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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내년 ‘적 눈·귀 먹통’ 전자전기…韓은 7년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 [밀리터리+]

    日, 내년 ‘적 눈·귀 먹통’ 전자전기…韓은 7년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 [밀리터리+]

    일본이 적 레이더와 통신망을 원거리에서 교란하는 신형 전자전기 XEC-2의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 이 기체를 전력화할 계획이지만 한국의 원거리 전자전기는 2034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배치 시점만 놓고 보면 7년 차이가 난다. 군사전문매체 제인스는 12일(현지시간)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가와사키중공업이 개발한 XEC-2가 2026회계연도 안에 비행시험을 마치고 2027년 일본 항공자위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XEC-2는 일본이 자체 개발한 C-2 수송기를 기반으로 만든 원거리 전자전기다. 적 방공망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한 거리에서 강한 방해 전파를 보내 레이더 탐지와 무선 통신을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가와사키중공업은 현재 시제기 1대를 제작해 시험하고 있다. 일본은 비행시험과 운용평가를 거쳐 내년부터 실전 전력에 투입하고 추가 도입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이제 본격적인 체계개발 단계에 들어갔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월 전자전기(블록-I) 체계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총사업비 1조 9198억원을 투입해 개발과 시험평가를 진행한 뒤 203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日은 이미 시제기 시험…韓은 임무체계부터 새로 개발 한국이 일본보다 7년 늦게 전자전기를 배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업의 현재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시제기를 제작해 실제 비행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항공기 개조와 핵심 전자전 임무체계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한국형 전자전기의 기반은 캐나다 봄바디어의 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이다. 봄바디어는 최근 한국의 전자전기 사업용으로 글로벌 6500 두 대를 공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도입한 항공기를 특수임무기로 개조하고 각종 장비를 기체에 통합한다. LIG넥스원은 연구개발을 주관해 적 레이더와 통신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방해 전파를 보내는 전자전 임무체계를 개발한다. 즉 이미 만들어진 민간 항공기에 장비 몇 개를 얹는 수준이 아니다. 고출력 전자장비에 필요한 전력과 냉각체계를 확보하고 안테나와 센서, 운용 콘솔을 배치해야 한다. 여기에 각 장비가 서로 영향을 주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체계통합 과정도 거쳐야 한다. 실제 항공기에 임무체계를 얹은 뒤에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전자전 성능시험을 차례로 수행해야 한다. 강한 방해 전파를 쏘면서 항공기의 비행·항법·통신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한국이 2034년을 목표로 잡은 것은 이런 개발·통합·시험평가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일본보다 기술 개발이 7년 뒤처졌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7년 늦지만 ‘한국형’으로…글로벌 6500 기반 장점도 양국이 선택한 플랫폼도 다르다. 일본은 자국산 대형 C-2 수송기를 기반으로 XEC-2를 만들었다. 한국은 고고도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글로벌 6500을 선택했다. 글로벌 6500은 민간용 비즈니스 제트기지만 긴 항속거리와 높은 순항고도, 넉넉한 내부 공간 때문에 각국이 특수임무기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에도 같은 기종을 선택해 향후 특수임무기 플랫폼을 일정 부분 공통화할 수 있다. 한국형 전자전기가 실전 배치되면 적 통합방공체계와 무선지휘통신망을 방공망 밖에서 교란하는 임무를 맡는다. 유사시 F-35A와 F-15K 등이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 레이더와 통신망을 흔들어 아군 전투기의 생존성과 타격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만 XEC-2와 한국형 전자전기의 성능을 현재 단계에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일본은 XEC-2의 재밍 거리와 출력 등 핵심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고 한국형 역시 세부 성능이 개발·시험 과정에서 확정된다. 실전 배치 시점에서는 일본이 앞서지만 그것만으로 두 기체의 성능 우열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한국은 블록-I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성능을 높인 블록-II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 일본은 먼저 실전 전력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고 한국은 글로벌 6500에 국산 전자전 임무체계를 통합해 독자 전력을 만드는 길을 걷고 있다. 일본 XEC-2가 내년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은 2034년까지 7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만 이 시간은 단순한 ‘대기’가 아니라 항공기 개조부터 핵심 임무체계 개발, 체계통합과 시험평가까지 거쳐 한국형 전자전기를 완성하는 개발 기간이라는 게 핵심이다.
  • 트럼프, 보고 있나…우크라 드론떼 맞은 미군 전멸 “특수부대도 쩔쩔맨다” [밀리터리+]

    트럼프, 보고 있나…우크라 드론떼 맞은 미군 전멸 “특수부대도 쩔쩔맨다” [밀리터리+]

    독일의 한 군사훈련장에서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맞붙었다. 연 2회 실시되는 ‘컴바인드 리졸브’(Combined Resolve) 합동 훈련 결과는 우크라이나군의 대승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대항군(OPFOR)을 맡은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제412연대의 드론 운용병들은 독일에 순환 배치된 미군 제1기병사단 산하 제3기갑여단 병력 3500명과 맞붙었다. 미군은 헬리콥터와 드론의 지원 아래 전자전 및 대드론 장비를 갖춘 전차부대를 기동시켰다. 모의 전투가 시작되자 미군의 중장갑 전차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적진으로 돌격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정찰 드론에 속속 포착됐다. 뒤이어 공격 드론이 폭탄을 투하하고, 자폭 드론도 가세했다. 결과는 미 기갑연대의 전멸이었다. 해당 훈련에서 드론이 위에 떠 있거나 근접하면 해당 전차는 ‘격파’(kill)된 것으로 간주했는데, 드론이 전차들을 매우 빠르게 잡다 보니 격파 판정을 받은 전차가 훈련에 재투입되는 리스폰(respawn·사망한 캐릭터의 부활)까지 수행해야 했다. WSJ은 “미군 장갑부대가 이동하는 동안 이를 (드론 공격에서)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미 국방부는 드론 및 대드론 기술을 확보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고 이를 운용할 특수부대도 만들었지만 여전히 드론 공격에 쩔쩔맸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리엇 코언은 “현대전에서 드론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보여줬다”며 “미군이 이에 숙달하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불행히도 지금까지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훈련에 참가한 미군 관계자는 WSJ에 “미군도 2주일에 걸친 훈련 기간 분산, 은폐, 전자전 활용을 익히면서 대드론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됐다”며 “여기에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의 도움이 컸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 드론군 가진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4년 넘게 버티면서 사실상 세계 최강의 드론군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란 전쟁에서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드론을 앞세운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를 상대로 치명적인 타격을 이어간 만큼, 미군은 드론 분야에 선두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올해 봄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스웨덴군·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진행한 훈련에서 다른 나라의 병력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도 발트해에서 열린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는 영국·에스토니아 및 다른 나토 병력을 손쉽게 격파했다. 이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연방 상원에서 “드론전 연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미국 인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드론 구매도 추진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란, 휴전 기간 드론 전력 대규모 재건이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당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할 수 있게 도와준 핵심 국가다. 당시 이란은 러시아에 샤헤드 계열 드론을 대거 제공했고 우크라이나는 손쓸 틈 없이 드론의 공격에 노출됐다. 현재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드론 전력 강화에 애를 쓰는 배경이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초기 드론 재고 상당수를 소진했지만, 휴전 기간 이를 재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 대변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준장은 지난 4일 국영 TV에 “우리는 양해각서가 제시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고, 휴전 기간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 기간 기존 군사 장비를 군에 도입하고 신규 장비를 수입하는 한편, 전쟁으로 손상된 무기체계를 수리·복구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차세대 드론도 실전에 투입됐으며 구체적인 사양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지드 에븐 레자 이란 국방부 장관 대행도 지난달 “미사일과 드론 생산을 단 하루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드론 생산량이 전쟁 이전보다 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결정하자 “휴전은 이란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력 재건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가 돌연 취소한 배경에도 이 같은 이란의 드론 전력 재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RGC 고위 사령관 출신인 호세인 카나니 모가담은 알자지라에 “우리는 지하 미사일 및 드론 기지에 무기를 비축하고 있으며, 이 기지의 새로운 시설들이 점차 작전선에 편입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군사력 분산과 지하 시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여러 차례 취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 “40년간 국가 에너지 견인한 충남… 발전공기업 본사 최적지”

    “40년간 국가 에너지 견인한 충남… 발전공기업 본사 최적지”

