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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위험한 국물”…한국 ‘이 음식’ 콕 집었다

    “세계서 가장 위험한 국물”…한국 ‘이 음식’ 콕 집었다

    미국 CNN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복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한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의 해양 문화와 미식 관광도 함께 조명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독과 오명을 걷어낸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복어 요리를 다뤘다. 매체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서 주인공 호머 심슨이 독복어를 먹고 죽음을 걱정하는 장면을 거론하며, 복어가 세계적으로 ‘위험한 음식’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복어 독성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문 조리사의 손을 거치면 복어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어에는 치명적인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 있다. 극소량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복어의 눈과 내장, 뼈 등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별도 교육을 받고 국가공인자격인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을 통과한 전문 조리사가 제거해야 한다. 혈액에도 미량의 독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세척 과정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양식 복어 비중이 늘고 있다. 복어의 독성은 먹이에 영향을 받는데, 테트로도톡신이 없는 사료를 사용하면 독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한국에서 복어가 조선시대부터 별미로 여겨졌으며 그 이전부터 식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부산의 복국 문화에 주목했다. 부산은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해산물 음식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해운대 미포 일대는 ‘복어마을’로 불릴 만큼 복어 전문점이 밀집해 있다고 소개했다. 취재진이 찾은 곳은 부산의 유명 복국집인 초원복국이다. 이 식당은 1992년 대선 정국 당시 불법 도청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CNN은 초원복국을 부산의 미식 공간이자 한국 현대 정치사의 흔적이 남은 장소라고 전했다. CNN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넘어 지역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은 해변과 신선한 해산물,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쉐린 가이드가 지난해 처음으로 부산 편을 발간하면서 복어 전문점들도 미식 관광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복국이 단순한 이색 음식이 아니라 부산의 바다와 역사, 지역 미식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 [서울광장] 국민의힘 ‘집단 자해극’ 이후 벌어질 일들

    [서울광장] 국민의힘 ‘집단 자해극’ 이후 벌어질 일들

    자신의 장점이 아니라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비리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양날의 칼’이다. 근거와 팩트로 무장한 네거티브는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거나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줘 표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반면 상대를 지나치게 압박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되는 위험한 전략이다. 역대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없었던 경우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다만 역풍이 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14대 대선 때 ‘초원복집 사건’을 꼽을 수 있다. 1992년 12월 11일 부산의 한 복어요리 음식점인 ‘초원복국’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인사와 부산시장 등 현지 기관장들은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명한 말이 이때 나왔다. 통일국민당 측은 모임에 앞서 도청 장치를 설치해 대화 내용을 녹음한 뒤 언론에 폭로했다. 하지만 불법 도청에 대한 도덕적 비판이 거세게 일어 결국 역풍을 맞아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 네거티브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잠식했다. 궁중 암투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배신의 정치’, ‘진흙탕 전당대회’, ‘집단 자해극’ 등의 부정적 용어가 난무한다. 한동훈 대 비(非)한동훈 세력이 나뉘어 서로 헐뜯느라 급급하다. 지지율 1위인 한동훈 후보에 맞서 친윤(친윤석열)계인 원희룡 후보가 주로 네거티브 전략을 이어 가는 모양새다. 원 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관련 ‘문자 무시’ 논란에 이어 ‘사천(私薦) 의혹’까지 융단 폭격을 퍼붓고 있지만 갈수록 한 후보의 존재감만 커졌다. 지나친 공세로 인해 네거티브 역풍을 맞은 것이다. ‘문자 무시’ 논란 이후 오히려 한 후보의 선호도는 올라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국민의힘 지지층(344명)과 무당층(220명)을 대상으로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1% 포인트) 한 후보 45%, 나경원 후보 15%, 원 후보 12%, 윤상현 후보 3%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후보의 지지율은 2주 전의 38%에서 7%나 올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에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한 후보의 돌풍이 당심에도 반영될지는 알 수 없다. 84만 3292명이라는 역대급 선거인단이 참여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김건희 여사가 문자메시지에서 사과 의향을 표명했든 안 했든 여전히 ‘김건희 리스크’는 존재한다. 당시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더라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은 4명의 당대표 후보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김건희 리스크’는 남은 3년 대통령 임기 내내 계속될 것이다. 윤 대통령의 변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점도 레임덕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 부부와 한 후보 사이가 멀어졌다는 점만은 확실해졌다. 한 후보가 당선되면 ‘윤·한 충돌’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 한 후보가 떨어지더라도 진흙탕 전대 후유증으로 보수진영의 분열은 가속화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거에서 집단 자해극을 벌이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의 연장을 위한 ‘조용한 전대’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 검사 탄핵,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 초강경 모드로 나오는데도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으로 맞대응할 여력이 없다. 오히려 이재명 전 대표는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최고위원회를 꾸리면서도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내세우며 중도층 포섭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미국 헌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 4대 미국 대통령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강조했지만, 비대해진 한국 민주당의 입법 권력은 정부 권력까지 집어삼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물이 됐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현재 스코어를 유지하거나 앞으로 더 퇴행한다면 정권을 넘겨주는 일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황비웅 논설위원
  • ‘초원복집 사건’ 25년 만에 판례 변경…대법 “주거침입 여부, 평온상태로 판단해야”

    ‘초원복집 사건’ 25년 만에 판례 변경…대법 “주거침입 여부, 평온상태로 판단해야”

