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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부산 신축공사장 35층서 외국인 노동자 엘리베이터 통로로 추락해 사망

    [속보] 부산 신축공사장 35층서 외국인 노동자 엘리베이터 통로로 추락해 사망

    부산의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40대 외국인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10시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신축 공사 현장 35층에서 40대 외국인 근로자 A씨가 작업 중 엘리베이터 통로로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35층에서 지하 6층으로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공사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수사하고 있으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 ‘5월의 증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별세

    ‘5월의 증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별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자 광주시의원을 지낸 ‘오월의 증인’ 안성례 씨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안 전 관장은 1938년 11월 19일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1957년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다. 전남대 영문학과 대학원생 명노근 씨와 1959년 결혼, 1964년 광주기독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는 데 힘썼다. 남편인 명씨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명동성당에서 투쟁하는 등 석방 운동에 앞장섰으며, 5·18 구속자들이 풀려난 뒤에는 석방 운동을 함께한 이들과 함께 민주화운동구속자가족협의회(민가협)를 꾸려 회장을 맡았다. 1989년에는 광주·전남여성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광주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그사이 구성된 5·18 광주문제특위 위원장을 맡아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2006년엔 5·18 민주화운동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아내 등이 모인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명윤석, 명혜원, 명규원, 명지원, 명진 광주시의원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 대전경찰청, 음주운전 차량 압수 확대…‘재판 중 만취도’도 대상

    대전경찰청, 음주운전 차량 압수 확대…‘재판 중 만취도’도 대상

    대전경찰청(청장 최주원)은 음주 운전 재범률이 40%대에서 줄지 않아 상습 음주 운전자에 대한 차량 압수 요건을 확대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에는 음주 운전 사망 사고 등 중대한 음주 사고나 최근 5년간 상습 음주 전력이 있는 사람이 음주 운전으로 다시 적발됐을 때 차량을 압수했다. 이번 강화된 요건은 음주 운전으로 재판을 받고 있거나 집행유예 또는 누범 기간에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하거나, 5년 이내에 음주 운전 전력이 있는 사람이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만취 상태로 다시 운전한 경우에도 차량을 압수한다. 대전경찰청은 2023년부터 현재까지 상습 음주 운전자 소유 차량 34대를 압수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상습 음주 운전자에 대해 차량 압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험운전치사상)을 적용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너 때문에 아들과 연 끊겼어” 며느리 흉기로 마구 찌른 시아버지

    “너 때문에 아들과 연 끊겼어” 며느리 흉기로 마구 찌른 시아버지

    아들과 오랫동안 불화를 겪던 중 아들네 집을 찾아가 며느리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8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1부(고법판사 정재오 최은정 이예슬)는 지난달 19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80)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들 집에 찾아가 며느리를 7차례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예고 없이 집에 들이닥쳐 아들에게 “왜 나를 차단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아들이 대화를 거부하고 집에서 나가버리자 A씨는 안방에 있던 며느리에게 “네가 시집온 이후 부자간 연도 끊어져 버렸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운송업에 종사했던 A씨는 아들이 서울대에 진학한 1992년부터 자신의 월급 절반 이상을 학비·생활비로 지출하고 살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수천만원의 결혼 자금을 대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아들이 충분히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들이 결혼한 뒤에도 감사의 말 한마디를 건네지 않고 명절 선물이나 식사 대접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느꼈고, 2021~2022년쯤에는 아들과 절연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그는 아들과 다툰 후 “2년 동안 연락하거나 찾아오지 않으면 요구한 대로 돈을 주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후 2년 동안 아무런 연락이 오가지 않으면서 A씨는 9000만원을 받았다. 아들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이 쌓여 있던 A씨는 ‘부자의 연을 돈으로 정산하고 단절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다니는 경로당에서 지인들의 자식 자랑을 자주 듣다 보니 아들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피해자가 며느리로서 남편을 잘 다독여 시아버지와 사이좋게 지내도록 중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왔다. 이후 며느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으나 며느리와도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범행 당시 A씨는 새해가 됐음에도 아들 내외의 연락이 없고 손자와도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차단된 사실을 알고 극심한 분노를 느껴 집에서 흉기를 챙겨 아들의 집으로 향했다. 아들이 밖으로 나가버린 뒤 A씨는 며느리가 있던 안방 안으로 들어가 ‘네가 우리 집에 와서 가문이 파탄 났다. 이 칼로 스스로 찌르든지 나를 찔러라’라고 말했고, 며느리는 ‘아버님을 어떻게 찔러요. 차라리 저를 찌르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말에 A씨는 격분해 피해자의 등, 어깨, 팔 등의 부위를 7차례 찔렀다.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찾아온 손자에 의해 A씨는 제압됐다. A씨는 손자가 제지할 때까지 피해자를 찌르려고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다른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흉기에 깊게 찔려 갈비뼈가 골절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겁을 주려고 가볍게 칼로 스친 것”이라며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범행 방법과 사용한 흉기 등을 참작할 때 A씨는 자신의 행위로 피해자(며느리)가 사망의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 손자가 A씨를 제압하지 않았다면 피해자가 실제로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피해자가 A씨와 아들 사이 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다거나 남편 잘못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과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므로 내세우는 범행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피해자를 상대로 일방적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고 있고, 아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이후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심도 피고인과 검사 양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2심은 “A씨가 흉기로 등, 어깨, 팔 등을 마구잡이로 7번이나 찔러 피해자가 피를 흘리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찌르려고 한 행위는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려는 살인 범행으로 지극히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중한 신체적 장애가 남지 않았지만, 그 살해 행위를 피해자가 유발하지도 않았고 A씨가 스스로 그만둔 것도 아닌 한 피해자와 합의의 유무나 피해자의 용서의 유무와 상관 없이 A씨에게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들을 양육하고 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보답을 못 받고 있다는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과 사고를 수십 년 갖고 있던 끝에 범행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인식과 사고를 80세가 넘은 지금에 와서 개선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의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이 고령인 점 등을 참작하더라도 징역형 선고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피해자를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A씨 배우자와 딸이 잘 단속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다”면서 “A씨의 배우자가 남은 생을 A씨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탄원한다”고 덧붙였다. A씨와 검사가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서 이 판결은 지난달 확정됐다.
  • 교차로에서 어린이 치고 달아난 60대 징역형 집행유예

