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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 개편’ 회의 취소… 11년 전 백지화 재현되나

    ‘건보 개편’ 회의 취소… 11년 전 백지화 재현되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방향을 논의하려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회의가 취소됐다. 개편안이 사전에 알려진 뒤 보험료 인상 논란이 번지자 정부가 부담을 느껴 논의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회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개편이 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9일 “당초 30일 건정심에서 논의할 예정이던 ‘건강보험 보장 혁신 방안’ 등 안건은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논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편안의 취지보다 가입자의 부담 증가가 부각되면서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 건정심은 8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건강보험 재정은 올해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부터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가 시작되고 지역·필수의료 투자도 확대된다. 정부가 부과체계 개편에 나선 것도 불어날 지출에 대비해 수입 기반을 넓히고 소득 비례 부담 원칙에서 벗어난 부과 기준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현행 제도에서는 보험료 상한 때문에 월급 1억 3000만원인 직장인과 10억원인 직장인이 같은 보험료를 낸다. 이자·배당 등 월급 외 소득에는 연 2000만원까지 보험료를 매기지 않고, 최저보험료는 26년 전 정한 최저보수 월 28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지난 23일 건정심 소위원회에 보고된 개편안에는 초고소득 직장가입자의 본인 부담 보험료 상한을 월 459만원에서 612만원으로 높이고 월급 외 소득 공제액을 1000만원으로 줄이는 방안, 최저보험료를 최저임금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이에 따른 추가 보험료 수입은 연간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개편안이 알려지자 ‘직장인의 유리지갑을 턴다’, ‘서민의 보험료를 올린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여론의 반발로 개편 작업이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2015년에도 월급 외 소득이 많은 직장가입자와 고소득 피부양자의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낮추려 했지만 발표 하루 전 백지화했다. 개편안은 2년간 표류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에는 재정 여건이 더 빠듯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의료개혁 투자를 반영하면 건강보험 재정이 올해 5조 2000억원 적자로 돌아서고 누적 준비금은 2029년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정심 논의는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 단계로, 실제 개편에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이 필요하다. 정부가 보험료 인상 반발을 감수하고 후속 절차에 나서지 못하면 2015년의 표류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보험료 인상 반발에 멈춘 건보 개편…11년 전 백지화 되풀이되나

    보험료 인상 반발에 멈춘 건보 개편…11년 전 백지화 되풀이되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방향을 논의하려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회의가 취소됐다. 개편안이 사전에 알려진 뒤 보험료 인상 논란이 번지자 정부가 부담을 느껴 논의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회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개편이 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9일 “당초 30일 건정심에서 논의할 예정이던 ‘건강보험 보장 혁신 방안’ 등 안건은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논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편안의 취지보다 가입자의 부담 증가가 부각되면서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 건정심은 8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건강보험 재정은 올해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부터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가 시작되고 지역·필수의료 투자도 확대된다. 정부가 부과체계 개편에 나선 것도 불어날 지출에 대비해 수입 기반을 넓히고 소득 비례 부담 원칙에서 벗어난 부과 기준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현행 제도에서는 보험료 상한 때문에 월급 1억 3000만원인 직장인과 10억원인 직장인이 같은 보험료를 낸다. 이자·배당 등 월급 외 소득에는 연 2000만원까지 보험료를 매기지 않고, 최저보험료는 26년 전 정한 최저보수 월 28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23일 건정심 소위원회에 보고된 개편안은 초고소득 직장가입자의 본인 부담 보험료 상한을 월 459만원에서 612만원으로 높이고 월급 외 소득 공제액을 1000만원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최저보험료를 최저임금과 연계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에 따른 추가 보험료 수입은 연간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개편안이 알려지자 ‘직장인 유리지갑을 턴다’, ‘서민 보험료를 올린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여론 반발로 개편이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2015년에도 월급 외 소득이 많은 직장가입자와 고소득 피부양자의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낮추려 했지만 발표 하루 전 백지화했다. 개편안은 2년간 표류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에는 재정 여건도 더 빠듯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의료개혁 투자를 반영하면 건강보험 재정이 올해 5조 2000억원 적자로 돌아서고 누적 준비금은 2029년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정심 논의는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 단계로, 실제 개편에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이 필요하다. 정부가 보험료 인상 반발을 감수하고 후속 절차에 나서지 못하면 2015년의 표류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상위 0.01% 초고소득자, 월 건보료 최대 612만원으로 추진

    상위 0.01% 초고소득자, 월 건보료 최대 612만원으로 추진

    정부가 건강보험료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초고소득자의 보험료 부담을 더 늘리고 26년간 그대로인 최소 보험료 기준도 함께 높여 재정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26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2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안을 보고했다. 개편안은 상위 0.01% 수준의 초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보험료 상한 기준을 높이고 최저임금 인상에도 변함이 없었던 하한 기준을 최저임금과 연계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직장인이 부담하는 월 보험료 최고액은 현재 월 459만원에서 612만원으로 153만원 높아진다. 월급 외 소득이 많은 직장인이나 지역가입자의 상한 기준도 똑같은 액수로 오른다. 그러면 직장가입자는 상위 0.04%인 7060명, 지역가입자는 상위 0.02%인 1891가구가 적용 대상이 된다. 상한이 오르면 월급 1억 2000만원인 사람과 10억원인 사람이 내는 보험료에 차이가 생긴다. 이와 함께 2000년 국민건강보험법 제정 이후 26년째 최저보수 월 28만원을 기준으로 유지된 하한선도 손질한다. 정부는 직장가입자의 월 보험료 하한선을 최저임금법에 따라 매년 고시되는 최저임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한선이 오르면 직장가입자의 최저 본인 부담 보험료는 현재 월 1만 80원에서 2만 2260원으로 1만 2180원 늘어난다. 지역가입자는 월 2만 160원에서 2만 2260원으로 오른다. 다만 하한선 인상은 저소득층의 부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 개선은 건정심 심의와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현재는 의견을 듣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 “12시간 일해도 4시간 인정…학습지 교사·대리기사도 최저보수를”