    발전소 53% 가동… 공급 핵심 지역전력망 위해 생태계 불이익 등 감내탈석탄發 인구 감소·경제 위기까지기존 인프라 활용 시 예산 절감 강점여야, 한목소리로 ‘설치 촉구 성명’ 충남에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다. 전국 발전 용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전력 거점지 역할을 40년 넘게 담당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2020년부터 발전소 폐지가 이어지면서 충남에서 인구 감소와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충남도와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보령시와 태안군 등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만이 탈석탄 정책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회복과 고용 안정의 유일한 해법으로 보고 있다. 충남은 기존 송전망을 활용해 서해안을 통한 수소 생산 기반과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여건도 갖춰 국가 에너지 전환의 최적지임을 강조한다. 정부는 국내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의 발전공기업 통합을 추진 중이다. 분리한 지 25년 만이다. 오는 9월 발전공기업 통합을 골자로 한 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입지 지역 등 정부 차원의 발표가 예상된다. 발전공기업 5사가 통합하면 총자산 73조원, 연매출 30조원에 정직원 수만 1만 3000여 명에 달하는 ‘공룡 기업’으로 탄생한다. 통합 본사 입지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와 보령시, 태안군은 통합 본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잇따른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이어 이들 기업마저 통합 과정에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 회복 불가능한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전국 화력발전 5개 사 중 중부와 서부 2개 사가 각각 보령과 태안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발전사 2곳의 본사가 있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동서발전 본사는 울산시에 있지만, 주력 사업소인 당진 화력은 충남에 있다. 당진 화력은 동서발전 전체 설비 용량 중 60% 이상을 담당한다. 5개 발전사는 현재 총 52기의 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충남에 설치돼 가동 중인 발전소만 28기(53.8%)다. 발전 용량도 전국 5만 1985㎿의 36.7%인 1만 9096㎿를 책임진다. 충남은 장기간 국가 전력 공급을 위해 대기·환경오염에 노출되는 상황을 견뎌왔고 송전 시설, 해양 생태계 훼손 등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은 최근 발전소 폐지가 이어지며 지역경제 타격과 인구 급감 등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충남에서는 2020년 12월 보령화력 1·2호기와 지난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 등 3기의 발전소가 폐지됐다. 2038년까지 추가 폐지 예정인 화력발전소는 전국 최대 규모인 21기다. 이에 따른 인구 감소는 바로 나타났다.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지된 보령시 인구는 2021년 1월 말 9만 9964명으로 10만명 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기준 9만 1260명으로 9만명 선도 위협받고 있다. 태안군 인구도 지난해 말 태안화력 1호기가 불을 끈 뒤 5만 9474명에서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5만 9039명으로 400명 이상 줄었다. 산업통상부의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 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충남에 발전소 14기를 폐지할 경우 생산 유발 감소 금액만 19조 2080억원이다. 부가가치 유발 감소 금액도 7조 83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박수현 충남지사는 국가 에너지 공급 핵심 역할을 맡아온 논리를 앞세우며 충남에 통합 본사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다. 충남은 국가 전력 생산에 기여한 규모와 그에 따른 희생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최근 국무총리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통합 본사의 충남 설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이 들어선 충남에서는 해양·대기 오염, 송전선로 등으로 환경·재산 피해를 묵묵히 감내해 왔다”며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입지적 특성과 기존 사옥 인프라 활용을 통한 대규모 예산 절감 등 충남이 통합 본사의 최적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통합 본사 설치를 위해 초당적 공조에 들어갔다. 강승규·문진석·복기왕·성일종·어기구·윤용근·이재관·이정문·장동혁·전은수·황명선 의원 등은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충남도의회 제36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도 도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발전공기업 통폐합에 따른 통합 법인 충남 유치 촉구 건의안’이 채택됐다. 충남 서해안은 기존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에너지 전환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화력발전소의 기존 송전망을 활용해 대규모 수소 생산 기반과 해상풍력 단지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선도 여건을 이미 갖췄다. 도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연간 42만t씩 생산 중이며, 2030년까지 86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령·태안 앞바다에서는 2037년까지 35조 8000억 원을 투입해 발전 용량 5440㎿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박 지사는 “충남은 발전소 폐지로 지역경제와 도민 생존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최대 위기 지역”이라며 “통합 본사 유치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충남을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애꿎은 러·우 민간인 ‘피눈물’…러시아 사상자 개전 이후 최대치 폭증 [핫이슈]

    애꿎은 러·우 민간인 ‘피눈물’…러시아 사상자 개전 이후 최대치 폭증 [핫이슈]

    4년 넘게 장기화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민간인 피해는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민간인 피해도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독립 민간 조사기관인 분쟁정보팀(CIT)을 인용해 러시아 민간인 사망자 수가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IT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러시아 본토에서만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최소 327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36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민간인 사망자 145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또한 부상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를 넘었다. 실제로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약 885㎞ 떨어진 타타르스탄 지역의 산업도시 니즈네캄스크에 있는 정유공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습으로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는데, 이는 개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치명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러시아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제재’ 때문이다. 장거리 제재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자폭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후방의 군사·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는 공습 작전을 뜻한다. NYT는 “개전 초기 민간인 사상자는 주로 러시아 국경 지역이나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 국한됐다”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값싼 드론과 미사일을 늘려가며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해 이제는 상황이 급변했다”고 짚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정유시설이나 물류센터와 같은 공습을 강화하는 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압박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한다”면서 “키이우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일부 공격은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는 러시아보다 훨씬 크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HRMMU)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는 총 1396명, 부상자는 7978명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37%, 2024년보다 114% 증가했다.
  • 김정은, 푸틴에 보낼 미사일 더 세졌나…700㎞ 날아간 정체 [밀리터리+]

    김정은, 푸틴에 보낼 미사일 더 세졌나…700㎞ 날아간 정체 [밀리터리+]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이 통상적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규정하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실전 데이터를 반영해 러시아에 공급할 무기를 개량하는 시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7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한미일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비행 특성과 기종을 분석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군 당국이 이번 미사일을 SRBM으로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거리 300~1000㎞급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하지만 합참은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사 장소와 비행거리 등을 토대로 극초음속 계열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도 열어뒀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같은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러나 당시 발사에 이어 이날까지 북한 관영매체는 관련 시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주요 신형 무기 시험 뒤 사진과 성능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점을 고려하면 공개를 미루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연속된 비공개 시험이 외부에 드러내기 어려운 신형 무기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가 北미사일 ‘실전 시험장’ 됐나 특히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북한에 미사일 성능을 실제 전장에서 검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SCMP는 이날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할 무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이번 발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북한은 2023년 말부터 ‘화성-11가’와 ‘화성-11나’로 불리는 KN-23·KN-24 계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러시아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제 미사일의 명중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북한제 미사일의 오차가 초기와 비교해 크게 줄어 목표물에서 약 50~100m 이내에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전 결과를 토대로 유도·항법 체계를 손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제 탄도미사일 사용도 다시 늘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11일 남동부 자포리자에 있는 자포리자스탈 제철소를 공격하면서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노동자 7명이 숨지고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러시아와 북한은 북한제 미사일 사용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당국은 북한이 KN-23·KN-24 40발을 새로 러시아에 넘겼으며, 러시아가 최대 120발의 북한제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6대를 운용할 북한 미사일 부대를 보로네시 지역에 배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약 90명의 북한군 인력도 이 부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서 얻은 데이터, 다시 한반도로 우려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한 경험이 북한 무기 개발에 다시 반영되는 구조다. 북한은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실제 공격 결과를 확인하면서 평시 시험발사만으로 얻기 어려운 요격 상황과 명중률, 탄두 효과 등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피드백이 반복되면 북한의 대남 타격 능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방사포,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유도 순항미사일 등 개량 무기를 시험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도 미사일 공급을 넘어 확대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 부대의 러시아 배치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최대 3만~5만 명이 추가로 러시아에 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사가 실제 러시아 공급용 개량 미사일 시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무기를 실전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개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이날 700㎞를 날아간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과 성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한전,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47.2% 급감

