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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팀’ 눈으로 본 김민석 체제… 앞길 험난한 이유[윤태곤의 판]

    ‘레드팀’ 눈으로 본 김민석 체제… 앞길 험난한 이유[윤태곤의 판]

    당내 강한 비주류 형성정청래·친청 최고위원 목소리 높여민주당 ‘원팀’ 흔들·계파 갈등 우려‘자기 자산’ 적은 김민석총리 지냈지만 ‘관리형 대표’ 인식대통령과의 관계 ‘양날의 칼’ 작용보완수사권·공소취소 ‘악재’수사 부작용 발생 땐 책임 떠안아공소취소 강행 땐 지지층도 분열‘야당 복’ 거꾸로 작용?국힘, 총선 이기려면 혁신 불가피한동훈 복당·중도로 이동 가능성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체제’가 출범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지금부터 2028년 총선 이후까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입장에서는 ‘일할 수 있는, 일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얼마 전까지 현 정부의 첫 총리를 지낸 김민석이 대표가 됐으니 당정청 일체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하지만 ‘민주당 김민석호’의 전망은 그리 밝진 않다. 부동산 정책, 대미·대북 관계 등 외교안보 이슈,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출렁거리는 주식 시장, 호남팹 등 메가프로젝트 투자 본격화 같은 국정 운영의 난제들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민주당, 김민석 본인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처해 있는 정치적 환경과 리스크들이 훨씬 더 버거워 보인다. 레드팀이라 생각하고 부러 냉정하게 짚어 봤다. ●민주당 강점 ‘구심력’ 약화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대표는 ‘신승’했다. 김 대표 체제 출범이 민주당 전대의 결론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강한 비주류’의 형성도 크다. 이 대통령을 필두로 대부분의 의원들이 김 대표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후보는 특유의 난타전을 벌이며 선전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친청’(친정청래) 후보 3인이 모두 살아남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후 정 전 대표는 “이제 할 말은 하고 살겠다”고 했고 최고위원 중 1위로 당선된 최민희 최고위원은 “끝까지 정청래와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랫동안 민주당에선 ‘계파갈등’이라는 말이 드물었다. 십수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친문(친문재인)과 친안(친안철수)이 격렬하게 대립하다가 분당 사태가 발생하고 본격적으로 민주당의 구심력이 강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갈등, 공수처 설치 등의 논쟁이 벌어졌을 때 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등 ‘조금박해’가 부각됐지만 이들은 조직적 비주류라기보단 개별적 소신파였다. 2022년 대선 경선의 ‘이낙연 vs 이재명’ 극한 대결 시기가 예외적이었다. 그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로도 이재명의 당 장악력은 높아졌다. 2024년 총선에선 ‘비명횡사’ 논란을 빚었지만 윤 정권의 실정이 워낙 강력해 총선에서 ‘이재명 민주당’이 대승했다. 총선 이후 여야의 강대강 대치 속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도 부각됐지만 단일대오는 흔들리지 않았고 비상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현 정부가 출범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과 여당 앞에 거칠 것이 없었다. 야당은 지리멸렬했다. 당정청은 말 그대로 ‘원팀’이었다. 당시 정청래 대표를 향해 간혹 ‘자기 정치’ 운운의 견제구가 날아가긴 했지만 조직적이고 유의미한 비주류의 수장이랄 순 없었다. 하지만 6·3 지방선거와 8·17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민주당 내엔 강한 비주류가 형성됐다. 그 과정에서 여권 차기 주자군 중 선두에 있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존재감이 확 낮아지고 정 전 대표가 우뚝 섰다. 사실 정청래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전대 결과는 나쁘지 않다. 실은 상당히 괜찮다. 악전고투 끝에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면? 그렇다고 해서 당장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당내의 친명(친이재명)계와 난투극을 계속 벌일 순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 지지율도 여전히 상당하고 임기도 한참 남았다. 정청래 본인이 이명박 정권 때 박근혜처럼 확고한 차기 주자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예스맨’ 노릇을 할 수도 없다. 아마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운신의 폭이 아주 좁았을 것이다. 하지만 1등을 위협한 2등, 세 사람의 자기 계파 의원들을 최고위원에 당선시킨 전직 대표는 다르다. 눈에 보이는 권력은 없지만 ‘지분’은 확인됐고 책임에서도 자유롭다. 당장은 크게 안 움직이겠지만 앞으로 김 대표가 허점을 노출하면 ‘정체성’, ‘개혁’, ‘당원의 뜻’을 강조하며 압박해 들어갈 것이다. ●‘자기 정치’ 못 하는 김민석 김 대표 본인의 발밑도 단단하진 않다. 86세대의 원조 대표주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 이 대통령의 최측근 정도가 김민석의 자산이다. 이 중 86대표의 정치적 가치는 높지 않다. 게다가 민주당 내 86세대들 거의 모두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주체세력이다. DJ픽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그때 정치한 사람들은 다 그랬다. 남은 것은 이 대통령과의 관계뿐인데 이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당청 협력의 창조적 수평관계를 만들겠다”는 게 김 대표의 취임 일성이었다. 수직적 관계는 아니지만 그냥 수평적 관계도 아니라는 말이다. 김민석의 전임자 정청래는 그래도 강성 당원들의 지지, 김어준과의 파트너십이라는 자기 자산을 갖고 있었다. 그에 비해 김민석은 자기 자산과 독자성이 없다. 당대표가 그래도 힘을 받으려면 고유의 자산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시도하면 본인이 그렇게 비판하던 ‘자기 정치’가 된다. 물론 대통령 지지율이 쭉 높고, 나랏일이 다 잘 돌아가면 문제는 없겠지만.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정부가 국민 전체와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고 움직이다가 당과 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그건 그나마 다행인데 실정과 실책으로 민심이 이반될 수도 있다. 그때 김민석의 선택은? 속된 말로 들이받는 것도 자기 지지율이나 조직이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들이받아서 지지율과 존재감을 높이는 수가 있긴 하지만. 보통 여당 대표는 차기 주자형과 관리형으로 나뉜다. 현재의 김민석은 누가 봐도 관리형이다. 최근의 여러 여당 대표들 중에선 이낙연 정도가 혼합형이었다. 총리를 지내고 당대표가 됐다가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 그 혼합형 대표의 결말은 모두가 아는 바다. ●보완수사권 폐지 ‘무책임’ 지적 가장 어려운 것은 이 대통령의 문제다. 경제, 외교 같은 국정운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에서 파생된 것들로 꼬인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전대만 해도 최고위원 후보 두 사람이 사퇴하고 대의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꼴찌로 탈락했다. 6·3 재보선 당시에도 그의 공천 여부가 골칫거리였다. 그는 이 대통령과 사법리스크를 나눠 지고 있는 사람이다.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문제도 그렇다.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당에 끌려갔다. 법안이 통과된 이후엔 “나는 안 읽어 봤다”고 했지만 빈축을 샀을 뿐이다. 이 문제에선 김민석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지난해 10월, 총리실 산하엔 검찰개혁추진단이 설치됐다. 이 정부의 가장 핵심적 의제를 총리실 과제로 들고 간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그 조직은 개혁안을 만들지도 못한 채 해체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가 보완수사권 완전폐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자 김민석은 “원래 내 소신도 그렇다. 입법은 당의 몫으로 돌리겠다”며 발을 뺐기 때문이다. 무책임한 처사다. 공세는 정청래의 몫이었지만 이제 10월부터 검찰청이 없어지면 그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 김민석의 몫이 된다. 본인도 소신이라 했으니 정청래 핑계도 댈 수 없다. 그리고 이것도 결국 연결되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통령 공소취소는 핵폭탄급이다. 김민석은 전당대회 말 인터뷰에서 스스로 공소취소 이야기를 꺼냈다. “잘못된 기소가 이뤄졌는데도 끝까지 재판을 받으라는 것은 야만”이라고 말했다. 6·3 선거 직전에 나온 그 이슈가 선거에 악재로 작동하고 전대에서도 다들 말을 아끼던 판에 김민석이 그걸 꺼냈다. 여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유시민 작가도 대놓고 반대하고 여당 의원 상당수도 탐탁지 않아 하는 이슈다. 야당 반대는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이 여당 대표 김민석이 관철해 내야 하는 과제라면? 여당 의석이 압도적이고 야당이 지리멸렬하니 밀어붙일 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운 특검을 통하건, 지금 법무부가 만든 검찰 인권존중미래위원회를 통하건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결정이라 여길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시간이 지나면 대통령 지지율이나 장악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총선에 악영향이 클 수 있으니 빨리빨리 처리하자, 맞을 매라면 먼저 맞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부자들의 생각일 뿐이다. 보수는 결집하고 중도층은 이반하며 지지층은 분열될 것이다. 김 대표가 이끄는 당과 이 대통령의 정부는 디커플링도 되지 않는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강한 압박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전대 기간에도 조희대에 대한 ‘조치 필요성’을 여러 번 언급했다. 당대표가 되자마자 “법치 파괴 조희대는 물러나야 한다”는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다. “민주의 황금시대 열겠습니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국민의힘, 존재감 발휘한다면 김민석에겐 야당도 걸림돌일 수 있다.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야당 복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이런 야당의 지리멸렬함은 이제 거꾸로 작동한다. 야당이 어느 정도만 존재감을 발휘했다면 전대 때 여당 사람들끼리 그렇게 죽기 살기로 싸우지 못했을 것이다. 외부에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니 막강한 전투력으로 자기들끼리 싸운다. 사실 잘 싸우는 것, 전선을 잘 치는 것은 민주당의 DNA다. 윤석열 정부를 몰아붙였고 박근혜 정부를 몰아붙였고 조기 대선에선 손쉽게 승리했다. 그런데 이젠 적이 없다. 윤석열, 장동혁, 검찰 다 상대할 수준이 아니다. “야당 때문에 일 못한다,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호소는 정부 여당의 꽤 강한 무기인데 이제 쓸 수가 없다. 게다가 어느 순간에 국민의힘이 혁신하면? 장동혁 체제가 끝나고 한동훈이 복당하고 국힘 범주류가 자기들이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운데 방향으로 무거운 몸을 옮긴다면? 그것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민주 의원들 차례로 만나는 李… ‘식사정치’로 심리적 분당 수습