    ‘초원복집 사건’ 판례 25년 만에 변경“주거침입 여부, 평온상태로 판단해야”음식점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러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주거침입으로 볼 수는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다. 1992년 대선 전 정부 기관장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려 한 사실이 도청으로 드러난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 판례가 25년 만에 변경된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4일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씨 등의 상고심에서 11명 다수의견으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운송업체 부사장인 A씨와 관리팀장 B씨는 2015년 음식점에 마련된 방에 들어가 도청 장비를 설치·회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회사에 부정적인 기사를 게재한 인터넷 언론사 소속 C기자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그의 부적절한 요구를 녹음·녹화하기 위해서였다. 1심은 이들의 혐의를 인정하고 각각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기존 초원복집 사건 판례에 따라 유죄로 본 것이다. 반면 2심은 “피고인들은 이 사건 식당 관리자에게 승낙을 받아 들어갔고 비록 피고인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C와의 대화를 녹음·녹화했더라도 그 방에 들어간 것 자체가 관리자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원심과 같은 판단을 했다. 대법원은 주거침입 해당 여부를 단순히 실제 출입 목적을 알았을 때 거주자가 승낙을 할지 말지를 두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봤다. 대신 주거의 형태와 용도·성질, 외부인에 대한 출입·관리 방식과 상태, 행위자의 출입 경위와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법원은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인 ‘평온상태’를 침해하느냐가 판단의 핵심이라고 봤다. 실제 출입 목적이 무엇이었는지와 별개로 거주자의 평온상태를 침해될 정도의 행위가 아니라면 주거침입죄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일반인 출입이 허용된 음식점에 영업주의 승낙을 받아 들어갔다면 설령 영업주가 실제 출입 목적을 알았더라면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정이 인정되더라도 사실상의 평온상태가 침해됐다고 볼 수 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1997년 초원복집 사건에서 영업주의 명시적 또는 추정적 의사에 반해 들어간 것이라면 주거침입죄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는데 이번 판결을 통해 판례가 변경된 것이다. 초원복집 사건은 1992년 12월 부산 남구 대연동 초원복국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부산시장, 부산지검장, 부산경찰청장,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등 정부 기관장들이 모여 지역감정을 부추겨 김대중 민주당 후보,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고 한 모의가 통일국민당 관계자들의 도청을 통해 폭로된 사건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전원합의체 판결에 대해 “주거침입죄의 보호법익의 관점에서 침입의 의미와 판단 기준을 객관화해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별개 의견을 낸 김재형, 안철상 대법관은 “사실상의 평온상태를 해치는 모습이라는 의미는 추상적이고 불명확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사실상 평온상태가 침해됐는지에 따라 침입 여부를 판단하더라도 거주자에 의사에 반하는지를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로 삼아 주거침입죄 성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 [데스크 시각] 모든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해 공개한다면/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모든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해 공개한다면/김상연 부국장 겸 정치부장

    몰래 녹음된 유력 대선후보 부인의 전화통화 발언을 받아 적기 위해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TV 앞에 앉아 화면을 노려보는 기자의 모습에서 인간의 슬픔은 소환된다.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부 기자의 ‘숭고한 미션’은 국리민복과 인류공영에 관한 보도가 아니라 원색적인 사적 대화에서 공적인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대중의 흥미를 가장 많이 끈 대목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전화통화 발언(7시간 녹취록)일 것이다.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베일에 가려 있던 대선후보 부인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통화로 여겨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녹취록에서 드러난 김씨의 발언이 윤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지는 못한 것 같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기는커녕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몰래 녹음된 김씨 발언의 공개는 14대 대선을 1주일 앞둔 1992년 12월 11일의 ‘초원복국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그날 현직 부산시장 등 정부 기관장들이 부산의 복어 요리집 ‘초원복국’에 모여 여당인 민주자유당의 김영삼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했다. 당시 참석자들의 부도덕한 발언이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으로 만천하에 공개돼 큰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영남표가 여당 후보에게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정 후보는 역풍을 맞고 패배했다. 김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싫어하는 어떤 변호사가 지난달 18일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는데, 이것이 이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혔다는 증거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 범위를 넘나들며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몰래 녹음된 발언이 대선에서 이슈가 된 것은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년 전 연예 매체 사회자와 나눈 음담패설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는 ‘라커룸 토크’(locker room talk)라고 둘러댔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TV 토론에서 정식으로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그 발언은 트럼프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했고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한다. 민심은 종잡을 수 없고 아이러니하며 속을 알 수 없는 연인처럼 정치인들의 애를 태운다. 회심의 승부수라고 던진 것이 상대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히기는커녕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에게 비수로 꽂힌다. 여론은 왜 ‘몰래 녹음’에 냉담한 것일까. 우선은 몰래 녹음하거나 도청하는 행위 자체를 부도덕하게 보는 것일 수 있다. 녹취록 속 발언 못지않게 ‘그렇다면 몰래 녹음한 행위는 떳떳한 것이냐’라는 불쾌감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과 다른 종(species)인 동물이 학대받는 것을 보고도 분노하는 게 호모사피엔스의 난해한 도덕률이다. 또 하나는 사적 통화나 대화를 과연 도덕성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만약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사적 발언을 몰래 녹음한 뒤 방송으로 틀어 주고 신문 기사로 활자화한다면 과연 온전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유권자들은 ‘몰래 녹음’을 당한 발언자를 부지불식간에 자신과 동일시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본다면 악다구니의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배울 만한 교훈은 사적 발언을 몰래 녹음해 공개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인지도 모른다. 참 슬픈 대선이다.
  •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와 ‘초원복국’ 사건/최광숙 논설위원

