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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같은 콘텐츠 왕국 향한다… 김정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디즈니 같은 콘텐츠 왕국 향한다… 김정주의 꿈은 현재진행형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허민·박지원·이정헌 등 인재 발굴김택진과 인수 갈등 속 인연 지속200억 쾌척, 첫 어린이 재활병원도‘진경준 게이트’ 후 사업 의지 꺾여2022년 갑작스러운 부고로 혼란中 공룡 텐센트, 20조원대 인수설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고 봐요. (넥슨이) 어떻게 100분의1이라도 따라가 볼까 싶죠.”(넥슨 기업 자서전 ‘플레이’) 고 김정주 창업주에게 넥슨은 단순한 게임 회사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꿨고, 그 꿈의 깊이는 남달랐다. 김 창업주는 생전에 디즈니처럼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고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게 만드는’ 콘텐츠의 힘을 부러워했다. 게임을 넘어선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구상했던 그는 ‘사람’과 ‘연결’을 중시했다. ●자율성 존중하고 도전 격려해 인재 리드 김 창업주의 남다른 행보는 그의 성장 배경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1968년 판사 출신 원로 법조인인 김교창(88) 변호사와 이연자(84)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넥슨 창업 당시 사업 자금을 대 주고 초기에 대표이사를 맡아 법률 자문을 해 준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창업 초기 무차입 경영을 펼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은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던 김정우(60) 아마 7단이다. 외가에서도 상당한 지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연세대와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역사학자 이홍직의 셋째 딸이다. 큰이모는 아웅산 묘소 테러(1983년) 때 순직한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배우자인 이순자(87) 숙명여대 명예교수이며, 둘째 이모는 이성미(86)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로 그의 배우자는 문민정부 당시 외무부 장관을 지내고 참여정부 때 주미대사를 역임한 한승주(85) 고려대 명예교수다. 김 창업주의 막내 외삼촌은 역사학자인 이성규(79) 서울대 명예교수로 2009년 외조부의 생애를 다룬 평전 ‘항일노동운동의 선구자 서정희’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넥슨은 김 창업주에게 단순한 회사를 넘어 수많은 인연을 맺고 확장하는 플랫폼이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친 김 창업주는 대학 동기이기도 했던 송재경(58)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1994년 넥슨을 설립하고 ‘바람의 나라’ 개발을 주도했다. 바람의 나라 출시 직전 송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정상원(55) 전 넥슨 부사장이 개발 총괄을 맡게 됐고, 대학원에서 만난 김상범(58) 전 넥슨 최고창조책임자(CCO)와 서민(58) 전 넥슨코리아 대표 등이 합류한 끝에 바람의 나라가 비로소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김 창업주는 인재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독특한 리더십으로 많은 이들을 매료했다. 넥슨이 막대한 자금으로 인수했던 네오플의 창업주 허민(49)은 위메프를 창업하며 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3월까지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박지원(48) 전 대표는 과거 넥슨의 넥슨코리아 대표로 있었다. 이정헌(46)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58) 대표와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한국 게임 산업의 두 축을 형성했다. 2010년대 초중반 엔씨소프트에 대한 넥슨의 인수합병 시도 등 비즈니스적 갈등에도 두 사람은 30여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8) 이사회 의장은 대학원 시절 김 창업주의 룸메이트로 한국 인터넷 벤처 1세대를 함께 이끌었던 동료이자 친구다. 김 창업주는 사업적 성공을 넘어 사회적 책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장애 어린이 재활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는데,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힘썼다. 2014년 착공해 2년 뒤 개원한 이 병원은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함께 20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하며 건립됐다. ●배우자와 두 딸, 역대 최대 상속세 6조원 2016년 3월 ‘청렴한 벤처기업가’라는 김 창업주의 이미지에 금이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진경준(58) 당시 검사장이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과거 김 창업주로부터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기회는 물론 4억원이 넘는 주식 매입 자금을 받아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두 사람은 각각 뇌물수수 혐의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고 넥슨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결과적으로 김 창업주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진 전 검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나 김 창업주로부터 넥슨 주식을 받은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났다. 그러나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제2의 디즈니’를 꿈꾸던 김 창업주의 사업 의지는 사그라들었다. 2019년 1월 김 창업주는 돌연 자신이 창업한 넥슨의 지주회사 NXC의 지분 98.64%에 대한 매각을 시도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진경준 게이트’로 인한 피로감,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 혹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 마련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는데 당시 김 창업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결정”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당시 넥슨의 매각 시도는 10조원 이상의 매각가로 세기의 ‘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고 카카오는 물론 넷마블, 텐센트 등 ‘빅 플레이어’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와 높은 가격 등으로 결국 불발됐고, 같은 해 6월 매각 추진은 전면 중단됐다. 2022년 2월 미국 하와이에서 김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김 창업주의 나이는 불과 54세였다. 한국 게임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큰 충격에 빠졌다. 회사는 김 창업주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상황이 점차 악화했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랑하는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는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애도했다. 그의 부고는 넥슨이라는 거대 기업의 오너 공백을 의미했고, 그가 남긴 방대한 유산과 복잡한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또 김 창업주의 사망은 가족에게 막대한 유산과 함께 전례 없는 상속세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유산으로 인해 배우자인 유정현(57) NXC 이사회 이사와 두 딸 김정민(23), 김정윤(21)씨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국내 역대 최고액인 약 6조원(추정)에 달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현금으로 납부하기 어려웠던 유가족은 2023년 5월 NXC 지분 약 29.3%를 기획재정부에 주식으로 물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평가받은 지분 가치는 4조 7000억원으로, 이로 인해 기재부는 사실상 넥슨 그룹의 2대 주주가 되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부는 NXC 지분 공매에 나섰으나 두 차례 유찰됐으며 지난해 말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여전한 꿈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부상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 텐센트가 넥슨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유가족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텐센트는 2019년 김 창업주가 NXC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을 때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에도 10조원 규모의 메가 딜이었으나 매수 희망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거론되는 20조원대 인수설은 큰 변화를 시사한다. 텐센트는 이미 국내 시프트업,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 회사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넥슨과는 ‘던전앤파이터’ 중국 서비스 협력으로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만약 텐센트의 넥슨 경영권 인수가 현실화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규제 당국의 꼼꼼한 심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넥슨 측은 현재 이 인수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딜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 창업주는 2015년 출간된 넥슨 자서전 ‘플레이’에서 “(제가) 10년쯤 넥슨을 튼튼하게 만들고 빠지면 또 다른 친구가 와서 다음 단계로 넥슨을 도약시킬 것”이라면서 “모든 회사는 결국 창업자가 한번은 잘리든 물러나든 하게 돼 있고, 그런 다음 도약기로 넘어간다”고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일찍이 국내 상장 대신 일본 상장을 택했던 것처럼 넥슨을 더 큰 회사로 편입시켜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반영된 대목이다.
  • 날 세운 檢… ‘제3자 뇌물’ 입증에 자신감