    민주 의원들 차례로 만나는 李… ‘식사정치’로 심리적 분당 수습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와, 28일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과 각각 만찬 및 오찬을 함께하며 소통 강화에 나선다. 8·17 전당대회에서의 과열된 경쟁으로 심화된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28일에는 민주당 의원들을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김 대표와 전당대회 당대표 경쟁자였던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당내 화합을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2주도 안 돼 이처럼 공식 식사 자리를 잇따라 여는 데는 그 어느 때보다 당내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 운영을 위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게 필요했고 특히 정부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은 당에 있기 때문에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청은 이날 김 대표 체제에서 처음으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도 통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당정청 일체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방향은 같되, ‘군자는 표변’이라는 옛말처럼 자리에 맞게 변화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으로 당정청이 굳건한 원팀이 되어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새 지도부의 협조를 받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18~20일 무선전화면접, 표본오차는 95뉴 신뢰수준에 ±3.1뉴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였다. 이 업체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직전 조사(8월 2주)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 이것이 ‘8치올’이다! 3위 껑충 KIA, 2024년의 향기가 난다

    이것이 ‘8치올’이다! 3위 껑충 KIA, 2024년의 향기가 난다

    KIA 타이거즈가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모범을 보여주며 3위로 뛰어올랐다. 폭염으로 멈췄던 짧은 휴식기 이후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되면서 2024년 우승했던 기운을 되찾은 분위기다. KIA는 18~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으며 5연승을 질주했다. 20일 LG 트윈스가 KT 위즈에 패하고 KIA가 한화를 잡으면서 두 팀의 순위도 바뀌었다. 선두와의 경기 차이는 5.5경기로 같지만 승률에서 KIA(0.551)가 LG(0.550)를 미세하게 앞섰다. 허문회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발언으로 유명해진 ‘8치올’을 올해는 KIA가 실현하는 분위기다. 8월에 롯데(7승 3패), SSG 랜더스(8승 4패)의 기세도 무섭지만 KIA가 7승 2패 전체 승률 1위(0.778)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각종 지표에서도 선전이 두드러진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8월에 3.44로 전체 2위다. 곽빈 등이 버티는 두산 베어스(2.80)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그렇지 3점대 기록도 KIA밖에 없다. 팀 타율은 0.279(6위)로 시즌 평균(0.271)보다 높다. KIA의 최근 성적이 반가운 건 팬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어서다. KIA의 자부심이었다가 아픈 손가락이 됐던 이의리가 마무리 투수로 전환 후 뒷문을 완벽하게 잠그고 있고 김도영이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터뜨리니 이보다 완벽할 수가 없다. 8월에 4개의 홈런을 날린 김도영은 시즌 37호 홈런을 기록하며 오스틴 딘(32개·LG 트윈스)을 제치고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시즌 초반 타율이 2할 중반대로 떨어졌던 김도영은 7~8월 선전하며 어느덧 3할 타자로 올라섰다. 특히 이번 한화전에서 1, 2차전 모두 홈런을 날리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의리의 반전은 왜 이제야 마무리로 나서는 걸까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기적적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7.21에서 드러나듯 이의리는 이제 못 쓰는 투수가 되는 듯했으나 마무리가 되더니 천직을 찾은 느낌이다. 8월 6경기에 등판해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쳤고 4세이브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아담 올러는 7월에 3패 평균자책점 13.06으로 충격을 안겼지만 8월 들어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모두가 알던 올러로 돌아왔다. 7월에 0.405의 타율로 불방망이를 뽐내던 해럴드 카스트로는 8월에도 타율 0.385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짧은 기간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흔적을 말끔하게 지웠다. KIA는 7월말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치른 탓에 다른 구단보다 일찍 여름방학을 맞았다. 시리즈 두 번째 경기인 지난 1일 경기가 경남 창원시 지역에 덮친 폭염으로 취소됐고 이때부터 9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쭉 쉬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한화를 만나 연거푸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3위까지 올랐다. 2위 삼성과는 4.5경기, 선두 KT 위즈와는 5.5경기 차이로 선두권 경쟁에도 뛰어들 기세다.
  • [사설] 한미 훈련 반토막, 사면초가 동맹 외교

