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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한’ 패트리엇인데…드론 막으려 미사일 수백억어치 쓴 그리스군 [밀리터리+]

    ‘귀한’ 패트리엇인데…드론 막으려 미사일 수백억어치 쓴 그리스군 [밀리터리+]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그리스군 패트리엇 포대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로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인근에서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포대가 드론 무리를 요격했다. 그리스군 참모본부는 이번에 요격한 드론은 총 3대이며, 패트리엇 미사일 3발을 쏴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해당 포대가 사우디 방공체계와 협조해 드론에 대응했다”며 “그리스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포대가 요격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례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그리스가 운용하는 방공체계가 실전에서 사용된 세 번째 사례”라며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방어하는 데 유럽 동맹국들의 군사적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2021년부터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포대를 사우디에 배치하고 그리스군 병력이 이를 운용해 왔다. 배치 명목은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 보호로, 실제 이번 공격이 발생한 얀부에는 사우디의 대규모 정유시설이 있다. 2021년 당시 그리스는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주요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 보호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병력을 파견하는 ‘엘디사’(ELDYSA) 임무를 수행해 왔다. 엘디사 임무는 사우디군을 대신해 독자적으로 방공작전을 수행하기보다는, 그리스가 패트리엇 체계와 운용 인력을 사우디에 제공해 현지 방공 능력을 지원하는 군사협력 임무에 가깝다. 사우디 노린 드론, 누가 날렸나그리스군은 이번에 요격한 드론 무리를 발사한 주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일각에서는 사우디와 갈등을 겪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에 있다고 추측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0일 “최근 후티 반군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할 때, 해당 드론 공격은 후티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자 사실상 휴전을 파기하고 서로를 향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달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해 왔으며,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지역을 공격해 왔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우회해 원유 수출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란의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통제력을 강화하자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24일에도 홍해 북부 얀부 앞바다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얀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항이다.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도 자사 소유의 유조선 암잔호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후티 반군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부하이티는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사우디와의 대결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내부 전선을 동결하며, 각 진영이 현재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의 ‘비대칭 전력’ 또 활약한편 그리스군 측은 비공식 브리핑에서 사우디 내 패트리엇 포대를 공격한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리스군은 대당 수만 달러에 불과한 드론 3대를 요격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패트리엇 미사일 3발을 사용한 셈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사우디에 배치된 그리스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PAC-2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며, 해당 미사일의 가격은 한 발당 약 400만 달러(한화 약 55억원)에서 600만 달러(약 83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요격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이 요격하는 드론 가격보다 수십 배나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수년간 제기해 온 문제를 상기시킨다”며 “문제는 단순히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한정된 자원이며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중동 국가의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패트리엇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가용 재고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새 무기’ 찾았다…베네수엘라 원유 빼앗아 판 뒤집을까 [핫이슈]

    트럼프, ‘새 무기’ 찾았다…베네수엘라 원유 빼앗아 판 뒤집을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650억 배럴이 넘는 확인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원유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원유 관련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인의 세금을 전혀 쓰지 않고 650억 배럴 이상의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면서 “이 역사적인 거래를 통해 미국이 통제하는 확인 원유 매장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며, 우리 원유 공급량도 증가할 것이며, 향후 오랜 기간 모든 미국인의 휘발유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베네수엘라 내 17개 유전에 대한 100년간의 개발권을 확보하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미국과의 이번 합의를 통해 총 2090억 달러(한화 약 290조원)에 이르는 세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유전 목록에는 오리노코 벨트의 미개발 유전과 마라카이보호 일대의 기존 유전이 포함됐으며, 일부는 지난 1월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당시 계약을 맺은 중국계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SNS에 “이번 합의를 통해 베네수엘라에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수천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고,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이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합작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확인 매장량 보유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외국 원유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가 국영 기업을 만들어 해외 매장량을 확보하고, 사우디 내에 조차권을 갖는 미국 기업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0억 배럴의 확인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매장량은 약 460억 배럴 수준이다. 베네수 원유로 이란·러시아·중국 다 잡을까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단기적으로 이란전 여파로 인한 고유가 상황을 안정시키고 여론을 다독여 중간선거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이번 합의가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영향력을 발휘해 오던 원유 시장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이 서반구 중심의 원유 공급망을 구축해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공급 불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돈로주의’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돈로주의는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역외 세력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의미한다. ‘트럼프의 돈로주의’가 현실화하고 미국 유가 시장이 안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돌아섰던 민심을 되돌리고 새로운 출구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주요 공급원 가운데 하나로 활용해 왔고,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을 핵심 경제 파트너로 삼아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중국이 남미에서 확보해 온 에너지 영향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이란과 대치하는 동시에 서반구에서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는 두 개의 지정학적 목표를 한꺼번에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전략’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베네수엘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할 듯다만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정치적 변화를 변수로 꼽는다. 미국이 원유 산업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국영석유기업 PDVSA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합의의 지속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원유 생산시설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 복구가 필요한데, 미국이 확보한 권리가 실제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더불어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쪽에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중남미의 에너지 영향력과 지정학적 지형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 [프로필] ‘경제정책통’ 이형일, 李정부 2기 경제사령탑 낙점

    [프로필] ‘경제정책통’ 이형일, 李정부 2기 경제사령탑 낙점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30일 지명된 이형일(55·행시 36회) 재경부 1차관은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 관료’다. 과거 진보·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주요 보직을 맡아온 만큼 정권을 넘어 중용된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 차관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이던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외환위기 직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서 금융·경제 현안을 경험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등 경제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거시경제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주요 보직에 기용돼 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기재부 차관보와 통계청장(현 국가데이터처장)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재경부 1차관으로 발탁된 이후에는 물가와 고용, 성장률 등 거시경제 전반을 담당했다. 지난 2월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석유 최고가격제를 가동하는 등 물가 불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실무를 주도했다. 성장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지난 7월 제시된 ‘3·4·5 경제 대도약’ 전략 마련에 참여해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라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거시경제 현안 대응부터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까지 경제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직 1차관을 경제부총리로 승진 기용한 이번 인선은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차관을 앞세워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 이번 인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관료 사회에서 온화하고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재부 재직 당시 직원들이 직접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며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기도 했다. ▲ 대구(55세) ▲ 대구 경상고·서울대 경제학과졸 ▲ 미국 텍사스A&M대 경제학 박사 ▲ 행정고시 36회 ▲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경제교육홍보담당관 ▲ 자금시장과장(부이사관) ▲ 경제분석과장 ▲ 종합정책과장 ▲ 경제정책국장 ▲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 기획재정부 차관보 ▲ 통계청장 ▲ 재정경제부 1차관
  • “전투기 10년 할부 OK”…한국 KF-21 시장 노리는 중국, 잭팟 터지나 [밀리터리+]

    “전투기 10년 할부 OK”…한국 KF-21 시장 노리는 중국, 잭팟 터지나 [밀리터리+]

