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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유산업, 이 정도였어?…산유국 호주가 韓서 디젤유 구매한 이유 [핫이슈]

    한국 정유산업, 이 정도였어?…산유국 호주가 韓서 디젤유 구매한 이유 [핫이슈]

    산유국인 호주가 최근 한국과 브루나이로부터 디젤유 1억ℓ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국 정유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는 두 차례의 선적을 통해 디젤유 1억ℓ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하나는 어제 내가 방문했던 브루나이에서,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오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적은 정부의 새로운 전략적 비축 권한에 따라 확보된 첫 번째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일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난을 겪자 수출금융공사(EFA)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에너지·핵심 광물 등 국가 전략물자를 직접 구매하고 비축할 수 있는 ‘전략적 비축’ 제도를 신설했다. 호주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민간 업체가 조달하기 어려운 연료 등 고비용 전략물자를 구매하는 데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전략적 비축 권한은 연료를 넘어 비료와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는 기타 물품 등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전략적 물자의 공급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기름 안 나는 한국의 정유산업, 전쟁으로 재조명이란발 에너지 리스크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유 산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 정제 능력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 정유 4사가 2007년 이후 약 20년 동안 34조 원을 들여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정제 능력을 고도화한 덕분이다. 그 결과 한국에서 정제할 수 있는 원유는 하루 평균 336만 3000배럴에 이른다. 이러한 경쟁력은 현재와 같은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수급에 대한 불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원유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 동시에 산유국인 호주 등에 정제유를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리 원유를 확보한 데다 자국 내 정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석유 수급과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국내 정유 업계가 오랜 기간 축적한 정제 경쟁력과 공급망 운영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를 가지고 있어도 정제 능력이 없어 휘발유와 항공유 대란이 벌어지는 일부 산유국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에너지 위기 갈수록 심화하는 유럽과 호주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속속 무너지는 상황에서 유럽은 항공유 부족으로 곧 항공편이 취소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 AP통신에 “유럽에 약 6주 정도의 제트 연료가 남아 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차단되면 ‘곧’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가스 및 기타 중요한 공급의 중단으로 우리는 가장 큰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 일본,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동의 에너지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최전선이다. 그 다음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도 상황이 심각하다. 산유국임에도 에너지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호주는 전국 각지의 주유소 연료가 소진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휘발유 비축량은 약 38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규정한 최소 기준인 90일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까지 연료 배급제 시행은 자제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에게 연료를 절약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촉구했다.
  • 가계대출 규제에 PF까지 흔들… 이중 압박받는 ‘풀뿌리 금융’

    가계대출 규제에 PF까지 흔들… 이중 압박받는 ‘풀뿌리 금융’

    가계대출 5년 새 5%P 빠져 20.8%“입주잔금 등 실수요 자금까지 막아”PF사업 연체율 상승에 한때 경고등보증 상품도 상호금융은 참여 제한 상호금융업권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동시에 직면하며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과거 ‘풀뿌리 금융’으로 서민 자금을 공급하던 역할이 약화된 데다, 최근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확대했던 PF 자산까지 흔들렸던 여파로 이중 압박에 놓였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시장에서 상호금융(신협·농축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81%로 집계됐다. 2020년만 해도 25% 수준이었는데 더 빠졌다. 최근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까지 더해지며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 체감도는 더 크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하면서 올해 증가율이 ‘0% 수준’으로 제한되자 2월 중순부터 중도금·이주비·입주잔금 등 집단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신협은 신규 집단대출 심사를 멈췄고, 농협 역시 일부 조합의 비조합원 대출을 제한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출 문 닫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상호금융 가계대출 기반이 약화되는 배경으로는 2014년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일원화가 지목된다. 당시 은행(50~60%)과 상호금융(최대 85%)으로 나뉘어 있던 LTV가 70%로 통일되면서 ‘높은 한도’라는 강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상호금융 가계대출 비중은 2014년 2분기 29.16%에서 꾸준히 하락한 반면 은행 비중은 확대됐다. 은행 가계대출이 약 1.9배 증가하는 동안 상호금융은 1.3배 증가에 그쳤다. 문제는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확대한 PF 사업이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겹치며 연체율이 상승했고, 특히 토지담보대출 중심의 부실이 확대됐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연체율이 한때 7%에 육박하면서 감독 체계 논란까지 불거졌다. 업계는 규제와 제도의 ‘엇박자’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규제 강도는 은행 수준인데, 위기 대응 장치는 부족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은행은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 ‘백스톱’이 마련돼 있지만, 상호금융은 지역 예적금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위기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는 결국 조달 비용 상승과 대출금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정책금융 접근성도 제약 요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 상품 상당수가 은행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상호금융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 같은 주거 안정 목적의 금융상품인데도 이용 기관에 따라 접근성이 달라지는 점은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다. 업계는 특히 가계대출 증가분 상당이 실수요라는 점을 강조한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분 중 약 71%가 중도금·이주비·입주잔금 등 분양 관련 자금이며, 입주잔금 대출만 68%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 자금까지 동일하게 묶어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다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특정 업권에만 규제를 완화하면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상호금융은 건전성 측면에서 일부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 부분도 있는 만큼, LTV만으로 어려움을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두나무, FIU 상대 소송 1심 승소… 법원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취소”

