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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바닥 드러낸 라인강

    폭염에 바닥 드러낸 라인강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5일(현지시간) 독일 카우프의 라인강 수위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한 화물선이 드러난 강바닥 사이로 좁게 남은 수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유럽의 핵심 내륙 운송로인 라인강은 일부 구간의 화물선 운항이 중단됐고 운항을 계속하는 선박도 적재량을 크게 줄였다. 카우프 AP 연합뉴스
  • 어둠 속에 외친 ‘빈체로’… 결국 빛에 닿는다는 희망

    어둠 속에 외친 ‘빈체로’… 결국 빛에 닿는다는 희망

    푸치니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 기념 공연바리톤서 전향해 2년간 소리 찾기까지 ‘칠흑’“포기 않으니 빛 만나… 관객과 노래로 나눌 것” “제가 무대에서 외치는 ‘빈체로’(승리하리라)는 한 남자의 사랑이 이뤄진 승리의 함성이 아닙니다. 절망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희망을 붙드는 인간의 선언이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칼라프가 부르는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마라)의 마지막 외침을 테너 백석종(40)은 이렇게 풀었다. 해외 주요 극장에서 활약해 온 그는 오는 22~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국내 관객 앞에 선다. 서면으로 만난 그는 “전막 오페라로는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라며 “부모님과 가족, 오랫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했다. ‘투란도트’는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한 청혼자를 처형하는 냉혹한 공주와, 그에게 반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의 이야기다. 칼라프의 무모함이나 증오가 사랑으로 바뀌는 결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다. 백석종은 칼라프를 무모한 영웅으로 읽지 않는다. “두려움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과 믿음을 붙드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얼어붙은 투란도트의 마음속에도 사랑과 희망이 있다는 칼라프의 믿음이 결국 공주를 움직였다고 본다. ‘빈체로’는 그 믿음이 다다르는 자리다. 이 해석은 무대에서 검증됐다. 2024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칼라프를 노래하자 현지 평단은 “메트가 꿈에 그리던 칼라프를 찾았다”고 평했다. 이런 해석에는 그의 삶이 겹쳐 있다. 추계예대를 거쳐 미국 뉴욕 맨해튼 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성부는 바리톤이었다. 세계 메이저 오페라 하우스가 사랑한 테너 이용훈은 그의 목소리에서 “세계적인 테너로서 자질”을 발견해 전향을 권유했다. 2019년부터 2년간 테너의 소리를 찾은 시간을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 터널”이라고 떠올렸다. 입시에서 떨어지고 어렵게 유학을 했던 시절을 거쳐 테너로 소리를 바꾸는 과정까지 그에게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 그러나 ‘네순 도르마’ 속 “동 트기 전까지 아무도 내 이름을 알지 못하리”라는 대목처럼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걸어가다 보니 터널 끝에 빛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 빛은 2022년 런던에서 켜졌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 ‘삼손과 데릴라’의 삼손이 테너로서의 첫 무대였다. 가디언은 “새로운 스타”라 했고, 더 타임스는 “벌써 무대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코로나19로 하차한 요나스 카우프만 대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무대에 올랐고, 이듬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입성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푸치니와 주세페 베르디의 레퍼토리를 쌓아가며 ‘오텔로’, ‘돈 카를로’ 같은 배역에 도전하는 게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가수는 끝까지 노래해야 하고, 평생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면 반드시 빛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와 칼라프 역은 더블 캐스팅해 각각 에바 프원카와 백석종(22·26일), 서선영과 김영우(23·25일)가 열연한다. 지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로베르토 아바도가 맡는다.
  • 눈 뜨니 경기 시작 임박…MLB 신인 포수 “이제 알람 여러 개 맞추겠다”

    눈 뜨니 경기 시작 임박…MLB 신인 포수 “이제 알람 여러 개 맞추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년 차 신인 선수가 늦잠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신인 포수 카터 젠슨(23)이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지각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전날 미네소타와 3시간 36분 동안 난타전을 치른 캔자스시티 구단은 35세의 베테랑 주전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젠슨을 선발 포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젠슨은 경기 전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 구단은 그의 부모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그와 연락이 닿았다. 젠슨은 다급한 목소리로 “알람을 듣지 못하고 잤다”며 “지금 경기장에 가는 중인데 경기 한 시간 전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캔자스시티 구단은 급히 라인업을 수정했고,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던 페레스가 다시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뒤늦게 구장에 도착한 젠슨은 1-2로 뒤진 9회 대수비로 출전했고 팀은 1-5로 패했다. 맷 콰트라로 캔자스시티 감독은 경기 직후 취재진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지만, 그는 아직 어리다. 이번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아마 오늘 출근길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상황을 파악하느라 힘들었다”며 “본인이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을 먼저 맞으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알람을 듣지 못하고 계속 잤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잘못”이라라면서 “동료와 코치진,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눈을 떴을 때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며 “앞으로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반드시 제시간에 일어나겠다”고 덧붙였다.
  • 5일 쉬어도 기복 없는 김혜성, 2안타·볼넷·도루…오타니는 개인 최고 시속 164㎞ 직구 ‘쾅’

    5일 쉬어도 기복 없는 김혜성, 2안타·볼넷·도루…오타니는 개인 최고 시속 164㎞ 직구 ‘쾅’