    교차로에서 어린이 치고 달아난 60대 징역형 집행유예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를 차로 치고 달아난 6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7단독(부장 박용근)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60대)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 40시간·준법 운전 강의 8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5일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에서 우회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B(12)양을 차로 들이받은 뒤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B양은 둔부에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타박상을 입었다. 재판부는 “어린 학생을 차로 치고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나 죄책이 매우 무겁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며 “다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과 피고인이 가입한 차량 종합보험으로 어느정도 피해가 회복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대구서 60대가 횡단보도 건너던 12살 차로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징역형 집행유예

    대구서 60대가 횡단보도 건너던 12살 차로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징역형 집행유예

    횡단보도를 건너던 12살을 차로 치고도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 6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7단독 박용근 부장판사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를 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A(60대)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40시간·준법 운전 강의 8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5일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B(12)양을 차량 전면 부분으로 들이받은 뒤 후속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로 그 자리에서 넘어진 B양은 2주간 치료가 필요한 둔부 타박상을 입었다. 박 부장판사는 “어린 학생을 차로 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해 죄책이 매우 무겁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면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피고인이 가입한 차량 종합보험으로 어느 정도 손해가 회복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 7억에 북 해커 지령받고 장교 포섭·기밀유출 시도…코인거래소 운영자 형 확정

    7억에 북 해커 지령받고 장교 포섭·기밀유출 시도…코인거래소 운영자 형 확정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의 지령을 받고 현역 장교에게 접근해 군사기밀을 빼돌려 유출하려던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자에 대해 징역형이 확정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42)씨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이씨는 2021년 7월 북한 해커(텔레그램 활동명 ‘보리스’)로부터 ‘군사기밀 탐지에 필요한 현역 장교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고, 현역 장교이던 대위 김모(33)씨에게 “가상화폐를 주겠다”며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군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보리스’를 처음 알게 된 뒤 2018년 그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가담해 고객유인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리스의 지령에 따라 이씨는 김 대위에게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보냈고, 김 대위는 이를 수령해 군부대에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군사기밀 탐지에 사용되는 USB 형태의 해킹 장비(포이즌 탭) 부품을 노트북에 연결해 해커가 원격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김 대위는 보리스와 이씨에게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로그인 자료 등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실제 해킹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 장비가 계획대로 군 부대에 반입됐다면 수분 내로 컴퓨터 내 군사기밀을 탈취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봤다. 이씨는 또 다른 현역 장교에게 군 조직도 등을 제공하면 돈을 주겠다고 접근했다. 그러나 해당 장교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런 범행을 통해 이씨는 7억원 상당, 김 대위는 4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각각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1심에서 보리스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간첩죄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이씨가 활동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 출처 등을 확인한 결과 해커가 북한 공작원이 맞고, 지령 내용을 보면 이씨 역시 그가 북한 공작원임에 대한 미필적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소한 대한민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를 위해 군사기밀을 탐지하려 한다는 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며 “피고인의 인식에 북한이 제외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제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자칫 대한민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던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할 때 엄한 처벌은 당연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제공한 장비로 군사기밀 탐지가 이뤄지진 못해 시도한 모든 행위가 결과에 이르진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시계형 몰래카메라 화질이 충분하지 않아 실제 군사상 기밀을 탐지·수집하는 범행에 사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해킹 장비도 노트북에 연결된 상태로 압수된 점을 참작한 것이다. 검사와 이씨 모두 상고했으나 2심에 이어 대법원도 이런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국가보안법 위반죄의 실행의 착수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위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5000만원이 확정됐다.
  • 아내 유산했는데 잠자리 거부했다고 폭행→뇌출혈…수사 중엔 “잘 지내니”

