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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한 달 훨훨 날아오른 곽빈-구자욱, 8월 쉘힐릭스 플레이어 투타 부문 수상

    8월 한 달 훨훨 날아오른 곽빈-구자욱, 8월 쉘힐릭스 플레이어 투타 부문 수상

    두산 베어스의 곽빈과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8월에 가장 빛난 투수와 타자로 뽑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한국쉘석유주식회사와 함께 시상하는 ‘쉘힐릭스플레이어’의 8월 수상자로 곽빈과 구자욱이 선장됐다고 밝혔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준으로 선정하는데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곽빈이 월간 WAR 1.58로 1위를 차지했다. 곽빈은 8월 한 달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1, 탈삼진 41개를 기록하며 2승을 거뒀다. 특히 8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며 그 중 2경기에서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한 달 내내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타자 부문에서는 월간 WAR 1.46을 기록한 구자욱이 영광을 안았다. 구자욱은 8월 한 달간 타율 0.403과 25안타, 17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고 볼넷도 15개를 골라내는 등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선구안을 선보였다. 곽빈과 구자욱에 대한 시상식은 각 구단의 홈구장에서 9월 중에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한국쉘의 후원으로 시상금 150만원이 지급된다.
  • 200안타 MVP→은퇴 기로→연봉 2배…‘낭만 야구’ 끝판왕 보여주는 서건창

    200안타 MVP→은퇴 기로→연봉 2배…‘낭만 야구’ 끝판왕 보여주는 서건창

    한때 프로야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던 선수가 부진을 거듭하며 은퇴 기로에 놓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순간 화려하게 부활했고 연봉까지 대폭 올리는 신화를 썼다. 야구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서사가 현실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31일 “서건창과 기존 2년(2027~2028년) 총액 최대 6억원의 계약 조건을 유지하면서 옵션 특약(세부 내용 비공개)을 추가했다”며 “서건창은 최대 12억원을 받을 수 있으며 옵션은 선수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실상 12억원 전액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쉽게 말해 서건창의 연봉이 올랐다는 이야기다. 구단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텔에서 위재민 대표이사, 허승필 단장, 서건창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년계약 체결식도 진행했다. 키움은 “서건창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베테랑으로서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며 “현재 보여주고 있는 가치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존 계약에 옵션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전까지 서건창의 입지를 생각하면 반전이 따로 없다.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하며 그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2018년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LG 트윈스, 2024년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겨 다니며 입지가 더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군에서 고작 10경기에 나와 타율 0.136에 그쳐 은퇴 갈림길에 섰다. 그러나 서건창은 올해 다시 키움으로 돌아와 영광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무적 신분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1월 키움과 연봉 1억 2000만원에 계약했고 지난 5월에는 2년 최대 6억원(연봉 5억원+옵션 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 계약이 이번에 더 커졌다. 올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323 3홈런 31타점 56득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는 서건창이기에 받을 수 있는 대접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몰락한 MVP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화려하게 부활하고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는 낭만 서사에 팬들도 설렐 수밖에 없다. 서건창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제안이라 처음에는 놀랐다”며 “금액을 떠나 선수로서의 가치와 지금까지의 모습을 좋게 평가해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비록 키움의 올해 성적이 꼴찌로 좋지 않지만 키움 팬들은 다른 구단은 따라올 수 없는 낭만 자부심을 갖게 됐다.
  •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 나이를 뜻한다. 20대는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최민석, 직구 포기하고도 MVP급 활약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첫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닦더니 올 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김민준(SSG 랜더스)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허인서(한화 이글스), 문정빈(LG)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 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0할 타자’ 박재현, 호타준족으로 각성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 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박준순은 누구보다도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한화)를 제쳤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만 스무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나이란 얘기다. 옛 어른들은 서른은 돼야 올곧게 일어나 웅지를 펼 수 있다고 봤다.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부른 이유다. 21세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지만 20대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푸릇푸릇한 청춘이다.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더 큰 꿈을 만날 수 있어 밝고 희망차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그들이 ‘이립’을 맞고 ‘불혹’을 지날 때까지의 기대치를 포함하기에 더 설렌다.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두산 최민석이 첫 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 닦더니 올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에 랭크돼 있다. 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SSG 김민준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 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작부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한화 허인서, LG 문정빈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를 쏘아올렸고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박준순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지막지한 클러치 능력이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에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의 눈 앞에서 보란듯 신기록을 수립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더 집중력이 생기고 공도 잘 보인다는 박준순이다.
  • 생애 최초로 시속 160㎞ 돌파…곽빈 ‘세기의 대결’서 이겼다

