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총선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176
  • [속보] 특검 “김건희, 현대판 ‘매관매직’…韓 공적 시스템 크게 무너져”

    [속보] 특검 “김건희, 현대판 ‘매관매직’…韓 공적 시스템 크게 무너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80일에 걸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의 공적 시스템이 김 여사로 인해 크게 무너졌다”고 결론 내렸다. 특검팀은 29일 최종 수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고가 금품을 손쉽게 받고, 현대판 매관매직으로 불릴 만큼 각종 인사와 공천에 폭넓게 개입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조사 결과 김 여사가 7건의 금품수수 사건을 통해 받은 금품은 총 3억 7725만원에 달했다. 가장 큰 금액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총선 공천 청탁 대가로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다. 특검팀은 이 작품의 가치를 1억 4000만원으로 평가했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사위의 공직 임용을 부탁하며 준 반클리프 아펠 등 귀금속 가치는 1억 380만원으로 집계됐다. 통일교가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교단 현안을 청탁하며 전달한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 등은 총 8293만원, 서성빈씨가 로봇개 사업 지원을 부탁하며 건넨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는 399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최재영 목사에게 공무원 직무 청탁을 받고 디올백 등 540만원어치 물품을 받았다. 같은 해 3월에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지원 대가로 김기현 의원 부부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도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거북이를 포함해 265만원어치 금품을 받았다. 특검팀은 “영부인이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부정부패의 전형인 매관매직을 저지르며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렸지만, 대통령의 비호로 처벌받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로 그 실체를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건진법사 전성배씨, 김 전 검사 등 5명을 구속 기소했고, 이 회장과 최 목사 등 7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여러 혐의가 겹쳐 중복 기소된 경우를 포함하면 총 기소 횟수는 76회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명이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모두 29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의 기각률은 31%였다.
  • 미얀마, 군사 쿠데타 5년 만에 총선… 반대 세력 배제된 ‘반쪽 선거’ 비판

    2021년 2월 미얀마에서 군사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 10개월 만에 첫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전국 330개 타운십(행정구역) 가운데 102곳에서 총선 1차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내년 1월 11일 100개 타운십, 같은 달 25일 63개 타운십에서 2~3차 투표가 열린다. 반군 등이 장악한 나머지 65곳은 투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상원 224석 중 168석, 하원 440석 중 330석이 이번에 선출되면 상·하원의 각각 25%인 나머지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된다. 총선이 끝나면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는 4963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군사 정권이 지원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후보가 1018명으로, 전체 2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USDP가 선거에서 압승하고, 현 군사 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정권 하에서 해산된 정당 40여곳이 이번 총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사실상 반대 세력이 선거에서 배제된 채 치러지는 ‘반쪽짜리 선거’인 셈이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총선이 “군부 통치를 포장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李, 통합·실용 인사 의지…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공략李, 3선 의원 출신 경제통 전격 발탁국민의힘 “황당” 즉각 제명 의결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보수 경제통’ 이혜훈(61)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을 파격 지명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보여 온 통합·실용주의 인사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으로 평가된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1월 2일부터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예산 및 기획을 맡은 기획예산처로 나뉜다. 신설 기획예산처의 수장은 장관급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치권은 이 후보자 지명을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는 등 이재명 정부와 거리를 둔 인물이다. 이에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러한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각각 유임시키고, 보수 정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도 발탁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발탁에는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명된 건 이 대통령이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을 영입함으로써 보수·중도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탈당계도 내지 않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곧바로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한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67) 전 국민의당 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중도 성향으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며 “저의 평소 모토대로 바르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이경수(69)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는 홍지선(55)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57)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발탁했다. 국토부 2차관이 약 5개월 만에 교체된 데 대해 이 수석은 “누적된 문제들이 꽤 있는데 정책의 실행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62)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69)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 의원이 정무특보에 임명된 데는 이 대통령의 지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지방선거 출마로 부재 시 여야 소통이 가능하고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할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초봉 5000만원…1년간 군 체험 해보세요” 150명 모집한다는 ‘이 나라’ 근황

