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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배 “내란재판부 위헌 아냐” 박은정 “사건 승복 의문 남을 것”

    문형배 “내란재판부 위헌 아냐” 박은정 “사건 승복 의문 남을 것”

    법조계 진보적 인사도 의견 갈려문 “신속 선고가 특별법 막는 왕도”“시기와 방식이 중요” 인식은 같아 더불어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 법안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11일, 대법원 사법제도 공청회에서는 법조계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인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 쟁점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대법관 증원 등이었다. 법원행정처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3일 간의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 개편 방향과 과제’ 공청회 마지막 일정으로 ‘대한민국 사법부가 나아갈 길’이란 주제의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대법원은 공청회 의견을 토대로 사법부의 의견을 종합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이 연내 처리를 예고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특별법을 놓고 원로들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진보 성향 법관 모임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문형배 전 대행은 “(특별법이) 처분적 법률(특정한 개인이나 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법)이라고 곧바로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법원이 신속하게 (내란) 사건을 처리해 특별법 제정의 계기를 없애는 것이 왕도”라고 말했다. 반면 박은정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민주당 안은 현 재판부에 대한 압박용”이라며 “외부 인사가 배당에 관여하거나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오는 특정 판사가 담당한다면, 사건 당사자의 승복에 의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대법원의 항소심 집중심리재판부 운영을 제시했다. 원로들은 또한 대법관 증원 규모에 대해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시기와 방식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했다. 문 전 대행은 ‘8명 단계적 증원안’을 제시하면서 “상고심사제와 변호사 강제주의 도입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법관 증원 시기를 총선 뒤로 미루고 야당도 사법부 구성에 관여할 기회를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수 전 대법관은 민주당 안인 ‘3년 동안 매년 4명씩 총 12명 증원안’에 찬성하면서 “대법관 1명당 사건 수가 감소해 주심 사건을 심도 있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직 변호사는 “국민의 권리 구제에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최상목 기소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최상목 기소

    여야 합의 없다는 이유로 임명 보류한, 재판관 후보 2명 지명 혐의 추가‘인사 검증 부실’ 김주현·정진석 기소박성재 ‘내란 중요임무 종사’ 재판행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이후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혐의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도 내란 가담 및 김건희 여사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했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정진석 전 비서실장, 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 등도 줄줄이 재판에 넘겼다. 수사 기한 종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란 관련 주요 수사 마무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내란 특검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해 12월 26일 새로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마은혁·정계선·조한창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한 전 총리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이에 국회는 한 전 총리가 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했다는 등의 이유로 탄핵을 소추했다. 이후 ‘대행의 대행’이 된 최 전 부총리는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정계선·조한창 후보자 2명을 우선 임명했다. 다만 마은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보류했다. 한 전 총리는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절차 없이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한 혐의(직권남용)도 있다. 특검은 아울러 한 전 총리가 대통령실 인사들과 소통하며 이 같은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김 전 수석, 정 전 실장, 이 전 비서관 등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특검은 또 박 전 장관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비상계엄 직후 법무부 실·국장 회의를 소집하고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 등을 지시하는 형태로 내란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또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혐의도 적용했다. 박 전 장관 공소장에는 김 여사로부터 수사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정황도 기재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김 여사의 텔레그램이 있고, 박 전 장관이 확인을 지시한 행위가 있어 명백하게 입증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박 전 장관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이밖에도 ‘안가 회동’ 관련 위증 의혹과 관련해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한 전 총리의 재판 허위 증언 의혹과 관련해 최 전 부총리를 위증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내란 특검은 오는 14일 수사를 종료하고 남은 사건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할 예정이다.
  • 정원오 “내가 대통령과 닮은 점이 있다면 ‘일잘러’”

