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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교 참꼬막 살려라”… 보성, 3년간 21억 투입

    “벌교 참꼬막 살려라”… 보성, 3년간 21억 투입

    ‘보성 참꼬막’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전남 보성군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벌교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참꼬막 자원회복 프로그램 ‘벌교꼬막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3년간 집중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전남도 참꼬막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생산지다.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 ‘벌교꼬막’으로 등록된 참꼬막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인 ‘뻘배어업’을 통해 채취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남획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연간 2만t에 달했던 생산량은 2010년 8500t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군 자체 집계 생산량은 26t에 그쳤다. 이에 군은 인구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벌교꼬막 리본 프로젝트’와 도비·군비를 활용한 ‘참꼬막 대량생산 기반 구축 사업’, ‘어장개발지원사업’ 등 3개 사업에 올해 21억원을 투입한다. 종자 생산과 자원 방류, 서식환경 관리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4월 참꼬막 모패(각장 2.5㎝) 4t을 살포한 데 이어 지난 27일부터 이달까지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인공종자 치패(각장 1.5㎜)와 중간패(각장 1.5㎝) 등 총 18t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30㏊에 살포한다. 이어 참꼬막 자원회복 사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생육 상황과 서식환경 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종남 군 해양수산과장은 “참꼬막 자원회복 사업은 수산자원 증식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벌교꼬막 유통·가공산업 육성을 아우르는 지역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 전국 최대 주산지 ‘벌교꼬막 살려라’···3년간 21억 본격 투입

    전국 최대 주산지 ‘벌교꼬막 살려라’···3년간 21억 본격 투입

    전국 최대 주산지인 ‘보성 참꼬막’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보성군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벌교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참꼬막 자원 회복 프로그램 ‘벌교꼬막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3년간 집중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전라남도 참꼬막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생산지다.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 ‘벌교꼬막’으로 등록된 참꼬막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인 ‘뻘배어업’을 통해 채취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남획 등의 영향으로 참꼬막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0년대 연간 2만t에 달했던 생산량은 2010년 8500t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군 자체 집계 생산량은 26t에 그쳤다. 이에 군은 인구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벌교꼬막 리본 프로젝트’와 도비·군비를 활용한 ‘참꼬막 대량 생산 기반 구축 사업’, ‘어장 개발 지원 사업’ 등 3개 사업에 올해 21억원을 투입한다. 종자 생산과 자원 방류, 서식 환경 관리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4월 참꼬막 모패(각장 2.5㎝) 4t을 살포한 데 이어 지난 27일부터 다음달까지 보성군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인공종자 치패((각장 1.5㎜)와 중간패(각장 1.5㎝) 등 총 18t을 여자만 해역 19개소, 30㏊에 살포한다. 또 참꼬막 자원 회복 사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생육 상황과 서식 환경 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종남 군 해양수산과장은 “참꼬막 자원 회복 사업은 수산자원 증식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벌교꼬막 유통·가공 산업 육성을 아우르는 지역 성장 전략이다”며 “벌교꼬막의 명성을 되살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어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 멸종 위기 벌교 꼬막 되살린다

    전국적으로 꼬막 생산량이 급감해 ‘멸종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벌교꼬막 자원 회복 방안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벌교 꼬막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통해 꼬막 자원량과 서식 환경 모니터링 등 효과 분석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꼬막 산업 회복을 위해 보성군이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활용해 추진하는 30억원 규모 사업이다. 꼬막 모패, 인공 유생, 중간 치패를 살포해 산란장과 중간 육성장을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원을 회복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과학원은 지난 2월 보성군과 위·수탁 계약을 하고 2028년까지 3년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생육 단계별 성장률과 생존율 분석, 서식 환경 조사는 물론, 체계적이고 과학적 조사·분석을 위해 최근 전문 연구용역 수행기관으로 해양환경생물연구소를 선정하기도 했다. 꼬막은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한 어미 조개 고갈, 서식 환경 변화 등으로 생산량은 매년 줄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1만t 단위로 쏟아지던 참꼬막은 최근 연간 수십t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0년 전국 생산량은 5114t이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t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량 전남에서만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주요 꼬막 생산지는 벌교를 중심으로 순천, 장흥, 고흥이 접한 여자만과 득량만 일대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자원 회복을 위해 매입 방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생산량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김충남 과학원장은 “꼬막 자원 회복을 위해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과학적 자원 관리 기반을 구축해 침체한 꼬막 산업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전국 12t 그친 꼬막 생산량 회복 방안은?

    지난해 전국 12t 그친 꼬막 생산량 회복 방안은?