    한전,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47.2% 급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 1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2%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인데,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연탄 가격 인상이 악영향을 미쳤다. 3분기부터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익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향후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전력인프라 조성 비용 부담이 한전으로 향할 만큼 재무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6조 317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46조 1741억원 대비 0.3% 늘었지만 영업비용도 1조 1200억원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12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1358억원 대비 47.2%, 올해 1분기 대비 70.2% 하락했다. 영업비용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액도 감소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불안, 미국의 철강 관세 등의 영향으로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석유화학·철강업계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제 유연탄 평균 구입 가격은 톤당 128.2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03.1달러 대비 24.3% 증가했다. 유연탄 가격은 여전히 LNG 발전 비용보다는 저렴하지만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높이며 유연탄 가격 인상이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2023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1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며 당분간 수익 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LNG 가격 인상은 3분기 본격화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LNG 발전단가는 1kWh당 3월 114.89원, 4월 120.41원, 5월 127.38원, 6월 136.24원, 7월 141.85원, 이달 155.09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한전의 전력망 구축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일부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고 국민성장펀드를 전력망 구축 비용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후부 업무보고에서 “내년 예산에 (국가기간 전력망 구축과 관련해) 국가와 한전, 국민성장펀드가 3원화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면서 “중장기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수익 악화 속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 등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의 주요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 내역을 보면 계통운영방안 개선을 통한 송전제약 완화 및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탄력운영, 예산절감 노력 등으로 6000억원을 절감했고 영업제도 개선을 통해 2000억원의 수익을 개선했다. 사업 우선순위를 고려한 투자사업 시기 조정 등을 통해서도 6000억원을 아꼈다. 2023년 기준 47조 8000억원에 달했던 누적 영업적자는 올해 상반기 34조원으로 줄었고 89조 6000억원 규모 차입금은 84조 8000억원으로 축소했다. 남은 총부채는 210조 7000억원이다.
  • 트럼프 “내버려 둬도 이란은 실패”…원유 양대 길목서 모두 교전

    트럼프 “내버려 둬도 이란은 실패”…원유 양대 길목서 모두 교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좀처럼 타결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미군이 이란으로 향하던 파나마 상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중동산 원유의 또 다른 통로인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상선을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의지를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파나마 국적의 상선 베라 노바호가 대이란 봉쇄를 어기고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자 MH-60 헬리콥터에서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 헬파이어 2발을 선박 엔진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파나마 상선이 거듭되는 경고를 따르지 않았다며 이날에만 봉쇄를 어긴 55척의 상선을 돌려보냈고, 불응한 3척의 배는 무력화했다고 공개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도 후티 반군이 이집트 선박을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 후티 반군은 이집트 회사 소유의 화물선 티하마호를 향해 3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으며, 선원을 포함해 6명이 숨져 이란 전쟁 발발 다섯 달여 만에 후티 공격으로 첫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동 원유의 양대 길목에서 모두 교전이 발생하면서 협상 전망이 어두워지자 원유 가격은 6일 연속 올랐다. 브렌트유는 12일 전날보다 0.8% 상승한 배럴당 89.60달러를 기록해 4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버려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0%가 넘는 등 경제난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공격할 탄약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친 듯이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으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경제 제재에 익숙한 이란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석유 수출이 미국의 봉쇄 조치로 0에 가까웠지만, 이란은 순환 정전과 공장 가동 제한 조치 등으로 경제 압박에 대응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료와 전기 배급제, 재정 수입 감소에 따른 화폐 발행, 외화 접근 제한 등으로 이란이 제재 회피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WSJ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사례에서 보듯 경제 붕괴가 정치적 항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가 득세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세계 2위 해군”…3번째 항모 띄운 중국, ‘이 작전’에 걸리면 치명상 [밀리터리노트]

    “세계 2위 해군”…3번째 항모 띄운 중국, ‘이 작전’에 걸리면 치명상 [밀리터리노트]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첨단 전자기식 사출기를 갖춘 푸젠함을 취역시키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해군강국’의 지위를 고착화하고 있다. 기존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이어 3척의 항모 전단을 확보한 중국은 향후 첫 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총 6척까지 항모를 늘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전력 증강 뒤편에는 중국 해군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겉은 화려한 푸젠함… 수중 속에선 ‘열린 문’최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항모 전단을 견제하기 위해 제시한 다양한 전략 중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대 위협은 바로 미 해군의 ‘공격형 핵잠수함’(SSN)이다. CSIS 보고서는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의 은밀한 잠수함 매복 공격을 중국 항모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꼽았다. 중국 해군이 거대한 수상함 전력을 부지런히 늘리고 있지만, 정작 바닷속 해저 환경에 대한 지식과 수중 탐지·추적 능력(대잠수함전)은 미 해군보다 현저히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국방 전문가들은 “미 해군 잠수함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바다의 암살자’”라며 “중국 연안의 심해는 잠재적 적대 세력의 침입을 막을 만큼 감시·통제망이 완전하지 않아, 사실상 ‘활짝 열린 문’과 같다”고 경고했다. ‘제1도련선’ 밖으로 나가는 순간 노출되는 맹점 중국은 대잠전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예인식 음향탐지기를 장착한 해상 초계기와 해양 감시함을 대폭 늘리는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분쟁 발생 시 일본 해안 근처나 제1도련선(일본→대만→인도네시아 보르네오를 잇는 거점)을 통과해 멀리 나아가는 순간, 중국 항모는 수중 매복에 더욱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티모시 히스 퍼셉텀 대표는 “미국이 중국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한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귀중한 항모를 해저 전력 지원 없이 멀리 배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했다. 쿼드·오커스… 중국 인도·태평양 진출 가로막는 ‘이중 포위망’ 미국은 중국의 대잠전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기 위해 소규모 다자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와 오커스(AUKUS)를 두 축으로 가동하며 인도·태평양 해역의 수중·수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는 인도양에서 서태평양을 아우르는 해상 교통로 감시에 집중한다. 4개국은 정찰기 및 예인식 소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해양안보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군함과 잠수함의 모든 동선을 정밀 추적한다. 특히 인도와 일본이 각기 남쪽(인도양)과 북쪽(동중국해·난세이 제도)에서 길목을 지키며 중국 항모 전단의 입체적 동태를 밀착 감시한다. 오커스(미국·영국·호주)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최첨단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SSN) 기술을 전수하고 공동 전개하는 군사 동맹이다. 수중 은밀성과 장기 작전 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이 남태평양과 남중국해 일대에 전진 배치됨에 따라 중국 해군은 항해 시 선단 주변 바닷속 전체를 경계해야 하는 막대한 운용 부담을 안게 된다. 결국 미국은 쿼드의 거대한 해양 감시망(정찰)으로 중국 항모의 동선을 파악하고, 미국과 오커스의 공격형 핵잠수함 전력(타격)을 바닷속에 매복시키는 이중 포위 전략을 완성해가고 있다. 중국이 아무리 항모 숫자를 늘리더라도 바닷속을 지배하는 이들 협의체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해양 패권 확장에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인플레 동결자산을 지렛대로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서는 두 갈래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는 탄약 부족을 부인했지만, 미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협의가 진전됐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이란의 조건이 충돌하면서 해협 통항량은 평시의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압박 장기화도 선택지로 제시하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듭 열어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의 대이란 전략에 대해 “지금처럼 그냥 편안하고 느긋하게(easy and relaxed) 지내며 그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상황인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대로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이 300%의 물가상승률과 통화가치 급락, 군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수치의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그들은 엉망이고 돈도 빌릴 수 없다”며 “우리가 그들이 보유한 많은 자금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은행가(I‘m their banker)”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인플레 300%…그냥 두면 실패”“내가 은행가”…동결자산 지렛대 강조그는 미국에 “세 가지 전략”이 있다며 현재 수준의 압박을 지속하는 방안과 이란을 “정말, 정말 강하게(really really hard) 타격하는” 방안, 경제적으로 굴복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만 경제 압박은 첫 번째 방안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일종의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을 “매우 교활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언가에 합의해 놓고 밖으로 나가 언론에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목표에 대해서는 “내가 이 일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는 우려에는 “우리는 괜찮다”며 “미친 듯이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액을 3000억 달러로 제시하며 그 탓으로 돌렸지만 구체적인 산정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고 우려의 핵심은 미군의 전체 탄약량보다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특정 정밀무기의 소진이다. 로이터통신은 미 육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 향후 분쟁 대비태세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탄약 부족은 부인…“우리는 괜찮다”이란은 종전·자금 동결 해제 조건 요구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의의 진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해협 문제를 둘러싼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이란과 오만의 해협 운항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은 종전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 등이 이뤄지기 전에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지난 50년간 전쟁과 공격,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새로 내놨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조건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협상 난항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10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약 11척보다 적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과 비교하면 평시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우크라군이 직접 써보는 ‘한국산 AI’…포탄 더 빨리 쏘나 [밀리터리+]