    두나무, FIU 상대 소송 1심 승소… 법원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취소”

    법원이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금융당국의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처분을 취소했다. 금융당국이 제재의 핵심 요건인 ‘고의 또는 중과실’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이정원)는 9일 두나무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 일부정지 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영업정지 제재의 적법성을 법원이 판단한 첫 사례다. 이번 사건은 2022년 8월 28일부터 2024년 8월 23일까지 이뤄진 100만원 미만 출금 거래가 발단이 됐다. 이 가운데 사후적으로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확인된 4만 4948건을 문제 삼아 FIU가 3개월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쟁점은 이러한 거래를 두나무가 고의 또는 중과실로 막지 못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두나무가 나름대로 기준을 마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점은 인정된다”며 “사후적으로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고의 또는 중과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FIU가 주장하는 사정만으로는 제재 사유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취소했다. 한편, 이번 판결을 두고 금융당국의 제재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FIU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에 대해 결과 중심으로 제재를 부과해 왔지만, 이번 판결로 고의·중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이 보다 엄격해졌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이날 항소 방침을 밝혔다. 두나무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네이버 계열 편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판결로 규제 리스크 일부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법안에서 논의 중인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핵심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관련 법안을 논의한다. 다른 거래소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빗썸은 6개월 영업 일부정지 처분과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받고 소송을 진행 중이고, 코인원도 3개월 영업 일부정지 제재안을 사전 통지받았다.
  • 한은 디지털화폐 확대에 금융권 ‘예금토큰’ 경쟁 본격화

    한은 디지털화폐 확대에 금융권 ‘예금토큰’ 경쟁 본격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실험을 본격 확대하면서 금융권이 새로운 결제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 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스테이블코인(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 가치에 1대 1로 연동되는 디지털자산) 대신, 은행들이 먼저 ‘예금토큰’이라는 방식으로 시장을 잡겠다는 움직임이다. 한국은행은 이런 기술을 시험하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사업 기반이 되는 예금토큰은 쉽게 말해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디지털 쿠폰’처럼 바꿔 쓰는 것이다. 예컨대 물건을 받으면 자동으로 돈이 지급되거나, 조건이 맞으면 알아서 송금되는 식이다. 기존 계좌이체보다 더 자동화된 결제가 가능하다. 이 사업 1단계에서는 8만 1000여명이 참여해 11만 488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 시작된 2단계에서는 참여 은행이 7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신한금융이 지난 1일 가장 먼저 예금토큰 실증 참여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어 2일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었고, 이날 KB금융도 합류했다. 나머지 금융사들도 협약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사용처도 편의점에서 배달·보험·유통까지 확대됐다. 개인 간 송금과 생체인증, 자동 입출금 기능도 추가됐다. 은행들이 속도를 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원래는 스테이블코인이 이 시장을 먼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법이 늦어지면서 도입이 막혀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언제 도입될지 모르는 만큼, 당장 쓸 수 있는 예금토큰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가 CBDC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도 예금토큰 확대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성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자동 결제 등 장점이 있지만, 이미 간편결제와 계좌이체가 널리 쓰이고 있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가 왜 새로운 결제 수단을 써야 하는지 납득할 수 있어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맞춤 추천에 자녀 금융관리… 신협 온뱅크, 생활밀착 금융

    신협중앙회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온뱅크’ 개편과 ‘아이서비스’ 도입을 통해 조합원 중심의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신협은 최신 모바일 이용 흐름을 반영해 핵심 화면을 중심으로 온뱅크 구조를 다시 짰다.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금융생활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아이서비스’도 새로 도입했다. 부모는 비대면으로 자녀 명의 입출금계좌인 ‘아이모아통장’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자녀 계좌 조회, 이체 한도 설정, 비밀번호 재설정 등을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다. 아이모아통장은 아이서비스의 핵심 기반 계좌다. 부모가 자녀의 용돈 관리와 금융 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연결되며, 계좌 개설 이후에는 자녀의 입출금 내역과 금융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소득 42%, 빚 갚는 데 썼다… 서울 주담대 상환 부담 ‘껑충’