    날 세운 檢… ‘제3자 뇌물’ 입증에 자신감

    현직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오는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이 기업의 민원 해결을 위한 대가였다고 보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후원금과 특혜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복수 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으로 대신했다. 제3자 뇌물 혐의는 공무원 등이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뇌물을 주도록 할 때 성립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대가로 기업의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을 해결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은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성남시로부터 두산그룹 소유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39억원, 차병원은 33억원을 각각 후원하고 인허가 편의를 받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성남FC 사건과 과거 검찰이 기소했던 제3자 뇌물 사건 구조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16개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지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2021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형을 받았다. 묵시적 의사 표시로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법리도 이때 세워졌다. 이외에 진경준 전 검사장은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 주게 한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았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도 용인시장 시절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고 지인이 토지를 싸게 넘겨 받도록 했다가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성남FC 사건에서는 시민구단의 후원금을 누구의 이득으로 봐야 하느냐를 두고 법리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 측은 “후원금을 받았더라도 성남 시민의 이익”이라며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김정철 변호사는 “후원금과 용도 변경에 대한 연관성이 관건”이라며 “후원 기업의 의도, 성남시와의 공문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재명 10일 소환…‘제3자 뇌물죄’ 성립이 최대 쟁점

    이재명 10일 소환…‘제3자 뇌물죄’ 성립이 최대 쟁점

    현직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오는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이 기업의 민원 해결을 위한 대가였다고 보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후원금과 특혜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복수 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출석을 거부하고 서면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 대표에게 적용된 제3자 뇌물 혐의는 공무원 등이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뇌물을 주도록 할 때 성립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대가로 기업의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을 해결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은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성남시로부터 두산그룹 소유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39억원, 차병원은 33억원을 각각 후원하고 인허가 편의를 받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성남FC 사건과 과거 검찰이 기소했던 제3자 뇌물 사건 구조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16개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지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2021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0년형을 받았다. 묵시적 의사 표시로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법리도 이때 세워졌다. 이외에 진경준 전 검사장은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 주게 한 혐의로 유죄 판단을 받았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도 용인시장 시절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고 지인이 토지를 싸게 넘겨 받도록 했다가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성남FC 사건에서는 시민구단의 후원금을 누구의 이득으로 봐야 하느냐를 두고 법리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 측은 “후원금을 받았더라도 성남 시민의 이익”이라며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김정철 변호사는 “후원금과 용도 변경에 대한 연관성이 관건”이라며 “후원 기업의 의도, 성남시와의 공문 등이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 ‘넥슨 공짜주식’ 진경준 전 검사장, 징계부가금 소송 패소

