농민 직선제’ 도입 검토

    ‘농협 개혁’ 칼 뽑은 당정… 중앙회장 ‘농민 직선제’ 도입 검토

    조합장 간접 선출, 직접 투표 개정금품 선거 형사처벌·과태료 상향비위 못 막은 감사 기능, 법인 분리 국회서 사과한 강호동… 사퇴 일축 최근 농협중앙회가 횡령·금품수수·부정 청탁·채용 비리·금품선거 등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르자 당정이 농협 개혁에 칼을 빼 들었다. 농협중앙회장을 200만 농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비위 근절을 위한 ‘농협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고, 금품 선거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농협 개혁안’을 발표했다. 금품선거로 얼룩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제도는 조합원의 의사를 보다 폭넓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전체 조합원 204만명이 참여하는 직선제와 조합장·대의원·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제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전국 조합장 1110명이 선출한다. 조합장에 대한 공약 경쟁이 이뤄지다 보니 조합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유권자 규모가 작아 금품선거가 만연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당정은 새로운 선거 제도를 내년 3월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금품 선거를 막기 위해 처벌 수위도 강화한다. 금품 제공자와 수수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현행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고 공소시효도 6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 또 과태료 기준을 제공한 금품의 10~50배(상한 3000만원)에서 30~80배(상한 5000만원)로 높인다. 금품 수수·횡령 등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임직원에 대한 직무 정지 근거도 명확히 해 1심 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내리면 곧바로 직무 정지할 수 있도록 한다. 농협 내부 각종 비위에도 작동하지 못한 감사 기능은 독립된 위원회 설치로 정상화한다. 중앙회장이 포함돼 농협 내부에서 운영되고 있는 감사 기능을 별도의 특수법인으로 분리해 범농협 차원의 통합 감사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감사위는 위원장 1명과 농식품부·금융위·변호사협회·회계사협회 추천을 받은 4명, 중앙회 추천 2명 등 7명으로 구성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부정선거 자동감시시스템 도입 ▲회전문 인사 관행 차단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 신설 ▲독립이사제 도입 등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강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 “OPI 상한 없애라” “상대적 박탈감 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9일부터 총파업 여부를 묻는 표결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인 ‘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놓고 사내에서도 시각차가 크다. OPI 상한이 폐지될 경우 수익이 높은 반도체(DS) 부문에 유리할 수밖에 없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가전(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에 참여하는 전체 조합원 규모는 약 9만명이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다. 또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 이후 첫 대규모 파업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 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직원은 익명 게시판에 “DS의 논리에 휘둘려 DX가 희생양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초기업노조 측은 파업 불참자의 인사상 불이익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삼성전자 노조 “파업 불참 시 해고 1순위”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앞두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불이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오면 4월 조합원 집회를 거쳐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2024년에 이어 창사 두 번째 파업 상황을 맞게 된다. 노조 측은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파업 기간에 근무하는 직원의 명단을 관리해 향후 인사 조치 협의 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우선적으로 안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하는 제도를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파업 참여 여부가 개인 선택이어야 한다고 우려한다. 업계에서는 노조 조직 규모가 크게 증가한 점도 변수로 본다. 공동투쟁본부 조합원 수는 약 8만 9000명으로 추산되며 상당수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소속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진행되는 시기와 맞물릴 경우 공급 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 [지방시대] 철저하게 외면받는 교육감 선거

