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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 거리로 나온 9만 대학생…세계 청년들 ‘글로벌 캠퍼스’ 만든다

    신촌 거리로 나온 9만 대학생…세계 청년들 ‘글로벌 캠퍼스’ 만든다

    서울 서대문구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2026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공연과 경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촌 거리를 세계 청년들이 교류하는 ‘글로벌 캠퍼스’로 꾸민다. 서대문구에는 9개 대학에 9만 4000여명의 대학생과 1만 2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 구는 이 같은 지역 특성을 살려 대학과 청년, 세계 각국의 문화를 신촌 거리에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축제 기간 사흘간 신촌 일대 유동인구는 49만여명에 달했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글로벌 웨이브(Wave), 신촌 바이브(Vibe)’다. 서대문구가 주최하고 대학생 중앙기획단이 공동 주관한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거리축제에서 벗어나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기획부터 공연, 경연, 체험부스 운영까지 직접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날인 11일에는 대학 응원단과 기수단, 동아리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개막 세리머니에 이어 크라잉넛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12일에는 연세로 곳곳이 대학생들의 무대로 변한다.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한 팀을 이뤄 참여하는 ‘신촌 SWYFT(Seodaemun With Youth Festival Together) 운동회’를 비롯해 대학생 동아리들이 끼와 실력을 선보이는 ‘신촌 UNI.ON’, 대학의 지식과 이야기를 거리에서 시민들과 나누는 ‘신촌대학교 거리특강’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세계 각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소개하는 세계문화공연이 열린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요제와 폐막콘서트도 이어진다.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참가자도 모집한다. 12일 오전 열리는 ‘신촌 SWYFT 운동회’에는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200명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단체 티셔츠와 키캡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외국인 유학생 가요제’는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이면 개인 또는 최대 10명으로 팀을 꾸려 참여할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1~2분 분량의 노래 영상과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 또는 개인이 13일 메인무대에서 경연을 펼친다. 대상 100만원을 포함해 5개 팀에 총 200만원의 상금을 준다. 12~13일에는 ‘글로벌 문화’, ‘세계음식’, ‘대학생’ 등 세 분야의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주한 외국 대사관과 관광청, 문화원 등이 참여해 전통의상과 언어, 관광, 음식 등 각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대학 동아리와 학생단체, 외국인 유학생 단체도 활동과 연구 성과를 알리고 다양한 대학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구는 국내외 청년들이 신촌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운기 구청장은 “신촌의 가장 큰 자산은 결국 청년과 대학”이라며 “세계의 청년들이 만나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그 만남이 다시 거리와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동감 넘치는 대학도시 신촌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용산공원 땜질식 공급 강행과 정부·여당 독선 규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국무회의에서 주택 공급 부족의 책임을 지자체에 전가하려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과 국토교통부 장관의 면담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불통 행정에 대해 엄중히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최종부 대변인 논평 전문 ‘용산공원 땜질’만 고집하는 정부·여당의 선택적 공급 정책과 독선을 규탄한다 오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회동에서 정부 주택 공급 정책이 가진 치명적 모순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 장관은 민간 정비사업의 용적률 상향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을 올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훼손지나 기존 건축물이 있는 곳 등을 활용해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간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높여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집값 상승이 걱정되고, 국가공원으로 조성해야 할 용산공원에 주택을 넣는 것은 괜찮다는 말인가. 용산공원은 당장의 공급 숫자를 맞추기 위해 꺼내 쓸 수 있는 여분의 땅이 아니다. 남산과 한강을 잇는 서울의 핵심 녹지축이자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국가적 자산이다. 이미 훼손됐거나 건물이 있다는 이유로 공원 본체 부지에 하나둘 주택을 허용하기 시작한다면, 용산공원을 온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원칙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서울시는 반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용산공원 본체가 아닌 캠프킴, 경리단, 외교부 주차장 등 인근 산재 부지를 활용하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다. 공원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절충안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18일 국무회의에서도 용적률 완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완화,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현실화 등 민간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규제 개선을 정부에 강력히 제안한 바 있다. 민간 정비사업의 숨통을 틔우는 근본 처방은 외면한 채, 손쉬운 공공부지 개발로 공급 숫자만 채우려는 것은 전형적인 땜질식 대책에 불과하다. 정부가 진정 공급을 원한다면 용산공원을 건드릴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제시한 대체부지와 민간 정비사업 규제 개선부터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의 인식은 더욱 심각하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 시장을 향해 재개발·재건축만 “재탕·삼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초과세수 약 20조 원을 청년 주거에 투입하자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놓았다. 가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은 대규모 신규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이를 낡은 정책처럼 폄훼하며 세금을 더 쏟아붓는 것만을 대책으로 내세워서는 청년 주거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청년을 말한다면 세금을 얼마나 더 쓸 것인지 경쟁하기 전에 청년들이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주택을 어떻게 더 많이, 더 빠르게 공급할 것인지부터 답해야 한다. 용산에 주택을 공급하고 싶다면 시민의 공원을 건드리기 전에 서울시가 제시한 대체부지부터 즉각 검토하라. 부동산은 정권의 이벤트도, 청년을 앞세운 정치적 실험의 대상도 아닌 시민의 삶과 재산이 걸린 민생이다. 정부와 여당은 용산공원을 둘러싼 소모적인 갈등을 즉시 멈추고 서울시가 제시한 규제 혁신과 대체부지에 답해야 한다. 민간 공급은 집값이 오른다며 막고, 시민의 공원은 청년을 명분으로 개발하겠다는 ‘선택적 공급 정책’으로는 서울의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공급을 말하려거든 공원부터 건드릴 것이 아니라 공급을 막아선 규제부터 당장 걷어내라. 2026. 8. 20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최종부
  • 노성철 서울시의원 “청년 끝나는 순간 주거지원도 끝나선 안 돼”