    생애 최초로 시속 160㎞ 돌파…곽빈 ‘세기의 대결’서 이겼다

    “0.1㎞ 빠른 건 의미가 없어요. 160㎞ 넘으면 모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은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속 159.1㎞를 기록한 뒤 연신 고개를 저었다. 개인 종전 최고 기록인 시속 159㎞를 넘어섰지만 0.1㎞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그 말은 결국 씨가 됐다. 곽빈은 불과 6일이 지나자마자 드디어 꿈에 그리던 160㎞의 벽을 깼다.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 선발로 등판해 1회초 케스턴 히우라를 상대로 던진 공이 시속 160.3㎞를 찍으며 마침내 ‘160㎞ 투수’로 거듭났다. 이날 경기는 선동열과 최동원,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의 뒤를 잇는 에이스들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6이닝 2실점으로 막은 곽빈의 승리였다. 안우진은 안재석에게만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허용하는 등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곽빈의 최고 구속 기록은 아무래도 1999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안우진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는 안우진과 맞대결인지라 곽빈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안우진 때문에 기록이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곽빈은 강속구가 오히려 독이 됐다고 밝혔다. 자신도 모르게 전력으로 투구하다 보니 이후 몸의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느낀 탓이다. 세기의 대결이 또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곽빈은 “더는 붙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라이벌과의 대전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선동열과 최동원이 1987년 5월 15이닝 끝장 승부를 펼친 뒤 후유증을 겪었던 점을 생각하면 라이벌 대결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무리가 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대신 곽빈은 “다시 맞대결하려면 메이저리그에서 하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도 미국에서 5개 구단 관계자가 경기장을 찾아 두 에이스를 지켜봤다. 곽빈은 2027시즌, 안우진은 2028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어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 세기의 대결? 세기의 홈런 더 빛났다…최초 기록 안재석 “마음 비웠습니다”

    세기의 대결? 세기의 홈런 더 빛났다…최초 기록 안재석 “마음 비웠습니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나란히 시속 160㎞의 광속구를 뿌리는 세기의 대결 속에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이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모두가 예상 못 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안재석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에이스로 손꼽히는 곽빈과 안우진의 선발 맞대결이 주목받았지만 안재석이 경기를 지배했다. 안재석은 3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해 초반부터 안우진을 무너뜨렸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의 안타에 이어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이끌었다. 이후 안우진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키움이 3회초 서건창과 추재현의 적시타로 2점을 내면서 키움이 역전했다. 안우진과 곽빈의 대결이었던 만큼 많은 점수가 예상되지 않았기에 팬들 역시 투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5회말 보기 좋게 깨졌다. 중심에는 역시 안재석이 있었다. 5회말 2사까지 잡은 안우진은 박찬호에게 재차 안타를 맞았고 안재석이 안우진의 2구 시속 146㎞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날리며 두산이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준순의 안타, 양의지와 김민석의 볼넷, 유니오 세베리노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가 5-2가 됐다. 키움이 꼴찌팀이기는 하지만 안우진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안우진이 5회까지만 채우고 내려가면서 세기의 대결도 일찍 종결됐다. 그리고 안재석은 7회말 조영건을 상대로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날리면서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연타석 홈런은 이번 시즌 28호, 통산 1270호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안재석이 원맨쇼를 펼쳤다”면서 “1회 선제 타점부터 결승 홈런, 달아나는 홈런까지 최고의 활약을 했다. 수비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재석은 경기 후 “홈런이 나온 두 타석 모두 구종보다는 코스를 노렸다”며 “노리던 쪽으로 공이 와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무엇보다 팀이 연패를 끊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게 기쁘다”며 “앞서 치른 경기에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어제(28일)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열리지 않아 휴식을 취하며 멘털을 잘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님들과 팀 동료 형들 모두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면서 “생각 정리도 많이 하고 마음도 비워냈다”고 덧붙였다. 안재석은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개만 더 추가하면 2021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안재석은 개인 기록 욕심보다는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그는 “팬들이 보내주고 있는 응원만큼 더 높은 순위로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대구 여신’ 아이린 삼성 승리 요정됐다…1위 탈환 이끈 눈부신 시구