    [사설] 한미 훈련 반토막, 사면초가 동맹 외교

    지난 17일 시작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이 결국 반토막이 났다. 21일까지 1부 방어 훈련만 하고 나머지 2부 대북 반격 훈련은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은 있지만, 이미 시작된 훈련이 도중에 축소된 것은 전례가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란전쟁 참전 거부 사실을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 한미 연합 훈련은 평소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북한 군은 물론 정권 수뇌부 전체가 비상 체제에 들어갈 정도다. 북핵이라는 비대칭 위협 앞에 놓인 한국으로서는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억지력인 셈이다. 이런 ‘무기’를 내려놓을 때는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필수다. 트럼프 1기 때 훈련 취소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대화를 중재했고, 미국은 적극 동조했다. 반면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이미 진행 중인 훈련을 축소시켰다.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선전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지시했다는 미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자칫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원맨쇼’를 우리는 망연히 바라보게 될 처지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의문이다. 심지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듯한 반응마저 여과 없이 내비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훈련 축소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공감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혹스럽다. 현실은 결코 간단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국에 보복을 하듯 한미 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따돌리고 북한, 중국과 직거래를 하면 우리는 동맹 외교는커녕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이미 합의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외에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추가로 요구한다. 안보, 통상 어느 쪽에서도 동맹 간 내밀한 교감을 감지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외교·경제적으로 미국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타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참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밀어붙이자는 계산이 앞서서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무리수를 얼마든 둘 수 있는 사람이다. 한미가 불화하면 누가 웃겠는가. 잭 리드 미 상원의원은 “김정은이 선전전에서 승리했다”고 했다.
  •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자제해야호르무즈 소해함 등 참여 현실적쿠팡문제·안보, 분리 대응 바람직대미투자, 규제 완화 등 담보 돼야전작권 전환 확정은 시대적 요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미중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처함과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외교관 중 유일하게 러시아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를 지낸 박노벽(70)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에서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이사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은. “미국 주도 탈냉전 질서가 붕괴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충돌해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변화해 저비용 드론이 고가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져 억제력의 실체가 무기 보유량이 아니라 이를 지속 생산·보충하는 방위산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안보 정세는 미중 관계 변화에 달려 있다. 미중이 진영화를 통해 신냉전형 양극체제로 고착될 수도,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적 다극질서가 도래할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유럽·중동에 이어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다음 분쟁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억지와 위기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중 등 관련국과의 기민한 외교적 대비와 함께 자강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북한군 5만명 러 파병’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군 포로 2명의 처리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산물이나 동맹조약 체결로 구조화돼 전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관계 변화의 진폭이 컸던 러시아 지원에만 매달렸다가 겪게 될 잠재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외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 지원은 우리 국내법 기준과 절차, 한반도 안정에 대한 영향, 대러 관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하도록 신중히 판단하되 정보 공유나 재건 참여,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군 포로 2명은 2025년 1월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우크라는 포로 교환 등을 이유로 조기 송환에 신중하다. 인도주의 사안인 만큼 무기 지원 문제와 연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중러 연대도 심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북중러 연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해 다극체제를 지향한다는 이해를 공유하지만 단일 블록은 아니다. 사안별로 각자 이익에 따라 양자 또는 단독으로 움직인다. 특히 중국은 한국, 유럽 등과 교역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영 대결 구도에 반대한다. 대북 정책 등 안보 이슈에 관해 국가안보실 조율을 거친 단일한 목소리가 기본이나 부처 간 이견 자체는 부처별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재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중러와의 협력선이 건재한 만큼 ‘단기적이고 상징적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적대관계를 해소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 재고 급감으로 주한미군 안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우리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므로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우리 선박 나무호가 피격되고 20여척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이 기뢰 제거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전투함보다 소해함·기뢰탐색함 참여가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의 파병 목적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패트리엇 이전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고 주한미군 자산 일부도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방공 재고 부족이 2년 이상 이어진다면 확장억제 신뢰도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천궁-Ⅱ와 L-SAM 등 자체 요격체계 비축량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우선 배치와 동맹 간 역할 분담 점검 체계를 문서로 명확히 해 둬야 한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허용했다. 한미 농축·재처리 협상은 더딘데.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향후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농축이 추진될 경우 사우디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기업이 시설을 통제·운영한다. 또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사우디의 이스라엘 승인 여부, 중러의 중동 진출 억제 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한다. 우리는 원전 26기를 운영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여서 사우디와 논리 구조가 다르다. 한미 정상 간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 충족 방안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잠 도입도 속도를 내야 하는데. 쿠팡 문제가 안보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돼 통상 현안으로 번진 경우다. 사실관계와 법 집행의 보편성을 미 정부·의회에 설명하는 현지 외교를 꾸준히 펴야 하며 안보 협의와는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 핵잠은 국방부가 특별법을 입법 예고해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쓰는 8000t급 3척을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핵무기 개발·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 법에 명시했다. 국제사회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대미 협력의 관건은 저농축 연료의 안정적 확보로, 미 측은 군사용 핵물질 이전 시 원자력법상 별도 근거와 부처 승인을 요구한다.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의 핵잠 사례에서 보듯 이는 기술 협의가 아니라 최고위급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돼야 하며 그만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한 대미 투자 방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 내 사정은 복잡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글로벌관세로 대체했다. 물가와 생활비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대미 투자는 총 3500억 달러 중 조선이 1500억 달러, 전략투자가 2000억 달러다. 조선은 우리 기업의 선제적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1호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의 198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이 유력한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사업 성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고 우리 투자에 상응해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발주 보장이 문서로 담보돼야 한다. 또 미 측이 제시한 투자 사업 후보 중 하나로 재활용, 즉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10년간 공동 연료주기 연구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분야로 양측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올가을 한미안보협의회(SC M)에서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데 대한 신중론도 있다. “한미 간 전작권 전환은 상당 기간 준비와 논의를 거쳐 왔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도전 앞에서 지체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 군의 역량 확대와 미국의 동맹 지원 축소 추세에 부응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미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과 미군의 지원 역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시대적 부응을 조기에 달성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내실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 견실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미중 경쟁 속 공급망 확보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제언은. “지정학적 조건상 미중일러 4강에 정책 자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세와 기술패권, 공급망 무기화로 전면화하면서 4강 틀 안에서만 움직이면 선택지가 줄어드는 역설이 있다. 다변화는 4강 대체가 아니라 대안을 가짐으로써 4강을 상대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첫째,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다. 정부가 15개국 이상과 협력을 진행 중이나 양해각서 수준이어서 자원안보기금이나 비축 제도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글로벌 사우스와의 중견국 연대다. 인도와 아세안, 아중동, 중남미와 정상외교를 축적해 외교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 셋째, 다자 미들파워 플랫폼 활용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은 물론 AI 거버넌스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규범 형성자’ 역할을 맡는다면 강대국 줄서기 압박에서 벗어날 완충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1983년 설립된 세종연구소는 1989년 여야 합의를 통해 균형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공익연구소로 자리잡은 독특한 전통이 있다. 국제질서 전환기에 복합 도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과 실용외교 추진이라는 정책 수요에 부응한 정책 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민관 1·5트랙 연구도 추진한다. AI, 원자력 등 우리 기업의 연구 수요에도 부응하려고 한다.” ■박노벽 이사장은 외무고시 13회로 38년간 미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 외교부 유럽국장, 에너지자원대사를 역임했고 2011~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일한 외교관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러 경제관계 30년사’, ‘국제정치적 시각’이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中유니트리 상장 첫날 460% 폭등… 시총 71조