    방글라데시가 중국항공기술수출입유한책임공사(CATIC)와 J-10CE 전투기 20대를 직구매하는 23억 달러(한화 약 3조 1750억원) 규모 계약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뒀다. 아시아에서 KF-21 보라매 전투기 수출을 노리던 한국 방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포스트의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중국 J-10 초음속 전투기 20대를 도입하기 위한 23억 달러 규모의 계약 최종 단계에 와 있다. 이는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구매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J-10CE 수출형 전투기 20대를 포함하며, 가격은 대당 6270만 달러(약 866억원)이지만 기술지원과 인프라 개발 및 승무원 교육 비용을 포함하면 약 1억 1500만 달러(약 1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전투기 절반은 방글라데시 공군 현역으로 배치되고 나머지 절반은 훈련 프로그램 및 예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에 이어 중국산 전투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 번째 해외 국가가 된다. 방글라데시가 한국, 프랑스 아닌 중국 손잡은 이유방글라데시는 앞서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그룹의 라팔과 같은 유럽산 전투기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중국산 전투기를 선택했다. 디펜스 포스트는 방글라데시가 라팔이 아닌 중국산 전투기를 선택한 이유로 가성비와 전투 능력을 꼽았다. 실제로 자헤드 우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의 정보·방송 담당 고문은 이번 사업과 관련해 파키스탄 측 주장을 인용하며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 중일 때 인도군이 운용하던 라팔 전투기가 중국의 F-10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이는 확정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품질의 전투기를 비교해보면 중국 전투기는 유럽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이번 전투기 조달 사업의 재정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2036년까지 10년에 걸쳐 대금을 균등 분할 지급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10개월 할부’ 파격적 조건, KF-21 수출길에 미칠 영향중국이 파격적인 10년 분납 금융 조건을 내세워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시장을 파고들면서 한국의 전투기 완제품 수출에도 강력한 수주 경쟁자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및 한국형 다목적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아시아 등 신흥국의 공군 현대화 사업을 집중공략해 왔다. 한국과 공동 개발에서 완제품 수입으로 전략을 수정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말레이시아도 다목적 전투기(MRCA) 사업의 계획 수립을 앞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공격기 FA-50M 블록 20 18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10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110억원) 규모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FA-50M 18대를 추가 도입해 총 36대 편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2035년부터 순차 퇴역하는 F/A-18D 및 Su-30MKM을 대체할 30~36대(2개 비행대대) 규모의 MRCA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지 국방·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KF-21 보라매는 AESA 레이더와 전자전 능력, 서방 무장과의 호환성을 갖춘 4.5세대 쌍발 전투기”라며 “KAI가 이미 말레이시아에 FA-50M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훈련·지원·산업 협력 측면에서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방산업계에서는 방글라데시의 중국 전투기 사업 중에서도 ‘10년 분납 모델’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전투기 교체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입찰 단가가 떨어지거나 장기 차관 제공 요구로 이어질 경우 KF-21 판매 전략 수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산 기체의 신흥 시장 진입이 가속화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전투기의 수출 협상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 지원 패키지 결합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번 사업이 방글라데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구매 사업인 만큼 현지의 재정적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재정 문제로 최종 계약이 취소되거나 중국이 장기 금융 혜택을 철회한다면 한국 방산에 미치는 수출 경쟁 리스크는 다소 감소할 수 있다. 중국 J-10CE 전투기란?한편 방글라데시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는 J-10CE 전투기는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이 개발한 수출형 단좌 다목적 전투기다. J-10 계열은 1990년대부터 중국 공군에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J-10C는 AESA(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현대화된 항전장비를 갖춘 개량형이다. J-10CE의 특징은 공중전과 지상·해상 표적 공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능력이다. 특히 중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PL-15 등을 운용할 수 있어 장거리 공중전 능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단거리 공중전용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등도 탑재할 수 있다. 단발 엔진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운용·유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수출시장에서 장점으로 거론된다.
  • 대만도 못 받을 판인 패트리엇…‘천궁-II’ 쟁탈전 벌어지면 한국은? [밀리터리+]

    대만도 못 받을 판인 패트리엇…‘천궁-II’ 쟁탈전 벌어지면 한국은? [밀리터리+]

    이란전쟁이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키면서 후폭풍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방공망을 강화해 온 대만에서는 올해 받기로 한 패트리엇 PAC-3(팩-3) 요격미사일의 인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한정된 요격미사일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M-SAM2) 등 대체 방공체계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한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데다 이미 여러 해외 수출 계약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8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이란전쟁으로 미국산 요격미사일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PAC-3 인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대만은 올해 미국에서 PAC-3 요격미사일 102기를 받을 예정이지만 현지에서는 계획대로 전량 인도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AP통신은 유럽 내 미군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미국 국방 당국자 표현으로 ‘위험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재고로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어렵고 단발성 공격에 대응할 능력마저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나토와 미 국방부는 재고가 위험 수준이라는 평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란전서 1500발 소모…대만·우크라까지 패트리엇 ‘비상’ 재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이란전쟁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전에서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2330기 가운데 65%인 약 1500기를 사용했다.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은 약 600기에 그치며, 연간 2000기 생산 목표는 2030년에야 달성할 예정이다. 유럽도 공급난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중동 방어를 위해 유럽에 있던 요격탄 일부를 이동시켰다. AP는 독일 등 일부 국가가 값비싼 패트리엇 체계를 구매하고도 당장 발사할 탄약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는 전문가 평가를 전했다. 유럽 최초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시설은 오는 9월 독일에서 문을 열 예정이지만 첫 인도는 내년 초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소량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더 많은 패트리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일본에도 요격미사일 지원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결국 미국이 자국과 중동 방어를 우선하고, 유럽과 우크라이나까지 물량을 요구하면 아시아 동맹국에 돌아갈 몫이 줄어들 수 있다. 대만에서 나온 인도 지연 우려는 이런 공급망 압박이 실제 구매국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패트리엇 빈자리 노리는 천궁-II…수출 기회이자 한국의 숙제 패트리엇 부족이 장기화하면 대체 방공체계를 찾는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의 SAMP/T NG(샘프티 엔지)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아직 신형 체계는 실전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기존 SAMP/T는 패트리엇보다 대응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틈에서 천궁-II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천궁-II를 수출했고 쿠웨이트도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는 패트리엇 인도 지연에 대응해 천궁-II를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를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II는 UAE에서 실전 운용 경험까지 쌓았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실제로 방어하면서 한국산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납기 단축을 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수요 급증 속에서 LIG넥스원이 생산능력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수출 기회인 동시에 공급 능력을 시험받는 상황이다. 천궁-II는 애초 북한의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군 핵심 방공체계다. 해외 주문이 늘어난다고 한국군 물량을 곧바로 수출용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라인과 핵심 부품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에 따라 국내 전력 보강과 수출 일정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패트리엇 공급난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진다면 천궁-II를 원하는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란전쟁이 보여준 것은 방공체계의 성능만큼이나 필요할 때 충분한 요격미사일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패트리엇 102기를 제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대만의 상황은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방공미사일 부족이 천궁-II의 몸값을 끌어올릴수록, 한국은 수출 확대와 동시에 자국 방공망에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
  • 돈 못 내 천궁-II 놓칠라…이라크 재무장관·軍수장까지 나섰다 [밀리터리+]