    노성철 서울시의원 “청년 끝나는 순간 주거지원도 끝나선 안 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 주거난 대책-청년주택 공급정책에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주거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김영배 위원장과 한정애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주민·김남근·오기형·김동아 의원 및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 청년들의 주거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 안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속 노 의원은 청년 지원 연령을 살짝 넘기는 40~45세 계층을 위해 별도의 ‘주거정책 전환기 우대구간’ 신설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청년정책의 연령 기준을 벗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소득이 늘거나 주거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청년에서 막 벗어난 40~45세의 경우 청년 대상 주거지원은 종료되는 반면 높은 서울의 주거비는 계속 감당해야 하는 정책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과 비청년을 연령 하나로 단절적으로 구분하기보다 청년 주거지원에서 일반 주거정책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우대구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를 중심으로 청년 주거격차 해소를 위한 심층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 토박이 청년과 지방 상경 청년 간의 주거 형태 및 주거 이동 경로를 비교 분석하여, 배경에 따른 정착 과정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노 의원은 “같은 나이와 비슷한 소득의 청년이라도 서울에 가족의 주거기반이 있는 경우와 아무런 기반 없이 지방에서 올라와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며 자립하는 경우의 출발선은 다를 수 있다”며 “실제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청년의 주거환경과 자립 과정까지 고려한 세밀한 주택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기존 주거정책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으며 “청년들에게 부담 가능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새로운 공급 물량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 정책을 통해 공급된 사회주택 등 기존 주거정책에서 나타난 보증금 미반환과 입주민 피해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와 SH공사는 단순한 주택 공급 실적 확대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에 공급된 주택의 사후관리 강화 및 입주민 권익 보호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주택정책의 성과는 몇 호를 공급했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서울시 정책을 믿고 입주한 시민이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 의원은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 한 채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과 결혼, 출산, 자산형성 등 청년의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의 문제”라며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에서 공급 확대뿐 아니라 청년의 성장 배경과 주거경로, 정책 전환기의 사각지대, 기존 주택의 안전성까지 살피는 청년 주거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마강래의 도시 톡]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 청년의 ‘다음 계단’은?

    [마강래의 도시 톡]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 청년의 ‘다음 계단’은?

    서울에 살고 있는 128만 청년 가구 중 약 90%가 세입자다. 서울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년 전 5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80만원으로 뛰었다. 그렇다고 주거환경까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서울 청년 10명 중 1명 정도가 최저 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곳에서 산다. 월 250만원을 버는 청년의 경우 월세 80만원을 내면 월급의 3분의1가량이 방 한 칸에 들어간다.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소득은 불안한데 주거비만 빠르게 오르니,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오늘을 버티는 데 온 힘을 쓰게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별별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은 폐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 주거공간 1만 가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버스 한 대당 5000만원. 곧바로 “본인과 가족부터 살아 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한남 더 휠’ 같은 밈까지 등장했다. 결국 의원은 사과했다. 며칠 뒤에는 국토교통부가 고시원 방에도 욕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습기와 결로는 어쩌느냐”, “침대를 빼고 욕조를 놓으라는 것이냐”는 성난 목소리가 이어졌다. 두 논란은 묘하게 같은 질문을 남겼다.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도대체 어디에서 살라고 말하고 있는가. 폐버스라도 활용하고 고시원이라도 조금 편하게 만들려는 취지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 더 열악한 곳에 사는 청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거 사다리의 출발점에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공간이나 청년의 첫 집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대안들이 청년들에게 더 나은 집으로 갈 길을 열어 주기보다 점점 열악해지는 주거환경에 적응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데 있다. 지금보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다. 전세 사기 사건 이후 빌라와 다세대주택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청년들은 전세를 피해 월세로 몰리고 있다. 월세가 늘수록 저축할 돈은 줄어든다. 그런데 정작 청년들이 살 만한 임대주택도 줄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임대시장에 있던 주택이다. 이 집이 매매돼 자가로 바뀌어도 기존 청년 세입자가 그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은 임대시장에서 빠져나가지만, 청년 세입자는 다시 다른 임대주택을 찾아야 한다. 월세는 오르고 살 집은 줄어드는 이중고다. 앞으로 공급될 주택도 문제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비아파트 건설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서울의 비아파트 착공은 5000호에도 못 미쳤다. 최근 5년 평균인 1만 6000호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런 착공 절벽은 몇 년 뒤 청년들의 주거난을 더 키울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도 최근 청년 주거 대책을 내놓았다. 내 집 마련 자금을 더 쉽게 빌려주고 전세 보증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임대와 비아파트 공급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방향은 맞다. 다만 지금의 주거난을 생각하면 정책의 폭과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 역세권과 대학가, 일자리 가까운 곳에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양질의 임대주택을 훨씬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 주거비 부담이 낮아져야 저축할 여력도 생긴다. 여기에 ‘주거비 지원’과 ‘청년 자산 형성’ 정책을 긴밀하게 연결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임대주택에서 아낀 주거비가 자산으로 쌓이고, 그 돈이 다음 집의 보증금이나 내 집 마련의 종잣돈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주거 지원이 당장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몇 년 뒤의 선택지를 넓혀 줘야 한다. 형편이 나아지는 만큼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사는 곳이 삶의 한계로 굳어지지 않는다. 청년이 절망해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열심히 일하고 조금씩 모으면 지금보다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청년 주거정책은 열악한 공간에서 조금 더 잘 버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계단을 딛고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가 우리 사회에 남긴 질문도 결국 이것 아닐까. 청년들에게 어디에서 버티라고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로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인가, 이게 대안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양천구, 공동체주택 입주할 청년·신혼부부 28가구 모집

    양천구, 공동체주택 입주할 청년·신혼부부 28가구 모집

    서울 양천구는 사회 초년생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청년·신혼부부 공동체주택’ 입주자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최근 높은 주택 가격과 전·월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공동체주택을 운영 중이다. 주변 시세의 60~80% 정도인 데다 청년은 최대 10년, 신혼부부는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구가 입주자 모집과 선정을 맡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계약·입주와 건물 유지 관리를 담당한다. 공동체주택은 신정4동에 있고 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서 도보로 10분 안팎 거리다. 주변에 버스 노선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편리하다. 최초 2년간 임대한 뒤 입주 자격을 유지하면 2년 단위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구는 청년 19가구, 신혼부부 9가구 등 총 28가구를 모집한다. 청년협동조합형은 오목로23길 25 등에 위치한 3개 동 중 전용면적 22.34~28.81㎡(6~8평) 19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형은 중앙로54길 9에 있고, 전용면적 32.22~39.16㎡(9~11평) 9가구를 모집한다. 신청자는 지난 14일 기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된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청년형은 19~39세의 혼인 중이 아닌 1인 가구로, 취업준비생 또는 근로·사업소득자이면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70%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형은 혼인기간 7년 이내의 신혼부부 또는 입주 전까지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신혼부부다. 월평균소득 100% 이하가 대상이다. 오는 28일까지 이메일이나 등기우편 또는 구청 주택과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소득이나 자산 조사 등을 거쳐 11월 25일 선정된 입주 대상자가 발표된다. 내년 1월부터 계약과 입주 절차가 진행될 예저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부담 가능한 임대료에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맞춤형 주거 지원으로 청년의 자립과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출발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이순녀 칼럼] 金 대표의 민주당, ‘ABC 플랜’ 성공하려면