    소득 42%, 빚 갚는 데 썼다… 서울 주담대 상환 부담 ‘껑충’

    대출금리가 오르며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65.1로, 전 분기보다 9.9포인트 뛰었다. 2023년 2분기(165.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분기마다 산출되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보여준다. 숫자 커질수록 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25.7%,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대출로 가정했다. 가령 연 소득이 8000만원인 사람의 적정 부담액은 2056만원이지만 서울 지수가 165.1이란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약 3394만원, 소득의 42.4%를 주담대 원리금 갚는 데 썼단 얘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 지역 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지수 상승 폭도 가장 컸다. 이외 지역에서도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세종이 97.3으로 두 번째였고, 경기(79.4), 제주(70.5), 인천(65.0)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28.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기준 지수는 60.9로 전 분기보다 1.3포인트 올랐다. 2024년 4분기(63.7)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상승 전환한 것이다. 전국 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2004년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4년 2분기(61.1)까지 7분기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은행 대출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 금리가 지난해 3분기 연 3.96%에서 4분기 4.23%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 LG CNS·한은, 디지털화폐 프로젝트 ‘맞손’

    LG CNS가 기관용 디지털화폐·예금 토큰 실증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본격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한강은 정부와 은행권이 협력해 ‘예금 토큰’을 새로운 결제 수단이나 재정 집행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향후 상용화까지 연계하는 프로젝트다. 예금 토큰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형태로 전환한 결제 수단이다. LG CNS는 프로젝트 한강의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주사업자로 참여해 디지털화폐 시스템 운영 및 고도화를 담당한다. 2단계의 핵심은 예금 토큰 상용화를 위한 기반 마련이다. 회사는 2단계 사업에 앞서 예금 토큰 이용 편의성 확대를 위한 생체인증, 개인 간 송금, 예금 토큰 자동 입출금 등 신규 기능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2단계가 진행되면 세계 최초로 예금 토큰을 국고보조금 등 공공 재정 집행에 적용하게 돼 시스템 안정성과 확장성 검증이 중요하다. 정부는 상반기 중 착수 예정인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의 보조금을 예금 토큰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와 일반 시민 차원에서는 예금 토큰 결제가 중간 결제 단계를 줄여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대형 사업자와 소상공인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홍근 LG CNS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은 “공공 재정과 민생 전반에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화폐 인프라를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예금 토큰 중심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 구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AI 은행원, 1분 만에 재무분석 ‘척척’

    AI 은행원, 1분 만에 재무분석 ‘척척’

    “대리급 직원 한 명 몫은 해내는 것 같아요. 30분 걸릴 일을 1~2분이면 끝낼 수 있게 됐죠.” 여신 부서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활용해 근무하는 한 시중은행 직원은 2일 이렇게 말했다. 은행의 AI 활용이 단순한 질문에 답하는 ‘챗봇형’을 넘어 재무분석, 대출 심사, 보고서 작성 등 실제 은행원의 업무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업무시간 단축과 조직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신뢰성 제고와 교차검증 문제는 과제다. 한국산업은행은 이날 재무분석 AI 에이전트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질문에 단순히 반응을 출력하지 않고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이다. 산은의 AI 에이전트는 기업 공시 같은 외부 데이터를 정제해서 해당 기업이 마주한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한 재무 보고서를 쓴다. 민간 금융사보다 의사결정 체계가 더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국책은행까지 본격적으로 AI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이미 AI 에이전트를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커(PB), 기업금융전담역(RM)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AI가 보이스피싱 같은 의심거래도 잡아내고 있는데, 지난해 금융피해 예방 실적은 1720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고객관리·자산관리·여신심사 에이전트를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차례로 현장에 투입했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원은 대출 승인 여부를 살펴 의견서를 작성하는데, 이때 필요한 정보도 AI 에이전트를 통해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기업 신용평가 심사 의견 작성을 자동화했다. 우리은행은 기업 및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보고서 작성에, NH농협은행은 대출금리 및 기업 자금관리에 AI를 활용한다. 신뢰성 제고는 과제다. 예컨대 AI가 기업의 재무 상황을 잘못 분석했는데 직원이 이를 근거로 의견서를 작성해 대출이 나가면 은행에 부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금융사가 활용하는 AI 알고리즘의 정확성을 따져보는 감독체계는 미비한 실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AI를 쓸 때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AI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홍 가천대 교수는 “AI가 대고객 서비스를 본격화하거나 사람의 개입 없는 신용평가를 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주담대 7% 넘었는데… 시중은행 예금금리 왜 2%대인가요