    우크라군이 직접 써보는 ‘한국산 AI’…포탄 더 빨리 쏘나 [밀리터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한국 방산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실제 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 전방 관측병이 무전으로 전달하던 표적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정리해 포병 지휘관의 사격 결심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산 전문 매체 ‘우크라이나스 암스 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방산 AI 스타트업 뉴타입인더스트리즈는 현재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함께 AI 기반 포병 표적 처리 소프트웨어 ‘바바라’(Barbara)를 시험하고 있다. 뉴타입인더스트리즈는 육군 포병 장교 출신인 조성원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바바라는 포탄이나 자주포 같은 무기체계가 아니다. 포병이 표적을 발견한 뒤 실제 사격에 들어가기까지 거쳐야 하는 ‘킬체인’의 정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다. 특히 전방 관측병과 사격지휘관 사이의 통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과 인적 오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말하면 AI가 정리”…좌표 이상하면 경고까지 전방 관측병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표적 위치와 상황을 음성으로 보고하면 바바라는 이를 AI로 분석해 정형화된 디지털 정보로 변환한다. 이후 사격지휘관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여러 표적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지휘관의 의도와 전술적 제약 조건도 반영한다. AI는 단순히 음성을 문자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고된 좌표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거나 표적이 민간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이를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다만 실제 포격 여부는 AI가 결정하지 않는다. 최종 타격 결정권은 인간 지휘관에게 남겨두는 ‘휴먼 인 더 루프’ 방식이다. 뉴타입인더스트리즈는 바바라가 기존 포병 사격 요청 과정의 병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측은 현장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으며, 사격 요청 과정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5분 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시험도 한 단계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타입인더스트리즈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 2개 부대와 접촉했으며 전투여단으로부터 초기 피드백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바바라에 대해 자신들이 현재 운용하는 체계에는 없는 기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조 대표는 전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협력 대상으로 우크라이나군 제92여단이 명시돼 있다. 이 부대는 과거 제92기계화여단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제92강습여단으로 개편됐다. 포병 넘어 공격드론까지…“하나의 화력체계로” 시험은 초기 검증 단계를 거쳐 보다 본격적인 전장 시험으로 넘어갔다. 다만 실제 전투가 계속되는 만큼 시험 일정은 전황에 따라 달라진다. 뉴타입인더스트리즈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우선하면서 현장에서 받은 의견을 바바라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현재 시험을 올해 안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바바라의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처음에는 포병 지휘통제 소프트웨어로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포병과 공격용 드론을 하나의 화력체계 안에서 연동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드론이 포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표적 탐지와 타격 능력을 보완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병의 중요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드론이 급속도로 확산했지만 결국 승패를 가르는 핵심 가운데 하나는 확보한 전장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실제 타격으로 연결하느냐는 것이다. 바바라는 포탄을 더 빠르게 날리는 기술이 아니라, 포탄을 쏘기까지 사람이 거쳐야 하는 판단 과정을 AI로 단축하는 기술인 셈이다.
  • “북한은 푸틴에 무기 주는데, 한국은 거부”…뿔난 우크라 매체들 [밀리터리+]

    “북한은 푸틴에 무기 주는데, 한국은 거부”…뿔난 우크라 매체들 [밀리터리+]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체계 지원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일제히 해당 소식을 타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부(refuse)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되 살상 무기나 방공체계는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장차 한반도에서 침략 행위를 전개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얻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도 ‘한국, 우크라이나에 무기·방공체계 공급하지 않기로(rules ou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외교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되 살상무기나 방공체계를 공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SNS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자국 영토에 북한군을 추가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들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도미사일까지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지난 10일 “우리의 각국에 대한 방산물자 제공은 관련 국내법과 정책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 주는데 한국은 거부”키이우포스트는 조금 더 강경한 어조로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외교부의 입장을 소개한 뒤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병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며 “해당 협력은 북한에는 현대전 경험을 얻을 기회를,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무기 보충 수단을 제공한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전장에서 직접 활용하며 더욱 풍부한 실전 운용 경험을 쌓을 것이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이어 왔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천궁-Ⅱ와 같은 방공망 지원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인도네시아와 중동 국가에 해당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꾸준히 비판한 바 있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레이더와 발사대, 수송 차량 등을 포함한 천궁-Ⅱ의 완전한 2개 포대를 구매하는 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천궁-Ⅱ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지난 3월 이란과 교전 중이던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Ⅱ 유도탄을 급히 전달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 “우크라이나의 요청은 한국에 지나친 요청”현재 상황과 관련해 외신에서는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맞서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방공 시스템 요청은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이전하는 데 있어 법적, 정책적 제약을 가지고 있다”며 “더불어 자국의 방위 수요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한 바 있다.
  • “KF-21 드디어 실전”…첫 인도 사흘 전 ‘이 무기’ 먼저 온다 [밀리터리+]

    “KF-21 드디어 실전”…첫 인도 사흘 전 ‘이 무기’ 먼저 온다 [밀리터리+]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다음 달 공군에 처음 인도되면서 본격적인 전력화 단계에 들어간다. 첫 양산기가 공군에 넘어오기 직전에는 주력 장거리 공대공 무장인 유럽산 미티어(Meteor) 미사일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9일 KF-21 체계개발을 공식 종료했다. 2015년 12월 개발에 착수한 지 약 10년 7개월 만이다. KF-21은 시제기 6대로 약 1600회의 비행시험을 수행했으며, 양산 1호기는 오는 9월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 달 중순으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11일 KF-21 양산 1호기가 다음 달 17일 공군에 인도되며, 이에 앞서 같은 달 14일 미티어 공대공미사일 14발이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첫 기체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모두 8대를 공군에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미티어는 KF-21의 핵심 장거리 공대공 무장이다. 한국은 유럽 방산업체 MBDA와 미티어 100발 도입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반입되는 물량은 이 가운데 일부로, 기체 인도에 앞서 무장을 확보해 곧바로 운용 준비에 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티어는 램제트 추진기관을 이용해 비행 후반에도 높은 속도와 추진력을 유지하는 능동 레이더 유도 미사일이다. 장거리에서 적 전투기를 추적·요격하는 데 특화됐으며 KF-21은 동체 아래에 미티어 4발을 탑재할 수 있다. 날개에는 독일 딜디펜스의 IRIS-T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한다. 미티어 제작사 MBDA에 따르면 KF-21은 2022년 첫 비행 당시부터 미티어 4발을 장착했다. 이후 2023년 미사일 분리시험을 거쳐 2024년에는 실사격 시험까지 성공했다. MBDA는 이를 KF-21과 미티어 통합 과정의 주요 성과로 평가했다. 첫 배치는 예천 유력…조종사 훈련부터 본격화 첫 KF-21의 배치 장소로는 경북 예천의 공군 제16전투비행단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첫 인도 기체는 조종석이 2개인 복좌형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이를 조종사 전환훈련과 운용성능 확인 등에 활용한 뒤 단좌형 운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F-21 블록Ⅰ은 공대공 임무에 초점을 맞췄다. 공군은 이미 퇴역한 F-4E 팬텀과 노후화로 순차 퇴역하는 F-5E/F 전투기의 공백을 KF-21로 메울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양산 1호기가 생산라인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5월에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개발과 시험 중심이던 KF-21 사업은 다음 달 첫 인도를 기점으로 실제 부대 운용과 전력화 단계로 중심축이 옮겨간다. 외신도 KF-21의 전력화를 한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주목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월 양산 1호기 공개 당시 KF-21이 9월부터 한국 공군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한국 정부가 전투기 엔진과 부품·소재 등 첨단 항공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 전문매체 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뉴스는 지난달 KF-21 첫 인도를 앞두고 이 사업이 시험 단계에서 실제 공군 운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필리핀과 중동 국가 등이 잠재적인 수출 대상국으로 거론되는 점에도 주목했다. 2028년 40대·2032년 120대…수출시장도 노린다 정부는 2028년까지 공대공 임무 중심의 KF-21 블록Ⅰ 4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이후 공대지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를 추가해 2032년까지 총 120대를 공군에 배치한다는 목표다. 블록Ⅱ부터는 정밀유도폭탄 JDAM과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등 다양한 공대지 무장을 순차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공중전 중심의 블록Ⅰ에서 지상 타격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전투기로 임무 범위를 넓히는 단계다. 해외 시장도 KF-21 전력화를 주시하고 있다. KF-21이 실제 한국 공군에서 운용 실적을 쌓으면 수출 경쟁에서도 중요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5세대 전투기를 새로 도입하려는 국가들에 가격과 성능, 납기 등을 앞세워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F-21은 다음 달 주력 공대공 무장과 첫 양산기가 불과 사흘 간격으로 갖춰지면서 본격적인 실전 전력화의 출발선에 선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8대 인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부터 공군의 KF-21 운용 규모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 “기관실 핀포인트 타격”…美 헬파이어 미사일 맞고 오만만에 멈춰 선 화물선 [밀리터리노트]

