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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끝난다” 폭언·고함…감사원 ‘文정부 통계조작 강압감사’ 인정

    “공직 끝난다” 폭언·고함…감사원 ‘文정부 통계조작 강압감사’ 인정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때 이뤄진 문재인 정부 ‘통계 감사’, ‘서해 공무원 피격 감사’ 관련한 감찰을 진행한 결과 고압적 언행으로 끼워맞추기식 조사를 반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 유병호 감사위원 등 10명에 대한 수사참고자료를 국가수사본부에 넘기고 관련자 9명을 고발했다. 감사원은 27일 지난 4월 국회 국정조사 이후 발족된 ‘국조특위 후속조치 TF’ 조사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감사원은 “통계감사와 관련해 감사팀 9명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하고 10명(파면 6명·해임 1명 등)을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해감사는 징계시효가 끝나 12명에게 서면경고 조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해당 감사자들은 대부분 (유병호 감사위원이 조직한)특별조사국 소속”이라며 “‘타이거파’(유 위원 측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통계감사팀은 폭언을 일삼으며 강압적 조사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감사자는 “통계조작이나 하는 당신 같은 사람들 단죄하려고 제가 감사관을 합니다”라거나 “협조 안하면 공직생활 끝난다”고 협박했다. ‘발뺌하지 말라’고 고함을 지르며 과거 감사를 받던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를 언급하거나, 강압감사를 통제하는 관리자조차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답서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발언을 허위 기재한 뒤 수정 요청을 들어주지 않은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국토교통부 실장이 실제 발언한 적 없는데도 ‘변동률을 낮게 산출하도록 부동산원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택 통계가 왜곡됐다’는 답변을 기재한 뒤 수정을 요청하자 ‘문답서는 변명을 담는 게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심신 취약자에 대한 과잉 감사도 있었다.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고향에서 돌보던 피감사자를 세종시로 불러 조사받게 했다. 또 식사시간에 잠시 아이를 돌보고 오는 것을 알면서도 아침부터 ‘저녁에 치킨을 시켜 먹자’며 맛집을 묻거나, 자정 무렵 치킨을 시켜 먹고 새벽 6시에 귀가 조치했다. 포렌식 과정에서 문제도 발견됐다. 휴대폰 포렌식 동의를 강요하거나, 복제본을 페기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이를 제공했다. 통계감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수치를 인위적으로 누르는 등 조작이 있었단 의혹으로 윤석열 정부 당시 한국부동산원 관계자 등을 감사한 사안이다. 서해피격 사건은 문재인 정부 때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것을 ‘자진 월북’으로 결론낸 것을 윤 정부에서 뒤집은 내용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은 최근 법원에서 전원 무죄가 확정됐다. 다만 조사 방식과 별개로 조사 결과에 대한 적절성은 별도 판단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남은 증거를 가지고 원래 처분을 유지할 것인지 등 최종 판단은 감사위원회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 이뤄진 다른 감사들에 관해 “문제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 지휘부 결정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며 “감사원 처리규칙도 법령과 같은 강제성이 있지만 운용 미비로 발생한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어서와 ‘한만두’는 오랜만이지? 만루포X만루포 삼성, 최형우는 대기록

    어서와 ‘한만두’는 오랜만이지? 만루포X만루포 삼성, 최형우는 대기록

    삼성 라이온즈가 한 경기에 만루홈런 2개를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박살냈다. 다만 선두 KT 위즈도 승리하면서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다. 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최형우와 김영웅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2-2로 대승을 거뒀다. 1회부터 최형우의 대기록이 나왔다. 최형우는 1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 박준현의 시속 152㎞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을 썼다.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2006년 세운 41세 3개월 29일의 기록을 20년 만에 갈아치웠다. 오랜 동료인 박석민 삼성 코치의 아들 박준현을 제대로 공략했고, 박준현은 삼촌에게 혼쭐이 났다. 최형우에 이어 박세혁도 주자 1,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삼성은 1회부터 5-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의 만루홈런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이 이번에는 바뀐 투수 정현우를 상대로 시속 124㎞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 홈런을 쏘아 올렸다. 키움이 1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추격을 펼치던 상황이었지만 김영웅의 홈런으로 9-2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전의를 상실한 키움을 상대로 9회초에도 2점을 더 보탰다. 삼성이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기록한 것은 구단 역대 네 번째다. 1997년 5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 정경배가 만루홈런 2개를 터뜨렸고, 2019년 3월 27일 롯데전에서 김헌곤과 박한이가 각각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9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재일과 김현준이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화끈한 홈런포에 마운드도 힘을 냈다. 친정팀을 상대한 선발 최원태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최원태는 “타자들이 1회부터 점수를 많이 만들어줬다”면서 “그럼에도 점수 차에 신경 쓰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기록을 수립한 최형우는 “원래 희생플라이를 치려고 했는데 가볍게 친 것이 결과가 좋았다”면서 “최고령 만루홈런은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1등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IA 오자마자 대기록 세우더니…하주석 옮기길 잘했네! 1000경기 기념 시상식

