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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자 경기도의원, 접경지역 규제·미군 공여구역 반환 부담 등 삼천 지역 주민 목소리 청취

    최순자 경기도의원, 접경지역 규제·미군 공여구역 반환 부담 등 삼천 지역 주민 목소리 청취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접경지역 중첩 규제와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 부담 등 오랜 차별을 겪어 온 경기북부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광역 차원의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최순자 의원은 지난달 29일 포천시 중앙로 해성빌딩 내 ‘함께여는 새날’에서 열린 ‘삼천(포천·연천·동두천) 민주시민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폭넓게 수렴했다. 이번 자리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십 년간 개발 제한과 소외를 감내해 온 포천, 연천, 동두천 등 이른바 ‘삼천’ 지역 시민들이 행정 구역 경계를 허물고 지역 현안을 공동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접경지가 직면한 구조적 모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주요 논의 과제로는 ▲‘주한미군 공여 구역 주변 지역 등 지원 특별법’의 법적 한계와 반환 공여지 개발 비용의 지자체·주민 전가 문제 ▲공공 목적 반환 공유지의 무상 양여 원칙 확립 및 국가 주도 책임형 투자 제도 신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산업 낙후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북부 특별법 제정 ▲기존 정치권에만 의존하던 방식을 벗어난 주민 주도 연대 체계 구축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간담회 참여 주민들은 역대 선거마다 장밋빛 개발 공약이 쏟아졌음에도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은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의 정당한 권리와 국가 차원의 보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 개 시·군 주민들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최순자 의원은 “포천·연천·동두천은 수십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러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커녕 규제와 소외만이 남았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이 자리의 의미가 크다. 이제는 국가와 경기도가 접경지역 주민의 희생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문제는 어느 한 시·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균형발전의 문제”라며 “오늘 현장에서 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전달하고, 접경지역이 더 이상 체념의 이름이 아닌 희망의 이름이 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나는 정말 개똥벌레인가

    [이근화의 말하자면] 나는 정말 개똥벌레인가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나는 반딧불’ 가사) 동료가 하루 종일 같은 노래를 흥얼거렸다. 궁금해서 찾아 들어보니, ‘개똥벌레’가 주인공인 노래였다. 중식이 밴드의 곡을 황가람이 리메이크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체념과 극복의 정서를 담고 있는 ‘나는 반딧불’은 국민 위로송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어린 시절 ‘개똥벌레’ 노래를 많이 불렀다. 신형원의 ‘개똥벌레’는 조금 더 체념적이고 쓸쓸하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라는 부분을 부를 때 누군가를 떠나보낸 적도 없으면서 간절히 외치곤 했다. “오늘 밤도 이렇게 울다 잠이 든다”에서는 가사의 의미와 상관없이 씩씩한 목소리로 마무리했다. 발광하는 딱정벌레목 곤충을 일컫는 ‘개똥벌레’는 ‘반딧불이’라고도 하는데, 두 단어는 어감상 큰 차이가 난다. ‘반딧불이’는 미물을 빛나는 존재로 바꿔 버린다. ‘개똥벌레’와 ‘반딧불이’ 사이 인간 삶의 모습은 어떤가. 누군가는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반딧불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죽을힘을 다해 ‘반딧불이’가 된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을 ‘개똥벌레’ 취급한다. ‘개똥벌레’를 벗어나기 위해 ‘개똥벌레’를 착취하는 사람도 있다. ‘반딧불이’의 면모를 갖고도 비관 속에서 사라져 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고유함을 깨닫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동시에 사회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과도한 경쟁 속에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부의 인프라는 성공의 기회를 좇는 사람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사교육시장에 노출되고, 청소년들은 진학과 대입의 압박 속에 교육받는다. 청년들은 취업하기가 너무나 어렵고, 직장인들은 승진이나 퇴직의 고난에 직면해 있다.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서 경쟁은 사람들을 자주 허무감과 패배감에 빠져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청년들의 경제적 독립이나 직장인들의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까닭에 결혼율과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이런 문제점들은 자본주의 사회 구조적 문제이면서 동시에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세속화이기도 하다. 사회적 성공만이 성공의 전부라는 통념, 부의 축적만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편협함,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안일함, 공공의 안위보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심 등은 어쩌면 우리 모두를 불행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곧 그 사람이며, 자신에 대한 생각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의 토대를 이룬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편협하고 비뚤어진 생각은 자신을 갉아먹고, 부정적인 생각에 함몰되게 만든다. 자기 자신과 마주하여 ‘개똥벌레’라 칭할 것인가, ‘반딧불이’의 면을 발견할 것인가. 자기 성찰과 인식의 전환을 통해 스스로를 다르게 증명하는 창조적 삶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이근화 시인
  • 20세이브에도 곽빈 부러운 이영하, 역시 선발 체질? “땜빵은 사양합니다”

    20세이브에도 곽빈 부러운 이영하, 역시 선발 체질? “땜빵은 사양합니다”

    한 시즌 20세이브면 수많은 구원 투수들이 부러워할 법도 한데 정작 당사자는 다른 선수가 부럽단다. 선발 투수로 나설 때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선발이 또 그리워서다. 마치 짬뽕이냐 짜장면이냐에 대한 고민 같은 거랄까.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선발이었던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올해 생애 첫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영하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의 주말 경기 맞대결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3-1로 이겼고 그렇게 이영하는 이번 시즌 20번째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4월 15일 선발로 SSG 랜더스를 상대했던 이영하는 3이닝 3자책점으로 무너졌고 이후로는 계투진으로 보직을 바꿨다. 선발을 준비하고 시작한 시즌에 갑자기 보직이 바뀐 상황이었지만 이영하는 맡긴 역할을 척척 해내며 4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세이브 기록을 쌓았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28세이브), LG 트윈스 손주영(24세이브), KT 위즈 박영현(23세이브)에 이어 리그 4위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동료 선수들은 이영하의 20세이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음료수를 퍼부었다. 이영하도 체념했는지 엎드려서 세례를 받았다.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퍼부었는데 이영하는 “그동안의 업보를 돌려받은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이영하는 “하다 보니까 20개가 됐다”면서 “몇 개를 하자고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치른 건 아니고 최대한 잘 막자고 던지고 있는 게 이어져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생각이 없어서 도움이 됐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선발 시절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2020 시즌 도중 선발에서 구원으로 전환해 마무리 투수로 나선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시즌 초부터 전담해 맡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 앞에서 주로 던지며 14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29세이브인데 20세이브를 올해 거뒀다. 막연하게 해보고 싶던 마무리 투수를 해보니 천직인 것 같은데 이영하의 마음속에는 선발에 대한 꿈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올해 다시 선발로 출발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탓이다. 이영하는 “사실 궁극적인 꿈은 선발투수”라며 “마무리로 잘하고는 있는데 아직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게 있다. 그래서 (최)민석이나 (곽)빈이 10승 하는 거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이날 곽빈은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탈출해 마침내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선발로 10승 할 줄 알았다”며 이제는 불가능해진 기록에 아쉬움을 보였다. 꿈이 남아 있다 보니 감독과 투수코치에게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지만 선발 투수처럼 마운드에서 완급 조절도 해봤다. 어려서부터 이영하를 봐서 너무나 그를 잘 아는 김원형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이영하는 “그런 압박감 속에서도 해야 선발 나가서도 한다”며 꺾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마무리 투수로 잘 던지는 투수를 갑자기 바꿀 수는 없는 법. 어느 정도 체념한 이영하는 최후의 카드로 곽빈과 최민석이 빠지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선발직을 제안했으나 그것도 먹히지 않았다. 왕년의 선발 투수의 마지막 자존심일까. 이영하는 갑자기 나서야 하는 땜빵용 대체 선발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말은 투덜대도 이영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자신을 믿고 붙잡아준 구단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FA 때 정말 고마웠다. 이 팀에 남을 수 있게 돼서 안도감도 들었다”면서 “그래서 4년 동안 노예처럼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선발 10승이라는 플랜 A가 꼬였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플랜 B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영하는 “팀이 원하는 게 우선”이라며 “블론 세이브를 안 하는 게 첫 번째고 30세이브도 해보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은근한 욕심도 또 드러냈다.
  • 없었으면 두산 어쩔 뻔했나…‘1경기 2홈런’ 위대한 경기 펼친 김대한의 대포쇼

