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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전 치닫는 강원… 여는 선대위 총출동, 야는 후보들끼리 원팀

    혼전 치닫는 강원… 여는 선대위 총출동, 야는 후보들끼리 원팀

    민주 첫 ‘현장 선대위’ 춘천서 개최정청래 “李대통령이 보낸 우상호”김진태 ‘4대 반값 시리즈’ 공약 발표직접 현장 돌며 중앙당과 거리두기우상호·김진태 첫 TV토론 기싸움우 “강원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김 “우, 마지막 도전이 서울시장 출마” 더불어민주당 ‘1호 공천’ 우상호 후보와 재선 도전에 나선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강원지사 대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수도권 민심의 영향을 받는 원주, 춘천과 전통 보수층이 탄탄한 강릉, 태백, 삼척 등 영동 민심을 모두 잡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후 11일 첫 현장 선대위 장소로 춘천을 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보낸 후보”라고 우 후보를 소개했다. 정 대표는 앞서 우 후보의 고향인 철원을 시작으로 강릉·속초·인제·춘천, 지난달 25일에는 영월 단종문화제까지 4번이나 강원도를 찾았다. 우 후보는 염동열 전 국민의힘 의원,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 등 강원도 내 보수진영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포섭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4대 도민 연금’에 이은 두 번째 핵심 공약으로 ‘4대 반값 시리즈’를 내놨다. 우 후보를 향해서는 “지금도 정치 평론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과는 거리를 두고 마을회관을 직접 훑는 ‘회관일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압승으로 여전히 조직력이 앞서는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원팀’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 후보와는 남부권 산악 관광벨트 구축,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2차 지정 등 공동 공약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날 강원일보·G1방송이 공동 주최한 첫 토론회도 치열했다. 우 후보는 “다른 시도가 플러스 성장을 할 때 강원도는 지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도지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김 후보는 “우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가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했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우 후보가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동서고속철 국비 추진에 대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선심성 공약’이라며 민자 사업 전환을 주장했다”며 “강원도를 마치 팔아먹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우 후보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발언을 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김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공약 8개를 파기했다.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 실패는 대도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200개 공약 의 이행률은 93.7%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또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명시한 법을 민주당이 고쳐주지 않아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한 것”이라며 “사과는 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했다.
  • 혼전 치닫는 강원… 여는 선대위 총출동, 야는 후보들끼리 원팀

    혼전 치닫는 강원… 여는 선대위 총출동, 야는 후보들끼리 원팀

    더불어민주당 ‘1호 공천’ 우상호 후보와 재 도전에 나선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강원지사 대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수도권 민심의 영향을 받는 원주, 춘천과 전통 보수층이 탄탄한 강릉, 태백, 삼척 등 영동 민심을 모두 잡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후 11일 첫 현장 선대위 장소로 강원도를 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춘천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가 지극 정성으로 조금만 더 잘하면 강원도의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확실하게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서 우 후보의 고향인 철원을 시작으로 강릉·속초·인제·춘천, 지난달 25일에는 영월 단종문화제까지 4번이나 강원도를 찾았다. “대통령이 보낸 남자”라는 정 대표의 소개를 받은 우 후보는 “민주당이 강원 발전에 진심이라는 걸 한 번 더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염동열 전 국민의힘 의원,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 등 강원도 내 보수진영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포섭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4대 도민 연금’에 이은 두 번째 핵심 공약으로 ‘4대 반값 시리즈’를 내놨다. 농자재와 어업·임업 자재, 육아용품 등을 반값으로 지원한다. 이어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 후보가 그동안 낸 보도자료 100개 중 제목에 공약이라고 적힌 것은 5개밖에 없다”며 “그 5%도 구체성이 떨어진다. 우 후보는 지금도 정치 평론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과는 거리를 두고 강원도 내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직접 훑는 ‘회관일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압승으로 여전히 조직력이 앞서는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원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상호 태백시장 후보와는 남부권 산악 관광벨트 구축 공동 공약,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2차 지정 공동 공약을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일 원 후보 개소식이 열린 원주에는 김 후보와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등이 총출동했다. 강원도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다소 앞선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도 높게 나타난다. 이날 리얼미터(4일, 6~8일, 대통령 국정수행 조사 표본오차 ±2.2%포인트, 정당 지지율 표본오차 ±3.1%,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잘한다’는 응답은 54.1%, ‘잘못한다’는 41.6%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0%, 국민의힘 40.8%다. 한편 우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40분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 어수리·곰취·명이… 전국 봄향기 가득한 ‘산나물 축제’

    어수리·곰취·명이… 전국 봄향기 가득한 ‘산나물 축제’

    강원도 특산물 어수리부터 경북 영양 곰취, 울릉도 명이나물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봄나물이 쏟아지는 계절을 맞아 산나물 주산지들도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제주도는 오는 18~19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고사리축제장에서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30회째다. 고사리 꺾기와 삶고 말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 및 다양한 부대 행사가 운영된다. 경기 양평군은 오는 24~26일 용문산 관광지 일대에서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올해 축제는 산나물 채취, 요리·시식, 농촌 체험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김도윤 셰프와 사찰음식 대가인 선재 스님이 초청돼 산나물을 활용한 웰빙 음식 비법을 배우며 맛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강원 홍천군은 지역 산나물의 우수성 홍보, 농가 판로 확대를 위해 다음 달 1∼3일 ‘홍천 산나물 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 산마늘, 눈개승마, 곰취 등 홍천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산채류 직거래 판매, 시식·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강원 양구군도 같은 달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양구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2026 청춘양구 곰취축제’를 개최한다. 곰취 푸드 체험, 공연, 불꽃쇼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경북 영양군은 같은 달 7일부터 10일까지 영양읍 및 일월산 일대에서 ‘제21회 영양산나물축제’를 마련한다. 군은 산나물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산촌문화와 특화된 지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개막일인 7일 축제장 특설 무대에서 ‘제3회 영양 산나물 전국가요제’가 열려 분위기를 돋운다. 이 밖에 강원 태백시, 양양군이 ‘태백 천상의 산나물 축제’(4월 24~26일), ‘양양 산나물 축제’(4월 18일)를 각각 개최한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자란 봄나물에는 비타민, 무기질 등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들어 있다”며 “축제에 오셔서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챙겨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목욕 가자”는 말은 옛말… 동네 목욕탕이 사라진다