    [이순녀 칼럼] 金 대표의 민주당, ‘ABC 플랜’ 성공하려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취임 일성은 당의 혁신이었다. 그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당을 바꾸겠다”며 “언어, 정책, 태도, 문화 모두 진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ABC 플랜’도 제시했다. 민생 정치(Affordability), 확장 정치(Broad), 유능한 정치(Compete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구상이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몇 달 전 당 안팎에서 논란을 빚었던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떠올리게 하는 작명이다. 유 작가는 지난 3월 18일 유튜브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층을 가치 중심의 A그룹, 이익 중심의 B그룹, A와 B가 섞인 C그룹으로 구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B그룹이 늘어나고 있지만 위기 때는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 발언이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친명계, 뉴이재명 세력을 겨냥한 공격으로 해석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증폭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대표는 닷새 뒤 국정설명회에서 “경제·정치 등을 일류·이류로 나눈 시기가 있고, 국민을 ABC로 나누기도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ABC 플랜’은 의도된 메시지로 읽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당의 갈등과 분열을 부각한 유 작가의 ABC론과 달리, 민생·확장·유능함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통합과 실용의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어떤 배경에서 나왔든 김 대표의 ‘ABC 플랜’ 자체는 집권여당이 지향해야 할 모범답안에 가깝다. 집권여당이라면 무엇보다 국민 삶을 어렵게 하는 문제의 해결을 맨 앞에 둬야 한다. 집값 불안과 가계부채, 청년층의 일자리·주거난, 자산과 소득 격차 확대 같은 민생 과제는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동안 민생 현안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을 내놓기보다 노란봉투법,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개혁 의제에만 힘을 쏟아왔다. 2028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정책과 비전 경쟁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상대 후보를 향한 막말과 조롱, 철 지난 적통 논쟁과 파묘 논란만 요란했을 뿐이다. 이러니 민심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당내 온건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대표가 약속한 민생과 확장, 유능한 정치의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 대표가 제시한 당청 관계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정당대회 기간 ‘당정일치’를 내세웠던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면서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강력한 경쟁자였던 정청래 후보를 제치고 ‘로망’이던 당 대표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명심’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대 총리 경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구축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인식이 당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김 대표가 내세운 ‘당정 일치’와 ‘창조적 수평 관계’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진다. 어느 쪽에 치우치느냐에 따라 청와대의 출장소로 전락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당청 갈등을 키울 수도 있다. ‘창조적’이라는 수식어에 이런 딜레마에 대한 고민이 담긴 듯 싶다. 민생과 국민 안전,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합리적인 국정 운영에는 당정 일치 자세로 전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청와대의 판단이나 정부 정책이 국민 다수의 의견과 동떨어지거나 민심에 어긋날 때에는 수평적 관계를 확실히 지킬 각오가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김 대표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검찰의 조작 기소가 명확하다면 그 순간 공소가 취소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 것은 우려스럽다. 일반론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는 오해를 부를 만한 발언이다. 김 대표의 ‘ABC 플랜’이 성공하려면 당심보다 민심, 명심보다 민심이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은평, 중장년층 위한 노후 재무상담

    은평, 중장년층 위한 노후 재무상담

    서울 은평구가 중장년층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11월 30일까지 ‘중장년 맞춤형 재무상담’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상담 대상은 40~64세, 30명이다. 선착순으로 뽑힌 구민은 전문 재무설계사에게 일대일 대면 상담을 2차례 받을 수 있다. 상담에서는 재무 상태와 현금 흐름을 점검한 뒤 소득·지출과 자산관리, 투자·신용관리 등을 살펴본다. 이를 토대로 단기·중기·장기 재무 목표를 세우고 참여자 상황에 따라 연금과 상속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상담이 끝나면 맞춤 결과보고서를 제공한다. 상담은 서울청년센터 은평 등에서 진행한다. 장소는 재무설계사와 협의해 변경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QR코드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청장년희망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미경 구청장은 “중장년층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가의 맞춤형 상담을 통해 구민들이 실질적인 재무관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독립한 자녀 결혼·집값 걱정에… 한 해 5772만원 내놓는 부모들

    독립한 자녀 결혼·집값 걱정에… 한 해 5772만원 내놓는 부모들

    내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이모(28)·김모(27)씨는 양가 부모로부터 전세 자금으로 각각 5000만원씩 지원받기로 했다. 나머지는 그간 모아둔 돈과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씨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서울에서 집을 구하다 보니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어쩔 수 없었다”며 “집을 못 구해 결혼이 1~2년 늦어지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어 지금이라도 부모 지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혼하는 자녀에게 장롱 속에 모아 둔 목돈을 선뜻 내놓는 부모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24 고령화연구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이내 자녀에게 금전적으로 얼마를 지원했느냐”고 물었을 때 60~64세는 평균 5771만 6000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2723만 9000원, 비정기적으로 3047만 7000원을 자녀에게 줬다. 명목은 결혼 자금, 대학 등록금, 용돈 등이다. 65~69세는 1715만 1000원, 70~74세는 1420만 8000원, 75~79세는 1139만 2000원, 80세 이상은 980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고령으로 갈수록 금액이 줄었다. 부모가 60~64세 때 자녀 지원액이 가장 큰 건 자녀의 결혼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이 은퇴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금전적 지원은 최근 정기적인 경제활동으로 마련된 자금이 아니라 그간 저축해 둔 돈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60~64세 중 취업자는 63.5%, 비경제활동인구는 35.3%였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치솟는 주택·결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들은 금융권보다도 당장 여유 자금이 있는 부모를 찾을 수밖에 없고, 문제는 이런 ‘가족 의존형’ 자산 불리기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일을 부모가 하다 보니 노후 자금까지 털어 자녀를 지원하는 사례가 대부분인데, 이는 결국 노인 빈곤 문제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 [씨줄날줄] ‘아파트 입주민’이 꿈인 청년들

