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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글부글” 자꾸만 설사가…식단 싹 바꿨더니 6주 만에 나았다고?

    “부글부글” 자꾸만 설사가…식단 싹 바꿨더니 6주 만에 나았다고?

    시도 때도 없이 설사하는 등의 배변 장애나 만성적인 복통, 복부 불편감 등을 호소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은 규칙적인 식사를 비롯해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 줄이기 등의 식이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 지중해식 식단이 이 같은 일반적인 식이요법에 비해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대 연구진은 IBS를 겪고 있는 139명을 대상으로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밝혔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식이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 등 심리적 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카페인과 알코올,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을 피하는 등의 전통적 식이요법(TDA)이 권장된다. 연구진은 각종 건강상의 이점이 보고되고 있는 지중해식 식단(MD)이 IBS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영국 전역에서 모인 IBS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 중 68명에게는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도록 하고, 71명은 전통적인 식이요법을 따르도록 한 뒤 6주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대상자들의 62%에게서 증상이 개선된 것이 확인됐는데, 전통적인 식이요법을 따른 대상자(42%)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임란 아지즈 셰필드대 소화기내과 강사는 “이 연구는 지중해식 식단이 IBS를 관리하는 데 있어 간단하고 효과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전통적인 식단보다 IBS 증상을 개선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며, 향후 IBS에 대한 관리 지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1975년 미국의 생물학자 앤셀 키스와 화학자 마가렛 키스가 고안한 개념으로, 스페인 남부와 이탈리아 남부, 크레타섬의 식습관에서 영감을 얻었다. 통곡물과 올리브유, 견과류, 채소, 생선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일컫는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 등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장수 식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 무더운 여름밤 숙면 방해하는 모기 ‘이걸’로 한 방에 없앤다 [사이언스 브런치]

    무더운 여름밤 숙면 방해하는 모기 ‘이걸’로 한 방에 없앤다 [사이언스 브런치]

    우리가 흔히 해충이라고 부르는 곤충들도 생태계에서는 나름의 쓸모가 있다. 그렇지만, 사람을 기준으로 볼 때는 분명히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해충으로 구분된다. 요즘 문제가 되는 러브버그도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지만, 인간의 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해충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쨌든 여름철 대표적 해충이라고 하면 ‘모기’를 들 수 있다. 장마가 끝나면 매미 소리와 함께 잠이 들라치면 얼굴 위에서 ‘앵’거리며 날아다니다가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뇌염,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매개하는 곤충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를 이용해 모기 유충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그리스 분자생물학·생명공학 연구소(IMBB) 공동 연구팀은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발견된 박테리아 대사 산물을 이용해 모기 유충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 7월 7일 자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문제는 각종 질병을 확산시키는 모기를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적 살충제는 쉽게 내성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크레타섬 65개 지역에서 겉흙, 식물 뿌리 주변 토양, 식물 조직, 물, 곤충 사체 등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186개 표본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지난 15년 동안 말라리아와 뎅기열 원인 병원체를 차단하는 미생물과 모기나 모기유충을 죽일 수 있는 박테리아를 찾는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에서 지원하는 ‘미생물 살충제(MicroBioPest) 프로젝트’로 지중해 지역에서 모기를 죽이는 박테리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표본에서 분리한 균주 수용액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리프트밸리 열 바이러스 같은 치명적 질병을 전파하는 지하집모기(Culex pipiens molestus) 유충을 노출했다. 그 결과, 100개 이상 분리 균주에서 모기 유충이 일주일 내에 모두 사멸했고, 37개 분리 균주에서는 3일 이내에 유충이 사멸됐다. 이 가운데 3개 분리 균주에서는 노출 24시간 이내에 모기 유충이 100% 죽었다. 이번에 살충 효과가 확인된 분리 균주들은 이전에 생물학적 살충제 원료로 한 번도 쓰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박테리아들은 단백질이나 대사산물 같은 화합물을 생성함으로써 모기 유충을 죽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조지 디모풀로스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생물학적 살충제는 화학 살충제와 달리 생태계에서 빨리 분해돼 축적되지 않고, 원하는 곤충 종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번 연구로 박테리아의 살충 효과는 확인했으며, 살충 활성 범위를 추가로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 해변 위로 산불이 활활…그리스 크레타섬 역대급 폭염에 잿더미

    해변 위로 산불이 활활…그리스 크레타섬 역대급 폭염에 잿더미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 크레타섬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활활 타오르며 섬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산불이 크레타섬 해안 지역 일대로 번지면서 이날 아침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2일 오후 이에라페트라 인근 험준한 삼림지대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빠르게 번지면서 주택과 관광 숙박시설, 주유소 등 인프라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산불은 최소 6㎞에 걸쳐 확장해 사실상 진화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짙은 연기가 주위를 완전히 뒤덮어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인근 실내 경기장 등으로 대피했으며 호흡곤란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 외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38대와 헬기 4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태풍 수준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당장 불길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크레타섬 모든 병원에 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럽은 이른 폭염에 곳곳에서 산불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그리스 휴양지 키오스섬에서도 큰 산불이 발생해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주 초 터키 서부 이즈미르 지방에서는 발생한 산불로 5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 [포착] 해변 위로 산불이 활활…그리스 크레타섬 역대급 폭염에 잿더미