    中유니트리 상장 첫날 460% 폭등… 시총 71조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19일 상하이 증시 상장을 시작하자 시가총액이 한때 93조원 가까이 치솟았다. 중국 로봇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대량 생산·상용화 경쟁에 나서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서 공모가 150.8위안보다 629% 높은 1100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449억 위안(약 92조 8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해 공모가보다 460.34% 오른 845위안에 거래를 마쳤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420억 위안(약 71조원)이었다. 공모가 기준 몸값은 610억 위안(약 12조 8000억원)이었다.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에 상장한 첫 범용 로봇 기업이다. 1800만원대 저가 휴머노이드 ‘G1’을 앞세운 유니트리는 공모자금을 로봇 AI 모델과 로봇 본체 연구,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스마트 로봇 제조기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IPO도 줄을 잇고 있다. 애지봇은 지난달 홍콩 IPO 절차에 들어갔고 약 51억~64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쥐로보틱스는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을, 엑스스퀘어로봇은 홍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631억 2362만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11.25%에서 11.39%로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약 45조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인수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고 구체적 상장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7~2028년 IPO 가능성이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로봇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같은 해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내 현대차그룹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니트리가 저가 휴머노이드를 많이 출하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은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中 유니트리 상장 첫날 460% 폭등…시총 71조

    中 유니트리 상장 첫날 460% 폭등…시총 71조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19일 상하이 증시 상장을 시작하자 시가총액이 한때 93조원 가까이 치솟았다. 중국 로봇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대량 양산·상용화 경쟁에 나서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서 공모가 150.8위안보다 629% 높은 1100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449억 위안(약 92조 8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해 공모가보다 460.34% 오른 845위안에 거래를 마쳤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420억 위안(약 71조원)이었다. 공모가 기준 몸값은 610억 위안(약 12조 8000억원)이었다.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에 상장한 첫 범용 로봇 기업이다. 신주 약 4045만 주를 주당 150.8위안에 발행해 상장 후 지분의 10%를 시장에 내놓고 약 61억 위안(약 1조 2800억원)을 조달했다. 1800만원대 저가 휴머노이드 ‘G1’을 앞세운 유니트리는 공모자금을 로봇 AI 모델과 로봇 본체 연구,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스마트 로봇 제조기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IPO도 줄을 잇고 있다. 애지봇은 지난달 홍콩 IPO 절차에 들어갔고 약 51억~64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쥐로보틱스는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을, 엑스스퀘어로봇은 홍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IPO로 확보한 실탄을 설비 확대, 기술 개발, 가격 인하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행보도 주목된다. 초기 생산 단가가 1억 8000만~2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비교할 때 유니트리는 G1 등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양산 규모를 키우고 있어서 위협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631억 2362만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11.25%에서 11.39%로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약 45조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인수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고 구체적 상장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7~2028년 IPO 가능성이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로봇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같은 해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내 현대차그룹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니트리가 저가 휴머노이드를 많이 출하하지만 생산 현장에서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은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경남·울산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예타 통과” 한목소리

    경남·울산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예타 통과” 한목소리

    경남도와 울산시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와 울산시는 19일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상욱 울산시장이 공동 서명한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건의는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의 경제성뿐 아니라 지역 간 연결 교통망 확충과 광역생활권 구축, 산업·물류 연계, 국가균형발전 등 정책적 필요성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는 취지에서 나왔다. 공동건의문에는 ▲동남권 주요 산업 거점 철도로 연결, 초광역 산업·물류 벨트 구축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1시간 생활권 순환망 완성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 등을 위해 정부가 결단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창원의 방위·원자력, 김해의 지능형 물류, 양산의 부품·소재, 울산의 이차전지 등 지역별 핵심 산업 거점을 연결해 산업·물류 연계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KTX울산역 등 주요 광역교통 거점과 김해·창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부·울·경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광역생활권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경남 김해 진영에서 양산 북정을 거쳐 울산 KTX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54.6㎞의 복선전철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급이며, 총사업비 약 3조 12억원을 투입해 203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경남도와 울산시는 지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예타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약 16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두 지자체는 이달 중 기획예산처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를 직접 방문해 공동건의문과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예타 과정에서 경제성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정책성 평가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도 이어간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수도권 집중과 청년 인구 유출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역 산업과 생활권을 연결하는 촘촘한 광역교통망이 필요하다”며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동남권 초광역 경제권을 완성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울산 시민들의 지역 간 연계성을 높이고 이동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숙원사업”이라며 “경남과 견고한 원팀 체제를 유지해 국가균형발전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프란체스카 홍을 보라

    [홍기빈의 미래완료] 프란체스카 홍을 보라

    10년 전 버니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켰을 때, 많은 이들은 한 특이한 인물이 만들어 낸 일회성 사건으로 치부했다. 백발의 무소속 상원의원이 기성 정당 조직도, 거대 자본도 없이 경선 열기를 끌어올린 것은 놀라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샌더스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의 나이, 오랜 정치 경력, 독특한 카리스마가 만들어 낸 예외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브루클린 출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시선이 있었다. 바텐더 출신 20대 여성이 오랜 기간 지역구를 지켜 온 민주당 중진을 꺾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지만, 이 역시 압도적으로 진보적인 뉴욕의 특정 지역구, 젊고 매력적인 후보라는 특수한 조건들의 우연한 결합으로 설명되곤 했다. 이례적 인물이 이례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 낸, 일반화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것이다.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서 이 서사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생활 밀착형 의제, 즉 월세, 보육비, 대중교통 요금처럼 유권자가 매일 몸으로 느끼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는 정치는 단순한 이념적 열정을 넘어 실질적인 대중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것은 더이상 추상적인 체제 비판이 아니라,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는 유권자에게 구체적으로 와닿는 언어였다. 그럼에도 뉴욕이라는 도시가 갖는 특수성 즉 압도적으로 민주당 우위인 정치 지형, 높은 이민자 비율, 도시 특유의 진보적 문화 때문에, 이것이 전국적으로 통할 노선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었다. 이번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는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위스콘신은 뉴욕이나 브루클린과는 전혀 다른 조건의 무대다. 유권자 구성이 동질적이지 않고 도시와 농촌, 노동계급과 중산층이 뒤섞여 있으며 정치적 지형도 어느 한쪽으로 확고히 기울지 않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결과가 엇갈렸던 이 주는,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노선이 시험받기에는 가장 가혹한 무대 중 하나였다. 그런 곳에서 식당 종업원 출신에 이민자 배경을 가진, 대단한 인맥도 재산도 없는 후보가 이 노선을 앞세워 기득권 후보와 0.4% 포인트 차이까지 접전을 벌였다. 프란체스카 홍이 결국 패배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격차의 크기다. 주지사 임기를 두 번이나 지낸 현직 지사가 공개적으로 상대 후보를 지지하고, 오카시오코르테스와 샌더스 같은 전국구 진보 정치인들조차 지지를 유보했으며, ‘추수감사절 취소’ 발언 논란까지 불거져 막판 흐름이 그에게 불리하게 기울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거의 이겼다. 자금도, 조직도, 기성 정치 네트워크도 없는 후보가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은, 특정 개인의 카리스마나 특정 지역의 정치 문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샌더스와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이례적 인물의 이례적 사건”이었다면, 맘다니는 그 노선이 하나의 완결된 정책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고, 홍은 그 언어가 진보의 텃밭이 아닌 곳에서도, 아무 배경 없는 신인의 입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세 번째 반복은 더이상 우연이라 부르기 어렵다. 물론 반론도 가능하다. 홍은 결국 패배했고, 스윙스테이트 유권자들이 총선에서까지 이 노선을 지지할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홍이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를 상대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했고, 이는 예비선거 막판까지 유효 후보에 대한 표심을 흔든 요인 중 하나였다. 진보 노선의 대중적 호소력과, 그 노선이 실제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는 여전히 다른 층위의 질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가 남긴 신호는 뚜렷하다. 이념적 순도나 조직력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언어 자체가, 배경과 자원이 전혀 다른 후보들을 통해 지역과 맥락을 넘어 반복적으로 유효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내에서 이 노선을 일시적 소음이나 청년층의 일시적 열기 정도로 취급해 온 이들이라면, 이제는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이것이 예외가 아니라 패턴이라면, 그다음은 무엇인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세상을 뒤집은 캔버스… 삶의 무게를 고백하다