    KIA 오자마자 대기록 세우더니…하주석 옮기길 잘했네! 1000경기 기념 시상식

    한화 이글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옮긴 하주석이 1000경기 출장 기념 시상식을 통해 대기록을 축하받았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하주석의 1000경기 출장 기록 달성 시상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허구연 총재를 대신해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이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하주석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KBO리그 역대 191번째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에서 기약 없이 2군에 머물며 998경기에서 멈췄지만 KIA에 오자마자 주전으로 뛰며 3경기 만에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에서 중용받지 못하던 하주석은 KIA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테랑으로 흔들리지 않는 활약으로 KIA를 트레이드의 승자로 만들고 있다. KIA로 이적한 뒤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66타수 19안타) 2홈런 2루타 5개 10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 끝내기 만루포에 괴력 뒤집기… KIA·키움·롯데 끝장 복수혈전

    끝내기 만루포에 괴력 뒤집기… KIA·키움·롯데 끝장 복수혈전

    KIA, 25일 대타 이호연 만루홈런롯데에 4-5 뒤지다 극적인 역전승23일 키움엔 끝내기 만루포 내줘롯데, 18일 키움에 0-8→15-10 이겨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 승부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그 짜릿함에 한쪽에선 비명이 나오고 반대쪽에선 환호성이 터진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역전극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속을 가만 들여다보면 딱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화풀이하는 모양새다. 25일에는 KIA 타이거즈가 돌고 도는 복수혈전의 완결편을 찍었다. KIA는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채 9회말을 맞았다. 3번 타자 김도영부터 시작하는 타순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KIA의 추격을 잠재우려 했다. 김도영이 초구를 건드려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나성범이 좌전안타로 역전의 불씨를 살리는가 했지만 대타 이창진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런데 김호령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김태군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두 번째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단 12경기에서 25타수 5안타 타율 0.200의 이호연이었다. 김원중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 본 경험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이호연은 김원중의 주무기인 포크볼 하나만 보고 타석에 섰다. 초구부터 낮은 포크볼이 들어왔다. 헛스윙. “낮은 코스는 버리고 높게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라”는 이 감독의 주문만 되새겼다. 그리고 4구째 드디어 포크볼이 밋밋하게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결과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9회말 2사후 역전 끝내기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9회말 대타로 나서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것도 역대 통산 두 번째다. 그만큼 귀한 기록이다. 게다가 직전 경기에서 9회말 2사후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팀이 다음 경기를 9회말 2사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뒤집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KIA는 이틀 전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7-2로 9회말을 시작했지만 빗맞은 안타 2개가 빌미가 돼 2점을 내주자 불펜 투수 중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이의리를 긴급 투입했다. 어깨를 풀 틈조차 없이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맷 데이비슨과 안치홍을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로 몰렸지만 대타 여동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만루라고는 해도 여전히 3점의 리드가 있었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처리하면 그뿐이었다. 그런데도 이의리는 집요한 직구 승부 끝에 김재현에게 통한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재현의 타율 역시 0.182(11타수 2안타)에 불과했지만 배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오직 직구만 노린 끝에 시속 155㎞짜리 직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KIA에 이런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키움 역시 닷새 전인 18일 롯데에 기가 막힌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당시 키움은 8-0으로 크게 앞서 나가다 7회에만 무려 13점을 내주며 10-15로 무릎을 꿇었다. 13점은 롯데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결국 롯데가 먼저 키움을 울렸고, 키움이 KIA에 화풀이하자 KIA가 롯데에 복수혈전을 펼친 모양새가 됐다. 단 일주일 사이에 승부의 물레바퀴는 이렇게 돌고 돌았다.
  • 34·35호 홈런 오스틴 장군 부르자 김도영 39호 아치로 멍군...홈런 레이스 다시 불붙었다