    한국 야구 간판 내야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6일 만에 출전했는데도 멀티 히트, 볼넷 등 맹활약했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 복귀 3경기 만에 개인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던지며 2이닝을 소화했다. 김혜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5일 쉬고 출격했는데 시즌 타율을 0.372에서 0.383(81타수 31안타)으로 끌어 올렸다. 김혜성은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세스 루고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1스트라이크 3볼에서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풀카운트에 몰렸지만 김혜성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변화구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어 시즌 7회 도루까지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진 못했다. 김혜성은 3회 수비에선 빠른 태그로 2루를 훔치는 드류 워터스를 잡아내기도 했다. 4회에 삼진을 당한 김혜성은 0-6으로 뒤진 6회 높은 직구를 받아쳐 내야안타를 기록하면서 루고를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이어 9회 좌완 샘 롱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냈고,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다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52승32패)는 5-9로 패하면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5승37패)에 6경기 차로 쫓겼다. 오타니는 선발투수이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이닝 1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3번째 등판 만에 처음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을 2.80으로 낮췄다.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선두 타자 조너선 인디아를 2루수 뜬 공으로 잡은 오타니는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에 좌타자 비니 파스콴티노 몸쪽으로 100마일(약 161㎞)의 직구를 꽂았고, 다시 102마일(164㎞)의 공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이는 그의 개인 최고 구속이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삼진 아웃 1개와 뜬 공 2개로 가뿐히 타자 3명을 요리했다. 한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서 3타수 무안타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6월 타율이 0.156(77타수 12안타)으로 떨어진 이정후는 시즌 타율도 0.246(301타수 74안타)이 됐다.
  • “아직은 아니다, 난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

    “아직은 아니다, 난 스스로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

    가곡이야말로 ‘가창의 최고 경지’오페라보다 발성·해석 등 더 요구프로그램 같은 ‘5번 앙코르’ 유명수려한 외모·탁월한 연기로 인기매력적 제안도 판단할 ‘마음가짐’10년 넘게 최고 전성기 유지 비결 잘생긴 데다 노래도, 연기도 잘한다. 그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지 않을 이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현존 최고의 테너로 꼽히는 요나스 카우프만(56)이 다음달 한국에 온다. 2015년 첫 내한 이후 10년 만이다. 그때도 세계 최고였고,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는 비결은 뭘까. 그리고 과거와 현재 그의 음악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다음달 4일과 7일 두 차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카우프만을 19일 서면 인터뷰로 만나 봤다. “음악계에서 독일 가곡의 위상은 특별하다. 프란츠 슈베르트,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프란츠 리스트, 요한 슈트라우스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하인리히 하이네,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등 위대한 시인들의 문학이 이상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어가 모국어인 저는 시의 색채와 뉘앙스를 이해하고 노래로 ‘번역’하는 일이 수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 건 (가수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음악의) 문을 누가 열어 줬는지다.” 카우프만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가곡부터 오페라까지 폭넓은 음악 세계를 관객에게 열어 보인다. 4일 리사이틀에선 슈만, 리스트 등 독일 작곡가들의 가곡을 선보이고 7일에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갈라 콘서트 무대를 꾸민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으며 세계 최고의 가곡 해석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도 함께 내한한다. 그러나 국내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그는 10년 전 내한에서 거의 준비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앙코르를 다섯 차례나 풍성하게 펼쳤다. “오페라에서 한 인물로 변신하는 것도 무척 즐겁다. 하지만 가곡이야말로 가창의 최고 경지다. 피아니스트와 함께 무대를 이끌며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만큼 누군가를 탓할 수 없기에 공연 내내 긴장한다. 가곡은 오페라보다 발성이나 해석에서 더 많은 걸 요구하기도 한다. 색채와 뉘앙스를 비롯해 음악과 언어를 다루는 정교함이 필요하다. 모든 요소가 완벽히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곡 리사이틀은 청중에게 ‘순간의 마법’을 선사한다.” 카우프만은 수려한 외모에 탁월한 연기로 전 세계에서 70여개 이상의 주역을 맡은 오페라계 최고의 스타다. 그러나 가곡을 향한 열정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201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현재도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성악가의 악기는 자기 몸 그 자체다. 전성기를 유지하기 위해 혹독한 자기 관리를 이어 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부터 리하르트 바그너까지, 오페라에서 어느 한 역할 또는 한 작곡가의 음악을 해석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레퍼토리를 개발한다. 그는 “5~6개의 배역만 가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했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 뻔한 말이지만 차분히 곱씹으면 꽤 진중한 성찰이 읽힌다. “단순히 성대나 몸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어디에 참여할지 또 무엇을 피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일은 기다려야 하기도, 또 어떨 땐 유혹을 견딜 필요도 있겠다.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때가 있다. 혹할 것이지만 스스로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가수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비평가’가 될 필요가 있다.”
  • 호수를 담은 미술관… 절로 흥 돋는 한마당… 낭만 흐르는 음악홀[서울펀! 동네힙!]

