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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쭐’ 응원에 크래미 살았다…북태평양 뚫은 한성기업의 ‘수산보국’ [창업주의 비밀노트]

    ‘돈쭐’ 응원에 크래미 살았다…북태평양 뚫은 한성기업의 ‘수산보국’ [창업주의 비밀노트]

    최근 ‘애국 기업’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이 이른바 ‘돈쭐’을 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기업이 대표 사례입니다. 지난달 1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올리면서 당시 주가가 4100원대까지 밀린 한성기업은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한성기업이 그동안 UN 참전용사 음악회(영웅을 위한 음악회)에 25년째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애국 테마’로 분류됐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런 애국 기업을 사라지게 둘 수 없다’며 제품을 구매하고 응원하는 움직임이 번졌습니다. 한성기업 측은 “저희에게 ‘애국기업’이라는 과분한 호칭을 붙여주신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스스로를 애국기업으로 내세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몸을 낮춥니다. 그러면서 “한성기업의 경영 철학은 거창한 ‘애국’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우리 가족과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의 세상이 맛있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상폐위기서 건져낸 소비자들의 자발적 ‘돈쭐’연근해 고기잡이부터 시작…원양어업으로 확장‘맛있게 행복하게’를 회사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성기업은 1963년 설립된 수산 가공식품 전문 회사입니다.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경남 통영 출신의 임상필 창업주는 바다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마침 당시 정부에서도 원양어업을 비롯한 수산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산학 협력을 통해 북태평양에서의 조업에 관한 연구 활동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임 창업주는 연근해어업 현장에서 직접 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가까운 바다만으로는 먹거리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임 창업주의 시선은 점점 더 먼 바다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배 한 척 조달할 자본조차 부족한 시절이었습니다. 임 창업주는 1965년 새우트롤어업협동조합 자격으로 한일 민간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민간 어업회담에 한국 측 전문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본 어업협력자금을 활용해 연리 5.75%, 8년 상환 조건의 차관을 도입했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약 1600t급 스턴 트롤선인 ‘한성 1호’를 건조했습니다. 한성(韓星)은 ‘한국의 별’, ‘한민족의 별’이라는 뜻입니다. 또 순우리말인 ‘한’은 크다는 뜻을 갖고 있어 원양어업에 나설 첫 배와 회사의 이름 ‘한성’에는 먼 바다에서 크게 빛나는 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태평양은 쉽게 넘볼 바다가 아니었습니다. 1966년 국내 한 수산기업이 90t급 어선을 포함한 선단을 꾸려 첫 조업에 나섰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기상 및 어장 환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했고 일본의 기항 불허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다음 해 8척으로 다시 출어했을 때는 알류샨 열도 인근 해상에서 폭풍우를 만나 어선 2척이 침몰하고 선원 2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북태평양 조업은 당시 험난하고 위험한 도전이었습니다. 위험에도 과감히 띄운 ‘한성 1호’…이후 명태 가공·수출까지품질·공급 신뢰로 위기 넘겨… ‘칠전팔기’ 새기며 사업 계발임 창업주는 이런 위험을 알면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어장을 구축하고 국내 수산업의 항로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1969년 7월 28일 한성 1호는 북태평양 베링해를 향해 닻을 올렸고, 명태를 가득 싣고 부산항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임 창업주는 명태를 잡아 오는 것만으로는 원양어업의 미래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먼바다에서 건져 올린 원물 상태의 수산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 가격이 폭락해 그 부담이 어민과 회사 모두에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공과 수출로 명태의 가치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는 1972년 총 5억원을 투입해 울산 장생포에 대규모 냉동식품·필렛 가공공장을 세웠습니다. 하루 24t을 냉동하고 1500t을 저장할 수 있는 이 공장에서 연간 6000t의 명태 필렛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4000t을 수출해 24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잡아서 얼리던 북양 명태를 해외 소비자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필렛 제품으로 바꾸기로 한 결정으로 한성기업은 어획부터 가공, 냉동, 보관, 품질 검사, 수출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국내 처음으로 갖추게 됐습니다. 해외 판로 개척은 신중했습니다. 먼저 호주에 시제품을 보내 제품과 시장성을 확인했는데, 현지에서 30t을 정식 주문했죠. 그러나 첫 수출 이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974년 오일쇼크로 호주 내수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출한 명태 필렛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고, 현지 시장에서 마켓 클레임이 생기는 등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이어졌습니다. 유가 인상은 원양어선 조업 원가를 높였고 수출 부진과 국제 어가 약세까지 겹치며 수산업계 전체가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임 창업주는 이러한 위기가 단기적인 실패로 끝나선 안 된다고 보고 더욱 중요한 계기로 삼아 제품의 규격과 선도, 가공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현지 거래처에 품질과 공급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설득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호주 시장과 거래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과거 동료들 “탁월한 기업가”…병세로 일찍 경영권 물려줘종합 식품기업 거듭났지만 ‘수산보국’ 뿌리는 지속몸소 가까운 바다부터 뛰어들어 조업해본 뒤 원양어업으로 길을 넓히고, 나아가 수산물의 수출까지 확장한 임 창업주는 현장의 인력들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출항을 앞둔 선원들이 가족과 헤어질 때 어떤 마음인지, 거친 파도 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조업할 때의 각오, 공장에서 수산물을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고된 과정들을 모두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와 공장이 회사에선 중요한 설비 자산이지만 그보다 배를 움직이는 선원과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땀과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해집니다. 임 창업주와 함께 일한 김영수 전 상무이사는 한성기업 창사 30주년 회고담에서 “임 창업주는 한 가지 일을 도모하기 전에 백 번을 생각하고, 한번 시작하면 어떤 난관이 닥쳐도 끝까지 밀고 나아가는 정신력과 의지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셨다”며 “사무실에 칠전팔기(七顚八起)와 미지산업계발(未知産業啓發)이라고 적힌 족자를 항상 옆에 두고 삶의 지표로 삼으셨다”고 전했습니다. 임 창업주와 동향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다던 박기택 전 한성기업 고문은 “선견지명과 정확한 통찰력, 박력과 추진력, 실천력과 사교성까지 여러 방면에서 탁월한 기업가”라고 그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임 창업주의 도전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병세가 악화해 1975년 장남인 임우근 대표이사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게 됐습니다. 한성기업도 이제 수산물뿐 아니라 크래미, 젓갈, 육가공 등으로 영역을 넓혀 종합 식품 회사로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임 창업주가 강조한 국민의 식탁에 건강한 수산 단백질을 올려 나라에 보탬이 되자는 사명감을 담은 ‘수산보국’(水産報國)이라는 창업 이념을 지금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유가와 물류비, 기후변화, 인력난 등으로 갈수록 수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산 기업으로서의 뿌리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애국 테마주’로 꼽히게 된 UN 참전용사 음악회에 대해 한성기업에서는 “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호국문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힘을 조금 보탠 것일 뿐 널리 내세울 일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다만 ‘맛있게, 행복하게’라는 회사의 슬로건과 ‘수산보국’의 가치처럼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들은 앞으로도 진심으로 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칠흑 같은 밤바다를 비추던 ‘큰 별’을 꿈꾼 창업 정신은 더 크게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신세계백화점, 역대 최대 ‘베이비페어’ 연다