    34·35호 홈런 오스틴 장군 부르자 김도영 39호 아치로 멍군...홈런 레이스 다시 불붙었다

    프로야구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홈런 레이스가 더 뜨거워졌다. 홈런 2위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이 시즌 34호 홈런포를 가동하자마자 홈런 선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시즌 39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오스틴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오스틴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2사후 볼카운트 2볼에서 상대 선발 구창모의 3구째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향하자 잽싸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발사각은 20.9도에 불과했지만 시속 179.1km로 날아간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 120.8m 지점에 떨어졌다. 2경기 연속 홈런. 전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여운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아 광주에서도 홈런 소식이 전해졌다. 선취점을 내줘 0-1로 뒤진 1회말 무사 1, 2루서 롯데 자이언츠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6구째를 보란듯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시속 155km의 직구에도 배트가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지난 23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김도영은 2024년 38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당시 40홈런에 2개 모자라 국내 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아깝게 놓쳤다. 올시즌엔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도루를 자제하고 있지만 대신 2년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이제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에 이어 KIA 소속 선수로는 처음 4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오스틴은 5-0으로 앞서나가던 7회말 1사 1, 2루서 NC의 세 번째 투수 최요한의 직구를 걷어올려 다시 한 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5호 홈런이다. 하루에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김도영에 4개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9월 중순부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는 김도영의 발걸음이 다시 바빠졌다.
  • 보고도 믿기 어려운 역전승부...돌고 도는 복수혈전됐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역전승부...돌고 도는 복수혈전됐다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 승부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그 짜릿함에 한쪽에선 비명이 나오고 반대쪽에선 환호성이 터진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역전극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속을 가만 들여다보면 딱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화풀이하는 모양새다. 25일에는 KIA 타이거즈가 돌고 도는 복수혈전의 완결편을 찍었다. KIA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채 9회말을 맞았다. 3번 타자 김도영부터 시작하는 타순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 KIA의 추격을 잠재우려 했다. 김도영이 초구를 건드려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나성범이 좌전안타로 역전의 불씨를 살리는가 했지만 대타 이창진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런데 김호령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김태군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두 번째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단 12경기에서 25타수 5안타 타율 0.200의 이호연이었다. 김원중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 본 경험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이호연은 김원중의 주무기인 포크볼 하나만 보고 타석에 섰다. 초구부터 낮은 포크볼이 들어왔다. 헛스윙. “낮은 코스는 버리고 높게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라”는 이 감독의 주문만 되새겼다. 그리고 4구째 드디어 포크볼이 밋밋하게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결과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9회말 2사후 역전 끝내기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9회말 대타로 나서서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것도 역대 통산 두 번째다. 그만큼 귀한 기록이다. 게다가 직전 경기에서 9회말 2사후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은 팀이 다음 경기를 9회말 2사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뒤집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KIA는 이틀 전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에서 7-2로 9회말을 시작했지만 빗맞은 안타 2개가 빌미가 돼 2점을 내주자 불펜 투수 중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이의리를 긴급 투입했다. 어깨를 풀 틈조차 없이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맷 데이비슨과 안치홍을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로 몰렸지만 대타 여동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만루라고는 해도 여전히 3점의 리드가 있었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처리하면 그뿐이었다. 그런데도 이의리는 집요한 직구 승부 끝에 김재현에게 통한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재현의 타율 역시 0.182(11타수 2안타)에 불과했지만 배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오직 직구만 노린 끝에 시속 155㎞짜리 직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KIA에 이런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키움 역시 닷새 전인 18일 롯데에 기가 막힌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당시 키움은 8-0으로 크게 앞서 나가다 7회에만 무려 13점을 내주며 10-15로 무릎을 꿇었다. 13점은 롯데 구단 역사상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결국 롯데가 먼저 키움을 울렸고, 키움이 KIA에 화풀이하자 KIA가 롯데에 복수혈전을 펼친 모양새가 됐다. 단 일주일 사이에 승부의 물레바퀴는 이렇게 돌고 돌았다.
  • LG 오스틴 사이클링 히트에는 전 외인투수 켈리의 지분도 있었다

    LG 오스틴 사이클링 히트에는 전 외인투수 켈리의 지분도 있었다

    8월 들어 긴 침묵에 빠져 있던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의 방망이가 드디어 깨어났다. 오스틴은 25일 잠실구장에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지던 8회말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3호.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일 만이자 8월 들어 두 번째로 맛보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숨죽였던 홈런포에 다시 불을 붙이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38홈런)을 따라붙을 채비도 마쳤다. 그러나 이날의 백미는 연장전에서 나왔다. LG는 연장 10회초 또다시 역전을 허용해 3-4로 패배 일보 직전의 위기를 맞았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넉넉한 2루타로 보였는데 오스틴은 냅다 3루까지 내달려 기어코 3루타를 만들어냈다. KBO리그 통산 33호 사이클링히트였다. LG 선수로는 네 번째, LG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타자로는 처음 작성한 진기록이다. 오스틴은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팀에 승리를 안겨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는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마지막 기어까지 최고로 올렸다. 3루까지 가면 나를 홈으로 불러들일 기회가 최소 두 번은 생기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3루까지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됐고 후속타자 송찬의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최원영을 불러들여 동점. 송찬의는 2사후 홍창기의 끝내기 적시타때 홈을 밟아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오스틴의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 끝내기 승부의 시발점이었던 셈이다. 이 특별한 기록에는 2년 전 팀을 떠난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의 지분도 상당했다. 2019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2024년까지 6년 동안 73승을 거두며 팬들 사이에서 ‘잠실 예수’로 불렸다. 오스틴과 함께 2023년 LG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지금의 오스틴 이상이었다. 켈리는 이날 경기를 앞둔 오스틴에게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너는 그런 압박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 경기를 즐기다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은 경기 종료 후 이런 사연을 소개하며 “켈리의 격려 덕분에 힘을 얻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미 팀을 떠난 외인선수까지도 이토록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LG 팬들도 크게 감동했다.
  • 2028년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매치플레이

    2028년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매치플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28년부터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매치플레이로 치르기로 했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한국시간) 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2028년 마지막 대회는 상위 32명의 선수가 2주 동안 매치플레이로 시즌 최고 선수를 가린다고 밝혔다. 현행 플레이오프는 3개의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를 차례로 열어 우승자를 가린다. 최종전은 상위 30명의 선수가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새로 도입되는 매치플레이 플레이오프도 3단계로 나뉜다. 새로운 시즌 최종 일정은 총 3주간 진행된다. 먼저 시즌 포인트 상위 90명이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십 시리즈 피날레가 시즌 마지막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로 열리며, 출전 선수들은 다음 시즌 투어 출전권을 유지한다. 이 대회를 통해 시즌 포인트 최종 순위와 시즌 전체 우승자가 결정되고, 상위 32명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별도의 독립된 대회로 서로 다른 개최지에서 2주간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32명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둘째 주에는 16명이 4라운드의 매치플레이 토너먼트를 통해 투어 챔피언을 가린다. PGA 투어 포스트시즌에 매치플레이가 도입되는 것은 최초이며, 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는 2023년 WGC-매치 플레이 이후 처음이다. 투어 챔피언십은 소규모 정예 선수 구성과 독특한 경기 방식을 바탕으로 매년 명문 코스를 순회하며 개최되며, 현대 PGA 투어가 전통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웠던 코스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롤랩 CEO는 “팬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면서도 각 경기의 중요성과 시즌 전체의 흐름을 강화한 경쟁 체제를 만들고자 했다”며 “팬과 선수, 파트너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시즌 전체의 뛰어난 성과를 보상하고 새롭게 개편된 투어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시즌 최종전 구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PGA 투어의 개혁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소셜미디어에 “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큰 변화를 시도한 것은 마음에 든다”면서도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방식인 정규 시즌 챔피언이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2주만 쓰기 진짜 아까운데? 점점 진화하는 보스 첫 QS까지