    호수를 담은 미술관… 절로 흥 돋는 한마당… 낭만 흐르는 음악홀[서울펀! 동네힙!]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인근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 2층 옥상정원에 올라가자 석촌호수의 확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재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놓여 있는 게 전부지만 조금만 입소문을 타면 호수 전경을 즐기며 커피 한잔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질 듯싶다. 지난달 22일 문을 열어 이제 개관한 지 한 달 된 ‘더 갤러리 호수’는 석촌호수에 문화의 매력을 더하며 시민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석촌호수는 단연 송파구의 ‘심장’이자 대표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둘레 약 2.5㎞에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동호와 서호로 나뉘어 있는 석촌호수는 도심에서 흔치 않은 호반의 매력을 지닌 곳이다. 벚꽃축제 기간 등을 포함해 올봄에만 석촌호수를 방문한 시민은 505만명으로, 여의도와 함께 서울의 양대 벚꽃 명소로 꼽힌다. 더불어 롯데월드와 송리단길 등이 있어 시민들은 휴식뿐만 아니라 쇼핑과 위락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석촌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호수를 둘러싸고 다양한 문화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더 갤러리 호수’와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전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는 소규모 공연,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전통예술,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샤롯데씨어터에서는 뮤지컬을 볼 수 있으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 문화생활이 석촌호수에 모두 담겨 있는 셈이 된다. 사계절 풍경이 작품인 갤러리 GO석촌호수 동호에 있는 ‘더 갤러리 호수’는 ‘호수를 전시한 미술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구립 최초 단독건물 미술관으로, 2개의 전시실이 각각 지하 1층과 1층에 마련됐다. 특히 지하 1층은 호수 산책로에서 곧바로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됐다. 층마다 전시뿐만 아니라 석촌호수의 다양한 정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개관한 지 한 달 된 새 건물의 외벽은 알루미늄 패널 속 경관조명으로 야간에도 세련된 위용을 뽐낸다. 현재 개관 특별전으로 1전시관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은행 소장품이, 2전시관에는 제이미 리·하태임·이경 작가의 작품이 각각 전시되고 있다. 송파구에 따르면 개관 초에는 평균 5000여명이 갤러리를 찾았고, 최근 평일 평균 관람객은 1500여명 수준이다. 보통은 전시를 보기 위한 목적으로 갤러리를 찾지만 ‘더 갤러리 호수’의 경우 석촌호수를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갤러리 내부로 들어와 관람까지 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고 한다. 문화실험 공간 벚꽃뷰 인증샷 GO석촌호수 서호에는 ‘문화실험공간 호수’라는 또 다른 전시 공간이 있다. 민간위탁으로 레스토랑이 운영되던 곳인데 계약 만료 후 2020년부터 전시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문화시설로 활용 중이다. 동호의 ‘더 갤러리 호수’가 중량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면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신진·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차별화했다. 특히 이곳은 봄이 되면 2층 테라스에서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2~3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벚꽃 포토존 명소’로 유명하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검색하면 테라스에서 벚꽃에 파묻힌 듯 찍은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유일의 연희극장 신명나 GO‘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는 전통문화 전문 공연장인 ‘서울놀이마당’이 있다. 건립된 지 40년이 된 서울 유일의 연희시설로, 노천 무대와 1700개 관람석을 갖췄다. 특히 민선 8기에서는 천장에 잔향 흡수 효과가 뛰어난 현수흡음체를 도입하고 공연장 양 측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했다. 바로 인근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기도 해 석촌호수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지녔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석촌호수 아뜰리에’는 소규모 음악회나 연극 등의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옛 고고스카페를 리모델링해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며 석촌호수 전경을 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유명하다. 예술의 맛 보고 송리단길 맛집 GO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서울에서 예술의전당 이후 28년 만에 생긴 클래식 전용홀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니어드(포도밭) 형태의 음악홀이다. 전 세계 유수의 공연장 상당수가 비니어드로 지어진 것을 생각하면 뒤늦은 감도 있지만 예술의전당과 함께 ‘빅2’를 형성하며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다행이다. 내년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너인 요나스 카우프만,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신성 지휘자 클라우스 마켈라 등의 내한공연이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다. 석촌호수를 얘기하면서 송리단길을 빠트릴 수 없겠다. 동호 주변에 있는 T자형의 식당길로, 개성 넘치는 음식점과 카페들이 생겨나며 형성됐다. 한남동 경리단길 이후 생겨난 ‘○리단길’ 시리즈의 ‘잠실 버전’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사용돼 현재는 이 지역의 공식 명칭이 됐다. 인접한 지하철역이 3개나 돼 접근성도 좋다.
  • 호스 잡고 ‘스스로 샤워’하는 코끼리 화제(영상)

    호스 잡고 ‘스스로 샤워’하는 코끼리 화제(영상)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한 아시아코끼리가 코로 고무호스를 잡고 스스로 샤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를린 훔볼트대학 마이클 브레히트 교수팀은 베를린 동물원의 암컷 아시아코끼리 3마리(메리, 팡파, 안찰리)를 연구하던 중 이들이 호스를 섬세하게 조작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아시아코끼리 ‘메리’가 코를 이용해 호스를 잡아 몸에 물을 뿌리고, 또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아시아코끼리 ‘안찰리’는 코로 호스를 잡아당기고 비틀며 메리의 샤워를 방해하기도 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메리는 평균 5초 내에 호스를 집어 약 7분간 샤워를 즐기고, 물이 뿌려지길 원하는 신체 부위에 맞춰 호스의 움직임을 자유자재로 조정한다. 메리가 사육사에게 호스 사용법을 훈련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훔볼트대학 연구원들은 아시아코끼리가 호스 활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호스를 이용해 다른 코끼리와 상호작용을 한다는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아코끼리가 샤워하는 모습을 촬영한 훔볼트대학 연구원 레나 카우프만은 “코끼리는 항상 물, 진흙 또는 먼지를 몸에 뿌린다”면서 “코끼리의 도구 사용 행동 80% 이상이 ‘보디 케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가 물 호스를 다루는 모습을 보면 코끼리가 호스에 대해 어느 정도 직관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훔볼트대학의 신경생물학 교수 마이클 브레히트는 코끼리 메리를 ‘샤워의 여왕’이라 칭하며 “코끼리가 호스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이 (코끼리) 코와 호스의 기능적 유사성과 관련이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했다. 인간이 왼손잡이 또는 오른손잡이인 것처럼 코끼리도 코를 사용할 때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한 방향으로 구부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훔볼트대학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로) 코끼리가 호스를 조작할 때 코를 측면으로 구부려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게 확인됐으며, 코끼리마다 제각기 선호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메리는 호스를 잡을 때 코를 왼쪽으로 구부려 잡는 걸 선호하지만, 또 다른 코끼리는 호스를 오른쪽으로 구부려 잡는 등 코끼리마다 편하게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 해당 연구는 2023년 1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됐으며, 자세한 연구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아시아코끼리의 물호스 도구 사용과 샤워 행동’(Water-hose tool use and showering behavior by Asian elephants)에서 확인 가능하다.
  •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논란 성악가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반박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논란 성악가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반박