    ‘목욕하러 가자’는 말이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치솟는 연료비와 이용객 감소가 맞물리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1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0년 9950곳이었던 전국 목욕장업(목욕탕·사우나·찜질방) 업소는 2010년 8446곳, 2020년 6439곳, 지난해 5668곳으로 감소했다. 26년 새 약 57%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남아 있는 목욕탕들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주거 환경 개선으로 가정 내 목욕 문화가 일반화된 데다 헬스장·사우나를 결합한 복합시설이 늘면서 전통적인 목욕탕 수요 자체가 줄었다. 젊은 세대의 이용 감소까지 겹치며 목욕탕은 고령층 중심 공간으로 바뀌었다. 요금 인상 폭도 연료비 상승 폭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다. 2020년 1월 전국 광역시도별 평균 최저 5375원~최고 7231원이던 목욕비는 지난 2월 7750원~1만 1000원으로 약 44~52% 올랐다. 하지만 2020년 MJ(메가줄)당 15.6원이었던 전국 도시가스(LNG·액화천연가스) 평균 단가는 지난해 23.8원으로 52.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30%, 상수도 요금은 20% 안팎으로 인상됐다. 중동 사태 이후 고유가 부담은 한층 악화한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님이 한 명만 와도 물을 채우고 데우는 비용은 그대로인데 이용객은 줄어든다”며 “대형화한 일부 목욕탕은 버티겠지만 영세한 동네 목욕탕은 인수하려는 사람도 적어 폐업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목욕탕 건립이나 이용료 지원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최근 공공목욕탕을 개장했고 충북 음성군도 복합시설 내 목욕탕을 조성 중이다. 일부 지자체는 어르신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욕비를 지원하며 수요 유지에 힘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지원이 근본적 해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무분별한 공공목욕탕 건립은 민간 목욕탕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에너지 가격 부담 완화, 모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천만영화 특수 누리자”… ‘왕사남’ 열풍에 뜨거운 도시들

    “천만영화 특수 누리자”… ‘왕사남’ 열풍에 뜨거운 도시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자 영화 속 주인공인 단종과 엄흥도 등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둔 강원 영월에서부터 엄흥도와 금성대군의 흔적이 남은 대구 군위군, 경북 영주시까지 특수를 누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영월문화관광재단은 다음 달 24~26일 개최하는 단종문화제에서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국혼과 단종이 유배지인 청령포로 들어가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단종문화제 개막 첫날 왕사남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을 초청해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연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 시작한 영월의 대표 축제다. 재단은 구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요 관광지와 영월역, 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강 둔치 전역을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성진 재단 관광축제부장은 “단종의 생애와 그를 지킨 충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월에 있는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는 이달 말까지 장릉(단종의 묘), 청령포 입장권이나 왕사남 관람 티켓을 제시한 투숙객에게 바비큐 1인분을 무료 제공한다. 영화 속에서 영월 백성들이 단종에게 수라상을 올리는 장면에서 착안해 출시한 ‘영월 반상 2인 패키지’도 다음 달 말까지 선보인다. 태백시는 장릉, 청령포 입장권을 소지한 관광객에게 365세이프타운 케이블카, 가상현실(VR) 체험시설 이용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365세이프타운 2층에는 ‘단종의 육신은 영월 장릉에 머물고 있지만 영혼은 태백산 산신이 됐다’는 설화를 소개하는 스토리보드와 포토존도 설치된다. 군위군은 다음 달부터 시티투어 코스에 유배 생활을 하는 단종 곁을 지킨 엄흥도의 묘(산성면 화본리)를 포함한다. 군은 10여년 전부터 엄흥도 묘 일대를 정비하고 진입로 데크 및 안내 팻말을 설치하는 등 관광 자원화 사업을 벌였다. 엄흥도는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후 화를 피해 둘째 아들과 군위에 숨어 살다 1474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영주시는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발자취가 남은 유적지를 ‘반띵 관광택시’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내놨다. 복위 운동에 가담한 백성들이 학살당한 피끝마을과 금성대군 신단(추모 제단), 소수서원, 부석사를 코스로 한다. 택시 요금 절반은 시가 지원한다.
  • 농촌 지자체 너도나도 ‘공공목욕탕’ 짓는다

    농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목욕탕 건립에 나서고 있다. 인구 급감 속에서 동네 대중목욕탕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이나 청소년에게 목욕비를 지원해 동네 목욕탕을 살리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철암동 쇠바우문화장터 주차장 부지에 지은 철암목욕탕을 25일 정식 개장했다. 철암목욕탕은 지상 1층 전체면적 357㎡ 규모다. 남·여 온탕, 냉탕, 사우나를 갖췄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5000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2000원 할인을 받는다. 시는 철암동 유일의 목욕탕인 철암욕장이 2024년 문을 닫자 이듬해 24억원을 들여 공공목욕탕 건립에 착수했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도 공공목욕탕이 들어선다. 군이 249억을 투입해 무극리에 짓고 있는 복합커뮤니티시설 금빛공감센터 1층에 자리한 목욕탕은 다음 달 영업을 개시한다. 금왕읍 주민들은 5년 전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중목욕탕이 폐업한 뒤 인근 음성읍 등으로 ‘원정 목욕’을 떠나는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강원 정선군 사북읍,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공공목욕탕이 지어졌다. 정선군은 고한읍에도 온탕, 냉탕, 사우나로 구성된 지상 1층 전체면적 998㎡ 규모의 목욕탕을 내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 착공한다. 강원 양구군은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목욕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신설했다. 1인당 연간 12만원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지역화폐인 배꼽페이로 지급한다. 전북 부안군은 이달부터 목욕비 지원 대상을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넓혔다. 지원금은 연간 5만원으로 이전과 같다. 경북 봉화군은 청소년 성장을 돕기 위해 올해 도입한 바우처 카드의 사용처에 목욕탕도 포함했다. 지원 대상은 9~18세이고 지원금은 연 최대 24만원이다. 바우처 카드로는 예체능 학원, 이미용실, 안경점도 이용할 수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신규 복지 시책이 어르신과 청소년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막걸리 얼었다고 어묵국물에 ‘풍덩’…항의하니 “잠깐 넣은 거야!”

