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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보디아 너무 심하다”… 관광업계 ‘제주 괴담’ 전쟁과의 선포

    “귤보디아 너무 심하다”… 관광업계 ‘제주 괴담’ 전쟁과의 선포

    ‘OO매매’ ‘OO 범죄 소굴’ ‘귤보디아(제주 귤+캄보디아)’… 가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제주를 ‘범죄도시’로 낙인찍는 이른바 ‘제주 괴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제주 관광업계가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관광의 안전과 신뢰를 훼손하고 지역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허위·왜곡 정보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1일 밝혔다. 협회는 SNS 등을 통해 제주에서 발생한 실종·사망 사건을 캄보디아 등 해외 치안 불안 사례와 연결하거나, 중국인 관광객의 범죄 연루설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영상이나 이미지가 실제 상황인 것처럼 유통되는 사례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제주가 괜찮으냐’는 연락이 올 정도”라며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객 감소세가 이번 사건의 영향이라는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관광협회에 따르면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24일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만 7428명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25일 3만 3111명(-11.8%), 26일 3만 3960명(-2%), 27일 3만 3421명(-6.8%), 28일 3만 3129명(-5.7%), 29일 3만 1185명(-13%)으로 5일 연속 감소했다. 다만 관광업계는 이를 실종 사건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주행 국내선 공급 좌석이 줄어든 데다 여름 휴가철 이후 추석 연휴 전 비수기와 고유가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강동훈 제주관광협회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슬롯 배분으로 항공 공급석이 감소했고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고 말했다. 관광협회는 관광객 안전 강화에도 나선다. 제주공항 관광안내센터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안전에 불안을 느낄 경우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안전관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숙박·여행업, 관광지, 렌터카, 전세버스, 외식업 등 관광객과 직접 접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제주 안전관광 지킴이’ 역할을 강화한다. 현장의 위험요소와 이상 징후를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관광객을 관계기관과 신속히 연계한다. 협회는 허위·왜곡 정보의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고의·반복적인 유포로 관광 신뢰를 훼손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방침이다. 강 협회장은 “제주 관광은 지역경제의 생명선”이라며 “관광의 안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허위·왜곡 정보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창간 30년 ‘동트는 강원’…“소통 강화”

    창간 30년 ‘동트는 강원’…“소통 강화”

    강원도는 온·오프라인 홍보 매체인 ‘동트는 강원’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류는 국·영문 혼용 계간지로 전환하고, 일본어와 중국어는 전자책으로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발행은 연 3회에서 4회로 늘렸다. 웹매거진, 뉴스레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채널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다음 달 1일 발행하는 제155호에서는 철원 금학산과 삼척 덕항산, 속초 영랑호와 원주 운곡 솔바람 숲길을 소개한다. 다음 달 5월 공식 개장하는 고성 송지호 바다하늘길을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다. 또 홍천 청년마을 ‘와썹타운’과 원주 성황림 탐방, 박미령 재독강원도민회장 인터뷰도 담겼다. 1996년 창간한 동트는 강원은 온·오프라인 독자 9만50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호 도 대변인은 “창간 30주년을 맞은 동트는 강원이 지류 개편과 디지털 매체 확장을 통해 소통을 한층 강화한다”며 “다채로운 도민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통의 가교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中 4만t ‘드론 항모’ 막바지 시험…스텔스 공격드론까지 떴다 [밀리터리+]

    中 4만t ‘드론 항모’ 막바지 시험…스텔스 공격드론까지 떴다 [밀리터리+]

    중국이 4만t급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의 막바지 시험에 들어간 가운데, 이 함정에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스텔스 공격드론 GJ-21도 시험비행에 나선 모습이 포착됐다. 076형은 일반 강습상륙함과 달리 전자식 사출장치를 이용해 고정익 무인기와 유인기를 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이 항공모함보다 작은 함정에서도 스텔스 공격드론을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 해상전력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랴오닝성 후루다오 일대에서 GJ-21이 비행하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 SCMP가 영상 촬영 장소를 확인한 결과 이 드론은 같은 지역에서 최소 두 차례 시험비행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비행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 GJ-21은 중국의 GJ-11 스텔스 공격드론을 함재형으로 개량한 기체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뒤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영상은 실제 비행 중인 GJ-21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GJ-21이 076형 쓰촨함에서 실제 이륙하거나 착함하는 시험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현재 확인된 것은 GJ-21의 별도 시험비행과 쓰촨함의 해상시험이다. 전자식 사출장치 단 4만t급 강습상륙함 쓰촨함은 중국이 처음 건조한 076형 강습상륙함이다. 배수량은 약 4만t이며 비행갑판 길이는 약 250m, 폭은 62m에 이른다. 병력과 장갑차, 상륙정, 헬기 등을 싣는 기존 강습상륙함 임무에 고정익 항공기 운용 능력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076형에는 중국 강습상륙함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식 사출장치가 설치됐다. 사출장치는 활주거리가 짧은 함정에서도 항공기를 빠르게 가속해 띄우는 장비다. 중국 국영 CCTV는 지난달 전자식 사출장치와 착함 장치 설치가 끝났다고 전했다. CCTV가 당시 공개한 컴퓨터그래픽(CG) 영상에는 쓰촨함이 GJ-21을 사출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비행갑판에는 다른 GJ-21 여러 대가 대기하는 모습도 묘사됐다.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CCTV에 쓰촨함의 비행갑판 선 표시 작업까지 마무리됐다며 최종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로는 함정과 항공기를 실제로 연동하는 훈련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해외 매체들은 076형을 ‘드론 항모’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군이 공식적으로 항공모함으로 분류한 함정은 아니지만, 전자식 사출장치를 통해 대형 무인 고정익기를 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강습상륙함과 차이가 크다. GJ-21까지 뜨면…상륙함 역할도 달라진다 GJ-21의 구체적인 제원과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꼬리날개가 없는 전익형 형상을 적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으며, 정찰과 감시뿐 아니라 적 방공망 안쪽에 침투해 타격 임무까지 수행하는 공격드론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076형과 GJ-21의 결합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강습상륙함은 헬기와 상륙 병력을 적 해안에 투입하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 하지만 장거리 무인기까지 운용하면 적 함정과 지상 표적을 정찰하거나 타격하고, 유인 전투기의 위험 구역 진입을 줄이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전자식 사출장치는 무인기의 탑재 연료와 무장량을 늘리는 데도 유리하다. 활주거리만으로 뜨는 방식보다 더 무거운 기체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향후 GJ-21뿐 아니라 다른 고정익 무인기와 유인기까지 076형에서 운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특히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처럼 중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076형이 무인기를 운용하면 중국 해군의 감시·타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GJ-21의 함상 운용 능력과 076형의 전자식 사출장치 성능은 아직 실제 작전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쓰촨함의 최종 해상시험과 GJ-21의 시험비행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면서 중국의 차세대 해상 항공전력이 구상 단계를 넘어 실제 시험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더욱 뚜렷해졌다. 앞으로 GJ-21이 쓰촨함에서 실제 사출·착함 시험에 나서는지가 중국의 ‘드론 항모’ 구상이 현실화됐는지를 판단할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서부발전, 발전공기업 첫 중앙亞 재생에너지 진출