    아내 유산했는데 잠자리 거부했다고 폭행→뇌출혈…수사 중엔 “잘 지내니”

    연이은 유산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가 잠자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해 수사를 받던 50대 남성이 법원의 임시조치에 반해 “잘 지내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해죄와 별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보다 형량을 가중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종석)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A(59)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보호관찰 명령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의 연락금지 임시조치 결정을 어기고 베트남 국적 아내 B(30대)씨에게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같은 해 11월 뇌출혈을 입을 정도로 아내를 폭행한 A씨에게 ‘피해자로부터 1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앞서 A씨는 두 차례 유산해 몸이 좋지 않은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근금지 명령과 경찰 수사를 받게 된 A씨는 지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내에게 “잘 지내느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임시조치 위반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점과 문자메시지 전송이 2회에 그친 점, 문자에 협박 등의 내용이 담기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양형부당’을 주장하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해당 범행 전에도 임시조치 결정을 위반해 검찰로부터 벌금 300만원의 구약식(약식기소) 처분을 받았음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범행했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낼 때 다른 사람의 전화를 사용한 것은 위반 행위 적발을 피하려는 생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벌금형만으로는 위반 행위의 위법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중한 형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때리고 부수고 법원 난입…尹 지지자들에 ‘6억’ 손배 검토

    때리고 부수고 법원 난입…尹 지지자들에 ‘6억’ 손배 검토

    법원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가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형사 처벌과 별도로 민사상 책임까지 추궁하겠다는 취지로, 사법부가 직접 일반 개인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최근 발간한 ‘1·19 폭동 사건 백서’를 통해 난동 가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형사 재판 결과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민사소송 제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난동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발생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법원 건물 안으로 난입해 시설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서부지법은 이를 “사법부의 독립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현재까지 난동 가담 혐의로 기소된 인원은 이달 1일 기준 141명이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기소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재산 피해 규모는 총 6억 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벽 타일과 스크린도어, 후문 간판 등 시설물 피해가 4억 7800만원, 모니터와 폐쇄회로(CC)TV 등 물품 피해가 약 1억 4400만원에 달한다. 시위대의 난입 당시 법원에 있었던 25명의 직원 중 상해를 입은 사람은 없으나,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51명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심리 상담을 받았다. 재판 지연과 업무 차질 등 간접 피해까지 고려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액은 단순 재산 피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부지법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백서에서는 현행 구속영장 제도가 ‘구속 또는 기각’으로 갈리는 이분법적 구조여서 강한 반발을 부를 소지가 있다며, 일정 조건을 이행하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도록 하는 ‘조건부 구속영장 제도’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李 대통령 “아주 못됐다” 직격한 中 불법 어선, 담보금 10억으로 올린다