    [씨줄날줄] ‘아파트 입주민’이 꿈인 청년들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의 65.8%가 아파트다. 전남·제주만 빼고 지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서 산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설명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방범·청소에 신경 쓸 일이 없다. 놀이터나 독서실·경로당·체육시설 등이 갖춰진 주거 문화 속에서 입주민들은 배타적 공간을 얻었다.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파트 키즈’들이 지금 주택시장의 주요 세력이다. 비아파트 중 단독주택은 줄고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늘었다. 정부는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저층 주거지의 용적률과 층수·주차 기준 등을 완화했다. 그 결과 쾌적성은 떨어지고, 생활 인프라는 부족하고, 주차난이 심각해졌다. 수도권 내 주택유형별 녹지율을 보면 아파트 단지가 29.1%. 저층 주거지(23.9%)보다 높다. 지난 3월 국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으로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79.7%였다. 비아파트가 주거 사다리가 되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됐다. 팔고 싶을 때 안 팔리고, 가격도 잘 안 올라 더 나은 집으로 이사 갈 밑천이 되기 어렵다. 상황이 꼬이면 ‘징검다리’가 아니라 자산이 묶이는 종착지가 될 수도 있다. 청년가구의 비아파트 자가비율은 4.5%. 전체 가구(20.5%)보다 현저하게 낮다. 월세 거주 청년가구의 임차주택 유형별 비중은 아파트 28.3%, 비아파트 71.7%다. 8·13 부동산대책에 ‘월세로 집 사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이 있다. 4억원 이하 비아파트만 집값의 최대 80%까지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정책이다. 비인기 자산인 빌라·오피스텔을 청년층에 떠넘기는 ‘가두리’ 대출이라는 지적에 금융위원회가 부랴부랴 긴급 설명회까지 열었다. 틈새시장을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비아파트는 매매보다는 임대 수요가 많다. 8·13 대책에 비아파트 주거지역의 인프라 개선책은 없고 공급 생태계 복원 대책이 있다. 비아파트 지역 인프라를 지금처럼 내버려둔다면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듯하다.
  •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 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 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네덜란드식 공급 구상에 여론 발칵비판 쏟아지고 AI 패러디 영상 봇물같은 당 의원까지 “닥치고 사과해야”문제는 민주당 임대주택 중심 정책흑인 내 집 마련 꿈 빼앗았던 미국남북전쟁 ‘40에이커’ 약속 저버리고뉴딜 때도 백인과 달리 주담대 막아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소수자 차별대출 옥죄고 임대주택 늘린다는 與이미 집 가진 50대 이상 손해 없지만집 살 기회도 자산가격 상승 기회도 청년과 저소득층은 박탈당하는 셈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 지난 7일 황희(3선·서울 양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의 내용이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네덜란드는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여 주택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추진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던졌다. 무더운 여름, 신선한 아이디어가 제공되자 세상이 후끈 달아올랐다. 당사자인 청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황 의원에게는 아쉽게도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이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적인 분노를 담은 글과 패러디, 심지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작된 영상까지 쏟아져 나왔다. 야당에서 반발이 빗발친 것은 물론이거니와 5선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마저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낼 지경이었다. 폐버스를 활용한 임시 주택은 말 그대로 ‘임시 주택’일 뿐이다. 제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 한들 비좁고 냉난방 효율이 떨어질뿐더러 사생활이 잘 보호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자연재해가 많은 옆 나라 일본에서 지진 등 재난 상황에 투입하는 ‘최후의 카드’로 여겨지는 이유다. 그런 폐버스 주택을 청년 임대주택으로 제안했으니 여론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일.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청년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며칠 후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개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대체 청년들은 왜 이렇게 분노한 걸까? 폐버스를 청년의 주거지로 제공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워낙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문제였다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나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일이었다. 문제는 황 의원이 속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 중심의 주거 정책 방향이다. 청년들은 왜 집을 사려고 할까? 현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부자는 흔치 않다.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수십 년에 걸쳐 절약하며 갚아 나가야 겨우 내 집이 된다. 그나마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이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손해는 곧장 집주인의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럴 바에야 나라에서 제공하는 임대주택에 사는 편이 속 편하고 좋지 않을까? 사는 ‘곳’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집을 사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반론이다. 이른바 ‘진보’에 속하는 분들은 적잖이 동의할 법한 생각이다. 문제는 역사가 우리에게 반대의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것은, 어떤 사회가 소수자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가혹한 차별 중 하나다. 흑인에 대한 미국의 인종차별은 바로 그렇게,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식으로 전개되어 왔던 것이다. 1865년 1월, 남북전쟁이 막바지로 향하던 미국으로 돌아가 보자. 연방군의 윌리엄 T 셔먼 소장 휘하에는 특별한 부대가 있었다. 스스로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흑인들로 이루어진 부대였다. 해방노예들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을 몰랐다. 셔먼 장군이 발표한 특별 야전명령 15호에 따라, 전쟁이 끝나면 1인당 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를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났다. 흑인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전쟁 과정에서 압류된 땅 모두가 백인 농장주에게 되돌아갔다. 남부에 살던 흑인 노예들은 ‘해방’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같은 주인 밑에서 소작농으로 일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노예를 부리던 남부뿐 아니라 노예해방을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한 북부 역시 흑인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생각은 없었다. 남부는 소작농을 원했고 북부는 저임금 노동자를 원했을 뿐이다. 그렇게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는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관용어구로 정착되고 말았다. 흑인의 경제적 자립과 자산 증식을 방해하는 기조는 그 후로도 지속됐다.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모로 발버둥을 쳤다. 경제가 침체되어 있으니 국민들은 소비를 하지 못한다. 소비를 하지 못하니 경기가 살아날 리 없다. 이 악순환을 깨려면 인위적으로 수요가 창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공공사업이 벌어진 이유다. 그렇게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돈을 채워 넣으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돈을 쓸 곳도 만들어 주었다. 연방주택국(FHA)을 신설한 것이다. 연방주택국의 임무는 분명했다. 평범한 중산층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공황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무슨 수로 집을 산단 말인가? 루스벨트 행정부는 발상을 뒤집었다. 