    ‘넥슨 공짜주식’ 진경준 전 검사장, 징계부가금 소송 패소

    2016년 넥슨 공짜주식 사건에 연루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법무부가 매긴 징계부가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뇌물죄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금품을 받은 건 사실이기 때문에 징계가 타당하다는 취지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정중)는 지난 8일 진 전 검사장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부가금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징계벌과 형사벌은 판단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므로 같은 사건으로 형사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징계 사유를 인정하는 데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고가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받은 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지 금품 수수 사실이 부인됐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검사징계법은 징계 사유가 금품 수수인 경우 수수액의 다섯 배 이내를 징계부가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해당 금품의 수수가 직무와 관련될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이 사건 처분은 적법하다”고 설명했다. 진 전 검사장은 대학 동창인 넥슨 창업자 고 김정주 NXC 이사로부터 차량과 여행 경비를 받고 넥슨 비상장 주식 매입 대금을 받아 120억원대 차익을 챙긴 혐의로 2016년 7월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 직후 법무부는 해임 처분과 함께 징계부가금 1015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이듬해 대법원은 넥슨 관련 뇌물 혐의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2018년 9월 무죄판결이 확정된 진 전 검사장은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3월 법무부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진 전 검사장은 넥슨 사건과 별도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이 확정됐다.
  • 文, 넥슨 김정주 별세에 “도전 정신, 공동체 헌신 오래 남을 것” 조전

    文, 넥슨 김정주 별세에 “도전 정신, 공동체 헌신 오래 남을 것” 조전

    文 “도전 정신으로 제1·제2 벤처 붐 만들어”“한류 문화강국 도약·어린이 사회공헌 기여”“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제 공약 계기”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54세 일기로 별세한 게임사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의 유가족에게 “김정주 창업자님의 일생에 걸친 도전정신과 공동체에 대한 헌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따뜻한 봄볕같이 오래오래 남을 것”이라며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조전에서 “고인의 선한 웃음을 떠올리며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은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척박한 초기 벤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1·제2 벤처 붐의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우리 게임산업이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길은 바로 한국이 선진국이자 한류 문화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개척과 도전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또 “고인은 무엇보다 사람을 키워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사회적 공헌에도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설립에 기여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2017년 2월에 방문한 일을 거론한 뒤 “그 경험은 제가 전국 권역별로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하고 실행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넥슨의 임직원, 게임업계 종사자, 벤처기업인들, 그리고 김정주 창업자님이 좋아하셨던 어린이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金, 자본금 6천만원으로 매출 3조원대대기업 일궈… 온라인게임 종주국 기여 김 창업자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1세대 사업가였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해 게임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수립하고 시장을 개척했다. 그가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을 가지고 창업한 넥슨은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맏형격인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대성공을 거둬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김 창업자는 2005년 지주회사인 NXC(구 넥슨홀딩스)를 설립해 지난해 7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으며 연결 기준 매출 3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키워냈다.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건립 그가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보였다. 김 창업자는 그러나 국내에서 대외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은둔형 최고경영자(CEO)’로 불렸다. 2005년 넥슨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1년 만에 사임하고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직만 맡는 등 직접 경영에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진경준 검사장에 비상장 주식 특혜 제공 의혹 대법서 2018년 무죄 확정 김 창업자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2005년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2018년 5월 무죄가 확정됐다. 김정주 창업자는 판결 직후 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넥슨 매각을 추진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결국 불발에 그쳤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7월 NXC 대표를 사퇴하면서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저는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 신화 쓰고 떠난 게임의 아버지

    신화 쓰고 떠난 게임의 아버지

    ‘바람의 나라’로 대표되는 1세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끈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가 별세했다. 54세. 넥슨 지주회사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면서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 1세대 창업자로서 게임 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오늘날 ‘게임 강국’으로 일궈 냈다고 평가된다. 현재 이들의 3대 게임사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수식어 ‘3N’으로 통칭된다. 1991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학위를, 19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김 이사는 1994년 대학 동기인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넥슨을 창업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김 이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세계 최초 그래픽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 나라’는 1996년 출시돼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를 시작으로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게임이 우리 대중문화에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넥슨은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뒤 모바일 게임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했고, 그 결과 2020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최근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약 6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넥슨을 게임사를 넘어선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과감한 경영 전략을 펼쳐 왔다. 김 이사는 자신의 자서전 ‘플레이’에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넥슨 창업자이면서도 2005년 대표로 나서기까지 10여년간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 게임업계에서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다. 대표 취임 후에도 2년도 되지 않은 2006년 11월 넥슨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가 지난해 7월 NXC 대표직을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에게 넘겼다. 2016년 친구인 진경준 당시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주를 공짜로 줘 차익을 거두게 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됐으나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유족으로 부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딸이 있다.
  • ‘넥슨 창업주’ 김정주 별세…韓 온라인게임 1세대 별이 지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별세…韓 온라인게임 1세대 별이 지다