    정원오 “내가 대통령과 닮은 점이 있다면 ‘일잘러’”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0일 “이재명 대통령과 닮은 점이 있다면 ‘일잘러’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성수동 ‘펍지성수’에서 신간 ‘성수동’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순한 맛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어디가 닮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을 격려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지자체는 행정부 소관이니 잘한 점을 칭찬하고, 못하면 질책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지사 시절부터 정책을 칭찬해주셨는데, 이번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10년간의 구정 성과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점수를 매겨본 적은 없지만 95점 정도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첫 당선 당시 내세운 ‘100가지 약속’ 가운데 95가지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손목닥터9988은 시민 건강을 위해 걷기를 촉진한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계엄을 반대한 점, 탄핵에 대한 입장을 낸 점은 상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강버스 정책에 대해서는 “교통용으로는 판단이 끝났다. 뛰어가는 러너가 더 빠르지 않느냐”며 “다만 매몰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니 일부 개조해 관광용으로 바꾸면 사업성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 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관련해선 “누가 되든 정비사업이 빨리 가야 한다”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주 1회, 필요하면 더 자주 열어 속도를 내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500세대나 1000세대 미만 규모는 구청에 심의 권한을 내줘야 한다”며 “시가 가이드라인만 촘촘히 세우면 처음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에 대해서 정 구청장은 “서울은 글로벌 G2, 아시아 G1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국제업무지구 기능을 강화하고, 수도권 간 경제적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펴낸 책 ‘성수동’에는 성수동이 지난 10년 동안 연간 3000만명이 찾는 ‘핫플’로 성장한 과정이 담겼다. 정 구청장은 “핵심은 구청은 철저한 조연이고, 주연은 기업과 시민, 로컬 크리에이터와 문화예술인이었다”며 “각 동네의 잠재력을 관찰해 물꼬를 터주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성수동이 최근 33조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배경도 소개한다. 그는 “기업 매출과 세금을 포함한 지역경제 효과가 그만큼 크다”며 “로컬 혁신이 도시를 바꾸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관세 뚫고 올해 수출 역대 최대… ‘반도체 의존’ 딜레마

    관세 뚫고 올해 수출 역대 최대… ‘반도체 의존’ 딜레마

    반도체 비중 20.8%→23.6%로 확대수출 호황에도 내수·고용 안 이어져한국 산업 구조적 약점 노출 지적도남미·유럽 등 수출 다변화는 긍정적 올해 수출 실적이 7000억 달러(약 1028조 4000억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쇼크’가 올해 한국 경제를 덮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 혹은 기껏해야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호황의 온기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9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402억달러(940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이달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연간 7000억달러 돌파에도 이변이 없을 전망이다. 수출 호황을 이끈 건 반도체였다. 1~11월 수출액은 148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급증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0.8%에서 23.6%로 확대됐다. 지난달만 보면 무려 28.3%에 이르렀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D램·낸드플래시 등의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커졌다. 반면, 일반기계 수출액(421억 달러)은 전년 대비 8.7%, 석유제품(408억 달러)은 11.2%씩 감소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더욱 심화한 것이다. 반도체가 수출을 ‘하드캐리’(주도적 활약) 하지만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 호황이 내수 회복이나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반도체가 대규모 기계·설비 투자에 더 많은 지출이 일어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보니 수출 실적이 곧바로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해외 투자를 위해 묶어두는 데다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있어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역대급 수출 실적에도 한국 경제는 웃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가 경제 위기 속 구원 투수로 등장한 건 다행이지만, 반도체만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면서 한국 수출 산업의 구조적인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까닭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주 상승세만 거침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이라 내년까지 기세가 유지될 것 같다”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여러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지역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올해 전통적인 주요 수출국인 미국(-4.5%), 일본(-4.1%), 중국(-2.8%)은 수출이 줄었다. 하지만 브라질(50.2%), 대만(48.7%), 프랑스(22.3%), 칠레(11.2%), 필리핀(10.2%) 등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 [포토] 미소 지으며 특검 출석하는 최재영 목사

    [포토] 미소 지으며 특검 출석하는 최재영 목사

    최재영 목사가 9일 김건희 여사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디올백을 건넨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최 목사는 오전 10시 20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나왔다. 그는 “김건희특검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윤석열 정권 탄핵의 시발점이 된 디올백 사건을 통해 전반적으로 다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과거 검찰 조사에서 본인의 진술이 누락되거나 축소됐다고 느낀 점이 있는가”라고 묻자 최 목사는 “없지 않아 있다. 그런 부분도 소상하게 진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특검팀은 최 목사를 상대로 명품백을 선물한 경위와 검찰 수사 과정 전반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당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적법했는지, 나아가 이 과정에 김 여사의 외압이 있었는지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 ‘변동불거(變動不居)’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변동불거(變動不居)’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변동불거’(33.9%)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정권 교체, 여야의 극한 대립, 법정 공방 등을 통해 고위 인사들의 위선과 배신을 목도했다”며 “초라한 국내의 정치판과는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천명미상’(天命靡常)이었다. 주로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경계하는 말로 사용된다.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뜻의 ‘추지약무’(趨之若鶩)는 3위로 선정됐다. 이는 사실 검증보다 진영의 감정적 반응이 앞서며 국론이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출렁이는 불안정성이 심화했음을 반영한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 올해의 사자성어 ‘변동불거’…세상이 끊임없이 흘러가며 변한다