    1952년 미국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존 에드거 후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대 후보에 대해 ‘동성애자이며 공산주의자였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한 덕분이었다. 후버는 1944년 대선에서도 해리 트루먼에 대한 나쁜 정보를 상대 후보 측에 제공하며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적이 있다.FBI 창설자인 후버는 ‘어둠의 권력자’로 불린다. 1924년부터 1972년 사망할 때까지 48년간 FBI 국장직을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루서 킹 목사의 사생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의 관계 등을 무차별로 도청, 사찰을 통해 파일을 만들었다. 대통령의 약점까지 들춰 여러 대통령들을 협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도청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구 정권의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오바마는 대선 때 트럼프 캠프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끔찍하다”, “매카시즘 ”, “워터게이트 ”, “역겨운 사람”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장관 지명 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고도 청문회 때 이를 숨겼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 나왔다. 이에 FBI 등 수사·정보기관은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으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측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을 덮기 위해 도청 논란을 끌어들였다”며 “그는 물타기 대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는 초원복국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둔 12월 11일 부산 초원복국 집에 김기춘 법무장관 등 부산의 기관장들이 모여 “우리가 남이가” 하며 지역감정을 선동하며 관권 선거를 부추겼다는 사실이 야당 후보인 정주영 후보 측의 도청을 통해 폭로됐다. 이에 김영삼(YS) 후보 측은 도청을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들 두 사건은 도청이 본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초원복국 사건은 불법 도청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관권 부정선거가 더 부각됐어야 했다. 트럼프의 도청 의혹 제기도 마찬가지다. 트럼프가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도청 의혹보다는 그의 측근들이 잇따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을 문제 삼는 것이 옳다. 다만 두 사건의 차이는 초원복국 사건의 경우 당시 언론이 YS 편에 서서 도청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현재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음모론”으로 보며 오바마 편에 서 있다. 정치적 곤경에 처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것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與김용태 “靑개편, 야당이 펄펄뛰는 심정 이해”

    與김용태 “靑개편, 야당이 펄펄뛰는 심정 이해”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참모진 인사개편에 대해 당내 의견과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김용태 의원은 6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개편에 대해 “당황 그 자체였는데 우려 반, 기대 반”이라고 평가하면서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 임명에 “야당이 펄펄 뛰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청와대 인선에 대해 “경륜과 역량을 갖춘 인사”라는 긍정적 총평을 내놓은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발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허태열 전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교체 배경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고 새롭게 선임된 비서실장 및 나머지 수석들에 대한 인선 방향성도 종잡을 수 없어 어떤 의미였는지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야당이 김 신임 비서실장의 유신헌법 실무작업, 정수장학회 장학생 이력 등을 문제 삼는 것과 관련, “야당이 처음부터 실장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나선 마당에 정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데 김 실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이 당사자였던 ‘초원복국집’ 사건에 대해선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을 현직 고위공직자들이 했다는 것이 국민에게 충격이었다”면서 “김 실장께서 경제상황을 극적으로 돌파해내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그때의 죄를 씻어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21년 전 민주주의를 훼손했던 당사자가 이렇게 나섰으니까 야당 입장에서 정말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일 것”이라며 “김 실장은 야당 비판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경제살리기로 국정 방향을 전환해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외교관 출신의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정무수석 그 양반은 어떤 사람이냐며 서로 황당해서 전화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금 정무수석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몇 달째 끌고 있는 NLL 정국을 다른 국면으로 전환하는 극적인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의원 300명을 상대로 이분이 어떠한 정무라인을 가동해서 현재의 난국이나 9월 정기국회 등을 풀어나갈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朴·文, 역사 새로 쓸 ‘클린 선거’ 남겨라

    18대 대선은 잘만 하면 과거와는 격을 달리하는 선거로 기록될 듯하다. 여전히 정책 대결이 미흡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해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할 기회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으며, 근거 없는 비방으로 표심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 민주주의를 말하기에도 민망했던 금권·관권·부정 선거의 악폐만큼은 현저히 줄어든 듯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5년 전 17대 대선까지 다섯 차례의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갖가지 비민주적 선거 양태를 체험했다. 1987년 대선 땐 직선제 개헌의 기쁨에 겨워 온 나라가 흥청거렸고, 그 틈바구니로 엄청난 선거자금이 뿌려졌다. 5년 뒤 김영삼·김대중 양 김이 격돌한 14대 대선은 돈 선거에다 관권선거와 불법 정치공작이 뒤엉킨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지면서 진흙탕 선거로 전락했다. 15대 대선에선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 측근들의 이른바 총풍(銃風)사건이 터졌다. 이어 16대 대선에선 이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 병풍(兵風)사건과 20만 달러 수수설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병풍과 20만 달러 수수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흑색선전이었다. 선거자금 문제가 크게 개선된 5년 전 17대 대선에서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관련 BBK 의혹을 놓고 갖가지 정치공작들이 펼쳐졌다. 엊그제 불거진 국정원 직원 댓글 공작 논란의 향배를 지켜봐야겠으나, 큰 틀에서 볼 때 우리 선거문화는 관권·금권선거를 먼 옛날의 일로 치부할 만큼 한층 성숙해졌다. 지금 선거 현장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과거 중앙당에서 내려보낸 음성적 활동자금이 사라졌다고 한다. 불법선거자금을 용인치 않는 사회 문화와 제도가 갖춰진 데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강도 높은 돈 선거 근절 의지와 실천이 한몫했다고 평가된다. 남은 과제는 흑색선전과 비방이다. 어제만 해도 두 후보 진영은 대변인들이 총동원돼 상대 공격에 열을 올렸다. 특정 종교집단과의 관련설 등 믿거나 말거나 식의 유언비어성 의혹들이 인터넷에 난무하기 시작했고, 양측은 서로 상대 측에 책임을 전가하며 고소·고발전에 나서는 등 극심한 혼탁상을 빚고 있다. 선거일까지 닷새 남았다. 흑색선전이라 해도 가려낼 시간이 없다. 박·문 두 후보에게 달렸다. 막판 흑색선전의 유혹을 떨쳐냄으로써 클린 선거의 새 장을 열기 바란다.
  • [이명박 특검법 통과] 동영상 파괴력은 어느 정도?

