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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들 굶길 셈이냐” 초라한 식사에 ‘지각·노숙’ 사태…‘엉망진창’ 일본 [아시안게임]

    “선수들 굶길 셈이냐” 초라한 식사에 ‘지각·노숙’ 사태…‘엉망진창’ 일본 [아시안게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대회 운영이 엉망진창이라는 비판이 각국 선수단으로부터 쇄도하고 있다.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숙소나 식사의 질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온 데 이어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제시간에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등 황당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선수촌 식사, 일반인 다이어트식만도 못한 양”18일 각국 보도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의 대회 운영을 비판하는 내용이 쏟아졌다. 태국의 한 엑스(X) 계정은 틱톡에 올라온 선수촌의 한 구내식당 영상을 올리며 “일본은 선수들에게 식사 제공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 진짜 너무한다. 너무 적게 준다. 힘들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식사는 자율 배식이 아닌 직원이 담아주는 방식이었다. 황당하게도 쌀밥은 음료 컵처럼 길다란 일회용 컵에 담아줬다. 국처럼 보이는 간단한 수프는 더 작은 컵에 담겼다. 일회용 접시에 담긴 음식의 양도 터무니없이 적었다. 닭고기는 겨우 3조각뿐이었고, 파스타도 한 덩어리였다. 삶은 브로콜리만 큼직하게 썰어 가장 커 보였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커녕 보통 성인에게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이어트식이냐”고 꼬집었다. 숙소 배정 오류로 14시간 기다려…바닥에서 자기도 선수들의 숙소 문제도 심각했다. 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나고야에 도착했을 때 숙소 배정 기록이 누락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선수단 숙소로 마련된 크루즈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일부 종목 선수단도 숙소 배정 문제로 고초를 겪었다. 무려 14시간을 기다린 끝에 숙소를 배정받았고, 그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은 공항 바닥에서 눈을 붙였다. 인도의 종합격투기 선수 바룬 사니알은 SNS에 “10시간이 걸려 겨우 크루즈선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면서 “30분쯤 지나 2명의 선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인실인데 2명이 아닌 3명이 배정됐던 것”이라며 난맥상을 전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 다른 나라 선수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개최국인 일본 선수단도 낭패를 당했다. 일본 TBS는 “크루즈선 숙소 배정에서 일본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일이 있었다”면서 “선수단은 방을 재배정하고 일부 종목은 별도 호텔을 다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대회 조직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명분으로 삼은 ‘지속 가능한 대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고층 아파트 형태의 선수촌 건립 대신 조립식 컨테이너와 호텔, 대형 크루즈선에 선수를 투숙하는 숙박 정책을 마련했다. 호텔 등 기존 숙박 시설에는 약 9000명을 수용하고, 대형 크루즈선(약 4000명), 컨테이너 숙소(약 2000명)에 선수들을 분산 배치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컨테이너 숙소의 경우 침실이 부족하게 제공됐고, 내부 시설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불만이 선수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중국 언론은 컨테이너 선수촌에 배정된 남자 농구 대표팀과 관련해 “3인 1실에 화장실과 샤워실도 공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도 SNS에 “살려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세면대 배관에서 물이 새 화장실이 물바다가 된 짧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1인용 침대 규격은 길이 195㎝이며, 장신 선수를 위한 연장 매트리스도 별도로 구비했다고는 하지만 선수 신장이나 체격에 따라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선수단, 공항서 7시간 발 묶여 ‘분노’ 선수 입국과 이동, 동선 등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 대표팀 본진은 17일 입국 때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면서 경기력 유지에 애로를 겪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어제(1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주부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선수단이 셔틀버스 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최소 3시간 이상을 기다렸다”면서 “일부 종목 선수들은 5시간 이상 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탁구대표팀 관계자도 “공항에서 3시간, 웰컴센터에서 2시간을 대기하고 저녁 7시가 넘어서 숙소인 크루즈선에 겨우 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들은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매우 아쉽다”라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어 화를 많이 냈다”고 전했다. 한국 조정 대표팀 선수들은 기다리다 지쳐 결국 사비를 들여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일본은 택시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나라다.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중국 선수들이 17일 주부국제공항에서 7시간 이상 머물러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입력 오류로 시스템 등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장시간 대기했고, 이 과정에서 식사도 마땅치 않아 선수단이 고초를 겪었다. 중국 체조 선수들은 공항에서 매트를 펼치고 몸을 푸는 등 컨디션 저하를 막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중국 체조 국가대표 장보헝은 SNS에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엉뚱한 경기장 향한 버스 때문에 지각 사태 선수들을 태우고 경기장을 향한 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가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카타르전이 열린 15일에는 선수들을 태운 버스 운전기사가 목적지를 제대로 알지 못해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미즈호 공원 내 럭비 경기장으로 가야 했는데, 인근 야구장으로 간 것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고, 경기 시작도 그만큼 뒤로 밀렸다. 미즈호 공원은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을 비롯해 여러 체육 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대표팀 버스가 향했던 야구장은 정작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지 않는 곳이었다. 이번 대회 야구 종목은 나고야시가 아닌 아이치현 내 다른 도시에서 치러진다. 이런 해프닝을 겪고도 16일 대표팀의 회복 훈련을 위해 훈련장으로 이동할 차량이 아예 배치되지 않아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체 차량을 구하느라 진땀을 뺐고 오전 10시 30분에 훈련을 시작하려던 대표팀은 오전 10시 55분에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에도 이민성 감독과 대표팀 관계자가 공식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기다렸으나 배정된 차량이 숙소에 오지 않아 지각하기도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공연 올려 한국 항의 대회 조직위가 크루즈 선수촌 기념행사에서 선보인 공연은 한국에 모욕적이었다. 15일 일본 나고야 긴조항에서 열린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 접안 기념행사 식전 공연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아이치현 일대에서 태어난 일본 전국시대 세 인물(나고야 삼걸)로 분장한 무장대가 무대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이번 대회 기간 각국 선수단이 머무는 선수촌이다. ‘나고야 삼걸’은 관광·문화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는 지역의 상징이지만,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가 아시아의 화합을 내건 대회의 선수들을 환영하는 행사에 등장하는 것이 적절했는지 지적이 이어졌다. 대한체육회가 조직위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조직위는 언론에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선수촌 안 짓고도 대회 비용 ‘예상 초과’ 이처럼 지속 가능한 대회를 치르겠다는 기치 아래 숙소 부족 사태와 미숙한 운영이 겹치는 가운데 정작 개최 비용은 당초 예상의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포함한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 관련 총비용이 3700억엔(약 3조 2600억원)에 달해 당초 예상액의 3배 이상으로 많아졌다고 전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예상치 못한 요구로 약 600억엔(약 5300억원), 물가·인건비 상승으로 약 550억엔(약 49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그러나 대회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는 나고야역 인근의 인파 규모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현지 주민 인터뷰를 전했다. 나고야시를 찾은 도쿄 주민은 “아시안게임이 18일 개막하는지도 몰랐다”면서 “인턴십 때문에 나고야에 온 것이어서 경기를 보러 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 북한 핵실험 ‘잠자던 단층’ 움직여 지진 장기 반복…부산대·중국 공동연구 사이언스지 게재