    막걸리 얼었다고 어묵국물에 ‘풍덩’…항의하니 “잠깐 넣은 거야!”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태백산 눈축제’에서 상인이 어묵을 끓이는 솥에 플라스틱 막걸리병을 넣어 녹이는 장면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자체는 즉각 해당 점포를 철거하고 사과했다. 강원 태백시는 1일 “태백시는 1월 31일 제기된 어묵·막걸리 점포의 위생 문제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며 “(해당 점포의) 즉각적인 상행위 중단 및 시설 철거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소셜미디어(SNS)에는 “태백산 눈축제를 방문했다가 플라스틱 막걸리병을 어묵탕 솥에 넣는 상인을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관광객 A씨는 눈축제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매점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한 테이블에서 손님이 “막걸리가 얼었다”고 말하자 상인이 얼어 있는 플라스틱 막걸리병을 그대로 어묵이 담긴 솥에 푹 담가버린 것이다. 이같은 장면은 A씨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A씨는 “5분 사이 막걸리 두 병을 담그는 것을 목격했다”며 “방금까지 내가 먹고 있던 그 국물인데 플라스틱 병이 통째로 들어간 걸 보니 도저히 더는 못 먹겠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A씨의 항의에 해당 매점 상인은 “잠깐 넣은 것이라 괜찮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공개한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400만회를 넘어서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태백시는 전날 “해당 점포에 대한 현장 점검과 즉각적인 조치를 실시하고, 축제장 전반의 위생·안전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점포를 철거하는 등 즉각적인 후속 조치에 나섰다. 태백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태백시는 남은 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 전반에 대한 위생 점검과 관리 감독을 대폭 강화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아주신 분들께 실망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시는 논란이 된 점포에 대해 법규에 따라 후속 행정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한편 제33회 태백산 눈축제는 전날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일대에서 개막했다. 재단법인 태백시문화재단은 올해 축제를 ‘2026 REAL(리얼) 태백산 눈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체류형 겨울축제로 이달 8일까지 9일간 운영한다.
  • 태백으로 떠나는 설국 여행…31일 눈축제 개막