    신세계백화점, 역대 최대 ‘베이비페어’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베이비페어’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14.8% 늘어난 0.95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유아동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유모차·카시트·아기띠 등 육아용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브라이텍스, 싸이벡스, 아티포페 등이 신세계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루미플래닛·실버크로스·노리터프로젝트 등 키즈 브랜드의 릴레이 팝업도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에서는 가족 여행객을 겨냥해 오는 10월 출항하는 ‘디즈니 크루즈’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선상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만나고 다양한 공연과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가족 여행 수요를 겨냥했다. 키즈 고객을 위한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신세계와 광주신세계, 사우스시티, 김해점, 천안아산점에서 키즈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 고객에게 아동 장르 구매 시 최대 8%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가족 고객을 위한 맞춤형 행사 소식과 혜택도 안내한다. 일부 점포는 키즈 멤버십으로 최대 8% 리워드를 제공한다. 신백멤버스 가입 고객이 제휴카드로 아동 패션·잡화를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최대 20만원 상당 상품권도 증정한다.
  • 한국 잠수함 샀어야지…“캐나다, 빙하 녹자 발등에 불 떨어졌다”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샀어야지…“캐나다, 빙하 녹자 발등에 불 떨어졌다”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한국 한화오션이 아닌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택한 캐나다가 잠수함 건조를 서두르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북극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경제·정책 전문지인 디이코노미는 13일(현지시간) “해빙 감소로 북서항로 통행량이 급증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북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대 12척의 잠수함 도입은 캐나다 북극 주권과 나토의 북극 방어를 연계하는 전략적 사업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일 방산 전문지 하르트풍크트도 이날 “독일, 노르웨이, 캐나다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TKMS, 콩스버그 등 주요 방산업체 대표들과 회의를 진행했다”며 “이들은 TKMS가 캐나다에 인도하기로 한 212CD형 잠수함의 최종 계약 협상 준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극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캐나다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잠수함을 인도받길 원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자 북서항로의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북극해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관문이자 북미 대륙으로 향하는 항공 및 해상 접근 통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러시아의 군사 활동과 중국의 이중 용도 연구 및 감시 활동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하고,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영토 주권, 대륙 방위 및 나토 집단 안보를 지원하는 전략적 사업으로 격상했다. 캐나다 국방투자청(DIA)도 신형 잠수함이 대서양, 태평양, 북극해 전역에서 적대 세력을 탐지, 추적 및 억제하는 동시에 북극 지역에 지속적인 해군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북극 기지 재가동한 러, 작전 범위 확대한 중디이코노미는 현재 북극 항로에서 러시아 북부 함대를 가장 시급한 위협 요소로 꼽았다. 해당 항로 주변에는 러시아의 전략 탄도미사일 잠수함, 공격 잠수함, 미사일 시스템 및 방공 자산이 집중 배치돼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러시아가 이곳에 북극 사령부를 설치하고 옛 소련 시대의 군사 시설, 비행장, 심해 항구를 차례로 재가동했으며 첨단 무기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에서 출항하는 잠수함은 북극해를 통해 북대서양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만큼 북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증원로와 해저 통신망을 작전 범위 내에 둘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앞서 2018년 북극 정책 백서를 통해 자국을 ‘준북극국가’로 규정하고 북극 항로를 ‘극지 실크로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중국은 에너지 자원, 핵심 광물, 해상 운송로 확보를 위해 쇄빙선과 연구선의 활동 범위를 확대해 왔다. 디이코노미는 “해저 지형, 수온, 염도, 음향 환경 등에 대한 중국의 연구 데이터는 수중 탐지 및 잠수함 작전에 활용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연구선과 감시 플랫폼을 이중 용도 자산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새 잠수함 급한데도 한국 아닌 독일 선택한 캐나다러시아와 중국이 북극해 지역에서 빠르게 군사력을 확장하는 동안 캐나다는 노후한 잠수함을 간신히 유지·보수해가며 새 잠수함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앞서 CPSP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에 올랐던 한국 잠수함은 독일 잠수함과 비교해 성능이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TKMS보다 빠른 납기 일정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캐나다는 나토와의 협력 관계를 고려해 결국 TKMS의 손을 들어줬고, TKMS 잠수함의 첫 인도는 빨라야 203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참여한 한화오션은 TKMS보다 1년 빠른 2032년에 첫 잠수함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했었다. 기후변화와 함께 해빙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캐나다는 새 잠수함 도입 일정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이코노미는 “캐나다 정부는 북극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의 약 4배에 달하며, 2050년경에는 북극해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여름철 해상 운송로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 상선, 연구선, 외국 정부 선박들이 캐나다 북극 군도를 통과하는 북서항로에서 활동을 늘림에 따라, 캐나다는 교통 관리, 해양 오염 대응, 수색 및 구조, 군사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더 큰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때문에 ‘정신 문제’ 생겨”…중동 간 美 해병들, 바다에 몸 던졌다 [핫이슈]

    “트럼프 때문에 ‘정신 문제’ 생겨”…중동 간 美 해병들, 바다에 몸 던졌다 [핫이슈]

    중동에 파견돼 있는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작전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해군·해병대 승조원 수천 명이 정신 건강 악화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 전문지 네이비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링컨함의 열악한 환경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승조원들이 갑자기 바다로 뛰어내리려 하는 등의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승조원의 배우자는 매체에 “불명예 제대를 당할까 봐 겁을 먹은 상태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려 했다”며 “지금도 단지 과로로 인해 군 생활이 한꺼번에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동료 승조원이 바다에서 뛰어내리려는 것을 붙잡아 갑판 위로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가족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한 승조원의 배우자는 남편이 자신에게 ‘내일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성은 해군에 “해군이 우리들과 지도부 사이의 신뢰를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앤스트라이프스’는 “최근 미 해군이 진행한 간담회에서 모인 200여 명의 링컨함 승조원의 가족들이 길어지는 작전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태평양 배치를 위해 출항한 미 해군 니미츠급 항모 링컨함은 지난 1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 얼마나 오래 작전했나예상 임무 종료 시점은 지난 5월이었으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연장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링컨호는 지난해 12월 괌에 잠시 기항했고, 지난달 7일에는 오만에 잠시 정박했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고는 작전에 계속 투입돼 왔다. 오만에 정박했던 당시는 무려 208일간 연속 항해 만에 정박한 것으로, 미 해군 항공모함 사상 최장 항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전문가들은 약 5000명의 승조원과 해병대원이 8개월 넘게 배치된 현재 상황이 정신적·육체적 소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 관계자는 가디언에 “장기간의 작전 수행이 우리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도 “함정에서 극단적 시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링컨호에는 종교 담당관과 의료진, 정신건강 전문가 등이 배치돼 있다”며 “종합적인 지원체계의 일부로 배치 기간 적응 상담관과 군종장교 등도 승선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마이크 레빈은 “곰팡이가 핀 샤워실, 고장 난 화장실, 몇 주 동안 작동하지 않는 세탁시설, 장기간 이어진 온수 부족, 밥 반 컵과 토르티야 두 장 정도의 식사, 비누·탈취제·치약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링컨호, 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나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종료되고 오히려 양해각서(MOU)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긴장감이 유지되는 상황은 링컨호에 탄 승조원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더불어 당초 링컨호가 중동을 장기간 담당하기 위해 출항한 항모가 아니었던 점 역시 승조원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항공모함은 단순히 전투기 몇 대를 운용하는 함정이 아니라, 장거리 타격과 방공, 해상통제, 지휘·통제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이동식 기지인 만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가 유지되는 한 작전 종료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현재 미군은 링컨호를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으로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루스벨트호는 최근 환태평양 훈련인 림팩에 참가한 뒤 아직 샌디에이고에 돌아오지도 못한 상황이다. 링컨호를 대체하는 완전한 작전 배치에는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루스벨트호가 오는 9월쯤 완전한 배치에 들어가면 중동으로 이동해 링컨호와 교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 안전운항기원제 개최… 해상풍력 사업 본격 투입