    [포착] 해변 위로 산불이 활활…그리스 크레타섬 역대급 폭염에 잿더미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 크레타섬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활활 타오르며 섬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산불이 크레타섬 해안 지역 일대로 번지면서 이날 아침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2일 오후 이에라페트라 인근 험준한 삼림지대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빠르게 번지면서 주택과 관광 숙박시설, 주유소 등 인프라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산불은 최소 6㎞에 걸쳐 확장해 사실상 진화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짙은 연기가 주위를 완전히 뒤덮어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인근 실내 경기장 등으로 대피했으며 호흡곤란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 외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38대와 헬기 4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태풍 수준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당장 불길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크레타섬 모든 병원에 경계 태세를 발령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럽은 이른 폭염에 곳곳에서 산불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그리스 휴양지 키오스섬에서도 큰 산불이 발생해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주 초 터키 서부 이즈미르 지방에서는 발생한 산불로 5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심각한 납 오염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심각한 납 오염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서양 문명의 시작이라는 그리스 문명의 기원은 기원전 약 3000년 전 시작된 미노스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에게해 크레타섬 중심에서 발생한 문명으로 해상 무역을 통해 번영했으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와 교류하며 문화를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인간 활동으로 인한 납 오염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인류 문명과 함께 시작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지구과학 연구소, 원시·선사·근동 고고학 연구소, 함부르크대 지리학 연구소, 라이프치히 생명 다양성 변화 분석 연구소, 호헨하임대 생물학 연구소,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지구과학과, 베를린 자유대 지질과학 연구소, 튀빙겐대 지질과학과, 그리스 헬레니즘 해양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에게해 지역의 납 오염은 약 520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1월 3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에게해 전역에서 채취한 해양 퇴적물 코어와 그리스 북동부의 테나기 필리폰 이탄 지대에서 채취한 퇴적물 코어의 납 함량을 분석했다. 또, 각각의 코어 내 꽃가루와 포자 함량을 분석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유사 데이터와 납 함량 데이터를 결합해 당시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따라 생태계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5200년 전 테나기 필리폰 코어에서 인간에 의한 납 오염 가능성에 대한 최초의 증거를 발견했다. 이는 발칸 반도의 이탄지대 코어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납 오염 의심 사례보다 약 1200년 빠른 것이다. 연구팀은 2150년 전 식생 기록의 변화와 납 오염 신호 증가를 발견했다. 이는 당시 로마 제국이 그리스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해당 시기에는 화폐를 비롯해 각종 물품에 금, 은, 기타 금속들이 많이 사용되면서 납의 사용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스 쿠츠소덴드리스 하이델베르크대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한 납 오염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약 1200년 더 빠르고, 로마 제국이 에게해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약 2150년 전 납 오염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정치인은 상상력 필요… 이상 사회 구현하는 신화 만들어야”

    “정치인은 상상력 필요… 이상 사회 구현하는 신화 만들어야”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총선이나 대선은 시나리오 게임입니다. 정치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어떤 사회나 국가를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를 잘 써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그 이야기(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김헌(59)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지난 18일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신화의 섬, 크레타와 시칠리아 그리고 제주’를 주제로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사회는 서사의 위기에 놓여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얻기 위한 암투에만 신경 쓰고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를 하는 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그리스·로마 신화의 탄생지이며 제주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그리스 크레타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갔다. 김 교수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인형 여신인 설문대할망 등 탐라국 탄생 설화에 더 그럴싸한 살을 붙인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저력을 지닌 신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을 경청하는 제주도민과 젊은이들에게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불어 교사였던 나는 35세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을 가서 서양 고전학에 도전했다. 이 도전은 테세우스의 도전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였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이 열렸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을 절대 못 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 김헌 교수 “정치인은 상상력이 필요…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지 고민해야”