    주담대 7% 넘었는데… 시중은행 예금금리 왜 2%대인가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서며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예금금리는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수신 확대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기업대출 중심의 저마진 구조까지 겹치면서 예금금리를 끌어올릴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85~2.95%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제외한 기본금리는 연 2.05~2.95%로 더 낮다. 반면 같은 날 기준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2~7.02%로 집계됐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중순(연 4.13~6.29%)과 비교하면 상단은 0.72% 포인트, 하단은 0.29% 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는 제자리인 반면 대출금리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를 대출금리에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예금금리는 자금을 얼마나 더 끌어와야 하는지에 따라 천천히 조정된다.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이자가 먼저 뛰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따라가는 흐름이 반복된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린 점도 예금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배경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금리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낮다. 이 때문에 예금금리를 크게 올리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에는 추가 상승 요인도 더해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억 4900만원을 초과하는 주담대에는 0.17~0.20% 포인트 가산금리가 붙어 고액 대출일수록 부담이 커졌다. 반면 저축은행은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연초 2.92%에서 이날 기준 3.19%로 0.27%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과 저축은행 간 수신금리 격차도 더 벌어지는 흐름이다.
  • 尹 266일간 영치금 12억… 대통령 연봉 4.6배

    尹 266일간 영치금 12억… 대통령 연봉 4.6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재구속된 이후 266일간 12억원이 넘는 영치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재임 시절 연봉의 4.6배에 달한다.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보관금 입금액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0일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재구속된 이후 지난달 9일까지 총 12억 4028만원의 영치금을 받았다. 올해 대통령 연봉(약 2억 7177만원)의 4배가 넘는다.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10월 6억 5726만원을 영치금으로 입금받았는데, 100여일 만에 약 2배로 늘었다. 영치금은 350회에 걸쳐 12억 3299만원이 출금됐다.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 수용된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8월 12일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영치금 9305만원을 4554회에 걸쳐 받았다. 김 여사는 이 중 8969만원을 56차례에 걸쳐 출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치금은 교도소나 구치소 등 교정 기관에 수감된 이들이 생활필수품이나 간식을 사는 데 쓰인다. 개인당 보유 한도는 400만원으로, 한도를 넘어가면 석방할 때 지급되거나 개인 계좌로 이체받을 수 있다. 후원 한도가 정해진 정치자금과 달리 영치금은 전체 입·출금액 한도나 횟수 제한이 없어 영치금 잔액을 400만원 이하로만 유지하면 반복해서 입출금이 가능하다. 이에 영치금이 개인 기부금 모금 통로로 활용될 수 있어 제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단독] 피싱에 털리고, 횡령에 새고… 개인 계좌 속 눈먼 학생회비

    [단독] 피싱에 털리고, 횡령에 새고… 개인 계좌 속 눈먼 학생회비

    1000만원 사기당해 사비 변제회비 빼돌려 불법 도박 쓰기도수천만원 자금 관리, 양심 맡겨학과 단위는 정기 감사 드물어‘복수 동의해야 출금 가능’ 필요학교 차원의 재정 교육도 대안 수도권의 한 유명 사립대 학생회가 보이스피싱으로 회비 약 1000만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학생회는 수천만원 규모의 회비를 운용하고 있지만, 대개 학생회 소속 개인 계좌로 관리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도권 소재 A대학교의 한 공과대 학생회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학생회 간부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학생회비 약 1000만원이 출금됐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피해를 본 간부 개인이 사비로 이를 변제하면서 금전적 피해는 복구됐다. 학생회 측은 “회비 계좌 관리에 있어 복수의 승인 절차를 도입해 자금을 이동할 때 이중 확인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학생회비가 범죄 표적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는 졸업작품전을 위해 모은 2400만원이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넘어갔다. 같은 해 한국외대의 단과대에서도 1900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두 사건 모두 학생회비가 개인 명의 계좌로 관리됐다.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 학생회에서 학생회비를 이처럼 학생회 간부 개인 계좌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대 학과 학생회장을 맡았던 손강영(25)씨는 “학생회비를 개인의 양심에 기반해 운영하다보니 범죄 예방 장치를 마련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단과대나 총학생회는 정기 감사라도 하지만 학과 단위 학생회는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횡령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2023년 인하대에서는 학생회 간부가 공금 7600만원을 개인 계좌에 보관하면서 사적으로 사용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 우석대에서도 태권도학과 총무가 학생회비 4400여만원을 횡령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2020년 서경대에서는 총학생회 임원이 학생회비 2000만원을 불법 도박에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학생회비 관리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학생회비 계좌를 공동명의로 운영해 입출금 내역을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적 절차를 통해 매월 잔고를 증명하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2명 이상 동의해야 출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동명의 계좌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차원에서 공금 관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희대 학과 학생회장 출신인 강모(27)씨는 “학생회가 대체로 선배들로부터 알음알음 인수인계가 이뤄지는 식”이라며 “학교 차원의 재정 운영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설] 중동 사태 장기화에 금융시장 요동, 실물경제 충격 줄여야