    “기관실 핀포인트 타격”…美 헬파이어 미사일 맞고 오만만에 멈춰 선 화물선 [밀리터리노트]

    미군 헬리콥터가 이란으로 향하던 외국 국적 화물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비핵화 및 제재 완화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이 실제 군사적 강제 집행에 나서면서 중동 해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 2발… “기관실 정밀 타격” 미 중부사령부는 11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만만을 지나 이란 항구로 운항 중이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 ‘M/V 벨라 노바호’의 조타 장치를 정밀 타격해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 MH-60 헬리콥터는 벨라 노바호의 기관실을 겨냥해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대전차 정밀 유도 미사일인 헬파이어를 이용해 선체 전체를 파괴하는 대신, 운항에 필요한 핵심 기관만 ‘핀포인트’(Pinpoint) 타격한 것이다. 60일 협상 시한 속 ‘해상 봉쇄’ 카드로 압박 수위 최고조 이번 군사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봉쇄망 위반 선박에 대한 대응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 판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양국은 지난 6월 종전 MOU를 통해 60일간의 후속 협상 기간을 설정했으나,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 및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범위 등을 둘러싼 시각차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적극적으로 요구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해상 통제권을 확실히 쥐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다시 해상 봉쇄 카드를 빼 들었다. 현재 중부사령부는 봉쇄망을 시도하려던 상선 55척의 항로를 유턴시켰으며, 지금까지 총 3척의 선박을 무력화하고 2척에 대해 승선 검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홍해 봉쇄 작전의 전략적 의미 일각에서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오만만 일대에서 전격적인 해상 봉쇄 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해 단순한 대이란 제재 이상의 세 가지 핵심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다. 미국이 이 길목을 통제함으로써 이란의 불법 원유 수출과 밀수입을 원천 봉쇄해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바짝 죄겠다는 의도다. 다음으로 홍해와 오만만 해역은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이나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지역 내 대리세력에 무기 및 군수물자를 밀반입하는 주요 통로다. 미군의 철저한 검측 및 무력화 작전은 이들 테러 집단으로 향하는 무기 공급을 차단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 밖에 최근 중동 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생명선인 주요 해협의 통제권이 여전히 미군에 있음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대외적 시위 성격도 담겨 있다. 美 “타협은 없다”… 중동 해역 긴장감 증폭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민간인 승무원들을 향해 거듭 경고 방송을 보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이란행을 강행했다”며 “이번 타격으로 벨라 노바호는 더 이상 이란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민간 상선에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강행 조치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이 이란과의 외교적 대화 중에도 군사적 압박 태세를 풀지 않겠다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이 관계자는 “중동 작전 구역 내 미군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치명적인 공격력으로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 트럼프 코앞에 이란 미사일 꽂힐까…“사거리 1만 5000㎞ ICBM 개발 논의” [밀리터리+]

    트럼프 코앞에 이란 미사일 꽂힐까…“사거리 1만 5000㎞ ICBM 개발 논의” [밀리터리+]

    이란이 미국 영토를 사거리에 두는 사거리 1만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개발을 논의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1일(현지시간) 아랍 전문 매체들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부가 사거리 1만 5000㎞ 미사일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영토를 직접 타격하기 위한 필요성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압둘나비 무사비파르드 이란 최고지도자 대변인은 “사거리 1만 5000㎞의 미사일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이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한 공격이 필요하다. 이란의 미사일은 이미 예루살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랍 매체인 디펜스 아라빅은 “해당 발언은 이란이 미사일 능력을 대륙간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잠재적인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종류가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이란에는 다양한 사거리와 능력을 가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수천 기가 있으며, 이란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미사일과 발사대를 보호하기 위해 지하에 구축된 광범위한 시설도 개발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란 미사일 능력 어느 정도?현재 이란이 보유한 최장 사거리 탄도미사일은 4000㎞를 날아갈 수 있는 코람샤르 미사일이다. 코람샤르 미사일은 장거리 타격 능력과 대형 탄두 탑재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이란 전략미사일 전력의 핵심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형 탄두를 장착하고도 최소 2000㎞를 비행할 수 있으며, 서방 전문가들은 해당 미사일에 경량 탄두를 장착할 경우 최대 약 4000㎞의 사거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란은 사거리 2000㎞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가드르, 에마드, 세질 등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란이 사거리 1만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들 수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국 영토 전체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1만 2000~1만 3000㎞ 사거리의 미사일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1만 5000㎞ 사거리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언급은 이란이 다른 ‘불량 국가’의 개발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등 다른 국가로부터 기술 받을 수도”우크라이나 매체가 언급한 ‘불량 국가의 개발 기술’은 처음부터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다른 국가의 기술이나 설계를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개발하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코람샤르 미사일은 북한의 BM-25 무수단(화성-10)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BM-25 무수단 미사일 자체는 소련의 R-27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이란의 1만 5000㎞급 미사일 개발은 북한 등 다른 국가가 이미 개발해 놓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란산 미사일을 만드는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란이 북한·중국·러시아 등 서방의 적대 국가와 더욱 긴밀한 군사 협정을 맺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역내 안보 상황이 현재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특히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될 경우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 등 중동 내 주요 국가들이 새로운 안보 위협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군비 경쟁과 군사적 긴장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디펜스 아라빅은 “현재 이란이 1만 5000㎞급 미사일 개발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공개 증거는 없다”며 “다만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 지원이나 기술 이전을 받을 경우는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 역시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이란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미사일 기술 유통 경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는 이란 전쟁 개전 이후에도 이란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만큼, 이란이 미국을 공격하는 데 필요한 ICBM의 신속한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직접적인 기술 이전과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여전히 수천 기 미사일 보유”한편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에도 수천 기의 미사일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비영리 중동 연구기관인 중동연구소(MEI)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이란의 전체 미사일 재고가 전쟁 이전과 비교해 대략 절반으로 감소했다”면서도 “여전히 이란은 수천 기의 단거리 미사일과 1000기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군 역시 지난 4일 “휴전 기간 기존 군사 장비를 군에 도입하고 신규 장비를 수입하는 한편, 전쟁으로 손상된 무기체계를 수리·복구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자국이 충분한 미사일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 “우크라 가만 안 둬, 응징한다”…119명 사상·최대 LPG 공장 멈춰 [배틀라인]