    대한전선, ‘스칸디 커넥터’ 안전운항기원제 개최… 해상풍력 사업 본격 투입

    대한전선이 스칸디 커넥터호의 운항을 앞두고 출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12일 부산 감천항의 오리엔트조선소에서 해저케이블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의 안전운항기원제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칸디 커넥터는 대한전선이 지난 5월 인수한 1만 1000t급의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용 CLV이다. 대용량의 해저케이블 적재와 장거리 운송, 포설·매설이 가능한 고사양 설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입항 및 선박 인도를 마쳤다. 이후 선박 점검과 설비 정비, 운영 인력 구성 등 현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스칸디 커넥터는 이달 중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포설이 완료된 해저케이블의 매설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선박에 탑재되는 매설 전용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Vehicle)인 트렌처(Trencher)를 활용해 해저케이블을 해저면 아래 일정 깊이로 매설함으로써, 어구나 선박의 닻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고 케이블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이를 시작으로 스칸디 커넥터를 국내외 주요 해저케이블 사업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CLV ‘팔로스(PALOS)’와 함께 프로젝트 규모와 공정 특성에 따라 선박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투트랙(Two-Track) 시공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포설, 매설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스칸디 커넥터 운영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시공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화된 턴키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월출산 자락 천연 요새 활용한 조선시대 호남의 육군 사령부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4대문·8개 치성·군기고 등 확인남쪽의 금강천이 해자 역할 수행중심부 넓은 들판서 군량미 보급제주 포함 광범위한 군사 업무 총괄평소 1000명 군관ㆍ역졸등 머물러마천목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일제강점기 마을이 들어서며 훼손1997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에 병영면이 있다. 짐작처럼 병영(兵營)이 있었던 고장이다. 병영이란 글자 그대로 군대의 주둔지를 뜻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병영은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라는 의미로도 쓰였다. 실제로 병영은 전라도병마절도사가 지휘하는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군사도시였다. 경상남도 통영시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역사를 땅이름으로 물려받은 것과 다르지 않다. 병영은 호남의 중심 고을 가운데 하나였지만 오늘날에는 광주에서 영암을 거쳐 남해안 지역을 잇는 간선도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병영에 가려면 나주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읍을 지나 쌍정제 호수가 끝나는 곳에서 장강로로 갈아타고 월출산 자락의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장강로는 영암과 강진 병영, 장홍을 잇는 835번 지방도를 가리킨다. ●병마절도사가 머무는 지역 사령부 병영은 만만치 않은 산줄기가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고장이다. 그럼에도 분지를 형성한 중심부엔 군량미 보급이 가능했을 넒은 들이 펼쳐져 있다. 남쪽에는 금강천이 흘러 생활 및 농업 용수를 공급하고 자연 해자 역할도 수행한다. 천연 요새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이런 자연 환경 때문에 호남지역 육군 사령부가 들어섰을 것이다. 처음 병영을 찾은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음식 때문이었다. 백련사 가는 길이었다. 20년이 훨씬 넘은 옛날이다. 그때도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은 밋있는 전라도식 가성비 백반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이후 갈수록 이 식당의 대기줄이 길어지자 주변에 비슷한 메뉴의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이곳이 남도음식거리로 지정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지금은 ‘병영돼지불고기거리’가 조성돼 손님을 맞는다. 이번 병영길은 1박 2일로 일정을 짰다. 고속도로를 달려 장흥 탐진강변의 정남진토요시장에서 저녁으로 장흥삼합을 먹었다. 장흥한우, 득량만 키조개, 표고버섯이라는 이 고장 3대 특산물을 함께 구우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이튿날은 강진읍내에서 나주 못지 않는 맛의 곰탕으로 아침을 들었다. 쉬엄쉬엄 차를 몰았는데도 병영에 도착해 원조 식당의 대기표를 뽑았더니 1번이었다. 그리고는 병영성 안팎을 차근차근 둘러봤다. 조선 초기에는 전라병영성 역할을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고내상성(古內廂城)이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시대의 군사행정 체제를 미처 개편하지 못한 시기에 해당할 것이다. 내상이란 각도의 치소(治所)에 있는 병영을 뜻한다. 전라병영성은 충정공 마천목(1358~ 1431)이 전라도병마도절제사로 있던 141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당시 마천목의 직함은 ‘전라도병마도절제사 겸 판나주목사’였다. 전라도 지역 육군 최고 지휘관이 나주목의 행정 책임자인 목사를 겸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광주에 있던 전라병영을 잠깐 나주에 두었다가 다시 강진으로 옮긴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병영의 원조 돼지불고기 식당 유명 병영성 이전은 왜구의 발호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왜구가 침범하면 평지의 치소를 버리고 산성으로 올라가 버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조선은 치소에 석성(石城)을 쌓아 왜구를 격퇴하는 적극적인 국방정책을 편다. 연장선상에서 내륙의 병마도절도사영을 해안지역으로 전진배치했다. 1416~1417년 이른바 내상 재배치가 이뤄진 배경이다. 전라병영 이전과 함께 경주의 경상좌병영을 울산, 오늘날의 예산 덕산인 이산의 충청병영을 서산 해미로 옮긴 것도 이 때다. 전라병영의 새로운 터전은 도강현이 있었던 땅이었다. 당시 도강현과 남쪽의 탐진현을 합친 것이 강진현이다. 짐작처럼 도강현과 탐진현에서 한글자씩을 따서 고을 이름을 새로 지었다. 전라도병마절도사영은 전라도는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 군사 업무를 총괄했다. 많은 병력을 유지할 보급 능력이 필수적이었는데 이 고을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전라병영성은 도강현의 옛 치소를 재활용했다. 전라병영성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해남 달량진으로 침범한 왜구에 함락되기도 했다. 병영성은 1581년 보수가 마무리됐지만 1597년 정유재란으로 다시 파괴됐다. 전라병영이 1599년 강진에서 장흥으로 이전했을 만큼 병영성의 훼손은 심각했던 것 같다. 병영성 내부를 발굴 조사한 결과 현재 남아 있는 관아 등 건물 터는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 대대적으로 중건한 흔적으로 보고 있다. 장흥의 병영은 1604년 강진으로 돌아갔다. 이곳만한 입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정에선 외적에게 함락됐던 전력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환원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강진에 20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뿌리 내린 군수품 보급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라병영은 평싱시에도 1000명 남짓한 군관 아전 역졸 장인이 머물고 있었다. 유사시 병력은 수천명, 최고 1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무장시키는 보급은 필수적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병영은 이미 거대한 소비시장이었다는 것이다. 병영상인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북에는 개성상인, 남에는 병영상인’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병영성을 새로 쌓을 때부터 공출 인력이 대거 투입됐던 만큼 먹거리 등의 대량 공급 기능은 필수적이었다. 성곽 완성 이후에는 지역 중심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거래 규모가 더욱 커졌다. 병영상인은 1894년 전라병영이 폐영 될 때까지 한양·동래·평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앞서 고려시대에는 지역 상인들이 강진 청자를 중국· 일본은 물론 아라비아 상인과도 거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병영성 동문 앞에는 하멜기념관 병영성 동문 앞에는 2007년 개관한 하멜기념관이 보인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 헨드릭 하멜(1630~1692)은 잘 알려진 것처럼 조선에 표류해 13년간 남짓 머물렀다. 하멜이 탄 스페르베르호는 지금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 바타비아를 떠나 오늘날의 대만인 포르모사를 경유한 뒤 일본 나가사키로 다시 출항했지만 폭풍우를 만나 제주도 해안에 표착했다. 한양에 머물던 일행은 청나라 사신에게 뛰어들어 송환을 호소한 사건 때문에 전라병영성으로 옮겨살게 된다. 하멜 일행이 7년 안팎 머문 병영에는 이들의 흔적이라는 담장도 남아 있다. 얇은 돌을 기울여 촘촘히 쌓고, 다음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방식으로 빗살무늬를 만들었다. 병영에서는 ‘하멜식 담쌓기’나 ‘네덜란드식 담쌓기’라 부른다. 병영에는 ‘하멜이 고향의 담 쌓는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줬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담장은 2006년 ‘강진 한골목 옛 담장’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내부에 마을이 들어서며 완진히 훼손된 전라병영성을 정비해야 한다는 논의는 1991년 시작됐다. 그 성과로 1997년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에 오를 수 있었다. 이후 성곽과 해자, 내부 건물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벌어지고 단계적인 복원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 조사 결과 전라병영성은 둘레 1060m, 높이 3.5m 안팍의 남북으로 길다란 장방형에 가까운 평면이었다. 동·서·남·북 4대문과 8개의 치성, 병사 집무시설, 군기고 등도 확인됐다. 지금 전라병영성은 4대문과 성벽 대부분이 제모습을 찾았고 내부도 일부 정비된 상태다. 하지만 군영 시설을 어디까지 복원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4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 열려 해마다 4월에는 ‘강진 전라병영성축제’가 열린다. 이 때 만큼은 병영성 내부가 축제장으로 변모한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돼지불고기거리 식당에 외지인들이 줄을 설 때도 병영성 주변은 쓸쓸하기만 한 모습이다. 여전히 전라병영성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매력있는 문화도시로 떠오른 강진은 물론 나주·영암·장흥 일대를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병영도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땀흘린 뒤 먹은 원조 돼지불고기백반은 당연히 맛있었다. 호남 지역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탐방길은 훌륭한 먹거리가 있어 더욱 즐겁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부산~북극~유럽… K신항로, 물류지도 바꾸나