    2주만 쓰기 진짜 아까운데? 점점 진화하는 보스 첫 QS까지

    삼성 라이온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를 밟은 오스틴 보스가 갈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주 연장 계약을 하고 첫 등판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2주만 동행하기에는 아깝다는 평이 나온다. 보스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계약 후 5번의 등판 중 가장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보스는 이날 91구를 던졌다. 슬러브 26개, 투심 25개, 커터 24개, 커브 7개, 직구 6개, 체인지업 3개로 키움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1㎞, 최저 구속이 시속 121㎞로 완급 조절도 돋보였다. 보스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이날 등판 전까지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41을 기록했다. 원래는 계약이 끝났어야 하지만 후라도의 재활이 길어지면서 2주 더 연장 계약을 했다. 이날은 연장 계약 후 첫 등판이었다. 1회말 김웅빈, 안치홍, 김건희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고 3회말 서건창에게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6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2실점으로 막아냈고 탈삼진도 8개를 잡아냈다. 보스는 지난달 첫 등판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7실점(6자책점),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만 쌓았다. 그러나 지난 등판을 계기로 달라졌다. 보스는 지난 19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더니 이날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기록했다. 선두 KT 위즈를 잡아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보스의 활약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갑다. 외국인 선수는 부진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데 보스가 계산이 서는 투구를 보여주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팀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보스가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더더욱 떠나보내기 아쉬워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하며 삼성은 KT와 격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두 팀의 승차가 0.5경기 차이인 만큼 26일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선두를 탈환할 수도 있다. 삼성은 최원태가 선발로 나서 1위 자리를 노린다.
  • 커피차 보내고 노하우 전하고… 외인 투수들, 인성도 에이스

    커피차 보내고 노하우 전하고… 외인 투수들, 인성도 에이스

    공만 잘 던진다고 에이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제아무리 빼어난 투수라도 혼자서 야구를 할 수는 없다. 동료들의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에이스의 자질이다. 외국인 투수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각 구단의 내로라하는 외국인 투수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애덤 올러는 이미 ‘타이거즈 패밀리’가 됐다. 지난 22일에는 전남광주 함평군에 있는 챌린저스필드에 깜짝 선물을 보냈다. 퓨처스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커피차를 보낸 게 팀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커피차 측면에는 평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대사 “너, 내 동료가 돼라”를 살짝 돌려 “너, 이거 마시고 내 야수가 돼라”라는 응원의 글도 적었다. 올러는 이날 서울 고척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선발등판을 앞두고도 동료들을 챙긴 넉넉한 마음씀씀이는 팀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크리스 페덱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나는 다가가기 편한 사람이니 조언이 필요하면 주저 없이 찾아와달라”고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페덱은 “체인지업에 대해 묻는 선수도 있었고 커터를 궁금해하는 선수도 있었다. 그들도 내가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동료들과 끈끈함을 나눌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LG 트윈스의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존재 자체가 동료들에게 좋은 교과서다. 카라스코는 2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했는데 3실점이 모두 3회에 기록됐다. 2루수 신민재와 유격수 구본혁의 실책으로 집중력이 뚝 떨어졌지만 카라스코는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고 팀이 하나 되어 이겨낸 것”이라며 동료들을 감쌌다. 임찬규는 “확실히 빅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했던 투수라 그 공을 알고 던진다”며 카라스코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 MVP 자격 충분하다! 오스틴 이젠 사이클링까지…시즌 1호 경사

    MVP 자격 충분하다! 오스틴 이젠 사이클링까지…시즌 1호 경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올해 프로야구 첫 사이클링 히트(힛 포더 사이클)를 기록했다. 역대 33호다. 오스틴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3-4로 끌려가던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쳤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때린 오스틴은 3루에 안착하며 크게 포효했다.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는 올해 1호로 통산 33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오스틴도 KBO리그 입성 후 처음 기록했다. 오스틴의 3루타는 LG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연장 10회초 1점을 내준 LG는 오스틴 대신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했고 송찬의가 2루타를 때리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문보경과 문정빈을 자동 고의 4구로 거르며 만루가 됐고 구본혁과 박동원이 아웃됐지만 홍창기가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5-4로 역전했다. 이 승리로 LG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 무승부를 기록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4.5경기 차이로 쫓았고, 선두 KT 위즈와의 격차도 5경기로 좁혔다.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차이도 지켰다. 오스틴은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 0.339(4위), OPS(출루율+장타율) 1.074(1위), 146안타(3위), 33홈런(2위), 104타점(1위)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경쟁자들이 다른 부문에서 조금씩 부족한 것과 달리 완성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역전 만루포 충격 딛고 KIA 필승조 헤쳐모여...곽도규 가세해 불펜 강화