    지난 8일 오페라 ‘토스카’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해 논란을 일으킨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즉흥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한 사전 협의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세종문화회관이 그에게 ‘공연 파행’에 따른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게오르기우의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휘자 및 ‘토스카’ 제작진과 공연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협의하고 확정했다”며 “게오르기우는 극에서 벗어난 앙코르가 오페라의 서사 흐름을 방해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 같은 협의에도 2막 공연 당시 지휘자는 게오르기우에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앙코르를 제안했고 게오르기우는 완전한 퍼포먼스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테너가 부른 3막의 아리아에서 이 뜻은 존중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 강한 신념을 가진 게오르기우는 이를 개인적인 모욕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게오르기우는 일련의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몇 년 동안 멋진 관계를 이어온 한국 관객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우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두 번 부르자 무대 오른쪽에서 손을 휘저으며 나타나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Excuse me”(잠깐만)를 반복한 뒤 “It´s not a recital. Respect me”(이건 독창회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달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지휘자가 게오르기우를 쳐다보면서 잠시 공연의 흐름이 끊어졌다. 오페라에서는 성악가가 작품의 대표 아리아를 쾌조의 컨디션과 실력으로 부른 뒤 관객들의 반응이 남다르면 이런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도 작품의 대표 아리아인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두 번 부른 적이 있다. 2004년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에서 바리톤 레오 누치가 ‘가신들, 이 천벌 받을 놈들아’ 때 나온 후 모처럼 나왔던 앙코르라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게오르기우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2016년 4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빈 슈타츠오퍼)에서의 ‘토스카’ 공연 당시에도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이 빛나건만’을 앙코르까지 부르자 나타나지 않았다. 머쓱해진 카우프만은 푸치니의 선율에 목소리를 얹어 “우리에겐 소프라노가 없다”고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관객들은 “한국을 모독했다”, “꺼져라”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게오르기우는 공연 후 커튼콜 때 자신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무대 뒤로 사라지기도 했다.
  •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꺼져라”…월클 소프라노에 관객들이 성난 이유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꺼져라”…월클 소프라노에 관객들이 성난 이유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공연 중 난입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한국 관객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공연 현장에서의 일이다. 초유의 사태는 ‘토스카’ 3막에서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 역을 맡은 테너 김재형(51)이 ‘별이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부른 후 발생했다. 김재형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역대급 무대를 완성하자 객석에서는 엄청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이었다. 박수가 좀처럼 끊이지 않자 즉석에서 지중배 지휘자의 ‘비스’(오페라에서 독창을 마친 가수에게 앙코르를 요청하는 용어)가 나왔다. 비스는 성악가의 실력과 컨디션, 객석의 반응 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이뤄질 수 있다. 눈치 없이 비스가 나왔다가는 오히려 공연을 망칠 수 있어 지휘자도 신중하게 결정한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도 작품의 대표 아리아인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두 번 부른 적이 있다. 2004년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에서 바리톤 레오 누치가 ‘가신들, 이 천벌 받을 놈들아’ 때 나온 후 모처럼 나왔던 비스라 한국 오페라계의 경사로 기록됐다. ‘월클 테너’라는 이용훈도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평가받은 첫날 공연이 아닌 절정의 실력을 뽐낸 마지막 공연에서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이번 공연에서도 비스는 마지막날에야 처음 나왔다. 비스가 나오는 것은 성악가에게도, 해당 공연을 제작한 프로덕션에도 영광스러운 일로 꼽힌다. 지난해 이용훈의 ‘네순 도르마’가 공연계에서 엄청난 화제가 된 이유다. 관객들로서도 비스의 현장에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김재형의 노래가 끝나갈 때쯤 게오르기우가 손을 휘저으며 무대에 난입했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등장한 그는 “Excuse me”(잠깐만)를 반복한 뒤 “It´s not a recital. Respect me”(이건 독창회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달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지휘자가 게오르기우를 쳐다보면서 잠시 연주가 제 속도로 가지 못하고 늘어지기도 했다. 소란이 있었지만 게오르기우와 김재형 등 성악가들은 프로답게 무대를 마무리했다. 카바라도시의 죽음을 슬퍼한 토스카 역시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그러나 이미 몰입감이 깨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게오르기우가 난입한 여파는 공연 후에도 이어졌다. 이날 출연진이 하나씩 나와 인사할 때 게오르기우에게 야유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게오르기우는 자신이 인사할 차례가 됐음에도 무대에 나오지 않았고 짧은 시간 애매한 박수가 이어지다가 잠시 나왔지만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지자 곧바로 다시 들어갔다. 결국 최종 무대인사는 게오르기우 없이 이뤄졌다. 타이틀롤(작품 제목이 주인공의 이름과 같이 쓰이는 것으로 주연으로서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인 토스카 없는 ‘토스카’ 무대 인사라는 초유의 사태에 출연진 모두 당황했고 지중배 지휘자와 표현진 연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등 관계자들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마쳤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서는 분노가 폭발한 관객들의 항의로 시끌시끌했다. 관객들은 “게오르기우 꺼져라”, “한국에 대한 모독이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고 일부 관객은 환불요청까지 했다. 이날 공연은 가장 비싼 좌석 기준 티켓값이 20만원에 달했다. 게오르기우의 이런 돌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4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빈 슈타츠오퍼)에서의 ‘토스카’ 공연 당시에도 그는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이 빛나건만’을 앙코르까지 부르자 나타나지 않았다. 머쓱해진 카우프만은 푸치니의 선율에 목소리를 얹어 “우리에겐 소프라노가 없다”고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뒤늦게서야 게오르기우가 나타나 공연이 이어질 수 있었다. 마침 7일이 생일이라 세상의 주인공이 됐던 게오르기우로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상황이 불쾌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정경(바리톤), 김효종(테너) 등 이날 공연을 관람한 성악가들도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게오르기우의 처신을 비판했다. 비록 작품 제목이 ‘토스카’이고 게오르기우가 타이틀롤이긴 하지만 공연 중 난입은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밤늦게 입장문을 내고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기우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 진행한 것”이라며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 표현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게오르기우가 입장을 밝하고 사과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는 2016년에도 사태에 대한 입장을 요청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 게오르기우는 9일 SNS에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덕분에 뭉클하고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는 게시물만 올린 상태다.
  • 환상적인 영화 만드는 비결 궁금해? ‘공드리의 솔루션북’ 펼쳐봐[영화잡설]