    김헌 교수 “정치인은 상상력이 필요… 국민과 어떻게 소통할 지 고민해야”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총선이나 대선은 시나리오 게임입니다. 정치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이러 이러한 사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를 잘 써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사회를 실천해나가는, 그 이야기(신화)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김헌 서울대(59·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지난 18일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열린 ‘신화의 섬, 크레타와 시칠리아 그리고 제주’를 주제로 행복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사회는 서사의 위기가 아니냐’며 묻는 독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 “상대방 비방하는 정치 하는 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 김 교수는 특히 “정치인들이 권력을 얻기 위한 암투에만 신경쓰고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기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공인으로 활동할 때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가 여러 시나리오 중에 좋은 작품을 골라 하는 것처럼 꿈꾸는 이상사회를 실천해나가고 현실이 될 수 있게, 힘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정치인이 절실하다”면서 “상대방을 비방하고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를 하는건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서사의 위기라고 말하는 건 자신의 삶을 시나리오로 잘 만들어낼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며 “자신의 삶을 잘 쓰는 사람만이 앞으로 인생을 잘 산다.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탐라국 탄생설화를 살려나가면 그리스신화 못잖은 신화 될 것” 그는 이날 “신화는 역사의 토양 속에 자라며 언제 어디서든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역사 이전의 역사, 철학 이전의 철학, 과학 이전의 과학이 바로 신화”라고 설파했다. 이어 “그리스신화는 한마디로 파트로크토니아(patroktonia)의 신화, 즉 친부살해의 신화다. 잔혹하지만 역사의 이치를 담은 은유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리스 로마 신화가 비극경연대회를 거치면서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탄생지인 그리스 크레타섬(제주도의 약 4.6배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교수는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인형 여신인 설문대할망 등 탐라국 탄생설화에 더 그럴싸한 살을 붙인다면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저력을 지닌 신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성공할 가능성 제로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 열렸다…가치있는 도전 해보길” 그는 이날 강연을 경청하는 제주도민, 특히 젊은이들에게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포세이돈의 아들)’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불어교사였던 자신이 35세에 사표를 던지고 유학가서 서양 고전학에 도전했다. 이 도전은 테세우스 도전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였지만 도전하니까 성공의 길이 열렸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을 절대 못한다. 가치있는 도전이라면 도전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 [씨줄날줄] 폼페이 대발견

    [씨줄날줄] 폼페이 대발견

    서기 79년 8월 24일,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베수비오 화산에서 날아온 뜨거운 열기와 가스, 화산재에 뒤덮여 주민 2000여명이 질식해 사망했다. 무려 18시간 동안 수백억t에 달하는 화산재가 도시로 쏟아지면서 폼페이는 하루아침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1500년 넘도록 화산재에 고스란히 파묻혀 있던 폼페이가 다시 역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1594년이다. 수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과 회화 작품이 우연히 발견됐다. 지금까지도 발굴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베일이 차차 벗겨지면서 폼페이는 고대도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현대적인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공중목욕탕, 선술집, 검투사의 집, 창녀들의 집,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원형경기장 등 현대인의 일상생활과 별다를 것 없는 생활양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00년 전 폼페이 귀족들의 대저택에서 발견되는 수준 높은 문화다. 기원전 7~8세기 그리스인들의 세력 아래 있었던 상업도시 폼페이는 기원전 89년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로마 귀족들이 호화별장을 건설하는 휴양지로 주목받았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융합돼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이런 사실을 보여 주듯 폼페이의 대저택 벽면과 바닥에서는 보존이 잘된 정교한 프레스코화, 화려한 모자이크 양식 등이 다수 발견된다. 프레스코는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어느 정도 마른 뒤 스케치하고 그 위에 채색하는 벽화의 대표적 기법이다. 인류 회화사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의 기술이다. 기원전 약 3000년 미노스 문명의 중심지인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벽화가 대표적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폼페이에서 놀랍도록 잘 보존된 프레스코 기법의 벽화 여러 점이 또 발견됐다. 한 벽화에는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또 다른 작품에는 그리스신화의 태양신 아폴론이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에게 구애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폐허가 된 고대도시의 찬란한 문화가 이토록 잘 보존돼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경이롭고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 뒤늦게 승선하려던 남성 밀어내 추락死, 그리스 여객선 승무원들 기소

    뒤늦게 승선하려던 남성 밀어내 추락死, 그리스 여객선 승무원들 기소

    지난 5일(현지시간) 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관문 역할을 하는 피레우스 항구에서 여객선이 떠나려는 순간, 한 남성이 뒤늦게 승선하려고 자동차가 드나드는 램프(경사로)를 향해 달려왔다. 남성이 경사로에 올라 여객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승무원 둘이 그를 제지하며 경사로 밖으로 밀어냈다. 남성이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경사로에 올라서자 한 승무원이 그를 밀어냈다. 여객선이 막 부두를 떠나는 순간이었다. 경사로 위에서 균형을 잃은 남성은 여객선과 부두 사이 틈새로 떨어지고 말았다. 승무원들은 바닷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고, 여객선은 목적지인 크레타섬을 향해 나아갔다. 여객선 스크루가 일으킨 거센 물보라 속에 갇혀 남성은 부두 쪽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갑판에 있던 많은 승객이 어처구니없는 사고 순간을 지켜봤다. 한 승객은 “그는 배 안으로 들어가려고 두세 차례 시도했고, 배가 부두를 떠나기 시작했을 때 승무원이 그를 밀었다”며 “저러다가 바다에 빠질 것이 분명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결국 여객선 밖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가 출동했으나 남성이 숨을 거둔 뒤였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나돌며 그리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7일 국영 ERT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블루 호라이즌’ 여객선 선장과 승무원 3명을 형사 기소했다. 승무원 한 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나머지 승무원 둘은 공모 혐의가 적용됐다. 선장은 선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자신의 SNS에 “무책임한 행동과 냉소, 경멸과 무관심의 조합이 이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개탄한 뒤 “어제의 수치스러운 사건은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운의 남성은 크레타섬의 과일 가게에서 일하는 안도니스 카르기오티스(36)였다. 그는 친구들을 만나러 아테네를 찾았다가 돌아가려던 길이었다. 밀티아디스 바르비시오티스 그리스 해양부 장관은 그가 여객선 티켓을 소지하고 있었고, 여객선에 승선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에서 내린 뒤 다시 승선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비시오티스 장관은 “이 범죄가 살인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선을 소유한 아티카 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성명을 내고 “우리 경영진은 비극적인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목격한 장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룹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승무원들이 절차를 따르지 않은 이유를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여름 최악의 가뭄과 산불에 시달린 그리스는 폭풍 다니엘의 여파로 이틀 전 시작된 폭우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영국 BBC는 펠리온 산 근처 포티스티카 리조트에 신혼여행 온 오스트리아 신혼 부부 등 10여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중부 필리온의 한 마을에는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에 754㎜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인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 24시간 동안 600∼80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나라 평균 연간 강우량은 약 400㎜다. 그는 기상청이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이런 강우량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각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3개국에서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떠나볼까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떠나볼까