    李 대통령 “아주 못됐다” 직격한 中 불법 어선, 담보금 10억으로 올린다

    해양경찰청이 중국 어선에 부과하는 담보금을 최대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또 비밀 어창을 설치한 중국 어선이 최근 3년간 11척 적발되는 등 불법 행위가 지능화하는 점을 고려해 비밀 어창에 대한 담보금 부과 기준도 신설할 계획이다. 통상 담보금을 내지 않으면 선장 등 간부 선원은 구속되고, 일반 선원은 강제 추방된다. 해경이 압수한 선박이나 어획물 등은 몰수된다. 중국 어선 담보금 납부액은 2020년 13억 1000만원, 2021년 55억 9000만원, 2022년 17억 8000만원, 2023년 36억 1000만원, 2024년 45억 4000만원에 이어 올해는 이날 현재 48억원에 이르는 등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일 해경청 업무 보고에서 “10척이 넘어와서 1척 잡혔을 때 10척이 같이 돈 내서 물어주고 하면 사실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10척이 모아서 내기도 부담스러울 만큼 벌금을 올려버려서 강력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경청은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과 관련법 개정 방안을 논의하며 담보금 상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어선에 직접 계류해 단속할 수 있는 전담함을 도입해 단속 역량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500t급 안팎의 단속 전담함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6척이 건조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 매년 2척씩 현장에 배치된다. 해경청은 전담함이 도입되면 대형 경비함에서 고속 단정을 내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현재 방식보다 기동성과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 이중 처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중국 측에 불법 선박을 직접 인계하는 방식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경은 무허가 조업, 영해 침범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른 어선에 대해서는 우리 측 처벌 후 중국에 직접 인계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15척을 직접 인계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다소 주춤했다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경의 중국 어선 나포 실적을 보면 2019년 115척, 2020년 18척, 2021년 66척, 2022년 42척, 2023년 54척, 2024년 46척이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20일 현재 56척이 나포됐다. 최근에는 인천 소청도 해역과 전남 가거도 해역에서 쇠창살과 철조망으로 무장한 채 불법 조업을 일삼는 어선들도 잇따라 적발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해경청 업무 보고에서 “그거 아주 못됐다”며 “불법을 감행하면서 단속을 피하려고 창살을 만들고 위협적으로 행동한다는 건데 그러면 좀 더 강력하게 제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불법선박 주요 진입로에 경비세력을 배치하고 성어기에는 유관기관 합동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불법조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주기 위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 남녀가 해변서 보란 듯 공개 성행위… 연행되자 “술 취해서” 변명한 러 커플

    남녀가 해변서 보란 듯 공개 성행위… 연행되자 “술 취해서” 변명한 러 커플

    사람들이 오가는 태국의 한 해변에서 성행위를 해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 러시아인 남녀가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타이포스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6분쯤 파타야 좀티엔 해변에서 외국인 커플이 성행위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순찰팀은 즉시 출동했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외국인 커플이 자리를 떠난 지 몇 분 지나 있던 상태였다. 경찰은 외국인 커플이 해변 의자에 앉아 성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여러 사람의 진술을 들었다. 목격자 중 한 명인 22세 툭툭(삼륜차 택시) 운전사는 손님을 기다리던 중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커플이 부적절한 애정 행각을 하는 것을 봤다며 여성은 남성 위에 올라앉아 노골적으로 선정적인 행동을 했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2세의 또 다른 목격자는 사건 발생 전 해당 커플은 6~7명 정도의 친구들과 함께 해변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다 떠난 후 두 사람만 남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성행위를 시작했다고 이를 본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한 경찰은 이후 좀티엔 지역 한 호텔 앞에서 실제로 러시아 국적인 이들 커플을 체포, 파타야 경찰서로 연행해 심문했다. 두 사람은 과거 부부였다가 이혼을 한 상태이며 친구들과 여행을 하던 중 재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당시 남성이 여성에게 화해를 시도하며 청혼했고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해 이성을 잃었기에 충동적으로 행동했다고 변명했다. 다만 이들 커플이 실제로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같은 행위는 5000밧(약 23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공공장소 음란행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 “항거불능 여성 순차간음”… ‘특수준강간’ NCT 前멤버 태일, 실형 확정