    태백으로 떠나는 설국 여행…31일 눈축제 개막

    강원 태백의 대표적인 겨울축제인 태백산 눈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눈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다. 축제 슬로건인 ‘REAL’은 언제나 기억에 남고(REMEMBER ALWAYS), 시민과 소통하며(REPLY ALWAYS), 휴식이 공존하는(RELAX ALWAYS) 축제를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축제의 백미는 눈조각 전시다. 2026년 병오년을 상징하는 붉은 말 게이트와 한국의 보물 등을 형상화한 거대한 눈조각 작품들이 설국을 연출한다.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 겨울 간식존, 이글루 카페테리아 등의 체험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중년층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바이오 헬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올해 처음으로 제작한 축제 로고송도 공개한다. 경쾌한 멜로디와 간결한 가사로 구성된 로고송은 온·오프라인에서 활용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다음 달 7일에는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 7~8일에는 태백산 주변에 위치한 꿈꾸는 예술터에서 캠핑을 즐기는 ‘백패킹 IN 태백산’이 진행된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2025~2026 강원방문의해 1월 추천 여행지 중 하나로 태백산 눈축제를 선정했다. 축제장 인근에는 국내 최초의 안전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 폐광지를 복구해 만든 지지리골 자작나무숲 등이 있다. 축제 기간 석탄박물관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용연동굴, 365세이프타운은 휴관없이 운영된다. 한국철도공사는 다음 달 2일과 4일 부산역에서 출발해 태백산 눈축제와 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기차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29일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일/태백으로 떠나는 설국 여행…31일 눈축제 개막(김정호)
  •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태백역 인근 사슴목장 초록뿔언덕30만㎡ 고원에 사슴 200마리 방목산책길에 보는 이국적 풍경 장관 눈 내린 다음날·잔설 쌓인 날 추천당골광장서 시작되는 하늘전망대 890m 길이·무장애길 초보도 거뜬 정상에서 문수봉·천제단까지 조망 축제 전 미리 보는 눈 조각들 주목올해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가 ‘책과 관련한 여행’이라고 합니다. 서울신문은 이에 맞춰 다양한 세대와 트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박상준 여행작가가 책 자체 보다 책 속 한 문장의 ‘정서’에 집중한 콘셉트의 여행법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커튼은 닫혀 있고, 누운 채로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데도, 내 주변으로 서름한 빛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눈에 보이는 빛이 아니라서 아까 꾸던 꿈이 이어지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눈을 천천히 깜이며 그 환상의 빛을 가늠해보다가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뭔가 찾아온 거야!’”/한정원, ‘시와 산책’ 중. 그 ‘뭔가’가 찾아오는 서걱서걱한 겨울 아침을 좋아한다. 창가의 눈부심이 햇살만의 수고가 아니란 건 겨울이어서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밤새 내린 눈은 그렇게 반짝인다. 밤하늘의 별과는 다른 빛남일 텐데, 별은 먼 데 있지만 차가운 그것은 그렇게 고요히 우리 곁으로 내려앉는다. ●크고(太) 흰(白) 눈을 찾아서 작가 한정원은 “눈을 발견한 날은, 사랑을 발견한 듯 벅차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가 1번부터 100번까지 눈이라고 덧붙인다. ‘시와 산책’(시간의 흐름, 2020)은 작가가 시를 읽고 산책한 나날의 기록이다. 월러스 스티븐스, 에밀리 디킨슨,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의 시가 작가의 일상에 눈처럼 내려앉는다. 나는 작가가 고른 시의 심상을 더듬어 눈 내린 겨울의 길 위를 같이 산책하고 여행한다. 첫 장 ‘온 우주보다 더 큰’은 온통 눈에 관한 이야기고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겨울은 아니어도 작가만큼이나 눈을 좋아하므로, 글 속의 작가처럼 “뭔가”에 눈 뜨는 아침을 소망하고 눈이 거기 있기를 희망한다. 첫눈 같은 사랑 또한 말이다. 물론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올해 겨울 하늘은 유독 야박하다. 눈 내린 날을 손에 꼽는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느지막이 눈을 뜨고 천장을 보며 깜빡이던 아침,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눈이 오지 않으면 눈을 찾아가는 게 겨울을 대하는 여행의 자세일 터. 강원 태백시는 우리가 사랑하는 눈의 고장이다. 이름부터 ‘크다’를 뜻하는 태(太)에 ‘흰색’을 뜻하는 백(白)이지 않은가. 물론 태백이란 지명은 ‘크게 밝다’는 뜻을 가진 태백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내 멋대로 크고 흰 눈이기도 할 것이라 여긴다. 지난해 3월, 봄 여행 취재를 위해 태백산 하늘전망대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폭설을 만나 낭패했다. 봄의 일을 하러 가서 겨울을 만난 건 난처했지만 반대로 내심 겨울을 늘려 맞은 것 같기도 해서, 눈 내린 날로 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 매해 눈을 만난 횟수를 헤아린다는 한정원이 보았으면 얼마나 반겼을까. 작가가 못내 아름다웠다고 말했던, 눈이 열한 번이나 온 어느 겨울의 모습 또한 그러하지 않았을까. ●눈 속 사슴의 ‘눈’ 속으로 태백 가는 찻길은 중앙고속도로를 내려서 영월부터 강원도의 오지를 달린다. 도로가 매끈하게 뻗지는 않았지만 웅장한 산세는 무척 감동적이다. 겨울 여행을 사랑한다면 행로에 슬며시 만항재를 끼워 넣어도 좋겠다. 하지만 ‘시와 산책’에 처음 나오는 시가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기차에서 내리며’이므로 나도 기차를 탔다. 태백선 기차는 영월의 동강과 정선의 민둥산과 태백의 함백산과 어울려 지난다. 창밖의 굽이와 굽이가 ‘행’이고 기차역은 ‘연’이며 철로는 ‘운율’처럼 다가온다. 시 속의 우연한 만남은 없지만 겨울은 스치는 풍경만으로 깊어 간다. 태백역에 내려서는 사슴목장 초록뿔언덕을 찾는다. 겨울 태백 여행을 위해 간직했던 버킷리스트다. 겨울 눈은 특별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리 특별하지 않기도 하다. 나는 눈 오는 날 아침이면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데 그곳의 설경 역시 아름답다. 잠시 태백산이라 해도 믿을 만큼. 그러니 그 유명한 태백의 겨울이 흔한 겨울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가 시인일 수 없고 여행은 일상의 ‘뭔가’보다 ‘특별한 뭔가’를 찾는 것일 때도 있으므로. 초록뿔언덕에선 그 뭔가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언덕 위를 거니는 사슴은 이채로움을 넘어 얼마간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처음 찾았던 날부터 언젠가의 눈 쌓인 겨울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30만㎡ 고원에 200마리가 넘는 사슴이 설원 위를 뛰노는 상상을 해보라. 