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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법인 대륜-SJKP, 쿠팡 미국 본사 대상으로 집단소송 제기 검토 착수

    법무법인 대륜-SJKP, 쿠팡 미국 본사 대상으로 집단소송 제기 검토 착수

    - 국내 피해자들도 美 집단소송 원고 집단 포함 여부…검토 시작- 대륜 “美 소송 본격화 할 경우, 국내 소송과 연계해 대응 계획”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무법인 대륜이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 SJKP가 쿠팡 본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JKP 관계자는 현재 법인에 소속된 미국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미국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쿠팡Inc.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의 집단 소송은 미국 투자 및 기업 법무와 관련한 다수의 자문 경험을 보유한 손동후 미국(뉴욕주) 변호사를 중심으로, Kyle Courtnall(카일 코트널) 변호사와 Tal Hirshberg(탈 허쉬버그) 변호사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카일 변호사는 버지니아주 검사 출신으로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변호사 자격을 갖췄고, 모건 스탠리 등에서 금융 분야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탈 변호사는 뉴욕주 변호사로, 미국 남부지방법원 및 동부지방법원의 연방 사건을 다수 대리한 송무 경력이 있다. SJKP 측은 미국 피해자들과 함께 국내 피해자들도 집단소송의 원고 집단에 포함될 수 있을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손동후 뉴욕주 변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의 직접적인 책임은 한국 쿠팡에 있지만, 모기업인 쿠팡Inc. 역시 그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데이터 유출에 따른 피해에 해당하므로 미국 법원에 소송 제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SJKP를 출범한 법무법인 대륜은 앞선 지난 2일 국내에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참가할 피해자들을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 현지에서의 집단소송이 본격화할 경우 SJKP와 협력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소송 안 해도 구제”…힘 받는 ‘집단소송제’

    쿠팡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집단소송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전체 피해자를 구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집단소송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부 로펌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참여자 모집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이용자 14명과 함께 1인당 20만원씩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가장 먼저 제기한 법무법인 청은 “소장 제출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소송 의사를 밝힌 이용자가 8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지향, 법률사무소 번화, 로피드 등에도 각각 수천명의 쿠팡 이용자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거 개인정보 유출 소송 전례에 비춰봤을 때 승소가 쉽지 않고, 기업의 배상책임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배상액이 1인당 10만원 수준에 그쳐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기업의 배상책임이 인정될 경우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 전체에게 효력이 미치는 정식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광범위하게 피해가 확산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들의 접점이 없어 공동 소송 진행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판결 효력이 모든 피해자에게 미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정식 집단소송이 소액·다수 피해 구제에 적합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집단소송제도 피해 입증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가 행정·사법 절차를 통해 손해를 복구하는 ‘공중피해보상조치’, 사업자가 제안한 시정방안이 타당하면 규제당국이 사건을 종결하는 ‘동의의결제도’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 [씨줄날줄] 집단 손해배상 소송

    [씨줄날줄] 집단 손해배상 소송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온라인에는 10여개의 ‘집단소송 카페’가 만들어졌다. 규모만 보면 국민 절반이 잠재적 피해자인 만큼 스스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흐름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이 현상은 자본주의가 부작용을 교정해 온 역사적 메커니즘과 맞닿아 있다. 집단 손해배상 소송(class action)은 수백만 소비자의 권익을 개별 소송으로는 보호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1938년 미국 연방민사소송규칙에서 처음 체계화됐고, 1966년 개정을 통해 현대적 형태로 자리잡았다. 대형 금융사기부터 자동차 결함, 약품 부작용, 개인정보 유출까지. 기업의 온갖 구조적 위험에 맞선 ‘집단적 대응권’이 시민의 무기로 편입된 것이다. 자본주의의 성장을 견인한 역설적 장치이기도 하다. 기업의 탐욕을 억제하는 사회적 브레이크가 시장 신뢰를 지탱하고, 그 신뢰가 다시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미국 담배 소송은 담배 회사를 법정에 세운 중대한 사건이자 소비자 안전기준과 공중보건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였다. 코카콜라의 성분 표시 강화, 포드·GM의 리콜 체계 정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장치 확립도 대부분 거대한 집단소송 이후에야 가능했다. 강력한 사후 규율이 선제적 안전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다졌다. 국내 집단소송은 2005년 증권 분야에 한정된 법 제정으로 겨우 첫발을 뗐다. 최근 10년간 금융·제조·플랫폼 분야의 집단소송이 빠르게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고, 징벌적 손해배상도 미국에 비해 제한적이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왜 미리 못 막았느냐”는 질문이 반복되는 이유다. 집단소송은 기업을 처벌하려는 장치가 아니다. 투명성과 책임성을 통해 자본주의의 장기적 생존을 돕는 안전벨트다. 쿠팡 사태가 남긴 경고음을 일시적 분노로 흘려보낼 일이 아니다. 우리도 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갖춰 매야 할 때다.
  • 법률사무소 화음, 쿠팡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집단소송 접수