    “초봉 5000만원…1년간 군 체험 해보세요” 150명 모집한다는 ‘이 나라’ 근황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영국이 25세 미만 청년들을 대상으로 1년간 유급으로 군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내년 3월부터 ‘군 기초 훈련 프로그램’(Armed Forces Foundation Scheme)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1년간 육군과 해군, 공군에서 복무하며 기초 훈련을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곧장 진학하지 않고 1년간 진로 탐색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진로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은 청년들에게 급여를 받으며 군 생활을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물류나 공학, 공급망 관리 등 민간기업에서도 가치 있는 기술을 배우고 문제해결, 팀워크, 리더십 등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맞춤형 훈련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훈련 과정과 급여 수준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반 신병의 경우 기본 초봉 약 2만 6000파운드(약 5000만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일단 초기에는 약 150명을 모집해 프로그램 운용을 시작한 뒤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국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앞서 1960년 의무 복무제를 폐지한 이후 모병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여간 연간 모병 인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올해 10월 기준 정규군 규모는 13만 7000여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당시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이 조기 총선 공약으로 ‘의무 복무제 부활’을 꺼낼 정도였다. 지난해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군 인력과 장비 부족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고강도 전면전 대응 태세를 갖출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군에선 8명이 전역하면 5명이 입대하는 등 인력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제도에 대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젊은이들에게 군이 제공하는 기술과 훈련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영국의 군 체험 제도가 호주가 운영하는 ‘ADF 갭 이어’ 제도를 본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군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갭 이어 프로그램을 10여년간 운용해왔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젊은 층의 군 복무 확대를 위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 대통령은 왜 이혜훈 전 의원을 선택했나

    이 대통령은 왜 이혜훈 전 의원을 선택했나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진영 출신 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정가에선 이번 파격 인사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이 걸어온 길과 이 대통령이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인사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흑묘백묘론’에서 알 수 있듯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스타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도 합리적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UCLA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데다 예산·재정 전문성에 대해선 여야 이견이 없을 정도다. 국정감사 때마다 여야를 떠나 송곳 질의로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고위 공무원들을 몰아붙이기 일쑤였다.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의 날카로운 논리와 토론 실력을 눈여겨봤을 수도 있다. 100분 토론 등에서 복잡한 경제 이슈를 시청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이 전 의원의 모습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이 대통령에겐 ‘같이 일하고 싶은 인재’로 각인됐을 수 있다. 계파색이 옅은 것도 일정 부문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때 원조 친박계로 불렸지만 박근혜 정부에선 비박계로 돌아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과정에서 비박계 정치인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다. 이후 줄곧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보수 세력이 집권했을 땐 입각 제의를 받지 못한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아이러니하다.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李에 깊이 공감…무거운 책임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李에 깊이 공감…무거운 책임감”

    보수 야권 인사로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된 이혜훈 전 의원이 28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된 직후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새로이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예산처가 국가의 미래를 기획하는 전담 부처라면서 “복지와 성장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를 수행하는 곳인 만큼,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보수 진영 출신 인사로서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로 파격적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색깔로 누구든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는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은 본래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저의 오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평생 경제를 공부하고 고민해온 저 이혜훈의 입장과 똑같다”고 거듭 공감했다. 이 후보자는 “갈등과 분열이 대한민국의 국정에 과거 어느 때보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금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가 평생 공부해 오고 쌓아온 모든 것을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쏟아붓겠다”면서 “인사청문회를 성실하게 준비하고, 국민과 국가에 헌신하는 모든 일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한 바 있다. 그만큼 민생·경제의 영역에서는 이념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 李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파격 발탁

    李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파격 발탁

    보수진영 출신 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파격 발탁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한 바 있다. 그만큼 민생·경제의 영역에서는 이념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임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이 각각 발탁됐다.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책특보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 ‘전세사기 구제→임금체불 근절→쿠팡 저격수’… 해결사로 나선 염태영 [주간 여의도 Who?]