    북한 핵실험 ‘잠자던 단층’ 움직여 지진 장기 반복…부산대·중국 공동연구 사이언스지 게재

    북한 핵실험 이후 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일대 단층이 재활성화돼 지진활동이 수년간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는 김광희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중국 청두이공대학교 판싱리 교수팀, 중국과학원, 중국지진국, 산둥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결과 이같이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7일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이 만탑산의 잠자던 단층을 다시 움직였다’는 제목으로 게재된다.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동북부에서 관측한 17년간의 연속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만탑산 주변의 장기 지진활동과 기존 단층의 점진적인 재활성화 양상을 살폈다. 그 결과 2017년 6차 핵실험 이후 잠잠했던 두 개의 북북서 방향 기존 단층대를 따라 지진활동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분포가 더욱 뚜렷해진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만탑산 일대에서 6차례 지하핵실험을 했으며, 6차 핵실험의 규모가 가장 컸다. 주목할 점은 미국 네바다와 옛 소련 세미팔라틴스크 실험장의 경우 지하 핵실험 직후 다수 작은 지진, 붕괴가 발생하고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감소했지만, 풍계리에서는 지진이 장기간 지속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반복된 핵실험이 만탑산 지각에 균열과 손상을 누적시키고, 지각 내부의 저항하는 힘인 응력의 분포를 변화시켰으며, 시간이 흘러 응력이 재분배되면서 단층의 미끄러짐이 촉진된 것으로 해석했다. 핵폭발이 끝난 후에도 지하 암반 내부에 손상이 누적돼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잠자고 있던 단층이 다시 움직이고 지진활동이 수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핵실험 감시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이 촉발하는 지각 변동에 대한 이해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교수는 “핵실험이 아니라도 지하공간 개발, 지하 유체 주입 등 인간의 활동이 지각에 손상을 누적시키고 단층에 영향을 줘 지진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대규모 지하 구조물 조성 등 활동을 할 때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유체 주입에 따른 촉발지진(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2018년 ‘사이언스’에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김 교수와 판싱리 교수가 공동 제1저자이자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으며, 부산대 연구팀에서는 연구를 기획한 강수영 연구교수, 류란보(Lanbo Liu) 박사, 손유진 박사수료 대학원생, 주형태 박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 학원 끊고 배움터서 ‘1대1 코칭’… “공부가 좋아졌어요”

    학원 끊고 배움터서 ‘1대1 코칭’… “공부가 좋아졌어요”

    사교육 없이 EBS 콘텐츠 등 활용 공부 마치면 코디네이터 첨삭 지도참여 학생의 64% ‘성적 향상’ 경험정서·심리 상담까지… 전국 입소문 “원래 책 들여다보는 게 싫었는데 공부가 좋아졌어요. 성적이 평균 20점 정도 올랐습니다.” 지난달 7일 경북 예천군 용궁면 청소년 둥지 배움터에서 만난 권윤아(15)양은 지난해까진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다. 사춘기 여자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꾸미는 것을 좋아해 막연하게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꿨다. 하지만 둥지 배움터를 다니기 시작한 지난해 겨울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권양은 “둥지 배움터에서 지도를 받은 이후 성적이 평균 40점대에서 60점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성적에 자신감이 생기자 진로도 명확해졌다. 권양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대구의 한 특성화고에 진학할 계획이다. 권양의 성적 상승 비결은 매일 배움터에 나와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성실함이다. 처음엔 공부가 막막해 학습 플래너에도 1~2줄의 계획을 적는 데 그쳤지만, 불과 반년 만에 공부 계획은 10여줄로 늘었다. 권양이 공부를 마치면 코디네이터가 공부 계획을 점검하며 학습을 도와준다. ‘1대 1 심층 코칭’을 통해 학습 관련 상담뿐 아니라 정서·심리 상담도 이뤄진다. 이러한 방식으로 배움터에서 학습한 학생의 64%가 성적 향상을 경험했다. 청소년 둥지 배움터는 교육부가 지난해 9월부터 전국적으로 설립을 추진한 자기주도학습센터 중 하나다. 사교육 없이도 학생들이 EBS 콘텐츠 등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학습 여건이 열악한 지역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BS는 교육 콘텐츠 공급 및 센터 운영 지원을 담당한다. ‘둥지’는 예천군만의 독창적 명칭으로, 어미새가 아기새를 날게 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쓴다는 점에 착안했다. 예천군엔 예천읍, 용궁면, 풍양면, 감천면 등 총 4개 지역에 둥지 배움터가 있다. 총 113명의 학생들이 지역별 1~2명씩 있는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학습을 설계한다. 학생들은 일 평균 2.5시간씩 배움터에서 학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찾은 용궁면 청소년 둥지 배움터에는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방학 중임에도 공부에 매진 중이었다.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앉은 학생들은 저마다 이어폰을 끼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거나, 수학 문제를 풀었다. 학생들은 일반 학원에 등원할 때처럼 배움터 입구에 놓인 출석 체크 기계에 각자의 정보를 입력하고 스마트폰을 반납한 뒤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이 입력한 출석 체크 정보는 학부모에게 곧장 전달된다. 용궁면 배움터는 1층은 자습 공간, 2층은 칠판이 있는 학습 공간 및 휴게 공간으로 꾸려졌다. 언뜻 평범한 독서실처럼 보이는 배움터엔 사실 특별한 사연이 있다. 배움터가 지역을 살리는 ‘심폐소생기’ 역할을 한 것. 용궁면도 학생 인구 감소에 직면한 상태였다. 중학교가 용궁중 1개뿐이지만, 지난해 이마저도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당시 용궁초를 졸업한 학생 9명 중 6명이 인근 문경시로 진학하길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용궁중은 예천중과 통폐합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움터가 생긴 이후 지역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배움터의 학습 성과가 눈으로 보이자 9명 전원이 지역에 남길 택했다. 김승태 용궁중 교장은 “내년 상황도 좋지만은 않지만 배움터를 통해 다른 면의 학생들이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고, 학생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예천군 청소년수련관에 위치한 예천읍 청소년 둥지 배움터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학생 수와 성과도 곱절이다. 올해 예천여고에 진학한 안정민(16)양은 “배움터가 있었기 때문에 최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양은 최근 모의평가와 내신 시험에서 전교 1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양의 총 학습시간은 101.5시간에 달한다. 하루 평균 4.7시간이다. 예천읍 청소년 둥지 배움터의 박성윤 코디네이터는 “배움터에서 공부하는 학생 22명 중 14명이 성적 상승을 경험했고 20명은 목표 점수를 달성했다”면서 “최근 학원을 그만둔 학생들도 3~4명 된다”고 설명했다. 많은 학생들이 배움터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군 차원의 노력도 이뤄졌다. 100원만 부담하면 집까지 바래다주는 ‘희망택시’ 지원이 그 예다. 처음엔 배움터가 끝나는 야심한 시각에 학생들을 이동시킬 수단이 변변찮았다. 대중교통이 없는 시골길이라 김 교장이 직접 학생들의 귀갓길을 지원했다. 그러나 고령층만 해당됐던 희망택시 지원 대상에 학생까지 포함하도록 조례가 개정되면서, 학생들의 안전 귀가가 보장됐다. 센터 학생들에게 매일 저녁 6시 석식을 제공하기 위한 조례도 만들었다. 자기주도학습센터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울산 동구 문현고에 설치된 자기주도학습센터에 다니는 학생들은 출석률 100%, 지각·조퇴율 0%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 자기주도학습센터의 경우 자녀를 센터에 보내는 현직 초등교사 학부모가 자발적 홍보에 나설 만큼 호응이 좋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48곳을 신설해 현재 운영 중이고, 올해 50여곳을 추가로 설치해 100여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자가 왜 들어와!” 엄마와 女화장실 온 7살 남아에 ‘버럭’…불편한가요? [이슈픽]