    ‘대구 여신’ 아이린 삼성 승리 요정됐다…1위 탈환 이끈 눈부신 시구

    대구 출신으로 소싯적에 ‘대구 여신’으로 유명했던 걸그룹 레드벨벳의 리더 아이린(본명 배주현)이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 요정이 됐다.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 무려 1위를 탈환한 승리였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선두 경쟁자인 KT 위즈를 4-2로 물리쳤다. 5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8승 3무 44패(승률 0.607)를 기록하며 66승 3무 43패(승률 0.606)의 KT를 2위로 밀어내고 29일 만에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이 삼진 7개를 뽑아내며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주고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도 일찌감치 점수를 쌓으며 페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적극적인 보내기 번트에 이은 적시타 전략으로 3점을 내는 작전야구의 묘미를 보여줬다. 1회말 선두 김지찬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김성윤이 정확한 번트로 김지찬을 2루에 보냈다. 곧바로 구자욱이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렸다. 2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류지혁의 보내기 번트, 김영웅의 우전 안타로 2점째를 뽑고 4회말에는 2사 후 김영웅과 강민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5회말에도 김지찬의 2루타에 이은 김성윤의 번트,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로 또 점수를 냈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4-0을 만들면서 삼성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페덱에 이어 김태훈, 이승현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KT가 9회초 대타 오윤석의 좌월 투런포로 2점 따라붙었지만 김재윤이 세이브를 올리며 그대로 승리를 거뒀다. 2021년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76승 9무 59패로 공동 1위에 올라 35년 만에 타이 브레이커를 치른 바 있다. 당시 KT가 승리하고 1위가 되면서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두 팀의 대결이 단순히 선두 탈환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대구 토박이인 아이린은 지난해 4월 20일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도 시구자로 나섰다. 다만 당시는 롯데가 4-3으로 승리해 승리요정이 되지는 못했다. 아이린 개인으로서도 한을 풀었다. 이날 아이린은 마운드에 올라 세상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도 승부욕이 대단하기로 자자한 아이린인 만큼 공을 던지는 데도 신중을 기했지만 안타깝게도 공은 포수 미트로 가기 전 바닥에 먼저 닿았다. 아이린도 본인의 시구에 아쉬워하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담겼다. 비록 시구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삼성에 꼭 필요했던 승리를 가져다주면서 아이린이 제대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줬다. 삼성이 30일 경기에서마저 승리한다면 KT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 충암고, 황금사자기 이어 봉황대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 2관왕...마산용마고,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문턱서 또다시 분루

    충암고, 황금사자기 이어 봉황대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 2관왕...마산용마고,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문턱서 또다시 분루

    충암고등학교가 황금사자기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휩쓸며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다. 충암고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야구대회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11-6으로 꺾고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충암고는 에이스 김지율이 의무 휴식으로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방망이를 앞세워 마산용마고를 완파했다. 충암은 1회초 2점을 먼저 내줬으나 1회말 볼넷 4개와 안타 2개를 묶어 순식간에 4점을 쓸어담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5-4로 쫓기던 4회말에는 신지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5회말에는 볼넷 4개를 남발한 상대 마운드의 난조를 틈타 4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볼넷만 17개를 내준 마산용마고는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총 12타점을 수확한 충암고 유격수 오유찬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홈런 3개를 쏘아올린 신지호는 대회 홈런왕에 올랐다.
  • 메이저리거 출신 거포, 신인 드래프트 나온다...최지만 트라이아웃 참가 공식 발표