    올해의 사자성어 ‘변동불거’…세상이 끊임없이 흘러가며 변한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변동불거’(33.9%)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정권 교체, 여야의 극한 대립, 법정 공방 등을 통해 고위 인사들의 위선과 배신을 목도했다”며 “초라한 국내의 정치판과는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천명미상’(天命靡常)이었다. 주로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경계하는 말로 사용된다.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뜻의 ‘추지약무’(趨之若鶩)는 3위로 선정됐다. 이는 사실 검증보다 진영의 감정적 반응이 앞서며 국론이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출렁이는 불안정성이 심화했음을 반영한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상당 부분 준비…내년 초 결정”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상당 부분 준비…내년 초 결정”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대구 수성갑)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상당 부분 준비를 해왔으나, 대구 민심과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내년 초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주 부의장은 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대구 시민의 뜻과 대구 지역 의원들과의 합의를 거쳐 가급적 빠르게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하고 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대구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국회와의 교섭 능력’을 꼽았다. 주 부의장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의원 경력이 없는 사람은 세 사람에 불과하고 모두 의원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며 “예전에는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게 광역단체장의 능력으로 꼽혔는데, 이제는 국회 교섭과 특별법 입법 능력이 주로 언급된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과거 2010년과 2014년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받았던 일을 회고하며 “저는 정치를 의원으로서 마치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전직 총리를 하신 분(김부겸)의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다 보니, 자연히 정치 경력도 많고 한 번 선거에서 맞붙어 본 제 이름이 언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두고는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주 부의장은 “비상계엄은 잘못됐다. 계엄 요건에도 맞지 않고 계엄권 발동 자체는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군사적인 배경에 의해 선포된 게 아니므로 명백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탄핵을 29번 해서 내각을 무력화했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법안을 39번 통과시켰다는 것 또한 내란에 가까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기업인 출신 최은석 국민의힘(대구 동구갑) 의원이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대구시는 질서를 존중하는 장유유서를 미덕으로 생각하지만, 지역 발전에는 경쟁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식견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시·도지사의 가장 큰 능력은 정부, 국회와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출마 시 당내 경선과 관련한 질문에는 “공직선거 후보 선출 방식은 경선이 원칙이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공천을 둘러싼 문제도 없다.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는 다른 방안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을 밝히기도 했다. TK 신공항을 두고는 “본질은 도심에 있는 전투비행단을 옮기는 것인데, ‘통합신공항’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앙정부와의 협상에서 메시지를 잘못 전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군 부대 이전은 20조 원 가까운 돈이 드는데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는 어렵고 정부 재정사업으로 할 지 공공자금관리기금 활용을 끝까지 추진할 지를 대구가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취수원 이전에 대해선 “대구와 경북 단체장 모두가 우리 당 소속이었는데도, 오래 표류한 건 당의 조정능력 부재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수질과 환경, 예산 문제를 종합해 과학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내란전담재판부법 위헌 논란에 목소리 내는 혁신당…필리버스터 제한법도 반대