    김정주 NXC 이사 별세 ‘바람의 나라’로 대표되는 1세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끈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가 별세했다. 향년 54세.넥슨 지주회사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면서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함께 국내 온라인 게임의 1세대 창업자로서 게임 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오늘날 ‘게임 강국’으로 일궈냈다고 평가된다. 현재 이들의 3대 게임사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수식어 ‘3N’으로 통칭된다. 1991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학위를, 19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김 이사는 1994년 대학 동기인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넥슨을 창업했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김 이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세계 최초 그래픽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 나라’는 1996년 출시돼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이를 시작으로 넥슨은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게임이 대중문화에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넥슨은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뒤 모바일 게임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했고, 그 결과 2020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최근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하는 등 넥슨을 게임사를 넘어선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과감한 경영전략을 펼쳐 왔다. 김 이사는 자신의 자서전 ‘플레이’에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도 발을 뻗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이후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기부활동도 나섰다. 김 이사는 넥슨 창업자이면서도 2005년 대표로 나서기까지 10여년간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 게임업계에선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다.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도 2년도 되지 않은 2006년 11월 넥슨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 지난해 7월에 NXC 대표이사직을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에게 넘겼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김 이사는 2016년에 친구인 진경준 당시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주를 공짜로 줘 차익을 거두게 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됐으나,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학교 1년 선배이자 같은 1세대 일원인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에 격렬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딸이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날 “국내 조문 등 장례 절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秋 ‘특임검사’ 만지작… 尹 맞불 카드 뭘까

    秋 ‘특임검사’ 만지작… 尹 맞불 카드 뭘까

    현직 검사에 대한 금품·향응 로비와 검찰의 정치 편향적 수사 등이 담긴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충격적인 폭로는 곧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날 선 신경전으로 번졌다. 윤 총장의 서울남부지검에 대한 수사지휘에 의구심을 제기한 법무부에 윤 총장이 18일 직접 반박하고 나서면서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다음 ‘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이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진행한 3일간의 조사 결과 일부를 발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감찰과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신문을 통해 폭로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 장관이 지시한 법무부 직접 감찰을 통해 서울남부지검 수사팀과 접대 의혹 검사들에 대한 감찰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한편 현 수사팀이 감찰 대상이 되는 만큼 검사 비위 의혹 전반을 살피는 별도의 수사팀 구성을 의미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특임검사팀 구성 ▲특별수사본부 구성 ▲특검수사 요청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방안은 특임검사팀 구성이다. 특임검사는 국민의 의혹이 큰 검사 비리를 수사하는 검사로, 검찰총장이 임명하지만 법무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추 장관이 이날 또다시 윤 총장을 향한 견제구를 던진 만큼 특임검사 수사가 결정되면 윤 총장과 대검은 추 장관, 법무부와의 협의를 통해 특임검사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그랜저 검사, 2011년 벤츠 여검사, 2012년 부장검사 뇌물 수수 의혹, 2016년 진경준 검사장 공짜 주식 사건 등을 특임검사가 수사했다. 지난 7월 ‘검언유착’ 수사를 두고 추 장관과 대립했던 윤 총장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당시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전국 고검장·지검장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었지만, 이번에는 의혹의 중심에 자신과 현직 검사들이 있다는 점에서 검사회의와 같은 집단행동도 어려울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검찰을 소재 삼은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식사나 술자리다. 중간에 누군가(브로커) 끼어 있는 검사와 스폰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검사는 비리를 척결하는 영웅이 되고, 은근슬쩍 명함을 교환한 검사는 척결 대상인 탐검(貪檢)의 전형으로 남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떨까. 영웅은 모르겠고, 탐검의 사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범죄자를 수사해 재판에 넘기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검사에게는 늘 유혹의 손길이 뻗치곤 했다. 칼날 같은 법(法)벽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검사 수요가 차고 넘쳤다. 식사로 맺어진 인연은 술자리로 이어져 호형호제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윤중천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그랬고, 정운호와 홍만표 전 검사장, 김정주와 진경준 전 검사장도 마찬가지다.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또 얼마나 많을까. 밥값, 술값, 선물값은 해야 되는 게 인지상정이니 위기에 처한 스폰서의 요청을 거절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기소유예로 봐주고, 불구속 기소로 선처하는가 하면 아예 무혐의로 크게 갚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게 그렇듯 무리하면 사달이 나기 마련이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은 물론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생채기가 곪아 터지듯 사건이 표면화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내외부 감시망을 보완하는 등 검찰이 자체 개혁을 꾀했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수사 및 기소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한 부나방들이 끊임없이 꼬여 들었던 것이다. 그런 검찰을 지켜본 국민들의 누적된 불신과 분노가 현 정부 검찰개혁의 원동력이 됐다. ‘스폰서검사’ 등 비리 검사들을 도려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는데 검찰을 제외한 누구 하나 반발도 없다. 검찰의 업보다. 내친김에 검찰총장부터 일선 막내 검사까지 수직선상에서 명령과 복종을 당연시하는 검사동일체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검찰총장의 힘을 크게 뺄 태세다. 검찰의 수사권을 원칙적으로 박탈하고, 기소권만 갖도록 하는 게 여권이 생각하는 검찰개혁 드라마의 엔딩이다. 검찰로서는 차 떼이고, 포 떼이고, 그야말로 장기판의 졸(卒) 신세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 질량불변의 원칙처럼 권력의 총합은 불변한다. 검찰의 권한이 줄어들면 대신 경찰의 몸집은 비대해진다. 지금도 소액에 매수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묘술을 서슴지 않는 경찰에 더 큰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낭패감을 맛볼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검찰개혁 못지않게 경찰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권력 행사의 영역과 범위, 강도는 제각각인 만큼 스폰서검사 못지않게 스폰서경찰, 스폰서세리(稅吏)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을 솎아낼 반부패 수사 역량의 위축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몸집을 몇 배로 키우지 않는 한 보완이 필요하다. 죄지은 사람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서민과 재벌, 권력자의 죗값이 달라서도 안 된다. 헌법 11조 1항(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규정된 대로 법치국가의 당연한 원칙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온전하게 이런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금력과 권력 앞에 무너져 내린 사정기관의 비정상적 모습은 많은 국민의 뇌리에 ‘유전무죄’ ‘유권무죄’ 잔상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다. 검찰개혁의 궁극적 취지 또한 이런 비정상을 바로잡아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더 큰 걱정은 검찰개혁의 궤도 이탈 가능성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추미애 현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 수뇌부의 개인적 갈등이 부각되면서 ‘조국·추미애 VS 윤석열’ 프레임으로 변질된 탓이다. 특정인을 ‘찍어 내기’ 위한 검찰개혁 아니냐는 의혹은 삽시간에 반대 세력을 결집시켰고, 개혁의 명분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야당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은 부지하세월이다. 경찰개혁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내년 7월 물러날 윤 총장 후임에 특정 검찰 간부의 이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이래서는 ‘특정인 배제, 내 식구 챙기기’ 검찰개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데자뷔 같은 이런 세상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stinger@seoul.co.kr
  •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윤 총장의 수사자문단 절차 중단 건의“특임검사 준하는 독립성 달라” 요구도대검 “수사 기본마저 저버린 주장” 일축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유착됐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처리를 놓고 검찰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외견상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놓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각각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양측 관계가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시간 뒤 대검은 기자들에게 “범죄 성립과 협의 입증에 자신 있다면 자문단에 참여해 합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순리”라며 중앙지검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관 내부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사안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중앙지검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하는 건 시기와 수사 보안 등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의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도 중단 건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검은 “제3자 해악 고지, 간접 협박 등 범죄 구조가 매우 독특한 사안”이라면서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까지 대검에 보고했으면서 이제 와서 실체 진실과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도 했지만, 대검은 거부했다.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해 설득도 못하는 상황에서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 특임검사는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특임검사는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처럼 현직 검사의 비위가 불거졌을 때 임명된다. 대검은 “수사는 인권 침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상급기관의 지휘와 재가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는 기본마저 저버리는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9일 자문단 소집을 결정했고, 전날 위원 선정 작업을 끝냈다. 오는 3일 자문단 회의 개최까지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문단 소집에 반대한 수사팀은 위원 추천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검 부장(검사장)들도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검은 전날 밤 늦게 “서울중앙지검이 위원 추천 요청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이 절차 중단을 건의한 배경으로 전날 추 장관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당 의원이 ‘자문단 중단 지시가 타당하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더 상세한 보고를 받고 점검하겠다”며 직접 개입할 여지를 남겨 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수사 독립성 보장하라”… 윤석열에 반기 든 서울중앙지검