    역전 만루포 충격 딛고 KIA 필승조 헤쳐모여...곽도규 가세해 불펜 강화

    역전 만루포의 충격을 딛고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가 전열을 정비한다. 핵심은 좌완 곽도규의 가세다. 22일과 24일 2군 경기에서 실전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곽도규는 이르면 26일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곽도규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한 뒤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해 부상 직전까지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며 24경기에서 1구원승과 7홀드에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무 문제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구속도 143km까지 나왔으니 자기 스피드는 되찾았다. 일단 하루 휴식을 준 뒤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염 브레이크로 열흘 정도 쉰 덕분에 곽도규가 돌아올 때까지 조금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곽도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제법 큰 차이가 있다”며 “이의리까지 마운드를 이어가는데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 이기는 경기에 왼손타자를 상대해주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활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 보직을 이의리에게 맡긴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의리는 8월들어 실질적인 마무리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김재현에게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했지만 당시에도 시속 157km의 강력한 직구를 던졌다. 힘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직구 하나만 노리던 김재현의 방망이에 걸렸다고 보는 게 맞다. 조상우가 다소 부침을 보이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조상우가 조금 처지는 분위기다. 투구수가 20개를 넘어가면 구위가 차이 나는 게 보인다. 고민을 해봐야 할 때가 되기는 했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만나고 다시 올라오는 시점도 온다. 좋지 않을 때는 잠시 쉬어가면 된다. 지금은 이태양의 컨디션이 좋고 엔트리도 늘어나지 않았나”며 여유를 보였다. 실제로 KIA의 불펜 가용 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이의리와 곽도규 외에도 시즌 중반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성영탁이 구위를 되찾았고 전상현과 이태양도 싱싱한 공을 뿌린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정해영과 조상우가 뒷받침해 준다면 뒷문을 더 단단하게 잠글 수 있다. 팀 홈런 1위(143개)를 자랑할 정도로 폭발력 있는 타선이 버티고 있어 경기 중·후반에 강력한 뒷심 발휘할 수 있다.
  • ‘KIA·롯데·SSG ‘8치올’…막판 KBO 판 흔든다

    ‘KIA·롯데·SSG ‘8치올’…막판 KBO 판 흔든다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프로야구에서 ‘쓱롯기’(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가 8월에 나란히 8승씩 거두며 뜨거운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8월의 마지막에 서로 만나는 일정이라 누가 진정한 8월의 지배자가 될지 주목된다. KIA와 롯데는 24일 기준 8월에 8승 4패(승률 0.667)로 공동 1위다. SSG가 8승 1무 5패(승률 0.615)로 뒤를 잇고 있다. 8월에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팀은 이들뿐이다. 전날 역전 만루홈런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KIA는 이의리의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 보직 전환과 김도영의 시원한 홈런포, 외국인 투수들의 부활이 맞물려 8월 가장 강한 팀으로 군림했다. LG 트윈스가 부진한 사이 지난 22일에는 3위까지 올라가며 kt 위즈·삼성 라이온즈·LG가 100일 넘게 형성했던 3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도 했다. LG와는 0.5경기 차이로 언제든 다시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8치올’의 원조 롯데는 시즌 내내 침체했던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이날까지 8월 팀 타율이 0.30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8월에 분위기가 좋다’는 말에 “저번에도 연승한 적이 있다”면서 “꾸준해야 한다. 좋은 분위기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면 좋다”고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7월까지만 해도 6위에 5.5경기 뒤진 8위였던 롯데는 어느덧 단독 6위로 올라섰다. SSG는 2위 삼성, 3위 LG와 롯데를 상대해 연달아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막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고 있다. 교체 선수로 영입한 페드로 아빌라가 2승 평균자책점 2.25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고 고졸 신인 김민준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깜짝 활약하며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이들의 깜짝 선전으로 상위권 팀도 치고 나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졌고 도약을 꿈꾼 하위권도 고전하는 등 리그의 판이 흔들렸다. 흥미로운 점은 KIA가 남은 8월 롯데, SSG를 잇달아 만난다는 사실이다. KIA가 만약 이들을 모두 잡고 8월 최후의 승자가 된다면 3위를 넘어 선두권 싸움에도 뛰어들 수 있다. KIA와 LG를 만나는 롯데 입장에서도 가을야구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
  • ‘KIA·롯데·SSG ‘8치올’… 막판 KBO 판 흔든다