    부산~북극~유럽… K신항로, 물류지도 바꾸나

    기후변화로 유빙 녹으며 재추진수에즈보다 운항거리 35% 줄고시간도 기존보다 열흘 가량 단축여름 제한적 운항·러 제재 걸림돌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항로가 부상하고 있다. 소위 기후온난화의 역설이다. 10년 만에 재추진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출항이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해운업계의 관심도 높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길을 확보할 기회인 동시에, 경제성 확보와 안전성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주요국이 녹아내리는 북극을 새로운 물류 터널로 선점하려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얼마나 빠르게 경쟁력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운업계와 정부는 오는 22일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항일을 위한 막바지 준비 중이다. 이번 운항은 2013~2016년 국내 선사들이 5차례 시험운항을 진행한 후 약 10년 만이다. 기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해운사 팬스타의 27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서 출항한다. 선박은 러시아 북극해의 북동항로(Northern Sea Route·NSR)를 지나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왕복한다. 또 운항 기간과 연료비, 보험료, 쇄빙 지원비, 항만 이용료, 통신과 안전관리 비용 등을 확인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2030년 상업운항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1979년 이후 북극 해빙 면적은 10년마다 약 12.8%씩 빠르게 줄고 있다. 이에 북극 항로의 운항 기간이 예년보다 늘어나면서 관심이 커졌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속에서 대러 밀착을 통해 북극 개발 및 항로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국 컨테이너 해운회사 시레전드는 오는 15일 북극을 통과하는 정기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 닝보·저우산항을 출항해 영국 펠릭스토우로 가는 북극특송으로, 주로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 등을 유럽으로 실어 나를 계획이다. 선사 측은 이 항로를 ‘아이스 실크로드’라고 명명했다. 해운업계에서 북극항로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항해 거리다. 기존에 부산항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가는 거리는 약 2만㎞이지만 북극항로는 1만 3000~1만 5000㎞로 35%가량 줄어든다. 운항 시간도 기존 항로(약 30일) 대비 열흘가량 단축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항로에 비해서도 항해 거리가 약 40% 짧다. 진경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장은 “달라진 북극해 환경에서 첫 운항인 만큼 데이터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항로 다변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선택지를 늘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경제성이다. 북극항로는 얼음이 녹는 7~10월에 약 3~4개월 정도 제한적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간 기항지에 정박해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며 수익을 얻는 정기 노선 구축이 어렵다. 러시아 제재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소다. 북동항로는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영해를 통과하므로 러시아의 항행 허가와 쇄빙선 호송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 해운사가 러시아 인프라를 이용할 경우 유럽 등에서 2차 제재를 받을 위험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기선을 투입할 만큼 수익이 날지, 러시아 제재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시험 운항이 일반 상업 컨테이너 노선으로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 ‘기름왕’ 러시아가 울산서 ‘한국산 정제유’ 3만t 빼갔다? 제재는? [배틀라인]

    ‘기름왕’ 러시아가 울산서 ‘한국산 정제유’ 3만t 빼갔다? 제재는? [배틀라인]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잇따라 멈춰선 지난달, 울산에서 정제유 약 3만t이 러시아 극동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유가 최소 2척의 유조선에 실렸으며 항공유도 포함됐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이번 거래를 두고 ‘한국산 정제유의 대러 수출’과 ‘제재 위반’ 논란이 일었으나 현재까지 나온 자료로는 두 주장 모두 확인되지 않는다. 해양수산부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을 통해 울산에서 러시아 극동항으로 출항한 유조선과 7월 말 울산에 머문 러시아 기국 유조선을 대조했으나 보도의 모든 조건에 맞는 선박은 찾지 못했다. 대러 수출통제 위반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가 공개한 1159개 대러 상황허가 대상품목에는 일반 상업용 경유와 항공유가 명시돼 있지 않다. 통상 규격의 연료라면 한국산이어도 이 목록만으로 수출금지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핵심은 화물의 정확한 사양과 러시아 인수자, 실제 사용처다. 군용 연료나 통제품목을 허가 없이 보냈거나 목적지와 최종사용자를 숨겼다면 대외무역법 위반 문제가 생긴다. 일반 연료를 민간업체에 공급한 정상 거래라면 한국의 품목별 수출통제와 충돌하지 않는다. 로이터 “울산서 3만t 선적”…생산국·선박명 비공개로이터는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와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 복수의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울산 저장탱크의 정제유 약 3만t이 최소 2척의 단거리 운항 유조선에 실렸다고 전했다. 화물에는 경유가 포함됐다. 시장 관계자 한 명은 항공유도 실렸다고 말했다. 선박들은 러시아 극동으로 향했으며 한 척은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도 화물을 내리지 않았다. 로이터는 선박명과 화주·수출자, 정제유 생산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수출을 허가했는지도 보도하지 않았다. 산업통상부는 로이터의 질의에 논평하지 않았고 러시아 에너지부는 답변하지 않았다. 원문에는 정제유가 한국에서 러시아로 운송됐다는 뜻의 ‘from South Korea’가 쓰였다. 같은 기사에 나온 일본산 항공유 거래에는 ‘originating from Japan’이라고 원산지를 명시했다. 이번 정제유에는 원산지 표현이 없다. 로이터가 파악한 범위는 울산 선적과 러시아 극동행이다. 정제유가 한국산인지, 러시아에서 실제로 하역됐는지는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행 신고 4회…3만t 운반선은 찾지 못해PORT-MIS를 대조한 결과 7월 울산항에서 러시아 극동항을 다음 목적지로 신고한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3회였다. SAMSON(삼손)이 7월 4일 나홋카, 2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다음 목적지로 신고했다. LAYLA(라일라)는 19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PORT-MIS에서 ‘케미컬 운반선’으로 분류된 ZALIV ANIVA(잘리프 아니바)까지 포함하면 러시아행 신고는 4회다. 이 선박은 17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항했다. 네 기항 모두 로이터가 전한 ‘7월 말’ 선적 시점보다 이르다. 7월 말 울산항에는 PEGAS(페가스), ARAM KHACHATURIAN(아람 하차투리안), ASTORIA(아스토리아) 등 러시아 기국 유조선 3척이 머물렀다. 모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들어온 석유·화학제품운반선으로 울산신항 컨테이너부두 04번 선석을 이용했다. 출항신고상 다음 목적지는 PEGAS가 ‘OCEAN DISTRICT’, 나머지 두 척은 ‘JAPAN /OTHER-PORT/’였다. 러시아 항구를 신고한 선박은 없었다. SAMSON과 LAYLA 등은 운항 방향이 로이터 보도와 맞지만 출항 시점이 앞선다. PEGAS 등 세 척은 시기와 선종이 겹치지만 신고된 목적지가 러시아가 아니다. PORT-MIS에는 적재 화물과 물량이 없어 이들 가운데 어느 선박도 정제유 3만t 운반선으로 지목할 수 없다. 실제 운반선을 가리려면 출항 전후 흘수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 터미널 적재자료, 러시아항 입항·하역 기록을 대조해야 한다. 러 7월 석유제품 수출 33% 감소…벨라루스산 공급은 최고울산발 정제유 거래는 러시아의 연료 생산과 공급이 흔들리는 시기에 이뤄졌다. 정유시설 피격과 설비 고장,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러시아의 7월 해상 석유제품 수출은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달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공급한 휘발유와 경유는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은 7월 초 계절 평균 소비량의 약 65%까지 떨어졌다. 경유 생산도 내수 수요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들어서도 러시아 에너지시설 공격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타타르스탄의 타네코 정유공장, 11일에는 오렌부르크주의 오르스크 정유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두 공격은 울산 선적 이후 발생했지만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통상 경유 순수출국이다. 그러나 극동 지역은 서부의 주요 정유시설과 멀다. 울산·여수와 중국·일본의 저장기지는 러시아 극동과 짧은 해상 항로로 연결된다. 동북아에서 연료를 사들이면 러시아 서부에서 철도나 선박으로 옮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러 연료난 심해진 7월, 극동 연계 기항 1회→9회러시아의 연료 생산이 흔들린 7월, 울산과 러시아 극동을 오간 석유제품운반선도 예년보다 늘었다. 서울신문이 PORT-MIS에서 직전 출항지나 다음 목적지가 블라디보스토크·나홋카·보스토치니·바니노인 기항을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9회로 나타났다. 2024년과 2025년 같은 달에는 각각 1회였다. 같은 달 울산항 전체 석유제품운반선 기항은 2024년 263회, 2025년 282회, 올해 260회로 비슷했다. 전체 운항은 예년 수준이었지만 러시아 극동항과 연결된 기항은 증가했다. 운항 방향은 러시아발 울산행 7회, 울산발 러시아행 3회였다. 한 차례는 러시아에서 들어왔다가 다시 러시아로 출항해 양쪽에 포함됐다. 러시아의 연료난이 심해진 시기에 울산과 러시아 극동 사이의 유류 해운 활동도 활발해진 셈이다. 일반 경유·항공유는 대러 통제목록에 없어울산에서 선적된 정제유는 외국산일 수도, 한국산일 수도 있다. 외국산 정제유를 울산 보세구역에 저장했다가 수입신고 없이 다시 내보냈다면 관세법상 반송이다. 국내에 수입한 뒤 다시 수출했다면 재수출이다. 두 경우 모두 울산은 선적지이고 원산지는 제3국이다.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제품을 무역업체가 사들였다면 한국산 수출이다. 제품의 생산국과 화주·수출자의 국적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모든 교역을 금지하지 않는다. 무역안보관리원에 따르면 러시아·벨라루스에 적용되는 상황허가 대상품목은 1159개다. 목록에 오른 품목은 대러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제한된 경우에만 예외 허가를 받을 수 있다. 11일 현재 공개된 품목표를 대조한 결과, 일반 상업용 경유와 항공유는 1159개 품목에 명시돼 있지 않았다. 통상 규격의 연료라면 이 목록만을 근거로 수출을 금지할 수 없다. 특수 군용 연료와 통제 대상 첨가제·전략물자는 규정이 다르다. 통제품목을 허가 없이 보냈거나 목적지·최종사용자를 거짓으로 신고했다면 대외무역법 위반 소지가 있다. 러시아의 실제 인수자와 사용처를 숨긴 거래도 조사 대상이다. 제품이 외국산이라고 한국의 수출통제를 자동으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통제품목을 한국에서 선적해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보내거나 국내 기업이 거래를 주도했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한국산인지 여부는 제품의 출처를 가리는 문제다. 제재 위반 여부는 품목과 러시아 인수자, 사용처, 정부 허가로 결정된다. 울산이 러시아의 반복 조달로가 될 가능성지난달에는 일본산 항공유 최소 20만배럴을 한국을 거쳐 러시아로 보내는 거래도 추진됐다. 다만 거래는 선적 전에 무산됐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대러 항공유 수출금지가 제3국 경유와 해상 환적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울산발 정제유 3만t이 한 차례의 긴급 조달로 끝나면 일회성 거래다. 같은 선박과 무역업체가 울산에서 연료를 반복 선적하고 러시아항에서 하역하면 울산은 러시아 극동의 보조 연료 공급망으로 자리 잡게 된다. 산업통상부와 관세당국은 이번 화물의 사양과 화주, 러시아 최종수하인과 사용처, 허가 여부, 실제 하역지를 관세·수출신고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거래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더라도 국내 수출통제 위반 여부는 설명해야 한다. 적법한 일반 연료 거래까지 막으면 기업 활동과 한러관계에 부담을 준다. 반대로 러시아 인수자와 사용처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같은 거래가 이어지면 미국·유럽연합(EU)·우크라이나가 한국의 제재 이행 의지를 문제 삼을 수 있다. 이번 거래에서 제재 위반은 확인되지 않았다. 더 중요한 문제는 통제목록 밖의 일반 연료가 러시아의 전시 공급 부족을 메우는 거래가 반복될 가능성이다. 정부는 이번 화물의 러시아 인수자와 사용처부터 확인하고, 러시아행 연료의 선적 이후 항적과 하역지를 점검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 ‘국제유가 불안’ 틈타 해상서 석유 불법유통…해경, 67명 검거