하물며 순백의 겨울 설원이다. 사슴목장은 초록뿔언덕 카페를 지나 입장한다. 건물 1층은 전시 공간을 겸하고 목장을 바라보는 카페는 2층이다. 초록뿔라떼나 초록뿔꽃사슴빵 같은 메뉴는 곧 만나게 될 사슴들의 예고편이다. 카페 바깥에서 전망대까지 난 산책로가 주 행로인데 사슴들은 멀지 않은 기슭에서 멀뚱히 경계하듯 눈을 마주친다. 사람들은 그 대치의 순간이 경이로워 덩달아 숨죽여 멈춰 선다. 그러면 사슴은 때때로 서서히 다가오기도 한다. 목장의 녀석들은 사람이 그리 낯설지 않다. 특히 초록뿔언덕의 마스코트, 200일 된 사슴 소금이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이상봉 대표가 키워 강아지처럼 몸을 비빈다. 곁에서 눈을 맞출 적에는 매우 반짝이는 건 루돌프의 코가 아니라 눈망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작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슴에게 겨울은 고달픈 계절이다. 조급해한다고 겨울이 서둘러 물러날까. 한정원의 말처럼 “겨울은 겨울의 시간을 다 채우고서야 한동안 떠날 것”이다. 다행히 이 대표가 사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 준다. 그는 매일 오후 3시, 사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언덕을 오른다. 이 시간은 초록뿔언덕을 찾은 이들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다. 초록뿔언덕에서 방목하는 사슴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럼에도 억지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날은 멀리 한두 마리와 눈 맞추는 일에 그치기도 한다. 적어도 먹이 주는 시간에 찾으면 헛걸음할 일은 없어 사슴과 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공유한다. 그날이 눈 내린 다음이거나 잔설이 두텁게 쌓인 경우, 사슴들은 조금 과장하면 북극의 순록처럼 보인다. ●‘눈’으로 즐기는 태백산 명소 사슴과 헤어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 사이에서 망설인다. 지지리골은 태백이 꼭꼭 숨겨둔 겨울 명소다. 화전민이 살던 시절에는 지지리도 못살아서, 가까운 함태탄광이 흥하던 시절에는 광원들의 고기 굽는 지글지글 소리를 따 이름 붙였다지만, 서정의 오솔길은 경관 못지않은 비밀스런 드라마를 숨겨놓고 있다. 특히 오밀조밀한 길을 지나 길 끝에서 활짝 열리는 숲속 벤치에서는 누구나 눈을 감고 자작나무의 은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다만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차를 타고서도 좁은 흙길을 제법 올라야 한다. 기차를 타고 나선 나는 못내 엄두를 낼 수 없어 아쉬움을 삼키며 태백산 하늘전망대로 방향을 잡는다. 하늘전망대는 태백산 등산로 초입 당골광장에 있다. 태백산은 유일사에서 올라 천제단, 반재 등을 돌아보고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구간이 가장 유명하다. 당골광장에서 올라 천제단을 보고 다시 당골광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당골 초입은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겨울 사랑이 적극적인 이들은 서둘러 태백‘산’에 오른다. 그들은 “눈은 흰색이라기보다 흰빛”이라던 한정원 작가의 말뜻을 나보다 먼저 이해할까. 전체 길이가 890m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탐방로는 등산을 벅차하고 산책 삼아 겨울을 즐기는 나 같은 이들에게 알맞다. 휠체어나 유아차 보행이 가능한 무장애길이지만 눈 내린 겨울에는 조심해야 한다. 당골탐방지원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완만한 데크 탐방로를 따르는데, 센터 입구에서 문화관광 해설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겨울 태백을 여행하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지금부터 겨울 내내 좋아요, 같은 뻔한 말이 오가지만 그만큼 태백의 겨울 풍경은 남다르다. 태백산 당골광장에는 눈을 꼭꼭 눌러 담은 커다란 거푸집이 눈길을 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33번째 태백산 눈축제를 장식할 눈조각의 원형이다. 거푸집을 해체하면 정육면체의 커다란 눈얼음이 남을 것이고, 작가들은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눈을 조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어떤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흥미로운데 눈얼음을 다듬는 이맘때 모습은 비공식 ‘프리페스티벌’이라 부를 만하다. 눈축제가 끝나면 설날을 전후해서 습설이 내린다. 쉬이 녹지 않은 습한 눈은 단단하게 쌓여 태백 겨울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리고 태백의 더딘 겨울은 3월에 이르러서도 지난해처럼 폭설로 내리기도 한다. 택시 기사는 태백에서 30㎝ 정도는 눈도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늦은 겨울에는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통리에서 5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며 무용담을 들려준다. 트렁크에는 만약에 대비하기 위한 버너와 라면이 상비돼 있노라고 과장된 몸짓을 섞어가며. ●차가운 눈… 겨울이 가리킨 겨울 하늘전망대는 탐방로 끝에서 좌우로 사열한 소나무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몇 차례 크게 나선을 그리며 오르고, 사방의 풍경을 조금씩 소분해서 끌어안는다. 정상에는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고 먼 데 능선에는 태백산 문수봉과 천제단의 파노라마다. 아래쪽 숲에는 석탄박물관의 권양로(석탄을 운반하고 이동하는 통로)가 솟아 눈의 고장이자 광산의 도시라는 걸 다시금 일깨운다. “바람도 좋다, 여기는.” 옷깃을 여미는데 곁에 있던 이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린다. 아, 그렇기도 하겠구나. 도치법을 쓰는 그이 또한 시인이다. 그 말을 듣고 맞는 전망대 정상은 바람이 그저 매섭지만은 않다. 눈이 얼음장처럼 차갑지만은 않은 것처럼. 덕분에 멀리 두던 시선을 끌어오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우듬지와 그늘 아래 잔설에 눈길이 닿는다. 전망대 높이가 33m이니 나무의 키는 족히 20m가 넘겠다. 이토록 키 큰 나무의 머리 꼭대기, 우듬지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제야 뒤늦게 나는 왜 눈이 좋은가 되묻는다. 눈이 좋은 건 그것이 겨울다움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겨울은 겨울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정원은 봄의 마음으로만 보면 “겨울은 춥고 비참하고 공허하며 어서 사라져야 할 계절”일 거라 말한다. “행복은 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하고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하는데 겨울은 그저 시리도록 차가운 눈으로 제 몫의 행복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탐방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는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흐린 하늘은 언제라도 다시 눈이 내릴 태세다. 지금 눈이 내린다면 머리 위 자그마한 숲속 하늘 위로 난분분 내리겠다. 나는 다시 몸을 숙여 눈 한 줌을 쥐어보고는 눈 쌓인 곳을 골라서 걷는다. 손끝에서 찌릿하고 명징하던 그 차가움에 정신이 번쩍 들고, 그것들이 발끝에서 뽀드득하고 말간 소리를 내어 부서질 때, 겨울 산책의 참맛은 다시 한번 눈이라는 걸 깨닫는다.
  • 양구 SNS 조회수 ‘수직상승’…비결은