    서부발전, 발전공기업 첫 중앙亞 재생에너지 진출

    한국서부발전이 사우디 국부펀드 에너지기업 아크와(ACWA)와 손잡고 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서부발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아크와와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과 아크와 경영진 등 11명이 참석했다. 국내 발전공기업이 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부발전은 아크와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 및 공동 수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태양광·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사우디와 일본, 중국 등이 경쟁하고 있다. 서부발전이 손을 잡은 아크와는 2004년 설립됐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최대 주주로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연계한 ‘타슈켄트 리버사이드’ 사업 등 11.5GW(기가와트) 규모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중동에서 4개 발전사업을 건설·운영한 사업개발 경험에 아크와의 현지 사업 역량을 결합해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전력·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노린다. 이 사장은 “중동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새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국내 전력·에너지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 기회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새 무기’ 찾았다…베네수엘라 원유 빼앗아 판 뒤집을까 [핫이슈]

    트럼프, ‘새 무기’ 찾았다…베네수엘라 원유 빼앗아 판 뒤집을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650억 배럴이 넘는 확인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원유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원유 관련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인의 세금을 전혀 쓰지 않고 650억 배럴 이상의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면서 “이 역사적인 거래를 통해 미국이 통제하는 확인 원유 매장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며, 우리 원유 공급량도 증가할 것이며, 향후 오랜 기간 모든 미국인의 휘발유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베네수엘라 내 17개 유전에 대한 100년간의 개발권을 확보하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미국과의 이번 합의를 통해 총 2090억 달러(한화 약 290조원)에 이르는 세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유전 목록에는 오리노코 벨트의 미개발 유전과 마라카이보호 일대의 기존 유전이 포함됐으며, 일부는 지난 1월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당시 계약을 맺은 중국계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SNS에 “이번 합의를 통해 베네수엘라에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수천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고,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이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합작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확인 매장량 보유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외국 원유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가 국영 기업을 만들어 해외 매장량을 확보하고, 사우디 내에 조차권을 갖는 미국 기업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고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0억 배럴의 확인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매장량은 약 460억 배럴 수준이다. 베네수 원유로 이란·러시아·중국 다 잡을까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단기적으로 이란전 여파로 인한 고유가 상황을 안정시키고 여론을 다독여 중간선거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이번 합의가 이란과 러시아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영향력을 발휘해 오던 원유 시장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이 서반구 중심의 원유 공급망을 구축해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공급 불안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돈로주의’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돈로주의는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역외 세력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의미한다. ‘트럼프의 돈로주의’가 현실화하고 미국 유가 시장이 안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돌아섰던 민심을 되돌리고 새로운 출구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의 대중 견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주요 공급원 가운데 하나로 활용해 왔고,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을 핵심 경제 파트너로 삼아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 중국이 남미에서 확보해 온 에너지 영향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이란과 대치하는 동시에 서반구에서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는 두 개의 지정학적 목표를 한꺼번에 추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전략’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베네수엘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갈등할 듯다만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내부의 정치적 변화를 변수로 꼽는다. 미국이 원유 산업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국영석유기업 PDVSA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합의의 지속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원유 생산시설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인프라 복구가 필요한데, 미국이 확보한 권리가 실제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더불어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느 쪽에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중남미의 에너지 영향력과 지정학적 지형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 “北핵 안 돼” 외치더니, 이젠 ‘암묵 인정’ 돌변 전망…한국엔 핵 남나 [권윤희의 월드뷰]