    윤 총장의 수사자문단 절차 중단 건의“특임검사 준하는 독립성 달라” 요구도대검 “수사 기본마저 저버린 주장” 일축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유착됐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처리를 놓고 검찰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외견상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놓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지만, 각각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양측 관계가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시간 뒤 대검은 기자들에게 “범죄 성립과 협의 입증에 자신 있다면 자문단에 참여해 합리적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순리”라며 중앙지검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관 내부의 의사결정과 관련한 사안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중앙지검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사안으로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하는 건 시기와 수사 보안 등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의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도 중단 건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검은 “제3자 해악 고지, 간접 협박 등 범죄 구조가 매우 독특한 사안”이라면서 “(채널A 기자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까지 대검에 보고했으면서 이제 와서 실체 진실과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 달라”는 요청도 했지만, 대검은 거부했다.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해 설득도 못하는 상황에서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 특임검사는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특임검사는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처럼 현직 검사의 비위가 불거졌을 때 임명된다. 대검은 “수사는 인권 침해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상급기관의 지휘와 재가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라는 기본마저 저버리는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9일 자문단 소집을 결정했고, 전날 위원 선정 작업을 끝냈다. 오는 3일 자문단 회의 개최까지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문단 소집에 반대한 수사팀은 위원 추천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검 부장(검사장)들도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검은 전날 밤 늦게 “서울중앙지검이 위원 추천 요청에 불응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이 절차 중단을 건의한 배경으로 전날 추 장관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당 의원이 ‘자문단 중단 지시가 타당하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더 상세한 보고를 받고 점검하겠다”며 직접 개입할 여지를 남겨 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성윤, 윤석열에 공개 ‘반기’…“자문단 소집 중단해달라”(종합)

    이성윤, 윤석열에 공개 ‘반기’…“자문단 소집 중단해달라”(종합)