    양구 SNS 조회수 ‘수직상승’…비결은

    강원 양구군은 군정 소식을 알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조회수가 크게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2022년 80개, 2023년 286개, 2024년 415개, 2025년 353개로 증가했다. 조회수도 2022년 1600회, 2023년 5만 2000회, 2024년 53만 4600회, 2025년 129만회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시글은 양구군 공무원이 직접 출연, 제작해 게시하고 있다. 이 중 5초 동안 행사나 사업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5초만 콘텐츠’가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양구군이 춘천시·속초시·태백시와 협업해 제작한 5편의 영상은 17만 5000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배꼽축제 홍보 영상 조회수는 역대 최다인 23만회로 집계됐다. 양구군에서 SNS를 담당하는 이수연 주무관은 군정 홍보 공로로 올해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 주무관은 “군민들에게 유익한 소식을 쉽게 전달하고, 타 지역에 양구를 알릴 수 있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구군은 유튜브 서포터즈를 활용하는 등 SNS를 통한 소통과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지희 양구군 기획예산실장은 “일방이 아닌 소통하는 창구인 SNS로 군정 소식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거대 전복’인 줄 알았는데 ‘푹신’…이게 쿠션이라고? 완도의 ‘이색 답례품’

    ‘거대 전복’인 줄 알았는데 ‘푹신’…이게 쿠션이라고? 완도의 ‘이색 답례품’

    전남 완도군이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으로 실제 전복의 모습 그대로 만든 쿠션과 키링을 제공해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완도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김·미역·다시마 등 특산물에 더해 지난 6월 실제 전복의 외형을 담아 만든 ‘전복 쿠션’과 ‘전복 키링’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길이가 25㎝인 전복 쿠션은 극세사 원단에 실물 그대로의 전복 이미지가 프린팅돼있다. 전복 키링은 전복 쿠션과 같은 외형으로 손바닥만 한 크기에 고리가 걸려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9일 지난 9일 SNS에 “고향사랑기부제로 완도에 기부하고 전복키링과 전복쿠션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더 리얼하고 어이없다”며 전복쿠션 사진을 공유했다. 전복의 울퉁불퉁하고 매끈한 껍질 표면과 검은 얼룩이 있는 색깔 등 마치 ‘거대 전복’과 같은 쿠션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고, 네티즌들은 “진짜 전복인 줄 알았는데 왜 쿠션이냐”, “이건 돈 주고 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복 쿠션을 실제 전복인 것처럼 상상하며 “좀 손질된 거로 줘라”, “쿠션 안고 있으면 바다 냄새날 듯” 등의 우스갯소리를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완도군은 ‘고향사랑이음’ 홈페이지의 답례품몰에서 ‘전복 쿠션’과 ‘전복 키링’에 대해 “완도 앞바다의 전복을 닮은 ‘복이’”라고 소개하며 “처음 보면 살짝 놀라고, 자세히 보면 정들고, 안아보면 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 재정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023년 도입된 제도로, 개인이 특정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해당 지역이 제공하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기부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답례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는데, 특산품을 넘어 이색 답례품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와 충남 부여군, 강원 태백시 등은 기부자에게 캠핑장 이용권을 제공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캠핑장은 이용료가 저렴하고 시설이 깨끗해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와 같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캠핑장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캠핑족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강원 인제군과 횡성군, 전남 화순군, 경남 창녕군 등은 ‘벌초 대행 서비스’를 선물한다. 전남 장성군은 기부한 사람이 직접 답례품을 받는 대신 고향 어르신들에게 간식을 선물하는 ‘경로당에 간식 보내기’ 상품을 내놓아 타지에 사는 자녀와 손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서울-태백 ‘지역경제 상생’ 맞손…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판로 확대 MOU 참석

    김용호 서울시의원, 서울-태백 ‘지역경제 상생’ 맞손…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판로 확대 MOU 참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개최된 (사)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와 태백시, 태백농협 협동조합, 태백시 농공단지 연합회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서울과 태백 간 지역경제 상생 협력의 의미를 강조하며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다짐했다. 이날 협약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우수제품의 판로 확대,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김 의원을 비롯해 (사)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 반재선 이사장과 연합회 임원, 이상호 태백시장, 김병두 태백농협 협동조합장, 최이호 태백시 농공단지 연합회장, 태백시청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본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서울시 상점가·전통시장 활성화와 태백시 농축산물 및 농공단지 우수제품의 판로 확대 ▲직거래장터, 특별전, 팝업스토어 등 온·오프라인 공동 판촉행사 추진 ▲정기적인 상호 방문과 교류를 통한 우수사례 공유 ▲2026년 하반기 김장김치 대축전 시 태백시와의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서울–지방 간 상권 상생협력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21일부터 22일까지는 경남 함양군 및 함양한들자율상권조합과 상생 MOU를 체결했으며, 10월 15일에는 여주시 및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정보교류 및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11월 17일에는 전주한옥마을 어진포럼 상인회를 시의회에 초청해 (사)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와의 ‘시장발전 간담회’를 개최하며 서울-전주 간 상점가·전통시장 발전 방향과 상인 교류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업무협약이 끝난 후 김 의원은 “서울의 상점가·전통시장과 태백지역의 우수한 상품, 그리고 지역의 이야기가 함께 유통될 때 진정한 상생이 가능하다”라며 “오늘의 협약이 단순한 형식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봉화·태백 주민들, UN에 서한 보내…“주민 목소리 들어달라”

    봉화·태백 주민들, UN에 서한 보내…“주민 목소리 들어달라”

    경북 봉화군과 강원 태백시 주민들이 국제기구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서한을 보냈다. 경북 봉화군과 석포면, 인근 강원 태백시 주민으로 구성된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는 유엔(UN)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의 피차몬 여판통 위원장에게 “석포에서 살아가는 주민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일부 환경단체와 변호사들은 피차몬 여판통 위원장과 함께 석포면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 석포면에 사는 주민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을 샀다. 공투위는 성명서를 통해 “당시 위원장이 만난 환경단체 회원들은 석포는 물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전혀 아니다”면서 “이는 일방적 주장을 전체 민심처럼 포장하는 시도로, 주민들은 이를 민심 왜곡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공투위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외부 무방류 시스템과 오염 확산 방지시설 등에 지난 9월 기준 5200억원을 투자했다”며 “제련소 상·하류 수질은 환경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고 제련소 앞 강에서는 멸종위기 1급 수달의 서식 등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단체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상류 오염 우려로 이전·폐쇄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가 지난 7월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석포면과 인근 생활권인 태백시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끝으로 이들은 “최근 석포·봉화·태백 주민 500여명은 석포면에서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논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며 “UN 실무그룹은 실제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련소의 환경 개선 상황,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주민 생존권을 함께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 “석포제련소 이전·폐쇄 논의 중단하라”…봉화·태백 주민들 경북도청 앞서 항의