    환상적인 영화 만드는 비결 궁금해? ‘공드리의 솔루션북’ 펼쳐봐[영화잡설]

    영화 ‘이터널 션샤인’(2005)을 기억하시는지요. 조엘(짐 캐리 분)은 연인이었던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즐릿 분)이 헤어진 뒤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도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그러나 기억을 지운 두 사람은 또다시 자석처럼 끌립니다. 어쩌면 또 헤어질 수도 있는 이 사랑, 그런데도 다시 시작해야 할까 습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설정은 물론이거니와 시간을 교차하고 이미지를 교묘하게 처리해 환상적인 느낌이 묻어납니다. 프랑스 거장 미셸 공드리(61)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첫 장편 ‘휴먼 네이처’(2001) 각본을 맡았던 찰리 카우프먼과 함께 공동 집필했습니다. 200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기도 했지요.이후 공드리 감독은 어린이 같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유머가 가득한 ‘수면의 과학’(2006)을 선보였습니다. 이어 봉준호,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 보리스 비앙의 유명 소설을 각색한 ‘무드 인디고’(2014), 그리고 짐 캐리와 재회하고 만든 TV 시리즈 ‘키딩’ 등을 제작했습니다. 공드리 감독의 작품을 수식하는 단어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환상’입니다. 그의 영화는 현실을 바탕에 두고 펼쳐지지만, 대부분 초현실적인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그의 팬들은 이를 가리켜 ‘공드리 월드’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거장은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일까. 놀라운 상상력으로 ‘공드리 월드’를 구축해온 감독이 8년 만에 낸 신작 ‘공드리의 솔루션북’을 보면 조금 알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주인공은 감독 마크(피에르 니네이)입니다. 그는 제작사 기대와 달리 엉뚱한 영화를 만들고, 제작자들 때문에 자신의 영화가 엇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들자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스태프인 샤를로트, 소피아와 함께 숙모 드니즈가 있는 마을로 도망칩니다.마크는 우울증이 있고, 망상증도 심합니다.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온갖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영화 나머지 촬영과 후반 작업에 몰두해도 모자란 판국에, 그는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을 하나씩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낡은 촬영기를 가지고 갑자기 애니메이션을 밤새 만들고, 밤늦게 소피아의 침실로 찾아와 음악 작업실을 구해달라 떼를 씁니다. 악보도 준비하지 않은 채 수십명의 악단을 불러다 놓고 즉흥적으로 자기 몸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기도 합니다. 유명 가수 스팅에게 OST 베이스를 부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 쓰러져가는 건물을 사서 꾸미기도 하지요. 편집자 샤를로트에게 무례한 말을 퍼붓고는 미안한지 자동차와 편집기를 결합한 ‘편지프차’를 만들기도 합니다.(샤를로트는 물론 경악합니다) 마크는 정작 자신이 찍은 영화를 보지 않고 도망 다닙니다. 오만한 자신감에도 불구, 자신의 영화는 책임지기 싫어서일 테죠. 그야말로 유치한 어린애 같습니다. 영화 완성이 늦어지자 마크는 이를 해결하고자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담긴 ‘해결·책(솔루션북)’을 꺼내 듭니다. 사실 이 책은 제목만 있고, 내용이 아예 없는 빈 노트입니다.참고로 영화 원제목은 ‘The Book of Solution’입니다. 원제목을 쓰면 주목받지 못할까 봐 제목에 유명 감독 이름 ‘공드리’를 붙인 배급사의 얄팍함이 엿보이네요. 아무튼 배급사에 따르면 이 영화는 공드리 감독이 ‘무드 인디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일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는 “아주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있었고, 아주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여러 생각을 한 번에 쏟아내고 움직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합니다. 실제로 저도 시사회에서 마크의 기행에 짜증이 계속 났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제발! 네가 해야 할 일부터 좀 해!’라고 마음속으로 수십 번을 외쳤더랬죠. 공드리 감독은 ‘마이크롭 앤 가솔린’(2016) 이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합니다. “영화를 만들 때 매 순간 마음을 다했고 그 순간들이 획기적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이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었다 합니다.그래서 이번 영화는 ‘공드리가 만든 영화 중 가장 솔직한 고백이 담긴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창작자로서 느끼는 좌절과 수치심, 자조적인 초상,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공드리스럽게’ 풀어냈습니다. 참고로 해결·책의 큰 목차는 모두 4개입니다. ▲계획을 세워라 ▲바로 실행해라 ▲남의 말을 듣지 말라 ▲남의 말을 들어라 입니다. 그는 이 해결·책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힙니다. 해결·책의 내용은 14일 개봉 이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영화 내내 짜증이 솟구칠 수 있으니 유의하시고요.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타격부진 시달리던 김하성, 3타점 싹쓸이 2루타와 3루타 등 맹활약