    ‘전세사기 구제→임금체불 근절→쿠팡 저격수’… 해결사로 나선 염태영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다른 부처에서 예산 안 된다고 반대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갈등 관계를 만들어서라도 하겠습니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보증금의 최소 3분의 1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전세사기 최소보장제’와 관련해 여당 의원인 염 의원(초선·경기 수원무)이 다소 공격적으로 김 장관에게 질문을 던지자 김 장관이 다른 부처와의 갈등을 각오해서라도 해당 내용을 반드시 전세사기 특별법에 싣겠다고 답한 것이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선구제 후구상’ 방식의 지원 방식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처럼 전세사기 구제에 발벗고 나선 염 의원은 2023년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피해자 지원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경매차익 지원방안’을 통한 개정안 통과를 지원했고, 지난 5월에는 특별법의 유효기간을 2년 연장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염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 만나 “전세사기 문제만큼은 꼭 해결한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염 의원은 노동자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공공발주 건설 공사의 하도급 임금 체불 문제 해결이다. 염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가철도공단의 ‘체불e제로’ 시스템을 언급하며 발주자의 직접지급 방식을 공공 건설현장 전반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도급지킴이’ 적용 현장에서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임금체불이 발생한 반면, 철도공단의 ‘체불e제로’ 적용 현장에서는 단 한 건의 체불도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내밀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국토부가 지난 19일 근로자 임금과 자재·장비 대금이 원·하도급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발주자가 직접 지급하는 식으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내년 3월 말부터는 개선된 기준에 따라 공공 건설공사 대금이 지급된다. 염 의원은 “궁극적으로 민간 건설공사 현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쿠팡의 기업 윤리에 대해 지적해 온 염 의원은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그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클렌징(배송구역 회수) 제도’ 폐지를 이끌어 내고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본회의 통과를 이끌었다. 오는 30~31일 진행되는 쿠팡 연석 청문회를 준비 중인 염 의원은 “국토위 차원에서 택배사업자 등록을 취소하도록 하는 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쿠팡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다. 염 의원은 매산초·수성중·수성고를 거쳐 당시 수원에 있던 서울대 농화학과까지 모든 학창 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수원 토박이’다. 민주화 운동부터 평범한 직장 생활, 환경 운동까지 폭넓은 사회 경험을 쌓은 게 염 의원이 중시하는 ‘현장형 실무’의 토대가 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내면서 정치권과 연을 맺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직 시장이던 한나라당 소속 김용서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지만 4년 뒤 재도전해 제26대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계열 첫 수원시장이자 역대 3선 고지에 오른 유일한 수원시장이다. 2020년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정당 역사상 최초의 현직 기초단체장 출신 최고위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022년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 [지방시대] ‘공공기관 2차 이전’ 못 하나 안 하나

    [지방시대] ‘공공기관 2차 이전’ 못 하나 안 하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혁신도시 시즌2’로 불리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럴 만한 게 공공기관을 대거 유치하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주거·교육·교통 인프라가 개선돼 인구수가 크게 늘어난다. 강원혁신도시가 들어선 뒤 인구 28만명에서 36만명으로 급증한 원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원주는 춘천을 제치고 강원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올라섰다.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 발표를 기다리는 지자체들은 바쁘다. 전담 부서를 꾸리고, 유치 전략을 세우고, 인접한 지자체와 연대하기도 한다. 반면 결정권이 있는 정부는 하세월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처음 거론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를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가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고 했다. 실세 중의 실세였던 이 대표의 공언이었기에 지방은 기대로 부풀었다. 그러나 공염불에 그쳤다. 이렇다 할 결과물 없이 정권은 막을 내렸다.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15대 국정과제 리스트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올리며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2023년에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의 밑그림을 그린다며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췄다. 정부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시기를 애초 2024년 말에서 1년 뒤로 미뤘고, 그사이 윤 대통령은 직에서 내려왔다. 군불만 지피고 만 셈이다. 왜 이렇게 늦어질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리스크가 커서가 아닐까. 정부와 정치권은 2005년 10개 혁신도시 입지 선정에서 얻은 학습효과가 있다. 당시 전국이 극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탈락 도시들이 결과에 불복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충북 제천, 증평, 괴산, 충주에서는 충북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고 강원 춘천과 강릉에서는 분도론(分道論)이 나왔다. 전북의 한 지자체장은 항의 표시로 삭발을 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탈락 도시가 선정 도시보다 몇 배 많았다. 일부 선정 도시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영양가’나 ‘급’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이 배정돼서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해 정치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1~2년 간격으로 이어지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와 같은 큰 선거에서 표 떨어지는 일인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가 사무의 지방 이전, 지방 재정 분권 확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5일 충남 타운홀미팅에서도 “끊임없이 행정기관의 지방 이전이나 행정수도 건설 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2차 이전 등 문제도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발주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실행지원 용역’은 1년 뒤 결과가 나온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로드맵을 그려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다음 해인 2028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2년 뒤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연달아 치러진다.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다카이치 일본 총리 ‘핵잠수함’ 도입 시사 “모든 선택지 배제 안해”