    전국적으로 꼬막 생산량이 급감해 ‘멸종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가운데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벌교꼬막 자원회복 방안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한 어미 조개 고갈, 서식 환경 변화 등으로 꼬막 생산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만 t 단위로 쏟아지던 참꼬막은 최근 연간 수십 t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0년 전국 생산량은 5114t이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t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량 전남에서만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 주요 꼬막 생산지는 벌교를 중심으로 보성, 순천, 장흥, 고흥이 접한 여자만과 득량만 일대다. 이들 지자체와 어촌계가 자원 회복을 위해 매입 방류 사업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량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장흥지원이 꼬막 자원 회복을 위해 ‘벌교꼬막 리본(Re-bone) 프로젝트’를 통해 꼬막 자원량과 서식 환경 모니터링 등 효과 분석을 본격 추진한다. 자원 고갈로 위축된 보성의 꼬막 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보성군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추진하는 총 30억원 규모 사업이다. 꼬막 모패, 인공 유생, 중간 치패를 살포해 산란장과 중간 육성장을 조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자원을 회복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장흥지원은 지난 2월 보성군과 위·수탁 계약을 하고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요 내용은 ▲생육 단계별 성장률과 생존율 분석 ▲2차 생산량 측정을 통한 자원 가입률 추적 ▲서식 환경 조사 ▲자원 회복 효과 평가 등이다. 이어 체계적이고 과학적 조사·분석을 위해 최근 전문 연구용역 수행기관으로 해양환경생물연구소를 선정하고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꼬막 자원 회복을 위해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과학적 자원 관리 기반을 구축해 침체한 꼬막 산업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아차 싶었다. 찬바람 끝에서 벌써 매서운 기운이 사라져 가는데, 여태 굴구이를 입에도 못 댔다니. 그러고 보니 꼬막, 낙지 역시 마수걸이도 못했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영혼의 맛, 굴을 찾아 부랴부랴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군으로 간다. 보통은 맛집 순례부터 나서지만 이번 장흥 여정은 예외다. 장동면의 안중근의사추모역사관부터 찾는다. 두 해 전에 새로 조성됐다. 관련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찾는 게 송구해 먼저 안 의사께 인사부터 올리기로 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는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장흥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장동면 해동사(海東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를 배향하고 기일에 맞춰 제사도 지낸다. 사당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배향하는 게 처음 보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직계 조상을 모시듯 예를 다하는 건 드문 경우다. 서울신문은 이에 얽힌 사연을 앞서 여러 차례 전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1955년에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죽산 안씨가 순흥 안씨 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고는 하나, 사실 ‘이웃사촌’보다 먼,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사이다. 한데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 바로 위에 안 의사 사당을 조성했다. 해동사가 문을 열던 날, 해외에 거주하는 안 의사의 후손들이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면서 명실상부한 안 의사 사당이 됐다. 지금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시제를 올린다. 겨울철 알도 맛도 배가 되는 석화… 용산 vs 관산 ‘양대 산맥’ 조정래 ‘태백산맥’에 나온 참꼬막… 수라상에 오를 만큼 진미 바닷물·민물 섞인 기수역서 자란 매생이… 내저마을 최고봉추모역사관은 해동사 아래 별도 부지에 조성됐다. 추모관, 조형물, 애국 탐방로, 추모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관 내부는 ‘빛의 울림’, ‘꺼지지 않은 불꽃’ 등 6개의 전시실로 이뤄졌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안 의사 추모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제 남도 ‘맛의 방주’ 장흥 갯가로 나간다. 굴구이를 찾아서다. 자신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머리를 조종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개미’처럼 용산면 남포마을로 향한다. 뇌세포는 온통 굴구이 뿐이다. 오로지 굴구이 맛만으로도 뇌의 용량은 버겁다. 꽤 오래전, 장흥 출장 때도 그랬다. 다른 업무로 출발이 늦어졌고, 장흥에 이른 건 ‘현지 시간’으로 모두 잠들 무렵인 밤 9시 언저리였다. 도시에선 이제 겨우 2차를 가네 마네 하는 시간이었지만 갯마을에선 진작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지금도 당시 모습이 어제처럼 선연하다. 사방이 괴괴한 가운데 가게 문을 열고 나온 한 아주머니가 ‘좀비 개미’ 레이더에 포착됐다. 불문곡직 다가가 굴구이를 내달라 청했다. 아주머니는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가게 문을 열었다. 쫄쫄 굶은 기색이 역력한 이방인을 몰아낼 순 없었던 거다. 석화(石花)라고 했다. 돌에 붙은 꽃. 바닷가 펄 속 돌멩이에 붙어 있던 굴 종자가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몸피를 확 키우는데 그게 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토록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데 생김새가 불퉁스럽다. 꽃에 견주자니 도무지 언감생심이다. 반어법인가. 껍질 크기가 건장한 사내 주먹 가웃이나 되는 녀석도 있다. 허균의 1611년 작 ‘도문대작’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석화’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굴의 맛에 얹은 상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장흥의 맛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높게 치는 듯하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 두 곳이다. 장흥 토박이 안병진(62)씨는 용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 간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현지인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용산 쪽은 직화에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쫀쫀하게 익은 굴을 소주와 함께 목으로 털어 넣는다. 박력 넘치는 맛이다. 하지만 자연산 굴이라 알도 잔 편이고, 짠맛도 강하다. 다소 쓴맛도 감돈다. 굴 껍데기에는 펄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용산 쪽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펄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석화가 자라는 곳은 남포마을 앞 기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곳. 남포마을 어촌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석화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굴 식용이 가능한 11월 말쯤에 문을 열고 3월쯤 닫는다. ‘사리’ 때처럼, 현지 표현으로 ‘물이 아주 많이 써는(썰물)’ 기간에만 작업할 수 있다. 썰물 전에 배를 가져가 대 놓고 캐낸 석화를 배에 옮긴 뒤, 밀물 때 다시 배를 가져 나오는 식이다. 관산 쪽은 주로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을 쓴다. 펄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게 이 일대 주민들의 생각이다. 직화보다는 커다란 무쇠 불판에 올려 굽는 게 보편적이다. 맛은 한결 정돈된 편이다. 투박하지 않고 정갈하다. 장흥 읍내 몇몇 가게에서 내는 굴찜과 비슷하다. 요즘 용산 쪽에서도 무쇠 불판에 굽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굴구이는 추억의 맛이 절반이다. 드럼통에 군고구마 식으로 구워 먹던 굴구이는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남도 사람들은 맛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하는 듯하다. 오래전 득량만의 한 여성 어민에게 들은 꼬막 이야기가 지금도 선연하다. 요즘은 듣기조차 힘든 ‘시집살이’가 흔하던 시절, 애써 삶은 꼬막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어머니는 곧바로 마당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그만큼 꼬막 삶기가 갯마을에서 중시되던 일상의 요리였다고 볼 여지도 조금은 있겠다. 사실 꼬막 삶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현지에서처럼 꽉 찬 맛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콜릿 빛깔 영롱한 속살이 부드럽게 톡 터질 때의 그 자연의 맛은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이 맛을 기대하던 이에게 싱겁고 무미건조한 꼬막의 살이 전해졌을 때 엄습하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건 물론 참꼬막이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에서조차 1㎏에 3만 5000원을 웃돈다. 어민이 뻘배에 싣고 온 참꼬막을 현장에서 그물망째 싸게 사는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요즘은 대도시의 거상들이 갯벌을 통째 입도선매해서 참꼬막을 유통한다. 누운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 어판장에서 싱싱한 맛 그대로 건강 앞세운 ‘참살이’ 관광상품… 마음건강치유센터 가 볼 만안중근 의사 위패 모신 해동사·동학혁명기념관도 필수 코스참꼬막과 새꼬막은 같은 돌조갯과이지만 맛도 모양도 퍽 다르다. 보통 껍질의 주름(방사륵)으로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새꼬막은 두 배 가까운 30~34개의 주름살이 있다. 무엇보다 맛의 차이가 크다. 새꼬막이 고소하고 정갈한 맛을 가졌다고는 하나, 소설가 조정래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다고 표현한 참꼬막의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매생잇국 이야기도 애잔하다.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상. 매생잇국이 놓여 있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침 뚝 떼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한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고 만다. 이처럼 며느리는 한 풀고, 술꾼들은 꼬인 아침 속을 푸는 게 매생이다. 매생이는 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매생이가 거의 끝물이다. 장흥 매생이는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난 것을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이다.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저마을 앞의 둥근 만 전체가 매생이 양식발로 가득하다. 비슷해 보여도 진자리와 마른자리의 구분이 엄연하다. 좋은 자리는 만의 가운데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양식발 놓는 자리를 번갈아 옮긴다.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물론 매생이 양식장은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곳은 장흥 내저마을뿐”이라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다. 맛도 장흥산이 독보적이라는데, 글쎄 이는 여행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내저마을 인근 대덕시장에 매생이죽, 떡국 등을 내는 집들이 많다. 드러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도 제철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에서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에서도 싱싱한 놈으로 살 수 있다. 해마다 설, 한가위 등 명절 전에는 구매 가격이 일정 액수를 넘을 경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혜택이 꽤 쏠쏠하다. 요즘 장흥군이 부쩍 공을 들이는 관광 분야가 ‘참살이’, 이른바 웰니스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편백숲 우드랜드 말고도 건강 콘텐츠를 지향하는 공간이 꽤 늘었다. 안양면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지난해 전남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읍내엔 장흥힐링테라피센터가 있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장흥 끝자락인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126타워) 인근엔 대중스타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전망대에서 맞는 해돋이 풍경도 장관이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대·최후 격전지였던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팬데믹 시기에 문을 열어 아직 입소문이 덜 났을 뿐, 볼거리가 꽤 있다.
  • 영광군, 칠산해역에 참꼬막 137만 마리 방류

    영광군, 칠산해역에 참꼬막 137만 마리 방류

    전남 영광군은 지난 10월 24일 염산면 칠산해역 일원에 어린 참꼬막 종자 137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3일 밝혔다. 군은 이번 방류를 염산면 설도항과 향화도항 등 2개 항에서 실시했으며, 군 관계자와 지역 어업인이 함께 참여했다. 사업비는 해양생태활성화 사업비 2억 원을 투입했다. 군은 참꼬막 종자를 전라남도 강진군의 종자생산업체에서 생산된 2cm 이상 우량 종자를 매입하여 방류했다. 이번 사업은 영광해역의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해양생태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군은 매년 지역 특성에 적합한 어패류 및 갑각류 등을 지속적으로 방류하며, 지역 어촌계와 협력해 수산자원 조성과 어업인의 안정적 소득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어촌계 회원들은 “최근 참꼬막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방류가 생산량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산종자 방류를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해양환경 변화와 남획 등으로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참꼬막 방류가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불 난 ‘보성 꼬막 종묘배양장’···인명 피해 없이 진화 완료

    불 난 ‘보성 꼬막 종묘배양장’···인명 피해 없이 진화 완료

    화재가 난 보성군의 꼬막 종묘배양장이 인명 피해 없이 진화가 완료됐다. 13일 보성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9분쯤 벌교읍 장암리 소재 ‘꼬막 등 종묘배양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초기 진압됐다. 군은 현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신속한 수습·복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종자생산수조 5개동 중 2개동이 전소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보성·고흥소방서의 합동 대응으로 오후 1시 50분쯤 잔불 정리까지 완료돼 완전히 진화됐다. 현재 보성경찰서와 보성소방서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배양장은 참꼬막 인공종자를 7월에 최종 출하한 상태로 생물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가리맛조개 등 다른 종묘를 관리하는 수조도 피해가 없어 정상 가동 중이다. 김철우 군수는 화재 당일 관계 부서와 피해 현황을 점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김 군수는 “참꼬막 인공종자 생산 시설은 벌교꼬막의 멸종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이다”며 “2026년 종묘 배양 일정과 지역 어업인들의 양식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는 등 신속한 복구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시설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재해복구공제에 가입돼 있어 군은 공제회와 협의해 피해 복구비 산정과 보상 절차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 공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종묘배양장은 참꼬막 인공종자 생산을 위해 국비 54억원, 군비 26억원 등 총 80억원이 투입해 2014년에 준공된 주요 수산 기반 시설이다. 지역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어업인 소득 증대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 정 담은 뜨끈한 한입… 입 안에서 터지는 겨울 진미