    세상을 뒤집은 캔버스… 삶의 무게를 고백하다

    종로 세화미술관, 타계 뒤 첫 전시거꾸로 된 형상·절단된 신체 활용땅·신발 화면 위쪽 올려 소통 강조‘나뉜 소 두 마리 I’ 나치 단절 추구‘1965’ 조각, 인간 형상 원초적 탐구“전쟁·분단 없어도 좋은 그림 그리길” 전쟁은 예술가의 영혼을 파괴한다. 선전의 도구로 활용될 것인가, 시대를 고발하는 증언자로 설 것인가. 심판대에 오른 예술가는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동족 간의 전쟁, 타민족을 절멸시키려는 전쟁이 이어졌던 유럽 땅에서 태어난 게오르그 바젤리츠(1938~2026)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목격한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과 상흔, 독일 분단의 역사를 끊임없이 캔버스에 새겼다. 역설적이게도 전쟁은 예술의 새로운 변혁을 이끌기도 한다. 동독의 리얼리즘과 서독 주류의 추상미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기로 택한 그는 거꾸로 뒤집힌 형상, 절단된 신체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만들어 냈다. 지난 4월 30일 세상을 떠난 바젤리츠가 생전 마지막으로 구상한 미술관 전시이자 타계 후 첫 미술관 회고전이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종로구 세화미술관은 독일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미술의 핵심적인 인물로 꼽히는 바젤리츠의 전시를 13일부터 선보인다.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모두 46점을 공개하며, 이 가운데 39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한 해 전부터 작가와 함께 준비해 온 전시는 작가의 급작스러운 타계로 추모 성격을 더했다. 전시는 바젤리츠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생애 마지막 시기의 작품까지 60년에 걸친 화업을 되짚는다. 작가는 끊임없이 표현 방식을 바꾸는 실험으로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초기작 ‘나뉜 소 두 마리Ⅰ’(1966)는 마치 어긋난 두 개의 캔버스가 붙어 있는 듯한 모습처럼 보인다. ‘절편 회화’라 불리는 시리즈 중 하나로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추구했던 작가의 회화적 의도가 담겼다. 나치 정권은 목가적 풍경과 동물의 이미지를 영웅주의의 상징으로 악용했는데, 작가가 그 이미지를 물리적으로 해체해 버린 것이다. ‘발’과 ‘신발’의 모티프가 강하게 드러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세계와 소통하는 통로는 하늘이 아니라 땅”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이성을 상징하는 머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진 발을 화면의 맨 위에 가져다놓는다. 때로는 상체가 잘려 나간 하반신과 신발만을 화면에 배치하기도 한다. ‘에켈리’는 구두를 신은 다리와 그 아래 놓인 거꾸로 된 숲의 풍경으로 채워 넣었다. ‘나중에 구두가 발견되었다’에서는 독일의 국가적 상징인 독수리를 땅으로 추락하는 형상으로 표현했다. ‘프랑스에서의 엘케 II’는 아내 엘케 크레치머를 반추상적 형태와 절제된 색채로 담아낸 초상화다. 마치 살점을 뜯어 붙여 놓은 듯한 신체와 희미한 형상은 시간의 흐름과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암시한다. 초기의 강렬한 표현에서 후기의 절제된 화면에 이르기까지 아내의 초상은 작가의 조형 언어 변화와 함께 시간의 흐름, 인간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원시성이 느껴지는 조각들도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야외에는 높이 3.6m의 대형 조각 ‘1965’가 놓였다. 사슬톱과 도끼로 깎은 나무를 청동으로 주조한 작품에서는 인간 형상에 대한 그의 원초적 탐구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장 공중에 매달린 해골 형상의 ‘제로 모빌’은 생의 중력과 팽팽하게 맞닿은 죽음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전시 마지막은 말년의 ‘골드 페인팅’ 연작과 타계 3주 전에 미술관 측과 진행한 인터뷰로 채워졌다. 노년에 이른 거장은 역설적으로 가장 화려한 금빛으로 나이 들어가는 신체의 연약함과 삶의 무게를 담담히 고백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금빛 바탕 위에 놓인 신체는 가느다란 선으로 묘사된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그다음 예술의 변혁이 전쟁이나 분단에서 비롯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꼭 그렇게 무시무시한 정치 체제를 먼저 경험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는 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찬란함이 가신 자리, 마지막 잔상이 빛을 발한다. 쓸쓸하고 아름답다. 전시는 12월 27일까지.
  •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체제… 새달 남미 강호 에콰도르·우루과이와 평가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결국 임시감독 체제에서 9월 남미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대표팀이 오는 9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친선경기에서 남미의 에콰도르, 우루과이를 상대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4일 에콰도르와 대결한 뒤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에는 베네수엘라(2일)와 우즈베키스탄(6일)을 차례로 만난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논의를 거쳐 추가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후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임시 감독 체제로 이번 4차례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32위)보다 FIFA 랭킹이 7계단 앞선 25위 에콰도르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꺾으며 32강에 올랐으나,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한국과는 역대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2010년 5월 서울 친선전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FIFA 랭킹 20위 우루과이는 남미 전통의 강호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카보베르데에 이어 조별리그 3위에 머물러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10경기를 치러 1승 2무 7패 열세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23년 3월 서울 친선전에서도 한국이 1-2로 졌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세 차례 맞붙어 1무 2패를 기록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선 0-1로 졌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에선 1-2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2022년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체제로 9월 에콰도르·우루과이 평가전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체제로 9월 에콰도르·우루과이 평가전

    홍명보 전 감독의 사퇴로 사령탑이 비어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월 남미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대표팀이 오는 9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친선경기에서 남미의 에콰도르, 우루과이를 상대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4일 에콰도르와 대결한 뒤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에는 베네수엘라(2일)와 우즈베키스탄(6일)을 차례로 만난다.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책임을 지고 홍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임시 감독 체제로 이번 4차례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32위)보다 FIFA 랭킹이 7계단 앞선 25위 에콰도르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꺾으며 32강에 올랐으나,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한국과는 역대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2010년 5월 서울 친선전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FIFA 랭킹 20위 우루과이는 남미 전통의 강호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카보베르데에 이어 조별리그 3위에 머물러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10경기를 치러 1승 2무 7패 열세에 놓였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23년 3월 서울 친선전에서도 한국이 1-2로 졌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세 차례 맞붙어 1무 2패를 기록했다. 1990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선 0-1로 졌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에선 1-2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9~10월 친선전 4경기 개최 장소와 시간은 현재 협의 중으로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 사령탑 공석 한국 축구 대표팀, 10월 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 친선전

    사령탑 공석 한국 축구 대표팀, 10월 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 친선전

    홍명보 전 감독의 사퇴로 사령탑이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2위)이 10월 A매치 기간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과 10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중 10월 2경기의 상대를 확정, 28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2일 베네수엘라와 친선전을 치른 뒤 6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두 경기의 개최 장소와 시간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남미팀인 베네수엘라는 FIFA 랭킹 47위로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 최종 8위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를 2014년 9월 5일 부천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단 한 차례 만나 이동국의 2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FIFA 랭킹 60위의 우즈베키스탄은 북중미월드컵을 통해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 포르투갈, 콩고민주공화국과 경쟁했으나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16차례 맞대결에서 11승 4무 1패로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은 2018년 11월 1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친선경기로, 한국이 4-0으로 이겼다. 확정된 10월의 두 경기에 앞서 9월에 열릴 두 차례 친선경기 상대는 현재 협의 중이며, 세부적인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대표팀은 감독 공석 사태에 따라 임시 감독 체제로 친선전을 치를 전망이다.
  • LG 8연패 추락할 때 KT는 9연승 승승장구…3강→2강 구도 굳히나