    메이저리거 출신 거포, 신인 드래프트 나온다...최지만 트라이아웃 참가 공식 발표

    2027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판도를 뒤흔들 ‘거물’이 온다. 울산 웨일즈는 메이저리거 출신인 최지만이 9월 1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최지만은 추신수(SSG 랜더스 육성총괄), 최희섭(KIA 타이거즈 잔류군 타격코치)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한국인 야수 가운데 하나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진출했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뒤늦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525경기에서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 시절이던 2020년에는 한국인 야수로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무릎 부상 여파로 2024년 6월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가 3개월 만에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고 전역했다. 최지만은 재활 중이던 지난 4월 퓨처스리그 팀 울산 웨일즈에 합류했고 6월부터 경기에 나서며 부활을 알렸다. 최지만은 27일 기준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에 출장해 39타수 12안타로 3할대 타율(0.308)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타석에 들어선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울산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복귀 후 첫 홈런도 터뜨렸다. 최지만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자 지난 16일 “드래프트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다.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원진 울산 감독은 “최지만이 울산에서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으며 KBO리그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준비해왔다. 그동안 보여준 경험과 기량을 바탕으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 이것이 ‘힛 포 더 팀’이다! 만루홈런 김영웅 “삼성만 우승하면 됩니다”

    이것이 ‘힛 포 더 팀’이다! 만루홈런 김영웅 “삼성만 우승하면 됩니다”

    올해 팀 컬러가 ‘힛 포 더 팀’이 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오로지 팀 성적만 바라보는 단합심을 발휘하며 선두 KT 위즈를 바짝 쫓고 있다. 개인 기록 욕심은 내려두고 우승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최형우와 김영웅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2-2로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최형우의 대기록이 나왔다. 최형우는 1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 박준현의 시속 152㎞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을 썼다.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2006년 세운 41세 3개월 29일의 기록을 20년 만에 갈아치웠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김영웅의 만루포가 터졌다. 키움이 1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을 펼치던 상황이었지만 김영웅의 홈런으로 9-2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전의를 상실한 키움을 상대로 9회초에도 2점을 더 보탰다. 김영웅이 모처럼 시원하게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이 이날 큰 수확으로 꼽힌다. 김영웅은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타율 0.179로 부진하다. 그러나 최근만 보면 상황이 다르다. 25일 키움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더니 이튿날 만루홈런까지 때려냈다.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이다. 김영웅의 비결은 역시 ‘힛 포 더 팀’이었다. 김영웅은 “삼진은 먹지 말자고, 외야로만 보내면 1점이니까 외야 플라이라도 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목표는 홈런이 아닌 최소한의 타점이었음을 밝혔다. 팀 승리를 위한 강한 열망이 결국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성적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김영웅은 최근 ‘볼넷이라도 얻어나가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러나 김영웅의 마음을 눈치챈 구자욱이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돌려라”고 말한 게 잠자던 사자의 본능을 깨우는 계기가 됐다.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 했던 마음이 오히려 타석에서 경직되도록 하는 원인이 됐고 이를 간파한 선배의 한마디가 김영웅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평소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타격에 대해 조언을 구했기에 나온 결과였다. 김영웅은 구자욱, 최형우, 전병우 등 동료 타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운다. 그는 “각자 메커니즘은 다르지만 하나씩 내 것으로 적립한다. 괜찮다 싶으면 하나씩 만들어 간다”고 밝혔다. 개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이제 와서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오로지 팀 승리만이 목표다. 김영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엎질러진 거다’라고 여기고 ‘팀만 우승하면된다’는 생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0.5경기 차이로 앞선 1위 KT의 성적도 늘 끊임없이 살피는 이유도 팀 성적이 중요해서다. 김영웅은 “내 타율보다 (팀 순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사만루에서 자기 기록이 생기지 않더라도 팀만 득점할 수 있다면 기꺼이 괜찮다. 진정한 ‘힛 포 더 팀’의 자세다. 삼성은 전반기를 1위로 마쳤지만 KT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추격하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28일부터 3연전을 펼친다. 김영웅을 비롯한 선수들이 ‘힛 포 더 팀’의 자세로 KT를 꺾고 선두를 재탈환할지 주목된다.
  • KIA 오자마자 대기록 세우더니…하주석 옮기길 잘했네! 1000경기 기념 시상식