    “항거불능 여성 순차간음”… ‘특수준강간’ NCT 前멤버 태일, 실형 확정

    성폭행 범죄로 아이돌 그룹 NCT에서 퇴출된 태일(본명 문태일·31)이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태일과 친구 이모씨, 홍모씨에게 이같이 선고한 원심판결을 전날 상고 기각 결정으로 확정했다. 이들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 명령도 받았다. 태일 등 3명은 술에 취한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태일은 지난해 6월 경찰에 입건돼 같은 해 8월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NCT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태일의 팀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1심은 “피해자가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상태를 이용해 순차 간음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이들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외국인 여행객으로 낯선 곳에서 범죄를 당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지난 10월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 태일 등은 재차 상고했으나, 대법원 역시 상고 이유가 부적법하다고 보고 상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 “죽일 뜻 없었다?” 허벅지 찌른 이유는… 남진 사건으로 본 조폭 칼기술[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일 뜻 없었다?” 허벅지 찌른 이유는… 남진 사건으로 본 조폭 칼기술[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에 출연한 한 가수가 가요계의 전설 남진을 언급하며 30여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하나를 소환했다. 바로 1989년 발생한 ‘남진 피습 사건’이다. 방송을 통해 이 사건이 다시 회자되면서 대중은 당대 최고 스타가 겪었던 끔찍한 테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우리가 단순히 ‘조폭의 습격’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서는 안 될, 범죄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흔적’이 남아 있다. 범인들은 왜 하필 심장이나 복부가 아닌 ‘허벅지’를 노렸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곧 조직폭력배들의 잔혹하고도 지능적인 범죄 심리를 파헤치는 일과 맞닿아 있다. 1989년 타워호텔의 밤, 스타를 덮친 검은 그림자1989년 11월 4일 당시사건현장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43세였던 가수 남진은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화려한 무대 뒤편의 어둠 속에서 건장한 20대 남성 3명이 그의 뒤를 밟았다. 남진이 승용차 뒷좌석 문을 열고 오르려는 찰나, 그들 중 한 명이 품 속에서 예리한 흉기를 꺼내 들었다. 망설임은 없었다. 칼날은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남진은 곧바로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되어 긴급 수술을 받았고, 천만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 조간신문 사회면에는 ‘남진 피습’ 기사가 실렸다. 하지만 기사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당시 언론과 수사기관은 범인이 치명적인 급소가 아닌 허벅지를 공격했다는 점을 들어, 살해 의도보다는 단순히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린치’나 ‘경고’ 목적이 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중들 역시 “겁만 주려다 다친 모양”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건은 그렇게 잊히는 듯했다. 법의학의 반론 “허벅지 공격은 고도로 계산된 살인 기술”그러나 법의학자들과 강력계 베테랑 형사들의 시각은 전혀 다르다. 그들은 조폭들의 이른바 ‘허벅지 테러’가 우발적이거나 단순한 위협용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칼을 전문적으로 다룰 줄 아는 ‘꾼’들이 구사하는 가장 악랄하고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허벅지 공격이 위험한 이유는 해부학적 구조에 있다. 인간의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에는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대한 양의 혈액을 다리로 공급하는 ‘대퇴동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동맥은 우리 몸의 생명선과도 같다. 만약 흉기가 근육을 뚫고 들어가 대퇴동맥을 단 1mm라도 건드려 파열시킨다면, 피해자는 걷잡을 수 없는 과다출혈 상태에 빠진다. 의학적으로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도 전체 혈액의 20~30%를 쏟으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대퇴동맥이 절단될 경우, 분수처럼 솟구치는 피를 지혈하기란 현장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피해자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실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과거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1992년 4월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살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쟁 조직원들은 피해자의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르고 도주했다. 피해자는 그 자리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2003년 서울 논현동 포장마차 살인사건 역시 채권 문제로 다투던 가해자가 피해자의 허벅지를 흉기로 공격했고, 피해자는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두 사건 모두 범인은 ‘허벅지’를 노렸고, 결과는 ‘사망’이었다. ‘살인의 고의’를 부정하려는 사법적 꼼수더욱 소름 끼치는 점은 범죄자들이 허벅지를 공격 목표로 삼는 진짜 이유가 ‘법망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의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조폭들이 개입된 테러 사건일수록 자상이 허벅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상대를 확실하게 무력화시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치명타를 가하면서도, 추후 재판 과정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서다. 만약 가슴이나 목을 찔러 사람이 죽으면 ‘살인의 고의성’이 명백하게 인정되어 살인죄로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허벅지를 찔러 사람이 죽었을 경우, 가해자들은 법정에서 이렇게 항변한다.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단지 겁만 주려고 다리를 찔렀는데 운이 나빠 동맥이 끊어진 것입니다.” 이 변명이 받아들여지면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 혐의가 적용되어 형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즉, 상대를 제거하고 싶다는 ‘살의(殺意)’는 달성하되,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은 ‘과실’로 위장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범죄가 바로 ‘허벅지 테러’인 셈이다. 검찰이 최근 이러한 유형의 범죄에 대해 살인 미수나 살인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mm가 가른 생사, 그리고 용서남진 피습 사건 역시 자칫하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뻔했다. 남진은 훗날 인터뷰에서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회고하며 “하늘이 도왔다”고 표현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을 불과 5mm 비껴갔습니다. 만약 그 5mm를 더 파고들어 동맥이 끊겼다면 저는 그날 죽었을 겁니다.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인 순간이었죠.” 대동맥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칼날 덕분에 그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이후 가해자를 용서하며 형님·동생 사이로 지낸다는 대인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 관용과는 별개로, 당시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담겨있던 위험성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영화 속 부검의들은 시신에 남은 자상을 보며 “전문가의 솜씨”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의 법의학자들은 “진짜 전문가는 살인을 직업으로 삼는 영화 속 킬러가 아니라,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남진 피습 사건의 흔적인 왼쪽 허벅지의 흉터는 단순한 상처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면서도, 교묘하게 법의 심판을 피하려 했던 조직폭력배들의 비겁하고 잔인한 습성을 증언하는 ‘역사적 흔적’이다.
  • 동남아서 2년 도주극 벌이더니…남양유업 3세 황하나 결국 ‘구속’