    돈 못 내 천궁-II 놓칠라…이라크 재무장관·軍수장까지 나섰다 [밀리터리+]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도입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라크가 계약 이행을 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무장관은 물론 군 서열 1위인 참모총장까지 한국 측과 만나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하면서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재무부에 따르면 팔리흐 사리 재무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이준일 주이라크 한국대사와 만나 양국이 체결한 방공체계 계약의 자금조달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에는 압둘 아미르 라시드 야랄라 이라크군 참모총장과 한국 측 무관도 참석했다. 양측은 계약과 관련한 재정 절차와 요건, 자금조달 방식 등을 점검했다. 이라크 재무부는 법적·재정적 절차에 따라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도 양국 간 협의를 계속하고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해 합의된 틀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사리 장관은 천궁-II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영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의 방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외교 면담이 아니라 재정을 담당하는 장관과 군 수뇌부가 함께 계약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라크 정부가 천궁-II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도금 못 냈다는 이라크…계약 차질 우려 커지자 직접 나서 이번 회동은 최근 이라크에서 천궁-II 대금 지급 지연 논란이 잇따른 상황에서 열렸다. 이라크는 2024년 9월 LIG넥스원과 천궁-II 8개 포대를 도입하는 약 3조7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II는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체계로, 이라크는 이를 수도 바그다드와 주요 군사시설, 석유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 방어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라크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계약에 따른 후속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디야르 무프티 의원은 선급금은 지급됐지만 2차 중도금이 나오지 않아 천궁-II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방공사령관도 의회에서 첫 지급 이후 두 번째 대금이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 알카잘리 의원도 지난달 현지 매체 샤파크뉴스에 이라크가 초기 5억 달러를 지급했지만 재원 부족과 예산 배정 문제로 후속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가 계속 대금을 내지 못하면 계약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는 이라크 정치권에서 제기한 주장으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물량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기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LIG넥스원 측은 그동안 “이라크 수출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계약에 따른 선급금도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밝혀왔다. 그럼에도 이라크로서는 천궁-II 도입을 마냥 늦추기 어렵다. 이란과 가까운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졌고, 현지에서는 방공망의 허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장거리 방공 전력이 충분하지 않은 이라크가 천궁-II를 국가 핵심시설을 지킬 주요 전력으로 선택한 이유다. 중동서 천궁-II 수요 급증…이라크도 납기 지연 부담 이라크가 자금 문제 해결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천궁-II를 둘러싼 중동의 수요 증가도 있다. 천궁-II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대규모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중동에서 실제 요격 임무에 투입된 뒤 한국산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 3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천궁-II의 납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급증하는 수요가 LIG넥스원의 생산능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IISS는 2교대 생산체계를 도입할 경우 향후 9~12개월 안에 생산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쿠웨이트도 천궁-II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등 중동에서 신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자금 문제가 장기화할수록 당초 계획한 시기에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고위급 회동이 곧바로 2차 중도금 지급 완료나 납품 일정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재무부 역시 구체적인 지급 액수나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대금 지급 지연 논란이 이어진 직후 재무장관과 군 참모총장이 직접 한국 측과 자금조달 및 계약 이행 절차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이라크 정부의 의지는 한층 분명해졌다. 천궁-II는 LIG넥스원이 체계종합과 유도탄 생산을 맡고 한화시스템이 다기능레이더(MFR),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와 차량을 공급한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예정대로 전력화할 경우 한국산 방공체계의 중동 시장 입지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 한국은 못 준다 했는데…우크라 “패트리엇 확보” 전격 발표, 누가 줬나 [밀리터리+]

    한국은 못 준다 했는데…우크라 “패트리엇 확보” 전격 발표, 누가 줬나 [밀리터리+]

    방공망 부족을 우려해 온 우크라이나가 최근 소량의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타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소량 공급받았다”며 “단 몇 발 되지 않는다. 우리는 더 많은 패트리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국제 파트너들과의 새로운 협정의 일환으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용 미사일과 크로탈레 시스템 및 미사일 여러 대, 그리고 미국이 개발한 공대공 미사일인 AIM 미사일 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받은 패트리엇 미사일과 관련해 “어느 나라가 지원해 줬는지, 수량은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M 미사일도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부터 도시와 주요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에 더 많은 요격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을 요청해 왔다”며 “이번에 추가적인 방공 물자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턱없이 부족한 우크라 미사일 재고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십 발 중 단 한 발도 요격하지 않은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현재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는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 월평균 22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부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2026년 한 해 동안 패트리어트 방어 시스템에 사용할 PAC-3 및 PAC-2 미사일 264기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다”며 “이는 월평균 22기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 산하 통계청을 인용해 “러시아는 매달 약 100기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패트리엇 요격을 위한 공중 탄도미사일, 고속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10~20기는 별도로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1:1 비율로 사용하더라도 러시아 탄도미사일의 약 20%만 요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PAC-3 및 PAC-2 264기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PURL 프로그램에 따라 연간 생산되는 PAC-3 MSE 대공 미사일의 30%도 채 안 되는 물량을 판매하겠다는 것을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물량조차도 공급 과정이 이미 어려움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따라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탄도미사일 생산과 사용을 아예 막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실행하지 못했던 전술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MQ-9 리퍼 드론의 25%를 손실하고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이는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의 심각한 고갈로 이어졌다. “우크라에 무기 주면 남북한 간접 교전 가능성 있어”한편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일본 등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이나 천궁-Ⅱ 등 방공망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과 맞부딪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조용근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쏘는 미사일을 남한(한국)이 준 천궁-Ⅱ나 패트리엇으로 막게 되면, 남북이 간접적으로 교전하는 교전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국이 우회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가 분쟁 중인 국가에 대한 무기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자 우크라이나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남북한 간접 교전’ 가능성 있다”…우크라에 무기 주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남북한 간접 교전’ 가능성 있다”…우크라에 무기 주면 벌어질 일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한국 정부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중에서도 최신형인 PAC-3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한국의 무기 지원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조선일보는 단독 보도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이 지난달 초 한국을 방문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며 “카미신 고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보유한 미국산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가운데 최신 기종인 ‘PAC-3’를 지원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기종 중에서도 PAC-2는 폭발탄두를 이용해 탄두나 항공기 주변에서 파편을 퍼뜨려 파괴하는 방식인 반면, PAC-3는 요격체가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사용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더 특화돼 있다. 따라서 PAC-3는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과 정밀 요격 능력에서 PAC-2보다 한 단계 발전한 체계로, 변칙 기동을 하는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국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과 맞부딪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용근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쏘는 미사일을 남한(한국)이 준 천궁-Ⅱ나 패트리엇으로 막게 되면, 남북이 간접적으로 교전하는 교전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미 전 부통령 “한국, 미국 우회해 우크라 지원 가능”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한국이 우회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도 패트리엇 요청한 우크라, 일본 반응은?한국 정부가 분쟁 중인 국가에 대한 무기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자 우크라이나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와 군사·안보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2월 일본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위장비·기술 이전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로이터가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일본산 군사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일부를 개정해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 범위를 대폭 넓힌 바 있다. 더불어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년여간 대러 경제 제재를 병행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써 왔다.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패트리엇을 ‘콕 집어’ 요청한 배경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주변국과의 관계도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신경 써야 한다면, 일본은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방영토(쿠릴열도 중 특정 4개 섬)를 직접 방문하는 등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러시아에 8600명 파병”한편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 요청이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수천 명의 병력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을 인용해 2024년 10월부터 시작된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을 통해 지금까지 총 2만 5000여 명의 병력이 순환 배치 등으로 투입됐다고 전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 부국장은 “오는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할 때 최대 5만 병력의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파견된 북한군 8600명은 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분산 배치돼 있다”며 “이 가운데 약 1000명은 공병 및 지뢰 제거 요원이며 400명가량은 드론 조종사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젤렌스키 패당이 고안해 퍼뜨린 우리 군대의 추가 파병설은 전혀 사실무근인 자작극”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천궁-Ⅱ, 생산량 문제 있다”…쿠웨이트 왕족, 한국 찾아와 도입 논의 [밀리터리+]