    [사설] 중동 사태 장기화에 금융시장 요동, 실물경제 충격 줄여야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증시와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시장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동산 원유·에너지 수입이 많은 데다 수출도 타격을 입는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구조가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코스피는 어제 개장 후 한때 5% 넘게 급락했다가 2.97% 하락한 5277.30으로 마감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아시아 증시가 동시 하락했지만 한국의 하락폭이 유독 크다. 국제유가 급등과 나프타, 에틸렌 공급 차질 등에 따른 수출입 영향으로 석유화학뿐 아니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반도체·조선 등에 대한 투자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개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3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환율은 어제 6.8원 오른 1515.7원으로 마감해 1500원대가 뉴노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환율은 이날 야간 거래에서 장중 152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09년 금융위기 후 최고치다. 이달 들어 원화 하락폭도 주요국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155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시장금리가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영끌·빚투족과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도 위험 요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최근 한 달 새 0.31% 포인트 올라 3년 5개월 만에 7%를 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1조 8000억원 늘어 1인당 55만원 증가한다.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 금융시장 전체의 건전성 악화로 번질 수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금융시장의 커진 유동성에 대비하면서 대외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산업구조를 만들어 경제 체질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 중동발 ‘금리 공습’… 주담대 7%대에 영끌족 ‘비명’

    중동발 ‘금리 공습’… 주담대 7%대에 영끌족 ‘비명’

    ‘은행채’ 급등에 한달 새 0.31%P 올라0.25%P 만 올라도 이자 1.8조 더 부담다중채무 자영업자 등 취약층 직격정부, 시중 국채 사들여 안정화 추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서며 약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기름을 부은 탓이다. ‘유가 상승 → 물가 자극 →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이어지며 시장금리 전반이 들썩였고, 그 충격이 그대로 대출금리에 전이됐다.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연 4.410∼7.010%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가 7%를 웃돈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상단은 0.780%포인트, 하단은 0.48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499%에서 4.119%로 0.620%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기반으로 결정된다. 최근에는 이 ‘돈값’이 빠르게 올라갔다.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데다,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까지 겹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구조가 악화됐다. 쉽게 말해 싸게 끌어오던 저원가성 예금은 줄고, 은행채 등으로 비싸게 조달해야 하는 비중이 늘면서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 구조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47%포인트 상승했고, 이에 따라 주담대 혼합형 금리도 0.310%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금리는 주요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된다. 현재 금리 수준은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급격한 긴축을 이어갔던 2022년 금리 인상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이 충격이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바로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자 전체 이자 부담은 1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가 0.50%포인트 오르면 3조 5000억원, 0.75%포인트 오르면 5조 3000억원까지 늘어난다. 다중채무자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의 절반 이상이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이고, 평균 대출 규모도 4억원에 육박한다.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2.00%로 전년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고, 중소득과 고소득 차주 역시 각각 3.45%, 1.41%로 모두 상승했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자 정부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우선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조기상환 목적 국채 매입)을 실시해 시중에 풀린 국채 물량을 줄이고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바이백에 나선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다음 달 1일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단 점도 금리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최대 50조~9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이는 국고채 수요를 늘려 금리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금리 급등을 ‘중동사태로 인한 자금 조달 시장의 단기적 충격’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 시 정책자금 확대 등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 중동전쟁에 꽉 닫힌 지갑… 집값은 13개월 만에 “하락 전망”

    중동전쟁에 꽉 닫힌 지갑… 집값은 13개월 만에 “하락 전망”