    KIA 오자마자 대기록 세우더니…하주석 옮기길 잘했네! 1000경기 기념 시상식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옮긴 하주석이 1000경기 출장 기념 시상식을 통해 대기록을 축하받았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하주석의 1000경기 출장 기록 달성 시상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허구연 총재를 대신해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이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하주석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KBO리그 역대 191번째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에서 기약 없이 2군에 머물며 998경기에서 멈췄지만 KIA에 오자마자 주전으로 뛰며 3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에서 중용받지 못하던 하주석은 KIA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테랑으로 흔들리지 않는 활약으로 KIA를 트레이드의 승자로 만들고 있다. KIA로 이적한 뒤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66타수 19안타) 2홈런 2루타 5개 10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 LG 오스틴 사이클링 히트에는 전 외인투수 켈리의 지분도 있었다

    LG 오스틴 사이클링 히트에는 전 외인투수 켈리의 지분도 있었다

    8월 들어 긴 침묵에 빠져 있던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의 방망이가 드디어 깨어났다. 오스틴은 25일 잠실구장에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지던 8회말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3호.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일 만이자 8월 들어 두 번째로 맛보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숨죽였던 홈런포에 다시 불을 붙이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38홈런)을 따라붙을 채비도 마쳤다. 그러나 이날의 백미는 연장전에서 나왔다. LG는 연장 10회초 또다시 역전을 허용해 3-4로 패배 일보 직전의 위기를 맞았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넉넉한 2루타로 보였는데 오스틴은 냅다 3루까지 내달려 기어코 3루타를 만들어냈다. KBO리그 통산 33호 사이클링히트였다. LG 선수로는 네 번째, LG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타자로는 처음 작성한 진기록이다. 오스틴은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팀에 승리를 안겨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는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마지막 기어까지 최고로 올렸다. 3루까지 가면 나를 홈으로 불러들일 기회가 최소 두 번은 생기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3루까지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됐고 후속타자 송찬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최원영을 불러들여 동점. 송찬의는 2사후 홍창기의 끝내기 적시타때 홈을 밟아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오스틴의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 끝내기 승부의 시발점이었던 셈이다. 이 특별한 기록에는 2년 전 팀을 떠난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의 지분도 상당했다. 2019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2024년까지 6년 동안 73승을 거두며 팬들 사이에서 ‘잠실 예수’로 불렸다. 오스틴과 함께 2023년 LG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지금의 오스틴 이상이었다. 켈리는 이날 경기를 앞둔 오스틴에게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너는 그런 압박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 경기를 즐기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은 경기 종료 후 이런 사연을 소개하며 “켈리의 격려 덕분에 힘을 얻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미 팀을 떠난 외인선수까지도 이토록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LG 팬들도 크게 감동했다.
  • “잔액이 부족합니다” 서울 버스 좋다고 타더니…데이비슨 제대로 횡재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서울 버스 좋다고 타더니…데이비슨 제대로 횡재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뜻밖의 횡재를 했다. 앞으로 버스를 타며 “잔액이 부족합니다”는 들을 일이 없을 듯하다. 데이비슨은 25일 티머니 측으로부터 교통카드와 굿즈 등을 선물받았다. 키움은 “티머니 측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데이비슨 선수가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모습을 접한 뒤 구단에 선물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구단은 금일 해당 선물을 데이비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소정의 금액이 충전된 교통카드 5장을 비롯해 굿즈와 택시 이용 쿠폰 등을 선물 받았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돼 키움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슨은 서울에 정착하면서 서울 서부 교통의 요지인 구로구 신도림동에 집을 마련했다. 안방 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하고 거리가 가까워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그러나 후불교통카드가 아닌 선불교통카드를 쓰는 탓에 데이비슨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버스를 타려다가 잔액이 부족해 집까지 걸어갔던 일화를 밝혔다. 외국인 선수의 남다른 K버스 사랑에 결국 티머니 측에서 잔액이 부족해서 못 타는 일이 없도록 교통카드를 제공했다. 데이비슨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선물을 보내주신 티머니 측에 감사드린다”면서 “평소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한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티머니를 자주 사용하고 있어 더욱 뜻깊은 선물인 것 같다”고 좋아했다. 그는 “귀여운 굿즈도 함께 보내줬는데 특히 딸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보내주신 선물은 가족들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년 KBO리그에 데뷔해 그해 홈런왕을 차지한 데이비슨은 올해도 NC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다가 방출돼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1 15홈런 66타점 4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 MVP 자격 충분하다! 오스틴 이젠 사이클링까지…시즌 1호 경사