    [이명박 특검법 통과] 동영상 파괴력은 어느 정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 파문은 17대 대선 투표일을 불과 3일 남겨놓고 불거졌다. 그런 점에서 역대 대선 막판에 돌출한 초원복국집 사건, 정몽준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 선언 등과 비교된다.BBK 동영상 파문은 이런 막판 변수들과 다를까, 아니면 같은 전철을 밟을까. 1992년 12월15일 대선 투표일을 3일 앞두고 정주영 국민당 후보측은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부산 지역 주요기관장들과 만나 김영삼 민자당 후보 지원을 논의한 도청 테이프를 공개,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처음엔 당연히 김 후보의 타격이 예상됐지만, 투표 결과 영남 표심이 되레 김 후보쪽으로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2002년 대선의 추세도 비슷했다. 투표 전날인 12월18일 밤 정몽준 의원은 돌연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쾌재를 불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진보 진영이 노 후보한테 결집하는 결과로 드러났다. 이런 몇차례 학습효과에 따라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이제 막판 변수는 판세를 쉽게 뒤집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이번 파문을 과거의 예에 곧바로 적용시키기는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은 지역적·이념적으로 편중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과 같은 반사작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그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층은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과 중도성향에 집중돼 있어 변수에 동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귀로 전해듣는 수준이 아니라 생생하게 시각적으로 접하는 동영상의 파괴력이 간단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관건은 그 이탈표가 판세를 뒤집을 만큼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기존 이 후보의 지지율이 2위권에 비해 워낙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탈표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직접적으로 유입되기보다는 부동층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결국 판세를 뒤집을 정도가 되려면 동영상 파문 외에 추가적인 변수가 더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 컨설턴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같은 대형 변수가 이어지지 않으면 판 자체를 바꾸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영화 2편으로 본 인생사는 법

    새봄, 극장가를 감동으로 수놓을 유럽 영화 두 편이 관객을 찾는다. 스페인에서 안락사 논쟁을 일으켰던 실화 ‘씨 인사이드’와 냉혹한 동독 비밀경찰의 인간성 회복을 담고 있는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이다. 할리우드 대작도 아니고 화려한 톱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낯설어하는 관객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일단 한번 보시라. 극장 문을 나설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곱씹게 될 터. 물론 재미는 기본이다.‘놓치면 후회한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아깝지 않은 영화들이다. ■ 씨 인사이드 수심 낮은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다 목뼈가 부러진 뒤 26년간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살아온 전신마비 환자 라몬 삼페드로. 그는 누군가의 손길 없이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다. 그는 “삶은 의무가 아닌 권리”라고 주장하며 권리를 잃어버린 삶을 ‘끝낼 권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그의 안락사 청원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디 아더스’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스페인을 안락사 논쟁으로 들끓게 만든 실화를 통해 묻는다. ‘죽을 권리, 과연 인정해야 하는가?’ 감독은 라몬이 쓴 ‘지옥으로부터의 편지’를 읽고 매료돼 영화를 결정했다. 하지만 영화는 대놓고 어느 것도 선동하고 있지 않다. 그저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라몬과 주변 인물들의 고통을 그려내고 있다. 사실 그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는 것만 빼면 그리 불행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형수를 비롯한 가족의 헌신적인 돌봄을 받아왔고, 방향은 다르지만 그를 도우려는 변호사 훌리아와 이혼녀 리사의 사랑도 받고 있다. 형수의 말대로 그는 “이 집에서 사랑 빼곤 받은 게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남에게 의존해서 살 수밖에 없다면) 웃어서 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뼈아픈 라몬의 말에서 그의 무거운 내면을 읽게 된다. 그가 가진 고통은 그의 판타지를 구현하는 환상적인 카메라 워킹을 통해 더욱 부각된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따라 유영하는 듯 담아낸 푸른 대지와 산, 바닷가…. 환상에서 깨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그를 바라보는 건 절망이다. 관객은 어느새 죽음으로써 자유로워지고 싶은 그의 갈망을 이해하게 되고 그의 마지막 선택을 흐릿한 눈으로 받아들인다. 라몬 역을 맡아 눈부신 열연을 펼친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의 국민배우.‘하몽하몽’ ‘당신의 다리 사이’ 등을 통해 ‘섹스 심볼’로 각인된 그의 변신이 놀랍다. 그는 이 영화로 제61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는 15일 개봉,15세 관람가. ■ 타인의 삶 누군가 당신의 삶에 현미경과 청진기를 들이댄다면, 거꾸로 당신이 누군가의 속내를 낱낱이 몰래 들여다볼 수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당신과 누군가는 겉다르고 속다른 삶의 태도에 실망하고 냉소하게 될 것이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초원복국집 사건’이나 ‘엑스 파일’에서 드러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대화 내용의 몰상식함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독일 영화 ‘타인의 삶’은 도청이라는 비인간적 행위를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성을 회복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사랑도, 예술도 설 자리가 없었던 1984년 동독. 체제 유지를 위한 대민 도청이 상상을 초월하던 시절, 그 속에서 비밀경찰 비즐러는 피도 눈물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온 기계적 인간이었다. 그에게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라는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니 그가 남은 물론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런 그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에게 빠져들고 급기야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남몰래 그들을 지켜주기에 이른다. 영화는 아무리 얼어붙은 시대라도 역시 사람만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냉혈한에서 휴머니스트로 거듭나는 비즐러 역의 울리시 뮤흐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그는 시종일관 메마른 얼굴에 꿰뚫는 듯한 눈빛 하나로 비즐러의 차가운 내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비즐러가 스승의 죽음을 애도하는 드라이만의 피아노 연주를 듣다가 표정없이 눈물만 떨구는 장면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비즐러의 숨은 선행을 알게 된 드라이만. 그가 비즐러에게 뒤늦게 감사를 전달하는 마지막 반전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오는 22일 개봉,15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범죄혐의 입증 단서 상당수 확보/신승남前총장 소환배경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마침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지난 1월 총장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6일 신 전 총장이 출두하면 지난 92년 ‘초원복국집 사건’의 김기춘 전 총장,99년 ‘옷로비 사건’의 김태정 전 총장,최근 부패방지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분을 받은 K 전 총장에 이어 전 검찰총장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네번째 사례가 된다. ◇소환 배경= 검찰은 김성환씨로부터 “지난해 서울지검의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수사,울산지검의 평창종건 내사 당시 신 전 총장에게 선처를 부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뒤 신 전 총장의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검토해 왔다. 전직 검찰총장에 대한 예우,검찰 내부의 반발도 염두에 뒀지만 김성환씨의 진술 외에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는 것도 검찰의 고민이었다. 4일까지만 해도 “실을 바늘 허리에 맬 수는 없다.”며 머뭇거리던 검찰이 신 전 총장의 소환을 전격 결정한 것은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10일 김홍업씨를 기소하면서 관련 수사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신 전 총장 조사가 불가피하고,김대웅 광주고검장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매듭짓기 위해서도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사 전망=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김성환씨로부터 서울지검의 이재관씨 수사 및 울산지검의 평창종건 내사 무마 청탁을 받고 이들 사건에 개입했는지 ▲김 고검장과 함께 이수동씨에게 대검의 수사정보를 알려줬는지 여부등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검 수사의 경우 신 전 총장이 이재관씨가 불구속되리라는 점을 미리 보고받고 이를 김성환씨에게 알려줬는지가 관건이다.울산지검 내사의 경우 신 전 총장이 내사종결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검찰은공무상 비밀누설 또는 직권남용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고검장이 이수동씨에게 도승희(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이수동씨에게 건넨 이)씨 조사 사실을 알려줄 때 신 전 총장이 같이 있었거나,수사 정보를 김 고검장에게제공했다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공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 전 총장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서 검찰은 “조사를 해봐야 안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법조계 안팎에서는 금품 거래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사안의 성격상 혐의가 인정된다 하더라도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용호게이트’ 검찰 수사팀 특별수사 베테랑 40명 포진