    타격부진 시달리던 김하성, 3타점 싹쓸이 2루타와 3루타 등 맹활약

    한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싹쓸이 2루타와 3루타 등 장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4타수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린 김하성은 시즌 타율도 0.216에서 0.222(203타수 45안타)로 끌어올렸다. 시즌 타점을 27개 늘리면서 통산 200타점에도 20개차로 다가섰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통산 타점 200개를 넘긴 선수는 추신수(782개), 최지만(238개) 두 명뿐이다. 김하성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알렉 마쉬의 가운데로 몰리는 싱커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만들었다. 외야수의 빈틈을 노린 김하성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시즌 3번째이자 MLB 통산 8번째 3루타였다. 김하성은 후속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의 희생플라이이때 홈으로 들어와 득점에도 성공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팀이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마쉬의 바깥쪽 스위퍼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김하성은 6회와 8회에는 각각 좌익수 뜬공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싹쓸이 2루타로 스코어를 5-3으로 뒤집은 샌디에이고는 9회 1점 홈런 등으로 추가점을 내면서 결국 7-3으로 승리했다. 김하성의 2루타가 결승타가 된 것이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김하성은 “최근 타격감이 좋아져서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면서 “이 기세를 몰아서 홈경기에서도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홈에서 13승 19패에 그쳤지만 원정에서는 19승 10패로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 김하성 4경기 만에 안타, 10경기 연속 출루…배지환 10일 만에 멀티 히트

    김하성 4경기 만에 안타, 10경기 연속 출루…배지환 10일 만에 멀티 히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이 4경기 만에 안타를 치며,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24)은 열흘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안타는 첫 타석에서 터졌다. 김하성은 1회초 세인트루이스의 오른손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시속 136㎞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2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안타. 또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시작한 출루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김하성은 3회 1루주자를 2루로 보내는 희생번트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5회 중견수 뜬공, 6회 2사 만루에서 3루수 땅볼,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4로 변동 없었다.이날 김하성의 보기 드문 수비 실책이 나왔는데 5회 말 메이신 윈의 강습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시즌 7번째 실책.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를 4-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배지환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1회 첫 타석에서 MLB 224승의 베테랑 잭 그레인키의 커브를 받아쳐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번엔 그레인키의 시속 144㎞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1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4타수 2안타) 이후 열흘 만에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올 시즌 14번째 멀티 히트.피츠버그는 요한 오비에도의 개인 첫 완봉(9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 속에 캔자스시티를 5-0으로 눌렀다.
  • “그랜드캐니언 30m 아래 떨어졌으나 목숨 구한 그 아이입니다”

    “그랜드캐니언 30m 아래 떨어졌으나 목숨 구한 그 아이입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출신 와이어트 카우프먼이라고 해요. 올해 열세 살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노스 림(north rim)에 놀러갔다가 절벽 아래 30m나 추락했는데도 구사일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지요. 저는 다른 관광객이 사진 찍길래 비켜주려다 그만 떨어졌어요. 제가 피닉스 TV 방송국 KPNX와 한 인터뷰입니다. “나는 렛지에 걸터 앉아 있었어요. 다른 분이 사진 찍겠다고 해서 옮기려 했던 거에요. 풀썩 떨어졌고 바위를 한 손으로 붙잡고 있었어요. 붙잡고 있을 만큼 좋지 않았어요. 나를 밑에서 누군가 잡아 끄는 것 같았어요. 놓치면 더 아래로 떨어지게 생겼었죠.” 구조대원들이 따라 내려왔어요. 유명한 폭포 브라이트 앤젤 포인트 트레일 이 시작되는 곳이었지요. 그분들이 제게 다가와 대형 바스켓 같은 것에 저를 욱여넣으셨어요. 여러 기관 소속 40명이 달려오셔서 거의 2시간이 다 돼서 저를 구조하셔서 앰뷸런스로 옮겨 라스베이거스 병원으로 후송됐어요. 척추골 9개가 부러졌고, 폐가 주저앉았으며, 뇌진탕에 손이 부러졌고 손가락이 탈골됐고요. 엄마가 여기 왔는데 정말 큰일 날뻔했어요. 지난 12일 퇴원해 집에 돌아왔어요. 아빠 브라이언이 노스다코타에 혼자 남아 있다가 제 사고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아빠는 “세상에 그렇게 가슴 졸이는 전화를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씀하신 뒤 “우리 아들이 상자가 아니라 차 앞좌석에 앉아 집에 돌아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 모두 고생해준 덕분이다. 2시간은 그런 상황에 영원처럼 길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거긴 정말 위험한 곳이에요. 지난해 8월에도 44세 아저씨 한 분이 브라이트 앤젤 포인트에서 60m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으셨대요. 국립공원 측은 트레일이 완전히 툭 트여 있고, 좁고 “놀라울 만큼 가파르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 전했어요. 지정된 탐방로를 절대 벗어나지 마세요. 그리고 벼랑 끝에서 1.8m는 떨어져 있으셔야 해요. 아시겠죠?
  • 바이든의 두 얼굴?…“사석에서 보좌관에 버럭·폭언”