    MVP 자격 충분하다! 오스틴 이젠 사이클링까지…시즌 1호 경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올해 프로야구 첫 사이클링 히트(힛 포더 사이클)를 기록했다. 역대 33호다. 오스틴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3-4로 끌려가던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쳤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때린 오스틴은 3루에 안착하며 크게 포효했다.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는 올해 1호로 통산 33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오스틴도 KBO리그 입성 후 처음 기록했다. 오스틴의 3루타는 LG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연장 10회초 1점을 내준 LG는 오스틴 대신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했고 송찬의가 2루타를 때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문보경과 문정빈을 자동 고의 4구로 거르며 만루가 됐고 구본혁과 박동원이 아웃됐지만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5-4로 역전했다. 이 승리로 LG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 무승부를 기록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4.5경기 차이로 쫓았고,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도 5경기로 좁혔다.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차이도 지켰다. 오스틴은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339(4위), OPS(출루율+장타율) 1.074(1위), 146안타(3위), 33홈런(2위), 104타점(1위)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경쟁자들이 다른 부문에서 조금씩 부족한 것과 달리 완성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키움 다시 와야 하나…타율 0.202 송성문 결국 마이너 강등

    키움 다시 와야 하나…타율 0.202 송성문 결국 마이너 강등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던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5일(한국시간) “구단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외야수 더스틴 해리스를 콜업하고 내야수 송성문을 엘파소로 내려보냈다. 또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우완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으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송성문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포스팅을 통해 진출한 10번째 선수가 됐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송성문은 지난 4월 26일 멕시코시티 시리즈 특별 규정에 따라 확장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이튿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하며 마침내 빅리거 데뷔의 꿈을 이뤘다.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통해 MLB 첫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전천후 내야수 역할을 했다. 올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202 1홈런 15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활약을 보였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0.568에 그치며 공격력이 떨어진 게 결국 치명타가 됐다. 8월에는 타율 0.133 2안타 1도루로 더 부진했다. 송성문을 대신해 구단에 합류한 해리스는 트리플A에서 29경기 타율 0.350 6홈런 출루율 0.422 장타율 0.617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송성문은 트리플A에서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샌디에이고는 71승 61패로 LA 다저스(80승 51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 BBQ, 베트남 남북 공략 가속… 호찌민 진출 2개월만에 3개 매장