    “北핵 안 돼” 외치더니, 이젠 ‘암묵 인정’ 돌변 전망…한국엔 핵 남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2017년 북한의 핵동결·평화조약·한미훈련 중단에 반대했던 앤서니 루지에로는 9년 뒤 북한 핵의 ‘암묵적 인정’과 핵·장거리미사일 제한을 현실적 협상안으로 전망했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만 묶고 대남 전술핵을 남기면 미국의 위험은 줄어도 한국의 핵위협은 계속되고, 북한의 ‘동맹 분리’ 압박도 커질 수 있다.● 한미연합연습·훈련과 평화체제까지 조정된다면 한국은 대남 핵전력 제한과 이행 순서를 북미합의에 반영해야 한다. 2017년 3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후 미 의회에 출석한 앤서니 루지에로는 북한과 핵·미사일 동결을 협상하거나 평화조약을 맺는 데 반대했다. 당시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이었던 그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미연합연습·훈련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실질적인 핵전력 감축 없이 동결이나 평화조약에서 이익을 얻은 뒤 중국과 함께 한미훈련 축소나 완전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루지에로는 이후 트럼프 1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들어가 2018~2019년 북한 담당 국장을 맡았다. 싱가포르·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당시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다. 9년 뒤 그가 제시한 북미협상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루지에로는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협상할 경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인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조약과 정치·경제관계 개선, 한미연합훈련의 영구 중단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대가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검증 가능한 제한을 걸고 북한군의 러시아 철수와 대러 군사지원 중단을 받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17년에는 북한에 내줘서는 안 된다고 했던 평화조약과 한미훈련 중단을 2026년에는 북한 핵·미사일 제한과 맞바꿀 수 있는 카드로 올린 것이다. 화성-15 때도 “비핵화”…9년 뒤엔 ‘핵 제한’루지에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를 위협하기 시작한 뒤에도 비핵화와 대북 압박을 고수한 강경론자였다. 2018년 1월 미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의 목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접근을 ‘숙명론’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미연합연습 중단을 맞바꾸자는 중국의 ‘쌍중단’에도 반대했다. 북한은 당시 이미 6차 핵실험을 마치고 화성-15형 ICBM을 시험한 상태였다. 루지에로도 화성-15형이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루지에로는 비핵화와 제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후 상황은 북한에 유리한 쪽으로 더 바뀌었다. 싱가포르·하노이 정상외교는 핵폐기로 이어지지 않았고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생산능력과 탄도미사일 전력을 확대했다. 러시아에는 병력과 탄도미사일, 포탄까지 지원하며 군사·외교적 버팀목도 넓혔다. 트럼프의 정치적 시간표는 반대로 짧아지고 있다. 장기화한 이란전에서 뚜렷한 외교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맞게 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연내 만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북한은 2018년보다 더 많은 핵전력과 대외 지원망을 갖췄고, 트럼프에게는 외교 성과를 만들어낼 정치적 유인이 커졌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미 국무부는 26일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공식 목표로 재확인했다. 루지에로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전 단계에서 북한의 현존 핵전력과 장거리탄도미사일부터 검증 가능한 제한에 묶는 방안을 제시했다. 美 본토 ICBM 묶어도…대남 단거리 핵은 남는다북미가 북한 ICBM의 시험과 생산·배치를 제한하면 미 본토를 향한 핵위협은 줄어든다. 한국은 북한이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운용하거나 개발해온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의 사정권 안에 있다. 북한이 기존 핵탄두와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을 그대로 보유하면 한국의 직접적인 핵위협은 남는다. 핵분열성 물질 생산까지 계속되면 제한 이후에도 북한 핵탄두 수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이런 합의는 한미 확장억제에도 부담을 준다. 북한은 미 본토를 향한 ICBM 위협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핵위협을 높여 미국의 개입 의지를 흔드는 ‘동맹 분리’를 시도할 수 있다.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어느 수준까지 확전 위험을 감수할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의 위험까지 줄이려면 기존 핵탄두와 핵분열성 물질 생산,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도 제한 범위에 들어가야 한다. 루지에로는 트럼프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가능한 제한을 주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단거리 핵투발수단의 처리방식까지 구체화하지 않았다. 北핵 제한 대가가 한미훈련·평화조약이라면트럼프는 이미 한미연합연습을 줄였다. 그의 지시 이후 한미는 이달 전구급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당초 11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지휘소연습 2부를 생략했다.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축소했다. 루지에로가 전망한 것은 이런 일시적 조정을 넘어선 ‘한미 군사훈련의 영구적 종료’다. UFS에서 한미 지휘부는 전시 연합지휘체계와 작전계획을 숙달하고 미 증원전력 전개와 군수지원 절차를 맞춘다. 연습이 장기간 중단되면 실제 지휘부와 부대가 연합작전 수행절차를 반복 숙달·검증할 기회도 줄어든다. 북한 핵전력을 상당 부분 남기는 합의라면 한미의 핵 대응체계도 영향을 받는다. 한미는 지난 6월 핵협의그룹(NCG)에서 북한 핵사용 상황에 대비한 핵·재래식 통합(CNI)과 관련 연습·훈련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북미합의의 ‘영구 중단’ 범위가 CNI 관련 연습까지 넓어지면 북한 핵은 남아 있는데 그 핵사용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절차는 제약받을 수 있다. 루지에로는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조약도 트럼프가 제시할 카드로 꼽았다. 평화조약으로 넘어가면 1953년 정전협정을 기반으로 유지해온 정전체제의 관리 방식도 바뀐다. 북한 핵전력은 일부 남겨둔 채 한미연합연습·훈련을 장기간 줄이고 평화체제 전환까지 추진하면 한국에는 북한 핵위협의 잔존, 연합작전 수행능력의 저하, 정전체제 전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페이스메이커” 한국…동시에 “한국 패싱 막겠다”정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지원하면서 협상에 한국의 안보이익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8일 한국이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되 한국의 안보태세가 이완되거나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되는 일은 막겠다고 했다. 북미협상이 재개되면 한국 안보와 직결되는 조건은 세 갈래다. 미 본토를 겨냥한 ICBM과 함께 대남 전술핵 투발수단까지 제한하는지, 북한의 핵제한 조치와 한미연합연습·훈련 축소를 어떤 순서로 맞바꾸는지, 핵제한을 어느 단계까지 이행한 뒤 평화체제로 넘어가는지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 세 조건의 큰 틀을 먼저 정하면 한국은 북미가 만든 합의에 맞춰 연합방위태세와 정전체제의 변화를 뒤에서 조정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ICBM 위협은 줄어든 반면 대남 전술핵 전력은 남고 한미연합연습·훈련까지 축소되는 합의라면 한국이 부담하는 위험은 크게 줄지 않는다. 정부가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한국 패싱’과 안보태세 이완을 경계한 것도 북미협상이 한국의 핵위협과 연합방위태세를 함께 바꿀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靑 “북미대화 속 한국 패싱 없어야…한미 공조 체제 강화 노력”

    靑 “북미대화 속 한국 패싱 없어야…한미 공조 체제 강화 노력”

    청와대는 28일 북미 대화 진행 과정에서 한국이 패싱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미 간 공조 체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 대화와 관련해 “우리로서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지도록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다차원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향후 북미 대화 재개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함께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미측과 공조해 나가는 것”이라며 “동시에 이 과정에서 우리의 안보 태세가 이완되거나 한국이 패싱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유의점 중 하나”라고 했다. 위 실장은 “이러한 작업들을 원만히 하기 위해서도 한미 간 정책 공조와 소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미 간에 투자, 쿠팡, 안보 협력, 정보 협력, 전작권 전환 등 다양한 현안들이 있는데 정부는 현안들을 잘 조정해 한미 간 공조 체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경주 중”이라며 “이러한 목표 속에서 지난 24일 한미 외교장관 통화를 포함해 미측과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면담, 그와 왕 주임의 오찬 회담에 대해 “2021년 12월을 끝으로 중단되었던 한국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간 대화 채널이 약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최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평화 공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협력을 적극 당부했다고 위 실장이 전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했다. 그러자 왕 주임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위 실장이 전했다.
  • 하늘에서 내린 100m 쓰나미가 모든 것을 휩쓸었다