    지난해 대검과 특검팀에 이어 세번째로 구성된 ‘이용호 게이트’ 검찰 수사팀은 특별수사의 베테랑들로 짜여졌다. 특검의 수사를 넘겨받아 이용호 게이트 수사를 마무리지어야하는 임무를 맡은 수사팀은 김종빈(金鍾彬·사시 15회) 대검 중앙수사부장 이하 40여명.이들이 지난 97년 당시 심재륜(沈在淪) 중수부장이 한보 사태와 관련,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를 전격 구속한 것과 비견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사를 진두 지휘할 김 검사장은 신중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수사와 기획부서를 두루 거쳤다.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이 중수부장이었을 때 수사기획관으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수원지검 강력부장으로 재직할 때 화성 연쇄살인사건을수사하면서 유전자 감식기법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박만(朴滿·사시 21회) 수사기획관은 92년 초원복국집 사건,옷로비 사건,지난해 특별감찰본부의 이용호게이트 수사 등대형 사건의 수사에 참여한 경험이 많다. 김진태(金鎭太·사시 24회) 중수2과장은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대법원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 판결을 받은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의 금품수수 사건 등 특수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성재(朴性載) 대검 감찰연구관과 김수목(金壽穆) 광주지검 부부장은 지난 98년 환란 사건 수사를 맡아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용호 게이트/ 임휘윤·한부환씨 기연

    사시 12회 동기생인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과 한부환(韓富煥) 특별감찰본부장(대전고검장)이 22일 서울지검 남부지청 8층 조사실에서 조사자와 피조사자 신분으로 만났다. 검찰 관계자들은 연유야 어떻든 20년 넘게 동기생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두사람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 설왕설래했다. 사시는 동기지만 임고검장은 한부환 본부장보다 나이가 4살이나 많고 서울법대 3년 선배여서 한고검장이 형님 대접을 해왔다. 86년 임고검장이 대검 공안1과장일 때 한 본부장은 대검기획과장이었고 91년부터 92년 사이 서울지검에서는 공안1·2부장과 형사3·4부장으로 각각 재직하는 등 4∼5년 이상 같은 조직에서 일한 인연도 있다.임고검장은 공안 분야에서,한 본부장은 특수수사와 기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임고검장이 호방한 성격의 보스형이라면 한본부장은위트가 넘치는 재사(才士)형이다. 동기생이 조사자와 피조사자로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후배가 선배를 조사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임 고검장자신도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인 92년 대선당시 일명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 주임검사로서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김기춘(金淇春) 현 한나라당 의원을직접 조사한 이력이 있다. 지난 93년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씨 비호 사건과 관련,김태정(金泰政·사시 4회)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도이건개(李健介·사시 1회) 당시 대전고검장을 수사하면서눈물을 흘렸고,박종철(朴鍾喆) 당시 검찰총장도 구속 영장에 결재를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는 일화가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용호 게이트/ 특감본부 설치와 의혹 규명