    중앙지검 수사팀 “수사보안 등 적절치 않다”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 부여해달라”윤석열 ‘수사자문단’ 지시에 공개 반기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대검찰청에 공식 건의했다. 수사팀은 또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해 독립적 수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 중단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할 경우 시기와 수사보안 등 측면에서 적절치 않은 점, 자문단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과 관련된 논란 등 비정상적이고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된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사건을 맡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 수사팀에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임검사는 상급자 지휘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과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 등 현직 검사의 비위가 불거졌을 때 특임검사가 임명됐다. 수사팀이 검찰총장의 고유 권한인 전문자문단 소집 결정에 반대 의사를 공식화하고 대검 수뇌부의 지휘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양측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은 이달 들어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이모(35)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왔다.윤 총장은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수사대상에 오른 점을 감안해 수사지휘를 대검찰청 부장회의에 넘겼다. 그러다가 지난 19일 사건을 전문자문단에 회부해 수사팀 외부 법률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문자문단 소집이 적절하지 않다”, “위원 구성 절차도 명확하지 않다”며 두 차례 이의제기를 하고 자문단원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대검 요청도 거부했다. 하지만 대검은 전날 일부 과장(부장검사)과 연구관들 주도로 전문자문단 구성 절차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시민위원회가 전날 사건을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두 개의 외부 자문기구가 같은 사건을 판단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대검에 “자문단 소집 절차 중단해달라” 건의

    서울중앙지검, 대검에 “자문단 소집 절차 중단해달라” 건의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 부여해달라” 요구도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대검찰청에 공식 건의했다. 수사팀은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대검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 중단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할 경우 시기와 수사보안 등 측면에서 적절치 않은 점, 자문단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과 관련된 논란 등 비정상적이고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초래된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또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사건을 맡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 수사팀에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임검사는 상급자 지휘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과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 등에서 특임검사가 임명됐다. 수사팀이 검찰총장의 고유 권한인 전문자문단 소집 결정에 반대 의사를 공식화하고 대검 수뇌부의 지휘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양측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은 이달 들어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이모(35)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왔다. 윤 총장은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수사대상에 오른 점을 감안해 수사지휘를 대검찰청 부장회의에 넘겼다. 그러다가 지난 19일 사건을 전문자문단에 회부해 수사팀 외부 법률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사팀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문자문단 소집이 적절하지 않다”, “위원 구성 절차도 명확하지 않다”며 두 차례 이의제기를 하고 자문단원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대검 요청도 거부했다. 그러나 대검은 전날 일부 과장(부장검사)과 연구관들 주도로 전문자문단 구성 절차에 들어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전략적 지연’?… 총선前 ‘양정숙 의혹’ 알고도 밀어붙였다

    민주 ‘전략적 지연’?… 총선前 ‘양정숙 의혹’ 알고도 밀어붙였다

    주택뿐아니라 상가거래 문제 알면서도 양 당선자 해명만 믿고 “문제없다”판단 선거 전 사퇴 권했으나 거부해 속수무책 당 이제 와서 “사실관계 의심 여지 있어” 시민당 윤리위 제명·고발 최고위 건의키로양 “민주당과 합당 뒤 민주당서 논의할 것”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양정숙(55) 당선자가 부동산 세금 탈루 등 의혹에 휩싸이며 21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자격 박탈 상황에 놓였다. 시민당은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지만 허술한 검증과 ‘뒷북’ 대응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당은 28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6시간에 걸쳐 양 당선자의 소명을 듣고 논의한 끝에 양 당선자 제명과 검찰 고발을 최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정수장학회 임원 취임, 허위자료 제출 의혹 등으로 인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등 5채의 부동산을 포함해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이 늘어났는데, 재산 증식 과정에서 가족 명의를 도용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양 당선자는 주택뿐 아니라 상가 거래 등에서도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공짜주식’ 논란의 진경준 전 검사장의 변론을 맡은 사실과 정수장학회 부회장직 경력에 대해서도 당에 거짓 해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에서는 선거일 전 사실을 인지하고 사퇴를 권했으나 양 당선자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리위에 출석한 양 당선자는 사퇴 권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시민당이 민주당과 합당하고 나면 민주당에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총선 후 의혹이 확산되자 시민당은 서둘러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총선 전 관련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후보자 신분일 때 제명했더라면 후보 등록 무효 처리가 가능했다. 민주당이 총선 전 사실을 알고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까 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초 후보자 검증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순위로 공천을 받아 시민당 소속으로 출마한 양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 검증 당시에도 재산 증가와 관련해 소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당 제윤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검증을 어떻게 진행했나 확인했더니 당시에는 열심히 해명해 (민주당이) 법률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가족을 만나 보니 사실관계에 의심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당이 뒤늦게나마 제명과 함께 선거법 위반 고발 방침을 세운 것은 의원직을 박탈하기 위한 조처다. 비례대표 당선자의 경우 제명하더라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양 당선자가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엔 다음 순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2 진경준 사태’ 막는다···“부장검사도 재산검증”

    ‘제2 진경준 사태’ 막는다···“부장검사도 재산검증”