    롯데관광개발이 대한항공과 손잡고 산토리니, 크레타섬 등 그리스 특별 전세기 패키지를 내놨다. 롯데관광개발은 정기편이 없는 아테네까지 단 12시간만에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그리스 특별 전세기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오는 5월 4회(5일, 12일, 19일, 26일)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9일 일정의 이번 패키지 가격은 1인 759만원(각종 세금 포함)부터다. 롯데관광개발 권기경 여행사업본부장은 “현재 그리스는 국내 정기편이 취항하지 않은 곳이지만 롯데관광개발이 대한항공과의 공동기획으로 이번 특별 전세기를 운항하게 됐다”면서 “산토리니섬 2박, 크레타섬 2박 포함 5성급 특급호텔에서의 총 6박은 물론 그리스 내 이동 시 현지 국내선 항공(2회) 이용 등으로 명품 관광의 가치와 품격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발일별로 선착순 30명 조기예약 시 6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지중해의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현지 프리미엄 레스토랑 특식(2회), 와인으로 유명한 산토리니 와이너리 방문 및 시음(1회),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칵테일 제공(1회)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주요 관광지로는 기암절벽 위에 자리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메테오라 수도원, 송중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국내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아라호바,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도시 델피, 아테네 여신을 위한 파르테논 신전 등이 있다. 낭만과 환상의 섬, 흰색 건물과 파란색 지붕이 조화롭게 자리잡은 산토리니 및 미노스 문명의 발상지인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 등에서는 지중해의 풍광을 배경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한달 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스위스, 그리스, 북유럽 등의 비즈니스 패키지에만 1만명 이상(1만957콜)이 여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기후 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

    바이든, 기후 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

    지구온난화로 폭염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유럽 내 대형 산불이 빈발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24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포함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쓸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미국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 국가 비상상황에서 정부가 신속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4일째 잡히지 않고 있다. ‘오크 파이어’로 불리는 이 산불은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을 인근에서 발화해 순식간에 주변으로 확산했다. 소방대원 400여명과 소방 헬기,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가 산불 진화에 투입됐지만, 주택과 상가건물 10여채가 파괴됐고, 인근 주민 6000여명이 대피했다. 이날 기준 이 산불은 임야 56㎢(축구장 약 8개 크기) 이상을 태웠다. 캘리포니아 산불보호청(Cal Fire) 나타샤 파우츠 대변인은 “건조한 상황에서 가벼운 바람이 나뭇가지에 불씨를 날려 보내 화염을 키우고 있다”며 “기온은 높고, 나뭇가지들은 메말라 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 동쪽으로 확산하면서 그리스에서도 큰 규모의 산불이 4곳에서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명 휴양지 레스보스섬에서 전날 시작된 산불은 이틀째 계속돼 관광객과 민가 주민 400여명이 대피했다. 그리스 북동부 에브로스 지역의 다디아 국립공원 산기슭에서도 산불이 발생했고, 남부 펠로폰네소스와 크레타섬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은 42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51만 7881㏊(약 5178.81㎢) 면적이 화재 피해를 당했다. 이는 지난해 화재로 소실된 47만 359㏊(4735.9㎢)를 웃도는 규모다.
  • 영국 40.3도… 사상 최악 폭염에 ‘불타는 유럽’

    영국 40.3도… 사상 최악 폭염에 ‘불타는 유럽’