    하늘에서 내린 100m 쓰나미가 모든 것을 휩쓸었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빙하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사이 국경 지대를 덮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 네팔과 중국 양국 당국은 27일 전날 발생한 참사로 최소 165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끊겼다. 네팔 총리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157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600명을 포함해 826명이 실종됐다. 중국 지역의 사망자는 3명이며 558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팔 현지 언론 카트만두 포스트는 “100m 높이의 홍수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갔다”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됐지만, 순식간에 물이 범람해 하류 지역에도 심각한 피해를 낳았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번 참사는 25~26일 국경 지대인 라수와가디에서 빙설사태가 발생해 렌데 강이 범람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녹아내린 빙하와 토사가 임시로 호수를 형성해 댐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무너지자 해발 3000m의 좁은 협곡 지대를 쓰나미와 같은 물폭탄이 손쓸 새 없이 강타했다. 국경 지역 세관 검문소에 대기 중이던 차량과 트럭 300여대가 한꺼번에 물살에 휩쓸렸다. 네팔 당국은 애초 지진으로 빙하 하부가 붕괴해 홍수가 발생했다고 관측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4.4의 지진은 무너진 빙하가 흐르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USGS는 “26일 오전 8시 37분(중국시간 10시 52분)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처음에는 규모 4.4의 지진으로 보고됐으나 지진파 분석결과 실제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지진 네트워크에도 이날 규모 3 이상의 지진은 감지되지 않았다. 기후변화가 대참사를 낳긴 했지만,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수력발전소를 짓던 건설 작업도 대홍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빙하호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중국 청두공업대 지질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사고 지점 상류에는 55개의 빙하호가 분포하고 있으며 총면적은 3.39㎢로 축구장 약 500개에 해당한다. 네팔과 중국은 2019년 재난 위험 대비 협정을 맺었으나 이번 사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뒤늦게 네팔 수문기상부와 중국 기상청은 26일 오후 온라인 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수위가 상승하면 즉시 네팔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네팔 당국은 26일 오전 8시 56분 홍수 정보를 받고 4분 이내 하류 지역에 경고를 발령했으나, 이미 홍수가 휩쓸고 있던 참이어서 대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지역은 힌두교 순례객이 찾는 카일라스산 성지와 가까운데다 세계 각국의 등산객이 몰리는 곳으로 많은 외국인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희생됐다.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과 빙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난 30년 만에 3분의 1이 녹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네팔의 빙하는 지난 10년 동안 이전 같은 기간보다 65%나 빠르게 녹았다. 30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배출하는 탄소로 인해 히말라야산맥의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34㎝씩 감소했으나 이후부터는 연간 73㎝씩 줄었다. 홍수 발생 직전 네팔 피해 지역의 강우량은 거의 없었지만, 중국기상청은 이날 산사태가 발생한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현에서는 4일 연속 강우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대규모 토사와 험난한 지형 탓에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쉽지 않은 가운데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소방관, 군 병력, 공병팀 등 1500명 이상의 인력을 급파하고 생명 감지기, 대형 굴착기 등 수백대의 첨단 장비를 동원했다. 티베트자치구는 1급 자연재해 비상 대응을 선포했지만 현지 도로, 통신, 전력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자연 재난의 반복 가능성을 우려하며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네팔은 빙하호가 형성되기 쉬운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유사한 재난이 반복될 위험이 크다”며 “특히 히말라야 인근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빙하호가 2만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잠재적인 위험 요인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현철 호남대 공공안전학부 교수는 “위성과 정찰 시스템, 계곡 상류의 센서 등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하류에 미리 경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여러 국가의 구조대가 투입될 경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등을 중심으로 구조 인력과 활동을 신속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갤러리 비선재, 한불수교 140주년 맞아 프랑스 화가 ‘우고 리’ 개인전 개최

    갤러리 비선재, 한불수교 140주년 맞아 프랑스 화가 ‘우고 리’ 개인전 개최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신예 화가 우고 리(Ugo Li·1987~)의 두 번째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비선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 비선재에서 오는 31일부터 10월 9일까지 우고 리의 개인전 ‘영원한 일시성’(Permanent Temporary)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기간에 발맞춘 ‘서울아트위크 2026’의 공식 선정 전시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우고 리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 공간을 치열한 미학적ㆍ인식론적 대상으로 되살려낸다. 그에게 주방의 식탁은 정지된 사물들의 수동적인 집합체가 아니다. 시간 자체가 응축되고, 흐르고, 소멸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연극적 무대’다. 전시 주제인 ‘영원한 일시성’은 사물이 온전히 제자리에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망각과 소멸 단계로 이행하기 직전에 있는 위태로운 ‘데드라인의 시간’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주요 신작들 가운데 ‘영원한 일시성’은 만개한 데이지꽃과 싱그러운 과일들 위로 ‘모든 풍요가 일시적’이라는 엄숙한 경고를 흰색 타이틀 문구로 새겨 넣은 우리 시대의 바니타스 정물화다. ‘사용과 기억 사이’(Between Use and Memory)는 크로넨버그, 칭따오 맥주병 등 소비사회의 부산물에 꽃을 꽂아 ‘기억’의 매개체로 변용하고, 화면 상단에 ‘15:00, 15:16, 15:18’ 등 분 단위의 타임스탬프를 기록해 햇살이 식탁을 관통하던 찰나의 궤적을 붙잡았다. ‘그림자가 피는 곳’(Where Shadows Bloom)은 실내를 벗어나 야외 테라스의 강렬한 햇살이 하얀 식탁보 위로 만들어 낸 코발트블루빛의 길고 짙은 그림자를 주연으로 격상시켜,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물리성을 역설적으로 시각화했다. 우고 리는 중국계 예술가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가공되지 않은 대담한 카드뮴 레드, 깊은 세라믹 청색, 타오르는 듯한 황색을 거침없이 구사하면서도 사물 간의 운율적인 배치와 여백의 조율을 통해 시각적 난폭성을 다스려 절묘한 평온함을 획득한다. 이진명 미술비평가는 “작가의 텍스트는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대상을 응시하고 붓을 휘두르던 바로 그 순간에 겪었던 현상학적 감정의 비망록이자 내적 고백”이라며 “이는 캔버스 위에 흐르는 시간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려는 ‘미학적 닻’(aesthetic anchor)의 역할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갤러리 비선재 관계자는 “우고 리의 회화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순식간에 휘발되고 사라지는 ‘디지털 에페메라’(Digital Ephemera)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대한 자연이나 추상적 공허를 헤맬 필요 없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일시적인 사물이야말로 가장 중시해야 할 가치임을 은은하게 깨우친다”고 설명했다. 전시 관람은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네이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 90㎜ 팝업 되는 차량용 OLED… 삼성디스플레이 GV90에 공급