    BBQ, 베트남 남북 공략 가속… 호찌민 진출 2개월만에 3개 매장

    제너시스BBQ가 베트남 남부 최대 도시 호찌민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BBQ는 지난 5월 호찌민 푸뉴언 지역에 남부 첫 매장인 ‘판실롱점’을 연 데 이어 푸미흥 신도시 ‘미득점’과 1군 중심 상권 ‘타이혹점’을 추가했다. 진출 약 2개월 만에 호찌민 매장을 3개로 늘렸으며, 베트남 전체 매장은 43개로 확대했다. 하노이에서도 팜반동 지역에 ‘그린스타점’을 추가했다. BBQ는 주거지역과 프리미엄 F&B 상권, 관광·상업지역 등 상권별 특성에 맞춰 매장 규모와 형태를 차별화하고 있다. 대표 치킨 메뉴와 함께 떡볶이, 잡채, 김치볶음밥, 돌솥비빔밥 등 한식 메뉴를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도 나섰다.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8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주를 비롯해 중남미, 인도,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약 450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소비자 매출 약 3400억원을 기록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BBQ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특성에 맞는 메뉴와 매장 형태를 적용하는 한편, 조리·교육·품질관리 기준은 일관되게 유지하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살인적인 강속구도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거침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진 못했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8호 홈런을 때렸다. 2024년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동률이다. 당시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는데 올해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은 다음 달 6일까지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1999년 이승엽이 달성했던 KBO리그 최연소 40홈런 기록(22세 11개월 5일)도 갈아치운다. 전날 키움 선발 안우진의 시속 156㎞의 직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고도 나온 홈런이라 더 특별했다. 김도영은 이날 시속 150㎞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키움 선발 전준표를 상대로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다.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 직구를 사정없이 걷어 올렸다. 김도영의 홈런에도 KIA는 역전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KIA는 7-2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이의리가 대타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허용해 7-8로 경기를 내줬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역대 26번째다. KBO리그 역사상 3점 차로 끌려가던 팀이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역전한 사례는 김재현이 역대 3호로 모두 2아웃에 나왔다. 1호는 1995년 7월 25일 이동수(삼성)가 구대성(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3-6에서 쳤고, 2호는 2002년 4월 10일 김응국(롯데 자이언츠)이 김진웅(삼성)을 상대로 2-5에서 쳤다.
  •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살인적인 강속구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거침 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김도영은 2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4회초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공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무려 시속 156km의 직구였다. 보호대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김도영은 평소 가장 얇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한다. 스윙에 제약을 받을까봐 가능한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보호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필 팔꿈치에 공을 맞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튿날 키움전을 앞두고 “아유 그것도 공이 좀 빨라야지…”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왼쪽 팔꿈치는 타석에 서면 계속 노출이 될 수밖에 없어서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몸쪽으로 빠른 공이 날아들면 의지와 관계 없이 예전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수들은 바깥쪽 공을 던지기 위해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는 빠른 공을 흔히 구사한다. 두려움을 느낀 타자가 움찔하며 물러서는 틈에 아웃코스를 공략하면 타자가 쉽게 배트를 내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선발로 전준표를 예고했다. 3년차인 전준표 역시 시속 150km짜리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기대주다. 후반기들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후반기 4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지며 1.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씩씩했다. 사우나에서 마주친 이 감독에게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까지 챙긴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도 변함 없이 김도영을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고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사정 없이 걷어올렸다. 시즌 38호 홈런으로 이 부문 2위인 LG 트윈스 오스틴 딘(32개)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24년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2년 전에는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8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이번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이 2-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만루서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금방 또 타석이 돌아오던데요?”…4안타로 대전 불바다 만든 문현빈 “완전히 지쳤습니다”

    “금방 또 타석이 돌아오던데요?”…4안타로 대전 불바다 만든 문현빈 “완전히 지쳤습니다”