    법률사무소 화음, 쿠팡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집단소송 접수

    12월 1일부터 모집…착수금 1인당 만 원 최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무단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법률사무소 화음(대표변호사 정재권)이 쿠팡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집단소송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법률사무소 화음은 지난 12월 1일부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쿠팡 측에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화음 정재권 변호사는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건은 외부의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이므로 쿠팡의 책임이 보다 막중하다”라며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포함되어 있어 다른 웹사이트에 대입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시도의 가능성이 있으며, 2차 추가 피해의 우려가 있다. 배송 지연을 사칭한 스미싱, 가족과 지인의 정보까지 유추되어 활용되는 등 사생활 침해 위험도 매우 높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정보주체는 법 위반 행위로 손해를 입으면 개인정보처리자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이 경우 사업자가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지 못하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과거 카드사 정보 유출, 인터파크 해킹 사건 등에서 법원은 기업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피해자 1인당 10~20만 원 내외의 위자료를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주소지(거주지) 정보가 포함돼 스토킹, 보이스피싱 등 오프라인 범죄 악용 가능성이 크므로 더 높은 위자료가 인정될 여지가 있다. 집단 소송을 통해 효율적인 권리 구제와 유사 사태 재발 방지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온라인에서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네이버에는 쿠팡 집단소송 관련 카페가 10여 곳 개설됐으며, 현재도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계정 정보가 3,370만 개에 달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내 단체 소송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법률사무소 화음은 SKT 유심정보 유출 피해자 단체소송을 3차까지 진행한 바 있다. 특히 화음 정재권 대표변호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문변호사로 고도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송을 진행해 나간다. 현재 법률사무소 화음에서 진행하는 쿠팡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은 착수금 1만 원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내 신청서 작성 등의 방법으로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배상금은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진행 과정에서 구체적 사실관계의 확정 및 증거 현출에 따라 청구금액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 변호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문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정보통신 관련 법률 및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이번 소송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법률사무소 화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고문 변호사로 위촉된 정재권 대표변호사를 포함해 IT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변호사들로 구성된 로펌이다.
  • 집단소송 카페 25만명 넘어… ‘쿠팡 사태’ 역대급 재판 조짐

    집단소송 카페 25만명 넘어… ‘쿠팡 사태’ 역대급 재판 조짐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집단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 숫자만 3370만명에 달해 소송 규모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 봤을 때 소송의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 이용자 14명은 1일 쿠팡을 상대로 1인당 위자료 2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변호사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 책임 및 유출 사실을 고객에게 통보하기까지 시간이 지연된 데 대한 책임 등을 재판에서 강조할 것”이라며 “소송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네이버 등에는 집단소송 준비 카페가 다수 개설돼 전체 가입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 소송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개인정보 유출 손해배상 소송은 피해자가 피해 규모 및 기업의 중대 과실 여부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실에서 언급한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행 손해배상 제도는 인과관계가 입증된 구체적인 손해에 대해서만 배상하는 것이 원칙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도 중대한 과실이 확인될 경우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손해배상의 기준이 되는 손해액 책정 자체가 쉽지 않아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쿠팡에 최대 1조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시 관련 매출액의 최대 3%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41조원이었다.
  • “소니·야후는 얼마 보상했나”…쿠팡 유출, ‘글로벌 보안 시험대’로 [핫이슈]

    “소니·야후는 얼마 보상했나”…쿠팡 유출, ‘글로벌 보안 시험대’로 [핫이슈]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인되면서 소니나 야후 해킹에 버금가는 수준의 글로벌급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이메일·비밀번호 유출을 넘어 집주소·배송기록·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생활형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 피의자 IP 확보…협박 메일 2개 계정 추적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피의자가 사용한 IP를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계정 2개에 대해서도 송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메일은 지난달 16일과 25일 두 차례 발송됐고 동일인 소행인지 실제 유출자와 동일인인지 여부가 수사 중이다. 앞서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고객 정보를 빼돌린 뒤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피의자가 이미 퇴사 후 출국한 상태로 확인되자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30억 계정 털린 야후…역대 최대 유출 사건 2013~2014년 발생한 야후 해킹 사건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로 기록됐다. 당시 약 30억 개 계정의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보안 질문·답변이 노출됐다. 이 사건은 2017년 야후의 매각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수 주체였던 버라이즌이 인수가를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모든 원화 환산은 사건 발생 당시 환율 기준) 낮췄다. 야후는 결국 피해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 총 1억 1750만 달러(약 1338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다만 전체 30억 계정이 아닌 실제 보상 대상은 약 1억 9400만 명 규모로 추정됐고 신청서를 제출한 이용자만 최대 358달러(약 4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상받았다. 소니 PSN 해킹…“기업 신뢰 무너진 상징적 사건” 2011년에는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킹당해 7700만 명의 회원정보와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소니는 24일간 서비스를 중단하고 PSN 이용자 전원에게 무료 게임 2편과 30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사과·보상 조치를 취했다. 영국 당국은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했고 일본에서는 “기업 신뢰 붕괴”라는 여론이 확산되며 ‘소니 쇼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에퀴팩스·메리어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단 유출 2017년 미국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시스템 취약점을 방치한 채 수개월간 보안 경고를 무시하다가 1억 4700만 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경영진이 사퇴하고 미 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등 파문이 컸다. 회사는 집단소송 합의로 총 7억 달러(약 8300억 원) 규모의 보상·과징금 패키지를 마련했으나 피해자 대부분은 애초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약 1만~2만 원대)의 실보상만 받았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예약망이 해킹돼 최대 5억 명의 투숙객 정보가 새나갔다. 영국 정보보호당국은 1840만 파운드(약 2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피해 신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약 12만 원) 수준의 보상이 제공됐다. 쿠팡, 외부 해킹 아닌 내부자 소행 정황쿠팡의 피해 규모(3370만 건)는 야후(30억)나 메리어트(5억)에 비하면 작지만 노출된 정보의 현실적 민감도는 훨씬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름·주소·휴대전화번호뿐 아니라 공동현관 비밀번호, 배송 위치, 가족 구성 등 생활 공간과 연결된 정보가 포함돼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은 “시스템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며 내부 비인가 조회로 인한 유출임을 시사했다. 보안 업계는 “이건 단순한 기술적 해킹이 아니라 내부 통제 실패”라며 기업의 데이터 접근 권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집단소송, 실제 보상은 얼마나 받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기업의 집단소송 보상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대표 원고와 변호사단이 전체 피해자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며 개별 피해자는 변호사비를 직접 내지 않지만 전체 합의금의 20~40%가 수임료와 행정비용으로 공제된다. 결과적으로 1인당 보상액은 매우 낮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에퀴팩스 사건의 경우 총 7억 달러 중 약 25%가 변호사비로 빠졌고 피해자 대부분은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 수준만 받았다. 이처럼 집단소송은 금전적 보상보다 기업의 책임을 공식화하는 징벌적 절차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 조사 및 과징금 전망정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민간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위반 시 전년도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쿠팡이 수천억 원대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024년 SK텔레콤은 개인정보 유출로 역대 최대인 1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과보다 복구 중심 대응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쿠팡 사태는 한 기업의 보안 실패를 넘어 국민 대다수의 생활 정보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데이터가 곧 신뢰가 되는 시대, 이번 사태가 ‘한국판 개인정보 위기’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 쿠팡 3370만건 유출…소니·야후는 피해자에 얼마 줬나