    LG 8연패 추락할 때 KT는 9연승 승승장구…3강→2강 구도 굳히나

    전반기 프로야구 1~3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T 위즈의 3강 체제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삼성과 KT의 2강 체제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LG가 끝 모를 연패를 거듭하다가 겨우 빠져나온 반면 KT는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쓰며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KT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두 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샘 힐리어드가 이날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소형준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5일 수원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패배 없이 9연승을 내달린 KT는 시즌 53승 2무 35패로 선두 삼성을 2.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LG를 꺾고 1위로 오른 뒤 선전하고 있지만 KT의 기세가 워낙 거세 격차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고 있다. 9연승은 2019년 6월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부터 7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세웠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연승 기간 KT는 팀평균자책점이 1.76으로 압도적이다. 2위 두산 베어스가 3.21로 선전하고 있지만 KT와 비교할 수 없다. 팀타율은 0.288(3위)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KT가 상승세를 타면서 LG는 급격하게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후반기 개막 시리즈 4연전을 KT가 모두 잡아내면서 LG는 4연패에 빠졌고 앞뒤 경기를 포함해 8년 만에 8연패를 당했다. 전반기 내내 선두 경쟁을 펼쳤던 LG는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겨우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KT에 2.5경기 뒤진 3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전반기가 끝날 때만 해도 LG가 2위로 3.5경기 앞서 있었다. LG는 시즌 내내 두터운 뎁스의 힘으로 버텼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와 주축 선수의 부진 앞에는 영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약셀 리오스를 야심 차게 영입했지만 LG는 결국 리오스를 내보내고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데려왔다. 카라스코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LG의 후반기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여름이 특히 중요한 프로야구의 특성상 7~8월 승부는 순위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염경엽 LG 감독은 매달 +5승을 목표로 했고 실제로 달성해왔지만 7월은 25일까지 5승 10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지키는 것도 버거운 상태다. 반면 KT는 7월 14경기를 치러 10승 1무 3패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이 12승 4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승률은 KT가 더 좋다. LG가 이대로 반등에 실패한다면 남은 시즌 LG는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고 KT와 삼성의 선두경쟁으로 압축될 수 있다.
  • “눈에는 눈” 후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 중동 전면전 확대 분수령 되나 [배틀라인]

    “눈에는 눈” 후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 중동 전면전 확대 분수령 되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겨냥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2022년 유엔 중재로 유지되던 예멘 내전 휴전 체제가 4년 만에 파국을 맞았다.● 과거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공습 등으로 실질적 타격 역량을 입증한 후티의 해상 봉쇄 위협에 사우디·아랍 연합군과 미군이 단호한 군사 대응을 천명하며 경계 태세를 최상위로 격상했다.●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 우회 수송로까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물류망이 직격탄을 맞고 중동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중동 전세가 걷잡을 수 없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봉쇄 위험에 처하자,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중재에 나섰다. “공항 공습 보복”… 4년 만에 무너진 휴전 체제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사우디를 상대로 즉각 효력이 발생하는 해상 봉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 주도 아랍 연합군이 후티 통제 지역인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하고 항만을 봉쇄한 데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2022년 유엔 중재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예멘 내전 휴전 국면은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될 경우 최악의 인도적·경제적 재앙이 우려된다”고 했다. 한스 그룬드버그 유엔 예멘특사 역시 전면전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외교전에 들어갔다. 후티 반군, 실질적 위협 되나? 후티 반군의 해상 봉쇄 선언을 결코 과장된 위협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티 반군은 단순한 소총 중심의 민병대가 아니라 이란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탄도·순항미사일 및 공격용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티의 전력은 과거 여러 차례 사우디의 핵심 안보 및 경제 기반을 타격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2019년 후티 반군은 드론 10여 대와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까이끄 정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기습 공격했다. 이 한 번의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자 글로벌 석유 공급량의 5%에 달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당시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2022년 3월에는 사우디 제다에 위치한 아람코 석유 저장탱크를 드론 및 미사일로 타격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으며, 사우디 남부 아브하·지잔 공항은 물론 수도 리야드 상공까지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수차례 날려 보냈다. 비록 사우디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용 중이지만, 저고도로 침투하는 다수의 저가형 드론과 미사일 편대를 완벽히 방어하는 데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비대칭 타격 역량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아랍 연합군 해군함정에도 동일하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 “모든 조치 강구”·미국 군사 대비… 아시아 ‘에너지 타격’ 비상 사우디는 즉각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은 성명을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국제법에 따라 단호한 모든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티의 시도를 ‘명백한 해적 행위’로 규정했다. 중동 내 해상안보작전을 주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역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후티의 기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홍해와 아라비아해 일대의 경계 태세를 최상위 단계로 격상했다. 이번 봉쇄 선언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에 즉각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 시 동부 유전의 원유를 서부 얀부항으로 송유한 뒤 홍해·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수출하는 우회 수송로를 이용해 왔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약 70%에 달하는 한국과 90%에 육박하는 일본으로선, 원유 수급의 ‘두 번째 수급선’마저 위태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중동 전면전 ‘최후의 분수령’… 통제 불능 우려외교안보 일각에서는 후티의 이번 선전포고가 사우디를 직접 압박하는 동시에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판도를 자국에 유리하게 흔들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 타격이나 연합군과의 교전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에너지 위기를 넘어 중동 전체가 통제 불능의 전면전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홍해 봉쇄로 인한 단기간의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국을 주춤하게 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류난은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 물가 폭등, 외교적 고립을 초래해 이란 경제와 입지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 김정은, 中 왕후닝 접견…북중 “전략적 관계” 강조