    ‘KIA·롯데·SSG ‘8치올’… 막판 KBO 판 흔든다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프로야구에서 ‘쓱롯기’(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가 8월에 나란히 8승씩 거두며 뜨거운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8월의 마지막에 서로 만나는 일정이라 누가 진정한 8월의 지배자가 될지 주목된다. KIA와 롯데는 24일 기준 8월에 8승 4패(승률 0.667)로 공동 1위다. SSG가 8승 1무 5패(승률 0.615)로 뒤를 잇고 있다. 8월에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팀은 이들뿐이다. 전날 역전 만루홈런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KIA는 이의리의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 보직 전환과 김도영의 시원한 홈런포, 외국인 투수들의 부활이 맞물려 8월 가장 강한 팀으로 군림했다. LG 트윈스가 부진한 사이 지난 22일에는 3위까지 올라가며 kt 위즈·삼성 라이온즈·LG가 100일 넘게 형성했던 3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도 했다. LG와는 0.5경기 차이로 언제든 다시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8치올’의 원조 롯데는 시즌 내내 침체했던 타선이 제대로 터졌다. 이날까지 8월 팀 타율이 0.30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8월에 분위기가 좋다’는 말에 “저번에도 연승한 적이 있다”면서 “꾸준해야 한다. 좋은 분위기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면 좋다”고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7월까지만 해도 6위에 5.5경기 뒤진 8위였던 롯데는 어느덧 단독 6위로 올라섰다. SSG는 2위 삼성, 3위 LG와 롯데를 상대해 연달아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막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고 있다. 교체 선수로 영입한 페드로 아빌라가 2승 평균자책점 2.25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고 고졸 신인 김민준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깜짝 활약하며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이들의 깜짝 선전으로 상위권 팀도 치고 나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졌고 도약을 꿈꾼 하위권도 고전하는 등 리그의 판이 흔들렸다. 흥미로운 점은 KIA가 남은 8월 롯데, SSG를 잇달아 만난다는 사실이다. KIA가 만약 이들을 모두 잡고 8월 최후의 승자가 된다면 3위를 넘어 선두권 싸움에도 뛰어들 수 있다. KIA와 LG를 만나는 롯데 입장에서도 가을야구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
  • 토미존수술에 루게릭병까지…병명에 야구스타만 쓰는 까닭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토미존수술에 루게릭병까지…병명에 야구스타만 쓰는 까닭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존, 50년 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美 2700여명 수술 받고 성공 가도이의리 ‘최고 158㎞’ 구속 증가 효과희귀 신경 질환 ‘루게릭병’이 원조스티브블래스증후군, 멘도사 라인야구에 미친 영향 커서 명명된 듯 일주일 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토미 존이 사망하자 야구계가 들썩거렸다. 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남긴 투수였지만 그 정도로 주목받을 톱스타는 아니었다. 그의 사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그가 남긴 또 다른 유산 때문이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1974년 존은 왼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를 크게 다쳤다. 당시만 해도 팔꿈치 인대 파열은 투수에겐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존의 나이는 31살. 투수로 기량이 만개할 시기였다. 존은 선수 생명을 걸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의 주치의였던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팔꿈치를 맡겼다. 조브 박사는 존의 오른쪽 팔뚝에서 힘줄을 떼 손상된 왼쪽 팔꿈치 인대를 재건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수술이었다. 조브 박사조차도 성공 가능성을 1%라고 했을 정도였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존은 1975년 한 해를 통째로 재활에 바쳤고 1976년 다시 마운드에 섰다. 1977년엔 20승(7패)을 거두기도 했다. 수술 전(124승)보다 더 많은 164승을 거두며 명예롭게 은퇴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는 ‘토미존수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팔꿈치가 고장 난 수많은 투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700명 넘게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수술 후에는 팔꿈치가 더 튼튼해져 구속이 증가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심지어 멀쩡한 팔꿈치에 칼을 대는 사례까지 생겼다. 말년의 존은 어린 선수들까지 토미존수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현상을 걱정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토미존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수없이 많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이의리(KIA 타이거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스피드건에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58㎞를 찍는 등 구속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토미존수술이 도입된 지 50주년이었던 지난 2024년 이 수술을 일컬어 “야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왜 이 수술에는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아닌 존의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를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다. 존은 사망 직전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뛰었던 뉴욕 양키스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안에는 “내 팔을 살려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토미존수술처럼 특정한 병증이나 현상에 선수들의 이름을 붙이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상 명칭에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워낙 흔하다. 노벨상부터 오스카상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스포츠에도 마찬가지다. 축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 선수를 선정하는 푸스카스상이 있다. 그러나 토미존수술처럼 고유명사화가 진행된 사례는 오직 야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원조는 루게릭병이다. 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다. 운동신경세포가 퇴행하거나 사멸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1920~1930년대 뉴욕 양키스에서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메이저리그 최초 영구결번의 주인공인 루 게릭에서 유래했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는 베이브 루스, 조 디마지오와 함께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가 38살에 이 병으로 투병하다 사망한 뒤 루게릭병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야구에는 스티브블래스증후군이라는 것도 있다. 투수가 어느 날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다. 골프 등 타 종목에서는 흔히 입스(YIPS)로 통하는데 야구에서만 특별히 스티브블래스증후군으로 불린다. 블래스는 1971년 15승 8패를 거두며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였다. 1972년에도 19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1973년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하게 됐다.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부상도 없었는데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이유도 모른 채 유니폼을 벗었다. 특정한 질병은 아니지만 당사자인 야구 선수한테는 두고두고 씁쓸한 용어도 있다. 멘도사 라인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타자들을 일컫는 용어다. 준수한 수비력을 갖춰 주전급으로 뛰면서도 방망이 실력은 신통찮은 경우 멘도사 라인에 걸려 있다고 얘기한다. 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뛰면서도 통산 타율 0.215에 그쳤던 마리오 멘도사의 이름에서 나왔다. 24일 기준 KBO리그의 멘도사 라인에는 김재환(SSG 랜더스)이 걸려 있다. 김재환은 102경기 출장에 414타석 350타수 79안타로 타율은 0.226이다.
  • 토미존수술·루게릭·스티브블래스증후군…야구 선수 이름 딴 질병들 뒷이야기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토미존수술·루게릭·스티브블래스증후군…야구 선수 이름 딴 질병들 뒷이야기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일주일 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토미 존이 사망하자 야구계가 들썩거렸다. 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남긴 대투수였지만 그 정도로 주목받을 톱스타는 아니었다. 그의 사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그가 남긴 또 다른 유산 때문이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1974년 존은 왼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를 크게 다쳤다. 당시만 해도 팔꿈치 인대 파열은 투수에겐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존의 나이는 31살. 투수로 기량이 만개할 시기였다. 존은 선수 생명을 걸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에 나섰다. 다저스의 주치의였던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팔꿈치를 맡겼다. 조브 박사는 존의 오른쪽 팔뚝에서 힘줄을 떼 손상된 왼쪽 팔꿈치 인대를 재건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수술이었다. 조브 박사조차도 성공 가능성을 1%라고 했을 정도였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존은 1975년 한 해를 통째로 재활에 바쳤고 1976년 다시 마운드에 섰다. 1977년엔 20승(7패)을 거두기도 했다. 수술 전(124승)보다 더 많은 164승을 거두며 명예롭게 은퇴했다.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는 ‘토미존수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팔꿈치가 고장 난 수많은 투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2700명 넘게 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수술 후에는 팔꿈치가 더 튼튼해져 구속이 증가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심지어 구속 증가를 위해 멀쩡한 팔꿈치에 칼을 대는 사례까지 생겼다. 말년의 존은 어린 선수들까지 토미존수술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는 현상을 걱정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토미존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수없이 많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이의리(KIA 타이거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스피드건에 자신의 최고 구속인 시속 158㎞를 찍는 등 구속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토미존수술이 도입된 지 50주년이었던 지난 2024년 이 수술을 일컬어 “야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학적 진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왜 이 수술에는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아닌 존의 이름이 붙었을까? 그 이유를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따름이다. 존은 사망 직전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뛰었던 뉴욕 양키스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안에는 “내 팔을 살려내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토미존수술처럼 특정한 병증이나 현상에 선수들의 이름을 붙이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상 명칭에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워낙 흔하다. 노벨상부터 오스카상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스포츠에도 마찬가지다. 축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 선수를 선정하는 푸스카스상이 있다. 그러나 토미존수술처럼 고유명사화가 진행된 사례는 오직 야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원조는 루게릭병이다. 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다. 운동신경세포가 퇴행하거나 사멸하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루 게릭은 1920~1930년대 뉴욕 양키스에서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메이저리그 최초 영구결번의 주인공이었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는 베이브 루스, 조 디마지오와 함께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38살에 이 병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 이후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는 어려운 병명 대신 루게릭병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야구에는 스티브블래스증후군이라는 것도 있다. 투수가 어느 날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다. 골프 등 타 종목에서는 흔히 입스(YIPS)로 통하는데 야구에서만 특별히 스티브블래스증후군으로 불린다. 블래스는 1971년 15승 8패를 거두며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였다. 1972년에도 19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1973년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하게 됐다. 구속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부상도 없었는데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이유도 모른 채 유니폼을 벗었다. 특정한 질병은 아니지만 당사자인 야구 선수한테는 두고두고 씁쓸한 용어도 있다. 멘도사 라인은 규정타석 채운 타자들 가운데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타자들을 일컫는 용어다. 준수한 수비력을 갖춰 주전급으로 뛰면서도 방망이 실력은 신통찮은 경우 멘도사 라인에 걸려 있다고 얘기한다. 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뛰면서도 통산 타율 0.215에 그쳤던 마리오 멘도사의 이름에서 나왔다. 24일 기준 KBO리그의 멘도사 라인에는 김재환(SSG 랜더스)이 걸려 있다. 김재환은 102경기 출장에 414타석 350타수 79안타로 타율은 0.226이다.
  • 와, 초구 스트라이크 0사사구! 김서현 진짜 달라졌네…“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습니다”