    정 담은 뜨끈한 한입… 입 안에서 터지는 겨울 진미

    지역색이 강한 음식에는 주민들의 오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 마련이다. 투박한 메밀국수 한 그릇, 막 지져 낸 수수부꾸미를 먹는다는 건 만든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과 같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야기가 있는 겨울 음식’을 테마로 2월에 가볼 만한 곳들을 추천했다. 식재료에 담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이다.겨울 시장의 맛… 강원 영월·정선 재래시장 강원도의 재래시장을 찾으면 지역 고유의 먹거리가 많아 여행이 한층 행복해진다.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영월서부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이 오늘처럼 유명해진 데는 정선아리랑이 주는 정서의 공감대 못지않게 먹거리가 한몫했다.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린 메밀과 옥수수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 여행자의 별미가 됐다.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등 음식에 숨은 이야기도 재밌다. 콧등치기는 장국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다. 막국수와 달리 면이 굵고 투박하다. 후루룩 빨아들이면 면이 콧등을 친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녹말을 묽게 반죽해서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려 만든다. 찰기가 적으니 반죽이 툭툭 끊어져 내렸고, 이 모양이 꼭 올챙이처럼 생겼다. 콧등치기나 올챙이국수는 술술 넘어간다. 시장 골목 안쪽에 ‘청아랑몰’이 있다. 3층짜리 컨테이너 건물로 각종 분식을 비롯해 마카롱, 과실주, 수제 맥주까지 맛볼 수 있다. 1959년 문을 연 영월 서부시장은 여행자에게 ‘메밀전병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있다. 다닥다닥 붙은 메밀전집이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오픈 키친’에서 전 부치는 모습을 보며 먹는 맛이 특별하다. 영월서부시장은 근래 닭강정도 입소문이 나,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정선과 영월은 강원도 겨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리힐스-스카이워크나 동강사진박물관은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아리랑브루어리와 젊은달와이파크는 젊은이가 좋아할 만한 여행지다.칼칼한 추억 한 그릇… 충남 예산 어죽 충남 예산 예당호 인근은 어죽으로 유명하다. 1964년 둘레 40㎞에 이르는 관개용 저수지를 준공하자 동네 사람들이 농사짓는 틈틈이 모여서 솥단지를 걸고 고기를 잡았다.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 잡히는 대로 푹푹 끓이다가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에 민물새우 넣어 시원한 국물을 만들었다. 불린 쌀에 국수와 수제비까지 넣어 죽을 끓인 뒤 다진 고추와 들깻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었다. 이른바 ‘충남식 어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은 어죽만이 아니다. 제법 큰 붕어나 메기는 무와 시래기 잔뜩 넣어 찜으로, 동자개나 잡어는 칼칼한 매운탕으로, 살이 향긋한 민물새우와 미꾸라지는 튀김으로 먹었다. 지금도 예당호 일대에는 어죽과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 10여곳이 있다.어죽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아름다운 예당호를 걸어 보시길. 지난해 국내 최장 길이(402m)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가 완공되고, 5.2㎞에 이르는 ‘느린호수길’도 개통했다. 예산의 대표 사찰인 수덕사는 대웅전(국보 49호), 삼층석탑과 부도전 등 볼거리가 많다. 우리 고건축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과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호)도 둘러볼 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덕산온천에는 최근 새로 단장한 무료 족욕장이 있어 쉬었다 가기 좋다.사르르 녹는 생선… 경남 거제 대구·통영 물메기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의 겨울 별미다. 대구를 제대로 맛보려면 거제 외포항으로 가야 한다.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를 차지하던 포구에는 대구 조형물과 좌판이 늘어섰고, 겨울 볕에 몸을 맡긴 대구가 줄지어 분위기를 돋운다. 외포항 식당에서는 대구탕, 대구튀김, 대구찜등이 코스로 나온다. 생대구와 곤이가 담뿍 들어간 대구탕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대구 요리는 2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생대구로 만든 음식은 말린 대구로 끓인 탕이나 찜과는 또 다른 품격이 있다.거제에 ‘입 큰’ 대구가 있다면, 이웃 도시 통영에는 ‘못난’ 물메기가 있다. 이른 오전에 통영 서호시장을 방문하면 살아 헤엄치는 물메기를 만날 수 있다. 못생겨서 한때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물메기는 최근에 ‘금메기’로 불리며 귀한 생선이 됐다. 남해안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메기 어획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시장 횟집에서도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으며, 살이 연해 후루룩 마시면 몽실몽실한 살이 한입에 넘어간다. 외포항에서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두모몽돌해변은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 해변을 간직한 곳으로, 거가대교를 감상하는 포인트다. 가조도는 연륙교 옆에 조성된 수협효시공원 전망대와 ‘노을이물드는언덕’의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 봉평동의 봉수골은 미술관과 책방, 찻집, 게스트하우스 30여곳이 옹기종기 들어선 곳으로, 사색을 겸한 겨울 산책에 좋다.겨울 바다의 선물…전남 벌교 꼬막·장흥 매생이 지금이 아니면 맛보지 못할 바다의 겨울 진미가 있으니, 바로 꼬막과 매생이다. 꼬막 하면 떠오르는 곳이 보성 벌교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지금이 가장 맛 좋고 많이 날 시기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꼬막은 쫄깃하고, 참꼬막은 고급 꼬막으로 즙이 풍부하다. 벌교 읍내에는 데친 참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꼬막탕수육 등으로 푸짐한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이 많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벌교역 앞으로 ‘소설태백산맥문학기행길’이 조성됐다.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답사해도 의미 있을 듯하다.벌교 옆 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매생이는 주로 탕으로 끓인다. 장흥 토박이들은 “매생이탕에 나무젓가락을 꽂았을 때 서 있어야 매생이가 적당히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한다. 뜨끈한 매생이탕을 한술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바다 내음이 가득 퍼진다. 안도현 시인은 매생이를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했다. 억불산에 자리한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숙박 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춰 고즈넉한 겨울 숲 산책을 즐기기 좋다. 우리나라에 선종이 제일 먼저 들어온 보림사에도 가 보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도의회, 꼬막 생산량 회복 위해 전력 다해야 촉구

    전남도의회, 꼬막 생산량 회복 위해 전력 다해야 촉구

    전남도의회가 전남 지역의 꼬막 생산량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는 지난 23일 해남군 황산면 참꼬막 양식장을 방문해 양식장 곳곳을 둘러보고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전남의 꼬막 생산량은 2005년 연간 1만 5000t에 달하다 최근 2000t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번 방문은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생계보장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으로 연간 1만여t의 꼬막을 수출한 이래 어미꼬막 자원이 급감했고 최근까지도 과거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도는 어민들에게 꼬막 치패 구입비를 지원하고, 꼬막 종자의 대량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고흥, 보성, 강진, 장흥, 함평 등에 ‘꼬막 인공종자 중간 육성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지 확인에 나선 농수산 의원들은 동행한 도 관계자들에게 꼬막 종자 생산량 증대를 위한 꼬막종자의 생존율 제고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종자배양 확대를 위한 ‘벌교꼬막 종묘배양장’ 인수방안 검토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성일 농수산위원장은 “꼬막 양식장 현안 문제가 해결돼 꼬막 어획량도 늘고 어민들의 소득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앞으로도 농수산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농어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겨울 밥상 위 ‘멀티플레이어’

    겨울 밥상 위 ‘멀티플레이어’