    “천궁-Ⅱ, 생산량 문제 있다”…쿠웨이트 왕족, 한국 찾아와 도입 논의 [밀리터리+]

    한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의 쿠웨이트 수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을 찾은 세이크 자라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부장관과 함께 방산·에너지 등 양국 간 협력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번 양자회담을 통해 쿠웨이트와 방산 분야 협력과 함께 천궁-Ⅱ 수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쿠웨이트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천궁-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웃으며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조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자라 외교장관은 쿠웨이트를 28년간 장기 통치했던 셰이크 자베르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제13대 국왕의 아들이자 현 국왕의 친조카다. 왕족이 직접 한국을 찾아 방산·외교 분야에서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쏟아졌다. 실제로 쿠웨이트에 대한 천궁-Ⅱ 수출 가능성은 꾸준히 논의돼 왔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직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천궁-Ⅱ가 요격률 90% 이상을 보이면서 중동 국가들의 문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중동에 생기는 ‘천궁-Ⅱ 벨트’만약 쿠웨이트에 천궁-Ⅱ를 수출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 방산이 중동 걸프 지역에서 사실상 표준 방공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UAE는 천궁-Ⅱ를 운용하는 중동 국가 중 하나다. UAE는 천궁-II를 중거리 방공에, 패트리엇을 중·고도 방공에, 사드를 고고도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데 주로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에서도 이미 천궁-Ⅱ를 주문했거나 인도받은 상태다. 더불어 천궁-Ⅱ는 동남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 기반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군수청은 LIG D&A에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천궁-II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공군 현대화와 함께 수년째 중거리 방공체계를 우선 사업으로 지목하고 계층형 방공망 구축 계획을 세워왔다. 문제는 생산라인 부족UAE, 사우디를 포함해 쿠웨이트와 이라크까지 천궁-Ⅱ가 보급될 경우 중동 내 ‘천궁-Ⅱ’ 벨트의 형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생산라인이다. 현재 천궁-Ⅱ의 연간 생산량은 약 8개 포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주문량은 포화 상태에 달한 상태로 알려진 만큼 생산라인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방산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로 꼽힌다. 생산라인을 제때 늘리지 않을 경우 천궁-Ⅱ의 납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UAE가 기존 계약보다 한 달가량 이른 납품을 요구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라크의 물량까지 겹치면 생산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영국 국제안보·전략 분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 3월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급증한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능력 확대에 9~12개월가량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반대로 수요 전망만 믿고 생산설비를 과도하게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생산설비 증산을 결정한 이후 이란 전쟁을 포함한 중동 분쟁이 종료되거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의 무기 생산 증설이 전력화한다면 한국 방산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핵심은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도 향후 수요 감소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IISS 역시 “LIG D&A가 2교대 근무 체계를 도입하면 향후 9~12개월 안에 생산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천궁-Ⅱ의 경우 UAE에서 실전 투입돼 성능이 입증되자 추가 수요가 커지는 만큼, 향후 적절한 생산능력 확대가 한국 방공무기의 시장 지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차원이 다른 무기 배송”…한국 전투기·K9 팔면 배달은 누가 하지? [밀리터리+]

    “차원이 다른 무기 배송”…한국 전투기·K9 팔면 배달은 누가 하지? [밀리터리+]

    한국 방산업계가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완제품이나 부품을 배송하는 방산 물류 산업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방산 물류 시장 규모는 1825억 달러(한화 약 252조 620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규모가 2034년에 88% 늘어난 3433억 5000만 달러(약 475조 2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부가가치와 성장성이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이날 LX그룹의 종합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는 유럽 방산업체에서 출고된 공대공유도탄을 프랑스 샤토루공항에서 비행기에 실어 인천국제공항으로 운송하고, 이후 육상 운송을 통해 포항 해병대 부대까지 인계하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번 운송에는 전세기가 활용됐고 해당 전세기에는 한국으로 들어올 공대공유도탄만 실려 있었다. 또 다른 운송업체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1월 자사 자동차운반선을 활용해 현대로템 K2 전차 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에 운송했다. 에스토니아에도 K9 자주포 6문을 운송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자동차운반선을 128척으로 늘려 방산 물류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CJ대한통운도 무기 운송에 뛰어들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KAI 훈련용 전투기 T-50i를 인도네시아로 운송했다. 전투기 동체와 날개, 엔진을 분리해 운송했고 현지에서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T-50i 6대를 인도하기도 했다. 물류 업계 관계자는 “무기 운송은 일반적인 배달과는 차원이 다른 영역”이라며 “전 세계 유력 기관의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하고 경험치가 쌓여야 가능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무기 배송 업체의 필수 조건은?방산 물자 항공 운송은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위험물 운송 규정과 각국 항공 당국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LX판토스의 경우 공대공유도탄 운송 과정에서 유럽·중동·아시아 지역 14개국 영공 통과 승인을 거쳤다. 더불어 화물의 특성상 전세기 등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을 위해 전세기에 다른 화물을 함께 싣는 것도 어렵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국내로 공대공유도탄을 배송한 LX판토스는 “폭발물 위험 등급이 높은 특수 화물이고,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방산 물자임을 고려해 전세기에 해당 화물만 단독으로 적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무기의 경우 운송 과정에서 화물의 포장·적재·보관·호송·인계 등 전 단계에 걸쳐 높은 수준의 보안과 추적 관리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운송 중 사고나 분실이 발생할 경우 안전 문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 운송업체의 책임도 그만큼 크다. 이에 따라 방산 물류의 경쟁력은 단순히 무기를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능력이 아니라, 복잡한 국제 규제와 인허가를 조율하고 국가 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역량에서 나온다. 성장하는 K방산, 물류 업계도 함께 성장해야한국의 방산 수출이 확대되면서 무기를 실제 구매국까지 안전하게 운송하는 방산 물류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차·장갑차·자주포처럼 대형 장비는 해상 운송을 활용할 수 있지만, 미사일·유도탄·탄약 등 폭발물 성격을 가진 방산 물자는 일반 화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송하기 어렵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한국 방산 물자를 하루라도 빨리 받아보고자 하는 국가가 늘면서 신속하고 안전한 방산 물류 배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에 따라 방산업계에서는 한국의 방산 수출이 K9 자주포, 천무, 전차, 유도무기 등으로 확대되고 수출 대상 국가도 유럽·중동·아시아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생산업체가 계약을 따내는 것뿐 아니라 실제 무기를 정해진 시기에 안전하게 구매국에 전달할 수 있는 물류 역량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이스라엘도 한국에 손 내밀까…“3년간 30년 치 탄약 소진” 전쟁에 미친 결과 [밀리터리+]