    “남자가 왜 들어와!” 엄마와 女화장실 온 7살 남아에 ‘버럭’…불편한가요? [이슈픽]

    “7살 아들을 여자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가는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7세 남자아이의 여자화장실 동반 출입을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논쟁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한 엄마 A씨가 7살(만 5살) 아들을 여자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갔다가 다른 여성 이용자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요즘 세상이 흉흉해 남자화장실에 아이를 혼자 보내기가 망설여진다”며 평소 아들과 여자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같은 용변 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당시 아들과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와도 되느냐”고 물었다. A씨가 “아직 일곱 살”이라고 답하자 아주머니는 “일곱 살이면 남자가 들어와도 되느냐”고 재차 따졌다. A씨는 “어린아이를 성인 남성과 같은 기준으로 보면 어떡하느냐”며 “7살이면 아직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한 나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사연은 스레드에서 여러 이용자의 파생 게시물로 이어지며 빠르게 확산됐다. “혹시 모를 범죄 예방하려는 부모 행동을 이기적으로 치부”사연에 공감하는 이들은 7세 아이를 혼자 두었을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안전 문제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용 없는 시선을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홀딱 벗는 목욕탕도 아니고 남자 화장실처럼 변기가 오픈돼 있지도 않은데 뭐가 불편한 거냐”면서 “엄마가 화장실이 급할 경우에는 화장실 앞에 애를 혼자 두고 볼일을 보고 나와야 하는 걸까? 생각보다 세상이 아이 키우기 각박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다른 이용자는 “뭐가 그렇게 불편하고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 것일까. 피로함이 몰려온다”면서 “아이를 남자로 바라보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어른이기에 아이를 보호해야 할 기본 의무가 있다. 공공장소라는 특정한 곳에서의 범죄를 걱정하고 미리 예방하려는 부모의 행동을 불안에서 오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치부해 버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는 미국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이와 장애인,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들을 존경하게 됐다. 유럽에 있을 때도 당연했다”면서 “왜 내 나라 한국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곳일까”라고 한탄했다. 또한 7세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아이를 안 키워 본 사람은 7살이 얼마나 미성숙한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아이를 혼자 밖에 두고 화장실에 갈 경우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들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게소 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선 남자화장실에 혼자 보내기 무서워 그냥 페트병 등에 소변을 해결하기도 한다. 내가 화장실에 가야 할 땐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면 아이를 잠시 봐 달라고 도움을 청할 때도 있다”며 “함께 안 들어가기 위해 온갖 최선을 다하지만 그럼에도 피치 못할 경우 데려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혼자 가는 연습해야”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7세라면 성별에 따른 공간의 구분을 인식하고, 혼자 화장실을 이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왜 ‘맘충’이라는 단어가 생겼는지 알겠다”며 “이런 엄마들 밑에서 자란 아들이 어떨지, 왜 요즘 신입들이 지각할 때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었는지 한번에 이해가 되고야 말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내가 8세였을 때 여자화장실에 나보다 더 커 보이는 남자가 있었는데 소리가 들릴까 봐 조심스럽게 소변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남에게 수치심을 주었다면 문제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남녀 구분이 서야 하고 공중도덕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아들 둘을 키우지만 만 5세부터는 혼자 화장실에 가도록 했다”며 “성별의 차이를 인지하고 여자와 남자의 공간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를 안전 때문에 데리고 들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당당할 것까진 없다”면서 “그걸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현행 법령상 일반 공중화장실에 이성 아동의 동반 출입 가능 연령을 정한 규정은 없다. 다만 목욕장업의 경우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만 4세(48개월) 이상 남녀를 함께 입장시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 자폐인은 왜 정보가 많아질수록 힘들어할까 [달콤한 사이언스]

    자폐인은 왜 정보가 많아질수록 힘들어할까 [달콤한 사이언스]

    지난주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들을 향한 헌신적 사랑으로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전 작가의 별세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사람은 남들이 놓치는 세부적 사안에 집착한다든지 얼굴보다 특정 패턴에 집중하기도 하고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무뎌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의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복잡한 지시문을 듣고 따라야 하는 기존 실험으로는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지적장애를 동반한 중증 자폐스펙트럼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연구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대 정신의학 및 뇌과학과, 대학원 신경과학과, 시스템 신경과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생쥐 실험에서 쓰던 행동 과제를 온라인 비디오게임으로 바꿔 중증 자폐인까지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폐인들은 정보가 많아질수록 통합 잡음이라는 메커니즘 때문에 지각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9월 1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오드’라고 이름 붙인 보석 찾기 게임을 만들었다. 화면 가운데 아바타를 누르면 좌우 양쪽에서 보석 모양의 빛이 2.5~3초 동안 짧게 깜박인다. 더 많이 반짝인 쪽을 고르면 보석은 가방 속으로 들어가고 틀리면 보석이 바위 속으로 사라지도록 했다. 핵심은 이 규칙을 실험에 참가하는 자폐인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쥐 실험에서처럼 참가자들은 성공과 실패라는 피드백을 통해 규칙을 스스로 알아내게 했다. 총 200회 시행 중 처음 10회는 좌우 차이가 10대 0 또는 9대 1로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후 190회에서는 평균 7대 3 비율로 난이도를 높였다. 컴퓨터 마우스 조작이 쉽지 않은 자폐인들을 위해 태블릿 터치스크린으로도 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11~17세 청소년 308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각자의 집에서 게임을 하게 했다. 이 중 212명은 자폐 진단자, 96명은 자폐가 없는 그들의 형제자매였다. 보호자는 사회적반응척도(SRS-2), 바인랜드 적응행동척도(VABS-3) 등 4종 설문에 응답하도록 했다. 200회 실험을 모두 마치고 정확도 61.6% 이상을 달성하는 기준을 통과한 비율을 살펴봤다. 그 결과, 비자폐 형제자매 92.9%, 적응행동 점수가 높은 자폐 청소년 90.6%, 적응행동 점수가 낮은(VABS-3 75점 미만) 자폐 청소년도 75.8%였다. 여기에는 VABS-3 50점 미만인 ‘중증 자폐’ 범위에 드는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쉬운 연습 구간에서는 일반인과 자폐인 사이에서 차이가 없었으나 본 자극으로 넘어가는 순간 정확도가 급락한 뒤 회복되는 과정에서 자폐 참가자는 회복이 느렸고 최고 정확도 도달 비율도 낮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신호탐지이론에 기반한 계산 모델로 분석했다. 그 결과 ‘통합 잡음’ 값이 비자폐군 0.072, 고적응 자폐군 0.101, 저적응 자폐군 0.138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빛을 감지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신호를 보고 하나의 판단으로 묶는 단계에서 오차가 커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섬광 수가 적을 때는 티가 나지 않다가 정보가 쏟아질수록 판단이 급격히 흐트러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단기기억 구조의 인공신경망에 같은 게임을 학습시키고 가우스 잡음을 주입하고 관찰했다. 인공신경망은 잡음이 없을 때는 11번째 시행에서 85.5% 정확도에 도달했지만 잡음을 키우자 학습 속도와 최종 성적이 함께 떨어지며 자폐 참가자의 학습 곡선과 똑같아졌다. 연구를 이끈 벤저민 스콧 보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말이 없거나 지적장애를 동반해 그동안 연구에서 배제됐던 자폐인까지 참여시켜 자폐 메커니즘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폐의 지각 이상은 감각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 정보를 시간에 걸쳐 합산하는 단계의 잡음 때문이며 그 잡음은 적응기능 손상 정도를 잘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화산 터지자 항공편 200여편 ‘올스톱’…화산재가 무서운 이유 [핫이슈]