    쿠팡 3370만건 유출…소니·야후는 피해자에 얼마 줬나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인되면서 소니나 야후 해킹에 버금가는 수준의 글로벌급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이메일·비밀번호 유출을 넘어 집주소·배송기록·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생활형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 피의자 IP 확보…협박 메일 2개 계정 추적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피의자가 사용한 IP를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계정 2개에 대해서도 송신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메일은 지난달 16일과 25일 두 차례 발송됐고 동일인 소행인지 실제 유출자와 동일인인지 여부가 수사 중이다. 앞서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이 고객 정보를 빼돌린 뒤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피의자가 이미 퇴사 후 출국한 상태로 확인되자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30억 계정 털린 야후…역대 최대 유출 사건 2013~2014년 발생한 야후 해킹 사건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로 기록됐다. 당시 약 30억 개 계정의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보안 질문·답변이 노출됐다. 이 사건은 2017년 야후의 매각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인수 주체였던 버라이즌이 인수가를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모든 원화 환산은 사건 발생 당시 환율 기준) 낮췄다. 야후는 결국 피해자들과의 집단소송에서 총 1억 1750만 달러(약 1338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다만 전체 30억 계정이 아닌 실제 보상 대상은 약 1억 9400만 명 규모로 추정됐고 신청서를 제출한 이용자만 최대 358달러(약 4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상받았다. 소니 PSN 해킹…“기업 신뢰 무너진 상징적 사건” 2011년에는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킹당해 7700만 명의 회원정보와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 소니는 24일간 서비스를 중단하고 PSN 이용자 전원에게 무료 게임 2편과 30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사과·보상 조치를 취했다. 영국 당국은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했고 일본에서는 “기업 신뢰 붕괴”라는 여론이 확산되며 ‘소니 쇼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에퀴팩스·메리어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단 유출 2017년 미국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시스템 취약점을 방치한 채 수개월간 보안 경고를 무시하다가 1억 4700만 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경영진이 사퇴하고 미 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등 파문이 컸다. 회사는 집단소송 합의로 총 7억 달러(약 8300억 원) 규모의 보상·과징금 패키지를 마련했으나 피해자 대부분은 애초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약 1만~2만 원대)의 실보상만 받았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예약망이 해킹돼 최대 5억 명의 투숙객 정보가 새나갔다. 영국 정보보호당국은 1840만 파운드(약 2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피해 신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약 12만 원) 수준의 보상이 제공됐다. 쿠팡, 외부 해킹 아닌 내부자 소행 정황쿠팡의 피해 규모(3370만 건)는 야후(30억)나 메리어트(5억)에 비하면 작지만 노출된 정보의 현실적 민감도는 훨씬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름·주소·휴대전화번호뿐 아니라 공동현관 비밀번호, 배송 위치, 가족 구성 등 생활 공간과 연결된 정보가 포함돼 피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은 “시스템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며 내부 비인가 조회로 인한 유출임을 시사했다. 보안 업계는 “이건 단순한 기술적 해킹이 아니라 내부 통제 실패”라며 기업의 데이터 접근 권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집단소송, 실제 보상은 얼마나 받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기업의 집단소송 보상 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대표 원고와 변호사단이 전체 피해자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며 개별 피해자는 변호사비를 직접 내지 않지만 전체 합의금의 20~40%가 수임료와 행정비용으로 공제된다. 결과적으로 1인당 보상액은 매우 낮아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에퀴팩스 사건의 경우 총 7억 달러 중 약 25%가 변호사비로 빠졌고 피해자 대부분은 약속된 125달러 대신 10~20달러 수준만 받았다. 이처럼 집단소송은 금전적 보상보다 기업의 책임을 공식화하는 징벌적 절차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 조사 및 과징금 전망정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민간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위반 시 전년도 매출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쿠팡이 수천억 원대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024년 SK텔레콤은 개인정보 유출로 역대 최대인 134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과보다 복구 중심 대응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쿠팡 사태는 한 기업의 보안 실패를 넘어 국민 대다수의 생활 정보가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데이터가 곧 신뢰가 되는 시대, 이번 사태가 ‘한국판 개인정보 위기’로 기록되지 않으려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 레드팀·고스트팀 있다더니… 쿠팡, 5개월간 유출 몰랐다