    없었으면 두산 어쩔 뻔했나…‘1경기 2홈런’ 위대한 경기 펼친 김대한의 대포쇼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유망주 김대한이 마침내 기대했던 잠재력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7월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19년 입단했으나 점점 줄어드는 입지에 진로 고민이 컸던 선수가 쓴 드라마에 동료 선수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나섰다. 김대한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해 4-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2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고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말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두산은 박준순의 홈런까지 포함해 홈런 3방으로 LG를 무너뜨렸다. 큰 기대를 받고 2019년 1차 지명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대한은 이날 활약으로 통산 9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김대한은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24년 출전한 61경기가 한 시즌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이고 2022년 기록한 타율 0.240이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그해 김대한은 23개의 안타를 쳤고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이 0.192인 그가 올해를 제외하고 유일한 2할대 타율을 남긴 시즌이기도 하다.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맹활약에 동료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날 경기 후 수훈선수로 방송 인터뷰가 진행될 때 여러 선수가 물세례를 퍼붓기 위해 기다렸고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김대한을 흠뻑 적셨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김대한은 체념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물세례를 받았다. 김대한은 “얼굴에 안 맞으려고 그랬다”고 웃었다. 생애 첫 멀티홈런을 기록한 김대한은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은 좋은데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팀이 이긴 게 더 중요해서 그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에 대해 그는 “첫 번째 타석부터 홈런보다 출루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시합 전에 감독님이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고 해서 이진영 코치님과 같이 수정을 했던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두 번째 홈런의 경우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대한은 방송 인터뷰, 단상 인터뷰, 취재진 인터뷰에 물세례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경험을 모두 했다. 김대한은 단상 인터뷰에 대해 “진짜 올라가고 싶었던 곳”이라며 “활약해서 올라가니까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기들이 다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 8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김대한은 아직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올해도 1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고 지난해에는 신인 시절보다 적은 16경기만 나서며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김대한은 “작년이 가장 고비였다”고 털어놨다.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고 성적이 따르지 않으면 자신에게 가혹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연습했고 조금씩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내려놓으니 그제야 야구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날 활약도 대단했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다. 두산이 외야수 다즈 카메론을 교체하면서 외야 자리 하나가 생긴 것이 김대한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그는 “충분히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가 하기에 따라 달렸기 때문에 제가 꾸준히 잘하게 된다면 제 자리가 될 것이고 아니면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외야수로서 롤모델은 박건우(NC 다이노스)다. 이날 대형 홈런포가 터지긴 했지만 김대한은 스스로를 홈런타자로 여기지 않았다. 김대한은 “박건우 선배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안 될 때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일어설 수 있었다. 앞으로 조금 더 응원해주신다면 박건우 선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돼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데뷔 말릴 정도”…코러스 활동으로 월 1000만원 벌었다는 가수

    “데뷔 말릴 정도”…코러스 활동으로 월 1000만원 벌었다는 가수

    그룹 ‘빅마마’의 신연아가 1990년대에 코러스로 월 1000만원을 벌었다고 밝혀 화제다. 10일 방송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에는 가요계 전설의 코러스 세션 ‘빈칸채우기’가 출연한다. ‘빈칸채우기’는 빅마마 신연아를 비롯해 조용필, 이승환 등 당대 최고 가수들과 작업한 국보급 코러스 김효수, 히트 작곡가 이현정이 결성했던 코러스 세션이다. 윤종신은 이들에 대해 “90년대 노래 70~80%는 다 이분들 덕”이라며 ‘촛불 하나’, ‘성인식’, ‘와’, ‘바꿔’, ‘여름이야기’ 등 대중에게 익숙한 히트곡의 숨은 주역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신연아는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별명이 월 천만이었다”며 “당시 대학 학비가 180만원이었는데 5배에 해당하는 1000만원을 매달 벌었다. 은행 갈 시간도 없어서 돈 봉투를 쌓아 놓기도 했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90년대 물가를 고려할 때 월 1000만원의 수익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압도적인 수익 때문에 신연아의 빅마마 데뷔를 주변에서 만류했던 일화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적 씨가 빅마마 데뷔 소식을 듣더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렸다”며 “가수보다 더 잘나가는데 힘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연아는 지난 2003년 그룹 ‘빅마마’로 데뷔해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 ‘체념’, ‘거부’ 등 다수의 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실력파 보컬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호원대학교 실용음악학부 및 K-POP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 빚의 무게와 마음의 위기: 과중채무자 심리정서 지원의 필요성 [기고]

    빚의 무게와 마음의 위기: 과중채무자 심리정서 지원의 필요성 [기고]