    화산 터지자 항공편 200여편 ‘올스톱’…화산재가 무서운 이유 [핫이슈]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하면서 수도 자카르타를 오가는 항공편 200여 편이 한꺼번에 멈췄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화산재가 제트엔진과 조종석, 활주로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 4일 밤부터 분화를 이어갔다. 화산재가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일대로 확산하면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도 화산재가 관측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이에 따라 공항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당초 오전 5시 30분까지였던 운항 중단 조치는 오전 9시 30분까지 연장됐으며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모두 209편이 영향을 받았다. 분화 영향은 항공편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학교가 수업을 취소했고 화산재로 눈에 자극을 호소하는 주민도 나왔다. 어민들도 조업을 중단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줄이고 마스크와 보안경 등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화산재가 엔진에 들어가면 왜 위험할까 화산재는 일반적인 먼지와 다르다. 암석과 광물, 유리질 성분 등이 매우 작은 입자로 부서진 물질이라 항공기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제트엔진 내부는 매우 높은 온도로 작동한다. 화산재에 포함된 규산염 성분이 엔진 내부에서 녹은 뒤 터빈 날개 등에 달라붙으면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엔진이 꺼질 위험도 있다. 화산재 입자 자체도 단단하고 거칠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엔진 부품과 충돌하면 마모를 일으키고, 각종 센서와 공기 통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에는 여객기가 화산재 구름 속을 비행하다 여러 개의 엔진이 동시에 꺼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화산재가 확인된 공역은 항공기가 우회하거나 운항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화산재 구름이 일반적인 비구름처럼 기상레이더에 선명하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사와 조종사들은 화산재 관측 자료와 항공 당국의 경보 등을 토대로 위험 지역을 피한다. 조종석 시야·계기까지 위협…활주로도 문제 화산재 위험은 엔진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세한 입자가 항공기 앞유리를 긁으면 유리가 뿌옇게 변해 조종사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화산재에 막히면 잘못된 정보가 표시될 가능성도 있다. 활주로에 화산재가 쌓이면 이착륙 과정에서 다시 공중으로 날리면서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고 제동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런 화산 활동이 특히 빈번한 나라다.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순다해협에 자리한 아낙 크라카타우 역시 대표적인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인도네시아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여러 지각판이 맞물리는 이 지역에서는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아낙 크라카타우가 있는 인도네시아도 이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약 3주 전인 지난달 15일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누사틍가라 지역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수천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달 24일 기준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 7만 3000여 채가 파손됐으며 약 18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다만 당시 강진이 이번 아낙 크라카타우 분화를 직접 일으켰다는 근거는 없다. 두 현상은 인도네시아가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는 공통된 지질학적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대폭발로 유명한 크라카타우 화산이 무너진 자리에 약 100년 전 새롭게 형성됐다. 2018년에는 분화와 산체 붕괴로 쓰나미가 발생해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일대에서 수백 명이 숨졌다. 이번 분화와 관련해서는 당국이 즉각적인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자카르타 공항의 대규모 운항 차질은 화산재가 항공기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다시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화염보다 상공에 퍼진 미세한 화산재가 엔진과 조종석, 활주로까지 동시에 위협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화산재가 비행경로에 들어오면 우회하거나 운항을 멈춘다.
  • 뒤늦은 대사 임명…재외공관 13곳은 아직도 ‘아그레망中’

    뒤늦은 대사 임명…재외공관 13곳은 아직도 ‘아그레망中’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비어있던 재외공관장 자리가 채워지는 ‘지각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 공관장은 재외국민 보호와 사고 대응을 총괄하는 만큼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임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현재 전체 재외공관 174개 가운데 대사급 9곳과 총영사급 4곳 등 총 13곳의 공관장 자리가 비어 있다. 올해 초 40여곳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로 비율은 7.5%에 이른다. 최근 네팔 홍수 사태에서도 현지 대응을 총괄할 대사가 공석이어서 초기 대응에 한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주네팔대사관은 전임 대사가 지난달 11일 주이스탄불총영사로 자리를 옮긴 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박재경 당시 주짐바브웨대사를 주네팔대사로 임명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근로자 집단 구금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주애틀랜타총영사 자리는 공석이었다. 이에 주워싱턴DC 총영사가 애틀랜타로 급파돼 현장을 책임졌다. 지난해 8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피해가 확산했을 당시에는 주캄보디아대사는 공석이었고, 사고 발생 3개월 뒤인 11월에야 경찰청장 출신 김창룡 대사가 부임했다. 올해 초 이란 전쟁이 발발해 중동 정세가 불안정했을 때도 중동 지역 19개 재외공관 가운데 6곳의 공관장이 공석이었다. 네팔 홍수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한국 정부가 구조·구호를 보내더라도 현지 당국과 소통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원활한 활동이 가능하다. 외교 소식통은 “평소 현지 핵심 인사들과 신뢰를 쌓아 온 공관장이 있어야 필요한 협조를 신속하게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관장 공백이 다시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2월 부임한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귀국한다. 정년퇴직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공석인 곳들은 현재 주재국 승인을 받는 아그레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아그레망이 늦어지던 중에 네팔은 재해가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장이 공석이면 대리체제를 운영해 재외국민 보호 업무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탱크 본고장 유럽마저 들썩”… K9 자주포, 스페인 영토 밟는다 [밀리터리노트]

    “탱크 본고장 유럽마저 들썩”… K9 자주포, 스페인 영토 밟는다 [밀리터리노트]