    KBO리그 공동 2위의 역대급 기록이 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화 이글스 22세의 국가대표 타자 문현빈이 있었다. 그가 휘두르는 방망이에 대전이 불바다가 되더니 기어코 대역전승까지 일궜다. 문현빈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5-1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부터 7점을 내주며 조기에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지만 문현빈을 비롯해 타자들이 장단 20안타를 때려내며 LG 마운드를 폭격하고 끝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1회말 중견수 뜬공, 3회말 삼진에 그칠 때까지만 해도 문현빈의 활약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문현빈은 5회말 심우준을 불러들이는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6회말 우전안타, 7회말 1타점 좌중간 안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잇달아 때려냈다. 3회까지 0-9로 뒤지던 한화는 이날 대역전승으로 역대 공동 2위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 1위는 10점 차이다. 2013년 5월 8일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1-11로 뒤지던 경기를 13-12로 뒤집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문현빈이 있었다. 한화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8회말 쐐기를 박는 적시타는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결정적인 안타였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이런 야구를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9점 차 역전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는 “계속 쫓아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어느 순간 역전했더라”면서 “오늘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했다”고 자랑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피곤한 표정을 짓던 그는 “치고 좀 쉬고 있는데 또 다음 타석으로 돌아와 그게 좀 힘들었다”면서 “완전히 지쳤다”고 웃었다. 4안타가 반가운 이유는 문현빈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였기 때문이다. 문현빈은 전반기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해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도 승선했지만 후반기 들어 내리막을 겪으며 고전했다. 8월 들어 12경기 타율 0.244(45타수 11안타)에 그쳤다. 7월에 타율 0.354로 잘 쳤지만 6월에는 0.232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있었다. 마음대로 안 따라주는 야구에 어린 선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문현빈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고 심리가 무너지니까 기술적인 메커니즘에서도 몸이 바뀌더라”면서 “그걸 찾는 데 오래 걸렸다. 내가 달라졌다는 걸 인지하는 것도 늦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부진의 시간도 약이 됐다. 아직 대학생인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산전수전을 경험하며 그만큼 내공도 쌓인 덕분이다. 문현빈은 “지난해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것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에 또 이런 안 좋은 경우가 나오면 더 빨리 헤쳐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안타를 때렸지만 들뜨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한 경기로 감이 바로 올라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안 좋았을 때보다는 조금 더 꾸준하게 평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공격에 비해 수비는 아쉬움을 남기지만 더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문현빈은 “중견수 자리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해서 앞으로 어디든 나가든 중견수든 좌익수든 최대한 큰 실수 안 하겠다. 더 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수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가수 아니고 한화 야구 선수다! 김태연을 왜 아껴뒀나…주전 체질 제대로 뽐냈다

    가수 아니고 한화 야구 선수다! 김태연을 왜 아껴뒀나…주전 체질 제대로 뽐냈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은 같은 이름의 걸그룹 가수 김태연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선수급이 아닌 프로 가수로 분류된다. 지난 1월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노래한 유튜브 영상은 156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가수라고 생각해 아껴뒀던 것일까. 한화가 최근 연패를 당하는 동안 김태연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노래보다는 야구를 더 잘하고 백업일 때보다는 주전일 때 빛난다. 주전으로 뛰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더니 기적의 역전승까지 이뤄냈다. 어느덧 시즌 10호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김태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5-11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6회말 2사에서 솔로홈런을 날려 팀이 3점을 내는 데 물꼬를 텄고, 8회말에는 12-11로 뒤집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과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김태연이 없었다면 한화의 역전승도 없었다.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연속 2안타 경기다. 특히 1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리드오프 기용에 관해 고민이 많던 한화지만 김태연이 1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뽐내면서 이대로 믿고 맡겨도 될 분위기다. 김태연은 이와 관련 “1번 타자로 이제 두 경기 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모습이 1번 타순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1번 타자는 1회에만 1번 타자일 뿐 경기가 시작하면 똑같은 타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오히려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김태연은 “오늘 내 역할이 승리에 결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 준 덕에 나에게 운 좋게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홈런도 그저 “운이 정말 좋았다”고 거듭 겸손하게 말했다. 한화는 이 경기 전까지 6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경쟁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이 기간 김태연의 역할도 적었다. 그는 20일 KIA전을 치르기 전까지 대타, 대수비 요원으로 주로 투입돼 경기당 많아야 1타석씩만 소화했다. 그러나 KIA전에서 5타수 2안타, LG전에서도 5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백업이 아닌 주전 체질임을 보여줬다. 김태연이 노래하는 유튜브 영상은 어느덧 팬들이 김태연을 응원하는 성지가 됐는데 이날 경기 후에도 많은 팬이 “오늘 MVP라 보러 왔다”, “오늘 최고였다”, “오늘도 수고했고 행복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태연은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찍은 지난 5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회수가 올라간다는 건 야구를 잘하고 있다는 거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야구 잘해야 조회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해 200만 조회수도 가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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