    레드팀·고스트팀 있다더니… 쿠팡, 5개월간 유출 몰랐다

    6월 24일 발생… 11월 18일에 인지“정상적 로그인 없이 고객정보 유출”“서버 보안인증 취약점 악용해 공격”정부, 국가 배후 범죄 가능성도 논의일부 집단소송 카페·단톡방 개설도 이번 쿠팡의 정보 유출을 두고 특히 사고를 인지하기까지 5개월이나 걸렸다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회사의 깜깜이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고객 계정과 관련된 개인정보 무단 접근은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됐지만 쿠팡은 이를 지난 18일에야 인지하게 됐다. 쿠팡은 그동안 공격자 입장에서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과 선제적 위협 탐지·대응을 맡는 ‘고스트팀’을 운영하면서 수준 높은 보안 조직을 갖췄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개인정보 노출 기간이나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현재까지 2차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고 했지만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은 확산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쿠팡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는 쿠팡 서버 인증 체계에 취약점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가 배후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쿠팡 서버에서 악성 코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쿠팡의 내부 직원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내부 보안 대책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수천만명의 정보가 새 나가는 동안 자체적으로 부정·불법행위를 탐지해 내지 못할 정도로 쿠팡 서버의 모니터링 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유출자가 직장 상사 등의 ID와 비밀번호를 확보해 타인의 접근 권한까지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버 접속 과정에서 2차 인증이 필요한데도 1차 인증만으로 통과되는 등 인증 체계에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쿠팡의 책임과 보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 네이버에 개설된 ‘쿠팡 정보유출 집단소송 카페’ 운영진은 “3370만명이 피해를 본 초유의 사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채팅방을 개설한 이모(49)씨도 “개인의 힘으로는 거대 기업인 쿠팡의 안일한 대응에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집단분쟁조정 신청이나 공동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김경호 변호사(법무법인 호인)는 “핵심 쟁점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에 따른 안전조치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라면서 “해킹 기술이 고도화됐다 하더라도 쿠팡이 당시 기술 수준에서 요구되는 접근 통제, 접속 기록 보관, 암호화 조치 등을 소홀히 했다면 과실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 ‘5개월간 유출 몰랐다’…쿠팡 ‘깜깜이 보안’에 불안 확산

    ‘5개월간 유출 몰랐다’…쿠팡 ‘깜깜이 보안’에 불안 확산

    이번 쿠팡의 정보 유출은 특히 사고를 인지하기까지 5개월이나 걸렸다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다. 회사의 깜깜이 대응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0일 쿠팡에 따르면 고객 계정과 관련된 개인정보 무단 접근은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됐지만, 쿠팡은 이를 지난 18일에야 인지하게 됐다. 쿠팡은 그동안 공격자 입장에서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과 선제적 위협 탐지·대응을 맡은 ‘고스트팀’을 운영하면서 수준 높은 보안 조직을 갖췄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개인정보 노출 기간이나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현재까지 2차 피해는 보고된 바 없다”고 했지만 소비자의 불안과 불신은 확산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쿠팡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는 쿠팡 서버 인증 체계에 취약점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공격자가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3000만개 이상 고객 계정의 고객명, 이메일, 발송지 전화번호 및 주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국가 배후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쿠팡 서버에서 악성코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의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의무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쿠팡의 내부 직원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내부 보안 대책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수천만명의 정보가 새 나가는 동안 자체적으로 부정·불법 행위를 탐지해 내지 못할 정도로 쿠팡 서버의 모니터링 체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유출자가 직장 상사 등의 ID와 비밀번호를 확보해 타인의 접근 권한까지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버 접속 과정에서 2차 인증이 필요한데도 1차 인증만으로 통과되는 등 인증 체계의 취약점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쿠팡의 책임과 보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 네이버에 개설된 ‘쿠팡 정보유출 집단소송 카페’ 운영진은 “3370만명이 피해를 본 초유의 사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채팅방을 개설한 이모(49)씨도 “개인의 힘으로는 거대 기업인 쿠팡의 안일한 대응에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집단 분쟁 조정 신청이나 공동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김경호 변호사(법무법인 호인)는 “핵심 쟁점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에 따른 ‘안전조치의무’를 다했는지 여부”라면서 “해킹 기술이 고도화됐다 하더라도 쿠팡이 당시 기술 수준에서 요구되는 접근 통제, 접속 기록 보관, 암호화 조치 등을 소홀히 했다면 과실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 국가 상대 손해배상 잇달아 승소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 국가 상대 손해배상 잇달아 승소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당시 희생자의 유족 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잇달아 승소 판결이 선고됐다. 유족 측 소송대리인인 서동용 변호사(전 국회의원)에 따르면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 20일 제2민사부는 ▲순천 지역 희생자 23명의 유족 191명 ▲고흥지역 희생자 19명의 유족 225명 ▲여수지역 희생자 8명의 유족 108명 ▲구례지역 희생자 4명의 유족 11명이 각각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 전부승소 판결을 선고했다. 이에앞선 지난 6일에도 법원은 광양지역 희생자 21명의 유족 119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전부승소 판결을 선고한 바 있다. 이달 들어 전부승소 판결이 선고된 원고는 희생자 75명의 유족 654명에 이른다. 유족들의 집단소송에 법원이 전부 승소 판결을 연달아 내놓음으로써 여순사건위원회가 희생자 및 유족으로 결정하면 법원이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공식이 현실화 되고 있다. 서동용 변호사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에게 국가의 손해배상 의무를 인정하는 판결이 선고되는 것은 법원이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77년 통한의 세월을 지낸 유족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부승소 판결이 선고된 사건과 관련해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의 항소 여부다. 앞서 구례지역 유족들의 일부 승소 판결에 대해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했지만 이는 그 소송에 국한된 결정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선고된 사건들에 대해서도 법무부의 별도 항소 포기 결정이 있어야 한다. 서 변호사는 “구례지역 유족들 사건에서도 정성호 법무부장관에게 항소 포기의 당위를 설득하는 등 많은 노력 끝에 항소 포기 결정이 내려졌었다”며 “이번에도 법무부가 항소 포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승소 판결이 선고됐던 구례지역 유족들 사건의 경우 법무부의 항소 포기로 판결이 확정돼 판결금 수령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마곡 열병합발전소 추진··· 주민 소통 부재·환경·재정 리스크 전면 재검토해야”