    ‘국제유가 불안’ 틈타 해상서 석유 불법유통…해경, 67명 검거

    해양경찰청은 국제유가 불안에 편승한 해상 석유 불법유통 행위를 특별단속해 31건을 적발하고 67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으며, 나머지 48명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월 11일부터 7월 31일까지 약 4개월간 전국 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일선 해양경찰서 수사과에 전담반을 꾸려 주요 항·포구와 해상 유류운반선 등을 집중 단속했다. 적발 유형별로는 유류 공급 과정에서 몰래 빼돌린 출처 불명의 무자료 유류인 이른바 ‘뒷기름’을 외항선 등에 판매한 사례가 21건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업용 면세유를 차량이나 중장비 등에 사용한 사례는 4건 4명, 허위 어선 출입항 실적 등을 제출해 면세유를 부정하게 공급받은 사례는 6건 8명이었다. 특별단속에서 확인된 불법 유통량은 모두 8만4456㎘에 달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일당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남 영암군 한 부두 등지에서 모두 386차례에 걸쳐 약 138억원 상당의 무자료 석유 1460만ℓ를 국내 화물선 등에 공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피의자들은 지난해 12월 울산시 남구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선박용 저유황중유(VLSFO)를 사들인 뒤 올해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 상당의 중유 25만ℓ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는 실제 조업을 위해 출항하지 않았는데도 허위 출입항 자료를 제출해 어업용 면세유 100ℓ를 부정하게 공급받은 사례가 적발됐다. 해경은 해상 석유 불법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국세청·관세청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특별단속 종료 이후에도 주요 해역에서 상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인식 해경청장 직무대행은 “유가 불안을 악용하는 범죄는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라며 “해상 석유 불법유통 행위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모터보트에 매달려 있었다”…인천 낚시객 3명, 연락두절 11시간 만에 구조

    “모터보트에 매달려 있었다”…인천 낚시객 3명, 연락두절 11시간 만에 구조

    인천 앞바다로 낚시를 나갔다가 연락이 끊긴 남성 3명이 연락 두절 약 11시간 만에 전복된 모터보트에 매달려 있다가 해양경찰에 구조됐다. 1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쯤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초지도 인근 해상에서 20대 남성 2명과 30대 남성 1명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뒤집힌 0.28t급 모터보트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경은 승선원 3명을 모두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으며,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선원들은 가족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 약 11시간 만에 구조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시점부터는 7시간 42분 만이다. 해경은 구조된 승선원들을 상대로 모터보트가 전복된 시점과 원인, 출항 이후 이동 경로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전날 인천 중구 영종도 왕산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기 위해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는 전날 오후 7시 10분께 이뤄졌으며 이후 연락이 끊겼다. 승선원 중 한 명의 아내는 마지막 통화로부터 3시간 20분가량 지난 오후 10시 30분께 “낚시를 간 남편과 지인 등 3명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했다. 해경은 지역구조본부를 가동하고 자월도와 초지도 인근 해상을 중심으로 밤샘 수색을 벌였다. 수색에는 해경 구조대와 경비함정, 항공기 등이 투입됐으며 해군과 주변 민간 선박도 수색에 협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수색 과정에서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인천시, 옹진군 등 관계기관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즉시 투입해 인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더니…“울산서 기름 3만t 사갔다” 주장, 발등에 불 떨어진 이유 [핫이슈]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더니…“울산서 기름 3만t 사갔다” 주장, 발등에 불 떨어진 이유 [핫이슈]

    러시아가 한국산 정제유를 수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러시아의 연료 수급난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와 영국 해상 정보 업체 보르텍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말 유조선 최소 2척이 울산 컨테이너항 저장탱크에서 석유제품을 선적한 뒤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을 떠난 유조선 2척 중 한 척은 러시아에 도착했지만 아직 화물을 하역하지는 않았다. 이번 선적 물량에는 경유뿐 아니라 항공유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러시아로 옮겨진 정제유는 약 3만t 규모로 전해진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로 석유제품이 수출된 직전 사례는 2022년 2월이었다. 당시 해당 유조선은 한국 여수에서 출항했으며 약 2만 2000배럴 규모의 항공유가 실려 있었다고 추정된다. 러시아 연료난 얼마나 심각한가우크라이나가 7월 ‘40일 작전’의 일환으로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360만 배럴로 감소했다. 이는 2002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면서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사려는 차량 행렬이 약 5㎞까지 이어진 바 있다. 시베리아 치타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 900대 이상이 연료를 넣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운전자는 36시간씩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월에는 휴가철을 맞아 크림반도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휘발유를 찾다 휴가가 끝났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러시아 남부에서 온 한 방문객은 “휘발유가 10ℓ밖에 남지 않아 크림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했고, 결국 동료가 약 290㎞ 떨어진 크라스노다르에서 기름통을 싣고 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 처리 시설이자 서부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큰 정유소로 꼽히는 튜멘 정유 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습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부터 국내 공급 위기를 들어 경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여름철 연료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결국 러시아는 휘발유·항공유에 이어 경유 수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휘발유 수출 금지는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경유 수출 금지는 이달 31일까지로 한 달 각각 연장했다. 더불어 인도, 카자흐스탄, 모로코에서 휘발유 수입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무역업체를 통해 일본에서 최소 20만 배럴의 항공유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물량은 한국을 거쳐 러시아로 운송될 예정이었으나, 무역업계에서는 해당 운송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3국을 경유하거나 해상으로 운송되는 경우에도 러시아에 대한 항공유 수출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공급하면 보복할 것”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EU 등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러시아와의 모든 무역이 금지된 것은 아니다. 제재 대상이 아닌 민간 품목은 법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실제로 한국과 러시아는 전쟁 이후에도 일정 규모의 교역을 이어왔다. 다만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세계적인 원유 생산국이자 정제유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그동안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러시아가 한국산 정제유를 수입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외교적 수사와 별개로 실리를 우선한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안전 비용’보다는 저렴한데…“이란, 해협 통행료 최대 160억원 요구할 듯” [핫이슈]