    90㎜ 팝업 되는 차량용 OLED… 삼성디스플레이 GV90에 공급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근 공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2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페라리와 지커 등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 공급처를 넓히며 차량용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GV90에 공급하는 OLED는 24.6형과 13.2형으로 올해 4분기 출시되는 GV90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차량 중앙에 설치되는 24.6형 OLED를 탑재한 가변형(팝업형) 디스플레이로 상황에 따라 화면 크기가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주행 중에는 23.6형 와이드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미디어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를 멈추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센터페시아의 확장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90㎜ 위로 올라와 주행 시보다 약 1.7배 넓어진 24.6형 대화면으로 바뀐다. GV90의 팝업형 OLED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두께는 약 30%, 무게는 약 70% 수준으로 얇고 가볍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사업의 고객군을 고급차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페라리의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4종을 공급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에도 차량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이면서도 전기차라는 점이 눈에 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확산으로 차량 내부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면서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넘어 대형·고화질 화면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곡면·가변형 디스플레이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OLED는 LCD보다 얇고 가벼우며 자유로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미래형 차량 인테리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석유화학업계, 반도체 소재 ‘승부수’… 고부가로 불황 넘는다

    석유화학업계, 반도체 소재 ‘승부수’… 고부가로 불황 넘는다

    LG화학, 대만 반도체 전시회 참가롯데케미칼, 현상액 설비에 1300억SKC, 유리기판 상용화 투자 속도글로벌 시장 2034년 144조원 전망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반도체 소재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플라스틱은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이 확산하면서 칩을 붙이는 접착필름, 기판을 절연하는 소재, 미세 회로를 만드는 현상액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화학업계는 AI·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에 맞춰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반도체 소재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다음 달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6’에 참가해 고객 확보와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LG화학이 반도체 전시회에 참여하는 건 2019년 세미콘 차이나 참가 이후 7년 만이다. LG화학은 ‘칩 바깥의 소재’를 겨냥해 HBM 등 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첨단 패키징 및 전력반도체 소재를 선보인다. 회로 기판의 뼈대 역할을 하는 ‘동박적층판’(CCL)과 차세대 AI 반도체용 유리기판 소재인 ‘글래스 코어 솔루션’, 반도체 기판 안에 미세 회로를 여러 층 쌓을 수 있게 해주는 ‘빌드업 필름’, 빛을 이용해 미세 회로를 구현하는 ‘감광성 절연 소재’(PID), 칩을 기판에 붙이는 ‘다이 부착 필름’(DAF) 등이다. LG화학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고성능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미래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롯데 화학군 계열사 한덕화학은 총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에 반도체용 현상액(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 생산 설비를 건설중이다. TMAH는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를 그린 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미세한 회로 패턴이 드러나도록 하는 현상 공정의 필수 소재다. SK그룹 계열사 SKC는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 상용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 아래에 덧대는 사각형 기판을 유리로 만든 것으로,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미세 회로 구현에 유리하다. SKC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면서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와 2차전지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748억 5000만 달러(약 103조 3000억원)에서 2034년 1042억 2000만 달러(약 144조원)로 연평균 4.2%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 바스프 등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들도 전자재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호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건설 단계부터 특정 화학사 소재로 설계되면 이후에 다른 업체로 바꾸는 게 거의 어렵다”며 “화학 업계에 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오피스텔도 ‘생애 첫 취득세’ 감면… 청년 300만원 감면 확대

    오피스텔도 ‘생애 첫 취득세’ 감면… 청년 300만원 감면 확대

    청년 감면 한도 200만→300만원 아파트로 갈아타면 또 감면 혜택 공공주택 공급 세제 지원도 확대 ‘비거주 1주택’ 내용 포함 안 시켜 “1주택 1000만명 달해 확인 어려워” ‘일몰’ 담뱃세로 주거 복지 강화 무주택자와 실수요자의 주택 자금 부담을 덜고자 도입된 ‘생애 최초 취득세 100% 감면’ 제도가 오피스텔까지 확대된다. 재개발 사업자가 부동산 취득 후 2년 내 착공하면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등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한 세제 지원도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6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른 세수 증가 효과는 547억원으로 추산됐다. 개편안은 청년 등의 주거 안정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시지가 12억원 이하(시세 18억원 수준)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만 적용됐던 취득세 감면(200만원)을 오피스텔에도 적용한다. 행안부는 “오피스텔은 세금·관리비 부담이 커 구매 선호도가 낮았지만 비싼 아파트의 대체재로서 주택 취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다. 또 아파트를 제외한 전용 40㎡ 이하 소형 주택·오피스텔(시가표준액 수도권 4억원·비수도권 2억원 이하)을 샀다가 처분한 뒤 아파트를 구매해도 생애 최초 감면을 다시 받을 수 있다. 40세 미만 청년에 대해선 취득세 감면 한도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린다. 예를 들어 청년이 소형 오피스텔을 구매한 뒤 팔고 생애 최초로 전용면적 85㎡(6억원 이하) 주택을 사게 되면 오피스텔과 주택에서 각각 300만원씩 감면 혜택을 받아 최대 600만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올해 말 일몰되는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43.99%)는 지방주거복지세로 전환해 공공주택 재원으로 쓴다. 지난해 기준 1조 5000억원 규모로 추가 세 부담은 없다. 실수요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주택자를 대상으로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낮춰주는 특례는 2029년까지 연장한다. 일시적 2주택자의 종전 주택 처분 기한은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비거주 1주택자’와 관련한 지방세제 개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산세 대상 2000만명 중 1주택자가 1000만명에 달해 비거주 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약정 사업자의 취득세 감면율은 현행 15%에서 2027년 70%, 2028년 50%로 높인다. 비주거시설을 주거시설로 바꿀 때 대수선 비용에 붙는 취득세는 면제한다. 재개발 사업자의 현금청산 부동산 매입 취득세도 현행 50% 감면에서 2027년 면제, 2028년 75% 감면으로 확대한다. 고급주택 취득세 중과 회피를 막기 위해 공시가격 12억원 이상 주택의 중과 기준면적도 손질한다. 기준면적은 줄이되 공용면적 가운데 전용면적과 주차장 등 필수시설을 제외한 초과 면적은 전용면적으로 포함한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연대경제조직에는 취득·재산세 감면을 신설하고, 해외 사업장을 유지한 채 국내 사업장을 신설하는 ‘부분 복귀’ 기업에도 세제 혜택을 준다. 전기차 감면 한도 140만→70만원 축소전기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 한도는 축소된다. 행안부는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 취득세 감면이 2012년 신설돼 장기간 지원을 유지하고 있고 전기차 보급 대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감면 한도를 현행 14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21년 23만대에서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90만대로 늘었다. 미국 테슬라, 중국 BYD 등 해외 전기차 구매 비중이 급증한 점도 세제 지원 혜택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취득세 감면이 신설된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2021년 90만대 보급 시점에서 감면 한도가 14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축소된 뒤 지난해 일몰됐다. 지방세기본법 등 개정안은 27일 입법예고를 거쳐 10월 말 국회 제출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올해 지방세제 개편안은 청년과 서민의 주거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주도 균형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한국 또 때렸다…“미국 안 돕고 ‘No Thanks’ 라더라” 주장 반복, 배경은? [핫이슈]