    김춘곤 서울시의원 “마곡 열병합발전소 추진··· 주민 소통 부재·환경·재정 리스크 전면 재검토해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은 지난 14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서울에너지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마곡 열병합발전소 건설 과정에서의 주민 소통 부재, 환경 부담, 사업비 증가, 재정 리스크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먼저 최근 마포구 신규 소각장 행정소송에서 서울시가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패소한 사례를 언급하며 “강서구 마곡 열병합발전소 사업 역시 사전 협의·의견수렴 부족, 형평성 결여 문제로 주민 집단소송 준비 움직임이 있다”며 사업 초기부터 주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서울에너지공사의 소통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발전소 예정지 1km 이내에 분뇨처리장, 쓰레기처리장, 폐기물 하역장 등 기피시설이 이미 밀집해 있다”며 “이미 악취·분진·소음 민원이 폭증하는 지역에 또다시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는 시설을 추가하는 것은 주민 건강·안전·재산권 모두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산·금호 어울림 등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발전소를 정면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이제는 ‘한강뷰’가 아니라 ‘에너지뷰’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며 주민 우려를 대변했다. 김 의원은 강서구청이 진행했던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가 사업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사업 논의 초기 대비 총사업비가 7000억원 규모로 많이 증가한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그는 “행정안전부 부채 중점관리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가 SPC를 통한 재원 마련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정·부채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900억원 조달 계획의 현실성에 대한 점검을 촉구했다. 또한 김 의원은 열병합발전소 건설로 발생할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증가 문제와 환경영향 저감 대책에 대해 “최신 설비 도입만으로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며 공사의 설명에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어떤 시설이든 운영 과정에서 오염물질은 발생한다”며 “지역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현실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저감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마곡 지역을 위한 공급 안정성 논리는 이해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인근 주민을 특정 지역으로 치부하며 소외시키는 태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으로 발생할 공사와 SPC의 경제적 이익을 일부라도 지역 주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주민 편에 서서 실질적 혜택과 보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공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사업 추진 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며 “강서구 주민의 안전과 재산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 ‘구금’ 한국인들 “체포 이유가 뭐냐”… 美이민당국 상대로 집단소송 준비

    ‘구금’ 한국인들 “체포 이유가 뭐냐”… 美이민당국 상대로 집단소송 준비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방송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러 온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족쇄가 채워졌다. 한국인들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시 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김모씨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ABC는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총 450여명의 구금 근로자 중 김씨를 포함한 200여명이 ICE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들이 “ICE의 불법적인 경찰권 행사, 인권 침해, 과도한 물리력 행사, 불법적 체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우리는 아직도 적합한 설명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나는 이제 여행으로도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 때문에 꼭 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단기 상용 목적의 ‘B1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A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월 4일 ICE가 공장에 진입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김씨는 “대다수 근로자가 영어를 잘 몰랐고 체포영장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며 “ICE 요원이 전화기를 압수하고 손과 발, 가슴에 족쇄를 채웠다. 아무런 설명 없이 구금당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김씨 등 체포된 300여명의 한국인은 이민국 구금시설로 이송돼 60명 정도로 나뉘어 커다란 방에 수용됐다. 김씨는 “구치소는 춥고 불결했으며, 침대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냄새나는 물만 주어졌다”며 “경비원들은 한국인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야기를 하고, 눈을 옆으로 찢으며 동양인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도 왜 ICE가 우리를 체포했는지, 그리고 왜 일주일이나 우리를 붙잡아 뒀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적법한 노동 허가를 받아 미국에 입국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려 하지만, 연방 이민법도 철저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공장은 2026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며,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서 인기인 ‘온’ 러닝화, 美서 집단소송…이유는?