    현재 경기 9%P↓, 향후 전망 13%P↓물가 상승률 전망은 0.1%P 올라정부 규제·대출 금리 상승까지 겹쳐주택가격전망, 한 달 새 12P 내려 서울의 한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주유소 가격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무섭게 오른 유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가격 규제’까지 꺼냈지만 체감은 아직이다. 외식비까지 덩달아 오른 탓에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날이 늘었다. 김씨는 “전쟁이 끝나도 물가는 안 내려갈 것 같아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동 사태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2월(112.1)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석 달 만의 하락 전환이자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86, 89로 전월 대비 각각 9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도 각 4포인트, 2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은 109로 시장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4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존 2.6%에서 2.7%로 0.1% 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108)보다 12포인트 낮아진 9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에 따라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대출 금리 상승 등이 맞물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했다”면서 “다만 지금 서울 핵심 지역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라도 전국적으로 볼 때 상승하는 상황이라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 시장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신규 개인 신용대출에 연 7% 금리 상한

    우리은행은 23일부터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하는 상한 제도를 신규 대출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개인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 7% 상한 제도를 운영했는데 범위를 넓혔다. 예적금, 신용카드, 청약저축 등 우리은행과 1년 이상 거래한 고객이 신규 개인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최장 1년 1회에 한해 대출금리를 7% 이내로 제한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제도 시행으로 1만여 건 이상 대출이 혜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 취약계층의 긴급 생활 안정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 WON Dream 생활비 대출’도 새로 출시한다. 연 소득 2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비임금 근로자, 주부 등이 최대 1000만원까지, 4%대 후반에서 7%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 고유가에 ‘차량 5부제’ 검토… 李 “전쟁 추경도 속도”

    고유가에 ‘차량 5부제’ 검토… 李 “전쟁 추경도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중동 상황과 관련, “장기화를 전제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며 고유가에 대응해 자동차 5·10부제, 수출 통제 등의 비상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 노력의 범사회적 확산을 위해서 필요하면 자동차 5부제 또는 10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 절감 대책을 조기에 수립해 달라”며 “필요하다면 수출 통제도 검토하고,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늘리는 등 비상 대책도 강구해야 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차량 5부제 실행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번 주중에 시행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입 여부와 시기 등은 언제 결정될지 미정이다. 부제 적용은 요일·대상·차량별로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 예컨대 공공 분야에는 2부제(홀짝제)를, 민간 분야에는 5부제를 적용하는 식이다. 민간 분야 차량 운행을 금지한 건 35년 전인 1991년 걸프전 때가 마지막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2008년, 리비아 사태로 중동 불안이 가중된 2011년 등에는 공공기관을 드나드는 차량에 국한해 홀짝제, 5부제 등을 시행했다.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편성 및 집행도 재차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취약계층, 수출 기업 지원 등을 위해서 ‘전쟁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께서 ‘예산 심의도 사상 최고의 속도로 심의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국회도 최대한 빨리 심사해 달라”고 했다. 추경과 관련해 “소득 지원 정책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소득 지원을) 지방에 더 대대적으로 할 수 있게 획기적으로 해 달라”고 제안했다. 유류세 인하에 대해서는 “그 방법보다는 걷은 유류세를 추경 편성을 통해 소득을 지원해 주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에서 세제 개편은 ‘마지막 수단’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게 금융 부문이고 공급 정책도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금 문제는 어찌 됐든 마지막 수단이다. 전쟁으로 치면 세금은 핵폭탄 같은 것”이라며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반드시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써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 부마항쟁 등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의제부터 단계적으로 개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준비할 것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건 야당도 맨날 하던 얘기”라며 “야당에서 부마항쟁도 전문에 넣자고 주장했던 기억이 난다. 저는 그것도 한꺼번에 같이하면 더 좋을 거 같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 강화, 계엄 요건 강화도 국민들도 동의하고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 외에 다른 부처의 지방 이전은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겨서 예측했던 이상의 효과가 있다”면서도 “제가 해수부 옮길 때도 얘기했는데 유일한 예외”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엑스(X)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 등에 쓰는 사례가 급증한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금감원과 국세청이 합동으로 전수조사해서 사기죄로 형사고발하고 대출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금감원 ‘엔화 반값 환전’ 토스뱅크 현장점검 착수