    유럽이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철로·도로 손상, 산불 등 피해가 잇따르는가 하면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이번 폭염은 다음주 중반까지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40.3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 시내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 히스로 등 지역도 40.2도까지 치솟았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의 38.7도였다. 기상청은 최고 34개 관측지점에서 기존 기록이 경신됐다고 말했다. 전날 밤 영국은 역사상 가장 더웠고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웨스트요크셔의 한 지역은 전날 최저 기온이 25.9도까지 올랐다. 기존 기록은 1990년 8월 3일 브라이튼의 23.9도였다. 폭염으로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철로가 휘고 도로포장이 녹아 도로가 위로 솟는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은 서포크 지역에 철로 온도가 62도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역대급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더위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에어컨이 거의 쓸모없는 가전으로 취급되는 영국에선 갑자기 찾아온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영국 기업에너지전략부(BEIS)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가구 중 에어컨을 설치한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대부분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중앙식 냉방장치는 런던의 일부 고급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맑은 날이 손에 꼽을 수준인 영국은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아 주택 등이 난방에 집중된 구조로 설계돼 있고 냉방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다. 영국은 앞서 지난 17일 자정을 기해 잉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적색경보를 역사상 처음 발령했다. 기상청 스티븐 벨처 최고 과학 책임자는 “기상청 연구에서는 영국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는데,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런 극단적 기온을 가능케 했다”고 지적했다.프랑스에서도 서쪽 대서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40도가 넘는 곳이 속출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가 위치한 지롱드주(州)에서는 지난주 시작된 산불로 2만 헥타르(200㎢)에 이르는 숲이 불에 탔다. 수도 파리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수은주가 40.1도를 가리키며 150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3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 프랑스 전역 64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는 이날 수도 아테네 인근 펜텔리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능선을 따라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산불이 강풍으로 번지면서 인근 주민 수백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11대의 소방 항공기와 5대의 소방 헬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전날엔 아테네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크레타섬 북쪽 해안의 레팀노 마을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 마을 7곳에 대피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폭염의 기세가 장기화하면서 물 사용량이 증가하자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州) 멘드리시오 지방정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멘드리시오 일대와 인근 소도시인 바사지오 트레모나, 살로리노 등 지역에서 수돗물 사용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식수로 공급되는 수돗물로 정원 등에 물을 주거나 세차를 하는 행위,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한다는 내용이다. 가정용 수돗물을 다른 용도로 전용할 경우 최대 1만 스위스프랑(약 1350만원)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리아 반도 일대에서도 비슷한 지침이 시행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트리아 지방정부는 전날부터 식수로 차량이나 도로, 다른 공공시설을 청소하는 일과 녹지에 물을 주는 것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런 시책을 위반하면 물 공급이 제한된다. 영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지 물 공급업체인 어피니티 워터는 전날 무더위 속에 급증한 물 수요를 통제하기 위해 런던과 에식스, 서리 등지의 수압을 낮추고 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는 폭염 현상과 관련해 “다음 주 중반까지는 유럽에서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지병을 갖고 있던 노인층에서는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WMO 측은 설명했다. WMO는 최근 유럽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극단적이고 장기화한 폭염에 대해 태풍처럼 이름을 붙이는 방안과 관련해선 “폭염에 대한 명명이 어떤 장단점을 지니는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을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 정부 간 조정을 할 필요도 있다”면서 “현재 이름을 붙이고 있는 열대성 저기압과 폭염 현상은 물리적 특성이나 영향, 위험 유형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 “100여년 전 페스트 창궐 시기와 코로나 시대 인간의 태도는 닮았다”

    “100여년 전 페스트 창궐 시기와 코로나 시대 인간의 태도는 닮았다”

    전염병 창궐과 반발 심리 등 다뤄“푸틴 용서 못 받아… 서구도 관망”“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닮아 있습니다. 정부는 질서가 흐트러지는 걸 원치 않아 처음에 전염병을 부인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자 사람들은 누가 퍼뜨렸는지 뒷담화를 하게 되죠. 이후 장기간 지속된 방역에 지쳐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70)가 인류 공동의 난제 팬데믹을 소재로 한 ‘페스트의 밤’(민음사)으로 돌아왔다. 파무크는 28일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전염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많은 정보를 알기 때문에 두려워한다”며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코로나19는 없었지만 페스트 창궐 당시 인간 영혼의 반응을 서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액자소설 형식을 띤 작품은 여성 역사학자를 화자로 1901년 오스만제국의 속주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며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다.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정교가 공존하는 문명의 충돌지다. 무슬림들은 방역 조치를 존중하지 않고, 종교·정치적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역은 실패한다. 오스만제국은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따라 섬을 봉쇄하고, 섬 지도층은 민게르가 독립국임을 선포한다. 파무크는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형이상학적인 것을 생각하게 하기에 오랜 세월 동안 전염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10년간 이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었고 방역 적용의 어려움, 방역과 격리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갔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을 쓸 때 터키의 정치적 상황도 권위적으로 변하고 민주주의가 희석돼 이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 말기 풍경을 슬픈 시선으로 묘사한 그는 “당시 오스만은 서구 제국주의가 아닌 수많은 민족주의·종교 등 내부 갈등으로 쪼개졌다”며 “민게르섬은 ‘고립된 공간’이란 주제를 좋아하는 내가 크레타섬, 헤이벨리섬, 메이스섬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고 작업 막바지에 코로나19가 닥쳐 ‘전염병이 확산되니까 소설을 썼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었다는 그는 “격리 부분을 너무 장황하게 서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를 축소하려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여성을 화자로 설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이 사건 내부에서 모든 것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의 소설을 쓸 것”이라며 “중동 남성들의 형편없는 사고가 안타깝고 제 모습도 고치려 노력한다”고 했다. 이 책은 터키에서 출간된 지 1년 만에 한국어판이 영미판보다 먼저 나왔다. 팬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이 겹친 현 세계에 대해 파무크는 “푸틴의 공격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서구 사회도 핵전쟁이 두려워 관망하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중세가 다시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 오르한 파무크 “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태도는 닮아 있어”