    바이든의 두 얼굴?…“사석에서 보좌관에 버럭·폭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의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엉클 조’(Uncle Joe)로 불리는 것과 달리 보좌관들에게 자주 버럭 화를 내면서 폭언을 한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현직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쉽게 화를 내며 고함을 친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화를 낼 때 욕설을 포함해 “어떻게 이런 것도 모를 수 있나”, “여기서 꺼져”, “헛소리하지 마” 등의 말을 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고위직은 물론 직급이 낮은 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대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료들을 대동하려고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은 변덕이라기보다는 심문에 가깝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보좌관들이 답을 모르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다그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테드 카우프먼은 이 매체에 “브리핑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그것은 당황스럽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때 보좌관이었던 제프 코너턴은 2012년 책에서 “공포를 통해 참모진들을 관리하기로 결심한 자기애적인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는 것이 보좌관들의 입문식이 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지 않았을 경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받지 못한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욕설을 하는 장면이 ‘핫 마이크’로 영상이나 음성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각료들과 물가 안정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질문한 폭스뉴스 기자를 향해 “멍청한 개×× 같으니”(What a stupid son of a b××××)라고 말한 게 일례다. 당시 취재차 모였던 기자들은 공개발언이 끝나고 퇴장하던 상황이었으나, 마이크가 켜져 있는 바람에 욕설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해당 기자에게 전화로 사과했다.
  • “약자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기술”…기술동행 네트워크 출범

    “약자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기술”…기술동행 네트워크 출범

    서울시를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기술 개발을 추진·지원하는 ‘기술동행 네트워크’가 21일 출범했다. 시를 비롯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수요자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다. 기술동행 네트워크는 미국 카우프만 재단의 원밀리언컵스(one million cups)를 벤치마킹했다. ‘100만잔의 커피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 미국 각 지역에서 매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네트워크 회의다. 네트워크는 오는 8월부터 서울시청에서 개최(격월 1회)될 예정이다. 약자기술에 대한 소개나 발표를 할 수 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약자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 및 스타트업 등 150여개 기업 등이 참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공공정보 데이터 수집 및 처리(테스트웍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소리를 보는 통로) 등 4개 기업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시는 약자에게 필요한 우수기술이 개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개발된 기술과 서비스는 판로개척 및 해외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시각 장애를 가진 유튜버 ‘한솔’과 함께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신호등을 건너고,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커피 주문을 한 경험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장애나 어려움을 가진 분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지고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함께 동행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 오타니 또 홈런, 15경기 연속 안타, 홈런왕 & MVP 향해 질주

    오타니 또 홈런, 15경기 연속 안타, 홈런왕 & MVP 향해 질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023시즌 리그 전체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5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4호.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오타니는 MLB 전체 홈런 1위를 달렸다.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인 피트 알론소(22홈런·뉴욕 메츠)를 2개 차이로 앞섰고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아메리칸리그(AL) 홈런 2위 에런 저지(19홈런·뉴욕 양키스)와 격차를 5개로 벌렸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캔자스시티의 투수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선 2루수 땅볼, 3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에인절스가 1-2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2루 세 번째 타석 풀카운트에서 그레인키의 6구째 시속 112㎞짜리 느린 커브를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15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간 오타니는 최근 10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마이크 트라우트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려 에인절스는 4-2로 앞섰다. 오타니와 트라우트가 연속타자 홈런을 날린 것은 올 시즌 세 번째다. 9회초에는 재러드 월시가 솔로 홈런을 날려 에인절스가 5-2로 승리했다. 4월 27경기에서 타율 0.292, 7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시작했던 ‘타자’ 오타니의 타격 페이스는 지난달 타율 0.26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65타수 26안타로 타율 0.400, 9홈런, 20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43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투수’ 오타니는 14경기(82이닝)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105개를 기록했다. 투수 오타니는 MLB 탈삼진 4위, 피안타율 1위(0.178), 타자 오타니는 홈런, 타점, OPS(1.016) 1위를 달리고 있다. MLB가 양대 리그 체제를 구축한 1901년 이후 투수로 7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 중 홈런과 피안타율에서 모두 선두에 오른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 ‘야구 천재’ 오타니 23홈런, MLB 전체 단독 선두로…타점, OPS도 1등…에인절스는 9-10 역전패

    ‘야구 천재’ 오타니 23홈런, MLB 전체 단독 선두로…타점, OPS도 1등…에인절스는 9-10 역전패

    투타 겸업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체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테일러 클라크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23호. 이로써 오타니는 피트 알론소(22홈런·뉴욕 메츠)를 제치고 MLB 전체 홈런 1위에 올랐다. 이 홈런은 오타니의 빅리그 진출 후 150번째 홈런이다. 빅리그 통산 652번째 경기에서 150홈런 76도루를 기록하게 된 오타니는 MLB 역사상 4번째로 빠른 속도로 150홈런·75도루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이달 16경기에서 25안타 8홈런 18타점에 타율 0.410, OPS(장타율+출루율) 1.447을 몰아친 오타니는 2023시즌 홈런, 타점(56점), OPS(1.011) 부문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오타니의 활약에도 에인절스는 9회말 캔자스시티의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동점 적시타, 사마드 테일러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9-10으로 역전패했다. 7회까지 6점 차로 끌려갔던 캔자스시티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0연패에서 탈출했다.
  •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 北억류자 해법 찾아라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 北억류자 해법 찾아라