    국산 명품 무기 K9 자주포가 방산 선진 시장이자 ‘탱크의 본고장’인 서유럽의 빗장을 뚫어냈다. 미국 육군과의 계약에 이어 스페인 진출까지 잇따라 성공시키며 K-방산이 동유럽을 넘어 서유럽과 북미 시장까지 완전히 접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소 6600억원 규모… 최대 7.7조 사업으로 확대 기대3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주요 방산 기업인 인드라시스템즈(INDRA SISTEMAS S.A.)와 K9 자주포 등의 수출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보안상 구체적인 물량과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국거래소 수주 공시 기준에 따라 최소 6675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추산된다. 현지 매체 등에서는 스페인의 포병 현대화 프로그램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7조 7000억원(약 45억 1600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1번째 수출국 달성… 유럽 안보 핵심지대로 전진 이번 스페인 계약은 K9 자주포의 11번째 수출국 달성이자 서유럽 시장으로의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외교·안보적 의미가 남다르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 세계 각지에 공급돼 온 K9 자주포는 이제 북유럽과 동유럽을 넘어 유럽 방산의 핵심 지대까지 영토를 넓히게 됐다. 특히 이번 수주는 최근 미국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맺은 직후 거둔 연이은 쾌거다. 전통적 방산 강국들이 늘어선 서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국산 화력 체계가 연달아 채택된 것은 K-방산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글로벌 최상위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한다. 세계 점유율 1위의 비결… 성능·가격·납기의 삼박자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집계에 따르면 K9 자주포는 이미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약 48%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실전에서 입증된 압도적인 화력과 기동성은 물론, 경쟁국 대비 뛰어난 가성비, 신속한 납기 능력이 서유럽의 까다로운 방산 장벽을 넘은 비결이라고 분석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곡사포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약 788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스페인 영토에 첫발을 디딘 K9 자주포가 서유럽을 거점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의 지각변동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네팔 수력 홍수·산사태 취약” 4개월 전 경고…남아시아 수력사업 ‘빨간불’

    “네팔 수력 홍수·산사태 취약” 4개월 전 경고…남아시아 수력사업 ‘빨간불’

    국내 발전사, 남아시아 사업 차질 우려 파키스탄·라오스 등서도 수력발전 유량 풍부·큰 산악 낙차 발전 유리 동시에 급경사·토양 침식 재해 우려 개도국 조기경보 등 재난 대응 취약 고강도 자체 안전 평가 체제 갖춰야 빙하 붕괴로 인한 네팔 대규모 홍수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이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가 대부분 소실되고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실종된 가운데, 사고 불과 4개월 전부터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취약성이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지적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풍부한 유량과 산악 지형의 큰 낙차 등 수력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 국내 발전사들이 잇따라 진출한 네팔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사한 자연재해가 재발할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수력발전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이 대주주로 있는 현지 특수목적법인 ‘네팔 물&에너지 개발 회사’(NWEDC)는 지난 4월 UT-1 수력발전소 관련 보고서를 공시했다. 지진·지질학자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UT-1 수력발전 프로젝트 현장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는 터널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이 지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홍수, 산사태를 비롯한 자연재해 위험성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보고서는 “네팔은 험준한 산악 지형과 활발한 지각 변동,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여러 지질 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산사태는 몬순(우기·6∼9월)에 자주 나타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빙하호 범람은 하류 지역에 위협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력발전소가 들어설 라수와 지역에 대해 “험준한 지형, 활발한 지진대, 몬순 호우로 인해 산사태, 지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퍼트리슐리 수력발전 프로젝트 주변 지역은 특히 이런 지질학적 재해에 취약하다”며 “프로젝트 부지는 가파른 경사면에서 산사태와 토양 침식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는 인프라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대홍수를 막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 등의 대규모 붕괴로 규모 5.2 지진에 맞먹는 충격이 발생했고, 빙하 잔해와 토석류가 하류 지역으로 약 100㎞를 휩쓸려 내려가며 큰 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UT-1 발전소는 위어 댐이 90% 이상 소실됐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는 90%가량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2010년대 초부터 네팔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산악 지역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는 국내 발전사들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유량이 풍부한 산악 지형이 수력발전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데다 완공 이후에는 연료비 부담 없이 장기 전력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16㎿ 규모의 UT-1 발전소 역시 히말라야 산악지대 지형적 특성인 큰 낙차를 활용하는 수로식 발전소다. 10㎞ 길이 터널을 통해 340m의 낙폭을 만들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남동발전은 네팔 외에도 파키스탄에서 2020년부터 102㎿ 규모의 굴푸르 수력발전소를 상업 운전 중이다. 229㎿급 아스릿케담과 238㎿급 칼람아스릿 수력발전 프로젝트도 각각 2029년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다른 국내 발전사들도 라오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 왐푸·땅까무스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보르빠 수력발전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국서부발전은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에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파키스탄 로어스팟가와 인도네시아 뜨리빠-1 수력발전 사업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수력발전에 유리한 산악지형은 동시에 자연재해에 취약한 점이 있어 기상 관측과 조기경보, 재난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사업 자체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프라를 개발할 때 현지 정부의 느슨한 인허가 규정에 안주하지 말고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독자적 고강도 자체 안전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샤워만 하랬더니…서울 러너 샤워장서 ‘대변 테러’ 발생 [라이프+]

    샤워만 하랬더니…서울 러너 샤워장서 ‘대변 테러’ 발생 [라이프+]

    서울 남산을 찾는 달리기(러닝) 동호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무료 공용 샤워장이 일부 이용객의 몰지각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산 러너 샤워장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활밀착형 운동시설’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남산이 러닝과 자전거를 즐기는 명소로 자리 잡자, 운동 전후 무료로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마련한 편의 시설이다. 그러나 3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가 운영하는 남산 러너 샤워장 남성 샤워부스에서 지난 1월과 7월 각각 한 차례씩 이용객이 대변을 보고 그대로 방치한 채 퇴실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오물 투기 행위를 처음 확인한 뒤 샤워실 내부에 ‘공용 샤워실 이용 질서 준수 요청’ 안내문을 부착했다. 시는 안내문을 통해 “드라이기 분실이나 샤워부스 내 대변을 보는 심각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다른 이용자에게 큰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공용물품 제공 중단 등 운영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6개월 뒤인 지난달에도 동일한 사건이 재발하면서 관리 당국이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두 사건 모두 남성 샤워실에서 벌어졌으나 동일인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치된 오물은 현장 관리 직원들이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샤워장은 입구에서 수기로 이름과 입장 시간을 적고 정보무늬(QR) 인증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개별 1인용 부스로 설계된 탓에 부스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장 이후 이달 27일까지 남산 샤워장 누적 이용객은 1만 2862명에 달한다. 서울시는 1년간 확인된 사례가 두 건인 만큼 극소수 이용객의 일탈로 보고 있으며, 폐쇄보다는 안내문 게시와 현장 계도를 한층 강화해 성숙한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공장소에서 대소변을 보고 치우지 않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상 ‘노상방뇨 등’에 해당해 범칙금 5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 강동 초중학생, 미래인재로 키운다