    오르한 파무크 “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태도는 닮아 있어”

    “현재나 과거나 방역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닮아있습니다. 정부는 질서가 흐트러지는 걸 원치 않아 처음에 전염병을 부인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자 사람들은 누가 퍼뜨렸는지 뒷담화를 하게 되죠. 이후 장기간 지속된 방역에 지쳐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70)가 인류 공동의 난제 팬데믹을 소재로 한 ‘페스트의 밤’(민음사)으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파무크는 28일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전염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많은 정보를 알기 때문에 두려워한다”면서 “제가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코로나19는 없었지만, 페스트 창궐 당시 인간 영혼의 반응을 서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액자소설 형식을 띤 작품은 여성 역사학자를 화자로 1901년 오스만제국의 속주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 페스트가 퍼지며 촉발된 이야기를 다룬다. 섬은 이슬람교와 그리스정교가 공존하는 문명의 충돌지다. 무슬림들은 방역 조치를 존중하지 않고 종교·정치적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역은 실패한다. 오스만제국은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서구 열강의 압력에 따라 섬을 봉쇄하고, 섬 지도층은 민게르가 독립국임을 선포한다. 파무크는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형이상학적인 것을 생각하게 하기에 오랜 세월 동안 전염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10년간 이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었고 방역 적용의 어려움, 방역과 격리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갔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을 쓸 때 터키의 정치적 상황도 권위적으로 변하고 민주주의가 희석돼 이를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 말기 풍경을 슬픈 시선으로 묘사한 그는 “당시 오스만은 서구제국주의가 아닌 수많은 민족주의·종교 등 내부 갈등으로 쪼개졌다”며 “민게르섬은 ‘고립된 공간’이란 주제를 좋아하는 내가 크레타섬, 헤이벨리섬, 메이스섬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고 작업 막바지에 코로나19가 닥쳐 ‘전염병이 확산되니까 소설을 썼다’는 오해를 피하고 싶었다는 그는 “격리 부분을 너무 장황하게 서술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이를 축소하려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여성을 화자로 설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여성 주인공이 사건 내부에서 모든 것을 보고 설명하는 방식의 소설을 쓸 것”이라며 “중동 남성들의 형편없는 사고가 안타깝고 제 모습도 고치려 노력한다”고 했다.그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1947)와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 “‘페스트’는 1940년대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것을 묘사한 정치적 알레고리인 반면, 제 책은 사실주의적 팬데믹 소설”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터키에서 출간된 지 1년 만에 한국어판이 영미판보다 먼저 나왔다. 펜데믹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이 겹친 현 세계에 대해 파무크는 “푸틴의 공격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서구 사회도 핵전쟁이 두려워 관망하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중세가 다시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는 그는 “펜데믹이 끝나면 한국을 다시 가고 싶다”며 “한국 독자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 두바이, 올해 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꼽혀

    두바이, 올해 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꼽혀

    신혼부부가 즐겨 찾는 두바이가 세계 최고의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정보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는 매년 수많은 여행자의 리뷰와 의견을 바탕으로 세계 상위 1%의 최우수 여행지를 선정해 ‘트래블러스 초이스 베스트 오브 베스트’ 어워드를 발표한다. 음식점을 비롯해 즐길 거리, 호텔, 해변, 국립공원, 항공사, 인기 여행지, 뜨는 여행지, 뜨고 있는 여행지 분야 중 두바이는 인기 여행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는 두바이는 지난 몇 년간 트립어드바이저의 인기 여행지 부문에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황금빛 해변과 세계적인 식당 그리고 멋진 호텔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이 초현대적 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의 영향에도 지난 1년간 세계 각지에서 여행자를 불러 모았다. 한국 여행자의 경우 두바이로 가려면 72시간 이내 발급된 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해외 여행 자체가 권고되고 있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두바이 다음으로 인기 있는 여행지는 영국의 런던, 멕시코의 칸쿤, 인도네시아의 발리 그리고 그리스의 크레타섬 순이다. 이어 이탈리아의 로마, 멕시코의 카보산루카스, 터키의 이스탄불, 프랑스의 파리 그리고 이집트의 후르가다가 그 뒤를 이었다.
  • [핵잼 사이언스] 3600년전 산토리니 화산 쓰나미, 터키까지 휩쓸어…희생자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3600년전 산토리니 화산 쓰나미, 터키까지 휩쓸어…희생자 첫 발견