    대검찰청 약 한 달 만에 8번째 개혁안 내놔신규 부장검사 보임 대상자까지 검증 확대기존엔 차관급인 검사장 이상만 검증 대상내년 정기인사 신규 부장검사 대상 102명앞으로 검찰 고위간부로 가는 첫 관문인 부장검사 보직을 맡을 때 까다로운 재산 검증을 받게 된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린 검사들은 간부 승격 대상에서 아예 배제시키겠다는 취지다. 대검찰청은 27일 여덟 번째 개혁안으로 인사·재산 검증 대상자를 신규 부장검사 보임 대상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내년 정기인사 때 신규 부장검사 보임 대상자 102명(사법연수원 34기)에 대해 인사·재산검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변호인의 변론권 강화 방안’을 내놓은 뒤로 한동안 뜸했던 검찰의 개혁 작업에 다시 시동이 걸린 셈이다. 부장검사에 대한 인사·재산 검증은 법무부 감찰관실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법무부의 검찰 통제가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법무부도 이러한 검찰의 제안을 내칠 이유가 없다보니 확대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동안 검찰의 ‘꽃’으로 불린 검사장에 진급하는 대상자에 대해 인사·재산 검증이 이뤄져오다 지난 3월 차장검사 보임 대상자로 확대된 바 있다. 검찰은 31~33기 각 기수별 90여명에 대한 추가 검증 필요성도 법무부에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 비리에 대한 자정 방안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주식 등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윤리적 기준을 높이고 비위를 사정 예방하는 자정 기능이 작동할 것이란 설명이다. 검증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보임에서 제외되고 사안에 따라서는 징계 절차 등에 회부된다. 검찰이 내부 구성원들에 대한 검증 강화 카드를 내놓은 배경에는 과거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경준 전 검사장은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재산이 공개됐는데 1년 새 약 40억원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의혹이 불거졌고 수사 과정에서 게임업체 넥슨으로부터 ‘공짜 주식’을 받은 뒤 되팔아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공짜 주식과 관련한 뇌물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이날 개혁안을 발표한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이번 개혁안이) 과거에 대한 성찰”이라면서 “내부 구성원에게 재산과 주변 등 자기 관리를 엄정하고 깨끗하게 해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봉욱, 한화·태광 비자금 수사한 ‘기획통’ 김오수, 현직 차관으로 국정 이해 높아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 수행 경험 윤석열, 고검 검사→중앙지검장 승진 檢 개혁 위해 안정보다 파격에 무게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현직 고검장 및 검사장 4명이 추천됐다.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13일 오후 회의를 열고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제청자를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은 사법연수원 19기부터 23기까지 기수가 넓게 포진했다. 2년 전 청와대가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 중 조직 안정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문 총장을 낙점했다면,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에 좀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천위는 “능력,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 신망, 검찰 개혁 의지 등을 고려했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봉 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법무부와 대검에서 주로 근무한 대표적 ‘기획통’이다.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일찍부터 정책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태광그룹 등 재벌 비자금 수사를 담당했다. 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차관을 지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2년 만에 탄생한 호남 출신 문 총장에 이어 두 번 연속 호남 출신이 발탁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고검장은 충북 증평 출신으로 2017년 법무부 장관이 공석일 때 법무부 차관으로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진경준 전 검사장 넥슨 공짜주식 사건 특임검사를 맡았다. 윤 지검장은 기수는 가장 낮지만 나이는 가장 많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고검 검사에서 파격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2012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특검에 파견돼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팀에선 수사팀장을 맡았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19~22기 고위직 20여명이 옷을 벗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검찰 개혁이라는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 조정안을 추진해 왔고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됐다. 국정 과제인 수사권 조정을 무리 없이 통과시키고 더불어 검찰 조직 내부의 반발을 잠재울 인물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보다는 파격적인 인물이 차기 총장에 유력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징계 검사’ 6명 중 3명, 여전히 징계부가금 2억원 체납

    ‘징계 검사’ 6명 중 3명, 여전히 징계부가금 2억원 체납

    2014년 이후 징계부가금 모두 6건해임 3건 모두 체납, 액수 2억원 달해최근 검사징계법 개정으로 징계부가금을 체납한 검사에 대한 세무서 집행 위탁이 가능해진 가운데 부가금을 부과받은 검사 6명 중 3명은 여전히 체납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체납한 액수만 2억원에 달한다.22일 법무부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검사가 징계부가금을 부과받은 건수는 총 6건이다. 징계부가금이란 향응 수수, 공금횡령, 유용 등 불법적으로 재산상 이익을 취한 공무원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벌금이다. 대부분 수사 중인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향응을 접대받거나 직접 돈을 건네받은 경우에 정직 또는 해임과 함께 징계부가금을 함께 부과받는다. 대표적으로 A검사는 2016년 3월 자신이 수사 중이던 사건의 변호사로부터 유흥주점에서 31만원어치 향응을 수수하고, 사적인 이유로 사건내용을 조회한 등의 이유로 지난해 정직 6개월에 징계부가금 124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특히 2016년 검사 2명, 2017년 검사 1명은 징계부가금을 체납한 상태다. 체납 검사들은 모두 ‘해임’ 조치를 당한 상태다. 징계 내역을 살펴보면 2014년 6월 ‘정운호 게이트’ 당시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 관련 담당공무원 등에게 청탁하는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박모 전 부장검사는 징계부가금을 1억원 부과받았다. ‘스폰서 검사’ 김모 전 부장검사도 58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거나, 수사대상자와 4000만원 상당 금전거래를 하는 등의 비위를 저질러 징계부가금 8928만원을 부과받았다. 징역 4년을 최종 선고받고 복역 중인 진경준 전 검사장도 1015만원의 징계부가금을 체납한 상태다. 다만 진 전 검사장은 주요 혐의였던 ‘넥슨 공짜 주식’ 의혹은 무죄를 선고받고, 대한항공 관련 처남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됐다. 앞서 검사징계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 징계부가금 체납시 세무사에 징수를 위탁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정소송 등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징수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박·김 전 부장검사는 징계 조치에 불복해 법무부와 행정소송 1심 재판을 치르고 있다. 법원이 이들 검사의 손을 들어주면 징계가 취소된다. 진 전 검사장도 구속 상태라는 이유로 징수가 미루어지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납부 기한 내 징계부가금 미납 시 관할 세무서에 징수 의뢰를 요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문무일 “김학의 사건, 빈틈없이 결정할 것”…정치권서 상설특검 검토