    트럼프, 한국 또 때렸다…“미국 안 돕고 ‘No Thanks’ 라더라” 주장 반복, 배경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의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며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는 주장을 재차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다소 관련 없는 얘기지만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 측으로부터 ‘사양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재진에게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개하며 이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지원 거부에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한국이 미국의 이란 비핵화 노력에 ‘사양하겠다’고 답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알기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통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한 한미 정상 간 마지막 통화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17일이다. 정상 간 대화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친밀감도 거듭 과시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나의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이 오래전 한국과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고 그중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한다”며 “(이러한 훈련은)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은 지난 16일 올린 글과 내용이 거의 같다. 유사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배경에는 한국의 방위비나 안보 현안을 한미 협상의 압박 카드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갈취하는 트럼프, 절대 믿지 마”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갑작스럽게 축소하고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등 북한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한미 동맹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경제·정책 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현지 매체인 유라시아리뷰에 25일 공개한 기고문에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뜯어내기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커 소장은 “미국과 한국이 오랫동안 계획해 온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축소를 지시한 최근의 조치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누구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의 약속이나 조약 의무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자신의 첫 임기 때 협상했던 무역 협정조차도 무시하며 자신의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밀착하려는 행보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 핵무기를 발사할 수단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상황의 아이러니는 더욱 심각해진다”며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을 언급했다. 베이커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력시위를 원할 경우 한국과 같은 동맹국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란이 파괴한 바레인 기지가 미국의 이란 공습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이 제공할 기지가 미·중 군사적 충돌 시 엄청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과 전 세계가 명심해야 할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은 동맹국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미국을 동맹국으로 여기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베이커 소장은 한국이 미국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완전히 무의미하다”며 “한국은 관세 인하의 대가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대미 투자를 약속으로만 남겨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실질적인 대가를 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 “4억 넣었는데 628억 됐다”…투자로 ‘잭팟’ 터뜨린 톱배우

    “4억 넣었는데 628억 됐다”…투자로 ‘잭팟’ 터뜨린 톱배우

    중국 유명 배우 장쯔이가 영유아 화장품 브랜드에 투자해 4년 만에 투자금의 13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장쯔이는 2022년 5월 중국 화장품 기업 상메이그룹과 함께 영유아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뉴페이지’를 출범시키며 약 230만 위안(약 4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뉴페이지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장쯔이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크게 뛰었다. 상메이그룹은 최근 장쯔이 측 투자회사 다자오투자가 보유한 뉴페이지 운영사 상하이이예 지분 23%를 약 3억 500만 위안(약 6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단순 금액 기준으로 초기 투자금의 130배가 넘는 규모다. 다자오투자는 장쯔이가 지분 99%, 그의 아버지가 1%를 보유한 회사다. 이에 따라 이번 지분 매각으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이 장쯔이 측에 돌아가는 구조다. 장쯔이가 공동 창업에 참여한 뉴페이지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억 8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34.2% 증가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뉴페이지의 영유아용 크림은 온라인 아동용 크림 판매액 1위를 기록했으며 고급 영유아 보습 오일도 온라인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장쯔이는 이번 투자금 회수 이후에도 뉴페이지와의 관계를 이어간다. 다자오투자를 통해 운영사 지분 약 6%를 계속 보유하고 공동 창업자 지위와 광고 모델 역할도 유지할 예정이다. 또 향후 보유 지분 5%를 추가로 매각할 수 있는 권리도 있어 추가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뉴페이지는 장쯔이와 중국의 육아 전문가 추이위타오, 상메이그룹 연구개발팀이 공동 설립한 영유아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다. 장쯔이는 영화 ‘와호장룡’, ‘영웅’, ‘게이샤의 추억’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중국 대표 배우다.
  • “모스크바 정체불명 美공군기 출현, CIA국장 긴급 방문” …젤렌스키 휴전안 직후

    “모스크바 정체불명 美공군기 출현, CIA국장 긴급 방문” …젤렌스키 휴전안 직후

    목적과 탑승자가 공개되지 않은 채 러시아 모스크바에 들어간 미 공군 C-17A 글로브마스터Ⅲ에는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랫클리프 국장의 방러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고위급 대표단의 모스크바 방문을 알리고 대표단이 러시아를 떠날 때까지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여러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담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랫클리프 CIA 국장 취임 이후 알려진 첫 러시아 방문이다. 회동 상대와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랫클리프 국장은 23일 워싱턴을 출발해 미 정부 항공편으로 라트비아에 도착한 뒤 25일 리가에서 미 공군 C-17을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기체번호 07-7181인 C-17A는 리가에서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으로 직항해 이날 오전 7시쯤(GMT) 착륙했다. 현지에서는 공항 근처에서 미 공군기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우려섞인 반응이 나왔다. 이 수송기는 23일 워싱턴 인근 캠프스프링스에서 리가로 이동한 항적이 먼저 포착됐다. 당시 로이터는 승객이나 화물 탑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고 크렘린궁도 항공기에 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CBS는 C-17이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뒤 미국 외교차량 행렬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 전 우크라이나에도 움직임을 알렸다. 악시오스는 관련 사정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고위급 대표단이 모스크바로 간다고 통보하면서 대표단이 러시아를 떠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국장의 모스크바행은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둘러싼 새로운 제안이 공개된 날 이뤄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유럽과 함께 마련한 1쪽 분량의 종전 구상을 설명했다. 휴전과 미국이 제안한 돈바스 자유경제구역,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 등이 담겼다. 특히 자유경제구역 구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맞선 돈바스 영토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이 제안한 절충안이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하는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병력을 물리는 대신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두고 제3자가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돼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등 자국이 병합을 선언한 지역을 완전히 넘겨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크렘린은 25일 자유경제구역의 제3자 관리에 반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돈바스는 러시아연방의 영토이자 구성체”라며 제3자가 이 지역을 관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모스크바 방문 전부터 러시아 정보당국과 직접 연락채널을 유지해왔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지난해 6월 랫클리프 국장과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그해 3월에도 통화했다. CIA는 미국·러시아 이중국적자 크세니야 카렐리나의 2025년 석방과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폴 웰런 전 미 해병대원이 풀려난 2024년 미·러 수감자 교환에도 관여했다. 현재 CBS와 악시오스는 랫클리프 국장이 누구를 만났는지 밝히지 않았다. CIA도 방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의한 휴전안이 보도된 만큼 “돈바스 완전 해방”을 목표로 하는 러시아와 자유경제구역 휴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려는 차원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 III는 병력과 군사 장비, 화물을 장거리로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해 개발된 미국의 대형 군 수송기다. 최대 77.5t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장갑차와 헬리콥터 등 대형 장비 수송과 병력·장비의 공중 투하도 가능하다. 1995년부터 미 공군이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호주·캐나다·인도 등도 이 기종을 사용 중이다.
  • 샤오미, 폴더블폰·자율주행 칩 공개… 中 자립 가속