    3600여 년 전 그리스 테라섬(현재의 산토리니) 화산 분화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으로 숨진 청년의 유해가 터키에서 발견됐다. 터키 앙카라대 고고학자 바시프 샤호을루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터키 서부 해안선의 체쉬메만 인근 청동기시대 후기 유적지 체쉬메바흘라라시에서 이 같은 유해를 발굴했다. 연구진은 사람 유해 등 지진해일 퇴적물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을 토대로 테라섬 화산이 기원전 1612년 이전에 분화했다고 추정했다.연구진은 이 유적지에서 지진해일로 인한 특징인 돌무더기와 혼합 상태의 퇴적물뿐만 아니라 요새의 일부로 추정되는 손상된 벽의 잔해를 발견했다. 숯 등의 새까맣게 탄 잔해를 포함해 사람과 개의 뼈가 있는 층도 발견됐다. 테라섬 화산의 분화는 기록된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인근 크레타섬의 미노아 문명을 멸망시킨 것으로 유명하지만, 터키에서 희생자의 유골이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지진해일 퇴적물은 테라섬 남쪽에 있는 크레타섬 북부 해안 근처에서 3개, 터키 해안에서 3개가 발견됐었다.따라서 체쉬메만까지 지진해일 퇴적물이 휩쓸려 왔다는 증거는 화산 분화 뒤 발생한 지진해일이 에게해 북부까지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유적지 곳곳의 지진해일 퇴적물에 파묻힌 기형적인 구덩이 흔적은 지진해일 잔해에서 희생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시사한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구덩이 아래로 약 1m 더 깊게 있어 찾지 못해 남겨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 퇴적물 속에는 지름 40㎝가 넘는 크고 무거운 돌들이 있어 수색 작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청년의 유해는 요새 벽에서 가장 심하게 파손된 부분과 함께 발견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PNAS
  • “모스크바행 여객기에 20m까지 미군 정찰기 근접비행”

    “모스크바행 여객기에 20m까지 미군 정찰기 근접비행”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흑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가 모스크바로 운항하는 민간 여객기에 20m가 안 되는 거리까지 근접 비행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자국 비행 관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모스크바로 운항하던 민간 여객기가 흑해 상공에서 위험한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한 외국 정찰기를 피하려고 비행 고도를 바꿔야 했다고 전했다.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2대의 정찰기 가운데 1대는 민간 여객기의 항로를 침범하면서 여객기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기장은 정찰기의 근접을 알리는 신호가 작동했다고 관제센터에 보고했다. 관제당국 소식통은 “항공기 간 최단 수직 거리는 20m 이하였다”면서 “관제센터가 여객기에 고도를 500m 낮춰 안전한 항로를 택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찰기는 관제센터의 호출에 응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다 기지에서 이륙한 미군 정찰기 RC-135V가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에어버스 여객기의 항로를 바꾸게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Flightradar) 24’ 등을 인용해 3일 오전 10시쯤 북위 42~44도, 동경 37~39도 지점에서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흑해 상공에서 자국 국경 쪽으로 이동하는 2대의 군용기들을 견제하기 위해 수호이(Su)-27과 Su-30 전투기들을 긴급 이륙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군용기들은 미 공군 소속 RC-135 정찰기와 미 육군의 첫 제트 정찰기 CL-600(아르테미스)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미군 정찰기들이 러시아 국경 반대쪽으로 기수를 돌릴 때까지 감시 비행을 펼친 뒤 기지로 귀환했다고 러시아군은 전했다. 미국과 NATO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긴장이 고조된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와 해상 연합훈련을 하고, 정찰 비행을 펼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명의 병력과 탱크·대포 등을 배치하고,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일 화상통화 형식으로 회담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통신의 7일 미·러 정상 소통 일정 확인 요청에 “확인한다”고 답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타스 통신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4일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의 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미·러 정상은 지난 6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첫 대면 회담에서 전략적 안정성 유지를 위한 실무 협상을 계속하고, 양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두 정상이 직접 소통하고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인 유리 우샤코프는 전날 미·러 정상 소통 의제와 관련, 제네바 미·러 정상회담 합의 이행과 양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분쟁·아프가니스탄·이란·리비아·시리아 등 국제 현안과 전략적 안정성(핵군축) 문제에 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샤코프는 이밖에 푸틴 대통령이 앞서 제기한 NATO의 추가 동진(東進) 금지에 관한 보장을 법적 문서로 하는 방안도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웃 오브 아프리카?/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아웃 오브 아프리카?/전곡선사박물관장

    “나는 아프리카에 농장이 있었지, 응공산 자락 그곳에 나의 농장이 있었지”라는 대사로 시작되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비록 백인우월주의와 식민시대를 미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데니스(로버트 레드퍼드)가 캐런(메릴 스트리프)의 머리를 감겨 주는 장면이 아프리카의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초원과 오버랩돼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아련히 기억되고 있는 영화다. 인류의 진화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는 이론을 아프리카 유래설이라고 한다. 흔히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아 붙여진 이름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즉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은 약 2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확산했고,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역시 약 6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학설이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고릴라와 침팬지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초기 조상들도 처음 살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추측한 다윈 이후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인류 화석들과 DNA 연구를 통해 인류의 요람이 아프리카라고 하는 것은 고인류학계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아프리카 유래설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자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첫 번째는 그래코피테쿠스 프레이베르기다. 그리스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엘 그래코(그리스 사람)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고인류 화석은 최근 그 연대가 약 720만년 전으로 분석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초기 인류들보다 더 오래된 선행 인류가 유럽에 살았다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지중해 일대가 아프리카의 사바나 기후 같은 환경이었으며 이곳에서 진화한 고인류가 다시 아프리카로 퍼져 갔다는 설명은 흥미롭다. 또한 크레타섬의 트라칠로스에서 발견된 발자국에서는 엄지발가락이 매우 발달한 다섯 발가락이 3D 스캔을 통해 확인돼, 발견자들은 이 발자국의 주인공이 인간과 비슷한 직립보행이 가능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놀라운 점은 그 연대가 무려 560만년 전이라는 점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초기 인류의 확산과 적응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 중국의 렁구포에서는 248만년 전의 석기가, 말레이시아의 부킷부누에서는 189만년 전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는 등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발견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어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대한 도전은 점점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아웃 오브 우리나라’ 즉 소위 국뽕의 자존심 대결로 이용하려는 행태일 것이다. 인류의 발상지가 아프리카라고 해서 자존심 상할 필요도 없고 자기들 나라라고 해서 으쓱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초기 인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의 발걸음을 걷고 있던 그때는 이미 지구인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 그리스 5.8 지진… 최소 13명 사상