    다카이치 일본 총리 ‘핵잠수함’ 도입 시사 “모든 선택지 배제 안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억지력·대처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핵잠수함 보유 시사 발언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회계 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9조엔(약 85조원) 수준으로 확보해 미사일, 무인기 등을 대거 확충할 계획을 세우는 등 ‘군사대국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핵잠수함 도입을 목표로 이미 지난 10월부터 이슈 몰이를 시작했다. 이들 여당은 당시 연정 수립 합의문에서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핵잠수함 도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지난달 국회에서 “지금은 (핵잠수함을) 갖고 있지 않은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되고, 미국과 중국은 갖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와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에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한 닛케이와 인터뷰에서는 중의원 해산에 따른 조기 총선 기능성과 관련해 “지금 필사적으로 하는 것은 추경 예산의 집행이다. 경제대책 효과를 국민이 실감하도록 몰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5.9%로 지난 10월 출범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갈등 중인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호혜적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교도통신 가맹 언론사 편집국장 모임에도 강연자로 참석해 자신의 국방 강화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환경을 거론하면서 “드론 공격 등이 계속 일어난다. 한번 분쟁에 휘말리면 장기간 이어진다”며 계전(전투 지속)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보 환경이 변화했다며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안보 3대 문서 개정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생각도 거듭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사흘 만인 지난 10월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도 “주체적으로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내년 중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기 위해 검토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다카이치 일본 총리 ‘핵잠’ 도입 가능성 첫 언급 “모든 선택지 배제 안해” [핫이슈]

    다카이치 일본 총리 ‘핵잠’ 도입 가능성 첫 언급 “모든 선택지 배제 안해” [핫이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억지력·대처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언론 인터뷰에서 핵잠수함 보유 시사 발언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회계 예산 규모를 역대 최대인 9조엔(약 85조원) 수준으로 확보해 미사일, 무인기 등을 대거 확충할 계획을 세우는 등 ‘군사대국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핵잠수함 도입을 목표로 이미 지난 10월부터 이슈 몰이를 시작했다. 이들 여당은 당시 연정 수립 합의문에서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핵잠수함 도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지난달 국회에서 “지금은 (핵잠수함을) 갖고 있지 않은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되고, 미국과 중국은 갖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와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에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한 닛케이와 인터뷰에서는 중의원 해산에 따른 조기 총선 기능성과 관련해 “지금 필사적으로 하는 것은 추경 예산의 집행이다. 경제대책 효과를 국민이 실감하도록 몰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5.9%로 지난 10월 출범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갈등 중인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호혜적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교도통신 가맹 언론사 편집국장 모임에도 강연자로 참석해 자신의 국방 강화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안보 환경을 거론하면서 “드론 공격 등이 계속 일어난다. 한번 분쟁에 휘말리면 장기간 이어진다”며 계전(전투 지속)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보 환경이 변화했다며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안보 3대 문서 개정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생각도 거듭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사흘 만인 지난 10월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도 “주체적으로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내년 중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기 위해 검토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서울광장] 유튜브는 언론인가