    “통통하게 살 오른 꼬막의 차진 맛 아시나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꼬막이 침을 돋우는 계절이 돌아왔다. 꼬막은 가을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 때쯤이면 전라도 사람들의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먹거리다. 꼬막은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기온이 올라오는 3월부터 9월까지는 독소가 올라오고 흐물흐물해 오히려 몸을 해치기도 한다. 꼬막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나지만 전남 보성 벌교 참꼬막을 최고로 쳐준다. 조금만 오염돼도 생산이 어려워 청정해역에만 서식하는 자연식품이다. 벌교의 갯벌은 순수한 갯벌로 참꼬막 생산지의 최적지로 불린다.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에서 벌교의 특산품인 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한 맛’으로 묘사하며 여러 차례 꼬막을 부각하면서 전국구 음식으로 부각됐다. 벌교 꼬막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 8진미 중 1품으로 진상할 만큼 일찍부터 그 맛을 인정받았다. 벌교뿐 아니라 인근 도시인 여수·순천·고흥 등을 잇는 여자만, 강과 바다가 만나는 순천만에서 나온 꼬막도 일품으로 쳐준다.●환경오염에 ‘귀하신 몸’ 된 자연산 참꼬막 소설 ‘태백산맥’에는 벌교 꼬막을 상세히 표현했다.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물기가 반드르르 돌게 마련이었다.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 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비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인 벌교꼬막은 벌교 여자만 일대에서 생산된다. 남도에서는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린다. 맛이 쫄깃쫄깃 짭조름하다. 삶아서 양념하지 않은 채 술안주나 반찬으로 먹어도 일품이다. 꼬막전, 꼬막꼬치, 꼬막회, 꼬막장조림, 꼬막밥 등 다양하게 요리한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피조개)으로 나눈다. 참꼬막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식당 밑반찬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게 새꼬막이다. 참꼬막은 외관상 새꼬막보다 골이 깊고 껍질이 단단하다. 알도 차 더 먹음직스럽고 바다 향이 나면서 맛에 깊이가 있다. 참꼬막 물량이 5~6년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꼬막은 20㎏ 한 망당 10만원 선이지만 참꼬막은 40만원 선으로 4배 차이가 난다. 참꼬막은 연안에 가까운 뻘층에 종패를 뿌리거나 자연적으로 나온 종패가 3~4년 성장기간을 거쳐 자라난다. 기간이 길어 철새 등의 먹이가 되고, 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뻘 상태가 좋지 않아 예전만큼 생산되지 않는다. 기간이 길다 보니 수확할 때까지 종패 관리를 위한 비용이 많이 들고, 뻘에서 채취하는 탓에 인건비도 상승하고 있다. 어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비해 새꼬막은 채묘시설을 해서 종패를 바다에 뿌린다. 그물에 붙어 있는 꼬막을 기계로 한꺼번에 들어 올려 수확도 쉽다. 봄에 뿌리면 그해 겨울에 먹을 수 있을 만큼 1년도 채 되지 않아 생산이 가능하다. 12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속이 꽉 차 참꼬막과 새꼬막 모두 제맛을 낸다. ●타우린·비타민 등 함유… 자연이 준 보양식 꼬막은 11월 가을 찬 바람이 갯벌을 감싸기 시작하고 짱뚱어가 들어가면서 맛이 들기 시작한다. 추위에 오그라든 채 쫄깃쫄깃한 살이 오른 한겨울 속 맛을 최고로 친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알이 굵다. 꼬막이 함유한 타우린과 비타민 성분은 강정 작용과 음주로 인한 간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비타민B 복합제로 B12, 철분, 코발트 성분이 많아 저혈압 환자와 노약자들에게 겨울철 보양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처음으로 꼬막이라는 이름이 기록돼 있다. 저지방 식품으로 여성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조혈작용을 해 빈혈이나 저혈압을 앓는 사람에게도 좋다. 단백질 23%와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함량이 높아 성장기 아이들의 발달에 좋은 식품이다. ●10여가지 꼬막 요리가 가득 ‘2만원의 행복’ 꼬막 하면 ‘벌교’를 상징할 만큼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고장답게 벌교읍내에는 꼬막을 주재료로 하는 전문 식당들이 즐비하다. 벌교 5일 시장(4일·9일) 주변에는 이런 식당들이 30여곳 즐비하다. 이 식당 중 어느 집에 가서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주재료인 꼬막이 같아서 차이가 나지 않아 모두 맛있게 먹고 나온다. 5일 장이지만 수산물을 매일 판매하고 있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벌교역 앞에서 부용교로 나가는 길목의 매일시장에서는 언제든지 생꼬막을 살 수 있다. 시장 부근에 있는 두세 군데 도매상에서는 3~15㎏ 단위로 값싸게 살 수 있다. 벌교를 찾은 여행객들이 귀갓길에 한 자루씩 사 가지고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중 원조수랏상, 부용산 식당, 다성촌 식당, 벌교 꼬막 맛집, 고려회관, 홍도회관 등 6개 식당을 보성군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모범식당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군은 2016년 전남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10억원을 들여 ‘벌교 태백산맥 꼬막거리’를 조성했다. 조형물과 쉼터조성 등 거리 환경을 개선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었다. 꼬막은 요리법도 다양하다. 살짝 데쳐 양념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미나리, 오이, 양파 등과 함께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꼬막무침으로 먹기도 한다. 꼬막을 밀가루·계란 등과 반죽해 먹는 꼬막전도 별미다. 꼬막 해물뚝배기는 남도 바다의 싱싱한 해물과 꼬막,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꼬막정식은 통꼬막, 꼬막탕, 양념꼬막, 꼬막초무침, 꼬막찜, 꼬막전, 탕수꼬막, 꼬막 돈가스, 꼬막 된장국 등 10여 가지 이상의 꼬막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이 중 으뜸은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살짝 데쳐 한 알씩 까먹는 삶은 통꼬막이다. 무엇보다 꼬막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피 색깔 같은 따뜻한 꼬막 국물은 몸에 좋다는 인식도 있어 인기가 좋다. 이곳 식당들은 꼬막 껍질을 손으로 벗기지 않고 쉽게 까는 껍질 까는 기계를 제공한다. 펜치 같은 기구로 꼬막 사이에 납작한 면을 넣어 꽉 쥐면 양쪽으로 껍질이 벗겨진다. 가격은 새꼬막 정식 한 상에 1인분 1만 5000~2만 2000만원이다. 보통 2만원이다. 꼬막 외에 생선찜, 반찬 등이 함께 나간다. 13일 일행 5명과 온 박모(53·부산시)씨는 “겨울철 입맛을 깨우는 별미가 꼬막 아니겠냐”며 “살도 찌지 않고 천연 건강 음식이 입에 딱 달라붙는 쫄깃한 그 맛 정말 일품이다”고 활짝 웃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4) 전남 벌교 섬마을 꼬막밭 트는 날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4) 전남 벌교 섬마을 꼬막밭 트는 날