    내란전담재판부법 위헌 논란에 목소리 내는 혁신당…필리버스터 제한법도 반대

    조국혁신당이 7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위헌 소지를 없애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개혁진보 4당’(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의 대표 주자인 혁신당의 의견 제시에 민주당이 화답할지 주목된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혁신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 자체에는 이미 찬성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현재의 방식은 위헌 논란과 함께 내란 세력이 이 빈틈을 파고들어 재판 정지라는 중대 상황을 만들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민주당 법안 내용을 수정해 추천위 구성에 법무부 장관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추천을 배제하고 전국법관대표회의, 한국법학교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서 추천하는 방안, 대법원 규칙으로 위임하되 전국법관대표회의, 한국법학교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서 추천하는 인사 중에서 임명하도록 하는 방안 등 두 개의 대안을 제시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 일각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각계에서 경고가 쏟아지는 상황이라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충분히 살피고 숙고해야 한다”면서 “혁신당은 민주당이 8일 정책 의총에서 현명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이른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제한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특별한 실익도 없이 소수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국회선진화법의 정신만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신장식 수석최고위원은 “지금 개정안에 따라도 개혁입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효과가 없다”면서 “소수 정당은 필리버스터 신청도 못 하게 하는 논란만 일으키는 법안이란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후 적극 검토되고 있는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규제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정당 현수막 적용 배제 조항 삭제는 소수 정당의 정치적 표현을 위축시킬 위험이 크다며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정춘생 최고위원은 “이 법 때문에 그나마 소수정당이 현수막을 걸 수 있었다”면서 “기초단체장을 보유하지 못한 당은 손해를 봤던 과거 민주노동당 선례도 있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절대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집시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혁신당은 국민의 집회·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는 개악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주권 정부는 민주당만의 정부가 아니다”라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윤석열을 탄핵하고 선거를 치러서 함께 만들었는데 그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집시법 개정안이 첫 내용인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허위 조작정보 규제를 명목으로 추진 중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대안 검토를 요구했다. 이해민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다루고 있는 다양한 법안들은 숙의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 법안들의 개정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함께 공론화된 상태에서 이뤄나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완전한 내란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우리가 다 알아서 갈게’ 대신 개혁진보 4당을 포함한 헌정 수호 광장연합과 함께 그리고 위대한 국민과 함께 나아가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 “공천 좌지우지”…‘김예지 장애 비하’ 논란 유튜버, 국민의힘 입당

    “공천 좌지우지”…‘김예지 장애 비하’ 논란 유튜버, 국민의힘 입당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과 함께 방송에서 시각 장애가 있는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비하 발언을 한 유튜버 ‘감동란’(본명 김소은)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감동란TV’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공천 주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있냐”라고 당원 가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댓글을 통해서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 좀 해달라. 한 달에 1000원밖에 안 한다”라며 “지금 (가입)해야지 책임 당원으로서 당원 선거로 공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2일 박 대변인을 초대해 방송하면서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을 향해 “장애인인 것을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두 눈 제대로 보였으면 어디까지 갔을지 모른다”, “뭐만 잘못하면 여자라서 당했다고 하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박 대변인 역시 “막말로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거 말고는 기득권”, “약자성을 무기 삼는 것” 등의 발언을 쏟아 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언행에 주의하라며 구두 경고 조치를 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런 혐오 발언자를 입당시키는 것이야말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게 아니냐”라며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당의 명예의 기준이 뭔가. 더불어민주당이 얘기하는 법왜곡죄와 다른 건가”라며 “우리 당이 생각하는 혐오는 또 뭘 말하는 건가.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가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가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반대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지난 6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비주류는 전씨의 입당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만 기댄 행보를 한다며 중도층 확장을 위해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은 이날 ‘혼용무도(昏庸無道)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해 장 대표 앞에서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요동치던 ‘그날’의 마음…SNS에 남은 계엄 1년의 기록[취중생]