    러시아 “우크라 가만 안 둬, 응징한다”…119명 사상·최대 LPG 공장 멈춰 [배틀라인]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와 니즈네캄스크 드론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관련자들에게 “군사적 보복”을 경고했다. 러시아 당국과 외신의 후속 집계를 종합하면 두 공격으로 19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석유화학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며 11일까지 후방 에너지시설 타격을 이어갔다. 서시베리아 토볼스크의 자프시브네프테힘 석유화학단지는 드론 공격으로 손상돼 무기한 가동을 중단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의 신원을 확인해 엄중히 처벌하거나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국제기구와 언론에도 우크라이나를 규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침묵은 러시아 민간인에 대한 추가 공격에 공모하고 이를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테러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벨고로드·니즈네캄스크서 19명 사망…부상 100명 넘어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접경도시 벨고로드를 공격해 6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지역 당국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서는 25명, 러시아 외무부 발표에서는 2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에는 4세와 9세 남아가 포함됐다. 러시아 측은 공동주택 약 30개 동과 사회·행정·상업시설, 차량 30여대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10일 오전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200㎞ 떨어진 타타르스탄공화국 니즈네캄스크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초기 집계로 13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후 타타르스탄 당국을 인용한 외신 보도에서는 부상자가 75~78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매체들은 사망자 가운데 9명이 드론 공격을 받은 호스텔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적자와 어린이도 희생자에 포함됐다.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 수치는 러시아 당국 발표에 근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날 니즈네캄스크에 있는 타트네프트의 타네코(TANECO) 정유소를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확인한 영상에는 정유소 상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구체적인 설비 피해와 생산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시베리아까지 날아간 드론…러 최대 LPG 공장 멈춰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날 튜멘주 토볼스크에 있는 시부르의 자프시브네프테힘 석유화학단지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모오르 튜멘주지사는 드론 공격을 받은 산업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지만 시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후 업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자프시브네프테힘이 공격으로 손상돼 피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자프시브네프테힘은 연간 약 600만t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액화석유가스(LPG) 생산시설이다. 러시아 전체 LPG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생산량의 절반가량은 같은 단지의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쓰인다. 공격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상품거래소에는 토볼스크 인도분 LPG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앞서 이곳에서는 하루 약 4000t의 프로판·부탄 혼합물이 거래됐다. 시부르는 논평하지 않았으며 손상된 설비와 복구 기간도 공개되지 않았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러시아의 LPG 공급뿐 아니라 같은 단지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이 러시아 후방 산업시설에 실제 생산 차질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도 키이우·자포리자 공습…“북한산 미사일 사용”10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각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키이우와 자포리자에 지르콘 대함미사일과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장거리 공격용 드론 120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총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의 노바포슈타 분류시설과 ‘키이우-3’ 운송·물류센터, 자포리자의 자포리자스탈 제철소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이들 시설이 드론 부품과 전자전 장비를 보관·유통하고 군수용 철강을 생산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후속 집계에 따르면 자포리자에서 7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키이우에서는 어린이병원 부지와 창고가 피해를 봤지만 병원에 있던 어린이와 의료진은 방공호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공격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미사일 잔해 분석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11일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의 오르스크네프테오르그신테즈 정유소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정유소는 연간 최대 600만t의 원유를 처리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중유, 아스팔트 등을 생산한다. 러시아 당국은 시설 피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생산 차질도 파악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구체적인 보복 작전이나 추가 군사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 후방 산업시설의 가동이 중단되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도시와 물류·산업시설을 공습하면서 양측의 타격 범위와 피해가 커지고 있다.
  •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 첨단 원전 기술로 에너지 강국 도약을”[최광숙의 Inside]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수명 다한 원전 개량해 사용해야원자력·화력 융합 발전소가 대안지금 에너지 강국 위한 ‘골든타임’독자 기술로 K-SMR 시대 열어야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원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반도체 공장 옆에 SMR 건설 가능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 협력해야원자력협정 개정 ‘패키지 딜’ 주목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원전은 ‘주식’·재생에너지는 ‘간식’상생하는 ‘에너지믹스’ 구축 필요원자력 산업 세계적 경쟁력 갖춰원전정책 통합 위해 에너지부 신설인공지능(AI)시대의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달려있다. 최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맞물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역할을 전향적으로 인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원전 전문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황일순 서울대 명예교수와 좌담회를 갖고 원전의 경쟁력,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배순훈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다. 이런 AI시대 더구나 이란 전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점에 탈원전을 주장하던 정부가 원전으로 전향하겠다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까지 생각하면 급증하는 전기 수요의 해결책은 원자력 밖에 없다. 한국 반도체는 안정되고 경제적인 원전에서 발전되는 전기로 생산 공정을 가동해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년전 중국 정부가 시안에 반도체 등 첨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속한 것은 값싼 전기와 안정적인 물 공급이었다. 우리 정부도 호남지역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더불어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장순흥 전력 소모가 많은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가 필수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에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과 SMR이 유일하다. 무탄소 전원의 두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황일순 원전은 ‘주식’, 재생에너지는 ‘간식’이라는 개념으로 같이 가야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근원도 원자력 반응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땅속 우라늄을 이용한 원자력 발전은 ‘양식’ 기술인 것이다. 두 에너지가 상생하는 에너지믹스를 구축해야 한다. -일각에선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장 원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사고 당시 31명이 유일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뿐이다. 경제성을 보면 원자력을 통한 전력 공급 단가는 신재생 및 화석에너지의 약 절반이나 3분의 1수준이다. 원자력 발전 단가는 kWh당 약 60원 정도인 반면, 신재생이나 화석에너지는 120~180원 수준이다. -정부는 대형 원전 2기(2037·38년 예정)와 SMR(2035년)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가동에 10여년 걸린다. 그 공백기 수요는어떻게 감당하나. 배 경제와 기후 대책으로, 수명을 다한 원전도 개량해서 수명을 늘려야 한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을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 건설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원전로 출구에 LNG 가열기를 붙여 섭씨 300도 스팀을 500도까지 올릴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한빛 원전 1호기를 이렇게 개조하면 현 95만 kW를 130만 kW로 증가 시킬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원전을 적은 비용으로 1~2년 개조 보수하면 온실 가스 발생은 대폭 감소하고 원래 원전 용량보다 30~ 40만 kW 전력이 추가로 나온다. 수명을 다한 기존 원자로들도 폐기하지 말고 이렇게 재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황 우리나라는 원전을 추가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초 설계수명 40년이 지난 후 20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설비개선이 가능해 최대 8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근 100년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장 우리나라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예측돼 이전 전망치보다 무려 8.9GW(대형 원전 37기 분량)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형원전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13년 11개월 소요)가 너무 길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원전했던 많은 나라들이 다시 원전을 추진하고 있다. 황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침체되었던 원자력산업을 빠르게 되살리고 있다. AI시대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전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약 400GW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원전을 다시 하겠다고 한다. 배 독일은 탈원전으로 제조업 침체 등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이 지금 다시 원전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전직하거나 은퇴한 기술자들 대신 다시 신규 기술자들을 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실제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은 어떤가. 황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수습에 발목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미 전략투자로 미국에 자국의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원자로 농축과 재처리 체제를 확립해 SMR에 활용되는 핵심 연료인 고함량 저농축우라늄(HALEU) 공급 능력도 갖추고 핵연료 공급 능력이 전무한 한국의 기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장 일본이 대미 투자로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의 전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29조원 대미 투자 1호로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짓기로 했는데, 미국의 원전 및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소형 원전인 SMR이 왜 중요해졌나. 배 기존 원전의 결점을 보완한 것이 SMR이다. 기존 대형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며, 안정성도 강화됐다. 일반 원전보다 열효율도 높다. 4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대폭 감소한다. 보통 원자로는 한번 연료를 넣으면 18개월 가동하지만 이 SMR은 재충전 없이 20,30년,60년 돌아간다. 한국은 조선 강국인데 핵추진잠수함, 대형 선박 동력인 디젤 엔진 대신에 SMR을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번 설치하면 연료 재충전 없이 60년까지도 갈 수 있다. 황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SMR 열풍이 불었다. 현재 경수형 SMR을 이어 미국·유럽·러시아·중국 등은 비경수형 SMR 개발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비경수형은 원자로 냉각재로 물(경수) 대신 액체 나트륨(소듐), 헬륨 가스, 용융염 등을 사용하는 차세대 SMR이다. 핵연료 연비를 대폭 높여 자원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유럽연합이 지속적 청정에너지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경수형 뿐만 아니라 비경수형 SMR 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안전한 납냉각고속로(LFR)는 소듐고속로(SFR), 녹인 소금인 용융염고속로(MSR)중심의 국가정책에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 장 SMR은 그 자체로 유망한 신산업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긴 송전선로 없이도 AI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바로 옆에 건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7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SMR 협력각서(MOC)를 체결한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원천 기술력, 한국의 뛰어난 제조·시공력, 일본의 핵심 소재 경쟁력이 결합해 글로벌 원전 표준을 선점하자는 의미와 함께 지정학적 안보 동맹 성격도 있다. -최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배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은 NPT 협정으로 한국에 대해 이것도 저것도 인가를 받으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술자를 스카웃 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아 많은 실험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장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원전 10기 동시 건설’ 구상은 한국의 압도적인 건설 시공 역량과 미국의 설계 표준 인증력을 결합하는 강력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산업 발전의 족쇄가 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도 패키지 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에너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과제는. 배 에너지 강국이란 에너지 원료 수입을 적게하고 에너지 기기를 수출하는 나라다. 지금이 에너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면서 K-pop, 반도체 강국이 된 것처럼 전력이 가장 중요한 AI시대 에너지 강국이 된다면 제조업, 건설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원전 기술의 국산화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뛰어넘는 우리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SMR 역시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K-SMR시대를 열어야 한다. 장 대형 원전은 검증된 시공능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플랜트 수출을 주도해야 한다. 정해진 예산과 기한 내 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밖에 없다. SMR은 미래 시장 선점 및 산업단지 맞춤형 분산전원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흔들려 대형 프로젝트가 백지화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한국은 에너지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하면 안되는 절박함이 있고, 원자력 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세계 시장 입지를 다지려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부, 과기정통부로 나누어진 원자력 정책을 에너지부로 신설해 통합할 필요가 있다. ■배순훈 전 장관은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으로 카이스트 설립 멤버로 학계에서 출발해 대우그룹 기술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 후 김대중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IT 강국을 이끌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중심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국투자공사 설립을 건의했다. 현재 카이스트발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순흥 총장은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원전 및 원자력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부총장을 지낸 뒤 한동대 총장을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으로 있다. ■황일순 명예교수는 MI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지낸 원자력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MicroURAN US를 설립해 차세대 소형원자로인 납냉각고속로를 개발중이다. 최광숙 대기자
  • 폭염보다 더 무서운 ‘일당 삭감’… 건설노동자 절반 “그냥 일한다”