    강동 초중학생, 미래인재로 키운다

    서울 강동구는 청소년의 미래 핵심역량을 높이기 위해 9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2026년 하반기 미래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부터 논리적 사고력과 논술·서술형 역량까지 기를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초·중학생 174명을 대상으로 명일동 미래교육혁신센터에서 진행된다. 인공지능(AI), 과학, 경제·금융, 창의융합 분야를 중심으로 총 11개 프로그램, 34회 과정으로 구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마퀸플러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파이썬 바이브코딩 ▲인공지능 로보틱스 아카데미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융합 엠비엘(MBL) 과학실험 ▲그래비트랙스 ▲생각쑥쑥 체스교실 ▲알쏭달쏭 세금탐험 ▲어린이 용돈 연구소 ▲초등 금융 연구소 등이 있다. 마퀸플러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와 AI와 함께하는 파이썬 바이브코딩은 생성형 AI와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해 학생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체험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이론 학습을 넘어 코딩하고 결과물을 구현하는 과정을 통해 AI 활용 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융합 엠비엘(MBL) 과학실험에서는 아두이노와 센서를 활용한 거꾸로 올라가는 물방울, 태양광 추적기 등의 실험을 진행한다. 학생은 실험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과학적 탐구력과 공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경제·금융 분야에서는 알쏭달쏭 세금탐험, 어린이 용돈 연구소, 초등 금융 연구소 등으로 세금과 용돈 관리, 금융의 기본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며 올바른 경제·금융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그래비트랙스와 생각쑥쑥 체스교실은 놀이와 체험을 접목해 공간지각력과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수강 신청은 통합교육포털 ‘강동 미래온’에서 회원 가입 후에 할 수 있다. 교육 일정에 따라 신청 기간이 다르다. 프로그램별 세부 내용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구청 교육지원과로 하면 된다. 이수희 구청장은 “학생이 생성형 AI와 피지컬 컴퓨팅 등 미래 기술을 경험하며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미래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희대, 학종 6개 항목 세분화… 논술 개편

    경희대, 학종 6개 항목 세분화… 논술 개편

    경희대학교가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5433명 중 55.3%인 3006명을 선발한다. 이번 입시의 핵심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체계 세분화와 논술 전형 방식의 변화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 평가요소 중심에서 6개 세부 항목 평가로 전환된다. 학업역량(학업성취도 25%, 학업태도·탐구력 15%), 진로역량(교과 이수 노력·성취도 25%, 진로 탐색 15%), 공동체역량(협업·리더십 10%, 나눔·성실성 10%)을 각각 평가한다.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진로역량 대신 자기주도역량(교과 이수 노력 25%, 진로 탐색 15%)을 반영한다. 서류평가는 입학사정관 2인이 독립적으로 실시하며, 학교생활기록부 전반에 드러난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정성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덕적 평가 지표도 대폭 강화됐다. 출결은 미인정 지각·조퇴·결과 2회를 미인정 결석 1일로 환산한다. 특히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이 엄격해져 기존에 감점이 없었던 1~3호 조치도 전형 총점에서 1%를 감점한다. 4~9호 조치의 감점 폭 또한 확대 적용된다. 논술우수자전형도 계열별로 개편된다. 사회계열 논술은 기존 3문항에서 2문항으로 축소되고 수리논술이 폐지된다. 대신 도표와 통계자료를 활용한 통합형 논술이 출제된다. 의·약학계는 수리논술 60%, 과학논술 40% 체제를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남은 기간 전형 변화에 맞춰 치밀한 대비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희대 관계자는 “단기적 성적보다 진로 연계 교과 이수와 탐구 활동의 일관성이 합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상세 내용은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험생들은 본인의 지원 계열에 맞춘 세부 전형 요강을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자동차·예술의 만남… 국민대, 개교 80주년 융합전시 ‘The Drawing’ 개최

    자동차·예술의 만남… 국민대, 개교 80주년 융합전시 ‘The Drawing’ 개최

    국민대학교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예술과 공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전시 ‘The Drawing’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자동차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 주관하는 이번 표방 전시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학생들과 경희대 미술대학 학생을 비롯한 초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서로 다른 전공과 시각을 ‘드로잉’이라는 매개체로 연결해 눈길을끈다. 2017년 공학교육에 드로잉을 접목하며 시작된 이 전시는 학생들이 자동차와 기계 시스템을 직접 관찰하고 그리며 공간지각능력과 공학적 관찰력을 키워온 대표적인 융합 프로그램이다. 올해 전시는 두 곳에서 순차적으로 관객을 만난다. 먼저 오는 27일까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BODA 갤러리에서 개교 1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진행되며, 이후 경희대학교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9월 11일까지 교류의 장을 이어간다. 수업을 지도해 온 국민대 이동헌 교수는 “대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자신이 이해한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며 “10년을 이어온 전시가 올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과 작가들이 함께하는 교류의 장으로 한층 확장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 정동영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어”…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정동영 “동북아 지각판 움직이고 있어”…북미대화 재개 기대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아직 예단은 어렵지만 동북아의 지각판이 움직인다고 느낀다”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하며 북한과 대화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정말 답답했다”며 “두 번째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어떻게든 고착화된 현상을 타파해봐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좌절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북한 지도자와 대화하는 유일한,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지도자”라며 “이번 연합훈련 대폭 축소도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답답한 적대적 상황을 뚫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 북쪽에서 말하는 두 가지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응답”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9차 당대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 보유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하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라’는 조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로 시그널을 보냈다는 것이다. 고위당국자는 북한과 미국 모두 북미대화를 할 동기를 갖고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은 본토에 대한 위협을 줄일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자산을 갖게 된다”며 “북한도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 이야기를 하면 안 만나겠다는 것이니 (대화를 하면) 어거지로라도 핵 보유를 인정받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핵보유국 지정하고 명명할 일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것은 현실 아닌가”라고 했다. 고위당국자는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선 일단 북미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역량 고도화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당국자는 “현실은 (북한이) 핵시설을 갖고 있고,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의) 핵 자동차가 질주하는 데 스톱시켜야 후진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한국이 패싱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오늘 이 순간에도 북핵 능력은 증강되고 있다”며 “그런 현실에서 막혀 있는 남북 관계를 움직일 동력은 북미 대화 재개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이 패싱당하냐고 힐난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북미 대화가 시동이 걸려야 현상 유지를 현상 타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고위당국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전날 담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데 대해 “폄훼나 왜곡이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 안정, 평화 공존, 평화체제는 남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상국가화 과정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도 정상국가에 들어가려는 것 아닌가.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지시 이후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이 축소된 데 대해 서울이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되였다”며 이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다.
  • 변비를 얼굴로 표현한 조각 [으른들의 미술사]