    동남아서 2년 도주극 벌이더니…남양유업 3세 황하나 결국 ‘구속’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씨가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달아났다가 붙잡혀 결국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인정했으나,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은 구체적인 영장 발부 근거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사 당국 안팎에서는 황씨가 같은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지난 2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지인 2명에게 필로폰을 주사기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빠져나갔고 여권이 무효 처리된 뒤에도 캄보디아로 불법 입국해 지내다가 최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프놈펜 태초 국제공항 국적기 안에서 황씨를 체포했으나,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필로폰 구입 경로와 투약 경위는 물론 국내 다른 마약 범죄와 해외 체류 중 위법 행위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았다. 2015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2020년 재차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 8개월을 받은 전력이 있다.
  • 이자형 경기도의원, 2025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선정

    이자형 경기도의원, 2025년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선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12월 26일 2024년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이 의원은 지난 11월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교육청 소관 부서 및 산하기관들의 행정 및 추진 사업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여 경기도 교육 개선 및 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사립학교 재정결함 보조금 지원에 따른 회계 감사 권한 확대 ▲학교 운동부 지도자 부정행위 신고·처벌 체계 개선 및 관리·감독 강화 ▲학교 예산 및 계약 실무 교육 과정 확대 통한 역량 강화 등 질의를 통해 경기도 교육 행정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을 주문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학생 통학 순환 버스 등 원거리 통학 지원 강화 ▲학생 구강 검진 전 학년 확대 및 전문성 강화 ▲사립 특수학교 재정 및 인력 지원 확대 ▲학생 전동 킥보드 사고 예방 위한 공유 업체 면담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주문 ▲아동 학대로 인한 비밀 전학 지원 체계 강화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이 의원은 “11대 경기도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인 만큼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기 교육 행정이 구축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는 마음으로 질의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하고 검토한 사안들이 미래 경기 교육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선정이라는 큰 영광을 전해주신 경기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도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기도정에 오롯이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특검, 尹 ‘선거법 위반’ 기소… 김건희 ‘매관매직’ 알선수재 등 혐의 기소

    특검, 尹 ‘선거법 위반’ 기소… 김건희 ‘매관매직’ 알선수재 등 혐의 기소

    특검 “尹 대선 과정서 허위사실 공표”“尹 부부 뇌물 추가 수사 필요‥ 경찰 이첩”김기현 의원 배우자, 26일 소환 조사 예정김건희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 시절 허위사실을 공포 혐의로 재판에 26일 넘겼다. 지난 24일 여론조사 무상 제공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지 이틀 만의 추가 기소다. 특검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을 제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인 소개한 사실이 있음에도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한 윤 전 대통령이 무속인 전성배씨를 김건희 여사로부터 소개받고 함께 만난 사실이 있으면서도, ‘당 관계자로부터 전씨를 소개받고 김 여사와 함께 만난 사실이 없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특검은 구체적으로 2021년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이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윤 전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직접 소개하고 소개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한 발언과 2022년 1월 17일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 인터뷰 과정에서 김 여사와 전씨를 함께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로 한 말 등이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던 때 윤 전 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주는 등 윤 전 세무서장의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윤 전 서장의 친형은 윤 전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전씨를 김 여사로부터 소개받고 셋이 함께 만난 사실도 있다고 봤다. 김 여사를 포함한 5명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사업상 도움 및 큰사위인 박성근의 전 검사의 인사청탁 명목으로 시가 합계 1억 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로봇개 사업의 도움 명목으로 시가 3990만 원 상당의 손목시계를 제공받은 의혹에 대해 김 여사에 알선수재,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 여사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 위원장으로부터 위원장 임명에 대한 인사청탁 명목으로 시가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을 제공받은 의혹과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인사 및 공천 청탁 명목으로 시가 1억 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작가의 그림을 제공받은 의혹에 대해서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9월 비서 박 모씨에게 김 여사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특검은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리했던 이른바 ‘디올백 수수 사건’은 김 여사에 알선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공여자와 함께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수수 경위에 관한 사실관계와 법리를 면밀히 재검토한 끝에 기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 등 뇌물수수 혐의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가 알선수재 행위로 취득한 범죄수익은 철저히 몰수, 추징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특검은 또한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과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 황모 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맡았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공사 업체 선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규명하지 못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건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서기관 A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상배임·사기·허위공문서작성·허위작성공문서행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국도로공사 직원과 국토교통부 서기관·사무관 등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나 공용전자기록등손상 등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양평고속도로 타당성평가 용역업체 관련자들에게는 증거은닉교사, 증거은닉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특검은 27일 오전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1심 판결도 항소 포기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1심 판결도 항소 포기