    “석포제련소 이전·폐쇄 논의 중단하라”…봉화·태백 주민들 경북도청 앞서 항의

    경북 봉화군과 강원 태백시 주민이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및 폐쇄 논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는 경북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봉화군 석포면 소재 영풍 석포제련소의 이전 및 폐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투위는 성명서를 통해 “경상북도와 정부가 일부 환경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쳐 제련소 이전과 폐쇄를 논의하고 있다”며 “지역의 생존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단체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상류 오염 우려로 이전·폐쇄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가 지난 7월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석포면과 인근 생활권인 태백시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온 제련소가 사라질 경우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무너지고, 수많은 가정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석포제련소는 2019년부터 매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폐수 무방류 시스템과 오염 확산 방지시설 구축 등 대규모 환경 투자를 했고, 수질 역시 환경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투위 관계자는 “주민 생존권이 걸린 중대한 사안임에도 당사자인 지역 주민은 논의에서 배제돼 있다”며 “경북도는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제련소·지역사회·주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태백에 첫 공공산후조리원…내년초 개원

    태백에 첫 공공산후조리원…내년초 개원

    강원 태백시는 지역 내 첫 공공산후조리원을 내년 3월 개원한다고 27일 밝혔다. 공공산후조리원은 황지동에 지상 3층 연면적 930㎡ 규모로 지어진다. 공공산후조리원에는 아이키움센터도 들어서 출산 전 교육과 산후 회복, 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공공, 민간 통틀어 산후조리원이 한 곳도 없어 산모가 다른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가는 불편함이 해소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민간이 위탁 운영한다. 위탁 운영 신청은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받는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지향하는 태백시는 출산 지원 외에도 초·중·고교생에게 연간 최대 100만원의 예체능 학원비, 학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꿈탄탄 바우처, 대학교 2~4년 재학생 전원 연 100만원 장학금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산후조리원은 태백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출 1조 제련소 떠나면 마을도 사라져”… 봉화 석포 주민 ‘절규’

    “매출 1조 제련소 떠나면 마을도 사라져”… 봉화 석포 주민 ‘절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제련소가 떠나면 우리 마을도 사라지는 거죠.” 22일 오후 찾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로 진입하니 곳곳에 “석포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제련소 이전 및 폐쇄 계획 즉각 중단하라” 등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및 폐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를 운영하는 강은영(59)씨는 “제련소가 없어지면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동네에 남을 수밖에 없고, 결국엔 여느 시골 마을처럼 소멸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겉으로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외치지만, 이미 확보된 양질의 일자리를 왜 없애려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7월 경북도가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석포면 주민들은 하나같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봐 긴장하고 있다. 최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제련소 이전·폐쇄를 언급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970년 세워진 석포제련소는 현재 세계 4위 규모의 아연을 생산한다. 연간 매출은 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석포면을 포함해 경북 북부권, 강원도 태백시까지 제련소를 중심으로 생활권을 형성한다. 제련소에 근무 중인 임직원은 약 750명, 협력업체 직원까지 고려하면 연간 인건비만 약 1000억원이다. 주민들은 제련소의 이전·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생계 기반이 무너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임광길 공동위원장은 “화전민이 모여 살던 마을에 제련소가 생겨 발전하는 과정을 모두 본 산증인으로서, 제련소 이전·폐쇄는 1970년대로 마을을 다시 돌려놓겠다는 발상”이라며 “논의의 어떤 과정에서도 주민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와 정치권 일부는 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상류 오염 우려로 이전·폐쇄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제련소는 2021년 제련소 세계 최초로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오염물질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삼중 차단 차수벽까지 설치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경북도 중 어느 한 곳도 제련소 현장을 제대로 둘러보거나 주민 목소리를 들어준 적이 없다”며 “봉화·태백·석포 주민은 생존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련소 떠나면 마을도 사라진다”…석포 주민들 ‘생존권 절규’

    “제련소 떠나면 마을도 사라진다”…석포 주민들 ‘생존권 절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제련소가 떠나면 우리 마을도 사라지는 거죠.” 22일 오후 찾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로 진입하니 곳곳에 “석포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제련소 이전 및 폐쇄 계획 즉각 중단하라” 등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 및 폐쇄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를 운영하는 강은영(59)씨는 “제련소가 없어지면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동네에 남을 수밖에 없고, 결국엔 여느 시골 마을처럼 소멸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며 “겉으로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외치지만, 이미 확보된 양질의 일자리를 왜 없애려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7월 경북도가 ‘석포제련소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종합대책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석포면 주민들은 하나같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봐 긴장하고 있다. 최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제련소 이전·폐쇄를 언급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970년 세워진 석포제련소는 현재 세계 4위 규모의 아연을 생산한다. 연간 매출은 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석포면을 포함해 경북 북부권, 강원도 태백시까지 제련소를 중심으로 생활권을 형성한다. 제련소에 근무 중인 임직원은 약 750명, 협력업체 직원까지 고려하면 연간 인건비만 약 1000억원이다. 제련소의 존재는 인구 구조와 교육 현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봉화군 전체 평균 연령이 58세를 넘는 반면, 석포면은 51.7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젊은 제련소 직원과 가족들이 정착한 영향이다. 석포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92명으로, 봉화군 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수년 전에는 학생 수 증가로 인해 교실 4칸을 증축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석포면에서는 주민 약 500명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이전 추진에 전면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봉화군의회는 10월 18일 태백시의회와 함께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주민들은 여전히 제련소의 이전·폐쇄가 현실화할 경우 생계 기반이 무너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봉화·태백·석포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임광길 공동위원장은 “화전민이 모여 살던 마을에 제련소가 생겨 발전하는 과정을 모두 본 산증인으로서, 제련소 이전·폐쇄는 1970년대로 마을을 다시 돌려놓겠다는 발상”이라며 “논의의 어떤 과정에서도 주민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와 정치권 일부는 제련소로 인한 낙동강 상류 오염 우려로 이전·폐쇄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제련소는 2021년 제련소 세계 최초로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오염물질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삼중 차단 차수벽까지 설치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경북도 중 어느 한 곳도 제련소 현장을 제대로 둘러보거나 주민 목소리를 들어준 적이 없다”며 “봉화·태백·석포 주민은 생존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깜짝 추위에 때 이른 단풍 장관