    폭염보다 더 무서운 ‘일당 삭감’… 건설노동자 절반 “그냥 일한다”

    작업 멈추면 임금 줄어 생계 타격무거운 안전장비에 온몸 땀범벅52% 현기증·29% 근육 경련 경험 “작업 시간을 앞당겼지만 오전 10시만 넘어가도 온몸이 땀으로 젖어요. 작업 중지를 요구하고 싶어도 정해진 공사 기일이 있다 보니 서로 눈치만 보지요.” 11일 오후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뙤약볕 아래서 지하주차장 외벽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15명이 일하는 작업장에 선풍기는 단 두 대뿐이었다. 형틀 목수로 일하는 신모(54)씨는 “이렇게 작은 사업장에선 아무리 더워도 작업 중지를 얘기하긴 어렵다”며 “지난해 여름엔 폭염으로 구토를 느껴 병원까지 다녀왔지만 올해도 바뀐 건 없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 정부는 일정 체감온도 이상인 경우 작업 중지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가 지난 5~7일 전국 건설노동자 2515명을 대상으로 폭염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0%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황에서도 ‘별도 중단 지시 없이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2.2%는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중대폭염경보 발령 시에도 작업 중단을 요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51.8%는 어지러움을, 28.5%는 온열질환 전조증상인 근육 경련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일한 만큼 임금을 받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은 정부가 작업 중지를 권고하더라도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에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서 폭염과 관련해 노동자들이 스스로 작업 중단을 요구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7.8%에 불과했다. 민주노총은 “‘더우면 쉬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며 “쉬어도 임금을 보장해야 노동자가 실제로 작업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8월 상순은 가장 뜨거운 날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상순(1~10일) 전국(제주 제외 62개 지점) 평균기온은 29.1도로,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8월 상순이었다. 8월 상순 일최고기온 평균은 34.4도로 2018년(34.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 전역에 발령됐던 폭염주의보도 이날 해제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과 열대야에서 벗어나게 됐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12일 25~33도, 13일 27~34도, 14일 27~34도로 예보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기후재난 시대를 맞아 최저주거기준 개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주거기준은 국민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2011년 마련된 제도로, 단순히 물리적 면적과 설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후재난의 구조적 취약성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신문은 갈수록 심화하는 폭염 속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 주거 불평등의 실태를 연속 보도했다.
  • 환자 있는 병동까지 와르르… 콜롬비아 강진, 사망 179명으로

    환자 있는 병동까지 와르르… 콜롬비아 강진, 사망 179명으로

    부상 1000명 넘고 실종 188명 집계5개 도시 적색경보·7개 공항 중단 진앙지 정글 지형 탓에 구조 난항 미국, 220억원 규모 긴급 구호 발표 콜롬비아 서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 발생 이틀째인 11일(현지시간) 확인된 사망자가 179명으로 급증했다고 현지 영자 매체 ‘콜롬비아원’ 등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재난관리청(UNGRD)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4분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인근 지하 110㎞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부상자는 1000여명을 넘어섰으며 실종자도 18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이번 강진으로 충격은 인접국인 에콰도르와 파나마까지 전해졌다. 지진 발생 후 전국 5개 도시에 적색경보가 발령되었으며, 7개 공항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인구 220만명의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로, 이곳에서만 최소 9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십 채의 건물이 붕괴하면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주요 병원의 소아과 진료실과 신생아 병동 등 여러 층이 무너져 내려 환자들이 잔해에 갇히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환자 600여명이 거리에서 임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커피 생산 밀집 지대인 고산지대 페레이라에서도 최소 66명이 숨졌고, 시내 볼리바르 광장에서는 7층 건물이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에서도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정글로 뒤덮인 지형 탓에 접근이 어려워 구조 및 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1600여 채의 주택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대형 빌딩 86개 동이 붕괴했으며, 의료시설 18곳과 교육기관 52곳이 파손되는 등 도시 인프라 파괴도 심각한 상황이다.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건물 잔해에 갇힌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및 부상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대통령의 취임 후 불과 사흘 만에 발생해 새 정부의 중대한 국정 운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본 공동체를 돕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지원하는 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남미 이웃 국가들은 곧바로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1550만 달러(22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칠레, 멕시코 등 다른 국가들도 연대 의사를 밝히며 구조팀과 의료진을 파견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강진으로, 중남미에서는 지난 6월 말 베네수엘라 ‘쌍둥이 지진’에 이어 또다시 대형 지진 참사가 발생하게 됐다. 지진이 발생한 콜롬비아 서부는 전 세계 지진과 화산활동의 90%가 집중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일부다.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다시 대형 강진이 발생하며 중남미 국가들의 지진 공포는 한층 더 커지게 됐다. 다만 미국 지질조사국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지진 사이에 직접적인 지질학적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 ‘기름왕’ 러시아가 울산서 ‘한국산 정제유’ 3만t 빼갔다? 제재는? [배틀라인]