일단 집을 팔고 나중에 천천히 집값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일단 소유권을 넘겨주고, 나머지 90%는 천천히 갚아 나가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파격적인 장기주택담보대출이었다. 나라가 보증을 서서 국민이 집을 사게 하고, 그렇게 창출된 수요로 건설 경기를 일으키며, 경제를 되살려 국민들이 빚을 갚게 하는 뉴딜정책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뉴딜정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했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운 군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해 주는 제대군인지원법, 일명 ‘GI Bill’이 통과된 것이다. 미국인은 군대만 갔다 오면 적은 돈으로 큰 집을 사서 천천히 갚아 나갈 수 있었다.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대학에 진학해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제공받았다. 이렇게 미국은 순식간에 중산층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흑인들은 이 모든 변화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기에 미국은 흑인도 군인으로 동원했다. 날아오는 총탄 앞에서 피 흘리고 쓰러질 때까지만 해도, 흑인과 백인 모두 동등한 전우였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이었다.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에서 흑인을 법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은 흑인에게 계층 상승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틀어막은 것이다. 연방주택국은 흑인들이 사는 구역을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칠했다. ‘빨간 줄’이 그어진 곳은 융자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런 수법을 ‘레드라이닝’이라 불렀다. 흑인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세입자에 머물러야 했고, 월세가 높아지면 더 열악한 환경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나고 우후죽순 지어지기 시작한 교외 주택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러 온 흑인을, 은행은 어떻게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마치 오늘날 한국인이 아파트를 선호하듯 20세기 중반 미국인은 교외 주택가를 선호했다. 그러니 교외 주택가에 집을 산다는 것은 좋은 주거 환경을 누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집값이 오르면 그것을 담보 삼아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자 하는 백인 참전 용사에게는 너무도 활짝 열려 있던 이 기회의 문은 흑인 앞에서 여지없이 닫혀 버렸다. 100만여 흑인 참전 군인들은 계층 상승의 사다리에 발을 올려 보지도 못한 것이다. 공급을 줄이며 대출을 틀어막는다. 대신 임대주택을 늘린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해 이재명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정권의 일관된 주택 정책 방향이다. 이미 서울, 특히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 기득권층은 손해 볼 일이 없다. 반면 갓 노동시장에 진입해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청년과 저소득층은 집을 살 기회도,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기회도 사실상 완전히 박탈당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정책 실수가 아니다. 미국에서 흑인을 차별할 때 동원된 경제적 억압의 수단이다. 청년들의 꿈꿀 권리를 레드라이닝, 빨간 줄 긋기 하지 말라.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따릉이·타슈·타랑께·누비자…전국 공영자전거 안전관리 기준 통일한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따릉이·타슈·타랑께·누비자…전국 공영자전거 안전관리 기준 통일한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공영자전거 점검 기준 통일 ‘따릉이안심이용법’ 김건 국민의힘 의원, 13일 대표발의전국 공영자전거 점검 시기·방식 통일공영자전거 브레이크 고장,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지만 공영자전거 점검에 대한 행정안전부 차원의 표준 지침이 없는 상태입니다.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전남광주의 ‘타랑께’, 창원의 ‘누비자’ 등 전국의 공영자전거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으로 점검하게 되다 보니 점검 시기와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이에 김건(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은 공영자전거 안전관리 기준을 국가가 직접 정하도록 하는 일명 ‘따릉이 안심 이용법(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영자전거에 필요한 안전장비 ▲정기 및 수시 안전점검 ▲고장 자전거의 회수와 수리 ▲운영자의 안전관리 기준 등을 국가가 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됩니다. 거주 지역 상관없이 공영자전거 안전 점검 방식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김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공영자전거 사고는 232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자전거 자체의 고장이나 결함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237건입니다. 세종에서는 지난해 7월 브레이크선이 끊겨 제동이 불가능해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김 의원은 “전국의 공영자전거가 국민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만큼 지역마다 다른 점검 방식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국가가 기본적인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작은 결함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한 이용환경을 만드는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청년 자산형성 돕는 ‘청년자산형성 지원법’ 윤후덕 민주당 의원, 10일 대표발의“청년 초기 자산형성에 어려움 겪어”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세제 혜택을 늘리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특히 청년이 IRP에 납입한 금액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17%의 공제율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등으로 목돈 마련과 노후 준비가 어려운 청년에게 더 많은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윤후덕(3선·경기 파주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소득세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현재 연금계좌에 돈을 넣으면 납입액의 12%를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이 일정 수준(종합소득금액 4500만원 또는 근로소득 총급여액 5500만원) 이하라면 공제율은 15%입니다. 개정안은 이를 각각 15%, 17%로 높였습니다. 군 복무 중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의 혜택도 늘어납니다. 현재 월 55만원인 이자소득 비과세 한도를 2027년부터 월 65만원으로 높입니다. 올해 말까지인 비과세 적용 가입기한도 2029년 말까지 3년 연장합니다. 윤 의원은 “청년은 병역의무로 학업과 취업, 소득활동 등이 중단돼 상당한 경제적 기회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소득으로 초기 자산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법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 13일 대표발의10년간 미용의료 부가세 환급 352만건외국인 관광객이 미용성형이나 피부 시술을 받을 때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던 특례 제도가 지난해 종료됐습니다. 제도가 사라지면서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환자 유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이달희(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외국인 환자의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를 되살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가 2029년까지 연장 적용됩니다. 의료관광 시장의 세제 혜택을 부활시켜 국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급 실적인 시행 첫해인 2016년 79억원(3만 3659건)에서 2025년 1964억원(172만 1095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0년 간 1건당 평균 환급액은 11만원이었습니다. 고가의 성형뿐 아니라 가벼운 피부 시술 등을 위해서도 외국인이 의료관광을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미용성형 의료용역 누적 환급 건수 352만여건, 환급액은 4008억원에 달합니다. 이 의원은 “의료관광은 진료 수익에 그치지 않고 숙박, 관광, 유통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국내 의료관광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 영·호남 전통 예술 한자리에…담양서 국가무형유산 ‘고성오광대’ 펼쳐진다