    [서울광장] 유튜브는 언론인가

    재선 의원 출신으로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A씨. 그는 정치권을 잠시 떠난 이유를 묻자 맨 먼저 유튜브를 들었다. “상임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과 극렬하게 말싸움을 하며 티키타카를 벌였는데 그 모습이 영상 짤로 많이 돌더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니까 자꾸 자극적인 말을 하고, 우리 편을 드느라 자꾸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내가 망가지는데 이거 큰일나겠다 싶었다. 이런 정치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21대 총선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해 합리적이고 중도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연말이면 언론사나 시민단체 등이 선정하는 ‘의정활동 베스트’에 단골로 뽑혔지만 유튜브가 만든 자극적인 정치인 생활을 견디지 못했다. 그가 정치 일선에서 떠난 지금의 국회 모습은 어떤가. 그의 우려대로 정치인들은 상대 당을 헐뜯고 루머를 양산해 내는 유튜버로 전락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상임위는 ‘보여 주기식 정치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일부 의원이 보좌진을 회의장 내부에 대동해 영상 촬영, 소셜미디어(SNS)용 숏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증인 출석 장면을 실시간 또는 녹화해 유출했다. 국감장이 ‘드라마적 연출’을 우선시하는 예능 촬영장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현장 국감에조차 의원별로 촬영 담당 보좌진을 별도로 데리고 다니며 마구잡이로 촬영하기도 했으며, 일부 국감장에서는 “촬영 끝났으면 이제 회의 좀 하자”는 의원들의 비아냥이 넘쳐났다. 일부 유튜브 뉴스채널의 영향력은 기존 언론매체의 파워를 이미 능가했다. 특히 구독자 229만명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은 유튜브 분석 플랫폼 ‘플레이보드’의 국내 정치·시사 카테고리 내 슈퍼챗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획한 ‘더 파워풀’ 토크콘서트엔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여권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선 김어준씨의 지원을 받은 당시 정청래 후보가 61.74%의 득표율을 기록해 ‘친명’(친이재명)계가 민 박찬대 후보(38.26%)를 더블스코어 차로 이겼다. 정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이고 김어준은 ‘상왕’(上王)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인들이 이 유튜브에 출연해 후원금 계좌번호가 적힌 푯말을 들어 보이면 후원금 한도가 순식간에 채워지기도 한다. 대통령실도 유튜브의 파워를 인정해 지난 7월 김어준 유튜브를 포함해 친민주당 유튜브 3곳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포함했다. 문제는 갈수록 영향력을 더해 가는 유튜브가 언론인가 하는 논쟁이다. 법상 유튜브는 방송·인터넷신문이 아니며, 정기간행물 등록이 없는 유튜버는 언론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언론사 공식 채널의 유튜브 콘텐츠만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대상이 된다. 즉 유튜브는 보도할 때는 언론 행사를 하고, 제재받을 때는 언론이 아니라는 이중 방어망을 치고 있다. 지금은 영향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포털도 똑같은 논리를 내세웠다. “우리는 언론이 아니고 매개 역할만 한다”며 발뺌했지만 포털에 언론기사의 표출빈도 선택권을 쥐고 언론사들을 쥐락펴락했다. 유튜브는 정치 참여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평론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받지만, 극단적 진영 논리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마저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뿌리는 유튜버에게는 제일 좋은 것이 징벌적 배상”이라고 했을 정도다. 최근 유럽연합(EU)이 관련법을 제정했고 우리 국민들의 규제 찬성 여론도 높아지면서 유튜브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커졌다. 이제는 유튜브도 기존 언론처럼 보도에 대한 책임을 같은 수준으로 져야 한다. 다행히 민주당이 조만간 처리할 정보통신망법에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에 대해 거액의 손해배상을 물리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동안 유튜브 등의 허위정보는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경우 각각 1000만원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했다. 그러나 관련법안이 확정되면 수억원대의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더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되고 피해 갈 수도 없다. 이종락 상임고문
  •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 강북 전성시대 열린다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 강북 전성시대 열린다

    성산IC~신내 IC 왕복 6차로 건설20.5㎞ 구간 38분서 18분으로 단축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 철거 계획오세훈 “서울의 미래 대전환 시작”민주당 “선거용 급조된 공약” 비판 서울 강북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가 2037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4.5㎞에 불과할 만큼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인 데다 유지관리에만 해마다 400억원 가까이 들어가며,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점유한 탓에 지역 단절을 초래하고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강북 개발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4조 6000억원을 투입하는 ‘강북횡단 지하 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하고속도로 개통은 2035년, 지상도로 확충 등 사업 완료는 2037년이 목표다. 오 시장은 “강북횡단 지하 도로 건설은 강북 전성시대의 시작”이라면서 “강북의 도약은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마포구 성산나들목(IC)부터 중랑구 신내IC까지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0.5㎞ 구간이다. 사업비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는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성북구 하월곡에서 성동까지 6.5㎞ 구간이다. 1조 2000억원이 책정됐다. 시는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내부순환로(고가 6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8차로, 북부간선도로(고가 4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6∼8차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이 조성돼 신내∼성산IC 구간의 통행 시간이 현재 38분에서 18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동시에 고가가 철거된 홍제천과 묵동천 등에는 수변 여가공간이 더 활성화된다. 현재 강북에는 서울 인구의 47%인 454만명이 산다. 하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길이는 서울 전체(243㎞)의 39.5%인 96㎞에 불과하다. 게다가 1990년 개통된 이 도로는 노후화로 ‘돈 먹는 하마’가 된 지 오래다. 두 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35년 521억원,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1년 예산이 51조원이 넘고 사업을 한 10년 한다고 하면 연 3000억원 정도 드는데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는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거용’이란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홍근 의원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재원 조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왜 임기 후반에 발표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크게 환영한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이었고, 강북횡단선 도시철도 건설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2037년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종합)