    변비를 얼굴로 표현한 조각 [으른들의 미술사]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얼굴만 보면 꽤 심각하다. 미간은 잔뜩 찌푸려졌고 눈은 거의 감겨 있으며 입술은 꾹 다물고 있는 힘껏 힘을 주고 있다.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목과 턱 주변의 근육까지 일그러진 모습이다. 이 초상 조각이 왜 이렇게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그런데 작품의 제목을 알고 나면 바로 이해되는 작품이다. ‘변비로 고통받는 남자’다. 1775년 제작된 이 조각은 프란츠 자버 메세슈미트(1736-1783)의 캐릭터 두상 연작 가운데 30번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변비를 어떻게 얼굴로 표현할 생각을 했을까? 메세슈미트는 바로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시도했다. 가스가 가득 찬 배를 보여주지도 않았고 화장실에 앉은 모습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대신 온몸의 고통이 얼굴에 집중되는 순간을 포착했다. 표정 하나만으로 인간의 신체 상태를 상상하게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작품은 초상 조각이라기보다 온몸 전체를 조각한 것과 진배없다. ●얼굴은 감정의 통로 메세슈미트는 1736년 태어나 빈에서 활동한 조각가로, 궁정과 귀족뿐 아니라 의사와 과학자 등 당대의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1770년 무렵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캐릭터 두상은 기존의 품위 있고 권위 있는 초상 조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벨베데레 미술관은 이 연작을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인간의 개성과 얼굴 표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던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고 보았다. 즉 메세슈미트의 기괴한 얼굴들은 단순한 괴짜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표정과 감정을 관찰하고 표현하려 했던 당대의 문화적, 과학적 관심에서 태어난 작품들이다. 한때는 이 두상 조각들을 메세슈미트의 정신질환이나 기이한 성격과 연결해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벨베데레는 이러한 병리학적 해석만으로 작품을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좁은 시각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얼굴이라는 신체 부위를 통해 감정, 지각,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작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당시에는 얼굴 표정과 감정의 관계를 연구하고 분류하려는 관심이 많았다. 메세슈미트는 그 연구를 논문이나 의학서가 아니라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조각으로 보여준 셈이다. ●제목에 변비가 붙게 된 이유 흥미로운 것은 제목이다. 오늘날의 관람객에게 ‘변비로 고통받는 남자’라는 제목은 조금 당황스럽다. 또한 식사를 앞둔 독자에겐 미안할 따름이다. 위대한 조각가가 왜 하필 변비라는 추한 주제를 선택했을까. 사실 이 작품의 제목은 메세슈미트가 직접 붙인 것은 아니다. 메세슈미트는 생전에 이 두상들에 개별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메세슈미트 사후 그의 캐릭터 두상 작품들은 판매 과정에서 번호가 매겨지고 제목이 붙었다. 1793년 빈에서 열린 첫 공개 전시 때 안내서 작성자가 작품의 표정을 임의대로 해석해 ‘변비에 걸린 사람(Ein mit Verstopfung Behafteter)’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이후 이 제목으로 통용되었다. 그런데 작성자가 ‘변비’라는 판단을 내린 구체적인 근거를 설명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당시에는 관상학적 사고가 유행했던 만큼, 이 명칭 역시 얼굴에 나타난 극도의 긴장과 찡그림을 특정 신체 상태와 연결한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메세슈미트의 의도와 무관하게 그의 사후에 붙은 이 제목이 공식 제목이 된 셈이다. ●예술은 때로 아주 사적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 앞에서 변비라는 제목을 지워버리기도 어렵다. 제목을 알고 보면 얼굴의 압도적인 긴장이 한눈에 이해되기 때문이다. 영웅의 고뇌도, 성인의 성스러운 순간도, 비련의 주인공의 슬픈 순간도 아니다. 변비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도 난처한 신체적 고통이다. 메세슈미트는 비애, 공포, 전율과 같은 인간의 위대한 감정만 조각하지 않았다. 인간이 점잖은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운 순간까지 예술의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18세기인들도 변비는 참기 힘든 문제였다. 그래서 이 조각은 묘하게 웃긴 동시에 놀랍도록 사실적이다. 18세기의 조각가는 인간은 아무리 근엄한 얼굴을 하고 살아도, 결국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면 화장실에서 시원한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어쩌면 이 작품 앞에서 웃음이 나는 이유도 그것이다. 예술은 때때로 인간을 가장 위대하게 만들지만, 가끔은 어쩌나 싶은 순간까지 너무 솔직하게 남겨놓았다.
  • “오늘도 지각” 아우성에 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장관도 “법 존중하라”

    “오늘도 지각” 아우성에 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장관도 “법 존중하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매일 출근길 서울역에서 이어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19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장연은 “오늘부터 매일 예정했던 선전전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전장연은 기획예산처에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박홍근 장관의 답변을 받을 때까지 매일 출근길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전날에도 전장연의 시위로 출근길에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서울역을 무정차 통과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시위나 농성을 이유로 예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의 정상적인 운행에 차질을 초래해 시민들의 출근길 등 일상에 반복적으로 피해와 불편을 주는 시위를 더 이상 벌이지 말아 달라”면서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당연히 존중돼야 하나, 이를 위해 비장애인의 권리나 국가의 법률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장애인 관련 예산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전장연이 문제 삼는 장애인 콜택시 지원도 차량 구입비와 운영비 일부를 국가가 매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예산은 집회나 시위의 강도에 따라 결정되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에 차질을 초래하는 시위나 농성을 이유로 예산의 원칙과 심사 기준을 바꾸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쁜 출근길의 시민들에게까지 피해와 불편을 크게 끼치는 지하철, 버스 탑승 시위는 더 이상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서 “법을 존중하며 시민들의 일상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확고히 밝히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아이돌 준비’ 정태우 아들, 연습생 근황 이어…“고졸 검정고시 끝”

    ‘아이돌 준비’ 정태우 아들, 연습생 근황 이어…“고졸 검정고시 끝”

    아이돌 연습생 근황으로 화제가 됐던 배우 정태우의 첫째 아들 하준 군이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정태우의 아내 장인희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첫째 아들 하준 군의 고졸 검정고시 합격 소식을 직접 알렸다. 장인희 씨는 “고졸 검정고시 끝낸 하준이 고생했어. 집 앞 시험장이라 걸어갔는데 아빠가 태워준다는 거 거절했는데 탔으면 지각할 뻔”이라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공개된 소식에 따르면 하준 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 이어 이번 고졸 검정고시까지 모두 검정고시 제도를 통해 학업의 결실을 맺었다. 하준 군은 과거 부모와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쏙 빼닮은 비주얼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방송 직후 ‘진 닮은꼴’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이후 지코가 설립한 하이브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으나, 이후 계약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아이돌 연습생 이력을 거친 하준 군은 고교 검정고시를 차근차근 성실히 마쳐 나가며 자신만의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우 정태우는 승무원 출신 아내 장인희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구글, 국내 이용자수 네이버 첫 추월…AI發 포털 지각변동 시작되나