    요동치던 ‘그날’의 마음…SNS에 남은 계엄 1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직장인 박정연(52)씨는 지난해 12월 3일 지인들과 늦은 시간까지 연말 모임 자리를 함께 하다가, 계엄 소식을 접한 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박씨는 “광주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모습이 떠올라 하루 종일 휴대전화만 붙들고 SNS에 올라오는 뉴스 속보와 지인들의 소식을 들여다 봤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당시 직접 적었던 “국민들 우롱하는 일이다. 정말 화난다”는 게시글을 보여주며 기억을 되짚었습니다. 계엄을 막기 위해 국회 앞에 모였던 시민들의 온기는 일상 속으로 흩어졌지만, 박씨와 시민들이 느꼈을 복합적인 감정은 지문처럼 각자의 SNS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6일 서울신문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계엄 당시 시민들이 SNS에 올렸던 글들을 토대로 ‘감성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계엄 당시 시민들이 많이 썼던 단어는 ‘최악’(1401건)과 ‘불법’(46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성 키워드 분석은 특정 단어나 이슈에 함께 언급된 긍정·부정 단어를 추출해 시민들의 반응과 사안의 맥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하루에만 ‘계엄’이란 단어가 포함된 온라인커뮤니티·SNS 게시글은 총 6만 5000여건에 달했습니다. 이중 ‘최악’과 ‘불법’ 등 부정적인 단어가 주로 같이 쓰였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계엄 당일에는 연관어로 ‘불편’, ‘비상사태’, ‘위협’, ‘제한’, ‘혼란’, ‘위기’, ‘공포’ 등에 대한 언급 빈도가 높았습니다. 이튿날(4일)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려’, ‘혼란’, ‘불법’, ‘위기’, ‘불안’, ‘충격’과 같은 말이 ‘계엄’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선포된 지 6시간여만에 계엄 해제 발표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분위기가 점차 바뀌었습니다. 계엄 선포 사흘 뒤엔 ‘성공’, ‘자축’이, 2주 뒤인 17일엔 ‘성장’, ‘뜨거운 눈물’과 같은 긍정어가 ‘계엄’ 키워드 연관어로 부쩍 늘었습니다. 부정어 비율이 70%를 웃돌았지만, 긍정어 비율의 증가세도 눈에 띄었습니다. 긍정 기류가 우세해진 변곡점은 지난 4월 4일이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날입니다.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낯선 연관어인 ‘국뽕’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국뽕은 ‘국가’와 ‘히로뽕’(philopon)의 합성어로, 자국에 대한 과도한 자부심을 가지거나 환상에 취한 상태를 비꼬는 온라인상 용어입니다. SNS에서 “오늘만큼은 국뽕을 들이마셔도 된다고 생각해”라는 문장을 하루 만에 최소 802명이 인용해 적었습니다. 계엄 직후 국회를 지키기 위해 서울 여의도로 곧장 달려갔던 직장인 유현진(37)씨는 지난 3일 또다시 국회를 찾았습니다. 유씨 옆으로는 형형색색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1년 전을 되돌아보며 두려움과 분노, 비상계엄 해제 뒤 일상을 찾았다는 안도감 등을 공유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응원봉 물결을 찍고 SNS 등에 기록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유씨는 “불법 비상계엄 선포 뒤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갈등도 집해 일상을 되찾는 게 막막했다”면서도 “거리에서 열리는 집회 말고도 온라인에서 서로의 감정과 정보를 나눈 덕분에 함께 울고 웃으며 버텼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 [마감 후] 비상계엄과 경찰

    [마감 후] 비상계엄과 경찰

    1년 전, 미리 써 뒀던 ‘마감 후’ 칼럼을 모두 지운 적이 있다. 채무자의 이름, 나이, 연락처, 직업, 빌린 돈의 금액 등을 적고 ‘공개수배’라는 이름을 붙여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하는 악덕 사채업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사채업자 이야기를 담은 칼럼을 지우고 계엄의 충격을 다룬 새로운 칼럼을 썼다. 보잘것없는 글 하나가 사라진 것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경찰은 사채업자 단속 등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던 약속을 지운 채 계엄 선포 직후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출입을 통제했다. 계엄 해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구속, 탄핵까지 5개월간 혼돈이 우리 사회를 잠식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때도 국민을 보호하고 범인을 잡는 데 쓰여야 할 경찰력은 연일 이어지는 집회·시위를 막는 데 대거 투입됐다. 악덕 사채업자를 잡기는커녕 기본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일선의 경찰들은 지쳐 갔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헌법재판소, 광화문 등에 배치된 경찰들은 시위대의 거친 욕설과 위협에 시달렸다. 때로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동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계엄부터 탄핵 심판 선고까지 집회·시위가 계속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며 “초과근무는 일상이었고, 그런 상태에서 분열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경찰관은 “당시엔 갈수록 집회 분위기가 격화하면서 쏟아지는 욕설과 이유 없는 비난을 매일 마주해야 했다”며 “지금도 그런 집회를 막다가 다치는 악몽을 꾼다”고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1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을 통제한 경찰의 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유 직무대행은 “지난해 12월 3일 밤 경찰은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했다.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위헌·위법 행위였다”며 “일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의 자유와 사회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동원돼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의 말처럼 일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은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 하지만 그런 판단에 따른 불이익이 아래로 향하는 것은 곤란하다.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조사 등을 통해 당시 잘못에 따른 불이익의 대상을 가려낸다면 그 결과는 경찰 조직 구성원 대부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경찰이 다시 위정자에게 휘둘리거나 위헌·위법한 행위에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기 위해선 또 다른 의미의 ‘줄 세우기’도 없어야 한다. 비상계엄이 경찰에 남긴 상흔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그래서 경찰력이 오롯이 국민을 보호하는 데만 쓰이길.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희망해 본다. 홍인기 사회부 기자(차장급)
  • “내란세력 완전 청산”… ‘계엄 1년’ 맞아 다시 응원봉 든 시민들