    와, 초구 스트라이크 0사사구! 김서현 진짜 달라졌네…“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습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마운드에는 한화의 전직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첫 타자는 박해민. 김서현이 던진 공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존의 경계선에 살짝 걸쳤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한화 팬들이 그토록 보고 싶던 김서현의 초구 스트라이크였다. 김서현이 1군 복귀 후 정말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품게 했다. 최고 시속 161㎞의 빠른 공은 잠시 내려놨지만 구속보다 더 간절했던 제구를 이제야 조금은 찾은 김서현의 마음은 한결 홀가분하다. 지난해 33세이브를 거두며 한화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김서현이 다시 1군 무대에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일 1군 복귀전 이후 두 번째였던 이날 등판은 김서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아무 데나 꽂히라는 식으로 던졌던 거친 투구 자세가 한결 안정을 찾으면서 영점이 잡힌 모습이었다. 물론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다. 박해민과 오스틴 딘을 잘 잡아놓고 송찬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문보경을 향해 던진 초구, 2구가 터무니없이 빠졌다. 과거의 김서현이었다면 이후 결과는 볼넷 또는 몸에 맞는 공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ABS존 바깥쪽에 걸친 공을 문보경이 잘 쳐서 안타가 됐지만 1, 3루의 위기에서 문정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 21일 홈구장에서 만났을 당시 김서현은 “확실히 제구가 사방팔방으로 튀는 느낌이 아니었다”며 전날 1군 복귀전 투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실점하기는 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도 “좋아졌다”고 평가할 만큼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한화 선발 박준영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불펜진이 동원됐는데 한화 투수 중 볼넷을 내주지 않은 투수는 김서현이 유일했다. 예전 같았으면 김서현 혼자 다른 투수들을 모두 합친 정도의 볼넷이 나왔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한화의 실타래는 김서현의 부진과 함께 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믿었던 김서현이 전반기에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하면서 마운드 운용이 차질을 빚었고 이는 팀이 경쟁력을 잃는 원인이 됐다. 김서현은 결국 지난 5월 7일 등판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 18일 1군에 등록됐다. 석 달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으로 단기 유학을 다녀와 과학적인 해법을 찾았다는 점이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도 같은 곳을 다녀온 뒤 확 달라진 기량을 뽐내고 있는데 김서현도 효과를 본 분위기다. 김서현은 “측정한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가 최대한 이상적인 그래프가 나올 수 있게 많이 알려줬고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투구를 간결하게 그리고 일정하게 던지는 쪽으로 배웠다”고 밝혔다. 시속 161㎞까지 던지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였던 그의 구속이 10㎞ 정도 줄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일단 정확하게 던지는 법을 익히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타자와 승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다. 김서현은 “2군으로 내려갔을 때 흔들리긴 했지만 ‘내가 바뀌어야 한다’,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했다”면서 “준비하는 게 있기 때문에 급해지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항상 제자리에서 잘한다면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웬만하면 구속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조급해하지 말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많이 돼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살인적인 강속구도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거침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진 못했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8호 홈런을 때렸다. 2024년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동률이다. 당시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는데 올해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은 다음 달 6일까지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1999년 이승엽이 달성했던 KBO리그 최연소 40홈런 기록(22세 11개월 5일)도 갈아치운다. 전날 키움 선발 안우진의 시속 156㎞의 직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고도 나온 홈런이라 더 특별했다. 김도영은 이날 시속 150㎞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키움 선발 전준표를 상대로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다.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 직구를 사정없이 걷어 올렸다. 김도영의 홈런에도 KIA는 역전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KIA는 7-2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이의리가 대타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허용해 7-8로 경기를 내줬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역대 26번째다. KBO리그 역사상 3점 차로 끌려가던 팀이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역전한 사례는 김재현이 역대 3호로 모두 2아웃에 나왔다. 1호는 1995년 7월 25일 이동수(삼성)가 구대성(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3-6에서 쳤고, 2호는 2002년 4월 10일 김응국(롯데 자이언츠)이 김진웅(삼성)을 상대로 2-5에서 쳤다.
  • KIA 만루홈런 역전패에 롯데도 미소…‘8치올’ 기세로 3위까지 노리나