    빚은 통장의 숫자만 갉아먹지 않는다. 짊어진 사람의 마음까지 잠식한다. 빚 감당이 어려워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들을 심층 면접할 때면 이들에게 빚은 ‘갚아야 할 의무’ 그 이상임을 알게 된다. 어떤 이에게 빚은 ‘잘못’이고, 또는 ‘죄악’이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겐 ‘점점 내 삶을 망가뜨리는 암세포 같은 질병’이었다. 채무자는 잘못한 사람, 죄인, 병자가 된다. 빚이 돈을 갚는 문제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잘못 산 인생’으로 덧칠해 버릴 때, 그 고통은 재무의 영역을 훌쩍 넘어선다. 채무자들은 빚 자체도 어렵지만 뒤따르는 무시와 차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추심 전화, 집과 직장으로 찾아오겠다는 연락, 사채를 끌어다 썼느냐는 직장에서의 모욕. 빚을 가진 사람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적나라하고 가혹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한 채무자는 ‘사람의 피를 말리는 경험’이라고 했다. 가족 앞이라고 해서 덜 힘든 건 아니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던 날 가족 앞에서 인간쓰레기가 된 것 같았다던 어느 가장의 말은, 채무가 한 사람의 자존감을 어디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회의 부정적 시선은 채무자의 내면을 파고든다. 사회적 낙인을 오래 경험한 사람은 그 부정적 시선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내면화한다. 다 내 탓이고, 내가 잘못한 것이라는 자책, 나는 이런 수모를 당해도 싸다는 체념은 우울과 불안, 불면, 심지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보건복지부의 심리 부검 결과 자살사망자 중 부채나 수입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비율이 약 60%로 나타났다. 개인회생 청년 실태조사에 의하면 표본의 3명 중 1명이 채무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빚의 무게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채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차별, 비난은 사람을 고립시킨다. 채무자들은 자신의 빚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간직한다. 가족에게도, 가까운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버틴다. 옷차림까지도 주의하며 궁한 처지를 감추는 동안, 정작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과 제도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많은 채무자가 채무조정제도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제도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고 감추고 싶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제도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경우도 있다. 빚을 떠올리는 일 자체가 두려워 채무자 지원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년을 회피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과중 채무자에 대한 지원이 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채무조정은 변제 부담을 덜어 다시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소중한 제도다. 그러나 빚이 남긴 수치심과 자책, 단절된 관계와 무너진 자존감까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고통과 정신적 위기에 직면한 채무자에게는 원리금 조정, 분할납부, 상환유예 못지않게 마음의 짐을 함께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채무조정이 성공하기 위해 사회적·정서적 지지도 중요한 이유다. 과중 채무자에게 심리 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일은 덤이 아니라 재기를 위한 기반이다. 빚을 갚으려면 일자리와 소득이 필요하고, 일자리와 소득을 지키려면 심리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 추심의 공포에서 벗어나니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어느 채무자의 고백처럼, 심리 정서적 안정은 성실한 상환과 경제적 재기의 조건이다. 심리 정서 지원은 자기 낙인의 사슬을 끊고, 빚을 ‘인생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곤경’으로 바라보게 돕는다. 이는 고립에서 관계로, 회피에서 회복으로, 좌절에서 재기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최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채무조정 신청자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마음돌봄 상담서비스’는 좋은 사례다. 전문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지난 6개월간 약 2700명이 이용했다. 이들 중 열에 아홉은 심리적 위기 상태로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용자들은 10점 만점에 9점을 부여할 정도로 제공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이러한 접근은 비용이 아니다. 사회적 투자다. 채무로 인해 한 사람이 경제활동을 멈추고 사회에서 낙오하면, 그 고통은 개인과 가족을 삼키고 인적자원의 사장이라는 사회적 손실로 돌아온다. 반대로 심리 정서적 회복을 병행하는 채무조정은 변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적 재기의 가능성을 높인다. 채무조정과 함께 정신건강의 회복을 돕는 것은 결국 빚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빚이라는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변제 계획표를 건네는 것만큼 심리적·관계적 역량의 회복을 돕는 것도 절실하다. 채무조정에 심리 정서 지원을 결합하는 것은, 빚진 사람을 차갑게 대해 온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내미는 포용의 손길이다. 경제적으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보장하고, 그들의 심리적 회복까지 지원하는 사회야말로 성숙하고 품격 있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박정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다. 연구분야는 빈곤, 다중격차, 사회적 배제와 포용이며 특히 빈곤, 가계부채, 주거와 삶의 질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 “꿈이 있어 삼성 퇴사, 더 늦기 전에”… ‘참교육’ 배우 진기주의 12년 전 이메일 화제

    “꿈이 있어 삼성 퇴사, 더 늦기 전에”… ‘참교육’ 배우 진기주의 12년 전 이메일 화제

    넷플릭스 ‘참교육’ 45개국 1위 돌풍주연배우 진기주 이색 이력도 화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전 세계 45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또 한 번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주연 배우 진기주(37)가 과거 삼성SDS를 퇴사하며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화제다. ‘참교육’ 흥행 이후 최근 여러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기주가 첫 직장이었던 삼성SDS를 떠나면서 남긴 이메일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진기주는 이메일에서 “첫 직장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기에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곳이었기에 퇴사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도전해 보지 않으면 10년, 20년 뒤에 후회할 것 같은 꿈이 있어 용기 내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칼을 뽑아 들었다”면서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이 경험하고, 다시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삼성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이 됐지만 종종 안부 연락드리겠다”고 적었다. 이메일을 접한 네티즌들은 “입사 동기들이 아직까지 커피 차 보내주는 거 보면 주변에 진짜 잘하는 듯”, “뭘 해도 성공했을 도전정신과 사회성”, “2011년 입사면 지금 파트장급” 등 반응을 보였다. 진기주의 남다른 이력도 화제다. 1989년생인 진기주는 중앙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 입사했다. 삼성SDS 퇴사 후에는 G1강원민방에서 수습기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도전했고, 2015년 드라마 ‘두 번째 스무살’(tvN)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진기주는 2021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대기업 사원, 기자, 슈퍼모델을 거쳐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삼성SDS 재직 시절에 대해 “출퇴근할 때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나 보다. 엄마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취업이 너무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퇴사 당시 선배와 동기들에게 보낸 메일에 ‘더 이상 고민만 하다가는 늦을 것 같아 칼을 뺐다’고 썼더라”며 “사실은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주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비웃을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한편 진기주는 ‘참교육’에서 교권보호국 조사관 임한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35%의 협상력·1%의 체념…삼성 타결 뒤 번진 중소기업 한숨[취중생]

    35%의 협상력·1%의 체념…삼성 타결 뒤 번진 중소기업 한숨[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삼성전자 노조 뉴스 보면 솔직히 씁쓸하죠. 우리 회사에는 노조 자체가 없거든요.” 서울 강서구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박정호(46)씨는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묘한 허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박씨가 다니는 회사는 직원 수가 100명 남짓입니다. 노조는 없습니다.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역시 ‘협상’보다는 ‘통보’에 가깝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면 직원들은 조용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화를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이어왔습니다. 최대 규모의 파업으로 번질 경우 국가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난 20일 밤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며 일단 위기를 넘겼습니다. 수억원대 성과급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번 협상 결과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씨는 23일 “노동자 권리를 보장받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도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기업 노조 이야기는 솔직히 다른 세상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회사에 노조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하지만 노동시장 안의 ‘노조 격차’는 숫자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노조 조직률은 13.0%입니다. 노동자 10명 중 9명 가까이는 노조 밖에 있는 셈입니다. 기업 규모별 차이는 더욱 극명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35.1%였지만, 300인 미만 사업장은 1.0%에 그쳤습니다. 공공부문 조직률은 71.7%였던 반면 민간 부문은 9.8%에 머물렀습니다. 성과 보상 체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 300인 이상 기업의 성과배분제 도입률은 43.8%였습니다. 1000명 이상 대기업만 따지면 46.2%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6.4%에 불과했습니다. 임금과 성과급, 복지 전반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틈새가 깊게 자리 잡은 셈입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최근 카카오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이른바 ‘N% 청구서’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정규(30)씨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서도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통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대기업 노조는 성과급과 임금 협상력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노조를 조직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구조”라며 “이 같은 격차가 계속되면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사무총장은 “대기업에서 초과 이윤이 발생하면 하청업체나 사회와 함께 나누는 연대 논의도 필요하다”며 “규모가 큰 노조가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마감 후] 과로는 정의가 아니다