    2037년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종합)

    서울 강북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가 2037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4.5㎞에 불과할 만큼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인데다 유지관리에만 해마다 400억원 가까이 들어가며,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점유한 탓에 지역 단절을 초래하고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강북 개발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4조 6000억원을 투입하는 ‘강북횡단 지하 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하고속도로 개통은 2035년, 지상도로 확충 등 사업 완료는 2037년이 목표다. 오 시장은 “강북횡단 지하 도로 건설은 강북 전성시대의 시작”이라면서 “강북의 도약은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마포구 성산 나들목(IC)부터 중랑구 신내 나들목(IC)까지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0.5㎞ 구간이다. 사업비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는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성북구 하월곡에서 성동까지 6.5㎞ 구간이다. 1조 2000억원이 책정됐다. 시는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내부순환로(고가 6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8차로, 북부간선도로(고가 4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6∼8차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이 조성돼 신내∼성산IC 구간의 통행 시간이 현재 38분에서 18분으로 배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동시에 고가가 철거된 홍제천과 묵동천 등에는 수변 여가공간이 더 활성화된다. 현재 강북에는 서울 인구의 47%인 454만명이 산다. 하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길이는 서울 전체(243㎞)의 39.5%인 96㎞에 불과하다. 게다가 1990년 개통된 이 도로는 노후화로 ‘돈 먹는 하마’가 된 지 오래다. 두 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35년 521억원,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1년 예산이 51조원이 넘고, 사업을 한 10년 한다고 하면 연 3000억원 정도 드는데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는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거용’이란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홍근 의원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재원 도달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왜 임기 후반에 발표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크게 환영한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이었고, 강북횡단선 도시철도 건설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마감 후] 쿠팡이 미운털이 박힌 이유

    [마감 후] 쿠팡이 미운털이 박힌 이유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쿠팡을 안 써 봤을 수 없다. ‘빨리빨리 DNA’의 한국인이 빠른 쿠팡 배송의 유혹을 뿌리치긴 어렵다. ‘로켓배송’을 무기로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고, 콘텐츠(쿠팡플레이)나 음식배달(쿠팡이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회원들을 멤버십에 묶어 두는 전략을 펼쳐 나갔다. 국내 이커머스 강자로 군림하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흔들리고 있다. 유출이 확인된 회원 계정은 약 3370만개. 국내 성인 4명 중 3명꼴이다. 사실상 쿠팡의 전체 계정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문제는 쿠팡을 둘러싼 논란이나 비판이 정보 유출 사고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의 ‘국적’부터 시작해 고용 행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란이 번져 가고 있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 최고경영자(CEO)가 국회 소환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쿠팡에 대한 문제 제기는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물류센터 안전 등 열악한 노동 여건과 관련한 지적은 여러 차례 되풀이됐다. 그러나 논란을 뒤로하고 쿠팡은 그저 승승장구하는 모양새였다. 그 배경을 두고 쿠팡의 로비가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른바 정부나 정치권을 상대로 회사의 입장을 적극 알리고 이익을 도모하는 ‘대관’ 업무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미국기업’답게 미국 의회에 상당한 로비를 펼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방미 당시 미 의회 의원들로부터 ‘왜 쿠팡을 차별하고 핍박하느냐’는 질문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례를 들어 달라고 했더니 선거일에 배송기사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이커머스와 택배업계에 휴무 보장을 제안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 제안은 주요 업체에 모두 전달됐던 것이지 쿠팡에만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주요 택배사들은 2020년 총선을 기점으로 협의를 통해 선거일을 휴무일로 해 왔는데, 쿠팡만 응하지 않다가 지난 대선에서야 처음으로 동참한 것이었다. ‘돈은 한국에서 벌면서 의무는 나 몰라라 한다’는 지적이 적잖게 들린다. 무슨 흥선대원군 시절의 국수주의가 아니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쿠팡만큼 싸늘한 눈총을 받는 곳은 드물다. 여론이 차가운 것은 쿠팡의 국적이 아니라 쿠팡이 그동안 보여 온 행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대준 쿠팡 대표가 물러난 뒤 후임에 미국 모회사의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이 선임됐다. 미국 변호사이자 김범석 의장의 하버드대 동문인 그의 선임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이 결정이 법적 분쟁에 대비한 전열 가다듬기가 아닌 기업의 윤리적 의무를 챙기기 위한 선택이길 바란다. 신진호 온라인뉴스부 차장
  • 李대통령, 또 이학재 공개 면박… 지방선거 앞두고 ‘핫피플’ 등극