    빗썸 ‘유령코인’ 사태에 이어 토스뱅크의 ‘엔화 반값 환전’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금융권 전산 오류에 대한 관리·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발생한 환율 오류와 관련해 토스뱅크를 상대로 환율 오류 발생 경위와 전산 관리 체계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점검에 11일 착수했다. 전날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 동안 토스뱅크 앱에서는 엔화 환전 시 100엔당 약 472원 수준의 환율이 적용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시장 환율은 약 934원대로 정상 가격의 절반 수준에 엔화가 거래된 것이다. 토스뱅크는 오류를 확인한 직후 환전 거래를 중단했고 같은 날 오후 9시께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토스뱅크는 이날 공지를 통해 “해당 시간 동안 체결된 엔화 환전 거래는 전자금융거래법 등에 따라 정정(취소) 처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오류 환율로 체결된 거래는 취소되고 고객이 보유한 엔화는 회수된다. 매수에 사용된 원화는 환불된다. 이미 엔화를 카드 결제나 송금, 출금 등에 사용한 경우에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또는 원화 통장 잔액에서 정산된다. 원화 계좌에서 출금될 경우 환율은 100엔당 929.06원이 적용된다. 지난달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위를 잘못 입력해 약 62만 개의 비트코인을 오지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첨금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입력하면서 실제 보유량을 크게 웃도는 물량이 지급됐다. 토스뱅크와 유사한 사례는 지난해 2월 하나은행에서 발생했다. 당시 베트남 통화인 베트남동 환율이 정상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잘못 고시되는 전산 오류가 있었다. 이 건은 전자금융거래법상 ‘명백한 오류 거래’ 규정이 적용돼 해당 거래가 취소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가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산 시스템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유사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통제와 시스템 점검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수은, 4500억원 원스톱 지원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수은, 4500억원 원스톱 지원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시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제2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4500억원 규모 금융지원에 나섰다. 수은은 해당 프로젝트에 수출금융 2000억원과 공급망안정화기금 2500억원을 결합한 ‘K-파이낸스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전선 당진 2공장은 국가 핵심자원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HVDC 해저케이블은 ‘에너지 고속도로’라 불리는 국가 핵심 전력망은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금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그간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망 기반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구축하면 대외 의존도 완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수은은 설명했다. 수은은 최근 도입한 ‘인공지능 전환(AX) 특별프로그램’을 활용해서도 관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부터 해저케이블을 국가핵심자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에는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책 자금 지원은 해외 대신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는 국내 복귀 기업(유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성격도 띤다. 이를 통해 당진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활성화 등 지역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해상풍력용 내·외부망 생산이 모두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했으며, 640킬로볼트(kV)급 HVD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2공장은 1공장 대비 약 5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단독] 첫날 3% 수익… 리딩방, 개미지옥이 열렸다 [2026 투자 격차 리포트<2>]