    [마감 후] 과로는 정의가 아니다

    프랑스의 문학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문학적 발자취만큼이나 지독한 ‘일 중독자’로 이름이 높았다. 사흘마다 잉크병이 하나씩 바닥나고, 펜이 열 개씩 닳아 없어질 정도로 글을 쓰고 또 썼다. 커피를 연료 삼아 버틴 그는 하루 평균 50잔, 평생 약 5만잔의 커피를 몸에 들이부었다. 마시던 커피가 다 떨어지자 원두를 갈지도 않고 생으로 씹어 먹어 가며 버티기까지 했단다. 수명과 맞바꾼 창작욕은 결국 51세의 나이에 대문호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 과로가 재해의 영역에 들어온 건 현대에 이르러서다. 국내에선 1990년대 들어서야 뇌심혈관 질환의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에 ‘과부하’란 개념이 처음 포함됐다. 이후 과로는 노동계의 오랜 숙적이 됐다. 지난해에만 과로로 사망한 사람이 400명이 넘었고, 최근엔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과로 문제가 화두가 되는 등 과로와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초동에도 과로의 그림자는 역사가 깊다. 사법정책연구원이 2024년 전국 각급 법원의 법관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21%는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65%는 주말에도 일한다고 답했다. 주 5회 야근하는 비율도 11.9%에 달했다. 52.2%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근래엔 과로의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3대 특검이 기소한 사건들이 몰리면서다. 여당이 “법원에서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한다”며 관련법에 명시한 ‘특검 사건 신속 처리’ 규정은 민생 사건 도미노 적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내란 척결과 정의 구현의 외침은 과로를 ‘미덕’으로 몰아붙인다. 내란 재판 1심을 맡았던 한 재판부는 법원 휴정기에 휴정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사건 항소심 시작이 늦어진다는 비판이 커지자 법원은 이례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사태 진화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사망한 김건희 여사 사건 항소심 담당 법관이 업무량 가중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고법은 업무 부담 경감과 재판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과로 척결’은 요원할 것이란 체념이 만연해 있다. 초과 업무 없인 돌아갈 수 없는 구조, 과로가 근면의 징표가 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그대로인 까닭이다. 최근 만난 한 부장판사는 “내후년 대법관 증원이 시작되면 중견 법관들이 대거 재판연구관으로 이동해야 해 일선 법원의 과부하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법원의 오랜 경구다. 송사에 휘말린 당사자에겐 일각이 여삼추일 것이다. 내란 극복은 정치적 입장 차를 떠나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력을 연료 삼아 실현되는 정의는 과연 정의로운가. 무엇보다 구성원의 탈진은 결과적으로 절차의 지연을 부추길 뿐이다. 그저 날짜를 세며 으름장을 놓는 방식으론 정의를 앞당길 수 없다. 과로는 더이상 동력이 아니어야 한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정남규는 밤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여성과 아동, 힘으로 맞서기 어려운 사람들을 노렸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표적은 늘 약자였다. 그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 연쇄살인범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의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2004년 1월 경기 부천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 2명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16일 뒤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범인이 아이들을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훗날 드러난 진실은 더 끔찍했다. 이 사건이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정남규 연쇄살인의 출발점이었다. 첫 범행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같은 달 말 서울 구로구에서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고 2월 초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범행은 그렇게 수도권 전역으로 번져 갔다. 정남규는 그해부터 약 2년 3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연쇄살인범이다. 그의 범행 뒤 사람들은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 집 문 열고 들어왔다…공포는 잠든 집에서 시작됐다 정남규 사건의 핵심은 침입이었다. 그는 밤의 틈을 노렸다. 길을 걷는 사람을 덮치기도 했지만 더 무서운 건 집 안에서였다. 문을 잠가도 안심할 수 없고 불을 끄고 누운 뒤가 더 위험하다는 불안이 번졌다. 범행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부천 사건 이후 그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며 비슷한 유형의 살인과 중상해를 반복했다. 정남규가 남긴 공포는 잔혹함만이 아니었다. 누구나 안심하던 밤을 통째로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집이 안전하다는 믿음 자체를 깨뜨렸다. 사람들은 늦은 밤 현관문을 다시 확인했고 작은 인기척에도 잠을 설쳤다. 집에 들어가면 끝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는 점에서 정남규 사건은 단순한 연쇄살인 이상의 충격으로 남았다. 여성·아동만 노렸다…무차별 같았지만 표적은 분명했다정남규는 아무나 덮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 저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힘으로 제압하기 쉬운 상대를 골랐고 그 취약함을 범행에 이용했다. 그래서 이 범행은 더 비열했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칼끝은 늘 가장 약한 쪽을 향했다. 정남규는 저항하기 어려운 대상을 골라 공포를 극대화한 범죄자였다. 여기서 정남규 사건은 더 섬뜩해진다. 화를 참지 못해 사람을 해친 것이 아니라 약한 상대를 찾아가 힘의 차이 자체를 범행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피해는 더 컸고 공포도 더 오래 남았다. 문 열고 들어와 흉기 휘둘렀다…범행은 같은 방식으로 반복됐다 정남규의 범행은 늘 비슷했다. 밤, 주택가, 흉기. 피해자와 장소는 달라도 범행 방식은 같았다. 한 번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되풀이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위험했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대담해졌다. 밤 시간대를 고르고 생활 반경을 파고들며 흉기를 들었다. 짧게 공격하고 빠져나가는 방식이 반복됐다. 그 결과 도시의 밤 전체가 공포에 잠겼다. 수법도 섬뜩했다. 그는 피해자를 오래 미행하기보다 골목에 숨어 있다가 목표가 나타나면 덮쳤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상대를 돌려세운 뒤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죽이려 했다면 뒤에서 급습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마주 보며 즐기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완전범죄 집착까지 보였다 정남규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치밀해졌다고 전해진다. CCTV가 많은 지역을 피하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 신발창을 손봤으며 과학수사 관련 자료를 읽고 범행 기사를 스크랩해 두기도 했다. 특히 “살인의 쾌락을 더 오래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취지로 술과 담배를 끊고 매일 10㎞를 달리며 식단 관리까지 했다는 전언은 이 사건을 더 소름 끼치게 만든다. 순간의 분노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계속 사람을 죽이기 위해 몸까지 관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섬뜩한 건 이 치밀함에 우월감까지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연쇄살인범을 자신보다 아래라고 여겼고 더 많이 더 완벽하게 죽이고 싶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2만원 강도인 줄 알았다…장독대 뒤에서 드러난 정체 정남규는 2006년 4월 22일 검거됐다. 시작은 연쇄살인 수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푼돈 강도 사건이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 신길동의 반지하 빌라에 침입해 2만 4000원을 훔쳤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잠자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향해 파이프렌치를 휘둘렀다. 잠에서 깬 피해자가 달려들었고 비명을 들은 부친까지 가세해 가까스로 그를 제압했다. 하지만 체포가 곧 끝은 아니었다.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순찰차에 타는 척하다가 경찰관을 밀쳐내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골목마다 형사들을 배치해 불시 검문에 들어갔지만 빌라촌은 갈림길이 많은 데다 날도 밝아오고 있었다. 결국 검거를 마무리한 건 주민 신고였다. 현장에서 불과 15m 떨어진 가정집 옥상 장독대 뒤에 한 남자가 웅크린 채 숨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형사들이 들이닥쳤을 때 그는 수갑을 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한때는 도망칠 듯 버티던 그는 사방을 에워싼 형사들 앞에서 결국 체념했다. 수도권을 떨게 한 연쇄살인범은 그렇게 붙잡혔다. 처음엔 단순 강도범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사들이 그의 가방을 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에는 파이프렌치와 가면 마스크, 벌집무늬 고무가 붙은 장갑, 밑창을 도려낸 운동화가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파이프렌치 톱니 사이에 검붉게 굳은 흔적까지 확인되자 형사들은 그가 단순 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그제야 밝혀졌다. 왜 더 일찍 못 막았나…같은 범행인데도 늦게 읽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연쇄범죄는 한 번만 놓쳐도 피해가 연달아 커진다. 정남규 사건은 그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다. 범행은 반복됐지만 사건들은 더 일찍 같은 범행으로 묶이지 못했다. 밤의 침입과 흉기 사용, 약자 표적이라는 공통점이 한참 뒤에야 드러났고 그사이 사람들은 계속 다치고 죽었다. 정남규 사건은 수사기관이 범행의 잔혹함만이 아니라 같은 범행이 되풀이된다는 점을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다는 질문을 남긴다. 범인의 얼굴보다 범행 패턴을 먼저 읽었어야 했고 개별 사건보다 반복되는 구조를 더 빨리 좁혔어야 했다. 연쇄범죄는 늦게 알아챈 만큼 대가가 커진다. 지독하게 즐겼다…검거 뒤에도 반성은 없었다 정남규는 검거 뒤에도 사람 죽이고 싶다는 욕망과 쾌락을 숨기지 않았다. “1000명은 죽일 수 있었는데”라는 식의 말부터 “피 냄새를 맡고 싶다”, “더 이상 살인을 못 할까 조바심이 난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그의 입에서 나온 건 후회가 아니라 더 죽이고 싶다는 집착이었다. 그는 사람을 죽인 뒤 성취감을 느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범행을 설명하는 태도는 담담하다 못해 기괴했다. 사람의 죽음을 죄책감이 아니라 충족감으로 기억한 셈이다. 실제 수사에 참여한 권일용 교수도 정남규에 대해 살해 자체보다 살해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진술 태도도 섬뜩했다. 그는 범행을 설명하면서 거의 동요하지 않았고 지난 일을 떠올리듯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현장 검증에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맞서려 했고,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사형 선고 뒤에도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국가와 사회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렸고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도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후에는 빨리 사형을 집행해달라는 탄원서까지 낸 것으로 전해진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범행 욕구만 드러냈다. 정남규 사건이 남긴 결론…집 안도 안전하지 않았다정남규 사건의 결론은 분명하다. 이 사건은 많이 죽인 살인범의 기록이 아니라 침입형 연쇄살인이 도시의 밤과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약한 사람부터 먼저 노린 범죄의 비열함이 이 사건을 오래 남게 만들었다. 정남규는 2009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사건이 남긴 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성과 아동, 힘없는 사람들부터 먼저 쓰러지는 범죄가 얼마나 비열하고 치명적인지 그리고 그런 범죄를 더 빨리 막지 못했을 때 도시 전체가 어떤 불안을 떠안게 되는지를 이 사건은 똑똑히 보여줬다. 정남규는 약자를 노린 침입형 살인이 얼마나 오래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 이름으로 남아 있다.
  • 부산지검, 고의로 재판 불출석·잠적한 피고인 50명 검거