    국민의힘 의원 전원 벌금형 1심도 항소 포기 검찰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최근 1심 판결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6일 “패스트트랙 관련 민주당의 공동폭행 등 사건 1심 결과와 관련해, 수사팀·공판팀 및 대검찰청과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를 거쳐 피고인들 전원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피고인들에 대해 검찰의 구형 대비 기준에 미치지 못한 형이 선고됐음에도 ▲피고인들 전원의 범행 전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됐고 ▲범행은 의사진행을 둘러싼 야당과의 충돌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일방적인 물리력 행사로 볼 수 없는 점 ▲사건 발생일로부터 6년 넘게 장기화된 분쟁을 최소화 할 필요가 관련 사건에서의 판단과 동일하게 고려될 요소인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정곤)는 지난 19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박주민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처벌을 사실상 면해주는(면소) 처분이다.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벌금 1000만원, 이종걸 전 의원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표창원 전 의원, 보좌진과 당직자에게는 200만~3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패스트트랙 충돌은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법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법안 등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지를 두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극한 대치를 벌이다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건이다. 앞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던 국민의힘 26명도 모두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은 모두에게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나경원·윤한홍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일부 피고인이 항소하면서 2심이 이어지게 됐다.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文정부 서훈·박지원 1심 무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文정부 서훈·박지원 1심 무죄

    재판부 “공소 사실에 대해 위법 증거 부족”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재인 정부 안보 라인 인사들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욱 전 국방부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노은채 전 국가정보원 비서실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기한 공소사실에 대해 “절차적인 면에서 위법이 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이 망인의 피격·소각 사실을 감추려고 했다고 볼 만한 사정을 인정하기 부족하다. 당국의 월북 판단 및 그 제시 근거가 허위라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실종 보고, 피격·소각 사실 보고 및 전파, 국가안보실·국방부·국정원 등의 대응, 해경의 수사 진행 및 수사 결과 발표 등에 있어 절차를 위반하는 하자나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씨 사건 관련 논의와 지시, 조치 및 결과 보고, 수사 등은 모두 정식 체계와 절차를 밟아 이뤄졌고, 대부분 문서를 통해 기록돼 남아 있다”며 “국방부와 국정원의 첩보 등은 처음부터 제한적으로 전파됐어야 하는데, 그런 조치 없이 전파됐다가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급하게 삭제한 것으로 볼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한 “이씨의 피격·소각 사실을 보고받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을 확인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릴 것’을 명확하게 지시했고, 이에 따라 피고인들의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면서 “피고인들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지시를 어겼다는 검사의 주장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피고인들이 이 씨를 월북으로 몰고 가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판단의 시기에 있어 성급하고 섣부르거나 내용이 치밀하고 꼼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나 비판을 가할 수는 있어도, 미리 특정 결론이나 방향을 정해 놓고 그것에 맞춰 회의를 진행하거나 수사를 계속한 정황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판결은 이 씨가 월북한 것인지 아닌지에 관한 사실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검사가 제기한 공소사실에 대한 답변으로, 제출된 증거들만으로 피고인들을 형사 처벌할 수 있을 정도로 유죄가 인정되는지 여부만을 판단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서 전 안보실장은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가 있는 그대로 실체적 진실을 잘 판단을 해주셨다. 애당초 이 사건은 지난 (윤석열) 정권과 검찰이 너무 무리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안보 기관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이 상당히 위축됐다. 다시는 정책적 판단 문제를 형사 법정으로 가져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박지원을 제거하려고 정치 공작을 한 윤석열은 파면됐고 감옥에 갔고 저는 무죄가 됐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정치 검찰, 국정원이 되지 않기 위해 개혁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도저히 판결에 대해서 납득하기도 (어렵고) 의문점도 든다”면서 “문재인 정부 때 제대로 수사를 하고 발표를 했다면 이런 결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이후 다음 날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2022년 6월 감사원은 감사에 착수한 뒤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국정원은 박 전 원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같은 해 12월 문재인 정부 안보 라인 관계자들이 남북 관계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피살 사실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며 이들을 순차적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서 전 실장에 2020년 9월 23일 오전 1시쯤 관계장관회의에서 피격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합참 관계자와 김 전 청장에게 ‘보안 유지’ 조치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청장에 대해서는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월북 가능성에 관한 허위 자료를 배포한 혐의로 기소했다. 박 전 원장과 서 전 장관, 노 전 실장도 ‘보안 유지’ 방침에 동조해 국정원과 국방부 직원들에게 관련 첩보와 문건 등을 삭제하게 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서 전 실장에게 징역 4년, 박 의원에게 징역 2년과 자격정지 2년, 서 전 장관에게 징역 3년, 김 전 청장에게 징역 3년, 노 전 실장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구형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고위공직자인 피고인들이 국가 존재의의인 생명 보호 의무를 저버리고, 과오를 숨기기 위해 공권력을 악용해 공용 기록을 삭제하는 등 국민에게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했다.
  • 법무사 행세로 경매 대행… 금품 챙긴 부동산업자 실형