    중국 모바일·가전 기업 샤오미가 스마트폰부터 인공지능(AI), 자동차까지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며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 등 외부 업체에 의존하던 핵심 칩을 자체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다음 달 중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용 칩셋 ‘엑스링(Xring) O3’을 탑재한다. O3에는 24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으며 샤오미는 중앙처리장치(CPU)의 멀티코어 성능이 전작보다 최대 60% 향상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O3가 대만 TSMC의 3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AI 연산을 처리하는 6나노 기반 AI 가속기 ‘엑스링 O100’과 자율주행 기능을 담당하는 3나노 기반 칩 ‘엑스링 D100’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첫 자체 개발 플래그십 칩셋 ‘엑스링 O1’을 선보인 데 이어 1년 만에 자체 칩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다. 샤오미는 지금까지 자체 칩 개발에 200억 위안(약 4조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반도체 설계 인력도 지난해 2500명에서 현재 3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단순한 칩 생산을 넘어 완제품 기업이 칩 설계 역량과 소프트웨어·서비스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생산은 TSMC에 맡겨 아직 반도체 자립이 완성 단계라고 보긴 어렵다. 샤오미는 O100과 D100 역시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길 전망이다.
  • “계좌가 범죄 연루”…경찰 사칭해 100억 뜯은 보이스피싱

    “계좌가 범죄 연루”…경찰 사칭해 100억 뜯은 보이스피싱

    중국에 콜센터를 차리고 국내 고령층을 상대로 100억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최근 중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한 한국인 피의자 6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60대 이상 등 118명에게 “체크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를 걸어 접근한 뒤 총 100억원가량을 뜯은 혐의를 받는다. 중국에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 두고, 카드 배송 기사·카드사 보안팀 직원·경찰·금융감독원 직원·검사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특히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조직원에게 연결되는 일명 ‘전화 가로채기 악성 앱’을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조직원은 “당신 명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어 피해자가 발생했다. 본인도 피해자가 맞는지 자산 검수를 하겠다”, “구속수사가 아닌 약식 조사를 위한 몇 가지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다. 강원경찰과 길림성공안청은 이들의 범죄 행각에 관한 첩보를 입수한 뒤 합동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의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를 국내로 들여와 직접 압수하고,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지급받은 기록 등을 확보했고, 이어 외총책 등 중국인 피의자 4명과 한국인 6명 등 10명을 중국 현지에서 검거했다. 앞선 지난 6월 강원경찰청은 길림성공안청과 보이스피싱 범죄 정보 공유와 피의자 국내 송환 시 적극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상호 합의문을 채택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해외 수사기관과의 실질적 공조를 더 강화해 피싱 범죄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한국 갈취하는 트럼프, 절대 믿지 마…미국은 동맹국 아니다” 뼈 때리는 지적 [핫이슈]

    “한국 갈취하는 트럼프, 절대 믿지 마…미국은 동맹국 아니다” 뼈 때리는 지적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갑작스럽게 축소하고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등 북한과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도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정책 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현지 매체인 유라시아리뷰에 25일 공개한 기고문에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뜯어내기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베이커 소장은 “미국과 한국이 오랫동안 계획해 온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축소를 지시한 최근의 조치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누구도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의 약속이나 조약 의무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자신의 첫 임기 때 협상했던 무역 협정조차도 무시하며 자신의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밀착하려는 행보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 핵무기를 발사할 수단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상황의 아이러니는 더욱 심각해진다”며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을 언급했다. 베이커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력시위를 원할 경우 한국과 같은 동맹국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란이 파괴한 바레인 기지가 미국의 이란 공습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이 제공할 기지가 미·중 군사적 충돌 시 엄청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과 전 세계가 명심해야 할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치하는 미국은 동맹국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미국을 동맹국으로 여기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베이커 소장은 한국이 미국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완전히 무의미하다”며 “한국은 관세 인하의 대가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대미 투자를 약속으로만 남겨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실질적인 대가를 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친트럼프’ 폭스뉴스도 북미대화 비관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연내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친트럼프’ 언론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폭스뉴스는 지난 23일 ‘김정은과 핵 포커 게임하는 트럼프-그러나 카드는 누가 쥐고 있나?’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늘리고 러시아라는 새 후원자를 확보하면서 미국의 대북 협상 지렛대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미 협상 지형은 2018~2019 북미 회담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2018년 당시에는 유엔 대북 제재와 경제난, 식량 문제 등이 북한의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현재의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량의 포탄·미사일·병력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경제 지원을 두둑이 받았다. 중국도 북한의 핵 문제를 공식 발언에서 덜 언급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급급할 이유는 더 줄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폭스뉴스에 “8년 전에는 트럼프가 지렛대를 쥐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지만, 북한은 ‘충분하지 않다’고 일축한 뒤 단거리 탄도미사일 약 10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는 “이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만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북미 회담의 성과, 핵 폐기 아닌 관리일 듯전문가들은 북미 회담이 성사된다면 현실적 성과는 핵 폐기보다 핵 위험의 관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더불어 북미 협상이 재개될 경우 주한미군과 한미 연합방위 태세가 가장 민감한 쟁점이 될 수 있다. 한반도 안보가 한국의 의지와는 별개로 북한과 미국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의미다. 차 석좌는 “주한미군과 관련해 북한은 철수를, 한국은 주둔을 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한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협상하는 과정에서 안보 이익이 희생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어민 민생 위한 곳”…중국, 남중국해 C자형 인공섬 군사기지화 반박 [핫이슈]