    부산지검, 고의로 재판 불출석·잠적한 피고인 50명 검거

    불구속으로 진행되는 재판에 고의로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피고인 50명을 검찰이 추적해 구속했다. 부산지검은 재판에 고의로 불출석한 피고인 50명을 최근 6개월간 추적해 모두 검거해 구속했다 6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던 피고인들로, 재판정에 고의로 출석하지 않고 잠적해 형사사법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대표적 사례를 보면, A씨는 2016년부터 10년 동안 공판기일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채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신분을 위장한 채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살다 붙잡혔다. 검거 당시 A씨는 검찰 관계자에 “어떻게 알고 왔어요? 꿈자리도 안 좋더니만….” 이라고 말하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B씨도 붙잡혔다. 검찰은 B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분석하는 등 디지털 생활반응을 추적해 은신처를 확인했다. 은신처 주변을 장기간 탐문한 끝에 식당에서 배우자, 지인과 식사하던 B씨를 검거했다. 공판 기일에는 출석했지만, 선고기일을 앞두고 갑자기 잠적한 C씨도 검거됐다. C씨는 생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자신의 명으로 된 휴대전화, 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주소지인 부산을 떠나 경기도에서 5개월간 은거하다 붙잡혔다.
  • [세종로의 아침] 클로드 블루와 서초동 블루

    [세종로의 아침] 클로드 블루와 서초동 블루

    ‘클로드 블루’는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클로드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인해 개발자가 느끼는 직업적 불안감을 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노동자의 무력감과 우울감을 상징하는 신조어였지만, 모든 직군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보안 특화 AI 클로드 미토스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인한 ‘미토스 쇼크’도 화제다. 회계사 등 전문직은 물론이고 사이버 보안 전문가까지 어느 직역도 AI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요즘 법조 기자들은 취재원을 만날 때마다 ‘서초동 블루’를 맞이한다.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판사와 검사들은 무기력 그 자체다. ‘클로드 블루’가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것이라면 ‘서초동 블루’는 개혁에 기인한다. 재판소원, 법왜곡죄,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3법이 통과되고 검찰청 폐지가 다가오면서 ‘애를 써도 바뀔 것이 없다’는 정서가 만연해 있다. 최근 한 전직 검찰총장을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그는 “지금 2000명의 검사들이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다. 잘 부탁한다”고 했다. 짧은 대화 속에서 그는 정치적 수사를 자행했다는 검찰의 원죄와 무관한, 젊은 검사를 걱정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과거 일부 정치검사들의 잘못된 행동과 최근 일련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폭증하는 미제 사건과 인력 부족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다수 검사들까지 비난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두 사람이 건넨 말의 의미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판사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사법개혁 3법이 통과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법원행정처 폐지라는 또 다른 개혁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 상정되면서 대법원 이전도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재판 생중계가 ‘숏츠’로 조각나 소비되는 현실은 사법 권위의 붕괴를 예고한다. 한 판사는 “그동안 좋은 재판이라고 여겼던 가치가 무너지고 희화화됐다”고 토로했다. 변호사라고 해서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니다. 각종 개혁안은 변호사들이 수임하는 사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들과 대화 끝에 늘 ‘언론이 역할을 해 달라’는 말을 듣는다.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사를 쓰라는 말이다. 하지만 개혁의 당사자인 법조인의 목소리가 배제된 것과 마찬가지로, 개혁의 정당성을 따지거나 조언하는 언론의 기사도 무의미해진 것 같다. 밤마다 오징어배처럼 환했던 서초동의 법원·검찰청사의 불빛은 사그라든 지 오래다. 한 검사에게 ‘사건 적체가 그렇게 심하다는데 왜 야근하지 않느냐’고 묻자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법원 사정도 비슷하다. 사건 적체에도 야근이 사라진 이유는 ‘워라밸’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밤을 새워 기록을 뒤져도 바꿀 수 없다는 체념 때문이다. 정의의 수호자라는 명분과 사명감이 사라진 자리엔 존재론적 상실감만 남았다. 이 와중에 직업적 소명을 지키기는 어려워졌다. 새삼스레 ‘서초동 블루’를 꺼내는 것은 판검사의 사기를 걱정하기 때문은 아니다. 기술에 의한 소외와 다르게 제도적 변혁에서 소외된 판검사들이 무기력한 걸 탓하기는 어렵다. 야근하지 않음으로써 판검사의 ‘워라밸’은 지켜지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온다. 묵묵히 서류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고민하고, 빨리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은 증발해 버렸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든 피의자든 사건 당사자는 이제 그런 판검사를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사법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다. 법조인들이 다시금 사명감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내부의 성찰도 필요하겠지만, 무조건 적폐로 모는 것은 곤란하다. 의미와 보람을 박탈당한 직업인이 존재의 가치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기득권을 수호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너지는 사법 시스템에 대한 기록이다. 이민영 편집국 사회1부 차장
  • 황재균 여자관계 동료 폭로 나왔다 “아나운서 킬러”… “재혼 생각” 질문엔