    이스라엘도 한국에 손 내밀까…“3년간 30년 치 탄약 소진” 전쟁에 미친 결과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약 3년간 이어진 여러 전쟁에서 과거 30년 치에 달하는 탄약을 소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전쟁과 중동 불안정이 장기화하면서 대구경 포탄 등을 공급하는 한국 방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군사·정치 분석가 알론 벤 다비드는 지난 23일 현지 일간지 마아리브에 게재한 논평에서 “약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스라엘군이 인력·장비·재정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3년 동안 평상시 약 9년에 해당하는 규모의 항공작전을 수행했고, 전차와 장갑차는 수천 개의 엔진을 소모했다”며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탄약 역시 전쟁 이전 30년 동안 사용한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인적 소진이다. 다비드는 “지난 3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1138명이며 1만 1730명이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입었다”며 “앞으로 심리적 영향을 받는 인원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쟁광’ 네타냐후가 불러온 나비효과이스라엘의 장기 전쟁은 병력 배치와 무기 소모에 따른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논평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예비군을 한 달 동안 운용하는 데 약 21억 셰켈(한화 약 9735억원)이 소요됐으며, 이는 F-35 전투기 7대 또는 메르카바 전차 70대의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국과의 차기 안보 협정 불안정성도 불안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018~2028년 10년간 총 380억 달러(52조 5600억원)를 지원하는 현행 양해각서(MOU)의 만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군사 원조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구상을 검토하는 만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탄약 부족과 인적 부족, 군사 원조 부족이 총체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력 체계 공급망 구멍, 한국이 메워줄까이스라엘의 탄약 소진은 이미 4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예상보다 길어지는 이란 전쟁의 영향에 따른 공급망 병목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격의 화약과 탄약 제조 인프라를 갖춘 한국 방산업계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와 추진장약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풍산은 155㎜ 곡사포탄 등 대구경 탄약을 핵심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수출 계약 이행 속도와 생산능력 확충 여부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갈수록 장기화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글로벌 포탄 소비 속도가 평시 생산 역량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기업들이 전쟁 장기화를 노리고 생산설비 증산을 결정한 이후 레바논 전선에서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또는 종전이 선언되거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의 탄약 생산 증설이 전력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생산 역량 확대해 온 서방 국가들실제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뒤 서방 각국은 탄약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에 대비해 155㎜ 포탄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는 투자를 진행했고, 유럽 국가들도 탄약 생산시설 확충을 결정했다. 이 경우 한국 방산 기업의 추가 생산설비는 과잉투자로 남아 기업의 고정비와 투자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 방산업계에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탄약 재고를 보충하려는 각국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탄약 재고 부족이 이어진다면 공급망 다변화를 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의 포탄 부족이 심화되면서 155㎜ 포탄 수출을 확대했고,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협력을 통해 탄약 생산능력까지 현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의 탄약 소모가 계속된다면 한국 방산업체에는 기존 유럽·중동 시장의 추가 주문과 신규 시장 진출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한국 천궁-Ⅱ 없는 미래, 불투명해”…이라크, 발등에 불 떨어졌다 [밀리터리+]

    “한국 천궁-Ⅱ 없는 미래, 불투명해”…이라크, 발등에 불 떨어졌다 [밀리터리+]

    이라크가 대금 미지급 문제로 한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 도입 일정이 지연되자 방공망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소식을 다루는 암와즈 미디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계약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라크 방공망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며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란계 쿠르드족 반군 사망자가 속출했다. 쿠르디스탄 자치정부(KRG) 공식 집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지난 2월 28일 이후 929차례의 공습을 받아 32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이처럼 드론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천궁-II는 국가 핵심 시설과 주요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 방공 전력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정부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와의 계약을 통해 8개 포대를 도입해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유전 지대, 주요 군사시설, 국가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핵심 방공망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라크, 천궁-II 초기 계약금 미지급”이라크 국방부는 2024년 9월 LIG D&A와 27억 8000만 달러(한화 약 4조 1000억원) 규모 천궁-II 8개 포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천궁-II의 이라크 인도가 연일 지연되자 현지에서는 대금 미지급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디야르 무프티 의원은 지난달 말 쿠르드계 인터넷 언론사인 바스뉴스에 “이라크군이 올해 초 한국산 방공 미사일 시스템인 천궁-II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지만, 1차 선급금만 지급됐고 2차 중도금이 지급되지 않아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라크의 또 다른 정치인인 팔레 알카잘리 의원은 지난달 초 현지 매체 샤파크 뉴스에 “자금 부족과 재정 지원 미비로 지난해까지 지급해야 할 대금이 밀리고 있다”며 “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천궁-II 물량이 다른 국가로 수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거세지는 이란 공격, 이라크 방공망 ‘구멍’현재 쿠르디스탄 당국은 국경을 넘는 이란의 발사체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암와즈 미디어는 “지난 17일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총리의 개인 집무실을 공격하는 등 상황이 악화했다”면서 “당시 공격은 인근에 있는 쿠르디스탄 정보국장의 자택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어떤 단체도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지만, 해당 드론은 이란 국경 너머에서 발산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면서 “이는 쿠르디스탄 방공망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 이라크의 방공 무기고에는 장거리 전략 시스템이 없으며, 심지어 F-16 전투기조차도 인근 지역에서 볼 수 있는 AIM-120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와즈 미디어는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당국은 2024년 한국과 천궁-Ⅱ 8개 포대 도입 계약을 맺었고 올해 초 첫 번째 포대를 인도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이 일정은 불확실해 졌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이라크가 2차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며 “일각에서는 이라크의 빠른 대금 지급이 없다면 한국이 천궁-Ⅱ를 다른 국가에 먼저 판매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라크 전문가 조엘 윙은 매체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의 주요 해상 석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이라크의 자금 조달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며 “정부 공무원 급여 지급이 최우선 과제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도 이라크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한국산 방공 시스템을 구매할 자금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IG D&A 입장은?이라크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문가 사이에서도 중도금 미지급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LIG D&A는 “이라크 수출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이라크발 보도 이후 LIG D&A는 “계약에 따른 선급금은 정상적으로 지급됐으며 사업 진행에 따라 후속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중도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라크의 천궁-II 2차 대금 미지급이 사실이라면 주계약자인 LIG D&A는 계약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현금 흐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2차 대금이 미지급되더라도 계약 자체가 곧바로 취소되는 것은 아니며, 지급을 기다리거나 계약상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 다만 오는 9월 30일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철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방공망 결여에 대한 이라크의 우려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에 거절당하더니…우크라, 일본에 “패트리엇 좀 줘” 요청, 日반응은? [밀리터리+]

    한국에 거절당하더니…우크라, 일본에 “패트리엇 좀 줘” 요청, 日반응은? [밀리터리+]

    방공망 자원 고갈로 곤욕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공개적으로 패트리엇 방공 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외교 라인을 통해 한국에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과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 수출 금지 법규 등을 이유로 사실상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와 군사·안보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2월 일본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위장비·기술 이전 협정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로이터가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에 일본산 군사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은 특히 방산기술과 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밀착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드론업체들이 일본 기업과 드론 공동생산 및 기술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 자위대가 우크라이나 업체의 AI 기반 드론 군집 운용 기술 시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분쟁 중인 국가에 무기 수출 가능?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일부를 개정해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 범위를 대폭 넓힌 바 있다. 더불어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4년여간 대러 경제 제재를 병행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힘써 왔다. 우크라이나가 일본에 패트리엇을 ‘콕 집어’ 요청한 배경 중 하나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국과의 관계도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신경 써야 한다면, 일본은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방영토(쿠릴열도 중 특정 4개 섬)를 직접 방문하는 등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북방영토 방문이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와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을 겸하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로서 힘을 통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무기 이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방탄복과 자위대 차량 등 장비를 지원했고, 인도적 분야에도 200억 달러 지원 방침을 정해 착실히 이행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펜스 “한국 요격 미사일, 미 우회해 우크라에 배치하자”우크라이나가 방공망 고갈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단 한 발도 막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미국을 매개로 한 한국 요격미사일의 우회 배치론을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방공망 지원을 요청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규모 동원령 준비 구체화”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대형 물류창고 공습과 관련해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22일 국영방송 베스티에 “우크라이나는 우리 민간 기업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고 러시아 경제를 파괴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이에 대한 답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은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가 머지않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 수십 곳을 잇달아 타격해 피해를 준 데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을 경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이 지난 수개월째 멈춰 선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 오는 제안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한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대화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이란 돈줄 끊는다…中까지 겨눈 ‘역대 최강 제재’ [핫이슈]