    ‘트럼프 안전 비용’보다는 저렴한데…“이란, 해협 통행료 최대 160억원 요구할 듯” [핫이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오만과 사실상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수료 부과 방식 및 수수료율에 대한 세부적인 합의가 이어지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 IRNA에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후 운영과 관련해 거의 모든 사안에 합의에 도달했다”며 “최종 합의안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의 입출항 경로 위치도 포함돼 있다”면서 “다만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0년의 관행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해협 통행료’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 최고 당국의 결정과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행료 징수 방안과 관련한 결정은) 미국이 자국의 이행 약속에 복귀할 진정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평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이란 측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은 선박 화물 가격의 5~7% 사이의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오만은 3% 안팎의 통행료를 논의 중이지만 미국은 통행료를 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당국자는 “이미 제출된 협정문에 이란이 해협을 통해 걸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주된 걸림돌 중 하나는 걸프만 밖인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선박에 대해 이란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란이 당국자의 언급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화물에 가액의 7%를 부과한다면, 현재 국제 유가인 배럴당 약 80달러를 기준으로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 한 척당 통행료는 1120만 달러, 한화로 약 160억원 수준이 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화물에 가액의 20%를 ‘안전 비용’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중동 국가 등의 반발을 받고 하루 만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 비용’은 최대 3000만 달러(약 450억원) 수준으로 추측됐다. 전쟁 전에는 없었던 통행료, 이란 정권 강화에 영향가리바바디 차관의 ‘지난 60년의 관행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이 전쟁 전에는 없었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 전쟁이 이란 정권의 역내 영향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합의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이 이란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지역 세력 균형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쟁 이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선박에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었고 통행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이란에 호르무즈의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의 통제권’이 명시된 이란과 오만의 합의문과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합의안은 통항권과 관련해 이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는 전쟁 이전에는 이란이 확보하지 못했던 수준의 통제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소식통은 로이터에 “어떤 형태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하는 양보는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살상 하고 싶지 않아, 이란과 합의 원한다”현재 미국 측은 이란과 오만의 합의 임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연설하면서 “이란과 합의를 하고 싶다.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하다가 취소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 “이란과의 협상 과정은 다소 복잡하고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미국은 더욱 강력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전했다. 비록 핵 협상 재개의 가능성은 커지지만 사실상 미국이 해협 통제권에 있어 상당한 양보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 기뢰밭 된 호르무즈 해법, 중재국 카타르·오만의 반전 묘수 [밀리터리노트]

    기뢰밭 된 호르무즈 해법, 중재국 카타르·오만의 반전 묘수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 카타르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해결 노력이 매우 진전되어 합의 초안을 회람 중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측도 조만간 해협 개방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오만과 이란은 남·북 항로를 병합한 ‘중간 항로’를 만든 뒤, 진입 시 이란 수역, 출항 시 오만 수역을 따르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전한 해협 재개방 및 통항 확보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잠재적 합의 내용으로 논의되고 있다. 격렬한 무력 공방 이후 위기감이 감돌던 호르무즈 해협에 반전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막혔던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재국의 파격적인 제안이 협상 타결의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CNN 등에 따르면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며 “잠재적 합의를 담은 초안이 현재 회람 중”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또 다른 주요 중재국인 오만과 손을 잡고 양측의 대화를 촉진하며 막판 타협안 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해 주권’ 갈등 피할 지그재그 통과안 이번 협상의 최대 난제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첨예한 영해 주권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오만이 제시한 ‘반전의 묘수’는 이란과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남북 항로를 병합해 하나의 ‘중간 항로’를 만든 뒤, 입·출항 경로를 분할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해협에 진입(입항)하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수역을 지나고, 해협을 빠져나갈(출항) 때는 오만이 통제하는 수역을 따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양측의 명분을 모두 살려주면서도 실질적인 통항 안전을 확보하려는 고차원적인 외교적 타협안인 셈이다. 더불어 해협 내 봉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잠재적 합의안 중 하나로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오늘이나 내일 합의 가능성” 낙관론 부상 중재국의 다리 역할에 미국 측에서도 조만간 해협이 개방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협상 타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비록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회담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지만, 중재국 카타르와 오만의 치밀한 중재안이 ‘폭풍전야’ 같던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완화하고 유가 및 세계 경제 안정의 물꼬를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계항 앞바다서 카약 전복·표류… 해경·어선 신속 구조로 3명 모두 무사

    사계항 앞바다서 카약 전복·표류… 해경·어선 신속 구조로 3명 모두 무사

    제주 서귀포시 사계항 앞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일행이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에 전복·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근 어선과 해양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인명피해 없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4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쯤 사계항 앞 해상에서 “카약이 전복돼 탑승자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받고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 등 구조세력을 급파했다. 구조정은 오전 11시 25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며, 전복된 카약을 타고 있던 40대 여성 A씨는 신고를 한 연안복합어선에 의해 먼저 구조된 상태였다. 해경은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A씨와 함께 카약을 타던 50대 남성 B씨가 표류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심이 얕아 구조정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명환을 던져 구조한 뒤 오전 11시 32분쯤 안전하게 구조정에 태웠다. 표류하던 카약도 함께 회수했다. 또 다른 일행인 50대 남성 C씨는 A씨의 카약을 챙긴 뒤 자신의 카약을 이용해 자력으로 육상에 복귀했다. 카약 활동객 3명 모두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어 현장에서 귀가 조치됐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은 약 2시간 동안 카약 레저활동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를 만나 카약 1대가 전복됐으며, 장시간 활동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력 이동이 어려워져 표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인근 어선의 신속한 신고와 해경의 빠른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폭염 속 장시간 무동력 수상레저 활동은 체력 저하로 표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에 맞는 활동을 하고, 출항 전 기상과 해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트럼프, “참수하겠다” 했는데…호르무즈서 화물선 또 피격, 이란 도발? [밀리터리+]

    트럼프, “참수하겠다” 했는데…호르무즈서 화물선 또 피격, 이란 도발? [밀리터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이 또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것”이라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영국 해군 산하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번 피격 사건은 오만 카사브에서 북동쪽으로 약 20해리(37㎞)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UKMTO는 “선박 측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보고했다”며 “현재 관계 당국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격 선박의 이름과 국적, 적재 화물, 선체 피해 정도나 부상자 발생 여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피격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중이며, 협상이 불발될 시 강력한 보복을 가하겠다는 위협이 나온 뒤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참수 작전(decapitation strikes) 전에 그들(이란)에게 모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대규모 공격을 많이 했는데 그건 평범한 수준의 대규모 공격이었다. 그들이 정신 차리길 바란다”며 “이번이 그들(이란)이 좋은 문서(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협상이 잘되지 않으면 이란 지도부 제거를 포함한 고강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해협을 4일까지 완전히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후에는 이란 비핵화를 협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란 “미국과 협상 진행 중 아니다” 부인트럼프 대통령의 ‘참수’ 발언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임박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란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앞서 지난 3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미국과의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협상은 오만과 진행 중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합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은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남부 항로와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북부 항로를 합쳐 중간 항로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3일 뉴욕 타임스는 해당 사정을 잘 아는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양측이 해협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수역으로, 출항할 땐 오만이 통제하는 수역에 가까운 경로를 따르는 방안으로 입장을 좁혔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환경 영향, 보안·인력 배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이유로 해협 통과 선박에 ‘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되고 이는 양국이 반씩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부과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이름만 바꾼 통행료인 셈이다. 이란의 단계적 확전, 자국에 유리하다 판단한 듯이란이 이처럼 전면전 대신 단계적으로 전쟁을 확전할 경우 자국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걸프 지역 당국자들과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결정적인 군사적 승리를 노리기보다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돌을 확대하는 ‘절제된 수위의 단계적 확전’(calibrated escala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구소의 마이클 나이츠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란의 가장 큰 강점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니다”라며 “지역 국가들과 세계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처음부터 미국보다 한 단계 더 확전하려고 했다”며 “매주 새로운 지역, 새로운 무기, 새로운 공격 목표를 내놓을 수 있도록 확전 수단을 계속 늘려왔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과 주변 걸프 국가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한 것도 확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전쟁 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이 작은 만큼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군사 압박으로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란은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전쟁을 확대하고 압박을 높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양보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4일 호르무즈 열린다더니…美 관리들 “이란과 새로운 협상 계획 없어” 폭로 [핫이슈]