    G&G그룹 회장 이용호씨(李容湖)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특별감찰본부를 설치,본격 수사에 착수했다.현재까지 감찰 조사를 해온 대검 감찰부대신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한 것은 검찰 내부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고도 단호하게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왜 설치했나=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이번 로비 사건수사의 공정성 확보와 심층 수사를 위해서는 현재의 감찰부만으로는 미흡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함께 정치권의 특별검사제 요구를 누그러뜨리는 한편감찰 대상자인 임휘윤(任彙潤) 부산고검장에 대한 예우도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대검은 본부장을 물색하다 보직이 없는 심재륜(沈在淪) 고검장을 포함한 고검장급 중에서 한 고검장을 낙점했다.김각영(金珏泳) 대검 차장은 이날 서울고검의 심고검장 사무실을 방문,‘위기에 처한 조직을 살리기 위해’ 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심고검장은최근 복직한 자신의 입장 등을 이유로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활동하나=특별감찰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의혹을받고 있는검찰 내부 인사들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게 된다.당장 22일 임 고검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수뢰 의혹 등이 제기될 경우,대검 중앙수사부를 지휘하는 형식으로 수사도 벌인다.한 고검장은 “일단 감찰 위주로 진상규명을 하되 수사할 상황이 생기면 직무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상황에 따라 검찰 인사가 아닌 정치권 인사 등도 수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별감찰본부의 모든 활동은 검찰 안팎으로부터 일절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행한다.검찰총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총장의 지휘도 받지 않는다. ◆로비 의혹 수사 확대=검찰은 다른 사건을 내사하던 대검중수1,2과의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모든 인력을 이씨 사건을 맡고 있는 중수3과에 투입했다.이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검찰,국가정보원,금융감독원,국세청 등의 이씨 비호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씨는 신 총장 동생과 임 고검장 조카,그리고 금감원 김영재 부원장보 동생을 계열사 사장 및 전무 등으로 영입해이른바 ‘혈육 로비’를 시도한의혹을 사고 있다. 지연과 학연을 활용해 형성한 광범위한 인맥을 통한 로비의혹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이씨와 친분을 나눈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들은 국정원 간부 김모씨,검찰 간부 이모씨,조모 전 의원 등이다.이씨 구명로비를 벌인 여운환씨(구속)비호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씨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매입과 주식투자를 통해 수억∼1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과 전직 장관,법조계 인사들도 ‘수사권’에 들어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특감본부 검사5명 면면. 20일 발족된 특별감찰본부에서 조사를 담당하게 된 5명의검사는 공안과 특수분야의 수사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검찰 내에서 ‘드림팀이 구성됐다’는 평이 나올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검사들이다. 박만(朴滿·사시 21회) 대검 공안기획관은 공안통으로 대검 감찰1과장,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거쳤다.지난 92년 ‘초원복국집 사건’ 때 김기춘(金淇春) 전 검찰총장을 조사한데 이어 지난 99년 ‘옷로비 사건’ 때는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을 직접 수사하는 등 검찰총장 2명을 수사한 기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차동민(車東旻·사시 22회) 서울지검 특수3부장은 2년 동안 대검 공보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대형사건 수사 때 대외창구 역할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언론사 탈세사건을 수사했다.공성국(孔聖國·사시 23회) 서울지검 형사10부장은 창원지검 특수부장,법무부 검찰3·2과장을 거쳤다.홍만표(洪滿杓·사시 27회)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한보사건 등 대형사건 수사 경험이많고,김경수(金敬洙·사시 27회) 서울지검 형사9부 부부장도 특수분야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 “공천반대 너무 억울” 4인의 항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 발표에 대한 정치권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인사 중 4인의 항변을 들어본다. [김종필 명예총재] 총선시민연대측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공천반대인사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6가지다.5·16군사쿠데타 주도,중앙정보부 창설,공화당 창당을 위한 4대 의혹사건,65년 한일협정에서 과거청산 포기 등이다. 김명예총재측은 이에 대해 40여년이나 지난 사건을 이제와서 새삼 끄집어내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8선 국회의원으로 공동정권의 한 축인 자민련을 이끌어오면서 국민들로부터 이미 충분한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80년 발표된 부정축재 혐의도 당시 전횡을 일삼던 신군부의 모략으로 일축하고 있다.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핫바지론’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원인제공자는 90년 3당합당의 합의 원칙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당시 김영삼(金泳三)정권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정계 은퇴’ 권유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일축한다.25일 오전신당동 자택을 찾은 조용직(趙容直) 의료보험관리공단 이사장과 한병기(韓丙起) 전 유엔대사 등 측근들에게 “그동안 몇번씩 국민평가를 받아왔는데…”라며 “누가 뭐래도 주저하지 않고 의연하게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의 의중을 잘 드러낸다. 김성수기자 sskim@ [민주당 박상천총무]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25일 “개혁입법에 반대했다고 낙천 대상자에 포함시킨데 대해 “개인의 명예보다는 국가를 위해 일했으며 총선시민연대만이 개혁 입법의 판단 주체로 보는 시각은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야당 총무시절 특검제도입을 주장했다가 법무장관때는 반대했는데. 5·18,12·12등은 일반 검사가 아닌 특별검사가 수사해야한다는 당의 결정에 따라 대표발의한 게 사실이다.그러나 집권당이 돼 미국의 특검제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으며 특검제가 여론 재판으로 흐르고,막대한 경비가 드는 등문제점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한국 상황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개인의 명예보다는 국가이익을 위해 이런 결정을 했었다. ◆인권위를 국가 공무원으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장관 재직시 인권위 설치를 위해 정부 권력기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권법을 국회에 제출했다.정부안은 특수법인으로 하자는 것이고,인권운동사랑방 등 ‘공대위안’은 국가공무원으로 하자는 것이었다.호주 영국 뉴질랜드 등도 비공무원조직이다.독자예산 제출권,법무부 업무간섭 배제 등을 명문화했다.그런데 인권위를 정부의 예속기관화했다고 왜곡선전하는 것은 유감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한나라당 나오연의원] 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의원은 25일 총선시민연대의 낙천자명단에 자신이포함된 것과 관련,“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보로부터 5,000만원을 수뢰했다는 총선연대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수사당시 검찰도 혐의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대검찰청에 ‘불기소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확인서발급을 요청했다. 총선연대에 이를 제출할 것이다. ◆향후 대응은. 사과와 함께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해 줄 것을요구했다.총선시민연대측에서도 내부 검토작업을 벌인 뒤 통보해 주겠다고 했다.만약 사실무근임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상응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강력한 민·형사상의 법적대응을 하겠다.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공개에 대해서는. 국회에 경각심을 주는 것으로 전적으로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그러나 공정성,객관성,형평성이 부족해 득보다 실이 많다.시민단체 스스로가 실정법을 어기면서 법을 지키지 않은 사람을 나무라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박준석기자 pjs@ [무소속 정몽준의원] 정몽준(鄭夢準)의원은 “본의 아니게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총선연대가 이유로 든 국회 불출석 문제에 대해 “대부분이2002년 월드컵 준비 관련 국내외 출장으로 이는 국회 경기지원 특위 위원장으로서도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시민단체는 본회의에 47회나 출석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불출석이유가 월드컵 관련 해외출장과 남북교류를 위한 북한 방문 22회,월드컵 관련 국내행사 및 회의참석 11회이다.7회는 단독국회·방패국회여서 참석하지 않았고,4번은 지역구 방문으로 불참했다.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국가 이익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96년부터 국회 월드컵축구대회 등 국제경기대회 지원특위 위원을 맡고 있다.의정활동의 한 부분이기도 한데 이러한 사항은 고려하지 않아 유감이다.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을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데 대해서는. 선거법위반이 아니다.모든 시민이 공명선거의 감시자가 돼야 한다.양식과용기있는 시민단체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부정선거를 고발한 행위에 대해 격려하는 것이 온당치 않을까 생각한다.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서는 정말 송구스럽다. 강동형기자 yunbin@
  • “지역감정 악용 反국민적 행위”/국민회의,한나라 대구집회 맹비난