    전남 보성군 벌교읍 장도의 섬마을, 물이 빠지고 있는 갯벌에 ‘널배’를 챙겨 든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일찍 도착해 모닥불을 피우고 추위를 쫓는 사람도 있었다. 어젯밤 늦게야 알고 광주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주민도 있었다. 마을 꼬막밭을 ‘트는’ 날이다. 한 집에서 한 명씩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참석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말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서울이나 부산으로 자식들을 만나러 갔던 사람도 이날만큼은 열 일 뒤로하고 귀향한다. 나이가 많아 일을 하기 어려운 집은 자녀는 물론 사위까지 대신 참석할 정도다. 바닷물이 빠지자 어촌계장의 신호에 따라 수십 명이 널배를 타고 미끄러지듯 꼬막밭으로 향했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다. 꼬막은 꼬막, 새꼬막, 피조개로 나뉘며 연체동물 돌조개과에 속하는 이매패류다. 이 중 꼬막을 ‘참꼬막’이라고도 부른다. 참꼬막의 ‘참’은 진짜라는 말이지만 으뜸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반면 새꼬막은 ‘똥꼬막’이라 부른다. 새꼬막은 썰물에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 깊은 곳에 살지만 참꼬막은 바닷물이 빠지면 바닥이 드러나는 갯벌의 5~10㎝ 깊이에서 자란다. 따라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기 위해 껍질이 매우 두꺼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새꼬막은 껍질이 얇아 채취할 때 쉽게 부서진다. 참꼬막은 상품이 되려면 4, 5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새꼬막은 2년이면 팔 수 있을 만큼 자란다. ●전라도서는 망자의 상에도 반드시 올려 집 앞 골목시장에서 참꼬막 1㎏에 2만원, 새꼬막은 1만원에 샀다. 피조개는 세 개를 덤으로 얻었다. ‘꼬막 맛이 떨어지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산 자는 말할 것도 없고, 죽은 자도 꼬막 맛을 잊지 못한 것일까. 전라도에서는 망자의 상에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음식이 꼬막이었다. 잔칫상에도 홍어와 함께 참꼬막이 오르면 ‘걸게 장만했다’는 말을 들었다. 상을 잘 차렸다는 전라도말이다. 참꼬막은 새꼬막에 비해 짭조름한 맛이 강하다. 또 달다. ●참꼬막은 살이 검붉은 색·새꼬막은 희멀건 색 맛의 차이는 삶아서 껍질을 까 보면 알 수 있다. 참꼬막은 살이 검붉은 색을 띠며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지만 새꼬막은 희멀건 색을 띤다. 얼마나 다행인가. 짭짤함 없이 달기만 했다면 꼬막은 진즉 갯벌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자산어보’에서는 참꼬막을 ‘감’(?), 새꼬막을 ‘작감’(雀?)이라 했다. ‘달콤한 조개’라는 뜻이다. 그리고 작감은 속명을 ‘새고기’라 하고 ‘참새가 물에 들어가서 된 조개’라 했다. 채소를 손질하다 건져내야 할 시간을 놓쳤다. 몇 개는 벌써 입을 벌리고 살이 오므라들었다. 꼬막 살을 꺼내 보니 모습이 꼭 새를 닮았다. 그래서 새고기라 하지는 않았을까. ‘우해이어보’에서는 껍질이 지붕의 기왓골을 닮았다고 해서 ‘와농자’라 했다. 그런데 정약전은 정말 꼬막을 보기나 했을까. 갯벌도 없고 조류도 거센 흑산도에서 말이다. 그가 쓴 ‘자산어보’의 ‘원편’에는 꼬막이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이청이 자신의 경험과 중국 문헌을 보고 보충해 집어넣었다. 이청은 다산이 강진 유배 생활을 하며 가르쳤던 제자다. 그곳 ‘도암만’은 지금도 꼬막이 잡히고 있으며 갯벌을 막아 논을 만들기 전에는 보성 벌교에 뒤지지 않는 서식지였다. 참꼬막은 전남 여자만과 가막만이 주산지다. 그중에서도 보성 벌교와 고흥 남양에서 많이 생산된다.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 등지에서도 꼬막이 잡힌다. 모두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내만이거나 섬과 섬 사이의 펄갯벌이 발달한 곳이다. 이들 지역은 펄의 깊이가 수m에서 10여m에 이르러 물이 빠져도 걸어 다닐 수 없다. 그래서 어민들은 길이가 어른 키보다 길고 폭이 어깨 넓이만 한 ‘널배’(뻘배라고도 부른다)를 타고 이동한다. 어머니들이 널배를 타고 갯벌을 누비는 것을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의외로 힘이 많이 들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한 발을 기다란 널배 위에 올려놓고 다른 발로 갯벌을 밀어 이동한다. 꼬막을 잡을 때는 가슴을 판자 위에 올려놓은 물동이에 대고 엎드려 조금씩 이동해 가며 양손으로 열심히 갯벌을 휘젓거나 주물러 꼬막을 찾는다. 긴 판자에 갈퀴처럼 철사로 심을 박아서 만든 도구를 널배에 붙이고 밀어서 잡기도 한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씨알 굵고 살짝 입 벌린 놈 골라 끓는 물 식혀 80℃로 삶으랑께 꼬막은 씨알이 굵고 무늬가 선명하며 입을 꽉 다문 것보다 벌어져 있는 것이 좋다. 물에 소금을 좀 뿌리고 박박 문질러 개흙과 이물질을 제거한 후 소금물에 담가 한두 시간 동안 해감한다. 꼬막을 삶을 때 썩은 것이 한 개라도 들어가면 같이 삶은 꼬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선별해야 한다. 꼬막을 삶을 때는 펄펄 끓는 물을 약간 식힌 후(75~80℃) 꼬막을 넣어 같은 방향으로 십여 차례 저은 후 꺼낸다. 꼬막은 따뜻할 때 먹어야 하며 특히 새꼬막은 식은 후에는 맛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꼬막무침, 꼬막장조림, 꼬막된장국, 꼬막전 등 꼬막요리가 많이 개발됐다. 꼬막의 고장이라는 벌교에는 갖가지 밑반찬에 꼬막탕수육, 꼬막전, 삶은 꼬막(꼬막찜), 꼬막꼬치, 꼬막초무침 등으로 ‘꼬막정식’을 내놓는 식당이 인기다. 문학기행만 아니라 소설 ‘태백산맥’의 꼬막 맛을 찾아온 사람도 많다. 꼬막무침은 오이, 미나리, 풋고추, 배, 시금치 등의 야채에 삶은 꼬막 살을 넣고 고추장과 양념을 넣은 후 버무리는 것이다. 보성에서는 특산물인 녹차 분말을 섞은 밀가루에 꼬막 살을 넣어 녹차꼬막전을 내놓기도 한다. 또 김치를 송송 썰어 꼬막과 함께 전을 부치기도 한다. 메추리알, 소고기 등으로 만드는 장조림에 꼬막을 더해 만드는 장조림은 짭짤한 밥반찬으로 좋다. 벌교시장은 꼬막과 숭어로부터 겨울이 온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꼬막을 삶아주는 집이 있다. 한 됫박 사서 먹다 남은 꼬막은 까서 밥 한 공기에 남은 반찬을 넣고 참기름을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추운 겨울도 거뜬하다.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16) 버릴 것 하나 없는 갑오징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16) 버릴 것 하나 없는 갑오징어