    트럼프, 4일 호르무즈 열린다더니…美 관리들 “이란과 새로운 협상 계획 없어” 폭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현재 대화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기까지 직접 언급했지만, 정작 미국 관리들은 이란과의 새로운 협상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CBS 뉴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월요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계속해서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새로운 또는 새로운 형태의 협상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CBS 뉴스를 인용해 해당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일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향후 관리 방안을 놓고 진행해 온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며 “논의가 마무리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현재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 자체를 다루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를 논의하고 있지만 해협을 열거나 닫는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해협의 완전하며 전면적인 개방’에도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지 IRIB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경우에도 2월 28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서비스료’ 입장 좁혀”도리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호르무즈 통행료’와 관련해 오만과의 입장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뉴욕타임스는 해당 사정을 잘 아는 이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양측이 해협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수역으로, 출항할 땐 오만이 통제하는 수역에 가까운 경로를 따르는 방안으로 입장을 좁혔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환경 영향, 보안·인력 배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이유로 해협 통과 선박에 ‘서비스 이용료’가 부과되고 이는 양국이 반씩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부과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이름만 바꾼 통행료인 셈이다. 트럼프의 위협이 이란에 먹히지 않는 이유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에 대한 새 군사 작전 승인을 하루 만에 돌연 철회하고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지난 주말 단행하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의 만류로 취소된 공격이 아주 강력한 수준이었다”며 “실행됐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압박이 이란에 더는 타격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가 협상 등을 이유로 번복하고 있는 것은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란 관리들은 전쟁을 두려워하는 쪽은 이란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란 측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결정적 순간에 항상 겁쟁이다) 패턴을 이란 측이 읽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버티는 것은 ‘세계의 아킬레스건’을 발견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드라이브포스, 퍼시픽해운과 450톤급 차도선 건조계약 체결... 친환경 선박 통합사업자로 영역 확대

    드라이브포스, 퍼시픽해운과 450톤급 차도선 건조계약 체결... 친환경 선박 통합사업자로 영역 확대

    설계·조달·건조·시운전 일괄 수행전기추진시스템 기술력 기반으로 완성 선박 건조까지 사업 범위 확대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 전문기업 드라이브포스가 완성 선박 건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드라이브포스는 지난 7월 15일 퍼시픽해운과 총톤수(G/T) 약 450톤급, 전장 약 71.5m 규모의 양방향 차도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드라이브포스가 자체 개발한 전기추진시스템이 탑재된다. 양방향 차도선은 선수·선미 양방향 운항이 가능한 선형으로, 입·출항과 접안 과정에서 운항 효율 향상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드라이브포스는 이번 사업에서 기본·상세 설계, 주요 기자재 조달, 선체 건조, 전기추진시스템 구축, 검사·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자체 전력변환 및 추진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추진모터, 전력변환장치, 전력관리시스템을 연계한 전기추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추진선의 핵심 경쟁력은 운항 조건과 부하 변화에 따라 추진모터, 전력변환장치, 발전·배전계통 및 보조설비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역량에 있다. 드라이브포스는 장비 단위 공급을 넘어 선박 전체의 전력계통 구성과 추진제어, 전력관리, 장비 간 인터페이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설계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드라이브포스는 지금까지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박, 관공선, 여객선 등에 인버터, 추진모터, 전력변환장치, 통합제어시스템을 공급하며 친환경 선박 분야의 기술 신뢰도를 쌓아왔다. 국내외 선급 인증과 조선소·기자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연안선박에서 중소형 상선까지 전기추진시스템의 적용 폭도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기자재 공급사에서 친환경 선박 통합사업자로 전환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건조 이후 실제 항로에서 확보되는 운항 및 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추진효율, 전력 사용 특성, 장비 운용 안정성을 분석하고, 이를 향후 선박 설계와 시스템 개선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성식 드라이브포스 대표는 “전력변환·전기추진 기술력과 선박 시스템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완성 선박 건조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친환경 연안선박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IMO 환경규제 강화와 국내 친환경선박 보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연안여객선과 차도선을 중심으로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드라이브포스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전기추진시스템과 선박 설계·건조 역량을 결합한 친환경 선박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추진시스템 공급에서 완성 선박 건조까지 사업 모델을 확장한 드라이브포스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중동전쟁에 유류 물동량 19% 급감…부산항 환적은 ‘나 홀로 성장’

    중동전쟁에 유류 물동량 19% 급감…부산항 환적은 ‘나 홀로 성장’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올해 2분기 전국 항만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석유류를 중심으로 한 비컨테이너 화물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부산항은 환적 물동량이 증가하며 동북아시아 환적 허브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해양수산부는 2026년 2분기 전국 무역항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3억 7595만t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3억 1801만t으로 5.6% 줄었고, 연안 물동량은 5794만t으로 0.3% 감소했다. 물동량 감소는 중동전쟁으로 석유류 수입이 줄면서 비컨테이너 화물이 9.4% 급감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유류가 18.6%, 화학공업생산품이 16.6% 감소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유류 중에서는 원유 석유가 19%, 석유정제품 21.1%, 석유가스 및 기타가스 13.0% 줄었다. 유류 비중이 큰 광양항(-17.0%), 울산항(-17.9%), 인천항(-15.7%), 대산항(-10.7%) 물동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832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0.6% 늘었지만 수출입 화물만 놓고 보면 450만TEU로 0.9% 감소했다. 전쟁이 발발한 중동이 54.6% 급감했고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량도 9.0% 줄었다. 베트남(-7.6%) 수출입 화물의 감소폭도 컸다. 반면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물동량은 각각 7.7%, 1.5%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도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데는 부산항이 환적항으로서 입지를 강화한 영향이다. 부산항 환적 물동량은 375만TEU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미국발 환적 물량은 줄었지만 유럽(67.9%)과 중국(9.4%)을 오가는 물량이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환적은 해외에서 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실려 온 화물이 국내를 거치지 않고 항구 내에서 다른 선박에 실려 제3국으로 출항하는 것을 말한다. 부산항은 동북아시아 대표 환적항으로 환적 물동량이 늘면 그만큼 선박의 입출항과 화물 하역·보관 작업이 늘어나며 항만 배후단지의 일자리와 물류 매출이 커진다. 해수부는 글로벌 해운 선사가 아시아-북유럽 컨테이너 노선에서 부산항을 주요 허브항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환적 물동량 증가의 배경이라 분석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2분기 항만 물동량은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물류 및 에너지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감소세를 보였으나, 월별 하락 폭이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해운·항만 분야 수출입 물류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푸틴 “이란 칭찬해” 엄지척…‘모기함대’ 콕 집은 이유 [배틀라인]