    영·호남 전통 예술 한자리에…담양서 국가무형유산 ‘고성오광대’ 펼쳐진다

    영·호남의 빛나는 전통 문화예술이 전남광주 담양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담양군문화재단은 오는 19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담양문화회관에서 영·호남 지역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가무형유산 ‘고성오광대’ 공연을 무료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으로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고성군이 주최하고 고성오광대보존회 등이 주관하며, 담양군문화재단은 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장소 제공 및 지역 예술인 연계 등 현장 지원에 힘을 보탰다. 공연 무대에서는 경남 고성의 대표 전통 예술인 고성오광대 탈놀이를 비롯해 청년 연희단체 ‘연희누리 뭉치락’의 판굿, 버나, 탈바꿈놀이 등 다채로운 전통 연희가 펼쳐진다. 특히 담양의 대표적 문화 자산인 우도농악 김동언 명예보유자가 특별 출연해 신명 나는 설장구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영·호남 전통 예술의 깊이를 더하는 뜻깊은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담양군문화재단 관계자는 “경남의 우수한 전통 예술이 담양 군민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 [지방시대] 혁신도시의 완성, 남은 것은 ‘기능’이다

    [지방시대] 혁신도시의 완성, 남은 것은 ‘기능’이다

    의정 현장에서 도민을 만나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된다는 데 정말 괜찮은 기관이 전북에 오는 것입니까?” 자녀가 수도권으로 떠났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부모들,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물음이다.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10곳이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소멸의 시계는 빠르게 돌고 있다. 전북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하려면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의 의장으로서 이 물음을 무겁게 받아 정부에 되묻고자 한다. 전북혁신도시가 걸어온 10년은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논밭이던 땅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일하는 도시가 들어섰다. 특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이후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전주에 사무소를 냈다. 농촌진흥청과 연구기관들이 모이면서 농생명 연구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기관이 산업을 부르고 산업이 사람을 불렀다. 학교와 병원, 문화시설이 갖춰진 뒤에는 전주·완주는 물론, 익산·김제까지 생활권이 넓어졌다. 도시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주거 공간의 분양 실태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 전북혁신도시는 새로운 주거 공간 확보가 필요할 정도이다. 수요는 이미 검증된 것이다. 정부는 2차 이전의 기본 원칙으로 ‘미완성인 혁신도시의 완성’을 말하고 있다. 집적화를 통한 이전 효과의 극대화도 꾀하고 있다. 옳은 방향이다. 다만 완성의 기준은 채워진 땅의 면적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완결성이어야 한다. 전북혁신도시는 도시로서는 완성 단계에 들어섰지만 기능은 아직 절반 수준이다. 한국투자공사가 오면 자산운용 중심지의 퍼즐이 맞춰지고 농협중앙회가 오면 연구에서 생산·유통까지 농생명 전주기가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 연구개발과 기술 사업화 기능이 더해지면 미래첨단산업의 혁신거점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늘어날 수요도 걱정할 것 없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곁에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혁신도시 통근권에 2만 5000여 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등 업무·주거 공간의 단계적 확충 계획까지 세워두고 정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고 지역구가 없다. 도의회는 도민의 목소리를 결집한 대정부 건의로 정부와 국회에 전북의 절실함을 전달하고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14개 시군의회와 공조해 전북이 하나임을 보여주겠다. 도의회는 혁신도시의 정주 환경 조성과 기능 특성화를 지원하는 발전위원회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아울러 혁신도시의 성과와 이익을 다른 시·군과 공유하는 성과공유기금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의 정주 여건을 뒷받침하는 조례 정비와 예산 심의도 의회가 책임지고 챙기겠다. 필요하다면 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의회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만큼은 전북이 제 몫을 찾도록 하겠다. 균형발전은 특정 지역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헌법이 국가에 부여한 책무다. 20년 전 균형발전의 약속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번 2차 이전은 그 절반을 채우는 일이자 고향을 떠난 청년들에게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20년을 기다려온 172만 도민에게 이번에는 반드시 응답이 있어야 한다. 도민이 던진 물음에 이제 정부가 답할 차례다.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 청년, 4억 이하 비아파트 LTV 80%… 월세 낼 돈으로 내집 마련

    청년, 4억 이하 비아파트 LTV 80%… 월세 낼 돈으로 내집 마련

    2억 대출 땐 원리금 월세 수준 상환집 사도 생애최초 LTV 우대 유지빌라 선호도 낮아 실효성은 미지수 청년이 월세를 내는 대신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도록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하는 대출 상품이 나온다. 정부는 우선 4억원 이하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후 소득과 자산이 늘면 아파트 등으로 갈아타는 ‘주거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가 4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LTV를 최대 80%까지 적용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새로 내놨다. 가령 2억 500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사면서 2억원을 30년 만기, 연 3% 금리로 빌리면 월 원리금은 약 85만원이다. 비아파트 평균 월세인 8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 구상대로라면 ‘월세 낼 돈으로 내 집을 사는’ 셈이다. 정부가 첫 지원 대상으로 아파트가 아닌 빌라와 오피스텔을 고른 것은 청년의 소득과 자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다세대주택 3억 8000만원, 40~60㎡ 오피스텔 4억 1000만원인 반면 아파트는 13억 3000만원에 달한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월세 수준 부담으로 주택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 더 큰 집이나 아파트 등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도록 돕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청년들이 이 징검다리에 올라탈지다. 전세사기 이후 빌라 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가격 상승 격차도 뚜렷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1% 올랐지만 연립주택은 0.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도 이런 우려를 감안해 청년이 비아파트에 ‘묶이지 않도록’ 퇴로를 열어뒀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으로 첫 집을 사더라도 생애최초 LTV 우대 기회를 사용한 것으로 보지 않아, ‘갈아타기’의 기회를 한 번 더 보장했다. 신 처장은 “일단 2년 정도 운용하고 호응이 있다면 내년에 아파트까지도 지원 대상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집을 사기 어려운 청년의 전월세 부담도 낮춘다. 보증금과 월세대출을 한꺼번에 보증하는 ‘청년 전월세결합보증’을 새로 만들고, 청년특례 전세대출보증 대상도 만 39세 이하로 확대한다.
  • 李대통령 “전방위적인 주택공급 총력전 나서야…선택적 모병제로 국방개혁”

    李대통령 “전방위적인 주택공급 총력전 나서야…선택적 모병제로 국방개혁”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부동산 공급과 관련해 “현실적인 제한 요소도 많고 소요 기간도 길어서 더 특별한 각오를 가지고 전방위적인 공급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은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한민국의 핵심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자원이 장기간 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며 “부동산 거품도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어떤 특정 국가처럼 소위 잃어버린 20년, 잃어버린 30년 현상이 우리 앞에 도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시한폭탄 같은 부동산 문제 해결에 가용한 수단과 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며 “사실상 전 국민이 부동산과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과 국민의 눈높이를 정교하게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과 관련해 “현실적인 제한 요소도 많다”며 “각종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고, 또 택지도 기존 규제에 얽매이지 말고 필요하면 법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파격적으로 확보해서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2년부터 지금까지 공급 절벽”이라며 “인허가도 매우 축소됐고 착공도 매우 많이 줄어서 불가피하게 일종의 공급 절벽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메우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책 결정 과정의 유연성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 발표 후에도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서 정책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야 한다”며 “정책을 바꾸면 일관성이 없는 것처럼, 또는 오락가락하는 식으로 평가되는 것 때문에 잘 안 바꾸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낡은 과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이 100% 완벽한 존재일 수 없다”며 “최선을 다해서 정책안을 만들되, 그 안을 국민들이나 정치권에 제시하고, 좋은 제안 또는 수정안들이 제시되면 그걸 합리적으로 검토하고 투명하게 토론하고 수렴해서 더 나은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선택적 모병제’와 관련해 “군의 전장 환경이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서 우리 군을 첨단 장비와 기술 중심의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국방 개혁을 빠르고 빈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저출생 때문에 현재 같은 인력 중심의 보병 중심의 비효율적인 군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국방의 주역인 우리 청년들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재설계하는 것”이라며 “군 경력이 좋은 일자리와 양질의 교육, 또 안정적 자산 형성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촘촘하게 수립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 청년층 위한 20년 장기·보편형 임대 도입… 부담 낮춘 공공분양도[8·13 공급대책]