    황재균 여자관계 동료 폭로 나왔다 “아나운서 킬러”… “재혼 생각” 질문엔

    야구선수 손아섭이 황재균의 연애사를 폭로했다. 유튜브 채널 ‘찐한형 신동엽’에는 지난 2일 류현진·배지현 부부, 황재균, 손아섭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신동엽은 “황재균은 잘생긴 외모로 유명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손아섭은 “예전이 더 잘생겼다”고 말했다. 신동엽이 황재균에 대한 외모 평가를 부탁하자 아나운서 출신인 배지현은 “내가 한창 스포츠 아나운서 할 때가 20대 후반이었으니까 그때는 확실히 인기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손아섭은 “아킬 시절?”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다들 어리둥절하자 손아섭은 “아나운서 킬러”라고 설명했고, 황재균은 당황했다. 신동엽은 “당연한 거다. 아나운서들은 예쁘고 지적이니까 인터뷰하면서 자주 보면 호감도 갖는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류현진도 “나도 그런 경우”라며 공감했다. 그러자 손아섭은 “(황재균은 상대가) 계속 바뀌는데 그게 무슨 사랑이냐”면서 “류현진 형은 결혼까지 했으니까 아킬이 아니라 사랑이다. 킬러라고 표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재균은 “저 술 한 잔만”이라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예전 여자친구를 보고 친구들이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고, ‘진짜 예쁘다’고 할 때도 있었다”며 “솔직히 이상형에 답을 못하겠다. 매력적이고 내가 끌리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맞는 것 같다. 엄청나게 수수한 여자를 만나는 걸 봤고, 섹시한 스타일을 만나는 것도 봤다.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황재균은 “더 이상 나가면 안 될 것 같다. 재혼이고 뭐고 끝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동엽은 “재혼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황재균은 “아기를 정말 좋아하니까”라고 답했다. 황재균은 2022년 12월 그룹 티아라 멤버 지연과 결혼했으나, 2024년 11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 조정이 성립되며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 “눈빛은 못 속여” 전현무, 윤남노 이상형 폭로에 스튜디오 술렁

    “눈빛은 못 속여” 전현무, 윤남노 이상형 폭로에 스튜디오 술렁

    셰프 윤남노의 감춰온 이상형이 밝혀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혼자는 못 해’에서는 넷플릭스 화제작의 주역 윤남노 셰프와 원조 ‘웹툰 작가 겸 요리 능력자’ 김풍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들은 MC 전현무를 비롯해 추성훈, 이수지, 이세희 등 멤버들과 만나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의 분위기는 윤남노의 발언으로 시작부터 달아올랐다. 윤남노는 출연진을 둘러보며 “세희 씨만 빼고 다 안다”라고 말하며 이세희를 향한 특별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들은 이수지는 “우리 들어오는데, 남노 씨가 계속 세희 씨만 보고 있더라”고 증언해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전현무는 “남노가 예쁜 여자 되게 좋아해. 내가 그건 알아”라며 장난 섞인 폭로를 이어갔다. 윤남노는 이내 체념한 듯 “좋아해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원래 남자는 눈빛을 못 속여. 예쁜 여자를 정말 좋아해”라고 재차 강조하며 쐐기를 박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풍은 이세희에게 “그럼 세희 씨는 남노 같은 스타일 어떠냐?”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윤남노는 스스로를 “돼지상”이라며 셀프 디스를 날렸고 이세희는 환하게 웃으며 “너무너무 귀여우시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는 윤남노를 본 김풍이 “말을 왜 이렇게 더듬냐?”라고 지적해 폭소를 유발했다. 추성훈은 “그런데 예쁜 여자 안 좋아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라는 명쾌한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1월 2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1월 20일

    쥐 48년생 : 반가운 소식이 찾아온다. 60년생 : 남의 비밀은 조용히 지켜주어라. 72년생 : 금전 거래는 선을 지켜라. 84년생 : 오늘은 건강 관리가 우선이다. 96년생 : 과로는 피하고 쉬어가라. 소 49년생 :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61년생 :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73년생 : 바쁜 발걸음이 운을 부른다. 85년생 :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할 때. 97년생 : 불필요한 오해는 금물. 호랑이 50년생 : 행운이 곁을 맴도는 날. 62년생 : 달콤한 말은 한번 더 점검하라. 74년생 : 매매, 계약 건은 철저히 살펴라. 86년생 : 가벼운 나들이도 좋겠다. 98년생 : 순조로운 흐름이 이어진다. 토끼 51년생 : 양보와 인내가 빛이 된다. 63년생 : 마음의 안정을 먼저 챙겨라. 75년생 : 기본을 지키면 득이 된다. 87년생 : 뜻이 있다면 차분히 밀고 나가라. 99년생 :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용 52년생 : 자존심은 살짝 내려두어라. 64년생 : 억지보다 설득이 더 효과적이다. 76년생 : 돕는 손길에는 감사 전하라. 88년생 : 뜻을 모으면 성과가 보인다. 00년생 : 수확이 많아 기쁜 날. 뱀 53년생 : 끈기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65년생 : 씀씀이는 적당해야 한다. 77년생 : 새 사업은 충분히 검토하라. 89년생 : 작은 일이 커지지 않게 주의하라. 01년생 : 중요한 일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라. 말 54년생 : 복이 가까이 머무는 기운. 66년생 : 무기력함엔 산책이 약이다. 78년생 : 의지대로 담대히 진행하라. 90년생 : 휴식이 능률을 끌어올린다. 02년생 : 집중력이 반짝이는 날. 양 43년생 : 건강 신호에 귀 기울여라. 55년생 : 가족의 안부를 묻는 게 좋겠다. 67년생 : 긴장을 풀면 실수가 줄어든다. 79년생 : 행운이 스며드는 하루. 91년생 : 무리한 확장은 잠시 멈춰라. 원숭이 44년생 : 바깥에서 반가운 일이 생긴다. 56년생 : 만남은 신중히 해야 한다. 68년생 : 인간 관계에 다정함을 더하라. 80년생 : 새 일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92년생 : 관용이 내일의 복을 부른다. 닭 45년생 : 노력 끝에 웃음이 피어난다. 57년생 : 손익은 반반, 과욕은 금물. 69년생 : 귀가 얇아 손해보지 않게 주의. 81년생 : 투기는 멀리하고 기본을 지켜라. 93년생 : 기분 좋은 소식이 이어진다. 개 46년생 : 열쇠를 얻듯 해답이 보인다. 58년생 : 어려워도 쉽게 체념하지 마라. 70년생 : 반복 점검이 실수를 줄인다. 82년생 : 가까운 이와 오해를 풀어라. 94년생 : 주관을 믿고 걸어가라. 돼지 47년생 : 반가운 소식이 찾아온다. 59년생 : 너그러움이 마음을 밝힌다. 71년생 : 귀인의 도움에 감사 전하라. 83년생 : 좋은 기회는 놓치지 말고 잡아라. 95년생 :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있어야 한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있어야 한다