    “12시간 일해도 4시간 인정…학습지 교사·대리기사도 최저보수를”

    여민희 학습지노조 사무처장이창배 대리운전노조 위원장 인터뷰 “아침 10시 출근해 밤 10시 퇴근해도 인정되는 근로시간은 고작 4시간이에요.” 여민희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16일 학습지 교사들이 마주한 현실을 ‘공짜 노동’이란 단어로 요약했다. 학습지 교사들에겐 학생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회원관리, 홍보 활동 등 다양한 업무가 주어지지만 이러한 업무는 정작 이들이 받는 ‘수수료’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학습지 한 과목을 듣는 데 가입자가 내는 비용은 월 4만원 선. 여기서 학습지 교사들이 받는 금액은 평균 45% 수준으로, 과목당 한 달에 1만 8000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며 100건의 수업을 해도 손에 쥐는 돈은 월 200만원이 채 안 된다. 회원 유지와 홍보를 위해 주는 회사 로고가 박힌 연필이나 아이들 선물도 직접 자비로 구매해서 준다. 일부 회사에선 실적을 내지 못한 교사들을 단체 대화방인 이른바 ‘빵 탈출방’에 넣어 실적을 압박하기도 한다. 여 사무처장은 “‘빵’은 실적이 없다는 뜻”이라며 “실적을 한 건이라도 올려야 그 방을 나갈 수 있다”고 토로했다. 대리기사 노조 “실질 시급 7000원대 부지기수” 대리운전 기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업체들은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해 종료 단추를 누를 때까지만 보상 시간으로 인정한다”고 지적했다. 15분 운행하는 1만 5000원짜리 콜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앞뒤 이동과 대기 등으로 꼬박 1시간이 걸려 실질 시급은 최저임금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위원장은 “순수 운행을 제외한 모든 대기 시간과 프로그램 사용료, 구독료, 보험료 등의 추가 비용은 대리기사들의 몫”이라며 “결국 실질 시급이 7000원대에 불과한 기사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사측이 도입한 등급제가 대리기사들을 더 옥죈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등 플랫폼 업체들은 점수와 콜 수에 따라 등급을 매겨 최고 등급 기사에게 배차 우선권을 준다. 이 위원장은 “등급을 유지하지 못하면 후순위로 밀려 콜을 잡을 수 없다 보니 기사들은 2인 1조로 팀을 짜서 가짜로 콜을 올리고 완료 처리하며 수수료를 사측에 바치는 ‘유령 콜’ 작업까지 벌인다”고 토로했다. “870만 특고 노동자 방치는 국가 직무유기”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 보장이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적정 보수가 보장된다면 기사들이 다음 콜을 잡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로 위를 미친 듯이 질주하거나 운행 중 위험하게 앱을 조작하다 사망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사무처장 역시 “노동의 형태와 관계없이 일한 만큼 제 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최저임금은 업종별 차등 없이 적용되어야 하는 보편적인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현장의 변화가 법 개정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여 사무처장은 “1953년에 제정된 낡은 근로기준법 문구에 갇혀 870만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라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최저보수를 적용받는 성공적인 사례가 하나둘 생겨나 변화를 촉발하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일하는 사람의 노동자성이 인정되는 법 개정까지 다다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도급제 첫 논의 예정… 택배기사도 최저임금 받는 길 열리나

    도급제 첫 논의 예정… 택배기사도 최저임금 받는 길 열리나

    건당 수수료 받는 노동자 대상 논의 도급제 별도 임금·최저보수제 거론노동계 “플랫폼 노동자까지 적용을”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기사도 최저임금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공식 논의가 처음으로 시작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 도급제 근로자에 대한 별도 최저임금 도입 여부를 심의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이전에도 노동계 건의로 몇 차례 논의된 적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장관이 공식 요청한 만큼 제도 도입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도급제 근로자는 근로 시간이 아닌 완성한 일의 양이나 결과물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는 이들이다. 원고료를 받는 번역가나 시공 면적에 따라 보수를 받는 타일공, 계약 성사 건당 수수료를 받는 보험설계사 등이 대표적이다. 성과 단위로 보수가 정해지다 보니 시간급 중심의 최저임금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결과물 기준 임금이 최저임금에 못 미칠 경우 부족분을 사후에 보전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하지만 사업주가 이를 회피하기 쉽고, 분쟁 시 근로 시간 입증 부담이 근로자에게 쏠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지난달 31일 최임위에 ‘도급제 또는 유사 형태 임금 근로자에 대해 최저임금을 따로 정할지 여부’를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입이 확정되면 ‘시간당 1만 320원’과 같은 시간급 기준 외에 결과물에 따른 최저 보수 산정이 가능해진다. 가령 택배기사의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을 평균 처리 물량으로 나눠 ‘건당 최저 수수료’를 정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일하는 방식과 관계없이 최소한의 임금을 보장하는 ‘최소보수제’ 도입도 거론된다. 최저임금법에는 이미 도급제 근로자를 위한 별도 기준을 둘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지만 그간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간 입장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동계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플랫폼 노동자까지 최저임금 보호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2일 “배달 라이더 등도 최저임금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논의 대상은 사업주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도급제 근로자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같은 택배기사라도 개인사업자로 위탁계약을 맺었다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어서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분들의 최저 보수를 어떻게 인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번 심의가 별도 제도 논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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