    “어민 민생 위한 곳”…중국, 남중국해 C자형 인공섬 군사기지화 반박 [핫이슈]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 군도의 안델로프 암초(중국명 링양자오)를 군사기지화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곧바로 반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일부 해외 언론이 링양자오에 진행 중인 중국의 건설 사업을 또 과장 보도했다며 이는 섬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안델로프 암초는 파라셀 군도 서쪽에 있는 면적 15㎢ 규모의 산호초 지대로 최근 중국은 1단계 매립 공사를 완료하며 인공섬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19일 안보 전문가와 군 관계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군사 기지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먼저 명·청 시대부터 이곳에서 어민들이 조업했고 역대 중국 정부가 지속해서 관할권을 행사했다며 시사군도 전체에 대한 중국의 주권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사기지화 의혹에 대해서도 현지 전문가의 말을 빌려 반박했다. 딩둬 남중국해연구소 국제·지역문제연구센터 소장은 “남중국해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은 강렬한 햇빛, 강풍, 폭우 등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몇 주씩 노출된 채 안전하게 쉴 곳이나 배를 수리할 곳조차 없는 곳에 노출되어 왔다”면서 “이번 건설 사업은 중국 어부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것으로 사람 중심 개발 철학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쉬샤오둥 화양해양협력·해양거버넌스센터 부이사장도 “추가 건설을 통해 해상 수색·구조와 재난 예방·대응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남중국해의 항행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 밴토르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이 안델로프 암초에서 대규모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곳은 원래 바다에 거의 잠겨 있던 산호초 구역이었으나 지금은 길이 6㎞에 달하는 거대한 C자 모양의 인공섬이 됐다. 이는 위성 사진으로도 쉽게 확인되는데, 섬 안쪽으로 군함 등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과 부두 시설이 형성됐다. 특히 부두 길이는 약 680m인데, 위성 사진에는 해안 경비함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최소 6개월간 준설선과 바지선이 작업을 마친 후 매립 지형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이번 완공으로 남중국해가 점점 더 군사 무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PLA트래커의 창립자 벤 루이스는 “남중국해 북부는 대만과의 분쟁에서 특히 중요한 지역으로 안델로프 암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곳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군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싱가포르 안보 전문가 콜린 고도 “안델로프 암초가 중국의 전략핵잠수함 방어를 위한 남중국해 내 요새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1974년 당시 남베트남군을 몰아낸 이후 파라셀 군도 전체를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베트남 역시 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안델로프 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 김태호의 오랜 집념…‘개헌의 시간’ 드디어 올까[주간 여의도 Who?]

    김태호의 오랜 집념…‘개헌의 시간’ 드디어 올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김태호(4선·경남 양산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초 이재명 대통령의 골프 회동에서 개헌을 논의해 정치권이 술렁였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저와 이 대통령이 나눈 대화가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 논의를 촉발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불을 지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연임 불추진을 분명하게 밝히면, 야당도 개헌 논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간다면 누구보다 단호하게 비판하고 싸울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 정치가 언제까지 상대와 만나면 배신자가 되고, 대화하면 야합이 되고, 타협하면 변절자가 되는 정치를 반복해야 하냐. 정치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는 “중진이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개헌을 주장하는 모습으로 총선을 이기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12년 7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를 주장해왔다. 2014년 재선이었던 김 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때도, 새누리당 최고위원 시절에도, 2021년 20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대표 공약으로 개헌을 꺼냈다. 그는 1개 선거구에서 다수의 국회의원을 선출할 수 있는 ‘중·대 선거구제’ 도입 및 국회의원 임기 2년 축소 등도 주장해왔다. 그러나 어느덧 4선 중진이 될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개헌을 다시 꺼낸 지금, 그의 오랜 뜻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헌뿐 아니라 그가 정치 여정 내내 과감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선거의 귀재’라는 타이틀이 있다. 김 의원 하면 “형님만 800명, 아버지는 1000명”이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친화력이 독보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36세에 경남도의원에 당선된 후 2006년 경남지사 재선까지 단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2010년 국무총리 낙마 후에도 2011년 보궐선거에서 원내에 입성했고, 미래통합당에서 공천 컷오프(배제)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21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때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지역구를 뒀던 김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으로부터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양산을은 직전 두 번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긴 지역구고, 상대도 같은 경남지사 출신이자 지역 현역이었던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었다. ‘선거 달인’ 김 의원은 2.11%포인트 차이로 김 전 의원을 꺾었다. 물음표 남기는 ‘태호스러운’ 돌발 행동중진 역할 막중한 당 상황, 역할 기대 이따금 물음표를 남기는 ‘태호스러운’ 돌발 행동은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 후보였던 그는 인사청문회 후 자진 사퇴를 밝히고 트위터(현 X)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고 한 줄 적고는 홀연히 중국으로 떠났다. 2014년 김무성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 최고위원 시절에도 돌연 사퇴했다가 12일 만에 복귀하기도 했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며 ‘홍어 거시기’ 발언을 해 논란이 생겼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을 때는 “오빠는 강남스타일. 근혜는 불통스타일”이라고 했다. 1962년생인 김 의원은 경남 거창 출신이다. 거창농업고(현 아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농업교육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의원은 YS의 오른팔이었던 고 김동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그로부터 정치를 배웠다. 1995년에는 YS로부터 기용돼 여의도연구원 사회정책실장을 맡았다. 고향인 거창에서 경남도의원, 거창군수를 했고, 역대 최연소 경남지사를 했다. 그의 정치 인생에서 선거에 패배했을 때는 2018년 경남지사 선거 한 번뿐이다. 김 의원은 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 21대 후반기 국회 때는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2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를 맡았다. 21대 국회에서 본회의 참석률이 가장 저조한 의원으로 뽑힌 것은 아픈 대목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무의미한 연명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당의 노선을 제시해야 할 중진들의 역할도 막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통이 부재한 제왕적 리더십을 낡은 것이라고 규정하며,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김 의원이 국민의힘을 움직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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