    인간에게 정원의 힘은 크다. 아니 절대적이다. 헤르만 헤세의 주장이다. 그는 지독한 정원 애호가다. 소설은 뒷전이고 정원 가꾸기가 그의 천직이었다. 아파트 생활이 지금과 같이 대세가 아니던 시절, 한국인 누구나 크고 작은 정원을 가지고 살았다. 정원을 가꾸게 되면 집안보다는 집 바깥에 신경 쓰게 된다. 나도 그랬다. 3월에는 수선화를, 5월에는 노란 장미를 심어야겠다는 등등 휴대폰에는 정원 가꾸기 메모장이 따로 있다. 정원에 관한 모든 것들이 저장되고 삭제된다. 남들은 스트레스받겠다고 한다. 하지만 볼 때마다 즐겁다. 정원 일은 한국의 중년 남자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맘이 허전하면 정원에 나가면 된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꽃나무를 보며 거대한 자연 앞에서 체념 또는 달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햇빛과 바람, 비, 그리고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흙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새삼 깨닫게 된다. 정원은 인간의 노력과 능력 밖의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한국의 중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은퇴 후 시간 보내기다. 막상 은퇴하면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그 많던 인간 관계도 끊어진다. 한국의 중년은 고독하다.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평균수명이 긴 나라에서 고독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만나기만 하면 죽어라고 엮는다. 주머니도 얇아진다. 그래서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이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줄창 산만 찾는다. 아직은 건강한 몸, 시간은 많고 살아갈 날이 무섭기까지 하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 살짝 보여 줬다. 그런데 그도 잘못했다. 세차 사업보다는 깔고 있던 비싼 아파트를 처분해 정원이 있는 집에 살면서 뭔가를 도모해야 했다.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다. 과장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뭔가를 느끼게 된다. 정원이 있는 삶, 알면서도 얽힌 게 많아 실행하지 못하는 게 지금 기성 세대들의 고민이다. 연재를 시작한 지 꼭 1년이 됐다. 사계절을 돌아 오늘이 마지막 일기다. 독자들에게 드리는 고별 인사는 다시 헤세의 말씀으로 가름한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just do it !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추신수♥’ 하원미, 교통사고 “추신수 옷 사러 가다가…”

    ‘추신수♥’ 하원미, 교통사고 “추신수 옷 사러 가다가…”

    야구 선수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가 자동차 사고 소식을 전했다. 최근 하원미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추신수 덕에 시상식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화려한 외출과 단란한 가족의 일상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영상 속 하원미는 지난해 9월 매입해 화제를 모았던 BMW 미니쿠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남편 추신수를 향해 “내가 (추신수한테) ‘좋은 남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던 장면이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는 남편이 짠하면서도 귀엽다. 톰과 제리 같은 느낌”이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차를 잘 타고 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하원미는 돌연 울상을 지으며 “얼마 전에 사고 났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딸) 소희랑 홍대 갔다가 주차를 해놨는데 앞에 트럭이 방송용 트럭이 있지 않냐. 밑에 나와있었는데 그게 안 보였다. 가다가 앞에 박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는 경미한 접촉 사고였으나, 추신수는 걱정어린 잔소리를 늘어놨다. 이야기를 듣던 추신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차를 타러 갈 때 옆에 차가 뭔지는 보고 타야 될 거 아니냐”며 아내의 운전습관에 대해 주의를 줬다. 이에 하원미는 “타면 안 보인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원미가 불리한 입장에 서자 딸 소희 양은 “우리는 아빠 옷 산다고 간 거였다”며 엄마의 편을 들었고, 이에 추신수는 허탈한 표정으로 “또 내 탓이구나”라며 결국 체념하는 모습을 보여 제작진을 폭소케 했다. 소희 양은 한술 더 떠 “우리는 아빠 옷 살 생각을 하느라 그 생각을 못했다”고 덧붙이는 센스를 보였다.
  • 아이 낳아도 괜찮을까…한국 청년이 망설이기 시작한 이유

    아이 낳아도 괜찮을까…한국 청년이 망설이기 시작한 이유

    한국의 젊은 층은 출산으로 얻는 기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답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 역시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인식은 실제 댓글 반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는 시선과 “조건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는 반론이 맞선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국외 인구정책 사례 연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5개국(독일·일본·프랑스·스웨덴) 20~49세 성인 각 2500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출산 인식 조사에서 한국은 출산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가장 크게 나타난 나라로 집계됐다. 미혼·비혼 응답자의 결혼 의향은 한국이 52.9%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출산 의향은 31.2%로 스웨덴·프랑스·독일보다 낮았고, 출산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계획한 자녀 수는 평균 1.74명으로 5개국 중 가장 적었다. 자녀 출산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삶의 기쁨과 만족이 커진다’는 응답이 한국에서 74.3%로 가장 높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응답 역시 92.7%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출산이 주는 기쁨에 대한 공감은 크지만, 이를 가로막는 현실적 부담 역시 가장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이 같은 간극이 한국 사회의 출산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시선 하나|“기쁨은 알지만…아이에게 이 사회를 물려줄 자신이 없다” 댓글의 다수는 출산을 막는 가장 큰 이유로 주거·교육·노후 불안이 결합된 현실을 꼽았다. 공감 수 100개 이상을 받은 댓글들에는 “평균 집값 10억 시대에 원리금 갚고 아이 키우면 노후 대비가 안 된다”, “둘이 벌어도 둘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체념이 반복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판단의 기준이 ‘부모의 행복’이 아니라 ‘아이의 삶’이라는 점이다. “내가 능력이 안 되면, 내 자식은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게 될 걸 아니까 낳지 않는다”, “망해가는 나라에 자식을 낳는 건 자식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사교육 부담도 빠지지 않는다. “초중고 12년을 입시로만 몰아가는 교육 시스템이 근본 문제”, “사교육비 없이는 아이를 경쟁에서 지켜낼 수 없다는 인식 자체가 출산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다. 이 시선에서 출산은 희망의 선택이 아니라 책임의 부담이다. 아이를 낳는 순간 부모는 장기간의 경제적·정서적 책임을 떠안게 되고, 그 끝에서조차 “노후에 자식이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현실이 출산을 더욱 망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 시선 둘|“환경은 늘 힘들었다…결국 선택과 인식의 문제” 반면 일부 댓글은 출산 기피를 사회 탓으로만 돌리는 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공감 수 400개 이상을 기록한 댓글 중에는 “가난한 환경에서도 공부하며 가정 꾸리고 아이 키우며 살아왔다”, “남과 비교하고 허황된 기준을 세우는 게 문제”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출산을 ‘조건 충족 후의 보상’처럼 여기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적 부담이 예전에는 없었느냐”, “희생 없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없다”는 댓글이 이를 대변한다. 또 일부는 “요즘은 국가 지원도 적지 않은데, 불안과 공포만 과장된다”고 본다. “애완동물 키울 돈이면 아이 하나는 충분히 키운다”,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 자체가 미디어와 사회 담론이 만든 측면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 시선에서는 출산율 저하를 구조적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삶의 우선순위와 책임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같은 현실, 다른 결론…‘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사회인가’ 이번 조사와 댓글 반응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건 하나다. 출산이 ‘행복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미래에 대한 판단’이 됐다는 점이다. 출산으로 얻는 기쁨에는 다수가 공감하지만, 그 기쁨을 감당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댓글창의 두 시선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질문으로 모아진다. “아이를 낳는 선택이 개인의 용기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감당 가능한 선택인가.” 출산율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낳아야 한다’와 ‘왜 안 낳느냐’를 넘어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버틸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 “아이 낳아도 괜찮을까”…한국 청년이 갈라진 이유 [두 시선]