    “내란세력 완전 청산”… ‘계엄 1년’ 맞아 다시 응원봉 든 시민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계엄 저지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시민들이 다시 ‘응원봉’을 들었다. 이날 진보 단체들은 비상계엄을 규탄하면서 ‘내란 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외쳤고, 보수 단체들은 ‘계엄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는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 모였다. 몸이 떨릴 정도의 강추위에 롱패딩과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응원 도구를 들고 거리를 채웠다. 은박지로 몸을 감싼 시민들은 영하의 날씨에 거센 바람을 견디며 자리를 지켰다. 어머니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함유빈(28)씨는 “국민들이 힘을 모았기 때문에 비상계엄이 해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영상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영상이 상영될 때는 야유와 환호성이 번갈아 터지기도 했다.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김예지(50)씨는 “1년이 지났지만 내란에 가담한 이들이 아직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집회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위해 우려 등 경호상 사유로 불참했다. 집회 이후 시민들은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취지의 맞불 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는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계엄 옹호 집회를 열고 “계엄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고 했다. 자유대학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계엄 사과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관리와 인파 통제를 위해 여의도에 기동대 83개 부대(약 5400명)를 배치했다.
  • 추경호 영장 기각에 여야 극한 대립…“사법개혁 계속” vs “내란몰이 그만”

    추경호 영장 기각에 여야 극한 대립…“사법개혁 계속” vs “내란몰이 그만”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국회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비상계엄 선포 1년이 된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영장이 기각되자 여당은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야당은 ‘내란몰이’를 멈추라며 반격했다.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4시 50분쯤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이 추 의원에게 적용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성립하는지 본안 재판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부장판사는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추 의원에게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지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추 의원이 비상계엄 당일 오후 11시 22분쯤 통화를 하며 ‘사후 공모’를 했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 “사전 논의가 없었다면 2분 만에 전화통화로 내란 공모를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또 특검은 추 의원이 계엄 당일 비상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로 세차례 변경한 점을 표결 방해 정황으로 제시했으나, 이 부장판사는 “원내대표가 지시해서 개별 의원의 표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특검 측이 제시한 정황 증거만으로는 추 의원이 계엄에 가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국민들도 모두 확인한 객관적 사실관계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추 의원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구속영장이 연달아 기각되면서 다른 국무위원이나 야당 의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긴 어려워졌다.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는 윤석열 정권과 조희대 사법부가 한통속이었다고 기록할 것”이라며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한 이유를 조희대 사법부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추 의원의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영장 기각에 환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과 탄핵 내란몰이의 어두운 과거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외쳤다. 
  • 추경호 영장 기각에 여야 극한 대립…“사법개혁 계속” vs “내란몰이 그만”

    추경호 영장 기각에 여야 극한 대립…“사법개혁 계속” vs “내란몰이 그만”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국회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비상계엄 선포 1년이 된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영장이 기각되자 여당은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야당은 ‘내란몰이’를 멈추라며 반격했다.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4시50분쯤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이 추 의원에게 적용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성립하는지 본안 재판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 점, 피의자 주거·경력, 수사 진행 경과 및 출석 상황, 관련 증거들의 수집 정도 등을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국민들도 모두 확인한 객관적 사실관계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을 수긍하기 어렵다”며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는데 소명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고 본다. 판단의 문제”라고 밝혔다. 특검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추 의원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은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구속영장이 연달아 기각되면서 다른 국무위원이나 야당 의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긴 어려워졌다.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쿠데타”라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가 잘못됐다는 방증”이라며 ‘내란 몰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는 윤석열 정권과 조희대 사법부가 한통속이었다고 기록할 것”이라며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한 이유를 조희대 사법부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추 의원의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영장 기각에 환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오늘은 계엄과 탄핵 내란몰이의 어두운 과거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외쳤다. 장 대표는 또 “정치보복을 멈추고 국민 탄압을 멈추고 내란 몰이를 포기하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 검찰, 한덕수 전 총리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검찰, 한덕수 전 총리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조기 대통령 선거가 확정된 시기 ‘불법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공공수사부(김호경 부장검사)는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한 전 총리를 불구속기소 했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지난 4월 15일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선거 출마 예정자의 기부 행위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확정됐었고, 한 전 총리는 음식점에 후원을 한 뒤 보름 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총리가 방문한 식당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1천원 백반’을 판매하는 공익사업을 하는 곳이다. 한 전 총리는 후원 명목으로 사비 150만원을 들여 이 식당에 식재료비를 선결제했다. 이번 사건 수사는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조국혁신당 측 고발로 시작됐다.
  • [전문] 尹 “비상계엄, 절박한 메시지였다…대한민국은 스파이 천국”