    어렸을 때 풀을 베다 가끔 손가락을 베곤 했다. 그래도 풀 베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너는 굶어도 소를 굶겨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지엄한 명령 때문이었다. 한번은 누나와 함께 냇가에서 ‘고마니’ 풀을 베다 일을 저질렀다. 오른손으로 왼손 검지손가락을 감쌌지만 피가 뚝뚝 떨어져 개울물을 붉게 적셨다. 깜짝 놀란 누나가 냇가에서 하얀 뼈를 주워 돌에 갈아 가루를 뿌려 주었다. 보통 쑥을 찧어 상처에 동여매는데 이날은 달랐다. 놀랍게도 흐르던 피가 멈추기 시작했다. 그 하얀 뼈의 주인공인 갑오징어를 살아 있는 채로 본 것은 그로부터 십여 년이 흐른 뒤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오징어는 460여종에 이르며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오징어는 80여종이다. 그 가운데 우리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오징어는 살오징어, 화살오징어, 참오징어 등이다. 살오징어는 동해에서 나는 일반 오징어를, 화살오징어는 동해와 제주에서 잡히는 한치를, 참오징어는 서해에서 잡히는 갑오징어를 말한다. ‘참’은 참돔, 참숭어, 참꼬막, 참굴, 참바지락 등에서 보듯 어패류 가운데 으뜸가는 녀석들에게 붙이는 명예로운 접두사다. 이는 예부터 갑오징어를 귀하게 여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갑오징어의 ‘갑’은 몸통에 들어 있는 뼈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자산어보’는 이에 대해 “오적어(烏賊魚, 갑오징어)의 뼈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었다. 뼈에는 작은 방(에어탱크)들이 있는데, 바로 이 방들이 갑오징어를 물에 띄우거나 가라앉히는 기능을 맡고 있다. 갑오징어는 두족류에 속한다. 몸통 위의 머리에 눈이 붙어 있고 다리가 달려 있어 생긴 이름이다. 그 다리를 팔이 열 개라는 뜻에 비유해 십완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갑오징어는 여름과 가을에 서해안을 찾는 낚시꾼들이 반기는 녀석이다. 살오징어나 화살오징어에 비해 다리가 짧다. 초여름 모래갯벌의 해초나 암초에 알을 낳고 죽는 일년생이다. 갑오징어는 유자망이나 통발, 낚시 등으로 잡는다. 암수가 따로 있는데 암컷은 몸에 선명한 가로 줄무늬가 있다. 지난 7월이었다. 충남 보령의 효자도를 다녀오는 길에 대천항 수산시장에서 갑오징어를 한 상자나 샀다. 스무 마리나 들어 있어 양이 부담스러웠지만, 열 마리만 팔라고 가게 주인과 흥정을 하던 아주머니가 다른 가게로 눈을 돌리는 사이에 얼른 사버렸다. 갑오징어는 싱싱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몸집이 크고 값도 저렴했다. 다른 집의 물건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그 아주머니가 다시 왔을 때 갑오징어는 벌써 얼음상자에 담겨지고 있었다. 여름철에 날로 먹을 수 있는 바다생선은 많지 않다. 선어로 먹을 수 있는 것도 민어나 병어 정도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여름철 생선으로 갑오징어를 넘어설 것이 없다. 손질해서 한 마리씩 포장한 뒤 냉동실에 오래 보관해 둘 수 있다. 먹고 싶을 때 미리 꺼내 녹여 놓으면 회, 무침, 전골 등 어떤 요리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햇볕에 말려 구워 먹거나 조림을 해도 좋다. 제철에 값싼 갑오징어를 많이 구입하는 이유다. 수산물은 대부분 ‘단백질 덩어리’이지만 갑오징어는 특히나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무려 70%에 이른다. 지방은 5%에 불과하다. 특히 셀레늄 성분이 가득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 준다. 또 육류와 달리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많아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며 피로 회복에 좋고 ‘몸짱’들이 즐겨 찾는 닭가슴살보다 칼로리가 낮다. 쉽게 말해 저지방 고단백질로 똘똘 뭉친 식품이다. ‘동의보감’은 “오징어의 살은 기력을 증진시키며 정신력을 강하게 한다. 또 오래 먹으면 정력을 키워서 자식을 낳는다”고 했다. ‘자산어보’도 “맛이 감미로워서 회로 먹거나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꼬막 씨가 마른다

    꼬막 씨가 마른다

    쫄깃하고 짭조름한 겨울철 ‘남도의 진미’인 꼬막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 바다 환경변화와 남획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꼬막 주산지인 전남 보성군에 따르면 최근 5~6년 전부터 매년 15~20%씩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벌교읍 여자만 일대에선 300t의 꼬막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벌교읍 대포리 어촌계장 서정운(66)씨는 “바다 환경이 변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꼬막 종패가 거의 없어졌다”며 “이 때문에 생산량은 크게 줄고 가격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꼬막 20㎏짜리 한 포대에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획도 생산량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 생산지인 강진과 보성 등지의 양식장을 채취업자가 밭떼기 식으로 사들여 꼬막을 치패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업자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계식 채취기구를 이용해 성패와 치패를 가리지 않고 무더기로 훑어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참꼬막 대량생산 길 열려

    쫄깃하고 짭조름한 참꼬막이 국내 처음으로 종패(씨꼬막)를 대량으로 자연채취하는 데 성공,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 전남도수산기술사업소 강진지소는 30일 “지난 3월 지름 2㎜로 모래 알갱이처럼 작은 자연산 꼬막 종패 12억마리(추정치)를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청정갯벌에 뿌려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중간육성 단계라 하는데 종패는 내년 3월까지 신기리 공동어장에서 인공배양돼 1년 뒤 지름 1㎝ 안팎으로 자라면 일반 어민들에게 분양된다. 어민들은 이를 가져다 못자리에 볍씨 뿌리듯이 손으로 뻘밭에 흩뿌리면 된다. 이렇게 뿌려진 종패는 3년가량 자라면 성패(어른꼬막)로 자라 수확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꼬막 특산지인 전남 보성 벌교와 강진 도암 등에서는 종패를 자연산에만 의존했고 2~3년 전부터 이 종패마저 줄어들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꼬막 값이 ㎏당 3000원에서 1만원으로 뛰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남도 겨울여행 지금이 딱이에요

    남도 겨울여행 지금이 딱이에요

    고즈넉한 남도 겨울 바닷가의 정취, 고려청자와 한국화의 운치, 그리고 소설속의 장면들…. 토요일마다 강진과 진도에서 열리는 고려청자와 미술품 경매장은 물론 보성과 장흥에 산재한 문학탐방 길에 ‘노루꼬리만한’ 짧은 겨울해를 탓할 만큼 방문객이 늘고 있다. ●청자박물관과 운림산방의 경매기행 강진군 대구면 청자박물관의 청자경매장. 관요(강진군에서 운영하는 가마)와 민간요에서 빚어낸 청자 작품들이 경매품으로 등장한다. 경매는 정상가의 50%선에서 시초가로 출발, 최고액을 부른 호가자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 얼마 전 재미동포(대학교수)와 함께 청자경매장을 찾은 김남수(46·회사원·서울 중구)씨는 “125만원에 청자 도자기 1점을 낙찰받아 지인에게 선물했더니 감격하더라.”고 말했다. 경매장 주변에는 무위사 극락보전의 흑벽에 채색된 후불벽화(1476년)를 비롯해 백련사 동백림, 마량항 토요음악회, 영랑생가,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이 있다.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만덕산 자락에는 다산초당 유적지가 산재한다.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운림산방에서는 한국화 등 미술품이 경매된다. 첨찰산 난대림에 자리한 운림산방은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가 말년에 살던 곳이다. 미술품 경매는 2년여 만에 800여점(1억 9000만원)이 낙찰되는 등 호응도가 아주 높다. 지난해 선보인 경매작은 전남도가 출연한 남도예술은행이 한국화·문인화 등 작가 120여명에게 1300여점(3억 7000만원)을 사들인 것이다. 진도는 들노래·만가·잡가 등 살아 있는 민속예술의 보고다. 경매 참가자들은 토요일마다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속공연을 본 뒤 일몰이 기가 막힌 세방낙조를 감상하는 일정에 열광한다. 지난해 14만명이 다녀갔다. 또 고려시대 몽골군과의 최후 항쟁지인 용장산성(군내면)과 신비의 바닷길(임회면) 등도 시간내서 볼 만하다. ●벌교·장흥의 문학기행 보성 벌교에 자리한 태백산맥문학관. 지난해 11월 개관 이래 두 달 사이에 2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소설 ‘태백산맥’은 700만부 넘게 팔린 작품. 벌교읍내에는 작가 조정래씨의 생가는 물론 작품 속의 현부자집, 소화다리, 홍교 등이 그대로 보존돼 역사를 말한다. 요즘 제철을 맞은 벌교 참꼬막으로 시장기를 달래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또 득량만에 이어진 장흥은 걸출한 문인들의 고향이다. 회진포구를 사이에 두고 고 이청준(서편제·당신들의 천국)은 회진면 진목리에서, 한승원(포구·해변의 길손)은 회진면 신덕리에서 태어났다.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 송기숙(녹두장군·암태도)은 이웃한 용산면 포곡리 출신이다. 한씨는 안양면 율산마을 바닷가에 ‘해산토굴’이란 집을 짓고 글을 다듬는다. 글 사진 강진·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내고장 이맛!] 벌교 참꼬막