    푸틴 “이란 칭찬해” 엄지척…‘모기함대’ 콕 집은 이유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푸틴 대통령은 대형함 무용론에 선을 긋고, 신형 무장을 탑재한 소형함과 이란 ‘모기 함대’의 운용 성과를 강조했다.● 이란은 고속정·미사일·기뢰로 호르무즈 통항을 압박했고, 우크라이나 무인정은 러시아 흑해함대 주력함을 노보로시스크로 밀어냈다.● 러시아는 잠수함 탐색용 500t급 무인함을 건조하고 북방함대에 무인체계 연대를 창설하며 해군 무인전력을 정규 편제에 넣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정규 수상함대 없이 러시아 흑해함대의 작전반경을 줄였다. 이란은 소형 고속정과 기뢰·미사일을 앞세워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위험을 높였다. 소형·분산 전력이 강대국 해군의 운용을 흔든 두 전장을 배경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의 이른바 ‘모기 함대’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장병과 만난 푸틴 대통령은 미래 해전이 모기 함대 중심으로 바뀌고 대형함은 사라질 것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모기 함대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며 “중요한 것은 신기술과 현대식 무장”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소형 함정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운용 사례를 든 뒤 이란 모기 함대가 중동 전장에서 상당한 효율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형함과 소형함을 임무별로 병행하는 전력 구성을 강조했다.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무인수상정 공격을 피해 주력함을 노보로시스크로 옮긴 상황에서 소형 함정의 무장과 무인전력 운용을 다시 꺼낸 것이다. 이란, 고속정·미사일·기뢰로 호르무즈 통항 압박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고속정과 고속공격정을 해안 대함미사일, 기뢰, 무인기, 연안 감시체계와 함께 운용한다. 고속정은 함정 접근과 선박 나포, 기뢰 부설 등 현장 임무를 맡고 해안의 미사일·감시망이 이를 지원한다. 모기 함대는 이란 연안 해상거부전의 기동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다수의 소형 함정이 여러 방향에서 접근하고 미사일·드론·기뢰 위협까지 겹치면 미 해군은 탐지와 식별, 요격에 함정과 항공기, 정보자산을 동시에 투입해야 한다. 상선 한두 척의 피격이나 나포만으로도 선사는 항로를 바꾸고 보험사는 위험 할증료를 올린다. 미국과 동맹국은 호위와 감시, 기뢰 제거에 함정과 항공전력을 계속 배치해야 한다. 이란은 28일 기존 국제 통항분리방식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며 자국 수역을 중심으로 한 새 호르무즈 통항안을 오만에 제시했다. 이튿날 혁명수비대는 자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하고 불법적인 항로’를 이용한 유조선 3척을 공격해 정지시켰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해당 공격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해협을 오가는 선박 전체에 위험을 인식시키는 방식으로 통항량을 억제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효율도 고속정의 화력보다 소규모 전력으로 호위·감시·소해 수요를 늘린 운용 성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크라 무인정 공세에 러 주력함 노보로시스크로 이동 우크라이나는 2022년 넵튠 대함미사일로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를 격침한 뒤 순항미사일과 무인수상정으로 세바스토폴 기지와 러시아 함정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주력함 상당수를 흑해 동부 노보로시스크로 옮기고 항만 차단물과 초계·방공·전자전 장비를 보강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진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함대의 작전 범위를 줄이고 주요 전력을 노보로시스크로 물러나게 했다고 분석했다. 주력함이 크림반도에서 빠진 뒤 우크라이나는 일부 해상 수송로를 다시 열었고, 러시아는 공격에 투입할 함정과 지원전력을 항만 경계와 방어에 돌렸다. 우크라이나의 무인정 공격은 격침에 실패해도 러시아 함정의 출항 시간을 바꾸고 항만 방어를 강화하도록 만들었다. 러시아는 함정 이전과 차단시설 설치, 초계 확대, 전자전 장비 운용에 추가 전력을 배치했다. 무인정과 군함의 가격 차이에 기지 이전·방어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러시아의 부담도 커졌다. 흑해와 호르무즈에서 소형 전력은 대형함의 임무 수행 방식을 흔들었다. 군함을 항구에 묶거나 공격 임무를 호위·기지 방어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상대 해군의 작전 효율은 떨어졌다. 러, 잠수함 탐색용 500t 무인함 건조…북방함대 무인부대 편성러시아 해군은 부얀-M급과 카라쿠르트급 소형 미사일함을 흑해와 발트해, 카스피해에서 운용해 왔다. 이들 함정은 작은 선체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장거리 지상 타격을 수행한다. 푸틴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설명한 소형 미사일 발사 플랫폼도 이 계열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은 단거리 접근과 선박 나포, 기뢰 부설, 다수 함정의 동시 기동에 초점을 맞춘다. 러시아 소형 미사일함은 장거리 정밀타격을 맡는 정규 전투함이다. 푸틴 발언은 이란 함정을 그대로 도입하는 구상보다 소형 전력과 미사일·기뢰·감시자산을 함께 운용해온 방식에 주목한 것으로 읽힌다. 알렉산드르 모이세예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지난 26일 배수량 500t급 무인함이 국가무장계획에 반영돼 건조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임무는 잠수함과 수중 물체 탐색이다. 첫 함정은 후속 무인체계 개발을 위한 시험·운용 기반으로 쓰이며 인도 시점과 배치 함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 해군은 무인체계 전담 부대도 편성했다. 모이세예프 총사령관은 북방함대에 무인체계 연대가 7월 1일 창설됐으며 수상무인체계 2개 부대와 수중무인체계 1개 부대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7년 태평양함대에도 관련 편제를 둘 계획이다. 러 수상함 정비·가용성 부담…무인체계는 정규 편제로 서방 제재는 러시아 수상함대의 추진체계와 전자부품 조달, 조선·정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나토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함이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 유조선 호위까지 맡으면서 다른 임무에 투입할 해상 근무일수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호위 활동은 발트해와 영국해협, 아프리카 주변 해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서는 항만 방어와 해상·공중 정보감시정찰, 지휘통제, 방공·전자전 운용의 허점이 드러났다. 러시아 해군이 소형함과 무인체계를 늘리더라도 탐지정보 공유와 표적 배분, 요격수단 통제가 뒤따르지 않으면 기존 취약점은 그대로 남는다. 북방함대 무인체계 연대와 500t급 무인함 사업은 러시아 해군의 무인화가 국가무장계획과 정규 편제로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이 편제가 흑해함대와 발트함대로 확산되는지, 500t급 무인함이 어떤 탐지장비와 지휘통제체계를 갖추는지에 따라 구체화된다. 미국과 나토는 연안 감시, 소해, 대무인정 방어전력을 늘리고 있다. 한국 해군도 연안 정보감시정찰과 대무인정 방어, 항만·기뢰전 능력을 함께 보강해야 한다. 방산업계에는 무인수상정과 감시레이더, 지휘통제·전자전 장비를 한 체계로 공급하는 연안방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형함 불필요론에 선을 그은 뒤 소형 함정의 무장 고도화와 이란 모기 함대의 운용 성과를 언급했다. 같은 시기 러시아 해군은 잠수함 탐색용 500t급 무인함 건조와 무인체계 부대 편성을 공개했다. 북방함대에 창설된 무인체계 연대가 흑해·발트해로 확대되는지, 500t급 무인함이 실제 작전망에 어떻게 편입되는지가 러시아 해군 무인화의 첫 시험대다.
  • 중국 배만 몰래 통과시킨 후티…한국 원유길 안전할까 [밀리터리+]

    중국 배만 몰래 통과시킨 후티…한국 원유길 안전할까 [밀리터리+]

    중국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직접 접촉해 자국행 유조선의 홍해 통과를 선박별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뒤에도 사우디 원유를 실은 중국행 유조선 최소 4척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빠져나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안을 아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중국이 후티 측에 자국 유조선의 안전한 통과를 직접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각 선박의 항해를 개별적으로 조율했으며 양측은 관련 내용을 이란에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후티, 이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의 접근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국제 해운사들에는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린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 이메일을 보냈다. 실제로 후티는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와 라일라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사우디 당국은 엔셀리아 선수에서 불이 났다고 확인했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했다. 그러나 중국행 선박에는 다른 통로가 열렸다. 해운 정보 업체 케이플러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마린트래픽 자료를 보면 후티의 제한 조치 이후 사우디 항만에서 원유를 싣고 중국으로 향한 유조선 최소 4척이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했다. 이 가운데 홍콩 선적 초대형 원유운반선 뉴펄은 사우디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향했다. 선박마다 통과 허가…중국도 완전한 안전보장은 못 받아 중국이 모든 선박의 안전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초대형 유조선 뉴챔피언과 뉴프라임은 안전 우려로 바브엘만데브 진입을 포기하고 아덴만 바깥으로 항로를 돌렸다. 뉴챔피언은 사우디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을 예정이었고, 뉴프라임은 이미 원유를 적재한 상태였다. 중국이 후티와 개별 협의에 나선 배경에는 원유 공급 문제가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막으면서 중국은 사우디 서부 얀부항을 통한 공급을 늘려 부족분을 메우려 한다. 후티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양측이 과거에도 중국행 원유 수송을 놓고 긴밀히 조율해 왔다고 설명했다. 운송 시간 차이도 크다. 얀부에서 출항한 선박이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아시아로 향하면 평균 약 16일이 걸린다. 반면 수에즈 운하를 지나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면 약 50일이 필요하다. 우회 항해가 늘면 연료비와 용선료, 보험료가 함께 뛸 수밖에 없다. 중동산 원유 69% 의존 한국…별도 안전협의는 확인 안 돼 한국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69%, 나프타 수입의 73%를 중동에 의존한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에서 통항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공급 지연과 운송비 상승 압박을 함께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 정부나 국내 정유·해운사가 중국처럼 후티와 선박별 안전 통과를 협의했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선박이 실제로 봉쇄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특정 국가가 무장 세력과 별도의 통과 조건을 마련하는 상황이 굳어지면 그렇지 못한 선박은 더 큰 위험과 보험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해상 전쟁보험 시장도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사우디 항만과 연관된 선박의 홍해 전쟁 위험 보장을 제한하거나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선박이라면 국적과 관계없이 보험료 인상이나 항로 변경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은 후티와의 직접 협상으로 원유 수송로 일부를 확보했지만, 국제 해상 교통이 국가별·선박별 거래에 의존하는 구조는 불확실성을 키운다. 한국으로서는 비축유와 대체 공급선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내 선박의 안전 통항을 보장할 외교·해운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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