    깜짝 추위에 때 이른 단풍 장관

    아침 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낮아진 21일 강원 태백시 철암단풍군락지가 붉게 물들고 있다. 기상청은 22일에도 아침 최저기온 3∼14도, 낮 최고기온 14∼23도의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백 연합뉴스
  • 태백 밤거리, 중국여성이 장악…불법·보건 사각지대

    태백 밤거리, 중국여성이 장악…불법·보건 사각지대

    폐광 이후 인구가 급감한 강원 태백의 유흥가가 최근 들어 외국인 여성 종사자들로 급속히 재편되며 지역사회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역 내 유흥업소 상당수가 중국인 여성들로 사실상 장악되면서, 불법체류·보건·성매매 등 복합적인 도시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태백 시내 중심권의 룸살롱, 단란주점, 노래주점 등 상당수 유흥업소에 출근하는 도우미들이 사실상 중국인 여성들로 장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업소는 중국인 업주가 직접 인수했으며, 종사자 수는 최소 수백명이 넘는 것으로 업계와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장성광업소에 이어 올해 도계광업소마저 문을 닫으면서 외국인 여성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이들 외국인 여성은 주로 관광비자(C-3)나 단기취업비자(C-4)로 입국한 뒤 체류기간을 초과하거나, 업소를 옮겨 다니며 불법 취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결혼비자(F-6)로 입국해 유흥업소에 근무하기도 하지만 조선족의 경우, 방문취업 비자(H-2)나 재외동포 비자(H-4)로 입국해 취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길림성 출신의 40대 여성 A씨는 “1년 전 안산에서 일하다 ‘태백이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현재 다방에서 일을 하는데 도우미로 시간당 4만원, 두 시간에 7만원을 받는다”고 실상을 전했다. 산둥성 출신의 30대 여성도 “결혼비자로 6개월 전 입국했으나 태백으로 와 3개월째 다방과 단란주점 도우미로 일한다”고 밝혔다. 다방을 운영하는 중국인 B씨는 “12명의 종업원이 일하는데 대부분 중국 여성이고 나머지는 조선족”이라며 “수도권의 중간 업자를 통해 다방에서 일할 여성을 소개받지만 불법체류 여부는 모른다”고 전했다. 문제는 유흥주점 외에도 신고제로 운영되는 ‘타이마사지’ 업소 등에서도 불법체류와 보건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는 점이다. 태백지역에는 현재 10여 곳의 타이마사지가 성업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우려는 행정·치안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도시 리스크’다. 태백시 관계자는 “유흥업소 외국인 여성 증가 소문은 있으나, 행정적으로 체류자격 검증이나 건강검진 관리가 어렵다”며 경찰 및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합동 점검만 가능함을 토로했다. 태백경찰서 역시 “대부분 등록조차 안 돼 실태파악이 어렵다”며 보건·행정지도는 시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종사자 대다수가 정기 건강검진 의무가 없어 성매개질환 및 감염병 관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시민 A씨는 “중국인 여성 유흥업 장악보다 큰 문제는 보건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태백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6월 강원 철원군에서도 노인층을 상대로 한 외국인 여성 불법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경찰은 단기비자를 이용해 지방 유흥업소로 흩어지는 외국인 여성들의 ‘이동형 영업 구조’가 이미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백지역 유흥가의 외국인 확산 문제를 “지방 소도시 유흥가의 확산 단계”로 진단하며 경고한다.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속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의 급격한 유입은 단순한 고용 문제를 넘어, 보건·치안·노동질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적 위험이라는 것이다. 태백시민행동 관계자는 “태백 유흥가의 외국인 여성 종사자 증가는 도시의 공공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기”라며 “행정의 손길이 모호한 제도 때문에 방치되면서 도시는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길섶에서] 아버지의 미소

    [길섶에서] 아버지의 미소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통리역은 한때 영동선의 주요 철도역이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강원 남부의 주민들이 영주, 안동, 영천, 경주, 부산으로 가려면 강릉에서 내려오는 열차를 이곳에서 타야 했다. 지금은 폐역이 돼 레일바이크만 오가지만 한때는 적잖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연휴 끝머리에 통리역을 찾았다. 문득 48년 전 겨울의 추억이 떠올라서다. 당시 아버지는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내게 부산의 친척들 집을 혼자 방문하고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어린 애를 어떻게 혈혈단신 보내느냐며 극구 말리셨지만 아버지는 단호하셨다. 눈발이 흩날리던 날, 통리역까지 배웅 나오신 아버지는 역 앞 국밥집에서 난생처음 국밥을 먹던 내게 묘한 미소를 지으셨다. 국밥의 온기와 아버지의 입김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열세 살의 막내 아들을 먼길 보낸 아버지의 의도는 성공한 걸까. 그때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의 내 모습을 아버지는 어떻게 보실까. 빛바랜 채 아직도 역사에 비스듬히 걸린 역 간판은 아버지의 미소를 봤을 텐데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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