    李대통령, 또 이학재 공개 면박… 지방선거 앞두고 ‘핫피플’ 등극

    생중계로 진행되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타하면서 정치권에선 오히려 이 사장의 존재감이 부쩍 커진 모습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 시장이 이 대통령과 날을 세우며 연일 인지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이 사장은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당 의원 질의에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잘못된 사실을 호도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잘못 표현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하는데 아주 정확한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이 사장은 또 페이스북에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양해각서(MOU)로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고를 해 줄 것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정치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공개 면박 이후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 트렌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업무보고 이후 이 사장에 대한 검색량은 폭증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도 이 사장을 공개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이야기와 1분 뒤 이야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 경찰, ‘통일교 의혹 정점’ 한학자 접견조사…‘금품 지시’ 집중 추궁

    경찰, ‘통일교 의혹 정점’ 한학자 접견조사…‘금품 지시’ 집중 추궁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7일 의혹의 정점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접견 조사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통일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한 총재가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 조사를 시도한다. 경찰은 한 총재를 상대로 2018~2020년 무렵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현금 및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전망이다. 경찰은 금품 공여의 최종 책임자가 한 총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서울구치소 내 한 총재 및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수용실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를 받아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또 한 총재 개인금고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280억원 상당의 현금 뭉치 등이 정치권 인사들을 향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통일교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현금 등은 압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2018년 이후 천정궁을 방문한 유력 인사들의 출입 내역과 회계자료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전 장관과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에 대해서는 또 다른 주거지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15일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통상 압수수색 영장의 유효기간은 7일 정도지만, 이번 영장의 유효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 한달이다. 한편 김규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드라마 쓰지 말고 특검을 특검 해야 한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2020년 4월쯤 천정궁에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선을 위해서 잘 사용하라’는 말과 함께 현금 약 3000만원이 들어있는 상자를 수수했다”고 적시된 영장 일부도 공개했다. 2020년 3월 공천에서 배제된 직후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영장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통일교 산하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고문 수수료’ 명목으로 7개월간 1000여만원을 지급한 자료도 함께 공개하며 “임기 종료 뒤 발명기술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노동의 대가로 받은 것이다. 원천징수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경찰이 ‘엔터테인먼트’를 하고 있다”며 “금품 전달자가 지난 12일 ‘김 전 의원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손을 떨며 실토했다”고 관련 녹취 공개도 예고했다.
  • [문소영 칼럼] 내란 재판도 사초 쓰는 자세로 임해야