    법무사 행세로 경매 대행… 금품 챙긴 부동산업자 실형

    법무사인 척 행세하며 부동산 경매 낙찰을 도와주고 의뢰인들의 돈까지 빼돌려 쓴 부동산업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이재욱 부장판사는 변호사법 위반과 법무사법 위반,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44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울산, 부산, 창원 등에 부동산 경매 컨설팅 사무소를 차려놓고 인터넷 블로그 등에 ‘경매대행 전문’이라고 올렸다. A씨는 ‘법률경매’라는 상호에다가 법무사 표장까지 사용해 마치 정식으로 법무사 업무를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홍보했다. A씨는 이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경매로 나온 부동산의 입찰가액을 정해주거나 입찰표를 대신 작성한 후 법원에 제출해 낙찰받게 했다. A씨는 전문 자격이 없으면서 이런 방법으로 10여명의 경매 낙찰 업무를 대리해주고 계약금 명목으로 100만원, 낙찰 성공 시 낙찰가액의 3∼3.5%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총 4400여만원을 챙겼다. A씨는 또 상담자들로부터 경매 후속 업무를 대신해주겠다며 낙찰대금과 등기 비용, 인도 비용 등으로 1억 7200만원을 받아 이를 생활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각종 비용을 제대로 지급했다거나 납기일까지 갚아주겠다고 거짓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내 집을 마련하려는 마음이 간절한 피해자들에게 경제적인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심각한 고통을 줬다”며 “법정에서도 변명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비슷한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았는데도 누범 기간 중 또 범행했다”며 “재범을 막고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실형을 선고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 쿠팡 연석 청문회 벼르는 與김우영 “과징금 상한 최대 5배 상향”

    쿠팡 연석 청문회 벼르는 與김우영 “과징금 상한 최대 5배 상향”

    쿠팡을 비롯해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지배력 남용을 실질적으로 제재하기 위해 과징금 상한을 최대 5배 상향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6일 발의된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오는 30~31일 쿠팡 연석 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여권이 쿠팡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플랫폼 업체의 반복적인 독점, 지배력 남용 형태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현행 법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지위를 남용할 경우 매출액의 최대 6% 또는 매출액 산정이 곤란한 경우 20억원 이내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 수준은 쿠팡 등 플랫폼 기업이 법 위반을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에 비하면 지나치게 낮아 사실상 ‘위반 비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과징금 상한을 매출액의 30%로 현실화한 것이다. 매출액 산정이 어려운 경우의 정액 과징금 상한도 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의 규제 수준에 부합하도록 국내 제재 체계를 정상화하려는 취지라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쿠팡 연석 청문회 위원인 김 의원은 “쿠팡을 비롯한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압도적 지위를 확보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회피해왔다”며 “법을 어겨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이 계속된다면 공정한 경쟁 질서는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정안은 시장지배력 남용으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정상적인 경쟁이 가능한 시장 환경을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청문회에는 과방위,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가 참여한다. 출석 요구 대상 증인에는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의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 해롤드 로저스 현 대표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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