    그리스 5.8 지진… 최소 13명 사상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 17분쯤 그리스 크레타섬 최대 도시인 이라클리온에서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아르칼로호리 마을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국은 최소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으며, 수백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집계했다. 진앙 가까운 곳에 있어 피해를 당한 식료품점에서 한 여성이 생수를 챙겨 급히 대피하고 있다. 아르칼로호리 신화 연합뉴스
  • 달달한 ‘살인 식단’에 年1200만명 당했다

    달달한 ‘살인 식단’에 年1200만명 당했다

    풍성한 먹거리의 한켠에서 쏟아지는 영양 과잉과 결핍의 호소. 사람들은 이제 먹거리의 모자람보다는 영양과 식단 문제에 더 신경 쓴다. 우리는 음식을 잘 먹고 있는 걸까, 음식을 취하는 방식은 제대로인가. 영국의 음식 작가이자 역사가인 비 윌슨은 ‘식사에 대한 생각’을 통해 현대인의 ‘먹는 방식’을 정색하고 비판한다. 절대적인 굶주림은 과거에 비해 훨씬 드문 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47년 만성 굶주림에 시달린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쯤 됐지만 2015년엔 아홉 명 중 한 명으로 급감했고 2017년쯤 극빈자는 매일 25만명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를 굶주림에서 구해 낸 음식이 한편으로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각종 통계를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담배나 술보다 질병, 죽음을 더 많이 유발한다. 저자가 인용한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그 추세는 명확하다. 2015년 한 해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은 700만명, 알코올 관련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330만명이었던 데 비해 가공육이나 가당 음료가 과다한 식단처럼 ‘식이 요인’ 탓에 사망한 사람은 1200만명이나 됐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역설적이면서도 슬픈 사실”이라며 “좋은 음식이 없는 좋은 삶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 지구촌에 새로 등장한 문제는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는 동시에 영양이 부족하다는것, 즉 칼로리는 많이 섭취하지만 영양소는 적게 섭취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적 식단은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로 가득 차 있지만 철분, 비타민 같은 미량 영양소는 부족하다. 영양부족은 굶주림이 아니라 질 낮은 섭취를 의미하므로 여러 부적절한 식단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실제로 인근 주변 마켓에만 가더라도 나쁜 음식(?)은 널리 깔려 있다. 짭짤하고 기름진 스낵, 설탕 입힌 시리얼, 다양한 빛깔의 가당 음료, 일반 요구르트보다도 설탕이 더 많이 든 건강 요구르트…. 이런 상황에서 중국, 멕시코, 인도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과식과 영양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칼로리를 과도하게 섭취하면서도 건강한 몸에 필수인 미량영양소와 단백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인은 건강을 챙기려 그토록 식단에 신경을 쓰는데도 왜 그런 문제가 생길까. 저자는 개인의 욕망이나 요구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 대신 노동환경, 삶의 질, 복지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고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그 틈새를 이익 추구의 기회로 삼는 사회경제적 조건에 주목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기업들의 자문을 맡았던 행크 카델로의 고백은 충격적이다. “제대로 팔기만 하면 미국인에게 무엇이든 먹일 수 있다. 우리는 오직 시장 확장과 우리의 이익만을 생각했다.” 선동적이고 무책임한 식품 정보도 큰 문제 중 하나다. 오랫동안 영양학자들은 ‘지중해 식단’을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 할 건강식단으로 꼽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크레타섬에 사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더이상 지중해 식단을 먹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질 좋은 식단을 먹는 국가가 선진국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 특히 사하라사막 아래 저개발 지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도 역설적이다. ‘새로운 음식을 오래된 접시에 담아 먹자’, ‘물이 아닌 것을 물처럼 마시지 말자’, ‘유행에 뒤처진 입맛을 갖자.’ 책 말미에 현명하고 건강한 식사를 위한 13가지 전략을 붙인 저자는 우리가 계속 지금처럼 식사를 한다면 스스로와 환경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몇몇 정부와 도시가 건강하고 즐거운 식생활을 위해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소비자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과도하게 넘쳐나는 현대 식품에서 벗어날 자기만의 전략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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