    구글, 국내 이용자수 네이버 첫 추월…AI發 포털 지각변동 시작되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이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AI를 무기 삼은 글로벌 ‘테크공룡’의 점유율 확대에 국내 토종 포털과의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11일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702만 2854명으로, 네이버 앱 MAU(4684만 5017명)를 17만 7837명 앞질렀다. 구글이 네이버를 월간 이용자 수 기준으로 앞선 것은 모바일인덱스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구글 앱 MAU는 지난해 5월 처음 4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월 46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 네이버와의 격차를 24만 5836명까지 좁힌 뒤 한 달 만에 순위를 뒤집었다. 네이버 앱 MAU는 2023년 1월 이후 지난달까지 4300만~4600만명 수준에서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가 대중화하면서 AI 이용자가 포털 검색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의 포털 검색을 대체하기보다 오히려 교차검증, 추가 검색 등을 위해 포털 검색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AI 쇼핑 형태에 대해 “소비자들은 AI 챗봇의 답변을 최종 결정이 아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검증을 위해 기존 검색 엔진으로 되돌아오는 ‘끊임없는 검증 루프’를 만든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로의 연결이 제한적인 챗GPT 등 해외 AI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챗GPT MAU는 지난해 3월 500만명에서 지난달 1645만 6151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이번 집계가 월간 기준이고 모바일에 한정돼 있어 포털 지형의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의 성장세가 매섭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 등 국내 이용자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며 “유효 클릭, 서비스 창출 등 다양한 지표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 ‘세계3위 커피 산지’ 콜롬비아 강진...취임 3일째 대통령 충격

    ‘세계3위 커피 산지’ 콜롬비아 강진...취임 3일째 대통령 충격

    콜롬비아 서부 산악 지역에서 10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자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사흘 전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아직 재난관리 수장이 공석인 국가재난위험관리청(UNGRD) 회의를 직접 주재한 뒤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커피 생산의 중심축인 피해 지역의 재건을 직접 지휘하겠다”며 지진 현장으로 향했다. 콜롬비아 수도협회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으로 보고타에서도 건물이 흔들리고 일부 무너졌다. 전국 5개 도시에 적색경보가 발령되었으며, 7개 공항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페레이라시 볼리바르 광장에서는 7층 건물이 거대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붕괴했다. 또 산악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수단인 페레이라의 공중 케이블카 운행이 멈춰 서면서 승객 16명이 공중에 고립되었다가 6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칼리시에서는 소아과, 내과, 신생아 병동 등 주요 의료 시설이 무너져 내려 환자들이 건물 잔해에 갇히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진앙 인근은 지난 1999년 규모 6.1의 지진으로 1183명의 사망자를 낳았던 비극의 현장이다. 당시 참사를 겪었던 카를로스 아투에스타 국립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커피 생산의 중심지인 페레이라에서 비극이 반복되고 있어 너무나 참담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후 정부 차원의 대피 훈련과 내진 보강이 강화되었음에도, 이번 강진으로 전국에서 15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돼 27년 전 상처의 교훈을 새기지 못했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피해 지역은 고산지대 화산토에서 최고급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해 온 곳이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은 세계 제3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재난이 글로벌 커피 시장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이번 지진은 지난 6월 이웃 국가 베네수엘라를 강타해 6300명 이상이 사망한 ‘쌍둥이 지진’ 참사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두 지진 간의 직접적인 지질학적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는 밀도가 높은 해양의 나스카 지각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들며 100㎞ 이상 지하 깊숙한 곳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반면 베네수엘라 지진은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이 서로 옆으로 움직이며 발생해 진앙이 지하 10여㎞ 정도로 얕았다. 콜롬비아 현지 언론은 진앙이 깊은 만큼 베네수엘라 만큼 심각한 지진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진은 좌파 진영의 부정선거 주장 속에 득표율 1% 미만 차로 당선된 우파 성향의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에게 중대한 국정 운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에스프리에야 정권 출범과 함께 10억 달러(약 1조 4100억 원)의 경제 지원을 약속한 데 1550만 달러의 긴급 복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남미의 범죄 조직과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아메리카의 방패’에 가입했으며, 10억 달러는 이에 대한 지원금이다. ‘아메라카의 방패’는 미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다국적 군사·안보 협의체로 콜롬비아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우파 정권들이 결집했다.
  • “나만 헛것 보나”…일반인 10명 중 5명 환청·유체이탈 등 ‘비일상적’ 경험 [사이언스 브런치]

    “나만 헛것 보나”…일반인 10명 중 5명 환청·유체이탈 등 ‘비일상적’ 경험 [사이언스 브런치]

    환각이나 환청, 유체이탈 같은 현상은 일반인이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비범한 경험으로 해석되는 ‘비일상적 경험’(extraordinary experience)은 믿기 힘든 우연의 일치, 유체이탈 경험, 초감각적 지각 등 비일상적 사건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도 하지만 종교적 의미나 초자연적 현상으로 해석하거나 때로는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브라질 도르 연구소 인지신경과학·뉴로인포메틱스 분과 연구팀은 비범한 경험을 한 사람의 4분의 1은 즉각적인 불편함을 드러내지만 절반 이상은 그 경험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비일상적 경험은 종교적, 영적, 초자연적, 병리학적 등 어떤 방식으로 틀지어지든 간에 인간의 내면을 성장시키기도 또는 쇠약하게 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8월 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본격적인 대규모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설문지 문항을 일반 사람들이 오해 없이 정확하게 이해하는가’를 확인하고 다듬는 사전 검증 작업을 거쳤다. 이를 위해 비범한 경험을 한 성인 남녀 160명을 대상으로 비일상적 경험의 보편적, 문화적, 종교적 차원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수정, 검증했다. 이렇게 수정된 설문지를 이용해 브라질 일반 인구 집단을 대표하는 성인 남녀 5117명을 대상으로 비범한 경험에 대한 2차 설문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비일상적 경험은 일반적으로 개인이 가진 기존 신념 체계 내에서 해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명이 넘는 2차 설문 응답자 중 약 39%는 경험 당시 혼자였으며 57%는 정상적으로 깨어 있고 긴장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했다. 또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기의 비일상적 경험이 단순한 우연의 결과라고 생각했고 당시 경험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범한 경험의 파급효과와 관련해 응답자의 20%는 비일상적 경험이 삶에 부정적 영향을, 25%는 고통이나 불편함을 일으켰다고 답했다. 반면 51%는 비일상적 경험이 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를 촉진했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비일상적 경험을 정보로 처리하는 과정에는 내재된 복잡성이 있으며 이런 발견은 개인의 웰빙과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존재를 느끼거나 환영을 보고 자신을 몸 밖에서 관찰하는 것 같은 특이한 경험은 의외로 흔하게 발생하며 이를 겪은 대부분의 사람은 병적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다수는 경험 당시뿐만 아니라 나중에 그 경험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때 이를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현상으로 표현했다. 연구를 이끈 로널드 피셔 박사는 “기존 관련 연구에서는 경험 자체와 사람들이 다양하고 독특한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경험이 깊은 의미를 갖고 개인적 성장과 통찰력 획득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피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주류 정신의학계에서 ‘병리적 현상’으로 치부되기 쉬웠던 환각, 해리성 증상 등 비일상적 경험을 일반 심리학적 차원으로 끌어왔다는 데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며 “사람의 웰빙과 스트레스를 결정하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인지적 평가 이론을 방대한 데이터로 실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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