    “아이 낳아도 괜찮을까”…한국 청년이 갈라진 이유 [두 시선]

    한국의 젊은 층은 출산으로 얻는 기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답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 역시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인식은 실제 댓글 반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는 시선과 “조건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는 반론이 맞선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국외 인구정책 사례 연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5개국(독일·일본·프랑스·스웨덴) 20~49세 성인 각 2500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출산 인식 조사에서 한국은 출산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가장 크게 나타난 나라로 집계됐다. 미혼·비혼 응답자의 결혼 의향은 한국이 52.9%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출산 의향은 31.2%로 스웨덴·프랑스·독일보다 낮았고, 출산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계획한 자녀 수는 평균 1.74명으로 5개국 중 가장 적었다. 자녀 출산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삶의 기쁨과 만족이 커진다’는 응답이 한국에서 74.3%로 가장 높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응답 역시 92.7%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출산이 주는 기쁨에 대한 공감은 크지만, 이를 가로막는 현실적 부담 역시 가장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이 같은 간극이 한국 사회의 출산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시선 하나|“기쁨은 알지만…아이에게 이 사회를 물려줄 자신이 없다” 댓글의 다수는 출산을 막는 가장 큰 이유로 주거·교육·노후 불안이 결합된 현실을 꼽았다. 공감 수 100개 이상을 받은 댓글들에는 “평균 집값 10억 시대에 원리금 갚고 아이 키우면 노후 대비가 안 된다”, “둘이 벌어도 둘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는 체념이 반복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판단의 기준이 ‘부모의 행복’이 아니라 ‘아이의 삶’이라는 점이다. “내가 능력이 안 되면, 내 자식은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게 될 걸 아니까 낳지 않는다”, “망해가는 나라에 자식을 낳는 건 자식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사교육 부담도 빠지지 않는다. “초중고 12년을 입시로만 몰아가는 교육 시스템이 근본 문제”, “사교육비 없이는 아이를 경쟁에서 지켜낼 수 없다는 인식 자체가 출산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다. 이 시선에서 출산은 희망의 선택이 아니라 책임의 부담이다. 아이를 낳는 순간 부모는 장기간의 경제적·정서적 책임을 떠안게 되고, 그 끝에서조차 “노후에 자식이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현실이 출산을 더욱 망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 시선 둘|“환경은 늘 힘들었다…결국 선택과 인식의 문제” 반면 일부 댓글은 출산 기피를 사회 탓으로만 돌리는 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공감 수 400개 이상을 기록한 댓글 중에는 “가난한 환경에서도 공부하며 가정 꾸리고 아이 키우며 살아왔다”, “남과 비교하고 허황된 기준을 세우는 게 문제”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출산을 ‘조건 충족 후의 보상’처럼 여기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적 부담이 예전에는 없었느냐”, “희생 없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없다”는 댓글이 이를 대변한다. 또 일부는 “요즘은 국가 지원도 적지 않은데, 불안과 공포만 과장된다”고 본다. “애완동물 키울 돈이면 아이 하나는 충분히 키운다”,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 자체가 미디어와 사회 담론이 만든 측면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 시선에서는 출산율 저하를 구조적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삶의 우선순위와 책임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같은 현실, 다른 결론…‘아이를 낳아도 괜찮은 사회인가’ 이번 조사와 댓글 반응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건 하나다. 출산이 ‘행복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미래에 대한 판단’이 됐다는 점이다. 출산으로 얻는 기쁨에는 다수가 공감하지만, 그 기쁨을 감당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댓글창의 두 시선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질문으로 모아진다. “아이를 낳는 선택이 개인의 용기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감당 가능한 선택인가.” 출산율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낳아야 한다’와 ‘왜 안 낳느냐’를 넘어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버틸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 박수빈 서울시의원, 시민이 뽑은 ‘책임의정 우수의원’ 수상

    박수빈 서울시의원, 시민이 뽑은 ‘책임의정 우수의원’ 수상

    서울시의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이 시민단체 네트워크인 ‘서울와치(WATCH)’와 ‘2025 시민의정감시단’이 주관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시민평가에서 우수등급을 획득하며 ‘시민 중심 책임의정상’을 수상했다. 시민의정감시단은 서울시민이 직접 참여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하는 평가기구다. ▲책임 의정(알 권리 충족) ▲시민 중심 의정(위법·부당행위 적발) ▲생활 의정(주민요구 수렴) 실천 여부를 기준으로 의정활동을 종합 평가한다. 박 의원은 제11대 시의회 임기 중 총 3회(2022․2024․2025년) 우수등급을 받았다. 형식적 질의가 아닌 철저한 자료 분석에 기반한 구조적 문제 제기와 실질적인 제도 개선, 감사 후 사후 점검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책임의정’을 실천했다는 평가다. 또한 박 의원은 소속 행정자치위원회가 서울시의회 10개 상임위 중 종합 1위를 달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전체 111명의 시의원 중 단 4명에게만 주어지는 ‘시민 중심 책임의정을 위해 노력한 시의원’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박 의원은 수상 소감을 통해 “선배 의원님들 덕분에 책임 있는 의정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이어 “의정활동을 유튜브 등으로 공개해 온 이유는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경각심이 집행기관과 행정 현장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박 의원은 “더딘 변화에 체념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다시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가장 받고 싶었던 상으로 지난 4년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시민의 힘을 믿고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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