    [전문] 尹 “비상계엄, 절박한 메시지였다…대한민국은 스파이 천국”

    윤석열 전 대통령이 3일 지난해 자신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이 깨어나 망국의 위기를 초래한 대의권력을 직접 견제하고, 주권 침탈의 위기를 직시하며 일어서달라는 절박한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전한 입장에서 “12·3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된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은 배의철 변호사가 접견 때 들은 이야기를 적어 공개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 의회 독재권력은 무려 30차례 정부 인사를 탄핵했으며 안보, 국방, 경제의 주요 예산들을 전액 삭감했다”며 “부정채용만 1200여건에 달하고 투·개표의 해킹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간첩법의 적용 확대를 반대하며 대한민국은 스파이 천국이 되고 있으며, 북한의 지령을 받은 민노총 간부 등의 간첩활동이 활개치고 있다”며 “이처럼 친중·종북 매국행위가 판을 치고 있음에도 국회 독재권력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헌정사상 초유의 ‘선동탄핵, 방탄탄핵, 이적탄핵’과 예산삭감, 입법폭주로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질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저는 대통령의 권한인 비상사태를 선포해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한 것”이라며 “이러한 국가의 위기를 직시하고 비상사태 선포에 뜻을 같이해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분연히 일어선 청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 불의하고 부정한 독재정권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함께 꺼내주시라. 하나 되어 전진해주시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밟고 일어서 달라. 이 나라는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 전 대통령의 ‘12·3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전문 12.3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깨어나 망국의 위기를 초래한 대의 권력을 직접 견제하고, 주권 침탈의 위기를 직시하며 일어서달라는 절박한 메시지였습니다.민주당 의회 독재권력은 무려 30차례 정부인사를 탄핵했으며 안보, 국방, 경제의 주요 예산들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부정채용만 1200여건에 달하고 투·개표의 해킹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선관위의 공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습니다.민주당이 간첩법의 적용 확대를 반대하며 대한민국은 스파이 천국이 되고 있으며, 북(北)의 지령을 받은 민노총 간부 등의 간첩활동이 활개 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중·종북 매국행위가 판을 치고 있음에도 국회 독재권력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헌정사상 초유의 ‘선동탄핵, 방탄탄핵, 이적탄핵’과 예산삭감, 입법폭주로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질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저는 대통령의 권한인 비상사태를 선포해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이러한 국가의 위기를 직시하고 비상사태 선포에 뜻을 같이해 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분연히 일어선 청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했습니다. 국헌문란 세력의 내란몰이 광풍을 막지 못하고 국민들께 마음의 상처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또한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다는 이유로 이들이 탄압과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제게 있습니다.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입법독재에 이어 검찰청 해체, 4심제, 대법관 증원을 통한 사법부 장악, 대법원장 탄핵 협박,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등 사법의 독립마저 무너뜨리는 독재의 폭주와 법치의 붕괴를 보고 있습니다. 헌정질서의 파괴가 눈앞에 나타나 있습니다.지금은 불의하고 부정한 독재정권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때입니다.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함께 꺼내주십시오. 하나되어 전진해주십시오.지금은 대한민국의 자유, 법치, 주권수호를 위해 다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저를 밟고 일어서 주십시오. 이 나라는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것입니다.2025. 12. 3 윤석열 드림
  • 이재준 “빛의 혁명, 그 헌신으로 더 정의롭고 안전한 수원 만들겠다.”