    김정은, 中 왕후닝 접견…북중 “전략적 관계”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 중인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나 북중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동신문은 17일 “김 위원장이 전날 조중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체결 65돐에 즈음해 우리 나라를 공식 친선 방문하고있는 왕호녕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접견석상에서 왕 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축원과 인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했다. 김 위원장도 사의를 표하고 시 주석에게 자신의 인사를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고위급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우리나라에 파견한 것은 조중관계를 중시하고 평양수뇌상봉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드팀없이 실행해나가려는 확고한 의지의 발현으로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조중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은 두 나라 관계의 전략적성격을 정의하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국가 간 조약”이라며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전통적인 친선 협조관계를 활력 있게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왕 주석은 지난달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중요한 공동인식과 합의들을 전면적으로 리행하여 정치적호상신뢰와 쌍무적련대를 증진시키고 호상 협력과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나갈 용의”를 표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 최고의 정책, 사상 설계자인 왕 주석이 평양을 찾은 것은 두 나라가 여전히 사상적·전략적 공동 운명체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대외 선전 효과가 있다”며 “과거 단순한 북한의 ‘지정학적 완충지’ 역할을 넘어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전통적 친선관계를 강조함으로써 이념적 동맹 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표단은 이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 또 전날 양각도국제호텔에서는 중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기념 연회가 진행됐다.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지난 10일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해 지난 11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했다.
  •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대통령 “최소한 성공 아냐” 박한 평가정청래 불신… 김민석 역할론 부상鄭·김어준 ‘코어지지층’ 등으로 반격8월 전대 당권 힘겨루기 ‘점입가경’장동혁 유튜브 나가 돌발 선전 주장선관위를 재선거로 풀어 ‘자승자박’당권파·범주류 디커플링 기류 완연지방선거 통해 국민은 여야에 신호“강성지지층에 매몰 않는 중도 선호”그 흐름 거부땐 다음 총선 때 ‘큰 매’ 전국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6·3 선거를 복기해 보면 이제 ‘내란종식, 검찰개혁’ 같은 여권의 공세적 의제의 민심에 대한 소구력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여권의 밀어붙이기와 오만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코스피 활황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과 자산 양극화 문제가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담했다. 정부여당의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야당에 대한 상대평가로 인해 여당이 전체 승부에선 이겼지만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같은 주요 요충지의 패배는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인 곳의 성적표는 형편없었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여당에 패배했고 여당은 오세훈·유의동·한동훈이라는 야당 비주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물고 물리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각 진영 내부의 쟁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여당은 전북의 혈투에서 신승했지만 상처를 남겼고 그 내분은 수도권, 영남권의 손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당권파가 완벽히 패배해 당권파와 범주류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번 여름은 각 진영의 재정비·재편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6·3’에서 해석 논쟁이 먼저 벌어진 쪽은 여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지고, 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거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 전제하면서도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청 지지율이 급락하자 유럽 순방을 나가서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말인즉슨 모두 옳다.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연일 보수진영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냈던 점,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 ‘청와대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오·하정우 후보의 패배 등은 그 발언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새 역할’ 강조, 정청래 전 대표의 순방 환송식 불참 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전반적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이걸 엄청 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직을 사퇴하는 등 여권 내부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만 떠넘기려는 흐름을 피해 나가며 본인이야말로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의 적자임을 자임하며 방어벽을 쳤다. 안팎의 압박 내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그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청래는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들 것”이라며 “검찰은 미련을 버리고 꿈에서 깨라”고 맞섰다. 결국 정부는 보완수사권을 예외 없이 완전 폐지하기로 형사소송법 개정 방침을 정했다. 그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는 정부안조차 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에 설치된 검찰개혁추진단의 1년 활동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을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정부가 여당 강경파에 완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는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김민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갈등은 구조적인 문제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의 대립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한 프레임이 아니다. 민주당은 호남, 386학생운동권, 친노·친문의 세례를 받은 40·50대, 시민단체 출신 등이 갈등과 통합을 거듭하며 화학적으로 결합된 유기체에 가깝다. 김대중·호남의 압도적 영향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많이 약화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부터는 인플루언서 김어준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실 정청래는 친청그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이 원(原)주류 그룹 상당수의 대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뉴이재명’ 혹은 신주류 그룹과 갈등하는 세력 위에 정청래가 떠 있는 것이지 정청래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권력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기조와 가치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신주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에 민주당 내 기반이 약했고 한때는 반문(반문재인)이라고도 불렸던 비주류였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지난한 권력투쟁 끝에 민주당 각 세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당권을 잡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집권 후 이 대통령 중심의 신주류 형성은 여의치 않았다. 집권 후 전당대회에선 친명 박찬대가 정청래에게 패배했고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의 문제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제일 믿을 수 있고 당내 신망도 상당한 정성호는 법무부에 매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6·3선거 결과가 나왔고 전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뉴이재명’은 세가 약하고 전투력은 더 약하다. 그리고 정청래는 민주당 원주류와 이 대통령의 강력한 교집합이자 접착제나 다름없는 ‘반검찰 정서’를 다시 자극하고 나섰다. 게다가 김어준은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내 들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 돌아서면 정권의 위기가 온다는 주장인데, 이는 3개월 전 유시민이 꺼내 든 이른바 ABC론의 변주일 뿐이다. 6월 말 현재 국면은 정청래와 김어준의 역공이 완벽하게 먹혀드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찬 약속을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통령 주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사흘 앞두고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보고회는)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한 걸 발표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 단위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로봇까지 3대 분야”라고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흐름은 정청래·김어준 콤비가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 대통령이 민다고 인식되는 김 총리가 당권을 쥔들 ‘코어 지지층’ 혹은 원주류 중심의 여권 지배구조가 바뀔지는 모르겠다. 여권의 이런 복잡다단한 힘겨루기는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긴 하다. 모든 정권에서 진행된 권력투쟁의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힘겨루기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하다. 완벽하게 패배한 장 대표의 경우 의총이나 제대로 된 기자회견 대신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선전’을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의 문제는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힘을 실을 사안이긴 하지만 장 대표가 힘줘 추진한 ‘전면 재선거’는 자승자박으로 작용했다. 전면 재선거론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결국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당이나 국회 대신 올림픽공원 시위장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장 대표는 의총 부결 이후 돌연 입원했다 퇴원해선 “기강을 잡겠다”며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기세도 꺾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오히려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초와 완벽한 데자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궁박한 상황에 처하자 단식에 돌입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에 처했던 그때. 다만 그때는 당 범주류가 장 대표가 이끄는 흐름을 묵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6·3 선거를 통해 국민은 여야 정치권에 여러 신호를 보냈다. 그중에선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매몰되지 말고, 통합적이고 중도적 방향을 취하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 여야 정치권이 그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권의 경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분명히 그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김어준·정청래 두 사람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공소취소가 약한 고리인지 김 총리 등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짐짓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어 지지층과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해서 북 치고 꽹과리 치면 중도층과 뉴이재명은 조용히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건 좋은 흐름을 회복하긴 쉽잖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당이 차라리 나은 면이 있다. 당권파와 범주류 세력의 디커플링 기류가 완연하다. 장동혁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한동훈 쌍두마차에 보인 민심의 기대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기득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은 다들 지니고 있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6·3 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와 독려의 회초리를 때렸다. 그 신호를 거부하는 쪽은 다음 선거에서 더 큰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삼전닉스, 샀다면 절대 팔지 말라”…‘뼈저린 후회’ 고백한 워런 버핏 제자