    [문소영 칼럼] 내란 재판도 사초 쓰는 자세로 임해야

    지난 6월 내란 특검에 조은석 특별검사가 발탁됐을 때 법조계에서는 그를 저인망식으로 혐의를 샅샅이 훑어내는 ‘칼잡이’라고 평했다. 수사 결과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 기대를 고려한다면 지난 15일 조 특검이 발표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내란·외환 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 특검은 임명 당시 사초 쓰는 자세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비상계엄 구상 시점과 과정, 동기를 확정한 수사 결과에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수사로 확정’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계획한 시점이다. 특검은 비상계엄 준비 시기를 ‘2023년 10월 이전’으로 특정했다. 불온한 계엄의 싹은 일찌감치 튼 것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다수 국민은 폭탄주에 취한 윤 전 대통령이 술김에 일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실수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비상대권’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2022년 11월 25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자리에서는 “나에게 비상대권이 있다. 내가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 싹 쓸어 버리겠다”고 발언했다. 불과 한 달 전인 10월 29일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159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있었음에도 국정 최고책임자가 뼈아픈 반성 대신 추악한 권력욕만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금방 끝날 계엄이었다”며 의미를 애써 격하했다. 그러나 계엄 실패 직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내놓은 “중과부적”이라던 한탄이 오히려 북한에 대한 무력 도발까지 시도하며 철저히 준비했던 비상계엄의 실체에 더 가깝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담화문에서 2024년 4월 총선 이후의 정치 상황을 탓한 것은 뻔뻔한 거짓말에 불과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가 정부 관료와 검사를 탄핵하고 예비비를 삭감해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는 주장 말이다.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판단을 바꿔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특검은 비상계엄의 목적과 동기에 대해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하기 위한 것”, 즉 입법부와 사법부를 무력화해 독재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특검이 설명했듯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를 해산하고 같은 해 12월 27일 유신헌법을 공포, 독재 체제를 구축해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려고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쿠데타는 그 어떤 그럴듯한 명분을 갖다 대더라도 권력 사유화와 탐욕에 기반한 반헌법적 행위일 뿐이다. 개헌 논의에도 국민이 여전히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들로 현대사에 얼룩진 장기 독재의 기억 탓이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의 밤’ 이후 생겨난 시민들의 소망은 아직 미완성이다. 쿠데타의 망령을 굴복시키고, 일상이 회복된 민주주의 사회로 돌아가는 그 소망을 법원이 지연시키는 탓이다. 정상 사회로의 복귀 중에 발생한 여러 번의 고비에도 법원의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 3월 지귀연 판사가 관행을 깨고 구속 기간을 날짜가 아닌 시간으로 계산해 윤 전 대통령을 석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5월에는 대법원 발로 유력 후보의 대선 출마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여기에 신속하고 엄정해야 할 내란 재판 과정이 내내 웃음거리가 되고 1심 판결이 연말을 넘기는 상황 등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소망을 완성하려면 법원은 ‘내란 우두머리’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 전 국방부 장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주요 가담자들에 대한 판결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내려야 한다. 1996년 전두환·노태우 12·12쿠데타 재판의 1심이 6개월 만에 끝났던 것과 비교하면 현 내란 재판의 지연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위헌 논란에도 신속한 재판을 위해 2심부터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는 이유다. 역사적 심판이 내려지기 전,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법의 심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쿠데타의 재발을 견제할 수단은 없다. 내란 재판 역시 사초를 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문소영 대기자
  • 경기인천 지역 내년 6월 재·보궐선거, ‘미니 총선’ 되나?

    경기인천 지역 내년 6월 재·보궐선거, ‘미니 총선’ 되나?

    내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인천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인천계양을은 재보선이 확정됐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지역구와 현역 의원들이 대거 광역단체장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에서 재보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안산갑(민주당 양문석)과 평택을(민주당 이병진)이다. 두 의원 모두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양 의원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고, 2심도 원심 유지 판결을 받았다. 이 의원은 공직선거법과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각각 벌금 700만 원과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화성갑 송옥주 민주당 의원과 인천동미추홀갑 허종식 민주당 의원도 각각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현직 의원의 경기도지사 도전도 잇달아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 재보선이 치러진다. 민주당 한준호(고양을)·김병주(남양주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추미애(하남갑)도 국회 법사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동두천양주연천을 김성원 의원과 성남분당을 김은혜 의원 등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설 수 있고, 화성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화성을)도 잠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에서 박찬대(인천연수갑) 의원과 김교흥(인천 서·강화갑) 의원 등이, 야권에선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내년 4월 30일까지 재보선 실시 사유가 확정되면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다.
  • 검찰, ‘불법 홍보방 운영’ 민주당 안도걸 의원에 당선무효형 구형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법 전화홍보방’을 운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안도걸(광주 동남을) 국회의원에게 검찰이 당선무효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5일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의원의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300만원, 추징금 4302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 안 의원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10 총선 민주당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전남 화순군 모처에 불법 전화홍보방을 차려놓고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 5만1346건을 발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담당한 10명에게 모두 2554만원을 대가로 지급하고, ‘안도걸 경제연구소’ 운영비 등 명목으로 사촌 동생 A씨가 운영하는 법인의 자금 4302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안 의원의 공소 사실에는 인터넷 판매업자로부터 선거구 주민 431명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내용도 포함됐다. 안 의원 측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문자메시지 발송, 직원 고용, 금품 제공 등 어느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 등을 토대로 추측에 불과한 공소를 제기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안 의원 측은 검찰 구형 후 “평생 공직자로서 살아온 본인은 선거 과정에서 철저한 준법정신으로 임했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있었던 만큼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3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 사건 재판은 증인 수만 30여 명에 달하면서 1년 넘게 이어졌다. 불법 전화홍보방 운영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안 의원과 함께 기소된 A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 나머지 피고인 10명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년 또는 벌금 300만∼700만원이 구형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