    한국서 인기인 ‘온’ 러닝화, 美서 집단소송…이유는?

    미국 소비자들이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이 신발에서 나는 소음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은 9일 미국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온러닝을 상대로 소장이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클라우드텍’(CloudTec) 기술이 적용된 운동화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걸을 때마다 들리는 크고 민망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운동화는 밑창 외부와 하단에 육각형·타원형의 ‘공기주머니’가 있어 편안함을 높이고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소송을 제기한 고객들은 클라우드텍 밑창에 있는 공기주머니 사이에서 고무가 마찰해 소음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의료직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종의 소비자들이 “매 걸음마다 들리는 소리로 불편과 수치심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매 걸음마다 들리는 소음을 알고는 절대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서를 보면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클라우드5’, ‘클라우드6’, ‘클라우드몬스터’, ‘클라우드러너’ 등 총 11종이 포함됐다. 가격은 140~180달러(약 20~25만원) 정도다. 소송인단은 소음을 이유로 제품 환불을 요구했으나, 온러닝 측에서는 “제품 결함이 아닌 일반적인 마모”로 분류해 보증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온러닝 측은 웹사이트 등 일부 고객 문의에 대해서 “습기, 표면 마찰, 인솔 압력 차이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일시적인 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음은) 소재 문제나 설계 결함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송인단 변호인 측은 “온이 (소음) 문제를 인지하고도 기술 개선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기적 영업행위’와 ‘기만적 마케팅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제품 환불과 배심원 재판을 통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온러닝은 해당 소송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운동화 소음의 원인을 운동화 안창 밑 공기나 습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스포츠 장비 업체 브룩스 스포츠는 안창을 신을 때마다 빼서 건조하면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권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직접 해결법도 공유하고 나섰다. 코코넛 오일을 ‘클라우드텍’ 밑창 구멍에 바르고, 특히 뒤꿈치와 발바닥 중간 부분 등 삐걱거림이 심한 구간을 집중 공략하라고 전했다.
  • 조국혁신당, ‘조희대 탄핵소추안’ 공개… 민주당은 “현재는 입장 달라”

    조국혁신당, ‘조희대 탄핵소추안’ 공개… 민주당은 “현재는 입장 달라”

    조국혁신당이 “지금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본질은 ‘조희대 사법부’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라며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소추안을 공개했다. 이에 더해 재판소원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사법개혁안도 함께 공개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사법부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기”라며 “대법원이 자초한 이 위기는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에서 비롯됐다. 이제 소모적 상황을 끝내고 국민이 원하는 ‘사법개혁의 시간’으로 전환할 때”라며 조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을 공개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조 대법원장의 탄핵소추 사유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결정을 언급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침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민주주의·정치적 표현의 자유·자유로운 선거운동 권리 침해를 들었다. 서 원내대표는 “조 대법원장의 행보는 6·3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전 계획에 따라 주도면밀하게 진행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법원 전체를 정치적 행보의 도구로 삼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이어 “조희대 없는 대법원, 지귀연 없는 재판부를 만들겠다”며 ‘민생중심 사법개혁법안’을 발표했다. 법안에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즉각 설치 ▲대법원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감찰기구 설치 ▲법원행정처 폐지·사법행정위원회 신설 ▲재판소원제 도입 ▲소비자법원·노동법원 신설 ▲대법관 31명 증원 ▲판결문 완전 공개 ▲인성지능(AI) 판례 추천 서비스 개방 ▲AI 법률서비스 산업 진흥 ▲집단소송·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경력법관 임용 ▲전자정보 압수수색 제한 ▲국민참여재판 제도 개선 등 13가지의 내용이 담겼다. 반면 민주당은 혁신당의 조 대법원장은 탄핵소추안에 대해 “현재는 입장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사법부와 조 대법원장으로부터 두 가지 답변을 명확하게 받고자 하는 압박 전략”이라며 “첫째는 지귀연 판사가 진행 중인 내란 재판이 침대 재판으로 지연돼 내년 초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석방되는 일이 없도록 명확히 답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대통령 선거법 파기환송이 왜 그렇게 번갯불에 콩 볶듯 이뤄졌는지 답변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의 ‘독주’ 연방대법원에 달렸다…관세·출생시민권 등 잇따라 심리 착수

    트럼프의 ‘독주’ 연방대법원에 달렸다…관세·출생시민권 등 잇따라 심리 착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시행한 정책이 잇따라 소송에 휘말리면서 최고 사법기관인 미 연방대법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좌초되거나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연방대법원이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심판이다. 앞서 1심인 국제무역법원(CIT)과 2심 재판부인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 삼아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건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대법원에 신속 심리를 요청했고, 다음달 5일 첫 공개 변론이 열린다. 보수 색채가 짙은 연방대법원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많이 냈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은 IEEPA는 마약 밀매나 무역 불균형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대통령이 관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판례가 없기 때문에 대법원이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 소송도 주목받은 연방대법원의 심리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닌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는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22개 주와 워싱턴DC 법무장관들이 수정헌법 14조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심은 행정명령 효력을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렸으나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 “하급심이 전국 단위 효력까지 결정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뉴햄프셔 연방법원은 지난 7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이 사안에 대해 낸 집단소송에서 행정명령 효력을 전국적으로 일시 중지하는 예비 가처분을 다시 내렸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속 심리를 요청하며 내년 6월까지 최종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이유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를 해임한 사안도 이목을 끌고 있다. 1심과 2심이 잇따라 쿡 이사의 해임 처분 효력을 중단한 데 이어 연방대법원도 지난 1일 쿡 이사가 지위를 당분간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연방대법원은 내년 1월 구두변론을 열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기소도 되지 않고 유죄 판결을 받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재닛 옐런,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등 전직 연준 의장과 로버트 루빈, 래리 서머스, 행크 폴슨, 잭 류, 티모시 가이트너 등 전직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연방대법원에 제출된 탄원서에서 “쿡 이사의 해임을 허용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신뢰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설] 배임죄 폐지, 기업인 부담 덜되 정치적 논란 없앨 해법을