    “삼전닉스, 샀다면 절대 팔지 말라”…‘뼈저린 후회’ 고백한 워런 버핏 제자

    세계적인 자산가이자 가치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점적 가치가 높다며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는 ‘워런 버핏과 7억짜리 점심 먹으며 얻은 보물 1가지’라는 제목으로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 펀드’ 대표인 파브라이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에 영향을 받아 14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파브라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독점적 지위와 미래 가치에 대해 강한 확신을 드러내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매우 탄탄한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과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했었다고 밝힌 그는 “영원히 보유했어야 할 기업들이었는데, 정말 아쉽게도 내 원칙을 어기고 매도해버렸다”며 “뼈저린 실수”였다고 후회했다. 이어 “반도체 골드러시에서 가장 확실한 ‘곡괭이’를 공급하는 이들 기업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절대 팔지 마라”고 조언했다. 파브라이가 두 기업을 이토록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진입 장벽 때문이다. 그는 “과거 메모리 시장은 치열한 치킨게임 구조였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강력한 ‘빅3’ 체제로 재편됐다”며 “새로운 경쟁자가 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수많은 특허 장벽, 핵심 엔지니어 확보, 복잡한 미세 공정 팹 건설 등에 최소 10년에서 20년이 걸려 사실상 제4의 플레이어 등장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샀다면 절대 팔지 말라”고 재차 강조하며 “호황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인구 감소 문제가 코스피에 거대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인구 감소는 국가 총생산(GDP)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이는 결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가 GDP를 어느 정도 성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출 강국이 되는 것뿐”이라며 “한국은 실제로 수출 강국이지만, 관세 같은 무역 장벽과 인구 감소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주요 도전 과제”라고 짚었다. “주식 매수할 때 ‘회사 통째로 인수’ 마음으로 접근”“빚 최소화해서 주식 사는 것 중요” 파브라이는 자신의 투자 철학도 전했다. 그는 “주식을 매수할 때 주식을 가격표가 아닌 ‘기업의 일부’로 생각하고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며 “평생 보유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가 돈을 잃는 가장 큰 원인을 ‘레버리지’로 꼽으며 “기업도 부채가 많이 없고 개인도 빚을 최소화해서 주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브라이는 지난 2007년 워런 버핏과의 자선 점심 식사를 65만 달러(당시 기준 약 7억원)에 낙찰받았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버핏은 낙찰자가 최고의 가치를 얻었다고 느끼게 만드는 전무후무한 스승이었다”며 “당시 인연은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과의 깊은 개인적 친분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또한 투자 계좌를 지키는 핵심 3대 원칙으로 무차입 경영 기업 선택, 기업 경쟁 우위의 지속성 파악, 경영진의 윤리성과 지배구조 확인을 제시했다. 그는 “대다수의 투자자는 비트코인이나 AI, 스페이스X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빛나는 물건’에 매달리다 돈을 잃는다”면서 “철저히 소외되고 모두가 싫어하는 시장에서 리스크가 없는 이례적인 기회를 찾는 것이 가치투자의 본질”이라고 전했다. 한편 24일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내준 지 이틀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84% 오른 34만 500원에 마감하며 전날 하락폭(12.31%)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반면 전날 12.47% 폭락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0.98%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일반주 시가총액은 1990조 6578억원으로 SK하이닉스(1838조 7721억원)를 추월했다. 이날 5.43% 상승한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2161조 9640억원에 달한다. 대형주의 선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하루 만에 8400선을 회복했다. 전날 9000에서 8200선까지 수직 낙하했지만, 이날 등락을 반복한 끝에 3.26% 오른 8471.02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급락장과 관련해 “추세적 하락(breakdown)보다는 일시적 숨 고르기(breather)”라고 평가했다.
  • 지는 법 까먹은 롯데 “지금이 베스트”…‘치올’의 계절이 시작됐다

    지는 법 까먹은 롯데 “지금이 베스트”…‘치올’의 계절이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5연승을 달리며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갈’(치올) 준비를 마쳤다. 치올의 상징과도 같은 8월이 아닌 당장 6월부터 치고 올라갈 기세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5연승(1무)을 달리며 9위였던 순위를 8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패배가 없는 팀은 롯데가 유일했다. 4승을 거둔 삼성 라이온즈(4승1무1패),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이상 4승2패)보다도 성적이 좋았다. 전지훈련 때 일부 선수가 도박장에 드나들어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시작부터 꼬인 롯데는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탄탄한 선발진의 힘으로 버텼는데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렸고 팀 성적도 바닥을 쳤다. 여전히 선발진은 믿는 구석이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타격이 완전체로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기대가 나온다. 가장 고무적인 건 부상으로 재활기를 보냈던 쌍동희(한동희·윤동희)가 복귀했다는 점이다. 두 간판타자가 돌아오자마자 상승세가 이어졌다. 늑골 부상을 당했던 한동희는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 골반 통증에 시달렸던 윤동희는 이튿날 복귀했다. 한동희는 복귀전에서 롯데의 다득점 흐름을 잇는 적시타를 쳤다. 윤동희 역시 복귀전에서 멀티 출루를 해냈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두 선수가 복귀 후 처음으로 동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번 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1회와 4회 안타를, 7번 타자로 나선 윤동희도 4회와 9회 안타를 생산했다. 여기에 ‘사직 무라카미’로 불리는 김동현도 홈런포를 터뜨리며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는 징계를 받았던 나승엽, 고승민이 복귀하면서 5월에 타선 보강을 이뤘고 윤동희와 한동희까지 최근 복귀하면서 사실상 완전체를 이룬 상태다. 주장 전준우가 빠져 있긴 하지만 전준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선전에 대해 “8위(롯데)하고 10위(키움) 대결”이라고 웃어넘기면서도 “지금부터 치고 올라가는 게 맞다. 전준우가 내려가 있지만 지금이 우리 베스트 멤버”라고 말했다. 아직 한동희와 윤동희의 타격감이 한창 좋았을 때보다는 떨어지지만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롯데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이 4.52(5위), 선발 평균자책점이 4.18(4위)로 상위권이지만 팀 타율이 0.258(9위), 팀 홈런이 54개(7위)로 극심한 투타 불균형에 발목 잡히고 있다. 그러나 이민석의 활약까지 더해 6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선발진의 힘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는 4경기 차로 가시권이다.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롯데는 이번 주 NC와 LG를 안방에서 상대한다. ‘SSG, 키움이라서 잘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안방 6연전에서 5할 이상 승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전반기에는 5강권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희도 “홈으로 돌아가서도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 “2년은 짧다”…선거 이후에도 바닥민심 훑는 재보궐 낙선자들

    “2년은 짧다”…선거 이후에도 바닥민심 훑는 재보궐 낙선자들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낙선자들이 2028년 4월 치러질 차기 총선 준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선거 국면을 맞기 전에 선제적으로 지역 조직을 정비하고 바닥 민심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3 재보선의 여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시작된 낙선자들의 ‘조기 총선 레이스’가 22개월 뒤 본선 무대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산 북구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392표 차로 석패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포시장의 정부 육성 사업 선정 소식을 전하며 “북구의 자랑 구포시장이 성공적인 전통시장 발전모델을 구축해나가는 데 북구갑 지역위원회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하 전 수석은 지난 12일 구포시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수첩 메모’를 하며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공유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지역위원장에도 도전했다. ‘초박빙 승부’의 아쉬움을 삼키고 지역 밀착 행보를 통해 차기 총선에서의 본선 경쟁력을 미리 굳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하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김용남 전 의원도 재기를 위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SNS)에 “현덕청심회에서 주최한 어르신 효잔치에 함께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당대표직까지 내려놓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6월 8일부터 이어온 총 11회 평택 거리에서의 낙선 인사를 어제로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이 둘의 행보는 선거철에만 반짝 나타나는 ‘뜨내기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정면 돌파하고, 도농복합 지역인 평택의 특성에 맞춰 바닥 조직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울산 남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전태진 변호사도 재도전의 발판을 모색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선거 이후 낙선 인사를 마친 뒤에도 지역민들을 만나며 의견을 듣고 향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영빈 변호사 역시 지역 축제에 참석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는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인사를 드리고 있다”며 “당 지역위원회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김 변호사 모두 각 지역구의 지역위원장 신청도 마친 상태다. 대구 달성 출마한 ‘7전 8기’ 박형룡의 마지막 도전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선전한 박형룡 민주당 달성군지역위원장은 ‘7전 8기’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보수 안방인 대구에서 40.9%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 지역 선거에서만 통산 7번 출마한 끝에 처음으로 40%대를 돌파하는 고지에 오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대구는 노인 비율이 높아 선거 이후에도 노인정과 복지관을 다니면서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제 살리기를 포함한 정책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7번 출마했는데 2년 뒤 총선에서 마지막 도전을 할 예정”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대구시당 위원장에 도전하며 정치적 체급 키우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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