    “비밀 지켜요” 은밀한 제안… 정보에 목마른 개미는 덫을 물었다 “수익률 높은 주식 정보 우선 제공, 전담 투자 컨설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불장 속에서 지난 1월 텔레그램으로 메시지 하나가 왔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사진을 내건 홍보물에는 ‘빅데이터 기반 정밀 예측’과 ‘1대1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다. 서울신문은 26일까지 지난 두 달간 텔레그램·쓰레드·라인 등 메신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런 다수의 ‘주식 공부방’(리딩방)에 잠입했다. 자산가들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전담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설명회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프라이빗 딜(소수 투자자 대상 비공개 지분 거래) 등 비교적 폐쇄된 정보로 고수익을 얻는 구조 속에서, 정보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이 왜 리딩방으로 향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100여명이 모인 단체방으로 초대됐다. 담당 매니저가 배정됐고, 그는 두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식사는 하셨냐” 등 안부 메시지를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매일 밤 ‘교수님’ 강의가 이어졌다. 작전 세력에 당하지 않는 법, 차트 해석법, 추천 종목이 제시됐고 다음 날이면 PDF 자료가 배포됐다. 아무리 검색해도 어느 학교 교수인지 경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 안에서는 ‘찬양’이 잇따랐다. 대부분 바람잡이로 보였다. 첫 추천 종목은 ‘저평가’됐다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주였다. 과거 두 자릿수 수익을 냈다는 정리본이 함께 올라왔다. 실제 추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인지, 이미 오른 종목을 정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소액으로 투자하자 첫날 3% 수익이 났다. 그러나 6거래일 만에 수익은 손실로 돌아섰다. 매니저는 “자책하지 말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보름 뒤 본론이 나왔다. ‘기관 전용 계좌’로 비상장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관심을 보이자 “비밀 유지에 자신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이름·휴대전화 번호·자산 규모·투자 가능 금액을 적는 신청서가 전달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요구했다. 가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자금을 이체하게 한 뒤 잠적하는 수법은 이미 수차례 적발된 유형이다. ‘기관 물량을 싸게 배정한다’는 이른바 ‘블록딜 사기’ 수법 역시 마찬가지다. 주저하자 “같은 방 투자자”라는 인물이 연락해 먼저 투자해 보겠다며 4900만원을 6200만원으로 불렸다는 인증 화면을 보냈다. 출금 화면까지 첨부했다. 매니저는 해당 MTS에 돈을 넣기에 앞서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신한·하나·NH농협·BNK부산은행과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현재는 종료됐기 때문이란다. 단체방 안에서는 현금다발 사진이 올라왔고, 바람잡이들은 “창구에서 갑자기 거액을 찾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니 핑곗거리를 생각해 두라”고 조언했다. 실제 MTS인 양 미국주식 거래도 오픈하고 수차례 앱 업데이트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전형적인 ‘단계형 심리 사기’라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소액 수익을 경험하게 해 신뢰를 쌓은 뒤, 비공개 투자나 기관 전용 물량을 내세워 투자 규모를 키우는 단계적 접근이 핵심이다. 폐쇄형 메신저를 기반으로 운영돼 추적이 쉽지 않은 탓에 사전 차단에도 한계가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작은 성공으로 심리적 문지방을 넘기면 이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기 어려워진다”며 “사기 조직이 고급 정보를 지닌 전문가처럼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상하 구조를 만들면서 피해가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실직 등으로 추가 자금 마련이 간절한 이들이 수익을 내보려다 덫에 빠져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기 김포의 중소 제조업체 생산직으로 근무하는 김모(57)씨도 최근 이런 수법에 당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으로 2023년 말 일자리를 잃었다가 최근 재취업한 그는 노후 자금 불안이 커진 상태로 텔레그램 투자방에 들어갔다. 기관 물량을 준다는 매니저의 말을 믿고 300만원을 투자했고, 수익이 난 화면을 보며 안심했다. 매니저는 “승인된 회원만 가입이 가능하다”며 참여 금액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김씨는 퇴직금 일부와 2금융권 대출을 포함해 11차례에 걸쳐 약 1억 1200만원을 송금했다. 출금을 요청했더니 수수료와 승인비 명목의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항의하자 단체방에서 곧바로 퇴출됐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복수의 리딩방은 이름만 달랐을 뿐 자료 형식과 운영 방식이 유사했다. 단순히 홍보성 메시지를 배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SNS 댓글을 유도해 주식 공부방으로 끌어들인 뒤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구조였다. 인스타그램이나 쓰레드 등 SNS에서 “7시간 뒤 게시글을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뒤 ‘주식’이라는 문구나 특정 번호를 메시지로 보내면 유망 종목을 알려 준다는 식이다. 이런 사기 리딩방들은 겉으로는 ‘정보 격차를 메워 준다’고 하지만 실상은 정보의 비대칭을 더 교묘하게 이용해 자금 여력이 약한 투자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었다. 자산가들은 전담 PB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별된 고급 정보’를 접하는 반면 자산이 적은 개인은 공시 외 별도 정보 창구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폐쇄형 메신저 속 검증되지 않은 ‘비밀 정보’에 의존하도록 내몰린다. 정보 접근력의 차이가 곧 수익률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리딩방은 그 왜곡된 단면이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 변호사는 “주식 공부방은 겉으로는 정상적인 투자 자문이나 정보 제공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정인만 아는 ‘비밀 정보’나 고수익을 강조할수록 일단 의심하고, 제도권 금융회사와 공시된 정보를 통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골격은 비슷해도 피해자 개개인의 특성과 심리를 겨냥하는 식으로 사기 수법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실사례 중심의 반복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독] 국민은행, 빗썸과 ‘조건부 동행’

    [단독] 국민은행, 빗썸과 ‘조건부 동행’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연장하면서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형식은 재계약이지만, 통상 연간 단위의 계약을 절반으로 줄이는 ‘조건부 동행’이다.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이어 빗썸의 ‘비트코인 대규모 오지급’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를 종합하면 양측은 이달 만료 예정이던 실명계좌 계약을 6개월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부 문구와 시행 시점 확정이 남았다.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단위를 잘못 입력해 비트코인 62만개를 잘못 지급하는 사고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전산 시스템과 보유자산 검증 체계,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고 검사 기간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지난해 9월 불거진 김병기 무소속 의원 차남의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대외 신뢰도에 다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재계약에는 전산·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 관련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보고 의무를 명시하고, 통제 절차를 구체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명계좌 계약이 단순한 입출금 창구 제공이 아니라 ‘관리 계약’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내부통제 개선 수준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에도 계산은 있다. 지난해 3월 제휴 이후 요구불예금 잔액이 많게는 3조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고,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따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사고가 반복될 경우, 평판 리스크가 예금 증가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다른 제휴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코인원과 1년 단위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갱신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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