    ◎‘초원복국집 사건’ 연장선상 시각/국민들 불안·지역화합운동 파괴 국민회의는 26일 한나라당의 대구 장외집회를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반(反)국민적 범죄행위’로 규정,강력 성토했다.과거 관계기관 대책회의로 지역감정을 부추긴 ‘초원복국집 사건’과 맥이 통하는 ‘최악의 선동범죄’로 보았다. 그 이면에는 부정비리 척결과 ‘세도(稅盜)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여권은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생활에 불안·고통을 가중시키지나 않을지,지방단체와 각급 사회단체의 지역화합운동을 깨뜨리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25일 오전부터 잇따라 열린 간부회의,당무·지도위원회의,의원총회도 한나라당의 대구집회에 초점을 맞췄다. 여러 회의에서는 야당 장외집회에 대해 법적,정치적,사회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법적으로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를 흑색선전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사직당국에 고발을 검토중이다.만에 하나 사회불만 세력들의 불순한 책동이 일어나면 이것도 한나라당의 책임임을 경고해두었다.정치개혁 차원에서 지역감정 선동 정치인에 대해 중벌을 담은 방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화할 것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 청산이 우리의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들어 ‘지역감정 집회’를 강행한 배경,국민통합을 해친데 따른 책임을 국회에서 추궁한다는 계획이다.사회적으로는 ‘선동 정치인’에 대해 국민적 차원에서 ‘퇴출운동’도 기획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대행의 지역감정 조장발언이 단발이 아닌 ‘역사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대선과정에서 金潤煥 의원과 金泰鎬 전 사무총장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李전대행의 선동발언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돌발악재들/장학로 파문 여,분위기 반전에 부심(4·11의 변수)

    ◎국민회의­시프린스호 수뢰·공처헌금설 악재로/자민련­30년전 독도관련 발언으로 전전긍긍 선거는 사람들을 흥분시킨다.군중심리도 작용한다.선거에 이기려는 후보자와 정당이 이를 부추기고,유권자들도 덩달아 대리만족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선거의 본질은 대표를 뽑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최선의 선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역바람,정치이슈,폭로전,고소·고발,매터도 등등….이상과는 달리 악재 또는 호재로 표현되는 이런 요소들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청와대의 장학노전 제1부속실장의 수뢰사건이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에는 악재로,야당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유권자의 5% 정도가 당의 선택을 바꾸겠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도 신순범 의원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한 수뢰사건,공천에 탈락한 유준상 의원의 공천헌금설 폭로,김대중총재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20억원 및 플러스 알파설등이 선거의 악재로 계속 쟁점이되고 있다. 자민련도 최근 독도문제가 터지자 김종필총재가 30여년 전에 한 독도관련 발언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신한국당에서는 국민회의측의 공천헌금비리를,국민회의에서는 고위공직자의 비리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금명간 박계동 의원이 대선자금과 관련한 폭로를 하겠다고 가세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악재들은 선택을 망설이던 부동층을 부추긴다. 과거 선거에도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악재들은 많았다. 지난 92년 14대 총선을 사흘 앞둔 4월 21일 터진 「안기부 흑색유인물 사건」은 서울의 총선판도를 뒤바꾼 여권의 악재였다. 한모씨등 안기부직원 4명이 강남 을 홍사덕후보에 대한 흑색유인물을 우편함에 투입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사건이었다. 당시 민자당의 한 선거핵심관계자는 이 사건으로 서울의 미세한 우세지역이 모두 낙선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 이 사건은 훗날 안기부법을 개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터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도 여당에는 악재였다. 그러나 악재가 지역감정과 맞물려 오히려 지역끼리 단합하도록하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패권주의라는 감정이 작용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6·27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정부가 북한측에 쌀을 사서라도 지원하겠다는 발표로 여권의 인기가 하락했다. 88년 13대총선을 이틀 앞두고 경북 안동의 민정당 권중동후보가 봉투에 2만원씩 넣어 우송하려다 적발됐다. 14대 총선에서는 경남 거창의 민자당 이강두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지구당대회 참석자들에게 점심값을 돌리는 현장이 모신문의 사진에 잡혀 이후보가 구속되고 민자당을 탈당했다. 87년 대선 때는 KAL기 폭파범인 김현희가 서울로 압송되는 사건이 터져 야당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또 91년 광역의원 선거전에는 정원식총리가 외대생들로부터 폭행 및 밀가루를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해 여당이 압승을 하는데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었다.14대 총선에서 간첩 이선실사건은 야권의 악재였다. 이제 총선이 불과 1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대형 악재가 등장할가능성은 있다. 여든 야든 악재를 방지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한 핵심인사는 『어렵게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딛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도 『공격하기는 쉽지만 방어하기는 더 어렵다』고 걱정했다. 문제는 선거의 악재는 눈앞의 이해를 따지자면 어느 한쪽을 불리하게 할는지 모르지만 냉정한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유권자에게도 「악재」다.〈김경홍 기자〉
  • 김기춘씨 거제 출정식(정가초점)