    [지방시대] 철저하게 외면받는 교육감 선거

    오는 6월 3일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다. 주민이 직접 투표로 뽑는 직선제로 치러지는 다섯 번째 교육감 선거다. 직선제가 전국에 순차적으로 도입된 2007~2010년 이전에는 시도의회 교육위원회나 학교운영위원회에 의한 간선제였고, 그 전에는 대통령이 임명했다. 간선제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리와 담합, 분열 등의 폐해를 막고 주민 참여를 넓혀 지방자치처럼 교육자치를 실현한다는 게 직선제가 등장한 배경이다. 하지만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에게 외면받는다. 전국 최초의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첫 무대인 2007년 부산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5.3%에 그쳤다.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15.5%), 2009년 경기교육감 선거(12.3%) 때도 투표소는 한산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2010년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50% 안팎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착시 효과’에 가깝다. 교육감 선거만 단독으로 치러진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하나같이 초라하다. 2024년 10월 16일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은 23.5%. 유권자 832만 1972명 가운데 195만 3852명만 투표했다. 당선된 정근식 후보의 득표율은 50.24%이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정 후보를 찍은 비율은 11.58%에 불과하다. 10명 가운데 1명만 지지한 셈이다. 지난해 4월 2일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는 드물었다. 22.8%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같은 날 치러진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61.8%)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부산교육감은 연간 5조 3000억원의 예산권과 교직원 3만 1000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을 만큼 권한이 막강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17개 시도교육감이 한 해 집행하는 예산은 총 100조원이 넘는다. 교직원 수는 60만명에 가깝다. 교육감이 괜히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교육감을 뽑는 선거지만 유권자들은 무관심하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교육열을 고려하면 민망할 정도다. 후보자의 정책을 알리고 검증하는 토론회 없이 ‘깜깜이 선거’로 흐르고 정책 대결 대신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한 것도 교육감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이유 중 하나다. 교육감 선거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크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 교육계에서 몇몇 대안이 거론되지만 각각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도지사 후보와 교육감 후보를 하나로 묶어 선출하는 러닝메이트제는 유권자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으나 교육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시도지사가 교육감을 정하는 임명제는 교육이 행정에 종속되는 것이어서 교육계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직선제 폐지에 따른 부담도 크다. 정당 공천제는 직선제 골격을 유지하지만 ‘정치를 교실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말 큰 문제는 교육감 선거를 손봐야 하는 책무가 있는 정치권이 손을 놓고 있는 거다. 몇몇 의원이 선거철에 관련 법안을 내놓지만 힘을 받지 못하고 사장되기 일쑤다. 정당이나 국회가 전면에 나서 교육감 선거 개편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은 들어 본 적이 없다. 공천권이라는 목줄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과 달리 교육감은 ‘핸들링’할 수 없어서다. 누가 당선되든 득이 될 게 별로 없어 무관심한 것이다. 이래저래 관심을 못 받는 교육감 선거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민주 전남광주시장 경선 8명 붙는다… 서울도 5명 모두 예선행

    민주 전남광주시장 경선 8명 붙는다… 서울도 5명 모두 예선행

    전남광주, 본경선에 5명 진출 방침서울·경기, 예비경선에서 3명 압축‘여성·청년’ 전무 땐 1명 더 본선행 남은 지역 늦어도 다음주 안에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2일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8명 전원을 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지역인 만큼 다음달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서울시장 경선은 5파전으로 결정됐다. 김이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 지역 경선과 관련해 “공모한 후보 전원을 경선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강기정 시장과 민형배·정준호 의원, 이병훈 전 의원 등 4명, 전남에서 김영록 지사, 신정훈·이개호·주철현 의원 등 4명을 더해 총 8명이 초대 통합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대해선 지역·권역별 합동연설회 및 합동토론회를 개최한 뒤 후보를 상위 5인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상위 5인으로 본경선 진출 폭을 넓힌 데 대해 조승래 공관위 부위원장은 “통합된 두 단체의 주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쪽 지역 후보가 대거 탈락해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을 예방하는 장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은 전남·광주지역 본경선 때는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을 포함해 순회 투표 등을 실시해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 후보를 소개하는 자리를 최대한 갖추는 방식을 최고위원회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서울·경기 지역은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자 3인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여성·청년 후보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1명의 후보를 본경선에 추가로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럴 경우 4명의 후보가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서울은 박홍근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사이의 5파전이 됐다. 경기는 김동연 현 지사와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한다. 부산은 전략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추가 공모를 받을 예정이다. 조 부위원장은 경선 일정과 관련해선 “서울 경선을 가장 나중에 하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 경기, 전남·광주 순서”라며 “결선 가능성을 포함해 4월 20일 전에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발표하지 못한 전북, 제주, 세종은 순차적으로 지역별로 논의하고 심사 중”이라며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정도에 가닥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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