    트럼프, 이란 돈줄 끊는다…中까지 겨눈 ‘역대 최강 제재’ [핫이슈]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금융망을 겨냥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뿐 아니라 이란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다른 국가에도 대가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까지 미국의 압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5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조치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예고했다. 그는 제재와 해상 봉쇄를 함께 활용해 이란 경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근에는 새 제재를 이란을 상대로 한 ‘경제적 디데이(D-Day)’라고 부르며 금융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의 원유 판매와 해외 자금줄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제재 대상 기업이나 금융기관, 선박 등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거나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조치가 이란 국경 밖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中, 이란 해상 원유 80% 이상 구매…미중 갈등 변수 특히 미국의 압박이 향할 곳으로 중국이 주목된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이 해상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에 미국의 대이란 압박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 원유를 구매한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전례가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란산 원유를 사들였다는 이유로 중국의 독립계 정유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번에는 압박 범위가 더 넓어질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면 중국과의 경제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은 제재와 압박 대신 외교를 통해 이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장은 이미 미국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란 제재 강화 전망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지난주 크게 올랐다. 2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3.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24일에는 제재 발표를 앞둔 차익 실현으로 브렌트유가 장중 93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란 “실패할 것” 맞불…호르무즈도 변수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새로운 제재 위협을 미국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면서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압박보다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압박을 앞두고 이란 내부에서도 강경 대응과 협상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도 변수다. 전쟁 이후 이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크게 줄었으며, 평상시에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미국 제재가 실제로 이란 원유 수출을 크게 줄이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 등 주요 거래국이 미국의 요구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결국 이번 제재의 파급력은 25일 새벽 공개될 구체적인 대상과 범위에 달렸다. 특히 미국이 이란 기업과 금융망을 넘어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의 원유 거래까지 직접 겨냥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우크라,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요구” “李대통령 나설 기회”…北위협 커지는데 [배틀라인]

    “우크라,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요구” “李대통령 나설 기회”…北위협 커지는데 [배틀라인]

    ●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PAC-3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대북 방공태세와 한러 관계 등을 고려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전에서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성능과 운용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한국으로서는 오히려 방공전력을 더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한국산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한 뒤 미국이 우크라이나나 유럽에 재배치하는 ‘우회 지원’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최신형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고 24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대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원 여부가 우크라이나가 억류 중인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은 지난달 방한 당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카미신 고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보유한 미국산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가운데 최신 기종인 ‘PAC-3’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군은 최대 고도 40㎞인 개량형(PAC-3 MSE)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변칙 기동을 하는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말 방한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서 “방공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신예 방공 무기를 제공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시 한러 관계 경색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한국과 ‘드론 딜’ 등 다른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직접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패트리엇 대신 국산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를 지원하는 방법 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천궁-Ⅱ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도 수출 계약이 체결돼 있어 별도의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대북 방위 태세 영향 가능성도 변수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력의 질적·양적 고도화를 이루며 도발의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은 오히려 더 많은 방공전력을 필요로 하게 됐다. 23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제 미사일의 성능과 운용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실전 데이터 누적과 러시아의 자문 및 부품지원 가능성, 우크라이나 군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확도 등 성능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남 타격용’으로 평가되는 화성-11계열 전술탄도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 등 북한의 단거리급 탄도미사일들은 대부분이 개발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기존 스커드 계열 미사일에 비해 작전운용이 유리할 뿐 아니라 정확도와 요격회피·대량발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휴전선 인근 북한군 전방군단에 배치돼 노후 미사일을 대체하고 장거리 화력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스, 한국산 요격미사일 ‘美매개 우크라 우회배치론’ 주장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미국을 매개로 한 한국 요격미사일의 우회배치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출연한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패트리엇 요격탄을 대량 소모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최근 키이우에서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남아 있는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의 5%를 판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정도면 겨울을 나는 데 충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다른 동맹국들이 역할을 할 기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매우 성능이 뛰어난 요격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국 사이에 오간 논의를 고려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나아가 해당 요격탄을 미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국은 요격탄을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거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럽 동맹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미국의 패트리엇 부족이 우크라이나 방공 공백으로 이어지자 한국 보유 요격탄을 미국에 넘겨 필요한 전구에 재배치하자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가 방공망 지원과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한국 보유 요격탄을 미국을 통해 재배치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 대북 미사일방어 전력과 기존 K-방산 수출계약 이행, 한러 관계까지 얽히면서 한국의 정책 선택에 따르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유가 하락에 7월 생산자물가 0.4%↓…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