    [내고장 이맛!] 벌교 참꼬막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참꼬막을 한껏 벌려 말갛게 터질 듯 부푼 속살을 깨물면 짭쪼름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에 진저리를 친다. 요즘 참꼬막 동네인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도 꼬막이 동이 날 지경이다. 소설 ‘태백산맥’을 읽은 이들이 기억하는 인물이 외서댁이다. 정말로 읍내 소화다리 앞에는 ‘외서댁 꼬막나라’라는 꼬막전문 식당이 성업 중이다. 벌교 참꼬막을 이제는 ‘태백산맥 참꼬막’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손님들이 농을 던진다. 이집 주인 유순남(48)씨는 “한 번은 조정래 작가님이 찾아 오셔서 식당 이름을 캐 묻기에 자세하게 말씀드렸더니 기특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해 주셨다.”고 자랑했다. 1인분에 1만원을 내면 살짝 데쳐나온 통꼬막 까먹기에서 꼬막전, 꼬막탕, 꼬막무침, 나물 비빔밥까지 완전 코스요리가 나온다. 주말이면 500명 이상 찾아든 손님들로 만원이다. 읍내에만 이런 꼬막 식당이 15곳을 넘는다. 벌교 앞바다는 여자만으로 차진 갯벌이어서 그야말로 꼬막밭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맛 있다. 어쩐일인지 벌교 참꼬막 앞에만 서면 다른 꼬막은 작아진다. 애써 우기다가는 껍질에 깊게 파인 골을 들이대면 기가 팍 죽는다. 주민들은 이곳 1265㏊에서 연간 3000여t을 캐내 130억원대 소득을 올린다. 국내 참꼬막 10개 중 7개는 벌교산이다. 요즘 설 대목인지라 택배 물량이 쏟아진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태백산맥 문학관이 개관(관람객 20만명)하고 순천만 갈대습지의 관광객들이 점심으로 꼬막 풀코스를 찾으면서 벌교읍내가 북적거린다.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 꼬막 값은 지난해보다 2만~3만원 올라 20㎏ 1자루에 13만~14만원이다. 꼬막에는 철분과 무기질이 많아 겨울철 영양공급 춘궁기에 제격인 식품이다. 벌교에서 꼬막 최대 생산지인 장암리 상진어촌계도 올해 자연산 종패의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걱정이다. 벌교읍 동진수산 장동범(55) 사장은 “대목인지라 하루 200~300건 택배주문을 받는데 수요는 많고 상대적으로 수확량이 달려 큰 일”이라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새해맞이 여행지] 雪山 내게 희망을 말하네 묵은 시름일랑 털고 가라네

    [새해맞이 여행지] 雪山 내게 희망을 말하네 묵은 시름일랑 털고 가라네

    함백산 강원도 태백과 정선 등에 걸쳐 있는 함백산(1573m)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정상까지 포장도로가 생기면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이 됐다.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국도→석항→31번국도→화방재(어평재)→414번 지방도→함백산 순으로 간다.고한읍사무소 (033)560-2615. 활성산 전남 영암의 활성산(498m)은 목가적인 산상 고원이 인상적이다.산의 경사면을 따라 조성된 광활한 초원 너머로 영암의 너른 들녘과 월출산,다도해의 풍경 등이 어우러지며 서정미를 물씬 풍겨낸다.초원지대의 면적은 660만㎡로 강원도 대관령의 삼양목장에 버금가는 규모다.서해안고속도로→목포 나들목→2번 국도→영암(5시간)→819번 지방도(금정방향)→6㎞→여운재 고개→오른쪽 약수터 길→활성산(서광목장) 순으로 간다.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55. 오도산 경남 합천의 오도산(1134m)은 작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너른 풍광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특히 멀리 지리산 등 명산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해돋이는 오래전부터 근동의 사진작가들 입에 오르내릴 만큼 유명하다.수십개의 봉우리가 넘실대는 ‘산들의 바다’를 눈으로 따라잡기조차 벅찰 지경.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지만,다소 폭이 좁다.88고속도로 해인사 나들목을 나와 야로·합천 방향 1084번 지방도로를 따라 고개를 하나 넘으면 26번 국도와 만난다.묘산면 방향으로 직진해 면소재지까지 간 다음 묘산초등학교를 지나면 오른쪽에 ‘오도산 중계소’ 표지판이 나온다.묘산면사무소 (055)930-4031. 발왕산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이루는 발왕산(1458m)은 산세가 완만해 겨울철 설원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발왕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주름 접힌 채 다가서는 장면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광이 아니다.용평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20분 안쪽에 정상 바로 아래에 닿는다.곤돌라 어른 1만 2000원,어린이 8000원.(033)330-7421. 백운산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1376m)은 특유의 고원지형과 백두대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국내 최장(2832m)의 곤돌라를 타고 은색의 태백준령을 발 아래 두는 맛이 각별하다.설경이 아름다운 산 중턱의 도롱이연못은 반드시 찾을 것.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영월→사북→하이원리조트 순으로 간다.곤돌라 어른 1만 2000원,어린이 1만원.1588-7789. 덕유산 전북 무주 덕유산은 남쪽에 치우쳐 있으면서도 유난히 눈이 많다.무주리조트 관광곤돌라가 설천봉(1520m)까지 운행한다.대전통영간고속도로 무주 나들목→좌회전→적상면 삼거리→좌회전→사산삼거리→좌회전→치목터널→구천동터널→무주리조트 순으로 간다.곤돌라 어른 1만 1000원, 어린이 8000원.(063)322-9000. 두륜산 전남 해남 두륜산은 해발 703m로 바다에 인접한 봉우리치고는 제법 높은 편이다.명찰 대흥사와 초의선사가 수행했던 일지암 등이 이 산에 기대어 있다.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한다.대흥사 옆에서 출발해 고계봉(638m)까지 이어지는데,길이가 1600m에 달한다.맑은 날이면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전망대에 서면 ‘섬들의 천국’이라는 서남해의 섬들을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많이 볼 수 있다.맑은 날이면 제주의 한라산까지 관측된다고.어른 8000원,어린이 5000원.(061)534-8992. 박물관의 고을 영월 내륙의 오지로만 여겨졌던 강원도 영월이 이제 박물관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자그마한 시골 마을에 동강사진박물관,화석박물관 등 무려 10 여개의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찾는 학습 기행지로 제격인 셈. 단종의 묘소인 장릉,청령포,선돌,판운리 섶다리 등 볼거리도 많다.영월의 토속음식인 ‘꼴두국수’는 가난했던 시절 물릴 정도로 먹어 ‘꼴도 보기 싫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신일식당이 유명하다.(033)372-7743. 겨울잠에 빠진 호수 고성 강원도 고성군은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드문 여행지다.굽이굽이 진부령을 넘어 만나는 화진포,송지호 등 아름다운 호수들과 명태잡이 전진기지 거진항에서 맞는 싱싱한 아침 그리고 소박한 항·포구 등 이곳저곳 부지런히 노닐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요즘 물미역과 도치,명태 등이 제철이다.물미역은 음력 정초쯤 되면 부드럽고 들척지근한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생김새가 심통맞게 생겨 ‘심퉁이’라고 불리는 도치는 담백하고 비린내 없는 생선이다.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50. 하늘아래 첫 눈꽃동네 평창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일대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몇 차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덕분에 횡계리 등 대관령 주변 지역은 한번 눈이 쌓이면,겨우내 아름다운 설경을 펼쳐 보인다.눈이불을 뒤집어쓴 황태덕장과 어우러진 산골 마을의 정취는 한 폭의 풍경화다.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삼양 대관령목장과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눈 쌓인 전나무 숲길도 빼놓을 수 없다.싱싱한 겨울풍경이 한창인 그곳에 ‘바람의 마을’ 의야지 농촌 체험마을(033-336-9812∼3)이 있다. 스노래프팅, 튜브썰매,봅슬레이 썰매 등 눈 위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거의 모두 즐길 수 있다.황태구이와 꿩만두,오징어와 삼겹살 등이 평창의 별미. 고흥, 우주로 날다 새해 내 나라 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 중 한 곳이 전남 고흥 외나로도다.새해 4월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과학위성이 발사될 예정이기 때문.끝간 데 없이 펼쳐진 제방도로가 압권인 고흥호,30m 높이의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삼나무숲,해돋이 풍경이 예쁜 남열해수욕장 등도 찾을 만하다.남도의 먹거리도 빼놓으면 서운하다.고흥을 둘러싸고 있는 여자만과 득량만은 남도의 넉넉한 갯살림을 대표하는 지역.포실하게 살이 오른 참꼬막과 참살이 음식의 상좌 자리를 꿰찬 매생이 등이 제철 해산물이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ocal] 보성,꼬막 상표 2개 등록