    이재준 “빛의 혁명, 그 헌신으로 더 정의롭고 안전한 수원 만들겠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3일 “위대한 시민의 용기, 빛의 혁명을 완성한 그 헌신을 기억하며 더 정의롭고 안전한 수원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거를 막아낸 1년, 국민이 다시 세운 나라’란 제목으로 “1년 전 오늘, 비상계엄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는 즉시 위법한 계엄을 강력히 규탄하며, 공직자들과 함께 곧바로 비상 매뉴얼을 가동해 단 한 순간의 행정 공백도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장갑차와 총구를 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은 작은 응원봉 하나로 어둠을 밝히며 탄핵의 길을 열었고, 민주주의는 그 빛 위에서 다시 일어섰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은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한 쉼 없는 시간이었다. 무너진 국가 기능을 되살리고, 경제와 민생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뛰었다”며 “OECD 상위권 성장률, 코스피 4000 돌파, 골목상권 회복 등 이재명 정부가 이뤄낸 회복과 변화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하지만 아직 빛의 혁명은 완수되지 못했다. 내란의 책임자들이 제대로 심판받지 않는 한, 민주주의는 언제든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하셨다. 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켜낸 날을 국가의 이름으로 기억하겠다는 약속이다”며 “수원시 역시 그 길에 함께 서겠다.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변함없는 신념으로,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125만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켜내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 박찬욱 “윤석열 관련 영상 계속 본다”…왜 이런 말 했을까

    박찬욱 “윤석열 관련 영상 계속 본다”…왜 이런 말 했을까

    박찬욱 감독이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유튜브 영상을 반복 시청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박찬욱 감독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거진 산하 대중문화 전문 매체 ‘벌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애 프로그램(Comfort show)’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 감독은 “윤 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답했다. 이번 인터뷰는 뉴욕 매거진이 올해 문화 예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50명을 선정해 ‘올해의 창작물’을 조명하는 기획의 일환으로, ‘박찬욱이 2025년에 보고, 읽고, 들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대한민국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 박찬욱 감독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명확히 해온 영화계 대표 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2월 7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영화인 긴급 성명에 참여했으며, 이 성명에는 박 감독을 포함해 총 8007명의 영화인이 동참했다. 당시 성명서에는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며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감독은 성명 발표 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참여를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 당일에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빵집에서 하루치 빵을 모두 구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패한 혁명가의 삶, 큰 울림 줬다” 박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선정했다. 이 작품은 극도로 우경화된 정부가 집권한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과거 급진 좌익 단체에 소속되었던 주인공이 납치된 딸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박 감독은 “80년대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실패한 혁명가의 삶을 스크린에서 보는 일이 큰 울림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최고의 연기’로는 해당 작품의 주연을 맡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꼽았다. 올해 최고의 TV 시리즈로는 넷플릭스의 4부작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기억에 남는 연극과 뮤지컬로는 ‘헤다 가블러’를 선택했다.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책으로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리사이틀을 언급했다.
  • 12·3계엄 1년… 오영훈 지사 “우리는, 민주주의와 작별하지 않는다”

    12·3계엄 1년… 오영훈 지사 “우리는, 민주주의와 작별하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민주주의와 작별하지 않습니다.” 12·3 계엄 1년을 맞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3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이런 글과 함께 소회의 글을 남겼다. 오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밀어 넣었던 계엄의 밤이 1년이나 지났다”면서 “그동안 국민을 적으로 돌린 대통령은 탄핵되어 법의 심판대 앞에 섰고, 새로운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3년의 상처를 딛고 대한민국 곳곳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는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도 내란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었다”고 말한 뒤 “친위쿠데타 이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대까지 추락해 지역 경제가 무너질뻔 했다”며 “다행히 새로운 민주정부 출범 이후 회복을 이어오면서 하반기에 관광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돌아봤다. 또한 “국가적 위기를 승리의 역사로 바꾸고 제주의 회복을 조력해준 모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 새벽 명백한 내란동조 행위자가 구속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국민을 적으로 선언했던 내란 종식이 결코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4시50분쯤 서울중앙지법은 “본건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지난해 선포된 12·3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의 해제 요구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오 지사는 그럼에도 “연대의 힘으로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며 “제주4·3이 끝끝내 진실을 향해 나아간 것처럼 우리 사회에 ‘내란의 그늘’을 결코 남겨두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빛의 혁명 1주년이 되는 이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좌담회 ‘행동하는 K민주주의’에 참석한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함께 하는 ‘내란 청산 시민대행진’에도 참여해 70만 제주도민을 대신해 국민과 나란히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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