    지난 92년 대선때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이 26일 금배지를 향한 공식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거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거제지구당개편대회에서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씨는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출생지인 이 곳에서 김대통령의 두터온 신임을 받아온 김봉조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점을 의식한 몹시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김봉조의원은 공천탈락 직후 『백의종군의 자세로 김대통령과 김전장관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선언,공천후유증 조짐이 있는 당내 다른 지구당과는 달리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었다. 김전장관은 검찰총장이나 법무부장관 시절 원칙주의자로 후배검사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아무리 늦게 귀가해도 반드시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잠자리에 들어 수면시간이 5시간을 넘지 않는 습관을 유지한다고 한다. 장관퇴임 후에도 꼭같은 습관을 유지해온 그에게 「권력지향적」이라는 비판이 없지도 않았으나 꼼꼼함과 성실성,책임감 등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것 같다.그는 당선 후 안기부장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4년여의 공백 끝에 관심지역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그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성한 추측들이 나돈다.
  • “총선영향 우려” 정치권 초긴장/「전씨 비자금 살포」 여야 반향

    ◎의혹눈길 쏠린 민정계 인사들 곤혹­여권/「표적사정」 가능성 촉각… 여 의도 경계­야권 전두환전대통령이 뿌린 정치자금 사건이 총선 60여일 전에 터져나오자 여야가 술렁이고 있다. 기성 정치권은 자신이 표적이 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며 총선에의 악영향을 걱정한 반면,신진그룹들은 『이번 기회에 새 정치를』이라며 총선쟁점으로 부각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신한국당◁ 누구도 시인할 수 없는 사안인 탓에 설만이 난무하고 있다.5공 청산당시 전씨측을 적극 옹호하거나,「육탄방어」도 감수한 사례들을 떠올리기는 하지만 좀처럼 그 이름을 입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 의혹을 받을 만한 「전씨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점에서 다소 위안을 찾고 있다.하지만 검찰 수사 진전에 따라,혹은 파문의 확대에 따라 자신이 행여 소문의 「타깃」이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의혹의 눈길이 민정계쪽에 쏠리자 물갈이의 험난한 벽을 뛰어 넘어 총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민정계 인사들은 ,또다시 「전씨의 돈」이 옥죄기 시작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민정계 인사는 『전씨가 비록 신당을 염두에 두고 정치자금을 뿌렸다 해도 신당에 들어가려고 돈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의례적인 정치자금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걱정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야권◁ 야권은 전씨의 「신당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표적사정으로 흐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구여권인사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는 모습이다.다만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섣부른 행동은 취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이다. 국민회의의 관심은 이번 사건이 또다시 김대중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한 시비로 비화할 것이냐에 모아진다.한 관계자는 『검찰수사과정에서 또다시 증거도 없이 김총재가 거명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는 제2의 「초원복국집」사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은 현 정국구도에 급격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세 확대 노력이 위축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씨측◁ 전씨 측근들은 신당창당을 위한 정치자금 제공사실을 전날보다 더 강경한 어조로 부인했다. 이들은 『검찰이 뚜렷한 물증이나 관련자 증언없이 의도적으로 흘렸다』며 『건강이 악화된 전씨한테 유도신문,신빙성이 약한 진술을 얻어 총선용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측근인 민정기비서실장은 『신당창당·정치인관리 운운은 금시초문』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여권내 공천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등 반발 움직임이 있는 미묘한 시점에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러나 『검찰이 칼자루를 쥔 마당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측근은 5공신당설에 대해 『5공 참여인사가 지금도 원내에 많은데 도대체 어느 범위까지,누가 움직여야 5공신당이냐』며 『우리로서는 그러한 움직임을 아는 바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고 신당창당설을 강력 부인했다.
  • 「부산모임」 현장조사/도청관련자 등 8명 참석

    【부산=이기철기자】 부산지역 기관장모임과 이 모임에 대한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24일 상오10시부터 모임이 있었던 부산시 남구 대연3동 18의8 「초원복국」집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서울지검 임휘윤공안1부장,박성규특수2부검사등 2명의 지휘로 실시된 이날 검증에는 모임참석자 가운데 김영환전부산시장 박남수부산상의회장 강병중부산상의부회장등 3명과 도청사건 관련자인 국민당 부산시선거대책본부 직원 문종렬씨(42·전현대중공업 직원)등 5명이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김기춘전법무장관은 모임성격파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에 참석시키지 않았다. 김전시장등 모임참석자들은 이날 지하1층 밀실에서 당시의 좌석배열대로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이어 진행된 도청부분 조사에서 문씨는 자신의 친구 안종윤씨(43)가 밀실 장롱위와 창틀에 도청용 송신기를 설치하는 장면,자신이 안씨와 함께 인근 주택가 골목 2곳에 녹음기 겸용 수신기를 설치하는 장면등을 20여분동안 보여줬다.
  • 정몽준의원 구인방침/검찰/3차소환도 불응땐 불가피

    「부산지역기관장모임및 도청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24일 국민당 정몽준의원(41)이 검찰의 2차소환에도 불응함에 따라 한차례 더 소환장을 발부한 뒤 강제구인키로 했다. 검찰은 도청실무를 맡았던 국민당원 문종렬씨(42·전 현대중공업직원)등이 도청당일인 11일과 다음날인 12일상오 서울롯데호텔에서 정의원을 만나 대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건네주며 그 대가로 1백억원을 요구,승낙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의원을 불러 사실여부및 도청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문씨에게 모임개최사실을 제보한 안기부부산지부 직원 김남석씨(43)의 소환만료시간인 48시간이 24일하오 종료됨에 김씨를 일단 돌려보낸뒤 26일상오 다시 불러 도청준비및 실행과정에도 직접 개입했는지와 정보제공 대가로 국민당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모임 참석자들의 선거법위반 여부와 관련,이날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실시한 현장검증결과및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녹음성문분석,그리고 26일 부산시장 비서실직원에 대한 참고인조사를 한뒤 모임 참석자들의 진술과 대비,사실관계를 확정짓고 다음주초쯤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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