    소설 ‘태백산맥’에서 독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던 참꼬막의 고장인 전남 보성군에서 꼬막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천상갯벌’과 ‘꼬미쫄미’ 등 2개를 상표 등록했다.상표 등록으로 벌교 꼬막은 원산지 보호와 제품 차별화로 어민 소득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앞서 보성 벌교 꼬막 생산자들은 지리적표시 등록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중이다.정종해 군수는 “100억원을 들여 꼬막 체험장과 가공·전시장 등을 갖춘 꼬막 웰빙센터를 설립,인근 태백산맥 문학관과 묶어 주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입맛 유혹하는 벌교 참꼬막

    “제맛이 든 벌교 참꼬막 먹으러 오세요.” 람사르 협약 보전습지로 등록된 전남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 여자만 개펄에서 14일부터 3일간 ‘벌교 참꼬막 축제’가 열린다. 꼬막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토실토실 살이 찌고 육질에 수분함량이 높아지면서 제맛을 낸다. 꼬막은 단백질, 비타민, 갈슘,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대표적 알칼리 식품이다. 특히 여자만에서 자생하는 벌교 꼬막은 예부터 수라상에 오른 지역특산품이다. 벌교 읍내에는 꼬막요리를 전문으로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1만원이면 삶은 꼬막, 꼬막 회무침, 양념 꼬막 등 각종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 무대인 벌교읍 일대를 둘러볼 수도 있다. 벌교읍 번영회와 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문학과 갯벌이 하나 되는 시간’으로 주제를 정하고,‘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를 초청했다. 조씨는 16일 오전 10시~오후 1시 소설의 주 무대인 중도방죽, 홍교, 제석산, 이미 복원된 현부자집, 소화다리 등을 돌며 현장 설명을 곁들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미각 충전’ 南道 겨울여행

    ‘미각 충전’ 南道 겨울여행

    차가운 겨울바람에 남도의 맛이 농익어 간다. 남도로 가는 여행길엔 거의 예외없이 독특한 먹거리가 동행한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전남 벌교 꼬막이며, 강진 숙마마을 매생이, 그리고 광양땅 ‘벚굴´ 등이 이 맘때 만날 수 있는 대표 먹거리들. 바닷바람에 머리를 씻고, 겨울 포구 풍경을 보며 눈이 즐거워진 것에 더해, 제철 해산물로 미각을 충전하니 이보다 좋은 여행이 없겠다. # 포실하게 살이 오른 ‘벌교 참꼬막´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홍교와 부용교(소화다리) 등 아직도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벌교읍내. 마침 장이 서는 날이다. 질펀한 남도 사투리가 이어지며 흥정이 오간다. 해산물 상점마다 쌓아 놓은 참꼬막, 저마다 원조임을 자처하는 ‘꼬막 정식’집 등에서 꼬막의 본고장에 왔음을 실감한다. 여수·순천·고흥을 연결하는 여자만과 보성·고흥·장흥을 에워싼 득량만은 남도의 넉넉한 갯살림을 대표하는 곳이다. 그 중 겨울철 포실하게 속살이 오른 참꼬막은 여자만의 벌교 개펄에서 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모래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개펄이라야 참꼬막 살점에 빼곡히 맛을 채워 주는데, 벌교 개펄이 그렇다.‘참뻘’이라고 불리는 차진 개펄에서 흠뻑 영양분을 빨아 살을 채웠다. 여자만과 득량만에서 전국 꼬막 생산량의 80%가 나는 이유다. 대포리를 찾았다. 읍내에서 10분 거리. 여자만의 품에 안긴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다. 인근의 장암·장도 등과 더불어 참꼬막 생산 1번지를 이룬다. 간조 무렵, 개펄에서 바닷물이 자취를 감추자 예닐곱명의 아낙들이 꼬막 채취작업에 나섰다.‘뻘배’라고 불리는 널배 위에 떼(꼬막을 캐는 도구)와 망태기 등을 싣고 한 발로 개펄을 박차며 앞으로 나갔다. 머드팩을 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참뻘’ 위를 스노보드 타듯 미끄러져 달린다. 널배를 타는 것이 참꼬막 캐는 일에 비하면 여반장과 같지만, 보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 “워메, 삼동에 뻘이 딱딱하게 얼어불믄 차고 나가기 여간 어렵지 않당께. 돌아올 저그엔 손이 쇠꼬챙이맹키로 곱아서 얼매나 아픈지 모르제.”라는 한 아낙의 푸념이 너스레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고생한 만큼 돈도 쉽게 캐냈으면 좋으련만, 대다수 아낙들은 일당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다. 마을앞 개펄을 통째 외지인에게 임대했기 때문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 온 게 참꼬막이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가장 맛이 오르는 시기. 특히 1∼2월 찬 겨울바람이 기승을 부릴 때 맛도 절정에 달한다. 대포리 선착장이나 수협 어판장 등에서는 20㎏에 11만원, 벌교 시장에서는 1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벌교읍 산업수산계 061)857-6410, 보성군청 852-2181∼2. # 새댁 뒷머리를 닮은 ‘매생이´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 상.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 매생이국이 놓여 있다. 시어머니가 한 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이고 만다. 며느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이렇게 며느리 한 풀듯, 술꾼들 꼬여진 아침 속을 확 풀어 주는 데 매생이를 앞서는 음식이 또 있을까.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 우리말.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정약전이 지은 현산어보는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른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잘 풀어지지 않고,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적고 있다. 워낙 올이 고와 갓 시집온 아낙네의 뒷머리를 연상케 한다. 강진군 신마마을, 숙마마을 등을 거쳐 장흥까지 이어진 갯가 구석마다 어김없이 매생이 양식발이 놓여져 있다.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그리고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생이 포자를 채취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시기도 달라진다.‘초사리(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가 가장 맛이 좋고,20일쯤 지난 후 채취한 두사리가 뒤를 잇는다. 한 양식발에서 세 번 채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매생이가 참살이바람을 타고 건강식품의 상좌자리를 꿰찬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어민들에게 김 양식발에 달라 붙는 잡초 정도로 취급받던 매생이가 이젠 김, 파래 등을 제치고 겨울철 어촌 수입의 1위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매생이 30척(1척은 약 1.5㎡ 1간살이를 10개 연결한 것)이면 논농사 50마지기’란 말도 그래서 나온 것. 실제 매생이 양식발 1척당 70만∼1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린다고 하니, 짧은 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내는 셈이다.2월까지 맛볼 수 있다. 오전 9시쯤 마량항에 있는 강진군 수협 어판장에 가면 싱싱한 매생이 450g 한 타래를 3000원이면 살 수 있다. 강진군청 061)430-3223∼4. # 매생이 이어 ‘벚굴´ 매생이와 임무교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벚굴이다. 벚꽃 필 무렵 가장 알이 굵고 맛이 좋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일반 굴의 10배, 거의 어른 머리 크기에 달할 만큼 ‘기골이 장대한’ 굴이다. 키 큰 녀석이니 맛도 덜할 것이란 생각일랑 거두시라. 외려 키작은 일반 굴보다 부드럽고 향이 짙다.100% 자연산이란 것이 강점. 섬진강 하구에서 바닷물로 살짝 간을 맞춘 벚굴은 대부분 진월면 망덕포구로 집산된다. 요즘은 작업하는 잠수원 수가 적어 많은 양이 생산되지는 않는다.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채취작업을 벌일 계획이란 것이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하나로횟집(061-772-3637) 등 15개 정도의 횟집에서 굴을 내놓는다. 가장 일반적인 구이와 찜은 5㎏에 3만원.15㎏은 8만원을 받는다. 어른 4∼5명이 배불리 먹을 만한 양이다.5000원 받는 굴죽도 별미다. 광양시 문화관광과(061)797-3363. 글·사진 보성·강진·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화순→29번 국도→보성→18번 국도→벌교 ▶맛집 갯벌식당(061-858-3322)은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최초로 선보인 집이다. 삶은 꼬막을 비롯해 무침, 회, 전, 청국장, 양념, 젓갈, 장조림 등 꼬막으로 만든 8가지의 메인 요리와 20가지의 밑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1만 5000원. ▶볼거리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 문학기행 명소가 곳곳에 있다. 녹차밭과 대원사, 티베트박물관, 비봉 공룡알화석지 등은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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