    [사설] 배임죄 폐지, 기업인 부담 덜되 정치적 논란 없앨 해법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어제 형법상 배임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배임죄는 타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그 신뢰를 배신하고 자기 또는 누군가에게 이득을 취하게 하는 범죄다. 모호하고 과도한 규정에 기업인들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해 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배임죄로 기소된 연평균 인원은 965명으로 일본(31명)보다 31배 많다. 형법상 배임죄가 있는 일본과 독일은 고의성이 명백한 경우에만 처벌하거나 경영상 판단에 대해서는 면책한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힌 1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터라 배임죄 개선은 더 시급해졌다. 당정은 정상적 경영 판단에 따르거나 주의의무를 다한 사업자는 처벌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제재도 징역형이나 벌금형 대신 과징금 또는 과태료로 바꾸겠다고 한다.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기업의 적극적 경영활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한시가 급한 문제다. 재벌 총수나 경영진의 사익 편취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 당정은 증거개시제도, 집단소송제 확대 등으로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위한 민사책임을 강화하려 한다. 증거개시는 소송 상대방이 가진 정보 등을 강제로 제출하도록 명령하는 제도로 형법에 도입돼 있다. 집단소송은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에서 일부 피해자가 대표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들도 같은 판결의 효력을 받는 제도다. 이는 증권 분야에만 적용된다. 집단소송 시작에만 몇 년씩 걸리지 않도록 차제에 절차도 개선돼야 한다. 정치적 논란 차단도 절실한 문제다. 지방자치단체장 등 공무원의 배임죄까지 없애야 하는지 고개를 젓는 사람이 많다. 당장 야당은 배임죄 폐지를 “이재명 구하기”라고 반박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 사건으로 배임 혐의를 받는 이해 당사자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대체 법안을 서둘러 모색하길 바란다.
  • 배임죄 폐지 공식화에 정치권 충돌… 與 “성장 도움” 野 “이재명 구하기”

    배임죄 폐지 공식화에 정치권 충돌… 與 “성장 도움” 野 “이재명 구하기”

    처벌 공백 방지할 대체 입법 추진법적 근거 사라져 재판 종결 가능野 “李 배임죄 없애려는 것” 비판재계 “위축된 기업들 활동에 활력” 당정은 30일 기업 경영 활동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온 형법상 배임죄 폐지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자평했지만,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재명 구하기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경제형벌 민사책임 합리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권칠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후 브리핑에서 “배임죄는 적용 범위가 넓어 기업 정상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형벌 위주 제재를 민사 책임 강화로 전환해 실질적 피해자 보호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당정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경제형벌 규정 110개를 우선 추진 과제로 마련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정상적 경영 판단에 따르거나 주의 의무를 다한 사업자에 대해선 형벌을 받지 않도록 했다. 경미한 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민사 책임 강화 차원에서 증거개시(디스커버리) 제도, 집단소송 제도 도입 확대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권 의원은 ‘정기국회 내 대체 입법 마련이 가능한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한을 정한 바는 없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대체 입법을 마련한다는 것까지 논의가 됐다”고 했다. 결국 배임죄 폐지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얼마나 촘촘하게 대체 입법을 준비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TF에 참여한 오기형 의원은 “배임죄의 완전 폐지라기보다는 대체 입법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을지를 보면서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에서 배임죄 조항이 삭제되면 현재 진행 중이던 재판은 법원에서 면소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면소 판결은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재판을 종결하는 절차다. 배임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 중인 수형자가 가석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만약 진행 중인 같은 혐의의 재판들이 면소 판결을 받게 되면 가석방 신청 요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면소 판결을 위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이 직면한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과 법인카드 관련 범죄, 이 모든 것들이 다 업무상 배임죄다. 그걸 없애자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경제단체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기업 의사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과도한 형벌로 위축된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겨도 ‘1인당 10만원’… 해킹 피해 집단소송 딜레마