    ‘기름왕’ 러시아가 울산서 ‘한국산 정제유’ 3만t 빼갔다? 제재는? [배틀라인]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잇따라 멈춰선 지난달, 울산에서 정제유 약 3만t이 러시아 극동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유가 최소 2척의 유조선에 실렸으며 항공유도 포함됐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이번 거래를 두고 ‘한국산 정제유의 대러 수출’과 ‘제재 위반’ 논란이 일었으나 현재까지 나온 자료로는 두 주장 모두 확인되지 않는다. 해양수산부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을 통해 울산에서 러시아 극동항으로 출항한 유조선과 7월 말 울산에 머문 러시아 기국 유조선을 대조했으나 보도의 모든 조건에 맞는 선박은 찾지 못했다. 대러 수출통제 위반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가 공개한 1159개 대러 상황허가 대상품목에는 일반 상업용 경유와 항공유가 명시돼 있지 않다. 통상 규격의 연료라면 한국산이어도 이 목록만으로 수출금지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핵심은 화물의 정확한 사양과 러시아 인수자, 실제 사용처다. 군용 연료나 통제품목을 허가 없이 보냈거나 목적지와 최종사용자를 숨겼다면 대외무역법 위반 문제가 생긴다. 일반 연료를 민간업체에 공급한 정상 거래라면 한국의 품목별 수출통제와 충돌하지 않는다. 로이터 “울산서 3만t 선적”…생산국·선박명 비공개로이터는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와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 복수의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울산 저장탱크의 정제유 약 3만t이 최소 2척의 단거리 운항 유조선에 실렸다고 전했다. 화물에는 경유가 포함됐다. 시장 관계자 한 명은 항공유도 실렸다고 말했다. 선박들은 러시아 극동으로 향했으며 한 척은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도 화물을 내리지 않았다. 로이터는 선박명과 화주·수출자, 정제유 생산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수출을 허가했는지도 보도하지 않았다. 산업통상부는 로이터의 질의에 논평하지 않았고 러시아 에너지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원문에는 정제유가 한국에서 러시아로 운송됐다는 뜻의 ‘from South Korea’가 쓰였다. 같은 기사에 나온 일본산 항공유 거래에는 ‘originating from Japan’이라고 원산지를 명시했다. 이번 정제유에는 원산지 표현이 없다. 로이터가 파악한 범위는 울산 선적과 러시아 극동행이다. 정제유가 한국산인지, 러시아에서 실제로 하역됐는지는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행 신고 4회…3만t 운반선은 찾지 못해PORT-MIS를 대조한 결과 7월 울산항에서 러시아 극동항을 다음 목적지로 신고한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3회였다. SAMSON(삼손)이 7월 4일 나홋카, 2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다음 목적지로 신고했다. LAYLA(라일라)는 19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PORT-MIS에서 ‘케미컬 운반선’으로 분류된 ZALIV ANIVA(잘리프 아니바)까지 포함하면 러시아행 신고는 4회다. 이 선박은 17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네 기항 모두 로이터가 전한 ‘7월 말’ 선적 시점보다 이르다. 7월 말 울산항에는 PEGAS(페가스), ARAM KHACHATURIAN(아람 하차투리안), ASTORIA(아스토리아) 등 러시아 기국 유조선 3척이 머물렀다. 모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들어온 석유·화학제품운반선으로 울산신항 컨테이너부두 04번 선석을 이용했다. 출항신고상 다음 목적지는 PEGAS가 ‘OCEAN DISTRICT’, 나머지 두 척은 ‘JAPAN /OTHER-PORT/’였다. 러시아 항구를 신고한 선박은 없었다. SAMSON과 LAYLA 등은 운항 방향이 로이터 보도와 맞지만 출항 시점이 앞선다. PEGAS 등 세 척은 시기와 선종이 겹치지만 신고된 목적지가 러시아가 아니다. PORT-MIS에는 적재 화물과 물량이 없어 이들 가운데 어느 선박도 정제유 3만t 운반선으로 지목할 수 없다. 실제 운반선을 가리려면 출항 전후 흘수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 터미널 적재자료, 러시아항 입항·하역 기록을 대조해야 한다. 러 7월 석유제품 수출 33% 감소…벨라루스산 공급은 최고울산발 정제유 거래는 러시아의 연료 생산과 공급이 흔들리는 시기에 이뤄졌다. 정유시설 피격과 설비 고장,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러시아의 7월 해상 석유제품 수출은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달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공급한 휘발유와 경유는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은 7월 초 계절 평균 소비량의 약 65%까지 떨어졌다. 경유 생산도 내수 수요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서도 러시아 에너지시설 공격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타타르스탄의 타네코 정유공장, 11일에는 오렌부르크주의 오르스크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두 공격은 울산 선적 이후 발생했지만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통상 경유 순수출국이다. 그러나 극동 지역은 서부의 주요 정유시설과 멀다. 울산·여수와 중국·일본의 저장기지는 러시아 극동과 짧은 해상 항로로 연결된다. 동북아에서 연료를 사들이면 러시아 서부에서 철도나 선박으로 옮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러 연료난 심해진 7월, 극동 연계 기항 1회→9회러시아의 연료 생산이 흔들린 7월, 울산과 러시아 극동을 오간 석유제품운반선도 예년보다 늘었다. 서울신문이 PORT-MIS에서 직전 출항지나 다음 목적지가 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보스토치니·바니노인 기항을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9회로 나타났다. 2024년과 2025년 같은 달에는 각각 1회였다. 같은 달 울산항 전체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2024년 263회, 2025년 282회, 올해 260회로 비슷했다. 전체 운항은 예년 수준이었지만 러시아 극동항과 연결된 기항은 증가했다. 운항 방향은 러시아발 울산행 7회, 울산발 러시아행 3회였다. 한 차례는 러시아에서 들어왔다가 다시 러시아로 출항해 양쪽에 포함됐다. 러시아의 연료난이 심해진 시기에 울산과 러시아 극동 사이의 유류 해운 활동도 활발해진 셈이다. 일반 경유·항공유는 대러 통제목록에 없어울산에서 선적된 정제유는 외국산일 수도, 한국산일 수도 있다. 외국산 정제유를 울산 보세구역에 저장했다가 수입신고 없이 다시 내보냈다면 관세법상 반송이다. 국내에 수입한 뒤 다시 수출했다면 재수출이다. 두 경우 모두 울산은 선적지이고 원산지는 제3국이다.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제품을 무역업체가 사들였다면 한국산 수출이다. 제품의 생산국과 화주·수출자의 국적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모든 교역을 금지하지 않는다. 무역안보관리원에 따르면 러시아·벨라루스에 적용되는 상황허가 대상품목은 1159개다. 목록에 오른 품목은 대러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제한된 경우에만 예외 허가를 받을 수 있다. 11일 현재 공개된 품목표를 대조한 결과, 일반 상업용 경유와 항공유는 1159개 품목에 명시돼 있지 않았다. 통상 규격의 연료라면 이 목록만을 근거로 수출을 금지할 수 없다. 특수 군용 연료와 통제 대상 첨가제·전략물자는 규정이 다르다. 통제품목을 허가 없이 보냈거나 목적지·최종사용자를 거짓으로 신고했다면 대외무역법 위반 소지가 있다. 러시아의 실제 인수자와 사용처를 숨긴 거래도 조사 대상이다. 제품이 외국산이라고 한국의 수출통제를 자동으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통제품목을 한국에서 선적해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보내거나 국내 기업이 거래를 주도했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한국산인지 여부는 제품의 출처를 가리는 문제다. 제재 위반 여부는 품목과 러시아 인수자, 사용처, 정부 허가로 결정된다. 울산이 러시아의 반복 조달로가 될 가능성지난달에는 일본산 항공유 최소 20만배럴을 한국을 거쳐 러시아로 보내는 거래도 추진됐다. 다만 거래는 선적 전에 무산됐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대러 항공유 수출금지가 제3국 경유와 해상 환적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울산발 정제유 3만t이 한 차례의 긴급 조달로 끝나면 일회성 거래다. 같은 선박과 무역업체가 울산에서 연료를 반복 선적하고 러시아항에서 하역하면 울산은 러시아 극동의 보조 연료 공급망으로 자리 잡게 된다. 산업통상부와 관세당국은 이번 화물의 사양과 화주, 러시아 최종수하인과 사용처, 허가 여부, 실제 하역지를 관세·수출신고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거래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더라도 국내 수출통제 위반 여부는 설명해야 한다. 적법한 일반 연료 거래까지 막으면 기업 활동과 한러관계에 부담을 준다. 반대로 러시아 인수자와 사용처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같은 거래가 이어지면 미국·유럽연합(EU)·우크라이나가 한국의 제재 이행 의지를 문제 삼을 수 있다. 이번 거래에서 제재 위반은 확인되지 않았다. 더 중요한 문제는 통제목록 밖의 일반 연료가 러시아의 전시 공급 부족을 메우는 거래가 반복될 가능성이다. 정부는 이번 화물의 러시아 인수자와 사용처부터 확인하고, 러시아행 연료의 선적 이후 항적과 하역지를 점검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데…외신도 “우크라 무기 요청 과해” 평가 [밀리터리+]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데…외신도 “우크라 무기 요청 과해” 평가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방공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가운데, 한국이 이를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한국은 러시아와 북한에 맞서 꾸준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의 이번 방공 시스템 요청은 지나친 요구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의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SNS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자국 영토에 북한군을 추가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들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도미사일까지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전장에서 직접 활용하며 더욱 풍부한 실전 운용 경험을 쌓을 것이며, 이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이어 왔다. 이와 관련해 SCMP는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이전하는 데 있어 법적, 정책적 제약을 가지고 있다”며 “더불어 자국의 방위 수요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전략연구원 유라시아 연구센터 두진호 소장도 SCMP에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대러 제재에 동참해 왔으며, 이로 인해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여전히 매우 경색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국방 협력 강화 및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동맹 심화 역시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드론전 기술 협력에 대한 대가로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이해관계의 균형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공급하면 보복할 것”실제로 러시아는 꾸준히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견제해 왔다.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당시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5월 공식적으로 PURL 참여를 발표했다. 한국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비살상 장비 지원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 입장은?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방공 체계 지원을 희망하며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외교부는 지난 10일 “우리의 각국에 대한 방산물자 제공은 관련 국내법과 정책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에너지, 인프라, 보건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달 8일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살상 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 포괄적 지원 공약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복구·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 청와대 측은 “여기에는 살상 무기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 최대 5만 명이 추가 파병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외교부는 “북러 군사 협력은 우리의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이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북러 군사 협력이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 방공망 부족 문제 갈수록 심각우크라이나가 한국을 향해 거듭 지원을 요청하는 배경에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부족 문제 심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줄곧 미국 등 서방 방공 무기에 의존해 왔지만, 지난 2월 미국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패트리엇 등 방공 요격 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도 작아지는 추세다. 미국이 중동 방공망 강화를 위해 핵심 전력을 재배치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방공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미국은 중동의 미군 기지와 기타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데 너무 더디게 대응해 왔다”며 “태평양 전역에 위치한 미군 시설들은 중동의 미군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북한의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존스 국장은 “중국은 이란보다 규모가 크고 성능도 뛰어난 드론과 함께, 순항·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국과 일본, 필리핀, 괌에 이르는 태평양 전역의 미군 기지와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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