    청년층 위한 20년 장기·보편형 임대 도입… 부담 낮춘 공공분양도[8·13 공급대책]

    정부가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민간이 공급하는 20년 장기 임대주택과 소득 제한 없는 ‘보편형’ 공공 임대주택을 신설한다. 아울러 자산 축적이 어려운 2030 청년을 위해 ‘부담가능한 공공 분양’ 모델도 도입한다. 국토교통부는 8·13 공급대책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 유형에 기존 10년 외에 20년 장기 임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 주택 공급자 금융은 ‘분양사업’(분양대금으로 대출금 일시 상환)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자금 회수 기간이 긴 임대주택 건설에 맞지 않고 임대료 규제로 인해 사업자가 적정 수익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이에 정부는 20년 이상 장기의 임대기간 동안 사업자 금융이 지원될 수 있도록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보증부 ‘임대주택 담보 장기 모기지 상품’을 신설하기로 했다. 20년 장기 임대는 10년 임대보다 지원폭이 넓다. 기금출자 한도는 10년 임대가 총사업비의 11%라면 20년 임대는 14%를 제공하고, 기금 융자한도도 각각 최대 1억 2000만원과 2억원, 금리는 2.6~3.4%와 2.0~2.8%로 차등화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료 규제는 최소화한다. 최초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5% 수준에서 결정하며 10년 임대는 임차인 변경 시 임대료 인상률이 5%로 제한되지만 20년 임대는 임차인 변경 시 임대료를 시세의 95%까지 높일 수 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역세권이나 서울 도심 선호지역에 다양한 소득의 계층이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보편형 공공 임대주택도 공급한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 S-10블록(883호), 인천 계양 AC2-1 블록(793호) 등에 우선 공급되며 내년에 착공한다. 전체 물량의 50% 이상은 무주택 청년에 우선 공급되며 기본 임대기간은 6년이다. 정부는 수도권 규제지역 내 민간 분양의 미계약분인 일명 ‘줍줍’ 물량을 매입해 보편형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법 개정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일부 미계약분을 사들이고 중산층 공공임대로 활용한다. 또한 국토부는 공공분양 물량의 약 15%를 청년층이 부담가능한 ‘지분적립형’ 또는 ‘수익공유형’으로 공급해 청년층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분적립형은 분양 초기에 일부 지분만 분양하고 20~30년 장기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늘려가는 것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수익공유형은 주택기금에서 구입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일정 기간 후 기금과 수분양자가 수익을 공유한다. 정부는 올해 4분기 분양예정분부터 일반분양과 지분적립형 혼합 모델을 일부 단지에서 선보이고, 수익공유형은 공공주택특별법 개정 후 분양에 나선다. 청년 보편형 전세임대 제도도 신설한다. 보증금 한도를 기존 청년 전세임대주택의 1억 2000만원에서 2억 4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다. 청년·신혼·고령자 등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특화임대주택은 2030년까지 7500호를 단계적으로 확대 공급한다. 또 청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대상은 연소득 6500만원, 수도권 보증금 7억원(비수도권 5억원) 이하 등으로 확대한다.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임대인에게는 일정 수익을 지급하는 전월세 안심신탁 사업도 추진한다. 집주인과 HUG가 관리하는 전월세안정화기구, 세입자 등 3자 간 계약을 거쳐 전세금을 기구에 예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경우 세입자는 전세로 거주하며 전세 보증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주택전월세안정화기구는 전세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HUG가 보증하는 주택사업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임대인에게 월세처럼 지급한다. 정부는 임대인에게 돌아갈 수익을 연 4~5%로 예상한다. 임대인의 소득에 대한 세제혜택 지원도 검토한다. HUG는 다음 달 집주인 모집공고를 시작해 12월까지 심사, 약정을 마친 뒤 연말부터 임차인 입주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장우철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임차인은 전세금 반환만 보장되면 전세주택에 거주하기를 원하고, 임대인은 월세 수입을 원하는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임차인은 전세사기 걱정 없이 전세 거주가 가능하고, 집주인은 연체 리스크 없이 월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송영길 “민생은 구호 아닌 결과…숫자로 일하고 결과 보고하겠다”

    송영길 “민생은 구호 아닌 결과…숫자로 일하고 결과 보고하겠다”

    송영길(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3일 “민생은 구호가 아니라 결과”라며 “물가를 잡는 것도, 빚을 줄이는 것도, 집을 짓는 것도 결국 법과 예산과 숫자로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민생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숫자로 일하고 결과를 보고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겠다”며 “경제 지표는 좋아지는데 온기가 서민과 중산층에게는 퍼지지 않았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정치의 일이고, 집권 여당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송 후보는 “이제 검찰 개혁은 다 했다. 이제 민생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며 “국민의 눈물을 닦는 정당,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송 후보는 오는 9월 정기국회 민생법안으로 소상공인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입법을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일회성인 전기요금 지원 20만원도 제도로 만들어 내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선 “방향은 맞다”면서도 “다만 사각지대가 있다. 간병이나 전근처럼 불가피한 사정으로 집을 비운 1주택자는 종부세가 최대 네 배까지 뛴다. 실거주 보호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 제가 국회에서 바로잡겠다”고 했다. 부동산 공급과 관련해선 지역주택조합 활성화법과 민간임대주택법 개정안을 신속히 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송 후보는 “서울의 가장 핵심 입지인 용산 미군 반환부지에 5만호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사실상 반값 아파트로 분양하겠다”고 제안했다.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선 생애 최초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대출 한도가 완화되도록 정부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서민·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저소득 노무 제공자의 산재보험료를 국가가 지원하는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가입 기한도 계약 기간도 없앤 ‘평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만들고, 청년 소득공제를 더 하겠다고 했다. 개미 투자자를 위해선 대주주가 상속·증여세를 줄이려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누르는 일을 막는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민생 입법의 속도를 바꾸겠다”며 “지역주택조합법, 청년 안심주택 보증보험법, 소상공인 채무조정법부터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 9월 정기국회를 민생입법 국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오세훈 “청년, 서울 떠나는 이유 집이어선 안 돼”