    KIA 만루홈런 역전패에 롯데도 미소…‘8치올’ 기세로 3위까지 노리나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KIA 타이거즈의 패배에 환호했다. 8.5경기 차이지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수들의 반응에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대결에서 9회말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김재현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7-8로 졌다. 마무리 전환 후 연일 승승장구하던 이의리였기에 충격이 상당한 패배였다. 같은 시각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전을 준비하던 롯데 선수들은 이 장면을 TV로 함께 봤다.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3위 KIA의 승리보다는 꼴찌 키움의 승리가 반가울 터. 롯데 선수들은 KIA가 지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 도중 선수들의 반응을 들은 김 감독은 “기특하네”라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6위로 가을야구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지만 내심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저러니) 감독은 가만히 있으면 되겠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8월 들어 분위기가 좋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8치올’의 원조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거두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KIA가 똑같이 8승 3패였지만 이날 패배로 8승 4패가 됐고, SSG도 8승 1무 4패로 승률에서 롯데에 밀린다. KIA의 패배로 롯데와 KIA의 승차는 9경기에서 8.5경기 차이로 줄었다. 김 감독은 최근 경기력에 대해 “야구에 정답이 있나. 좋은 분위기로 많은 승수를 쌓는 게 가장 좋다”면서 “저번에도 연승한 적이 있다. 계속 꾸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산이 에이스 곽빈을 선발로 내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분위기 좋으면 조금 더 좋은 결과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롯데는 이날 선발로 박세웅이 나선다. 김 감독은 “세웅이는 내버려 두면 5이닝까지는 거의 끌어준다”면서 “몇 점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웃었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를 상대했던 박세웅은 당시 6과3분의2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롯데도 8-5로 승리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롯데는 5연승을 질주한 만큼 좋은 기운이 이어질 수 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고승민(우익수)-한태양(2루수)-전민재(유격수)-박승욱(3루수)-박건우(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두산은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유니오 세베리노(1루수)-정수빈(중견수)-윤준호(포수)-류승민(우익수)을 냈다.
  •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살인적인 강속구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거침 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김도영은 2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4회초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공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무려 시속 156km의 직구였다. 보호대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김도영은 평소 가장 얇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한다. 스윙에 제약을 받을까봐 가능한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보호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필 팔꿈치에 공을 맞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튿날 키움전을 앞두고 “아유 그것도 공이 좀 빨라야지…”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왼쪽 팔꿈치는 타석에 서면 계속 노출이 될 수밖에 없어서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몸쪽으로 빠른 공이 날아들면 의지와 관계 없이 예전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수들은 바깥쪽 공을 던지기 위해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는 빠른 공을 흔히 구사한다. 두려움을 느낀 타자가 움찔하며 물러서는 틈에 아웃코스를 공략하면 타자가 쉽게 배트를 내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선발로 전준표를 예고했다. 3년차인 전준표 역시 시속 150km짜리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기대주다. 후반기들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후반기 4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지며 1.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씩씩했다. 사우나에서 마주친 이 감독에게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까지 챙긴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도 변함 없이 김도영을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고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사정 없이 걷어올렸다. 시즌 38호 홈런으로 이 부문 2위인 LG 트윈스 오스틴 딘(32개)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24년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2년 전에는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8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이번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이 2-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만루서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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