    이겨도 ‘1인당 10만원’… 해킹 피해 집단소송 딜레마

    SKT·롯데카드·KT 등 각종 서버 해킹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1인당 10만원’ 배상액에 갇혀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실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집단 소송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모전’인데다 승소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요 해킹 사건으로 인한 개인 정보 유출 관련 피해 배상액은 대부분 ‘1인당 10만원’ 수준이다. 개인정보 보호법상 정보가 유출되면 법정 손해배상은 300만원 이하 범위에서 가능하지만, 개인 피해자들이 기업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워 패소하거나 소액 판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모두투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2일 위자료 액수를 10만원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2014년 NH농협·KB국민·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 2016년 인터파크 해킹 사건에서도 1명당 10만원 배상 판결이 나왔다. 이마저도 집단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만 배상받을 수 있었다. 법적으로 손해 배상이 인정되려면 정보 유출로 인해 실제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기업 측의 고의 또는 과실을 입증해야 해서다. 결국 개인에 불과한 피해자가 오랜 법적 다툼 끝에 패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2008년 옥션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대법원은 “(기업이) 해커 등의 불법적인 침입행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완벽한 보안도 기술의 발전 속도 등을 고려할 때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 자체도 장기전인데 일부 로펌이 소송인단 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소송에 들어가면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15년 전 네이트 등 해킹 사건의 집단 소송을 주도했던 원고 A씨는 “이제까지 책임감 있게 소송을 진행하는 로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승소금을 ‘먹튀’하는 변호사도 있다”고 했다. 피해자에게 착수금이나 성공 보수 등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로펌도 있다고 한다. 집단 소송은 ‘돈이 안 되는’, ‘대기업과 맞서는’ 사건으로 분류돼 로펌도 소극적인 분위기다. 집단 소송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다수의 원고를 관리하면서 집단 소송을 운영하면 로펌 입장에서는 남는 것이 없다”면서 “영세 로펌들이 싸게 소송 인원을 모집한 뒤 나중에 가서 성공보수로 전체 배상액의 20~30%를 요구하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소송도 나오고 있다. 한 로펌은 SKT 해킹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채권을 산 뒤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가 로펌이 만든 공식 사이트에서 5만원에 채권을 매각하면, 로펌이 이를 매입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 여순사건 구례 희생자 유족들, 국가 상대 손배소 승소···33억 7000만원 배상 판결

    여순사건 구례 희생자 유족들, 국가 상대 손배소 승소···33억 7000만원 배상 판결

    ‘여수순천10·19사건(여순사건)’ 당시 구례 지역 희생자 26명의 유족 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은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유족과 상속인들이 집단으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22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2민사부에 따르면 구례 희생자 26명의 유족들이 국가에 청구한 총 41억 5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희생자 23명의 유족들에게 33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원고측 변론을 맡았던 서동용(전 국회의원) 변호사에 따르면 법원은 소를 제기한 26명의 희생자 중 25명이 국가 소속 공무원들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인해 희생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1명의 희생자에 대해서는 가해자들이 군인 또는 경찰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청구 기각했다. 또 일부 희생자에 대해서는 과거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상규명결정 통지서를 직접 수령해 현행법상 ‘결정통지서를 받은 날부터 3년 이내’라는 단기 소멸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보고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에서 주목할 점은 진상규명결정 통지서가 송달된 경우 희생자에 대한 모든 청구를 기각했던 과거 결정과는 달리 직접 결정 통지서를 수령하지 않은 유족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소멸시효 적용에 있어 새로운 법리적 해석이 적용됐음을 시사한다. 패소한 희생자 유족들은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가해자를 국가 소속 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된 사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다시 정리해 재차 주장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국가가 국민에 대한 생명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도 핵심 주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단기 소멸시효 적용 문제에 대해서는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순사건특별법 제정 자체가 국가의 ‘채무 승인’ 또는 ‘소멸시효 이익의 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리 다툼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유족 측은 국가가 상소해 소송 확정을 지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여순사건에 대해서도 제1심 법원이 손해배상 의무를 인정했다면 국가가 상소하지 않도록 지휘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 장관은 최근 SNS를 통해 “국가의 중대한 불법행위로 인한 소송에서 관행이나 법리적 상소 등으로 권리구제를 지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상소 자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동용 변호사는 “국가가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사건에서 항소, 상고를 통해 소송을 지나치게 지연시키는 행위의 부당성에 대해 언론도 강하게 문제 제기해 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순사건 이후 77년간 통한의 세월을 보냈던 고령의 유족께서 ‘나라에서 받은 돈으로 아버지 산소에 소주라도 한잔 따르고 죽고 싶다’고 절규하시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판결은 광양과 순천, 여수, 고흥지역 등 희생자의 유족들이 제기해 심리 중인 재판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안일한 대처, 보안 뒷전… ‘사모펀드식 경영’이 키운 롯데카드 해킹 사태

    안일한 대처, 보안 뒷전… ‘사모펀드식 경영’이 키운 롯데카드 해킹 사태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가 유출 규모를 축소해 보고한 데다 ‘암호화된 정보’라며 사건의 심각성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단기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 조사 과정에서도 유출 규모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아 사건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범들이 빼돌린 정보가 암호화된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지연을 야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유출 규모를 1.7기가바이트(GB)로 보고했지만 금융당국 합동조사 결과 실제 유출된 데이터는 200GB에 달했다. 고객 28만명의 카드 비밀번호와 보안코드(CVC) 등 민감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는 정보보안 투자 부족이 지목된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임직원 가운데 정보기술(IT) 인력 비중은 11% 수준으로 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임원 45명 가운데 IT 담당은 3명(7%)으로 업계 최하위권이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면서 정보보호 투자가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금융당국도 ‘사모펀드식 경영’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 의뢰로 한국금융연구원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사모펀드의 불투명한 경영을 막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는 매년 정보보안 및 IT 투자를 꾸준히 확대했다”고 해명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지난 18일 대국민 사과에도 피해자 공분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패치 업데이트 안내가 2017년 내려왔는데 이를 놓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2200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카페를 통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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