    오세훈 “청년, 서울 떠나는 이유 집이어선 안 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구로구의 청년안심주택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개봉동 청년안심주택에서 청년이 겪고 있는 월세 부담, 대출 문턱, 재계약 불안부터 결혼과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을 듣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오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공부하고 일하고 저축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월세와 보증금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살면서 자산을 모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청년 주거사다리를 더욱 촘촘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공급뿐 아니라 금융·월세 지원 등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세탁실·체력단련실·도서관 등 커뮤니티 공간과 주거 공간을 둘러보고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청년안심주택 입주 후 달라진 생활 등에 대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들은 주택이 역세권에 있어 출퇴근이 편하고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와 임대료 인상 제한으로 주거비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개봉동에 있는 ‘개봉 세이지움’은 지하철 1호선 개봉역 인근에 있는 605가구의 청년안심주택이다. 청년안심주택은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에게 역세권의 양질의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시의 대표 청년 주거 사업이다. 지난달 기준 101곳, 3만 3621가구가 준공됐다. 공공임대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약 30~50% 이하 수준이다. 시는 높은 청년 주거 수요에 대응해 청년안심주택 공급 기반을 늘리고 있다. 사업 대상인 역세권 범위를 기존 역 반경 250m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500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사설] 새벽 6시 ‘광클’ 주담대… 총량규제가 낳은 기막힌 현실

    [사설] 새벽 6시 ‘광클’ 주담대… 총량규제가 낳은 기막힌 현실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인터넷은행의 ‘오픈런’까지 불렀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실수요자들이 온라인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새벽부터 기다려 신청하는 지경이다. 오전 6시 접수를 시작해 10분 만에 하루 한도가 소진되곤 한다. 인터넷은행도 무한정 대출을 늘릴 수 없으니 잔금 지급일이 다가오는 실수요자들은 피가 마를 지경이다. 소득과 상환 능력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신청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선착순’ 대출이다. 금융당국이 정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1.5%다.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이미 연간 증액한도를 넘겼다. 주담대는 물론 신용·생활안정자금 대출까지 포함해서다. 올해 상반기 예년보다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대출 한도를 미리 부여받고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이 주요 원인이었다. 증시 호황에 따른 ‘빚투’ 증가가 실수요자가 있는 주담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가을에도 비슷한 문제가 빚어졌다. 코로나 당시 풀린 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분양·매매·전세 계약을 맺은 실수요자들이 잔금대출이 막힐 위기에 처하자 4분기에 잔금·전세대출은 총량 관리에서 제외했다. 금융당국은 이번에는 잔금·이주비 대출과 청년·신혼부부 대출 등을 총량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땜질 처방을 반복할 일이 아니라 총량규제 관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 금융사들은 연간 목표를 제출하고 초과 시 이듬해 한도나 검사·감독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불이익을 우려한 금융사들은 일률적으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데다 고소득·고자산가보다는 중·저신용자들에게 불리하다. 금융당국의 관리·집행 편의를 위한 획일주의가 아닌 실수요자를 배려하는 관리 방식이 필요하다.
  • 태국 부적 하나에 ‘600만원’…1200만 中청년 취업난이 만든 ‘영적 소비’ [여기는 동남아]

    태국 부적 하나에 ‘600만원’…1200만 中청년 취업난이 만든 ‘영적 소비’ [여기는 동남아]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린 중국 청년들이 태국 불교 부적에 매달리고 있다. ‘재물운’과 ‘취업운’을 판다는 이 작은 부적이 하나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며 거대한 시장으로 커지자, 이번엔 범죄 조직이 이를 자금세탁 통로로 노리기 시작했다. 결국 태국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글로벌 등에 따르면 태국 상좌부 불교의 민간 신앙물이던 부적(태국어로 ‘프라크루앙’)이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집착’에 가까운 유행이 됐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소득 불안, 연애와 창업의 높은 벽 앞에서 청년들이 운을 바꿔줄 지름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어떤 부적이 재물운과 승진운에 좋은지를 놓고 벌이는 토론과 수집담이 넘쳐난다. 특히 승려가 아닌 민간 주술사가 만드는 ‘음패’(陰牌·어두운 힘을 다룬다고 여겨지는 부적)는 ‘빠른 효과’를 앞세워 5만~30만 바트(약 214만~1285만원)에 팔리고, 최고급품은 수백만 바트까지 호가한다. 부적 열풍의 뿌리에는 중국 청년들의 불안이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26년 대학 졸업생은 1270만명에 이르며, 앞서 취업에 실패한 이들과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까지 더해지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도, 오르지 않는 소득도 불확실한 청년들에게 부적은 일종의 심리적 버팀목이 된 셈이다. 청론 림파디 태국 이민국 부국장 겸 대변인은 “많은 중국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며, 사랑과 부, 경력에서 앞날을 개선해줄 영적 지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열풍이 범죄 조직의 눈에도 들었다는 점이다. 태국 이민국은 급성장한 부적 거래가 중국계 회색자금 네트워크의 자금세탁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도박과 통신사기, 마약 밀매로 벌어들인 돈이 부적 판매 수익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림파디 대변인은 “금이나 주식, 부동산과 달리 부적 같은 신성한 물건에는 정해진 시장 가격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몇천 바트짜리 물건이 수백만 바트짜리 희귀품으로 포장될 수 있고, 거래도 현금이나 가상자산으로 이뤄져 추적이 어렵다. 그는 “불교 부적은 태국의 문화유산이자 신앙의 일부이며, 범죄를 감추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적 시장을 둘러싼 잡음은 이미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2023년 8월 태국 경찰은 촌부리주 카오치찬 사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실제 가치가 11달러가량인 가짜 부적을 715~2830달러(101만~400만원)에 판 혐의로 중국인 18명을 적발했다. 올해 3월에는 홍콩 관광객 9명이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사원에서 유명 불탑을 배경으로 부적을 팔며 라이브 방송을 하다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태국은 자금세탁방지청과 중앙수사국, 사이버경찰 등이 합동 단속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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