    유가 하락에 7월 생산자물가 0.4%↓…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

    휘발유 11.3%·경유 9.8% 내려폭염에 시금치는 한 달 새 115.8%↑한은 “8월 유가 반등… 물가 상방 압력”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폭염과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은 올랐지만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뒤 6월 보합을 기록했고, 7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 5월 8.6%에서 6월 8.5%, 7월 7.7%로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보다 0.5%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 화학제품이 1.3% 각각 떨어졌다. 세부 품목 가운데 휘발유는 11.3%, 경유는 9.8%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로 주택용 전력이 11.8% 내려 전체적으로 0.6%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0.4% 낮아졌다. 주가 하락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16.8% 떨어지면서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7.1% 내린 영향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폭염과 작황 부진,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종 폐사 등으로 1.5% 상승했다. 농산물이 2.4% 오른 가운데 시금치는 한 달 새 115.8%, 기타 어류는 15.5%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원재료가 7.7%, 중간재가 1.7%, 최종재가 0.2% 각각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농림수산품 상승에도 공산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다만 8월에는 유가 반등 등으로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1~19일 기준 국제 유가가 전월 대비 11% 정도 상승했다”며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과 중동 지역 정세 불안도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일부 기업의 통신료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구윤철, 집중호우 거제·통영 등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구윤철, 집중호우 거제·통영 등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거제·통영 등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물가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독점 플랫폼의 불공정거래와 담합,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수출 증가세 등을 반영해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40% 초반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CDS 프리미엄도 중동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낮아지는 등 대외건전성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이란 간 60일간의 종전 양해각서 협상 시한이 만료되는 등 중동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그간의 비상 대응 조치를 점검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에너지와 공급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민생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22일 0시부터 적용할 제9차 석유 최고가격을 결정하고 21일 오후 7시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주가 국가비상대응체계를 점검하는 을지연습 기간인 점을 고려해 이날 회의에서 국가비상사태 발생을 가정한 ‘전시 경제관계장관회의’ 훈련을 실시하고 정부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중 패권경쟁 전면화… ‘4강 외교 틀’ 벗어나 다변화해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자제해야호르무즈 소해함 등 참여 현실적쿠팡문제·안보, 분리 대응 바람직대미투자, 규제 완화 등 담보 돼야전작권 전환 확정은 시대적 요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 전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다. 미중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대처함과 동시에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외교관 중 유일하게 러시아 대사와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를 지낸 박노벽(70)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에서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지난 6월 이사장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곳곳에서의 전쟁에 미중 갈등까지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은. “미국 주도 탈냉전 질서가 붕괴하면서 유럽과 중동에서 지정학적 이해가 충돌해 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의 성격이 변화해 저비용 드론이 고가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는 비대칭 구조가 굳어져 억제력의 실체가 무기 보유량이 아니라 이를 지속 생산·보충하는 방위산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글로벌 안보 정세는 미중 관계 변화에 달려 있다. 미중이 진영화를 통해 신냉전형 양극체제로 고착될 수도,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경쟁적 다극질서가 도래할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유럽·중동에 이어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다음 분쟁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억지와 위기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중 등 관련국과의 기민한 외교적 대비와 함께 자강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북한군 5만명 러 파병’을 언급하면서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군 포로 2명의 처리는. “북러 밀착은 우크라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산물이나 동맹조약 체결로 구조화돼 전쟁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대외관계 변화의 진폭이 컸던 러시아 지원에만 매달렸다가 겪게 될 잠재적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외교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 지원은 우리 국내법 기준과 절차, 한반도 안정에 대한 영향, 대러 관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살상무기 지원은 자제하도록 신중히 판단하되 정보 공유나 재건 참여,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군 포로 2명은 2025년 1월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한국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우크라는 포로 교환 등을 이유로 조기 송환에 신중하다. 인도주의 사안인 만큼 무기 지원 문제와 연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중러 연대도 심화하면서 남북 관계는 멀어지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간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북중러 연대는 미국 주도 질서에 도전해 다극체제를 지향한다는 이해를 공유하지만 단일 블록은 아니다. 사안별로 각자 이익에 따라 양자 또는 단독으로 움직인다. 특히 중국은 한국, 유럽 등과 교역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영 대결 구도에 반대한다. 대북 정책 등 안보 이슈에 관해 국가안보실 조율을 거친 단일한 목소리가 기본이나 부처 간 이견 자체는 부처별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재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중러와의 협력선이 건재한 만큼 ‘단기적이고 상징적인’ 이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9월 유엔총회와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적대관계를 해소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기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사일 재고 급감으로 주한미군 안보 공백 우려도 나온다. “우리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므로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우리 선박 나무호가 피격되고 20여척이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프랑스 주도 다국적 임무단이 기뢰 제거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전투함보다 소해함·기뢰탐색함 참여가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의 파병 목적을 변경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패트리엇 이전 문제는 더 구조적이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요격탄을 대량 소모했고 주한미군 자산 일부도 중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방공 재고 부족이 2년 이상 이어진다면 확장억제 신뢰도 자체가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천궁-Ⅱ와 L-SAM 등 자체 요격체계 비축량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우선 배치와 동맹 간 역할 분담 점검 체계를 문서로 명확히 해 둬야 한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허용했다. 한미 농축·재처리 협상은 더딘데. “미국이 사우디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향후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 타당성을 공동 연구하고 농축이 추진될 경우 사우디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 기업이 시설을 통제·운영한다. 또 미국의 전략적 이익, 즉 사우디의 이스라엘 승인 여부, 중러의 중동 진출 억제 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사안별로 판단한다. 우리는 원전 26기를 운영하고 수출까지 하는 나라여서 사우디와 논리 구조가 다르다. 한미 정상 간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귀결될 절차를 지지한다’고 합의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 충족 방안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잠 도입도 속도를 내야 하는데. 쿠팡 문제가 안보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 사안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이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돼 통상 현안으로 번진 경우다. 사실관계와 법 집행의 보편성을 미 정부·의회에 설명하는 현지 외교를 꾸준히 펴야 하며 안보 협의와는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 핵잠은 국방부가 특별법을 입법 예고해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쓰는 8000t급 3척을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과 함께 핵무기 개발·보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 법에 명시했다. 국제사회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대미 협력의 관건은 저농축 연료의 안정적 확보로, 미 측은 군사용 핵물질 이전 시 원자력법상 별도 근거와 부처 승인을 요구한다.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의 핵잠 사례에서 보듯 이는 기술 협의가 아니라 최고위급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돼야 하며 그만큼 절차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대응한 대미 투자 방향은. “관세를 둘러싼 미국 내 사정은 복잡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법 122조를 발동해 글로벌관세로 대체했다. 물가와 생활비가 중간선거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대미 투자는 총 3500억 달러 중 조선이 1500억 달러, 전략투자가 2000억 달러다. 조선은 우리 기업의 선제적 진출과 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1호 프로젝트로는 텍사스 엔시날의 198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이 유력한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사업 성사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하고 우리 투자에 상응해 관세 인하와 규제 완화, 발주 보장이 문서로 담보돼야 한다. 또 미 측이 제시한 투자 사업 후보 중 하나로 재활용, 즉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활용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가 10년간 공동 연료주기 연구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해 온 분야로 양측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산업적 적용 가능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올가을 한미안보협의회(SC M)에서 전작권 전환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데 대한 신중론도 있다. “한미 간 전작권 전환은 상당 기간 준비와 논의를 거쳐 왔으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도전 앞에서 지체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 군의 역량 확대와 미국의 동맹 지원 축소 추세에 부응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미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우리 군의 주도적 역할과 미군의 지원 역할로의 전환이다. 이러한 시대적 부응을 조기에 달성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내실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미동맹 관계를 더 견실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길 기대한다.” -미중 경쟁 속 공급망 확보 등 4강 외교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제언은. “지정학적 조건상 미중일러 4강에 정책 자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세와 기술패권, 공급망 무기화로 전면화하면서 4강 틀 안에서만 움직이면 선택지가 줄어드는 역설이 있다. 다변화는 4강 대체가 아니라 대안을 가짐으로써 4강을 상대할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첫째,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의 지역 다변화다. 정부가 15개국 이상과 협력을 진행 중이나 양해각서 수준이어서 자원안보기금이나 비축 제도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글로벌 사우스와의 중견국 연대다. 인도와 아세안, 아중동, 중남미와 정상외교를 축적해 외교 안전망을 넓혀야 한다. 셋째, 다자 미들파워 플랫폼 활용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은 물론 AI 거버넌스처럼 새로운 영역에서 ‘규범 형성자’ 역할을 맡는다면 강대국 줄서기 압박에서 벗어날 완충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의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신임 이사장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1983년 설립된 세종연구소는 1989년 여야 합의를 통해 균형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공익연구소로 자리잡은 독특한 전통이 있다. 국제질서 전환기에 복합 도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과 실용외교 추진이라는 정책 수요에 부응한 정책 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적시에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 싱크탱크와의 교류를 촉진하고 민관 1·5트랙 연구도 추진한다. AI, 원자력 등 우리 기업의 연구 수요에도 부응하려고 한다.” ■박노벽 이사장은 외무고시 13회로 38년간 미국,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 외교부 유럽국장, 에너지자원대사를 역임했고 2011~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대표로 활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사를 지낸 유일한 외교관이다. 서울대 외교학과, 런던정경대(LSE) 대학원을 졸업했고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러 경제관계 30년사’, ‘국제정치적 시각’이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빈살만, 한국에 원유 더 쌓나…韓 ‘중동 비상창고’ 된 이유 [핫이슈]