    문무일 “김학의 사건, 빈틈없이 결정할 것”…정치권서 상설특검 검토

    공정성·독립성 보장 만전···일각선 ‘검찰에 수사 못 맡겨’ 지적도‘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관련해 금명간 세번째 재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 착수 시기와 방식을 두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6일 오전 출근하면서 수사 방안을 묻는 기자들에게 “자료를 받아보고 빈틈없이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의혹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의혹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성실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 등을 감안해 수사 방안을 금명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8일 김 전 차관 사건과 클럽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이른바 ‘장자연 사건’을 놓고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난 의혹에 대해서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전날 검찰과거사위원회도 신속한 수사를 권고한 상태다. 김학의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별장 성접대와 관련된 특수강간 ▲건설업자 윤중천에게서 받았다는 향응과 뇌물 수수 ▲당시 경찰 등에 수사라인에 외압을 행사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동영상 등 상당수 물적 증거가 사라진 이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김학의 내사 없다’며 경찰의 청와대에 엉터리 보고로 압축된다. 여기에다 ▲기업인·고위 공무원·정치인·대학교수·군장성에 전현직 군장성 등 의혹이 불거진 이들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공정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고강도 수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공정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특별수사팀이나 특임검사 구성이 거론된다. 특별수사팀은 검사장급 간부를 팀장으로 해 전국 각급 검찰청에서 수사인력을 차출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수사지휘나 보고 체계 등을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사독립’이 법규화된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검찰총장이 임명하는 특임검사는 최종 수사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어 수사독립을 보장하는 최적의 방안으로 꼽힌다.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과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뇌물 의혹’ 사건 등에서 특임검사가 임명됐다. 하지만 특임검사 제도 자체가 검사의 비위와 관련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도입됐기 때문에 현직 검사가 아닌 김 전 차관 사건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건을 일선 검찰청에 배당한 뒤 다시 경찰에 이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함께 수사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애초 경찰이 특수강간 혐의 등으로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사안이기 때문에 경찰단계에서 원점부터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김학의 사건을 다시 맡으면 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셀프 수사’이기에 특검이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경의 총체적인 부실수사가 문제가 된 사안이어서 어떤 수사결과가 나와도 수사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 차라리 처음부터 특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정치권으로부터 나온다. 2014년 국회를 통과한 상설특검(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제도는 법무부 장관 요구만으로 작동할 수 있다. 다만 특검 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변수가 있다. 세번째 수사에서도 실패해서는 안되기에 입법화된 상설특검을 쓸 차례가 된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초대 수원고검장에 이금로씨

    초대 수원고검장에 이금로씨

    다음달 1일 새로 문을 여는 수원고검의 검사장에 이금로(54·사법연수원20기) 대전고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20일 수원고검 개청에 따른 신규 인사를 발표했다. 수원고검 차장검사에는 개청준비단장인 장영수(52·24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수원고검은 경기 남부 지역 19개 시·군을 관할한다. 이 고검장은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사건 특임검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특수·공안을 두루 거치고 법무부와 국회에서도 근무했다. 법무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 6월 대전고검장으로 부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정주, 게임업체 넥슨 왜 매각할까

    김정주, 게임업체 넥슨 왜 매각할까

    “게임업계 규제에 환멸” 등 추측 난무김정주 NXC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관계와 이유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자신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전량인 98.64%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 주주(47.98%)이며,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다시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 가치 6조원 수준과 NXC가 따로 보유한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규모다. NXC는 매각 추진설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공시 관련 문제가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추진설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업계에선 김 대표가 국내 1위 게임업체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이유에 관해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선 게임업계 규제와 관련해 김 대표가 국내 사업에 환멸을 느꼈다는 설이 있지만 NXC는 이 부분에 관해서는 “김 대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추진 이유에는 ‘진경준 전 검사장 공짜 주식 사건’을 겪으면서 김 대표 심신이 지친 점과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김 대표가 국내외 상황으로 더이상 이 분야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 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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