    최장 11년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직접 목소리를 내는 가족이 늘어나고 정부도 가족과의 면담을 이어 가는 등 공론화를 위한 토양이 조성되는 모양새다. 장기화된 억류자 문제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 10년째 억류돼 있는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씨는 지난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됐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 대상 선교활동을 하다 2014년 억류된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 등 가족들은 지난달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를 만나 억류자 송환을 위한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엔 억류자 문제가 포함됐다. 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억류자는 김 목사와 김 선교사를 비롯해 최춘길 선교사, 고현철씨 등 탈북민 3명으로 모두 6명이다. 김 선교사는 2013년 간첩죄, 국가전복음모죄 등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해졌고 김 목사와 최 선교사도 2014년 같은 혐의로 억류됐다. 이들이 북한에 억류된 경위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고씨는 2016년 7월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아동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선 그동안 남북적십자 실무 접촉과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대화 국면이 조성됐던 2018년 6월엔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억류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은 “관련기간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지만 그 뒤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와 달리 북한은 그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를 송환했다. 향후 정부가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통일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억류자와 관련해 새로운 메시지나 상징사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서독에서 금전을 지불하고 정치범을 데려왔던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억류자 문제의 우선 해결을 위해 가족 및 관련 단체와의 소통 강화, 유엔과 미국·일본 등 개별 국가와의 공동 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전직 대통령까지 나선 미국처럼 해결을 지어야 재발 가능성이 줄어들수 있다”며 “정부가 이슈를 계속 제기하면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9년 기자 2명이 북한 국경을 무단으로 넘었다가 억류되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협상한 끝에 송환하기도 했다.
  •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북한 억류자 해법 찾아라

    풀려난 미국인, 생사도 모르는 한국인...북한 억류자 해법 찾아라

    최장 11년째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직접 목소리를 내는 가족이 늘어나고 정부도 가족과의 면담을 이어가는 등 공론화를 위한 토양이 조성되는 모양새다.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 억류자 문제 해결의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장기화된 억류자 문제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에 10년째 억류돼 있는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씨는 지난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살아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됐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 대상 선교활동을 하다 2014년 억류된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 등 가족들은 지난달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를 만나 억류자 송환을 위한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엔 억류자 문제가 포함됐다. 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억류자는 김 목사와 김 선교사를 비롯해 최춘길 선교사, 고현철씨 등 탈북민 3명으로 모두 6명이다. 김 선교사는 2013년 간첩죄, 국가전복음모죄 등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에 처해졌고 김 목사와 최 선교사도 2014년 같은 혐의로 억류됐다. 북한은 이들이 국가정보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하러 입북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2016년 7월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아동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선 그동안 남북적십자 실무 접촉과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았다. 대화 국면이 조성됐던 지난 2018년 6월엔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억류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은 “관련기간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지만 그 뒤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와 달리 북한은 그 해 5월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를 송환했다. 향후 정부가 북한 내 한국인 억류자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통일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억류자 관련 새로운 메시지나 상징사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억류자 문제가 오랜시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해법 모색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국민적인 공감대 확산을 모색한다는 차원이다. 권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서독에서 금전을 지불하고 정치범을 데려오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우리 국민 보호는 국가의 기본 책무라는 점에서 억류자 문제의 우선 해결 필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할 것”이라며 “가족 및 관련 단체와 소통 강화, UN 및 미국, 일본 등 개별 국가와의 공동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정치·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쉽지 않지만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전직 대통령까지 나선 미국처럼 해결을 지어야 재발 가능성이 줄어들수 있다”며 “정부가 이슈를 계속 제기하면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기자 2명이 북한 국경을 무단으로 넘었다가 억류되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협상한 끝에 송환하기도 했다.
  • “대북전단금지법은 절대적 악법”… 총선까지 거론한 권영세 장관

    “대북전단금지법은 절대적 악법”… 총선까지 거론한 권영세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조항이 포함된 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 “절대적 악법”이라며 “반드시 없애도록 할 생각”이라고 9일 밝혔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거론하면서 법 개정 의지를 밝혀 국회의원을 겸직하는 장관으로서 정치적 메시지도 냈다. 권 장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적극적으로 날리는 것을 독려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북한 주민의 알권리에 일부라도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차단하는 법 조항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사회는 시민사회를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고 (주민들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될 권리를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또 “법을 무력화하는 방법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을 하는 것과 국회에서 새롭게 법을 개정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관련) 법 조항이 없어져야 한다고 하는 세력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헌법재판소에 대북전단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아울러 권 장관은 북한이 한국인 억류자를 풀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계 외국인들도 다 풀어 줬는데 한국 국적의 한국인만 안 풀어 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위 ‘프라이카우프’라고 과거 동서독 당시 정치범들을 금전을 지불하고 데려왔던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측 억류자는 북한 이탈주민 3명을 포함한 6명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권 장관은 “최근에 개성을 중심으로 아사자들이 생기고 그 외 지역에서 일부 (아사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며 “일부 전문가는 ‘고난의 행군 초입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데 정확하게 좀더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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