    빈살만, 한국에 원유 더 쌓나…韓 ‘중동 비상창고’ 된 이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장기화하자 중동의 ‘오일 머니’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미리 쌓아두는 원유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에서 생산한 원유를 주요 소비시장인 한국 등 아시아에 미리 옮겨놓아 해상 수송로가 막힐 때를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현재 사우디 총리를 맡고 있다는 점은 사우디 정부도 공식 확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와 UAE가 한국 내 원유 비축량 확대를 놓고 당국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일본에도 현재 각각 약 800만 배럴인 현지 비축 물량을 최대 10배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에도 이미 상당한 중동산 원유가 들어와 있다. 현재 공동비축 규모는 사우디산 약 530만 배럴, UAE와 쿠웨이트산 각각 400만 배럴이다. 사우디 당국이 한국 내 물량을 얼마나 늘리려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제 공동비축은 산유국이나 해외 석유회사가 소유한 원유를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시설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산유국이 아시아 고객과 가까운 곳에 원유를 둘 수 있고 한국은 공급 위기가 발생하면 공동비축 물량을 활용해 수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UAE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기존 400만 배럴에 더해 추가 공동비축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했다. 호르무즈·홍해 모두 불안…산유국도 ‘원유 피난’ 사우디와 UAE가 한국·일본의 저장시설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의 해상 수송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데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해지면서 산유국들이 페르시아만 밖의 안전한 지역으로 원유를 분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우회로 확보에 나섰다. 최근 아람코는 UAE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일부 아시아 정유사에 원유를 넘기는 방안을 제시하고, 홍해의 얀부와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 등을 이용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의 홍해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우회 수송에도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간다.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산유국에 매력적인 ‘원유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정유시설과 대규모 저장시설을 갖춘 데다 중동산 원유의 주요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산유국으로서는 원유를 한국에 미리 가져다 놓으면 호르무즈나 홍해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도 아시아 고객에게 공급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도 ‘안전판’…저장공간 부족은 숙제 한국에도 나쁠 것만은 없다.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약 70%를 들여올 정도로 이 지역 의존도가 높고, 올해 들어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정부는 지난 4월 사우디 등과 협의해 연말까지 총 2억7300만 배럴의 원유를 대체 항로 등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우디는 한국 기업에 배정된 원유 약 5000만 배럴을 우회 항구에서 공급하고, 이후에도 한국 기업에 원유 공급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국내에 미리 들어와 있는 원유는 호르무즈가 다시 막히거나 선박 운항이 중단돼도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AE 역시 지난달 한국과 장기 에너지 안보 협력을 확대하면서 비상시 원유 공급과 국내 공동비축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저장공간은 무한하지 않다. 중동 산유국에 국내 비축시설을 많이 내줄수록 정부 전략비축유나 국내 정유업체가 사용할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 NYT는 일본에서도 사우디와 UAE가 요청한 물량이 이용 가능한 저장 용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실제 비축 규모와 비용 분담 방식을 놓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사우디와 UAE의 움직임은 호르무즈 위기가 단순히 국제유가만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원유 공급망의 지도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에서 생산해 필요할 때 배에 실어 보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과 일본 같은 주요 소비국 가까이에 원유를 미리 배치하는 ‘분산 비축’이 산유국과 수입국 모두의 새로운 보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 UAE, 천궁-Ⅱ극찬하더니…“사드 발사대 추가” 한미 경쟁 불 붙을까 [밀리터리+]

    UAE, 천궁-Ⅱ극찬하더니…“사드 발사대 추가” 한미 경쟁 불 붙을까 [밀리터리+]

    한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를 운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억 1140만 달러(한화 약 3000억 원) 규모의 사드(THAAD) 발사대 추가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란국제뉴스(IRIA)의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은 미 미사일방어청(MDA)으로부터 UAE에 공급할 사드 C3 발사대 생산을 위한 계약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에 생산 물량과 업무를 추가하는 ‘계약 변경’ 형태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올해 8월부터 2031년 1월까지 진행되며, 이번 계약 변경을 반영한 누적 계약 규모는 약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900억원)에 이른다. 사드는 요격미사일뿐 아니라 탐지·추적을 담당하는 AN/TPY-2 X밴드 레이더, 사격통제·통신체계,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동식 발사대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 작동한다. 이중 발사대는 실제 교전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 능력과 운용 유연성을 결정하는 핵심 구성요소이며, C3 발사대의 추가 생산은 사드 요격미사일의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IRIA는 “UAE는 미국 이외의 국가 중 최초로 사드를 도입한 국가”라며 “UAE는 2015년 처음으로 사드 포대를 인도받았으며 현재 2개의 사드 포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UAE는 사드 외에도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운용하고 있다”며 “사드와 패트리엇을 함께 운용함으로써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궁-Ⅱ 주요 고객’ UAEUAE는 사드와 패트리엇뿐 아니라 한국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M-SAM2)도 운용하는 중동 국가 중 하나다. UAE는 천궁-II를 중거리 방공에, 패트리엇을 중·고도 방공에, 사드를 고고도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데 주로 활용해 왔다. 구체적으로 천궁-II는 적이 가깝게 접근했을 때 방어하는 중거리 방공 체계이며, 패트리엇 중 PAC-3 계열은 천궁-Ⅱ보다 상위까지 담당하는 하층~중하층 방어 체계에 속한다. 특히 천궁-II의 경우 이란 전쟁 초반 당시 이란발 미사일 공격을 96% 요격률로 방어해 낸 바 있다. 앞서 UAE는 2022년 한국의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35억 달러(약 4조 1000억원) 규모의 천궁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로,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다. 지난 6월에는 천궁-Ⅱ 포대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수송기 여러 대를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UAE의 사드 발사대 추가 주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미 체결된 천궁-Ⅱ 계약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으나 일각에서는 미국이 기존 도입국을 상대로 사드 C3 발사대 등 최신 하드웨어를 지속 보강할 경우 추가 포대 도입과 요격미사일 재고 확충 단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천궁-Ⅱ가 주로 중거리·하층 영역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반면, 사드는 더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인 만큼 두 체계가 완전히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UAE가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경험하면서 방공망의 핵심 과제로 요격미사일 재고 확충과 다층 방어망의 지속적인 보강을 추진한다면, 중거리 방어 분야에서는 천궁-Ⅱ와 패트리엇 PAC-3가 비교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더불어 UAE가 앞으로 투입할 방공 예산과 추가 전력 증강 물량에서 천궁-Ⅱ와 사드·패트리엇 등 미국산 방공 체계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즉 단순히 천궁-Ⅱ와 사드·패트리엇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UAE의 제한된 방산 예산에서 어느 영역의 전력을 얼마나 확대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산과 미국산 체계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산 방공 체계의 확실한 장점다만 천궁-Ⅱ는 이미 미국산 요격 체계 대비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능력을 입증했다. 더불어 UAE에서 실제 운용된 경험과 높은 교전 성과를 확보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천궁-Ⅱ는 기존 미국산 체계를 대체하기보다는 사드·패트리엇과 함께 다층 방공망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UAE에 추가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따라서 UAE가 천궁-Ⅱ의 추가 도입을 통해 중거리 방공 능력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한국이 요격미사일 공급 및 후속 군수지원 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지가 향후 한국 방산업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미국이 이란과의 교전으로 패트리엇과 사드 등 요격 체계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천궁-Ⅱ에 대한 대체 수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편 천궁-Ⅱ는 기존 도입국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을 넘어 동남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 기반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군수청은 LIG D&A에 천궁-II 구매의향서(LoI)를 발행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도 천궁-II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공군 현대화와 함께 수년째 중거리 방공체계를 우선 사업으로 지목하고 계층형 방공망 구축 계획을 세워왔다. 앞서 LIG D&A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와 1400억원 규모의 함대공 미사일 해궁 수출을 체결해 방공망 수출의 물꼬를 튼 상황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완전히 새로운 공급자가 아니라 이미 협력 경력이 있는 한국의 천궁-II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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